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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는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전북자치도, 김제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로, 옛 김제공항 부지 일대와 새만금 종자생명단지에 첨단 종자산업 기반을 집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총 273ha(김제공항부지 13ha, 새만금 종자생명단지 260ha) 규모에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738억 원(국비 1683억 원, 지방비 55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주요 시설로는 첨단정밀육종 연구센터, 비즈니스 지원시설, 기후환경조절 스마트 온실, 종자 유통 및 물류시설 등이다. 전북도는 기존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스마트 농생명 밸리 등 전북의 농생명 자원과 연계해 글로벌 종자산업 허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가시화 되면, 연구개발, 생산, 가공, 물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종자산업 혁신 거점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위기가 심화되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국내 종자기업의 경우 90% 이상이 매출 5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대규모 연구시설과 디지털 육종 기술이 부족한 실정으로 국가 주도의 전주기(육종, 가공, 유통)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할 핵심으로 평가된다. 김관영 지사는"이번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은 전북이 대한민국 종자산업 심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라며 "전북을 중심으로 첨단 종자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여드는 국가적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균형발전과 농생명산업 고도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1.02 17:43

‘기본에 충실, 도전엔 과감’ 익산농협 꾸준한 성장세 이끌고 있는 김병옥 조합장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익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도 65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한 달여간 한창 진행된 추곡수매가 마무리됐다. 연일 분주했던 현장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바로 김병옥 조합장이다.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혹여 작황이 여의치 않더라도 조합원들이 수확한 벼는 전량 수매한다는 방침을 세운 그는, 매년 추곡수매 현장에서 작업반장을 자처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조합원 소득 증대가 조합의 존재 이유라는 평소 그의 신조에 기인한다.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1년째 현장에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익산농협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들어 봤다. △올해 추곡수매가 마무리됐습니다. 작황은 어떤가요? “올해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고 병해충이나 기타 피해도 특별히 없어 수확기 이전에는 대풍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매가 시작되고 보니 연일 계속되는 가을장마에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도 작황은 평년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으로 보여 조합원님들의 발걸음이 조금 가볍게 느껴집니다.” △매년 현장 작업반장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처음 조합장으로 취임한 게 2015년이었습니다. 그해 처음 RPC(미곡처리장)에 가봤는데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이 조합원 명의를 빌려 수매하거나 외지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우리 조합원님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현장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농사를 짓는 조합원님들을 현장에서 만나 뵈며 상황을 파악했고, 한 2~3년 지나니까 누가 어느 지역에서 몇 필지 경작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매기간에는 RPC에서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조합원님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어느덧 취임한지 11년이 지났습니다. 해가 갈수록 익산농협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 같은데요. “익산농협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우리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합장으로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든든한 그늘이 돼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업무 추진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방향이 조금 잘못됐을 땐 바로잡아주고 잘하는 부분은 아낌없이 칭찬하면서 조합원님들과 농협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이자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1년간 이런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일은 추진해 온 것, 그것이 성장의 핵심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시중은행은 수익이 나지 않으며 철수하지만 저는 ‘농협은 고객 가까이서 소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큰 점포보다는 주거 밀집지역에 작은 점포 여러 개로 고객 가까이에서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에 목표를 뒀고 그 과정에서 과감한 인적 쇄신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무려 점포는 9개가 늘었지만 직원 수는 단 6명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두세 명 하던 일을 이제는 혼자 맡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현장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좋습니다.” △다른 농협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떡방앗간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결국 조합원의 소득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는 취임 초기부터 줄곧, 우리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바로 가공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사례를 보면, 농협의 금융사업은 이미 하향세였고 우리나라도 곧 비슷한 흐름을 겪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익산농협 떡방앗간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초기에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른 농협 사례를 보면 대규모 보조금으로 큰 공장을 지었다가 리스크 때문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게 70평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초기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직원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천안, 부산, 서울 등 유명 떡집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혀와 다양한 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재료, 정확한 레시피, 그리고 정직한 생산 방식 덕분에 고객들에게 점점 인기를 얻었고,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생크림 찹쌀떡이 이제 해외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번 미국 수출을 앞두고 사실 걱정도 많았습니다. 요즘 ‘K-한류’라는 말은 많이들 하지만, ‘K-푸드’가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떡이라는 음식이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식감이다 보니, 과연 어떤 반응이 올지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출해 보니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1차 수출에 이어 2차 수출은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었습니다. 꾸준한 상품 개발로 지금까지 총 12종의 생크림 찹쌀떡이 출시됐고, 앞으로는 떡방앗간 2공장을 열어 잠시 중단됐던 쑥찹쌀떡, 떡국떡, 오색가래떡 등을 다시 생산·판매해 익산농협이 ‘전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떡 생산 농협’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추장 가공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농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가공사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한 품목이 바로 고추장입니다. 요즘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을 보면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그 깊은 맛, 맵고 짜지 않은 토종 고추장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농협은 그 시절의 고추장 맛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엿기름으로 조청을 직접 내고, 콩을 찧어 메주를 띄우고, 고춧가루 함량을 기존 시판 고추장보다 몇 배로 올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명품 고추장’은 백화점, 팝업스토어, 수출 등 고급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전국을 강타한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명품 고추장’도 제2의 성공 신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과 익산시민, 전북특별자치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수매할 때마다 조합원님들의 얼굴을 직접 뵙고 인사드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농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필까?’ 늘 고민합니다. 그 답은 결국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생크림 찹쌀떡과 명품 고추장 같은 가공사업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조합원님들께 돌려드릴 수 있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저는 익산농협이 대전의 ‘성심당’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익산과 전북 전체가 활력을 얻어 발전할 수 있는 구심점을 익산농협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2025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근심 걱정 없는 행복한 일상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익산농협은 앞으로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조합원님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담=엄철호 기자/정리=송승욱 기자

