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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예향 전북' 걸맞는 회장 선출 목소리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예향 전북’에 걸맞는 회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차기 회장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9월 전라예술제 운영을 비롯해 선거 갈등으로 인해 냉담하게 돌아선 지역 문화예술계 민심을 수습해 소통과 화합의 길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예총 제25대 회장 보궐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다음 달 9일 오전 10시 임시총회를 열고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고했다. 입후보자 등록은 22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이며 후보등록 마감된 날부터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짧은 선거기간과 예술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낼 적임자 역시 보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며, 이번 보궐선거 역시 자칫 '갈등의 연장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문화계 원로들이 중심을 잡고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문화계 원로 A씨는 “지역문화의 발전과 예술인 복지에 힘써야 할 전북예총이 개개인의 욕심으로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돼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며 “이번에 새롭게 선출될 신임 회장에는 개인 욕심을 떠나 봉사하는 마음이 크고, 리더십이 강한 참신한 인물이 출마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인 B씨는 “선관위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 일정을 확정시키면서 극심한 갈등이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든다"면서 "하지만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 갈등’을 일으킨 당사자들이 이번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해 감투싸움의 연장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궐선거라는 민주적인 방법도 좋지만, 이미 떨어질 때로 떨어진 전북예총의 위상과 명예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전북예총 고문들의 추천을 받은 지역 문화계 원로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안도 가장 아름다운 결말이 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7.11 17:45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사 청문⋯최락기 후보자 검증

(재)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로 최락기 전주시 전 기획조정국장이 내정된 가운데 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1일 전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최락기 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이하 인사청문특위)는 최주만 부의장(위원장)과 천서영 의원(부위원장)을 비롯해 채영병‧장재희‧김학송‧이성국‧최서연‧정섬길‧장병익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인사청문특위는 후보자의 경영 능력과 전문성, 자질 등 업무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했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 관련 최 후보자의 입장과 재단 조직개편 여부 및 직원 처우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집중 추궁했다. 이성국(효자5동) 의원은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폐합 논의를 비롯해 관련 용역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결론이 도출되진 않았지만, 통폐합이 이뤄진다면 조직체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후보자 입장이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재단과 전당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재정과 조직의 효율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의회를 비롯해 지역사회에서도 (효율화에 대한 부분을) 계속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지만, 유사 기관을 통폐합하는 추세”라며 “결과가 나오면 결과에 맞춰 재단도 재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재단의 조직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내부 승진이 어렵다 보니 타 지역으로의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년간 재단 소속 주임급(8~9급) 직원 이직률이 9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일을 열심히 하면 승진을 하고 포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재단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조직 체계를 바꾸고 구조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현 조직 체계로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하위직들이 급여수당을 보전할 수 있도록 ‘직급대우제도’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후보자가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서연(진북, 금암1‧2, 인후1‧2) 의원은 “팔길이 원칙이라는 게 있다. 아무래도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으로 퇴임했다 보니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행정에서) 독립되고 문화‧예술 가치 지향점을 제대로 찾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후보자는 “문화예술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행정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전주시나 재단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문화도시로서 새로운 거점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기나 상황에 맞춰 문화예술 전문가에게 도움도 받고, 그동안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재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청문회 결과는 12일 경과보고서 채택 후 의장의 검토를 거쳐 시장에게 송부하게 된다. '적합' 의견이 채택되면 최 후보자는 오는 22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11 17:45

