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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개룡남' - 장세균

우리사회에 재미있는 축약어(縮略語)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알부남"이다. "알부남"이란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를 줄인 말이다. 요즈음은 강한 남성보다는 부드러운 남자를 여자들이 더 선호하여 소위 "알부남"들이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도 대선(大選)에서 자기도 알고보면 "알부남"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오랜 민주화 투쟁이 가져다준 그분의 강한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그런 축약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개룡남"이란 축약어를, 혹시 충청남도 계룡시에 사는 남자를 지칭하는 말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개룡남"이란 "개천에서 용난다"는 우리 속담대로 어려운 주위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남자를 가르킨다. 학창 시절부터 가난 때문에 고학을 하고 졸업 후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소위 판검사가 된 사람이 대표적 "개룡남"케이스였다. 이들은 당연히 주위로부터 갖은 찬사와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됨은 물론 가문을 빛낸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옛날 같은 성가(聲價)는 없어 이상형 신랑감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개룡남은 주위환경이 안좋아서 그 사람 한사람만 쳐다보고 사는 주변사람이 많아 그 뒤치닥거리가 싫다는 요즈음 젊은 여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인생을 힘차게 개척하려는 여자들과 반대로 좋은 신랑을 골라 그 그늘속에 안주하여 편하게 한 세상을 살려는 공주병 환자도 많은것 같다.  고통없는 인생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이렇듯 여자들의 콧대가 높아지는 현상은 여자 남자의 성비(性比)의 불균형에서도 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결혼 나이는 남자 31.4세, 여자 28.3세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남성의, 약 198만명, 여성의, 약 188명이 결혼 평균나이에 진입해 있다. 한마디로 예비 신랑감이, 약 100만명이 더 많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여자들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이처럼 옵션의 폭이 넓다보니 키작은 남자를 "루서(Loser)" 즉, 인생의 패자(敗者)라는 모독적 표현까지도 서슴치 않는 여성도 많아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개룡남은 주위에 꿈을 주는 사람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1.30 23:02

[오목대] 벽골제와 사야마이케 - 조상진

김제 벽골제(碧骨提·사적 제111호)는 농업용 저수지다. 현존하는 저수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벽골제는 제천의 의림지,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일찍부터 한반도에 쌀 재배가 융성했음을 보여준다. 1975년 발굴조사 결과 330년(백제 비류왕 27년)에 축조되었음이 확인됐다. 당시 수문 5개와 총 제방길이 3.3㎞, 만수면적 37㎢(112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였다. 공사에 동원된 일꾼들이 신에 묻은 흙을 털거나 낡은 짚신을 버린 것이 쌓여 신털뫼라는 언덕이 생겼다고 할 정도다.여러 차례 개축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관리가 되지않아 주변 농민들이 헐어서 경작지로 사용해 왔다. 일제때인 1925년에는 동진농지개량조합이 제방 한 가운데로 수로를 내는 바람에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다.지금은 제방과 남쪽 끝 수문인 경장거와 북쪽 끝 수문인 장생거, 그리고 중앙수문 자리에 돌기둥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저수지 내부는 논으로 변했다.벽골제는 평지를 막아 진흙을 다져 쌓은 제방이다. 여기에 쓰인 축조방식은 판축기법과 부엽토공법이다. 부엽토공법은 글자 그대로 기초부분에'나뭇잎이나 풀을 까는 방식'이다. 중국(안풍당 유적)에서 기원해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졌다. 물이 흐르는 곳에 제방이나 성벽을 쌓을 때 적용하는 아주 과학적인 기법이다.이 기법은 일본의 고대 댐식 저수지인 오사까의 사야마이케(狹山池)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616년 무렵 바닥에 진흙을 깔고 그 위에 나뭇잎을 다져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다.일본은 이 사야마 저수지를 지속적인 보수와 개축으로 명소로 만들어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 저수지 옆에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박물관은 일본의 수리관개시설과 토목기술을 소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건물 양쪽 3층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와 떡 자르듯 전시한 제방단면(높이 15.4m, 폭 62m)은 관람객을 압도한다.마침 김제시와 일본 사야마시가 이 두 저수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하나의 쌀 문화권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공동등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고 한다.고대 동아시아 수리시설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자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09.11.27 23:02

[오목대] 영국과 거문도 - 장세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18일 영국 의회 개원 연설에서 북한 핵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영국은 미국에 비해 우리와 외교관계가 그렇게 깊지 않다. 해가 지지 않는다는 나라 영국은 이미 위력을 상실한 리어왕 신세이다.그러나 1950년 한국 전쟁 때 영국은 북한의 침략행위를 비난하면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한국에 파병한 바도 있었다. 8만 7000천명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1000명 이상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딘버러공을 초청하여 한국을 방문케 한바도 있었다.그들은 경상남도 안동을 방문하여 한국 전통문화의 맛을 살짝 보기도 하였다. 그 후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 여왕의 초청을 받아 영국을 방문한바 있었는데 여왕은 국빈 방문 초청을 일년에 두 번 이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왕부처의 성대한 환영을 받으면서 그 유명한 버킹검 궁까지 마차를 타고 행진했다.여왕도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국과 영국과의 얽힌 한영 근대사를 읽었을 것이다. 우리와 영국이 처음으로 정식 인연을 맺은 것은 1882년의 조영 통상조약이었고 그 후 다시 수정된 조약으로 일년후에 경복궁에서 우정, 통상, 항해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영국의 제국주의 근성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 바로 영국의 거문도 점령 사건이다.그 당시 영국은 자기 마음대로 거문도를 그들, 해군장관 이름을 따서 해밀턴 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였으니 우스운 일이다. 19세기말의 세계 패권국은 영국과 러시아였다.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아야 했고 러시아는 얼지 않는 부동항을 개척해야만 했다. 러시아는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점령하여 부동항을 만들었다. 다시 러시아가 한국의 영흥만을 점령할 것 이라는 소식에 영국은 전략적 위치가 좋은 거문도를 점령했다.그때가 1885년 4월이었다. 영국은 이 섬에다 포대를 구축하고 군영(軍塋)을 건설하고 수로(水路)까지 부설하는 등 러시아 불라디보스토크항을 공격할 수 있는 최적항으로 만들려고 하였던 것이다. 영국의 거문도 점령사건과 6.25전쟁 참전, 그리고 여왕의 북핵 관련 발언은 역사의 가변성을 말한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1.26 23:02

