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7:1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타향에서

교육의 불평등 해소 시급하다

1895년 갑오개혁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국가의 부강은 국민의 교육에 있다는 교육입국론(敎育立國論)을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국가발전에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 되었다. 또한 짧은 기간에 한강의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나라가 발전한 요인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예로 들기도 한다.실제로 각 가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 교육이고, 일반가정에서 가계지출 중 주택구입비를 제외하면 자녀 교육에 드는 교육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통계청 가계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4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10% 가정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약 60만원인 반면, 소득 하위 10% 가정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은 약 4만원으로, 그 격차가 무려 15배에 달하고 있다. 이 격차가 2003년에는 8.8배 이었는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헌법 정신인 각 인의 기회균등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의 기회균등이 큰 격차로 훼손되어 지고 균등해야 할 교육의 장이 시장논리로 변질되고 있다.201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 187명 중 이른 바 8학군 또는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 노원구 출신고교 학생이 81,8%를 차지 했으며, 강북, 구로, 금천, 성동, 은평, 중구 등 6곳에서는 합격자가 없었다고 한다.이제 개인의 능력과 노력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재력이 보상과 성취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사회로 변질되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사회로 고착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 최소한 교육기회의 불평등 문제만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요즘 소득불평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 해결도 교육의 불평등 문제 해결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소득층 어린이와 저소득층 어린이의 교육기회의 불평등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재학 중에도 과외 등의 차이로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발생하지만, 긴 방학기간에는 교육기회의 불평등격차가 더욱 커진다.따라서 방학 같은 때에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여러 교육적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지원을 하여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이 80%대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대학 연평균 등록금 또한 OECD국가 중 네 번째로 높아 저소득층 자녀 중에는 대학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국가는 이러한 배우고자하는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박탈하거나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헌법 제31조제1항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교육의 기회균등을 천명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기회균등은 대학교육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노르웨이 등 선진국 중 대학교육도 무료로 진행하는 국가가 많다.따라서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차원에서 대학교육의 기회균등을 국가가 보장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른 재원을 절감해서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교육기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과감한 재정지출을 통해 빈곤이 대물림 되는 것을 막고,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불평등 해소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 해결에서 더 나아가 정치적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사회를 안정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27 23:02

전주 전통한옥마을

전주는 전라북도의 중부에 자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충효열예의 향기가 곳곳에서 움터 올라 활짝 핀 교육의 중심지로 학자처럼 조용한 교육도시이다. 고향의 많은 자랑거리가 있으나 전주전통한옥마을을 자랑하고 싶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대지 7만600여 평에 700여 채의 전통한옥들이 제자랑에 미와 멋을 부리며 만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 로마풍의 양식으로 건축된 전동성당이 동거하는 이색적인 한옥마을이다.한옥은 우리 고유의 전통 주택을 말하고 양옥은 서양식 건축 형태로 한옥에 반대되는 개념의 주택을 말한다. 한옥의 특징은 건축재가 기둥과 서까래 등 목재와 황토 흙이다. 난방은 방바닥을 온돌로 마감하고 냉방은 마루를 배열하여 시원하게 하는 방식이다. 도배와 문종이는 전통한지를 사용하고 지붕은 부유층은 기와지붕으로 서민층은 초가지붕으로 마무리한다.우리나라 한옥마을하면 서울의 북촌한옥마을과 남산골한옥마을이다. 지방에 삼척 너와마을, 고성 왕곡마을, 용인 한국민속촌, 안동 하회마을 등을 말하나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른 많은 한옥들이 산재해 있다. 지금은 전통한옥마을하면 전주로 부르고 전주하면 전통한옥마을이라 알려져 있다.한옥마을 거리에 들어서면 도시관광해설사들이 역사, 문화, 볼거리, 먹거리, 쉼터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문화공간으로 전주전통문화센터, 막걸리청주의 제조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 한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공예품을 전시하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이 한복차림의 학생들과 외국인들까지 수많은 방문객들과 연인처럼 속삭이고 있다.한옥마을 내에 멋진 숙박시설로 한옥생활체험관, 한옥민박, 황실관광호텔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지와 숙소를 오가는 불편을 해소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로 이어져 관광의 멋을 살리고 있다. 이웃에 르윈 호텔이 함께하면서 오는 사람들의 편안함과 만족함을 듬뿍 주는 안식처로 인기가 높다.인근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베풀었던 오목대, 고려시대 세워지고 전주성의 4대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풍남문,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 전주향교, 전주천에 바위에 부딪쳐 퍼지는 백옥 같은 물이 시리도록 차겁던 한벽루, 전통재래시장 남부시장이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한옥마을 내에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탄생한 전동성당 등 문화유적지가 가족처럼 나란히 하고 있다.전주전통한옥마을은 경기전, 전주향교, 오목대, 한벽루, 풍남문, 남부시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이웃사촌으로 정담 나누며 거닐고 싶은 거리이다. 국내외에서 개인, 가족, 단체들이 찾는 방문객이 1년 연인원 1000만여 명을 넘어 전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몸이 부딪치고 인파에 밀려 발걸음이 쉬어 있는 지경이란다.전주를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으나 그 중에 향토음식인 전주비빔밥과 전주콩나물국밥을 권장하고 자랑하고 싶다. 전주비빔밥은 비빔밥의 원조로 널리 알려진 3대가 60년이 넘도록 운영하는 한국관본점과 비빔밥 무형문화재부터 3대가 이어가는 가족회관이 참맛을 자랑한다.전주콩나물국밥은 창업주 욕쟁이 할머니집으로 알려진 7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친환경 국산콩과 무농약 콩나물만을 사용하고 하루에 삼백그릇만 판다하여 삼백집으로 3대가 운영하는 삼백집본점이다.60년대 초 고등학교시절에 매일 평범한 한옥마을 낮은 담장을 넘보며 경기전 골목을 오고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는 무관심 속에 경기전 마당에서 술래잡기하고 매미 노랫소리에 자장가 되어 낮잠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필자는 최근 (사)재경전북도민회(회장 송현섭)에서 고향방문 중 한옥마을을 찾아 숙박한 일이 있다. 오목대에서 바라 본 아침의 한옥마을! 아침햇살이 기와지붕에 사뿐히 펼쳐지니 회색도 아니고 검은색도 아닌 오목조목한 참기와장들이 연결되어 흑갈색의 황홀한 빛을 토하면서 활기찬 하루를 알린다. 전주전통한옥마을은 전주자랑이고 전북자랑이고 우리나라자랑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20 23:02

