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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보면 사실 중국이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뒤쳐진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아니다. 대략 4000년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융성한 시기를 꼽는다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청(淸)나라 강희-옹정-건륭으로 이어지는 3대 130년간이다. 청나라 제6대 황제인 건륭제 집권 시기(재위 1735~1795년) 청나라는 세계 산업 생산액의 33%를 차지했다.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청이 만들어놓은 제국의 판도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한반도의 약 44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강희-옹정-건륭으로 이어지는 성세도 산업혁명기를 계기로 해서 크게 기울면서 청나라 말기에 접어들면서는 서구세력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굴욕을 겪게된다. 한 세기가 훨씬 넘는 치욕끝에 오늘날의 중국이 절치부심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은 한마디로 흑묘백묘론(黑猫白描論)이다. 1970년대 말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주장하던 덩샤오핑이 펼친 경제 정책으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없다는 의미다.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실용주의 정책이 최고라는 거다. 덩샤오핑의 결단이 오늘날 중국의 번영을 가져왔다고 볼때 지도자의 역량은 참으로 중요하다. 선거때마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심심치 않게 서울TK, 지역TK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총선을 1년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요즘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나서면서 당협위원장 교체폭이 주목되는데 역시서울TK냐, 지역TK냐하는 논쟁이 없지 않다고 한다. 서울TK는 대구경북 출신이지만 자신의 이력을 중앙에서 꽃피우고 성장한 인물을 말하며 지역TK는 경력의 대부분을 지역에서 쌓아온 토착리더를 의미한다. 선거철이면 중앙무대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활동하다가 당선되면 여의도로 가거나, 낙선하면 아예 생활근거지인 서울로 가버리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서울TK, 지역TK라는 말이 생겼다. 서울TK는 상대적으로 명망가인데다 이력이 화려한 반면, 지역 리더들은 중량감은 좀 떨어지지지만 생활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함께 호흡하는데 능수능란한 측면이 있다. 도내에서도 도의원이나 시장, 군수 정도 지낸 이력을 갖춘 사람이 요즘에는 왕왕 국회의원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실 서울TK, 지역TK 논쟁은 구태의연한 것일뿐 주민들은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리지 않고 쥐 잘잡는 고양이를 원할 뿐이다. 도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요즘 새만금공항건설 등 전북현안을 지켜보고 있으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우군으로만 믿었던 이낙연 총리가 국회 답변에서 새만금공항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없다고 답변하는 바람에 전북도가 순식간에 패닉에 빠졌다. 전북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앞두고 새만금국제공항을 조기에 완공하기 위해선 예타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으나 이 총리가 이 같이 답변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격이 돼 버렸다. 재선에 성공한 송하진 지사는 지난 장미대선 때 도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당선시켜 줬기 때문에 문 대통령부터 전북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집권한지 1년6개월로 접어들었으나 군산 GM자동차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정부대책이 립서비스에 그쳤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전북을 두고 한 말처럼 들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더 꼬여 가고 있는 느낌이다. 송지사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와의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구구절절하게 전북 현안을 건의했으나 이 대표가 묵묵부담으로 그쳐 실망감이 컸다.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서부터 세종시에 KTX혁신역사를 건립하고 서산군용공항에 민항기가 취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 충청권에서 노골적으로 지역현안을 적극 거론해 상대적으로 전북을 힘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대권주자로 부각된 이 총리도 흑산도공항건설 등 광주 전남 현안 챙기기에 바빠 전북만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금융위원회 국감장에서 부산의원들이 전주혁신도시에 대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용역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지적해 전북이 진퇴양난에 처했다. 