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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에서 박물관 관광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유럽 패키지여행의 경우 박물관에서 시작해 박물관으로 끝나는 여행이 허다하다. 짧은 여행 동안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욕심을 채워주는 데 박물관만한 것을 찾기도 힘들게다. 유럽 국가들에게 박물관은 황금알을 낳는 관광산업의 중심에 있는 셈이다. 유럽의 박물관이 지구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은 기본적으로는 유럽의 역사를 세계사의 중심으로 여기는 데서 나온다. 책과 방송 등에서나 접했던 유럽의 역사와 유물, 걸출한 작품들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자들에게는 감동이다. 그러나 유럽의 박물관이 그저 과거 유물만으로 오늘의 명성을 쌓은 것은 아니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200여년 전부터 박물관 유물들을 대중들에게 전시하고,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고민했다. 청소년들에게 주기적으로 박물관 유물들을 접할 기회를 주고, 박물관 연계학습과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일반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로서의 역할도 박물관의 중요한 책무로 여기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유물만 보이지만, 박물관 자체적으로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큰 비중을 두며 내발적 발전을 해온 것이다. 국내에서도 국공립 외에 민간의 전문 박물관 등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이 크게 늘면서 박물관이 박제된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교육의 장으로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 인력 부족과 교육프로그램 미흡, 관람객들의 외면 속에 박물관의 벽은 여전히 높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이 임기 내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엊그제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그 방법으로 동창회나 친목회, 생일잔치를 하더라도 통째로 빌려준다는 것이다.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하나를 듣는 게 조건이란다. 아이들이 박물관에서 종일 놀고먹고 낮잠 잘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도 밝혔다.국립을 이유로 잔뜩 힘만 주는 기관들이 도내 얼마나 많은가. 천 관장의 포부가 신선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기대된다.
해마다 이맘때쯤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있으니 노벨 과학상을 받은 한국인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노벨과학상 분야에서 무려 22개를 받아낸 일본의 저력에 내심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1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8일까지 5개 분야 노벨상과 1개 분야 노벨 추모상(경제학상) 수상자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우리 국민들은 이번 만큼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들려올 낭보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한국 마라톤이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이제 인류는 100초만 줄이면 마의 2시간벽을 넘어설 수 있게 됐으나 오늘날 한국 마라톤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인류 최초로 깬 2시간 30분 기록을 경신하기는 커녕 82년전 손 선수가 세운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4)는 지난달 베를린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 1분 39초에 돌파, 이제 100초만 줄이면 마의 2시간벽을 깨게된다. 매우 뛰어난 엘리트 과학자나 선수 한명의 저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 그런데 이 세상은 엘리트 만으로는 안된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아마추어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동서 냉전시대, 사회주의 동구권 국가들은 올림픽이 열렸다하면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보이며 금메달을 다 쓸어갔다. 체조 요정 코마네치(루마니아)가 대표적인 경우다. 많은 메달을 휩쓸었으나 동구권은 특정 엘리트 선수 몇명이 우수했을뿐 생활체육 저변은 지극히 취약했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생활체육은 없이 소수 엘리트 선수를 키우면서 어떻게든 외국 선수와 싸우면 무조건 이겨야 했고, 국내에서도 타 시도 선수는 꺾어야 할 상대로만 지도했다. 전국체전에 출전한 원로들이 기억하는 웃픈(=웃기고 슬픈) 추억이 있다. 어느해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나빴던 전북 선수단은 몽둥이를 들고 화가 나 있는 도민들이 무서워 전주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플랫폼에 열차가 진입하기 전 뛰어내렸다고 한다. 요즘같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강화군 마니산 첨성대에서는 3일 단기 4351년 강화마니산 개천대제가 열린다. 개천절을 맞아 국운의 번창과 태평시대를 기원하는 천제봉행 의식에 이어, 칠선녀의 성무와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채화식이 진행된다. 익산을 비롯한 도내 시군에서 펼쳐지는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12일 전국체전 개막식 날에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많은 이들은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한 축구 A매치에 더 큰 관심이 있겠지만, 적어도 전북인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아마추어인들의 대제전 전국체전에 한번쯤 시선을 돌려보자.
