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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의붓아들 사망 사건' 진범 바뀌었다⋯법원 “계부 아닌 친형이 범인”

지난해 익산에서 계부에게 폭행을 당해 의붓아들이 사망했던 사건의 진범이 법원에서 바뀌었다. 법원은 계부가 아닌 친형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계부의 상습아동학대 혐의는 인정됐다. 11일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양진수)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B군을 폭행한 것은 내가 아니라 첫째 의붓아들인 C군”이라는 A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아동학대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C군의 진술 신빙성이 낮다고 봤다. 재판부는 “C군은 최초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피해자를 10회 정도 때렸다고 진술했다가 다음 날 이를 번복하는 등 진술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를 밟다가 C군에게 밟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 역시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은 A씨의 예비적 공소사실인 아동학대치사 혐의와 상습 아동학대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 진술 내용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 사건 당시 정황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은 사건 당시 적어도 거실에서 C군의 폭행을 목격하고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묵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피고인은 과거 아동학대 범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이 사건 이전의 훈육 방식과 태도, 녹음 파일에 나타난 태도, 학대의 횟수와 간격 등을 종합할 때 상습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직접적 가해 행위는 피해자를 발로 강하게 밟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C군의 행위로 판단된다”면서도 “C군은 피고인이 형성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환경 속에서 정신적 압박을 분출한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상황을 조성한 책임은 피고인에게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31일 오후 6시께 익산시 자택에서 의붓아들인 B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수사기관 조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이 폭행해 B군이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항소심에 이르러 A씨는 진술을 번복하며, B군의 사망 원인이 첫째 의붓아들인 C군의 폭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문경 기자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2.11 17:54

전주 송천동 일대 들개 출몰⋯주민들 ‘불안’

최근 전주시에서 들개 무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지자체가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일대에서 들개 5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들개들이 보행자의 옷을 물어뜯거나 길고양이를 공격했다는 등의 내용이었으며, 현재까지 10여 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송천동에 거주하는 정모(70대) 씨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하니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평소 건지산 등산을 자주 가는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인근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들개 5-6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공격했다는 입주민의 신고가 이틀 연속으로 접수됐었다”며 “위협을 느끼신 입주민들이 굉장히 놀라서 연락을 주셨고, 이후 관련 기관에 신고하고 주민들에게 주의 사항을 안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전주시는 포획틀을 설치하고 들개 관련 주의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장을 확인했으며, 바로 포획을 시도했으나 민감한 개체들인지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며 “현재 주의 사항을 적은 현수막을 걸었으며, 포획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적절한 장소에 포획틀을 설치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들개 관련 민원은 매년 반복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 간 전주시에 접수된 들개 관련 민원은 총 119건으로, 같은 기간 154마리의 들개가 포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당국과 전문가는 들개 무리와 마주쳤을 때에는 등을 보이며 달리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천천히 자리를 피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는 유기견 발생을 줄여야만 들개 발생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이웅종 서울디지털대학교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견들이 무책임하게 버려지면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가족을 이루게 되고, 결국 들개 무리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입양할 때는 방송 등에서 본 반려견의 좋은 모습만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반려견을 키우려고 하면 엄청나게 해야 할 것이 많은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사전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교육 인증제 등을 통해 책임감 있는 반려 문화가 사회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지자체는 들개 신고가 들어오면 빠르게 포획을 진행해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2.11 17:52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동선식품 오지훈 대표, 익숙한 식재료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다