  • 익산
  • 엄철호
  • 2025.11.02 17:25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 "새만금 단순 간척 아닌 성장하는 특별한 공간"

“새만금은 살아 숨 쉬는 바다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넓은 땅을 꿈꾸었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 나는 그 과정을 배우며 느꼈다. 새만금은 단순히 간척된 땅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바꾸며 성장해가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새만금개발청 청장상 발췌)” 어린이의 순수한 눈을 통해 바라본 새만금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제시하는 동심이 하나하나의 글짜를 통해 재현됐다. 새만금의 이야기를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해 미래의 새만금을 그리는 아이들의 특별한 재능기부가 마련된 것이다. 지난 31일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김항술 관장)은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수상자와 학부형을 비롯해 새만금개발청 조홍남 차장,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사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김영 1차작품심사위원장(신석정문학회 회장), 박동규 2차작품심사위원장(고 박목월 시인 장남·서울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전주갑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제3회 전국 어린이 글짓기 대회 시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리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감성을 글로 표현하며, 마음을 나누는 자리다"며 "오늘과 같은 뜻 깊은 대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 주최하고, 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전북일보가 후원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영예의 새만금개발청장상은 군산푸른솔초등학교 5학년 김윤호 학생의 ‘내 상상은 새만금에 뿌리내린다’가 선정됐다. 이어 새만금개발공사장상, 전북일보 사장상,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장상 등도 주어졌다. 심사위원장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어린이들의 글에는 새만금의 미래를 향한 순수한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들이야말로 새만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김항술 관장은 “새만금의 미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시작된다”며 “박물관은 앞으로도 어린이와 함께 성장하고, 세계 속의 ‘새만금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새만금 세계로!’ 행사도 진행, 박물관 야외 잔디밭에서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퍼포먼스 및 새만금 세계로 비행기 날리기 등의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축하공연에서는 성악가 석상근의 무대와 서예가 홍한표의 ‘새만금 세계로’ 휘호 퍼포먼스가 진행돼 갈채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5.11.02 17:24

