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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연안 스페인 마요르카는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도망치듯 파리를 떠나온 쇼팽과 상드, 먼저 도착한 소문으로 거처를 구하기도 힘이 들었다지요. 피아노조차 세관에 묶여버리고,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한 건 세상의 시선과 냉대였다지요. 어느 날, 상드는 아직 외출 중인데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노심초사 오지 않는 상드를 기다리며 쇼팽은 오선지에 빗방울을 그려 넣습니다. 24개의 전주곡 중 15번째 ‘빗방울 전주곡’을 제17회 쇼팽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연주로 듣습니다. 창밖엔 그날 쇼팽의 눈물인 듯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천국을 찾아갔을 그들, 마요르카는 천국이 아니었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는 통기타와 블루진과 생맥주였지요. 음악다방 뮤직 박스에서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들려주던 DJ, 장발에 뒷주머니 도끼빗이 상징이었던가요? 소녀들의 분홍편지도 쌓이곤 했다지요. 사라졌던 ‘음악감상실’이, ‘DJ’가 익산 삼기 가는 길에 있습니다. 나 아직 파랗던 시절의 전주 홍지서림 옆 필하모니가 생각납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라 하지요. 그래요, 음악은 국경만 허무는 게 아닌가 봅니다. 철옹성이라는 세대 간 경계도 없네요. 엄마와 딸인 듯 보입니다. 클래식과 올드 팝과 가요를 청해 듣네요. 2만 장 LP로도, 1만 장 CD로도 들을 수 없는 아련한 추억도 한 소절 있습니다.
박은필 작가(27)는 전주천에 밑동만 남은 버드나무 사건을 겪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 ‘Reflection in Green’이 28일까지 전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잃어버린 자연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기 위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는 지도와 석고 데드마스크, 영상작업, 광섬유 소재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자연’은 관념적 대상이 아닌 고유한 자연물의 존재를 표현하는 실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데드마스크'라 부르는 잘려진 버드나무의 단면을 석고로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단순히 나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잘려진 나무를 만지고 느끼면서 자연의 상실에 대한 감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석고라는 소재를 활용해 나무의 세부적인 질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작가는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자연을 인공물인 광섬유를 사용해 재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각각의 나무가 고유한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온 존재이며 그 상실이 단순한 환경적인 문제가 아닌 고유한 생명의 소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번 전시의 목적은 단순히 자연을 보존해야하는 대상으로만이 아닌, 어떻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잘려진 나무의 단면과 광섬유의 설치작업을 통해 자연의 상실과 그 복원에 대한 아이러니는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필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2022년 첫 개인전 이후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매번 매체와 대상, 기법, 주제를 다르게 시도했으며 계산적이고 체계적인 작업이 아닌 즉흥적인 순간의 감정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클래식 프린트, 한지 청사진’ 워크숍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한지청사진 워크숍은 전통한지 예술교육의 두 번째 시간으로 한지 위에 특정 용액을 발라 빛에 노출시키면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이미지가 나타나는 아날로그 사진 인화 방법 중 하나인 ‘청사진 기법’을 주제로 한다. 이번 워크숍은 24일 전당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되며 오는 20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jmhm.kr)에서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전당은 전통한지 주제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관련 분야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한지 기법과 활용도 등 한지 전반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전통한지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첫 번째 워크숍 ‘백(白)종이 붙여일견(犬)’에서는 줌치기법을 활용한 한지 오브제를 만드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우리 전통한지는 쓰임새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다”며 “시민들에게 전통한지의 다양한 쓰임을 공유하고자 기획된 이번 워크숍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에서 실시하는 ‘미술품 대여전시 지원사업’이 도내 시각예술가에게 소득창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에서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대여 전시함으로써 기관에서의 미술품 향유와 소장 문화를 촉진하는 정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내 미술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유통기회와 판매 연계를 통한 소득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재단에 따르면 2022년 전라북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 도내 예술인의 61%가 미술작품 판매시장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술가의 소득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미술품 대여전시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하며 6점의 미술품을 판매해 2500만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올해도 예술가들의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4일까지 ‘미술품 대여전시 지원사업’ 참여 단체를 모집한다. 