전주문화재단,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 개최

전주문화재단은 다음 달 18일까지 ‘다이브 투 퓨전: 더 비기닝(DIVE TO FUSION: THE BEGINNING)’ AI 국악 크로스오버 작곡 공모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미래기술을 활용한 K-소리(국악)의 확산과 접근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될 작품에는 전체 곡의 30% 이상 AI 작곡 프로그램이 사용돼야 한다. AI 작곡 프로그램으로는 SUNO, MUSIA.AI, Soundraw 등 어떤 것이든 사용 가능하다. 또 음악의 장르와 형식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반드시 가사가 포함된 2분 이상 3분 이하의 국악풍 노래이어야 한다. 특히 AI 활용 작곡 공모전이기에 ‘AI 활용 작업기’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작업기에는 어떤 AI 작곡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어떠한 입력값을 통해 어떤 결괏값을 얻었는지, 얻은 결과물을 노래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 자유 양식으로 작업기를 작성하면 된다. 응모 곡의 심사는 총 3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1차와 2차는 대중음악 전문가, 국악 전문가 등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평가를 진행한다. 3차에서는 시민 대상 평가단을 모집해 평가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전주시장상 1팀과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상 3팀을 선정한다. 전주시장상을 받은 팀에게는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뿐만 아닌, 오는 10월 개최될 ‘미래문화도시 페스티벌’의 홍보와 CM송으로 활용, 직접 공연도 예정돼 있다. 공모 결과는 9월 9일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과 신청서 및 기타 양식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주문화재단 문화도시 TF팀(070-7711-3751)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7.11 17:44

한국전통문화전당, 호남 최대 수공예품 박람회 참여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호남 최대 수공예품박람회에 참여해 전북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은 '내곁에 공예'를 주제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3회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에 참가한다.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빛고을 핸드메이드페어’는 우수 수공예품의 판로 개척과 지역 공예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전국 200여개 공예공방과 수공예진흥기관, 협동조합, 대학 등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페어 참여는 지난 3월 전당과 광주디자인진흥원이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내 곁에 공예’ 주제의 특별관을 운영해 지역 수공예품 80여 종을 전시·판매한다. 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입점 상품인 △꽃책갈피와 전주 드림캐쳐 △매듭북마커 △자두꽃 각인 볼펜 △색동 다용도 텀블러 가방 △위빙백 △따뜻팥 팩 등도 함께 전시한다. 특히 천년전주 명품 온(Onn) 브랜드 제품도 소개해 지역 공예문화를 공유할 예정이다. 천년전주 명품 온(Onn) 브랜드는 전주의 수공예 상품 브랜드로 전주의 풍부한 전통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현대적 디자인과 결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와 유명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전통기술과 모던함을 융합, 고품질의 수공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페어에서는 단순히 공예품 판매 이외에도 공예품 전시, 참가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수공예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등도 제공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11 17:44

덮고 뜯어내고 그리는 행위의 반복 …김경아의 순수성 담은 '테오리아' 展

김경아 작가(47)는 예로부터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비둘기를 화면에 가득 채웠다.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기 위해 덮고 뜯어내고 그리는 행위를 반복해 순수한 태도로 완성해갔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구축한 예술세계를 ‘테오리아’로 명명한 작가는 오는 21일까지 개인전 <테오리아>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선보인다. 김 작가는 2001년 첫 개인전에서 조각보와 기왓장 등의 전통적인 기하학적 형상에 착안해 역동적인 시각 화면 구성을 시도했다. 자수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점묘법과 함께 강한 마티에르를 나타내는 형식 실험은 단조롭지만 깊이 있는 화면으로 전환됐다. 마치 한옥의 창을 닮은, 기하학적 형상 사이의 공간을 창조해낸 독창적인 그리드(Grid) 화면으로 변화한 것이다. 작가가 명명한 '테오리아' 는 인간의 영혼이 편견이 없는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조하는 정신을 일컫는 그리스어다. 스스로를 관조하는 동시에 눈으로 보이지 않는 우주 만물의 근원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존재성을 표현하기 위해 ‘빛과 공간’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테오리아’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테오리아’작업은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김 작가는 “‘테오리아’ 작업은 자아의 발견과 내면 성장에 관한 탐구를 담고 있다”며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했다.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대 미술대학원 회화과 박사 과정에서 수학한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외래교수, 남서울대학교 겸임 교수를 거쳐 현재 백석문화대 외래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2009년 열린 ‘전북 청년 작가 초대전’ 과 2021년 안성 갤러리에서 개최된 ‘3인전’을 비롯해 총 10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11 17:44

