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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드리운 태양광

태양광 분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거리마다 나부낀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태양광 투자 이야기가 결코 생소하지 않다. 태양광 투자로 얼마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인들의 투자담도 곧잘 듣는다. 전문 업체들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태양광 사업이 평범한 시민들 속으로 들어왔다. 가히 태양광 열풍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거나 은퇴자들이 특히 태양광투자 유혹의 대상이다. 분양 업체는 보통 100kw 1기를 기준으로 2억5000만원 안팎을 투자할 경우 월 2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한다. 부지비 등 1억원쯤 있으면 나머지 저리 융자를 받아 소자본으로 발전소 사장이 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정책을 기조로 삼는 정부가 든든한 후원군이다. 태양광 분양업체의 광고가 과대광고로 제재 받지 않는 걸 보면연금발전소란 말이 헛말은 아닌 모양이다. 물론 건실한 분양 업체에 투자해서 정상 가동되는 경우다. 낮은 금리 체계에서 연간 10% 내외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데 어찌 투자처로서 큰 매력이 아닐 수 있겠는가.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진 곳도 있기 마련이다. 태양광 열풍에 따른 입지 갈등과 산지 훼손, 부동산투기 등 사회적 문제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 전국적으로도 태양광발전의 핫플레이스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전북의 태양광 발전 허가 건수는 1만7831건으로 전국 5만2298건의 34%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미 정읍과 김제, 임실, 부안 등은 태양광 발전시설에 필요한 변전소 연계 용량을 초과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이기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태양광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도내 시군 태양광 시설의 상당부분은 외지인 소유로 알려져 있다. 전북지역 땅값이 싼 이유로, 외지인들의 먹잇감이 된 셈이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가 어제 군산에서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정부는 새만금에 신재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관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발전수익 일부를 재투자함으로써 새만금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이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희생양이 될 뿐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새만금이 정부 정책의 먹잇감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태양광이 새만금과 지역발전의 빛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김원용
  • 2018.10.30 20:05

‘전북의 친구’ 문 대통령

주요 포털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어제 하루종일 새만금이 상위에 올랐다. 시작된지 무려 27년이 지났지만 타 지역 사람들은 새만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거나, 아니면 휙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제 새만금이 떠오른 것은 국정 감사 등에서 새만금 태양광풍력단지에 대한 민주평화당의 문제제기, 조선일보 1면 톱 보도, 문재인 대통령의 30일 군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참석 발표 등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여론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28일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라는 새만금의 비전을 바꾸는 것이면 안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면서부터다.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일보는 다음날 1면 톱 기사와 3면 전체에 새만금 태양광 기사를 실었다. 새만금에 원전 4기에 맞먹는 태양광풍력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결국 문 대통령의 환황해권 경제거점 개발계획이 1년 만에 방향 전환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조선일보는 특히 새만금에 여의도 13배 크기의 태양광 시설을 갖추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비공개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여야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인데 과연 결론이 어떻게 맺어질지 주목된다. 문제는 경제다. 빌 클린턴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가 떠오르는 시점이다. 요즘 전국 방방곡곡 어렵지 않은 곳이 없지만, 유독 전북 지역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가 과연 도민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새로운 희망을 주게될지, 아니면 일부 야권의 우려처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없는 사업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 30일 군산에서 열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 예정인 가운데 그의 발언에 온통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31일 군산에서 열린 22회 바다의날 기념식에서 언제나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신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항만과 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 확충해 새만금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처음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지난해 대선때였다. 도민들은 전북의 친구에게 전국 시도 중 최다 득표율(64.8%)로 화답했고 올들어서도 지난 6.13 지방선거때 전북은 민주당에게 표를 몰아줘 대다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민주당이 휩쓸었다. 과연 이제 문 대통령은 친구에게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10.29 19:48

행동하는 촛불정신

오랫동안 지역에 살다보면 여러 체면 때문에 할 이야기 다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뻔히 잘 잘못을 알고 있어도 대놓고 비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까 자연히 지역문제에 대해 뒷담화만 깔뿐 근본적인 개선이 안이뤄진다. 지역을 이끄는 여론주도층이나 유지란 사람들이 이슈가 있을 때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면서 어물쩍하게 감싸고 넘기는 바람에 고인 물이 썩듯 지역만 낙후돼 간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만해도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시장 편으로 나눠져 있다. 전주발전이란 큰 명제를 놓고 판단해야 할 문제를 자신과의 사사로운 이해관계 때문에 감성적으로 판단,아직껏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익명성 보장이 안되는 전주시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말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학연으로 서로가 얽혀있어 누구를 디스하거나 잘잘못을 말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나이도 벼슬이란 말이 있지만 보수색채가 강한 전주에서 후배가 선배의 잘못을 지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주와 전북발전이 안되는 이유도 거창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고 침묵하며 눈 감아버린 것이 원인이다. 그간 선거를 많이 치르다 보니까 서로가 누구를 지지했고 어느 정당을 밀었는지 휜히 안다. 단체장을 중심으로 이미 편가르기가 됐다. 승자독식구조로 선거가 치러지다 보니까 단체장과 연줄이 안 닿은 사람은 국물도 없다. 모두가 소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슈가 생길 때는 곧장 입을 다문다. 아예 견해가 다른 사람하고는 말도 섞을려고 안한다. 끼리끼리만 챙긴다. 편하기 때문이다. 지역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지만 제대로 의견이 정리되지 않고 중구난방식으로 흐르는 경우가 있다. 여론이라는 미명으로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 먹고 살기가 힘들고 양반의식 때문인지 몰라도 전주가 조용한 편이다. 지금 전북이 광주 전남과 충청권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지역발전이 힘든 때인데 그 누구 하나 목에 방울 달려는 사람이 없다. 역사발전은 행동하는 양심에서 비롯된다. 촛불집회 때처럼 분연히 일어나야할 때다. 전주시청에서 공무원들이 제대로 공무를 담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 누구 하나 안 나선다. 어른이 없는 사회가 되다 보니까 이 모양 이꼴이 됐다.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며 다수쪽으로만 서서 안위를 구할려는 사람이 많은 전주가 그래서 힘들다. 전주정신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용기라야 한다. 그래야 촛불정신이 활활 타오르면서 건강한 전북사회가 만들어진다. 문재인 대통령한테 표를 찍었으니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건 마치 권리위에서 낮잠 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새만금국제공항을 잼버리대회 개최 이전에 건설하도록 강력히 외쳐야 한다. 새만금개발도 공항건설 없이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전북 몫 찾기는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순한 양처럼 있을 게 아니라 우는 아이 떼쓰듯해야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10.28 19:31

