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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인생바다를 찾아라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어디일까? 보통 산 혹은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바다, 바다라고 하면 새하얀 백사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떠올리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상상을 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관광지는 이미 여름마다 포화상태이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과연 바다여행은 백사장에만 국한되어야 하는 걸까? 바다여행에 대한 관점을 더 다양하게 넓혀보면 어떨까? 백사장에서 얻을 수 없는 바다 여행을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는 아름다운 매력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특히 갯벌이 살아 숨쉬는 서해는 자연이 살아있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 아름다운 생태계 그리고 이곳을 삶의 터전을 삼아 살아가고 있는 어촌이 그곳에 있다. 이곳에서 어민의 삶을 느껴볼 수 있고, 자연의 생명력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문화와 역사 속에서 완성된 어촌의 향토음식을 즐겨볼 수 있는 것 또한 그 매력이 끝이 없을 것이다. 이런 어촌관광의 매력은 백사장의 해수욕에서는 찾지 못하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줄 것이다. 군산에 가면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를 방문해 보라. 어촌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는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갯벌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를 보며 인류의 저력을 느끼고, 낚시배를 빌려 바다 낚시도 즐겨 보자. 신라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특색 있는 지역 문화와 정통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낙조감상과 지역 특산물인 독게장 또한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이다. 변산반도에도 아름다운 어촌이 숨어 있다.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이다. 길거리 전부가 젓갈 가게로 해도 무방할 정도. 마을 옆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염전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제조한 소금으로 젓갈을 담는다. 염전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잠시 짬을 내어 돌아보아도 좋을 듯 싶다. 곰소항 앞은 온통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연자원이다. 아마존이나 지중해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 중 한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변산반도 여행에서 흔히 놓치고 오지만 정작은 가장 먼저 보고 와야 할 곳이 바로 이곳 갯벌이다. 갯벌위로 한줄기 햇살이 내리비치고 작은 마을이 갯벌 앞까지 골목을 내밀고 있는 풍경과 갯벌위로 경운기가 지나가는 모습도 이 곳에서만 보는 진풍경. 갯벌에 배의 바닥이 푹 빠져 있어도 왠지 넉넉해 보이는 곳이다.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격포항도 빼놓을 수 없다. 서해안의 교통을 책임지는 바닷길의 중심지이다. 서해 청정해역의 보기에도 군침이나는 신선한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철에는 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온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봄에는 주꾸미를 가을에는 전어를 꼭 먹어야 한다. 또한 전북의 바닷가 답게 석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항구의 낙조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풍부하고 잠재력이 넘치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전라북도의 바다여행을 더욱 활성화 시켜 도시와 어촌의 연결고리를 끈끈하게 이어나 간다면 어촌 활성화 및 어민들의 생활 환경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어촌 관광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하나의 심볼이 되어, 전라북도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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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16:23

세상을 바꾸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 조그마한 물체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사스(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때와 유사한 바이러스지만 그 당시 이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렇게 세상을 심각하게 만들었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지금이 어느 시기입니까? 21세기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18세기 영국에서 제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래 100년 후 제 2차 산업혁명이 오고, 그 이후 100년이 지나 제 3차 산업혁명이 왔고, 이후 50년도 채 안돼 2010년대에 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아마도 30년 후엔 제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주도합니다. 컨셉으로 말하면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의 기술로 모든 산업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막혀 세상이 돌아가지 않게 되는게 더욱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 연유로 필자가 생각해보니 우주 자연의 원리 속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발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첫째는 정반합의 원리인 것 같습니다. 지구상의 여러 생물이 존재하지만 인간이 지구를 점령하여 엄청난 속도로 번창하면서 지구를 괴롭히고 있고 더 나아가 우주로의 진출 등 매크로(macro)한 일들이 크게 진행되고 있어 마이크로(micro)한 것들이 우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바이러스와 미생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사이클링의 법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별들도, 사람도, 기업도, 모든 생물도, 모든 제품도 태어나면 흥망성쇠를 거쳐 결국은 사라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코로나 사태 비슷한 일들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천연두 등 역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적도 있었습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지구 점령은 이번뿐만이 아니고 꾸준히 있어왔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본 화두는 우주의 모든 물체는 변한다는 것(Change) 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도 변종이 예상되고, 모든 물체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합니다. 이 변화의 속도는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앞으로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우주자연의 원리 속에서 우리는 제 4차 산업혁명도 겪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도 겪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제 4차산업과 코로나19의 시사점은 우리가 이 지구의 자연 현상을 잘못 건드리면 이런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 삶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큰 변수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지구에 살고있는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역동적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잘 대처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군다나 전북 지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살기 좋은 전북, 선진사회의 표본 전북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 우리 모두 이 시기를 현명히 대처하여 행복한 우리 미래가 펼쳐지길 기대해봅니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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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0 17:54

‘포스트 코로나’…전북의 역전 기회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세계를 멈추고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의 참상을 목격하면서 세상을 보는 우리의 기준도 달라졌다. 발전 이데올로기와 성장 지상주의가 흔들리고 신자유주의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새로운 질서로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지난 3월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바꿀 세계의 질서라는 칼럼이 실리면서 쓰이기 시작해 이제는 코로나 이후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른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과 의료, 교육은 물론 금융, 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질서로 확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 뉴노멀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이 최대의 수혜국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네이버나 다음이 아니라 구글에서 K방역을 나타내는 코리아 코로나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 1위를 한 동안 달리고 있었고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세계 100여 나라에 진단키트 등 3억 6천여만 달러의 방역물품이 수출된 것 만 봐도 한국 신드롬을 실감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지난 9일자 BTS, 기생충에 이어 한국야구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되고 있는 KBO리그에 관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BTS에 이어 올 초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며 KBO리그가 얼떨결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야구 리그가 됐다고 전했다. KBO리그가 미국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건 한국의 우수한 방역 처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한국민들의 실천의식 때문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일찍이 제3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우리 인류는 원시사회에서 탈피한 제1의 물결 즉 농업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 즉 제2의 물결을 거쳐 근대사회를 건설했지만 현 사회는 생태계의 전면적인 파괴와 에너지자원의 고갈 그리고 값싼 원료의 소멸 등으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제3의 물결로 정보화를 주목했지만 엉뚱하게도 코로나 창궐이 변혁의 시발점이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한국은 K방역을 필두로 주도권을 행사할 기회를 잡았다. 정부도 언택트(Untact)라는 비대면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반 산업을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원격 사회로의 전환과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 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산업 스마트화 가속 그리고 위험 대응 사회 도래 등에 대처할 계획이다. 낙후된 우리 전북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때가 역전의 기회다. 자금력과 산업력,정보력이 약한 만큼 중앙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만년 꼴찌 전라북도를 전라복도(全羅福道)로 바꿀 지 여부는 600만 전북인들에게 달려 있다. 지역구 10명을 포함한 45명의 전북 연고 국회의원 당선인과 400만 출향인 그리고 중앙 무대의 든든한 출향 인재의 활용 여부도 우리의 몫이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전북 미래 비전 위원회를 제안한다. 전라복도 홧팅!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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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3 17:18

