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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지방의원 - 백성일

김대중 전대통령 때문에 팔자 고친 사람들이 많다. 김 전대통령이 평민당 총재로 있을 때 노태우대통령과 담판 지어 지방자치를 부활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상당수 백수들이 지방의원이 돼 목에다 힘주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지방의원들은 공무원들 한테는 상전이다. 갈수록 국회의원들의 못 된면만 닮아간다. 인사청탁은 단골 메뉴고 각종 이권 개입에 천방지축 날뛴다. 의원 돼서 재산이 불어난 사람도 많다.지방자치가 생활자치로 뿌리를 내렸다. 중앙에서 재정권을 이양하면 완전한 자치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 중앙정치에서 종속 관계만 벗어나면 지방자치는 그냥 굴러 갈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앙정부가 지방정치를 예속시키기 위해 재정권을 틀어 쥐고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을 종 부리듯이 하기 위해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후원회를 열도록 해놓고 지방의원들은 못하게 한다.하지만 지방의원들은 지방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 됐다. 관치시대 때 관주변에서 유지 행세 해오던 사람들과 완전히 임무 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과거 도 시 군정 자문위원들은 말 그대로 무보수 명예직이었다. 그러나 지방의원들은 한동안 무보수 명예직으로 있다가 지금은 의정비를 받는 유급제로 전환됐다. 지금 이들이 도 시 군 의회에서 갖는 권한과 역할은 장난이 아니다. 각 자치단체의 예산을 심의 의결하고 감사권 조례제정권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비도 기초의원은 3000만원 가량 광역의원은 5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지방에서 돈과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다. 이런 매력 때문에 지방에서는 먹물 좀 먹었다하면 지방의원에 출마할려는 사람이 많다. 자질이 떨어진데도 출사표를 던져놓은 사람이 꽤 있다. 어물전에서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가 뛰는 격이다. 지방자치가 실업자를 많이 구제했다. 직업없이 빈둥거리거나 정치한다고 왔다갔다하면서 배지 단 사람도 많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졸부들과 백수들이 의회에 진출하면 또다시 부정으로 곪아 터진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2.30 23:02

[오목대] 전주천 남천교(南川橋) - 박인환

전주천은 전주 동남쪽 20㎞ 지점 노령산맥 분수령인 임실군 관촌면 슬치에서 발원하고 있다. 완주군 상관면을 거쳐 전주의 동남쪽에서 북서쪽으로 시가지를 관통하며 흐른다.인류가 강을 끼고 문명을 발전해왔듯 전주시의 취락형성도 전주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리는 하천 양쪽 통행을 목적으로 가설된다. 전주천의 다리도 당초 목교(木橋)나 섶다리 형태였다. 전주천 최초의 콘크리트 다리는 1929년 가설된 전주교(현 싸전다리)와 완산교였다. 이 두다리는 1936년 전주천을 넘쳐 전주시내를 덮친 대홍수에 완산교는 유실되고 전주교만 살아남았다.이 두 다리외에 1900년대 초까지 중요한 구실을 했던 다리가 남천교(南川橋)다. 현재 전주시 교동에서 남원에 가기 위해선 꼭 건너야 했던 다리였다. 1753년 홍수로 유실된 것을 1790년 다시 가설했다고 기록됐다.남천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부를 만큼 아름다운 석교(石橋)였다. 5칸의 홍예(紅霓) 즉 다섯개의 무지개형 아치로 가설돼 주민들은 '안경다리'라고 불렀다. 또 다리위에는 남쪽하늘을 우러러 보는 석각(石刻)의 용두(龍頭)를 세웠다. 다리 전면에 있는 승암산(僧巖山)이 화산(火山)이기 때문에 부중에 화재가 자주 일어났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액막이'로 설치한 것이다. (이봉섭著 '전북백년')남천교는 이후 여러차례 홍수를 견디지 못하고 유실된뒤 조선조말 평교형태로 가설됐으나 계속되는 물난리로 다시 도괴됐다. 1957년 콘크리트 교량으로 가설될 때 까지는 다리가 없었다. 이 다리도 안전 위험판정을 받아 지난해 새로운 다리 가설공사에 들어갔다.전주천 교량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남천교가 어제 개통식을 갖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총 1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옛 오룡홍교 형식을 살린 형태로 지어졌으며, 다리위에 길이 27.5m, 폭 4.8m, 높이 6.5m 규모의 한옥누각을 올려 전통미를 한껏 살렸다. 새로 가설된 남천교가 전주 한옥지구와 연결된 새로운 명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문화재·학술
  • 박인환
  • 2009.12.29 23:02

