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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감기처럼 쉽게 걸릴 수 있는 정신질환이라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울증을 심장질환, 교통사고에 이어 인류를 괴롭히는 3대 질환으로 꼽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우울증이 인류를 괴롭힐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다.우울증에 걸리면 괜히 슬프거나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다. 잘 웃지도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입맛도 떨어진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의 특징을 한마디로 '상실감'으로 요약한다. 기력의 상실, 흥미와 자신감과 희망의 상실이 우울증의 증상이자 원인인 것이다.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없듯 마음의 독감 역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면 극도의 불안과 절망, 자살충동으로 이어진다. 감정 조절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극단적인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자살자들의 상당수가 전조증상으로 우울증을 앓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은 곧 정신병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거나 치료받는 사실을 숨긴게 사실이다. 치료흔적이 전과기록처럼 남아 사회생활을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편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속병만 앓아왔던 것이다. 심지어 비보험처리를 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최근 건강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자료는 우울증 환자의 급증과 함께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개선돼 가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심평원의 2004∼2008년 우울증 환자 진료실적에 따르면 2008년 환자의 항우울제 투여횟수가 6천82만여 회로 2004년의 4천480만여 회에 비해 5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우울증 환자의 급증은 그만큼 우리사회에 그늘이 많다는 증거다. 그동안 압축성장에 매달리면서 양극화는 가속화되고, 사회 안전망의 부실속에서 경제위기까지 겪고 있다. 계층간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감내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우울증이 오래 가면 마음의 병이 깊어져 결국은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사회적 불행이자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질병인 우울증이 상실감과 집착에서 연유한다는 점에서 개개인들도 마음을 비우는데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박인환 주필
지금 우리 학교 교육은 반 문맹자 (半 文盲者)를 양산(量産)하는 꼴이다. 학생들이 한자를 모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단어의 52%가 한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단어의 한자를 모르고 사용하다보니 말하는 사람 자신도 자기 말뜻을 모르고 지껄이는 수가 많다.소위 대학교를 나오고도 한자를 제대로 모르다보니 우리말의 깊이를 몰라 의사전달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예를 든다면 차를 합승할 때 쓰는 동승(同乘)과 편승(便乘)의 차이를 모르는 대학생들이 허다하다.동승(同乘)이란 상대방의 차에 떳떳히 함께 타는 경우를 말하고 편승(便乘)이란 상대방의 차에 눈치를 보며 타는 경우를 말한다. 또 다른 예로 동행(同行)과 수행(隨行)의 의미 차이를 아는 대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동행(同行)은 그냥 함께 어디를 같이 가는 경우를 말하고 수행(隨行)은 자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뒤에서 따라가는 경우를 말한다.우리 생활에는 이렇게 미묘한 차이를 갖는 행위들이 많은데 우리 순수한글은 이런 표현에 악하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말에 품위가 없어지고 막말이 사용되는 이유중의 하나도 한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더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젊은이들의 언어는 끝모르게 비속화(卑俗化)되고 있다.합성어(合成語), 신조어(新造語), 소리나는대로 쓰기 , 축약어(縮約語)등이 판을 친다. 예를 든다면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라"라는 말을 "미인대칭"으로 "부인 친구 남편"을 "부친남"으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를 "사우나"로 "아끼자, 가르자, 모으자"를 "아가모"로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 캠폐인"을 " 언소주"로 축약해버린다. 어느 면에서는 유모스럽기는 하지만 항상 사용할수 있는 상용어(常用語)는 아니다.중국과의 교류 후 우리 생활속에 한자가 많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상가(商街)의 간판이 그렇다. 삼성그룹에서는 직원들의 보고서 작성에 영어와 한자를 병기(倂記)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교육은 분명히 반 문맹자(半 文盲者)를 양산(量産)하고 있는 꼴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최근 들어 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전주학 관련 학술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여지도서'등 고전 번역도 활발하다.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아 흐뭇하다. 이는 지역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발전 동력을 지역에서 얻고자 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특히 전주의 경우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이러한 때 일본어로 간행된 '전주부사(全州府史)'의 국역은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전주의 지나온 발자취, 그 중에서도 일본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일제 강점기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게 치욕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요, 근대화의 과정이다.