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3:4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 대상에 전주사대부고 '산목'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연극은 처음이라’를 공연한 전주사대부고의 연극부 ‘산목’이 대상을 받았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주관으로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 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6개 고교 연극팀이 참가했다. 심사는 공연의 창의성, 지도교사와 학생간의 조화, 기성극의 모방보다 학생극다운 작품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대상을 수상한 전주사대부고의 ‘연극은 처음이라’는 창작초연 작품으로, 이야기 전개 과정이 돋보였으며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금상은 전주근영여고 bloom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가 차지했다. 은상은 전주여고 무대로의 ‘눈 내리던 날’과 전주제일고 제스트의 ‘나약함’이 받았다. 동상에는 전주성심여고 하늘눈의 ‘나침반’, 이리남성여자고 스탠바이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연기상에 박하빈(전주근영여고) 학생, 우수연기상에 김은지(전주제일고)·최영서(전주사대부고)·박주아(전주여고) 학생이 수상했다. 연기상에 류가온(전주성심여고)·박규진(전주제일고)·박서진·오정인(전주사대부고)·임하음(전주근영여고)·정서현(이리남성여고) 학생이 차지했다. 우수지도교사상은 이혜현(전주근영여고)·김정연·문아란(전주여고) 교사가 받았으며, 공로상에는 한유경(이리남성여자고)·정광익(전주제일고)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은 김나연(전주사대부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으로는 최기우 극작가, 이도현 (사)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김경민 예술집단 고하 대표가 참여했다. 최기우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전북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며 “특히 대상 수상작은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이 돋보였고,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사대부고는 오는 8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28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 제28회 전북청소년 연극제 심사평 전문 제28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청소년 연극인들은 우리 주변의 생동감 있는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편의 작품을 창작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잘 묘사해 관객의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하늘눈의 ‘나침반’은 상처 입은 친구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였고, 전주여자고등학교 무대로의 ‘눈 내리던 날’은 활발하고 거침없는 전개로 주제를 형상화하는 상징성이 뛰어났다. 전주제일고등학교 제스트의 ‘나약함’은 사회적 문제를 풍자적 언어로 풀어가는 솜씨가 탁월했고, 전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연극은 처음이라'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들려주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다.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bloom의 '오늘을 살아가는 소녀들에게'는 흐트러짐 없는 무대를 보여주며 보편적인 공감을 얻었고,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스탠바이의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작품을 끌고 가는 선명한 주제를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미덕이 쌓여 전북 연극의 역사는 더 단단하고 든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심사위원들은 '주제가 분명한가?', '사건의 인과 관계가 있는가?', '캐릭터를 잘 살렸는가?', '극적인가?', '당당한가?' 등을 주의 깊게 살폈고, 인물의 심리와 그들의 일상을 설득력 있게 아우른 작품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대상 수상작은 고등학교 연극반원들이 한 편의 연극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 전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산목의 '연극은 처음이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이 돋보였고, 작품에 몰입시키는 호흡이 탁월했다. 일부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덜어내고, 주제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작은 이야기들을 가려내고 덧댄다면 더 큰 욕심을 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청소년 연극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더 찬란하게 빛날 전북특별자치도 연극의 바탕이다. 극작가, 공연기획자, 무대미술가, 문화행정가, 배우, 분장사, 연출가, 음향감독, 조명감독, 티켓매니저, 하우스매니저, 홍보전문가 등 현장 인력부터 연극 교육자와 관객까지 여러분을 기다리는 연극의 세계는 더 넓고 깊을 것으로, 더 큰 세계에서 더 근사한 인연으로 만나길 바란다. 올해 함께한 전북 청소년 연극인 99명의 기특한 상상과 매력적인 표정에 설레는 엿새였다. / 심사위원 김경민·이도연·최기우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6.17 17:14

백자 달항아리, 남원 첫 나들이…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18일 개막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 '백자 달항아리'가 남원시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18일부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순회전 :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보 순회전은 중요유형문화재 등 전시대상품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완화해 지역 간 문화관람 기회를 넓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화 격차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 격차도 해소하고자 추진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의 자기였던 백자에 대해 소개하고, 조선 전기 관요(官窯)와 글자를 새긴 백자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기도 광주 금사리가마에서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주로 제작된 달항아리도 선보인다. 주목할 유물로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국보 ‘백자 천지현황명 발’ 4점이다. 조선 전기 경기도 광주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왕실용 백자로 바닥면에 ‘천(天)’ ‘지(地)’ ‘현(玄)’ ‘황(黃)’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천’ ‘지’ ‘현’‘황’은 조선시대 초부터 마치 숫자나 알파벳처럼 기호로 쓰였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표시가 있는 백자는 대부분 왕실에 납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은 8월 25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토요일마다 문화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전주박물관(220-1038)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17 17:13