[오목대] 대통령의 리더십 - 장세균

대통령의 리더십은 나라발전에 중요한 열쇠이다. 권력의 칼을 쥔 대통령의 리더십은 사회발전의 방향타이기도 하다. 우리는 해방 후 많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경험한바 있다. 더구나 5년 단임제 대통령제는 앞으로도 많은 대통령을 탄생시킬 것이다. 해방후는 민생고(民生苦) 문제 해결이 우선이었다.중국, 공자의 말 중에 "사람은 의식(衣食)이 족(足)해야 예절(禮節)을 안다."고 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예의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좋은 구경도 먹은 다음의 일이라는 것이다. 서구 민주주의의 시초라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발달한 부유한 상업 도시국가였었다. 아테네의 부(富)가 민주주의 제도를 탄생시킨 것이다.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있지만 경제발전을 우선순위로 한것은 그 시대의 탁견(卓見)이었다. 보리고개가 있었던 시절, 빵 문제해결이 시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리더십이 없을 수 없다. 조갑제씨가 쓴 "박정희의 결정적 순간들"이라는 책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더듬어 보겠다.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의 첫째는 화합형 정책 결정이다. 박 대통령은 듣기를 좋아했고 주무 장관이 발안한 정책이 채택되도록 하여 정책에 주인의식을 만들어 주었다. 두 번째는 해당 각료들간에 토론을 충분히 시키고 찬반이 엇갈렸을 때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세 번째는 생산적 회의를 했다. 이 회의를 통해 현실적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네 번째는 철저한 확인과 일관된 실천이었다. 현장 시찰을 통해서 집행을 확인하고 수정이 필요할 때는 토론을 거쳐 신속하게 처리했다. 다섯번째는 국민의 각성과 참여를 유도했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패배의식을 극복케 했다. 여섯 번째는 정부는 맏형, 기업은 전사(戰士)라고 생각하여 기업이 엔진이라고 생각했다.일곱 번째, 내각에 권한과 책임을 위임했다. 여덟 번째, 관료 엘리트를 중시하고 학자들은 자문 역활을 하도록 했다. 교수를 행정 집행기관으로 채용치 않았다. 한사람의 대통령 리더십이 사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나머지 문제는 다음 지도자의 몫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12.28 23:02

[오목대] 눈(雪) - 조상진

눈은 어떻게 내리는가. 어떤 모양으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는가.눈은 "머언 곳에서 여인의 옷 벗는 소리"(김광균/ 雪夜)로, "고독한 도시의 이마를 적시"(눈오는 밤의 詩)며 내릴 때가 있다.내리는 눈발 속에는 '괜, 찮, 타,… 괜, 찮, 타…'(서정주/ 내리는 눈발속에는) 하는 소리가 들리고, '휘파람'(김소운/ 눈) 소리가 나기도 한다. 때로 "함박눈이 쏟아지면 귓가에 꿀벌이 닝닝거리듯 소란스럽다."(박목월/ 雪中梅)또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기(김수영/ 눈)도 하고, "사나이의 검은 손때처럼 검을 수도 있다."(김춘수/ 눈에 대하여)북방 어느 골방에서 보는 눈은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고"(백석/ 南新義州 유동 박시봉방), 초인으로 하여금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한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이육사/ 광야) 한다.또 흰 눈은 "테이프처럼 우리를 감으라, 자"(김동명/ 踏雪賦)하고 내맡기고 싶기도 하고, "한 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하고 기원해 본다.뿐만 아니다. 겨울 문의(文義)에서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고은/ 문의 마을에 가서)고 외치고 싶고 "너를 떠나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펑펑 눈이 우는 밤"(신동집/ 눈)일 수 있다.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리는 어느 간이역에는 지금도 "대합실 밖에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흰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곽재구/ 사평역에서)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고"(박용래/ 저녁눈) 건물들 사이를 헤매는 사내 앞에 "때마침 진눈깨비가 흩날"릴(기형도/ 진눈깨비) 수 있다.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는 "눈이 좆나게 내려 부렸당께!"하며 이장이 마이크를 잡고 주민을 회관 앞으로 모이게도(오탁번/ 폭설) 하지만 누군가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쓰는"(류시화/ 눈 위에 쓴 시) 마음도 있어야 할 것이다.크리스마스인 오늘, 서해안과 중부지방 등에 눈이 내린다고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2.25 23:02

[오목대] 정의원의 복당 - 백성일

전북 정치권은 온통 정동영의원의 복당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도내에서 만큼은 아직도 크기 때문이다. 그가 복당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지방 정치인들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복당되면 지사 후보는 어느 정도 전략공천이 가미된 형태의 경선이 치뤄지겠지만 만약에 복당이 안되면 신건 유성엽의원과 독자 후보를 내 한판 싸움을 벌일 것이다. 전북에서 '형제의 난'을 겪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정세균대표와 정동영의원 한 사람은 죽게 돼 있다.문제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길이다. 복당이 이뤄져야 형제의 난도 피하면서 민주당도 강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간에 복당 시기만 남겨 놓을 수 있다. 도민들이나 전주시민들은 정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대권 후보로 패장이 돼 쓸쓸하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전주 사람들은 그를 어머니 품 마냥 다시 안아 주었다. 지금은 예전 같지는 않지만 대권 주자의 반열에 있어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그의 주변에는 선거 때 도와준 사람들이 많아 내심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의원이 너무 지방선거에 깊게 개입하면 완전히 골목대장이 돼버려 대권 가도에서 멀어질 수 있다. 복당해도 최소한의 룰 메이커 정도로 끝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지난 재선거 때처럼 진두지휘하면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좁혀질 수 있다. 물론 복당이 안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복당되면 완전 경선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그의 역할을 끝내야 한다.그는 여전히 태풍의 눈이다. 지난 재선거에서 그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정의원이 복당 안돼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면 그 누구도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정의원 한테는 지금 도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원 몇사람 되게 하는 게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러나 1월이나 2월초에 복당 안되면 여러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해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아무튼 정대표나 정의원이 치킨게임은 벌이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관광차 80대를 갖고 새만금현장 등에서 정의원이 시위를 한 것도 다 일리가 있다. 그를 복당시켜야 전북 도민들이 편하다.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오른 정세균 대표가 이제는 마음 비우고 무조건 세명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최상의 카드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국회·정당
  • 백성일
  • 2009.12.23 23:02

