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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숙 작가의 ‘순교’ 사진전이 21일까지 문화공간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열린다. 평소 종교적 신앙에 대한 다양한 묘사를 통해 지역의 종교 문화를 연구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순교'를 주제로 시각예술을 표현한다. 천주교 신자인 유 작가는 2021년 3월 초남이 성지 미사 후 바우배기에 있었다. 당시 200여 년 만에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이신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의 무덤이 발견되는 순간을 목격했다. 최초의 순교자 터가 보이는 전동성당 지하에서 성곽을 쌓았던 돌과 성곽 넘어 그날의 하늘을 상상했고, 그 상상의 작업물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순교자의 무덤 발굴현장 목도 후 '두번째 영원 공존' 연작물을 선보인 작가는 이를 통해 종교적 이해와 시각적 해석을 숭고하게 표현한다. 때문에 작가는 사진에 가장 미묘하고 복잡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빛의 언어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를 테면 빛의 단순함과 도상의 의미가 내재된 모호성을 의도적으로 대입하는 것이다. 모호함의 의미를 읽지 못해도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음률을 시각적으로 구사한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작가는 미학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로 제시하며 창조적 표현의 형태를 취한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나에게는 순교 그 자체가 신념에 관한 예술이고 예술은 그 기억을 살려내는 수단"이라며 "사진 언어를 통해 ‘기억해야 할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 형제를 여의고 거친 하늘과 바람 속에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 초남이 아기들을 생각하며 이 전시를 그분들께 바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카톨릭대학교와 전주대학교 사진전공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그동안 전주국제사진제, 전북예술회관, 아트갤러리 전주, 대둔산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시각예술의 다양성을 제시해왔다. 현재 그는 아트갤러리 전주 소속 작가 모임인 AP-9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제2회 전주예술난장 총감독에 이왕수 연출가를 연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전주예술난장은 ‘다시, 팔복’을 주제로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전주 팔복동 제1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왕수 총감독은 1985년생으로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이후 2016년 ‘화용도’라는 작품이 국립 무형유산원의 연출가 발굴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그는 본격적으로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 홍보하는 ‘문화예술공작소’에서 기획·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전주문화재야행, 2024 전주소리축제 폐막공연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이 총감독은 “새로운 의미와 장소성이 깃든 전주 팔복동을 찾아줄 관객을 생각하니 설레고 떨린다”며 “연출진과 공연팀 모두 역량을 다해 새 전주예술난장의 멋진 개업식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화합과 치유를 위한 가을밤 4대 종교 소리 축제가 익산에서 열린다. 익산시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대표 합창단이 참여하는 ‘2024년 4대 종교 한마음 합창제’를 개최한다. 불교에서는 여성 불자들로 구성된 ‘가릉빈가 합창단’이 ‘비천’, ‘내 님의 사랑’, ‘무인도’를 부르고, 천주교에서는 익산지역 17개 성당의 성가단원으로 구성된 ‘가톨릭 익산지구 연합성가대’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글로리아(Gloria)’,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보인다. 기독교에서는 80여 명 참여하는 ‘드림합창단’이 ‘기뻐 찬양 주 하나님의 백성’, ‘할레 할레 할레’, ‘번짐’을 공연한다. 또 원불교에서는 1978년 여성들로 시작된 ‘중앙원음 합창단’이 ‘사랑은 늘 도망가’, ‘새벽기도’, ‘봄바람에 달이 뜨면’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마지막은 4대 종교 합창단이 연합해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시의 자랑인 4대 종교가 하나가 돼 교류와 화합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지고, 종교를 넘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화합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7회 전주국제단편영화제(곽효민 집행위원장)가 26일 오후 7시 CGV 전주고사점에서 개막식을 연다. 30일까지 진행될 영화제의 슬로건은 ‘ㄷㄱXㄱㄷ(MOVE, MOVIE, MOVING)’으로, 동감과 감동으로 타인의 상황에 동감하고 타인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16개국 4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국제경쟁 14편, 국내경쟁 12편, 전북경쟁 9편 등이다. 또 사계절 섹션에서 전북청소년영화제 수상작과 지역 단편영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수상작을 관람할 수 있다. 첫날 개막식은 배우 이상진과 서예화가 사회를 맡고 이상한 계절이 개막공연에 나선다. 개막작으로 김영준 감독의 ‘고양이 통역기’와 Laura Palacio 감독의 ‘샘’이 상영된다. 김영준 감독의 영화 ‘고양이 통역기’는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뒤 우연히 반려묘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가 ‘동물 언어 통역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통역기를 판 잡화점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또 다른 개막작 Laura Palacio 감독의 ‘샘’은 가족의 혼란과 버려진 꿈의 소용돌이에서 용기 내서 세상을 향해 노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막작 상영 후 이상한 계절의 싱어송라이터 김은총이 ‘로컬리즘’의 가치를 담은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전주 영화영상산업 지역 영화의 미래를 논한다’를 주제로 전북대 인문사회관에서 지역영화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배우들이 보내준 1분미만의 독백 영상을 심사해 시상하는 ‘독백전 전주의 별’도 진행한다. 영화제 시상식은 29일 저녁 7시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독백전, 국제, 국내, 전북경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한다.
