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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서 마한 핵심 유적 확인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고분군(전라북도 문화재)에 인접한 원상운 고분군에서 마한 문화의 핵심 유적지가 확인됐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원상운 고분군의 3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발굴현장 오픈 데이’ 행사를 가졌다. 원상운 고분군은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 유적으로, 완주문화유산연구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의 정밀 발굴조사로 총 9기의 마한 분구묘를 확인했다. 이번에 공개된 원상운 고분군은 상대적으로 큰 대형급 고분(둘레 약 14~16m×10~14m)으로, 구릉 위에 일렬로 분포된 양상이다. 또, 고분 축조 때 안정적 성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점성이 강한 점토 덩어리가 발견됐다. 점토 덩어리는 주로 높은 고분을 조성할 때 안정적으로 봉분을 쌓기 위해 사용하는데, 낮은 봉분에서 사용한 사례가 많지 않아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마한의 이른 시기(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전용옹관(관 용도의 항아리 관)이 고분에서 확인됐다. 매장시설 중심부에 옹관 조각을 사용하거나 옹관 조각을 가장자리에 세우고 윗부분을 덮은 형태는 전북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연구소는 향후 옹관 하부에 대한 추가 세부 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완주 상운리 마한 고분군은 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것들로, 주로 6세기 고총 고분으로 나타나는 전남 마한 문화와는 차별화된 것이어서 역사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철 생산과 제작 능력을 갖춘 만경강유역 마한 문화는 완주군 역사의 시작이다”며 “선조의 선도적인 능력이 지금의 첨단 수소도시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재·학술
  • 김원용
  • 2024.06.26 15:23

150억 짜리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지지부진’⋯“이르면 내달초 첫 삽”

‘전라북도 문학예술인회관(이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뜬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일원에 연면적 2950㎡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157억이 투입되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에는 전시실, 수장고, 갤러리 카페, 사무실, 강당 등이 조성된다. 이르면 2025년 12월 개관할 전망이다. 1980년대 건립된 전북문학관은 대통령 지역 방문 당시 숙소와 전북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이후 2012년 도에서 13억 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최근까지 전북 문인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건물 노후화로 인한 잦은 누수 등으로 불편이 계속 제기됐고, 이에 전북도는 2021년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전북문학인예술회관 건립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행정적인 문제로 한 달 가량 착공이 지연되면서 일부 문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전북문학관은 미래 향토문학 발전은 물론 예향의 고장, 전북의 위상을 높이고 문화 벨트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공간”이라며 “계속되는 공사 지연으로 인해 전북문학인예술회관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완공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공사 지연에 대한 공지도 받기 힘들어 공사가 시작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북도는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의 착공 시기와 준공 시기를 공지한 적 없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회관 착공 일정과 준공 일정을 정확히 정해 놓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감리업체 심의와 자문위원회와의 일정 조율 문제로 착공이 한 달 가량 지연됐다. 현재로서는 사업에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조속히 회관 건립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25 17:59

"영화 로케이션 인센티브 활용해 지역 영화산업 재도약해야"

코로나 이후 국내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영화·영상산업 육성에 앞장서 온 전북자치도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OTT 시장의 급격한 팽창과 영화관 위축, 숏폼 증가와 영화산업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역 영화산업이 재도약 모멘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영화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5일 전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영상위가 운영하는 인센티브 예산은 1년에 1억5000만원이다. 인센티브 제도는 해당 도시에서 영화·영상을 촬영하면서 쓴 제작비의 일부를 해당 도시가 현금 형태로 제작자에게 지원해주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최소 20~30%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최소 촬영 일수와 제작비, 현지 스태프 고용 등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제작비 지출분을 일정하게 돌려받을 수 있어 제작자에게 촬영 인센티브는 비용 절감을 돕는 요소로 작용한다. 서울에서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프로듀서는 "맛 때문이라도 전주에서 촬영 하려고 한다"며 "전북이 가지고 있는 정취나 감성을 살려서 시대극 촬영 때 자주 언급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영화 인프라는 갖추지 못했지만, 중소도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소들을 선호해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주영상위원회 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전북 일대에서 촬영한 제작진이 지출한 비용은 △2021년 10억1254만원(10편) △2022년 90억 5235만원(8편) △2023년 10억 9401만 4000원(5편)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숙박·식비·인건비 등 여러 부문에서 비용을 지출한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일정한 비용을 들여 좋은 영화촬영을 유치하게 된다면 도시는 밑질게 없다는 의미다. 미디어 노출로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관광산업으로의 연계가 가능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승룡 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는 “타지에서 전북으로 촬영을 오게 되면 숙박부터 식비, 인건비까지 소비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도시 이미지 개선 등에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규모 있는 영화 제작진 수십 명이 전북에 와서 한 달가량 머물며 촬영한다고 할 때, 장비 사용, 차량 렌트, 숙박비 식비 등을 모두 지역에서 지출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도시의 매력을 다양하게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산과 바다 등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가꿔가고 영화영상 산업을 위한 환경이 꾸준히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룡 교수는 “원칙적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영화 촬영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지역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방법론적 고민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 지역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촬영을 유치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작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행정에서도 인센티브 지원에만 매달리지 않고 더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지역 영화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6.25 17:59

