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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창당된 것은 1921년이다. 이미 중국의 혁명 지도자인 손문이 중국국민당을 창당해 개혁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정치적 이념이 서로 다른 공산당과 국민당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결속해 군벌에 대항하며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손문이 사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손문의 뒤를 이은 장개석의 국민당이 공산당 탄압에 나서자 그에 대항하는 공산당의 항전이 시작됐다. 수적 양적으로 우세한 국민군의 공세가 1930년 이후 5년 가까운 동안 지속되면서 공산당은 패전의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세력은 위축되었으나 공산당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자신들이 수립한 강서 소비에트를 포기하면서도 항복하지 않고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후퇴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1934년 10월 15일 10만여 명의 홍군을 이끌고 나선 공산당의 역사적 대행군인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공산당이 퇴각의 통로를 서쪽으로 잡은 것은 국민당의 전력이 그나마 허약한 지역이었기 때문이었지만 국민당의 공세는 강력하고 집요했다. 2선으로 물러나있던 모택동이 다시 지도자가 되어 공산당을 이끌었지만 퇴로의 길은 고난과 희생의 과정이었다. 목적지인 서북지방의 섬서성까지의 대장정은 총길이만 1만 5000킬로미터, 열여덟 개의 산맥을 넘고 스물네 개의 강을 건너야만 하는 길. 걷는 것만으로도 고행인데 전투까지 치러야 했으니 그 희생의 정도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만하다. 강서성을 출발해 섬서성에 도착하기까지 10개월. 100킬로미터에 이르는 행렬이 쉬지 않고 하루 40킬로미터를 걸어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8천여 명이었다. 행군의 결과는 참담했으나 공산당은 전열을 정비하고 세력을 키워 국민당과의 내전은 물론, 항일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고난의 과정에서도 끝내 살아남아 중국본토를 통일시킬 수 있었던 힘의 근원이다. 들여다보니 공산당 대장정의 완성은 중국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민선 7기, 새롭게 등장한 자치단체장의 비전과 정책이 관심을 모은다. 대부분이 주민들을 앞세우거나 함께 가는 길에 놓여있으니 더 반갑다. 앞으로 4년, 자치단체들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이 또한 주민들로부터 힘을 얻어야 완성할 수 있는 과업이다.
‘집강소’는 동학농민혁명이 남긴 큰 유산이다. 전주성을 점령했던 혁명군 최고지도자 전봉준과 당시 전라감사였던 김학진이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원칙에 따라 집강소 설치에 합의했다. 전라도 전역에 설치된 집강소는 조선정부가 공식적으로 농민군에게 통치권을 인정한 것으로, 풀뿌리민주주의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당시 읍면 단위까지 설치된 집강소 중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 김제 금산면 소재의 원평집강소 건물이다. 이 건물이 집강소로 사용된 뒤 오늘의 모습으로 있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이 건물은 혁명이 일어나기 12년 전인 1882년 건립됐으며, 혁명 이후 면사무소로 사용되다가 1930년대 원불교에서 활용했다. 1950년대 이후 개인 소유 건물로 남아 한동안 폐가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혁명 2주갑을 맞아 보존대책 촉구에 나서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화재청이 원평집강소의 가치를 인정해 매입을 결정하고 2015년 4칸의 초가로 복원했다. 집강소 건물이 감동을 주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당시 천것 취급을 받던 이 고장 백정 출신의 ‘동록개’라는 분이 집강소로 사용하도록 농민군에게 헌납한 것이다. 동록개는 이지역 농민군 지도자이며 동학의 대접주였던 김덕명을 찾아가“신분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소망했단다. 김제 출신의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이런 내용의 주변 증언을 본보에 소개하기도 했다. 집강소가 추구한 첫 번째 목표가 적폐청산이었다. 탐관오리의 척결과 사회신분제도 폐지가 그 그간이다. 동록개가 이런 가치를 건 집강소 설치에 기꺼이 전 재산을 바친 셈이다. 그 뜻을 이어 복원된 집강소 공간에 시민들의 손길이 많이 닿고 있다. 마당에 널브러진 야생화 정원이 시민들의 기증으로 만들어졌다. 집강소 내 2개의 장승도 전북문형문화재 목조각장인 임성안씨의 기증 작품이다. 며칠 전 집강소 장승작품에 ‘동록개의 꿈’이 새겨졌다고 한다. 그간 여러 사정으로 ‘동록개’의 이름이 장승에 들어가지 못했다. ‘사람이 하늘이다’의 장승이 ‘동록개의 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했던 ‘동록개’의 꿈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 이중 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1조 5항의 효력을 일단 정지시켰다. 정부도 따르겠다고 한다. 교육백년대계를 앞세운 교육정책의 조변석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행복한 학교는 어떤 것일까.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학교에서 대다수 학생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어느 고3생이 말했다. “학원 다니지 않으면 학교에서 선생님 수업 못 들어요. 학원에서 배운 것 보충 설명해 주는 수업이 돼버렸거든요” 학생 말이 너무 직설적이긴 하다. 어쨌든 그 학생은 학원과 EBS 확인 강좌가 돼버린 교실 풍경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학생들이 학원과 EBS 강의에서 배운 것을 고려해서 진행되는 학교 수업이라면, 찜찜한 일이다. 학교를 ‘공부 훈련 잘 시켜 ‘스카이’ 많이 보내는 곳’으로 몰아가는 사회다. 최근 전북교육감선거에서 이슈가 됐던 ‘낮은 학력 수준’과 ‘자사고 폐지’ 시비도 그런 맥락에서 불거졌다. 우주에는 음양이 있다. 공부 못하면 학교 가서 스트레스 받는 사회에서 대체 공부란, 또 학교란 무엇인가. 동가홍상이다. 기왕이면 공부 잘 하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는 갈수록 세계화, 제4차산업혁명화 등으로 복잡 다단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지식 쌓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모두에게 최고의 학력 수준을 요구하고, 경쟁 대열에 몰아넣는 교육제도는 문제 있다는 것이 사회의 시선이다. 소위 ‘공부’가 쳐지는 학생에게 끝까지 혹리수(酷吏手)처럼 공부 독촉하는 학교는 문제 있다. 공부 잘했더니 행복한가. 대학과 대학원까지 간 사람, 결국 박사학위조차 공수표가 돼 코가 석자나 빠지기 일쑤인게 현실이다. 