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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나 바다위를 나는 새가 수면 가까이 날때 양력(날개를 떠받치는 힘)은 증가하지만 저항은 줄어든다. 이를 수면효과(水面效果)라 한다. 작은 에너지로도 잘 날 수 있는 효율적인 비행방법인 셈이다.이같은 수면효과를 이용한 배가 위그선(Wing In Ground)이다. 보통 배는 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저항 때문에 마찰을 최소로 줄인 쾌속선이라도 시속 100㎞ 이상의 속도를 내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그선은 수면에서 뜬 상태로 이동하는 항공기술을 배에 접목시켜 속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날아 다니는 배’라는 뜻에서 ' 익선(翼船)’이라고도 불린다.위그선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76년이다. 당시 미국 첩보위성은 소련 내해 카스피해에서 시속 500㎞ 이상으로 움직이는 괴물체를 발견했다. 이 물체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보기엔 고도가 너무 낮고, 배로 보기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서방국가들은 이 물체를 '바다괴물’로 명명했다. 훗날 괴물체는 1960년대 부터 소련이 군사적으로 개발한 위그선으로 밝혀졌다. 처음 위그선이 출현했을 때는 수면위를 날아다니는 까닭에 "배냐" "비행기냐" 문제로 논란이 있었지만 1990년대말 국제해사기구(WMO)에서 선박으로 분류함에 따라 현재는 선박에 관한 법규가 적용된다.1993년 한―러시아 과학기술교류사업을 통해 위그선의 기술정보를 축적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1996년 최고시속 120㎞급 위그선을 처음 설계한 이후 2002년 4인승 위그선 시운전에 성공했다. 현재 상업성이 있는 위그선을 개발중인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바다의 KTX’로 불리며 차세대 첨단 해상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대형급 위그선 생산기지가 지난주 국내 최초로 군산자유무역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윙십중공업은 오는 2015년 까지 총 1천억원을 들여 연간 20여척의 중대형급 위그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세계 제1위의 조선강국인 우리나라는 위그선 개발및 상용화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위그선이야 말로 기존 해운 시스템에서 탈피해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군산이 국내 위그선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크스탄은 구소련 연방이었으나 지금은 독립된 국가들이다.이 지역에 국적이 없는 무국적자인 한인(韓人)들이 무려 5만명이나 살고 있다고 한다. 소련의 갑작스런 해체로 일어난 부작용인 것이다.이것도 깊게 보면 시베리아 횡단 철도 부설이 안겨준 비극이기도 하다. "시베리아"는 러시아 말로는 "시비리"이고 "시비리"라는 조그만 소국(小國)이 있었다고 한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 동쪽에서 극동까지를 말하는데 러시아에서 크게 죄를 지은 중죄인들을 이곳에 유배하여 사회로부터 격리 시킨 후 이곳을 개간토록 했다.톨스토이, 소설 "부활"에서 여주인공 카츄사가 유배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버려진 땅 시베리아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당시 러시아 재무장관, 위테가 프랑스에서 차관을 들여와 1883년부터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을 시작하여 1904년에 완공했다. 시베리아 철도 건설 소식은 그 당시 일본 정부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 일본 침략을 위한 철도부설이라고 오해까지 하였다.이렇게 완공된 시베리아 철도는 총길이가 9.466Km로써 우리나라 경부선의 20배가 넘으며 지구 둘레의 4분의1에 가깝다. 이런 철도가 연해주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줄 줄이야. 러시아의 스탈린은 1937년 갑자기 연해주(블라디보스톡 인근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총 36422가구, 171781명을 갑자기 시베리아 야간 화물열차에 강제로 태워 40일간 화물칸 속에서 잠자고 밥해먹고 심지어 용변까지도 해결해야 하는 지독한 고생을 안겨주었다.이렇게 짐승처럼 실려가는 과정에서 노인과 어린애들 60%가 기아와 질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중앙아시아 외딴곳에 내동댕이 쳐졌으나 그곳에서 또 새 생활을 만들어갔다. 그곳이 오늘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다.스탈린이 우리 한인들을 강제 이주시킨 이유는 일본이 연해주에 한국 스파이나 중국 스파이를 많이 침투시키고 있다는 점이고, 그리고 극동지역에서 왕성하게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한인세력을 저지하고 일본과의 마찰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한반도와도 연결될지도 모를 시베리아 철도는 이처럼 사연이 가득하다./장세균 논설위원
90년대 초반 고창에서 1년 남짓 보낸 적이 있다. 당시 외지손님을 모시는 최고의 코스는 단순했다. 선운사를 둘러보고 풍천장어에 복분자술을 곁들여 식사를 한 후, 석정온천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다.이 세 곳을 들르면 웬만한 인사들은 만족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빼어난 산천 구경에 약간 피로해진 몸을 보양식과 보양주로 다스리고, 깨끗이 씻고 돌아가니 그 누가'원더풀’하지 않을 것인가.이 세가지 중 웰빙의 흐름을 타고 가장 뜬 것이 복분자다. 몸에 좋다고 하니, 지금은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재배하게 되었지만.어쨌든 복분자의 원조는 단연 고창이다. 물론 당시 복분자는 야산에서 나는 자연산이었다. 고창 뿐 아니라 인근 정읍 내장산 일대나 순창 등에서도 자생하고 있었다.이 복분자가 알려진 것은 1960년대 부터였다. 선운산 주변에서 야생 복분자를 채취해 술을 담기 시작한 것이다. 알음알음 나눠 주기도 하고 일부는 판매도 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대규모로 재배하게 되고, 유명 주류업체에서 달겨들어 대량생산하고 있다.복분자를 많이 찾게 된 것은 아무래도 한국인 특유의'정력 선호’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다. 널리 알려진 얘기지만 복분자(覆盆子)는 뒤집어 진다는 뜻의 복(覆)과 항아리 분(盆), 아들 자(子)를 합한 글자다.여기에는 두 가지 얘기가 전한다. 