달빛 아래로 흐르다, 10년 우정으로 빚은 시화 여정

전북여고에서 국어교사와 미술교사로 함께 교편을 잡았던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화가가 10년에 걸친 인연을 바탕으로 시화전 '달빛노정'을 선보인다. 언어와 이미지, 우정이 맞닿은 영역을 탐색하는 이번 시화전은 11월 19일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세재 시인과 김두해 작가의 깊은 교감에서 시작됐다. 3년 전 사석에서 오고 간 “언젠간 시화전을 해보자”는 가벼운 제안이 약속으로 바뀌면서 1년 6개월간의 준비 끝에 35점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현대 수묵화의 대가인 목정 방의걸 화백을 비롯해 조각가 김형석, 김부경 작가, 강수호 서예가, 무형문화재 제8호 가곡 보유자 이선숙 명창,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등 지역 문화예술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두 작가의 우정과 예술에 대한 헌신을 축하했다. 목정 방의걸 화백은 축사를 통해 “김두해는 (내가)좋아하는 후배”라며 “옛날에는 소나무를 많이 그렸는데 이번 작품들은 큼직하고 추상성도 있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두해 작가가 계속 발전해서 좋은 작가가 되길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시에서는 이세재 시인의 서정시를 서예가 강수호의 붓글씨로 옮기고, 여기에 김두해 화백의 회화작품이 더해져 시와 그림, 글씨가 하나로 어우러진 시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두해 화백은 인사말에서 “이세재 시인과는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남다른 시선으로 시를 쓰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며 “먼저 시화전을 제안해 줬고, 1년 넘게 작품을 준비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완성된 작품은 35점인데, 버린 작품까지 세어보면 70점은 될 것 같다. 시를 읽고 느낌으로만 작업해 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작업 과정을 회고했다. 이세재 시인은 “김두해 작가와 강수호 서예가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의 시에 강수호 서예가의 글씨와 김두해 작가의 그림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그의 시 ‘가을산 진달래’를 읽고 김두해 작가가 처음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전시는 두 예술가가 단순히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이라는 지난 시간을 예술로 빚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언어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언어를 환기하는 지점에서 관람객들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마음’ 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2

전주에서 서울로 펼쳐진 미술관 여정, 고향 그린 한국 근현대 풍경

“예향의 도시 전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전시였어요. 그나마 기댈 곳은 전북도립미술관밖에 없는데 해외 유명 박물관과 연계해서 그곳의 예술품을 가져온다든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잖아요” 지난달 30일 JB문화공간에서 마련한 박물관‧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A(63‧전주)씨가 이같이 말했다. 새벽 6시 출발이라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까지 미술관 투어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전시’라는 점이었다. 평소 미술 관람에 진심이라는 그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도 유명 컬렉션을 정기적으로 기획해 선보이기 쉽지 않은 만큼,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정의 목적지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새벽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함에도 30인승 버스는 만석이었다. 첫 일정으로 덕수궁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를 관람했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 풍경화를 한자리에 모아 ‘고향’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 화단의 특징부터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도시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고향이라는 정서가 풍경화와 아카이브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1세대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의 1928년 작 ‘동북산촌’을 비롯해 김환기, 유영국, 장 이응노, 윤중식, 최영림 등 75명의 작가가 고향을 그리워했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완성한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투어를 이끈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해설이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이흥재 관장은 “작품들이 단순히 풍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전쟁, 분단, 산업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고향을 되찾으려는 정서를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고향이 예술적 모티브로 작용하는 중요한 배경이자 근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 속에 자리한 유물을 관람했다. 미술관에서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감상했다면 이곳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미술이 맞물린 시공간을 경험했다. 이번 투어가 남긴 것은 단순한 문화적 체험이 아니다. 박물관‧미술관 투어 뒤에는 지역 문화 향유의 격차와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라는 말은 불평이 아니라, 지역 문화 환경에 대한 현실을 증명한 셈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폭과 깊이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관람 기회의 접근성 확대와 전시 기획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02 17:21