최근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앙보수언론들이 마구 흔들어 대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까지 기금운용본부를 비하하는 보도를 지난달 11일 했다.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자격요건으로 돼지와 가축분뇨 냄새에 대한 관용은 필수라고 지적하며 돼지삽화까지 그려 넣었다. 그간 우리 보수언론들도 전주에 와 있는 국민연금본부를 논두렁본부라든가 전주이전리스크 운운하며 흔들어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공공기관 122곳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거론하자 더 흔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가 제3금융중심지로 전북혁신도시를 지정하려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들은 지난 2009년 부산이 동북아 해양 파생금융중심지로 지정됐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몇몇 금융공기업만 이전했을 뿐 외국계 금융기관은 물론 국내 증권사 한곳도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북혁신도시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추석과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한참 축제판을 벌여야할 시점에 중앙언론등이 고추가루를 뿌려 자존심을 흔들어 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금운용본부장 선임하는데 애를 먹는 이유는 낮은 급여수준과 공동숙소생활 그리고 축사분뇨 냄새를 감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그들이 사실 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흔들어서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옮겨 놓기 위한 계책을 꾸미고 있다. 지금 국민연금공단을 흔드는 것은 전북과 전주를 너무도 얕잡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인접 광주나 전남에 가 있다면 이같은 짓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번 보도에 대해 초기대응을 잘못했다. 즉각 대응해야 했는데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지사나 시장군수 도시군의회가 나서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면피성 미온책 밖에 안된다. 이 문제는 우리가 밀어준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해줄 문제도 아니다. 2백만 도민이 분연히 일어나 강력하게 본때를 보여야만 해결 된다. 나서야 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죄악이다. 혁신도시 사람들을 축산분뇨나 맡고 사는 사람 정도로 비하하는 사람들을 그냥 놔둬선 안된다. 남북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한반도 평화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 정도로 폄훼하는 것은 소인배들이나 할 짓이다. LH를 분산 유치하려고 도민들의 의지를 결집할 때보다 더 뭉쳐야 한다. 얼마나 전북을 가소롭게 봤으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가 있는 전북혁신도시를 흔들겠는가. 앞으로는 도민들이 분노한다식의 성명이나 발표할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을 모아 사즉생의 각오로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 임진왜란과 동학의 후예답게 정의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촛불집회 때처럼 보여주자. 백성일 부사장 주필
70대 노 부부는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아내는 모두 암환자였다. 암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부부는 이들 뿐이 아니었다. 어떤 부부는 1년 사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떴고, 어떤 부부는 2~3년 동안 서로에게 의지해 암과 싸우다가 작별했다. 모두 한 마을 주민들이었다. 45가구에 주민 80명이 사는 작은 마을. 이들 중 26명이 암에 걸려 이중 15명이 이미 사망했다면 이런 공포가 따로 없다. 익산 함라면의 장점마을 이야기다. 주민들에게 찾아온 암 공포는 2000년대 초반, 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부터였다. 어느 날 마을 저수지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뿜어대는 연기가 산을 넘지 못하고 마을로 밀려들면 악취로 숨을 쉬기 힘들었다. 어느 사이에 암환자가 하나둘 늘어났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의 매연을 주목했다. 지루한 싸움이 시작됐다. 2010년에는 암투병 환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10여 년 동안의 투쟁 끝에 지난해 비로소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최근 발표된 중간보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청정지역보다 최대 5배 검출됐다. 주민들의 우려가 그대로 증명된 셈이다. 집단 암 발병의 공포를 몰고 온 마을은 또 있다. 남원의 내기마을이다. 주민등록상 거주자 50여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에서도 2009년부터 폐암 식도암 방광암 판명을 받은 암환자가 12명에 이르렀다. 섬진강 유역에서 가장 넓은 들판을 안고 남향으로 앉은 내기마을은 예부터 터 좋은 마을로 꼽혔다. 6.25때 지리산 자락에 있는 마을인데도 전사자 한명 나지 않았던 것도 좋은 터에 마을을 세운 덕이라고 여겨왔을 정도다. 그러나 내기마을 역시 마을 주변에 들어선 아스콘공장이며 채석장, 한국전력의 대규모 변전소와 고압 송전탑이 원인을 가져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가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시설들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역학조사 결과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기준치의 최고 26배에 이르는 양이 검출됐고 이어진 정밀역학조사에서는 이 마을의 집단 폐암 발병이 반경 500m 안에서 운영 중인 아스콘 공장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원인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늦춰진 결과는 잔인하다. 두 마을의 비극과 불행이 그래서 더 안타깝다.
전주시와 일본 이시카와 현에 있는 가나자와시는 자매결연 관계다. 외국 지자체간 자매결연은 보통 비슷한 규모, 특성을 감안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주시와 가나자와시는 닮은 부분이 있다. 전통문화를 지역 발전 원동력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시가 후백제와 조선왕조, 전라감영, 한옥마을 등 키워드를 앞세워 천년 전주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하듯 가나자와시도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키워가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의 창의도시네트워크에 등록된 가나자와시는 전통도시, 창조도시, 행복도시로 글로벌 위상을 떨치고 있다. 물론 전주시도 2012년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등록된 도시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점에서 다를 것은 없지만, 두 도시의 차이점은 가나자와가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인 반면 전주는 음식 분야라는 점이다. 전주시의 자매결연 도시이기 때문일까. 가나자와는 그동안 전북에도 자주 소개됐다. 전북 뿐만 아니다. 다른 지자체에도 가나자와는 벤치마킹 대상인 모양이다. 최근 가나자와시를 다녀왔다는 경제학자 정태인 박사는 한 신문사 칼럼에서 그곳 시청 공무원이 한국어로 된 소개 자료를 내놓을 만큼 한국인 방문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가나자와시를 방문하는 사람이 2주에 1회꼴이라고 한다. 전주를 비롯한 지방의 도시들이 지역발전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면서 생긴 일이다. 가나자와가 유명해진 것 중 하나가 방직공장 예술촌이다. 1996년 문닫은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해서 시민예술촌을 세웠는데 이곳의 멀티미디어공방, 드라마공방, 아트공방, 뮤직공방 등이 다양한 교육 및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외부 관심을 끌었다. 가나자와 방직공장 시민예술촌에서 우리는 완주 삼례예술촌, 전주 팔복예술공장을 본다. 이웃 청주시가 우중충한 옛 연초제조창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유치, 내년 5월 개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다. 내년이면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부각될 것이다. 전주시는 내년 만성법조타운으로 이전하는 법원검찰청사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벤치마킹이든, 창의든 전주발 전통문화도시의 위상이 제대로 세워지기 바란다.