차만 세우면 전라북도 어디나 캠핑장이 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화려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호텔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있다. 파도 소리, 풀벌레 소리, 나지막이 스며드는 달빛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는 캠핑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하지만 캠핑을 즐기기엔 짐이 너무 많고 매번 텐트를 쳤다가 접었다가 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바로 차박이다. 아직 누구에겐 생소한 단어지만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여행의 한가지 방식이다. 차박(車泊),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여행을 뜻한다. 일종의 레저 활동으로 숙소의 위치에 구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캠핑에 번잡스럽다고 느껴질 때 적합한 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야외에서 자는 기분은 내면서도 준비할 것이 과다하지 않아 간소한 캠핑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은 차 내부를 개조하거나 차 안에 텐트나 매트 등을 설치해 숙식을 해결한다. 거창하게 텐트와 타프를 칠 필요 없이, 그저 바닷가 어느 자리에 차를 치면 끝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탓에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멀리하는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대표적인 언텍트 여행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캠핑 트렌드 분석 결과 캠핑관련 검색어 중 차박이 가장 높은 증갸율을 보였다. 2017년 조사보다 71%나 증가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차박 캠퍼는 사설 캠핑장이나 자연휴양림처럼 대중적인 장소보다 인적이 뜸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닌다. 한적하고 조용한 차박지를 찾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차박을 주제로한 온라인 까페의 경우 이 차박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조용한 곳을 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인해 이 정보를 공유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블로그나 까페의 글을 조금만 찾아봐도 장소는 공개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항상 달려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차박지는 그 인기가 너무 많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한 현실이다. 차박 여행객들은 여행지에 목마르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이들은 자연, 주차장, 화장실만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이런 차박 여행자들에게 전북의 아름다운 공간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떨까? SNS에서 전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고 이 장소를 차박을 위한 공간으로 약간을 지원을 한다면 전북의 관광 산업을 매우 활성화가 될 것이다. 이미 전북에는 유명한 차박지들이 많이 있다. 임실의 국선봉, 고사포 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선유도, 월명공원, 구시포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용담섬바위 등 전북을 사랑하는 차박 여행자들은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이들을 위한 약간의 지원을 더한다면 전북은 차박의 성지라는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전북의 숨어있는 아름다운 차박지에 대한 소개를 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그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편의 시설을 마련해준다면 여행객은 전북의 아름다움에 더 깊게 빠져들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여행에서 느낀 좋은 경험과 전북 여행의 매력을 전국에 알리는 팬슈머 (팬+컨슈머)가 되어 전북 관광 산업 활성화의 첨병이 되어 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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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2 15:58

“한국 신사, 글로벌 젠틀맨”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오래전 어느 패션회사 TV 광고에 한국 신사라는 카피가 등장한 적이 있다. 아마도 지금 삼성물산과 합병된 제일모직 회사의 광고였던 것 같다. 그 내용인즉 글로벌 젠틀맨의 자질 에다, 마지막 더한 것이 끈끈한 정이 많은 것이었다. 그 당시 상당히 특이했다. 글로벌 젠틀맨보다 한국 신사 되기가 더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젠틀맨은 잉글랜드 귀족 구성원과 젠트리 계층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프랑스의 노블레스와 상응하는 말이었다. 젠틀맨이 갖추어야 할 자격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 학식과 지식이 뛰어나고 교양과 예절이 있을 것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젠틀맨이 되기도 어려울 텐데, 하물며 여기에다 끈끈한 인정까지 갖춘다는 것은 무척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에서도 젠틀맨에 견줄만한 말이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된 신사(紳士), 이씨 조선시대 한국에서 사용된 선비, 더 나아가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군자(君子)라는 사람이 있다. 선비는 교양이 하늘을 찌를 만큼 학식이 높고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 재물에 관심이 없어야 하고 청렴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의 젠틀맨과는 조금 개념이 다를 수 있다. 한국 신사(Korean gentleman) 되기란 이렇게 어려운데, 필자는 여기에 몇 가지 요건을 추가해서 코리언 젠틀맨이 되면 더욱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엊그제 전남 담양을 갈 기회가 있었다. 호남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익산에서 전주를 경유하여 순창 가는 길을 타고 갔는데, 모악산, 옥정호, 회문산,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가는 길마다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고향 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진정 멋있는 사람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인으로 태어나 글로벌 젠틀맨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멋있는 분들이 많다. 이 기회에 진정한 한국 문화를 만들고 진정한 코리언 젠틀맨이 되기 위해서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또 하나 추가하고 싶은 사항은, 군자의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는 포용력을 가졌으면 한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했다. 이 세상 누구도 자기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스럽게 사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용력을 가지고 코로나 대처를 해도 어려운 판인데 미국, 중국 등 국가끼리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투쟁하는 자세로 형세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때, 멋있는 한국 신사가 그립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모든 면들을 고려해주는 그런 포용력을 가진 한국 신사가 세계의 리더가 되어서 세계 문화를 이끌어 보자고 말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식과 교양이 많고 예절을 잘 지키는 글로벌 젠틀맨에 끈끈한 정이 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포용력이 있는 사람, 게다가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코리언 젠틀맨이 되지 않을까? 전북의 청년들인 진정한 코리언 젠틀맨이 되는 그 날을 그려본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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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5 18:35

