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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이 외국 한번 나가려면 피곤하다. 인천공항을 가는데 4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비행기도 타기전에 이미 파김치가 돼 버린다. 결론은 공항이 없다는데 있다. 외국인이 전북을 올 때도 거의 같다. 도내에서도 지역별로 인천공항을 가는데 약간의 차이가 나지만 전주 사람들의 불편이 제일 크다. 리무진 타고 익산과 김포를 경유해서 오가기 때문에 들뜨고 기분 좋은 맘보다는 짜증부터 난다.외국 여행이 보편화 된지가 오래다. 88 서울올림픽 이전만해도 외국 나가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나 다를바 없었다. 주변의 부러움 사기에 충분했다.외국 나갈 때 밑반찬 만들어 간 것은 물론이고 새 양복도 맞춰 입었다. 전날 김포공항 인근에서 하룻 밤 묶고 비행기를 탔다. 지인들이 축하한다면서 장도금도 줬고 이름난 사람들은 신문 동정난에 게재됐다. 나중에 돌아와서 기행문도 썼다. 20여년이 지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는 대목이다.글로벌 시대에 공항이 없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외국 바이어나 투자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후 가는 곳으로 1시간권 이내 지역을 선호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비슷하다. 한 예로 무주리조트에서 차관급 국제회의가 열렸는데 인천공항에서 반나절 이상 걸려 참가자들이 회의를 잡쳐버린 적도 있었다. 이쯤되면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조차도 이상하다.전북에 공항이 없는데는 우리 탓이 결정적이다. 정부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잘못이다. 부지까지 매입해 놓은 김제공항 건설을 도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계란 세례까지 받았던 유종근 전지사의 생각이 옳았다. 주민들이 반대하니까 지역 정치권이 극렬하게 반대했다. 지금 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가. 정부는 지방에 우후죽순격으로 공항이 생기다 보니까 적자를 면치 못한 일부 공항을 폐쇄시켰다. 전북도 항공 수요가 부족해 마찬가지 일 것이란 논리가 결국은 전북 공항 건설을 가로 막았다.전북은 군산공항을 대신 확장해서 쓰고 싶은데도 이마저도 미군측의 비협조로 안된다. 김완주지사와 도내 국회의원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공항부터 만들길 바란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농식품 체계의 국경도 허물었다. 우리의 식탁에도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떻게 가공돼 어떠한 유통경로를 통해 올라왔는지 알수 없는 먹거리들로 넘쳐난다.지난 몇년사이 멜라민 파동등 적잖은 먹거리 파동으로 식품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 오르면서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말 그대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것이다. 우리 말로는 '지역 먹을거리 이용 운동'인 셈이다. 자신이 먹는 식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알 수 있고, 복잡한 유통마진을 줄여 값이 싸며, 근거리 운송이기 때문에 신선도와 함께 장거리 운송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는등 여러 장점을 들 수 있다.세계화된 먹거리 체제에 대한 대안적 성격인 로컬푸드 운동은 이미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지역내 생산자와 소비자가 계약하는 '공동체 지원농업'을 1986년 부터 시행하고 있고, 일본도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으로 이미 정착돼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사상도 그 맥이 통한다.로컬푸드 운동은 그동안 가격대비 품질만 고려하던 구매의사 결정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포함시킨 선택이라는 점에서 '윤리적 소비'라 할 수 있다. 농산물 대량생산에서 소외된 지역권 소규모 농업인들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식품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지구의 녹색성장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로컬푸드 사업단을 설치하는등 도내에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로컬푸드 운동에 선도적인 완주군이 최근 관내 사회복지시설 10곳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하기로 하는 '지역 농산물 소비 공급 협약식'을 가졌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진중인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의 첫 결실이다. 이들 10개 시설은 연간 12여억원 어치의 지역 농산물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로컬푸드운동의 성공의 관건은 도시의 협조다.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업에서 소비자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생산자나 마찬가지다. 전면적인 로컬푸드 시행 목표를 달성하려는 완주군의 도전에 거듭 격려를 보낸다./박인환 주필