전주문화영재캠프

<영재발굴단>이란 TV 프로그램이 있다. 우연히 보게 된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흥미로웠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영재들을 찾아 그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그 영재성을 더 키워나가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란 소개가 있다. 각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는 많은 아이들이 반가웠다. 문득 오래전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서 운영했던 <문화영재캠프>가 생각났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전주와 전북 지역의 정보통신소프트웨어문화산업 육성 진흥을 내세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옛 이름이다. 전주문화영재캠프는 당시 전주의 초등학교 사이에 인기가 꽤 높았다. 진흥원이 2001년에 설립되었으니 초창기랄 수 있는 2003년에 문을 열었는데 2년 만에 캠프 정규프로그램을 거쳐 간 아이들이 5천5백 명이나 될 정도로 참가자가 몰렸다. 이런 인기세를 예견이라도 했듯이 진흥원은 전주 시내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1기 참가자를 100명으로 한정했다. 한 해 동안 50회 정도의 캠프가 운영되었지만 갈수록 문화영재캠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면서 신청에서 밀려나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원성이 컸다. 그즈음 영재교육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도 붐이 일어 다양하고 폭넓게 개발되어 운영되고 있었지만 자치단체에서 문화영재분야의 교육캠프를 연 것은 전주문화영재캠프 한곳 뿐이었다. 전주문화영재캠프는 놀이와 교육이 공존하는 학습현장이었다. 지식과 인성, 예능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영재캠프가 내세운 방식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적 자극과 학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컬러파티-어린이리더십-한옥만들기-로봇교실-F1레이싱-한옥마을 투어 등 6개 프로그램은 문화영재교육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것이었는데 이들 모두가 감성적인 사고와 예술적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야하는 것이어서 그리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지만 놀이를 통한 학습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컸다. 그때 취재로 만났던 캠프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재능이 발견되는 살아 숨 쉬는 교육현장이었다. 참관을 위해 현장에 있던 엄마들의 말이 생각난다. 내 아이는 왜 영재가 될 수 없는가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내 아이가 바로 문화영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놀라운 예술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세계는 예상할 수 없는 의외의 세계였다. 전후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전주문화영재캠프>는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 다시 생각해봐도 아쉬운 일이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10.25 20:28

종자 전쟁

지난해 봄 시골의 노는 땅에 잡풀만 무성해서 풀을 이길 수 있는 작물로 만차량 단호박을 심었다. 럭비공 모양의 만차량 호박은 일반 단호박보다 당도가 높고 맛도 좋고 재배도 쉬어서 유휴지 재배에 제격이었다. 하지만 모종값이 만만찮다. 모종 한 개당 6000원으로, 사과나무 묘목 값과 비슷하다. 만차량 모종이 비싼 이유는 일본에서 종자를 독점 공급하기 때문이다. 호박씨 한 개값이 5만원에 달한다. 이를 국내 생산농가들이 사다가 씨앗 한 개에서 모종을 70~120개까지 증식해서 판매한다. 요즘 건강 채소로 각광받는 토마토나 파프리카 씨앗 값은 황금보다도 비싸다. 컬러 파프리카 종자는 1g당 가격이 9만1000원 정도로, 현재 금 시세의 2배에 달한다. 미니 파프리카 종자는 금값보다 3~4배나 높다. 이처럼 희소가치가 있고 상품성이 있는 종자는 부르는게 값이다. 종자 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종자산업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독일의 다국적 기업인 바이엘은 미국의 거대 종자기업 몬산토를 2년간 공을 들여 67조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은 듀폰을 인수합병하면서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농화학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은 세계 최대 농약제조회사인 신젠타를 430억 달러에 인수했다. 총성없는 종자산업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세계 농산업시장이 독일 바이엘과 중국 중국화공, 미국 다우케미컬 등 3대 공룡기업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고 5년마다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방사선육종연구센터 설립과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 종자산업진흥센터 지정 등 종자산업 기초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로 전략적 수출수입대체 품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씨앗, 미래를 바꾸다를 주제로 고추 양배추 브로콜리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17작물과 유전자원 170품종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가 세계 종자시장에서 차지하는 내수 규모는 1%에 불과하다. 국가 차원의 육종연구 지원과 골드 시드 개발로 종자 강국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18.10.24 19:36