고학력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느는 것은 실업자, 외국인노동자, 다문화 가정이다. 1위는 중요하다. 똑같이 2위, 3위, 4위도 중요하다. 자사고면 어떻고, 일반고면 어떤가. 아이가 즐거운 성장 발판이 아니면 의미없다. 1등이면 어떻고, 꼴찌면 어떤가. 천재의 영역이 아닌 한 스스로 근면·성실을 깨우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말은 갈증을 느낄 때 스스로 물을 마신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어떤 일이 잘못됐을때 그 책임자를 지목하곤 하는데 흔히 ‘5적(五賊)’이라고 한다. 5적이 우리사회에 널리 쓰인것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찬성했던 이완용, 이지용, 박제순, 이근택, 권중현 등 을사오적때부터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뒤 일제는 한반도에서 배타적 권리를 가졌기에 사실 을사조약은 하나의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지만, 식민지 백성들의 원성은 나라를 팔아먹은 이들 5적에게 쏠렸다. 전세계에 ‘5적’이라는 말이 널리 퍼진것은 1970년 30세에 불과했던 시인 김지하가 ‘오적’이란 담시를 발표한게 계기였다. 을사오적에 빗대어 박정희 독재정권 시기의 오적을 소재로 ‘이야기 시’를 썼는데 김지하가 지칭한 5적은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었다. 부정부패로 찌든 한국 권력층의 실상을 을사조약때 나라를 팔아먹은 오적(五賊)에 비유해 노골적으로 풍자한 이 시로인해 김지하는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 시를 게재한 장준하의 사상계는 폐간까지 됐는데 2일 고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별세했다니 감회가 새롭다. 김지하는 먼 훗날 정치적 처신이 문제되기도 했으나 어쨋든 이 시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너무나 명쾌하게 꼬집는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 들의 부정부패와 방탕한 초 호화판 생활은 직접 본 것처럼 너무도 생생하다. 문제는 부정 부패를 척결해야 할 포도대장은 오적을 잡아들이기는 커녕 그들에게 매수되어 오적을 고해바친 죄 없는 민초를 무고죄로 잡아 넣는다. 그런가하면 추문을 듣고 뒤쫓아온 말 잘하는 반벙어리 신문 기자를 앞에 놓고 5적은 이렇게 말한다. “일국의 재상더러 부정이 웬 말인가~ 자네 핸디 몇이더라? ” 괜히 시끄럽게 하지말고 골프나 한번 치자며 회유하는 것이다. 강자의 편을드는 검·경이나 언론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갈길이 멀다. 새롭게 4년 민선 임기를 시작한 요즘 “지방적폐와 5적을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방을 지배하는 사익추구 집단 토호(土豪)의 폐해는 조선초부터 그토록 없애려 했으나 지금도 청산되지 않고있다. 심민 현 군수를 제외한 역대 군수가 모두 구속됐던 임실에서는 한때 토호를 의미하는 ‘임실 5적’이라는 말이 있었다. 다른 곳도 경중이 있을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재력과 지방권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자원을 배분하고 여론 전반을 조종하는 토호들이 활개치지 않게 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5적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송하진 지사를 비롯 14개 시장 군수 취임식이 오늘 열린다. 오늘 취임식을 통해 각자 4년 임기동안 무슨 일을 할지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다. 물론 선거 때 약속한 공약과 정책이 중심이 될 것이다. 단체장들이 밝힐 청사진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공약으로 그칠 것도 있다. 아무리 의욕이 넘쳐나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이 뒷받침 안되면 허당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앙정부가 재정권을 틀어 쥐면서 자치단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그 벽을 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단체장들은 지역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사자후를 토할 것이다. 하지만 도민들은 전북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일자리가 없어 인구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전주 익산 군산을 제외하고는 시·군 인구가 70년대 초반에 비해 반토막 났다. 300만을 바라보던 전북의 인구가 185만대에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인구가 급증한다. 생산활동에 나설 인력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타지로 빠져 나간다. 출산율도 문제다.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다 보니까 아이를 안 낳는다. 보육 유아교육 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를 떠나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지 오래다. 취업 결혼 출산 보육문제가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자치단체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다뤄선 안된다. 14개 시·군의 인구 추이를 보면 향후 30년내 10개 시·군이 저출산 고령화로 소멸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금도 늦었지만 단체장들은 인구늘리기 정책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자치단체의 존재이유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높혀주는 문제나 밥 굶는 아이에게 밥을 주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인구늘리기가 근본정책이 돼야 한다. 단체장들이 임기내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 경제살리기요 일자리 창출이요 인구늘리기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수단은 기업유치다. 이 문제는 단체장 취임때마다 강조해왔다.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 지사는 인구늘리기를 위한 기구를 지사 직속기구로 만들어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북이 인구가 줄다 보니까 유권자도 줄어 정치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국회의원들도 송 지사가 성공하도록 협치를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2년후 총선에서 그대로 나온다. 송지사는 재임동안 인구 200만을 넘겨 놓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지사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화가 해리 리버맨(1880-1983)은 ‘미국의 샤갈’로 불렸다. 