[오목대] 자원봉사 - 박인환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는 기부와 함께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재난이나 크고 작은 행사를 비롯 어려운 이웃돕기등 정부나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추스리기 어려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사회조직을 유지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고 있다.'나눔과 공동체 정신'으로 불리는 자원봉사는 영국의 빈센트 드 폴 신부가 1671년에 조직한 '자선 부인회'의 사회봉사 활동을 효시로 친다. 이후 1863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적십자운동, 19세기 후반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사상운동으로 시작해 후에 낙후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발전한 브나로드 운동, 20세기초 청소년 선도를 위한 미국의 BBS운동과 같은 시기 농촌 청소년 의식개혁운동으로 시작된 4H클럽활동 등이 자원봉사의 대표격으로 꼽힌다.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했다. 조선시대 집안이 어렵거나 환자가 있는 집의 농사를 대신 지어주거나 주택을 증축해주는 공굴제(共屈制)가 있었고, 두레·향약등에서 오늘날 자원봉사와 비슷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태안반도 해안가의 검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자원봉사에 1백여만명이 참여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것도 이같은 전통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자원봉사는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타인과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대가없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숭고한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원봉사는 사회통합을 이루고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 유럽보다 사회보장 체계가 취약한 미국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풀뿌리 자원봉사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사)익산시 자원봉사종합센터가 지난주 전국 최우수 단체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355개 단체에 4만70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익산센터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관리, 우수 프로그램, 특수시책등 4개분야에 걸친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늘어나는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면 숭고한 봉사정신이 훼손된다. 익산센터는 이번 수상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 '자원봉사 도시' 익산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12.22 23:02

[오목대] 삼례(參禮) - 조상진

완주 삼례는 역참(驛站)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오래 전부터 역마(驛馬)의 주둔지였고 이를 위해 존재한 마을이었기 때문이다.국가의 공문서나 공공물자의 운송을 위해 설치된 역참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중국은 BC 1000년무렵 역전(驛傳)제도가 있었고, 우리나라 문헌(삼국사기)에는 신라 소지왕때(687년)'사방(四方)에 우역(郵驛)을 설치하고'라는 기록이 보인다.하지만 이 제도가 체계화된 것은 고려 때다. 고려사(高麗史)에는 수도인 개경을 중심으로 22역도(驛道) 525역이라는 방대한 조직이 완성된 것으로 나와 있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이를 계승 보완했으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크게 흐트러졌다가 다시 정비했다.경국대전이나 증보문헌비고에는 전국의 도로망을 '9대로(大路)'로 나누고 간선과 지선, 노선번호, 이수(里數) 등을 명기하고 있다.호남지역은 9개 간선도로망중 제6로인 통영대로(서울-통영)와 제7로인 삼남대로(서울-제주)가 지나는데 삼례역이 분기역이다. 즉 서울-수원-천안-공주-여산을 거친 역로는 삼례에 이르러 전주-오수-남원-함양-진주-통영으로 가는 길과 금구-태인-정읍-장성-나주-영암-해남-제주로 가는 길로 갈리었다.따라서 전라도 및 경상도 일부와 관련된 조정의 명령이나 보고, 군사적 통신은 반드시 삼례를 거쳐 오갔다. 새로 부임하는 전라감사나 관찰사도 이곳을 지나야 했고, 부근에서 출도하는 암행어사도 이곳의 말과 역리(驛吏)를 징발했다.증보문헌비고에는 삼례역에 971명의 역원(오수역 1440명)이 있었고 호남읍지(1793년)에는 869명의 역원과 말 15필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각 역에는 관둔전(官屯田)과 공수전(公須田)이 지급되었다. 1895년까지 이 일대에는 200여개의 마방(馬房)이 즐비하였다. 또 삼례역은 전주의 앵곡(이서) 반석(동서학동), 임실 임피 여산 함열 태인 정읍 고부 부안 김제 등 12개 역을 거느리고 있었다.이처럼 교통의 요충지다 보니 동학혁명 당시 2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봉기가 가능했다.마침 완주군과 (사)우리땅걷기가 세미나를 열어 삼례에 '옛길 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좋은 아이디어나,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 콘텐츠부터 생각하는게 어떨까 싶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09.12.18 23:02

