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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물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

15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이 오는 8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기되는 논란을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건물은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작 핵심인 전시 콘텐츠와 운영 방향은 여전히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만 화려하게 갖춰놓고 본질인 작품과 작가 정신의 보존이라는 소프트웨어 구축을 뒷전으로 미루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폐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시설의 가치는 건물의 규모나 외형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어떤 철학과 비전으로 운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문학예술인회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다. 우리 지역 문학과 예술의 역사와 정신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문화적 거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개관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부 전시 준비 미흡과 전문성 부족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건물은 예산으로 지을 수 있지만 콘텐츠와 운영 역량은 시간과 전문성이 축적돼야 비로소 완성된다. 개관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까지도 전시 콘텐츠와 운영 방향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다면 과연 도민들에게 어떤 의미와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라도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지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서 작가 선정과 전시 구성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정립하고 지역성과 역사성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 또한 개관 일정에 쫓긴 졸속 추진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단계적 개관이나 시범 운영도 검토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개관 날짜가 아니라 도민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아울러 개관 이후의 운영 청사진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교육 프로그램,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 청소년 문화예술 체험사업 등 중장기 운영계획을 공개하고 지속 가능한 예산과 전문 인력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개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은 수백 년 이어져 온 전북 문학과 예술의 정신을 담아낼 상징적 공간이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남은 두 달은 위기이면서도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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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산클러스터 선정,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전북자치도와 전주시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북은 탄소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소재·부품 중심의 방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들어 K 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전북도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좋은 기회다. 그러나 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전북에는 방산 관련 체계기업과 앵커기업이 미미한 상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을 시작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한발 더 나아가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북형 방산 생태계를 완성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말 국방벤처센터가 운영 중인 권역의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방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첨단소재 등 국방첨단전략산업 분야 방산혁신클러스터 신규 공모에 나섰다. 여기에는 전북을 비롯해 충남, 인천, 전남, 부산, 광주 등 6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전북과 충남, 인천이 선정됐다. 이에 앞서 방위사업청은 2020년 경남 창원, 2022년 대전, 2023년 경북 구미 등 3곳을 선정한 바 있어 모두 6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90억원(국비 245억원·지방비 245억원)을 투입해 국방 첨단복합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탄소복합재 기반의 국방 첨단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유일의 소재·부품 중심 방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방산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 여부다. 전북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풍산(탄약) 등 굵직한 방산기업이 없다. 무주에 현대로템 항공우주 생산기지가 들어오기로 했으나 2034년이 완공 목표다. K-방산 수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장기화, 우수한 기술력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북도 지자체와 기업, 학계, 정치권 등이 힘을 합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오목대

이제 전주에는 덕진공원이 없다

도시에는 저마다 얼굴이 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상징이다. 그것은 나무 한 그루일 수도 있고, 강물이나 연못, 골목이나 건축물일 수도 있다. 도시의 상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백 년 이어진 풍경과 축제, 세대를 이어온 추억과 예술로 축적된 이미지가 켜켜이 쌓여 비로소 한 도시의 상징이 된다. 그러니 도시의 상징은 그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다. 공동체가 함께 살아온 시간을 담은 그릇이고,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공간과 풍경이다. 그래서 도시의 상징은 오랜 시간에 걸쳐 써 내려온 그 도시의 자기소개서와도 같다. 오래된 도시 전주도 전주만의 시간을 품은 상징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덕진공원이다. 덕진공원은 처음부터 공원으로 출발한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 먼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덕진연못이다. 공원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38년 일제강점기, 공원으로 지정되면서다. 덕진연못은 오래전부터 전주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다. 사람들은 물가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단오날이면 한 해의 안녕을 빌었다. 조선 후기 시인 조수삼이 ‘전주팔경’에서 노래한 연꽃과 물새, 놀잇배가 어우러진 ‘덕진채련’은 전주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사람들은 세대를 이어 그곳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쌓아갔다. 누군가는 소풍을 갔고, 누군가는 데이트를 했으며, 누군가는 연꽃을 보러 갔다. 덕진공원은 어느 사이 전주 사람들이 같은 도시를 살아왔음을 기억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며칠 전, 전주 덕진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섰다. 그런데 덕진공원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낯선 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빽빽하게 들어섰던 오래된 나무와 사잇길이 사라지고, 도서관이 된 연화정과 새로 놓인 돌다리, 정비된 덕진공원 풍경은 생경했다. 한편에 연못도 있고 산책로도 놓여 있었지만, 어느 도시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말끔한 광장으로 변한 그 공간은 더 이상 예전의 덕진공원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연못이 있었고, 연꽃이 있었고, 오래된 나무들이 있었고, 그 그늘 아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이 있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있었다. 덕진공원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전주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온 도시의 시간과 기억의 장소였다. 한 번 사라진 도시의 얼굴을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 시간은 심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스스로 쌓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오래된 도시가 스스로를 지키는 마지막 방법일지 모른다. 정비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잃은 것은 공원 하나가 아니다. 전주라는 도시가 오랜 시간 간직해온 얼굴이다. 이제 전주에는 우리가 기억해온 그 덕진공원이 없다.