진안군에서 2022년 사업을 시작한 제조기업 동선식품(대표 오지훈)이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누룽지를 쌀과자로 재탄생시킨 간식류부터 한우를 활용한 조림 반찬까지, ‘익숙하지만 신선한 식품’이라는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이번 기획을 통해 전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청년 창업기업의 사업 모델과 성장 사례를 소개한다. 기업의 창업 배경과 사업 철학 등을 소개해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기록할 계획이다. 학원·요양기관 거쳐 식품업으로 현장에서 발견한 ‘간식 시장’의 가능성 동선식품의 출발은 일반적인 식품 창업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오 대표는 전주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 운영 경험을 거쳐 요양기관을 먼저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먹거리, 특히 간식이 차지하는 비중과 시장의 크기를 체감하게 됐다. 오 대표는 “어르신 간식부터 가족이 함께 먹는 간식까지, 식품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먹는 것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쌓이면서 직접 제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식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튀룽’으로 재해석한 누룽지 ‘건강식에서 젊은 간식으로의 전환’ 현재 동선식품의 대표 제품은 누룽지를 활용한 쌀과자 ‘튀룽’이다. 기존 누룽지가 건강식 이미지에 머물며 딱딱하고 담백한 식감으로 소비됐다면, 튀룽은 유탕 공정과 다양한 시즈닝을 접목해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전통 누룽지를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풀어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건강함은 기본으로 가져가되, 선택의 기준은 ‘맛’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에 튀룽은 간식은 물론 술안주로도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조림 반찬으로 확장하는 사업 축 ‘간편식 시대의 ‘허전한 식탁’을 채우다‘ 최근 동선식품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축은 조림 반찬류다. 연근조림과 고추조림 등에 한우를 더한 제품으로, 간편식 위주의 식사 문화 속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반찬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오 대표는 “요즘은 레토르트나 배달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림 반찬 하나만 있어도 식탁이 훨씬 든든해진다”며 “조림류는 간식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일상에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선식품은 이 조림 반찬류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있다. 매출 8억 원…성장 뒤에 있었던 위기 플리마켓 현장에서 찾은 돌파구 동선식품은 2025년 기준 약 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오 대표는 “2024년에는 매출이 크게 줄어들며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신제품을 출시하고, 직접 플리마켓 현장을 뛰며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현금 흐름을 확보한 것이 위기를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힘든 시기일수록 더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이 결국 전환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진안 쌀로 직접 만드는 공정 ’원물부터 관리하는 제조 경쟁력‘ 동선식품의 경쟁력은 원료 선택과 제조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시중 유사 제품 상당수가 수입 반가공 원료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동선식품은 진안 지역 쌀을 사용해 직접 밥을 짓고 누룽지를 만들어 가공한다. 오 대표는 “직접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고 비용도 더 들지만, 품질과 신뢰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제조라는 점 역시 회사가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일자리를 만들다 ‘소규모 조직이 안고 있는 현실과 과제’ 현재 동선식품에는 가족을 제외하고 3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청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점은 오 대표의 큰 과제이다. 대표는 “농촌 지역이다 보니 고령 인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업을 꾸준히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청년사관학교 통해 성장 기반 강화 ‘네트워크와 지원사업의 시너지’ 동선식품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가 운영하는 전북청년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업 확장 기반을 다졌다. 오 대표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창업가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며 “마케팅과 설비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지원사업과 아이템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조림 반찬, 해외로 나간다 ‘급속 냉동 통해 수출 확대 구상’ 동선식품은 향후 조림 반찬류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진 뒤, 급속 냉동 기술을 접목해 해외 수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는 “이미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 경험이 있어, 3년 이내 조림 제품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이다"며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야”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시작하기 전에는 충분히 의심하고 고민해야 하지만, 막상 시작했다면 지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버티는 힘과 실행력이 결국 사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조언했다. 오지훈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지만 신선한 식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며 “사업의 성공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