최무연 씨, 선거무효소송 취하⋯"전북예총 위상 재정립에 혼신의 노력"

제25대 전북예총 회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최무연 씨가 회장 선거에 대한 선거무효소송을 취하했다. 최 씨는 10일 전주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5년간 전북예총에서 활동해 온 회원으로서 더 이상 전북예총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일념과 전북예총의 위상과 명예 회복을 위해 전북예총을 상대로 제기한 선거무효소송을 지난 9일 취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문화 예술 발전에 앞장서야 하는 전북예총에 내홍이 발생했다는 점과 갈등을 초래한 중심의 인물이 돼 지역 예술인분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전북예총 회장 선거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앞으로 치러질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에 대한 최 씨의 행보에 지역 예술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소송 취하를 계기로 지역문화예술계는 최 씨가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최 씨는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당시 후보등록 서류 중 추천서가 등록요건에 미달됐다는 이유로 전북예총 이사회로부터 1년 회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한 최 씨가 한국예총 본부에 이의를 제기했고, 전북예총 이사회는 지난 5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전북예총 회장 무효 소송 취하의 조건으로 최 씨의 회원 자격정지 취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난 9일 선거무효소송의 취하와 동시에 최 씨의 징계도 취소된 상황이다. 이에 최 씨 역시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게 됐다. 이날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의에 최 씨는 “이번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현재 11일 내부회의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에 이르면 이날 재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제25대 전북예총 회장 보궐선거는 다음 달 9일 오전 10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7.10 17:17

'현대판 김정호' 신정일 문화사학자, 1804km 서해 바닷길 두발로 '뚜벅'

장소에는 시간이 쌓인다. 수십 년 전의 오늘이 쌓이고 오늘의 기억이 쌓여 차례로 포개진다. 그게 역사다. ‘현대판 김정호’라 불리는 대한민국 도보 여행가 신정일이 서해 바닷길에서 만난 역사 이야기를 엮어 <서해랑길 인문 기행>(상상출판)으로 펴냈다. <신정일의 신 택리지> <왕릉 가는 길> <길 위에서 만나는 쇼펜하우어> 등과 같은 인문서를 써 온 작가답게 야무진 취재력과 인문학적 시선이 빛난다. 서해 바다 도보 여행기로도, 문화사학자의 에세이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해남 땅끝에서 시작해 태안의 안흥곶을 지나 강화도의 강화평화전망대까지 걸어가는 서해랑길은 103개 코스에 1804km에 이르는 길고도 긴 길”이라며 “해파랑길을 걷고 2014년에는 서해랑길로 명명된 서해 바닷가 길을 걸으면서 매 순간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했었기에 늦게나마 이 책을 바친다”며 출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책은 서해랑길을 네 구간으로 나눠 답사의 궤적을 쫓는다. 해남 땅끝부터 진도와 영암, 무안과 신안, 영광 백수해안도로까지가 서해랑길의 첫 번째 구간이다. 저자가 묵묵히 두 발을 걸으며 마주한 서해 바닷길에는 시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인돌과 갯벌의 고장 고창과 지평선이 보이는 김제, 변산마실길을 지나는 부안과 근현대가 어우러진 군산까지 서해랑길 두 번째 구간에서는 지역의 문화를 녹여내 정겹다. 서해랑길 세 번째 구간에서는 이지함, 무학대사 등 역사 속 인물을 소환해 사고의 확장을 시도한다. 서천군, 보령시, 태안반도, 서산, 당진, 아산까지 옛사람들이 걸었던 길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되짚는다. 경기도의 초입 평택시와 화성, 시화방조제를 지나 인천시, 강화해협까지를 아우르는 서해랑길 네 번째 구간은 서해 바닷길 여정의 끝에서 발견한 새로움과 미래에 대한 저자의 다짐이 녹아있다. 이덕일 역사학자는 “그에게 우리 국토는 이 나라의 역사이자 민중들의 삶이었던 것”이라며 “호사가들이 그를 현대판 김정호, 현대판 이중환, 현대판 김삿갓으로 부르는 이유는 그가 바로 길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자 신정일은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는 문화사학자다. 또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와 성남대로 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한 도보 여행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홀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조선의 천재 허균>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7.10 17:17