전주부사는 일제가 막바지로 치닫던 1942년 간행된, 당시의 종합인문지리지 성격을 띤다. 전주의 향토사를 연구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완산지(完山誌)와 호남읍지(湖南邑誌)의 뒤를 잇는 정사(正史)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방 이후 전주시사(全州市史)가 4번 발행되었다. 말하자면 완산지와 전주시사를 잇는 가교와도 같다.이 책에는 두 가지 시각이 드러난다. 하나는 일제 침탈과 야욕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곳곳에 일본의 우월성과 한민족의 저급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예컨대 견훤관련 기술에서 "후백제가 일본을 받드는 것은 마치 아버지를 모시는 만큼 두렵고, 유아가 어머니를 사모하는 정에 유사하다"는 기록을 인용한다. 또 전라도인의 성적(成績)에서 "전주는 인재가 매우 적고, 중앙집권의 폭력적 위엄에 눌려 일어나려는 기력을 상실, 늘 낡은 인습을 버리지 않고 뒤로 물러나 움직이지 아니하니, 모든 일에 뒤쳐진 듯한 느낌"이라고 적고 있다.반면 부정(府政)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객관적 시각을 견지한다. 재정 교육 사회 보건 교통 산업 철도 종교 누정 등에 대해 정확하게 기술, 당시 사회경제상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일제는 1914년 군산에 군산부를 설치했다. 이에 비해 전주는 전주면으로 격하시켰다. 전주는 그 뒤 1931년 전주읍으로 승격했고 1935년 전주부로 승격되면서 완주군과 분리되었다.전주부사 번역을 계기로 지역사의 원전이랄 수 있는 완산지 등에 대한 번역도 서둘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2006년 2월에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삼성이 출연(出捐)한 8000억원은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가 그해 10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삼성고른 기회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고 한다.사회에 기부하는것 못지않게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주인없는 눈먼 돈이라는 식으로 헤프게 사용되어서는 더욱 안될것이다. 얼마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3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우리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향한 또 하나의 거보(巨步)이다.미국은 한사람 평균 기부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113만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약 10만원쯤이다. 미국인들 개인이 우리보다 10배 더 잘사는 것은 아니다.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을뿐이다. 기부행위를 우리는 잘사는 사람들만의 선행(善行)으로 알고 있으나 기부는 누구나 자기 호주머니 사정내에서 작게든 크게든 할 수 있는 것이다.중화권의 최고 쿵푸 배우인 청룽, 우리 발음으로는 성룡(成龍)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뜻을 작년 12월달에 밝혔다. 그의 재산은 20억 위안 으로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4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관을 이렇게 말했다."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이 필요 없을것이다. 능력이 없다면 더더욱 아버지가 모은 재산을 아들이 헛되이 탕진하게 할수없다.". 우리나라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자식에게 재산을 남겨주지 말고 책을 남겨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미국의 토크쇼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오프라 윈프리가 작년도에 스포츠 연예계 인사들중에 2년 연속 "자선왕"에 뽑혔다. 윈프리는 작년도에 1300만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요즈음 잘나가는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부부도 840만불 ,즉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기부한 것이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은 도전에 의한 자기성취에 만족할 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돈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돈이란 쓰여질때 그 진가(眞價)가 나타난다./장세균 논설위원
지족(知足)이란 항상 자기 분수를 알고 만족한다는 말이다.노자 도덕경 33장 변덕(辯德)에 나온다.남을 아는 것을 지(智)라 하고,자신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知人者智 自知者明).남을 이기는 것을 유력(有力)이라 하고,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强).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知足者富).설원담총(說苑談叢)에 '부는 만족할 줄 아는 데에 있다'고 했고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고 했다.지족이란 말을 묘족(妙足),희족(喜足),희락(喜樂)이라고도 한다.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물질을 많이 가지는데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너무나 많은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할때 오히려 불행해 지는 경우가 많다.세상을 살다보면 뜻밖의 고통과 시련이 부득이 하게 찾아 온다.마치 좋은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몸에 해로운 것처럼 과도한 소유는 자기가 바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소유는 인간을 곧잘 천박하게 만든다.소유는 홀로 축적되기 보다는 탐욕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렇다.과도한 소유는 다른 사람의 몫까지 빼앗는 것이나 다름 없다.소유의 사회적 균형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아서 부도덕한 것이 되기 쉽다.언제나 행복은 소유와 비례하지 않고 욕망을 채우는데서 이뤄 지지도 않는다.단지 스스로 만족할 줄 알때 행복해 지는 법이다.한마디로 인간의 고뇌는 욕망에서 비롯된다.이 욕망은 만족할 줄 몰라 일어난다.분수를 모르고 관능이 이끄는 대로 따르다 보면 욕망의 쾌락에 빠질 수 있다.부자라도 만족할 줄 모르면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다.가치관의 전도,윤리의 실종,사회적 갈등도 욕심에서 싹튼다.사치와 퇴폐,향락,황금만능주의 풍조를 바로 잡는 것도 욕심을 줄여야 가능하다.착한 마음을 갖는데는 욕심을 적게 먹는 것이 최상이다.