강렬한 원색,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신비스러운 화풍으로 구축한 독창적인 세계 덕분일 것이다. 103세에 작고한 그의 창작 열정은 놀라웠다. “나는 내가 백한 살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백일 년의 삶을 산만큼 성숙하다고 할 수 있지요. -중략-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무엇인가 할 일이 있는 것, 그게 바로 삶입니다” 101세에 마지막 전시회를 열면서 그가 전한 이야기다. 사실 그의 직업은 화가가 아니었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20대에 미국으로 갔다. 직물업, 제과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했지만 은퇴한 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노인학교에 나가기 시작했다. 체스로 소일하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흔 살을 훌쩍 넘긴 나이, 용기로 시작한 그림은 그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전문적인 미술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그의 그림은 기성 화단 작가들의 그림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림 애호가들과 평론가들은 그의 천재성과 열정에 환호했으며 미술관과 콜렉터들은 앞 다투어 그의 그림 수집에 나섰다. 늦은 나이의 새로운 도전은 빛났다. 또 하나의 풍경이 있다. 경북 예천군 지보면 신풍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신풍리미술관’이라 이름 붙은 마을미술관이 있다. 지난주 TV 프로그램이 5월부터 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소개했다. ‘남사스러운 그림전’. 참여 작가는 열여덟 명이다. 그런데 이들 작가들은 놀랍게도 평균 연령 80세 이상의 할머니들이다. ‘영감님과 나’를 주제로 한 그림의 수준도 놀랍다. 이미 세상을 오래전에 떠난 남편을 향한 그리움으로 그린 초상화나 평생 농사일과 자식 키우는 일로 살아온 할머니들의 자화상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할머니들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7년 전이다. 고단한 농사일과 시집살이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들은 매주 수요일에 모여 그림을 그리며 가슴에 옹이가 된 마음의 상처를 털어냈다. 밋밋한 담장에 자신들만의 솜씨로 벽화를 그리고 경로당에 모여 앉아 그린 화투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관객들을 위로하는 화가가 된 할머니들의 찬란한 황혼. 놀랍고 아름답다.
오는 7월2일 제45대 민선7기 부안군수로 취임하는 권익현 당선인은 ‘재수’가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한 부안 출신 한국화가가 계화도에서 시작해 줄포 생태공원까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86㎞ 해안선의 사계절 풍광을 거대한 화폭에 담아 취임식 당일 부안군청사 로비에 걸 계획인데, 이는 애초 ‘신임 단체장’ 취임을 겨냥해 제작됐을 뿐이고, 공교롭게 당선의 영광을 얻은 권 군수가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작품 이름은 해원부안사계도(海苑扶安四季圖), 작가는 부안군 백산면이 고향인 오산 홍성모다. 시인 김형미(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는 “거대한 우주의 힘을 몰아오는, 그의 그림에는 여지없는 기세가 있다”고 했다. 홍성모 화백은 부안 백산중·고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그림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심장병이 있었던 그는 체격이 유난히 왜소했는데, 결국 대학시절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했다. 교내 심장병 학우 돕기 성금으로 건강을 찾은 홍 화백은 훗날 그림을 제대로 그리게 되자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등 학창시절 받은 인생의 빚을 갚고자 애쓰기도 했다. 그가 어느날 홀연 부안 곰소에 둥지를 틀었다. 부안의 풍광을 화폭에 담겠다며 지난 2016년 10월 부안군 진서면 곰소 젓갈식품센터 2층 빈 상가를 빌려 작업에 들어갔다. 그의 목표는 차기 부안군수 취임식에 맞춰 해원부안사계도를 완성하고, ‘부안 비경 100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대학 출강 등 활동을 하는 그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곰소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하며 작품에 몰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안을 다녀갔다. 세 살바기 손자를 데리고, 찜질방에서도 잠자리를 해결했다. 다행히 신임군수 취임에 맞춰 해원부안사계도가 완성돼 군청 로비에 걸게 됐다. 지난 18개월 동안 65점을 완성했으니, 그가 곰소를 다녀가는 작업은 당분간 계속된다. 홍 화백은 “부안 군민을 왕이라 생각하고 하늘이 내린 정원 부안의 사계를 화폭에 담아 군민에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적지 않은 기간과 비용을 마다않고, 숱한 나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힘은 그런 열정에서 나오는가.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군산은 전북의 근현대사 전개 과정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집단거주와 광복 후 미군부대 주둔 등으로 일찍부터 외국문화를 접했고, 1990년대 대단위 국가산단 조성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했다. 군산은 또 바다를 옆에 두고 하늘길이 열려 있는 도내 유일한 곳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지엠 군산공장 사태로 지역 전체가 요즘 시름에 잠겼지만, 새만금과 함께 군산의 발전 잠재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오늘의 이런 군산을 말할 때 개항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개항 당시 군산은 지명처럼 그저 산이 많은 곳이었다. 갈대밭이 무성했던 허허벌판의 전형적인 어산촌이었으며, 거주 인구도 고작 500명 남짓이었다. 개항과 함께 일본인들이 물밀듯이 이주하면서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됐다. 개항 당시 77명의 일본인 거주자가 10년도 안 돼 2000명을 넘어섰고, 1930년대에는 거의 1만명에 육박했다. 일제는 일본인 보호와 쌀 수탈 등을 위해 많은 기관들을 군산에 배치했다. 도심 주요 도로와 철도가 항구를 향해 뚫렸고, 세관과 우체국 등 관청과 은행포목점미두장 등 상가도 항만 주변에 집중됐다. 