제3회 섬진강 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순창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에서 열린다. 올해 섬진강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순창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화중선>(감독 백학기)이 선정됐다. 영화 <이화중선>은 참혹했던 일제 강점기 하늘 아래 서러운 소리꾼으로 지금은 잊혀진 명창 이화중선의 삶과 영혼을 찾아가는 다큐 영화다. 영화에는 소리꾼 이화중선이 1920년대 살았다고 전해지는 순창 적성의 매미 골과 동계 섬진강, 용궐산 자락 그리고 읍내에 남아있는 목재소 등이 촬영 장소와 로케이션으로 화면에 부각됐다. 제작에는 JB영상문화연구원과 엘오비(LOB) 필름이 참여했다. 또한 영화제 둘째 날인 27일에는 순창군립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초청작 상영과 함께 ‘지역영화제로서의 섬진강영화제 발전방향'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제3회 섬진강영화제 백학기 조직위원장은 "이화중선은 동편제 소리인 순창의 소리와 섬진강을 알리는 다큐 영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영화인의 참여로 섬진강영화제가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 9. 3 ~ 22 연석산우송미술관 송관 미술가: 동상초등학교 어린이 19명 명 제: 자화상 외 재 료: 종이 위에 혼합재료, 협동작품 규 격: 가변설치 제작년도: 2024 작품설명: 아담한 사각 화면에 자기 얼굴을 화사하게 그려낸 자화상, 반투명 우산 위에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 지도한 선생님의 밑그림 위에 다채롭게 표출한 감정들을 모아놓은 협동작품. 제작한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해맑은 상상력이 돋보여 흐뭇하다. 또한, 거침없는 행위의 결과물이 뿜어내는 예술적 힘이 전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전시배경: <어린이 미술관 따라잡기> 전은 동상골 유일한 동상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맑고 순수한 상상력으로 제작한 결과물을 펼쳐 보이는 그림 잔치. 미술관이 전문미술강사를 파견해서 현장 교육으로 얻어낸 작품들을 전시한 거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때가 되면 떠나고 남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 했다. 어미와 어린 새들의 한별(恨別)을 보지는 못했어도 이별은 서러운 일이다.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볼 수 없다고 하나 어찌 없겠는가.(중략) 부모와 자식 사이의 다시 만날 기약 없는 이별이라면 옷소매는 눈물로 젖어내려 빗방울이 되었으리니 떠나고 남는 자의 정한의 서러움은 만고의 해를 거듭하여도 그대로이려니 싶다.”(수필 ‘작은둥지’ 중 발췌) 수필가이면서 서예가로도 활동하는 만취 윤재석 수필가가 수필집 <작은둥지>(도사출판 시우)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에는 아내와 함께한 산책길 속 나누었던 담화 등 시시콜콜한 그의 일상과 더불어, 고향인 전북을 예찬하는 글 등이 실려있다. 그간의 세상살이 중 자연으로부터 배운 순리를 과거와 현재, 미래 순서로 표현했다. 책은 ‘1부 아침을 여는 사람들’, ‘2부 가을이 오는 소리’, ‘3부 우리글이 좋은 글이여’, ‘4부 어느 조각상’, ‘5부 나에게 묻는다면’, ‘6부 그대 가고부터’, ‘7부 여가의 공간’ 등 총 7부로 구성, 60여 편의 수필로 채워졌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여가의 공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서예와 문인화 작품이 실려있다. 윤 수필가는 머리말을 통해 “어느 날 사무실 창가에서 노인을 보고 서예를 선택했고, 수필은 우연히 읽은 한 권이 나를 글쓰기로 안내했다”며 “인생은 유한하기에 언제인가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삶의 길을 걸어야 한다. 어쩌면 길동무로 잘한 선택이기도 행운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성이 우매해 느림으로 부지했다”며 “먼지 끼고 빛바랜 원고지를 언제쯤 정리해 세상 구경 한번 시킬 것이냐고 나에게 실행을 재촉해 수필집을 내게 됐다. 이번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옆에서 돌봐준 가족과 믿음으로 일깨워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진안 백운 출생인 윤 수필가는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빛수필문학회 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수필집‘삶은 기다림인가’와 저서 ‘진안 미술사’가 있으며 대한문학상,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은빛수필문학상, 진안예술상,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대한민국 국가미술 특별초대전 최우수작가상 등을 받았다.
김동곤의 장편소설 <활천(活泉)-활천(活川)>(신아출판사)은 작가가 오래전에 쓴 중편소설 ‘구두를 닦는 사람’을 개작해 새롭게 펴낸 것이다. 김해시 활천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40여 년 전 작가가 실제 겪었던 경험담을 소설에 녹여내 사실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동시에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 두 부자(父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릿해 독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신선한 충격을 안기지만,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 이 때문에 소설에서는 일인칭 서술자가 삼인칭 인물들을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등 서술자와 시점이 다소 모호하게 읽히기도 한다. “차갑고 수상한 바람이 불었던 활천고개를 넘고 넘은 한동안의 세월이었다. 