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사회가 어지럽고 불안하다.모두가 지족할 줄 모르고 탐욕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닥친다.모두가 가진자들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초라해 보이는 것이다.이번 휴가 때는 어렵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그래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의 맘 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현대사회는 속도가 숭배받는 사회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세계화는 무한경쟁을 무기로 삼는다. 모든 일에 신속함과 효율성이 가장 큰 가치로 인정받으면서 빠름은 곧'미덕'이고, 속도는 가치의'척도'가 되었다.인간이 이같은 강박적인 속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움직임 가운데 하나가 슬로시티(Slow city)운동이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중북부 작은 도시 오르비에토에등 이미 1985년 부터 슬로푸드(Slow food)운동을 벌이고 있던 4개 도시의 시장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관광객 유치와 소득증대를 위한 도시의 현대적 개발 대신 인간답게 사는 마을을 만드는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데 뜻을 모으고 자신들의 도시를 슬로시티라고 선언했다.이 모임에서는 슬로시티에 필요한 규약과 7가지 기본 실천이념도 만들었다. 지역의 특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환경정책, 자연친화적 기술로 얻어진 식품의 생산과 활용장려, 문화전통과 접목된 토속품 보존등이다. 이들 도시는 선언후 속도지향 사회를 지양하며 지역음식의 재발견, 생산성 지상주의 탈피, 환경을 위협하는 바쁜 생활태도 배격등을 내걸고 슈퍼마켓 대신 재래시장, 다국적기업등이 아닌 대(代)를 잇는 농민, 패스트푸드 대신 전통식당등을 지원했다. 현재 슬로시티는 전세계 16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전남 신안 증도와 완도 청산도, 장흥군 유치, 담양군 창평등 4곳에 이어 지난 2월 경남 하동 악양면이 가입돼 5개곳이 지정돼 있다.전주시가 최근 한옥마을의 슬로시티 가입을 추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일(22일) 슬로시티 한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한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의 가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관광중심 도시로 우뚝 서게 한다는 복안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역사성과 전통성을 비롯 고유음식의 맛도 고스란히 보존된 공간이다. 슬로시티운동의 이념과도 맞아 떨어진다.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수익증대라는 지난친 경쟁논리에 따른 난개발이 그것 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시간이 쉬어가는 전통문화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박인환 주필
1995년 11월 한국통신 (현,KT) 노조가 한국노총을 탈퇴하고 민주노총에 합류했었다. 그 당시 한국통신 노조는 6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국내 최대의 노조였다. 이제 KT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 (민주노총)을 탈퇴한다고 한다.한국의 진보 단체들을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진보 단체들이 앞세우는 "민주주의 위기"란 과거 10년 정권아래 그들이 법적 규제 없이 절대적 자유처럼 누리던 집회및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법적 규제를 받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다.어떤 젊은 대학생이 지적하길 한국의 진보세력은 자신들의 논리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협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도 한치의 양보도 못한다는 것이다. 타협과 양보가 없는곳엔 투쟁만이 있을것이다. 어느 여자 회사 직원은 한국의 진보단체들은 언어나 행동이 일반 시민들이 받아들이기에 거부감이 갈 정도로 과격하다고 지적한다. 일반 시민들 언어 감각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일것이다.어느 개인 사업자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한국의 진보 단체들은 자신들은 수준이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상대방은 수준이 모자란다고 생각해 늘 가르치려고 든다는 것이다. 어떤 전업주부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등 진보단체들은 자기 성찰과 노력없이 늘 정권탓만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한국의 진보단체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없이 선거때마다 주한 미군철수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거부감마저 드는 관념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한국의 진보진영은 공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은 살아 움직이는데도 진보진영의 교수들은 개별분과 학문의 틀에 갇혀 소통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또 진보단체들에 진정성이 있다고는 보지만 집회 시위 현장에 나오는 구호나 성명을 보면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진보단체의 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상의하달식(上意下達式) 운영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즉,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하급조직은 따라서만 하라는 식을 말한다. 많은 지적 중에서도 진보단체들의 현실감각과 자기 성찰을 주문한 지적에 공감이 더 간다./장세균 논설위원