[오목대] LH 본사 유치 - 백성일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요즘 세종시 건설에 대한 수정 논란으로 새만금사업이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됐다. 정부는 세종시를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기업들 한테 환심사기 좋은 말이다. 분양가를 낮추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다른 지역 말고 세종시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기업에서 보면 이만큼 남는 장사는 없기 때문이다.정부가 지난 7월 새만금종합실천 계획을 발표하자 모처럼만에 지역 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고 반겼던 전북은 지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돼 버렸다. 내년 새만금 관련 예산도 올해보다 6백억 이상이 깎였다. 정부 예산을 4대강 쪽으로 집중 편성하다 보니까 이 같은 일이 생겼다. 여기에 새만금 수질개선대책도 발표하지 않고 뭉그적 거리고 있다. 무슨 사업이든지간에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새만금사업은 도민들이 기대한 만큼 정부 의지가 없어 보인다. 사업비 반영 내용이나 수질개선대책 발표를 하지 않고 천연시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지난 7월 김완주지사가 이명박대통령에게 보낸 새만금사업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또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정권때까지 MB와 각을 세웠던 김지사가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이 발표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2백만 전북 도민과 함께 큰 절 올린다고 7번이나 MB를 치켜 세웠다. 일각에서는 김지사가 '신용비어천가'를 쓴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미디어 관계법 등으로 길거리 투쟁에 나선 상황속에서 민주당 출신 김지사가 편지를 보낸 것에 의아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왜 하필 그 시점에 편지를 썼는가 그 배경에 관심 갖는 사람도 많았다.4대강 살리기 사업 중 하나인 영산강 기공식장에서 벌어진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전남도지사의 인사와 축사도 거의 김지사 편지를 능가한 수준이었다. 그간 김지사가 보낸 감사 편지가 약발을 받아서인지 새만금신항 건설에 대한 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그렇다면 김지사가 또다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를 위해 이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 그래야 세종시 건설에 따른 새만금과 혁신도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난 정권 때 김지사는 기고를 많이해 '김기자'로 통할 정도였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1.25 23:02

[오목대] 사석(捨石) 작전 - 장세균

바둑에 사석 작전이란 용어가 있다. 사석(捨石)이란 죽은 돌을 말하는데 이 죽은 돌을 아예 포기하면서 이 돌을 최대한도로 이용해 자기 집을 확장해 나가는 작전을 말한다. 이 사석작전은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을것이다. 바둑이나 정치도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지는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 예산안을 보면, 마치 호남이 바둑에 있어서 사석(捨石)이 된 느낌이다. 오랫동안 특정지역의 장기 집권속에서 호남 홀대론이 나왔었다. 그리고 비호남(非湖南)대 호남이라는 용어 자체도 호남을 사석으로 만들고 나머지 지역을 비호남권으로 묶어 보자는 선거 전략도 있었다. 비호남대 호남이란 대결구도를 만들어 호남을 의붓자식 취급하고 다른 지역의 호응을 얻으므로써 정치적 이득을 취하자는 사회 분열적 선거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의 한 주(州)보다도 작은 땅덩어리에 그것도 남과 북으로 나뉘이고 그것도 모자라 동서로 분열되어 있는 지금의 현실은 가장 큰 서글픈 현상이 아닐수 없다. 정치가라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런 분열에 가슴 아퍼야 한다. 이번에 내놓은 정부 예산안을 보면 호남을 사석으로 여기지 않나 의심이 간다.   정부의 내년 광역 경제권 사업 예산안에 충청권 5대 사업예산이 올 8천 834억원에서 1조 408억원으로 17.8%가 증액되었고 영남의 대경권 (대구 경북) 5대사업에 2천8억원에서 2천783억원으로 책정되어 38.6%가 증액되었고 동남권 (부산 경남) 5대 사업이 1천 570억원에서 1천 795억원으로 14.3%가 증액되었다고 한다.  호남권의 5대 사업은 올 1조 8천 351억원에서 1조 6천 266억원으로서 11.4%가 감액되었다. 새만금 사업은 올 3천 806억원에서 51.3%가 줄어들어 1천 852억원이 되었다. 특히 새만금 사업은 위치가 전북에 있을 뿐 우리의 좁은 국토에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 줄 세계적인 국책사업이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참으로 아쉽다.  우리의 좁은 국토가 골고루 잘사는 화평의 땅이 되어야 할것 이다. 그래서 참여정부의 공기업 지방이전, 혁신도시 추진정책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지역도 사석이 되지 않는 폭넓은 정책이 주문된다. /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11.23 23:02