모바일 시대의 독서

예전에 없던 더위가 지나고 독서의 계절이 찾아왔다. 과거 선인들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부른 이유는 우선 가을은 하늘이 맑고 기온과 습도가 적당해 다른 계절보다 독서하기에 편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우에는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하고 쾌적한 실내 장소 항상 준비돼 있어 굳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과거 선인들은 이 같은 기후조건 뿐만 아니라 음양오행의 원리를 들어 가을을 독서하기 가장 유리한 계절로 꼽았다. 오행에서 봄(木)은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火)은 꽃이 피는 것, 가을(金)은 열매를 맺고 겨울(水)은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선인들은 金으로 상징되는 가을을 두고 곡식을 창고에 쌓아 놓듯 머릿속에 지식을 담아두기 적절한 시기라 생각했다.어떤 이유이든 독서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고 이 때문에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는 다양한 고사성어도 현재까지 이어진다.그 중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매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뜻으로 공자에게서 유래했다. 공자는 생전에 시경 서경 춘추 등 수많은 고전을 정리했으며 제자들에게 시서예악을 가르쳤다. 특히 그가 설파한 치국의 도리인 인(仁)은 수천년간 동양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당시 공자는 수 십년간 제자들과 여러 나라를 돌며 군주들에게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를 설파했다. 이 중심에 독서가 있음은 불문가지다. 이를 위해 공자 자신도 항상 책을 몸에 지니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마땅한 종이가 없던 당시 사람들은 가죽으로 대쪽을 엮어 죽간을 책으로 사용했다. 당시 공자가 죽간으로 만든 주역을 얼마나 많이 읽었던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는 일이 생겼다. 이들 두고 사람들은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불렀다.독서에 얽힌 고사성어는 이뿐만이 아니다. 눈빛이 종이 뒷면을 뚫을 정도로 책을 정독을 했다는 안투지배(眼透紙背),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을 저절로 알게된다는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등이 있다.이 같은 고사성어는 현대인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독서는 이제 낯선 이름이 되어 가고 있다. 과거 버스나 지하철에 탄 승객들의 손에 쥐여 있던 책들은 이제 스마트 폰으로 바뀌었고 TV 방송 등을 통해 쏟아지는 다양한 콘텐츠는 현대인의 오감을 압도하고 있다. 더 이상 독서삼매경에 빠질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언제나 북적이던 동네어귀 서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가끔씩 외계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현대인이 책 읽기를 포기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현재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비아스의 형태로 독서의 과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아쉬운 점은 독서라는 것이 단순히 지혜나 지식 넓혀가는 수단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 한장 한장 넘기는 독서야 말로 메마른 현대인의 감성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예전 만 못하다고 말한다. 경제적 풍요는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인간적인 따스함이 과거만 못하기 때문에 느끼는 볼멘소리일 것이다.이번 주말에는 TV와 스마트 폰을 끄고 서점을 찾아가서 책장을 한장 한장을 넘기며 메마르고 잃었던 감성을 다시 회복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13 23:02

전북을 6차산업의 메카로!

얼마 전 모처럼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체험목장인 안성팜랜드에 다녀왔다.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는 즐거운 체험목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2년 4월 개장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농축산 테마파크이다. 50여년 전인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젖소 목장으로 탄생한 한독낙농시범목장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광활한 초원을 바라보는 힐링 관광과 승마가축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명소로 탈바꿈시켰다.이러한 안성팜랜드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에서 대표적으로 손꼽아 자랑할 만한 6차 산업의 우수사례라고 할 수 있다.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1차산업)과 식품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체험외식관광 등의 서비스(3차산업)를 융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바로 안성팜랜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전라북도에도 안성팜랜드에 뒤지지 않는 6차산업 우수사례로 자랑할 만한 곳이 여럿 있다. 동김제농협은 콩쥐팥쥐 설화를 활용한 로컬푸드 직매장의 신선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한국치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임실치즈를 내세운 체험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임실치즈마을과 복분자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관광 등을 진행하는 고창군 등도 6차산업의 모범사례라 할 것이다.우리 농업과 농촌은 농산물 시장의 지속적인 개방, 농촌인구의 감소와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가소득의 정체 등으로 생산 주체로서의 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6차산업화는 이미 단순 1차 산업인 농업 생산만으로는 생존의 한계에 다다른 우리 농업이 지향해야 할 지상 과제라 할 것이다. 이러한 6차산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나 체험과 관광분야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다른 분야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모두가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밀집되어 살아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피로사회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그에 따라 대다수 도시민들은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의 짬이라도 생기면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어하는데 최근 그 목적지는 주로 해외의 유명 관광지가 되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 기간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이 무려 97만여명에 이르렀다고 하며, 올들어 7월까지 관광수지는 무려 3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이 가운데 10%만 우리 농촌의 관광명소로 유치한다면 약 10만명의 농촌관광객과 2015년 1인당 해외지출금액 평균 265만원을 고려하면 약 2700억원의 농가소득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전라북도가 풍부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지역별 특산물과 향토음식을 결합한 체험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한다면 추가적인 농가소득 창출에 있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다행히도 도내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축제와 여행상품 등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으니 전국 각지의 도민 모두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주변에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農道인 우리 고향 전북이 대한민국 6차산업 발전의 메카가 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이 모이는 농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필자도 이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리라 다짐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10.06 23:02

사진촬영도 정성을 다해야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가볍게 사진촬영을 할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직장 동료와 같이 해외에 나가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도 나중에 인화를 해보면 내가 찍어 준 직장 동료의 사진은 잘 나왔는데 직장동료가 찍어 준 내 사진은 그저 그런 경우가 많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난 전문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촬영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거나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다만 17~8년 전에 국회 사진동호회 활동을 3년 정도 하면서 기본적인 것만 조금 알고 있을 뿐인데 동료가 찍은 사진과 내 사진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휴대폰 등으로 남을 위해 사진촬영을 해줘야 할 기회가 자주 발생하게 되는 데 되도록 잘 나오도록 촬영해 주면 상대방이 행복해 하고 나 또한 더불어 행복해 진다.휴대폰이나 일반용 소형 디지털 카메라도 요즘은 1500만 화소가 넘는 것들이 많아 작품사진으로 남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인물위주의 스냅사진을 찍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이러한 휴대폰 등으로 사진촬영은 사람 등 피사체를 3~4미터에 두고 인물위주로 찍는데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인물사진은 한사람 또는 두세 사람의 인물사진을 염두에 두고 찍을 때는 허리 정도에서 잘라지도록 인물을 부각 시켜 찍는 게 좋은데 풍경과 인물을 다 넣으려고 7~8미터 이상 떨어져 찍는 경우 인물을 식별하기 어렵게 되고 사람에 가려서 풍경과 조화되기 어렵게 된다. 신체 부위도 팔과 다리가 완전히 다 나오게 찍든지 아니면 확실한 부분정도에서 자르든지 하는 게 좋지 애매하게 자르면 부자연스런 사진이 된다.혹시 풍경을 찍으려면 풍경에만 초점을 맞추고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들어 구도를 담아 본 후 찍는 게 좋을 것이다. 좋은 풍경을 배경으로 인물과 함께 찍고자 한다면 인물을 사이드에 배치하여 풍경을 가리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풍경사진의 경우에는 원근감이 살아 있는 게 좋다.원근감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가 삼 단계 원근법이다.즉 1단계로 가장 가까이 있는 나무줄기 등을 양 옆이나 위아래 어느 곳에 걸치도록 하고, 2단계 즉 중간에 평야나 야산의 능선 등으로 구성하고, 3단계 가장 멀리 높은 산의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도록 하는 등과 같은 구성으로 원근감을 살린다.사진은 빛의 조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빛의 양과 빛에의 노출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수동 카메라나 작품사진의 경우 이러한 빛 조정을 위한 카메라 조작기술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휴대폰 등 스냅사진은 대부분 자동으로 놓고 찍기 때문에 편리한데 빛에 대한 기초마저 잊고 역광이나 빛과 비스듬히 찍음으로써 사진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태양이 쨍쨍 내리비칠 때는 기본적으로 순광으로 찍어야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석양 등 작품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역광일 수 있지만.여행지 현장에서 동료에게 이러한 몇 가지 사항만 짧은 시간동안 알려주고 사진촬영을 다시 했는데 확연히 달라진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셀카 촬영 시 15도 위에서 내려찍으면 잘 나온다고 한다.이와 같은 간단한 몇 가지만 알고 있어도 좀 더 나은 사진촬영을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여행과 사진촬영이 더욱 즐겁게 되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29 23:02