개헌론이 분분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불을 지피고, 여야 의원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도 태스크 포스팀을 만들어 자체 검토하고 있다.김 의장은 제헌절 기념식에서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개헌논의를 마치자는 일정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헌법연구자문위원회는 지난 4월 잠정안을 마련했다. 여야 의원 1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출범한 국회 '미래한국 헌법연구회'도 활발하게 개헌안을 모색중이다.현행 헌법은 1987년에 9번째로 개정되었다.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로 요약되는 소위'1987년 체제'의 산물이다. 군사정권과 양김(兩金)간 정치적 타협의 소산이지만, 암울했던 장기 독재를 막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자는 당시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그러나 폐해도 만만치 않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얻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 올 오아 나씽(all or nothing)게임과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도 이와 무관치 않다.그래서 이번 개헌론의 핵심은'대통령의 권한을 줄이고 임기는 늘리자'로 모아진다.현재 대안으로 거론되는 권력구조는 크게 세갈래다. 첫째는 미국식 대통령제다. 대통령의 임기를 4년으로 줄이되 연임을 허용하는 것이다. 정·부통령제를 도입하고 현행 헌법의 의원내각제적 요소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둘째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다. 유권자가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지만, 의회 다수당에 의해 내각이 구성되는 것이다. 분권형 대통령제로도 불린다. 셋째는 독일식 내각제다. 대통령은 최소한의 권한만 갖는 상징적 존재고 입법부와 내각이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다.이들 제도는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영토조항과 국토균형발전 등 헌법 전문및 총강 개정,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폐지및 상·하의원 양원제 도입, 정보화 시대에 따른 정보기본권 조항 신설 등도 검토되고 있다.이번 개헌 논의는 너무 권력구조에 매몰된 느낌이다.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는 쪽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60주년 제헌절이 우리 헌법을 다시 한번 다듬는 기회였으면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망소식은 그녀와 같은 동향인(同鄕人) 전북인에게는 더욱 애잔한 슬픔으로 다가왔다. 안타까운 일은 히말리야 낭가파르밧을 정복하고도 하산(下山)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는데 있다. 눈 덮힌 산은 등정(登頂)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대목이다.히말리야 고봉(高峰)들의 정복을 위해 한국 산악인들의 맹렬한 도전과 등반 사고들은 영원한 산악인 고상돈을 생각하게 한다.1970년대 독재정권의 어두운 시절, 한국의 산악인 고상돈이 세계에서 최고로 높다는 히말리야 에베레스트 산을 세계 8번째로 정복했다는 소식에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감동과 감격으로 출렁거렸다.그때가 1977년 9월15일이었다. 그러나 고상돈에게 있어 정복의 쾌감은 잠시일 뿐, 쉬운 루트를 통해 정상(頂上)에 올랐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일부러 세계 유명 산악인들도 등정을 기피한다는 알래스카 매킨리 등정의 어려운 코스를 일부러 도전장을 냈다. 그때가 1979년 5월 29일이었다.그는 결국 6191m의 매킨리 남봉(南峰)을 정복하고 하산(下山)하던 중, 웨스턴 리브 800m 빙벽에서 자일 사고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도전정신(挑戰精神)의 화신(化身)이었다. 아마도 죽는 순간에도 그에게는 한 점의 후회도 없었을 것이다. 산악인의 행복은 산속에 있기 때문일것이다.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에게 당신은 왜 그처럼 산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에베레스트 정복을 시도하다가 사망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조지 말로리는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 .(Because there is a mountain there, I clime )". 이 말이 지금은 산악인들의 등산 철학이 되었다.히말리야 고봉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고 중앙 아시아에 눈독을 들이며 측량을 하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영국 연방의 뉴질랜드 출신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1953년에 인류 처음으로 에베레스 정상에 인간의 족적을 남겼다. 고미영씨와 더불어 우리는 다시한번 고상돈을 생각한다./장세균 논설위원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단속했다."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남성 운전자의 정신이 산란해져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게 잔니 알레만노 로마시장의 단속 이유다.웃음이 절로 난다.모든 것이 억압적이었던 70년대 유신정권시절의 우리 사회가 떠오른다.당시 박정희대통령은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을 명령했다.경찰관이 대학가 주변에서 줄자와 머리 깎는 기계인 바리캉을 갖고 단속을 했다.풍속 조차 단속하던 바보들의 시대였다.올 여름에는 미니스커트와 팬츠가 유행하고 있다.그것도 나노 미니스커트와 손바닥만한 핫 팬츠인 마이크로 쇼츠(shorts)가 각광 받고 있다.미니스커트는 경제상황과 연결지어 경기 불황이나 호황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인용되곤 한다.경기가 불황일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다.1970년대 오일쇼크 때,1998년 IMF 외환위기 때를 얘기한다.일본에서도 경기침체기인 2000년대 초에 유행했다.국내에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사람은 가수 윤복희로 알려져 있다.윤씨는 1967년 1월 6일 새벽 2시 김포공항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트랩을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원래 미니스커트는 영국의 디자이너 M.퀀트가 발표하여 유행의 발단이 되었다.이후 1964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클레지가 파리 컬렉션에서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를 발표해서 주목을 끌었다.