  • 기획
  • 김경수
  • 2026.02.11 17:52

부안 지식인, 초은 신관열의 생애와 학문 집대성 ‘초은문집’ 국역본

구한말 격동기를 살다간 유학자 초은 신관열(1827~1904)의 생애와 학문세계를 집대성한 <초은문집>(한국문화사)이 국역 발간됐다. 이번 문집은 한문학 전공자로 향토사와 고전문학 연구에 몰두해온 홍순석 강남대 교수가 번역을 맡아 난해한 한문원전을 독자들이 읽기 쉽게 풀어냈다. 이를 통해 그동안 가려져 있던 지식인들의 내면과 사회적 역할을 조명한다. 특히 국역본은 서지학 측면에서 지방의 출판 정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 <초은문집>의 저자 신관열은 부안의 유서 깊은 가문인 영월 신씨 집안에서 태어난 학자다. 위정척사 정신을 지키며 평생 은거와 학문에 매진한 인물로 그의 호인 초은은 나무를 베어 숨어 산다는 의미로 관직의 길 대신 향촌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선비의 절개를 지켰다. 실제 부안의 유림과 시계를 맺고 부안의 경승지를 탐방하며 시문을 화답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번 국역본에는 신관열의 문집 <초은유고> 4~6권에 수록된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담아냈다. 책은 크게 시와 산문으로 나뉜다. 시 부문에서는 부안의 명승을 탐방하며 지은 기행시부터 지방 문인들의 한시, 저자의 신변잡기를 다룬 글들이 담겨 있다. 산문 부문에는 저자 자신과 집안 관련 글과 국가의 운명을 걱정하는 우국충정의 마음까지 폭넓은 감성을 볼 수 있다. 번역자 홍 교수의 꼼꼼한 주석은 한자어의 이면에 숨겨진 역사적 배경과 인물관계를 명확하게 짚어낸다. 또한 지역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지식인의 생활사와 학문을 입체적으로 복원해 신관열이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분석해냈다. 영월신씨 일옹공파종회 신이영 회장은 간행사를 통해 “이번 문집에는 후손들이 궁금해 하던 선조의 뿌리와 이력이 남김없이 기록되어 있다”며 “초은공은 영월신씨 일옹공파 후손들의 귀감이시며 특히 선영의 보존과 종인들의 화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신 분이다”라고 밝혔다. 홍순석 교수는 용인 출신으로 강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인문과학연구소장, 인문대학장, 포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성현문학연구>, <양사언 문학연구>, <우리 전통문화와의 만남>, <용인학> 등 80여권의 책을 펴냈으며, 번역서로는 <봉래시집>, <허백당집> 등이 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2.11 17:24

[현장] “싸게 드릴게, 보고 가셔”⋯설 명절 ‘핫플’ 된 임실 5일장

“새벽 5시부터 나와서 자리 잡았당게, 추워 죽겄어.”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사흘 앞둔 11일에 찾은 임실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출근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임실시장은 대낮처럼 분주했다. 임실군 임실읍에 있는 임실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1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매월 1과 6으로 끝나는 1, 6, 11, 16, 21, 26일에는 5일장이 열린다. 대형마트가 없는 임실은 전통시장이 곧 대형마트이고, 그중에서도 5일장은 ‘핫 플레이스‘로 여겨진다. 핫플답게 시장 곳곳에서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등 안부를 묻는 정겨운 인사가 들렸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같이 장 보러 움직이기도 했다.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점점 커졌다. 물건을 사든 안 사든 예외 없이 상점 앞을 지나가는 손님에게 “이건 만 원, 저건 오천 원!”, “싸게 드릴게”, “보고 가셔”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상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면서 직원 대여섯 명이 나와 손님을 응대했다. 평소 혼자 손님을 맞이했던 상인들은 가족, 친구까지 총동원했다.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김범신(29) 씨는 “부모님은 야채 가게, 저는 생선 가게를 운영 중이다. 명절만 되면 손이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친한 동생들이 가게를 도와주곤 한다. 아마 오후에는 더 많이 몰릴 듯하다”고 말했다. 임실시장은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야채, 과일, 생선, 떡 등은 가판대에 올려 놓자마자 곧바로 팔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임실시장을 찾는다는 최낙선(80) 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씨는 “아무래도 대목장이니까 오후에 오면 물건도 없고, 사람 많을까 봐 아침 일찍 왔다. 오전에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다“며 멋쩍어했다. 양손이 무겁게 장 본 물건을 들고 임실시장을 벗어나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시계를 보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시장 바로 옆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이었다. 이미 내부는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과 짐으로 가득 찼고 버스 검표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반복해서 “질서를 지켜 주세요!”, “미리 버스표 준비해 주세요!”라고 안내했지만, 몰려드는 인파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다”, “대목은 대목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촌행 버스를 기다리던 김갑순(93) 씨는 “5일장 열리는 날이어서 버스 30분 타고 읍내에 나왔다. 오늘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면서 “집 주변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긴 한데, 다 포장돼 있어서 양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임실시장에 왔다”고 했다. 원소정 인턴기자