정읍 내장산서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 열린다

정읍문화원이 주최하고 정읍시와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가 후원하는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가 오는 22일 오전 10시 내장산 우화정 일원에서 개최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 부터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 정읍의 역사적 인물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이다. 역대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실록은 춘추관, 충주·전주·성주사고 총 4곳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하며 전주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병화로 소실됐다. 안의와 손홍록은 전주사고의 실록과 태조 어진을 지키기 위해 전주 경기전에서 정읍의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했고, 보존터에서의 일상을 일년여 간 기록해 수직상체일기를 남겼다. 두 선비의 헌신으로 무사히 지켜진 실록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고, 실록 보존터(용굴암, 은적암, 비래암)는 2015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수직상체일기는 안의 선생 후손의 기탁으로 정읍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두 선비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서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월 22일(당시 기준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24.06.17 12:40

남북 모두에 잊혀진 '판문점' 영화로 개봉한다

송원근은 대중을 먹먹하게 만든 감독이다. 1977년 생으로 남원이 고향이지만 일찍 전주로 이사와 성장했다. 전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 방송국에서 활동하면서 대학시절 내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만들었다. 2019년, 송원근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를 스크린으로 소환했다.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고발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 위해 싸웠던 27년의 투쟁을 뒤쫓은 영화 <김복동>을 보면서 대중들은 분노했고 눈물을 훔쳤다. 방송용 다큐를 주로 제작해온 송 감독에게 <김복동>은 첫 영화였다.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1926~2019)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흔 살이 넘은 고령에도 세계의 도시들을 돌며 일본의 식민정책 만행을 고발하고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했던 할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영화는 역사적 실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묵직하게 알려주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이후 감독은 ‘판문점’에 주목했다. 정전협상 후 지난 70년 동안 남북의 대화를 책임졌던 공간이자, 대립과 갈등으로 응축된 상징적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판문점>은 모두가 아는 공간이지만 잘 알지 못했던 판문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70년의 역사를 담아냈다. 영화 <김복동>연출 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일반적으로 판문점은 정전협상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장소로 알려졌지만, 판문점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개성 인근 작은 마을의 이름이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년 후, 전쟁의 당사자들은 휴전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공산군 측과 연합군 측의 종전을 위한 대화의 장소가 필요했고, 연합군이 미군기지가 있던 문산과 개성의 중간지점인 판문점을 제안하면서 1951년 10월 말부터 판문점에서 협상이 이뤄졌다. 현재 판문점의 위치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옛 판문점이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상의 현재 위치로 옮기게 됐다.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정전협상 장면부터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로도 접했던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의 모습 등 우리가 몰랐던 판문점의 옛 모습이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는 3년 넘게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과 일본공문서관, 유럽 각지의 국가기록관 등에서 1만여 개 분량의 미공개 영상과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수집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판문점 근무자들과 이 공간을 거쳐간 사람들의 증언을 확보해 판문점을 평화와 대화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송 감독은 판문점의 근원적 의미를 다음 세대들에게 알리고 단절과 혐오 시대 속 잊혀진 판문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판문점>을 연출한 감독은 지난 14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판문점은 전쟁이 일어난 와중에도 대화와 협상이 벌어졌던 공간”이라며 “현재 한반도가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판문점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댔던 공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6.16 16:56