한때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니스커트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여성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미니스커트를 구입하는 40대 여성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자기관리성향이 강해지면서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연령대도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불황기엔 미니스커트와 함께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불황에는 여성들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처럼 색조화장을 많이 하게 되고 특히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빨간 립스틱 소비가 늘어 난다는 것.2004년 이전까지는 스커트 길이가 35㎝ 안팎(무릎 위 5~7㎝)이 주류였지만 해마다 짧아져 금년에는 21~25㎝로 더 짧아졌다.20㎝ 스커트도 나왔다.그래서 '나노 미니'라는 말이 생겼다.이제는 무릎위 몇㎝가 아니라 허리 밑 몇㎝로 재야 하는 분위기다.마지노선에 도달한 느낌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지구 북반구의 온대지역에 위치한 반도국가로 지형적· 환경적인 특성에 의해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하든 상대적으로 다양한 식물종(種)을 보유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4100여종의 고유한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자생식물의 상당수는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들이다.우리들이 자생식물의 뛰어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이에 외국에서는 우리의 자생식물을 효과적인 유전자원으로 이용, 많은 품종을 개발해 세계 시장은 물론 우리나라에 까지 역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라일락 품종인 미스킴라일락은 원래 수수꽃다리라는 우리의 고유종 식물이다. 그런데 1947년 한 미국인이 북한산에서 씨앗을 채취해 본국으로 가져가 싹을 틔워 낸 것을 골라 '미스킴라일락'으로 등록했다. 이 꽃은 미국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다. 이밖에 유럽등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잘 팔리는 구상나무의 원산지도 우리나라다. 서구인들이 즐겨먹는 오이 피클 역시 우리 토종인 백다다기 오이를 개량해 만든 것이다.지구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생물들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생물다양성 협약'이 자국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생물주권)을 인정하면서 선진국들은 자국의 종자는 철저히 단속하면서 다른 나라 종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품종이 곧 자원이자 개량품종은 엄청난 로열티를 챙길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국경없는 '종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종자확보가 농업 경쟁력의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가 새만금 간척지에 종자산업 연구·개발단지인 시드 밸리(Seed Valley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에는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전북은 역사적으로 농도(農道)이자, 전북혁신도시에는 국내 농업관련 공공기관들이 모두 이전할 예정이다. 종자산업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모두 한 곳에 갖춰지면서 시너지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새만금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종자산업의 메카가 되길 기대한다.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을 소식(小食)이라 하는데 소식을 하면 건강에 좋고 장수(長壽)한다는 속설(俗說)은 예부터 있어왔다. 또 가끔 쥐를 놓고 실험을 해본결과 많이 먹는 쥐보다는 적게 먹는 쥐가 활동양도 많고 더 오래 산다는 것도 증명이 되었다.그러나 쥐와 사람은 생체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식이 반드시 장수(長壽)에 좋다는 결론까지는 유보되어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세계적 과학 잡지인 사이언스(Science)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식사에서 칼로리를 줄이는 것, 즉 소식(小食)이 장수(長壽)하는데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미국의 위스콘대학의 리처드 교수팀이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 76마리를 놓고 20년간 관찰해본 결과 적게 먹는 원숭이가 많이 먹는 원숭이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특히 칼로리를 줄인 원숭이는 심장병, 암, 당뇨병, 뇌 수축과 같은 노인성 질병에도 강했다고 한다. 이처럼 소식(小食)이 좋으나 우리 식탁문화는 대식(大食)이 대부분이다.우리 한국인은 대식(大食)으로 예로부터 외국에 잘 알려져 있다. 송(宋)나라 사신의 견문을 적은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고려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쓰여져 있다고 하고 18세기의 한국 견문을 쓴 달레의 [조선교회사 서설(朝鮮敎會史 序說)]에도 조선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를 막론하고 많이 먹는 것을 명예롭게 알고 어릴적부터 숟가락 자루로 배를 두둘겨 가며 많이 먹음으로써 배를 늘려 놓는다고 까지 쓰여 있다고 한다.심지어 한국 사람들이 밥먹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보다 많이 먹기 위해 입을 딴 일에 쓰지 않을려고 한다고까지 쓰여져 있다. 신라 때 김춘추(金春秋)는 하루에 쌀 서말, 뀡 9마리, 술 6말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그 역시 대단한 대식가였다. 먹는 것과 관련하여 중국인은 맛으로 먹고 일본인은 눈으로 먹고 한국인은 배로 먹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도 역시 한국인의 대식(大食)을 빗댄것이다.우리 가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지수라고 하는데 식비 비율이 20%대가 미국, 영국, 서독 일본인데 우리의 경우는 무려 40%선이다. 소식은 선진국형 엥겔 지수이기도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술과 담배는 보는 이에 따라 견해가 확연히 갈린다.우선 술부터 보자. 철학자 I.칸트는 "술은 마음을 털어놓게 하는 하나의 도덕적 성질, 즉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다"고 칭송했다. G.허버트는 "술이 들어가면 지혜가 나온다"고 했고, M.T.키케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인간에게 사려분별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또 이백(李白)은 '대주(對酒)'에서 "삼배(三杯)를 드니 대도(大道)를 통하고/ 한 말을 마시니 대자연에 맞는다"고 술과 하나됨을 노래했다.반면 B.A.W.러셀은 "음주는 일시적 자살"이라고 혐오했다. R.G.