  • 서비스·쇼핑
  • 원소정
  • 2026.02.11 17:23

익산시, 청년·AI 중심 성장전략 본격 가동

익산시가 청년 정착과 AI 중심 산업 고도화를 중심에 둔 ‘2026 성장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며 첨단산업을 이끌고, 그 성과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생활 체감형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시 청년경제국은 11일 브리핑에서 일자리·산업·지역경제·도시경쟁력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성장전략과 시민이 실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는 올해 일자리, 주거, 복지 등 5개 분야 82개 청년정책 사업에 총 409억 원을 투입, 근로청년수당과 전입 청년 주거 지원 등 실생활에 밀접한 정책을 통해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의 기반을 닦는다. 아울러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익산청년창업보육실을 중심으로 예비 초기 창업자 발굴부터 사업 고도화까지 성장 지원을 체계화한다. 또 전북특별자치도와의 협업으로 익산청년시청 5층에 조성되는 스타트업 라운지 ‘키움공간 in 익산’은 민간투자사 네트워킹, 멘토링 등 청년창업가의 도전과 성장을 뒷받침할 민관 협력 허브 역할을 맡는다. 지역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의료 분야의 경우 2031년까지 총 255억 원이 투입되는 지역기반 의료 AI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정밀 의료 허브를 원광대학교와 함께 조성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총 162억 7000만 원 규모의 AI 융합 지능형 농업 생태계 구축과 169억 원 규모의 농업기계 자율작업 SW 플랫폼 개발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지능형 농기계 산업의 필수 기술을 확보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14억 7000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소상공인 경영안정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또 전북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175억 원 규모의 희망더드림 특례보증을 운영하며 업체당 최대 5000만 원 대출과 최대 4%의 이자를 지원해 자금 부담을 낮춘다. 특히 저신용 소상공인에게는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안전망을 가동해 민생경제의 뿌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지역 전통산업인 보석·주얼리산업을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한다. 보석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기획전 ‘인생사 새옹지마(馬)’를 개최한다. 약 100점의 말 조각상 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보석도시 익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우진 청년경제국장은 “이번 성장전략은 청년을 중심으로 산업과 지역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시작”이라며 “청년이 정착하고 기업이 성장하며 그 성과가 골목상권으로 흐르는 활기찬 익산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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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6.02.11 17:04

오철기 (사)전북참여시민포럼 공동대표 남원시장 출마 선언

오철기(56) (사)전북참여시민포럼 공동대표가 남원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철기 공동대표는 11일 오전 11시 남원시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남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남원에서 살아본 사람, 남원의 실패를 함께 겪은 사람이 이 도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남원을 다시 살리기 위한 지역 현안들을 분석해왔고, 실용 있는 정책 실행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햇빛기본소득’을 제시했다. 태양광 발전 사업 수익을 시민과 공유해 1인당 연 100만원 이상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는 지역형 소득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광 분야에서는 함파우 일대를 생태벨트로 조성해 도심형 힐링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도역과 혼불문학관을 중심으로 한 민속촌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남원은 지금 선택의 문 앞에 서 있다”며 “지역인의 참정치로 남원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원=최동재 기자