[오목대] 멧돼지 출몰 - 조상진

멧돼지가 골치거리다.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거나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고속도로와 도심 주택가에 출몰,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는 경우가 더욱 잦아졌다. 멧돼지 피해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그래서 정부가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의 19개 시군에 수렵장 7527㎢를 운영하기로 했다. 도내의 경우 남원 완주 고창이 대상 지역이다. 전국의 사냥꾼 2만3801 명에게 멧돼지 8063마리의 포획을 허가했다. 보통 한 해 잡히는 멧돼지 3000-4000 마리의 두배를 넘는 수다.또 환경부는 멧돼지의 서식밀도를 낮춰줄 것을 16개 시도에 요청했다. 전국의 멧돼지가 17만 마리까지 늘어나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출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고 밝히고 있다.2008년 전국 산림의 멧돼지 서식밀도는 1㎢당 4.1마리로 적정한 밀도인 1.1마리를 4배가량 넘어섰다. 농작물 피해도 크게 늘어 2004-2008년 5년동안 36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의 40%로, 멧돼지가 유해 야생동물 1위다.멧돼지는 잡식성인데다 대식가여서 들쥐 개구리 뱀 곤충 지렁이류는 말할 것 없고 식물의 열매 줄기 뿌리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운다. 특히 긴 주둥이로 땅을 파헤치고 속에 있는 감자 고구마 등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골프장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잔디 밑에 있는 굼벵이를 잡아 먹으려고 페어웨이와 그린을 파헤치기 때문이다.멧돼지의 폭발적인 증가는 덧을 이용한 밀렵이 단속되는데다 호랑이 표범 늑대 등의 천적이 사라진데 있다. 번식력도 왕성해 개체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각종 개발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이동통로가 단절된 탓도 크다.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나 영역 다툼에서 밀려났거나 암컷을 찾던 수컷들이 길을 잃고 마을이나 도심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도심으로 들어온 멧돼지들은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 사살된다. 이를 두고 동물보호론자들은 '동물권'을 내세워 너무 잔인하다고 비판한다.정확한 실태조사와 구제방법, 자연생태계적 보전방법이 다양하게 모색되어야 할 것 같다./조상진 논설위원

  • 환경
  • 조상진
  • 2009.11.20 23:02

[오목대] 노인의 성 - 장세균

노인의 성(性)은 젊은이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고 유교 전통문화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는 언급 대상도 아니다. 고령화 사회는 그만큼 노인으로서의 인생이 길어진다는 뜻도 된다.노인도 이성에 대한 관심은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우리 남도속요(南道俗謠)의 정타령을 보면, 지학(志學:10대)의 정은 번갯불 정이요 이립(而立:30대)의 정은 장작불 정이요 불혹(不惑:40대)의 정은 화롯불 정이요 지명(知命:50대)의 정은 담뱃불 정이며 이순(耳順:60대)의 정은 잿불 정이요, 종심(從心:70대)의 정은 반딧불 정이라고 했다.노년의 성(性)을 재미있게 표현해주는 대목이다. 서양의 경우, 72살의 독일의 문호, 괴테는 열일곱 살 난 아름다운 처녀 뷔르리케와의 열애에 빠졌었다. 그는 인간이 늙어가면서 차례로 사라져 가는 것이 7가지라고 했다. 첫 번째로 사라져 가는 것이 친구, 두번째는 일, 세번째는 재산, 네 번째는 성욕, 다섯 번째는 지위, 여섯번째는 미래, 일곱번째가 희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뷔르리케가 네 번째의 상실을 오랫동안 유보시켜 주었다고 썼다.75세를 넘긴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1944년 4월 3일자 일기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성적 환희를 멸시 못하고 있다."고 말이다. 톨스토이 아내 소피아는 악처(惡妻)로 소문나 있었는데 52세의 소피아는 연하의 음악가 타네에프와 사랑에 빠졌다. 70세의 톨스토이는 맹렬한 질투를 하면서 "타네에프가 소피아로부터 빼앗아간 것은 정신이요 내가 차지하고 있는것은 육체"라고 자위했다는 것이다.70세의 빅토르 위고가 젊은 하녀 브랑쉬의 풍만한 육체의 노예가 된 것은 그 당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의 노처(老妻)의 맹렬한 질투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생물학적으로 여성의 성은 남성에 비해 노인이 됨으로써 심리적 타격이 덜하다는 것은 프랑스의 보브아르가 쓴 그녀의 저서 "노년(老年)"에서 많은 생리적 문헌적 증거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책에서 "노인의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사회적 도덕적 허구이며 이런 고정관념으로 노인은 또 하나의 다른 학대를 받고 있다"고 썼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1.19 23:02

[오목대] 정치인의 입 - 백성일

정치인들은 매스컴에 유별나다. 날마다 신문이나 방송에 자신의 사진이나 기사가 안나면 몸살이 날 지경이다. 어찌보면 정치인들은 인기 연예인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그만큼 매스컴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출연한 TV프로나 방송 출연시간을 알리기 위해 지인들에게 문자를 날린다. 지사나 시장 군수가 매스컴 타는 것은 국회의원 보다 한술 더 뜬다. 단체장들은 '홍보귀신'이 돼 있을 정도다.지역에서 국가를 상대로 한 대규모 숙원사업을 추진할 때는 예산 확보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용담댐 새만금사업 등이 그랬다. 그러나 전주~남원간 4차선 확포장 사업은 국회의원들마다 자신이 국비를 확보해서 했다고 자화자찬 한 일이 많았다. 때로는 지역구가 달라도 상임위원회나 예결특위서 활동하다 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생뚱맞게 관련 없는 국회의원이 자신이 했다고 신문에 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선출직들은 자신의 업적을 유권자에게 알리고 싶은 맘이 꿀 떡 같다. 기회만 있으면 남이 한 일도 자신이 먼저 발표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돼 있다. 그만큼 정치인들의 구강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 뭣 일 좀 하면 좀이 쑤시게 돼 있다. 바로 누설심리가 누구 보다도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혀가 가만 있질 않는다. 이번에 예비 타당성이 통과된 새만금 신항만도 바로 그런 사례다. 전북의 최대 숙업사업을 해결하는 첫 단초를 마련했다고 해서 더 그랬을 것이다.MB에게 '신용비어천가'까지 쓴 김완주지사는 4석짜리 신항만 건설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위해 KDI에서 예비타당성이 통과되자마자 곧바로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사흘뒤 새만금위원회 강현욱공동위원장이 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새만금 신항이 아직 정부에서 확정된 것 아니다"고 말했다. 강위원장은 "확정은 정부에서 발표해야 확정이 되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아마도 도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기업 유치나 숙원사업 해결에는 주연과 조연이 따로 있다. 새만금 신항의 예비타당성 통과도 강봉균의원을 비롯 여러사람들이 힘 모아 통과시킨 것. 현대중공업 유치도 군산고 출신 최규선 사장의 노력이 절대적이었고 김완주지사 강봉균의원 문동신군산시장등도 함께 노력했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1.18 23:02