정재 이석용 의병장

고향은 광의의 고향과 협의의 고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광의의 고향은 전라남북도 호남이 고향이다. 국외에 나가면 대한민국이 고향이다. 협의의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고향 일대를 말한다. 고향마다 역사, 문화, 자연, 볼거리, 먹거리 등 자랑이 많다. 그중 내 고향 소충사에 대하여 자랑하고 싶다.전북 임실군 성수면 오봉리 소재 소충사가 자리하고 있다. 소충사는 고향 출신 정제 이석용 의병장과 운현전투에서 전사한 17인의 의사와 각처에서 순국한 11인의 의사를 포함 28인 충의열사들의 의병 항일투쟁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의사비가 자리한 사당이다.정재 이석용(1878~1914) 의병장은 임실군 성수면 삼봉리 죽전마을에서 3대 독자로 태어났다. 구한말 1907년 9월 12일 진안 마이산 남쪽 용암에서 약 500명의 의병이 운집한 가운데 호남 최초로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창설하고 의병장으로 추대되었다.의병장을 비롯한 의병통솔 책임자 40명을 조직하여 단원들과 일본이 우리나라에 지은 죄 10조목, 의진약속, 격중가, 창의일기, 절명가 등 많은 애국애족의 글을 남겨 현재에 사는 우리들에게 나라사랑의 산교육이 되고 있다.호남전역에서 살신성인 정신과 구국의 일념으로 일본군을 기습 공격하는 등 일본군과 항쟁하다 조직원 정동석의 밀고로 1913년 10월에 체포되어 1914년 4월에 나이 36세로 대구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한 애국지사다.윤무 홍종렬(1872~1943)은 임실군 성수면 왕방리 원증마을에서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이석용 의병장을 보좌하며 연락부장으로 활동하면서 1908년 진안에서 일본 헌병의 밀정으로 활동하던 김관일을 살해하였다. 의병활동 중 1912년 체포되어 1913년 10년 형을 선고 받고 1918년 가출옥 석방되었으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운명하였다. 필자와는 6촌지간이다.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자부심과 확고한 국가관으로 자랑스럽게 살고 있다.우리나라는 일본의 침략으로 1910년 한일합방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35년 간 식민지통치를 받으며 나라 없는 망국의 한을 안고 살아온 국민이다. 나라를 찾기 위해 불같이 일어난 의병부터 31독립운동을 비롯하여 애국선열들이 국내외에서 목숨을 초개같이 바치면서 나라를 되찾았다.우리나라는 인도, 중국, 일본 등 동방에 위치하고 동방 땅 끝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조선 건국 이래 외침을 당한 일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등 900여 회가 넘는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한 번도 침략한 사실이 일체 없는 사랑으로 자유를 지키는 나라이다.북한의 김일성은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 전에 1950년 동족상쟁의 625전쟁을 도발하였다. 분단 후 김정일과 김정은에 이어 3대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사람의 생명을 파리 잡듯 공포정치를 자행하면서 지금은 제5차 핵실험을 하는 등 핵개발로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제71주년 광복절과 건국 제68주년을 보내면서 애국애족으로 나라를 되찾고 지켜 온 충무공 이순신, 독립운동가 백범 김 구, 단재 신채호, 도산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등 애국열사와 의사들에게 감사하다.지방자치단체와 소충제전위원회에서 매년 정재 이석용 의병장과 28인 의사들의 넋을 추모하고 애국의 뜻을 기리는 소충제례를 올리고 있으나 이 행사가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추념행사로 전환되기 바란다.중국 당나라 장수 적인걸의 향수 중 망운지정이라는 말이 있다. 구름이 흘러가는 저 곳에 내 부모님이 계시지만 멀리서 바라만 보고 가서 뵙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말이다. 고향에 가고싶어 향수를 달래는 말이다.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와 산새들이 합창하고 거짓 없는 고향 사람들의 정겨운 웃음과 풍족한 인심과 구수한 사투리가 조화를 이루는 고향에 소충사와 이성계/ 왕건의 건국설화가 살아 숨 쉬는 성수산의 상이암과 연초록색과 빛으로 우리를 살찌게 하는 성수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어 고향 자랑이고 전북 자랑이고 우리나라 자랑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22 23:02

우리도 할 수 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여름 폭염의 기세도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선선한 가을바람에 자리를 내어주는 결실의 계절 9월이 왔다.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많은 국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우리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짜릿한 승리에 기뻐하고 안타까운 패전 소식에 탄식하며 올림픽 기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월드컵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지난 8월 22일 폐막식을 끝으로 보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이번 브라질 리우올림픽은 대회 시작 전부터 지카바이러스, 치안불안,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상적 개최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안고 시작한 바 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세계인의 많은 우려를 불식하고 리우올림픽은 큰 사건사고 없이 나름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참가한 20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 또한 4년 동안 흘린 땀방울의 보람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나름의 선전을 펼쳤다. 양궁과 펜싱, 사격, 태권도, 골프 등 여러 종목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명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또한, 메달 획득 여부나 등수와 상관없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4년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가 진정한 올림픽의 승자라 할 것이다.언론과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건 받지 못했건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눈물의 가치는 충분히 아름다웠고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유난히 눈에 띄었던 점은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의 부진에 따른 초반 탈락과 랭킹 하위권 선수들의 분전과 메달 획득이 많았다는 것이다. 스포츠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다명제가 증명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서서 우리네 일상의 삶에서도 현재 일등이고 앞서고 있다는 것이 최후의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앞서고 있는 사람은 그 자리를 유지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며, 지금 뒤처져 있는 사람도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우리 전라북도는 전국 8개 광역도 지자체 중 면적과 인구수는 여섯 번째이고, 경제규모나 소득순위 등 여러 분야에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펜싱 세계랭킹 21위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확신과 믿기지 않는 결승전의 대역전극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이다.이제 리우올림픽은 끝이 났고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시 다음 올림픽의 영광과 성취를 위해 4년의 세월을 담금질해야 한다. 또한 우리들 역시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며 흘린 땀과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다시 한 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다소 기대에 모자란 결과에 실망한 선수들에게는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전북도민 모두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조그맣고 조용한 지역이라는 시선을 뛰어넘어 역동적인 일등 전북의 기치를 높이 날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08 23:02

선물과 더치페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선물 및 음식물 비용 기준을 두고 논란이 많다. 음식물비용을 3만 원으로 할 것인지 5만 원으로 할 것인지, 선물비용을 5만 원으로 할 것인지 10만 원으로 할 것인지 서로 다른 입장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어떤 결론이 나서 시행되든지 간에 이 김영란법은 우리 사회와 국민의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혁신적인 개혁법안이다. 이 법의 시행에 따라 우리 사회가 선진국형 사고방식으로 변해 갈 것으로 본다.그간 우리 사회에서는 선물하면 좋은 이미지보다는 비싸고 좋은 선물, 상대방의 환심을 살만한 선물,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주는 선물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인들한테 수시로 마음과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들을 많이 받아 본 사람으로서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선물에 대한 인식과 사고가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일본에 도착하여 오래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는데, 일본인들의 관습이 아파트의 위, 아래, 옆 등 이웃한 주민들에게 일본 떡이나 과자 등을 돌려서 새로 이사 왔음을 알리는 관습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자그마한 과자 선물 4개를 사서 옆집 등을 찾아가 새로 이사 왔음을 알리니 매우 반갑게 맞아 주면서 쓰레기 버리는 날 및 방법 등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정보 등을 알려 주었다. 그 이후 이웃과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나누면서 쉽게 친해지고 외국 생활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작은 과자 한 상자가 이웃 간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 셈이다.예를 하나 더 들면, 35~36도를 넘나드는 여름 백중날 여러 일본인 지인들로부터 소면 등 먹거리를 선물로 받았다. 동봉한 편지에는 이 더운 여름 소면을 드시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는 정성 어린 글이 적혀 있었다.일본인들은 남의 집을 방문하거나, 서로 헤어지거나, 축하할 일이 있거나, 위로할 일이 있거나 할 때 수시로 과자, 나무젓가락, 컵, 펜, 손수건 같은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이러한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나에게는 생활의 윤활유와 같이 느껴져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고, 외국 생활임에도 나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이 있음에 감사하며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부정부패와 사회를 왜곡시키는 잘못된 선물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하여 고래로 내려온 우리의 미풍양속이 사라지거나 삭막하고 무미건조한 사회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웃 간에 작은 정성이 오가고 소외되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작은 선물이라도 나누어 가지는 풍습은 더욱 장려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음식물비용의 제한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더치페이 풍조가 퍼질 것 같다. 자기가 먹은 음식비용은 자기가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렇게 될 경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게 되고 또한 비용을 생각해서 적당한 가격과 적당량의 음식을 주문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더치페이 확산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적당량의 음식만을 주문하는 습관을 몸에 익혔던 것 같다.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그동안 잘못 형성된 선물문화 및 음식 문화가 건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시정되어, 웃음과 인정이 넘치는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9.01 23:02