전북은 문재인 정부들어 지역현안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놓고 보면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을 정도로 전북은 이 정권들어 찬밥신세가 돼 가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3일 EU순방일정 때문에 전날 열린 전국체전개막식에 참석치 않을 것을 놓고도 도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들이 전국체전개막식에 참석치 않은 것은 4번밖에 없었다면서 도민들이 문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짝사랑 한 아니냐고 힐난했다. 지금 전북은 지역개발의 기로에 서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흔들면서부터 시작해서 각종 현안들이 암초에 부딪쳐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군으로만 여겼던 당 정 청마저 비켜가 전북을 더 힘들게 한다. 내우외환에 처한 송 지사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다. 전북 출신 국회의원 10명이 당리당략을 떠나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똘똘뭉쳐 국가예산 확보 등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민평당 정동영대표부터 협치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70년대 말 가난한 동네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야학으로 빈민운동을 시작해 40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사회운동으로 이끌고 있는 나눔과 미래 송경용이사장을 인터뷰로 만났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가 들려준 나눔의 가치는 빛났다. 거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그의 삶을 바꾸어놓은 나눔 정신이 초등학교 시절 스승이 준 가르침 덕분이었다는 것이었다. 60~70년대 그가 다녔던 전주의 덕진국민학교는 외곽의 신생학교였다. 온통 주위가 논이었던 학교 운동장은 울퉁불퉁 다듬어지지 않은 맨땅에 비가 오면 물이 차기 일쑤였다. 덕분에 신발주머니에 모래자갈을 가득 담아 나르며 운동장을 일궈야 했던 어린 날은 추억이 됐다. 이수복선생님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그의 반 담임이었다. 선생님은 항상 가장 일찍 출근을 했다. 아이들은 아침 등굣길에 어김없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책걸상을 고치거나 운동장을 정리하거나 화단을 가꾸는 선생님을 만났다. 때로는 아이들에게도 나무를 심게 했는데 지금도 몇 그루는 살아남았다. 선생님은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에게 국화를 화분에 심고 가꾸게 했다. 긁어모은 낙엽에 분뇨를 섞어 거름을 만들어 주었다. 꺾꽂이로 자라난 국화는 쑥쑥 자라 가을이면 화려한 꽃을 피웠다. 선생님은 500~600개나 되는 국화 화분에 막대를 세우고 잘 다듬어 꽃이 가장 활짝 피는 날을 택해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 초대 받은 마을 유지(?)와 주민들은 선생님의 권유로 화분을 사갔다. 6학년 졸업식장에서 아이들은 통장을 하나씩 받았다. 선생님이 국화를 판매한 돈을 고루 나누어 차곡차곡 통장에 저금해둔 것이었다. 선생님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중학교에 꼭 가라고 당부했다. 점심시간이면 선생님은 60여명 아이들 모두 가져온 도시락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함께 먹게 했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누구 하나 굶지 않게 살피고 나누어 먹게 했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친구들을 대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6학년 졸업식장에서 통장을 받지 못했다. 선생님이 따로 불러 간 교무실에서 받은 그의 통장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몇 천원이 더 들어 있었다. 어려워진 제자의 형편을 눈여겨 본 선생님의 배려였다. 어린제자에게 노동과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준 스승과 그 가르침을 안아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를 변화시켜가는 제자를 만나는 일. 더없이 아름답다.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새(새 떼)와 부딪쳐 발생하는 사고를 가리킨다. 항공기가 이륙할 때 최고 속도는 시속 370㎞에 달하는데, 인근에서 날아다니던 새 떼가 있다면 피하기 힘들다고 한다. 새가 비행기에 부딪치는 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새가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기체가 추락한다. 비행기와 약1㎏ 정도의 새 한 마리가 부딪칠 때 가해지는 충격은 무려 5톤이 넘는다고 한다. 2009년 1월 15일 미국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US 에어웨이스 1549편 항공기는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우고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직후 거위 떼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엔진에 불이 붙은 비행기는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허드슨강에 불시착해야 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버드스트라이크 사건은 2013년 136건에서 2016년 288건에 달할 만큼 증가 추세다. 