잉거솔은 "술은 범죄의 아비요, 더러운 것들의 어미다"고 했고, W.E.글래드스턴은 "전쟁 흉년 전염병, 이 세가지를 합쳐도 술이 끼치는 손해와 비교할 수 없다 고 했다." "술은 악마의 피"라는 영국 속담도 있다.한편 공자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마셨다. 하지만 난(亂)의 정도에 미치지 않게 해 중용의 덕을 실천했다.다음 담배를 보자. 소설가 김동인은 "생각이 막혔을 때 한 모금의 연초가 막힌 생각을 트게 하고, 근심이 있을 때 근심을 반감시키며, 권태를 느낄 때 일의 능률을 올리게 한다. 식후의 제일미(第一味), 용변시의 제일미, 기침(起寢)의 제일미 쯤은 상식이다"고 상찬했다.또 임어당은 "담배는 인간의 창조력을 북돋아 준다"고 했고 J.B.P.몰리에르는 "담배없이 살고 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까지 말했다.반면 이익(李瀷)은 "담배는 재계(齋戒)를 하지 못하게 하여 신명(神明)을 통할 수 없게 하고, 공연히 재물을 소모하는 것"이라고 폐해를 지적했다.한국조세연구원이 8일'외부 불경제(사회 전체에 주는 불이익) 품목 소비억제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담배·술에 대해 죄악세(sin tax)를 부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주세와 담배세를 인상하자는 얘기다.그러면서 2007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비용과 간접흡연비용 등 5조6396억 원, 음주 18조9839억 원에 달한다고 구체적 수치까지 밝혔다.그러나 이들 세금은 간접세여서 고소득자보다 서민에게 부담이 클수 밖에 없다. 자칫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감세로 빈 곳간을 서민들 주머니에서 채우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이 경제 협력 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을것으로 전망됐다. 저축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 그리고 프랑스였다. 이처럼 저축률의 저하는 경제 불황 그리고 시중은행의 낮은 예금 이자률과도 맞물려 있을것이다.그리고 한국인들의 비축을 기피하는 일반적 성향도 작용한다. 비축을 기피하는 심리는 낭비 습성과도 맞닿아 있다. 일본이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학교에서 연간 60시간 이상을 에너지 교육을 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학교들은 아직 그런 소식이 없다.흔히들 사무실에서 에어컨 켜고 긴팔 소매를 입고 근무하는 곳이 많다는것도 우리 생활속의 엄청난 낭비 습성이다. 비축 심리와 낭비심리는 정반대의 심리 현상이다. 이와달리 서양 사람들이 비축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가옥구조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의 전통가옥에는 지하실이라는 것이 없다.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에 가보면 그들 주택에는 반드시 지하실이 있어 여러 가지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예부터 중북구(中北區)에는 지하실이란 쇠고기나 야채등을 저장하는 저장고였다. 고대 로마의 사학자요 지리학자였던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란 책에는 게르만 민족의 생활양식의 특징으로써 그들은 땅굴을 파고 식량을 그곳에 많이 비축해 둠으로써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했다고 한다.그들이 식품을 저장하는 풍습은 기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북(中北) 유럽의 기후는 풍요로운 여름과 결핍의 겨울로 양분된다. 겨울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6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그 지루한 겨울을 위해서는 비축을 하지않으면 죽게 되어있다. 중북구(中北區)의 비축문화는 미국 사회에도 번졌다.미국 개척시대에는 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땅속 깊이 감자를 묻어두는데 관리를 잘못하여 썩어버려 수 백명이 죽었다는 이야기라든가 겨울날 사슴 한 마리를 잡아 그 고기를 땅속에 묻어 보존함으로써 한가족이 아사(餓死)를 면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는 게르만 민족의 비축문화를 본받은것이다. 비축문화는 물건을 아끼고 절약하는 정신을 낳는다. 낭비구조로 되어있는 우리 생활을 비축 문화쪽으로 바꿔야 한다./장세균 논설위원
공자는 평생 4가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절사'(絶四)가 바로 그것이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끊어야 할 것이 네가지가 있다는 것이다.논어 '자하 편'에 나온다.무의(母意),무필(母必),무고(母固),무아(母我)다.여기서 母자는 '무'라고 읽어야 한다.'없다''아니다'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제 멋대로 생각하지 말고,반드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고집불통이 되지 말고,나만 내세우지 말자라는 말이다.첫번째 무의는 개인적이고 사욕적인 것을 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둘째로 무필은 꼭 하겠다고 장담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이 말은 언행일치를 중시하지만 말보다 행실을 우선함을 볼 수 있다.세째로 무고는 고집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고집은 대체로 현명하지 못한자들의 아집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지혜로운 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토록 조정하는 능력을 갖는다.넷째로 무아는 나만을 생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논어에 또 원사(遠思)라는 말이 나온다.앞을 내다보며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사람이 깊고 멀리 생각하는 바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이서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교훈이다.돈 있으니 명예나 한번 얻어 보자는 발상처럼 우스운 것도 없다.내년 선거직에 나올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 들이다.절사와 원사는 선거직들이 도덕적 덕목으로 삼아 실천으로 옮겨야 할 대목이다.남을 얕잡아 깔보고, 베풀기는 커녕 긁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었던 사람,돈 푼이나 벌었다하여 목에 힘 주고 으시대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명예까지 거머쥐기 위해 선거에 나설 모양이다.한마디로 가관이다.굳이 공자의 절사와 원사를 인용치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이들 만큼은 선거직 진출을 막아야 한다.지금 현직에도 돈 갖고 명예를 산 사람이 더러 있다.배지를 안 달아야 할 사람이 배지를 달면 악취가 나게 돼 있다.