문화의 꽃을 피우는 담론의 장 '전북문화살롱' 7월호 발행

전북의 역사‧문화‧예술 분야의 이야기를 싣는 문화잡지 <전북문화살롱>7월호가 발행됐다. 2018년 3월 창간한 전북문화살롱은 프랑스 대혁명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한 ‘살롱(salon)’에서 따와 제호를 붙였다.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토론과 비평을 통해 시대정신을 이끌었던 것처럼, 전북문화살롱도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발굴하고 토론해 문화를 꽃피우는 담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문화비평의 설 자리가 사라진 시대에서 비평의 쓸모를 증명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올해 7월 발행된 통권 55호 <전북문화살롱>에는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떠나는 완주 갈동유적을 주제로 한반도의 청동기와 철기 문화를 들여다본다.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갈동유적에서 출토된 동검동과 거푸집, 정문경 등에 대한 발굴 현장 모습과 철기 문화의 중심을 이룬 완주 갈동유적에 대한 가치를 살펴본다. 전북문화유산의 안과 밖 섹션에서는 국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 태조어진의 중요성을 되짚어본다. 경기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태조어진이 2012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고, 조선왕조 본향에 봉안되어 온갖 전란과 어려움을 극복해낸 사실을 서술한다. 이밖에 평안감사향연도의 방석불놀이를 비롯해 고창읍 송암마을의 당산천룡제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인물 섹션에서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 대하소설 <문신>을 쓴 윤흥길 작가를 소개한다. 매호 독자에게 큰 호응을 얻은 한국의 밤 문화 섹션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밤, 칠석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지역미술계 거장의 작품을 깊이 있고 파고드는 전북미술산책 섹션에는 한국화의 대가 송수남 화백의 ‘필묵으로 말하고 수묵에 살다’가 그림과 함께 실렸다. <전북문화살롱> 발행인은 신아출판사 서정환 대표가 맡고 있다. 편집위원장은 송화섭, 편집장은 신아출판사 이종호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조상진, 곽장근, 김경미, 김스미, 백학기, 손상국, 이춘구, 이혜영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블로이드 형태의 '전북문화살롱'은 격월 발행될 예정이며, 구독에 대한 문의는 전북문화살롱 편집실(010-3670-4750)로 하면 된다. 이종호 편집장은 “1920년대에서 30년대 기예문화와 창극문화가 1950~60년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과 문학인들이 살롱과 다방에 모여 문화를 생산했다”며 “이러한 전북문화예술인들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2017년 전북문화살롱이 태동했고 현재 55호째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고 문화를 탐하는 예술인들의 뒤에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이 되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7.10 17:17