그 세월의 끝에 활천(活泉)의 활천(活川)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이야길 끝맺으면서 그 고개 이름과 교회 이름을 들먹인 것은 여유가 생긴 탓이었다. 활천(活泉)이나 활천(活川), 살아있는 물(The Living Water)이었다. 관심을 두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길 찾아보기도 했다. 가앙과 마주앉으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다. 형문을 만나면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었다. (중략) 뒷산 신어산도 바로 그 물고기에 관계되었다. 이야기 거리, 간단히 적바림해두자(p.238~239)”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소설은 ‘활천(活川)’, ‘실로암’, ‘사시’, ‘가위표’, ‘천원에 놓는 돌’ ‘아픈 식탁’ ‘1-1=1’ ‘담구멍’ ‘그 어머니의 신령’ 등 21개 부제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플롯으로 삼고 전개한다. 가족이 겪었던 김해 활천에서의 이야기와 인생의 고비를 넘으며 깨닫게 된 서술자의 감정과 신앙의 가르침 등을 서술하고 있다. 김동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오래전에 쓴 중편소설을 개작한 작품”이라며 “활천-활천 속에 이음줄 표를 쓴 것은 이런저런 바람이 섞인 물결 속에 신어(神魚)나 가야(伽倻)를 넣은 진실성이 충만한 작의”라고 밝혔다. 1948년 경남 사천에서 출생한 작가는 1988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2019년 시인정신 신인상과 2021년 밀양아리랑 공모전 포토에세이 우수상, 2022년 한국문학예술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흔들리는 갈대를 보았느냐> <고무신을 신은 남자> 장편소설 <티> 산문집 <아버지 이야기>등이 있다.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쌓아온 김여울 작가가 시조 시집 <나르시스의 봄>(도서출판 마음)을 출간했다. 아동문학에서 출발해 동시와 동화를 생산하던 작가는 소설과 시조 작품까지 영역을 확장해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시조시집에서는 시어와 행간의 간극을 촘촘히 메우고, 특유의 호흡과 개성 넘치는 시어를 배치해 언어적 리듬감을 선사한다. “경칩이 지났다지만 아직은 빙점의 땅/ 냉혹하게 굳은 땅 거죽을 갈라치고/ 뾰족이 고개를 쳐든 시퍼런 수선화 새싹// 볼수록 신비롭다 으슬으슬 차운 계절/ 겨우내 땅속에서 밀어 올릴 차빌 했나 봐/ 이제 곧 나르시스의 노란 웃음 보겠네”(‘나르시스의 봄’ 전문) 표제작 ‘나르시스의 봄’에서의 봄은 기존에 형성된 상징과 비유의 의미가 아니다. 작가가 생산해낸 개성적 상징과 비유의 세계를 펼쳐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추구하는 봄은 자연에서 얻은 생명력을 삶의 지표로 삼아 나가겠다는 자기 선언이기도 하다. 이동희 시인은 시집 평설에서 “김여울의 시에는 미학적 형용화법이 매우 다양하고 다채롭게 쓰여 있다”며 “특히 그의 시조 작품들은 자연에 동화되려는 순수지향성의 반응이 보인다. 그의 순결한 작업은 전천후 문학인으로서 무명을 깨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조시집에는 자연과 일상의 풍경,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등을 표현한 8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 작가는 1979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당선 이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문인협회, 전북아동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초록마을에서는>, <북치 말에서 하늘바라기>, <그리운 시절>, <무지렁이>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전북학연구센터가 고대 전북의 역사를 관통하는 국가, 백제의 ‘부흥전쟁’에 관련한 책을 펴냈다. 열여섯 번째 전북학총서 <부흥백제국과 주류성>이 그것이다. 책 집필에는 김병남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나섰다. 이번 전북학총서를 통해 김 교수는 ‘부흥운동’이라는 용어를 넘어 ‘부흥국 수립’이라는 시각에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특히 부흥국 수립에 중요한 활동지인 주류성을 <삼국사기>,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 문헌 사료를 통해 부안으로 정하며 부흥백제국 수립을 위한 활동 지역이 전북임을 보여준다. 또 백제의 부흥전쟁과 부흥국 수립을 위한 움직임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각도로 살펴보는 만큼 부흥백제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를 전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전북학총서를 통해 단순히 중앙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부흥백제국과 주류성이 전북지역 역사와 문화의 태동, 나아가 한반도와 동아시아 역사·문화에 끼친 영향을 탐구하는 계기로 삼아 지역사의 자부심을 느낄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또 교과서에 담지 못한 주류성과 전북 지역의 관련성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읍 출신인 김병남 교수는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백제 영토변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종이박물관 국가기록원의 학예연구사를 거쳐 전북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마한의 시작과 꽃을 피운 땅, 전북>(공저), <사비백제사>(공저), <백제의 마한 세력 복속과 만경강 중상류 지역 진출> 등 다수가 있다.