전북자치도 소재의 시각예술분야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참여 예술인의 거주지가 모두 전북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 재단은 선발 단체에게 미술작품 전시에 따른 대여비와 기획자 인건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심사를 통해 총 5개 단체(참여 예술인 55명)가 선정되며, 매칭 기관에서 2개월간 미술품 전시가 이뤄진다. 올해는 문화예술 소외지역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전주소통협력센터 △전북대 중앙도서관 △정읍 체육트레이닝센터 △무주 상상반디숲 도서관 △진안 가위박물관 등 5개 기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사업 담당자인 문화예술본부 창작지원팀 김지연 주임은 “도내 시군 곳곳에서 지역 예술가들의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미술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재단에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품 대여전시 지원사업에 참여할 단체는 재단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확인해 24일 오후 5시59분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창작지원팀(063-230-7443)에 문의하면 된다.
해마다 전주의 여름밤을 클래식 선율로 물들이는 ‘전주비바체 실내악 축제’가 올해에도 시민들을 찾아간다. 제8회 비바체실내악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치명자산 세계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올해로 8회차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한다는 ‘이심전심’을 주제로 최은식 예술감독과 30여 명의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가 선보이는 아름다운 선율로 채워진다. 최은식 예술감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작금에 우리가 그동안 잃었던 서로와의 소통과 감정들을 다시 공감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이번 축제의 콘센트를 ‘이심전심’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축제의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는 실내악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의 현악 4중주와 더불어 젊은 연주자들 중심으로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먼저 축제의 막을 올리는 23일에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 체코슬로바키아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스페인 작곡가 에프 멘델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곡을 연주한다. 이어 24일 이탈리아의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현악 4중주를 위한 ‘국화’ 연주로 무대가 펼쳐지고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와 독일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셋째 날인 25일 공연은 젊은 연주자들이 선사하는 ‘Rising Star’ 연주회로 펼쳐진다. 이날 무대에서 연주자들은 쇼팽, 쇼스타코비치, 막스 레거, 비에니아브스키, 외젠 이자이, 에너 후베이 등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위대한 음악가들의 노래를 연주하며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또 가족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될 마지막 날 공연은 아르떼 TV로 생중계되며 전국 각지의 클래식 마니아들의 관심을 끈다. 조화림 전주비바체실내악 축제 조직위원장은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고 타인을 향해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전주천의 고요한 물결과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 한마당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재)청목미술관에서 '전북의 불꽃' 전시를 9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사)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 연합전시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전북 대표 작가 4명이 참여해 설치 평면, 영상 작업 등 20점의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전북의 불꽃'은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불꽃'이라는 비유를 통해 조명한다. 전북 역사 속 사회를 밝히고 시대를 일깨웠던 인물들을 다뤄, 시각예술가들이 그려낸 지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지평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북의 인물을 소개하고, 전북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해 자긍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강용면 작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군상 조각으로 담아냈고, 윤철규 작가는 나라를 뺏긴 그 시절 인물들의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음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철규 작가는 전북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미지를 복사하여 설치한 후, 그들의 일대기와 업적을 연구하고 수묵 인물화 및 전통초상화 기법으로 다시 되살려내는 작업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남기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사건 중 전북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의 장소와 그 배경 속 인물들을 소환하고 데이터화한 후 디지털로 시각화했다. 