[오목대] 천도(遷都) - 장세균

세종시 문제가 뜨거운 사회 이슈로 살아있다. 나라의 수도(首都)를 이전하는 것을 천도(遷都)라 한다. 수도권 인구가 무려 2천만명을 초과함으로써 생긴 지방의 식민지화 현상을 바로 잡고자 하는데서 나온 노무현 정부의 회심의 작품이었다. 수도권 비대화 현상은 반드시 정상화 되어야한다.   그러나 행정도시 건설은 극약 처방이라고 본다. 세계 역대 수도 이전은 왕조가 바꾸어졌을때 일어났던 대변혁의 사건이었다. 중국의 수도(首都)인 베이징은 옛날의 수도는 아니었다. 중국 진시황제가 세운 진(秦)나라의 수도는 서안(西安)이었는데 지금의 협서성에 있는 도시이다. 그 유명한 실크로드 출발점이기도 하다.   당(唐)나라 때도 수도를 서안으로 했다. 그후 송(宋)나라 수도는 개봉(開封)이었다. 중국식 발음으로 "카이평"이다. 몽골, 칭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중국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세워 수도를 베이칭, 즉 북경(北京)으로 이전하였다.   원나라를 멸망시킨 중국의 명(明)나라는 수도를 난징, 즉 남경(南京)으로 옮겼다. 남경은 일본이 저지른 "난징 대학살"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은 강소성의 성도(省都)이다. 그 후 만주족, 누루하치가 청(淸)나라를 세운 후 수도를 다시 북경으로 옮겨갔다.  이처럼 이민족이 중국을 통치할때는 자기 본거지에 가까운 북경을 수도로 택했음을 알 수 있다. 몽골과 만주에 제일 가까운 도시가 바로 북경이다. 일본의 수도인 동경(東京), 즉 도꾜는 1868년 메이지 유신때 천황제(天皇制)로 돌아가면서 지금의 교오토, 즉 경도(京都)에서 옮겨진 것이다. 우리에게도 수도를 옮기는 천도의 역사는 있었다.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백제는 수도를 서울에서 곰나루터, 즉 웅진(熊津), 지금의 공주로 이전했다가 다시 부여로 옮겼다. 고려때는 수도를 개경(開京)에서 서경(西京), 지금의 평양으로 옮기자는 승려 묘청의 주장이 있었다. 수도이전은 그 나라의 명운(命運)과 관련아 있다. 행정복합 중심도시 건설안은 빈사상태에 놓인 지방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다. /장세균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장세균
  • 2009.12.17 23:02

[오목대] 물레방아 - 백성일

등산할 때는 내려 올 때를 더 조심해야 한다. 올라 갈 때는 앞만 보고 가지만 내려 갈 때는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벼슬 길도 똑같다. 정상까지 오르면 내려 갈길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높은 자리에 앉아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인생은 모든게 찰나고 잠시다. 그걸 잊고 산다. 선출직이나 고위직들은 인생살이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점을 잘 모른 것 같다.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입지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도지사 선거부터 시군의원까지 한꺼번에 8명을 선출해야 한다. 그간 높은 교육열로 문맹율이 낮은 탓에 이같은 동시선거를 실시하는 것만해도 자랑스럽다. 그러나 요즘 선거직에 자 타천 형태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아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격이란 말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천방지축 마냥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모르는 사람들이 호기를 부리고 있다. 감도 안되는 사람이 제 잘난 맛에 우쭐대고 있다. 정작 본인만 모른다. 마치 돈키호테 같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잣대로 보면 자신이 제일 잘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선출직에 나서도 될 사람인지는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문제다.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사람은 다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다. 국회의원까지 해먹은 사람이 도지사 선거에 나온다면 그것도 모양은 안좋아 보인다. 국회의원 할 때 목에다 잔뜩 힘이나 주고 지역 일도 안한 사람이 도백 선거에 나선다면 그건 유권자를 깔보는 것 밖에 안된다. 모든 그릇된 판단은 욕심에서 나온다. 사람은 상선약수(上善若水) 와 같은 삶을 살기가 힘들다. 그러나 물의 철학 내지는 지혜를 살필 필요는 있는 것이다.상당수 정치인들이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떠난다. 다 부질 없는 욕심 때문이다. 선출직은 평소 덕을 많이 쌓아야 얻을 수 있는 자리다. 한 번 해먹은 것도 힘든 일인데 끼니 때마다 따뜻한 밥만 먹겠다는 것은 안 된다. 선출직에 나설 사람들은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 백성일
  • 2009.12.16 23:02

[오목대] 올해의 한자(漢字) - 박인환

연말을 맞아 송년회 망년회등 한해를 정리하는 모임들이 한창이다. 송년회 문화는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밖에 재미있는 일본의 연말 행사가 있다. 바로 '올해의 한자(漢字)'를 선정하는 일이다. 매년 그 해의 사회상을 상징하는 하나의 한자를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한다. 한자의 뜻을 새기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나아가 다음해에 대한 교훈이나 기원까지 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벤트다. 한 마디의 말이나 짧은 문장이 사안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경우가 있다. 흔히 말하는'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지난주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의 한자로 '신(新)'을 결정하고, 교토(京都)시의 유서깊은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이를 발표했다. 올해는 일본에서 정권교체를 통한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고, 스포츠계에서도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9년 연속 200안타, 우사인 볼트의 육상 100m 세계기록등 신기록이 잇따른 것이 선정배경이다. 2위는 신종플루의 백신등을 상징하는'약(藥)'이, 3위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정(政)'이 뽑혔다.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이후 연말이면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하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이 공모로 결정하는데 비해 교수신문은 200여명의 교수가 정한다. 그동안 선정한 단어는 당동벌이(黨同伐異, 04), 상화하택(上火下澤, 05), 자기기인(自欺欺人, 07), 호질기의(護疾忌醫, 08)등이다. 주석을 달지 않으면 웬만해선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다.교수신문이 그동안 선정한 사자성어중 2005년의 '상화하택'이 올 한해 현상과 너무 딱 들어맞아 주목된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이 말은 '위에 불이 있고 아래에 물이 있어 서로 등진다'는 뜻으로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비유한다.올해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노동법등을 둘러싸고 빚어진 지역및 이념 대립등 우리 사회의 분열과 반목, 갈등 양상은 연말까지 진행형이다. 게다가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는 확산돼가고 있다.교수신문이 '상화하택'을 다시 추켜들리는 없을테고 올 한해 사회상을 반영한 어떤 사자성어를 선정 발표할지 궁금하다./박인환 주필