  • 남원
  • 최동재
  • 2026.02.11 17:04

‘초등 1학년 매월 10만 원씩’⋯군산시, 인구대응 패키지 눈길

우리나라 인구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젊은 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로 인구구조 변화 및 지역소멸 등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각 지자체마다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도 마찬가지. 지난 2013년 27만 856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군산지역 주민등록상 인구는 남성 12만 9954명, 여성 12만 6173명 등 총 25만 61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군산지역 인구는 총 1756명이 감소했고, 이는 월 평균 146명 정도가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올해 ‘신규 인구대응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우리아이 꿈탐험 지원 △3자녀 이상 가구 패밀리카 지원 △전북청년 1인 소상공인·농어업인 출산급여 지원 △군산형 가사서비스 지원 등이 있다. ‘우리아이 꿈탐험 지원사업’은 군산시에 주소가 되어있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3월부터 매월 10만원의 예체능 교육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지원금은 군산시 교육지원 바우처 카드(전북은행 체크카드)를 통해 매월 지급되며, ‘꿈탐험 가맹점’으로 등록된 지역 내 예체능 교육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아이가 최소한의 예체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균등한 출발선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첫 학령기를 맞는 예비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 및 돌봄 공백 해소 등 실질적인 도움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자녀 이상 가구 패밀리카 지원’은 다자녀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3자녀 이상 가구의 경우 가족 전원 이동 및 카시트 설치 등으로 대형 차량의 수요가 높으나 구입‧유지 비용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시는 3000만원의 예산(고향사랑기부금 지정기부)을 들여 다자녀 가구에서 7~12인승 차량을 렌트할 경우, 연중 1회에 한 해 무료로 지원해줄 예정이다. 이용자 모집은 오는 3월로 계획돼 있다. ‘전북청년 1인 소상공인·농어업인 출산급여 지원’의 경우 (18~39세 1인 소상공인·농어업들의) 임신•출산기 경영 공백 완화와 양육 지원을 통한 안정적 경제활동 보장 및 저출생 극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이에 따라 본인 또는 배우자 출산 시 출산급여(본인 출산 90만원•배우자 출산 시 출산휴가지원금 80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군산형 가사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출산과 양육, 여성경제 활동, 지역인구 정착 등 ‘아이키우기 좋은도시’ 조성을 위해 맞벌이·다자녀 가정 등에 가사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3억 6000만원을 투입, 올해 총 600세대에 가정방문을 통한 가사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 발굴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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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1 17:04

박주홍 진안 정천우체국장, 전북도의원 출마 선언

박주홍 진안 정천우체국장이 11일 진안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원 진안군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출마예정자는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 용담댐 수몰 피해, 농업소득 정체 등 진안군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진안을 전북도 정책의 중심에 세우는 도의원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해 “사람이 떠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일자리·교육·의료·돌봄 등 정주 환경을 만들지 못한 정책의 책임”이라며 “군 단위의 한계를 넘어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우선 강조했다. 용담댐 수몰 문제와 관련해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5개 면, 1만 2000여 명의 주민이 고향을 떠났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책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수몰 피해를 과거로 치부하지 않고 수자원공사의 지속적 지원과 도 차원의 특별 정책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또 “수자원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발전기금 조성, 농업 및 청년 지원 등 실질적인 이익 환원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농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진안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전북도 농정 예산과 정책에 진안의 현실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출마예정자는 “진안군의 몫을 실제로 챙겨오는 도의원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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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1 17:03

전북 고용자 수 ‘뚝’···실업자 1000명 증가

올해 1월 전북특별자치도의 고용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동반 하락했지만,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취업자 수는 9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감소했다. 이에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며, 15~64세 고용률(OECD 기준) 역시 67.0%로 0.3%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활동인구는 98만명으로 4000명 줄었으며, 경제활동참가율도 63.3%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56만8000명으로 5000명 증가해, 노동시장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자 수는 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7%로 지난해 같은 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취업자 감소와 함께 고용의 위축이 동시에 나타난 모습이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1만9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8000명), 광공업(-6000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7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6000명), 건설업(4000명) 등 일부 서비스·인프라 분야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감소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산업구조 변화가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고용회복 여부는 경기 흐름과 산업별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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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 2026.02.11 16:57