장수군, 춘송리 무덤군 5차 현장 설명회 개최

전북 최대 규모의 신라 무덤군으로 알려진 장수군 ‘춘송리 무덤군’에 대한 발굴 성과가 지난 4일 보도된 이후 전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5차례의 현장 설명회가 진행됐다. 1차 현장 설명회에 국가유산청 역사유적과 김명준 과장 등 관계자와 최병현 전 숭실대 교수, 최완규 전 원광대 교수가 참석해 무덤군을 살폈다. 2차 현장 설명회에는 이희준 전 경북대 교수, 주보돈 전 전북대 교수, 김세기 전 대구한의대 교수가 참석해 영남지방의 신라 무덤과 비교하고 자문했다. 이어 윤덕향 전 전북대 교수, 한수영 고고문화유산연구원장, 노기환 전 전북도 학예연구관이 3차 설명회를 찾았다. 4차‧5차 현장 설명회에는 국립전주박물관 박경도 관장 등 관계자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 홍보식‧김낙중 교수,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 조대연 교수와 정상기 위원 등이 유적 현장을 검증했다. ‘장수 춘송리 무덤군’은 도내 최대 신라 무덤군으로 침령산성 동북쪽 산줄기를 따라 육안으로 확인되는 무덤만 15기 이상이다. 또한 그 일대 수십 기의 무덤이 밀집 분포해, 지난해 일부 시굴조사를 통해 단일 무덤 9기가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잔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4호분을 대상으로 지름 15m 내외의 대형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유지돼 기대를 모았다. 무덤 내부에서는 굽다리 긴 목항아리(臺附長頸壺), 굽다리 접시(高杯), 병(甁), 토령(土鈴), 발형토기 등 22점의 신라토기와 쇠손칼(鐵刀子), 관못(棺釘) 등 9점의 철기가 출토됐다. 특히 무덤의 입구에서 확인된 ‘훈’은 한국의 전통 공명 악기로 매장 행위와 관련된 희귀한 유물로 알려져 있다. 매회 현장을 찾은 학자들은 “고대사회 장수지역의 특색있는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발굴성과라 평가했다. 또한 앞으로 추가 학술연구를 통해 숨겨져 있던 역사가 드러날 수 있길 바란다”며 “침령산성과 더불어 ‘국가사적’ 범위 확장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주섭 부군수는 “학계의 여러 전문가가 춘송리 무덤군의 역사성과 가치 확인을 위해 장수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지역의 역사 문화가 재정립돼 장수의 문화유산 가치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재진
  • 2024.06.16 15:43

전주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후보 3명 압축

전주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진행한 1차 서류심사에서 3명의 후보자가 2차 면접심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후보군으로는 전주시 국장 출신 A씨와 지역 문화재단 이사를 역임한 B씨, 국립 문화유산 기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C씨가 서류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18일 면접심사와 임원추천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고득점자 순으로 2명을 최종 임용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우범기 전주시장이 후보자 추천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할 방침이다. 후보자 발표는 24일로 예정돼 있으며 결격사유 조회와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7월18일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임기는 7월 22일부터 2년간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면접시험에서는 전주문화재단의 중‧장기적인 사업계획과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 5가지 직무수행 요건에 대한 심층적인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오는 7월 1일까지 인사청문요청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달 말에는 최종 후보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6 15:28

부안 선비가 쓴 '홍재일기' 국가등록문화유산 예고

1866년부터 45년간 부안에 거주하던 유생이 기록해 남긴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은 홍재일기를 국가유산으로 지정 예고하고,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홍재일기’는 부안군 유생 기행현(奇幸鉉)이 23세(1866년)부터 68세(1911년)까지 약 45년간 작성한 일기다. 홍재일기는 총 7권(1,099쪽, 약 425,552자)으로,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라 표기된 1편과 ‘홍재일기(鴻齋日記)’라고 표기된 6편의 일기로 구성돼 있다. 홍재일기는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으며, 일기 내용에는 동학농민혁명기 백산대회 일자를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특정하는 등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전까지의 약 30년간의 물가변동·가뭄·세금 관련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이처럼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부안을 중심으로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같은 날 국가유산청은 ‘민영환 유서(명함)’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고,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것이라 예고했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6.16 15:28

목판화 특유의 단순하고 경쾌한 질감…유대수 판화가 18번째 개인전

판화가 유대수의 18번째 개인전 '모든 일이 시작된 자리'가 한옥마을 사용자 공유공간 플랜씨에서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의인화한 돌의 모습을 주요 테마로 삼은 중·소형 목판화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하게 표현된 돌멩이와 인체 구조의 결합으로 사유하고 고뇌하는 형상을 그려내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작가는 ‘나-자아’를 향한 반복되는 질문과 함께 삶 속에서 겪는 수많은 사건과 관계들, 부침과 고통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생각하는 돌’을 통해 탐색한다. 작가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은 목판화 특유의 경쾌한 판각을 통해 복잡한 서사를 단순하게 압축해내는 감각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작가 스스로 ‘일러스트 판화’라 이름 붙인 방식으로, 작가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과 스스로 일궈낸 사유의 일단을 돌멩이의 형상을 빌려 다양하게 구현해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 각자의 존재 의미를 함께 탐색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유대수 판화가는 전주에서 출생해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전주 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 활동했으며 18회 개인전을 열고 90여회 그룹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16 15:28