전북 문단 중진작가의 문학적 생애를 조명하는 계간 <문예연구>가을호가 발간됐다. 매호 참신한 기획특집과 계간평이 실려 있는 문예연구는 이번 가을호 기획특집으로 '문학과 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수필가 김승종은 20세기 이후 전개되던 한국현대소설에 담겨 있는 다양한 한의 양상과 그 한이 지닌 의미와 기능을 살펴보았다. 주요 구성으로 해방 이전의 한국소설과 한, 해방 이후의 정국과 민족 최대의 비극, 해방 이후 한국소설과 한, 결론을 대신하여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나타난 눈물과 웃음을 한바탕 걸판지게 버무린 한의 서사를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평론가 호병탁은 이청준의 '서편제'에 나온 기구한 운명의 판소리꾼 남매의 한을 통해 판소리 예술을 중심으로 한을 풀어냈다. 시인 문신은 신경림의 '농무'와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 코쿠' 두 권의 시집을 통해 이십세기 시에 담긴 한-서사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밖에도 최인수의 전주를 그리다에는‘동고사와 김부대왕절’이 그림과 함께 실렸고, 우리시대 우리작가 코너에는 이준연 아동문학가의 사진과 연보 문학세계를 다룬다. 새롭게 선보인 황태묵 선생이 집필하는 ‘전북잡지 100년’은 구국계몽을 주도한 호남학보를 중심으로 100년 전 전북의 잡지를 소개하고 있다. 문예연구 가을호 신인문학상에 추영 씨와 최경숙 씨가 당선돼 두 신인 작가의 작품과 심사평 등이 실렸다. 심사위원들은 시 부문 당선자 추영 씨 작품에 대해 "산문시를 기본 골격으로 시의 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작품은 호흡이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어 시상 전개가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또 수필부문 당선자 최경숙 씨 작품의 경우 "주제 면에서 자연생태학적으로 유의미한 관점을 지닌 작품"이라며 "미사여구 없이 쓴 글에서 참신성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지고 나면 잊힐 당신이지만/ 흔들릴 때는/ 얼마나 긴 세월 돌고 돌아/ 왔는지 모르지만/ 누구나가 흔들릴 때/ 한 잎 후드득 떨어지는/ 울음 딛고서/ 평범한 사람처럼/ 지는 때를 알고 가는 당시/ 그렇게/ 꽃잎 흔들릴 때”(시 ‘꽃잎이 흔들릴 때’ 전문) 자연 친화적 상상력으로 시를 짓는 김봄 시인이 신간 <꽃잎이 흔들릴 때>(인간과 문학사)를 펴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8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김 시인을 대표하는 ‘자연 친화의 감성’을 비롯해 ‘고향’, ‘가족’ 등에 대한 시인만의 정서가 녹아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6편으로 구성된 연작시로 시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한 편의 시로써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글감이 있거나 혹은 긴 시간 동안 하나의 테마나 모티브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연작시를 통해 시인은 ‘고향은’과 더불어 ‘길’, ‘갈대는’ 등 그 키워드에 대한 탐색과 함께 새로운 정서와 그 인식을 표현하기 위한 창작 의도를 전한다. 김 시인은<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국제펜클럽 회원, 글빛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손안에 드리운 햇살> 등이 있다.
시를 쓰고 아동문학가, 시조시인으로 활동하는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몇 해 전 인문학 강의에서 만난 그는 굉장히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공감백배를 누르고픈 강의와 많은 것을 안겨주는 사랑의 마음이 무던하게 묻어난다. 웃음소리가 넘치게 흐르고 편안하고 익숙하게 강의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가 시 에세이집 ‘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를 발간했다. 그는 시를 경영, 경제, 보험, 치유, 행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연구하고 강의한다. 그는 “전 국민의 시인화 즉 초등학생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시를 쓰고 시와 함께 치유와 행복을 누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책을 출간했다”고 말한다. 