한국 편집기자의 60년 발자취…특별전 '언론의 지평' 개최

국내 언론사의 ‘메카’로 꼽히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한국편집기자들이 걸어온 지난 6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편집기자협회는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일대에서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 <언론의 지평>’을 개최한다. 종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편집기자의 60년 발자취 속에서 편집의 역사와 역할을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신문이라는 기록물의 가치를 중심으로 언론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와 더불어 종로라는 도시에서 발전해 온 국내 언론의 발전사와 언론 속 종로의 모습 또한 만나볼 수 있다. 김창환 한국편집기자협회 회장은 “협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편집기자들의 지난 발자취는 물론 앞으로 함께 걸어갈 향후 100년의 꿈을 가슴에 아로새기기 위해 마련했다”며 “역사를 담은 편집기자의 결실이 오래 살아 숨 쉬고, 편집의 가치가 시대와 함께 더욱 선명해지길 바라며 준비한 특별전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7월 2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25 17:59

뜻밖의 즐거움 선사할 뜻밖의 미술관, '기댈 수 있는 내일' 기획전

놀라운 예술터 뜻밖의 미술관(센터장 김성혁)이 관객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기획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주제와 삶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공간답게 오는 11월 9일까지 개인의 삶과 관계를 조명하는 ‘기댈 수 있는 내일’ 전시회가 진행된다. 총 3부로 구성된 기획전은 1부 ‘부부지간’, 2부 ‘사제지간’, 3부 ‘모녀지간’으로 얽힌 작가들이 협업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먼저 7월 27일까지 열리는 1부 부부지간 기획전에는 전주에서 활동하는 김누리, 이권중 작가와 여주에서 생활하는 나인성, 박지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개인의 삶에서 끝까지 함께할 귀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남편이자 아내인 부부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부부 예술인의 사랑과 다짐을 엿볼 수 있다. 2부 사제지간 기획전은 8월 6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린다. 스승 문민 작가와 제자 송현진 작가가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문민 작가는 예술인으로서 녹록치 않은 길을 걸어온 자신의 삶을 예술적 서사로 구현해보인다. 송현진 작가는 앞서간 선배 예술인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3부 모녀지간 기획전에는 모녀지간이 함께 한다. 엄마 김승연 작가와 딸 김하윤 작가는 겉으로 보기엔 다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닮아 있는 서로를 작품으로 발견하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로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모녀지간의 애틋함이 묻어나는 작품 전시회는 10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뜻밖의 미술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획전 ‘기댈 수 있는 내일’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련 문의는 뜻밖의 미술관(287-1300)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25 17:58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락기씨 내정

전주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로 최락기 씨(60)가 내정됐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적임자가 결정됐다”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방침으로 전주시 문화분야 출연기관인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론에 힘이 실리면서 문화예술 분야와 행정에 두루 능통한 인물이 후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시가 추진한 ‘전주시 운영관리 문화시설 경영진단’ 용역 결과에서 재단과 전당의 조직 효율화를 위해 2개 기관의 중복 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도출된 바 있다. 이에 시는 대표 문화예술 기관인 재단에 전당의 일부 업무를 이관시키는 작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문화예술계는 재단의 업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차기 대표는 중장기적인 미래 전략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24일 재단에 따르면 최락기 대표이사 후보자는 결격사유 조회와 인사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백옥선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최 후보자는 전주시에서 공무원으로 30년간 재직하며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비롯해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후보자에 대해 전북지역 예술가, 문화재단 소속 직원 등 대부분이 “공무원으로 오래 근무했지만,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대표이사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 수장 자리로써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문화예술행정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단과 전당의 기관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과 합리적인 업무 추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후보자가 관료 출신이다 보니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사업 운용보다는 안정적인 사업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조직에 순응하는 공무원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았기 때문에 안정화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화예술계 인사는 “최 후보자를 정확히 몰라 평가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현재 대표이사가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사업을 공격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향후에도 사업이 공백기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성과 리더십을 두루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24 17:37