윤기묵 작가, 두 번째 역사에세이 '역사의 파편' 발간

지역 출신 작가가 펴낸 또 다른 한국인의 초상, 몽족(먀오족)의 슬픈 역사를 탐사한 책이 출간됐다. 윤기묵 작가의 두 번째 역사에세이, <역사의 파편>(들꽃)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윤 작가가 몽족을 처음 만났던 20년 전 ‘베트남 비즈니스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식품기계제작 회사의 대표로 IMF라는 국가부도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했던 작가의 젊은 시절의 애환과 함께 고구려 유민의 후예로 13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몽족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실제 책에는 동이족, 한민족의 같은 뿌리인 몽족이 중국 구이저우성과 윈난성, 베트남 하장성, 라오스, 태국 등에서 흩어져 살게 된 원인과 역사적 사실을 좇는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몽족에 대한 탐사를 통해 민족 동질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그들의 역사적 수난을 담아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승철 한국문학사 연구가는 추천사를 통해 “이번 책은 지난 20여 년간 윤 작가의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소중한 작업”이라며 “작가는 책을 통해 고구려 유민의 후예, 몽족의 역사를 추적한다. 각종 참고 문헌과 자신의 체험으로 빚어낸 이 책은 그동안 한국 문학사에서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또 다른 한국인의 초상을 탐사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 출생인 윤 작가는 2004년 시 전문지 계간<시평> 여름호에 시와 산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역사를 외다>, <외로운 사람은 착하다>, <촛불 하나가 등대처럼> 등의 시집과 역사에세이 <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7.10 17:17

전주비빔밥, 고창뱀장어, 순창고추장..국가대표 음식관광 33선 선정

전주 비빔밥과 고창 뱀장어, 순창 고추장이 국가대표음식 관광콘텐츠로 우뚝 섰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10일 음식관광의 새로운 브랜드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를 개발하고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공개했다. 그간 음식관광 사업은 개별음식을 활용한 홍보에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신규 브랜드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있는 음식관광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은 외식·관광업계와 학계, 홍보마케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음식관광 자문단을 통해 각 지역을 대표하고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한국의 음식 콘텐츠를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지역 대표성, 외국인 수용 가능성과 더불어, 현지 방문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는 식재료의 제철 적합성 등이다. 지역 대표 음식으로는 전주비빔밥, 부산 돼지국밥, 수원 왕갈비 등 15종, 지역 대표 제철 식재료로는 고창 뱀장어, 순창 고추장, 홍성 새조개 등 15종, 지역 대표 전통주로는 안동 소주, 양평 막걸리, 서천 소곡주 3종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음식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외국인 미식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국음식관광 신규 브랜드와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는 '당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다양한 맛을 즐겨보세요'라는 의미로, 한국관광 통합 브랜드 '이매진 유어 코리아'와 연계해 제작했다. 브랜드 이미지(BI)는 '한국 음식을 통해 전 세계와 연결하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어지는 띠'의 형태로 표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10 17: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지호 소설가-한그루'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 시집'

