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현재 우리 청년 취업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 9.2%는 지난 1999년 통계기준이 변경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10.6%로 10%를 넘었고 여자는 7.8%로 나타났다. 남녀 청년 실업률 모두 역대 최고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청년 실업자 수는 39만7000명으로 지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실업자 4명 가운데 1명은 청년인 셈이다. 여기에 청년 취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인데다 주당 1시간 이상 일하는 아르바이트와 취업을 위해 학원?기관 수강을 받는 취업 준비자, 아예 구직 포기자 등은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체감 청년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정부는 그동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고용대책을 추진했다. 고용노동부 등 14개 부처에서 지난 3년간 5조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청년 고용촉진 일자리 사업을 벌였다. 2016년도에도 청년 일자리 관련 예산이 2조1000억 원에 달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직접 나서서 청년희망펀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사정은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2017년까지 20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인 12만개는 인턴직 등 비정규직이라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 지난 1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기획재정부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청년고용대책 이행상황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청년 고용절벽 종합대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한 청년 가운데 42.4%가 비정규직이었다. 이들 취업자 임금 수준도 150만원 미만이 40.1%를 차지했다. 다른 경로를 통해 취업한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30.0%로 낮아졌고 1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비율도 24.3%로 정부 고용 프로그램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정부의 청년 고용대책이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반증이다. 정부가 쏟아 붓는 막대한 청년 일자리 예산이 청년들이 아닌 기업에게 지원되고 기업은 청년들을 인턴이나 비정규직 등 임시직으로 활용하다 보니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이 항상 겉돌고 있는 것이다.청와대와 정부는 쉬운 해고를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 입법 프레임에만 갇혀 있지 말고 국가 신성장동력 발굴과 재벌 대기업 신규 투자 등 경제 선순환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길거리 서명이나 남 탓만 하기에는 청년 실업난이 너무 절박하다.
몇 년 전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가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 이슈가 됐다. 서울대공원은 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돌고래죠 대신 생태설명회 형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주인공이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바다로 방사됐다. 동물원 속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해준 계기가 됐다. 과거 야생의 희귀한 동물들을 시설에 가둬놓고 보여주던 동물원의 역할이 동물의 보전과 연구, 교육기능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게 세계적 추세다. 인류는 탄생과 함께 동물의 일원으로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학문적인 의미로 동물원에서 동물을 사육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원에서 동물을 열심히 관찰하여 유명한 저서인 을 펴냈다. 로마시대에는 맹수를 격투시켜 피를 흘리는 것을 즐겼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동물원은 1752년 설립된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동물원이며,세계 최초의 과학적인 동물원은 런던동물원으로 알려져 있다.한국 최초의 동물원은 조선 순종황제 때인 1909년 서울창경원동물원이다. 동양에서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1882년)과 교토동물원(1903년), 베이징동물원(1906년)에 이어 4번째다. 창경원동물원은 서울대공원 동물원 개원까지 70여년간 유지됐다. 전주동물원은 1984년 개원한 서울대공원 동물원보다 앞선 1978년 만들어졌다.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1987년)과 대전 오월드 동물원(2002년)이 설립되기 전까지 전주동물원은 광주·대전권을 아우르는 지방의 대표적 동물원이었다. 그러나 몇몇 놀이기구와 체험관 시설 등의 보완이 이루어진 것을 빼고 달리 특별한 변화를 꾀하지 못하면서 그 우위성도 거의 사라졌다.전주시가 지난 15일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숲을 확대해 동물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물 밀도를 줄여 동물복지형 방사장을 조성하며, 동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았다. 동물 친화적 여건을 조성해 동물들도 행복하고, 관람객도 즐겁게 하는 방향이다. 그리 되면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해서 동물원을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다. “야만적이고 잔인한 짐승은 창살 뒤에 있지 않고 창살 앞에 있다”는 스웨덴의 문호 악셀 문테의 말이 전주동물원에서는 통용되지 않을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총선이 다가오자 부쩍 정치권에서 인물타령을 한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새인물을 찾지만 뜻대로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 워낙 국민들로부터 정치권이 혐오스런 존재로 외면당하다 보니까 선뜻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도내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면면를 보아도 뚜렷하게 새롭게 각인된 사람이 없다. 그 만큼 역량 있는 새인물 찾기가 쉽지 않다. 지역에도 좀 괜찮다 싶으면 정치와의 선을 긋는다. 자연히 한 여름 밤 부나방 같은 사람들만 모여든다. 그간 지역에서 지조를 지키고 일관성 있게 흔들리지 않고 살기가 쉽지 않다. 다 때가 묻을 만큼 묻었다. 정도의 차만 있을 뿐 오락가락 한 사람들이 많다.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던 철새정치인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았으니까 말이다.