이런 사고로 인한 피해는 세계적으로 연간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항마다 비상이다. 조류를 퇴치하기 위해 유해조수 사냥꾼 등을 동원해 엽총을 쏘아 잡거나 첨단 음향기기를 동원한다. 이제는 드론까지 동원되고 있다. 드론에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 공항 주변의 새 떼를 포착한 다음 공포탄 소리를 내거나 맹금류인 독수리나 매의 울음소리를 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버드스크라이크의 약5% 정도는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한다. 크든 작든 항공기 사고는 큰 사고이니, 공항이나 항공사, 그리고 항공기 제작사들의 고민이 크다. 지난 7일 오전에 발생한 경기도 고양 저유소 폭발사고 원인으로 풍등이 지목됐다. 경찰이 풍등을 날린 남성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여론은 저유소 폭발이 풍등 때문만이 아니라 저유소 관리 부실 책임이 크다고 한다. 저유소에 45개 폐쇄회로TV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후 18분간 무용지물이었다. 앞서 저유소 800m 거리 초등학교에서 열린 풍등 행사는 불법이었다. 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를 향해 청둥오리떼를 날려 격추시킨 꼴이다.
전북현대가 올 K리그 정상에 다시 섰다. 전북은 2위 경남과 승점 차를 크게 벌리면서 남은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프로축구 명문 팀으로 위상을 굳건히 지킨 것이다. 전북현대의 이런 우승에 지역의 감흥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여러 차례의 우승과 시즌 내내 2위와 큰 격차로 단독 질주를 벌인 때문일까. 전북 현대는 최근 10년간 정규리그에서 6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북 현대가 국내 프로축구 무대를 거의 독식해온 셈이다.전북의 이름을 달고 이렇게 전국을 호령하는 곳이 프로축구 무대 말고 어디 또 있을지 싶다. 프로축구 태동단계에서 전북의 서러웠던 실정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든다. 지역 연고의 프로구단이 출범할 당시전북 버팔로가 전북에 기반을 두고 창단돼 1994년 K리그에 참가했다. 클럽형태로 처음 출발했던 버팔로는 후원 업체간 다툼과 재정난 등으로 첫 시즌도 채 마치기도 전에 해체될 위기에 몰리면서 프로축구연맹이 위탁 운영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전북버팔로는 현대자동차의 후원 아래 전북 다이노스축구단으로 재출발한 후 1999년부터 현대자동차 직영구단으로 전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프로축구 무대에서도 전북 연고 구단을 갖지 못할 뻔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명문 팀으로 우뚝 선 전북 현대가 더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에서 전북연고 구단을 허망하게 상실한 아픈 역사도 있다. 전북 연고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을 때 도민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던가. 전북 현대가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은 것은 기본적으로 프로 구단의 지원과 감독, 선수, 팬들의 응원 등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지역의 발전 정도나 주민 소득 등 경제적 현실과는 그리 관련이 없다. 그러나 지역 연고의 응원 팀이 잘 나갈 때 적어도 지역사회에 신바람을 줄 수 있다. 대기업 등의 잇딴 철수와 지역 현안들이 줄줄이 막히면서 지역사회 전반이 가라앉아 있다. 전북 현대의 올 K리그 우승을 도민들의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이벤트라도 한 번 거하게 펼쳐보자.
1993년 10월 10일 오전 10시 10분 부안 위도면 임수도 앞바다. 세계 해난사에 남을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110t급 여객선 서해훼리호가 침몰, 무려 292명이 사망한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21년후(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전주곡이었다. 위도를 출발, 격포로 향하던 서해훼리호는 임수도 부근 해상에서 돌풍을 만나자 회항하려고 뱃머리를 돌리던 도중 삼각파도에 의해 심하게 흔들리면서 곧바로 전복되면서 결국 침몰했다. 내일(10일)이면 서해훼리호 사건이 발생한지도 꼭 25년이다. 거의 한 세대가 지났으나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아름다운 섬 위도에선 10월 10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이다. 화제를 바꿔 조기로 유명한 영광 법성포 얘기를 해보자. 영광 앞바다에는 일산도, 이산도, 삼산도, 사산도, 오산도, 육산도, 칠산도 등 일곱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있기에 이곳을 칠뫼(칠산)라고 하는데, 여기서 시작해서 법성포 앞바다를 거쳐 위도, 변산, 고군산군도에 이르는 해역을 칠산바다라고 부른다. 칠산어장은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조기어장인데 이 칠산어장의 중심지가 바로 위도(蝟島)다. 1935년 4월 6일자 조기잡이 어선 칠산바다에 운집 제하의 동아일보 기사를 보자. 2만여 척의 어선이 조기의 어장인 칠산바다를 찾어 지금 바야흐로 몰려든다고 한다. 