이어 “많은 사람이 시를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해 시에 흥미를 잃거나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시 쓰기가 만만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시작 노트와 함께 시작법을 곁들인 시를 통해 창의력을 증진하거나 시를 써보고 싶은 분들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시를 감상하며 혹은 시작노트를 엿보며 자연스럽게 시를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는 게 괴롭고 힘들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창의성이 간절하게 필요하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당신에게 시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시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딱딱하고 어려운 전공과목을 더 쉽고 재미있게 강의 하고 싶은 마음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기발하고 통찰력 넘치는 시를 동원해 강의를 하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시를 읽고 쓰며 시인이 되었다. 51편의 다양한 시편들이 실려 있는데 재미도 있고 때론 뭉클함을 전해준다. ‘400만 원짜리 시조’ ‘항복하면 행복해요’ ‘땡땡이 넝쿨장미’ ‘넘어져도 괜찮아’ ‘찰밥 한입’ 등. ‘휴대전화’라는 시에는 내가 너를 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네가 나를 쥐고 있구나 처럼 무릎을 탁 치게 만들거나 머리를 한 방 얻어맞게 해주는 시들이 많다. ‘항복하면 행복해요’라는 작품은 미소를 짓게 한다. 친구 단체 대화방에 새해 인사를 남겼다. 새해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아뿔싸 보내놓고 보니 오타가 있었다. 얼른 항복 말고 행복이요. ㅎ라며 다시 카톡을 보냈다. 시는 새해 인사를 나누는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인생에 시가 들어오면서 삶의 태도가 달라지고 성장하는 어른의 모습을 만난다. 시를 쓰면서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나를 성찰하며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훈련도 하게 된다. 자신의 품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짐을 그는 말한다. 좋은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난 뒤 삶은 그것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영화 ‘인생 후르츠’를 보는 내내 부드러움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다는 그. 부드러운 삶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각을 세우지 않는 것이고 각을 세우지 않으려면 빨리 져 줄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오래 익을수록 인생은 맛있다. 천천히 차근차근 부드럽게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 시를 쓰면서 내 인생이 맛있게 영글어 가는 것처럼, 시가 그의 인생에 창조적인 일상을 보듬는 열매로 오래 머물기를 바래본다. 김헌수 작가는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삼례터미널'로 등단해 시집으로는 <다른 빛깔로 말하지 않을게>, <조금씩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있고, 시화집으로는 <오래 만난 사람처럼>, <마음의 서랍>이 있다. 오디오북으로는 <저녁 바다에서 우리는>이 있다. 작가는 전북작가회의 작품상을 받았으며 글과 그림을 짓고 그리며 활동하고 있다.
방송인 박원숙이 ‘KBS박원숙의 함께 삽시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오는 21일 전북 임실군 관촌면에서 열리는 ‘2024년 사선문화제’에 특별 출연한다. 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임실의 향토문화와 유명 관광지를 전국에 홍보키 위해 KBS한국방송과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KBS 박원숙의 함께 삽시다’는 사선문화제 행사인 사선녀 선발전국대회를 통해 특별심사도 병행한다. 사선가와 사선녀라는 부제로 박원숙과 혜은이 등 4명의 출연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임실의 역사와 먹거리·향토문화 등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임실 방문은 양영두 위원장이 방송담당자와의 끈질긴 설득과 소통으로 사선녀의 역사와 사선대 전설 등을 소개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진은 특히 70분 간의 방송을 통해 옥정호와 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 등을 소개하고 임실의 농특산물과 향토음식 등도 알리게 된다.