현재 군산관광의 아이콘이 된 군산 역사문화의거리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일제가 남긴 잔재들이 군산의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자산이 됐다는 게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의 건축물에 대한 보존과 철거를 두고 실제 군산 시민사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제 제도를 도입하고, 군산시가 근대문화유산벨트화지구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역사문화 관광지로 정비하면서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문화재청이 최근 구 군산세관 본관의 사적 지정을 예고했다. 군산 구 법원관사와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빈해원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구 군산세관은 1990년대 초 세관 신축 때 철거될 위기에 있었으나 당시 세관장의 노력으로 살아남아 국가 사적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구 세관과 달리 오랫동안 도서관 등으로 쓰이다 헐린 옛 군산부청사 건물이 아쉽다. 근대유산이 사적(史蹟)과 죽은 유적(死蹟)으로 갈린 역사도 기억하자.
가왕 조용필의 ‘허공’이란 노래의 끝자락은 이렇게 끝난다. “스쳐버린 그날들, 잊어야 할 그날들, 허공속에 묻힐 그날들~” 그랬다. 엊그제 떠난 3김시대의 마지막 인물 김종필(JP)은 생전 정치를 허업(虛業)이라고 했다. 타인에겐 도움이 될 망정 정작 정치인 자신에겐 남는 것 없는 헛된 일이라는 것이다. 반세기 동안 국정을 주물러왔고 김대중, 김영삼 등 정치9단 고수들과 함께해온 JP가 내린 결론이다. 지방의원이나 시장·군수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92년을 살았던 JP는 허업이라고 했다. 일본 천하를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그 유명한 유언시를 남겼다. “나니와(=오사카)의 영화는 꿈속의 또 꿈이려니~” 약 400년의 시차가 있으나 히데요시와 김종필은 거의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청와대는 JP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하지만, 아직 그에게 비판적인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작은 물건 하나만 훔쳐도 처벌을 받는데, 정권을 도둑질한 행위(5·16)가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매서운 추궁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출신으로 JP와 가장 가까운 이는 고인이 된 무주 출신 김광수 전 국회의원이다. 호형호제하며 바둑을 함께 두는 몇 안되는 측근이었다고 한다. 국정교과서를 인수한 김 전 의원은 장학사업 등 좋은일도 많이했으나 전북인들이 JP를 떠올릴때 지금도 아쉬운게 하나있다. 1963년 전북 금산군과 익산군 황화면이 충남에 편입된 일이다. 실력자 JP가 뒤에 있었음은 물론이다. 금산은 조선이래 500년간 전라도였으나 하루아침에 충남에 편입된 것은 단순히 땅을 빼앗겼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북의 무력감이 내포돼 있다. 대신 전북에는 전남 위도면이 주어졌으나 득실은 별개문제다. 길재호 공화당 사무총장의 정치적 고향인 금산은 당시 전국에서 길씨 집성촌이 가장 많은 곳이었다. 임영신, 유진산 등 금산 출신 걸출한 인물들이 많은것만 봐도 아쉬움은 더한다. 힘이없던 강원도 역시 그때 울진군을 경북에 빼앗겼다. 금산군의 면적은 577.12㎢에 달하는데 오늘날 서울시 면적(605.3㎢)이나 고창군(607.72㎢)에 버금가는 규모다. 오늘날 위도는 나름의 가치를 지니지만, 전북인들은 JP의 하직에 즈음해 인삼의 고장 금산이 ‘남의 떡’이라 그런지 너무 커 보인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정치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만심(自慢心)이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도 선수(選數)가 더해지면 본인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간다. 목이 빳빳해지면 그 순간부터 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의정활동을 오래 하다보면 자신은 안그런 것 같이 느끼지만 유권자 눈에는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걸로 보인다. 남의 말이나 충고도 듣기 싫어한다.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과신하기 때문이다. 처음 당선될 때의 올챙이적 초심을 잃어 버린다. 눈빛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건성굴레로 악수하는 게 다반사다. 차라리 그럴바에는 악수를 안하는 게 낫다. 상대는 악수하고도 무척 자존심이 상해 기분 나쁘게 생각한다. 진정성 없이 의례적으로 하는 스킨십은 득 보다 실이 많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 명예를 먹고 살아가기를 좋아한다. 명예를 얻으려고 선출직에 나서지만 그게 그리 간단치 않다. 처음에는 학벌과 경력이 좋은 사람이 유리하게 보이지만 진정성이 없으면 모든 게 허당이다. 인생사가 자기 뜻대로 항상 잘 나갈 수는 없다. 풍파가 있게 마련이다. 자업자득이요 인과응보다. 출이반이(出爾反爾)란 말도 있다. 행 불행과 좋은 일 나쁜 일이 결국은 모두 자기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겸손을 되뇌이면서도 말과 행동을 달리한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므로 겸손은 불문가지다. 한강수는 도도하게 소리없이 흘러가지만 얕은 도랑물은 쫄쫄거리며 요란하다. 이번에 실패한 후보는 낙선원인을 자신 탓으로 돌리는 게 옳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지지 속에서 민주당이 아닌 민주평화당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단체장을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한결같이 겸손하며 내공이 깊은 후보들이다. 스스로를 잘 들춰내지 않는다. 누운 풀처럼 자신을 한 없이 낮출줄 안다. 불경 잡보장경에 나오는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겁게 사는’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겸양지덕을 실천했다. 선거판에서 승리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겸손이었다. 민주당도 마냥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인기는 한낱 뜬구름과 같기 때문에 언제 역전될지 모른다. 도민들이 또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건 문재인 대통령 한테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후보가 잘해서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 워낙 안보분야에서 국정운영을 잘해 그 덕을 민주당 후보가 본 것이다. 정치인들이 겸손하지 않고 거들먹거리면 한방에 훅 간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제주도가 특별한 이슈의 중심이 됐다. 제주도를 찾아온 난민들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의 난민문제는 아직 낯설다. 통계를 보니 1994년 이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난민 신청을 해 들어온 난민은 3만 2000명 정도. 