한반도 첫 수도

참여정부 때 행정수도 이전이 추진됐으나 수도권과 야당의 반대가 극심했다. 결국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신행정수도 건설이 백지화 되고, 대안으로 행정복합도시가 만들어졌다. 당시 헌재는 수도가 서울인 점은 관습헌법에 해당하고, 헌법 개정절차에 의해서만 변경할 수 있다고 위헌 사유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개헌 논의와 함께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수도가 갖는 상징성이 지대하고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녹록한 작업이 아닐 터다. 고창군이 민선7기 들어한반도 첫 수도를 내세우고 있다. 군정 방침의 맨 윗자리부터, 모든 행사장에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이 나부낀다. 한반도의 첫 수도라는 네임도 생소하고, 고창이 왜 한반도의 첫 수도인지도 의아스럽다. 유기상 군수는 문명사적으로 고인돌시대에서 마한시대까지 세계 최고의 문명을 꽃피운 땅이며, 마한시대의 수도였던 고창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손으로 다시 살려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고증이 제대로 안 된 역사적 사실을 갖고 지역의 가치를 앞세우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나온다. 수도가 갖는 상징성은 지대하다. 전북에서 수도 기능을 했던 적은 후백제 때 전주가 역사 기록으로 유일하다. 전주는 후백제가 고구려에 멸망할 때까지 37년간 수도였다. 전주시와 국립전주박물관이 몇 년 전부터 후백제의 역사복원을 위해 발굴조사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1000년 전 패전국의 역사 흔적을 찾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한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할 때 그 분야의 수도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다. 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창원과 제주는 세계 환경수도를, 순천은 세계 생태 수도를 제창한다. 한반도 첫 수도, 고창역시 이런 맥락에서 굳이 현미경을 대지 않고 넓게 이해할 수도 있다.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쓰지 않는 구호여서 신선하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적, 논리적 뒷받침이 안 될 경우 그들만의 구호에 머무를 수 있다. 고창이한반도 첫 수도로 공감을 사고 영속성을 가지려면 마땅히 수긍할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세우는 게 우선이다.

  • 오피니언
  • 김원용
  • 2018.10.23 19:19

토사구팽(兎死狗烹)

지금부터 대략 2100년 전,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열배 부자이면 그를 헐뜯고, 백 배가 되면 그를 두려워하며, 천 배가 되면 그에게 고용당하고, 만 배가 되면 그의 노예가 된다. 무려 2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사람들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사마천의 예리한 통찰력은 가히 놀랄만하다. 엊그제(21일) 올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 무려 10만명이 넘는 인재가 몰렸다. 직접, 간접적으로 만나는 모든이들이 입만열면 삼성의 행태를 비판하는것 같은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삼성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인재들이 쇄도하고 있다. 정말 내 재산보다 천 배를 가진자에겐 고용당하고, 만 배인 자에겐 노예가 되는게 이치인가 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시험 종료 직후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토사구팽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GSAT에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오는 동물은 무엇인가란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방과 한신, 종리매 등의 고사에서 비롯된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뜻인데 대학생들에겐 꽤 어려운 문제다. 어느 위치에 있든 사람들은 모두 토사구팽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 보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만 창업공신의 역할은 따로있고 수성할 이들의 몫은 별도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벌써 1년반이 넘어서고 있다. 적폐를 일소하고, 새 정부 탄생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은 뿌듯한 자부심에 오랫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전국 시도중 도민들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것은 무엇을 받기위한 것은 아니나, 적어도 과거와는 뭔가 달라질 거란 기대를 가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전북 출신 장차관, 수석 등이 배출됐다고 하지만 대부분 그들 개인의 영예일뿐, 지역사회의 입장에만 국한할 경우 사실 큰 의미가 없다.그래서 벌써부터 성격급한 도민들은 토사구팽을 입에 올리고 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 아픔을 겪어본 도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다. 구태여 새만금사업이니 군산GM이나 현대중공업 폐쇄, 새만금공항 전개상황 등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최근 폐막한 제99회 전국체전때 외국순방 일정으로 인해 개막식에 불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전북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뭔가 깜짝 놀랄만한 카드를 내놓느냐는 것이다. 단순히 행사 참석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는 확 달라진 비전을 제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싶은게 도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야만 토사구팽 운운하는 도민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10.22 17:56

전주 발전 해법 찾기

도청 소재지인 전주를 발전시켜야 전북이 발전해 갈 수 있다. 인구 65만인 전주시가 6070년대만해도 교육도시로 전국 7대도시안에 이름을 올려놓았으나 지금은 17위권으로 밀려났다. 수도권이 충남 평택까지 확대되면서 충청권 세력이 커진 반면 전주는 생산시설이 빈약해 인구유입이 안되면서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옥마을에 연간 11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지만 전주한옥마을이 경유관광지 밖에 안돼 기대했던 만큼 파급효과가 별로 크지 않고 있다. 케이블카가 있는 여수시처럼 숙박관광지가 돼야 관광객이 머무르며 돈을 쓰고 가는데 전주는 그렇지가 못하다. 겨우 안주거리 푸짐한 막거리나 콩나물국밥 비빔밥 정도 먹고 난후 수제쵸코파이 하나 달랑 사가는 게 고작이어서 큰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 걱정스런 것은 한옥마을을 한번 왔다가면 또 찾지 않는다는 것. 그 이유는 다른 지역에 우후죽순처럼 한옥마을이 생겨난데다 볼거리가 한정돼 굳이 잠까지 잘 필요를 못느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전통이 살이 숨쉬는 체류형관광지로 만들려고 전라감영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 하지만 아직껏 가시적으로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덕진공원이나 동물원도 특색없이 예전의 모습 그대로이고 각종 편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관광객이 찾지 않고 있다. 현재는 전주가 반나절권 관광지 밖에 안되다 보니까 관광객이 돈을 안쓰고 간다. 주말에도 한옥마을 객사주변 도청앞 신시가지 중화산동 일대만 초저녁에 잠깐 북적일 뿐 평일에는 거의 밤 10시 이후에는 적막강산이다. 그간 전주시가 영세상인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대형 유통매장 진출을 억제한 바람에 상당수 시민들이 휴일에 드라이브 삼아 대전 코스트코나 부여 아울렛매장을 즐겨 찾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나만 잘 살겠다고 담을 쌓고 살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전주에 대형유통매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 사람을 모이게 해서 돈을 쓰도록 해야 한다. 맞벌이 월급생활자나 불편없이 살기 좋은 곳이라면 그 도시는 문제가 있다. 13년간이나 끌어온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건도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그만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양여자인 도도 종합경기장 개발건에 대해서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양여조건에 안맞다고 무작정 환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해야 현실적으로 전주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곰곰히 살펴야 한다. 도가 관치시대처럼 상급기관이라는 생각만 갖고서는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 그간 민선자치시대들어 도와 전주시간에 보이지 않게 미묘한 알력이 생겨 서로 협력하지 않은 것도 전주발전에 큰 장애요인이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행정경험이 풍부한 송하진 지사의 관록을 존중하면서 법 보다는 행정의 테두리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전주가 발전하고 두 사람이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고 윈윈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10.21 17:40