요즈음 사법부가 내린 일련의 판결들로 논쟁이 뜨겁다 .헌법은 법관은 법과 양심(良心)에 따라 판결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이 법관 독립성 보장을 위한 법관의 요새(要塞)이다.그러나 양심이란 문제에 들어가면 그리 간단치가 않다. 너무도 흔히 사용되는 양심이라는 단어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물으면 그 대답이 사람마다 각인각색(各人各色)이다. 법에서 양심을 다루는 분야가 '법철학(法哲學)'이다. '법철학'에서는 법이 왜 강제성을 띠는가에 대한 법의 본질을 다룬다.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법철학이 사법고시 시험 과목에서는 오래 전부터 빠졌다.법관은 항상 법의 본질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양심의 문제를 다룬 소설로는 러시아 문호 도스토엡스키가 쓴 '죄(罪)와 벌(罰)'이 있다. 살아있는 형법(刑法)이라 할 정도로, 법학도의 필독서(必讀書)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 역시도 고전으로 여겨져 법학도들의 도서목록에서 제외되었을 것이다.이 소설의 주인공인 라스코니코프는 양심이란 원래 인간 모두가 태어날 때 부터 공통적으로 가진것인지, 살아가면서 나중에 얻게 되는지를 고민한다. 양심이 생득적(生得的)이냐 그렇지 않고 후천적(後天的)이냐의 문제이다. 물론 그도 어떤 답을 내린것은 아니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양심이란 선(善) 악(惡)을 구별케 하고 도덕적 가치를 깨닫게 하는 정신의 특별 활동이라고 본다.그래서 사도행전 23장 1절에도 바울은 "내가 범사(凡事)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라 하는 구절이 있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맹자(孟子)의 '고자편'에 양심을 다룬것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양심의 정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양심이라는 단어인 영어의 'Conscience'가 아닌가 한다. 영어의 Conscience는 라틴어 'Conscientia'와 고대 그리스어 'Syneidesi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낱말은 '함께 알다'라는 뜻이다.이 단어를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양심으로 간단히 번역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원래의 뜻인 '함께 안다'는것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성향을 동시에 함께 안다는 뜻이다. 요즈음의 사건을 계기로 법관들의 양심에 대한 보다 깊은 천착(穿鑿)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전주시 자만동(滋滿洞)은 지금 교동으로, 한옥마을 인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동네를 가리킨다. 정확히 말하면 승암산(중바위) 자락을 따라 한벽루 이목대 오목대를 잇는 능선 밑으로 형성된, 향교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다.녹엽성음(綠葉成陰), 자만지운운(子滿枝云云)의 고가(古歌)에서 따왔다고 한다. 예전엔 나무가 꽤 울창했던 모양이다. 한벽당에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옥류동(玉流洞)이라 부르기도 했다.이곳 산의 이름은 발산(鉢山)이다. 중바위에서 탁발하러 오는 스님의 바리때(鉢盂)를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바리때는 스님이나 부처님의 밥그릇으로, 이를 엎어 놓은 형상이라는 것이다.또 이씨 왕조가 일어난 산이라 하여 발이산(發李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성계의 4대조인 이안사가 태어나 산성별감과 다투고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20여년을 살았던 곳이다. 그래서 이목대에는 고종황제가 1900년 써서 내린 목조대왕구거유지(穆祖大王舊居遺祉)라는 친필 비석이 세워져 있다.오목대는 이성계가 남원지역에 출몰하는 왜구를 소탕한, 소위 황산대첩을 거둔 후 들러 종친들을 모아놓고 크게 잔치를 베푼 곳이다. 이 자리에서 한고조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大風歌)를 부름으로써 왕조창업의 뜻을 드러냈다. 이를 기리고 황혼녘 왕조를 지키고자 고종은 친필로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古皇帝駐畢遺祉)라는 비문을 남겼다.이처럼 자만동은 조선 건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당이다. 조선 개국공신으로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최담이 말년에 이곳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조선의 명필 이삼만과 조선 중기의 풍운아 정여립(?)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또 일제 초기 옥류동 최학자로 유명했던 최병심도 이곳 출신이다.때 마침 조선왕조 직계의 생활터에 대한 출입금지를 알리는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된 이 표지석은 높이 62㎝, 폭 31㎝로 1900년 오목대비 이목대비 조경단비와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표는 해당지역의 벌목이나 개장, 채석 등을 금하는 경계석이다.조선왕조의 뿌리가 전주임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세종시 문제로 여당내의 내홍(內訌)이 자못 심각하다. 그러나 여당 못지않게 각 지역마다 벌여놓은 혁신 사업등이 세종 건설에 떠밀려 좌초되지 않을까 걱정들 하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이후 사람들은 더욱 자기 지역발전에 많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특히 우리 한국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자기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렬하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지고 있던 조선의 지도에는 조선 팔도(八都)가 각기 다른 색깔로 칠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각 지역마다 지방색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선거때마다 어김없이 지역의식이 정확히 표출되지 않은가.이제는 충청도까지도 지역의식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인의 지역의식의 괴력에는 문화적 원인과 정치적 근인(近因)이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한국인만큼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정서적 집착을 가진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벼슬하러 객지에 나갔다가도 관직이 끝나면 고향으로 회귀했고 장사하러 객지에 갔다가도 명절때면 고향에 돌아왔었다. 1980년대 우리 가요의 가사를 보아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대목들이 엄청나게 많았다.우리말에 죽는다는 것을 '돌아간다'라고 했고 우리가 욕을 할 때도 고향에서 죽지못할 놈이라는 뜻에서 '객사(客死)할 놈'이라고까지 했다. 서양 사람들이나 중동 사람들은 어디서 죽거나 죽은 그 장소에 묻혀도 하나님 곁으로 간다고 믿었다. 