요즘 선거판을 들여다 보면 깜냥도 안되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물을 더 흐려 놓았다. 산소같이 청량감을 주거나 강한 카리스마를 갖는 사람이 드물다. 그 나물에 그 반찬 같은 식상함이 풍겨날 뿐이다. 본인들은 자신 만큼 역량있는 사람이 없다고 사자후를 토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때가 많이 묻었다. 사실 정치권에서 성인 군자를 모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도 제대로 된 반듯한 인물이 필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인물을 고를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따진다. 잘 생기고, 언변이 좋고, 설득력 있게 글을 잘 쓰고, 판단력이 좋은 사람을 인물로 쳤다. 다소 이상적인 개념 같지만 그래도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국가가 인재를 골라 쓸때 이 네가지를 참고해왔다.선출직을 뽑을 때도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는 없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도덕성을 살펴야 한다. 도덕성은 재산형성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은 것인지 아니면 부동산 투기를 해서 돈을 모았는지를 알 수 있다. 공직자 출신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돈을 크게 모을 수 없다. 주식과 채권 투자를 정상적으로 했어도 큰 돈은 모을 수 없다. 부모로부터 상속을 받았거나 장가를 잘가 처가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면 부정한 돈이다. 예전 같으면 사(士)자 직업을 갖고 큰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공직자 출신은 그 사람이 현직에 있을 때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살피면 알 수 있다.아무튼 개혁성향이 강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지금 시대에 맞는 사람이다. 제발 한물간 사람들은 후배들의 앞길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다 자기 때가 있는 법이다. 도도히 흘러가는 역사의 강물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입신양명만을 노리겠다는 사람은 빠졌으면 한다. 그런 사람 국회의원 될일도 없겠지만 뽑아 줘서도 안된다. 하늘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칼레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항만도시다. 도버 해협을 끼고 있어 광석이나 목재 등의 수입항으로 발전한 이 도시는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일어났던 백년전쟁 초반, 영국군에게 함락되어 영국령이 되었다. 식민의 역사는 길었다. 1347년에 함락되었다가 1558년 탈환해 다시 프랑스령이 된 것이 1598년. 무려 251년 동안이나 다른 나라 땅으로 놓여있었던 셈이다. 칼레시의 비운의 역사를 오늘에까지 기억하게 하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있다. 백년전쟁이 시작된 지 10년,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던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3세는 1346년 9월, 칼레항을 포위했다. 그러나 칼레 시민들은 물러나지 않고 1년 동안 저항하면서 칼레를 지켰다. 그러나 양식이 떨어지고 더 이상 길이 없게 되자 결국 항복하고 만다. 영국왕은 칼레시의 항복을 받아들이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세운다. 칼레시의 유지 여섯 명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칼레의 부자였던 유스타슈 생 피에르가 나섰다. 그러자 다른 유지 여섯 명도 목숨을 내놓겠다고 따라 나섰다. 모두 일곱 명이 되었던 셈인데, 이중 피에르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바뀔 것을 염려해 교수대로 나서기도 전에 스스로 먼저 목숨을 끊고 말았다. 남은 여섯 유지들도 죽음을 피하지 않고 교수대에 섰다. 그러나 죽음에 직면한 순간, 영국 왕비의 간청으로 모두 살아나게 됐다. 이들의 이야기가 시대를 건너 더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조각가 로댕의 작품 ‘칼레의 시민’ 덕분이다. 로댕은 1894년 칼레시의 의뢰로 여섯 시민을 기리는 동상을 제작해 이듬해 헌정했다. 그러나 이 조각상은 시가 계획했던 대로 시청 광장 앞에 세워지지 못했다. 로댕은 ‘칼레의 시민’을 죽음 앞에 두려워하며 침통해하면서도 서로 격려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그러자 영웅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반발이 컸다. 결국 이 조각상은 시청 광장 대신 한적한 바닷가에 세워져야 했다. 다행히 ‘칼레의 시민’은 1924년 시청으로 옮겨졌다. 이후 거푸집으로 다시 제작된 ‘칼레의 시민 ‘은 11개. 우리나라의 플라토미술관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술관과 런던의 국회의사당 등 세계 여러 곳에 전시되거나 세워져있다. 우리에게도 상징적인 기념조각상이 있다.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다. 소녀상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여러 곳에 세워졌다.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뜻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 이 또한 소중한 역사다.
북한 핵실험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북한과 접하고 있는 우리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불안감은 더할 나위없다. 최근 중국발 증시 폭락은 중국 내부의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 핵실험 발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북한 핵실험은 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에 있었다. 북한이 수소탄실험이라고 밝힌 지난 6일 오전 10께 이뤄진 핵실험이 네 번째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주가가 폭락했다. 한반도 전쟁 발발시 엄청난 손실을 우려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공조, 북한에 대한 경제 등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내놓았다. 결과는 비슷하다. 폭락한 주가는 반등했고, 경제는 평온을 되찾았다. 잠시 진통이 불가피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개성공단에 드리워진 구름도 걷히며 정상 조업을 했다. 북한은 도발 자제를 요구하며 국제사회가 단행한 경제 제재조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빗장을 걸어 잠근 채 핵실험 등 무장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늑대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있다. 양치기가 무료했던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자주 하자 주민들이 차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나중에는 소년이 ‘늑대야’ 하고 고함쳐도 모른채 하고 일상에 전념했다. 