[오목대] 튤립 - 박인환

튤립은 특이한 왕관모양의 꽃송이부터 화려하고 선명한 꽃잎까지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네덜란드에서 매년 세계적인 튤립축제가 열리면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지만 이 꽃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니라 카프카스와 페르시아 산악지대이다. 튤립(Tulip)이라는 이름도 터번(Turban)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탈리반(Taliban)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인 튤립이 인류가 최초로 투기로 인해 겪은 혹독한 '버블'의 시초가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튤립에 영욕의 역사를 깊이 새긴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이다. 17세기 유럽의 경제 강국 네덜란드의 신흥 부호들이 색깔이 좋고 희귀한 튤립을 재배한 것이 그 발단이다. 튤립이 부(富)와 지위의 상징과 함께 이재의 수단이 되면서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톨립 알뿌리 하나 가격이 집 한채 가격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단순히 한 송이 꽃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외면한 군중심리가 낳은 파멸의 과정이었다.거품은 언젠가 꺼지는 법. 어느날 예고도 없이 튤립 가격은 수백분의 일로 폭락했고, 네덜란드는 즉시 공황상태로 빠져들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연쇄부도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네덜란드인들의 튤립 사랑은 계속됐다. 튤립을 국화(國花)로 제정했으며, 17세기 이후 튤립 최대 생산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도 튤립을 중심으로 전세계 화훼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전북도 농업기술원이 바다에서 땅으로 변한지 4년째인 새만금 간척지 4㏊에 최근 튤립등 23개 품종의 구근 화훼류를 식재했다. 시험포장의 토양특성이 튤립 최대 생산지인 네덜란드와 유사한 미사질 양토로 이루어져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새만금지역이 청정지역으로 화훼류에 발생하는 병해충이 적어 생산에 적지라는 분석이다.이번 가을에 심은 튤립등은 꽃이 피는 내년 4월중에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만금 튤립재배 단지가 새만금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육성되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문화일반
  • 박인환
  • 2009.11.17 23:02

[오목대] 진안 홍삼 - 조상진

요즘 신종플루가 맹위를 떨치면서 인기를 끄는 식품중 하나가 홍삼이다.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명절 선물로'홍삼 불패'신화를 낳고 있는 판에 신종플루 특수까지 겹친 것이다. 홍삼 때문에 한의원에서 보약이 팔리지 않아 울상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하지만 홍삼이 신종플루의 감염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홍삼은 4-6년된 수삼(말리지 않은 인삼)을 증기 등의 방법으로 쪄서 말린 것이다. 수삼을 찌면 전분 성분이 풀처럼 돼 벌레가 덜 먹는다. 색깔은 담황갈색 또는 담적갈색을 띤다.홍삼은 등급에 따라 천삼(天蔘) 지삼(地蔘) 양삼(良蔘)으로 나눈다. 상급인 천삼은 수삼의 홍삼화 과정에서 두 다리가 완전한 것, 중급인 지삼은 한 다리만 남은 것, 하급인 양삼은 다리가 없는 것을 가리킨다.식약청에 따르면 홍삼은 인삼이 갖고 있는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외에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해 혈액순환을 돕는 효능이 더 추가된다. 더불어 남성 성기능 장애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거나 염증이 있으면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게 좋다.진안군이 이러한 홍삼을 특화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당초 이렇다할 소득원이 없던 진안은 1980년대 들어 충남 금산·전남 화순과 함께 인삼 생산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토질과 기후가 인삼재배 적지로 판명돼 재배면적이 급증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1183 농가에서 1177ha(전국 대비 8.7%)를 재배, 2800만t의 인삼을 생산했다. 전국 최대 규모다.그런데 진안 인삼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금산 인삼의 명성에 밀려, 대접을 받지 못했다. 금산 인삼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진안군은 인삼을 가공한 홍삼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2005년에는 전국 유일의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생산과 가공·연구·유통·체험관광이 가능한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홍삼 한방타운을 만들고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내에 총판장을 개설,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또 이번 달에는 홍삼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홍삼의 명품화에 나선 것이다. 연구소 개설을 계기로 진안이 홍삼의 메카로 우뚝 섰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산업·기업
  • 조상진
  • 2009.11.13 23:02