서양 사람들은 죽으면 끝난다는 사생단절(死生斷絶) 문화라면 한국 사람들은 죽어도 자기 후손들과 같이 있게 된다는 생사연결(生死連結) 문화라고 한다.그래서 자연히 자기가 영생(永生)할 지역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서양 사람들의 생업(生業)은 이 지역 저 지역을 떠돌아다니며 먹고사는 유목, 상업형이었기에 지역에 대한 정서적 애착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인은 수천년 동안 몬순 기후아래 벼농사를 위해 노동 집약적, 토지 정착적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그래서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큰 모험이기도 했었다. 이렇듯 지역의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개념이 그래서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지역 평등 사회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공천권 행사 주체를 놓고 민주당내 주류와 비주류측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지역구 국회의원이 갖느냐 그렇지 않으면 중앙당 영향력 하에 있는 시민공천배심원제가 갖느냐다. 선거 때마다 공천권 때문에 분란이 잦았다. 특정인을 배제시킬 목적으로 공천 기준을 짜맞춘적도 있어 고무줄 잣대란 비난도 사왔다. 그간 도내에선 평민당 시절부터 노란 깃발이 싹쓸이 하면서 20여년간 잘 해먹었다.여 야 공히 선거 때마다 공천혁명을 부르짓는다. 쇄신·개혁 공천 내지는 물갈이라는 말이 안 나올 때가 없다. 공천 제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그 바꾼 제도도 결국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다. 결과는 도루목이다.입맛대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공천기준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공천권 행사는 칼자루 쥔 쪽의 의지대로 갈 수 밖에 없다. 정동영의원등 무소속 3인방 복당 문제도 사실은 공천권 행사와 맞물려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생활자치인 지방자치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어 두기위해 기초의원들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하는 것만 봐도 그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줄세우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공천 방식은 상향식과 하향식이 있다. 낙하선 공천은 유권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기 때문에 겉 포장 만큼은 민주적이며 상향식 틀로 그럴듯하게 만든다. 그러나 종국에는 국회의원이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해버린다.지금 전북에서의 국회의원 위상은 상종가다.도지사부터 기초의원까지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급제라서 입지자는 많고 자리는 한정돼 있다. 국회의원의 권한이 세질 수 밖에 없다. 전북은 지역정서상 민주당이 절대 우위를 보여 이번에도 공천이 변수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채택으로 새만금과 혁신도시건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같은 정서가 더 굳어졌다.배심원제를 접목시켜 당 장악력을 높힐려는 정세균대표의 전략공천 의도가 끝까지 관철될지 주목된다. 아무튼 상식에 어긋난 사람을 사천(私薦)해 놓고 무작정 과거처럼 찍으라면 쉽게 찍을 사람은 없다. 세상이 변한 것을 국회의원이 알아 차릴 때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남녀평등이 일반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 발언권이 높아졌고 여성 취업의 문도 활짝 열려져 있다. 여성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해마다 늘고 있어 얼마 지나면 여성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절반을 훨씬 넘어 70%대에 육박할지도 모른다. 여성 대법원장의 출현도 시간문제일 것이다.격변기의 한 가운데 우리가 서있다. 몇해 전만해도 남자 아이를 선호하여 임신부들은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기위해 산부인과에서 양수검사를 하기도 하여 딸이면 미리 유산을 단행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 보건 사회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옛날과 달리 지난 2006년도에는 약 1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이런 추세로 가면 여자아이 출산률도 남자 아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의 아들 유머 시리즈에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 군대 가면 손님, 장가들면 사돈의 아들, 잘난 아들은 국가의 아들이고 빚진 아들만이 내 아들이다'라는 자조적인 말이 있다. 가정에서의 아들의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새로운 모계사회의 출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류역사는 큰 사이클로 보면 반복의 역사일수도 있다. 원래 구석기 시대인 수렵채취 시대에는 모계사회(母系社會)였었다. 그 당시는 인간이 노동력의 주체이기 때문에 임신, 출산, 육아를 담당하는 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아기의 출산은 공동체의 경사(慶事)였을 것이다.그런 단계를 미국의 인류학자 모건(Mogan)은 모든 여자는 모든 남자에게, 모든 남자는 모든 여자에게 속하는 군혼(群婚)단계의 모계사회였다고 표현한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농경사회가 되면서부터 농토에 소유주가 있게 되고 남자의 노동력이 주축이 되면서부터 부계사회로 넘어왔다. 남아 선호 사상도 이때부터 생긴것이다.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시대를 언급했다. 인류의 제1의 물결은 농경사회로의 진입이었고 제2의 물결은 산업화 시대로, 제3의 물결은 지식 정보화 시대로의 진입을 말한다. 지식 정보화 시대는 육체적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두뇌시대를 말한다. 여성의 활로(활로)가 두뇌시대로 되면서 신(新) 모계사회가 출현한 셈이다.