옛날 노부부가 늦게 얻은 아들이 병약해 좋다는 약을 모두 구해 먹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지나가는 스님이 산속에 나는 검은 딸기를 먹이면 나을 거라고 알려줬다. 그의 말을 듣고 이것을 따다 먹였더니 그후 부터 건강해져, 소변을 볼 때마다 요강이 뒤집어지고 깨졌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이웃마을에 볼 일을 보고 돌아오다 길을 잃었다. 배가 고파 우연히 덜 익은 산딸기를 따 먹게 되었다. 겨우 집에 돌아왔고, 다음 이야기는 상상에 맡기겠다.복분자는 각종 실험결과 이같은 얘기가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 향기와 맛, 당도, 색깔 등이 독특해 서양의 와인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복분자는 전북이 전국 생산량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너도 나도 복분자 재배에 뛰어든 탓이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공 등으로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오늘은 북한이 6. 25 전쟁을 도발한지 59년째의 해이다. 반세기가 넘은 사건이다 보니 남의 나라 일인것처럼 느끼는 젊은이들이 너무도 많다. 남북한 합쳐 민간인 약 300만명 남북한 군인 약 100만명이 살상된 이 사건은 민족의 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는 없다.6.25 전쟁의 원인을 놓고 여러 학설이 난무하고 있다. 노상(路上) 위의 폭행사건을 놓고도 여러 원인이 들추어지는데 하물며 전쟁의 원인에서야. 미국 남북 전쟁의 원인을 놓고도 음모설, 충돌설, 수정설등이 있어 그 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6. 25전쟁 원인에 대해 미국의 커밍스(B,Cummings)라는 사람은 미국 고문단의 문서를 중심으로 내전론(內戰論)을 내세운다. 내전론은 6.25전쟁은 한반도 자체내의 문제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첫째는 토지개혁이다. 북한은 해방 후 바로 토지개혁을 단행했는데 남한은 그렇지를 못해 남한의 토지개혁을 완성키 위해 일으킨 전쟁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웅진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의 잦은 충돌이 있었는데 1950년 6월 24일 새벽에 남한측의 도발과 여기에 대한 북한의 반격이 비화되어 철원, 금화, 양양 등 38선 전역에서 전쟁이 발발했다고 하는 것이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구소련의 극비 문서가 공개되자 6.25의 실상도 투명해 질수밖에는 없게 되었다. 최신 공개된 소련 문서에 의하면 6.25 전쟁 직전에 소련은 북한에게 차관형식으로 약 5 천만 달러에 달하는 최신 소련제 무기와 장비를 제공했다는 것이다.김일성이 소련의 스탈린에게 남침의사를 정식으로 표명한 것은 1949년 3월 5일 모스크바 회의에서 였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서 스탈린은 여려 단서를 달았다. 다시 1950년 1월 17일에 김일성은 남침여부를 스탈린에게 타진했고 얼마 후 1월30일에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4월에 다시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극비회담을 가졌는데 스탈린은 국제환경이 유리해졌다고 하며 남침에 대한 중국의 승인을 받기를 요구했다.한달쯤 지나 김일성은 중국의 승인과 협조를 얻기 위해 중국의 모택동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중국의 모택동은 미군이 참전하면 중국도 참전하겠다고 했다. 남한의 북침설은 참으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욕심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사람은 욕심 때문에 온갖 번뇌와 망상이 다 생겨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과 괴로움에 시달린다.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안정을 찾아 고요해지고 근심 걱정이 없으면 번민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된다.법구경에 나와 있는 말이다.욕심은 개인의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기폭제임에는 틀림없다.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있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안된다.사람의 눈,코,귀,혀,마음 등 6관을 통해 일어나는 번뇌가 좋고(好),나쁘고(惡),좋지도 나쁘지도 않은(平等) 3가지 작용을 거치면 18가지의 번뇌가 된다.탐(貪)과 불탐(不貪) 2가지가 있기에 36가지가 되고 이것을 전생과 금생,내생 등 3가지 세상에서 겪게 되므로 모두 108가지가 된다고 한다.불교에서 108배를 올리는 까닭은 이 같은 108가지 번뇌를 씻기 위함이다.또 욕심을 버리는 수행법이 될 수 있다.'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앨런 코헨은 '인생을 바꾸려면 욕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그는 또 '거짓과 환상을 벗어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모든 사나운 운세의 씨앗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들어 있다.그것이 어떤 계기를 만났을 때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사나운 운세를 풀고 씻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석가모니가 남긴 '유교경’에도 이런 말이 있다.'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도 많지만,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함이 없어 근심 걱정도 없다’고 했다.두 손을 꼭 움켜 쥐고 있다면,이젠 그 두손을 활짝 펴십시오.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 주십시오.이는 두 손을 가진 최소한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욕망은 끓어 오르는 용광로처럼 뜨겁고 솟아나는 샘물처럼 줄기차기 때문이다.심신이 지쳐 있는 사람들은 이번 휴가철에 템플 스테이에 나서는 것도 좋을성 싶다.모든 것 잊고 마음을 비우면 얼굴이 달라진다.오랜 명상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 짚어 보며 살길을 다시금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마음 비우기는 사랑의 실천이다.잃었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마음을 비우면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인 365.2422일을 기준으로 만든게 태양력이다. 반면 달이 차고 기우는데 걸리는 시간인 29.53059일을 기준으로 만든게 태음력이다. 음력의 1개월에 12를 곱하면 1년 354일로 양력의 365일 보다 약11일이 짧다. 