4·15총선, 전북 연고 출마자의 선전이 전북의 희망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선거이자 승자가 차기 정권의 창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여야가 건곤일척의 대결을 펼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19에 모든 이슈가 막혀 맥빠진 선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차기 정권의 향배 못지 않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대전환이 예상되는 코로나19 이후의 새 판을 짜는 여의도 권력을 뽑는다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우리나라가 또 한 번의 도약의 모멘텀을 만드느냐 그렇지 않으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가 침몰하느냐 하는 중요한 길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우리 전북으로만 시야를 좁히더라도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선거이다. 경제 비중이 전국의 3% 이하로 전락한 전북이 소외와 낙후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하는 판가름을 해주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의 지역구는 고작 10석, 이 의석으로는 국회 18개 상임위에 한 명씩도 배치할 수 없는 무기력한 구도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출향 전북인들이 큰 배경이다. 지금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후보 24명을 비롯해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 6명, 정의당 후보 1명 등 지역구 공천 후보 31명이 뛰고 있고 비례대표도 13명이 공천 받았다. 전북 지역구를 포함해 대략 40명 가량이 당선될 전망이라 전북의 정치력은 어느 지역 못지않게 막강해진다. 먼저 민주당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대권주자 1위인 이낙연 후보는 순창이 처가,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1순위인 안규백 후보는 고창, 유치원 3법을 발의한 박용진 후보는 장수, 진성준 후보는 전주, 강병원 후보 또한 고창 출신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대과없이 수행한 진선미 후보는 순창,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와 붙는 이수진후보는 완주,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는 시댁과 외가가 정읍, 서초갑에서 분투하고 있는 이정근 후보는 군산 출신이다. 인천에서도 홍영표 후보가 고창, 금융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유동수 후보는 부안, 신동근 후보는 전북기계공고 출신이다. 경기도의 후보들을 보면 IT업계 신화를 일군 분당갑의 김병관 후보는 정읍, 성남 중원의 윤영찬 후보는 전주, 광주 갑의 소병훈 후보는 군산, 광주 을의 임종성 후보는 김제가 처가, 안산시장을 지낸 김철민 후보는 진안, 군포의 이학영 후보는 순창, 광명갑의 임오경 후보는 정읍, 광명시장을 지낸 양기대 후보는 군산, 고양 을에 도전하는 한준호 후보는 전주, 양주의 정성호 후보는 익산, 부천병의 김상희 후보는 전주가 시댁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후보로도 전북인 6명이 뛰고 있다. 송파병의 통일 전문가 김근식 후보는 전주, 은평을의 허용석 후보는 처가가 정읍, 파주 갑의 신보라 후보는 전북대를 나왔고, 구리의 나태근 후보는 김제, 부천 을의 서영석 후보는 남원, 세종갑의 김중로 후보는 군산 출신이다. 고양갑에서 선전하고 있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정읍이 시댁으로 우리 도민회에 큰 애정을 보이는 명실상부한 전북인이다. 비례대표 당선권에는 열린 민주당의 남원 출신 최강욱과 군산 출신 김의겸후보, 미래한국당에는 김제 출신 이종성, 익산 출신 조수진, 고창 출신 정운천, 전주 출신 이용 후보 등이 있고 민생당에는 정읍 출신 김종구 후보가 있다. 600만 전북인들의 관심과 응원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설파한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떠오르는 중차대한 시국이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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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8 17:43

모든 이야기는 길에서부터 시작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등산, 트레킹, 트레일 등 두 발로 걷기를 즐기는 인구가 2600만명이 넘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한국인 여행자만 6년 새 4배 가까이 늘었고, 제주 올레길은 한 해 방문자가 100만명이 넘는다. 힐링, 자연, 여유, 건강 등의 이유로 걷기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걷기 여행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은 60%, 최근 1년 기준으로는 전체의 30.9%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걷기여행길이용자실태조사) 2018년 걷기여행길 이용자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걷기여행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길은 제주 올레가 53.8%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내륙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걷기 여행길은 어디였을까? 바로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리산을 차치하더라도 전북에는 아름다운 길이 아주 많다. 아름다운 순례길, 천년 전주 마실길,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진안고원길 등 수많은 아름다운 길이 준비되어 있다. 바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느린 여행, 가장 기본적인 이동 수단에 집중해 자연과 교감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여행객이 늘어가고 있다. 세상이 더욱 빠르게 돌아가고 디지털화 되어가면서 다시금 원초적인 방식의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사실 모든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바로 <길>이다. 이 길을 걷는 다는 것은 그 장소를 가장 온전히 즐기고 이해하는 여행 방식이다. 길에는 역사, 문화, 경제, 과거, 현재, 미래 모든 요소가 녹아 들어 있다. 전북을 방문한 여행객이 전북의 길을 오롯하게 느끼고 돌아간다면 그들은 이미 전북의 팬이 되어있을 것이다. 전북의 아름다운 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민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한다. 길은 걷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걸어야 유지된다. 산길을 봐도 그렇다.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새로운 생기고, 또 발길이 끊긴 곳은 길도 끊기게 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길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많이 걸어줘야 더 많은 발걸음을 이끌어 올 수 있다. 지금 가장 가까운 아름다운 길을 사진 찍어 자신의 SNS 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타지역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해서 주변의 아름다운 길을 자랑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자체는 방문객의 경험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길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 또한 길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해야 한다. 교통편, 편의시설, 코스정보,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방문객에게 살아있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 여행 희망자들은 필요한 관련 정보 1위에 대해 걷기여행길 추천 코스라고 답하였다. 결국 좋은 길을 널리 알리면 방문객은 길을 따라 찾아오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사회적, 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으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위축되어 우울감을 느끼는 증상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시기에 집에서 코로나를 무작정 피하기 보다는 사회적 거리를 지켜내는 한도내에서 야외활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부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둔 야외활동은 안전하다는 방침을 내렸다. 지속되는 실내활동으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할 수 있는 이 때, 사회적거리를 지킬 수 있는 한적한 길들을 찾아 걸으며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벗어나 보길 추천한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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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5 17:07

청정지역 전북, 빛을 발할 때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요즈음 코로나바이러스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흡사 인류 역사를 바꾼 페스트균만큼이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함께 인간의 병을 유발하는 두 개의 매개체 중 하나다. 페스트균은 박테리아이고 코로나19는 바이러스다. 흔히 경험하던 독감도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전이되고 유행이 된다. 이번 코로나19는 다행히도 방역 체계나 의료 시스템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에서부터 서서히 위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흥미로운 점은 전북 지역에서 신천지와 관련 있는 몇 사람 외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다는 점이다. 전남과 함께 호남 지방이 위생 청정지역으로 드러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면 이채로운 현상이다. 정확한 통계적 상관관계가 규명되거나 과학적 분석이 뒷받침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산업 공단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이번에 여러 의심스러운 행태가 도마위에 오른 유별난 집단이 별로 없는 청정 지역이기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청정지역 전북이라도 세계적인 pandemic 현상을 고스란히 비껴 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전염병이 치명적인 재앙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두려워하여 움츠러들고 숨기만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엄중한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일은 서로 협조할 일을 찾아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다. 몇 주 전부터 모든 시민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구제해 주는 이를 테면 재난기본소득 성격의 자금을 지원해 주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내수를 살리는 핀셋 재정정책에 집중하는 방안들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 우선 요식업, 관광업 등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과 극심한 재정 스트레스를 받는 기업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는 누적된 침체가 터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침체는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바로 실현 가능한 경제회복 방안들을 도-시-군 단위로 미리미리 세워놓고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어느 지역보다 먼저 지역 경기가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위기는 곧 기회라 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이 시기가 전북의 발전을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산업발전의 과정에서 한참 뒤쳐졌던 전북이 깨끗한 환경을 가진 청정지역으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산업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굴뚝 산업이 아닌 최첨단 의료, 환경, 바이오 및 서비스 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등 전라북도의 민-관-학이 함께 주도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 때다. 페스트가 중세 암흑의 역사에서 유럽인들에게 가져다준 그나마 가장 큰 축복은 새로운 문명, 문화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 전라북도가 방역과 의료체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은 보였고 도민들 또한 공생과 협력 면에서 최고 수준의 민도를 보여준 만큼, 이번 기회에 우리가 갖고 있었던 취약한 부분들을 씻어내고 한 차원 높게 발전하는 분기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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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8 15:49