고향 사람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다 죽는다. 인간관계란 사람과 사람사이 이루어지는 인격적인 관계를 말한다. 인간관계에 따라 그 사람의 성공 또는 실패까지 가져오고 주위 사람들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모든 사람들은 공적이던 사적이던 헤아릴 수 없는 인간관계에서 살아간다. 복잡한 사회활동 속에 많은 사람들과 희로애락으로 공생하면서 고향 사람들 간에 인간관계를 생각하여 보았다.고향엔 조상을 모시고 부모, 일가친척, 어른, 은사, 선배, 동료, 후배, 죽마고우 등 고향사람들이 살고 있다. 고향하면 자연의 고향산천과 추억의 고향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러기에 생각나는 사람들이 고향 사람들이다.전라북도는 후백제의 후예로 독립운동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박준승(임실출신)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열들의 혼과 얼이 살아 숨 쉬는 충효열예의 고장이다. 전통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서해의 중심지역으로 무한한 발전의 보고지역이다.재경전북도민회(회장 송현섭)는 지난 6월 말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0대 국회에 등원한 전북 출신 당선자 정세균 국회의장 등 31명과 전북이 시댁인 추미애 국회의원 등 4명과 35명의 당선자들을 축하하는 축하연이 있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입신하였으니 헌신하라는 말을 전했다. 이 말은 이심전심으로 고향사랑과 나라사랑에 큰 역할을 하라는 주문이다. 정당과 지역구를 초월한 자랑스러운 전북의 국회의원들과 고향 사람들이 한자리를 했다. 실명은 거론치 않아도 고향 사람들은 정치계, 법조계, 교육계, 언론계, 종교계, 예술계, 체육계, 기업계 등 각계각층에서 고향을 빛내고 있다. 고향에서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지방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지방의원들은 고향을 변화시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고향 사람들은 용광로 같은 애향심으로 고향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한다.내 고향 자랑 중 하나만 소개하겠다. 임실군 삼계면 소재 박사골마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박사가 가장 많이 탄생된 마을이다. 한 개 면 단위에서 현재까지 200여 명의 박사가 배출되어 유능한 석학들이 각처에서 고향을 빛내고 있어 고향 사람들이 자랑스럽다.객지 고향 사람들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다. 휴가철이면 가족단위 등 휴가를 다녀온다. 매년 찾아오는 여름철 휴가는 고향으로 다녀오라고 부탁한다. 고향마다 유명한 산, 바다, 계곡, 사찰, 휴양림 등 피서지와 관광지가 많다.고향으로 휴가를 다녀오면 고향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향 사람들을 만나보는 좋은 계기가 되어 양득이 아닐까? 고향여행은 가족사랑이자 고향사랑이고 국내여행은 나라사랑이다. 라는 정신으로 고향에서 휴가도 보내고 고향 사람들과 소통하는 추억의 국내여행을 권장한다.중국의 당나라 시인 두보의 한별 시에 간운보월이라는 말이 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고향의 가족과 집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낮에는 구름을 쳐다보고 밤에는 달을 바라보면서 고향에 가고픈 심정을 말했듯이 지금 고향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무엇이 다르랴! 고향 사람들과 타향에 사는 향우들은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상호 많은 소식을 주고받는다. 고향발전과 성공담과 미담을 들으면 자랑스럽지만 유명을 달리한 소식이 오면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프다.고향 사람들은 지위, 빈부, 연령, 학력 등 높낮음에 상관없이 동등한 인간관계로 이웃사촌이다. 고향 사람들은 상부상조하고 유무상통하는 미덕의 삶이 있어 행복하다. 이 시대에 사는 전북인들은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백제 후예의 자부심과 고향사랑 정신으로 사는 고향 사람들이 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25 23:02

리우 올림픽

요즈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마지막 열기가 정말 뜨겁다.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축구가 열리는 동안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다.월드컵 축구대회는 축구 한 종목만 경기해서 좀 나은 편인데, 올림픽 대회는 우리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리모컨을 돌려보다 보면 어떤 날은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우리나라 선수가 승리한다고 하여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응원을 하느냐는 핀잔을 주위사람들로부터 듣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애국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실제 밤잠을 설쳐 가면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즐거움인 것만은 사실이다. 응원하는 선수나 팀이 승리할 경우 손에 잡히는 이익은 없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삶의 활력이 생기고 마치 내가 승리한 것 같아서 그 울림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특히,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실수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면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선수들이 벅찬 감동을 주고 있다.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향인 전라북도 소속의 운동팀이나 선수가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기억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전라북도가 타시도보다 인구도 적고, 변변한 산업 시설도 없는 등으로 도세가 빈약하였기에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다만, 역전의 명수로 잘 알려진 군산상고 야구팀이 그나마 가끔 통쾌한 승리를 해 지역도민이 큰 위안으로 삼았던 기억이 난다.그런데 최근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전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3개 늘어난 것이다.전북대학교, 전북은행, 프로축구 전북 현대팀이 그 주인공이다.전북대학교는 교수의 연구실적, 학생 취업률 등을 포함한 다양한 평가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전북은행은 덩치가 더 큰 광주은행을 인수할 정도로 아주 우량한 은행으로 성장했다.프로축구 전북 현대팀은 잘 아시다시피 최강희 감독의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우리나라 프로 축구의 정상권에 있는 팀이다. 내 고향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전국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기업과 대학, 스포츠 팀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마치 내가 큰 성과를 이룬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술자리마다 자랑하는 횟수가 늘어나 삶의 쏠쏠한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아무튼 타향살이에 지친 사람들은 가끔 들려오는 고향 연고팀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잔잔한 삶의 탄력을 받곤한다.다시 생각해 보자. 리우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우리 팀을 밤잠을 설치면서 응원하는 것도 우울한 일상생활과 팍팍한 삶을 벗어나려는 나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나아가 복잡한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각종 게이트 등 세상을 어지럽히는 복잡한 스트레스를 벗어나 명쾌하고 정정당당한 리우 올림픽 스포츠 현장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게 당연한 것 같다.뜨거운 여름 열기보다 더 달아오른 선수들의 땀의 결실들, 메달을 향한 그들의 거친 호흡과 심장 뛰는 소리, 그 동안 흘렸을 땀방울과 값진 노력을 보면서 조금씩 나태해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의미도 있다.전북 연고팀이나 기업, 학교가 선전하면 기분이 살아나듯 리우 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따내는 우리 선수들의 파이팅을 보면서 내 삶의 좌표와 기울기를 다시 조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그래서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이 여름이 마냥 덥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18 23:02

"나 하나 쯤이야?"