[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14개 시·군 대표들 120Km 레이스 펼져진다

전북 마라톤의 산실이자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4일 전북일보사 앞에서 출발한다.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자치도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4개 시·군 엘리트 육상선수와 동호인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대회 코스는 총 연장 120Km로, 선수들은 4일 전주~익산~군산으로 50.2Km를 역주하고, 5일 순창~임실~전주로 69.8Km 구간을 달린다. 4일 전주~익산~군산 구간은 6개 소구간으로 나눠 전북일보사~새전주요양병원(6.5Km), 새전주요양병원~익산 덕실교차로(11.5Km), 익산 덕실교차로~익산 그린세차장 사거리(5Km), 익산 그린세차장 사거리~군산 대야초등학교 광산분교(9.1Km), 군산 대야초등학교 광산분교~군산 개정면 현대의자공장(8.5Km), 군산 개정면 현대의자공장~군산시청(9.6Km)까지 1일차 제1구간으로 50.2Km를 달린다. 5일 순창~임실~전주 구간은 9개 소구간으로 순창군청~순창 인계면행정복지센터(5.5Km), 순창 인계면행정복지센터~순창 덕치면 한양약방(9.3Km), 순창 덕치면 한양약방~임실 청웅면사무소(12Km), 임실 청웅면사무소~임실 백로관광 차고지(8.3Km), 임실 백로관광 차고지~임실 광장카센터(4.2Km), 임실 광장카센터~임실 관촌삼거리(6.9Km), 임실 관촌삼거리~완주 남관초동학교(6.3Km), 완주 남관초등학교~완주 고덕생활축구장(10.3Km), 완주 고덕생활축구장~전북일보(7Km)로 2일차 제2구간으로 69.8Km을 역주하게 된다. 1일차 3소구간은 동호인 의무구간으로 50세 이상 참가자가 달리며, 2일차 5소구간은 중학부 참가자가 달리게 된다. 이번 대회 순위는 시간 경주로 하며 15개 소구간별로 선수들이 이어 달리기로 기록을 모두 합산해 종합순위를 결정한다. 시상은 단체상 1위에는 트로피와 장려금 500만 원등이 수여되며, 2위 트로피와 장려금 300만, 3위 트로피와 200만 원 등 7위까지 트로피와 장려금이 수여된다. 대회 당일인 4일 전북경찰의 협조로 오전 10시부터 전주시 금암동 전북일보사 앞 기린대로가 30여 분 동안 통제되며, 대회기간 중 선수들이 지나는 시점에 맞춰 탄력적으로 도로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회에 앞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3일 오후 4시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감독자 회의를 열고 대회 준비 상황 등을 최종 점검한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02 17:21

오페라 ‘토스카’, 열정과 사랑으로 빚은 아름다운 작별

10월 끝자락의 밤,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이 푸치니의 선율로 물들었다. 지난달 30일 오페라 ‘토스카’가 전북대 이은희 교수의 퇴임을 기념해 ‘뮤직 씨어터 슈바빙(Music Theater Schwabing)’의 무대로 펼쳐진 것.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한 예술가의 사랑과 신념, 그리고 제자들과 아름다운 여정이 담긴 무대였다. 푸치니의 대표작인 ‘토스카’는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자유를 꿈꾸는 화가 카바라도시와 가수 토스카의 비극적 사랑, 그리고 권력자 스카르피아의 폭력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1막에서는 사랑과 이상이 싹트고, 2막에서는 권력의 음모가 이를 짓밟는다. 마지막 3막에서는 토스카는 연인의 죽음을 알고 절망 속에 몸을 던진다. 비극의 끝에서 드러나는 인간적 고뇌와 사랑의 순수함이 객석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실제 공연은 화려한 기교보다 삶과 예술의 진정성이 깊이 스며든 시간으로 채워지는 등 한 예술가의 퇴임 무대였지만,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예감하게 할 수 있게 채워졌다. 또 이날 공연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했다. 플로리아 토스카 역은 소프라노 고은영, 마리오 카바라도시 역은 테너 김요한, 스카르피아 역은 바리톤 이대한이 맡았다. 이 밖에도 바리톤 이현준(성당지기), 베이스 정주영(안젤로티)이 출연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제작진으로는 최재영(지휘), 김정윤(연출), 정원·서정희(음악감독), 최형범(무대감독), 안호중(조명감독) 등이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주에는 전주챔버오케스트라, 합창은 슈바빙 오페라 합창단과 디에시스 성악 앙상블이 맡아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은희 전북대 예술대학 교수는 “오늘의 무대는 제자들과 동료, 스태프들이 함께 이뤄낸 감사의 결실”이라며 “예술을 통해 인간의 진실한 감정과 도덕적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이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고귀한 마음을 일깨우는 예술의 힘을 느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1.02 17:19

[2025 초록시민강좌, 제3강] 우종영 나무의사 "나무는 볕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