‘힘내라 대구·경북’ 전북인이 함께한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왔건만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참담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4대 미녀 중의 하나인 왕소군(王昭君)을 기리는 싯귀에서 따온 이 글귀는 초유의 전염병 국난 사태로 초래된 우리의 사정을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다. 전국의 골목 상권 등 자영업이 무너지면서 경제는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고 코로나19 사태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건강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적으로 피폐해져 코로나19 극복 이후가 더욱 걱정되는 실정이다. 우리 전북인은 박정희 쿠데타 이후 계속된 영남 정권 아래서 당한 차별과 멸시 그리고 정치적 지향점의 차이가 분명한데도 지역 괴멸의 위기에 빠진 대구경북 지역을 외면하지 않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먼저 손길을 내민 곳이 전북이라 대구경북인들은 큰 위안이 됐을 것이다. 우리 전북인들이 대한민국은 하나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된 지난 달 26일 전라북도 의회가 발 빠르게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중 병실이 없어 자가격리 중인 일부 환자를 우리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공황 상태에 빠져 있던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것이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중증 환자 여러 명이 전북대와 원광대 부속병원 음압 병동에서 생명의 불길을 지피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 들린다. 전북인들의 용기 있는 실천에 (사)재경 전라북도 도민회장을 맡은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도 거들었다. 지난 4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 동산병원의 의료진들에게 삼계탕 세트와 마스크 등 지원 물품을 보낸 데 이어 6일에는 삼계탕 세트 3000 개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전달했다. 대구경북지역 돕기에는 중소기업과 시민들도 속속 동참했다. 126년 전 동학 농민 혁명이 일어난 그때처럼 이 운동은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갔다. 전주의 대표적 사회적기업인 전주 비빔빵은 매출이 90%나 급감한 가운데서도 2000만 원 상당의 제과류를 선뜻 전달했다. 전주 비빔빵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환자들을 돌보느라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동참했다. 임실군은 지역 특산물인 임실 치즈 등 유제품을 대구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임실치즈농협 등 지역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전북 의사협회는 대구경북에 마스크 300만 원, 손 세정제 300만 원 등 방역 물품 비용을, 전주시 의사회는 1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고 한국 건강관리 협회 전북지부는 손 소독제 1000 개와 소독 티슈 5000 개 등을 실어 보냈다. 군산대학교는 대구경북 지역 재학생들에게 코로나 재해를 이겨내 학업에 전념하자는 기원을 담은 마스크 2000여 장을 우편으로 전달했다. 지난 9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위세도 한풀 꺾인 듯하다. 대한민국은 22년 전 IMF 외환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저력 있는 나라이다. 전 국민이 동참한 금 모으기 운동을 계기로 IMF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코로나19 사태 또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할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전북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각자의 몫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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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1 15:58

광한루원과 덕진공원에서 BTS 공연을 볼 수 없을까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최근 전북 출신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주요 부처 내각에 이어 검찰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이 약진하면서 전북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인사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문화 분야에서도 우리 전북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맞는 얘기다. 영화에서 기생충이 우리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면, 음악에서 BTS(방탄소년단)가 최근에 일본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을 정복하고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기록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BTS의 총괄 프로듀서의 어머니 아버지 고향이 우리 전북인 것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몇 년전 방탄소년단(BTS)이 만들어내는 경제효과가 연간 5조 5,5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TS가 창출해내는 대표적 경제효과는 관광일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BTS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이름도 낯선 중소도시에 유치하여 공연을 할 수만 있다면 홍보를 포함해서 경제적인 효과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1970, 1980년대 학창시절을 남원과 전주에서 보낸 세대는 지역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춘향제와 풍남제에 대한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춘향제는 전북 남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부덕의 상징으로 숭상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로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95년도에 민간단체로 이관되어 전주시민의 날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풍남제의 뿌리는 단오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단오 전날 여자들이 덕진 연못에 모여들어 날을 새면서 약수물을 맞고 축원을 드리는 행사를 했던 것이다. 한때는 수백만 명씩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던 것에 비하면 요즈음은 너무 한산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유서와 전통을 가진 광한루원이나 덕진공원에서 BTS공연을 볼 수는 없을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의 공연을 상상만 해도 장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BTS를 초청한다는 것이 무모한 바램일지라도 치밀한 계획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가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첫째, 가장 원초적인 방법인 혈연과 지연에 호소해 볼 필요도 있다. 매우 원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비난은 하면서도 자주 용인해주는 아량이 작동하기도 한다. 낙후되어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세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면야 그 어떤 무모함과 비난쯤이야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련자와 금년 총선을 통해 선출되는 전북 출신 21대 국회의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장래 초청 계획에 따라 BTS 공연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 보면 어떨까. 셋째, 도민들과 지역 경제인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 부문 재원 마련을 통해 BTS 초청에 참여하면 어떨까. 짧은 시간에는 아니더라도 길게 호흡하면서 우리 정서가 흠뻑 묻어있는 광한루원과 덕진공원 연못 옆에서 우리 국민 모두와 세계 민족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인 BTS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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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4 16:02