40여 년을 건축 전문가로 지내며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에서 전업 화가로 변신한 박재영 화백이 일곱 번째 개인전 ‘물결 위에서(On the Wave)’를 19일부터 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월요일 휴관. 박 화백의 회화를 마주하면 처음엔 의아함이 인다. 자유분방한 붓 터치, 뚜렷한 색감이 엉켜 대상을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유의 강렬함으로 함부로 범접하기 힘든 푸른색이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등의 대조적 요소들과 자연스레 균형을 이루면서 새로운 감각과 조형성을 구축한다. 전업 화가로 변신한 지 10년이 된 그는 화면 가득 직선과 점, 선, 면으로 채우던 초창기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한 곡선을 품으며 동화적으로 바뀌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의 실루엣을 최대한 덜어내고, 반추상의 오브제들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색감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색과 색의 경계는 곡선으로 변해 때로는 출렁이는 바다가 되었다가 때로는 바람에 따라 눕는 나무가 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즉흥적이지만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화면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억과 감정이 작품의 일부로 스며들어 새로운 심리적 공간으로 나타낸다. 화백의 반추상 이미지는 해체된 건축 공간 혹은 몽환적 풍경을 연상시키는데 이러한 회화적 과정을 통해 과거 경험을 재사유를 하고, 동시에 현대 공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관계와 실존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화백은 작품들에 대해 "기하학적인 형태와 유기적인 형태, 두텁게 올려진 질감과 묽게 흘러내리는 물감의 공존을 통한 대비는 화면에 양가성을 부여한다"며 "이는 곧 내가 바라보는 삶의 과정이자 유기적인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하나의 회화적 행위로서 위치시킨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공과대학, 동 대학원 산업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박 화백은 40여년 간 대한조선공사, 한진중공업 등 건설업계에서 근무했다. 전업화가로 전향한 후 활발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모란현대미술대전과 대한민국 치유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부채 소장자 정용식 씨는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합죽선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합죽선은 그에게 일상에서 항상 함께하는 생활소품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집에 항상 합죽선이 있었기에 소중한 물건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가 처음 합죽선을 구매한 것은 1970년대 후반. 정 씨는 좋은 부채를 구분하지 못했지만, 이기동(1930~2009) 선자장의 합죽선을 만나면서 합죽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정 씨가 소장하고 있는 부채는 120여 점에 이른다. 실제 그는 이기동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이신입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낙죽장, 박인권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명예 보유자, 박계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 김동식 국가 무형유산 선자장 등이 제작한 부채를 소장하고 있다. 이에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부채를 소개하는 기획 전시 ‘우리집 부채자랑-나의 바람扇(선)’을 10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부채 문화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부채 소장 문화 확산 등의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개인 소장자 정 씨가 소장하고 있는 부채 70여 점을 선보인다. 부채 개인 소장자 정용식 씨는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조선시대부터 1970년 이전까지의 유물 부채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배귀남, 문영득, 라경옥 계보의 대표적 특징을 가진 합죽선과 담양의 접선을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부채의 맥을 이어온 명장들의 솜씨를 많은 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학동사진미술관(대표 이일순)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북 미술계를 지탱하고 있는 김경희, 김신교, 차유림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초(超) : 녹슬지 않는 길’은 전북을 터전으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중견 작가들의 단단하게 다져진 연륜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21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30년간 임실군 신덕면의 폐교였던 오궁리 미술 촌에서 대표 작가로 활동해 온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일상, 사유, 자연, 종교 등의 주제로 한지에 분채, 금분, 자개 등의 매체로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매체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작업을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판화 작품의 구조적 탄탄함과 칼 선의 생명력에 매료되었고, 자기 작품에 오롯이 새겨 넣었다. 