그러던 중 실제로 늑대가 나타나 양을 물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고래 고래 고함을 질렀지만 주민들은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다. 소년은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북한의 전쟁 도발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저 권력 유지용 무력시위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을 하면 중국도, 일본도, 미국도 아닌 대한민국이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은 자명하다. 북한이 ‘쏘겠다’고 거듭 위협하다가 혹여 오발탄이라도 남쪽을 향해 발사한다면 한반도는 돌이키기 힘든 폐허의 땅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은 이런 ‘공포 효과’을 노린다. 북한은 세계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특수 집단이다. 인권이 최악 수준이고, 폐쇄됐다. 무력 시위를 자주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현 수준에서 내부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통제 불능에서 더 큰 비극이 초래된다. 그런 측면에서 경제와 외교 등에서 구조조정에 돌입, 질적 성장에 나선 중국이 북한과 일정 거리 두기에 나선 모양새가 향후 북한 태도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남쪽에선 개나리 진달래 꽃이 피고 목련과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경북 의성과 군위 등에서는 무성하게 자란 보리가 꽃을 피웠다. 봄철 풍경이 아닌 한 겨울에 벌어진 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선 12월 중순인데도 워싱턴 기념탑 앞에 때 아닌 벚꽃이 활짝 폈다. 뉴요커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해변에서 크리스마스 서핑을 즐겼다. 유럽에서도 이상 고온으로 스위스 알프스 스키장들은 잔디 슬로프로 변했다. 겨울의 나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얼음이 얼지 않아 자연 아이스링크 1200곳이 문을 열지 못했다.이상 기온 여파로 겨울이 실종되면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반도 평균기온은 3.5도로 1973년 이래 4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구촌 역시 지난해 평균기온이 3.6도 이상 올라갔다. 올해는 188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36년 만에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예상했다.따뜻한 겨울은 자연 환경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 휴면기를 거쳐 2월부터 생육 재생기에 들어가야 하지만 보리나 매실처럼 일찍 꽃이 피면 피해를 입을수 밖에 없다. 곶감 주산지인 완주와 전남 장성·광양·구례 등에서는 곶감이 썩고 꼭지가 빠져 큰 피해를 입었다. 겨울철 하우스시설에서 재배중인 토마토와 딸기 등은 따뜻한 날씨로 인해 곰팡이병이 확산돼 농민들이 울상이다. 농사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의 겨울 축제도 따뜻한 날씨 탓에 줄줄이 취소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원조 겨울 축제인 인제 빙어축제와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가평 자라섬 씽씽축제 등도 얼음이 얼지 않아 취소됐다.동해 바다에서는 명태와 정어리가 사라졌고 겨울 별미인 진해만 대구는 어획량이 절반을 줄어들었다. 따뜻한 날씨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겨울철 회귀성 어종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기상전문가들은 겨울철 이상기온의 원인이 슈퍼 엘니뇨(El Nino)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적도 부근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극지방의 찬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엘니뇨보다 더 심각한 재앙을 몰고 올 라니냐(La Nina)라는 것.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적도 무역풍이 강해져 차가운 해수가 상승함으로써 동태평양에서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따뜻한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 올수 있다는 경고다. 온실가스로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면서 우리가 자초한 재앙이다.
신조어의 최대 양산지가 취업시장이다. 취업의 절실함이 반영된 신조어들은 동질감을 갖는 취업 준비생들의 공감대를 통해 금세 유행어로 자리를 굳힌다. 취업 세태를 나타내는 신조어 여론조사까지 이뤄질 정도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조사한 2015년도 취업시장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취업 신조어로 ‘N포세대’가 꼽혔다. 2010년대 유행했던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에서 ‘5포’ ‘7포’ ‘10포’로 계속 넓혀졌고, 무한개를 포기해야 할 만큼 취업난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신조어였다. 청년 취업난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신조어가 주는 어감은 해가 갈수록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 금수저(좋은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사람)·헬조선(한국사회의 어려움을 지옥에 비유)·취업깡패(취업이 잘 되는 과)·빨대족(자립할 나이에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을 넘어 부모의 노후자금까지 빨아먹고 산다는 데서)·청년실신(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 ‘열정페이’(열정을 빌미로 아주 적은 월급으로 노동력을 착취)·화석선배(취업 때문에 졸업을 미루는 고학번 선배) 등 근래 유행하는 취업 신조어들은 살벌하기까지 하다. 10년 전 취업 관련 신조어를 검색해보니 차라리 낭만적이었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공시커플(장기간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구직자)·청백전(청년 백수 전성시대)·니트족(직업훈련에도 참가하고 있지 않은 청년 무직자)·대학둥지족(대학졸업을 늦춘 취업준비생)·밥터디(밥+study를 합한 조어로 밥 먹는 시간도 아끼기 위해 함께 밥을 먹으면서 공부하는 일)·열린 취업 5종 세트(취업 준비를 위해 필요한 인턴십, 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 등이 유행 신조어였다.최근에는 취업 관련 신조어가 취준생들이 처한 여건을 세부적으로 반영하는 쪽으로 진화한다. 대학 인문계 출신들의 좁은 취업문을 빗댄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가 대표적이다. ‘인구론’(인문계 학생의 90%가 논다)의 연장선에 있다. ‘전화기’(취업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전기·화학·기계학과)가 부러운 ‘문송합니다’다. 그보다 더 힘든 여건이 합쳐진 ‘지여인’(지방대, 여성, 인문계)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취업을 못해 침울한 취준생들이 차별까지 받는다면 더 서러울 일이다. 취업 신조어의 양산과 진화가 반갑지 않다.