2005년 여름이었다. 순안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도착한 그곳, 평양이었다. 4일 동안 머문 숙소는 시내 중심가의 고려호텔. 평양역 옆에 위치해있어 기차 소리가 컸지만 오가는 기차가 빈번하지 않아서인지 밤은 더 적막했다. 호텔 방에 놓인 국제전화안내서에는 수백 개 나라가 소개되어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없었다. 주체사상탑에 올랐다. 주체사상탑은 김일성 주석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평양시 대동강 변에 세운 혁명 기념탑이다. 고속 승강기로 올라간 전망대에서 보니 평양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동강 물은 넓고 낮게 흘렀으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길게 흐르는 대동강을 끼고 왼쪽에는 녹색 기와를 인 옥류관이, 그 위 오른쪽으로 벽화를 가진 조선혁명박물관이, 왼쪽으로는 만수대의사당이 있었다. 평양 거리는 깨끗했으나 활기가 없었다. 한복을 즐겨 입는 평양 여성들이나 시민들의 옷은 주로 어두운 단색이었다. 구호의 나라(?)답게 평양 시내의 거리와 건물 곳곳에는 선전 선동 구호가 휘날렸는데 의외로 주체사상이나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강조하는 구호들이 많았다. 평양 시내는 아파트와 고층 건물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양의 대부분 건물은 70년대와 80년대 초반 사이에 지어진 것들이라고 했다.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런닝차림의 노동자들이 건물에 붙어 닦고 수리하던 광경이 지금도 선하다. 차가 많지 않은 평양시내는 수신호로만으로도 교통 흐름이 원활했다.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을 기념하는 횃불행진을 위한 대대적인 준비로 평양 어딜 가나 광장이 있는 곳이면 학생들이 마스게임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옥류관 평양랭면을 맛보았다. 정기 휴일이었지만 특별히 문을 열었다는 그날, 덕분에 좀체 볼 수 없다는 풍경을 만났다. 널찍한 옥류관 마당이 온통 빨간 고추로 가득 찬 풍경이었다. 북한 냉면 맛은 담백하다. 조미료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남한사람들에게는 그 맛이 밍밍한 듯했지만 먹다보니 입맛이 났는지 한 그릇 더 주문이 이어졌다. 누군가 긴 냉면 발을 가위로 나누어달라고 부탁했다. 접대원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냉면을 잘라먹으면 명이 짧아집니다. 그냥 드시라요. 모두 큰 웃음을 터뜨렸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그곳, 평양 거리를 TV로 다시 만났다. 여전히 낯설지만 그 낯섦은 더 이상 예전의 그 것이 아니다. 낯선 것으로부터 익숙해지는 과정. 곧 통일로 가는 길이다.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19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로 상호 군사적 충돌 요인이 제거되고, 이산가족은 수시로 연락할 수 있게 된다. 남북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개 등 다양한 분야 남북 현안들이 급물살을 만난 듯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의 핵심인 핵 문제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은 핵없는 한반도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동창리 발사대를 유관국 참관하에 폐쇄하고, 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쇄하는 조치를 의미하는 모양이다. 또 김위원장은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남측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평양을 방문했다.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이번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3명의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북 지도자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은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불바다, 피바다, 연평해전 등 군사적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한반도에서 획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남과 북은 평화와 번영의 새남북시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1시간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고 트윗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샅바 다툼이 치열한 북미다. 향후 진행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너무 강하면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한 이유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일정한 성과를 이룬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트럼프의 유연한 자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을 확약하며 세상을 향해 비핵화 메시지를 밝힌 마당이다. 이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차례다.
전쟁이나 내전, 난민, 기아, 지진 등과 같은 갈등과 고통의 현장이 항상 세계적 뉴스의 머리를 장식한다. 뉴스의 속성이 기본적으로 갈등과 경쟁을 쫓으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것도 핵이라는 갈등 요소가 포함되어서다. 핵 문제가 아닌,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경제협력 등의 의제로 국한됐다면 해외 언론이 이리 관심을 둘리 없을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올 연초 펴낸미주 언론에 비친 한국에서 해방 이후 근래까지 미국 언론에 비친 한국은 부정적 이미지가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신문들의 한국 관련 뉴스가 부정적이라고 해서 탓할 수는 없다. 갈등과 경쟁을 주요 의제로 삼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의 언론이든 마찬가지다. 갈등 상황을 드러냄으로써 해결의 방안을 찾는 게 언론의 주요 역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북도민들이 분노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북혁신도시 관련 기사는 의아스런 부분이 많다. WSJ가 어떤 매체인가. 미국 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한다. 이런 세계적 신문이 전북혁신도시를 안줏감 삼아 농락(?)했다는 게 오히려 뉴스거릴 일수 있다. WSJ 인터넷 신문에서 전북을 검색해보니 전북혁신도시(jeonbuk innocity) 관련 기사가 유일했다. 물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한국 국민연금에 관해 세계적 경제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연금을 운용하는 최고 CIO가 1년 넘게 공석 중인 사실을 기획 취재할 수도 있다. 교통여건이나 주변시설이 열악한 실상을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를 돼지 배설물 악취나 풀풀 나는 곳으로 묘사한 것은 전북혁신도시와 그곳에 사는 주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기사 삽화에 돼지를 그려놓고이웃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니 어찌 공분하지 않겠는가. 해당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선구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워싱턴 DC도 초기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Its difficult to be a pioneer, but maybe it will get better with time. Washington DC got similar reviews in its early days). WSJ도 처음 작은 정보지로 출발하지 않았나.