공공도서관의 재발견

당초 촬영 분량은 150시간이었단다. 이 장대한 분량을 정리하고 편집해 완성본으로 내놓은 다큐 상영시간은 206분, 그래도 역시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게다가 영화는 웬만하면 있을법한 내레이터의 해설이나 설명을 더하지 않았다. 그 덕분인가. 날 것 그대로의 풍경이 펼쳐지는 이 긴 상영시간을 완주한(?) 관객들은 공립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에 더욱 새롭게 눈을 뜨고, 다큐의 힘에 다시 한 번 감동하게 된다. 다큐멘터리의 거장 프레드릭 와이즈먼의 신작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이야기다. 영화는 123년 역사를 가진 뉴욕 공립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본관과 90여개 분관을 12주 동안 촘촘히 들여다보고 기록한 다큐다. 뉴욕타임스 선정 2017 최고의 영화에 선정되고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계 5대 도서관 중 하나이자 미국 최대 공공도서관인 뉴욕공립도서관의 일상은 흥미롭다. 감독은 격식을 깨트린 명사들의 특강,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경영진과 실질적인 답을 얻기 위해 벌이는 직원들의 치열한 회의, 인종과 여성 환경 노동 등의 민감한 사회이슈를 다루는 토론모임이나 저소득층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예술 공연과 취업박람회까지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감독은 더 이상 지식의 창고에만 머무르지 않는 도서관의 오늘을 통해 공공성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눈길을 끄는 풍경이 있다. 뉴욕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분관들이 운영하고 있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다. 어느 분관에서는 컴퓨터를 갖지 못한 주민들에게 핫스폿을 빌려주고, 온라인 플랫폼을 모색하며 신체적 한계를 가진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점자와 음성 도서관을 특성화한 어느 분관에서는 휠체어를 탄 직원이 일을 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게 하는 운영을 탐색하는 분관들의 고민은 도서관이 궁극적으로는 도시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맞닿아 있다. 다양한 연령과 인종, 성별과 계층이 따로 없이 참여하는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 풍경은 그래서 더 따뜻하다. 88세 고령의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도서관은 민주주를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말한다. 문득 우리의 공공도서관을 생각해본다. 어디쯤에 있는가.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10.18 19:13

도지사와 시장·군수

서울시장은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지만, 국무회의 규정으로 배석하도록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한걸음 나아가 17개 시도 광역단체장이 참여하는제2국무회의개설을 공약했다. 개헌을 통해 이를 제도화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헌이 불투명한 상태에서중앙-지방협력회의가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국무총리, 관계부처 장관, 17개 광역시도지사가 참석해 정례적으로 중앙정부와 광역단체간 협력과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상설기구로 설계되고 있다. 원론적으로만 보면 현 국무회의에 서울시장만의 배석이 그리 자연스럽지 않다. 각 부처 장관을 위원으로 한 국무위원과 선출직 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은 결이 다르다. 서울시장으로서도 의결권도 없이 덩그러니 모양새만 갖추는 게 꼭 달가울 수만도 없을 터다. 특히 야당 서울시장의 경우 국무회의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실제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이런 이유 등으로 국무회의 참석률은 극히 낮았다. 반면 제2국무회의의 성격은 다르다. 자치단체장이 중심이 되는 회의체이기 때문에 의제 자체부터 지역적인 문제들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구조다. 제2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정기적으로 만날 경우 자연스레 지방정부에 힘이 실릴 것이다. 시도지사협의회가 지방분권의 강화 차원에서 제2국무회의 신설을 적극 바라는 이유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4개월째 접어들었으나 전북지사와 14개 시장군수들이 만나 지역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중앙 정부와 자치단체간에도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마당에 전북도지사와 시장군수간 정례회의가 없다는 게 이상하다.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의견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할 현안이 얼마나 많은가. 관선시대처럼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상하관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도지사 주재의 시장군수 회의가 그리 어려운 일인가. 시군정은 도정의 큰 그림 속에 있는 경우가 많다. 민선시대라고 하지만, 시군정에 도정의 지원이 필요하다. 도정 역시 시군의 협력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소 닭 보듯할 관계가 아니란 이야기다. 송하진 지사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 오피니언
  • 김원용
  • 2018.10.17 20:45