  • 사회일반
  • 박인환
  • 2009.12.15 23:02

[오목대] 두바이 단상(斷想) - 장세균

사막에 기적을 낳은 '두바이'가 21세기 성공모델 국가로써 주목을 받는듯 싶더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도를 내고 말았다. 그렇다고 두바이는 "사막의 신기루 "에 불과했다는 속단(速斷)은 금물(禁物)이리라.그동안 두바이는 새만금을 선전하는 단골 메뉴가 아니었던가. 새만금이 바로 한국의 두바이라고. 그러나 전북도는 두바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어 새만금을 두바이 같은 외부 의존형 성장 모델이 아닌, 신재생 에너지의 녹색사업의 중심지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두바이의 기적의 이면을 참고로 들여다 보자. 두바이는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의 지휘아래 철저한 개방형의 국가를 만들었다. 전북의 불과 3분의 1 크기의 땅과 인구, 불과 91만명의 도시국가를 방문하기 쉬운 나라로 만들었다. 두바이에 입국하는 데는 비자가 필요없다. 입국 신고서, 외환신고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무료입장인 셈이다. 송금도 무제한이다.돈만 있으면 외국인도 주택을 살수있다. 막상 두바이 국민의 75%가 문맹자이지만 영어만 잘하면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게끔, 영어가 두바이의 공용어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바이 인구의 80&가 외국인이라고 한다. 이런 정책의 밑바탕에는 외국인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두바이의 기후는 사시사철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이다. 여기에 우리 삼성건설이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빌딩인 "버드 두바이"를 짓고 있는데 그 빌딩 높이가 무려 160층이요 높이가 700m 이상이라고 한다. 그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인원만 해도 6000명인데 정작 한국인은 불과 20여명뿐이라고 한다. 투입된 인원의 대부분은 인도 노동자들인데 그들의 임금이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고용된 것이다. 영국 기술자들의 임금도 우리 나라 기술자 보다 싸기 때문에 한국인 고용을 최대한 줄인 상태인 것이다.두바이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는 세계 최대의 요트를 소유하고 있다는데 그 가격만 해도 우리 돈으로 무려 약 4천억원 정도이다. 두바이의 기둥은 무역과 금융으로써 두바이는 국제 무역항으로 아랍 에미리트 대부분의 은행과 보험 회사들이 이곳에 본점을 두고 있다./장세균 논설위원

  • 경제일반
  • 장세균
  • 2009.12.14 23:02

[오목대] 반계(磻溪) 유형원 - 조상진

부안에는 알려지지 않은 보물이 있다. 반계(磻溪) 유형원의 발자취다. 아니, 알려지지 않았다기 보다 발굴하지 못한 것이다.반계는 조선 500년 역사에 있어 경세학(經世學)으로는 율곡 이이와 쌍벽을 이뤘고, 실학으로는 다산 정약용에 앞선 선구자다. 하지만 율곡이 기호학파의 머리로 추앙받고 다산이 실학의 최고봉으로 거론되는데 비해 대접이 너무 소홀한 편이다. 학계나 지역의 관심이 그만큼 적었다는 반증이다.반계는 뛰어난 경륜에도 불구하고 평생 초야에 묻혀 지낸 인물이다. 본디 태생은 서울이나 인생의 황금기를 부안군 보안면 우반동(愚磻洞)에서 보냈다. 그의 호 반계는'우반동 계곡'에서 따온 것이다. 이곳 우반동은 세종때 우의정을 지낸 그의 9대조 유관의 사폐지지(賜弊之地·왕이 큰 공을 세운 신하에게 내린 땅)다.반계는 벌죽한 집안 출신이다. 외삼촌 이원진은 높은 벼슬에 큰 학자였고 고모부인 김세렴은 호조판서에 학문까지 높았다. 이들이 어렸을 적 스승이었다.그러나 당시 사회상은 암울했다. 15세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반계는 가족과 함께 강원도·경기도 등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또 당쟁으로 인해 참화를 입은 부친을 보고 벼슬길을 멀리했다.32세에 부안에 내려온 반계는 52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1만여권의 서적에 묻혀 학문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면서도 틈을 내 세상형편을 살폈다. 전국을 유람하며 민초들의 삶을 눈여겨 봤고 한때는 서울에 올라가 나라를 유린한 청(淸)을 치기 위해 군민을 단련시키기도 했다.반계의 빛나는 업적은 그가 우반동에서 18년에 걸쳐 완성한 '반계수록(磻溪隨錄)'에 응축돼 있다. 26권으로 된 이 책은 조선사회를 구제할 개혁교과서로, 후세 실학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사후 97년이 지난 1760년에야 영조에 의해 탁월한 저술로 인정받아 국가에서 간행하였다.정인보는 "조선 근고의 학술사를 종합해 보면 반계가 1조(一祖)요, 다음이 이익, 그 다음이 정약용이다"고 말한 바 있다.또 최근에는 새만금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인문학적 접근으로 최치원과 함께 반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언급되고 있다.이러한 때 (사)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11일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반계학술대회를 갖는다. 반계가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였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조상진
  • 2009.12.11 23:02