데스크창

신항, 현재아닌 미래에 초점 맞춰야

새만금항 신항(이하 신항)의 개장 시기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항만 현장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말 신항의 개장을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현장에서는 준비가 덜 된 항만의 개장은 개장 초기부터 휴업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며 개장 시기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요청은 어수룩한 항만 시설과 부두 운영 계획, 물동량 부족 때문이다. 신항은 남방파호안 미축조, 비좁은 5만톤급 부두 야적장, 낮은 접안시설 마루 높이, 배후 부지와 단지 미조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상태에서의 개장은 운영 파행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항내 정온도, 야적장 기능 미흡, 야적 화물 침수 피해 등의 우려로 운영이 삐걱거릴 공산이 크다. 원활한 부두운영을 지원할 배후부지와 단지는 언제 축조될 지 기약조차 없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 부진으로 신항에서 소화할 물동량마저 확보할 수 없어 부두운영회사인 가칭 새만금 신항(주)은 개장식에 대령할 ‘물동량 확보 쇼’ 를 벌여야 할 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재 상태에서 개장한다면 군산항의 물동량을 동원해야 해 향후 군산항과의 지속적인 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는 점이다. 신항은 크루즈를 제외하고 현재 군산항과 같은 잡화, 컨테이너, 자동차를 취급토록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운영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을 하지 않고는 군산항과 신항의 동반 침몰로 도내 항만의 경쟁력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서는 상시준설체계를 구축, 현재 토사 매몰로 침체상태에 빠진 군산항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신항은 전북의 미래를 담아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현 정부 들어 산업용지 2배 이상 확대를 계획하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미래는 밝다. 피지컬 AI 산업 육성 , RE100 산단 조성, K-푸드 세계화 전진기지와 재생 에너지 허브 육성, 현대차 그룹의 9조원 투입을 통한 로봇 제조, AI데이터센터, 수소생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현재 재수립중인 새만금 기본계획에 이런 사업이 반영돼 추진되면 전북은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항과의 충돌 없이 신항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항만은 배후지역의 물류를 지원하는 인프라인 만큼 신항의 운영 방향을 ‘현재가 아닌 미래’에서 찾아야 한다. 지역내 항만간 경쟁을 피하고 공생하려면 컨테이너, 자동차, 잡화 등 중복된 화물처리보다 전북의 미래에 반영된 산업을 지원하는 항만으로 신항은 태어나야 한다. 군산항은 곡물, 사료, 목재 및 잡화 등을 취급하는 항만으로 운영되고 신항은 콜드체인 거점 , 그린수소 , 로봇 무인 , 크루즈 항만 등으로 특화돼 운영돼야 한다. 최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당선인이 “전북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물류 인프라인 신항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항만 물류 경쟁력을 확보, 전북의 미래를 담아내 지역 발전과 연계시키려면 신항이 현 시점에서 안고 있는 시설, 운영, 기능상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소해 나가면서 개장을 해야 한다. 신항, 개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