“풀은 변할 시간이 없지만 나무는 자기 몸을 주변 환경에 맞춰서 끊임없이 변화시킵니다.” 나무처럼 살고 싶은 우종영 나무의사의 말이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5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세 번째 강의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에서 우종영 나무의사는 ‘나무에게 배우는 단단한 삶의 지혜’를 주제로 그동안 기록해 온 자연의 이야기들을 풀었다. 우종영 나무의사는 “산림청에서 자격증을 발부하는 치유사와 제가 하고 있는 숲 치유사는 약간 결이 다르다”며 “저는 숲을 치유하겠다는 것인데, 숲이 건강해야 숲에 드는 사람들이 건강한 기운을 받기 때문에 항상 숲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종영 나무의사는 나무의 질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언급했다. 그는 “나무를 치료할 때 보면 큰 나무들은 속이 텅 비어 있지만 잘 살고 있다”며 “나무는 속이 거의 다 죽은 조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눈에 보기에는 나무가 아픈 것처럼 보이니 자꾸 이 안을 채우는데 사실 속을 채우나 안 채우나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무가 아프다 안 아프다의 개념은 실제와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종영 나무의사는 나무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무는 빛을 발하기 위해 볕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라며 “나무가 햇빛을 받아 볕의 기운을 모으고, 이후 우리가 나무를 태우면 다시 열이 나고 에너지가 나오기 때문에 볕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라고 정의를 내렸다”고 말했다. 우종영 나무의사는 “자연에서 우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나무를 보든 새를 보든 그들의 생태에 대해 공감할 것도 많고 굉장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나무를 본다고 지혜가 곧바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물적 사유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무는 뿌리는 연대하고 가지는 독립적이다”며 “우리 사회도 독립적일 때는 독립적이어야 하고 연대할 때는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초록시민강좌는 지난 1일 신정일 우리땅 걷기 대표와 함께 진안고원과 섬진강으로 생태 기행을 떠났다. 이날 신 대표와 참가자들은 영모정과 만취정, 쌍벽루 등 섬진강의 품은 정자를 따라 걸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11.02 17:19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 조례' 전북 '전무'… “법 실효성 떨어져”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30대) 씨는 지난 여름 아파트 외벽 난간에 갑자기 자리를 잡은 비둘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5마리가 넘는 비둘기들이 모여서 만드는 날갯짓 소리와 울음소리, 그리고 쌓이는 분변 등으로 인한 악취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평소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오물이 쌓였던 실외기 상태가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창문을 열 때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숨지었다. 이렇듯 도심 속 비둘기 개체수 증가로 시민 불편 사례가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비둘기 등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구역 제도를 도입했으나, 도내에서는 아직 도입된 지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2일 기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 제도가 신설된 후 시행 8개월이 지났음에도 관련 제도가 마련된 전북 내 지자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먹이주기 금지 관련 조례 역시 전북 14개 지자체 중 한 곳도 제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실제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 전주시에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 조례가 제정된 곳은 따로 없다”고 답변했다.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 제도는 전국적으로도 실효성이 없는 상태다. 현재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관리 체계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서울시와 서울 금천구, 경기도 부천시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우 의원은 관련 법안이 개정됐음에도 중앙 정부의 지원 부재로 인해 정책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 제도는 도심 환경 문제 해결과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며 “기후부가 법 개정 후 관리체계와 이행 점검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법 실효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자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환경부가 예산 교부 후 집행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전국 단위 평가 체계와 관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특별자치도는 도심지가 비교적 적은 전북의 특성과 사회적 갈등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 조례 제정 추진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기후부에서 표준 조례안을 배포한 이후 전북도에서도 도내 모든 시군에 이를 배포했으나, 아직 입법한 사례는 없었다”며 “전북의 경우 수도권 등에 비해 도시 밀집 지역이 적고 자연 공간이 많아 아직은 관련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섣불리 조례를 제정했을 경우 찬반 관련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지자체들도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조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사회적 여건에 맞춰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1.02 17:19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천 꽃 심기 계획 중단하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일 "전주천 꽃 심기 계획을 중단하고 자연 기반 관리 해법에 기반한 관리 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언론보도와 하천관리과 공문을 보면 지난 10월 14일 전주시는 35개 주민센터를 포함한 전 부서에 동장 책임 아래 전주천과 삼천 변에 꽃 심기 계획을 세우라고 공문을 하달했다”며 “11월은 서리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불고 피던 꽃도 지는 계절로, 겨울이 코앞인 계절에 꽃을 심는 것은 식물 생육 주기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시의 꽃밭 조성 사업은 단순히 시기의 문제를 넘어 25년간 시민과 환경단체, 전문가가 함께 가꿔운 자연하천인 전추전·삼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수변공간의 생태적 가치와 기능을 간과하고 볼거리 제공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하는 꽃밭 조성 사업은 수질 오염, 생태계 교란, 관리 비용 증가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예산 낭비 사업이자 잘못된 하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 생태적 타당성, 시기적 적절성이 없는 11월 꽃 심기를 즉각 철회하라”며 “외래종 중심의 꽃밭 중심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물억새와 길대, 수크령 등 자연 하천에 맞는 수변 식생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 환경
  • 김문경
  • 2025.11.02 17:18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하세월'