약 270년 전, 무주군 부남면 대소마을에 돌림병이 발병했다. 나룻배를 건져 올려 수로를 막고, 대문바위를 닫아걸어 육로를 폐쇄한 뒤 치료에 전념했으나 소용없었다. 다들, 이제, 사람의 힘으로는 역병을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았다. 이웃 마을에서 디딜방아를 몰래 가져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디딜방아는 형상과 기능, 의미와 상징이 주술적으로 해석되어 액을 방어하는 주력(呪力)의 신물로 여겨져 왔다. 정월 보름밤 디딜방아를 제물 삼아 일명 ‘방앗거리제’를 지냈다. 제주는 남자가 아닌 여자, 당골네였다. 제사를 지내고 나면 ‘고사요’를 부른다. 산 자와 죽은 자, 살리려 했던 자와 살아나지 못한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노래. 그 한(恨)을 달래주는 노래를 시(詩)로 여길 수는 없을까. 제주 4·3을 다룬 흑백영화 「지슬」. 지슬은 지실(地實)에서 온 말로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다. ‘實’은 ‘열매’라는 뜻도 있지만 ‘사실’이라는 뜻도 있다. 1948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1월까지 감자 줄기 같은 동굴에 숨어 지슬로 연명하다 끝내 희생당한 안덕면 무등이왓 주민들의 ‘사실’을 담고 있다. 영화는 ‘신위·신묘·음복·소지’ 네 꼭지로 전개된다. 희생당한 영혼을 위로하는 제의이자 굿판임을 알게 하는 표지다. 카메라가 굿판을 열기 전 내담자의 아픈 사연을 느끼는 무당처럼 사람과 사건, 4·3의 제주를 관찰한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 동안 고사요 같은 노래 ‘이어도사나’를 죽은 자들이 부른다. “아방에 아방에 아방덜, 어멍에 어멍에 어멍덜, 이어도 가젠 살고나 지고, 제주 사름덜 살앙 죽엉, 가고저 허는게 이어도우다” 이 노래와 영화를 4·3을 위로하는 시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백석 시인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씨봉방」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위 옆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갈매나무’가 하얀 무명옷을 입은 무녀처럼 느껴진다. 신령한 산, 정령과 다름없는 바위 옆에서, 추위와 외로움을 인내하며 ‘쌀랑쌀랑’ 방울을 흔드는, 그리하여 고통과 슬픔에 사무친 산 아래 사람들을 위로하는 가녀린 무녀. 이 시를 그 무녀가 백석의 목소리를 빌려 부른, 무가(巫歌)로 받아들이면 안 될까. 문정희 시인의 시 「곡비」의 마지막 두 연은 다음과 같다 “그네의 울음은 언제나 그칠 것인가/ 엉겅퀴 같은 옥례야, 우리 시인의 딸아/ 너도 어서 전문적으로 우는 법 깨쳐야 하리// 이 세상 사람들의 울음/ 까무러치게 대신 우는 법/ 알아야 하리” 「4·3 시집」에 담긴 77편의 시를 디딜방아로, 지슬로, 영험한 방울 소리로, 까무러치는 울음으로, 사십구재 씻김 소리로 생각하면 안 될까. 시인들을 늙은 당골네로, 엉겅퀴로 같은 곡비로, 하이얀 무녀로, 무등이왓 바라보는 서러운 박수무당으로 여길 수는 없을까. 황지호 소설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7.10 17:16

정읍시,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 작품 기탁받아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초상화 1점이 정읍시립박물관에서 기획전시된다. 정읍시민 이기동 씨는 지난 8일 정읍시청을 방문해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한 점을 기탁했다. 기탁 유물은 채용신이 1924년에 그린 이세헌의 초상이다. 시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이기동 씨 집안에 내려오는 족보와 초상에 남겨진 관서를 통해 기탁자의 증조부임을 알 수 있다. 초상은 채용신이 ‘채석강도화소’에서 이세헌씨 가족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초상화는 감실형 영정함에 초상이 걸려 있는 형식이다. 감실형 영정함이 초상화와 같이 전해지는 예는 국립민속박물관 <김제덕 초상>, 개인 소장 <홍순학 초상> 등으로 사례가 많지 않아 채용신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초상의 주인공인 이세헌은 의자에 호피(표피)를 깔고 정자관을 쓰고 심의를 입고 앉은 모습이다. 오른손에는 부채를, 왼손에는 안경을 손에 쥐고 있고 신발은 흰색 혜(鞋)를 신었다. 특히 눈에는 흰색 하이라이트를 구사해 사진 찍을 때 빛이 반사되는 표현을 했는데, 이는 채용신 초상의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초상의 오른쪽 아래에는 1924년 채용신이 그렸다는‘甲子仲春上澣從二品蔡石芝八十翁寫(갑자중춘상한종이품채석지팔십옹사)’의 관서가 남아있다. 한편 채용신은 태조 어진을 비롯해 조선의 역대 왕의 초상을 그린 어진화사로, 1920년대 신태인 육리마을에‘채석강도화소’라는 공방을 세워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 문화재·학술
  • 임장훈
  • 2024.07.10 13:46

전북도립국악원 신임 실·단장 3인방 "끊임없이 소통해야죠"