특히 독특한 예술적 표현을 부각하기 위해 점토의 물성에서 꽃과 같은 생명의 주제가 메마른 드라이플라워로 전이되는 방식으로 물질과 생명의 본질을 동시에 드러낸다. 김신교 작가의 조형 언어는 캔버스 혹은 화판에 한지나 마대를 배접해 유화물감으로 그리고 물감을 겹겹이 쌓으면서 질감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작가는 색감에 대한 고찰과 화면 위에 정제된 자연을 풀어헤치는 작업을 선보였다. 자기 고백적이면서 내면에 충실한 직관성과 순수한 형질의 붓질은 작가가 선과 색채 자체의 표현적 요소에 집중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2000년대 전북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비구상 화단을 이끌었던 그는 공백기를 거치며 그 작품 활동과 근황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비구상 회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며 그간의 작업들을 예측할 수 있도록 펼쳐 보인다. 차유림 작가는 인간관계의 취약한 본질과 경계로 이뤄진 현대사회의 현실을 작품 안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해학이나 연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을 그려내는데, 그 표현에 서도 회화 설치를 넘나들며 자유로우면서 에너지 넘치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크게 4번의 변화를 거친다. 비구상의 무정형 작품은 점차 인간 형상으로 구체화하고, 여성과 자아, 정체성으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감정의 섬세한 전달과 사회 비판적 시각, 그리고 표현의 자유로움을 통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동시대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고정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화된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일순 대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표현방식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 세 명을 모시고 전시를 열게 됐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초기 중기 현재에 따른 작품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4년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 받은 사업으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기획하고, 한준 작가가 객원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김진소 대건안드레아 신부가 15일 선종했다. 향년 84세. 천주교 전주교구는 김진소 대건안드레아 신부가 이날 오전 6시 30분 선종했다고 밝혔다. 김진소 신부는 사제로 살아온 46년 세월을 교회사 연구에 오롯이 바친 인물이다. 천주교 전주교구에 따르면 1940년 충남 금천군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공대를 다니다 신학교에 입학해 1972년 서품을 받았다. 그는 70년대 초반 대건신학대학(현재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한국교회사를 쓰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실제 전국을 떠돌며 자료를 수집했고 1983년 호남교회사연구소를 설립해 한국 천주교 신앙이 뿌리내리는 데 헌신했다. 김 신부는 1990년대 <전동 성당 100년사> <전주교구사> 등을 펴냈고, 지난 2012년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명예소장으로 활동하며 연구에 몰두했다. 또한 한국고전문화원 학자들과 함께 수백 권에 이르는 '포도청등록(捕盜廳謄錄)' '추안급국안(推案及鞠案)' 등 신문과 재판 기록들을 국역했다. 저술과 연구뿐 아니라 천호성지 순교자 유해발굴 작업과 전주교구 순교자 5인에 대한 시복시성 청원을 주도하기도 했다. 빈소는 중앙주교좌성당(전주시 팔달로 251) 교육관에 마련됐으며, 입관 예절은 16일 오후 3시, 장례미사는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장지는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로, 승화원 화장 후 안치하게 된다. 삼우 미사는 20일 오전 10시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 자비의성전에서 봉헌된다.