선거 때가 오면 깜냥도 안되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없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 이 같은 일은 현직 의원 한테 불신이 큰 탓도 있지만 정치권 전체가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지 못하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당수 도민들은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에 반감이 크다. 일방적으로 대선 때 문 대표를 밀어줘봤자 전북으로 돌아온 게 없고 오히려 현 정권으로부터 푸대접만 받았다는 것이다.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으로 전북민심이 쏠리는 것도 문 대표의 잘못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문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지낸 후 야당 대표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호남민심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노색채만 강화됐을 뿐 호남이 당 안팎에서 변방으로 내몰려 오늘과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 도민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문 대표 체제로는 2017년에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민주당 말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신당을 갈망하는 것이다. 도민들은 총선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천정배 박주선 등이 합친 전국정당의 통합신당으로 가길 바란다.광주 전남에서 불기 시작한 안풍이 도내 밑바닥부터 불어 그 세가 갈수록 커졌다. 예전같지 않다. 지금 같아서는 국민의당 쪽으로 줄서지 않으면 금배지 다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선거라는 것이 현역들에 대해서는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요 정치신인에 대해서는 인물 검증을 하는 과정이 아닌가. 요즘 정치권이 혼란스러우면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전북정치권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올드 보이’들이 귀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IMF 때 잔뜩 주가를 높였던 유종근 전지사와 김완주 전지사 그리고 500만표라는 도저히 믿기지 않은 큰 표차로 낙선한 정동영 전의원과 4선의 전 장영달의원이 시곗바늘을 돌려 놓겠다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물 간 정치인들이 얼마나 도민들을 바지저고리로 봤으면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겠다고 하겠는가. 도민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걱정스럽다.그간 지역정서에 기대어 3선까지 한 최규성의원에 상당수 도민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로 김제공항을 무산시킨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LH가 경남 진주로 갈 당시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제 역할을 못해 도민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줬다는 것. 자신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전주 완주 통합을 반대한 게 잘못이라는 것. 여기다가 자신의 형인 최규호 교육감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행방을 감춘 일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도의적으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민들이 대접 받으려면 옥석구분을 잘해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1995년 고베시 남서쪽에 있는 아와지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일본 효고현 남부일대를 강타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고베였다. 통계에 따르면 6천4백여 명이 사망했고, 주택 39만동, 건물 3천6백여 동이 무너져 내렸으며 고베항 부두는 붕괴됐다. 주저앉은 도시의 기능은 완전히 마비됐다. 이재민으로 살아남은 주민은 29만여 명. 이들 중에는 가족과 직장, 재산까지 모두 잃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일본의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이때 혼자 살아남은 사람들 가운데 충격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공동체적인 삶에 익숙한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댔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졌던 작은 운동이 있다. 내용 그대로 표현하자면 ‘옆집 문 두드리기 운동’이다.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과 모든 것을 잃었다는 충격과 상실감으로 자살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말을 거는 이 운동은 사회적 가족이 있음을 인식시켜주는 일이다. 실제로 이 작은 운동은 적지 않은 성과를 가져왔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그 운동의 행렬에 동참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독사로 생을 끝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놀라운 것은 예전처럼 고독사가 홀로 사는 노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래 들어 고독사는 오히려 40대와 50대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단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고독사는 이미 2014년에 천명을 넘어섰다. 이중 40대와 50대의 고독사가 50%를 넘나든다. 놀라운 수치다. 중장년층의 고독사는 대부분 가족해체의 위기로부터 이어진 결과다. 아이들의 교육이나 이혼 등으로 혼자 살게 되었거나 일자리를 잃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40-50대 남성들의 자살률이나 고독사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는 현실은 안타깝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원인이 있다.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에서 이 연령대의 남성들은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인 셈이다. 고독사는 그 어느 죽음보다도 안타깝다. 이웃에 대한 관심의 부재는 곧 사회적 관계의 단절이다. 중장년 남성들의 고독사로 드러난 우리사회의 병약한 민낯을 보니 ‘옆집 문 두드리기 운동’의 의미가 더 각별해진다.
부지런한 사람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지만 조급한 사람은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라는 성경 말씀이 있다. 평소 부지런한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좋은 결과물을 얻겠지만 조급하게 일처리를 하면 결국 실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중국이 1970년대 핑퐁외교 등을 거치며 개혁 개방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 도광양회(韜光養晦)다. 칼집에서 번득이는 빛을 숨기고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덩샤오핑의 대외정책을 가리키는 말인데, 애초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몸을 의지하고 있으면서 재능을 숨기고 은밀하게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렸다는 데서 유래한다. 덩샤오핑 시절 중국은 경제력이 형편 없었다. 여전히 잠자는 사자로 표현될 뿐이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세력과 중국, 소련 등 공산 세력과의 냉전은 화해 무드로 변했고, 데탕트 시기에 걸맞는 큰 변화가 필요했지만 경제력이 약해 대외적 위상은 초라했다.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부흥을 꾀했고, 결국 1990년대 이후 고도성장을 이뤄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의 위상으로 국제사회에서 포효하는 ‘잠에서 깬 사자’가 됐다. 중국의 성장세가 확연하자 국제사회가 경계심을 드러냈다. 2003년 10월 중국 하이난섬(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핵심 브레인인 정비젠(鄭必堅)은 ‘화평굴기(和平 起·평화롭게 우뚝 솟음)’를 주창했다. 이후 후진타오주석의 중국은 화평굴기 외교전략을 폈다. 화평굴기는 아직 미국 등 기존 서방 강대국과 온전히 어깨를 겨루기 힘든 상황을 고려, 군사적 위협없이 평화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창 뻗어나가는 경제성장세를 지키면서 국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 위에서 성장을 계속해 온 중국은 지난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드는데 성공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그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북한이 6일 수소폭탄을 실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국제사회가 수소탄이냐, 증폭핵분열탄이냐 등 이번 폭탄 실험의 진상을 놓고 이런 저런 분석을 하느라 떠들썩하다. 박대통령은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나섰고, 유엔 제재도 예상된다. 북한은 강력한 폭탄 실험, 미사일 발사실험 등을 통해 군사적 강력함을 대외에 알리고 싶겠지만, 과연 어떤 이익을 취할 수 있을까.