이런 차이를 그대로 두면 계절의 변화에 맞지 않는다. 차이를 없애기 위해 고안해 낸 방법이 3년에 한번 정도 음력에 끼워 넣는 윤달(閏月)이다.윤달을 두는 방법은 19년에 7번의 윤달을 넣는 19년7윤법(十九年七閏法)을 쓴다. 이 방법은 24절기와 관계가 있다. 24절기는 양력의 상순에 들어가는 12절기(節氣, 입춘, 경칩등)와 하순에 들어가는 중기(中氣, 우수, 춘분등)으로 나눈다. 음력의 1년과 24절기의 1년은 길이가 다르므로 음력 어느 달에는 중기가 들어있지 않게 된다. 이를 무중월(無中月)이라 하며, 이때 윤달을 넣고 그 전달의 이름을 따서 윤달을 정한다. 이것을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라 한다.오늘(23일)부터 윤달이 시작된다. 올해 경우 윤달 5월에는 절기인 소서만 들어 있다. 따라서 무중월인 5월을 윤달로 정한 것이다. 현재의 치윤방법으로는 겨울에는 윤달이 거의 들어올 수 없다. '윤동짓달에 빚을 갚겠다’는 속담이 있는 것도 그런 연유다.예로부터 윤달은'공달’'덤달’'여벌달’등으로 불려왔다, 거저 얻은 달이라 하여 평소 꺼리는 일을 택일없이 해도 액(厄)이나 해가 미치지 않는다고 믿었다. '윤달에는 송장을 꺼꾸로 세워도 탈이 안난다’는 속담도 있다. 윤달에 이장(移葬)을 하거나 수의를 만드는 풍습이 전해 내려오는 이유다. 도내의 경우 고창 모양성에서는 요즘에도 윤달이면 부녀자인들이 극락장생을 기원하며 머리위에 돌을 이고 성밟기를 하기도 한다.오늘부터 시작되는 윤달을 맞아 요즘 백화점등에는 수의를 장만하려는 고객이 부쩍 늘고, 개장유골 화장(火葬)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여름에 윤달이 들어 있어 윤달에 결혼을 꺼리는 풍조는 별로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름에 윤달이 끼면 더위가 길어진다’는 속설이 마음에 걸린다. 가뜩이나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짜증이 더해지고 있는데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박인환 주필
한국과 일본은 대한해협이라는 조그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약 120km 떨어져 있다. 일본은 한국을 외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고 있다. 과거 자기나라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외국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을 미워하는 나머지 일본을 정확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일본을 극일(克日)하기 위해서는 손자병법(孫子兵法)대로 일본을 잘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일본은 동양(東洋)이면서도 희한할 정도로 여러 가지로 과거 서구사회를 닮았다. 우선 그들의 천황(天皇)은 허수아비일 뿐 임금처럼 실권을 쥔 막부(幕府)의 장군이 있었지만 그는 일본전역을 간접적으로 통치했을 뿐 직접적 통치자는 각 지역에 있는 대명(大名)들 즉, 다이묘들 이었다.그들의 존재는 마치 중세 서양에서의 영주(領主)와도 흡사했다. 대명(大名)들은 자기 독자영역을 지키기 위해 사병(私兵)을 가질 수 있었으며 그들밑에는 농민들을 관리하는 사무라이 즉 무사(武士)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농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었으며 대명의 지시아래 치안을 책임지었다. 이는 중세 서구사회에서의 기사(騎士)들과도 비슷한 존재이었다.대명(大名)들은 농민들로부터 쌀 수만석 또는 수십만석을 거두어들이면서 그들 지역의 치안을 책임져야 했다. 이처럼 일본의 지배계급은 막강한 권력을 소유한 대신에 치안(治安)의 책임을 져야했다. 과거 우리사회의 양반들의 무책임성과는 대조적이다.우리의 경우 양반들은 국가의 모든 의무에서도 도망질 쳤다. 세금을 회피하고 부역(賦役)에서 빠져나가고 군대(軍隊)를 기피했다. 나라가 궁지에 몰리면 제일 먼저 도망가고 나라가 회복되면 나타나 백성위에 군림하고 착취했다. 일본은 그들끼리 잦은 내전(內戰)을 했지만 전쟁이나 전투는 사무라이들의 전담이었다.전투가 벌어지면 일본 농민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산에 올라가 요즈음 축구경기 구경하듯 전투를 구경했다. 우리와 달리 그들의 내전(內戰)은 대명(大名)과 사무라이들간의 일이었지 농민들과는 관계없었기에 농민들에게는 피해가 없었다. 오늘의 한국 엘리트들의 집단 이기심도 어쩌면 과거 잘못된 우리 양반문화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바람의 힘은 오래 전부터 이용되었다.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이 대표적이다. 또 곡물을 가공하는데도 쓰였다. 12세기에는 유럽에 풍차가 세워졌고 관개(灌漑)에 활용되었다.그러다 1891년에는 덴마크 태생인 폴 라 쿠르가 세계 최초로 풍력 터빈으로 전기를 발생시켰다. 이어 1941년엔 미국 버몬트에 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21세기 들어서는 풍력과 태양이 각광받고 있다. 국제기후협약 발효로,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과 석유 사용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자원은 무제한인데다 무공해가 아닌가.풍력발전은 연료비가 거의 없고 무인 원격운전으로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풍력발전단지인 경북 영덕의 경우 24개의 하얀 바람개비가 산과 바다를 끼고 돌아가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반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초속 4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이어야 가능하다.2007년 세계 풍력발전 설비투자는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총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투자의 43%를 차지한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 들어 그린 에너지 관련 예산을 대폭 늘이는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 지난해는 누적기준 2만5170MW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독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하지만 이러한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07년말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전체 에너지의 2.4% 수준이다. 이중 풍력발전은 총 신재생에너지의 1.4%에 그치고 있다.그런데 최근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발전 비중을 12.6%까지 올리기로 하고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시작했다. 실제로 2008년말 현재 국내 설치된 풍력발전 용량은 300MW로, 이중 1/3이 지난해 설치된 것이다. 