[오목대] 전주정신 - 백성일

한 지역에 오래 살다보면 사회 생활하는데 제약 요인이 많다. 학연 지연 혈연 등 연줄망 관계 때문에 그렇다.전주만해도 지역이 좁아서 남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산다. 지난 밤 누가 어디서 누구와 식사했고 술을 마셨는지까지도 다 나온다. 한 발짝도 제대로 뛸 수가 없다. 때로는 형님 동생하고 지내는 관계가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적일 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전주 사람들은 무척 격식과 체면을 중시한다. 좋게 말하면 선비사상이나 양반기질이 남아서라고 볼 수 있다. 지역에서 옳은 일 한번 하자고 해놓고서 슬그머니 뒤꽁무니를 빼는 사람도 많다. 전주 완주 통합만 해도 그렇다. 찬성측 대표로서 누구는 부적합 한 것 아니냐며 딴지를 건 사람도 있었다. 지역 발전에 관한 한 조건이 있어서는 안된다. 나서야 할 사람들이 나서지 않은 것이 결국 통합을 가로막는 장애였다.전주사람들은 외지인에게 비교적 친절하고 관대하다. 지역 사람들은 서로가 성장 배경과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인지 깔보는 경향이 많다. 상대를 깎아 내리는 풍토도 만연해 있다.그래서 돈 벌면 전주를 떠나라는 말이 있다. 준조세도 많고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사생활이 제약받기 때문일 것이다. 전주터는 역수되는 형국이라 좋긴하나 전주천이나 삼천의 물이 부족하여 재물이 부족하다.외지 기관장이 부임해오면 잘 해준다. 지역을 위해 일하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은 감정을 갖도록 잘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도를 넘으면 안된다. 아전기질이 있어 이들에게 일러 바치는 고자질 하는 풍토는 고쳐야 한다. 밥 한그릇 사준 것 갖고 평생 우려 먹는 것도 잘못이다. 요즘 밥 못먹고 사는 사람 없다. 밥도 사줬는데 뭣 일 안된다고 동네방네 떠들 일도 아니다.최근 전주정신에 관한 이야기들이 회자된다. 풍류와 저항이라고 아니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문제는 더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최근 전주 완주 통합을 놓고 보인 태도는 이중적이라서 멀었다는 생각이다. 관권이 난무한 가운데 지역이 들쑤셔졌는데도 그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 없었다. 전주 사람들은 욕심은 많지만 때로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다. 옳은 일에 총대메고 나서는 적극성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백성일
  • 2009.11.11 23:02

[오목대] 농업인들의 한숨 - 박인환

우리 농촌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때는 급속한 도시화와 공업화가 이뤄진 1980년 이후다. 농촌에서 생계를 잇기가 어려워진 농민들이 젊은층 부터 하나 둘 고향을 등지면서 1988년 727만명에 달했던 농민 수는 1998년 439만명, 지난해 318만명으로 급감했다. 전국민의 6.6% 수준으로 줄어든데다 고령화로 열명중 6명 이상이 환갑이 지났다.농업이 국내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988년 9.2%, 1998년 4.3%, 지난해 2.2%로 낮아졌다. 농업의 위상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다. 이같은 위상 추락은 한 마디로 쌀 문제 때문이다. 우리 농민의 70%가 쌀 농사를 짓고 있고, 전체 농업소득의 50%가 쌀 소득이다. 쌀 없는 농촌, 쌀 농사 안 짓는 농민은 생각할 수 없는게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기본적으로 쌀 가격만 버텨주어도 농촌문제의 절반은 해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그런데도 몇년전 부터 쌀 가격은 생산비도 못건지는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40㎏ 나락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1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쌀값 폭락은 쌀 소비가 급감하면서 쌀이 남아 돌기 때문이다. 각종 통계에 의하면 국민 1인당 평균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 에서 지난해 75㎏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쌀 재배면적과 수확량도 조금 줄었지만 소비량 감소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김대중정부나 노무현정부때 추진하던 대북 쌀 지원이 중단된 것도 쌀 재고량 증가에 한몫 했을 것이다.내일(11월11일)이'농업인의 날'이다. 농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흙토(土)자를 풀어쓰면 열십(十)자와 한 일(一)자가 된다. 즉 토월토일(土月土日)인 11월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이다. 지난 1996년 정부가 처음 제정했다. 개발연대 30년간의 큰 희생자였던 농민들을 위로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격려를 해주자는데 제정 취지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번의 위로나 행사 자리가 아니다. 쌀값 폭락등으로 긴 한숨을 내쉬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자신을 되찾게 해 줄 수 있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리라 본다./박인환 주필

  • 산업·기업
  • 박인환
  • 2009.11.10 23:02

[오목대] 도서관 - 장세균

경남 김해시에서는 누구나 어디서든지 책을 빌려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도시 구석구석 64곳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문화수준의 척도는 도서관에 있다. 얼마나 많은 도서관과 그곳에 얼마큼의 장서(藏書)가 있느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은 독서는 힘든 노동이요 일종의 시간 때우기요 어쩔 수 없는 여가선용(餘暇善用)으로 여기고 있다. 이력서 취미란에는 독서라고 써있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문서적은 말할것 없고 인문학에 관계된 서적을 반드시 읽어야만 교양인, 문화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요즈음 공무원의 화려한 청사(廳舍)들이 문제인데 청사 건물을 검소하게 짓되 거기에서 절감되는 비용으로 도서관을 많이 짓도록 해야 할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해시의 도서관 행정은 다른 지방자치 단체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오늘처럼 초강대국이 된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미국 도서관에서 나온 것이다. 첫째 미국 대학 도서관들은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었기에 대학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빌릴수는 없어도 그 자리에서 읽어볼수는 있다. 이처럼 미국 도서관이 개방적임에 비해 한국 대학 도서관들은 폐쇄적이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있지 않다.   미국 대학 도서관은 다른 대학 교수에게도 책을 얼마든지 빌려준다.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 우리 대학들은 책을 구입하는데 인색하다. 2006년도 어떤 조사에 의하면 전국 대학 156곳의 한해 도서 구입비가 평균 8억5천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최고라고 자랑하는 서울대 도서관의 장서는 2000년도 기준으로 약 200만권에 불과함에 비해 미국 하바드 대학 도서관 장서는 약 1400만권이다. 그래서 하바드 인것이다.   반면에 일본 동경 대학의 장서는 약 762만권으로 북미(北美)지역 대학중에 6위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시 인구가 약 2천만명인데 도서관수는 200개라고 한다. 서울의 도서관 숫자는 54개이다. 여기에 자료 구입비로 한해 50억원정도 들어갔다고 하는데 뉴욕의 퀸즈 도서관 한곳에서의 자료 구입비가 약 90억원이었다. 이처럼 미국은 책을 중요시 한다. 도서관은 그냥 도서관이 아닌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11.09 23:02