한준 작가의 개인전 ‘태세 : '그것'이 [이:름]이 되-려면,‘이 오는 22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사용자 공유공간 planc에서 열린다. 명료하고 정확히 정의되지 않은 것,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들을 두렵다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그것‘ 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정확한 명칭이 없는 대상들을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를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실제 작가의 작품 속 자주 다뤄지는 소재인 ‘동충하초’ 는 여름에는 곤충으로, 겨울에는 버섯으로 변하는 주체성이 역전돼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의 몸에서 동충하초가 자라나는 이미지 등을 통해 작가는 사회적 관념이 어떻게 개인을 잡아먹고, 사회의 숙주로써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 단순히 주체성을 잃고 무력한 상태의 인간을 관념적이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회화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차한 정체성을 재료와 공간을 통해 구체화하려는 시도를 선보이기도 한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가 아닌, 명료하지 않은 개인의 서사를 정의하는 시도를 진행한다. 한준 작가는 “이번 전시는 불분명한 대상을 정의하려는 시도”라며 “개인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울음에서 시작해, 능동적으로 현상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불분명한 현상들과 개인의 교차적 관계를 탐구하고, 섣부른 판단과 정의의 불완전성을 인식함에도 불명확한 세계를 해석하고 규정하려는 태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판단 체계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미지에 대한 공포를 덜어내는 것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 초 대도시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통일벼가 보급되기 전, 식구는 많고 논밭은 적고 배고프던 시절이었지요. 서울로 서울로 형과 누이들이 입을 덜기 시작했습니다. 설, 추석에 내려와 또 한 사람씩 달고 갔습니다. 촌놈들을 사람대접해 줄 시절이 아니었지요. 눈 감지 않아도 떠오르는 건 어머니요, 고향이었습니다. 손꼽아 명절이면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돌아왔지요. 바리바리 선물을 싸 들고요. 새마을호, 무궁화호, 비둘기호가 엄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읍내 역에서 내려 이십 리, 걸음을 재촉하거나 두어 시간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길가에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만발했었지요. 행여 머릿수건을 쓴 어머니가 마중 나오기도 했던가요? 치마꼬리 따라온 어린 누이 손에 몇 송이 코스모스가 들려있었던가요? 얼굴이 박꽃처럼 희었지요. 수돗물 덕이다, 부러웠지요. ‘물레방아 도는데’, ‘머나먼 고향’ 실꾸리 풀리듯 모르는 노래가 없었지요. 베짱이처럼 노래만 부르다 왔는갑다,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요. 한낮에도 해가 뜨지 않는 지하 봉제공장, 감기는 눈 치켜떠라 켜둔 라디오 때문이란 걸 꿈에도 생각 못 했지요. ‘고향역’, 임종수가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습니다. 자전적 이야기랍니다. 1972년 나훈아가 불렀지요. 지금은 닫아건 황등역 마당에 노래비가 있습니다. 천하제일이라는 황등석에서 박제된 시절이 걸어 나옵니다.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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