전북에 지난 2015년 국민연금공단이 이전한 이후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했지만, 올해로 10년째 공전을 거듭하며 여전히 지정이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금융중심지 비전과 정책방향을 담을 '제7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자산운용 등 지역의 특화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금융 모델을 수립한 뒤 도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정부에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 홈페이지와 관보에 이를 게시했다. 도가 제시한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은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등 전북의 특화된 산업을 토대로 핀테크 산업과 접목한 금융 모델이다. 이른바 전북형 금융중심지 모델이다. 기존 금융중심지인 서울 여의도(핀테크 기업 발굴 및 육성)와 부산 문현지구(해양특화금융)의 금융 모델들과 비교해 좀 더 차별화된 모델이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이번 계획안을 수립하면서 전북이 서울과 부산을 잇는 국내 금융 트라이앵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구상도 내놨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이뤄진다면 그 대상지역은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대가 된다. 전북 혁신도시와 만성지구는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자리해 있기도 하고 지난 8월에는 전국 최초로 핀테크 육성지구로 지정됐다. 이번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은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하기 위해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당시 불발되고 총선,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등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으로 나왔지만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 이번 정부에선 과연 실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고 반년이 다 되도록 현재까지 아직 이렇다 할 정책 논의조차 없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끝났지만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정치권에서 해묵은 현안으로 여기듯 관심조차 없는 모양새였다. 따라서 도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서는 정부 여당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정부 여당의 시그널이 없더라도 이 대통령 임기 내 목표를 이루려면 확실한 어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도는 이재명 정부 핵심 공약인 ‘청년이 모이는 전북 금융특화도시 조성 및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실현을 위해 자산운용 등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기반으로 금융 모델을 수립함으로써 올해 안에 반드시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는 지난 2017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한 뒤 글로벌 금융기관 16곳을 유치했고 이전한 금융기관에 인센티브 등을 통해 금융도시로서 기반도 다져왔다. 김인태 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금융정책의 방향이 새롭게 재편되는 지금이야말로 전북 금융산업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정치권과 긴밀히 공조해 금융중심지 지정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1.02 17:11

20주년 맞은 전주월드인라인마라톤대회, 5000여 명 도심 속 '힘찬 레이스'