전북도, K-푸드 수출허브 구축 농생명산업 대전환 나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첨단농업과 K-푸드 수출허브 구축을 앞세워 농생명산업 대전환에 나선다. 전북자치도는 올해를 ‘전북 농업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중심으로 농생명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새만금에는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추진되는데 헴프산업클러스터, AX 기반 자이언트 스마트팜, K-푸드 수출허브단지 조성에 총 5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헴프산업클러스터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4공구 53ha에 3875억 원을 들여 오는 2035년까지 조성된다. 재배·가공·연구개발·제품화를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정부 국정과제인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지정돼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비 5억 원을 투입해 조성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도는 20여 개 기업과 투자의향서를 확보했으며, 부지 조성과 인허가 지원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 AX 기반 자이언트 스마트팜에는 2조6808억 원이 투입된다. 886ha 부지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완전 자동화 농업시설을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로 2028년까지 16ha 규모의 국가농업 AX플랫폼센터와 테스트베드를 조성한 뒤 시장·농업인 주도형 단지로 확대한다. K-푸드 수출허브단지는 새만금 신항만 배후 60ha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근 120ha에는 수출전문 가공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2조 4200억 원이 투입된다. 경제적 타당성(B/C 1.16)을 확보했으며 2027년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전주·익산 등 6개 시군 409만㎡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로 지정됐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와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도 예타를 거쳐 본격화된다.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센터 구축 등 R&D 인프라도 확충한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해 2029년까지 스마트팜 4곳에는 400억 원을 투자하고 장수·순창에서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민선식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농생명산업수도 전북 비전 선포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농정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전북 농업의 구조 전환을 추진해 왔다”며 “올해를 전북 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을 선도하는 분수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2.11 16:54

정부 지역의사제 본격 추진… 전북 필수의료 강화로 이어질까

정부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목표로 지역의사제를 본격 추진하면서,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을 겪어온 전북 지역의 필수의료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5년 간 의과대학 정원을 연평균 668명 씩 증원하는 의사인력 양성 계획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2024학년도 기존 의대 정원(3058명)을 초과해 증원되는 인력은 모두 ‘지역의사전형’으로 선발된다. 지역의사전형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전북 역시 핵심 대상 지역에 포함된다. 해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재학 기간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0년 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은 내년에 3548명, 2028~2029년 3671명으로 단계적으로 늘어나며 2030년 이후에는 공공의대와 지역의대가 각각 해마다 100명씩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지역의사 양성을 통해 2033년부터 2037년까지 전국적으로 연평균 700명 안팎의 추가 의사 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전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의 응급·분만·외상·중증 진료 등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료 인력의 지역 편중은 도가 집계한 수치로도 확인된다.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는 서울이 4.7명인 반면, 전북은 3.1명에 그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 접근성 격차가 구조적으로 벌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공중보건의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도내 공보의 수는 2021년 210명에서 2022년 194명, 2023년 155명, 2024년 127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0명까지 감소했다. 4년 사이 110명이 줄어들며 5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의료 취약지가 다수 분포해 필수의료 인력 확충 및 정주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응급이나 분만, 외상 등 분야에 의료 인력난 해소에 대한 기대 속에서 의사들의 장기적인 정착 유인책 마련이 관건으로 꼽힌다. 지역의사제가 실제로 전북 필수의료 강화로 이어질 수 있게 하려면 정착 여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에서는 단순 인력을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과 장기 정착을 유도하도록 도 차원의 주거·보수·경력 관리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정원 도 보건의료과장은 “전북의 의료 취약 현실을 고려해 중앙 정책과 연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2.11 16:53

[줌] 박월선 전북아동문학회장 “어린이 위한 문학 통해 아동문학의 본질 되새길 것”

