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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문화적 차이 예술로 발견하다

전주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아띠’ 한국‧프랑스 국제교류전의 열기를 이어받는다. 예술의 발원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교류전은 청년, 중견 작가들이 국내 미술의 현장성을 보여주고 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릴 국제교류전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창작열과 예술적 깊이가 담긴 회화, 조각, 공예, 설치 등 현대미술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그룹 아띠는 2018년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을 거쳐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교류전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외 작가들이 각자의 미술언어로 소통하고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에는 프랑스 작가 문민순, 미셀 시카(Michel Sicard)‧모이간 모슬레이(Mojgan Moslehi), 안냐 꼬르네륍방(Anja Kornerup Bang), 카롤 르로아(Carole Leroy)가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판묵, 소찬섭, 문리, 유시라, 이보영, 이호철, 정소라 등이 함께한다. 팡데옹 소르본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과 교수 미셀 시카는 “국제미술계가 한국 현대미술작가의 작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국제전을 계기로 각자의 예술 영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찬섭 아트그룹 아띠 회장은 “국내 작가들이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작업을 이어나가는데 해외 네트워크로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양국의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우호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9 17:51

전주색 덧입히고 풍자와 해학적 요소 가미…브랜드공연 마당 창극 롱런 이유 있었네

전주에서 창극 작품으로 13번째 관객과 만나며 누적관객수 6만9000명을 넘어선 브랜드 공연이 있다. 전주브랜드공연마당 창극 이야기다. 재공연도 힘든 지역 공연계에서 드문 일이라 이는 반가운 소식이다. 마당창극이 지역 공연 콘텐츠로 롱런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관장 김철민)은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전주브랜드공연 마당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당창극은 2012년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초연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비대면 운영을 제외하고 해마다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해가 열두 번 바뀌는 동안 지역적 색을 덧입혔고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가미해 전주 대표 공연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고정석 재단 브랜드공연팀장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저녁에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지역에서 소리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꾸준히 협업해 공연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예술인들의 성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초연한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다시 선보인다. 재물만은 쫓는 탐관오리 전라 감사가 예술을 사랑하는 계월을 보고 첫눈에 반해 전개되는 이야기로 전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다.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 등 지역의 전통문화유산 소재를 극중에 녹여냈다. 한 관객은 “전주 여행 시 추천합니다. 스토리 재미있고 연기와 음악도 모두 좋았다”는 후기를 남기는 등 관객이 검증한 작품이다. 마당창극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판소리라는 전통문화 자원에 현대적 음향기술 및 색채를 더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도를 통해 젊은 층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장기공연 작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역 공연계는 시장이 좁고 관객층이 두텁지 못해 롱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지난해 초연한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유료관객수 1804명을 기록했다. 총 20회 공연이 올라가는 동안 객석 점유율은 73%에 그쳤다. 김철민 관장은 “소재도 좋고 지역적 특색에 알맞은 컨셉으로 구성된 이야기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개선하고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 공연 콘텐츠로 인정받으면 다른 지역 관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단기간 계획보다는 장기 관점의 작품 육성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브랜드공연 마당창극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주관하는 퓨전 장르 공연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8 17:32

인후생활문화센터 '둠칫둠칫 자진모리 춤바람' 수강생 모집

인후생활문화센터(센터장 고미숙)에서 '둠칫둠칫 자진모리 춤바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4년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에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사업은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문화시설을 선정하고 문화시설이 문화예술교육사를 채용해 각 문화시설의 특징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따라 향후 문화예술교육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민간영역에서의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후생활문화센터는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둠칫둠칫 자진모리 춤바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음악과 한국무용의 결합으로 재해석한 '한국 퓨전무용'을 배울 수 있으며, 4∼50대 사회계층에 예술교육 기회 확대와 생활문화의 질 향상을 목표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무용 기본기와 한국 퓨전무용 작품 연구, 감정 표현, 소품을 활용한 표현력과 리듬감 익히기 등 12회차 강의로 운영된다. 이후 한차례 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좌는 19일부터 시작되며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유진무용예술원의 임유진씨가 강연한다. 자세한 내용과 참여방법은 인후생활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인후생활 문화센터(063-247-8800)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8 17:32