젓가락은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등 동양권 국가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젓가락을 처음 사용한 나라는 중국으로 약 3000년 전 쯤으로 추정된다. 한반도에서도 청동기시대 부터 숟가락과 함께 사용됐으며,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이 가장 오래된 젓가락이다. 같은 젓가락 문화권이라도 우리는 쇠젓가락을 쓰고, 중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덜 미끄러운 나무 젓가락을 쓴다. 한국인의 손재주가 강조되는 대목이다.젓가락의 우수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는 포크 사용 때의 두배가 넘는 30여개의 관절과 50여개의 근육이 함께 작동된다. 한국인은 일상적인 젓가락 사용동작을 통해 작은 물체를 집는 협응력(協應力), 근육 조절능력, 집중력등 소중한 두뇌능력을 얻는다.한국인은 젖떼기가 무섭게 젓가락질 부터 배운다. 부모들의 질책은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젓가락으로 콩알 정도는 쉽게 집을 수 있다. 외국인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우리가 섬세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세계 기능올림픽을 제패하고, 반도체산업과 귀금속 세공분야에서 단기간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어려서 부터 사용한 젓가락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프로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두고 현지 전문가들이 '젓가락의 승리'라는 해석을 내려 화제가 된 적도 있다.한국인들의 손재주로 상징되는 '젓가락 문화'는 급속도로 늘어난 휴대전화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왼손과 오른손 엄지를 사용해 글자판을 능수능란하게 누르는 '엄지족(族)'들이다. 우리의 10대 엄지족들은 글씨를 쓰는 속도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정도이다.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LG 모바일 월드컵'에서 10대 남여 청소년 2명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 1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휴대전화 문자(sms)를 누가 가장 빨리 치느냐를 겨루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청소년들이 IT 강국인 미국팀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우리 청소년팀의 세계 최고 엄지족 등극은 젓가락 사용으로 얻어진 한국인의 뛰어난 손재주 DNA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박인환 주필
동서양을 막론하고 각종 모임에는 건배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송년회나 신년하례회 등 격식을 갖춘 모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서로의 건강이나 행복을 빌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다.서양도 그렇지만 대작문화권인 동양에서는'잔(杯)을 깨끗이 비운다(乾)'는 뜻으로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중국은 간베이, 일본은 간파이 등 발음만 조금 다를뿐 공통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게 건배사 한 말씀이다.건배사는 시대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모습을 달리했다. 한때 여당의원들은 '위하여'를, 야당의원들은 '위하야'를 합창했다. 아주 오래된 버전이다.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는 술잔을 기울일 때 어김없이 '이대로'를 외쳤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라는 의미가 담긴 구호였다.반면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대표측은 '친근해(혜)'를 구호로 삼았다. 건배사를 하는 사람이 먼저 '친'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근해(혜)'로 화답하는 것이다. 얼음공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람들에게 좀더 친밀하게 보이고자 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오랫동안 무소속으로 있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은 술자리에서 '해뜰날'을 선창했다. 가수 송대관의 히트곡을 빌려 자신의 정치적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 당 대표가 된 뒤에는 '지화자'로 바뀌었다. '지금부터 화합하자'를 줄인 말이다. '친이'나 '친박'을 떠나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008년말 건배사로 '말보다 실천'을 주로 사용했다. 정 대표가 '말보다'하면 참석자들이 '실천'하고 받는 것이다. 당시는 여야가 'MB악법(?)'강행처리를 둘러싸고 대치해 있던 상황이었다.그러나 건배사는 장소에 따라 화를 부르기도 한다. 경기도 광명시 이효선 시장은 2006년 7월 여성단체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여성 통장들이 대거 참석한 모임 등에서 잇달아 '원만한 성행위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한 때문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가능한 '성행위(성공과 행복과 위기극복)'라는 건배사를 공식석상에서 사용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것이다.건배사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것중 하나다./조상진 논설위원
우리시대에 풀어야할 국가적 숙제는 첫째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이고 둘째는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본다 특히 오늘의 국토 불균형 발전은 심각한 한국병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 경우는 없다.일본 동경의 인구가 약 1천 3백만명이지만 일본 인구 1억 2천만명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지난해 서울시청 통계에 의하면 서울 인구가 1천 4십2만 2천명이다. 남한 전체 인구 약 4천 8백 2십 9만 7천명의 5분의 1이 서울에 살고 있고 성남시를 비롯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수도권 인구 2천만명은 남한 인구 4천 8백 2십 9만명의 48%이다. 남한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이야기다.이런 현상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위 잘나간다는 중앙 일간지들은 국토균형 발전에 대한 개념은 물론, 아예 관심도 없는 듯 싶다. 