“아동문학은 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린이를 만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제21대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으로 추대된 박월선(57·전남 완도) 아동문학가는 이처럼 인터뷰 내내 ‘어린이와의 거리’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전북아동문학회의 새 수장으로 나선 그는 “선배 작가들이 닦아놓은 토양 위에서 젊은 작가들과 어린이를 잇는 중간 역할을 맡고 싶다”며 “소외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아동문학이 되도록 현장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998년 전북아동문학회에 가입한 후 28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 온 인물로, 조직 내에서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며 단체 운영의 중심에서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여러 차례 회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스스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며 “젊은 작가들이 아동문학계 안에서 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는 권유에 책임감을 느끼고 회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은 아동문학의 본질을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자리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초등학교 교사 출신 작가들이 아이들과 밀착된 현장에서 글을 써왔던 것처럼, 오늘날의 아동문학 역시 어린이의 삶과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다. 그는 “요즘 젊은 작가들 가운데는 주부이자 양육자, 혹은 독서지도와 책 놀이 활동을 병행하는 이들이 많다”며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작품이 되고, 그 작품을 다시 들고 아이들을 만나는 구조가 건강한 아동문학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으로 박 회장은 ‘책으로 끝나지 않는 아동문학’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회원들이 출판한 작품을 중심으로 작은 도서관과 지역 곳곳을 찾아가 북토크와 작가 만남을 확대하고, 문화 접근성이 낮은 어린이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응 역시 주요 과제다. 박 회장은 어린이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영상 중심으로 바뀐 현실을 부정하기보다, 아동문학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아동문학회 역시 회원들의 작품을 주제로 한 북토크를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공개하는 시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박 신임 회장은 창작자로서의 경험 역시 두터운 인물로, 이 또한 그의 리더십을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실제 그는 동화뿐 아닌 그림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그는 “아이들이 글에 부담을 느낄 때 그림책은 가장 가까운 장르가 될 수 있다”며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동심을 표현하려는 용기가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도가 주변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박 씨는 아동문학이 한 아이의 삶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작가 특강을 갔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가 있던 어린이가 쓴 동시가 신문 지면에 소개된 뒤, 아이의 표정과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경험을 떠올렸다. “시 한 편이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주고, 삶을 바라보는 눈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년 임기의 회장직을 맡은 박월선 회장은 전북아동문학회가 앞으로도 어린이 곁을 지키는 단체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건네는 일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책을 들고 어린이를 만나야 한다”며 “아동문학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사람들
  • 전현아
  • 2026.02.11 16:32

이남호 “AI 시대 기술보다 먼저 키워야 할 것은 아이의 사고력”

이남호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서로 사고력을 기르고, AI로 구현하는 전북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기술 중심의 AI 교육을 넘어, 아이들의 읽고 생각하는 힘을 교육의 중심에 두는 ‘본질 중심의 미래교육’으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그는 AI 시대에 발맞춰 기술보다 먼저 키워야 할 것은 ‘아이들의 사고력’을 강조하며 “AI를 가르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듯, 읽고 생각하는 과정이 생략된 AI 교육은 결국 ‘버튼 누르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그친다”며 ‘생애주기별 전북형 독서교육 체계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독서·인문교육을 AI시대 핵심 역량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하고, 전북교육청이 해오던 독서교육을 현장에 맞게 다시 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체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사고력과 문해력 향상을 기본 축으로 삼는 한편,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대응하는 실전형 전략도 함께 담았다. 논·서술형 평가 강화 흐름에 맞춰, 초·중·고 전 과정의 독서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후보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며 2025년 2학기 도입률이 58.8%에 불과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은 25.7권으로 전국 평균 36권에 비해 28.6%p 낮았다. 이 후보는 “독서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모든 실력의 기반이자, AI 활용 역량을 위한 필수 전제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업 혁신 교원 연수 △공동 연구 중심의 교사 연구회 △전북형 인문학교 모델 등을 제시하며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학교 안에 머무르지 않고, 도서관·대학·마을과 연계한 지역 기반 독서·인문 생태계, 농산어촌과 소규모 학교를 위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2.11 16:32

전주시 “올해 일회용품 줄이기의 해”

전주시가 올해를 ‘일회용품 줄이기의 해’로 지정하고 실천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전주시 자원순환녹지국은 11일 신년 브리핑을 통해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 △초록정원도시 구현 △도심 속 힐링공간 조성 등 4대 전략, 7대 핵심 사업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는 일회용품 줄이기의 해로 정하고 실천 운동을 적극 추진한다. 주요 실천 과제는 외출 시 텀블러·장바구니 휴대, 배달·포장 시 다회용기·수저 거절 등이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폐기물처리시설의 처리능력 향상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일례로 매립이 완료된 기존 매립지의 폐기물을 다시 분리·선별한 뒤, 성상에 따라 일부를 소각 처리해 매립 용량을 확보하는 ‘전주권 광역매립장 순환이용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2028년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25년간 안정적인 폐기물 반입이 가능해진다. 또 전주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 신규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소각장이 건립되면 기존 소각장과 비교해 일일 소각 처리량이 200톤 이상 늘어난다. 깨끗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의 효율성도 높여나간다. 취약지역에는 환경관리원을 재배치하고, 민원지역에는 기간제근로자를 투입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폐가전 집하장을 확대 이전하고, 전담 수거 구조를 개편하는 등 폐가전 수거 체계도 개선한다. 기존 노출형 분리수거함을 지붕형 크린하우스로 교체하는 작업도 이어나간다. 전주시는 초록정원도시 구현을 목표로 정원도시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해 전주 곳곳에 거점형 정원(6곳)을 조성하고, 정원도시 거점센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또 2027년 6월 완공 예정인 지방정원 조성사업도 속도를 낸다. 해당 사업은 우아동 옛 양묘장 일대에 232억 원을 들여 지방정원, 생활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도심 속 힐링공간 조성을 위해선 흑석골, 보광재 일대를 대상으로 학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 조성사업도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6.02.11 16:31