손가락 하나로 남 잘못을 지적하지만 정작 세 손가락은 자신을 가르킨다.어리석은 사람은 이 이치를 잘 모른다.아무튼 유권자가 현명해야 한다.그래야 쥐 소금 먹듯이 야금야금 이권에 개입해서 치부하는 지방의원들을 퇴출시킬 수 있다.이 어려운 때 선출직들이 절사와 원사의 깊은 뜻을 반추해보면 어떨까./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농업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 농업 여건에서 농산물의 생산원가 절하는 가장 절박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정보통신(IT)을 농업에 접목시킨 농업용 로봇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로봇(Robot)’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20년 체코의 작가 카렐차펙의 희곡'로섬의 인조인간’이라는 작품에서다. 육체적 노동에 대해 인간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인조인간이 나중에 지능및 반항정신이 발달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게 작품의 줄거리다. 로봇이라는 어원은'일한다’는 의미의 체코어'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최초의 실제 로봇은 1962년 미국의 유니메이션사에서 제작한 산업용 로봇이 그 시초이다. 그후 40여년간 로봇의 발전은 산업의 자동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형태로 개발돼왔다. 로봇의 대중화와 더불어 인간과의 공존 상황이 강조되면서 기존 산업용 로봇이 다루지 못했던 분야에 까지 등장한 로봇이 서비스 로봇이다.산업용 로봇은 제어가 가능한 인공 환경내에서 형상이 결정된 균질의 대상물을 다룬다. 반면 농업용 로봇은 그 대상물 대부분이 야외에서 생육하는 생물체인 점이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다르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적응하여 대처할수 있는 기능을 갖지 않으면 적절한 농작업을 할 수 없다. 현재까지 개발돼 실용화된 농업용 로봇 대부분이 과수접목등 단순작업의 반복에 사용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지난주 전주에서 열린 '농업용 로봇산업 육성방안’공청회에서 농업로봇 지원센터의 설치지역으로 전북이 최적지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 유범상교수는 발제를 통해 '농업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비롯 전문 농기계업체가 도내에 소재해 연구개발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새만금에 대규모 농지 조성이 계획돼 있어 로봇화 필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고 지적했다.현재 농업의 기계화는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지능형 로봇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농업용 로봇이 전북의 전략산업인 기계·부품과 융합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되기를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지난 3일 본지(本紙) 16면에 소개된 탁석산씨는 재야 철학자이다. 그는 강단 철학자와 달리 새로운 시각에서 철학을 정의하고 이시대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논의한다. 그의 솔직담백한 주장은 강단 철학자와는 달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대중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그의 저서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그는 이렇게 묻는다. "조선의 선비는 아직도 지식인의 모델로 유효한가? " 그러나 그는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는 그 시대 문화와 지금의 문화는 서로 단절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문화들간의 유사점은 있지만 공통점은 없으며 문화는 단절속에서 발전하는 것이라고 본다.탁씨는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속에서 한국을 1894년에 방문했던 영국의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 (Isabella Bird Bishop)의 한국인에 대한 기술을 크게 인용하고 있다. 비숍은 그 당시 한국을 처음보고 무척 실망했으며 심지어 세계에서 제일 열등한 민족이 아닌가 할 정도였다.그 당시 한인들의 가난하고 게으르고 지저분한 모습이 그렇게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베리아에 이주해서 정착한 한국인을 보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여기에 비숍이 보았던 시베리아 한인들의 모습을 적는다"끄라스노에와 노보끼에프 사이의 촌민들은 러시아 이주 한국인들의 표본이다. 길은 꽤 좋고 길과 맞닿아 있는 수로는 잘 관리 되었다. 위생법은 엄격하게 실시되었고 촌장은 마을 청결에 대해 책임져야했다. 가난하고 초라하고 불결한 반도의 한국 마을과는 달리 이곳은 한국식으로 회반죽 된 진흙과 기와로 단정하게 지붕이 이어져 있었고 주택지구와 농가의 안뜰은 높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것들은 매일 아침 청소되는 것처럼 보였다 ".탁씨는 비숍의 기술을 인용하면서 그동안 조선의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기근에 시달렸다고 하면서 이에 반해 러시아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지방자치 정부 형태의 지원 덕분에 부유해지고 휼륭해졌다는 것이다. 과거 조선 조정의 무능과 양반 관리들의 착취로 백성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소용이 없었기에 게으르고 가난할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조선왕조실록(국보 151호)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책이다. 총 1893권 888책으로 6400만 자에 이른다.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이 책은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산업 교통 통신 풍속 미술 공예 종교 등을 망라,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귀중한 자료다. 이에 비해 중국의 대청역조실록(大淸歷朝實錄)은 296년에 불과하고, 일본의 3대실록(三代實錄)은 민망할 정도로 빈약하다.이 책은 1968년부터 국역작업이 시작돼 1993년에 413책으로 간행되었다. 완역까지 무려 25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또 1995년 CD-ROM으로 제작되었고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라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실록은 역사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국학관련 글을 쓸 때 기초자료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승정원일기(국보 303호·세계기록유산) 또한 대단히 가치있는 자료로 조선왕조실록의 4배에 이르는 3243책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일기는 아직 15% 정도만 번역되었고 지금도 번역작업이 진행중이다.