20대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 하나 못하고 민생은 내팽개친 채 세불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여권은 여권대로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 진영이 사활을 걸고 있고 야권은 내분 사태로 쪼개지면서 이합집산만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는 개혁 입법 처리를 놓고 파행을 빚으면서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는 사이에 민생 경제는 위기를 맞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일시적인 경기침체가 아닌 구조적인 성장 둔화, 즉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한계상황에 도달했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경제 환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때문에 이번 20대 총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200만 명에 달하는 청년 실업해소가 최대 관건이다. 연애 결혼 출산포기 등 3포시대에 이어 내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포기 등 7포시대, 헬조선, 이생망(이 생애는 망했다) 등은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가를 방증한다. 청년 일자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대명제다.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저성장 해소도 시급하다. 대통령이나 경제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소시민들도 무얼해야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FTA로 벼랑 끝에 선 농민이나 불황으로 폐업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로부터 우리 수출 주력업인 자동차 반도체 IT분야 등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중소 국가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해결도 필수적이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의 2000∼2013년 국세청 상속세 자료 분석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 계층이 우리 전체 부(富)의 66%를 소유하고 있으며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겨우 2%에 불과했다. 기업의 양극화도 심화돼 지난 2012년 10대 재벌기업의 자산이 GDP의 84%를 차지, 10년전 48.4%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10대 재벌의 고용비율은 전체 고용의 5%에 불과했다.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갈등과 낭비를 줄이도록 성장과 분배에 대한 적절한 정책이 요구된다. 여기에 통일에 대한 비전과 남북교류 및 협력강화도 필요하다. 남북 분단 70년이 넘었지만 평화적 통일을 향한 발걸음은 너무 더디기만 하다. 새해에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국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
새정치연합이 안철수 의원 탈당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당명을 놓고 여전히 뒷말이 많다. 부사와 명사의 결합이 맞는거냐는 문법적 시비부터 이름만 바꾼다고 본질이 달라지느냐, 약칭 더민주당이 경박하지 않느냐 등등 힐난과 조롱조의 부정적 시선을 담아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동전사 건담 더불오 시리즈의 ‘더불오’, 음주단속을 연상시키는 ‘더불어?’, 과자 광고의 ‘더부러’ 이름을 당 앞에 붙인, ‘도대체 무엇과 더불어냐’는 투의 부정적인 패러디도 양산되고 있다.긍정적 의미의 ‘더불어’가 정치와 만나면서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힘이 부쳐 여럿이 힘을 합하거나, 같은 목표를 향해 동행할 때 사용하는 ‘더불어 ‘가 마치 부적절한 야합의 의미로 변질될까 싶다. 그러나 정당 이름과 상관없이 ‘더불어’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덕목이며 우리가 꼭 껴안고 가야 할 가치다. 오늘날 우리의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경쟁뿐이다. 경쟁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요소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경쟁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 강도가 세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다. 친구도, 이웃도 가리지 않고 질주하는 무한경쟁의 정글에서는 약육강식만이 존재한다. 더불어 사는 일이 더욱 절실한 시대다.우리 조상들에게 더불어 사는 것은 일상이었다. 조선시대의 향약이나 두레·품앗이·계 등은 상부상조의 전형이었다. 전남 구례 운조루에 남아 있는 ‘타인능해(他人能解)’가 적힌 뒤주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더불어 사는 사회의 귀감이다. 조선영조때 운조루를 지은 류이주 선생이 뒤주에 구멍을 내 그 뒤주에 담겨진 쌀을 누구라도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운조루 주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농촌 일부지역에 지금도 풍습으로 남아 있는 까치밥은 날짐승의 먹이까지 배려한 조상들의 더불어 사는 일상의 한 단면이다.고령화 시대, 취업난 시대, 다문화 시대 등 사회의 보살핌이 더욱 절실한 시대다. 함께 나누고 배려하는 사회가 건강하다. 사회적 약자들간에도 서로 돕고 의지하는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많은 언론사들이 나눔과 배려를 강조하는 기획들로 새해 화두를 삼았다. 전북일보도 ‘나누면 행복합니다’를 올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오늘의 우리에게 특별한 단어가 되어버린 ‘더불어’가 다시 일상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더불어’ 사는 것의 아름다움을 지면에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예상했던대로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대표가 3일 탈당했다. 지난달 13일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김 전대표가 탈당하고 뒤이어 동교동계마저 탈당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도내 정치권도 탈당 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유성엽 도당위원장이 탈당한 이후 후속 도내 현역 탈당자가 없어 겉으로 보기에는 전북정치권이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보였지만 김 전대표가 탈당하면서 도내 현역들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지난 연말에 10명 현역들이 똘똘 뭉쳐 당을 사수할 것처럼 보였지만 새해들어 도민들이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고 나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군산 김관영의원은 김 전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만큼 김 전대표의 정치적 노선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문성을 갖고 있고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 탈당해서 신당에 합류해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지금 상당수 도내 현역들이 민심을 잘못 헤아리고 있다. 광주 전남 발 안풍이 도내를 거쳐 충청권으로 강하게 북상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들은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조직들이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전주만해도 오래전부터 현역들의 지지가 흔들렸다. 초선들로서 의정활동은 물론 정치력이 약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상직 의원 말고는 전문성이 결여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투자전문가답게 상당한 역할을 해놓고도 PR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속속들이 파고 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지금 안철수 바람이 생각보다 거세다. 젊은층들은“그간 안철수 정치가 실망을 안겨준 면도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는 쪽은 안 신당 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상당수 도민들도“그간 문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줘봤자 전북으로 돌아온 게 뭣이냐”며 “결국 친노위주의 당권 강화만 이뤄낸 것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은 한발짝 뒤로 물러 서고 전문가 집단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안 신당 바람 속에서 가장 경계하고 우려해야 할 대목은 한물 간 사람들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북정치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나서서 전북이익을 대변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지만 아전인수식 해석 밖에 안돼 도민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 흘러간 물로 어떻게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놓으려는 이치에 어긋나는 처사라는 것. 