작은 마을음악회

지난 일요일 저녁 완주 모악산 자락 별마당에서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작은 동네음악회가 열렸다. 마을 한 켠에 자리잡은 잔디정원에 250여명의 지역민들이 빼곡히 둘러앉아서 출연자들이 펼치는 노래와 연주, 공연에 연신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판소리 쑥대머리의 애절한 가락에는 함께 추임새를 넣고 신명난 난타 공연에는 몸 장단을 맞추며 마을주민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가을은 참 예쁘다를 주제로 올해 아홉번째 열린 이날 마을음악회는 오페라 단원과 국악 공연자 두 팀을 빼곤 모두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직접 출연했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거나 귀촌한 60~70대 여성들로 구성된 모악 울림 난타팀은 구이면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함께 악기를 배우고 팀을 결성해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달에만 7차례나 서울과 전국 각지를 돌며 초청공연을 다닐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이 마을의 작은 음악회는 10년전 구이로 귀촌한 김옥자 완주군 문화이장이 지난 2010년부터 사비를 들여 시작했다. 처음에는 70~80 가수들을 초청해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오다 지역공연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바뀌었다. 이같은 작은 음악회가 매년 구이지역에서만 4곳서 열린다. 들꽃마을 작은 음악회와 모악 호수마을 음악회, 그리고 구이생활문화센터에서 6월과 10월에 개최하는 한여름 밤의 축제와 도담한마당 행사 등이다. 완주문화재단에서도 이같은 마을 단위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마을로(路), 예술로(路)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마을로 예술로사업은 마을 문화행사를 발굴해서 풀뿌리 생활문화가 지역에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올해에는 단오맞이 풍년기원 한마당을 비롯 하우스 콘서트, 별밤 콘서트, 정류장 책방, 단오행사 등 5개 문화행사를 지원했다. 완주군 뿐만 아니라 도내 시군마다 이 같은 크고작은 생활문화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전 같으면 도시민이 아니면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어려웠지만 이젠 문화예술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자리잡고 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마을 곳곳에 활짝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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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18.10.16 19:44

서울TK, 지역TK

큰 틀에서 보면 사실 중국이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뒤쳐진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아니다. 대략 4000년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융성한 시기를 꼽는다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청(淸)나라 강희-옹정-건륭으로 이어지는 3대 130년간이다. 청나라 제6대 황제인 건륭제 집권 시기(재위 1735~1795년) 청나라는 세계 산업 생산액의 33%를 차지했다.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청이 만들어놓은 제국의 판도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한반도의 약 44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강희-옹정-건륭으로 이어지는 성세도 산업혁명기를 계기로 해서 크게 기울면서 청나라 말기에 접어들면서는 서구세력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굴욕을 겪게된다. 한 세기가 훨씬 넘는 치욕끝에 오늘날의 중국이 절치부심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은 한마디로 흑묘백묘론(黑猫白描論)이다. 1970년대 말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주장하던 덩샤오핑이 펼친 경제 정책으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없다는 의미다.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실용주의 정책이 최고라는 거다. 덩샤오핑의 결단이 오늘날 중국의 번영을 가져왔다고 볼때 지도자의 역량은 참으로 중요하다. 선거때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심심치 않게 서울TK, 지역TK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총선을 1년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요즘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나서면서 당협위원장 교체폭이 주목되는데 역시서울TK냐, 지역TK냐하는 논쟁이 없지 않다고 한다. 서울TK는 대구경북 출신이지만 자신의 이력을 중앙에서 꽃피우고 성장한 인물을 말하며 지역TK는 경력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쌓아온 토착리더를 의미한다. 선거철이면 중앙무대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활동하다가 당선되면 여의도로 가거나, 낙선하면 아예 생활근거지인 서울로 가버리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서울TK, 지역TK라는 말이 생겼다. 서울TK는 상대적으로 명망가인데다 이력이 화려한 반면, 지역 리더들은 중량감은 좀 떨어지지지만 생활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함께 호흡하는데 능수능란한 측면이 있다. 도내에서도 도의원이나 시장, 군수 정도 지낸 이력을 갖춘 사람이 요즘에는 왕왕 국회의원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실 서울TK, 지역TK 논쟁은 구태의연한 것일뿐 주민들은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리지 않고 쥐 잘잡는 고양이를 원할 뿐이다. 도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10.15 20:29

진퇴양난에 처한 전북

요즘 새만금공항건설 등 전북현안을 지켜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우군으로만 믿었던 이낙연 총리가 국회 답변에서 새만금공항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없다고 답변하는 바람에 전북도가 순식간에 패닉에 빠졌다. 전북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앞두고 새만금국제공항을 조기에 완공하기 위해선 예타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으나 이 총리가 이 같이 답변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격이 돼 버렸다.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 지사는 지난 장미대선 때 도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당선시켜 줬기 때문에 문 대통령부터 전북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집권한지 1년6개월로 접어들었으나 군산 GM자동차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정부대책이 립서비스에 그쳤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전북을 두고 한 말처럼 들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더 꼬여 가고 있는 느낌이다. 송지사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와의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구구절절하게 전북 현안을 건의했으나 이 대표가 묵묵부담으로 그쳐 실망감이 컸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서부터 세종시에 KTX혁신역사를 건립하고 서산군용공항에 민항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 충청권에서 노골적으로 지역현안을 적극 거론해 상대적으로 전북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대권주자로 부각된 이 총리도 흑산도공항건설 등 광주 전남 현안 챙기기에 바빠 전북만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금융위원회 국감장에서 부산의원들이 전주혁신도시에 대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용역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지적해 전북이 진퇴양난에 처했다. 전북은 문재인 정부들어 지역현안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놓고 보면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을 정도로 전북은 이 정권들어 찬밥신세가 돼 가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3일 EU순방일정 때문에 전날 열린 전국체전개막식에 참석치 않을 것을 놓고도 도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들이 전국체전개막식에 참석치 않은 것은 4번밖에 없었다면서 도민들이 문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짝사랑 한 아니냐고 힐난했다. 지금 전북은 지역개발의 기로에 서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흔들면서부터 시작해서 각종 현안들이 암초에 부딪쳐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군으로만 여겼던 당 정 청마저 비켜가 전북을 더 힘들게 한다. 내우외환에 처한 송 지사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전북 출신 국회의원 10명이 당리당략을 떠나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똘똘뭉쳐 국가예산 확보 등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민평당 정동영대표부터 협치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10.14 18:36