올해는 26기, 총 24MW를 설치키로 했다.그리고 2014년까지 1340억 원 규모의 새만금 풍력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2-3MW 풍력발전기 14대를 보급한다. 현대중공업과 포스코, CER 개발 등도 군산과 고창, 진안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풍력발전이 전북발전의 신성장동력이었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6일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의 재판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자들의 신병처리를 북미관계와 연계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산주의는 외교문제를 항상 전략적 차원에서 요리하기 때문이다.국제 관계란 동물의 세계와 그 시스템이 사뭇 비슷한 면이 있다. 큰 동물의 천적은 큰 동물이 아니라 의외로 작은 동물이다. 백수의 왕, 사자의 천적이 초원의 청소부라는 조그만 하이에나 떼라고 하며 코끼리의 천적이 우습게도 주먹만한 생쥐라고도 한다.초강대국 미국의 천적은 미국 시민을 인질로 하는 나라들이다. 이번에 또다시 터진 미국인 인질사건은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의 악몽을 재현시키고 있다. 지난 2008년은 미국 첩보함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40주년이었는데 생존한 승무원 69명중 4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한다.푸에블로호 사건은 미 해군 첩보함이 1968년 1월 23일 북한의 함경남도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 해군에 납포 된 사건이었다. 당시 북한군의 공격으로 듀엔 호지스 라는 하사가 죽었고 나머지 82명의 승무원은 포로로 붙잡혀 온갖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그 이후 북한과 미국의 수차례의 비밀 협상으로 그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들은 석방되었다.북한은 지금도 미국에 대한 경각심과 우월감을 표시하면서 반미 교육용으로 푸에블로호를 평양 대동강에 전시해놓고 있다고 한다. 그당시 푸에블로호 승무원중의 한사람이었던 랄프 메클린토크는 "지금도 그 배는 공식적으로는 미 해군의 임무 수행중이므로 배가 돌아와야 우리의 임무도 끝난다"고 기염을 토했다고 한다. 미국은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으로 협상과정에서 미국 자존심이 망가졌으나 개인의 생명을 중시하는 미국으로서는 북한 영해침범을 시인하는 선에서 끝냈다.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도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아야 했었다. 이번에 또다시 유사한 인질사태가 벌어졌으니 북한으로서는 호기(好機)를 다시 맞게된 셈이다. 북핵문제와 더불어 미국 오바마 정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려졌다. 우리로서도 반가운 일이 분명 아니다./장세균 논설위원
자외선에 너무 심하게 노출돼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예나 지금이나 얼굴 피부는 중요하다.피부 색깔은 첫 인상을 결정짓는다.먹고 살기가 편한 사람이면 신수(身手)가 훤하다.얼굴 색깔이 맑고 윤이 난다.기(氣)를 받기 때문이다.고관대작들의 얼굴이 그래서 도홧빛 마냥 불그스레 좋아 보인다.햐얀 피부는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어떤 옷을 입어도 때갈이 난다.여자는 몸매 이상으로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피부 미인이라는 말이 달리 나온 말이 아니다.피부가 좋으면 절반의 성공을 의미한다.미인은 삼백(三白)과 삼흑(三黑)을 갖춰야 한다.피부,이,손은 하얗고 눈동자,속눈썹,눈썹은 검어야 한다.여자나 남자나 피부 관리를 안하면 피부 노화는 빨라진다.잦은 음주나 흡연 그리고 자외선 노출이 많으면 그 만큼 피부는 혹사당한다.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진 적이 있었지만 그건 옛말이다.오히려 자외선 노출로 피부 건강이 엄청나게 상할 수 있다.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주름,피부탄력저하,기미,주근깨 등의 원인이다.자외선은 지구상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피부에 만큼은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다.지상으로부터 약 13~15㎞ 사이의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을 차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은 증가한다.따라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오존층이 파괴되어 오존 양이 감소하면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하여 사람에 나쁜 영향을 준다.결국 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공격을 가해 치명상을 입힌다.그래서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거나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잘 골라 써야 된다.자외선을 막는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실험 결과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덧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골프장에 나가거나 밖에 나갈 때는 30분전에 차단제를 바르는게 좋다.미국식품의약국(FDA)는 권장 자외선 차단제 사용량을 ㎠당 2㎎으로 보고 있다.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색의 농도보다 자외선 차단(uv 코팅)이 얼마나 확실하게 이뤄지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여름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눈과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장마는 동아시아 몬순기후의 특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과 일본등 동북아 3국에서 여름철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우기(雨期)를 말한다. 장마 어원은 '길다’는 뜻의'장(長)’과 비의 옛말'맣’이 결합된 말로 이것이'장마’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한자로는 비가 오래 그리고 자주 내린다는 뜻으로 임우(霖雨), 적우(積雨), 구우(久雨)라고도 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장마를 매우(梅雨)라고도 적는데 이 시기가 매실익는 시기와 겹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장마는 한랭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서 정체전선을 형성할 때 발생한다. 