전통에 창의적 감각 더한 차세대 무형유산 공연 열린다

우리 고유의 전통에 현대의 창의적 감각을 더한 무형유산 공연이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3일부터 10월 20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24 <이수자뎐(傳)>’을 개최한다. 전석 무료. 앞서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달 15일 함경북도 무형유산 ‘애원성’을 이수한 최여영이 과거 함경도 지방 사람들이 겪은 이별, 설움, 구슬픈 감정을 퉁소의 선율로 표현한 ‘대한 퉁소뎐 <함경북도에서 전라도까지>’ 공연을 진행해 이번 공연의 첫 무대를 꾸몄다. 이달부터 10월까지 국립무형유산원이 예고한 총 5회의 공연 역시 전국의 무형유산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먼저 오는 13일에는 한혜선 국가무형유산 발탈 이수자가 무대에 올라 전통 발탈을 판소리(춘향가)와 접목해 구성한 극 '발꼬락! 발탈 ’발탈로 보는 춘향전‘을 선보인다. 이날 한 씨는 발탈의 옛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며,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로 무대를 구성한다. 20일에는 강향란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 우수이수자가 남사당놀이 중 꼭두각시놀음에 이야기를 더해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의 바람 날다(Wish, Wind, Wing)'를 선사한다. 이어 다음 달 10일에는 최지은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와 한정미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가 스승들이 춘 춤의 정통성과 이를 토대로 한 현대화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동행(同行), 마주하다'를 선보인다. 다음 달 24일에는 김서하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의 '별부(別賦) ’이별의 노래‘를, 마지막 10월 20일에는 박영애 국가무형유산 승무·살풀이 이수자와 이윤진 국가무형유산 가곡 이수자가 함께 꾸미는 정가와 춤을 위한 인터랙션-‘축제의 빛’도 만나볼 수 있다. 티켓 예매는 공연별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2014년부터 시작된 ’이수자뎐‘은 무형유산의 차세대 전승 주역인 이수자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넓히기 위한 공연으로, 전국 단위 공모와 엄격한 심사로 선정된다. 선정된 이수자들은 전통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더한 자신만의 작품을 직접 기획해 선보임으로써 무형유산의 전승에 기여해 오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8 17:31

전북 문화누리카드 ‘찾아가는 문화장터’ 현장에서 사용하세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문화장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찾아가는 문화장터’는 지역적 여건, 고령, 거동불편 등으로 인해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 사용이 어려운 도내 지역주민들을 위해 문화누리카드 가맹점과 직접 찾아가는 장터를 여는 행사이다. 행사는 10일 군산 서수면 주민센터와 17일 익산 모현동 주민센터에서 추진한다. 공예품, 캠핑용품, 체육용품 등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이 엄선한 다양한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문화누리카드뿐 아니라 일반 신용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재단은 오는 12월까지 연 17회의 ‘찾아가는 문화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터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는 문화누리카드 사용자에 한해 현장 8만원 이상 결제 또는 카드 전액 소진 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은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소득별 문화격차 완화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과 국내여행, 체육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찾아가는 문화장터’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전북문화누리’ 고객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카오톡 채널을 검색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누리집(www.jbct.or.kr)과 교육문화팀(063-230-7451)에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8 17:31

전문가와 함께하는 근대건축 유산 현장 답사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근대건축유산의 건축 수리 기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현장 답사 프로그램 ‘헤리티지 오픈하우스’가 10월 군산에서 열린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근대건축유산의 수리기법 체계화를 위해 올해부터 벽돌조 분야의 근대건축 유산을 대상으로 수리기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근대건축유산의 보수·정비 과정에서 확보된 수리기술 현장 정보를 수집하고 대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며, 건축 분야 전공자 간의 교류 기회를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근대건축 분야 교수 등 전문가가 건축적 관점에서 들려주는 건축유산의 가치와 설계·시공에 직접 참여했던 현장 전문가의 생생했던 수리 경험을 직접 들으며 현장을 살펴보고, 수리기술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가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10월 5일 예정된 행사에서는 1922년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이자 군산 근대사의 상징적 건물인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국가등록문화유산)’과 군산항을 통해 물품 관세를 거두던 단층의 벽돌조 건축물 ‘구 군산세관 본관(사적)’을 답사한다. 또 군산 최초의 은행으로 일제강점기 초기 은행의 건축적 특징은 지닌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국가등록문화유산)’과 1935년 전기의 생산·공급·관리 통제를 위해 설립한 회사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국가등록문화유산)’도 방문해 볼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참여 인원은 35명으로 제한된다. 프로그램 접수는 9월 15일부터 25일까지 위탁 주관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오는 20일 서울에서도 진행되며, 신청 접수는 오는 15일까지 가능하다.