전주전통술박물관, 인문학 강좌 '술기로운 문화생활' 진행

전주 전통술박물관은 다음 달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인문학 강좌 ‘술기로운 문화생활’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이번 강좌에서는 주로 전통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인문학 강좌는 2개의 시즌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시즌인 ‘술, 문화를 빚다’는 술이 인류사에 등장하면서 빚어낸 다양한 문화를 그림과 신화, 역사, 기록 등을 통해 확인한다. 시즌 1의 마지막은 전북도 무형문화재인 이연호 대표와 함께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가람문학관을 견학하며 이병기의 생애와 함께 연안 이씨 가문에 전승된 가양주 여산호산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 두 번째 시즌인 ‘술, 문화를 마시다’는 역사 속에서 인류가 술이라는 문화유산을 어떻게 즐기고 향유했는지를 축제, 예절 등을 통해 안내한다. 시즌 2의 마지막은 김제지역의 가양주를 재현하고 복원한 함지애 대표와 함께 지역 가양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양조 과정을 견학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총 8강의 강연과 2번의 탐방을 마친 후, 참여자들에게 우리의 새로운 술 문화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는 후속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청주, 탁주, 소주, 과하주를 주제로 4개의 조를 구성해 인문학 스토리를 소개하고, 전통주 소믈리에와 함께 직접 전통주를 체험하며 술기로운 문화생활을 향유한다. 참가 방법은 전화(063-287-6305) 및 방문 신청이 가능하며, 20명 선착순 마감한다. 신청자는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사진, 영상 촬영 및 활용’과 ‘개인정보 수집, 조회, 활용 및 제공’에 동의해야 등록이 완료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전통술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16 15:27

국립민속국악원, 고택 음악회 '고택, 고(Go)백(Back)'

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남원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서당)에서 ‘고택, 고(Go) 백(Back)’을 연다. 지역의 전통 고택에서 국악을 감상할 기회를 전하는 이번 음악회는 판소리·기악·사물놀이 등 독부 및 중주 무대로 구성된다. 관람객의 몰입도와 고택의 안전항 운영을 위해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된다. 양은주 소리꾼이 전하는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시작으로 박선호 해금 연주자와 김성주 장구 연주자가 함께하는 기악독주 '지영희류 해금산조'가 연주될 예정이다. 이어 김은석·최광균 소리꾼의 판소리 입체창 '수궁가 중 범내려온다'와 해금·아쟁·25현가야금의 선율을 뽐낼 기악중주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무대에 오른다. 끝으로 우렁찬 꽹과리 장단으로 청자의 흥을 돋을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로 이날 무대를 장식한다. 서영민 국립민속국악원 공연담당자는 "이번 음악회는 문화재적 가치는 있지만 활용도가 낮은 고택에서 열린다는 게 특징"이라며 "찾아가는 국악 공연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과 국민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고 유·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택 음악회는 9월에도 한 번 더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16 15:27

[안성덕 시인의 '풍경']모악산(母岳山)

오늘따라 흐릿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가 미세먼지를 씻어내리고, 미명(未明)마저 걷어 버렸는데 말입니다. 모악산이 희미해진 것은, 내 눈이 흐려진 것은 저 산 너머 어딘가에 계실 어머니 생각에 찔끔거린 눈물 때문입니다. 새벽녘엔 뭇별이 초롱초롱했거든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보았습니다. 이 세상 어머니들의 눈이 아버지들의 눈보다 훨씬 밝았습니다. 행여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산등성이 새끼 양을 찾아야 하는 몽골 유목민들의 눈이 밝다는 건 상식이지만, 500m 밖 숫자를 읽어낸 건 어머니였습니다. “신은 세상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보냈다”, 탈무드의 말입니다. ‘엄뫼’, 어머니 산 모악산은 전주 인근 어디에서든 볼 수 있습니다. 그 산에 업히기 좋은 등 같은 자락이 있고 숨어들기 좋은 치마 속 같은 골이 있습니다. 그 자락에 바람이 있고 그 골에 물이 흐릅니다. 세월에 차이고 세상이 따돌릴 때면 우리는 어머니를 찾습니다. 없어도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답답하고 억울한 속내 낱낱이 고해바치지요. 컥컥 숨이 막혀 가도 가도 사막 같던 날, 모악산에 든 적 있습니다. 그 품에 안겨 진땀을 씻고 갈증을 벗었습니다. 먼 어머니인 듯 흐릿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6.15 08:00