청목미술관 관계자는 "시각예술가들과 전북역사박물관 학예사들이 함께 전북의 역사와 인물을 예술 주제로 승화시켜냈다"며 "전북의 역사와 동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목미술관은 전시프로그램 이외에 교육프로그램 '어진화사'도 운영한다. 총 3회 수업으로 진행되며 수업은 예원예대 이철규 교수가 맡는다. 참여를 희망하는 도내 중·고등학생은 청목미술관 홈페이지(http://www.chungmokart.com)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춤을 통해 우정을 교류하는 ‘2024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이 19일 오후 7시 30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 세계와 춤추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각국 청소년 간의 문화교류를 촉진, 국제적인 화합을 이뤄내고 한국의 전통·현대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케냐, 우크라이나, 홍콩, 피지 등 총 11개국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500여 명의 청소년 댄스팀이 참가해, 자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동안 코로나로 침체됐던 청소년들의 열정을 발산하는 기회의 장이자, 각국에서 일어난 전쟁 상황 등으로 억눌려 있던 역경을 이겨내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영철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올해로 12살을 맞은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은 전주에서 해외 여러 나라의 전통문화 댄스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라며 “이번 축제도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독특하고 특별한 전통문화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산림박물관이 특별기획전 ‘공간, 산림의 확장’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매년 여름철 산림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회로 오는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에는 다양한 시도를 실험적으로 진행하는 입체, 유리, 설치미술 등의 작품으로 산림과 예술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동으로 제작한 조형 작품과 유리를 퓨징한 유리작품, 폐마스크를 활용한 설치작품 등이 전시돼, 작가들의 개성있는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해 미술의 영역을 해석하는 참여 작가로는 강희경·한숙·홍성미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적 가능성을 확대하고 관람객과 폭넓게 교류하고자 한다. 송경호 전북산림박물관 소장은 “독창적인 입체, 설치작품을 통해 산림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미술의 다양한 주제·기법·재료로 평면 회화를 벗어난 공간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경험을 하고, 작가들의 예술세계, 작가 의식과 더불어 공간의 사유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하 전당)이 전통한지 참여교육 프로그램 ‘한지학당 2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한지학당은 전통 한지를 이해하고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생이 직접 초지 뜬 한지에 민화를 그려보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한지학당은 전통한지의 제조법을 바로 알고 직접 제조한 한지에 민화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한지학당 2기 교육의 주제는 한자 문자와 그림을 결합한 형태의 그림인 ‘문자도’이다. 문자도는 글자의 의미와 관계있는 고사 등의 내용을 한 자획 속에 그려 서체를 구성하기에 교육생의 소망이나 신념 등을 담은 특별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2기 교육과정은 8월 1일부터 9월 26일까지 8주에 걸쳐 흑석골에 위치한 전주천년한지관에서 진행된다. 교육 신청은 26일까지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jmhm.kr)에서 신청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통한지팀(063-281-1632)에 문의하면 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 주관하는 전통예술지역 브랜드 상설공연인 ‘춤추는 상쇠‘ 가 오는 20일 강진면 필봉문화촌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전북특자도와 임실군이 지원하는 ‘필봉백년’은 오는 20일 개막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공연작인 춤추는 상쇠 시리즈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전통예술지역 브랜드 상설공연 공모사업에 13년 연속 선정됐다.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1-5호로 지정된 필봉농악은 임실의 지역문화와 환경자원을 활용한 전북특자도의 대표 공연으로 구축됐다. 춤추는 상쇠 ‘필봉백년’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필봉마을의 양상쇠와 아들 봉필, 그리고 필봉농악을 지켜온 마을 사람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전통혼례식과 소몰이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통연희극으로써 관객들에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필봉산 아래 자리 잡은 필봉문화촌은 공연뿐만 아니라, 한옥 숙박 체험이 가능하고 작은도서관과 카페, 둘레길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이다. 