전북 분양시장, 바닥 찍고 반등?…숫자 올랐지만 체력은 아직

전북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전북의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개선이라는 분석과 함께 전국평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북의 분양전망지수는 75.0으로 전달(60.0)보다 15.0포인트 오른 데 이어, 2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연초만 해도 ‘급랭’ 수준이던 분양 심리가 단기간에 반등한 셈이다. 다만 전국 평균이 2월 98.1까지 회복된 것과 비교하면, 전북은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반등은 가격과 공급에 대한 기대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4.3까지 급등했고, 2월에도 10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일부 완화되고, 신규 착공 감소로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1월 92.2에서 2월 98.6으로 상승하며, ‘이제는 물량을 내놔도 되지 않겠느냐’는 사업자들의 기대가 읽힌다. 미분양 전망지수 역시 1월 96.9에서 2월 93.2로 떨어졌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세제 특례와 규제 완화 정책이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숫자만 보면 전북 분양시장은 분명 바닥을 찍고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러나 체감 경기는 다르다. 전북 분양시장은 여전히 전주 중심의 제한적 수요에 의존하고 있고, 군산·익산 등 비전주권은 공급 부담과 인구 감소의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분양 전망이 오른다고 해서 곧바로 계약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아니다. 자금 조달 여건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요가 얼마나 시장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회복’이 아니라 ‘심리적 반사’로 해석한다. 수도권 집값 상승과 공급 감소가 지방에도 기대감을 확산시켰지만, 전북은 산업·인구 기반이 약해 상승 동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수가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한다는 점은 사업자들조차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결국 전북 분양시장의 향방은 실제 계약과 자금 흐름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숫자는 반등했지만, 체력이 따라오지 못하면 기대는 쉽게 꺼질 수 있다. 전북 분양시장은 지금,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경계선위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2.11 16:30

전북조달청, 2025년 조달계약 2조2444억…목표 98.9%

전북지방조달청이 2025년 조달계약사업 집행 실적 2조2,44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의 98.9%를 달성했다. 전북조달청은 11일 지역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실적과 함께 2026년 공공조달 지원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전북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조달 길잡이 컨설팅’과 ‘파트너십 데이’를 통해 26개 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도왔고, 수요기관 381개와 조달기업 250개사 간 판로 연계를 지원했다. 올해는 지자체·유관기관 협업을 바탕으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발굴-진입-성장’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조달 생태계를 체계화한다. 산업단지·농공단지 등 기업 밀집 지역을 우선 선정해 지원망을 촘촘히 짠다는 구상이다. 전북조달청은 기업별 1대1 전담 멘토링과 진입 단계별 맞춤 컨설팅을 상시 운영하고, 조달기업 현장 방문과 간담회도 확대해 규제 애로를 발굴·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기관을 대상으로는 조달담당자 간담회와 맞춤형 컨설팅으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26년부터 ‘조달청 단가계약 물품 의무구매 자율화’ 시범지역으로 운영된다. 전기·전자 제품군 약 120개 품목을 두고, 수요기관이 종합쇼핑몰 구매와 자체조달 중 선택할 수 있다. 전북조달청은 혼선 방지를 위한 안내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항수 전북지방조달청장은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성장하도록 현장 중심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수요기관과 기업이 상생하는 조달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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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2.11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