그들의 본거지가 서울이고 그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개인 재산도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지방의 어려운 실정은 동화속의 먼나라 이야기쯤으로나 들릴것이다.얼마전에는 모 중앙 일간지에 국토 균형개발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주장을 펴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현 시대는 대 도시권을 중심으로 발전하는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권 비대화는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럴듯한 괘변으로 수도권 비대화를 미화시키는 견강부회(牽强附會)의 극치를 보는듯 하다.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듯 시끄럽고 갑론을박(甲論乙駁)의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국토 불균형 발전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통증을 느낀 나머지 심각한 국토 불균형 현상을 완화하고자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내세웠다.도지사나 지방자치 단체장은 자기 지역개발에 집착하는것은 당연하나 장관이나 최고의 권력자는 대한민국 전체 지도를 수없이 보아야 한다. 미국의 한 주(州)만도 못한 조그만 나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 세종시 건설이 국토균형 발전의 새로운 걸림돌이 될까 두렵다./장세균 논설위우너
정치권은 사람 키우는데 인색하다. 금 배지를 단 사람들은 만고풍상을 다 겪어서인지 남의 말을 잘 귀담아 듣지 않는다. 충언은 멀리하고 교언영색을 좋아한다. 원래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 남의 말 듣기를 싫어한다.자기 아집과 고집만 세진다. 그간 다선의원들이 지역에서 욕먹고 낙선한 이유가 다 여론의 흐름을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때마다 공천자를 잘못 결정한 탓이 크다. 심지어 애써 뒷바라지 한 사람을 토사구팽시킨 사례도 있었다.사람을 인정해가며 키우면 배신하질 않는다. 충견이 주인 발꿈치를 무는 법은 없다. 조직에서 충성심을 제일로 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굽은 소나무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듯 지역에도 바른 생각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충성심 경쟁만 시키지 사람 키우는데는 생각이 없다. 지역구 의원들은 지방의원에 나설 입지자들한테 생사여탈권이나 다름 없는 공천권을 갖고 있어 그 위세가 대단하다.동한시대의 환담은 신론(新論) 구보(求輔)편에서 이같이 말했다. 침구나 약초는 의료도구이지만 좋은 의사가 아니면 그것을 갖고 있어봐야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줄 모르면 재능과 덕행을 다 갖춘 부하가 있어도 공을 못 세우는 법이다. 어느 분야나 훌륭한 인재는 중요하다. 당송 팔대가의 한사람인 한유(韓愈)는 천리마(千里馬)는 항상 있으나 백락(伯樂)은 드물다고 했다.백락은 주나라 때 말을 잘 감식하는 사람이었다. 천리마가 백락이라는 사람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지듯이 능력을 알아보는 사람이 발탁해줘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백락을 만난 천리마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인재는 많다. 정치인이나 기업가 한테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능력 즉 지인지감(知人之鑑)이 뛰어나야 인재를 제자리에 쓸 수 있다. 정치권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룰 만들기에 바쁘다. 국회의원 한테 잘 보이기 위해 눈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거나 평소 의정 활동 보다는 이권 개입에 앞장선 사람이나 그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시켜야 마땅하다.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돈 보따리 보다는 백락의 혜안을 가질 때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중독(中毒)은 의학적으로 생체가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 때문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이다. 알코올, 마약 중독등이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고질적인 중독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중독의 종류도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쇼핑 증독, 섹스 중독, 일 중독, 운동 중독, 게임 중독등이다.약물에 의한 중독이 아닌 도박이나 쇼핑등의 중독은 특정 행위에 몰두나 탐닉(耽溺)의 초기 단계를 거쳐 점차 그 정도가 심해져 집착 중독 단계에 이른다. 특정행위를 하지 않을 때 불안해 하고, 이런 행동들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받는데 이를 '행위중독'이라 한다.어떤 종류의 중독이든 중독의 여부는 특정행위에 대한 의존과 집착의 정도가 얼마나 과도한가로 가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게임때문에 속끓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몇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열중하는 자녀를 보면 공부는 둘째치더라도 건강을 해치고 인성마저 비뚤어질까 걱정이다. 게임의 지나친 폭력성과 승부욕으로,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혼동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알려질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부모들 가슴은 철렁 내려 앉는다.IT 강국답게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 말 현재 3500만명에 달하고, 청소년(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99%에 이른다. 어려서 부터 온라인게임에 익숙하다 보니 중독단계까지 이른 청소년이 많다.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조사결과 아동청소년의 2.3%인 16만8000명이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群)으로 나타났고, 약 12%인 86만7000명이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으로 추정됐다.청소년들의 게임중독에 대처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난주 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유관기관과 게임업체, 심리학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은 욕구조절 능력이 부족해 중독에서 헤어나기가 더 힘들다.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를 갉아먹는 게임중독의 덫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박인환 주필