청와대와 경복궁, 총리공관 사이에 있는 작은 행정구역의 명칭은 팔판동(八判洞)이다. 종로구에 있는 팔판동은 맛집과 카페 등이 많은데 재미있는 것은 팔판동명칭이 조선시대때 이곳에 8명의 판서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팔판서골이라 하던 곳으로 주요 관아가 경복궁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직주근접의 원칙에 따라 경복궁 동북쪽 가까이 있는 이곳에 판서들이 주거지를 택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오늘날에도 팔판동 어디에서나 8명의 판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철저하게 관존민비 사상이 지배하던 시절, 팔판동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터였다. 전주에도 재미있는 지명 하나가 있다. 한창 법조타운이 조성중인 만성동이 바로 그것이다. 만성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장차 1만개의 성이 만들어져 번창할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혹자는 1만 가구가 성촌을 이루어 번성할 지역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석한다. 충북지사, 서울시장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원종 전 지역발전위원장은 몇년전 만성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말 1만개의 성이 만들어질 자리임을 옛 사람들이 어떻게 용하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탄복한 적이 있다. 어쨋든 전북혁신도시가 당초 개발계획에 따르면 1만여 세대, 3만 여명을 목표로 조성됐으니 만성동이 딱히 틀린 명칭은 아닌거 같다. 일찌감치 만성동 일대를 둘러본 일부 학자는 풍수지리적으로 완사명월(浣紗明月)의 명당이라고 했다고 한다. 완사명월은 맑은 달빛아래 비단을 펼쳐 놓다란 의미로 이 지역이 넓은 평야와 야산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되기 이전 만성동 일대에서는 마누라는 없어도 되지만, 장화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땅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1만개의 성읍이 번성할 것이라던 만성동의 명칭은 오랫동안 허황되게만 들렸으나 차츰 현실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서울 중심지에 있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이곳으로 이전한데다, 전주법조타운이 내년이면 조성되기 때문이다.그런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요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가서는 안될 시골로 이전했다는 식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논리를 들이대는 이들에게 지역민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있다며 분기탱천해 있다. 지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금공단이나 기금운용본부가 논란을 극복, 만성동 지명이 제대로 된 것임을 입증해 보이길 기대한다.
광주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2021년까지 통합키로 했다. 이미 광주와 전남도간에 이전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후보 경선때 새만금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발끈했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이 대표가 새만금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뻘 등으로 지반이 약한 탓에 파일항타 공정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므로 가까운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 도민들이 더 열 받는 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새만금공항용역비 25억원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대표의 이야기를 전해듣고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공항은 우여곡절 끝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채택돼 국정과제로 포함됐고 제5차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에도 반영돼 도민들은 전혀 의심의 눈길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잼버리 이전에 개항하려면 각종 절차를 면제해서 앞당겨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새만금공항건설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도민들의 의구심은 풀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국회예산 심의과정에서 정부가 누락시킨 25억을 민주당이 부활시켜야 사태가 진정될 것이다. 지금 새만금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주변 여건이 전북한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우선 충북과 전남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로 청주와 무안공항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문제다. 여기다가 지난 10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민주당과 충남도간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사업을 건의한 것도 부담이다. 청주에 비행장이 있는데도 충남은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서산에 비행장을 건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도 KTX 역사를 신설하려고 발 빠르게 대응한다. 전북도 혁신도시와 새만금개발을 위해 김제에 반드시 KTX혁신역사를 건립해야 하지만 익산시가 줄곧 반대해와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혁신역사건립은 김완주 전지사 때부터 익산시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선거때마다 덮는데만 급급했다. 그런 사이 광주 전남은 서로가 힘을 합해 파이를 키워 나가면서 알콩달콩 지역발전을 도모해 간다. 충남도 이 대표의 정치력을 믿고 서산에 민간공항을 건설하려고 세종시에 KTX역사 건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전북은 내부에서 조차 뜻을 못 모으고 반대해 주변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갈수록 육지의 고도로 전락해 가는 전북이 용트림을 할려면 국회의원들부터 당리당략을 떠나 뭉쳐야만 살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미라는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된 시신이다. 오늘에 남아 있는 미라 대부분이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우연히 만들어진 천연 미라도 있다. 미라는 고대 이집트를 떠올리게 하는 유물이지만 시신 보존을 위한 각각의 처리 방식으로 죽은 이를 남겨두는 문화는 인류의 오랜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문화는 사람이 죽은 뒤 다음세상이 있다고 믿었던 문화권에서 발전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고대 이집트의 미라다. 