세계 최정상급 인라인 선수와 동호인 5000여 명이 2일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전주 도심을 가르며 레이스를 펼쳤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25 전주월드인라인마라톤대회’가 1일과 2일 전주인라인롤러경기장과 전주종합경기장 등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첫째 날 전주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인라인 트랙 경기가, 둘째 날 전주종합경기장을 출발해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 이어지는 인라인 마라톤 경기로 나눠 진행됐다. 인라인 마라톤 경기는 42Km 오픈부와 21Km(경쟁 청년·장년·실버부), 21Km(동호인 단체부), 6Km(초등부 경쟁·비경쟁), 7개 부문으로 5000여 명의 국내·외 최정상급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등이 출전했다. 올해는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이탈리아 등 14개국 100여 명의 해외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해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주년을 맞아 대회 공동주관 단체인 전북롤러스포츠연맹 정영택 회장이 마라톤 42Km 남자부 1위에게 1000만 원의 상금을 내걸어 국내·외 선수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대회 결과 42Km 오픈부 남자는 독일에 Felix Leonardus Rijhnen가, 여자는 프랑스의 Manon Chloe Fraboulet가 우승을 차지했다. 21Km 부문에서는 청년부 남자 이훈희(이나나인라인클럽)·여자 이수빈(개인), 장년부 남자 김병수(울산인라인연합)·여자 이희진(팀 에이스), 실버부 남자 조용두(FIERCE피어스)·여자 김종녀(개인)가 우승했다. 6Km 부문은 초등부 남자 이승현(김종열인라인클럽)·여자 이나현(만수초)이 우승했다. 21Km 단체부에서는 부산관역시 롤러연맹클럽이 우승하며 대회가 마무리됐다. 2003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20회를 맞은 전주월드인라인마라톤대회는 2012년 WIC(World Inline Cup) 공식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대회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국내 유일의 인라인 국제대회로 평가 받으며 전주를 세계적인 인라인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02 17:08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일차] 금15·은22·동27개 '종합순위 14위'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일차인 2일 전북자치도선수단은 금메달 15개와 은메달 22개, 동메달 27개로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전북자치도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25, 은45, 동60으로 종합 순위 1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 첫 날인 지난 31일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독주 15Km(C3)에 출전한 박찬종이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북자치도선수단은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섰다. 박찬종은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55Km(C3)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사이클 석호진도 남자개인도로 11Km(C1)와 55Km(C1)에서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품새 개인전에 출전한 장수빈이 금메달로 대회 2관왕에, 남자 품새 단체전에서는 장수빈, 김태양, 이수빈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5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탁구 여자 단체전(TT8)에 출전한 한웅란, 문미경, 홍봉운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한 여자 창던지기에 출전한 문지경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사이클 이도연, 사이클 김용기, 육상트랙 임진홍, 태권도 이동호 역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은메달로는 육상필드에서 여자 창던지기 F13(선수부) 양혜경과 남자 포환던지기 F34(선수부) 장동욱이 획득했다. 댄스스포츠 혼성 프리스타일 콤비 Class1(선수부) 송호천·정하윤이, 수영 남자 자유형 50m S4,5(동호인부) 김하곤이, 탁구 여자 단체전 TT6-7(선수부) 이근우·이은영·정문희·임현숙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댄스스포츠 송호천, 정하윤 선수 역시 차차차, 자이브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육상트랙 여자 800m T20(동호인부) 이현지, 육상필드 여자 원반던지기 F37(선수부) 정미란, 펜싱 남자 플러뢰 개인전 2등급/B(선수부) 류은환, 론볼 여자 단식 B7(선수부) 최경희, 탁구 남자 단체전 TT4-5(선수부) 박상규·김수철·김준오와 TT3(선수부) 백영복·김기성·서경원, 역도 남자 –65Kg 파워리프팅(선수부) 송덕현 등이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펼쳐지며 전북자치도선수단은 26개 종목에 500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02 17:03

노병섭 대표 “만 16세부터 청소년 투표 참여제 도입해야”

학생들의 참정권을 단계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대표 노병섭)은 “대한민국의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낮춰진 지 5년이 지났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의 정치적 참여가 제한되어 있다”며 “만 18세 선거권은 진전이지만, 민주주의 완성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병섭 대표는 “법적으로는 유권자이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정치 금지 구역이다. 학생의 정치 참여는 위험이 아니라 민주주의 학습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에 새참교육은 학생의 정치 시민교육 정규 과정화, 학생 정치 표현의 자유 보장, 만 16세부터 청소년의 선택적 투표권 시범 참여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노병섭 대표는 “오스트리아, 스코틀랜드, 독일 등은 만 16세 투표권을 시행중이고, 청소년 참여 확대가 정치적 혼란이 아닌 시민성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 참정권을 단순한 연령 논쟁이 아닌 미래 세대의 시민 성장권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참교육은 ‘학생의 정치 시민교육 정규 과정화’, ‘학생 정치 표현의 자유 보장’, ‘청소년의 선택적 투표권 시범 참여제 도입’ 등을 촉구하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1.02 16:59

이남호 전 총장·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장 ‘각별한 인연’ 재조명

이남호 전 전북대학교 총장과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장(민주연구원 원장)의 ‘각별한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북연구원 석좌 연구위원을 지낸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장이 지난 31일 정읍 JB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전북도 미래기획단 워크숍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가 비전과 국정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특강에 앞서 지난 2월에도 민주연구원과 전북연구원 공동 주관의 농촌 기본사회 정책포럼을 통해 ‘기본사회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는 특강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으로 알려진 이한주 전 위원장과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의 각별한 인연은 정치권 안팎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전북과 특별한 연고가 없음에도 전북을 자주 찾는 이유가 바로 이 전 총장과 신뢰 때문이다. 전북대 총장 재직시절부터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졌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과 전북도정의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장의 관계로 이어지면서 두터운 신뢰와 정책적 연대감도 한층 강화됐다. 이 전 총장은 전북연구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연구원의 연구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탁월한 연구 업적 또는 사회 활동을 통해 명성 있는 인사를 초빙하는 ‘석좌연구위원’ 제도를 전국 시도연구원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이 전 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멘토인 이한주 전 원장을 초대 석좌 연구위원으로 선임했고,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두 사람은 농촌기본소득 연구, 지역균형발전 전략 수립 등 연구 성과로도 이어졌다. 이 전 총장은 정치인이 아님에도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1급 포상을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제70주년 창당기념을 맞아 이 전 총장에게 당대표 1급 포상을 수여했는데, 이 전 위원장이 포상을 추천했고, 발간을 앞둔 이남호 전 총장의 자서전 ‘교육에 향기를 심다(가제)’의 추천사도 써준것으로 알려졌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1.02 16:58