[오목대] 도시색(都市色) - 장세균

유럽의 집들은 담장이 없다. 집과 집사이의 경계를 표시하는 정도의 낮은 울타리가 있을뿐이다. 우리도 주변의 높은 담장들이 낮아지고 있고 관공서의 담장도 폐지되고 있다. 여기에 길가의 허름한 담장들이 페인트로 곱게 단장이 된 후 그림까지도 그려져 거리의 미관을 살리고 있다.담장에 그람을 그려놓은 아이디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나아가서 전주를 명품도시로 만들려면 유럽의 유명 도시들을 벤치 마킹해볼 필요도 있다. 유럽의 도시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통일된 도시색 (都市色)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도시처럼 제각각이 아니다.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집들은 담황색(淡黃色)계통의 벽과, 붉은 차양이 조화가 되어있고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집들은 다갈색의 벽과 진한 녹색 지붕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런던은 붉은 벽돌색이, 독일의 뮌헨은 노란색 계통이 도시색이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벽을 베이지색으로, 지붕은 푸른색 계통의 색으로 통일 시킨다.건물의 색상을 주인의 취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파리 시당국은 건물 색상에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자기 건물의 연돌이 쓰러졌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벽돌로 고쳐 세울수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새 벽돌은 선명해서 주위 색상과 어울리지 않아 조화를 깨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시당국에서는 새 벽돌을 오랫동안 그을려 연돌용 벽돌로 만든 다음 공급하는 것이다.아름다운 파리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져 갔던 것이다. 이렇듯, 파리 시민들의 규제 수용 태도는 루이 14세와 나폴에옹 시대 때부터 도시색 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넬란드에서도 집을 짓거나 증축할 때 벽색, 지붕색은 시청이나 주민자치회의 허락을 받도록 되어 있다. 개인주의 국가인 유럽의 나라들이 개인 건물 색까지 간여 하는데는 도시 전체의 통일감을 위해서이다.인간은 한 물체를 보면서 동시에 주변도 보게된다. 그래서 건물들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전주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는 것은 한옥들의 통일감 때문이다. 전주도 도시색을 획기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장세균 논설위원

  • 자치·의회
  • 장세균
  • 2009.12.10 23:02

[오목대] 전북 병(病) - 백성일

오래전 고향 전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분이 전북 사람을 평한 적이 있었다. 그 분은 전국 각지에서 검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그 지역 사람들의 의식과 기질을 잘 파악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전북 사람들은 소극적인데다 무비판적이라는 것. 광주나 전남 사람들은 적극적이고 비판적이라는 것. 경상도 사람들은 지역 문제에 관해서는 피 터지게 싸우다가도 결말이 나면 모두가 한군데로 힘을 몰아 준다는 것.사람은 자연 환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살기 때문에 그 지역 나름대로 기질과 성향이 만들어 진다. 전주나 완주는 지명에서 말해주듯 자연 재해가 없는 완전한 고을이다. 예전처럼 농경사회가 주류를 이뤘을 때는 먹고 살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나아 자연히 풍류와 감칠 맛 나는 음식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 전주 정신도 다 이같은 바탕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예전의 좋았던 전주 정신과 기질이 차츰 사라져 간다.원래 전북 사람들은 머리가 좋았다. 박정희정권 때부터 판 검사나 교수 언론인 출신이 많았다. 머리가 좋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이 길로 나갔기 때문이다. 이중환은 택리지를 쓸 때 전라도 지방을 와 보지도 않고 썼다. 간사하고 계집이나 좋아 한다고 전라도 사람들을 폄훼했다. 무슨 근거로 이 지방 사람들을 그렇게 묘사했는지 모를 일이다.지금도 중앙에서 전북 출신들이 머리가 좋다고 소문나 있다. 그러나 의리가 약한게 흠이라는 평을 듣는다. 셋이 모이면 반드시 누군가를 꺾어 버린다는 것. 서로 협력해서 발전을 도모해 나가는 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중앙 무대에서 힘없고 배경 없이 홀로 살길을 찾다 보니까 이같은 부정심리가 굳어져 버린 것이다. 여기에 구심점 역할을 해줄만한 인물도 변변치 않은 탓도 크다.그간 황색 바람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여러차례 치른 탓에 주민들간 골이 깊게 패였다. 밥 한그릇이나 용돈 한번 줘 놓고 생색이나 내는 얼간이들이 있는 한 지역 발전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 없다. 지역에서 형님 동생하는 문화도 좋지만 서로간에 뒷통수 치는 일은 없애야 겠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를 낙마시킬 목적으로 진정이나 투서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패배주의 근성에서 벗어 났으면 한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백성일
  • 2009.12.09 23:02

[오목대] 기후변화협약 - 박인환

유엔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지난 2007년 2월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21세기 인류가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임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라면 2050년대에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2∼3도 더오르며, 이럴 경우 동식물의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10∼20억 인구가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프레온가스등이라고 명시했다.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지구촌은 지속가능한 발전은 물론이고 인류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한 지구촌의 노력이 처음 시작된게 1995년 베를린에서 열린 기후 변화협약 당사국 회의다. 이후 지속적으로 회의를 가지면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회의가 1997년 일본 쿄토회의였다. 교토의정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큰 선진 38개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기준으로 평균 5.2%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배출하는 미국의 탈퇴로 협약은 실효성을 잃었다.협약의 효율성은 떨어졌지만 교토 의정서의 이행기간이 2012년 만료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협약 마련이 시급해졌다. 어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데 전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회의의 중대성을 감안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전세계 105개 국가에서 정상이 참석한다. 1997년 교토회의때 단 한명의 정상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우리나라는 그동안 감축의무국에 포함되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에 비교적 자유로웠던게 사실이다. 일본등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우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7∼2007년 사이 113%나 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코펜하겐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제시할 2020년 감축목표는 2005년기준 4%로 발표됐다.이제 우리도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야할 시점이다./박인환 주필