한마디로 도민들을 바지저고리로 보고 우습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 같은 짓을 강행할려는 것 밖에 안된다고 힐난한다. 아버지 어머니나 찾는 감성정치인을 비롯 전직 도지사도 모두 아니라는 것이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김용택 시인의 집은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에 있다. ‘진뫼’란 이름을 얻은 마을 앞에는 섬진강 물이 흐르는데, 나지막한 긴 산과 넓지도 좁지도 않은 강줄기가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이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어찌나 잘 자랐는지 얼핏 보기에는 수백 년 된 당산나무가 아닌가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실상 이 나무의 수령은 50년이 채 안 된다. 나무는 시인이 스물일곱 살 되던 해 뒷산에서 캐다 심은 것이다. 그 후로 시인은 기회만 되면 온갖 거름을 다 가져가 나무에게 주었다. 나무는 잘 자라 마을을 지키는 아름드리 큰 나무가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은퇴한 시인은 이제 강연을 다닌다. 강연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나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나무는 정면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름답죠. 우리 삶을 보세요. 우리는 정면만 보고 삽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며 살지 않죠. 그래서 아름다운 것,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겁니다.’시인은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비가 오면 비를 보여주고, 바람이 불면 운동장을 뒹구는 나뭇잎을 보여주었다. 어느 해인가는 자기 나무를 하나씩 정해주고, 1년 동안 그 나무를 바라보게 했다. 아이들이 글로 옮겨 쓴 나무 이야기는 놀라웠다. 나무의 변화만이 아니라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할아버지들 이야기, 그 앞으로 흐르는 시냇물과 건너편 들판의 모내기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아이들의 마음에 담겨있었다. 시인은 무엇인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것을 아이들로부터 배웠다. 시인은 어느 순간이든 자기에게 오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 같이 살아보라고 권한다. ‘받아들이는 힘이 있을 때만,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그려낼 수 있다. 받아들일 때만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우뚝 세울 수 있다.’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인생을 잘산 사람들에게도 이런 특징이 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말이 옳으면 내 생각과 행동을 바꿔나가는 것이 하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자세히 보는 것이 또 하나다. 둘러보니 스스로를 바꾼 힘으로 세상을 바꾸어 가는 사람들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란 말에도 고개 끄덕여진다. ‘세상을 자세히 보다보면 나도 보이고 이웃도 보이고 자연도 보인다’는 시인의 말. 새해 아침,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 해의 끝과 시작은 천체 운행의 질서에서 비롯됐다. 태양을 중심으로 자전과 공전을 하는 지구 형편에 맞게 짜여진 시간은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으로 구분되고, 사람들은 그 틀 속에서 삶을 영위해 나간다. 사람들은 무려 365일이 어느날 느닷없이,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버리는 일을 수없이 겪으며 살아간다. 이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연말연시가 되면 한번쯤 지난 날을 되돌아본다. 파스칼은 과거와 현재는 수단이며, 미래만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했다. 처칠은 과거를 과거로만 처리하면 미래까지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자는 맑은 거울은 형상을 살피게 하고, 지나간 옛일은 앞으로 되어질 일을 알게 한다고 했다. 톨스토이는 현재를 가장 중요하게 보았다. 사람이 자신을 제어하고, 관계하며 뭔가 이룰 수 있는 것이 현재이기 때문이다. 부처님도 지혜로운 사람은 지나간 과거를 슬퍼하지 않고, 오늘 당장 할 일을 중시한다고 했다. 에디슨은 미래만 보고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사실 이들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곳에 방점을 두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인생에서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과거는 거울처럼 들여다 볼 수 있지만 지나가 버린 결과이니 되돌릴 수 없다. 현재는 진행형이어서 변화무쌍하니 일희일비하기 어렵고, 미래는 암흑 속이니 다양한 예측이 있을 뿐이다. 2015년도 오늘 하루가 지나면 끝이다. 적어도 2015년을 제대로 읽어야 새해 윤곽선이라도 느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서민과 중소기업층의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다. 지난 1년간 예견된 일이지만 가계대출 1200조원 시대의 한국사회에서 금리 인상 추세는 달갑잖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노동관계법, 임금피크제 등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다. 산업기술과 시장의 격변은 2016년에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유연해진 노동법을 무기 삼아 기업은 구조조정을 상시화할 것이고, 능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근로자는 해고 덫에 손쉽게 걸려들 것이다. 청년층, 노년층 가리지 않고 한층 치열해지는 노동시장은 그야말로 붉은 빛이 더 강렬해질 전망이다. 그 세밑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미래를 두려워 하며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저물고 있다.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걸고 출발했던 을미년 한 해도 아쉬움과 회한만을 남긴 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올 한해도 우리 사회는 협치와 상생은 실종된 채 권력과 계층 세대 이념간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면서 암울한 현실만 되풀이되고 있다.올 상반기에는 메르스 사태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더니 하반기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문으로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대응으로 확산된 메르스 사태는 결국 38명이 사망하고 7개월 만에 종식됐지만 국민과 국가경제에 끼친 손실은 실로 엄청났다. 국민 보건안전망이 뚫리고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해 내수 기업과 자영업자 등은 도탄에 빠졌지만 공무원 몇 명 경질했을 뿐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시 시민사회와 학계 등에서 찬반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론 분열과 국력만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나섰던 현직 총리는 비리 혐의로 취임 63일 만에 낙마하고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유력 정치인 7명에 대한 검찰수사는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은 FTA로 시름에 빠진 농민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쌀값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에 참여했던 한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40여 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경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이런 와중에도 정치권은 민생은 내팽긴 채 당리당략에만 빠졌고 위헌 판결 난지 1년이 넘은 선거구 획정 하나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고 식물국회로 전락했다. 정치권이 이렇다보니 청와대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 5대 법안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의장에게 요구하는 초법적 상황을 자초하게 됐고 청와대와 국회의장이 충돌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졌다.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갑질 병폐도 다시 도졌다. 지난해 말 땅콩회항으로 대변되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슈퍼 갑질에 이어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폭언하는 사건이 불거지면서 우리 사회의 ‘을’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올 한 해를 압축한 사자성어로 대학교수들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지성인들이 내놓은 신랄하고도 매우 적확한 표현이다는 평이다. 대한민국이 왜 이 지경에까지 왔는지 우리 모두 자성해야 할 때다. 먼저 국가와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부터.