고구려의 연개소문은 죽기 전 자신의 세 아들에게 너희 형제는 물과 고기처럼 화목해야 한다. 절대 다투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세 형제는 반목했고, 만주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역사도 그렇게 끝이 났다. 제아무리 강대한 국가라 하더라도 내분이 생기면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미국의 만년꼴지 미식축구팀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끈 명감독 딕 버메일은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25%는 실력이고 나머지 75%는 팀워크라는 말을 남겼다.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소수 스타플레이어의 반짝 활약보다는 팀워크가 더욱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또한 주역에 이르기를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基利斷金) 이라 하였다. 즉 두사람이 합심하면 그 날카로움이 단단한 쇠라도 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어떠한 조직이건 그 구성원간의 협동과 화합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인류의 역사를 지탱해 온 중요한 화두로 기능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오랫동안 한국 사회는 이러한 전통을 삶의 방식 곳곳에서 이어왔다. 나 하나의 이익보다는 조직과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길을 당연하게 택했다.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에서처럼 그 시절 우리는 남의 집에서 가족처럼 식사를 하고 이웃의 고민과 아픔 또한 함께 나누었다. 대문을 열어놓은 채로 서로 왕래했고, 아랫집이 음식을 하면 더 많은 양을 해서 윗집에 나누어 주곤 했다.그러나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빽빽한 아파트가 숲을 이룬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웃과의 친밀함과 협동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습에서 고성장의 그늘을 보는 것 같아 때때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주관적 가치만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나와 내 가족만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사회현상이라 할 것이다.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도를 지나쳐 너나 할 것 없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배려와 관용의 미덕을 잃어버린다면 그 혼란의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 오지 않을까?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존감을 지키는 것은 분명 옳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타인과 사회에 대한 관용과 배려가 없는 자기 중심적 사고와 행동으로 변질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사고는 우리 사회의 고유한 풍습인 협동과 화합의 문화를 해치고 여러 가지 부정적인 현상을 양산하고 있다.활력을 잃어가는 경제상황과 청년층의 실업난 가중, 사회 양극화 등으로 인해 삶이 팍팍해지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에 불신과 피해의식이 자꾸만 쌓여가는 것만 같다. 층간소음이나 주차문제 등으로 이웃과의 심한 분쟁이 발생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게 만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세태는 과거의 시각으로 볼 때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 아니던가.필자는 이러한 사회구성원간의 갈등과 반목을 줄이고 협력과 화합의 길을 가기 위해 오랜 세월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협동의 정신을 다시금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합하여 모든 일을 함께해 나간다는 협동의 본질적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아무쪼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를 넘어 모두의 이익과 안전을 먼저 생각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관용과 배려로 하나가 되는 길이요, 진정한 협동의 의미를 찾는 질문에 응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11 23:02

칠레와 아르헨티나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다녀왔다.칠레의 남북길이는 4270㎞로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와 거의 비슷하며, 비행기로도 6시간 반이 걸리는 길쭉한 나라이다. 칠레는 동쪽으로는 3000~5000m의 안데스산맥이 가로막고 있고, 서남으로는 태평양이며,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쪽은 아타카마(Atacama) 사막이 펼쳐져있어 칠레인들은 자기 나라를 섬 아닌 섬이라고 부르고 있다.잘 알고 있듯이 칠레는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2004년 4월 발효)한 첫 번째 나라이다. 자동차, 휴대폰, 컴퓨터 및 가전제품 등 산업이 발전한 우리와 농산물과 광물이 풍부한 칠레와는 산업구조가 서로 보완적이어서 양국이 윈-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FTA 체결 이후 12년이 흐른 지금 양국의 교역량은 4.5배 증가하고, 칠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는 한국산 자동차이고, 가장 좋아하는 가전제품도 한국산이며, 한류 열풍 또한 강하게 불고 있다. 산티아고 시내를 질주하는 많은 자동차들이 한국산이며(시장 점유율 1위),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다.칠레 또한 한국과의 FTA 체결을 통하여 큰 국가적 이익을 얻고 있다. 칠레로서는 한국이 제4위의 수출국이자 제6위의 수입대상국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칠레가 24억불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칠레는 2004년 한국과의 FTA체결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등 아시아지역과의 경제개방 정책을 확대해 나갔다.칠레는 강력한 개혁개방정책을 펼치며 중남미 각 국과의 연대 강화 및 남미 공동시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 EU 등과도 FTA 체결 등을 통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중남미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아르헨티나하면 먼저 빈민층의 딸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딛고 퍼스트레이디가 된 에바 페론과 그녀에 대한 뮤지컬 에비타의 대표곡 Don t cry for me Argentina가 떠오른다.아르헨티나는 192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 5위권의 선진부국으로 엄마 찾아 삼만리의 배경이 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아르헨티나를 찾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 많은 유럽인들이 몰려 들어간 그런 나라였다.아르헨티나는 키르츠네르 부부 대통령 시절(2003년~2015년) 과다한 무역규제 정책(사전수입신고제)과 외환사용 통제 정책 등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여 저성장이 지속되고 물가는 상승하였다.아르헨티나는 남미 대서양연안 국가들의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를 주도하고 있지만, FTA체결 등에 있어서는 5개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어 개혁개방이 지지부진 하고 있다.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에서 한국 자동차는 간혹 한 대씩 눈에 띄는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정부가 메르코수르와 FTA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메르코수르 측이 미온적이다.우리가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세계사를 돌아보면 개혁개방과 교류협력으로 나아간 국가는 성장번영하고, 반대로 쇄국과 폐쇄체제로 간 국가는 뒤쳐지고 쇠망으로 간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에 비추어 우리도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개방하고 상대방과 좋은 관계 형성에 힘쓸 때 가정과 사회가 바로 서고 국가 번영의 기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8.04 23:02

애향(愛鄕)