이리하여 칠산바다 한 복판에 있는 위도를 중심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각 도서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천막과 임시건물로 가득차고 각지에서 모여든 유두분면(油頭粉面)한 작부들의 노랫가락과 장고소리는 뱃사공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위도 파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칠산어장의 중심지인 위도는 본래 부안군에 속했으나 1896년(고종 33), 전라 좌우도를 오늘날과 같은 전라남북도로 개편할 때 고군산도와 더불어 전라남도 지도군(智島郡)에 편입됐다. 1914년 일제때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도군이 없어지면서 고군산도는 전북 옥구군에, 위도는 전남 영광군에 편입됐다. 이후 1963년 행정구역 개편때 금산군을 충남에 떼주고 얻은게 바로 위도다. 얼마전 전북연구원이 바다의 황금시대, 위도 파시의 재현 의미와 추진방향이라는 이슈브리핑을 통해 위도 파시의 재현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관심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서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파시임에도 역사적 가치나 어업문화에 대한 재조명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파시로 형성된 위도 섬 문화의 고유한 문화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남북간에 철도만 연결할게 아니라 서해 남북 해상 파시등 해양관광 루트까지 구축되는 모습을 기대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전북이 역대 정권들로부터 소외되다보니까 도민들의 의식마저 갈수록 소극적인 경향으로 흘러간다. 인구증가요인이 없고 청년층의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타지로 나가는 바람에 도세가 약해지고 있다. 70년대만해도 전국 7대도시였던 전주가 계속 뒷걸음질 쳐 지금은 17위권으로 밀려났다. 큰 기업이 없고 전주한옥마을이 스쳐 지나가는 경유관광지 밖에 안돼 먹고살기가 힘든도시가 됐다. 전북의 낙후 원인은 다양하다. 그간 농업중심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산업자본이 도내로 유입되지 않은 탓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의식측면에서 내탓도 만만치 않다는 것.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 유일하게 우리은행장이 된 손태승씨(60)는 전북이 오늘날 어렵게 된 원인은 전북인들이 끈기와 적극성이 부족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지금은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 가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며적극성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행장은전북인을 볼때마다 느낀 점은 착한 것이 장점도 되고 단점이다면서매사에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예를들어광주 전남 사람들은 뭔 일을 할 때 적극적이다면서 어떻게든 성취하려고 하기 때문에 뭔가를 일궈낸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의차 전주에 와서 수강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손 행장은 서울에도 전북 출신으로 성공한 기업인이나 경제인이 없다면서전북이 낙후를 벗고 발전해 가려면 도민들이 먼저 적극적인 기질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자치단체들이 중앙 부처를 상대로해서 국가예산확보를 잘못하는 것도 소극적인 의식에 기인한다. 중앙요로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단체장들이 뚝심이 부족해 국가예산 확보를 잘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간 정권들로부터 오래동안 전북인이 소외되면서 되는 것이 없다 보니까 열패감 같은 것이 의식 언저리에 생겨났다. 이제부터라도 남의 탓만 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도민의식을 갖춰서 남들이 업신여기거나 깔보지 않도록 행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최근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앙 일부언론들이 마구 흔들어 댔지만 정치권의 성명 발표 갖고는 면피용 밖에 안됐다. 죽기살기식으로 달라붙어 깔보는 세력을 응징해야 전북몫을 지키고 찾을 수 있다. 정부도 권리위에 낮잠이나 자는 사람들은 아무리 대선 때 표를 많이 줬어도 챙겨주지 않는다. 도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정의의 성냄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지역발전은 도모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소극적인 양반의식을 버리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도민들이 의식이 깨어 있지 않으면 국회의원부터 나태해져 제대로 의정활동을 않는다.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따끔하게 질책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이뤄져 발전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8월이면 축제의 도시가 된다. 