한 때 누리사업이 교육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참여정부시절 누리사업(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은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유치경쟁에 나선 인기 프로젝트였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된 누리사업을 통해 도내 여러 대학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누리사업과 다른 어원이지만 같은 어감의 누리과정이 현 교육계의 핫이슈다. 대학들이 매달린 누리사업과 달리 누리과정은 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내년 보육대란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과정은 만 3∼5세 영유아 무상보육·교육을 말한다.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2011년 명칭공모를 통해 그 이름을 갖게 됐다. 97년부터 만 5세 유아에 대해서만 시행하던 무상교육을 2013년부터 3~4세까지로 넓히고, 유치원교육과정과 어린이집의 표준교육과정을 누리과정으로 통합했다. 유아교육·보육을 강화하는 선진국 추세와 유아 단계에서 교육·보육의 중요성, 공정한 출발선으로서 교육·보육 기회보장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제도 도입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그 계획을 밝혔고, 이를 바탕으로 국무총리실과 4개 부처가 합동으로 도입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계획을 보면 교육부가 주장하는 대로 2015년부터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제 호전으로 4년간(2011년~2014년) 내국세 세수 증가로 지방교육재정이 연평균 약 3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을 바탕으로 해서다. 그러나 세수 증가가 예상대로 안 되면서 지방교육청의 재정에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영유아의 보육과 육아는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누리과정이 꼬인 배경이다.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적 차원을 떠나 정치적 문제로 비화됐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발 누리과정 예산 줄다리기가 지금은 전국적인 문제로 확산됐다. 진·보 교육감과 여야 지방정권에 따라 내년도 예산편성이 갈라졌다. 만 3~5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교육시키겠다는 교육 본연의 취지는 뒷전이다. 교육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오죽하면 ‘을’ 지위의 지방교육청이 법과 예산을 무기로 압박하는 교육부에 대항할까. 교육부가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 책임을 역설한 박 대통령이 교육감들을 만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약자를 보듬는 게 정부와 정치가 할 일이다.김원용 논설위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사태로 도내 정치권도 익산지진 마냥 흔들리고 있다. 도당위원장이었던 유성엽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누가 뒤이어 탈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한길 전 대표마저 탈당하면 새정연은 탈당 도미노현상이 발생, 당 붕괴마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 중진들과 수도권의원들이 이를 막기 위해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놓고 있지만 친노의원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새정연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내년 공천권 행사로 촉발된 잇단 새정연의 탈당 사태가 야권 분열로 이어지면서 새누리당만 어부지리(漁夫之利)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지만 전체가 그렇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여야 경쟁이 뜨거운 수도권에서 새정연 분열로 새누리당 후보가 덕볼 공산은 있다. 수도권은 경쟁의 정치가 펼쳐지기 때문에 적은 표차로 당락이 갈린 사례가 많았다. 다른 지역은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설령 야야(野 野) 대결 구도로 가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새정연 탈당자가 늘면서 도내 정치권도 혼란스럽다. 광주 전남만은 못해도 서서히 새정치를 갈망하는 안철수 신당쪽으로 관심을 갖는 수가 늘고 있다. 김한길 전대표가 탈당하면 군산 김관영의원은 뒤이어 탈당할 것이고 강진에 칩거하는 손학규 전대표가 움직이면 자연스레 익산 이춘석의원도 액션을 취할 것이다. 중앙당에서 이 의원한테 공석이 된 도당위원장 자리를 맡아 줄 것을 제의했으나 이의원이 거절한 것은 현재 정치상황이 유동적이어서 굳이 맡더라도 자신한테 도움될 것이 없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구로 미묘한 관계에 있는 김제 최규성과 부안 김춘진이 공동으로 도당위원장을 맡은 것도 미봉책에 불과하다. 둘다 3선이지만 정치력이 약해 도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고 만약 김제 부안이 한 선거구로 되면 누군가는 탈당해야 할 사태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문재인 대표가 순창에 와서 정동영 전의원을 만나고 간 것은 패착이다. 그 만큼 문 대표의 보좌진들이 수가 얕다는 것을 반증한다. 상황이 절박하다 보면 패착이 나올수 있게 마련이다. 지금 문 대표는 강성 친노에 에워싸여 상황판단을 잘못하는 것 같다. 