다음 겨울부터는 자기 집이나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최대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소방재청은 지난 4일 폭설이 내렸지만 내집, 점포앞 눈을 치우지 않는 주민이 있어 통행에 불편을 가중했다며 자연재해 대책법 벌칙조항을 개정해서 최대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고 한다.적당한 눈은 우리의 시상(詩想)을 일깨우기도 하는 고마운 자연의 선물이지만 많은 폭설은 당장 교통장애를 일으켜 출근길을 막는다. 그러나 많은 폭설은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로 하여금 일본인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도 했다.그의 소설 '설국(雪國)'이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 되기도 하였는데 그 '설국'의 배경은 일본 홋카이도 유자와(湯)라는 온천 마을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니 설국이 펼쳐졌다. 밤의 밑바닥이 하얗게 변했다"라는 구절이 이 소설의 첫 구절이다.그리고 한문 글자 풀이를 하면 재미있다. 비(雨)가 수풀처럼 쏟아져 내리면 장마(霖)요, 길바닥에 비가 맺힌것을 이슬(露)이라고 했으며 눈은 빗자루로 쓸어야 하니까 빗자루 추()자를 써서 눈, 설(雪)자를 만든 것이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눈은 쓸지 않으면 안되는 죽음과 직결되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개척시대에 미국에서 폭설이 내리면 교통이 두절되어 굶어죽는 기아(飢餓)시태가 이 일어났다고 한다. 심지어 뉴욕에서는 겨우 대여섯 시간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자 약탈소동까지 벌어졌다. 서양의 작품속에 나오는 눈은 한국의 시(詩) , '백설무(白雪舞)'처럼 춤추는 그런 눈은 아니다. 눈의 이미지는 거의가 죽음이나 공포나 우울의 대상일뿐이다. 눈 내리는 시베리아의 풍경은 우리에게 자칫 낭만의 풍경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러시아인들에게는 그저 버려진 죽음의 땅이었다.서양에서는 눈만 내리면 열심히 쓸어내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공포의 잠재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지방 도시에서는 자기 집 앞 눈을 쓸지 않음으로써 시청의 청소부가 쓸게 되면 눈값으로 일정 금액을 요구받게 된다고 한다. 우리도 옛날과 달리 미국적 발상법에서 눈 청소를 강압당하지는 모르겠다. /장세균 논설위원
어느 날 영국의 A.W. 웰링턴 공작이 고급관리와 런던 다리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웰링턴은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5분 지각이군." 관리가 늦게 도착하자 그는 시계를 보면서 매우 불쾌하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불과 5분인데요, 어르신."이 말을 들은 웰링턴은 "불과 5분이라고? 그 시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배를 당했다면?"혼쭐난 관리는 다음 약속시간에 미리 와서 기다렸다. 과연 웰링턴 공작은 정시에 왔다. "어르신, 오늘은 제가 5분 먼저 왔습니다." 우쭐하며 관리가 말하자 공작이 찡그린 얼굴로 답했다. "자네는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군. 5분을 낭비하다니, 아깝기 짝이 없는 일이야."여기서 웰링턴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온 군대를 격파한 인물이다.벤저민 프랭클린이 경영하는 서점에 한 손님이 와서 책을 들고 물었다."이 책 얼마요?" "1달러입니다.""조금 싸게 안될까요?" "그러면 1달러 15센트 주십시요."손님은 프랭클린이 잘못 알아 들은 줄 알고 "아니 깎자는데 더 달라니요?"하고 말하자 "1달러 50센트 내십시요"라고 하였다.손님이 "아니, 이건 점점 더 비싸지잖아?"하고 화를 내자 프랭클린은 "아, 시간은 돈보다 더 귀한 것인데 손님께서 시간을 소비시켰으니 책값에 시간비를 가산해야 할 게 아닙니까?"하였다.지금 상도의로 보면 뺨맞을 일이지만 시간의 중요함을 강조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면 새삼 시간의 빠름을 실감한다. 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도 세월은 저만치 가 있는 경우가 많다. 10년 전인 지난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다며 호들갑을 떨던 것이 엊그제가 아니던가.올해는 더우기 역사적으로 큰 획을 그은 사건이 많았던 해다. 한일합방 100년, 한국전쟁 60년, 4·19 혁명 5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30년, 남북정상회담 10년 등이 그것이다. 이들을 기념하고 6·2 지방선거 등을 치르다 보면 또 올 한해도 언제 지나갈지 모를 일이다.화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찾고 여유를 가져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올 겨울의 폭설로 교통이 많은 혼잡을 빚고 있다. 겨울 추위에 대해서는 관대한 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 한국인이다 . 특히 겨울의 폭설은 다음해의 풍년을 약속해주는 예고편쯤으로 생각해준다. 날씨는 우리 인간 심리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또, 날씨는 범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데, 살인, 강도, 절도, 방화, 폭행 같은 범죄의 57%가 맑은 날에 저질러지는데 반해 비 눈이 내리고 바람부는 날에는 범죄율이 겨우 6%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자살도 맑은 날에 주로 많이 행해진다는 조사도 있다. 특히, 투신자살의 경우에는 맑은 날이 아니고서는 잘 저질러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맑은 날에는 신경이 흥분하여 결단을 내리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기상학자 헌팅턴에 의하면 바람에 있어서도 북풍과 서풍이 사람을 성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속담에도 '하늬바람에는 함구(緘口)가 상책'이라고 했는데 하늬바람이 불면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다. 날씨에 따른 개인의 심리 변화에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수는 있다.날씨에 관계없이 산책을 고수했던 독일의 철학자, 칸트 같은 날씨 둔감형이 있는 반면에 바이런이나 모파상 같은 문인들은 날씨에 굉장히 민감했던 사람들이다. 중국의 공자같은 사람도 벼락을 무척 싫어했다는 것이며 조선의 영조대왕은 구름이 짙게 깔린 날은 정사(政事)를 뒤로 미룰 만큼 날씨에 민감했다고 한다.어떤 통계에 의하면 혁명이나 쿠테타, 대형사고는 3월에서 5월 사이에 일어났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3. 1운동, 4,19혁명이나 5, 16이 이 기간에 일어났고 4월달에 대학가의 데모가 격렬했었다. 이는 추위가 가면 긴장감을 조성하는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격감하고 상대적으로 정서에 관계되는 호르몬이 촉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추위는 사람을 긴장케 하여 이지적이게 하는 장점과 심리적으로 활동을 둔화시키는 결점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관상감으로 하여금 날씨를 이용해서 좋은 날을 택일케 했다는 것이다. 겨울 추위는 느슨해 질수 있는 우리의 마음을 다시 추스르게 하는 계기도 된다. /장세균 논설위원