전라북도 1000개의 페르소나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요즘 어디든 SNS 마케팅이 화제이다. 이는 SNS가 갖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서류용클립 하나를 집으로 바꿔낼 만큼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일면식도 없는 상대방을 편견없이 친구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개방성에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SNS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몇몇 지자체는 이미 자체 채널을 활용한 SNS 소통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SNS 사용자가 늘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된 까닭도 있으나 그 본질은 콘텐츠에 있다. 콘텐츠란 하나의 컨셉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이자 정보, 내용물이다. 내가 무엇인지, 전라북도가 무엇인지를 규정하고 어떠한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알릴 것인가에서 그 어떠한 이야기가 콘텐츠이다. 전라북도란 무엇인가? 전라북도는 예부터 문화의 지역이다. 지난 16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 곽승기)은 올해 문화로 싹트고 관광으로 꽃피는 전라북도라는 비전 아래 지역기반 문화 콘텐츠 발굴을 통한 관광 활성화 3대 목표와 6개 추진전략을 세워 문화예술(128억), 문화교육(31억), 문화관광(23억) 3개 분야 2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제2차 지역문화 진흥 기본계획이 적용되는 시기로 문화 분권과 문화자치 실현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재단은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도민의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프라의 구축 속에서 우리 전라북도 도민과 전북일보 그리고 더 나아가 전라북도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문화예술의 도시 전라북도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까? 단순히 관광객을 모으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도민 전체가 전라북도의 SNS 인플루언서 소위 SNS에서 핫한 스타가 되어야한다. 문화예술 공연의 주체, 전라북도만의 맛을 만들어내는 주체 모두 전라북도 도민들이며 그들이 모두 전라북도의 페르소나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체로서 당당히 활약하기 위해서는 첫째 소상공인에 SNS 마케팅 교육을 지원해주고 소상공인 모임 SNS 페이지 개설에도 도움을 주는 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이들의 일상에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지원제도가 기반이 되어야한다. 당연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좋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고 노력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기존에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SNS 스타들에게 전북을 더 사랑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후원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에서 꽃이 피기는 어려운 법이다. 전북 도민이 전국민에게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은 자랑거리들이 필요하다. 이미 지역 특화형 전문 인프라 지원 사업인 군산 예술 콘텐츠 스테이션 조성 사업, 근대 유산을 활용한 체험형 역사교육 콘텐츠 테마파크인 군산 홀로그램 콘텐츠 체험존 조성 사업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좋은 콘텐츠들이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발전되어 도민들에게 SNS 영감을 전달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의 미래, 늘 그렇듯 답은 도민에게 있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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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6 15:33

전북의 청년이여 세계로 나가자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며칠 전 어머님의 6주기 제사가 있어서 어머님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김제 공덕면에서 태어나 주로 김제와 전주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돌아가시기 전 10년동안 서울에서 사셨다. 어머님의 아들 사랑에 대한 지극정성이 현재까지도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그랬다, 몇 십년 전만 해도 어머니의 지극 정성과 가문의 풍토가 인생의 성공을 가름하곤 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때의 시대적 상황이다. 요즈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드물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같이 이룬 대표적인 국가의 표상이다. 이러한 눈부신 성공의 이면에는 몇가지 문제점도 내포되어 있다.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Cultural gap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문화적 Gap이 세대간 갈등, 빈부격차, 지역갈등 등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여기서는 주로 세대간 또는 지역간 갈등에 대해서 조금 얘기해 보고자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존재하는 말 중 하나가, 요즘 젊은이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내 관점에서는 잘 모르겠다. 태극기 부대와 촛불시위대의 연령차이와 생각 차이인가? 필자도 60년대에 태어났으니까 그때 어른들로부터 항상 들어야 했던 얘기는 양반의 자손이 공부 열심히 해서 하다 못해 면서기라도 하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이씨 조선 시대에서나 있던 양반 얘기가 지금 생각해보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역간의 차이는 좀 더 코믹하다. 서울에서 자취집, 하숙집 구하기도 어려웠다. 전라도 출신이라면 기피 대상이었다. 집권 지역인 영남은 산업화의 요지로 현재까지 더 발전된 지역이라면, 전라도는 제대로 된 산업이 아직도 제대로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삼성, LG 등 대부분 영남지역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이러한 편견과 차별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북의 청년 여러분들의 선배들은 최근 여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리카TV 창업자인 필자는, 신약개발을 하는 바이오업계에서 going global을 기치로 힘찬 도전을 계속 하고 있고, 재경 전북도민회장을 맡은 김홍국 회장이 이끄는 하림그룹은 재계 30위권에 들어와있다. 정세균 총리, MBC보도본부장, 한국일보 사장, 서울 지검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각계 각 층의 다른 성공 사례도 수도 없이 많다. 전북의 선배 분들이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동량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의 청년 들이여, 여러분들 앞에는 미래의 꿈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어떠한 편견도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화로 이룩한 3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제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여러분들을 위한 기회의 창을 활짝 열고있다. 여러분들이 창의적인 인재로서 열정을 쏟아 붓는다면 대한민국을 이끌 동량을 뛰어 넘어 세계를 이끄는 인재가 될 것이다. BTS가 누구나 공감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러분들이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조그만한 핸드폰 안에 다 있다. 거기에는 지역간 차등과 갈등도 없다. 이미 세계적 수준의 문화, 잘 발전되어 가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다. 과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분의 선배들이 노력 해왔듯이 더 나아진 환경 속에서 여러분들의 열정과 열망이 만개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고향을 떠나 열정적으로 살아온 필자가 우리 고향 청년들에게 꿈과 Vision, 가득한 열정으로 전력 매진하고 노력해서 전북출신으로써 세계 역사의 빛나는 인물이 많이 나오는 상상을 해보는 것이야 말로 필자의 즐거움 일 것이다. 다시 한번 세계로 힘차게 전진하는 우리 전북 청년들의 건투를 빌면서.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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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9 16:25

‘전북 인물 르네상스 시대’ 개막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낭보와 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뉴스가 모든 뉴스를 삼키고 있는 데도 한 켠에서는 TV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서 소환한 시간여행자 가수 양준일 신드롬이 잔잔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30년 전 그 시절 한국 사회의 차별과 혐오의 희생자였다. 미국 교포였던 그는 영어 가사를 많이 쓰고 젠더리스 패션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기괴한 춤을 추는 낯선 가수였다. 그는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유로 꽃을 피우질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나는 KBS 기자 시험에 합격해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전라도 촌놈이 여의도와 가까운 신길동 쪽방촌에 방 한 칸을 얻으러 갔다가 호된 서울 신고식을 치렀다. 집 주인 아주머니는 전라도 출신이라 방을 줄 수 없단다. 상경하자마자 말로만 듣던 전라도 차별과 멸시와 맞닥뜨렸다. 직장은 물론 서울 주류 사회의 편견과 차별 심지어 혐오,고단한 서울 생활의 서곡이었다. 요즘 TV를 켜면 실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시간여행자 양준일이 소환된 것처럼 전북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안의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두로 고창이 고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읍이 시댁인 추미애 법무장관, 정읍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군산의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국무위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검찰 권력의 핵심인 검찰의 빅4중 3명이 전북 출신이다. 이성윤 서울 중앙 지검장은 고창,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주,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이 완주 출신이다. 윤석렬 검찰과 강대강으로 부딪혀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는 강골 최강욱 청와대 공직비서관도 남원 출신이고, 김명준 서울 지방 국세청장은 전주, 이준오 중부 지방 국세청장은 고창 출신이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의 주역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전북의 며느리이고, 대권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 그리고 전북은행의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JB지주의 김기홍 회장이 전북의 사위이다. 우리 고장 출신들이 이렇게 전면에 등장해 한국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본 적이 일찍이 있었던가? 바야흐로 전북의 르네상스가 열렸다. 해방정국을 주도했던 인촌 김성수 선생과 가인 김병로 선생, 근촌 백관수 선생 및 백봉 신사상의 주인공인 백봉 라용균 전 국회 부의장, 조한백 의원 등 기라성 같은 인물이 즐비했던 그 때 그 시절을 능가하는 그림이다. 그러나 전북의 경제 인맥 지도는 아직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 30대 대기업군에 들어간 하림 그룹을 빼고는 이렇다할 기업이 눈에 띄질 않고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4,50대 창의적 기업인들이 커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웅진코웨를 인수한 글로벌 게임시장의 승부사 방준혁 넷마블 게임즈 의장, 통신 네트워크 솔류션계의 강자 다산네트웍의 남민우 회장, 방탄소년단 즉 BTS를 세계적 아티스트 그룹으로 키워낸 방시혁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업영역을 IT에서 바이오로 넓혀 융복합 기업시대를 열고 있는 ㈜인스코비의 유인수 대표, 웹젠 이사회 의장으로 흑수저 성공 신화를 일군 김병관 국회의원,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해 부동산 디벨로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차정훈 회장과 동부건설의 허상희 대표이사 등이 그들이다.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들의 성공 여부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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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2 16:57