세계 최초의 미라 역시 기원전 5000년경의 고대 이집트 미라가 꼽힌다. 시신 방부 처리법이 가장 먼저 시행된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3세기 사이에 미라 제작이 가장 활발했다. 이후 미라 제작기법은 날로 발전해 고대 이집트의 정치적종교적 최고 통치자 역할을 했던 파라오는 물론, 새나 개, 고양이 악어 등 다양한 미라를 오늘에 남겼다. 덕분에 인류사 연구는 진전됐다. 얼마 전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화재로 엄청난 양의 유물을 잃었다. 이 박물관은 200년 전통을 가진 남미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이다. 생물학 고고학 지질학 관련 유물은 물론 유구한 라틴아케리카의 역사를 보여주는 생활 공예품까지 2000만점이 전시되어 있던 박물관 화재는 브라질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박물관은 브라질의 역사 그 자체였을 만큼 진귀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200년 동안의 연구로 쌓아온 지식의 보고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화마는 별관에 있던 유물 일부와 도서관 장서 5만권을 제외한 90%의 소장품을 삼켜버렸다. 소실된 귀한 유물 중 특별히 주목을 끄는 유물들이 있다. 이 박물관이 가장 대표적 소장품으로 꼽았던 구석기 시대의 인간 두개골 루치아를 비롯한 미라화된 두상이나 미라들이다. 루지아는 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인간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인데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320만 년 전 인간 화석 루시에 대한 오마주로 루지아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루지아와 함께 박물관의 진귀한 소장품으로 꼽혔던 미라들은 의식주는 물론 종교의식과 생활상 등 인류문화사를 증명하는 근거였다. 기원전 750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테베의 미라나 35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남성의 미라, 고양이 미라 등이 다 그렇다. 그러나 이들 미라는 실체 대신 기록으로만 남았다. 고대인들이 남겨준 귀하디귀한 인류의 흔적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사법부의 이런저런 허물이 적지 않았지만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양승태 사법농단이 사실로 드러나는 최근 일련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사법부의 태도는 일부가 아니라 조직 차원의 범죄 수준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씁쓸함을 넘은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게 한 사건은 검찰이 신 사법농단이라고 지칭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에 대한 법원의 잇따른 영장기각과 이를 틈탄 유씨의 증거인멸 사건이다. 검찰 사법농단수사팀이 법원행정처와 전현직 법관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이 대부분 기각되고 있다. 발부율 90%에 달하는 일반사건과 크게 비교된다. 법원이 제식구 감싸기에 혈안이 됐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제식구 감싸기의 백미가 나왔다. 검찰은 그동안 사법농단 사건선상에 있는 유해용 전 재판연구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네 번 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대법원 자료를 유출했다는 혐의는 다툼의 여지가 없지만 먼저 소환해 조사하거나 유출자료를 임의제출하도록 요구하라라거나 증거인멸 가능성이 없다, 임의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세 번 잇따라 기각했다. 이런 가운데 유해용 전 재판연구관은 대법원에서 빼낸 자료를 모두 파기, 그러니까 증거인멸을 자행했다. 출력물은 파쇄기로 없앴고, USB는 분해했다고 한다. 검찰의 네번째 영장을 발부한 법원은 유씨의 행위가 공무상 기밀 누설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곧바로 알려진 사실이지만 유씨에 대한 압수색영장을 기각한 영장전담판사가 유씨와 함께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고 한다. 검찰은 사법시스템이 무력화 됐다고 개탄했다. 부패의 사슬을 끊어야 정의로운 시대가 열린다. 이를 선도해야 할 사법부가 이현령비현령하고 있으니, 국민을 아예 졸로 보는 것인가. 지난 7일 상습절도범이 법정에서 큰소리로 법관을 조롱했지만 법관은 그를 감치하지 않았다. 아니 감치 못했다. 어쩌면, 자비가 아니라 법복 입은 게 부끄러워서일 것이다.
자연생태가 지역의 큰 자산인 시대다. 도시화 속에 자연생태가 하나둘씩 파괴되면서 생태의 가치가 더욱 귀해지면서다. 그런 점에서 자연생태를 잘 간직한 전주는 행복한 도시다. 건지산황방산완산칠봉 등을 중심으로 올망졸망한 숲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전주천과 삼천천 두 천이 도심을 휘감고 돈다. 전주시민들은 굳이 멀리 나서지 않고도 다양한 생태체험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에 사는 셈이다. 전주를 생태도시로 더 빛나게 하는 데 오송제를 빼놓을 수 없다.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전주에 오송제가 있다고 할 정도로 오송제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연구자도 있다. 도심 속에서 보기 어려운 자연습지에다가 다양한 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두고서다. 주변 건지산 숲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동물원, 전북대 등의 문화 관련 시설을 끼고 있는 점도 센트럴파크에 빗대는 이유다. 오송제도 개발에 밀려 하마터면 생태적 가치를 잃을 뻔한 곡절을 겪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제방 아래까지 아파트단지가 밀고 들어왔고, 주변 습지 상당 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됐다. 오송제와 숲이 이어지는 수변에 지방도로 개설이 예정됐고, 건지산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기도 했다. 이런 개발 움직임 속에 인근 송천동 주민들이 중심이 된오송제 지킴이모임이 만들어져 오늘에까지 오송제의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숨겨진 전주 생태계의 보고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2009년 생태복원사업을 통해서다. 오송제 생태복원 사업은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여러 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오송제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국립생물자원관이 5년 전 전주물꼬리풀 3000포기를 전주시에 기증해 식재하면서다. 멸종위기 식물인 전주물꼬리풀은 1912년 일본 식물학자에 의해 전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전주라는 지명을 단 유일한 식물로 알려졌다. 전주시가 식재 당시101년만의 귀향이라고 크게 홍보했던 오송제의 전주물꼬리풀이 오송제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단다. 