공연 일정과 체험프로그램을 비롯 숙식에 대한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봉문화촌(063 643 1902)에 문의하면 된다. 심민 군수는 “한옥을 배경으로 필봉의 흥겨운 공연의 추억을 임실에서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필봉농악이 임실을 찾는 관광객들에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림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부채와 포도는 사랑을 했네>(제이비)를 펴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시로 노래하고 그림으로 그려내는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여느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을 법한 전시 도록과도 닮아있다. 실제 책은 ‘1부 사막에서도 꽃은’, ‘2부 공주들은 꽃잠을 자고’, ‘3부 꽃은 꽃의 마음을 갖고’, ‘4부 부채와 포도는 사랑을 했네’ 등 총 4부로 구성돼, 60여 편의 시와 함께 30여 점의 작품을 담아내고 있다. 김 시인은 “지리산 아래 전생에 신선이었던 사람들만 태어난다는 운봉에서 태어난 덕에 눈과 마음으로 다가온 세상을 아름답게 노래할 줄 아는 운봉 사람으로 성장했다”며 “그렇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시인으로, 화가로 표현하며 네 번째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집에는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만난 이들에게 보내는 그리움을 담았다”며 “나에게 있어 그리움은 사랑이고 그 사랑은 나를 살아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시가 독자들에게 다가가 아름다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1992년 월간시문학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전주문인협회 사무국장과 전주 풍물시 동인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과 국제펜 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 편집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고창 문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문수사 창건기> 속 1654년 제자인 상유(尙裕)가 대웅전 내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불상’과 문수사 내 시왕상 등을 조성한 기록으로 볼 때 ‘문수사 대웅전’ 또한 이 시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돼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또 단순하면서도 강직한 조선 전기~중기에 이르는 건축 양식과 전라도의 지역적 특색이 나타나고 있어 학술적 가치 역시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웅전의 단청 역시 전통무기안료와 아교가 사용된 고식 기법을 보유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에 지정한 ‘고창 문수사 대웅전’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고창 문수사 대웅전’은 전라도 지역 대표 문수도량인 문수사의 주불전으로, 앞서 보물로 지정된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이다.
박창신 신부는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리다가 군인에게 테러를 당했다. 하지만 신부는 좌절하지 않고 전두환 신군부와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이후 그는 군산 오룡동성당에서 청년들과 함께 6월 항쟁을 주도한다. 그리고 이때 찍은 필름들은 후대의 유산이 됐다.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에서 공부한 김성훈 작가는 박 신부의 사진에 주목했다. 군산 지역 6월 항쟁의 경과 과정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필름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신부의 필름으로 군산의 6월 항쟁 경과 과정을 연구했고, 역사적 유산을 알리기 위해 <박창신 신부 필름으로 보는 입춘, 6월에 봄이 오다>(녹두서점)을 출간했다. 저자는 몇 년간 홀로 거리에 나가 활동가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민들을 홀로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6월 항쟁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했고, 지금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정리했다. 책은 1부 ‘난을 닮은 신부’ 2부 ‘오룡동성당 시민강좌 ’ 3부 ‘세풍합판 파트’ 4부 ‘군산 6월 항쟁’ 5부 ‘직선제 쟁취 이후’ 6부 ‘노동자 대투쟁’ 7부 ‘오송회 사건’ 등으로 나눠 당시의 사건을 전달한다. 김 작가는 "다른 지역은 활동가들이 80년대 항쟁사를 조금씩이라도 정리해두는데, 군산을 그렇지 못했다”며 “역사적 기록물을 잘 정리해서 함께 싸운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출판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시민이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며 “다가오는 시대를 위해 쓴 책이다. 누구나 읽기 쉽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6월 항쟁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입춘, 6월에 봄이 오다>는 청년들의 희생이 담겨 있지만, 머리말과 맺음말에 이들의 기득권화에 대한 견제구도 빼놓지 않았다. 그것은 6월 항쟁의 본질에서 어긋난 정신이기 때문. 저자는 ‘도덕적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과 ‘보수화’에 빠진 양쪽 모두가 불편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진짜 6월 항쟁의 가치와 본질은 ‘시민’ 모두가 함께 발휘한 공동선임을 강조한다. 저자 김성훈은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박창신 신부 필름 군산 부분 경과 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 <입춘, 6월에 봄이 오다>사진전 자문위원과 네임 메이킹을 했고, 지난해 5월부터 출판사 녹두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우 시인의 동시집 <참새의 꿈>(신아출판사)이 출간됐다. 