담임선생님의 선물

70년대 말 가난한 동네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야학으로 빈민운동을 시작해 40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사회운동으로 이끌고 있는 나눔과 미래 송경용이사장을 인터뷰로 만났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가 들려준 나눔의 가치는 빛났다. 거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그의 삶을 바꾸어놓은 나눔 정신이 초등학교 시절 스승이 준 가르침 덕분이었다는 것이었다. 60~70년대 그가 다녔던 전주의 덕진국민학교는 외곽의 신생학교였다. 온통 주위가 논이었던 학교 운동장은 울퉁불퉁 다듬어지지 않은 맨땅에 비가 오면 물이 차기 일쑤였다. 덕분에 신발주머니에 모래자갈을 가득 담아 나르며 운동장을 일궈야 했던 어린 날은 추억이 됐다. 이수복선생님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그의 반 담임이었다. 선생님은 항상 가장 일찍 출근을 했다. 아이들은 아침 등굣길에 어김없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책걸상을 고치거나 운동장을 정리하거나 화단을 가꾸는 선생님을 만났다. 때로는 아이들에게도 나무를 심게 했는데 지금도 몇 그루는 살아남았다. 선생님은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에게 국화를 화분에 심고 가꾸게 했다. 긁어모은 낙엽에 분뇨를 섞어 거름을 만들어 주었다. 꺾꽂이로 자라난 국화는 쑥쑥 자라 가을이면 화려한 꽃을 피웠다. 선생님은 500~600개나 되는 국화 화분에 막대를 세우고 잘 다듬어 꽃이 가장 활짝 피는 날을 택해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 초대 받은 마을 유지(?)와 주민들은 선생님의 권유로 화분을 사갔다. 6학년 졸업식장에서 아이들은 통장을 하나씩 받았다. 선생님이 국화를 판매한 돈을 고루 나누어 차곡차곡 통장에 저금해둔 것이었다. 선생님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중학교에 꼭 가라고 당부했다. 점심시간이면 선생님은 60여명 아이들 모두 가져온 도시락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함께 먹게 했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누구 하나 굶지 않게 살피고 나누어 먹게 했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친구들을 대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6학년 졸업식장에서 통장을 받지 못했다. 선생님이 따로 불러 간 교무실에서 받은 그의 통장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몇 천원이 더 들어 있었다. 어려워진 제자의 형편을 눈여겨 본 선생님의 배려였다. 어린제자에게 노동과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준 스승과 그 가르침을 안아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를 변화시켜가는 제자를 만나는 일. 더없이 아름답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10.11 19:18

새 떼와 풍등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새(새 떼)와 부딪쳐 발생하는 사고를 가리킨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 최고 속도는 시속 370㎞에 달하는데, 인근에서 날아다니던 새 떼가 있다면 피하기 힘들다고 한다. 새가 비행기에 부딪치는 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새가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기체가 추락한다. 비행기와 약1㎏ 정도의 새 한 마리가 부딪칠 때 가해지는 충격은 무려 5톤이 넘는다고 한다. 2009년 1월 15일 미국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US 에어웨이스 1549편 항공기는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우고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직후 거위 떼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엔진에 불이 붙은 비행기는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허드슨강에 불시착해야 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버드스트라이크 사건은 2013년 136건에서 2016년 288건에 달할 만큼 증가 추세다. 이런 사고로 인한 피해는 세계적으로 연간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항마다 비상이다. 조류를 퇴치하기 위해 유해조수 사냥꾼 등을 동원해 엽총을 쏘아 잡거나 첨단 음향기기를 동원한다. 이제는 드론까지 동원되고 있다. 드론에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 공항 주변의 새 떼를 포착한 다음 공포탄 소리를 내거나 맹금류인 독수리나 매의 울음소리를 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버드스크라이크의 약5% 정도는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한다. 크든 작든 항공기 사고는 큰 사고이니, 공항이나 항공사, 그리고 항공기 제작사들의 고민이 크다. 지난 7일 오전에 발생한 경기도 고양 저유소 폭발사고 원인으로 풍등이 지목됐다. 경찰이 풍등을 날린 남성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여론은 저유소 폭발이 풍등 때문만이 아니라 저유소 관리 부실 책임이 크다고 한다. 저유소에 45개 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후 18분간 무용지물이었다. 앞서 저유소 800m 거리 초등학교에서 열린 풍등 행사는 불법이었다. 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를 향해 청둥오리떼를 날려 격추시킨 꼴이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8.10.10 19:49