전주물꼴이풀의 고사를 날씨 탓으로만 허투루 돌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생태도시 조성도 좋지만, 오송제의 전주물꼬리풀부터 잘 간수했으면 좋겠다. 전주의 상징 식물이 될 수 있고, 오송제의 건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오늘(11일) 장수 한국농업연수원에서는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15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한국 농어민 후계장 연합회장, 스위스 제네바 UR반대 할복, 한국 농어민 신문사 회장, FAO(유엔식량기구) 농부상 수상, 제 4,5,6대 전북도의원. 그의 프로필이다. 한마디로 그는 행동하는 농민운동가였다. 1947년 장수에서 태어난 그는 56세의 짧은 생을 사는 동안 한국 농업의 어려움을 전세계에 알렸다. 1990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아더던켈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나오면서 이경해는 한국 농업의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할복을 기도했다. 공산품뿐 아니라 농산품도 비교우위에 입각한 자유무역의 물결이 전세계를 휩쓸던 시절,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한 농민운동가의 할복은 그 울림이 무척 컸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 거대자본은 당초 수순대로 농산물 개방을 밀어부쳤다. 급기야 이경해는 멕시코 칸쿤에서 2003년 9월 10일 WTO 반대 집회 중 할복 자살했다. 그의 장례는 세계농민장으로 치러졌다. 이경해 열사는 일찌감치 학사부부 농민으로 유명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누구나 화이트 칼라가 당연시되던 시절, 이경해-김백이 학사 부부는 장수의 야산을 개간해 농장을 마련했다. 한때 6만 평 규모의 큰 농장에 100마리의 젖소를 길러내는 학사부부 농민은 한국농업의 성공 모델로도 꼽혔다. 주위 50여 농가도 높은 수익을 올리던 그를 따라 모두 낙농에 나서면서 장수군 일대엔 한때 목축 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열심히 농사를 지었으나 거대 축산자본과는 경쟁자체가 되지 않았다. 암울한 그때(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정치권의 권유로 그는 전북도의원 선거에 나서 내리 3선을 하게된다. 농민운동을 농사가 아닌 정치로 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컸다. 도의원 시절 농업과 농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후 모진 시련이 닥친다. 초선의원때 어느 겨울날 장수로 귀가하던 그는 눈길 교통사고를 당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크게 다치면서 어린 세딸을 혼자 키워내야 했다. 조강지처를 잃은 그는 잇따른 경제난과 군수선거에서의 실패 등으로 크게 상심하게 되고, 이후 천직인 농민운동으로 되돌아가 활동하다 끝내 파란만장을 삶을 마감하게 된다. 칸쿤에서 그는 가슴에 칼이 꽂힌채 Who kills farmers(누가 우리 농민을 죽이는가?)라고 마지막으로 외쳤다. 아직도 그의 물음은 계속되는 듯 하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오래동안 좁은 지역사회에서 살다보면 대부분이 형 동생관계로 묶어져 있다. 관계의 진정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형 동생문화가 지역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얼마든지 좋게 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다. 끼리끼리 문화가 배타적 측면이 강해 때로는 지역사회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잦은 선거로 연고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다 보니까 때로는 부정적인 기류가 생겨난다. 타 지역도 이 같은 현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전북사회는 파이가 작어서인지 형 동생문화가 좋은 쪽 보다는 나쁜 쪽으로 가 걱정스럽다.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가운데는 알게 모르게 지연이나 혈연보다는 학연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연이 편가르기 기준으로 작용한다. 전북사회가 생산활동 미진으로 역동성이 떨어져서인지 아직도 학연관계가 고등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접 충남이나 광주 전남만해도 대학 중심의 학연관계가 형성돼 지역사회를 주도해 가지만 전북은 유별나게 고등학교 중심이다. 고교평준화가 시행되면서 일류고등학교가 없어졌지만 잦은 선거로 출신 고등학교를 더 따진다. 지역이 발전하지 못해 못사는 원인이 여럿이 있겠지만 그 원인을 살펴보면 사소한 것에서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역대정권들이 국가재원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전북을 소외시켜 전북발전을 더디게 했지만 약간은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바로 학연에 따른 형 동생문화의 잘못일 수 있다. 앞에서는 체면 때문에 좋게 말해 놓고서는 뒤에가서 총질을 가하는 이중성이 문제라는 것. 형 동생 문화는 정과 의리가 본질이어서 교언영색하는식으로 가면 절대 안된다. 체면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만날 때마다 술 밥 한번 먹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다. 광주나 전남에서는 그런식으로 안한다. 말하면 반드시 실천한다는 것. 자꾸 립서비스를 하다 보면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세상을 가식적으로 살다보면 진정성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건 시간 문제다. 그런 사람은 신뢰가 안 간다. 형 동생은 말로 하는 관계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관계다. 마음의 문을 열고 뼈속으로 스며드는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 빗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서로가 사소한 것에서 신뢰를 쌓으면 전북은 희망이 생긴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지만 굳이 헛소리하면서 살면 안된다. 괜히 싫은 소리 들을 필요도 없다. 지금 전북이 힘들지만 더 희망적인 사회로 가려면 형은 형처럼 동생은 동생같이 의리를 지켜고 살아야 한다. 학연과 같은 인맥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배척할 게 아니라 큰 생각을 갖는 사람을 안아줘서 키워 주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전북인들이 역사의식을 갖고 형 동생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키워 갔으면 한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산조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기악독주곡이다. 자유롭게 흩어져 있는 가락(散調)을 들어 허튼 가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허튼가락에 즉흥성을 더하는 시나위와는 또 다른 기악곡이다. 산조는 19세기말 가야금 명인 김창조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가야금산조가 기원이지만 이후 거문고나 대금, 해금, 아쟁, 피리 등 악기별 산조가 음악적 특징을 안고 만들어졌다. 