[미술관·박물관 큐레이터] ② 정하나 교동미술관 부관장

좋은 그림을 찾으려면 잘 봐야 한다? 아니다. 잘 들어야 한다. 작가의 말에 경청하고 관람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그림을 보는 공간? 아니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문화 향유의 공간이다. 10일 교동미술관에서 만난 정하나 부관장 겸 큐레이터(39)는 그림과 미술관의 의미를 전복시켰다. 그녀는 미술관이 곧 놀이공간처럼 변모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미술이라는 장르가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큐레이터로 현장에서의 활동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햇수를 거듭할수록 문턱 낮은 미술관, 편안한 미술,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를테면 지난 2021년 무형문화재와 현대미술 작가를 하나의 콘텐츠로 담아 선보인 ‘아트-잇(Art-it)’은 과거 예술과 지역 예술을 동시대 미술로 연결한 프로젝트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지역 미술계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정하나 큐레이터는 온라인 콘텐츠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정부는 그녀의 기획력에 감탄했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작가와 지역민의 소통을 이끌어냈고, 지역 미술의 자생성과 담론 확장의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의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 조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기획자로서 인정받았지만, 큐레이터로서 ‘좋은 전시’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큐레이터로서 전시 기획에 대한 굳은 신념과 추진력, 현장과 작가를 적절히 매개할 수 있는 유연한 소통 능력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술관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리기 위해 SNS 홍보 활동도 빠트리지 않고 해왔다. 그리고 스스로 일에 대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회상한다. “큐레이터는 전시라는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전체적인 요소들에 관여해요. 주제 설정, 작가 섭외, 미팅, 전시 설치 및 수정, 홍보 활동까지 말이죠. 육체적‧정신적 노동이 크기 때문에 스스로가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술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뒤따르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들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일하고, 제 일에 대한 사명감을 되새기면서 일하고 있어요.” 결국 좋은 전시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정하나 큐레이터가 고민하는 지점이 훗날 새롭고 흥미로운 기획 전시로 확장되고, 그녀가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는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큐레이터로서 사심 없이 사명감으로 일궈낸 결과물들이 이를 증명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3 17:10

송은섭 우석대 명예교수가 그려낸 전북의 사계절

애초부터 미술작가는 아니었다.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쓴 교수였다. 자신의 이름은 묻어둔 채 학장과 단장의 삶을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교육경력만 43년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예고 없이 다가온 붓과 물감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붓과 팔레트를 들고 캔버스 위에서 ‘송은섭’이라는 이름을 되찾았고 어느새 작가가 됐다. 송은섭 우석대 명예교수는 그림이라는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미술세계에 푹 빠진 그는 전북미술대전과 온고을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송은섭’이라는 견고한 장르를 구축했다. 지난 2020년 정년 후 작품활동에 정진한 송 교수는 같은 해 첫 개인전을 열고 대중과 만났다. 첫 번째 전시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김제시 금산면 훈아트뮤지엄에서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송은섭 명예교수는 '투구봉 철쭉', '내장산 단풍길', '봄의 향연' 등 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전북의 사계절이 담긴 수채화가 주를 이루고, 어반스케치로 알려진 펜드로잉 작품도 공개한다. 송은섭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 부족하기만 한 재주로 연마해온 취미의 한 면을 또 다시 보이려 하니 부끄럽기만 하다”면서 “첫 전시 이후 그동안 습작해온 흔적들을 한데 모아 이렇게 선보이는 과정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13 17:10

'황정의국악예술단', 국악의 진수 전한다

‘2024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의 8번째 무대가 오는 15일 열린다. 전석 무료. 이날 오후 6시,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을 꾸밀 8번째 주자는 '황정의국악예술단'이다. 이들은 가야금 명인 황정의와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국악전문예술단이다. 2010년 창단 이후, 14년 동안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 전통음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협업을 시도 중인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가야금과 아쟁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총 다섯 곡으로 구성돼 있다. 황정의·김강록 연주자가 출연하는 첫 번째 무대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다. 이 곡은 장단의 연속성 흐름 속에서 다양한 주법과 섬세하고 깔끔한 시김새로 연주자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량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가야금 산조로 꼽힌다. 두 번째 곡은 황정의국악예술단 멤버들이 연주하는 ‘침향무’이며, 세 번째 곡으로는 황정의 명인이 12현 가야금을, 박순아 씨가 25현 가야금을 맡아 연주하는 ‘두 대의 아라리’가 연주된다. 이 곡은 정선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12현과 25현 중심의 재즈풍으로 편곡한 음악이다. 네 번째 곡은 황정의국악예술단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는 ‘가야금 합주 뱃노래, 잦은 뱃노래’로, 황정의국악예술단 멤버들의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수성 반주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끝으로 ‘백만송이 장미’와 홍콩 영화 첨밀밀의 OST 곡인 ‘월량대표아적심’, ‘I’m Still Loving You’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곡에서는 황정의 명인이 12현 가야금을, 박순아 씨가 25현 가야금을, 이아현 씨는 아쟁을, 김강록 씨가 타악을 맡아 연주한다. 황정의 명인은 “매년 일취월장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황정의국악예술단의 다채로운 음악과 뛰어난 연주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13 17: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