타향은 고향과 반대되는 말이다. 타향은 고향이 아닌 다른 고장을 말하고 고향은 자기가 태어나 자란 지역과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온 곳을 말한다. 고향은 고구 또는 고토라 부르고 타향은 이향이라 부른다.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을 지키면서 사는 삶을 고향살이라 하고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외로움을 달래며 사는 삶을 타향살이라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고향살이보다 타향살이가 더 많다. 타향살이가 능숙하지만 고향을 잊어서는 안 된다.전라북도는 우리나라 서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동쪽으로 소백산맥이 장엄하게 뻗어 있고 서쪽으로 바다의 보고 황해가 흐른다. 남쪽으로 노령산맥이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북으로 금강이 유유히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충효의 고향 임실을 비롯한 전라북도는 지난 60년대에서 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발전이 가장 낙후되고 빈궁한 지역으로 식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너도나도 고향을 떠나야 했던 암울한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은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 준공으로 여의도 크기 약 140배 규모의 면적이 발생하여 우리나라 지도가 바뀌고 국운이 달려 있는 전라북도가 자랑스럽다. 자연 환경은 유년시절 그대로 오염되지 않고 노년이 된 지금도 청아하고 깨끗하다. 이 또한 전라북도가 자연을 보호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사람마다 탯자리가 있다. 내 탯자리는 성수산자락으로 앞산에 오봉산이 뒷산에 멍덕봉이 부부처럼 마주보고 작은 산들이 형제처럼 호위하고 왕방호수가 넘실대는 하늘만 보이는 평화의 작은 산골마을 중 벽촌이다.어깨에 책보를 둘러메고, 검은 고무신 신고 제기차고, 짚신신발 신고 새끼줄로 만든 공을 차고, 자치기와 패치기했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시냇가에서 발가벗고 멱 감고 물장구치며 산에 올라 산딸기, 산머루, 오두개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철없던 청소년시절의 고향이 명상에 잠겨온다.수구초심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여우는 죽을 때가 되면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으로 향한다는 말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말이다. 타향에서 살아도 노년이 되면 고향을 찾아 여생을 보내다 죽고 싶어 한다. 타향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들도 몸만은 고향산천에 묻히고 싶어 한다.벌초, 성묘, 명절 때 교통체증으로 많은 고생과 오랜 시간을 소모하면서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 가면 성묘 드리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고향 어르신들과 죽마고우들을 만나보기 때문이다. 고향은 누구나 있다. 고향은 어머니 품안과 같아 타향살이하는 사람들은 금의환향은 못해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고향을 찾는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다. 타국에서 타향에서 고향처럼 살지만 고향을 찾지 못하고 향수병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들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 지금은 향수가 잊혀가는 세태가 되어 안타까움이 많다. 그러나 시골 고향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타향에서 살지라도 고향을 잊지 못할 것이다.고국과 고향을 떠나 타국과 타향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고국살이가 아니고 타국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고국을 얼마나 그리워하랴! 천리만리 타향에서 고국과 고향이 그리우면 가수 고복수의 타향살이, 남진의 타향, 오기택의 고향무정 등 망향가를 부르며 살고 있지 않을까?타향에선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 는 말이 있다. 이는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사는 삶이 외롭다는 말이다. 객지에서 향우들을 만나면 반갑고 정감이 넘쳐흐른다.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은 향우회를 구성하여 향우애로 이웃사촌처럼 살아간다. 고향사랑이 가족사랑이고 나라사랑이다. 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금수강산 고국에 살고 있으니 너무나 행복하다. 고향을 지키며 흙과 살고 있는 고향향우들이 가장 행복하고 멋있고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고국과 고향에 살면서 여생을 보내는 행복한 삶이 영유되기 바란다.△홍춘표 회장은 제5대 서울 구로구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구로지부장, 구로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한국경비지도사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28 23:02

개헌 논의를 바라보며

최근 제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개헌론이 봇물 터지듯이 밀려 오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필두로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심심찮게 개헌에 관한 글들을 게재하고 있다.필자는 개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사법시험 1차(객관식)시험 헌법 과목에 우리 헌정사에 관한 문제가 1문제 정도는 반드시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하는데 헌법이 9차례나 개정이 되었던 관계로 공부할 분량이 많아서 헌법 개정이 되지 않았더라면 하지 않아도 될 공부를 하고 있다는 푸념을 마음 속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우리 헌법은 1948년 7월 12일 제헌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되고 같은 달 17일 공포되어 시행된 이래 9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개헌의 대부분은 권력자들이 자신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였으니 우리 개헌의 역사가 결코 자랑스럽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주지하다시피,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 2차례의 헌법 개정이 있었는데 1차 개헌을 발췌(拔萃)개헌, 2차 개헌을 사사오입(四死五入)개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차 개헌인 발췌개헌은 집권당인 자유당에 유리한 일부 내용 만을 뽑아서 개정안을 만들어서 발췌개헌이라고도 표현되는 것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일부 국회의원을 감금한 상태에서 표결을 하여 개헌안이 통과시켰고, 2차 개헌인 사사오입 개헌은 개헌안에 대하여 표결한 결과 찬성표가 1표가 부족하여 부결되었는데 하루가 지난 후에 반올림을 하면 소수점 이하 0.5 미만은 버려야 하니까 가결되었다고 하는 해괴한 논리를 동원하여 헌법 개정을 하여서 사사오입 개헌이라고 불리우는데,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2차례 헌법 개정 모두 민주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결여한 것이라 할 것이다.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2차례의 헌법 개정이 있었는데 모두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비민주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69년의 6차 개헌은 대통령이 3번 이상 할 수 있도록 개정하여 3선개헌이라고 불리우고, 그후 개정된 유신헌법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하여 대통령의 선출을 간선제로 바꾸어서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였을 뿐 아니라 긴급조치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등 지극히 비민주적인 내용들로의 개정이었다.다만, 지금 시행중인 헌법은 비록 신군부와 3김으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인들의 야합으로 만들어졌다고 폄하하는 의견이 있기는 하나, 1987년 6월의 민주화 항쟁을 통한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의 요구가 수용되어 만들어진 자랑스러운 것이라 할 것이다.헌법이 개정된지 30년이 지난 지금 개헌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는 것은 시대 상황의 변화 등에 비추어 보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헌법 개정을 논의함에 있어서는 헌법의 최고 가치인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안 대부분은 대통령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내각책임제 등 이른바 권력구조 개편에 관한 부분에만 집중되어 있는 듯하다. 일반 국민의 입장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구조가 대통령제로 되든지 아니면 내각책임제로 되든지 별반 차이가 없고, 권력구조 개편에 관한 논의가 가열될 경우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론이 분열되고 혼란만 가중되는 결과가 초래될 뿐 국익에도 별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모쪼록, 헌법 개정을 논의함에 있어서 헌법이 가지는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변화된 시대 상황을 반영한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여 모든 국민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향으로의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한동영 위원은 울산지검 차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21 23:02

농협의 미래 비전과 農道 전북의 미래 비전

필자가 2년 6개월간의 전북지역 농협 본부장직을 수행하고, 농협은행의 부행장직을 맡아 서울에 온 지 어느덧 반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간 내가 소속된 농협 조직을 둘러싼 제반 환경과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다 보니 수구초심(首丘初心)의 향수(鄕愁)를 누릴 여유도 없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하지만 다행히도 이렇게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의 지면을 통해 고향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소식과 정(情)을 나눌 기회를 얻게 된 점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 하겠다.내가 30년을 훌쩍 넘겨 몸담은 농협은 지난 7월 1일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농협은 전국 300만 농업인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 매출액 기준 세계 6위, 농업 분야 1위의 협동조합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또한, 농촌 지역 고리채 문제 해소, 농기계 사업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굵직한 농업 관련 현안 해결에도 이바지하였다.이렇듯 농협은 농산물 생산과 유통지원, 금융편익 제공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 최대의 농업생산자단체로서 협동조합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반면에 이런 외형적 성장과 자긍심의 이면에는 피치 못할 부정적 측면이 숨어 있다는 점도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농협이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농업인을 위한 조직이라는 본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우려를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는 쉽지 않다.우리 농업·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내부의 적과 시장개방과 경제성장의 둔화에 따른 농업소득 감소라는 외부의 적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시기에 농협이 농업인들의 신음하는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수고로움을 덜기 위한 진실한 노력을 해 왔는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로 뛰어야 할 때라 할 것이다.창립 55주년을 계기로 농협은 농심(農心)이 살아 있는 농협다운 농협, 농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구현하고자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였다. 또한 이러한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10만 임직원이 항상 깨어 농업인과 고객을 위해 무한 봉사하고 농업인 조합원의 소득 증대,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우리 고장 전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농도(農道)’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전북도가 도정의 주요 지표로 삼아 추진하고 있는 ‘농민과 함께하는 삼락(三樂)농정’의 3가지 핵심과제인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은 결국 앞서 강조한 농협의 미래비전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가 제아무리 복잡하게 변화를 거듭한다 해도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은 농업이고 우리네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농촌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지난 55년을 이어온 나의 직장 농협의 미래가 이번에 새롭게 제시된 비전 달성을 통해 밝게 빛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출범 120년 차 나의 고향 전북의 미래 역시 도정의 모든 지표가 차질 없이 달성되어 행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농협의 밝은 미래와 전북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내 마음속 다짐의 끈을 다시 한 번 힘껏 조여 보리라 다짐해 본다.△박태석 부행장은 부안 출신으로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14 23:02