  • 환경
  • 박인환
  • 2009.12.08 23:02

[오목대] 장례문화 - 장세균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묘지(墓地)로 편입되는 땅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배인, 약 1억만평 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놓고 전국토의 묘지화(墓地化)란 자조적(自嘲的)인 비판도 많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밀어내는 식이다.묘지는 우리의 유교 전통과 풍수지리가 맞물려 있다. 조상을 좋은 음택(陰宅)에 모시면 후손이 복을 받게 된다는 사상이다. 풍수지리에 묘자리로 세가지 좋은 지형(地形)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닭이 알을 품어 수십 마리의 병아리를 낳을수 있는 지형, 두 번째는 산구형(産狗形)으로 개가 한번에 여러 새끼를 낳는 지형을, 세 번째는 매화낙지형(梅花落地形)으로 매화 향기가 사방으로 펴지듯 자손이 번창한다는 지형을 말한다.그러나 이젠 교통이 편리한 곳이 명당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도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작년 2008년도에 우리나라에서 10명중 6명이 화장을 했다고 한다. 10년 전보다 3배가 많은 화장률이라고 한다.그러나 화장시설이 높은 화장률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문제이다. 전국 250개 지방자치 단체 중에 화장시설을 갖춘곳은 불과 50개이다. 사람들이 화장터를 혐오시설로 여기면서 설치반대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화장문화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미국은 사람이 죽으면 대부분 영결식은 교회에서 치르고 교회 부속묘지에 매장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묘지나 개인묘지에 매장되지만 묘지 면적은 한사람당 1평을 초과할 수 없다 .묘지는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혐오시설 개념도 아니다. 독일은 묘지에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여 지방자치 단체가 조례를 규정하여 가족묘지를 인정치 않는다.묘지사용도 일정 기간에 한하며 그 기간은 보통 20년이다. 중국은 화장장에서 장레식을 마친 다음 화장이 되고 시신의 유골은 3일동안 화장장 안에 보관되었다가 납골당으로 옮겨진다. 납골묘의 크기도 모두 1 제곱미터 안팎이다. 일본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화장을 하며 납골당에 안치된다. 인도는 화장문화의 선구자이다. 이제는 화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는것 만은 사실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문화일반
  • 장세균
  • 2009.12.07 23:02

[오목대] 혁신도시의 앞날 - 조상진

지방이 혁신도시로 아우성이다. 세종시 수정론과 맞물려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을 내세워 세종시에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을 몰아주려 하자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이렇게 되자 자치단체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여기에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했다. 혁신도시 모임 소속 여야 의원 12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10개 혁신도시 건설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종시 수정정책이 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의 블랙홀 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연내 부지매입 완료 △대통령 주재 이전기관장 회의 개최 △'수정 세종시'에 대한 특혜철회 등 3개항을 요구했다.여론이 악화되자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에서 "혁신도시에 대해 정부는 신속하게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밝힌 것이다.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수정하더라도 혁신도시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대통령이 참석했던 지역발전위원회의 구상은 전혀 다르다.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고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론을 내세웠다. 그것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157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 지방분권이 골격이다.반면 이명박 정부의 국토계획은 지역중심 보다는 광역으로 크게 가는 게 기본철학이다. 초광역경제권- 광역경제권(5+2)- 기초생활권 구상이 그것이다. 따라서 국토개발에 대한 기본철학이 서로 부딪친다.이런 갭 사이에서 세종시 수정론과 혁신도시 무력화가 나왔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은 그렇지 않아도 수도권을 뜨기 싫었는데 정부의 의지가 없자 일정을 최대한 늦추면서 뭉그적거린 것이다.전주 만성동과 중동, 완주 이서에 한국토지주택공사(?), 농촌진흥청 등 14개 기관이 들어서는 전북혁신도시의 경우 10월말 현재 공정률은 6.3%에 불과하다. 분양률은 더 낮다. 이대로 가다간 2012년 입주 완료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밀어부쳐도 난관이 많은 게 이전문제다.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혁신도시의 앞날이 걱정이다./조상진 논설위원

  • 자치·의회
  • 조상진
  • 2009.12.04 23:02

[오목대] 루저(패배자) - 장세균

KBS 2TV 오락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서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Loser:실패자)"라는 발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항의로 어떤 30대 남성이 언론중재위원회에 KBS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을 냈다고 한다.사건 발단을 제공한 사람은 한 여대생이었는데 그녀가 180 cm 이하의 남자는 싫고 키 작은 사람은 "루저"라고 말한 것이다. 이처럼 여과되지 않은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KBS의 처사에 대한 항의가 많다. 이것을 두고 "루저의 난(亂)"이라고 까지도 표현한다.요즈음 한자를 모르는 젊은층들의 마구잡이식 발언, 그리고 인터넷 채팅상에서 쏟아지는 국적 불명의 언어들이 소위 공영방송의 현장으로까지 침입한 경우들이다. 한국 여자들의 외모 지상주의의 위험수위가 어디까지 왔는가를 가늠케도 한다. 참고로 미국 헐리우드의 인기 스타인 톰 크루즈의 키가 1m 70cm에 불과하고 영화 "대부"에 나오는 알파치노의 키는 우리나라 남자 평균 신장 보다 훨씬 작은 1m 65cm이다.고대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해적인 프로크루테스는 사람을 잡아와서 그의 침대에 뉘어놓고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잘라버리고 침대보다 짧으면 망치질해서 침대의 길이만큼 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 세상 사람의 가장 알맞은 표준 신장이 이 푸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누워도 잘리지도 않고 또 늘려 지지도 않는 키가 1m 78cm로 보았다.서양의 미(美)의 여신, 비너스상의 신장이 1m 68cm 인데, 이보다 10cm가 더 큰 것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 사람들의 평균 신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 OECD 통계에 의하면 세계에서 남자의 평균키가 제일 큰 나라는 네덜란드 이고 멕시코 남자의 평균키가 가장 작다고 한다. 여자의 경우는 아이슬란드 여자의 평균키가 가장 크고 멕시코 여자의 평균키가 가장 작다고 한다.2005년도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4년도 기준으로 19세에서 24세 사이의 한국 남자 평균키는 175.5cm, 여자의 평균키는 161.6cm 로 나왔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남자는 루저(패배자)인 셈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2.03 23:02