전주에서 시를 써오고 있는 그는 지난 15년 동안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문터 지킴이로 일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5년 동안 바라본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소중한 추억을 엮어 동시집을 출간했다. 때문에 이번 책에는 가슴 펴고 뛰노는 어린이와 함께 체온을 나누며 눈빛을 마주하는 이야기들이 맑고 정겹게 실려, '어린이를 향한 그만의 사랑‘이 담뿍 담겨 있다. “엄마 품 떠난 노란 입 병아리/ 처음 학교 가는 길/ 새 마음 부푼 꿈 피우려/ 화들짝 달려갑니다./ 작은 머리는 두리번 두리번/ 짧은 다리는 종종종 종종종” (시 ’입학하는 날‘ 중) “수학 공부에 머리가 아파/ 보건실 가다 보면 이미 나아요./ 국어 공부에 배가 아파/ 보건실 가다 보면 이미 나아요./ 머리 아픈 아이 도와 보건실 가면 기분이 좋아요./ 배가 아픈 아이 도와 보건실 가면 기분이 좋아요.”(시 ’보건실에 가면‘ 중) “횡단보도 앞/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빨강 신호등에 멈추어 줄을 섰어요./(중략) 문방구 갔던 아이/ 빠르게 종종걸음/ 손에 쥔 사탕/ 옆에 아이 건네며/ 급하게 건너가는/ 알콩달콩 학교 앞 횡단보도”(시 ’횡단보도 앞에서‘) 이처럼 짤막하게 들여다본 그의 작품 속 곳곳 어린이의 숨소리가 들리듯, 순박하고 해맑은 동심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 실린 이야기는 전주서문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과 15년 동안 생활했던 기억”이라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 적어본 이번 책은 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 시시콜콜한 어린이들만의 세계 이야기, ’코로나19‘ 3년 동안의 이야기, 고향과 가족 등의 이야기로 채워봤다”고 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사처럼 해맑은 어린이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기쁨이고 행복이었다”며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의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동심의 시를 사랑하고 가까이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 수필문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자동타 시대에서 휴대폰 시대까지>, <엄마 이야기 아들이야기> 등이 있다.
서철원 작가가 청춘의 연대기를 기록한 창작소설집 <빙어>(문예연구)와 창작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연극과 인간)을 출간했다. 소설집 <빙어>는 젊은 날의 고뇌와 방황, 갈등과 대립, 죽음을 넘어 화해와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소설 8편에 담아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절제와 위트, 통찰력 있는 문장은 소설의 흡입력과 설득력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주와 인근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집의 표제작 '빙어'는 순창 회문산을 무대로 아슬아슬한 청춘의 운명과 불안한 사회적 질곡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수록작 '절대미각'과 SF소설 '로그' 에서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이야기의 무한한 확장성이 돋보인다. 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은 전라도의 대표 고전 '춘향전'과 셰익스피어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델로'를 접목해 독창적인 시선을 전달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셰익스피어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오델로(Othello)'는 가족의 근간을 구성하는 부부의 신념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고전 춘향 역시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도 남녀상열의 모범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희곡집은 셰익스피어의 '오델로' 스토리라인을 지향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춘향傳'의 뒷이야기를 들려줘 실험적인 시각과 발상을 드러낸다. 희곡집에 실린 5편의 작품은 아직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가야의 우륵 이야기에서 셰익스피어의 오델로와 춘향 이야기, 조선 태조 이성계와 전주 이야기, 춘향의 어미 월매 이야기에서 갑오년 동학농민혁을 이끌던 전봉준·김개남·손화중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따라서 역사적 실존 인물과 이야기 속의 존재들이 만들어 내 신선함과 새로움이 응집된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서 작가는 전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지난 2013년 계간 '문예연구' 겨울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해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저자는 장편소설 <최후의 만찬> <달의 눈물> <별의 노래> <달빛 전쟁> 등 다수의 작품의 출간하며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담락당 하립(1769∼1830)과 김삼의당(1769∼1823)은 조선 시대 대표적인 문학인 부부다. 두 사람은 남원시 향교동 유천마을에서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났다. 18세(1786년)에 혼례를 치렀으며, 33세(1801년)에 선영을 지키기 위해 진안군 마령면 방화마을로 옮겨 살았다. 두 사람의 고향인 유천마을에 첫날밤 부부가 나눈 시를 새긴 시비와 벽화가, 교룡산국민관광지에 삼의당의 시 「화만지」를 새긴 시비가 있다. 진안군 마이산 들머리에는 부부의 영정을 모신 명려각과 시비가, 백운면 원덕마을에 부부의 무덤이 나란히 있다. 부부는 쇠락한 양반 가문의 후손이라는 내력과 글재주도 비슷했다. 담락당은 평생 책을 벗 삼았지만, 벼슬에 나서지는 못했다. 문집 『담락당집』을 남겼고, 2000년 진안문화원에서 시 209수를 엮어 『담락당 시집』을 냈다. 