개화산 기슭에 사는 이유

고향!누구나 고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포근함과 그리움에 젖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나처럼 임실 산골 출신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눈을 감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고향모습은 첩첩이 쌓인 시골 산들의 모습이다.봄이 오면 온 산을 진달래가 붉게 수를 놓는다. 여름이면 짙게 녹음이 우거진 산에서 요란하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울리는 듯하다. 가을이 되면 온갖 형형색색으로 물든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고향 모습이 눈에 각인 되어있다. 겨울엔 토끼와 발을 맞춘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함박눈이 펑펑 내려 하얗게 쌓인 고향 산의 모습이 떠오른다.내가 22년 전 개화산 기슭에 지어진 낡은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고 사는 이유는 고향산천의 모습과 냄새를 조금이나마 느껴 보고픈 마음 때문이다.개화산은 내가 사는 아파트를 비롯한 방화택지개발지구를 거의 270정도 휘감고 있다. 그야말로 도심 속 시골이 바로 이곳 방화지구이다. 직장이 있는 여의도는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답게 매일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사람이 넘쳐나는 혼란스러운 곳이다. 주간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자동차로 17여분 떨어진 개화산 자락으로 돌아오면 시골 고향에 온 듯한 편한함이 느껴진다. 차를 몰고 한강을 따라 개화산으로 돌아가는 그 길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며, 그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처가는 목동에 있는데 여러 번 목동으로 이사를 오라고 했었다.그리고 실제로 목동으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여러 번 있었다. 일본 동경 주재관으로 갈 때, 교토로 유학 갈 때 등 그러나 난 번번이 이 고향을 느낄 수 있는 개화산을 버릴 수 없었고 그때마다 고향 같은 개화산에 눌러앉았다.아이들도 학군이 좋은 목동으로 보내라고 여러 번 연락이 왔었지만, 그때마다 난 어린 시절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뛰어놀던 때를 생각하고, 아이들이 자연과 매일 접하고 대화하면서 자라주기를 바랐다.개화산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가져 다 주고 있다. 개화산에 있기에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공기가 깨끗하다. 개화산이 불어 주는 시원한 바람 덕택에 에어컨 없이 살고 있다. 주말 등에도 별도로 등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이 시간 날 때마다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느꼈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손으로 만져 보며 살고 있다.UN이 발표한 2015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984점으로 158개 조사 대상국 중 47위였다. 더 잘살게 되고 생활이 윤택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거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훨씬 더 늘어났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써 어렸을 때부터 산이나 강 같은 자연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생활함으로써 정서가 메마르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생활을 지속함이 하나의 원인일 수도 있다.행복감은 거창한 것에서 느끼기보다는 얼굴에 스치는 한 줄기 바람, 석양에 지는 노을, 들판에 핀 노란 야생화 등 오히려 작은 것에서 느끼는 경우가 훨씬 많다.각박한 서울생활에서도 수시로 나를 낳고 길러준 고향 전북 임실 신덕 수천을 마음속에 그리면 부모형제와 마을 이웃들 그리고 고향산천이 영화의 화면처럼 펼쳐지면서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22년여를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준 개화산을 통해 언젠가는 돌아갈 고향을 그려본다.△이인섭 실장은 일본 동경 한국대사관 입법관, 국회 감사담당관, 법제실 경제법제심의관,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 추진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7.07 23:02

블루오션으로 다시 도약하자

바다! 조용히 바다를 불러본다. 우리에게 바다는 무엇인가? 선사시대 인류는 해안가에 모여 살면서 어패류를 주식으로 삼았다. 인류의 시초부터 함께 한 바다는 수 세기 전만 해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동양에서는 바다를 깊고 깊은 밤이라 하였고, 인도나 영국의 고대어에서 바다는 사막, 밤과 유사어 내지 동의어였다. 지금도 바다는 아득하고 거대한 미지의 공간이지만, 우리는 바다를 이용하면서 역사를 발전시켰고, 바다와 더불어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세계 교역은 대부분 바다를 통해 이루어진다. 2012년 기준으로 세계 교역량 5억1100만TEU 중 해상운송이 95%를 차지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해상운송이 전체 교역량의 99%에 이른다. 또한, 바다는 우리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지난 50년 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바다를 개척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해양플랜트산업으로 바다 속 석유를 뽑아내기도 하며, 세계 주요국들은 바다 속 3000미터 깊이에 있는 심해저광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홍합에서 접착물질을 발견한 것처럼 해양생물자원에서 새로운 기술원천을 발굴해내기 위한 연구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해양수산업의 부가가치가 2010년 약 1.5조 달러(세계 총부가가치의 약 2.5%)에서 2030년까지 약 3조 달러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도 해양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 GDP에서 해양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이며, 해양수산부는 수산업의 수출전략 사업화, 해양심층수 개발, 크루즈, 마리나 항만 개발 등을 통하여 2030년까지 GDP 기여도를 10%로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렇다면, 서해를 둘러싼 해양수산업의 미래는 어떠한가? 서해는 평균 수심 40미터 정도의 얕은 바다로, 해류보다 조류가 훨씬 강하며, 세계 5대 갯벌인 서해 갯벌이 펼쳐져 있다. 역사 문화적으로 보면, 백제, 신라가 당나라와 교역할 때 황해를 중심으로 해상 무역이 성행하였고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때에도 중국과 소통하는 바닷길이 이용되었다.전라북도는 서해를 배경으로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무수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군산항은 1990년대부터 중국, 러시아와의 교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군산신항만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서해중부권 관문항구로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신항만은 동북아 물류거점, 해양관광과 레저기능을 포함한 복합거점 항만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해양관광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신시도, 선유도, 고군산군도 등 아름다운 섬들은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자랑거리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로 유명한 변산해수욕장이나 신시도해수욕장과 같은 전북지역 해수욕장은 앞으로 전북의 해양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수산업 또한 발전 가능성이 크다. 전북 내수면 양식은 전국 양식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미꾸라지의 80%, 향어 78%, 금붕어 68% 등 전북은 전국 내수면 양식 생산량의 19.5%를 생산하고, 생산금액은 22.2%를 차지한다. 특히, 고창 풍천장어는 고창 복분자와 함께 고창 복분자장어 푸드 테라피 사업을 통하여 수산물에서 지역 내 관광자원으로까지 발전하였다.바다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수많은 선물을 주는 바다의 넓은 품 안에서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이제 전북이 지닌 해양수산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중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북이 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바다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6.30 23:02