이중 심사를 거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800명이니 비율만으로도 높은 숫자라고 할 수 없다. 제주도가 난데없는 난민으로 주목을 받게 된 데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난민 숫자 때문이지만 그들 상당수가 예멘인 이라는 사실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은 561명, 이중 549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지난해 난민을 신청한 예멘인은 42명, 놀라운 증가다. 예멘 또한 우리에게는 낯선 나라다.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예멘은 독립과 분단을 거쳐 1990년 통일 국가가 되었지만 권력 배분 방식 때문에 분열되었고 종교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내전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나라다. 이 때문에 산유국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까지 전락했으니 예멘의 현실은 안타깝다. 2011년에는 30여년 독재해온 살레 대통령 퇴진 시위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으며 새 대통령을 뽑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5년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내전이 발발하자 19만 명이 탈출했다.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들이 고국을 떠나야하는 상황은 절박하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 일처럼 보이지만,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국민들이 고국을 떠났다. 과정이나 형식은 달랐지만 따지고 보면 더 이상 살 수 없어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니 오늘의 환경으로 치자면 ‘난민’이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제주도의 예멘 난민 수용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예멘 난민 수용에 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정부가 예멘 난민의 추가 입국을 막고 입국자 500여명에 대한 취업과 의료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세계 20개국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유랑하는 사람들’의 아이웨이웨이 감독은 ‘불확실성으로 대변되는 현 시대에 우리는 하나의 운명 공동체’라고 말한다. 이 불확실한 시대를 함께 건널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20일이 지났다. 정부와 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제물 삼아 한국지엠 회생안에 합의했고, 희생양이 된 전북은 실업자 천국이 됐다. 3월 현재 전북의 실업률은 3.2%, 실업자 수는 3만1000명에 달했다. 지엠 군산공장이 22년 역사를 청산했지만,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매각할 것인지, 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지엠은 자기 살겠다며 한국정부로부터 8000억 원을 뜯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어제의 친구 군산에 뭘 조치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않는다. 소기업도 아닌 글로벌 대기업의 경영 마인드가 ‘무책임’ 쪽으로 흘러선 곤란하다. 군산지엠공장 폐쇄는 불과 1년 전에 벌어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사태를 쏙 닮았다. 현대중공업은 1조 4000억 원 들여 가동하던 조선소를 문닫았다. 지엠은 현대중공업보다 무려 3배 가량 더 긴 22년 동안 군산에서 자동차를 생산한 기업이지만 공장 문을 가차없이 닫았고, 역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 기업은 가동될 때 좋은 친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두 대기업이 잘 보여주었다. 기업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이나 지엠처럼 행동한다. 오직 이익이 있을 때만 친구다. 지난 4년 동안 전북에 긍정적 신호도 적지 않았다. 세계태권도대회가 무주에서 치러졌고,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열리게 됐다. 새만금 간선도로망, 철도, 항만, 공항 등 SOC사업들이 가시권에 있다. 그렇지만 군산조선소·지엠 군산공장·익산 넥솔론·BYC 전주공장 폐쇄는 끔찍했다. 쓰나미가 됐지만 복구는 어느 세월에 될 지 알 수 없다. 이런 저런 지난 4년간 공과를 따져보는 6·13지방선거가 끝나고 열흘 있으면 지자체마다 새로운 집행부와 의회가 출범한다. 선거 결과는 촛불민심의 ‘팔로우’ 선상에서 도출됐다. 과거 평민당과 열린우리당의 싹쓸이가 재현됐다. 집행부와 의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가 아니었다. 오직 한 번 더 믿어줄테니 잘 해달라는 선거가 됐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책임을 피해간 자들의 오만과 편견은 경계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백 가지 이유가 있고, 패배 이유도 백 가지가 된다고 한다. 선거과정이 그만큼 단순치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의 본선 결과만큼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월등한 상황에서 일찌감치 민주당 압승이 예상됐다. 실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전국 226개 단체장 중 15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 25곳 중 24곳, 인천 10곳 중 9곳, 경기 31곳 중 2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어디 그 뿐인가. 보수 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도 16곳 기초단체장 중 13곳에서 당선자를 냈고, 울산에서는 아예 5곳 모두 싹쓸이 했다. 전국을 휩쓴 이런 민주당 쓰나미속에 전북지역 지방선거 결과가 오히려 이변이라고 할 만하다. 민주당 간판을 달지 않은 4명 후보가 시장군수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 중 유기상 고창군수 후보의 당선이 단연 화제다.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당 바람과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두 가지의 악조건을 넘어섰다는 점에서다. 다른 3명의 단체장 당선자는 현직 시장군수이거나 현직 군수가 없는 지역이어서 유 당선자보다는 여지가 있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 크게 뒤졌던 유 후보가 일반의 예상을 깨고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역시 그의 승리를 한두 가지가 아닌 백 가지 이유가 있을 터다.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유권자들이 알아줬을 테고, 잘못한 상대 후보의 덕도 봤을 것이다. 유 후보는 4년 전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나서려다가 후보 단일화 관문을 넘지 못해 주저앉았다. 그리고 4년간 고창 주민 속으로 들어갔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그렇게 고창을 돌며 12켤레의 운동화를 닳아 없앴단다. 그 무엇보다 성실함과 진정성이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니었을까. 무수저 흙수저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는 고창, 돈과 배경이 없어도 열정과 실력으로 성공하는 청년들이 바로 유기상입니다. 유 당선자가 선거일 페이스북에 남긴 지지 호소문이다. 향후 선거에서 유기상 신드롬이 나타날 법도 하다.