국립무형유산원, 실험정신 더한 '무형유산 너나들이'선보인다

전통을 기반으로 예술성·대중성·동시대성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노선을 확립해 가는 예술인들이 전주를 찾는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이달과 8월 등 총 4회에 걸쳐 무형유산에 기반한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공연 ‘2024 무형유산 너나들이’를 연다. 전석 무료.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는 ‘생기복덕(生氣福德)’과 ‘리퀴드 사운드’가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개성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먼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과 29일 오후 4시에 한국 장단에 록을 더해 연주하는 그룹, 생기복덕이 무대를 꾸민다. 우리나라 전통 굿인 앉은굿의 기본 장단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은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박범태, 한국의 레게음악가 김반장, 기타리스트 김세형 등 3인의 예술가로 구성된 밴드다. 전통의 장단을 현대적으로 활용하며, 민족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의 ‘굿’과 대중음악 ‘록’을 융합해, 복고적이면서도 육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여는 소리’로 시작한다. 곡을 만들다 마늘밭을 매던 동네 아저씨에게 시끄럽다며 한 소리를 들었다는 예술가들의 재밌는 사연이 담긴 ‘마늘밭 매드니스’, 한국의 엇모리 장단, 서아프리카 음악 분야 중 하나인 아프로비트의 조합으로 탄생한 ‘한남 아리랑’, 동해안 별신굿 장단과 육중한 록 음악이 조화를 이룬 ‘잡으시오’ 등 굿의 전통성과 록의 철학, 공연자들의 사연이 결합된 무대로 꾸며진다. 이어 오는 8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진행될 두 번째 공연에서는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단체 리퀴드 사운드가 ‘긴: 연희해체 프로젝트’를 선사한다. 공연은 한국 연희의 해체와 공존이라는 주제로 연희를 상징하는 주요 요소인 상모와 부포, 사물놀이 악기와 오방색의 전통적 의미를 재해석해 현시대 감성으로 표현한다. 티켓 예매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24 17:37

묵이 선사하는 예술의 향연…청목미술관, '한중 수묵화 국제교류전 동행' 전

색(色)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먹(墨)으로 예술적 감각을 표현한 한·중 수묵화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소개된다. (재)청목미술관은 7월 14일까지 ‘제4회 한·중 수묵화 국제교류전: 동행’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전주와 중국 남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묵화 작가 25명이 참여해 각기 다른 수묵화의 매력을 선보인다. 전시주제 ‘동행(同行)’은 전주와 남경이 수묵의 전통을 잇고 예술문화의 발전을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과 수묵화의 맥을 탄탄하게 이어가고 있는 두 지역은 작가들의 역량 또한 눈부시다. 이에 청목미술관은 이번 '한·중 국제교류전 동행’을 통해 문화의 이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속적인 동행 관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이후에도 수묵화비엔날레 등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번갈아가며 교류전을 주최할 예정”이라며 “문화 우호 관계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식은 7월 2일 오후 3시 청목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중국 대표작가와 한국 대표작가 다수가 참여한다. 이날 개막식과 함께 한·중의 수묵화 비교연구 및 토론 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에는 한국 여태명과 중국 겅젠이 참석해 수묵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인문학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사업으로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과 청목미술관이 주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24 17:36

전주세계소리축제, 25일 1차 티켓 오픈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 25일 오후 1시, 1차 온라인 티켓 오픈 및 예매를 시작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프로그램은 모두 유료 공연으로 인터파크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1차 티켓 오픈 프로그램은 소리축제의 브랜딩 공연과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소리썸머나잇’ 공연이 중심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판소리다섯바탕(김영자/왕기석/채수정/이자람/박가빈)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꿨던 예술가의 삶을 음악극으로 그려낸 ‘적로-이슬의 노래’ △지역을 대표하는 호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창작오페라 ‘녹두’ △미 CNN이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의 무대 △여름밤의 흥을 전하는 ‘소리썸머나잇’ 등이다.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야외공연장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소리썸머나잇’은 1일권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관객들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있다. 소리축제는 1차 티켓 오픈을 기념해 이날 공개된 프로그램 중 ‘적로-이슬의 노래’와 창작오페라 ‘녹두’, ‘세종솔로이스츠’ 등 3개 공연에 대해선 다음 달 1일까지 JB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차 티켓 오픈은 다음 달 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24 17:36