딱따구리

‘우리 동네’ 싸움에 막힌 학교 통합…이제 달라져야 한다

올해 남원시 초등학교 신입생은 326명. 금지초와 산동초는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지역 소멸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고된 위기였지만, 대응은 제자리였다. 금지·송동·수지중학교를 묶는 남원 서부권 중학교 통합 논의는 결국 무산됐다. 부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각 지역은 접근성과 균형 발전을 내세웠지만, 논의는 ‘우리 지역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갇혔다. 그 사이 정작 중심에 있어야 할 학생들은 주변으로 밀려났다. 교육 여건 개선이라는 출발점은 흐려졌고, 갈등만 남았다. 물론 학교 통폐합은 민감한 문제다. 학생 통학 문제, 지역 공동체 붕괴 우려 등 어느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는 필수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학교는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니다. 마을의 상징이자 지켜야 할 공공 인프라다.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 세대 유입은 더 어려워지고, 지역 소멸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불안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상 유지는 해법이 될 수 없다.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교육의 질과 재정 효율성 모두를 포기하는 선택이다. 시골 학교의 현실은 냉정하다. 교사는 여러 학교를 넘나들며 수업을 해야 하고, 학생들은 진로나 특기·적성은 차치하고 교과 다양성조차 누리기 어렵다. 전교생이 5명인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또래 관계, 경쟁과 협력의 경험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온전한 교육 공동체로 기능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남원의 동부 지역인 지리산권역에서도 통합 중학교 논의가 일고 있다.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다. 부지 논쟁에 머무는 한 해법은 없다. 학교를 지키려는 싸움이 교육의 본질을 지워선 안 된다.

최근칼럼

전북 ‘1상임위 1국회의원’ 원칙 지켜지는가

제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을 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여야 간, 당내 의원들 간 상임위 쟁탈이 벌어지는 시점이다. 여야 상임위 배정이 임박해 있고 국회의원들의 사전 의견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상임위는 국회 전문 분야 별로 만든 위원회 조직이다. 정부 또는 국회의원이 제출한 법안을 심사하고 소관 부처에 속하는 의안이나 청원을 심사하기 위해 상설 운영되는 곳이다. 상임위 배정을 놓고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것은 그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소관 부처나 자치단체의 업무 전반을 보고 받고 정책 집행이나 국정감사, 예산 편성 및 심사 등 노른자위 권한을 행사하는 이른바 1차 관문이 상임위다. 때문에 해당 부처로서는 협력자일 수도 있고 저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곳이 국회 상임위일진대 지역구 국회의원이 배정되지 못한 상임위 업무는 정보나 예산, 정책방향 등에서 뻥뻥 뚫릴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상임위 배정은 정치권의 전략적 대상이다. 과거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들의 전략은 타산지석이다. 지역 좌장 격의 국회의원이 조찬 간담회를 소집, 상임위 배정 원칙을 주도한다. 가급적 중복되지 않도록 상임위를 배정하는 것이 제1원칙이고 중복될 경우 선수(選數)가 낮은 국회의원에게 우선 배정권을 준다. 선수가 높은 국회의원은 선호하지 않는 상임위를 감내한다. 이른바 정의론의 대가 롤스 교수의 ‘차등의 원칙’이다. 이 원칙은 전북 같은 국회의원 숫자가 적은 지역이야말로 적용돼야 마땅한 전략이다. 전북은 국회의원 숫자가 10명 밖에 안된다. 국회 17개의 상임위를 커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커다란 현안이 발생해도 비빌 언덕이 없어 무방비 상태일 때가 많다. 하물며 국회의원 3명이 농해수위 한 곳에 쏠리는 어처구니 없는 때도 있었다. 농어업 비중이 많은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하다 보니 관련 상임위를 선호해서 생기는 일이다. 이런 비효율이 없다. 정치 경력이 많은 지역 내 국회의원의 직무유기이고, 조율 조정능력이 없는 정치권의 한계다.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 오는 7월 1일이면 민선 9기가 출범한다. 지역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많고 여러 정책과제와 공약들이 부지기수이다. 의욕이 큰 만큼 성과도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 동력은 후반기 원(院) 구성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원 구성은 효율적인 상임위 배정이고 ‘1상임위 1국회의원’ 배정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국토교통, 과학기술, 교육, 정보통신, 문화체육관광, 산업통상, 기후에너지환경, 농축산식품해양, 보건복지 등 모두 중요한 분야다. 특정 상임위 쏠림이 반복돼서 우리 지역의 중요한 현안들이 방치되거나 홀대 받아서는 안된다. 상임위의 고른 배분은 전북 정치권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이재명 정부는 균형발전, 지역주도성장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하반기엔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된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에너지정책은 인공지능과 국가데이터센터, 피지컬AI 생태계를 움직일 핵심이다.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안들의 해법 역시 국회 상임위에서부터 출발한다. 전북의 시대정신은 대전환, 대도약이다. 이재명 정부는 전북이 대도약할 절호의 기회이지만 그 기회가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 결국엔 전북의 정치역량에 달린 문제다. 현안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원팀에 돼서 철저히 뒷받침해야 할 때다.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인권의 문제다