대개 6월하순께 시작해 7월 하순께 북태평양 기단이 오호츠크해 기단을 만주지방 까지 밀어 붙이면 장마전선은 소멸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덥고 습한 무더위가 시작된다.오랜 기간 내리는 비 때문에 장마가 주는 이미지는 눅눅하고 음울하다. 관련된 속담도 부정적이다.'장마 끝 참외는 거저 줘도 안먹는다’는 속담은 단물 다 빼먹고 껍데기만 주는 실속없는 거래를 꼬집는 말이다.'삼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산다’'큰 불 끝은 있어도 큰 물 뒤끝은 없다’는 말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경계하는 경구다. 윤흥길의 소설 '장마’의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는 마지막 문장은 한국전쟁이 빚어낸 좌우이념 갈등을 한 마디로 상징한 표현이다.지난해 장마의 끝을 예보하지 않았던 기상청이 올해부터는 장마시작도 예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패턴이 장마 전후 많은 비가 내리는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에 장마 시종(始終)예보가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근래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열대로 완전 바뀐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장마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48년만에 장마예보를 없앤 속사정이 따로 있겠지만 장마예보에 따라 영농이나 휴가등 생활계획을 준비하려는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잦은 오보로 인한 논란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보를 두려워 말고 국민들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기상청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박인환 주필
공중의 새는 좌우(左右) 날개로 난다는 말처럼 사회발전에는 균형있는 판단이 중요하다. 한국의 좌익은 본색을 숨기는 것이 서구의 좌파하고는 다르다. 서구의 좌익들은 자기 정체와 본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해방 후 정부가 좌익을 철저히 탄압하다보니 솔직성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좌익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한 주장들이 있다. 한국의 좌익이 실패한 원인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교조주의(敎條主義)적이고 또 하나는 맹동주의(盲動主義)라는 것이다. 교조주의와 맹동주의란 어떤 원칙이나 낡은 이론과 노선을 고수하는 것을 말한다.좌익의 주류였던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사회를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두 계급으로만 분류해버린다. 그래서 1848년의 공산당 선언은 "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였다. 또 남미(南美)의 좌익들은 가진자(The Have)와 못가진자(The Have Not)로 구분하여 못가진자의 투쟁을 강조했다. 그러나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구분과 한계가 분명치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오늘날 세계는 6000명의 대부호가 60억의 세계 경제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60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구는 자본가인가 노동자인가 또는 가진 자인가 못가진 자인가. 이런 분류법은 그래서 비현실적인 것이다. 해방이후 한국의 좌익은 크게 3단계의 진화를 거쳤다는 주장이 있다.첫 단계는 해방에서 6.25까지 투쟁적 기간이고 두 번째는 6,25이후 김대중 정권이전까지의 은둔내지 위장 암약 기간, 세 번째 단계는 김대중 정부 이후 좌익의 실체의 일부를 화장(化粧)하고 일부를 표출하는 혼재기간이라고 한다. 좌익과 관련해서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주의(從北主義)가 문제이다. 종북주의는 북한과 남한의 건국 과정에 대한 상대적 비교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고 한다.첫째는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의한 한반도 분단 책임론이다. 그러나 해방 후 국제 역학 관계상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은 불가피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둘째는 친일세력 척결이다. 북한은 친일세력을 척결했는데 남한은 그러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서독은 동독보다 나치세력 척결에 미흡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좌익의 성공은 정확한 현실 인식에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전주의 서민층이 가장 많이 찾은 술집은 어디일까. 아마 막걸리집과'가맥’이 아닐까 싶다. 방석 깔고 앉아 마시는 이름난 한정식집이나 술보다 여자에 빠지는 룸살롱, 최근 부쩍 늘어난 와인 바 등에 비해 서민들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둘 가운데서도 막걸리 집이야 웰빙 바람을 타고 전국에 퍼져 있지만 가맥은 전주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가맥은'가게 맥주’를 줄인 말이다. 동네 슈퍼마켓에 앉아 맥주와 안주를 저렴하게 즐기는 것이다.한 20년 전부터 호주머니가 얇은 직장인들이 일과가 끝난후 인근 슈퍼에 하나 둘 모여 들어 값싼 맥주를 마시면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대개 상호 밑에'가맥’또는'휴게실’이라는 간판이 붙은 곳으로, 얼추 300여 곳에 이른다. 혹자는 막걸리집이나 가맥이 성행하는 것을 두고 전주 시민들의 궁핍한 주머니 사정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글쎄다.어쨌든 가맥이 인기를 끄는데, 그 비결은 뭘까. 대충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이나 아파트 근처에 있어 아무 때나 쉽게 들를 수 있다. 티셔츠나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 등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다.둘째는 저렴하다는 점이다. 맥주 1병에 2000 원이요, 나긋나긋하게 두들긴 갑오징어나 노가리, 북어 등 안주가 비교적 싼 편이다. 