더불어민주당 새 전북도당위원장에 윤준병 의원 당선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를 이끌 새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에 재선의 윤준병(정읍·고창)국회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은 2일 오후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전북도당 임시당원대회를 열고, 새 도당위원장으로 윤 의원을 선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청래 당 대표, 황명선, 서삼석, 박지원 최고위원, 박희승, 안호영, 이원택, 이성윤, 한병도 국회의원 등 중앙당과 도당 지도부와 당원,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투·개표 결과 기호 1번 윤 의원은 전체 투표수 1만6600표 중(투표율 11.9%) 9545표를 얻어 득표율 57.64%로, 기호 2번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을 제치고 도당위원장 직을 거머쥐었다. 도당은 이후 중앙당 당무위원회 인준 의결을 거쳐 3일 신임 도당위원장을 확정하게 되며 임기는 도지사 선거 출마로 직을 내려놓은 이원택 전 도당위원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8월까지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지난1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및 이날 임시 당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실시됐으며, 반영비율은 권리당원 90%, 대의원 10%였다. 권리당원 선거권은 올해 3월말 이전까지 입당하고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 1년 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게 주어졌다. 정 대표는 이날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에서 새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신 윤 위원장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새 도당위원장과 당권의 핵심인 당원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해 이재명 대통령을 튼튼하게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저는 서울특별시 행정제1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36년간 행정 전반을 두루 거친 정통 전문가"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해 앞으로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 성공의 핵심 동력이자 뒷받침하는 도당이자 전북 현안 해결의 책임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11.02 16:43

[전주 정비사업 이대로 좋은가] 하=해법은 있나

도시정비사업은 낡은 공간을 새롭게 바꾸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약속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전주지역 정비사업 현장은 여전히 불신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합 간 분열과 시공사 갈등, 비례율 논란이 반복되며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공공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핵심은 공공관리자 제도의 실효성 강화다. 현행 제도상 지자체는 조합 설립 이후 회계감사나 공사비 검증을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서류 검토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감사 결과가 단순 보고로 끝나고 행정이 ‘분쟁 개입 불가’ 원칙만 내세우면 제도는 형식화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내년부터 공공관리자의 역할을 ‘감시’에서 ‘참여’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합 회계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요 의사결정 회의에는 시 도시정비 담당자가 직접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외부 회계감사위원을 늘려 조합 회계와 시공사 계약 과정을 이중 검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과제는 시공사 선정 절차의 투명화다. 최근 주요 정비구역에서 불공정 의혹이 잇따르자, 시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공사 평가위원회’ 신설을 논의하고 있다. 제안서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조합과 시공사 간 직접 접촉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밀실계약’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통해 △조합 회계정보 의무 공개 △시공사 교체 시 총회 의결 요건 강화 △소규모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공공이 초기 단계부터 사업 구조를 설계하고 위험을 분담하는 ‘공공참여형 정비사업 모델’ 도입도 예고돼 있으며, 전주시가 시범 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 간 갈등을 조정할 중립적 기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법과 규정이 오히려 또 다른 분쟁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이 지역 건설산업 생태계와 연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전주 대부분의 정비사업 시공은 외지 대형 건설사가 맡고 있으며, 지역 업체들은 하도급에 머무는 구조다.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지역 시공사들이 공동도급 형태로 참여해야 지역 경제 순환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의 본질은 결국 신뢰다. 투명한 절차와 공공의 책임, 주민 간 신뢰가 회복될 때 비로소 ‘도시를 새로 짓는 일’이 가능하다. “정비사업의 방향은 건물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도시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지금의 전주가 증명해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정은영 전주시 재개발·재건축과장은 “올해 정비사업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면서도 투명한 조합 운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정비구역 지정과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 38건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2030 도시정비 기본계획’ 타당성 검토와 통합심의, 현장방문, 조합점검 등을 병행하며 공공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노후 주거지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장 중심의 정비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끝>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11.02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