이름 없이 남편이 지어준 당호로만 알려진 김삼의당은 조선의 여성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입신양명을 위해 먼 곳에서 공부하는 남편을 향한 애정과 기대, 육아와 시집살이, 가난한 살림을 꾸리는 여인의 일상 속 크고 작은 일과 자연의 멋을 소재로 쓴 시 111편 253수와 산문 26편이다. 『김삼의당 시문집』(제일사·1982)이 있으며, 『삼의당 김부인 유고』(신아출판사·2004)로 번역·출간됐다. 두 사람의 지난한 시절은 표성흠의 장편소설 『교룡』(산지니·2022)에서 더욱 애절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삼의당·담락당의 운명적 만남’을 부제로, 두 사람을 남녀평등을 실천하고 순수학문을 탐구하며 이상적인 삶을 추구한 인물로 묘사한다. “발은 땅에 딛고서도 머리는 하늘 높이 두고 사는 ‘꿈꾸는 사람들’, 그것도 혼자가 아닌 부부가 똑같이 꿈을 먹고 살던” 천상배필이다. 작가의 상상은 시대와 지역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스며 있다. 소설 속 담락당은 조선 후기 과거제도의 폐단에 회의를 느끼고, 김시습·박지원을 본보기 삼아 실학을 강조하고 문체의 혁신에 동참한다. ‘삼례’라는 이름을 얻은 삼의당은 가난에 허덕이면서도 노동의 숭고함과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시에 옮기며 삶을 감내하고, 낭만을 놓지 않는다. 이야기에 맞춰 소개하는 담락당과 삼의당의 작품들도 작가의 치열한 탐색의 결과다. 담락당과 삼의당의 삶과 작품에 관한 존중은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으로 이어진다. “서로 색깔이 다른 두 객체가 만나 하나가 되자면 각자가 가진 포부를 굽힐 줄 알아야 한다. 길을 하나로 바로잡아야 옳게 갈 수 있다. 강물이 산언덕을 의지 삼아 그 안으로만 흐르듯 서로의 굽어짐 속으로 흘러가야 한다.”라는 부부의 길이다. 굽어든다고 체면 깎이는 일이 아니다. 전북의 유서 깊은 장소와 여러 설화를 풍성하게 소개한 것도 작가가 선사한 미덕 중 하나다. 남원시의 광한루·교룡산성·덕밀암·만복사저포기·요천·유천마을·인월, 무주군의 최북, 임실군의 ‘오수의 개’, 장수군의 타루비, 진안군의 마이산·마이탑·만취정 등 『교룡』 속 전북 곳곳을 둘러보면 담락당과 삼의당이 일깨운 부부의 도가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2024. 7. 16 ~ 21 교동미술관 2관 미술가: 강정이 명 제: 공존 재 료: 청자토 규 격: 35.0x8.0x35.0cm 제작년도: 2024 작품설명: 순환론적 생명관을 드러내는 원을 통해 우주 만물의 생성·변화와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했다. 원의 단면 위에 비어있는 중심을 향해 많은 선을 교차시킴으로써 시간 속에서 생성하고 소멸하는 삶의 서사를 비구상적으로 녹여낸 것. 도예의 전형적 어법을 기반으로 새로운 조형 언어를 탐색하고 있다. 미술가 약력: 강정이는 베를린·서울·전주에서 10회 개인전, 이타미시립공예미술관초대전, 대만 국제도예 CLUB 초대전, 한국소리문화전당 개관전 등에 초대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국 근‧현대미술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할 전시를 소개한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좋은 휴가철인 만큼, 전북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 To. 나의 여행에게, From 하얀양옥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하 재단) 하얀양옥집(옛 도지사 관사)에서 8월11일까지 기획전시 ‘To. 나의 여행에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여행편지를 주제로 전북자치도 14개 시군의 풍경을 담아 선보인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어반스케치 단체 ‘화욜어반스케치’와 ‘어반스케쳐스 전주’ 소속 작가 16명이 전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현장감 있게 표현했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어반스케치 작품을 그려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 △근대서화가 합작전 ‘화중동유(畵中同遊)’ 근대 시기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서화가들과 중앙화가들의 교류를 알아보는 전시회가 8월 14일까지 미술관 솔에서 열린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과 미술관 솔이 주관하는 특별전 ‘근대서화가 합작전-화중동유(畵中同遊)’로 선조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108점의 작품이 준비됐다. 근대부터 현대까지 유명 서예가와 서화가, 그리고 전북을 연고로 활동했던 나상목, 송성용, 최정균, 신석정, 여태명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목요일 휴관. △여성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우먼스토리’ 피서지에서 더위를 피하며 예술적 감동까지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우진문화공간에서 한여름 쉼터 같은 전시가 더위에 지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황순례, 김수자, 김경이, 고보연, 박재연, 차유림 등 주목받는 동시대 여성 작가 7명의 작품세계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조각, 설치, 섬유 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작가들이 던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제도의 뿌리, 정체성 등에 관한 질문들은 부지불식간에 관람객들의 사유를 확장시킨다. 'Woman Story전'은 24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 휴관. △홍순무·홍웅표 부자 2인전 고향의 순수성을 그려온 화백 홍순무와 그의 아들 홍웅표 조각가의 예술세계를 탐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린미술관은 17일부터 8월 13일까지 '홍순무·홍웅표 부자 2인전'을 진행한다. 전시에는 지난해 작고한 홍 화백의 국내 미발표 작품 등 유화 13점을 선보인다. 화백은 고향의 풍경과 인물들 농악, 성화들로 다채로운 색채와 생동감 있는 인물의 인상을 정감있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순수하고 생명력 넘치는 화백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또 3D 조각가로 널리 알려진 홍웅표 작가의 입체 작품 7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대한민국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제주’를 전주 시내 한복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전주문화재단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공동주최하는 2024 시각 예술 국내교류지원 ‘전주×제주 교류전<흩어지고 모이는 빛과 이야기>’가 개최된 것. 