여기에 두툼한 계란말이는 저녁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셋째는 독특한 양념소스다. 가맥집마다 특유의 양념소스를 내오는데 간장에 감초와 물엿 고추 등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인 것이라 알려져 있다. 청양고추를 듬뿍 썰어 넣기도 하고 마요네즈를 얹어 주기도 한다. 마니아들은 달착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맛에 중독돼 다시 찾곤 한다.경원동이나 중화산동, 서신동 등 잘 나가는 가맥집은 하루 저녁에 수십박스를 거뜬히 소화시킨다.가맥집이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요즘 표적이 되었다. 유흥주점·일반음식점 등에서 세무서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신들은 비싼 세금 내고 업소용 맥주를 파는데 가맥집에선 가정용 맥주를 판매, 탈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슈퍼로 등록해 놓고 음식을 조리해 파는 것은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것이다.서민들을 생각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전언(傳言)에 의하면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후계자 선택이 시급한 모양이다.지금까지 김정일 후계자 운운 자체를 금지시켰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북한 내부변화이다.과거에 김정일을 김일성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그의 태생지를 백두산으로 거짓 선전하였다. 김정일의 진짜 태생지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라는 주장이 강력하다. 김정일의 권력 승계 정통성을 위해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을 끌어 들인 것이다.1994년 남한과 중국의 정식 교류협정으로 남한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간 곳이 백두산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행사 때마다 불렀던 애국가 가사중의 백두산 의식이 잠재해 있다가 중국의 문호개방으로 봇물처럼 터진 것이다. 이제 김정일 후계자로 지목되는 김정운이 김정일의 백두산 별장에서 태어났다고 거짓말은 못할 것이다.백두산은 단순히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이 백두산을 종교로까지 승화시킨 사람은 바로 육당 최남선(崔南善)이라고 한다. 옛 부터 조선에는 공자 석가가 필요 없다고까지 했다. 백두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백두산을 신앙의 경지로까지 끌어 올린 민족은 드물다고 할 수 있다.일제(日帝)의 탄압이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백두산 탐험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이는 산악 문화사업 차원이 아니라 백두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한(恨)을 풀어보려는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백두산 등정 도중에서도 대소변을 위해 따로 변기를 미리 준비했다고 하며 등정 중에도 혹시나 산신령을 성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여 큰소리로 지껄이지 않았다든가 산에 오를때도 오른다고 말을 하면 건방진 언사(言辭)라고 하여 산에 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조선왕조실록에는 백두산 분화가록이 선조 30년, 현종9년, 숙종28년등 세차례 나왔는데 분화 때마다 인근지역에 떨어진 화산재(火山災)를 신가루라는 뜻의 신진(神塵)이라고 여기고 신주단지에 받아놓고 예배까지 했다고 한다. 중국 동쪽 끝이라할 연길이 발전한 이유도 남한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백두산 관광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김정운의 후계자설과 관련하여 다시 백두산을 생각해본다./장세균 논설위원
무공해 건강식품이 인기다.웰빙이라는 참살이 단어가 붙어야 잘 팔린다.유기농 재배 농산물이 관심을 끈다.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기 때문이다.중국산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서 판매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그래서 농약 안 친 열매는 으뜸이다.단오 무렵에 나오는 오디가 건강식으로 각광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오디는 보리와 함께 익는다.해마다 이맘 때 뻐꾸기 우는 보리누름 철이면 오디가 검게 익는다.어린 시절 뽕밭에서 입 주위를 까맣게 물들이며 오디를 따먹던 기억이 중장년층이라면 있음직하다.구멍가게조차 없는 시골에서 오디는 반가운 군것질거리였다.키가 작아 뽕나무 가지를 흔들어서 오디를 땄다.잘 익은 오디가 후드득 떨어진다.흙이 묻어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다.불어서 그냥 먹었다.오디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배도 불렀다.오디는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에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精靈)이 모여 있어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고 씌어 있다.또 귀와 눈을 밝게 한다고 했으며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기록돼 있다.뽕나무는 누에가 먹는 식물로 동방의 신목(神木)이라 할 정도로 귀하게 생각했다.한방에서는 오디를 '상심자’라 하여 강장제로 씌였고 오디로 담근술을 '상심주’라 해서 신선이 마시는 술이라고 여겼다.뽕나무는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나무다.오디나 뽕잎만이 유용한 것도 아니다.껍질과 뿌리는 '상백피’(桑白皮),'상근피’(桑根皮)라고 하여 해열과 진해에 효과가 있다.뽕잎도 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혈당을 떨어 뜨리거나 고혈압을 낮추는데 도움 된다.특히 오디에는 암을 억제하고 피부 탄력을 높혀주는 새로운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레스베타트롤’이라는 물질로 포도보다 156배,땅콩보다 780배가 높다는 것.뽕나무는 양잠업이 성행하던 60~70년대 농가의 주 소득원이었으나 사라졌다가 다시 건강식품 바람을 타고 살아 났다.부안에서는 참뽕이라는 상표로 뽕주가 나와 애주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오디가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일때는 뽕나무가 많은 부안 정읍 고창이 상전벽해로 바뀔 것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직전 대통령인 부시는 재임 8년 동안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배격했다. 