동학농민혁명 전후 사회상 담은 ‘홍재일기’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국가유산청은 지난 13일 정읍시 입암면 솔티도예공방 도예가 기곤 씨가 소장하고 있는 ‘홍재일기’ 7책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홍재일기’는 그동안 밝혀지지 못했던 백산대회의 일자를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기록했고 1866년부터 1894년까지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이전 약 30년간의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과 관련된 기록과 함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한 가치로 평가했다. 홍재일기를 쓴 기행현(奇幸鉉, 족보명 奇泰鉉, 1843~?)은 본관이 행주이며, 고봉 기대승의 형인 기대림-기효분(奇孝芬)-기방헌으로 이어지는 가계이다. 초명은 행현(幸鉉), 자는 성첨(聖瞻)이고, 족보명은 기태현(奇泰鉉), 홍재(鴻齋), 도해재(道海齋)는 그의 호이다. 그는 1866년 3월 1일부터 1911년 12월 31일까지 약 45년간 일기를 썼으며, 1책에는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1866~1867), 2책부터 7책까지는 ‘홍재일기(鴻齋日記)’(1868~1911)라는 제목을 붙였다. 시에 따르면 2012년 입암면 솔티도예공방에서 확인된 ‘홍재일기’는 2017년이 되어서 비로소 전체 탈초가 이뤄졌고, ‘국역 홍재일기’(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 2022)가 출간됐다. 이후 2015년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연구논문이 발표되는 등 학술성과가 뛰어나다. 이학수 시장은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됨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며 “앞으로도 동학 관련 자료 수집·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재일기의 소장자 기곤 씨는 “홍재일기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까지 애쓰신 김철배 박사(임실군청 학예연구사)와 연구자들, 정읍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임장훈
  • 2024.06.24 15:36

곧 비 쏟아지는데⋯보수 안된 남원 만인의총 '어쩌나'

지난해 폭우로 피해를 입은 남원 만인의총 보수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마철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올 여름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 내 국가유산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지사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지난 1981년 사적 제272호로 지정됐다.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호국의 얼이 서려 있는 만인의총은 지난해 7월 내린 폭우로 인해 배수로 일부가 훼손됐고 바닥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21일 오후 방문한 남원 만인의총 폭우 피해 구역은 지난해 임시로 보수한 모습 그대로였다. 피해 구역의 초입에는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는 쇠사슬이 걸려있었지만, 현장을 지키는 인력 등의 부재로 ‘완벽한 통제’는 어려워 보였다. 피해 구역의 유실된 바닥부는 지난해 실시한 응급 복구로 평탄화 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폭우로 무너진 담장에는 비닐로 된 안전선 몇 개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가파른 배수로와 경계를 구분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인근 산책로를 지나던 시민 A씨(40대)는 "지난해 피해를 입은 문화재 현장이 임시 조치 이후 지금까지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여러 매체에서 올 여름 장마에 대한 예보가 넘쳐나고 있지만, 피해 복구 공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된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보수 공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 복구 구역에 대한 공사의 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만인의총 관계자는 “현재 피해 구역의 공사 설계와 업체 선정 등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착공 시기와 장마 기간이 겹쳐 공사 일정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만인의총 관계자는 “현재 업체 선정과 공사 설계는 끝난 상황이지만, 배수로 공사인 만큼 장마 기간에 물이 계속 내려오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기간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지난해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구역은 당시 응급 복구를 했기 때문에 추가 피해를 우려할 상황은 없을 것이다.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6.23 16:06

내용·형식 진화…교동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전시 '눈길'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진화한 두 개의 미술 전시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 정기협회전 ‘한지에 깃들다’전과 7월 7일까지 진행하는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기획 ‘공동의 옷 Community Clothes’전이다. 지난 11일 시작한 ‘공동의 옷’전은 제목대로 여성미술가와 시민들이 공동의 작업방식을 통해 이룬 ‘옷’을 매개로 한 실천적 미술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고보연 작가의 ‘정희의 일기’를 한숙·고보연 작가 그리고 시민작가 4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뜯어보면서 의미망을 엮은 워크숍 기획전이다. 주목할 점은 옷을 자르고 다시 연결하는 작업방식을 취해 개별적인 여성들의 서사를 한데 모으는 것을 ‘연대’로 상징화했다. 고보연·한숙 작가와 시민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옷과 예술을 통한 타자와의 관계에 대해 강조한다. ‘공동의 옷’을 지으며 타인과의 유대를 감각화 하고 예술과 삶과의 밀접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회장 유경희)가 해마다 선보이는 정기협회 ‘한지에 깃들다’전도 25일부터 30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정기협회전은 회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의 활동을 보여주고, 작품제작을 위한 소재와 방향성에 대한 연구물을 전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이 깃든 현대 한지 작품 4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쉽게 변하지 않는 한지처럼 한지에 꼬임을 주고, 색을 입히며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작품에 정성스럽게 깃들어 있다. 유경희 회장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한지처럼 앞으로도 회원들과 지속적인 작품활동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작품 안에 깃든 우리의 삶의 문화와 한국인의 서정적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23 16:0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