[오목대] 전통술 - 조상진

요즘 우리 술이 뜨고 있다. 한류와 함께 일본에서 불어 온 막걸리 열풍은 물론 각종 전통주(민속주)가 개발돼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일찌기 농경문화를 꽃피웠던 우리 민족은 집에서 술을 담는 가양주(家釀酒)가 발달했다. 고구려의 곡물 발효주가 중국에서 곡아주(曲阿酒)란 명주를 낳았고, 백제 사람 인번은 일본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미주(美酒)를 빚어 주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술만 360여 가지가 넘었다.그러던 것이 1907년 일제가 주세법을 만들어 단속하면서 전통주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일부 밀주형태로 살아 남았던 전통술들이 100년의 세월을 건너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배주 복분자주 허벅술 등은 외국 정상과의 만찬장에서 건배주로 각광을 받을 정도다.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난 8월 농림수산식품부 등이'우리 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리 술의 품질 고급화와 전통주의 복원, 대표 브랜드 육성을 통한 세계화 등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사실 세계 10위권의 교역국을 자랑하는 우리가 세계시장에 내놓을 명품 술 하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우리나라 술 시장 규모는 2008년 출고가 기준으로 8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중 소주와 맥주, 위스키 등이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한다. 막걸리와 약주를 포함한 전통주는 3.6%에 그치고 있다.문제는 소주와 맥주 막걸리 원료의 80-90%가 수입농산물이라는 점이다. 반면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일본의 사케는 100% 자국 농산물을 사용한다.전통주 확산은 우리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 외에 국내시장의 활성화와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은 전통주의 품질과 맛이 결코 와인 등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마침 국세청에서 처음으로 우수 전통술을 대상으로 실시한'주류품질인증'심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42개 업체 84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이 가운데 도내에서는 24%인 12개 업체 20개 제품이 선정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복분자와 오디 뽕 등을 원료로 한 술이 대부분이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도내 전통주들이 더욱 명성을 높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산업·기업
  • 조상진
  • 2009.11.06 23:02

[오목대] 친일(親日)인명사전 - 장세균

얼마후에 발간될 친일인명사전을 놓고 파문이 일고있다. 친일(親日)인명사전에 등재될 친일인물이 무려 4370명이라고 하니 여기에 연관된 가족들이나 집안사람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일것이다. 그래서 사전 발간 가처분 신청을 냈던 사람도 있었다.일제 36년의 치욕의 세월이 있은 후, 연합국의 승리로 1945년 8월 15일 해방의 날을 맞이했었다. 그러나 자력이 아닌 연합국이라는 타력으로의 해방이었기에 민족분단이라는 또 하나의 비극을 낳았다. 노력하지 민족에게는 역사의 발전은 없으며 퇴보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이는 "역사의 연구"를 쓴 아놀드 토인비의 견해이기도 하다.8. 15해방을 통해 우리민족은 과거 일제시대에 대한 역사반성을 했었어야 했다. 지나간 과거는 이미 사라져 버렸기에 망각(忘却)의 피안(彼岸)일 뿐이라는 생각은 역사 건망증일 뿐이다. 우리의 의식은 현재에 몸담고 있으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3차원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에서 1948년 9월 7일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반민족행위자 처벌 특별법"을 제정했다.그러나 친일세력의 반발과 조직적 방해공작으로 "반민특위"는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도중에 좌초해버린 식이었다. 그러나 "반민특위"의 일 년 남짓, 짧은 기간에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친일파는 여성 6명을 포함하여 모두 688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특별감찰부에 송치된 친일자는 모두 599명, 체포된 자가 305명 자수 61명이었다고 한다.제2차 대전후 프랑스가 나치 협력자 35만명중 12만명을 재판에 회부하고 그중 3만8천명이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것에 비할수 없는 관용이었다. 해방 후 국민 대다수의 열망을 딛고 친일파 문제를 해결을 제대로 했더라면 오늘처럼 친일파인명 사전발간 파문이 크지는 않을것이다.해방 후 그 당시에는 친일파에 대한 국민적 원성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인물에게는 반드시 명암(明暗)과 공과(功過)가 있게 되었다. 산이 높으면 그 그림자도 길듯이 말이다. 역사적 평가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조명하는 종합적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1.05 23:02