화석연료가 온난화 원인인 것이 불확실하며, 사용을 강제적으로 규제하면 미국경제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는게 비준 반대논리였다. 철저한 자국 이기주의였던 셈이다.부시의 뒤를 이은 현 오바마정부의 환경정책은 부시 정책에서 180도 선회했다. 오바마는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이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면서 동시에 적대국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에 온실가스 관련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함으로써 이제 미국의 기후변화협약 비준은 시간문제로 보인다.오바마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최근 발표된게 자동차 연비 기준이다. 2016년 까지 승용차 평균 연비기준을 ℓ당 16.5㎞로 상향키로 전격 결정했다.연비란 연료 1ℓ를 써서 자동차가 몇㎞를 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큰 주목을 끌지 못하던 이 지표가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동차 필수 점검항목이 된 것이다.미국은 과거 휘발유 저가(低價)정책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연비에는 무관심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연비가 좋은 차 대신 높은 수익과 함께 폼도 나는 대형차 생산에 주력하며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지 못했다. 지난주 파산보호 신청을 한 GM의 SUV차량인'허머’의 연비는 4∼6ℓ/㎞에 불과했다. 이 차는 '기름먹는 하마’라는 별명과 함께 에너지 낭비의 상징이 되다시피 했다.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연비기준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정부도 2015년 부터 자동차 연비를 ℓ당 17㎞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 권장사항이 아니라 강제적 법적근거와 지침을 만들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의 평균연비는 11.2㎞/ℓ로 일본(16㎞/ℓ)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연비 전쟁은 비단 자동차업계의 사활만 걸린 문제는 아니다. 업계, 정부, 소비자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특히 2개의 완성차 공장이 있는 전북의 경우 자동차 수출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 연비 전쟁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할 수 없는 이유다./박인환 주필
요즈음 제대로 잠을 못자는 사람이 예외로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수면문제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OECD 국가 중에서 한국 사람들의 수면부족이 제일 심각하다는 통계에 무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모든 동물은 잠을 자게 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식물까지도 잠을 잔다는 주장도 있다. 수면과 뇌 활동에 대한 연구도 수면이 왜 뇌 건강에 좋은지에 확실한 대답을 못주고 있다. 수면중에는 뇌세포가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수면중에도 뇌세포는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충분한 숙면이 왜 뇌 건강에 좋은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다.인간의 일차적 욕망이 식욕 성욕 수면욕이다. 수면은 그만큼 우리 생존에 절대 필요하다.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든 고문중의 하나가 잠을 못자게 하는 고문이라고 하지 않은가. 한국 사람들이 충분한 수면을 못하는 이유는 사회적 원인도 있다. OECD 국가중에서 가장 일하는 시간이 많으므로써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이 끝났다고 곧바로 집으로만 향할 수 없으며 직장 동료들과도 술자리를 같이 하여야 한다. 이런 요인들이 수면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또 어둠속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 인공 형광등 불빛 밑에서 잠을 자면 우리 신체의 바이오리듬을 깬다고 한다. 햇빛에 비해 형광성 불빛은 수면을 도와주는 호르몬 분비나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우리 신체의 바이오 리듬을 깨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녁에는 자연 불빛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그리고 심리적인 요인들도 잠을 설치게 하고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 외부 인식 능력도 떨어지게 한다. 수면부족은 심장 혈관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이것이 오래가면 심장과 혈관에 결정타를 가한다고 한다. 수면부족이 일의 능률을 떨어지게 하는것은 이미 다알려진 사실이다.수면부족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본은 1998년에 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대만도 3년전에 수면에 대한 보험정책을 수립했다. 수면부족은 개인문제가 아니라 국력과도 관계된다고 본 것이다. 또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면부족도 자살률 증가의 한 요인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장세균 논설위원