누군가에게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전통 예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이다. 도립국악원은 1986년부터 지역문화 기반 확충 및 국악의 종합 전당을 마련하기 위해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의 전통을 더욱 쉽게 대중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국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립국악원에 3명의 주요 인물이 새로 입성했다. 김수일 공연기획실장,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 노복순 교육학예실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달 초부터 실무에 투입된 3명의 신임 실·단장을 만나 앞으로 2년간의 임기에 대한 포부와 비전을 들어봤다. 먼저 김수일(52·부안) 신임 공연기획실장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역과 국내를 넘어 세계에 전통을 전하는 국악원으로 꾸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공연기획실은 도립국악원의 예산 수립부터 창극단·무용단·국악 관현악단의 기획 사업을 개발하는 등 도립국악원의 ‘컨트롤 타워’로 불리는 곳이다. 이처럼 중요한 책임을 지게 된 김 실장은 “전북도립국악원이 보유한 수준급 공연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싶다”며 “아직 공연기획실장에 부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점을 던질 때도 있지만, 제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악원 3개의 단원들이 원활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서울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와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교육전시분과 위원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컨설턴트, 부안예술회관 총감독·공연기획, 부안아리울오케스트라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차경(61·남원) 창극단 예술감독은 “오랜기간 소리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극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도근·김소희·성우향·안숙선·김경숙 명창을 사사한 소리꾼인 김 감독 역시 도내 창극 예술을 관장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김 감독은 “도립국악원 창극단에는 훌륭한 소리꾼이 많지만, 지역이라는 이유로 조명받지 못하는 인물도 적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며 “이러한 후배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국내 국악 팬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서울예술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해 국립창극단 단원, 한국국악협회 창악분과 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를 맡고 있다. 노복순 교육학예실장(58·남원)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지향하는 교육의 목적성에 맞는 커리큘럼을 통해 대중의 욕구를 채울 것”이라고 향후 행보를 전했다. 교육학예실은 국악연수교육과 찾아가는 국악연수, 연수에 사용될 학예연구 책자 발간 등을 총괄하며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노 실장은 “도립국악원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보여줬던 ‘교육학예실 (옛 교수부)’의 위상을 되찾고 싶다”며 “체계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커리큘럼을 통해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학예실로 부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야금 실기(석사)를 전공하고,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동양학연구원 원구원과 전북대 시간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7.09 17:51

색을 중첩하고 시간을 함축한 양원핑의 미술 세계

완주군 동상면 산길에 자리 잡은 연석산 우송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색을 중첩하고 시간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이 가득한 공간이 나타난다. 추상 회화 특유의 색감을 캔버스 위에 녹여낸 중국 작가 양원핑의 연작 ‘시간의 비밀-Heart Chakra’ 로 채워진 전시장이다. 캔버스라는 틀 속에서 특유의 색감과 조형적 특징까지 도드라져 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가 어느 지점부터 묘하게 겹쳐 보이거나 뒤틀린다. 전통 창호 격자처럼 무리를 지어 저마다 다른 모양의 표면이 인상적이다. 연석산 우송 미술관(관장 문리)에서 우마레지던스 입주미술가로 선정된 양원핑 작가의 개인전이 19일까지 열린다. 시간을 다차원적 에너지장으로 해석하고, 시공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전제로 작품을 제작한 작가는 기억과 시간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에너지파를 만들어내며 텅 빈 상태 속에서 태초 우주의 시작인 빅뱅의 대폭발을 독창적인 미적 서사로 풀어냈다. 형식화된 문법에서 벗어난 작가의 시선은 마치 성장과 소멸, 그리고 또 다른 탄생으로 이어져 생의 반복이 번지는 윤회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임승환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비평가매칭을 통해 “작가는 끊임없이 예술사적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새로운 예술 형식과 매체를 탐구해 미적 감수성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과학과 철학, 문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영감의 원천과 이론적 배경을 굳건히 하기 위한 창작 의지는 변화의 몸부림”이라고 평했다. 한편, 양원핑은 중국 운남 예술대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우마레지던스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9 17:51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