[오목대] 전주 음식 - 백성일

전주를 한마디로 소개할 때 맛과 멋의 고장이라고 한다. 전주가 음식의 명향임에는 틀림 없다.그러나 언제부턴가 전주 음식 맛이 제 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정식만해도 전주 보다도 광주가 낫고 서울이 더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광주와 서울 음식점들의 홍보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전주 음식 값이 싸서 그 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토종 재료를 구해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전주에서 한정식 잘 한다는 집에 가보면 반찬 가지수가 30 종류나 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그러나 막상 수저들고 먹다 보면 젓가락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아무리 맛 있는 음식을 먹어도 내리 몇끼를 먹으면 맛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음식 먹는 횟수에 상관없이 전주 한정식이 특성이 없다는 것. 그 나물에 그 반찬격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전주 음식이 새로운 조명을 받지만 솔직히 말해 전통적인 옛 맛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콩나물 국밥도 콩나물 비빔밥도 업소마다 맛이 제각각이다. 펄펄 끓여 주는 콩나물 국밥이 있고 그냥 국물에다 밥 말아 주는 곳도 있다. 콩나물 국밥은 술꾼들의 속을 확 풀어주고 달래 줘야기 때문에 국물 맛이 좋아야 한다. 천연재료를 써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그러나 화학조미료를 써서 맛을 내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떨어진다. 더욱이 만든 사람의 손 맛이 중요하다. 오랜 노하우가 담겨 있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음식 맛은 그래서 하루 아침에 낼 수 가 없는 법이다.맛 내는 데는 토렴도 중요하다. 국자로 국물을 퍼서 밥 알갱이에 적당히 국물이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제 맛이 안난다. 토렴을 제대로 하는 집이 전주에 과연 몇개나 될까 의심이 간다. 비빔밥도 그렇다. 전주에서 나는 음식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야 제격이다. 간장 된장 고추장은 음식 맛을 내는 결정타다. 여기에 우리 참깨로 짠 참기름을 넣어야 비빔밥 맛이 나는 것이다.그간 전주시도 전주 음식의 옛 맛을 찾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사람 저 사람 얘기만 듣다보니까 전주 음식이 그 정체성을 잃은 가운데 퓨전화 돼 버렸다. 전주 업주들이 광주나 서울 가서 벤치 마킹한 결과다. 그 보다는 명인을 발굴해서 맛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맞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문화일반
  • 백성일
  • 2009.12.02 23:02

[오목대] 표준화 - 박인환

표준화(Standardization)의 사전적 정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의 상태로 해결하기위한 일련의 활동으로 풀이된다. 이런 활동에 필요한 합리적 기준이 바로 표준(Standards)이다. 표준은 합의에 의해 작성되고, 기술및 경험에 대한 총괄적인 발견사항등에 근거해 인정된 기관에 의해 승인되는 절차를 거친다.표준화의 대표적 사례로 미국 남북전쟁을 꼽는다. 남군은 여러 기술자의 손을 거친 소총으로 맞서 단 1개의 부품만 파손돼도 소총을 통째로 버려야 했다. 반면 북군은 동일한 규격으로 제작된 '휘트니 소총'으로 비상 상황에서도 부품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었다. 미국 전사상 가장 치열했던 남북전쟁은 결국 '표준 소총'의 승리로 끝났다.남북전쟁을 통해 표준의 위력을 확인한 미국은 표준화를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하면서 강대국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오늘날 물류혁명을 이룩한 것도 미국이 베트남 전쟁터에 엄청난 군용물자를 수송하면서 컨테이너 규격을 표준화한데 힘입은 바 크다.표준화를 지향하는 가장 큰 목표는 사람한테 편리함을 주어야 한다는데 있다. 서로의 기준이 다른데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다. 부수적으로 사회적 통합과 질서및 생산성 향상이 뒤따라 온다.흔히 표준화하면 공산품만을 떠올리지만 표준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크게 드러나지 않게 제 역할을 한다. 교통신호등의 표시체계나 색깔이 다르다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지식경제부가 지난주 국민 불편과 사회적 낭비요소 제거를 위해 50개 생활 표준화 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회사별 모델별로 달랐던 문자 입력방식이나 배터리 규격 등이 대상이다. 이색적인 과제도 눈에 띈다. 고추장 매운맛 등급 이라든지 한방용 뜸, 경운기 브레이크등의 표준화가 그것이다.표준화는 우리 전통음식에서도 절실히 요구된다. 기존 조리법은 '약간' '적당히'등 모호하기 짝이 없다. 표준화된 조리법으로 어느 누가 조리하더라도 동일한 맛이 나도록 해야 한다. 마침 전주시가 음식분야 유네스코 창조도시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통음식의 글로벌화에 맞춰 조리 시스템의 현대화와 표준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박인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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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환
  • 2009.12.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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