올해는 선거의 해다.제5회 지방동시선거와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입지자들로 난리법석이다. 유급제가 실시된 탓인지 입지자들로 넘쳐난다. 중국 당나라 시대 이래로 나라에서 인물을 뽑아 쓸 때 인물됨됨이를 중요시 여겼다. 다름 아닌 신(身)언(言)서(書)판(判)이다. 우리나라도 과거제가 있었지만 결국은 이 같은 기준을 원용했다.먼저 얼굴 생김새다. 그간 영상매체가 발달하면서 외모지상주의라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그래도 수려한 외모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성형기술의 발달로 얼굴을 뜯어 고치는 사람도 많지만 잘 생긴 외모는 먼저 점수를 따고 들어 간다. 선출직 한테는 외모가 경쟁력이 된다. 사람들이 호감 가는 얼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첫 인상은 그래서 소중하다. 외모에 맞는 내모가 없으면 마치 꽃 향기가 없는 것과 똑같다.말 잘하는 것과 글 잘 쓰는 것은 다음으로 중요하다. 누가 더 상대방과 소통을 잘 하느냐가 능력이기 때문이다. 변사마냥 말 잘하는 것은 말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머릿 속에 담겨진 생각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치인 가운데는 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 말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학식이 풍부해도 남 앞에서 조리있게 표현을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쉽게 말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글 잘 쓰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도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상대를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잘 쓰는 것은 내용을 말한다. 한마디로 콘텐츠가 중요하다. 글의 내용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알맹이가 있느냐다. 지금은 돈 주면 원고 써주는 스피치 라이터가 있지만 그래도 글 쓰는 능력은 소중하다. 남이 써 주는 원고만 읽다보면 창의적인 글은 못 쓴다.마지막으로 판단력이다. 세상살이가 선택의 연속이다. 뭔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판단력이 그 사람의 능력을 좌우한다. 한번의 판단이 자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유권자들은 통상 지연 혈연 학연등 정실에 얽매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각 후보의 신언서판을 보고 선택하면 후회는 안 할 것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현재 인류가 가까운 장래에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에너지 문제를 꼽고 있다. 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없이 원유가 바닥난다면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역사 이래 과학기술은 인류의 절박한 필요와 요구에 의해 발달해왔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에너지 가운데 하나가 핵융합 에너지다. 원자력발전이 우라늄 처럼 질량이 큰 물질을 분열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이라면, 핵융합 발전은 반대로 수소와 같은 질량이 작은 물질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일단 원료가 싸고 무한한데다 환경을 거의 오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핵융합은 태양이 열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와 같아 '인공태양 프로젝트'라 한다. 태양은 높은 온도와 강력한 중력으로 99% 이상이 '플라즈마' 상태다. 플라즈마란 원자핵과 전자들이 분리돼 있어 기체보다 훨씬 자유로운 상태다. 고체, 액체, 기체에 이어 물질의 네번째 상태로 불리며, 이 상태에서 핵융합반응이 일어나게 된다.1950년대 러시아의 물리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가 개발한 고리형의 자기장(磁氣場) '토카막'이 플라즈마를 담는 그릇으로 이용된다. 국내에서도 대전 국가핵융합연구소에 토카막 같은 핵실험 융합장치인 '한국형 인공태양(KSTAR)'이 2007년 8월 세계에서 6번째로 건설돼 2년여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지난해 9월 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KSTAR는 2008년 7월 국내 첫 플라즈마 실험에서 당초 목표한 온도1000만도, 지속시간 0.249초를 얻는데 성공했다.국가핵융합연구소가 지난 연말 전북도· 군산시와 플라즈마 발생 기술을 응용해 인공태양과 신소재 개발에 공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융복합 플라즈마연구센터및 실증단지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MOU)'를 체결했다. 2019년 까지 3단계에 걸쳐 새만금 과학연구단지에 플라즈마 연구 개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녹색개발을 지향하는 새만금에 핵융합 플라즈마센터 설립은 딱 들어맞는 궁합이다. 새만금이 녹색에너지 혁명을 주도하는 명품단지로 자리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새해가 밝았다. 음력으로 정월(正月)은 아니다 할지라도 양력 1월달도 새해를 맞이한 기분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의 전통은 음력 정월이면 그 유명한 토정비결(土亭訣)을 통해서 한해의 운수를 보기도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운수를 점치는 데는 반드시 숫자가 동원된다. 각 민족마다 좋아하는 길수(吉數)가 다르다고 한다. 기독교 문화권의 길수는 하느님이 천지 창조를 마치시고 안식한 날이 7일째이다. 그래서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8이라는 숫자를 싫어한다고 한다.한국 사람들이 싫어하는 숫자는 단연, 4라는 숫자인데 이 '4'는 죽을 사(死)자를 의미한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에도 4층은 대부분 영어를 빌어서 'F'자 로 표시한다. 