일반 국민에게 ‘최순실’ 이란 이름이 처음 소개되면서 그 악행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러시아 혁명직전 로마노프 왕조의 라스푸틴, 그리고 고려말 신돈을 떠올렸다. 시공을 떠나 3인의 공통점은 권력자를 등에 업은 일개 측근이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전횡을 일삼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오래전에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매관매직을 일삼은 대선배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 후한 영제때 ‘십상시( (十常侍)’였다. 십상시는 문자 그대로 열명의 내시를 말하는데, 영제가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자 그 주변에서 온갖 전횡을 부려 한나라를 멸망케 한 역신들이다. 삼국지에 잘 묘사됐듯, 동탁은 십상시의 난을 기화로 권력을 잡았으나 자신의 사욕만을 챙기면서 오만에 빠져 결국 여포에 의해 죽게된다. 이를 기점으로 후한은 사실상 붕괴되고 조조 등이 각자 나라를 세우면서 패권다툼을 벌인다. 각 지역마다 당선자들이 인수위를 꾸리면서 특히 단체장이 바뀐곳일수록 줄대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당선자와 가까운 선거공신의 이름이 거론되는가 하면, 수면하에서는 비서실장이나 공직 핵심요직에 과연 누가 발탁될지 추측이 무성하다. 사실 이번 선거때 떨어졌거나 고전한 단체장 후보들의 공통점은 가족이나 비서 등 측근관리에 실패한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지역을 막론하고 단체장의 첫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측근이 비리에 연루되거나 각종 구설수에 오를경우 그 허물은 고스란히 임명권자에게 돌아간다. 십상시를 비롯해 라스푸틴, 신돈, 최순실은 먼곳에만 있는게 아니다. 이름을 바꾸고 옷만 갈아 입었을뿐 오늘날 우리 주위에도 흔히 있을 수 있다. 1995년 단체장 선거가 도입된 이래 실패한 도내 단체장의 공통점 하나를 꼽는다면 특정 측근이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는 전횡이 있었다는 점이다. 며칠전 도내 한 단체장 당선자는 선거 참모들과 조촐한 해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들의 헌신은 내가 너무 잘 알고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당장 무엇을 하려한다면 나와 인연을 끊을 생각을 하시오.” 가까울수록 나대지말고 자중하라는 얘기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참모라는 이유로 요직에서 배제돼선 안되지만, 단순히 선거공신이라는 것만으로 측근으로 발탁돼 발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게 바로 이번 선거에서 읽히는 민심의 한 가닥이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헤아리기가 힘들다. 선거는 사람 마음을 얻는 것이라서 일단 상대의 속내를 아는 게 중요하다. 지지자 같으면 마음의 문을 열어 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차갑고 냉정하기 그지없다. 화이트 컬러들은 처세술과 임기응변이 강해 지지하지 않아도 지지하는 척을 잘한다. 회색분자가 많아 감 잡기가 힘들다. 반면 민초들은 비교적 솔직해 호불호가 분명하다.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승자는 당선이 확정된 순간 느끼는 기쁨으로 삼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갈 정도로 기세등등해진다. 암도 낫아 버릴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선거 기간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씻은듯 날아간다. 온몸에서 기가 치솟아 활력이 넘치면서 얼굴색이 확 달라진다. 선거에서 이기면 그 쾌감과 승리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간의 본능인 지배욕구가 충족되면서 엔돌핀이 솟기 때문이다. 패자는 너무 슬퍼하거나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패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패자도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승자가 될 수 있다. 배신한 사람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억울하고 분개할 수 있지만 모든 게 자신이 만든 업보다. 선거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누가 진정한 친구고 적인지도 모른다. 평상시에는 사람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의 내면세계를 선거 때 비교적 잘알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 평소 지내온 관계로 볼때 앞장서서 도와줄 것 같던 사람도 등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로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물불 안가리고 마음을 써준 사람도 있다. 패자들은 흔히 인간적인 배신에 더 가슴 아파라하고 기분이 상한다. 친구관계로 덕을 많이 보았던 사람 중에는 아예 선거판에 얼씬도 안하려고 외국여행을 떠난 경우도 있다. 자신이 덕볼 때는 그렇게 가깝게 따라 붙던 사람이 발길을 돌리며 나몰라라 하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선거하는 동안 인간관계를 속속들이 알았기 때문에 너무 괴로워 할 필요가 없다. 적과 동지가 누구인지를 안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승냥이와 하이에나가 누군지도 알았지 않았던가. 낙선했다고 이불 뒤집어 쓰고 두문불출할 일이 아니다. 앞으로 함께 가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으므로 그 사람들과 마음의 문을 열고 살면 성공한 삶이 될 수 있다. 비록 돈은 없앴지만 진정한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도 승자가 될 수 있다. 살다보면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는 법이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가나자와는 일본 이시카와 현의 현청 소재지다.