형식적 틀은 느린 가락으로 시작해 빠른 가락으로 이어지지만 연주자에 따라 서로 다른 기교와 즉흥성으로 다양한 가락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산조는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에서 주로 연주되었지만 특히 전라도지역에서 빛을 낸 음악이다. 산조 명인 중 전라도 출신 연주자들이 많고 그들의 산조가 오늘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연주되고 있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전북에도 시대를 잇는 산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다. 신관용류 산조는 김창조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영채 명인으로부터 이어진 가락이다. 신관용(1912~1961)은 김제 출신이다. 아버지는 피리와 장구 명인이었고 어머니는 무속인이었는데 열다섯 살에 가야금 명인 이영채를 만나 가야금 산조를 배웠다. 그러나 스승의 가락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 가락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완성한 가락으로 자신만의 산조를 구축했다. 이영채류가 아닌 신관용류 가야금산조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그는 스물일곱 살에 결혼했으나 아편에 빠져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권번에서 가야금을 가르치거나 잔칫날 초대받아 연주하는 것으로 생계를 꾸렸다. 게다가 타고난 기량으로 복잡한 기교와 강한 즉흥성을 즐겼던 그로부터 가야금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제자도 제대로 두지 못했다. 다행히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는 강순영이 받아 가야금병창으로 문화재 기능보유자가 된 강정열에게 전해졌지만 그 전승의 맥은 여전히 불안하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가 갖는 의미와 가치에도 불구하고 무형문화재 지정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문화재로 지정해 계승의 길을 열어야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군산대 최동현교수는 그는 가난에 시달리고 아편으로 건강을 빼앗긴 삶에서도 가야금에 대한 열정만으로 한 시대를 살다 간 명인이라며 전승의 가치가 높은 그의 산조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재 지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슬프디 슬프고, 간절했던 신관용류 산조가락을 이어내는 일, 서둘러야 할 일이다.
전국이 마라톤 열기에 휩싸여 있다. 전국 각지에서 360여개 대회가 열린다. 올해 첫 대회는 강원도 평창국제알몸마라톤대회 등 3개 대회였다. 마지막 대회는 인천 정서진 썬셋런 대회다. 정서진 마라톤대회는 아마도 강원도 정동진이 새해 일출 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에 착안한 것 같다. 장흥 정남진대회도 있다. 전국의 각종 마라톤대회는 지역 특색, 특정 인물이나 역사, 기념적인 날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순수한 마라톤대회도 적지 않지만 강원도 대관령눈꽃축제, 경남 밀양아리랑 등 대회 타이틀을 보면 대회 성격이 드러난다. 전북지역도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등 11개나 된다. 전북에서는 9월30일 전국부부가족마라톤, 10월3일 김제새만금지평선마라톤, 11월18일 고창고인돌마라톤, 11월25일 남원춘향전국마라톤 등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대부분의 대회에는 수천여명이 참여한다.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다. 42.195㎞ 풀코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프, 10㎞, 5㎞ 등 코스가 다양하다. 단거리는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출전한다.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선물도 챙기니 1석3조 정도는 된다. 게다가 성취감이라는 묘미도 있다. 마라톤 참가자는 결승선까지 쉼없이 달린다. 심한 고통이 따르고 부상 위험도 있지만 마라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과 묘미 때문에 마니어층은 전국 각지의 대회에 참가한다. 꼴찌도 좋다. 4시간 넘게 걸려서라도 기필코 결승선을 끊고야 마는 집념을 보인다. 그 때 최대의 행복을 느낀다. 그렇지만 남이 한다고 곧장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특히 장년과 노년층은 신중해야 한다. 건강 챙기려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운동이 마라톤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는 10월3일 예정된 제17회 김제새만금지평선전국마라톤대회를 앞두고 김제시가 일선 이통장에게 선수 2명씩 등록해 달라고 독려, 일부 이통장들의 빈축을 사는 모양이다. 한 이통장은 우리지역 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열렸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고령이 대부분인 농촌 주민들까지 겨냥해 마라톤 선수 등록을 독려하는 것은 동원 행정이다. 체면상 그냥 사비로 2명 분 등록 처리했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을 때 영화제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영화기반이나 도시규모, 휴양시설과 같은 국제영화제를 치르기에 특별히 좋은 여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불모지와 다름없던 여건에서 출발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출발 당시의 이런 우려와 달리 오늘날 부산국제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과 별도로 그 자체 전주의 큰 자산이 됐다. 영화제를 찾은 국내외 많은 영화 마니아와 관광객들이 전주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 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전주한옥마을이 뜰 수 있었던 배경에도 젊은층들이 찾았던 20년 가까운 영화제가 있었다. 부산부천전주 등 메이저급 국제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후 지역별로 영화제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 만들어지는 영화제는 대부분 장르 영화제다. 충북 제천에서는 2005년부터 음악영화로 구성된 영화 상영과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음악 프로그램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열고 있다. 순천에서는 영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며 생명존중의 가치를 나누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를 올해로 6회째 열었다. 울산에서 7일부터 5일간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이색적이다.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이 영화제는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 등 7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6일 개막하는 천안 춤영화제는 총 40개 작품의 춤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역시 귀한 장르 영화제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무형을 주제로 한 영상영화제다. 