이러한 고전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보물창고와 같다.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가를 알려주는 뿌리요, 길잡이기 때문이다.이번에 전주대에서 우리의 뿌리를 알려주는 노작(勞作)을 내놓았다. 변주승 책임교수 등이 8년에 걸쳐 '여지도서(輿地圖書)’를 완역해 낸 것이다. 200자 원고지 6만 매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을 50권으로 묶어냈다.여지도서는 1757-1765년 사이에 편찬한 조선 팔도지리지로, 채색지도가 포함된 필사본이다. 여기에는 군현(郡縣)읍지, 영지(營誌) 등과 누락된 40개 고을을 덧붙여 353개 고을의 지리지가 실렸다. 내용은 강역(彊域)에서 군병(軍兵)에 이르기까지 18세기 조선, 특히 지방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 책을 번역한 변 교수는 3가지 번역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빈틈없고 정확한 한문독해, 구조적 역사이해, 아름다운 한글사용이 그것이다.그러면서 그는 "하루 15시간씩 손과 발이 부어 오르는지도 모른채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20여 명의 번역팀이 매월 1-2차례 3박4일씩 합숙하며 번역의 통일성을 기했다는 것이다.제대로 된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케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월권(越權)이란 자기 권한 밖의 일의 하거나 남의 직권을 침범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과 관계되어 주객전도(主客顚倒)라는 한자 숙어는 손님이 주인 노릇한다는 뜻으로 서로의 역할이 뒤바뀐 것을 말한다.전국 광역 기초 단체 공무원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전라북도 공무원 노동조합 연맹이 도내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한 뒤 도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하여 파장이 예상이 된다고 한다. 공무원 노조가 지방의원의 활동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공개한다는 것은 월권의 대표적 예이다. 지방의원은 국회의원이 갖는 권한과 기능을 소폭적으로 가지고 있다.지방의원 존재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공무원들이 공무를 잘 집행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에도 있다. 지방의원의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감독권은 어디까지나 주민을 대신한다는 정당성에서 나온다. 그런데 어떻게 공무원 노조가 자기의 감독기관을 거꾸로 평가하겠다는 것은 일반 법률상식에도 한참 벗어나있다.지방의원의 권한 중에는 의안 발의권이나 발언권, 표결권, 각종 요구권이 있다. 이중, 요구권중에는 단체장 또는 관계 공무원의 출석, 답변, 요구권이 있고 서류 제출 요구권, 서면 질문 요구권등이 있는데 이 권한들이 공무원들에 대한 감독권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지방 공무원이 지방의원을 평가하겠다는것은 중앙 공무원이 국회의원 활동을 평가하겠다는 것과 그 발상법이 같다.공무원이 자연인의 한사람으로써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을 평가하는 것이야 민주시민으로써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의 이름아래 지방의원을 평가하고 그 내용을 공개한다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공무원의 신분과도 맞지 않는 처사이다. 공무원들의 시국선언도 별로 국민적 호응을 얻지못하는 판에 지방의원 평가 공개도 환영 받을리 없다고 본다.지방의원의 평가는 지방의원을 선출한 도민들의 몫이고 그 평가는 다음선거의 투표장에서 나타난다. 이것이 선거가 갖는 효능인 것이다. 시민단체가 지방의원들을 평가한다 한다고 해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판에 하물며 당사자인 공무원 노조의 평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장세균 논설위원
주(周)나라 때 보장씨(保章氏)는 오색 구름을 보고 길흉과 수한(水旱)을 짐작했다.푸른 빛이 있을 때는 충(蟲)이 생기고, 흰 빛을 띠었을 때는 상(喪)하는 것이 있으며, 붉을 때에는 병란이 생기고, 검은 빛을 띠었을 때는 수해(水害)가 생기며, 누른 빛을 띠었을 때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예기(禮記)에 나와 있다.소아시아 키지코스의 한 시민은 옛날에 고슴도치의 습성을 연구하여 일기예보자라는 평판을 받았다.고슴도치의 굴은 여러군데로 뚫려 있어 여러 바람을 맞게 되어서 바람이 오는 것을 예측하고 그 쪽 구멍을 틀어 막는다는 것이다.이 것으로 어느 곳에서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보를 할 수 있었다.일상에서 자연계를 잘 관찰하면 날씨는 예측할 수 있다.개미가 줄지어 이동하면 비가 온다.맞는 말이다.개미가 기압이 낮아지면 호흡에 지장을 받아 땅위로 나오거나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은 후 약 30시간 이내에 비 올 확률이 60~70% 된다고 한다.기압이 낮아지고 습기가 많아져서 호흡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운다.달무리나 해무리가 나타나면 비 온다.달무리나 해무리는 약 8㎞ 높이의 권층운이 나타날때 생기는 것으로 구름 속의 가늘고 많은 빙정 때문에 달빛이 굴절되어 생긴다.권층운이 전 하늘을 덮게 되면 온난전선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뜻하므로 비 올 징조다.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비가 온다.저기압의 접근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작아지게 되면 실내의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아침에 천둥 번개가 치면 큰 비가 온다.이 밖에도 신경통 환자들의 생리작용을 통해 비 올 것을 알 수 있다.노인들이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말하면 비가 온다.정신질환자들이 마구 서대고 돌아 다니면 비올 확률이 높다.최초의 일기도는 1820년 독일의 물리학자 브란데스가 만들었다.영국에서는 1848년부터 신문사에서 각 지방의 일기 실황 자료를 수집해서 일람표를 실었다.미국에서는 1858년에 일기예보를 발표했다.우리나라도 1904년 부산 등 5개 도시에 임시기상관측소를 설치했다.최근에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도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간다.그럴바에는 차라리 개미 이동을 살펴서 예보하는 편이 나을성 싶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