조선 중기에 일대 광풍을 일으킨 정여립(1546-1589)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조선 최초의 공화주의자'라는 극찬에서부터'잔인한 모반자'라는 폄하까지 극과 극을 달린다. 또 그의 모반을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날조되었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다를까.전주 남문밖(현 색장동), 또는 동문 밖에서 태어난 정여립은 과거에 급제한 후, 홍문관 수찬에 오른다. 박학다식하고 호방한 성품을 지녔으며 율곡 이이 등의 천거로 중앙 인물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하지만 거침없는 언변과 스승 등에 대한 비판으로 선조 임금의 눈밖에 나, 전주로 낙향한다. 금산사 아래 구릿골(동곡마을)에 살며 대동계를 조직하고, 이어 진안 죽도에 들어가 서당을 열고 활쏘기 모임 등을 이끌었다. 이때 왜구가 침입하자 대동계원 등을 데리고 왜구를 물리친다. 그의 조직은 황해도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그러나 당시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싸우던 중앙 정계는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한때 서인이었다 동인(집권세력)에 가담한 그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고발한 것이다. 그가 입버릇처럼 주장한'천하는 공물인데 주인이 있을 수 있는가(天下公物論)'등은 그의 모반을 뒷받침했다.이로 인해 그의 집안은 멸족되었다. 또 3년 동안 선비 1000여 명이 처형당했다. 대부분 동인과 호남출신이었다. 역사는 이를 기축옥사(己丑獄事)라 이름 붙였다. 당시 이 사건은 조선 전체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었다. 말이 1000여 명이지 지금으로 치면 야당과 학계인사 등 반대세력의 씨를 말린 것이다.또 그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오랫동안 이름 석자를 입에 올리는 것도 금기시되었다. 그러니 기록이 남아 있을리 만무다. 결국 후세 사가들은 파편화된 언행을 퍼즐 맞추듯 맞추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어쨌든 이 사건으로 호남은 반역향으로 몰리고 인재 등용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조선 전체가 인재고갈과 선비정신의 후퇴로 활력을 잃었다.정여립 사건은 고려때 훈요십조와 이중환의 택리지 등과 함께 호남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제공한 뿌리로 작용해 왔다.마침 전주역사박물관에서'정여립 모반사건과 기축옥사'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앞으로 더 많은 조명이 있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우리나라 교통망 체계는 남북 중심형이다. 남한의 간선(幹線) 철도인 경부선과 호남선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경인선이나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선은 지선(支線)에 불과하다.호남과 영남의 갈등은 어쩌면 지역간의 불소통(不疎通)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웃이 사촌이다는 우리 속담은 바로 소통이 서로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절대적 요소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웃이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자주 나누다보면 서로 친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과거, 호남 고속도로가 없었을때 호남사람이 대구나 부산을 갈려면 열차를 타고 대전을 향해 위로 올라갔다가 경부선 열차로 바꿔 타고 다시 부산을 향해 내려 가야하는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이제는 88 고속도로가 있어 이런 엉터리 같은 불편은 겪지 않지만 지금도 영남을 갈려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불편이 있다.동서간의 교통두절은 두지역의 소통을 어렵게 했고 서로 혼인하기조차도 어렵게 했다. 동서를 가로막고 있는 소백산맥이라는 지형학적 장애물이 동서 철도 부설, 자동차 도로 개설을 어렵게 했다고는 한다. 사실 높은 산맥은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시키기 때문에 산맥을 사이에 두고 다른 문화, 문명이 형성되어 왔었다. 히말리아 산맥이 동서교류를 차단시켜 동양문화와 서양문화의 차이를 가져왔고 천산산맥이 중국과 카자크스탄의 분리를 가져왔다.그러나 15세기 몽고고원에서 우뚝솟은 징기스칸은 전무후무(前無後無)의 유라시아 대제국을 형성함으로써 동서간의 문명과 문화의 교류를 트게 했다. 고대 로마가 도로건설에 역점을 두었다면 징기스칸은 도로건설과 함께 역참제도를 발달시켰다. 50Km마다 역참을 두어 서쪽의 사건을 몽고의 카라코롬에서 아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일이었다고 한다.한국의 토목기술은 세계 최일류이다. 그래서 소백산맥은 동서철도 건설의 장애물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정부의 추진의지 문제일뿐이다. 이제야 동서횡단 철도를 위해 영남과 호남의 정치권이 손을 맞잡았다고 하는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염은 있으나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신석정 시인은 '멋'을 이렇게 표현했다.잠자리 날개 같은 한산세저(韓山細苧)로 조촐히 차린 여인이 옥같이 희고 고른 치열을 태극선으로 살짝 가리고 이야길 주고 받는 모습도 우아하려니와,구절오십시(九節五十矢)의 합죽선을 가끔 폈다 접는 선비의 풍채도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풍정이리라.여기에 태극선이나 합죽선이 전주산이고 보면 더 이를 데 없다고 했다.합죽선은 펴지고 접히는 개폐 구조를 갖고 있다.이 때문에 여자의 정조에 비견되기도 한다.정조를 지키고 변절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사랑의 약속과 그 약속의 증표로써 이 부채를 주고 받았다.일심배(一心杯)와 같이 일심선(一心扇)은 부채살 하나 하나에 결의자들이 이름을 쓰거나 시구를 한구절씩 써서 보관함으로써 변심을 경계했다.1871년 신미양요 때 강화도 광성 포대에서 결전을 앞둔 병사들이 원형의 부채살에 각기 이름을 적어 공생공사(共生共死)를 다짐하기도 했다.이 일심선은 현재 미국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다.합죽선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것이 다르다.중국 합죽선은 부채의 가장자리 갓대에 조각을 해 넣어 장식을 가미하는 성향이라면 일본은 깨끗하게 다듬어 옻칠을 한다.반면 우리나라는 대나무 마디를 그대로 두어 울퉁불퉁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맛이 있다.그림이나 글 하나 넣은 합죽선은 여름철 선물로는 딱 그만이다.조선조 말까지 해마다 단오절에는 공조(工曺)에서 부채를 만들어 재상과 하급 관리들 한테까지 나눠 줬다.호 영남 방백과 절도사 등 지방 장관도 그 지방 특산의 부채를 진상했는데 전주의 합죽선은 단연 일품이었다.부채의 종류도 만드는 재료에 따라 다르다.새의 깃털로 만든 부채는 백우선(白羽扇),부채살이 끝으로 갈수록 가는 부채는 세미선(細尾扇),몸을 가리는 큰 부채는 옹신선(擁身扇),공작의 깃으로 만든 부채는 공작선(孔雀扇),혼인 때 신랑이 가지는 붉은 부채는 낭선(郎扇),벼슬아치들이 외출할때 풍진을 막으려고 얼굴을 가리던 부채는 사선(紗扇),신부의 얼굴을 가리는데 쓰는 진주로 만든 부채가 진주선(眞珠扇)이다.평생 합죽선을 만들어 왔던 죽우 이기동선생이 별세했다.도 무형문화재인 그는 유언서도 "부채를 버리지 마라"고 했다.올 여름 전주 합죽선 하나를 장만해보면 어떨까.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