무형문화재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인 무형유산원이 전주에 자리한 까닭에 가까이서 무형유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올해로 5회째다. 그러나 지역의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데는 행정의 노력과 함께 전문가들의 열정, 관객들의 참여가 있어서였다. 무형유산의 귀한 가치가 영상축제를 통해 전주의 또 다른 자산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어학사전을 찾아보면 휴거(携擧)란 예수가 재림할 때, 구원 받는 사람을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많은 이들은 휴거라고 하면 당연히 이런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휴거가 일부 어린이들 사이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바로 휴먼시아 거지의 약자라는 거다. LH 임대아파트 브랜드에 사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이 장난삼아 쓰는 비속어라고 하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거주지에 따라 사람에 대한 평가 척도가 달라지는 기가막힌 현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비단 주거공간 뿐만이 아니다. 사람이 어디에 사는가에 따라 편의성이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서울 한복판에 있던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도민들은 크게 편리해진 것 같아도 속내를 보면 일반 민원인의 불편은 여전하다. 국민연금공단 전북본부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들이 본부에 가서 직접 민원을 처리할 경우는 많지않고 재심신청 등의 업무는 대부분 지역 본부의 몫이다. 그런데 민원중 중요한 것은 지역본부에서 처리해야 하나 전북은 본사만 있을뿐 지역본부가 없기에 불편이 크다. 예를들어, 무주지역 가입자가 민원처리를 위해 광주본부를 찾을 경우 꼬박 한나절 이상이 걸릴 수 밖에 없고, 전북은 경제적으로 권역이 다른 광주에 편입돼 지역낙후가 가속화 하는 실정이다. 1988년 전북지부가 있었으나 2003년 효율성 논리에 의해 광주로 통합되면서 이런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연금공단 전북본부를 하루빨리 부활시키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전북몫찾기나 전북독자권역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연금공단 전북본부는 왜 없느냐는 의문이 제기될만 하다. LH전북본부,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LX전북본부 등이 있는데 정작 필요한 연금공단 전북본부는 왜 없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 강원, 충북, 전북 등 소위 강호축을 살리는 정책의 일환으로 전북, 강원, 충북 본부를 설치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전북은 대통령 공약사업인 금융중심지로 비상을 꿈꾸는 만큼 연금공단 전북본부의 설치를 통해 지역주민과 더 깊게 호흡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전북에 사는게 또다른 형태의 휴거처럼 놀림감이 돼서는 안된다.
전북이 딱히 언제부터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먹고 살기가 힘든 곳이 돼 가고 있다. 농경사회가 주를 이뤘던 시기에는 전북이 빛을 봤지만 본격적인 정보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구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전북도가 유별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 빈곤의 악순환 마냥 젊은층의 타 지역으로 엑소더스가 이어진다. 한마디로 청년층의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기업을 당장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도 없는 처지라서 딱하다. 전북은 지난해 군산조선소와 올해 GM군산공장의 폐쇄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익산의 넥솔론도 똑같다. 지금은 과거와 달라 이윤추구를 목표로 삼는 기업을 상대로 관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통상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지사나 시장 군수가 다 하는 것으로 알지만 부풀려진 대목이 많다.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에 그친다. 전북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고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이 제대로 확충이 안돼 기업을 유치하기가 힘들다. 현재 수도권 개념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확장됐다. 서울 경기는 물론 강원 충청까지 포함됐다. 항구만해도 인천 평택 대산항이 있다. 그에반해 군산항은 해마다 금강 상류에서 밀려드는 토사로 제 구실을 못하고 새만금신항만 건설도 목포 대불항과 광양항 사이에 끼여 있어 어물쩡하다. 새만금신항만은 수심이 20M 이상 깊어 천혜의 항구여건을 갖췄지만 정부의 개발의지가 약해 우리 뜻대로 개발될지도 미지수다.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어 네덜란드 암스테르항처럼 새만금신항만을 개발해야 하지만 그렇게 안되고 있다. GM군산공장이 문 닫으면서 도민들이 삼성한테 군산이나 새만금으로 와서 투자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도민들이 삼성을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건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이 새만금에 2011년 4월 투자하기로 MOU를 체결한 것은 진정성 없는 연극 각본이나 다름 없었다. 삼성도 MB정권한테 잘 보일 필요가 있었고 김완주 전지사도 LH를 경남 진주로 빼앗겨 출구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삼성을 끼워 넣어 새만금투자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MB정권이 성난 전북민심을 달래려고 위무책으로 이 같은 쇼를 벌인 것. 도민들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삼성한테 전북에 투자토록 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겠지만 정권의 도덕성 확보를 위해 선을 긋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 때문에 삼성한테 전북 투자유치를 강권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의 재판이 계류중이어서 투자를 더 종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싯점에서 자존심 상해가며 삼성만 쳐다볼 게 아니라 전장산업 분야의 우량 중기를 빨리 유치하는 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좋을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남원 모노레일 500억 참사, 시민은 분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