  • 문화재·학술
  • 전현아
  • 2024.07.08 17:31

책 안 읽는 시대…독립출판 가능성 엿본 전주책쾌 ‘문전성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전주에 책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네." 6일 전주한옥마을 인근 남부시장. 평소에도 관광객과 주민들로 붐볐던 이곳이 더욱 북적거린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도착한 목적지는 '2024 전주책쾌 북페어'가 열리는 문화공판장 작당이다. 전주책쾌는 '걸어다니는 서점'이라 불리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책을 팔던 조선시대 서적 중개상 '책쾌'에서 이름을 따왔다. 2회째를 맞은 전주책쾌는 일 년 새 ‘핫한’ 북페어로 입소문이 났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기획‧창작‧디자인‧제작‧유통하는 독립출판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발견하고 출판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독립출판사, 독립책방 등 89팀이 참가했다. 지난해 65팀보다 24팀이 늘었다. 출판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2030세대 독자들과 자신만의 철학을 다양한 형태의 출판물로 표현한 기획자들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책쾌에 처음 참여한 요우망고 일러스트 작가는 “북페어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는 작품활동 전에 마지막으로 참여하고 싶어 오게 됐다”며 “뜻깊고 재밌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주책쾌를 즐기려는 인파가 순식간에 몰리면서 비좁은 공간은 사람들로 한데 뒤엉켰다. 부스에서 책을 제대로 살펴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100개 가까운 부스에 저마다 개성 가득한 책과 소품들이 전시됐다. 작가 본인이 직접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 출판하다 보니 작품에 대한 설명도 깊이가 다르다. 어떤 의도로 책을 만들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부스를 지나치는 순간순간이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북콘서트와 같았다. 단어나 주제를 말하면 즉석에서 시를 만들어 예스러운 타자기로 쳐 주는 독립출판사 아드헤의 부스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군산에서 전주책쾌를 찾았다는 김경선 씨(29)는 “문화생활이 대부분 수도권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전주에서 북페어가 열린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며 “아기자기하게 잘 꾸려져 있고, 실내에서 진행해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 이외에도 책이 되는 책쾌나무, 도깨비를 이겨라, 책쾌상회 등의 체험행사와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책쾌열전, 그들이 꿈꾸던 책 세상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이민희 강원대 교수의 강연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책쾌에 대해 연구를 해 온 이 교수는 “책쾌는 단순한 서적상이 아닌, 시대의 문화 선구자”라고 강조하며 책쾌 문화에 관해 설명했다. 다만, 비좁은 전시 공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관람객은 "흥미로운 책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다"면서도 "공간이 너무 비좁아 부스에 멈춰서 구경하기도 힘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떠밀려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넓은 공간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7.07 15:45

전주 온 허영만 "지역소멸 위기, 지역 고유콘텐츠 발굴 노력해달라"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따라가기보다는 내 색깔을 찾아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도 예술인으로서 너무나 중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만화라는 분야에서 반세기 동안 활동하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가 된 허영만 작가(76)가 전주를 찾았다. 지난 6일 오전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명사 토크콘서트'는 지역문화 활성화와 일반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개최된 ‘2024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박람회’의 프로그램이다. ‘만화인생 50년, 그리고 지역의 맛’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명사 토크콘서트에는 전국 지역문화재단의 콘텐츠 기획자들을 비롯한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명사 토크콘서트는 허영만 작가의 주요 활동 내용과 성공 비결을 시작으로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 개발과 작가의 역할’, ‘지역 콘텐츠의 중요성’ 등 지역문화 활성화와 관련한 주제로 한시간 동안 진행됐다. 팔도의 산해진미를 파헤치고 다니는 허 작가가 이날 꼽은 전주가 지닌 지역의 맛은 ‘전주 막걸리 한 상’이었다. 작가는 “전주에 오면 누구나 비빔밥이나 한정식을 생각한다. 저는 아주 오래전에 방문했던 기억이지만, 드럼통 위 커다란 쟁반에 여백 없이 올라오는 상차림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당시 전주를 시작으로 광주, 목포, 여수 등에서도 굉장히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외국인과 관광객이 흔하게 먹는 비빔밥과 한정식만이 아닌 드럼통 위 옛날 막걸리 집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멸 위기를 앞둔 지역의 생존을 위한 콘텐츠 발굴에 대한 지역문화재단 기획자들의 고민에 허 작가는 “지역의 콘텐츠를 수도권이나 또 다른 지역으로 집중시키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전국의 어느 지방을 방문해도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재 모두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지나가는 나그네가 방법을 논하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답을 굳이 찾으려면, 현장에서 몰두하고 몸을 던져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허 작가는 “앞서 서울에 만화 식객에 나온 음식점들을 유치해 음식촌을 구성했지만, 10년 만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우선 당장의 큰 효과보다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멋과 맛을 지키며 지역 콘텐츠가 더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사랑해 주고 키워주려는 기획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7 15:44