웃음

거리를 거닐 때마다 놀라는 일 중의 하나는 사람들의 표정에 웃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치 세상의 번뇌를 다 짊어진 것처럼 인상을 쓰거나 성난 사람처럼 걷는 사람이 많다. 간혹 미소를 머금은 채 오가는 사람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웃음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삶을 즐겁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미소는 최고의 유니폼이라는 말도 있다. 부모가 미소를 머금고 밝은 얼굴로 살아가면 자녀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게 된다. 미국의 한 교육학자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한 번 웃는 웃음은 50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보통 3초 안에 결정되는 첫인상은 웃는 얼굴과 웃음소리가 93%를 지배한다고 한다.우리 속담에 소문만복래, 일소일소일노일노(笑門萬福來, 一笑一少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다. 웃음이 있는 곳에 건강과 행복이 따른다는 말이다. 또 서양에도 웃음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다는 격언이 있다. 이런 걸 보면 웃음이 신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수사는 아닌 듯하다요즘 과학자들은 웃음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웃음과 건강에 대한 연구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1930년대 척추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하버드대학 교수가 웃음 치료로 병이 완치되고 30년을 더 생존하게 된 이후 웃음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웃으면 우리 몸의 군대 격인 백혈구와 면역글리불린이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르티졸과 에프네피린은 줄어들며, 뇌에서 엔돌핀과 엔케팔린 등의 물질이 나와 고통이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웃는 데 인색하면 심장마비, 뇌졸중에 잘 걸리고,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사람이 한번 크게 웃을 때는 몸 전체 650개 근육 중 231개의 근육이, 얼굴 근육 80개 중 15개가 움직여 에어로빅을 5분 동안 하는 효과를 내며, 윗몸 일으키기를 25번 정도 한 효과와 비슷하다고 한다.건강은 웃음의 양에 달려 있고, 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이틀 더 오래 산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웃음의 효과가 계속 확인되자 병원들은 웃음을 질병 치료의 수단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하루 한 번 실컷 웃으면 의사를 멀리할 수 있다는 속담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웃음을 통해 불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에서 회복한 뒤 웃음치료의 불을 지핀 UCLA 교수 노먼 커즌즈는 웃음은 우리 몸에 있는 완전한 약국이며, 질병의 방탄조끼라며 웃는 사람에게는 어떤 세균과 바이러스도 들어갈 수 없다고 역설하였다. 이후 구미 각국에서 웃음치료, 유머치료가 퍼졌으며, 현재 미국의 많은 병원이 유머도서실과 유머이동문고 등을 운영하고 있고, 코미디치료단을 운영하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유머치료를 도입한 병원은 없는 것 같다.웃음은 경영학 측면에서도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유머감각을 갖는 데는 돈이 들지 않지만 유머 감각을 갖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든다거나, 웃음은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떤 주식 애널리스트는 사원들이 많이 웃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성공 확률이 아주 높다고 말한다.이러한 웃음의 효과를 높이려면 될수 있는 대로 크게 웃고, 10초 이상 길게 웃고, 배와 온몸으로 웃어야 한다고 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 한 번은 거울을 보며 온몸으로 크게 웃는 것을 생활화해야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6.23 23:02

다시 새만금!

최근 새만금 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방조제 착공 이후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매립면적이 목표의 20%에도 못 미치고 삼성 등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작년 말 발표된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 결과 2020년까지 농업용지는 목표수질(4등급)을 달성할 수 있으나 도시용지는 3등급 목표수질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었다. 4년 전 총리실 새만금추진기획단에서 근무했었고 현재 새만금 사업 일부 예산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처지에서 마음이 무겁다.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이면서 전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새만금 호수로 흘러드는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 거주하는 인구비중이 전북 전체의 85%에 달하는 숫자상의 의미를 넘어 새만금 사업을 통해 오랜기간 지속한 전북의 경제침체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인식됐기에 새만금 사업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실망감과 중앙정부의 지원에 대한 서운함이 큰 것 같다.그러나 경제개발 초기 국가주도의 개발사업 때와는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투자주체인 기업의 역할이 커졌으며 정부는 민간투자의 물길을 터주기 위한 제도 마련과 인프라 개발로 그 역할이 축소되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에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여 10.9조 원의 재정을 인프라 개발 및 새만금 수질개선 등에 투자하기로 하였고, 2013년 9월에는 정부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새만금개발청을 출범시켰다.새만금사업을 둘러싼 여건변화는 정부와 시장 간 역할과 기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되었듯이 현재 인류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 하고 있다. 중후 장대형 산업과 대규모 고용창출형 일자리는 급격히 줄어들고 ICT를 기반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이를 대체할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형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이를 수용하기 위해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할 것이다.새만금 사업의 성패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부도 2014년 7월 양국 정상 간 논의와 경제장관회의 등을 거쳐 새만금 지역을 우리나라 유일의 한중 FTA 산업협력단지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서해안의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한중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인천은 물론 황해경제자유구역의 포승과 현덕지구 역시 대중국 수출입 전진기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중국은 대국굴기 차원에서 신실크로드 사업에 해당하는 일대일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이런 정책흐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일대일로의 시작점을 한반도에서 정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실크로드는 신라시대 수도 경주에서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지 않은가? 익산-포항간 고속도로와 전주-김천간 철도를 통해 신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로서 새만금의 위상을 재정립시키고 새만금 투자의 원천을 서쪽인 중국에서만 찾지말고 동쪽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새만금 매립지를 남북교류의 장으로도 활용가능하다. 접경지역은 아니지만 해상교류를 통해 남북간 교류가 충분히 가능하고 북한의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대적 사명인 동서화합과 남북통합을 새만금사업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새만금사업 추진에 임해야 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6.16 23:02

수구초심

슬라브 무곡, 신세계 교향곡, 유모레스크 등으로 유명한 드보르작(1841~1904)은 체코의 국민 작곡가로 크게 추앙받고 있다. 그는 런던, 모스크바, 뉴욕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세계에 크게 흥미를 가졌다. 뉴욕에서는 국립국악원장까지 지내며 안정된 생활을 영위했다. 그런 그도 만년에 들어서는 향수를 이기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볼타바 강변의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생을 마감했다. 드보르작의 대표작은 고향인 보헤미아의 정서와 향수를 표현한 작품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네덜란드는 전 국토의 1/4 가량이 바다보다 낮은 땅이다. 전국을 돌아다녀봐야 변변한 산이나 하천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죽했으면 나라 이름도 낮은 땅이라는 뜻일까?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인들은 일찍부터 신대륙을 찾아 나섰다.17세기 초반 허드슨강 유역을 탐험한 후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고향인 암스테르담을 본떠 뉴암스테르담이라 이름 지었다. 대항해 시대를 맞아 미지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식민지를 건설하면서도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잊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를 만들면서 그 이름만이라도 고향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끝없는 평원과 구릉지대가 이어진 풍경에 금방 싫증이 나게 된다. 가도 가도 끝없는 평원은 도시의 발달에도 영향을 주어 모든 도시가 별다른 특징 없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어디를 보아도 똑같은 모양의 집, 똑같은 모양의 도로, 똑같은 모양의 들판, 산지가 발달한 지역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에는 어디를 보아도 똑같은 풍경이어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 그런데, 그런 유럽인들조차 특별할 것 없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우리와 다를게 없는 것 같다. 드보르작이나 네덜란드인의 사례를 보면.강태공은 제나라의 높은 벼슬에 봉해져 5대에 걸쳐 제나라에 살았다. 그렇지만 그런 그도 죽음에 이르러서는 살아 생전 은혜를 입은 제나라가 아닌 태어난 곳 주나라로 돌아가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자신이 태어난 굴이 있는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는 말이다.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싶은 마음 혹은 죽어서라도 고향에 묻히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여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여우까지도 그러한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는.고등학교를 마치고 떠난 지 18년 만에 돌아가 잠깐을 근무하고 1년 만에 다시 훌쩍 떠난 곳! 훌쩍 떠난 사람을 잊지 않고 찾아내 13년 만에 다시 지면을 통해서나마 찾아오게 하는 곳! 앞으로도 1년에 몇 차례 잠깐씩은 들르겠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 있는 곳!고향이란 그런 곳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안식처이고, 힘들 때면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곳! 언제이건 어디에서건 응원하고 그리워하는 곳! 아무런 이유 없이 발길이, 눈길이 머무는 곳! 언젠가는 되돌아 갔으면 하고 바라는 곳! 젖 내음 가득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내 고향 전북을 떠나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언제이건 어디에 있건 내 고향 전북이 인정과 배려가 넘치는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6.09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