지리산국립공원본부 결국에는 없던 일인가

김양건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임시적으로 운영되던 지리산국립공원 본부사무소가 결국에는 없어지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대신 국립공원을 공원별로 지역본부체제를 도입하고 지리산은 가야산, 주왕산, 경주, 한려해상과 함께 동부지역본부에 포함시켜 관할하는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국립공원을 공원별로 지역본부를 추진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음에도 지리산국립공원을 관할하는 동부지역본부가 남원에 위치해야 한다는 당위에는 변화가 없다고 본다. 지난해 남원시 의회와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경남 산청에 임시로 운영되던 지리산국립공원 본부사무소를 남원에 유치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계속 설명하고 요구를 해왔다. 당연한 요구였다. 남원시장도 주장한 것처럼 남원시가 지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된 5개 시군 중 유일한 시 단위 지자체이고, 국립공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편리한 교통망과 정주여건, 쾌적한 근무환경과 지리산 관광개발조합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이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지역 국회의원과 남원시장, 그리고 국립공원공단 이사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결정권을 가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발전과 미래지향성을 검토하고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얘기한 바 있었다. 오랜동안 국회에서 일해온 경험으로 보아 정부와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이 본부사무소 결정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즉,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기관 유치 경쟁에 참여하게 되고 정치권이 개입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되면 여러 눈치를 보게 되어 결정을 할 수 없게 되는 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무모한 제안인지 모르지만 필자는 직접 근무하고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들이 원하는 지역으로 결정하자는 결정을 위한 결정 방안을 제안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국립공원 본부 운영과 조직개편 과정에서 나타나는 논란 등을 뒤로 하고 국립공원 공원별로 본부장 중심의 현장책임 경영 강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공원이 주는 혜택을 국민이 향유하고 국립공원 내외부의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상생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일관성있는 공원정책을 집행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29개 사무소를 4권역으로 재편하고 본사 권한을 지역본부로 하향하여 위임함으로서 지역본부 중심의 현장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찬성한다. 본사와 지역본부 사무소간의 역할 및 명확한 업무분장을 통해 혁신을 체감하고 공공기관의 공공성 제고와 사회적 가치 구현 중심의 조직체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안에도 디테일한 부분에 전제가 있다. 개편안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리산을 포함한 5공원 8개사무소를 관할하는 동부지역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지리산이 제1호의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에 포함된 시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정주여건 등 기존의 기준 등이 적극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국립공원 동부지역본부가 남원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싶다. /김양건 전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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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5 16:20

단순한 특색을 넘어, 도시 그 자체에 매력 담아야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도시 브랜딩이 주는 힘은 단순히 관광 뿐만이 아니라 도시 정책홍보에 큰 줄기가 되고 그 도시를 생각할 때 나타나는 심볼이 되면서 나타난다. 이처럼 사람들의 머리속의 지도에 전북이라는 이름이 포지셔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브랜딩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자 비즈니스 자산이다. 잘 짜인 도시 브랜드는 좋은 경제적 결과를 안겨주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도시가 브랜딩을 잘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좋은 도시 브랜드는 어떤 것일까? 단순히 디자인의 브랜딩 뿐 아니라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도시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얼마나 잘 소통하는가>이다. 그래서 많은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가 창의성과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감에 집중한다. 도시는 오랫동안 인재, 투자, 관광객,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와 문화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이런 부문에서 성공한 도시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디자인된 도시이고 혁신을 받아들이는 곳이라는 점이다. 전라북도라는 지역을 방문객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로 브랜딩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경제학 용어 중 앵커링 효과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각인을 애기하는 이 효과는 일련의 정보가 선 주입될 경우 후 주입된 정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라북도 브랜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출발은 현재 그 도시가 어떠한 캐릭터성을 띄고 있고 어떻게 주입되어져 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예부터 문화 예술 그리고 전통이 현대까지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이러한 특성을 살리어 전라북도는 최근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여행 체험 1번지 전북을 알리고 있다. 전북투어 패스 활성화 및 관광 콘텐츠 강화가 그 사례인데 다양한 체험 고급 숙박시설을 연계한 관광산업활성화 및 전통체험 프로그램 지원, 자연 친화적인 국민 여가 캠페인 등을 실행 중이다. 위의 마케팅활동은 전라북도가 관광산업의 도시로서 특색을 갖추기에 좋은 활동이라 평가된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적인 부가가치 창출은 지속적인 도시 브랜딩에 있어서 단기효과만을 창출할 뿐 지속적인 브랜딩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기업의 브랜딩 방식과 도시 브랜딩의 방식이 다른 탓이기 때문이다. 사기업의 브랜딩이 매출, SALES에 초점을 둔다면 도시의 브랜딩은 철학, 공감에 초점을 두고 서서히 소비자를 우리편으로 만드는 것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도 중점을 둔다면 현재보다 일관적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현재보다 명확한 도시 브랜딩 목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도시 브랜드는 반드시 혁신, 창의성, 정서적 어필 등과 연결돼야 한다. 그래야만 `도시들이 전하는 똑같아 보이는 메시지`에 지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도시 브랜딩을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브랜드는 `도시의 DNA`와 같다. 사람마다 DNA가 다르듯, 도시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다. 전라북도가 이미 갖고있는 군산의 이성당, 전주의 한옥마을, 임실의 치즈파크 등 전라북도가 이미 갖고있는 구슬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들어 소비자의 인식상에 가고 싶은 지역, 영감을 주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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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9 16:53