전북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농촌 고령화와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 곳곳에서 일손 부족이 일상이 되었고, 학교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통폐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주민은 더 이상 지역의 손님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주민과 관련한 다양한 과제를 마주해 왔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학교 밖으로 밀려난 이주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국어교육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교육 현장을 지키는 강사들은 불안정한 처우 속에 놓여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주근로자들이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금체불과 폭행, 주거 불안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이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쉼터와 긴급 지원 체계 역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지원 정책의 부족이나 제도적 미비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이것은 결국 인권의 문제다. 교육받을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국적이나 체류 자격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되는 보편적 권리다. 이주민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권리의 주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언어와 정보의 장벽,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기본적인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실에서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소외되는 학생, 산재를 당하고도 보상을 포기하는 노동자, 학교 밖에서 고립되는 청소년의 모습은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개별 사업과 단기 지원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다. 교육은 교육대로, 노동은 노동대로, 복지는 복지대로 분절되어 운영되면서 현장에서는 지원의 공백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삶은 영역별로 나뉘어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와 교육, 노동과 복지, 주거와 의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제는 시혜적 관점을 넘어 권리 기반의 접근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청과 지자체, 고용노동부, 지역 기관과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이주근로자의 노동권 보호와 사회보험 안내, 다국어 행정서비스 확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쉼터 운영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정책 수립 과정에 이주민 당사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당사자가 빠진 정책은 현장의 문제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인권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권리가 아니다. 누구나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사회의 최소한의 약속이다. 이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일은 특정 집단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인권 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전북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받아들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모든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며,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풍남문 광장의 환경개선과 안전대책 방안

전주를 대표하는 상징 공간인 풍남문 광장은 한옥마을의 관문이자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그러나 현재의 풍남문 광장은 그 상징성과 달리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문제는 무질서한 환경이다. 광장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 정리되지 않은 오염 흔적, 무단 방뇨 같은 비위생적인 모습은 공간의 품격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술에 취한 노숙인들이 대낮부터 모여들어 술판을 벌이거나 소란을 피우고, 서로 다투는 일까지 반복되면서 경찰이 자주 출동하는 상황은 광장의 치안 불안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런 장면은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부 방문객들에게도 전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전주의 대표 관광지 입구에서 이런 모습이 반복된다는 것은 도시 이미지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또 다른 문제는 광장 바닥의 구조와 재질이다. 현재 사용된 대리석 보도블록은 보기에는 깔끔할 수 있으나 실제 이용 환경에서는 여러 불편을 초래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는 표면이 매우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이 크고,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햇볕을 강하게 흡수해 바닥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고, 그 열기가 그대로 올라와 체감 온도를 높인다. 이는 시민과 관광객이 광장을 쾌적하게 이용하는 데 큰 장애가 된다. 공공광장은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야 하므로, 현재의 바닥 재질은 기능적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상시 청소 인력을 배치해 쓰레기와 오염 문제를 즉시 처리하고, 무단 방뇨나 음주로 인한 소란 행위에 대해서는 계도와 단속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주취자 간 다툼으로 경찰이 자주 출동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현장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행정기관, 경찰, 복지기관이 함께 협력하여 노숙인과 주취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병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배제보다는 쉼터 연계, 상담 지원, 재활 프로그램 안내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줄여나가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광장 내 음주 행위나 장기 점유를 줄이기 위한 질서 유지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물리적 환경 개선 역시 중요하다. 바닥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재질로 교체하거나 최소한 주요 동선부터 단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여름철 열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늘막, 수목, 차열 포장재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중화장실을 더 편리하게 정비하고, 휴식 공간과 안내 시설을 확충해 방문객이 불편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장 주변의 조명과 CCTV를 보강해 야간 안전을 높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더해 문화공연, 지역 행사, 야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 광장의 분위기를 건전하게 바꾸고 자연스럽게 무질서한 이용을 줄일 수 있다. 풍남문 광장은 단순한 열린 공간이 아니라 전주의 얼굴이자 한옥마을로 들어서는 첫 관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며 품격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관리 강화, 복지 연계, 바닥 개선, 환경 정비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풍남문 광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전북 발전'이라는 단하나의 깃발 아래로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의 분열과 갈등을 뒤로하고 오직 ‘전북 발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를 향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이 당면한 가장 뼈아픈 현실은 ‘광역시가 없는 도’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광역시의 부재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문제를 넘어, 정부의 대규모 국책 사업 유치, 예산 배정, 고위직 공무원 배정 등에서 지속적인 불이익과 소외를 낳는 근본적인 원인이 이다. 정부의 핵심 기조는 ‘지방 주도 성장’이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생존 전략과 성장 동력을 기획하고 중앙정부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이를 위한 전북의 생존 전략과 미래 대안을 제안한다. 우선 내부적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주·완주 통합을 넘어 익산까지 아우르는 ‘전북형 광역도시(메가시티)’를 과감하게 추진하거나, 단일 행정구역 통합이 어렵다면 이들을 하나로 묶는 ‘강소권 자치단체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한다. 인구와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100만 규모의 단일 경제권이 형성되어야만 정부의 초광역 지원 예산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배후 시장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주·완주·익산의 연합은 전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가장 확실한 엔진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여전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판이다. 이제는 내부 개발을 넘어, 새만금의 효과를 전북 내륙 전체로 확산시킬 강력한 ‘배후도시’의 완성이 시급하다. 새만금 신항만, 신공항, 인입철도 등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인프라와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고속 교통망을 촘촘히 다지고, 배후 지역에 주거·상업·문화가 융합된 자족형 복합도시를 완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새만금이 고립된 섬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경제를 견인하는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다. 단순한 공장 유치의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에너지,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자산이 결합된 ‘물리적 AI(Physical AI)’ 등 첨단 신산업 분야의 앵커 기업을 전북으로 끌어와야 한다.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완주·전주 등의 산업 기반을 연계하여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 규제 완화, 그리고 맞춤형 부지 제공 등 전방위적 투자 유치 전략을 펼쳐야 한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혁신도시의 완성과 전북의 금융도시 도약을 위해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북의 정체성과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법 주권의 상징인 ‘헌법재판소’의 전북 이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유치해야 한다. 과거 국민연금공단 유치가 전북 혁신도시의 지형을 바꿨듯이, 대형 공공기관과 핵심 국가기관의 유치는 전북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리고 방대한 유동 인구와 유관 산업을 창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지방의 소멸은 국가의 소멸이다. 전북의 대전환을 위해 지금 함께 움직여야 한다.” 광역도시권 형성과 새만금 배후도시 완성, 그리고 국가 핵심 기관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 새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흐름을 완벽한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일, 우리 전북도민의 단합된 힘에 달려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왜 전북대학교여야 하는가