'전북다움'담은 전통예술 공연축제 즐겨보세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2024 소공연장 지원사업’의 성과로 전북 고유의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서학예술극장(대표 이여송)이 준비한 전통예술 기획공연 시리즈 '국악, 전통에서 일상이 되다'가 그 주인공이다. 서학예술극장은 2021년 개관 이래로 전통예술 전문 소극장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친숙하고 재미있는 국악 공연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서학예술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공연 시리즈 ‘국악, 전통에서 일상이 되다’는 도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악그룹이 참여하는 전통예술 공연 축제다. 오는 8월 24일에는 힙(HIP)한 청년예술인 그룹 ‘청연’이 ‘힙(HIP)한 광대들’로 찾아온다. 태평소와 사물놀이, 소고놀이와 사자춤 등 전통적인 흥을 대표하는 요소가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9월13일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그룹 ‘구각노리’가 준비한 국악쇼 ‘잘살아보세’이다. 국악 장단에 락, 팝, 재즈, 일렉트로닉을 녹여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9월27일에는 국악과 재즈를 잇는 그룹 ‘아트쿠도’가 ‘국악을 품은 재즈의 소리너머’를 선보인다. 사철가 등 총 9곡의 전통음악을 재즈로 풀어낸다. 10월 25일~26일 기간에는 전통민속악 전문 그룹 ‘악(樂)바리’의 ‘전통의 신흥’이 무대에 오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음악의 즐거움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11월 8일에는 택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통문화공연예술그룹 ‘발광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창작한 무예극 '인왕산 호랑이'가 진행된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전통 액션연희의 향연이 기대된다. 11월 30일은 태평소앙상블 그룹 ‘취선악’이 '태평소앙상블'로 무대를 꾸민다. 태평소 음악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고민해온 태평소 연주자 겸 작곡자 이시준 선생이 이끄는 취선악이 태평소와 함께 대북, 모듬북, 드럼, 장구, 꽹과리를 사용하여 웅장한 음악을 선보인다. 12월 20일은 타악프로젝트 그룹 ‘사맛디’가 준비한 ‘국악월드뮤직 사맛디 콘서트’가 무대에 오른다. 국악 타악과 함께 세계의 다양한 악기와 장르를 화려하게 넘나드는 공연으로, 서학예술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국악, 전통에서 일상이 되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모든 공연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무료예매 또는 감동 후불제 형태로 진행된다. 감동후불제는 예매와 관람은 무료이지만 공연 관람 후 자유롭게 후원금을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공연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차세대 지역 국악인 양성을 위해 기부된다. 자세한 공연정보 확인 및 사전 예매는 나루컬쳐 누리집(www.naruculture.com)을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서학예술극장(063-231-8881)으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7 15:41

전주한벽문화관, '수요일 수많은 콘서트' 하반기 공연 시작

전주한벽문화관이 ‘수요일 수많은 콘서트(이하 수수콘)’의 하반기 공연을 시작한다. 수수콘은 한벽공연장에서 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퓨전음악·대중음악·다원예술 등을 선보인 공연으로 하반기 무대는 오는 17일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 오는 17일 첫 무대에는 K-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뮤제 오보에 앙상블 정기연주회-삶의노래’를 통해 9대의 오보에로 푸시킨의 작품을 선사한다. 다음 달 7일에는 전북음악예술종합교육원이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펼치며 피아노 전공 예술인과 차세대 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대중들에게 친근한 클래식 곡을 선물한다. 이어 21일 센세이션브라스는 1기, 2기 멤버의 조화를 이룬 연주를 준비했다. 창단 10주년 기념 클래식 공연‘제9회 정기연주회-Old & New’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9월 11일에는 국은예에트(etre)는‘이슥도록_밤이 깊을 때까지’에서 신곡 ‘ETRE’를 발표한다. 전통악기와 재즈, 소리꾼 구성의 풍성한 공연을 준비했다. 10월 2일 21세기 현대음악 앙상블은‘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포레와 제자 라벨의 곡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로 10월 30일엔 공연 ‘일드러머 이명창’이 재즈 드러머 홍지형과 소리꾼, 악기 솔로 조합으로 재즈음악을 곁들인 퓨전국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철민 전주한벽문화관 관장은“수준 높은 공연과 다양한 장르를 준비한 만큼 수수콘이 지역민의 문화향유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일정 확인과 예매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 종합 일정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브랜드공연팀 (063-280-7006, 7023)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7 15:41