[오목대] 선거 바람 - 백성일

달이 기울면서 바람 끝이 차가워졌다. 언제부턴가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 마냥 가을이 짧아졌다. 곱게 물든 빨간 단풍 잎이 갈바람에 나뒹굴고 있다. 청마 유치환(柳致環)은 '나는 고독하지 않다'는 글에서 바람을 이렇게 표현했다. 바람이란 모두 날 짐승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매섭고 모진 바람은 독수리의 사나운 근성이, 허우대만 크낙한 허풍선이 바람은 황새의 커다란 날개가, 구슬픈 바람은 기러기의 처절한 목청, 그리고 무르익는 입김같은 바람결은 비둘기의 앓는 소리라고 했다. 팔만대장경에도 꽃 향기에 거슬러 부는 바람은 모든 탐욕과 고통과 죄악을 뜻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빠른 바람은 번뇌를 일으킨다.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사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장자(莊子)가 남긴 말이다. 바람은 자연의 이치요 조화일 뿐이다. 바람은 부는 방향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이다. 남서풍은 갈바람, 남동풍은 샛바람, 북서풍은 하늬바람, 북동풍은 높새바람이다. 광풍(光風)도 있다. 중국 초나라 초사(楚辭)에서 나왔다."해가 떠오르자 바람이 불어서 풀과 나무들의 빛깔이 생겼다"는 뜻이다. 곧 아침 해를 받아 온갖 식물들이 맑고 고운 생기를 띄고 있는 모양이다. 제월(霽月)은 비가 그친후 나온 달을 말한다. 그래서 광풍제월은 밤에 비가 그친후 하늘에 떠 있는 바람과 달처럼 정말로 맑고 깨끗한 상태를 말한다. 다산 정약용(丁若鏞)도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사대부의 마음 가짐은 광풍제월과 같이 털끝 만큼도 가려진 곳이 없어야 한다"고 썼다. 북송의 시인 황정견(黃庭堅)은 유학자 주돈이의 인품을 광풍제월 같다고 칭송했다.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의 발걸음이 한결 빨라졌다.현역은 현역대로 수성하기에 바쁘고 도전자들은 도전자들대로 분주하다. 선거가 일상화되면서 선거꾼들이 많이 생겨나 바람 넣기에 바쁘다. 정치 철새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옮겨 다니면서 편가르기에 정신 없다. 지역 정서에 의존하는 바람 선거는 이제는 끝나야 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그런 선거도 없어져야 한다.공천 장사란 말도 사라져야 한다. 그간 황색 바람 불 때 공천만 받아 치러진 선거는 선거가 아니었다. 광풍제월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지닌 사람들이 출마했으면 한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1.04 23:02

[오목대] 사인훔치기 논란 - 박인환

전쟁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여러 요인중 하나가 정보의 보안성 여부다. 아군의 내부 정보와 통신내용을 상대에 노출시키고서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만든게 암호였다. 상대가 어떠한 수단 방법을 동원해도 해독하지 못하는 암호를 만드는 것이 승리를 이끄는 기본조건이었다.  스포츠 역시 승부를 겨루는 '아름다운 전쟁'인 만큼 암호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스포츠에서 비밀스런 암호인 사인(Sign)을 가장 많이 쓰는 종목이 야구다. 경기당 최대 1000번 까지 행해진다는 사인은 기본적으로 투수와 포수, 감독과 코치, 코치와 주자·타자 사이에서 다양하게 쓰여진다.  야구 경기는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면서 시작하는 스포츠이지만 그 이전에 사인으로 시작해 사인으로 끝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발투수가 첫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전 포수와 사인을 교환하고 투구 공의 구질과 코스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야구 경기에선 머리, 눈, 코, 입, 귀, 얼굴, 가슴, 어깨, 팔, 손, 엉덩이, 무릎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위가 사인판으로 이용된다. 야구 경기장의 '제 2의 언어'인 사인은 자기 편끼리는 헷갈리지 않을 만큼 간단하면서 상대방은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수많은 위장술로 덧칠된다. 그만큼 복잡해지는 것이다.  지난달 끝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한 SK 와이번즈의 김성근감독이 지난 주말 한 방송에서 "KIA가 한국시리즈 내내 사인을 훔쳤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감독에게 따라붙는 별칭이'야구의 신(神)'이라는 '야신(野神)'이다. 게다가 KIA의 조범현감독과는 고교시절 부터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뒤 프로야구계에서도 여러 차례 제자와 스승관계로 만났다. 제자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치하해주지는 못할 망정 잔칫상에 재를 뿌리는 격이다.  국내 현역 감독중 가장 많은 사인을 만들어 사용한다는 김감독이 사인훔치기를 거론한다는 자체가 적절치 못한 처사로 보인다. 시리즈 3연속 우승 실패가 아쉽기는 하겠지만 1주일전 끝난 경기내용을 다시 꺼낸 것도 치졸하기 짝이 없다. 상대의 사인 해독에 대비하고 이를 역이용하는게 '야신'의 능력이 아닐까. /박인환 주필