애잔함을 넘어 당당함으로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고향 전주를 떠올리면 항상 애틋한 마음이 앞섭니다. 전주는 이름 그대로 완전한 고을입니다. 그러나 전라감영이 위치한 천년 고을이란 자긍심도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낙후의 대명사가 된지 오랩니다. 저는 대한민국 격변기인 1960년대에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난 지 40여년이 지났습니다. 몸은 고향을 떠나도 마음 한 조각은 항상 고향 언저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전주와 나주를 칭하는 전라도에서 전주는 한동안 으뜸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중심축은 전남 광주로 옮아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북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검찰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까지 대거 발탁 되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몇몇 관료들 발탁만으로 전북 낙후는 해소되지 않습니다. 전북 발전은 이제부터입니다. 전북은 도약에 필요한 세가지 자산을 갖추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주어진 자산을 인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첫째, 전북은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바이오 생명공학의 메카입니다. 둘째,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거대한 기반시설 새만금이 있습니다. 셋째, 전북 밖에서 고향 발전을 염원하는 400만 출향 도민입니다. 전북에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업, 생명, 축산을 연구하는 정부기관은 물론이고 전북대학교 농생명과학대학, 한국 농수산대학 등 연구기관이 집적돼 세계 최대 규모 농생명 산업단지로 발전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더구나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어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농생명 융합ICT는 최고 발전 분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을 토대로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한다면 전북은 구체적인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첫째,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합니다. 전북 발전이 국가발전으로 연결됩니다. 새만금 개발, 스마트팜 조성, 농생명 과학단지 조성 등 전북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농생명 과학분야 등 전문가 그룹을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 경제 분야에서 리더를 육성해야 합니다. 셋째, 400만 출향 전북 인들을 결집시켜 전북 발전에 필요한 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전북 인들이 하나가 되어 앞서 언급한 과제들을 실현할 때 고향 전북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도 당당하리라 확신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뿌리를 잊지 않는다는수구초심(首丘初心)처럼 출향 인사들은 고향 발전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뜻 나서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여러 모임이 활발합니다. 재경 전북도민회는 김홍국 회장과 장기철 상임 부회장이 적극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전북 경제인 모임인 JB 포럼은 이연택 전 장관과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여자 프로골퍼 김자영 선수의 아버지인 김남순 한의원 원장은 전사들(전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많은 전북인들이 교류하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신약 개발과 건강식품 등 바이오 생명산업에 종사하는 저도 전북 농생명산업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거듭 고향 전북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래서 고향을 떠올리면 애잔함이 아닌 자긍심 빛나는 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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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22 16:24

600만 전북인 시대를 연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며칠 후면 설이다. 우리 출향인들은 고향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이번 설은 정치의 계절이라 정치이야기로 지샐 것이다. 자기가 사는 곳의 국회의원은 누구인 지 잘 몰라도 고향 국회의원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우리네 타향살이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이자 소속감이다. 살기 팍팍하고 재미없는 지리한 이 겨울에 우리 전북인에게 낭보가 들린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야기이다. 전북인으로는 6번째 국무총리라지만 정 총리는 이전의 전북 출신 총리와는 격이 다르다. 여러 차례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거쳐 국무총리에 입성한 실세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정 총리를 다시 정치의 전면으로 불러온 것이다. 정 총리는 멀어져 갔던 대권의 꿈을 지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우리 전북인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다. 우리는 삼부요인중 대법원장과 국회의장은 배출했지만, 대통령을 만들지 못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던 순창 출신의 가인 김병노 선생도 노무현의 정치 스승이었던 정읍의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의원도 가지 못한 대권의 길이 정 총리에게 활짝 열린 것이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 나게 하는 요즘이다.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재경 전북도민회의 주관으로 전북도민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번 인사회의 캐치프레이즈는 하나 되는 600만 전북인이었다. 산업화 시대에 뒤처져 있던 우리 전북인이 그동안 움츠려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180만 도민과 420만 출향인들이 단단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전북의 르네상스를 이뤄내자는 소망이 담겨있는 것이다. 정 총리도 다음 날 곤혹스러운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었는데도 이 자리에 참석해 우리는 전북인이라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한껏 고취해 주었다. 신년회에 참석한 많은 분이 우리 전북인이 600만이나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셨다.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우리의 인식 세계가 전라북도라는 좁은 공간으로만 한정돼 있기 때문에 생긴 부정의 착각이기에 씁쓸했다. 그렇다. 일제 강점기 때 마지막 인구센서스를 했던 1943년 전북의 인구는 170만 명이었다. 남북한 인구의 총합이 2500만명 시절의 전북의 위상은 6.6%. 남한으로만 따지면 11.5%.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가 5200만이니 전북인은 대략 600만 명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만 하면 실로 대단한 인적 파워이다. 1948년 5월 제헌국회 때 국회의원 200명 가운데 전북이 11%인 22명이었다. 이웃 충남의 경우 국회의원이 19명에 불과했다. 72년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의 전북 지역구는 고작 10명, 반면에 대전, 충남은 18명으로 제헌국회 때의 의석수를 지키고 있다. 이러니 우리 전북인들은 갈수록 작아질 수밖에 없고 자연히 열패감에 휩싸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대 국회의 전북 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전북 지역구 10명을 포함해 40명. 13.3%로 과거 전북의 위상을 지켜 오고 있다. 밖에 나가서 자리 잡고 성공한 우리 출향인 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만 구축된다면, 다시 말해 600만 전북인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면, 전북은 더 이상 소외지역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 될 수 있다. /장기철 전북도민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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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5 16:11