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고, 옛 모습이 잘 남아 있어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도시로 꼽힌다. 금박공예나 가가유젠(염색기법)과 같은 전통공예와 다도나 노가쿠 같은 전통문화, 가가요리나 화과자 같은 음식문화에 이르기까지 가나자와가 자랑하는 전통문화 자산은 차고 넘친다. 2009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창의도시(공예)가 된 것도 이 덕분이다. 그러나 가나자와는 그 이전부터도 창조도시(Creative City)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산업사회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지역의 자원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복원하려는 창조적 상상력으로 도시를 성장시킨 창조도시는 21세기형 도시를 상징한다. 둘러보면 이름을 알린 적지 않은 도시들이 이 창조도시의 대열에 끼어 있는데 그 도시들의 공통점은 거개가 오래된 도시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도시를 연구해온 강동진교수가 오래된 도시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을 펴냈다. 주목할 만한 주장이 있다. 강 교수는 오래된 도시들이 지금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자칫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과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의 기로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래된 도시들이 장애를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답으로 보전을 제시한다. 강 교수가 제시한 보전은 개발과 보존의 균형 감각 속에서 자기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의 능동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그가 내놓는 오래된 도시의 보전은 오래된 도시의 재창조를 뜻한다. 스스로의 강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남을 따라가는데 만 급급했던, 함부로 급하게 추진해 오히려 많은 것을 잃어버린 오래된 도시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 작고 낡은 것의 소중함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만의 작고 낡은 것의 가치가 창의적인 컬처노믹스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지방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4년, 크고 작은 도시를 이끌어갈 단체장들이 내세운 공약 중에는 다행스럽게도 차별성이 돋보이는 정책들이 눈에 띈다. 지역이 가진 작고 낡은 옛 것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도시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노정이다. 그러나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고 가치 있는 힘이다. 오늘날 주목받는 세계적인 도시들이 걸어온 길이 바로 그 증거다. <김은정 선임기자>
초미세먼지가 백세시대 주요 장애요인으로 등장했다. 이제 먼지는 그저 ‘먼지’가 아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소리없는 암살자다. 초미세먼지 길이는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에 해당하는 2.5㎛다. 1㎛는 백만분의 일이다. 너무 작아 몸 속 깊숙이 침투한다. 단순 호흡기질환은 물론 폐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암을 일으키거나 혈관계 질환을 일으켜 사망케 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게 된 것은 그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는 탓이다. 얼마전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교수가 초미세먼지 관련 연구 결과를 하나 내놓았다. 홍교수팀 발표에는 전북이 경악할 내용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연간 1만 1,924명에 달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방식을 적용해 전국 권역별 사망자를 산출한 것이다. 각 지역의 연령 분포를 똑같이 맞춘 ‘연령 표준화’ 작업을 한 후 지역별 사망자 비율을 산출했더니 세종시가 1위, 대구가 2위, 전북이 3위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밀도 12위인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 1위에 올랐다. 이젠 ‘청정 전북’ 소리 못하게 됐다. 그동안 전북인들은 낙후 원인으로 독재정권의 정책 소외를 꼽았다. 그런 소외감, 열등감을 ‘전라복도’라는 표현으로 애두르기도 했다. 매년 반복되는 태풍 피해가 비교적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초미세먼지가 ‘전라복도’ 상공을 뒤덮으며 과거의 우스개 위안거리마저 앗아갔다. 정부가 올해부터 적용한 초미세먼지(PM2.5) 기준은 연평균 15μg/㎥ 이하, 일평균 35μg/㎥ 이하다. 입자가 조금 큰 미세먼지(PM10) 기준은 연평균 50μg/㎥ 이하, 일평균 100μg/㎥ 이하로 돼 있다. 정부는 이 기준을 적용, 하루에 4회 예보하고 있는데 농도를 좋음(0~15μg/㎥), 보통(16~35μg/㎥), 나쁨(36~75μg/㎥), 매우나쁨(76μg/㎥ 이상)으로 구분한다. 어제 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 지방의원들이 암살자 초미세먼지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때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선거판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정동영 의장의 소위 ‘노인 폄하성 발언’ 때문이었다. “미래는 20, 30대들의 무대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 (중략)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20대, 30대는 지금 뭔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잖아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던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이 발언으로 몹시 수세에 몰렸다. 야권은 ‘현대판 고려장당’이라며 연일 공세를 퍼부었고, 노인회는 정 의장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후보직을 내려놓았고, 총선 후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공당의 대표로서 적절치 못했다는 것은 당시 정 의장도 인정하며 수차례 사과했다. 그는“20~30대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한다고 한 말이 크게 잘못됐다”면서“어르신들께서 나라의건설과 민주화에 기여했듯이 젊은이들도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발언의 진의를 해명했다. 