지방소멸의 위기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는 결국 ‘대학’이다. 오래전 유럽의 도시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번성했듯, 오늘날 지역의 운명 또한 대학의 역할에 달려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국가적 결단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설 준비를 가장 충실히 해온 대학이 바로 전북대학교다. 전북대학교는 이미 제1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모집단위 광역화를 통한 학사구조의 혁신을 이뤄냈고,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는 ‘JUIC 트라이앵글’을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이라는 꽃을 키워내고 있다. 방위산업과 이차전지, 동물용 의약품 등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해 1,600억 원이 넘는 연구비를 확보하고, 2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이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씨앗이 뿌려지고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 과정처럼, 연구가 산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의 일자리와 인재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숲’이 점차 울창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변화는 하나의 거대한 ‘미래 실험실’과도 같다. 이차전지공학과 신설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첨단방위산업학과 운영,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전북을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바꾸고 있다. 여기에 정부 핵심사업인 피지컬 AI 기반 실증 연구까지 선점하며 전북대는 생각하는 기술을 넘어 움직이고 작동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제화의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유학생 5천 명 유치와 이들을 지역에 정주시켜 지역소멸에까지 대응하기 위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노력들은 올해 3,600명을 넘어선 외국인 유학생들로 이어졌다. 지금 전북대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어우러지는 ‘작은 지구촌’이다. 이들이 지역에서 만들어내는 연간 수백억 원의 소비는 지역경제를 다시 숨 쉬게 하는 혈류와 같다. 더 나아가 학업과 취업을 거쳐 지역에 정착하는 ‘정주형 국제화 모델’은 흩어지던 인구를 다시 모으는 새로운 희망의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와 산업의 연결 또한 깊어지고 있다. KIST 등 국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연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식이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며, 지역의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북대는 교육, 연구, 산업, 국제화, 정주가 하나로 이어지는 ‘완결형 혁신 모델’을 이미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지향하는 이상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사례다. 정책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준비된 곳에서, 준비된 방식으로 실행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지금 전북대는 단순히 한 대학의 도약을 넘어,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동시에 열어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듯, 하나의 대학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전북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 축으로 반드시 선정돼야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이 아니라, 연대의 힘이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우리는 ‘전북대학교’라는 이름에 더 큰 기대와 응답을 보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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