신바람 이벤트라도

전북현대가 올 K리그 정상에 다시 섰다. 전북은 2위 경남과 승점 차를 크게 벌리면서 남은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프로축구 명문 팀으로 위상을 굳건히 지킨 것이다. 전북현대의 이런 우승에 지역의 감흥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여러 차례의 우승과 시즌 내내 2위와 큰 격차로 단독 질주를 벌인 때문일까. 전북 현대는 최근 10년간 정규리그에서 6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북 현대가 국내 프로축구 무대를 거의 독식해온 셈이다.전북의 이름을 달고 이렇게 전국을 호령하는 곳이 프로축구 무대 말고 어디 또 있을지 싶다. 프로축구 태동단계에서 전북의 서러웠던 실정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든다. 지역 연고의 프로구단이 출범할 당시전북 버팔로가 전북에 기반을 두고 창단돼 1994년 K리그에 참가했다. 클럽형태로 처음 출발했던 버팔로는 후원 업체간 다툼과 재정난 등으로 첫 시즌도 채 마치기도 전에 해체될 위기에 몰리면서 프로축구연맹이 위탁 운영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전북버팔로는 현대자동차의 후원 아래 전북 다이노스축구단으로 재출발한 후 1999년부터 현대자동차 직영구단으로 전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프로축구 무대에서도 전북 연고 구단을 갖지 못할 뻔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명문 팀으로 우뚝 선 전북 현대가 더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에서 전북연고 구단을 허망하게 상실한 아픈 역사도 있다. 전북 연고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을 때 도민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던가. 전북 현대가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기본적으로 프로 구단의 지원과 감독, 선수, 팬들의 응원 등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지역의 발전 정도나 주민 소득 등 경제적 현실과는 그리 관련이 없다. 그러나 지역 연고의 응원 팀이 잘 나갈 때 적어도 지역사회에 신바람을 줄 수 있다. 대기업 등의 잇딴 철수와 지역 현안들이 줄줄이 막히면서 지역사회 전반이 가라앉아 있다. 전북 현대의 올 K리그 우승을 도민들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이벤트라도 한 번 거하게 펼쳐보자.

  • 오피니언
  • 김원용
  • 2018.10.09 17:57

위도의 명성

1993년 10월 10일 오전 10시 10분 부안 위도면 임수도 앞바다. 세계 해난사에 남을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110t급 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침몰, 무려 292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21년후(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전주곡이었다. 위도를 출발, 격포로 향하던 서해훼리호는 임수도 부근 해상에서 돌풍을 만나자 회항하려고 뱃머리를 돌리던 도중 삼각파도에 의해 심하게 흔들리면서 곧바로 전복되면서 결국 침몰했다. 내일(10일)이면 서해훼리호 사건이 발생한지도 꼭 25년이다. 거의 한 세대가 지났으나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아름다운 섬 위도에선 10월 10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이다. 화제를 바꿔 조기로 유명한 영광 법성포 얘기를 해보자. 영광 앞바다에는 일산도, 이산도, 삼산도, 사산도, 오산도, 육산도, 칠산도 등 일곱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있기에 이곳을 칠뫼(칠산)라고 하는데, 여기서 시작해서 법성포 앞바다를 거쳐 위도, 변산, 고군산군도에 이르는 해역을 칠산바다라고 부른다. 칠산어장은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조기어장인데 이 칠산어장의 중심지가 바로 위도(蝟島)다. 1935년 4월 6일자 조기잡이 어선 칠산바다에 운집 제하의 동아일보 기사를 보자. 2만여 척의 어선이 조기의 어장인 칠산바다를 찾어 지금 바야흐로 몰려든다고 한다. 이리하여 칠산바다 한 복판에 있는 위도를 중심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각 도서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천막과 임시건물로 가득차고 각지에서 모여든 유두분면(油頭粉面)한 작부들의 노랫가락과 장고소리는 뱃사공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위도 파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칠산어장의 중심지인 위도는 본래 부안군에 속했으나 1896년(고종 33), 전라 좌우도를 오늘날과 같은 전라남북도로 개편할 때 고군산도와 더불어 전라남도 지도군(智島郡)에 편입됐다. 1914년 일제때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도군이 없어지면서 고군산도는 전북 옥구군에, 위도는 전남 영광군에 편입됐다. 이후 1963년 행정구역 개편때 금산군을 충남에 떼주고 얻은게 바로 위도다. 얼마전 전북연구원이 바다의 황금시대, 위도 파시의 재현 의미와 추진방향이라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위도 파시의 재현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관심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파시임에도 역사적 가치나 어업문화에 대한 재조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파시로 형성된 위도 섬 문화의 고유한 문화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남북간에 철도만 연결할게 아니라 서해 남북 해상 파시등 해양관광 루트까지 구축되는 모습을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18.10.08 19:24