  • 야구
  • 박인환
  • 2009.11.03 23:02

[오목대] 가을 - 장세균

우리에겐 가을을 수식하는 단어가 많다. 풍요의 계절,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 그것이다. 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는 한문도 자주 인용되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이처럼 가을은 긍정적 이미지의 계절이지만 유럽으로 가면 가을은 그리 좋은 이미지의 계절은 아닌듯싶다.가을은 고위도(高緯度) 지방인 유럽에 있어서는 생존을 위협하는 지루하고도 혹독한 겨울을 몰고 오는 전주곡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을은 인생에다 비유하면 중노인(中老人)이요 하루로 치면 석양(夕陽)이며 그리스도교에서는 최후의 만찬으로 비유되었다고 한다. 방향으로 치면 가을은 해저무는 서쪽이요, 빛깔로 치면 햐얀빛, 맛으로 치면 떫은맛이라고 한다고 한다.그래서 유럽에서는 우울한 이미지의 가을을 계절속에 끼워주기에 인색했다고 하며 되도록 이면 소외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완연한 가을인 10월 중순을 "리틀 섬머 (Little Summer)" 라고 불렀는데 이는 작은 여름이라는 뜻이다. 또 11월 초순을 "올 해어로인 섬머 (All Heroine Summer)"라 불렀는데 이는 여장부의 여름이라는 뜻이다.11월 중순을 가르켜 "성(聖) 마틴의 섬머 "라 불러 가을을 하나의 계절로 독립시키지 않고 여름에다 결부시켜 버렸다. 미국에서까지도 유럽의 전통을 따라 가을을 "인디언 섬머 (Indian Summer)"라고 불러 가을을 하나의 계절로 인정 않은 것이다. 영국에서도 14세기까지는 한해를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 양분했을 뿐이라고 한다.가을이 처음 등장하여 3계절이 된 것은 15세기경으로 문인(飛) 초서라는 사람이 "오텀(Autumn)"이라는 말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가을이라는 계절이름이 없이 다만 수확(收穫)의 계절이라는 뜻에서 "하베스트(Harvest)" 또는 낙엽이 진다는 뜻에서 "폴(Fall)"로 불렀다고 한다.그러나 가을은 우리 한국이 위치한 풍토대에 자리잡은 소수의 나라 사람에게만 주어진 신(神)의 혜택인 것이다. 그래서 가을을 찬미하는 싯귀들이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가을이 자꾸 짧아져가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 환경
  • 장세균
  • 2009.11.02 23:02

[오목대] 마실길 - 조상진

걷기 열풍이 거세다. 아침 저녁으로 천변을 걷거나 아예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한 해 열리는 걷기대회만 전국적으로 400여 개에 이른다. 인터넷 걷기 동호회 열기는 더 뜨겁다. 회원수가 1만 명이 넘는 초대형 동호회부터 10여 명의 소모임까지 얼추 1000여 개에 육박한다.이같은 걷기 열풍은 거세게 불던 마라톤 붐을 능가하는 듯 하다.왜 일까? 걷기는 등산이나 마라톤에 비해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또 안전하고 아무 때, 아무 곳에서나 시작할 수 있다.사실 걷기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중 하나다. 신체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 걷기는 필수다. 걷기는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 뿐 아니라 골다공증, 다이어트에 좋다. 나아가 5분만 걸어도 엔돌핀이 솟아 우울증을 치료해 준다.이러한 걷기는 가볍게 공원 등을 걷는 산책에서 부터 거친 하이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장거리 도보여행인 트레일이나 트레킹이 인기다.이 중 트레일은 영국이 원조다. 영국은 1965년에 '국립 트레일'제도를 도입해 15개 지역에 4000㎞의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미국은 8만㎞가 넘는 트레일이 있으며, 일본도 1970년대부터 2만1000㎞의 생태탐방로를 설치해 연간 6000만 명이 찾고 있다.이에 비하면 우리는 늦은 편이다. 2007년 제주도에 올레길이 개발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지리산 허리를 순환하는 둘레길이 개통되었다. 올해까지 70㎞ 등 총 297㎞, 800리의 장거리 도보여행길이 만들어진다.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올 6월 변산'마실길'이 문을 열었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진 변산반도 옛 바닷가 길을 품에 안고 걷는 코스다. 올해 개통된 1단계 1구간은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적벽강-격포항에 이르는 18㎞다. 2단계는 격포-모항, 3단계는 모항-자연생태공원에 이른다. 모두 연결되면 100㎞에 달한다.이와 함께 군산은 망해산둘레길, 익산은 숭림사까지, 완주군은 위봉산성길, 장수군은 마루한길을 조성했다.마실은 이웃을 방문하거나 가까운 곳에 바람쐬러 간다는 의미다. 행운유수(行雲流水)처럼 구름과 물을 벗삼아 마실길에 들어서면 세상근심이 씻어지지 않을까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0.30 23:02

[오목대] 개인의 행복 - 장세균

이명박 대통령은 " OECD 삶의 질 세계 포럼" 개막식에서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사회발전의 척도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한바 있다. 우리 사회는 오로지 경제성장 하나만을 목표로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는지 모른다.   그래서 세계 경제력 12위에 올라있다. 아직은 선진국 수준의 국민 일인당 소득 3만불 단계로 진입하지는 못하고는 있어도 이쯤해서 국민들 개인 각자의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인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스템은 인간이 자칫 소비 기계로만 전락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광고판들은 소비를 부추기고 있고 상가의 진열된 물품들은 소비를 유혹하고 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는 과잉소비를 낳게 하고 있다. 이제는 물건아 닳아져서 못쓰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벗어났기 때문에 페기 처분한다. 이렇듯 대량소비는 자원의 낭비와 자원의 고갈을 가져오다. 소비 행위속에 개인의 행복이 있는가.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는 윤리학의 주제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정작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각인각색(各人各色)일 뿐이다. 이는 행복을 정의하는 기준들이 서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개인들이 갖는 행복 기준이 변하기도 한다.   약 2천년전에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의 궁극적 목적으로 정의 하면서 인간의 행복은 욕망에 대한 이성의 지배라고 보았다. 쾌락이 행복이라고 보는 견해가 쾌락설이고 이는 에피큐로스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쾌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어도 쾌락의 극대화를 행복으로 보지는 않았다. 육체적 쾌락은 어는 정도 인정은 하나 지나친 것은 피하자는 것이다. 쾌락의 극대화는 결국에 가서는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는 쾌락이 아닌 "마음의 평정(Repose)"를 강조했다. 정신의 평온을 행복의 본질로 보았다. 말초적 쾌락이 난무하는 우리사회에서 마음의 진정한 평온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개인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0.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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