국립민속국악원, 7월 '소리 판' 완창무대 김명숙의 심청가

국립민속국악원은 13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소리꾼 김명숙의 강산제 심청가 완창무대를 4시간 동안 펼친다. 전석 무료. 이번 공연은 판소리의 대중화와 계승·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기획 공연 ‘소리 판’ 완창무대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강산제 심청가는 서편제 창시자로 알려진 박유전 명창이 만든 작품으로 유연하고 애절한 소리가 특징이다. 서편제와 동편제의 장점을 결합해 보성소리를 만들었으며, 판소리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평가받는다. 이날 무대에 오를 소리꾼 김명숙 명창은 제1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과 제40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서 염금향, 성우향, 김일구 명창을 사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두 명의 고수가 김명숙 명창과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고수 조용안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고법 예능보유자로, 고수 조용수는 제18회 전주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연 관람 예약은 전화(063-620-2329),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 또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7 15:40

전북 대표 미디어 레지던시 디자인 에보, 예술인과 예술인을 잇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에서 시행한 2024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디자인에보(대표 김현정·박세진)가 5명의 입주작가 선정을 완료했다. 디자인 에보가 선정한 작가는 신희준, KoN, 임하나, 권동주, 김동희 등으로 이들은 전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2024'를 추진한다. 거주형에 선정된 디자인에보는 전북을 대표하는 미디어 레지던시 운영 단체다. 매년 입주 작가 중심의 실험적인 도전을 통해 전국적인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을 위해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전주와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에 선정된 입주 작가 5명은 5월부터 12월까지 전주에 위치한 디자인에보 사옥과 팔복오길을 거점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창작물에 대한 전시회는 룩인사이드갤러리(서울 강남구 신사동 555-14)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공부한 신희준 작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 작가는 이번 입주를 통해 개인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녀온 실존에 대한 관점과 욕망, 그리고 깨달음을 포착해 표현했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열린다. KoN(콘) 작가와 임하나 작가는 음악, 평면회화, 설치, 미디어, 영상, 패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 듀오 KLOINM(클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KLOINM이라는 단어는 KoN과 LIM의 활자의 교차에서 발생하는 합성어로서 KoN임하나 작가의 장점인 ‘다매체 장르 활동’이라는 르네상스형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뜻하기도 한다. 이번 레지던시 활동을 통해 가장 혁신적인 표현 방법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전통적인 방식을 취하며 관람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들은 한 사람의 인생에 남아 증폭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범시대적 메시지들을 전시에 담아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콘의 작품은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만날 수 있다. 권동주 작가는 굵고 가느다란 철제 선들을 이용해 인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평면적 드로잉을 3차원 공간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철제 선들은 빛과 그림자가 더해져 추가적인 차원을 생성하고, 작가의 기억과 감정의 복잡성을 다층화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김동희 작가는 상호 유기적으로 얽히고 뻗어나가는 선형의 복잡함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외부 세상을 작가 본인의 이미지로 치환하여 표현한 작품을 보여준다. 이 같은 작업은 복잡한 세상에서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으로, 작가는 자문자답을 통해 내면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확장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오는 11월`13일부터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디자인에보 김현정 공동대표는 “에보미디어 레지던시의 기본적인 운영 방향은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타 도시의 예술 생태계를 연결짓는 ‘커넥터(연결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레지던시 운영 방향성을 전했다. 이어 박세진 공동대표는 “교류를 활성화하여 지역 간 문화적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레지던시 운영 각오를 밝혔다. 한편, 디자인에보는 지난 4월 2년 연속으로 ‘작가미술장터 개설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무주향교를 거점으로 ‘2024 고택아트페스타(GAF: Gotaek Art Festa)’를 개최한다.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2024’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에보 공식 누리집(www.designevogroup.com)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5 17:53