그러나 우리와는 달리 유태인과 인디언들은 4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들은 '3'을 좋아 하는데 '3'은 천(天), 지(地), 인(人)으로 우주의 기본 구조이기 때문이고 정(正), 반(反), 합(合)의 헤겔의 변증법과도 통하기 때문인것 같다.서양의 하느님은 6일 동안에 천지 창조를 했다면 한국의 신(神)은 3일 동안에 우주를 창조했다고 하는것이다. 우리가 다음으로 좋아하는 수는 6, 9, 12인데 이것들이 3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3월 중에서도 홀수날인 1, 3, 5, 7, 9일과 짝수 날 중에서도 6, 12일을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하여 대길일(大吉日)로 여겼다고 한다.비단 아이를 낳는데 뿐만 아니라 큰일을 도모하는 거사(擧事)나 어떤일을 크게 세우는 창업(創業), 그리고 과거보는 날짜도 그 앞날의 번창이나 영화를 비는 뜻에서 3월 초순의 길일을 택했다고 한다. 유명한 3. 1운동을 굳이 그 날짜로 잡은것은 3과 1이라는 숫자가 길일이었기 때문이었다. 3.1운동 거사를 의논하는 가운데 3월 5일로 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도 한다.그리고 민족 대표를 32인이나 34인도 아닌 33인을 민족 대표로 세운것도 재수가 좋다는 길수를 택한 것이다. 임금에게 올리는 하례 때 정승, 판서, 방백등 36명만을 참석시킨 것도 길수와 관계된 처사이다. 신년을 맞이해서 우리 전통적인 길수의 의미를 더듬어 본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우리 옛 이야기 중에는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것이 많다. 실제로 수원 팔달사 벽화에는 담배 피우는 호랑이 그림이 있다. 호랑이가 목에 힘을 잔뜩 주고 거만한 자세로 장죽을 물고, 연약한 토끼의 시중을 받는 모습이다. 아마 한국 민화 가운데 가장 해학적인 그림이 아닐까 싶다.또 힘세고 날래지만 한없이 어리석어 사람은 물론 토끼나 여우, 까치 등에게 골탕먹는 우스꽝스런 이야기들도 있다.반면 신통력을 지닌 영물(靈物)로 그려진 경우도 많다. 산신도(山神圖)가 대표적인 예다. 깊은 산 골짜기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에 산신이 앉아 있고 옆에는 호랑이가 있는 그림이다. 여기서 호랑이는 산신의 시자(侍者)다. 때론 호랑이 자체가 산신과 동격이 되기도 한다.또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四神圖)에도 등장한다. 좌 청룡, 남 주작, 북 현무와 함께 그려진 우 백호(白虎)는 서쪽 방위를 지키는 신수(神獸)다. 더불어 약자와 효자, 의인(義人)을 지켜주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호랑이가 한반도에 출현한 것은 3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경남 울주군 대곡리 암벽그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호랑이 그림으로 유명하다. 모두 14마리가 그려져 있는데 먹이사냥 모습 등 풍요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또 청동기 시대의 호형대구(虎形帶鉤)는 벽사(귀신을 물리침)의 의미를 지닌다.이처럼 호랑이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상징적인 동물이었다. 그래서 최남선은 조선을 호담국(虎談國)이라 칭하며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 로마의 이리처럼 조선에서 신성한 동물의 첫번째가 호랑이"라고 했다.이러한 호랑이도 현실세계에선 사람을 해치는 일이 잦았다. 호환이 잇달자 조선시대에는 착호갑사(捉虎甲士)라는 전문 병종을 두어 호랑이 포획과 살상을 독려했다. 일제 때 조선총독부는 '해수(害獸) 10년 사살계획'을 세웠다.이렇게 해서 한국 호랑이는 1921년 경북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기록을 끝으로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하지만 호랑이의 혼은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적지않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는 경인(庚寅)년, 백호랑이 해다. 산중군자(山中君子)라 불리던 호랑이처럼 늠름하고 슬기로룬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중국이 마약을 밀반입한 영국 남성에 대해 영국 정부의 선처 요청을 무시하고 29일 사형을 집행해 파장이 일고 있다. AP 통신은 신강(新疆) 위구르 자치지구 우루무치에서 4kg의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2007년 체포된 영국인, 아크말 사이크가 사형됐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발끈해서 비난성명을 낸 것은 당연했으리라.그러나 중국 정부의 마역 사범에 대한 초강력 조치에는 수긍이 갈수도 있다. 특히 영국과의 마약 문제는 중국인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꼴이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淸)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것이 1840년과 1842년 사이에 있었던 아편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아편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라 이라 해서 아편 전쟁이라고 까지 이름 붙여졌다.이 아편 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함으로써 남경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되게 되었고 이 전쟁에서의 중국의 참패는 한반도의 조선에도, 바다건너 일본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획기적 사건이었다. 조선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서양의 양이(洋夷)에게 패했다는 뉴스에 귀를 의심했으며 일본의 에도 정부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그 당시 청나라는 쇄국정책을 시행하고 광주항(廣州港)만을 개항하여 무역을 허락하였다. 이 광주항의 단골 손님격이 영국의 동인도 회사였다.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비단, 차(茶), 도자기를 수입하고 인도에서 면화를 수입하여 가공한 모직물과 향료(첼)를 중국에 수출했다. 그 당시 국제간의 거래는 은을 화폐로 사용했는데 영국에서 수입하는 차 금액이 엄청나다 보니 영국의 은이 고갈될 정도였다.영국은 차 대금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서 재배된 아편을 대량으로 비밀 루트를 통해 중국에 팔았다. 그 당시 중국인의 마약 중독자가 무려 10만명에 가까웠으며 심지어 군인들까지도 중독자가 되어 갔다. 청나라 황제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친서를 보냈다. 그 내옹은 이렇다."당신들의 성경에 의하면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상대 무역국에 아편까지 팔수있단 말인가"라고. 아편전쟁 후유증으로 홍콩까지 빼앗겼던 중국이 이번의 영국인의 아편사건에 관대한 처분은 무리일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