지난 13일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한데 이어 짐보다리를 싼 현역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야권분열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아무튼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 약한 도내정치권을 치유하려면 역량 있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좀 괜찮다 싶으면 조직과 돈이 없고 깜냥도 안되는 사람은 돈으로 조직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도민들이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도민들이 과거와 다른 의식을 갖고서 유권자 혁명을 이룰 때 전북정치를 회생시킬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백범일지> 정본이 출간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 봄, 열화당 이기웅 발행인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 작업이 우리의 올바른 ‘말 뿌리’와 ‘글 뿌리’를 찾고자하는 열화당의 출판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올 겨울, <정본(正本) 백범일지>가 출간됐다. <정본>이라는 의미 있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이 책은 백범선생의 친필본을 그대로 활자화한 한문판과 친필본을 다시 오늘의 한글로 풀어쓴 한글판까지 두 권으로 만들어졌다. 3년 꼬박 걸려 이뤄낸 결실이다. 사실 <백범일지>는 이미 많은 출판사들이 출간에 나서 독자들 앞에 놓인 것만도 80여종에 이른다. 그럼에도 열화당은 왜 굳이 ‘정본’을 내세워 대대적인 출간작업에 나섰던 것일까. 열화당에 따르면 <백범일지> 초판이 발행된 것은 1947년, 백범 선생이 돌아가시기 2년 전이다. 그러나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국사원 본)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초판은 원문이 대폭 축소되면서 원본성이 훼손된 데다 윤문 과정에서도 내용이 윤색되거나 인명과 지명의 착오, 뒤바뀌어진 서술 등으로 외레 원본에서 가장 멀어진 판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백범 선생의 아들이 저작권을 풀어놓으면서 누구나 <백범일지>를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여러 출판사들이 출간한 <백범일지>는 대부분 국사원 본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초판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정본 백범일지>의 간행 취지는 여기서 비롯됐다. 친필원본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되살려내겠다는 뜻이다. 간행팀은 친필 원본을 저본으로 삼아 출간하였거나 충실한 번역본을 지향하여 출간한 여러 판본들을 면밀히 검토해 이 판본들이 범한 다수의 오류를 바로 잡고 보완해냈다. 발간사에 의미심장한 문구가 있다. ‘백범일지의 간행 역사를 보면 어떠한 기록이라도 환경과 여건에 따라 그 본의가 잘못 전달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9일 <정본 백범일지> 출간 기념회가 파주 출판도시 열화당 책박물관에서 열렸다. 작은 안내장에 쓰인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이 책을 모셔가는 비용(책값)은 없습니다. 다만, 출간 이후 일정 금액을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하신 분에게 우선적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값을 따질 수 없는 책과의 만남은 특별했다. 이래저래 우리의 정신을 세우게 하는 <정본 백범일지>의 탄생이 반갑다. 큰 선물이다.
세계 경제 성장세는 미지근해졌다. 미국이 지난 17일 새벽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중국 성장률이 6%대로 내려 앉았고, 유럽경제도 안정 궤도를 벗어나 있다. 한국 경제 성장률도 이젠 3% 전후로 쳐졌다. 지구촌은 저성장 기조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됐으니, 서민은 허리띠를 더욱 조여야 한다.설상가상, 이상기후가 지구촌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한겨울 낮 기온이 22℃까지 오르면서 벚꽃이 피었다. 필리핀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설탕 생산량이 감소, 내년에 17만톤의 원당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5년은 지구촌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해로 기록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는 지난 200년간 숨가빴던 산업 성장의 부산물이다. 산업 발전은 인간에게 문명의 이기를 선사했지만 이산화탄소, 폐수 등 성장의 찌꺼기들은 인간 생존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폐막일인 지난 12일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긴 ‘파리기후협정’을 타결했다. 2021년부터 적용되는 이번 파리협정은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주어졌던 교토의정서(1997년)와 큰 차이가 있다.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감축 의무가 부여된 보편적 기후합의다.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서 실패했던 합의가 이번 파리 회의에서 성사된 것은 세계 각국이 느끼는 기후 위협이 그 만큼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지구촌이 잔뜩 긴장하는 것은 지난 1997년부터 1998년에 지구촌을 강타했던 슈퍼 엘니뇨를 능가하는 제2슈퍼엘니뇨의 그림자 때문이다. 엘니뇨는 남극과 북극의 추운 공기가 적도 부근의 빈공기를 채우기 위해 이동하면서 생기는 바람(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무역풍이 약하면 해수면이 잘 식지 않고, 높은 수온이 계속되면 날씨가 변덕스러워진다. 한여름의 폭염, 한겨울의 고온 현상은 인간 생활을 저해하고, 생명까지 앗아간다. 1997년 무렵에 지구촌을 덮친 엘니뇨는 2만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재산피해도 40조원을 넘었다. 그 온실가스 재앙이 지금 우리 곁에 서성댄다. 겨울철 고온 고습 때문에 곶감과 메주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고 썩었다며 한바탕 난리였다. 메주를 맛깔나게 띄울 수 없는 겨울을 상상해 본다.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남원 모노레일 500억 참사, 시민은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