근래 ‘실버 민주주의’의 폐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버 민주주의는 고령화 세대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에서 노인층의 의사가 정책결정 과정을 좌우하는 현상을 말한다. 고령화 속에 노인복지정책을 잘 추진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정된 자치단체 재정으로 노인 표심을 얻기 위해 노인 계층을 중시하는 공약과 정책만 내놓는다면 지역의 활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 실시되는 지방선거 전북지역 유권자를 보면 60대 이상이 31.3%로, 20대(16%)와 30대(14%)를 합한 유권자보다 많다. 물론 노인들이라고 해서 미래 세대를 걱정하지 않고 노인정책만 그럴듯하게 포장한 후보들에게 무조건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과 직결되는 쪽으로 움직인다. 세대간 균형잡힌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젊은층이 적극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세상을 떠난지 꼭 2년이 지났으나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며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전에 징병 기피 혐의로 기소됐던 옛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1942∼2016)에 대한 ‘사후(死後) 사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타계한 태권도 대부 이준구(미국명 준 리·충남 아산출신) 또한 무하마드 알리에게 태권도의 주먹기술을 가르친 것이 화제다. 알리는 1967년 베트남전 복무를 거부한 뒤 징병 기피 혐의로 기소됐고 그로인해 헤비급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자신과 아무 원한도 없는 베트남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쏠 수 없다며 징집을 거부한 알리는 죽은 뒤에나 사면이 거론되고 있다. 무하마드 알리는 과연 누구인가. 야구의 베이브 루스, 농구의 마이클 조던, 축구의 펠레처럼 한 시대를 초월한 스포츠맨이다. 그의 전성기때 인기는 그룹 ‘비틀즈’나 ‘아바’를 능가할 정도였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미국의 인종차별에 치를 떨며 금메달을 강물에 집어 던지고 프로로 전향, 1960~70년대 헤비급 타이틀을 3차례나 차지하면서 프로복싱 최전성기를 주도했다. 알리가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과 더불어 벌인 3각혈투는 지구촌 최고의 뉴스였다. 알리를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킨샤샤의 기적’이다. 1974년 10월 30일, 알리는 WBC·WBA 챔피언 조지 포먼과 자이르(현 콩고 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샤에서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역대 헤비급 최강 주먹 포먼은 당시 24세의 신예였고, 알리는 32세의 노장 복서였다. 도박사를 비롯한 모든 전문가들이 포먼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으나 8라운드 종료직전 알리의 너클파트에 맞은 포먼은 고목나무가 쓰러지듯 나동그라졌다. 이른바 킨샤샤의 기적이다. 오늘 싱가포르에서는 김정은-트럼프 간 ‘세기의 담판’이 펼쳐진다. 킨샤샤에선 알리는 이기고, 포먼은 패했으나 싱가포르에서는 둘 다 승리자일 수도 있다. 킨샤샤의 기적에 전세계가 전율했던 것처럼 링위에 올라선 북한과 미국 양 승부사들이 한반도 통일과 지구촌 평화를 향한 또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낼지 모든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옥석을 구분할 시간이 닥쳤다.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예전보다 더 허위사실을 꾸며서 만들어 내는 흑색비방선거전이 기승을 부린다.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고 오직 상대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만이 판친다. 가장 교육적이고 모범적으로 치러져야 할 교육감 선거마저도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간다. 일부 후보측은 서거석 후보가 전북대 총장을 두번하면서 돈 벌어 교육감선거에 나섰다는 등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전북대생들한테 퍼뜨렸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깜냥도 안되는 후보들이 출마해 선거판을 흐렸다. 마치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을 떼논 당상처럼 여기는 후보들이 훨씬 많아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안보불안을 상당부분 가시게 한 문재인 대통령한테는 절대적 지지를 보내지만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엇갈려 있다.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가운데는 자질시비에 휘말려 있을 정도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는지 모르겠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고무줄 공천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못된 공천이 많았다고 주장한다. 전반적으로 시장 군수선거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유리하지만 익산시장 선거는 민주평화당 후보가 무주 장수 임실군수선거는 무소속 후보가 당락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선전하는 것으로 분석돼 선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측은 이번 선거가 쓰나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석권을 자신하지만 무소속측은 지방선거 특성상 인물을 보고 뽑는 선거라서 민주당 바람만 거세게 불지 않으면 단체장 몇석은 건질 것이라고 점친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단체장은 갈등조정능력이 뛰어나고 중앙정부를 설득해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 해야 한다. 선거 때 알게 모르게 돈 많이 쓰는 후보는 낙선시켜야 한다. 일정한 직업없이 나이 먹어서까지 지방의원을 한 사람은 떨어뜨려야 한다. 단체장 비위나 적당히 맞추며 은연중 이권을 챙긴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송하진 후보가 절대적 우위를 보여 지사선거가 맥 빠졌지만 교육감선거는 김승환과 서거석이 건곤일척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민들이 옥석 구분을 잘해 제발 손가락을 끊어야겠다는 후회를 안했으면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남원 모노레일 500억 참사, 시민은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