예산도 사람이 결정한다

김양건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새해가 밝아 며칠이 지났는 데도 연말 여의도를 휩쓸고 지나간 상흔 때문에 차가운 바람만이 아직고 여의도 주변을 맴돌고 있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2020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더니 급기야는 소위 선거법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법에 가서는 여야 의원들이 성탄절과 연말을 국회의사당에서 필리버스터를 하고 또 쪼개기 임시국회를 반복하고 있다. 전에 보지 못한 일이다. 본래 여의도의 가을은 없다고들 한다.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시간 이 빠르게 가고 바로 겨울이 와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겨울도 없는 여의도가 자주 반복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매년 예산심의가 끝나고 나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들은 국비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는 지에 대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이 해마다 기본 레파토리다. 언론에서 누구누구 실세 의원이 국가 예산을 얼마나 가져갔는지 비난하는 것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한다. 각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전북도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 장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 전북도는 그런 사례가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2020년 국가 예산으로 7조 6천 58억원을 확보하고, 신규 예산도 320건에 걸쳐 4천 327억원을 확보해 2년 연속해서 7조원을 훨씬 넘는 준수한 예산 확보를 해 낸 것은 매우 다행이다. 제대로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그래도 예산심의 과정을 바라보면서 우리 고향 전북도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금년도보다 더 효율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은 없을까? 치밀하게 몇 가지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첫째, 예산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새해가 시작되면 벌써 다음 년도 예산 확보전쟁이 시작된다는 것을 안다. 정부 예산 편성과정에서부터 우리 전북도의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우리 지역 출신 공무원들의 역량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남원 출신 공무원 모임인 남공회 회원들이 남원시 공무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부처 예산 확보에 힘을 합하고 있는 것은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둘째는 우리 전북도 지역구의원들이 상임위원회별로 고루 배치되어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를 포함해서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임위원회에 우리 전북도 국회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다수의 우리 전북도 지역구 의원들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소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여 우리 전북도에 필요한 지역 현안 예산을 꼭 확보해야 한다. 셋째, 예산심의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각 상임위원회의 수석전문위원들과 입법조사관들의 역할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업의 타당성과 적정성 등의 의견을 제시할 때 예산의 사활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 각 상임위원회에 우리 전북도 출신의 수석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예산도 사람들이 결정하는 일이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 이제 전북도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해가 지나면서 예산 당국과 해당 부처와 국회를 방문하는 것과 함께 지금도 이르지 않으니 일상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촘촘하고 돈독히 해 놓을 것을 제언하고 싶다. /김양건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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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8 16:19

전라북도를 세계에 알려야 할 때 (1)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고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가축과 자신의 가축을 구분하기 위해 낙인을 찍을 행위를 Brandr불에 태운다라고 불렀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브랜드(Brand)의 어원이 되었다. 영국 브랜드파이낸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대한민국은 글로벌 국가 브랜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진국인 이탈리아(10위), 스페인(11위)보다 대한민국을 알고 있는 외국인이 더욱 많다는 뜻이다. 2012년 17위에 비하면 매년 한 계단 이상 성장해 온 것으로 그 동안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그 결실을 맺는 시점이다. 국가브랜드는 국가의 품격이나 국가 이미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소프트파워로 정의할 수 있다. 국가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국민이나 기업의 제품, 그리고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는 국가정체성 강화와 국민 자긍심 고취, 비즈니스와 투자유치, 관광산업 육성 기반 조성, 대외 무역 증가를 통해 수출 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과거 국가 브랜드가 낮았던 시절에는 낮은 국가브랜드 파워로 상품 수출에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8년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최근 성장세 평가에 따르면 전북은 총생산이 장기 추세 수준을 하회하고 성장률이 0%대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총생산이 2%대를 상회하며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심각함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전라북도에서 강점으로 꼽고 있던 상용차는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입어 전망이 밝지 않아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전북본부는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낸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의 어린이들이 진짜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곳이라고 믿는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들 수 있다. 헬싱키 북방 800km에 위치한 소도시 로바니에비의 한 우체부가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어린이 편지를 답장을 한 것이 시초가 되어 북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산타의 전설을 살리고 투자한 덕분에 핀란드의 상징이 된 산타마을은 인구 6만여명의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해마다 50만명에 달한다. 산타를 콘텐츠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지역 자체를 강력하게 브랜딩한 것이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지역의 장소적 상품성을 극대화하고 산타라는 차별화된 지역이미지를 창출한 산타마을은 지역주민과 지방정부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참여와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위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이제는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전북만의 지역이미지가 무엇인지를 타진하여 지방정부와 주민이 주어진 역할에 따라 브랜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브랜드가 추진된다면 전북경제의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역동성을 제고시켜 전북경쟁력을 전체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박천택 (주)솔트앤파트너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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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1 15:40

군산에 희망을 안겨 줄 ‘얼큰한 맛’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홍합, 바지락, 돼지고기를 넣고 빨갛게 끓여낸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각종 채소와 오징어, 새우를 올린 푸짐한 고명. 탱글한 면발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군침이 고인다. 바로 짬뽕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여줄 소박한 음식으로 짬뽕만 한 게 없다. 그중에서도 전북 군산은 한 시간씩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짬뽕 맛집이 많다. 군산시는 짬뽕시대로(路)라는 이름의 짬뽕 특화거리 사업을 추진할 정도다. 군산을 찾는 관광객도 지난해 511만 명에 달했는데 여기엔 짬뽕 맛을 보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군산 짬뽕의 역사를 보면 1899년 개항 후, 군산으로 진출한 화교들로부터 시작한다. 1961년 화교의 농지 소유를 금지하는 외국인토지법이 제정되면서 화교들은 중식당을 열고 본격적으로 짬뽕을 팔기 시작했다. 군산은 바다와 육지를 모두 접하고 있어 농수산물이 풍부한 고장이고, 화교들은 다양한 재료로 군산만의 특색을 살린 갖가지 짬뽕들을 요리해 냈다. 최근 들어 군산 짬뽕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라면이 개발됐다. 군산 지역 7개 농협과 군산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군산 짬뽕 라면이 그것이다. 군산의 특산물 중 하나인 흰찰쌀보리와 밀을 섞어 면을 만들기 때문에 소화가 잘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또 국내산 새우, 오징어, 홍합 등으로 시원한 국물 맛을 냈다. 필자가 직접 먹어보니 기존 라면보다 식감과 맛이 훨씬 좋았다. 전북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보리와 밀을 원료로 해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맛과 건강까지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기준 보리 재배 농가는 약 3만 6천 호 수준이며 올해 보리 생산량은 약 20만 톤으로 평년 12만 톤 대비 약 1.6배가량 늘었다. 파종기부터 수확기까지 날씨가 좋아 재배면적 10a당 생산 단수는 지난해 341kg에서 올해는 457kg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보리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군산 짬뽕 라면처럼 우리 국민들이 국내산 밀과 보리를 활용한 제품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정부가 비축해 놓은 국산 밀을 희망업체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우리밀과 보리의 소비촉진을 위해 국산 밀과 보리 활용 제품 공모전 등 홍보활동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특히,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군대에서 수입품이 쓰이던 밀가루, 튀김가루는 내년부터 전량 국산으로 대체된다. 이로 인해 우리 장병들은 된장, 청국장에 이어 밀가루, 튀김가루까지 건강한 국산 농산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군납 등 신수요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내년 2월부터 시행하는 밀산업육성법을 토대로 농가 지원과 국산 밀 품질 고급화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군산 짬뽕 라면과 같이 국산 밀과 보리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산밀, 보리의 소비시장 확대를 통해 이들 작목이 우리 농가의 든든한 겨울철 소득 작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군산 짬뽕 라면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 대중화에 성공하고 군산 특유의 얼큰한 맛이 해외 수출로 이어지길 꿈꿔본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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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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