착한 게 장단점

산업화 과정에서 전북이 역대 정권들로부터 소외되다보니까 도민들의 의식마저 갈수록 소극적인 경향으로 흘러간다. 인구증가요인이 없고 청년층의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타지로 나가는 바람에 도세가 약해지고 있다. 70년대만해도 전국 7대도시였던 전주가 계속 뒷걸음질 쳐 지금은 17위권으로 밀려났다. 큰 기업이 없고 전주한옥마을이 스쳐 지나가는 경유관광지 밖에 안돼 먹고살기가 힘든도시가 됐다. 전북의 낙후 원인은 다양하다. 그간 농업중심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산업자본이 도내로 유입되지 않은 탓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의식측면에서 내탓도 만만치 않다는 것.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 유일하게 우리은행장이 된 손태승씨(60)는 전북이 오늘날 어렵게 된 원인은 전북인들이 끈기와 적극성이 부족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지금은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 가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며적극성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행장은전북인을 볼때마다 느낀 점은 착한 것이 장점도 되고 단점이다면서매사에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를들어광주 전남 사람들은 뭔 일을 할 때 적극적이다면서 어떻게든 성취하려고 하기 때문에 뭔가를 일궈낸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의차 전주에 와서 수강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손 행장은 서울에도 전북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나 경제인이 없다면서전북이 낙후를 벗고 발전해 가려면 도민들이 먼저 적극적인 기질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자치단체들이 중앙 부처를 상대로해서 국가예산확보를 잘못하는 것도 소극적인 의식에 기인한다. 중앙요로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단체장들이 뚝심이 부족해 국가예산 확보를 잘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간 정권들로부터 오래동안 전북인이 소외되면서 되는 것이 없다 보니까 열패감 같은 것이 의식 언저리에 생겨났다. 이제부터라도 남의 탓만 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도민의식을 갖춰서 남들이 업신여기거나 깔보지 않도록 행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최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앙 일부언론들이 마구 흔들어 댔지만 정치권의 성명 발표 갖고는 면피용 밖에 안됐다. 죽기살기식으로 달라붙어 깔보는 세력을 응징해야 전북몫을 지키고 찾을 수 있다. 정부도 권리위에 낮잠이나 자는 사람들은 아무리 대선 때 표를 많이 줬어도 챙겨주지 않는다. 도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의의 성냄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지역발전은 도모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소극적인 양반의식을 버리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도민들이 의식이 깨어 있지 않으면 국회의원부터 나태해져 제대로 의정활동을 않는다.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따끔하게 질책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이뤄져 발전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8.10.07 19:17

일장기와 욱일기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8월이면 축제의 도시가 된다. 공연예술축제의 정수를 보여주는 에든버러 축제(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를 비롯해 프린지 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 영화제, 북페스티벌 등 전통 있는 축제들이 이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리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축제는 프랑스 아비뇽축제와 함께 가장 이름 높은 공연예술축제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크고 작은 공연예술작품 대부분이 이들 페스티벌을 통해 발굴되는 것도 그 명성과 무관하지 않다. 유럽의 축제들은 대부분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에든버러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에 무용 공연을 더해 공연예술 축제로서의 폭을 넓히고 발전시켰다. 2004년으로 기억된다. 그해 여름 에든버러 축제에 갔다. 축제의 주요 극장은 어셔 홀. 에든버러 서쪽 끝에 위치해 있는 이 극장은 고풍스런 분위기의 외향에 음향시설이 뛰어나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공연장이다. 어느 축제든 개막공연은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기 마련인데 그해 역시 개막공연 무대는 일찌감치 전체 객석이 매진됐다. 그해 개막공연 작품은 뜻밖이었다. 일본 도쿄오페라단의 <나비부인>. 최고의 예술가들이 모여 훌륭한 공연예술을 펼쳐내는 축제의 개막 무대에 일본 오페라단이 초청된 이유가 우선 궁금했다. 안내자는 그해 축제에 일본이 큰 스폰서가 되었는데 아마도 개막공연에 서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자본의 힘에 그 가치를 스스로 훼손시킨 에든버러 축제의 전통과 위상이 안타까웠다. 공연이 준 충격은 또 있었다. 오페라단의 빼어난 역량이나 음악적 감동이 아니라 시종일관 바뀌지 않고 공연 내내 무대를 장악(?)하고 있던 배경막 때문이었다. 조명을 활용해 부분만 강조하거나 배경 막 전체를 보여주는 변화가 있긴 했지만 무대 뒤 벽면 한중간에 놓인 커다란 붉은 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객들의 눈을 끌었다. 그 그림. 하얀 벽면에 활활 타오르는 듯 한 붉은 원은 일장기를 그대로 옮겨낸 것이었다. 예술축제에까지 정치적 목적을 잇대어내는 국가주의의 실체에 대한 혐오감은 그 뒤로도 오랜 기억이 됐다. 오는 1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여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의 욱일기 게양이 논란이다. 전범기인 욱일기를 지금도 포기하지 않는 일본. 그들의 군국주의 끝이 궁금해진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10.04 19:27

전북권역응급센터

최근 전주시 삼천동의 한 치과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의사 잘못으로 3개월이나 고통 받았는데 정작 의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항의다. 의사측은 끄떡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밤 MBC PD수첩에서는 2016년 9월30일 저녁 6시간동안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벌어진 두살바기 민건이와 할머니 사고가 다뤄졌다. 벌써 2년이 지난 사고인데 방송은 왜 그 사건을 끄집어냈을까.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밀어내기가 계속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진 현실을 고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에 실려간 민건이는 6시간 후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수술실에서 결국 숨졌다. 아이의 할머니는 전북대병원에서 밤 12시무렵에 겨우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숨졌다. 전북 최대의 종합병원,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시스템이 붕괴된 결과는 처참했다. 그날 병원에는 아이와 할머니를 수술할 소아외과와 정형외과 의사들이 없었는데, 그들은 학회 참석차 모두 병원을 비웠다고 한다. 집도할 의사가 없으니 병원측은 일찌감치 수술을 포기했고, 전공의들은 환자를 다른 응급센터로 전원하는데 골든타임 대부분을 허비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와 할머니는 사지에 몰렸고 결국 사망했다. 당시 전북대병원은 병원장이 국감과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등 조직적으로 책임 회피에 급급했지만 결국 감사원 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사람이 둘씩이나 죽었지만, 병원측은 제살길만 모색했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정경원 교수는 전북대 사건 이후에도 환자 밀어내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꺼번에 2~3건도 들어온다. 대부분 사고 7시간 전후 환자들인데,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이 위독하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사고 후 잃었던 권역응급센터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신뢰까지 회복했는지는 의문이다. 전북대병원이 그동안 옥의 티를 제대로 골라 제거했기를 도민들은 기대한다. 그렇게 믿고자 한다. 지난 7월 부임한 조남천 병원장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8.10.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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