이번 전시에는 고은혜·김승환·박길주·이계나·이선희·전기숙 등 6명의 제주 작가가 참여한다. 제주의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삶의 풍경과 경험을 반영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빛과 이야기를 모으고 축적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회화·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제주의 새로운 면모와 독특한 정서를 전한다. 전시장 입장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김승환 작가의 작품은 푸르른 제주의 자연과 사람 냄새 나는 제주도민들의 일상적인 사진 작품, 더불어 변화하는 제주의 환경을 담아낸 단편 영화를 선보였다. 이어 박길주 작가는 제주의 빛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회화와 그림책 등의 작업으로 전한다. 이계나 작가는 제주 해녀와 제주큰굿, 해신제, 제주의 무당 심방 등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며, 육지에 비해 척박했던 환경 속에 살아온 제주인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돼준 ‘무속’을 소개한다. 이선희 작가는 현대에 가장 많이 찾고 기억에 남는 장소 8곳을 선정해 그곳에 사는 사람과 시간 계절, 역사를 그림에 기록하고,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밖에도 제주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예술로 축적해 가고 있는 고은혜 설치 작가의 작품과 전기숙 작가의 회화 작품 역시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전시실에서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편, 이번 교류전의 일환으로 다음 달 8일부터는 제주 예술공간 ’이아‘에서 전주 작가들의 전시 ’시간의 중첩, 감각의 변주‘가 교차해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시각예술 분야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재단은 도민들이 시각예술 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우수 기획전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수 기획전시 지원사업'은 도내 민간문화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시설에서 시각예술 분야 관련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를 발굴하고 30일 이상 전시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재단에서 발표한 ‘2022 전라북도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도내 예술인 중 시각예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요가 나타났다는 결과를 반영했다. 이에 올해 4월 공모심사를 진행해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등 4개 지역에서 8개 민간문화시설을 선정했다. 각 시설에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기획전시를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 전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29일부터 9월 2일까지 ‘태몽(胎夢) 프로젝트: 태-몽(殆-夢) 시대의, 태몽(太夢) 꾸기’, ‘초(超): 녹슬지 않는 길 展-초(超) 개인 시대의 초(超) 순수성’ 기획전시를 운영한다. 가장 처음의 꿈인 태몽에 대한 전시를 통해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되새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주에 위치한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에서도 8월 26일부터 9월 29일까지 '결을 품은 한지' 기획전시를 운영한다. 한지 본연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알리고, 현대작품을 통해 세계에서 주목받는 매체인 한지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평소 지역 미술가들과 꾸준히 협업해온 누벨백미술관에서는 9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알리 테무 연구보고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한·중 작가와 함께하는 협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중국 기업인 알리와 테무를 집중 해부한다. '보는' 전시만이 아닌, 세계적 이슈에 관해 토론하고 공유된 개념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주 기린미술관은 전북을 빛낸 작고한 작가와 그 후손의 작품을 전시해 선보인다. 오는 9월13일부터 10월15일까지 '천칠봉·천광호 부자전’ 기획전시를 열어 이들의 작품성과 예술성 및 기교성을 널리 알린다. 전주아트갤러리는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기후위기의 현시대적 에콜로지적 담론을 예술적으로 승화해 표현한다. ‘에코×아날로그×정크-기성 작가전, 우수작품 발굴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릴 전시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과 환경의 상호관계에 대해 성찰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익산 W미술관에서는 8월 10일까지 '되살림의 미학: 미술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 전시회가 열리며 군산 예깊미술관에서는 8월 14일까지 근·현대사 미술전 '全羅前期(전라전기)'을 운영한다. 기획전시 정보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www.jbct.or.kr)의 커뮤니티 페이지 문화관광달력 및 재단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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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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