고전의 향기와 현대의 해석⋯12년 만에 정통 창극으로 돌아온 '춘향'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정통 창극 ‘춘향’ 시연회가 4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층 대연습실에서 열렸다. 창극단원들과 무용단원들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어사가 된 몽룡이 역졸들과 함께 탐관오리들을 잡아들인다는 노래로 극을 시작했다. 이어 몽룡과 춘향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 어사가 된 몽룡이 민정을 살피는 모습, 춘향과 몽룡이 마침내 옥에서 재회하는 모습 등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시연회가 열린 대연습장은 강렬하면서도 절도있는 무대, 설레면서도 애절한 분위기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7회 정기 공연 ‘춘향’이 오는 13일 오후 7시와 14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올해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희로애락을 담은 사랑 이야기 ‘춘향’을 정통 창극으로 준비, 고전의 향기와 현대적 해석을 녹여낸 익숙하지만, 낯선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연은 지난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춘향전’을 토대로 제작한 대형 정통 창극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평소 전북도립국악원이 선보였던 단막극과 퓨전극이 아닌 정통 창극에 집중한 공연인 만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진정한 면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춘향’의 장면은 총 2막 10장으로 구성돼, 인간의 영원한 관심과 대상인 '사랑'을 그려낸다.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도창으로 나서는 이번 공연의 주요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졌다. 13일에는 최현주 단원이 춘향 역을 맡고, 몽룡 역에 이충헌, 월매 역에 장문희 단원이 출연한다. 14일에는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차복순 단원이 월매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관현악단이 합심해 앙상블을 이뤄 더욱 풍성한 무대로 꾸며낼 예정이다. 각본과 연출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과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가 맡았으며, 작창은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는 김소형 ART WAY 숨 대표가 맡았다. 총감독을 맡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정통 소리 본연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단원들의 탄탄한 호흡으로 인간의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무대 위에 아름답게 수놓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인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4 17:15

서학동 사진미술관에 전북 판화가들의 시각, 시대정신 '가득'

전북에 뿌리를 두고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이 넘게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도권에서,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지라도 두 발은 전북에 내딛고 있는 작가들이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오는 14일까지 기획초대전 ‘전북판화가협회 32회 정기전’을 연다. 지금, 이 시대 전북에서 살아가는 판화 작가들의 시대정신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생활 속의 작은 판화시장’을 주제로 꾸며지는 전시에는 김수진, 김영란, 김하윤, 박마리아, 오혜영, 유대수, 이명자, 이은경, 정미경, 조진성, 최하영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목판화, 에칭(동판화), 드라이포인트와 같은 다양한 판화 기법을 이용해 판화의 멋을 극대화한다. 정미경 작가의 작품 ‘우리들의 얼굴 blue’는 친근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 속 이야기는 길가다 한번쯤은 마주쳤을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 작가의 상징색이기도 한 파란색을 적극 활용해 회화적인 느낌을 풍성하게 살려냈다. 일상적인 풍경과 뚜렷한 색채감으로 빚어낸 작가의 작품 속 배경은 현재, 전북의 살아있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박마리아 작가의 'birthday delivery'는 드라이포인트 기업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아크릴판에 예리한 펜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했다. 동판화처럼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판화작가들이 선호하는 작업기법이다. 매우 정교하게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으로 마치 종이에 스케치를 한 듯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목판화 소멸법으로 완성된 조진성 작가의 '할머니의 사진첩'은 다섯 가지 색을 한 개의 목판에 입혀 프린팅하고 파내는 작업을 반복한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처음 그려진 목판 위 이미지는 사라지지만 프린팅 된 종이에는 여러 색이 층층이 쌓여 색다른 이미지로 탄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김영란, 이은경, 김수진, 최하영 등 작가들은 각기 다른 색깔로 판화가 가진 매력을 보여준다. ​전시는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에 집중한다. 참여 작가들이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협회 초창기에 진행했던 ‘생활 속의 판화전’을 부활시켰다. 전시장 한 벽면에는 오래된 서랍 속을 꺼내보듯 작가들의 초창기 작품들과 작은 판화로 가득 채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전북판화가협회는 오는 6일 오후 3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 작품에 담긴 의미를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관계자는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판화의 뿌리를 견고하게 붙잡고 온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4 17:1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