공연예술축제의 정수를 보여주는 에든버러 축제(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를 비롯해 프린지 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 영화제, 북페스티벌 등 전통 있는 축제들이 이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리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축제는 프랑스 아비뇽축제와 함께 가장 이름 높은 공연예술축제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크고 작은 공연예술작품 대부분이 이들 페스티벌을 통해 발굴되는 것도 그 명성과 무관하지 않다. 유럽의 축제들은 대부분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에든버러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에 무용 공연을 더해 공연예술 축제로서의 폭을 넓히고 발전시켰다. 2004년으로 기억된다. 그해 여름 에든버러 축제에 갔다. 축제의 주요 극장은 어셔 홀. 에든버러 서쪽 끝에 위치해 있는 이 극장은 고풍스런 분위기의 외향에 음향시설이 뛰어나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공연장이다. 어느 축제든 개막공연은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기 마련인데 그해 역시 개막공연 무대는 일찌감치 전체 객석이 매진됐다. 그해 개막공연 작품은 뜻밖이었다. 일본 도쿄오페라단의 <나비부인>. 최고의 예술가들이 모여 훌륭한 공연예술을 펼쳐내는 축제의 개막 무대에 일본 오페라단이 초청된 이유가 우선 궁금했다. 안내자는 그해 축제에 일본이 큰 스폰서가 되었는데 아마도 개막공연에 서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자본의 힘에 그 가치를 스스로 훼손시킨 에든버러 축제의 전통과 위상이 안타까웠다. 공연이 준 충격은 또 있었다. 오페라단의 빼어난 역량이나 음악적 감동이 아니라 시종일관 바뀌지 않고 공연 내내 무대를 장악(?)하고 있던 배경막 때문이었다. 조명을 활용해 부분만 강조하거나 배경 막 전체를 보여주는 변화가 있긴 했지만 무대 뒤 벽면 한중간에 놓인 커다란 붉은 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객들의 눈을 끌었다. 그 그림. 하얀 벽면에 활활 타오르는 듯 한 붉은 원은 일장기를 그대로 옮겨낸 것이었다. 예술축제에까지 정치적 목적을 잇대어내는 국가주의의 실체에 대한 혐오감은 그 뒤로도 오랜 기억이 됐다. 오는 1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여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의 욱일기 게양이 논란이다. 전범기인 욱일기를 지금도 포기하지 않는 일본. 그들의 군국주의 끝이 궁금해진다.
최근 전주시 삼천동의 한 치과 앞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의사 잘못으로 3개월이나 고통 받았는데 정작 의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항의다. 의사측은 끄떡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밤 MBC PD수첩에서는 2016년 9월30일 저녁 6시간동안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벌어진 두살바기 민건이와 할머니 사고가 다뤄졌다. 벌써 2년이 지난 사고인데 방송은 왜 그 사건을 끄집어냈을까. 전북대병원을 비롯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밀어내기가 계속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진 현실을 고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에 실려간 민건이는 6시간 후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수술실에서 결국 숨졌다. 아이의 할머니는 전북대병원에서 밤 12시무렵에 겨우 수술을 받았지만 역시 숨졌다. 전북 최대의 종합병원,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시스템이 붕괴된 결과는 처참했다. 그날 병원에는 아이와 할머니를 수술할 소아외과와 정형외과 의사들이 없었는데, 그들은 학회 참석차 모두 병원을 비웠다고 한다. 집도할 의사가 없으니 병원측은 일찌감치 수술을 포기했고, 전공의들은 환자를 다른 응급센터로 전원하는데 골든타임 대부분을 허비했다. 그러는 사이 아이와 할머니는 사지에 몰렸고 결국 사망했다. 당시 전북대병원은 병원장이 국감과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거짓말을 늘어놓는 등 조직적으로 책임 회피에 급급했지만 결국 감사원 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사람이 둘씩이나 죽었지만, 병원측은 제살길만 모색했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정경원 교수는 전북대 사건 이후에도 환자 밀어내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꺼번에 2~3건도 들어온다. 대부분 사고 7시간 전후 환자들인데,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이 위독하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사고 후 잃었던 권역응급센터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신뢰까지 회복했는지는 의문이다. 전북대병원이 그동안 옥의 티를 제대로 골라 제거했기를 도민들은 기대한다. 그렇게 믿고자 한다. 지난 7월 부임한 조남천 병원장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유럽 여행에서 박물관 관광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유럽 패키지여행의 경우 박물관에서 시작해 박물관으로 끝나는 여행이 허다하다. 짧은 여행 동안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많은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욕심을 채워주는 데 박물관만한 것을 찾기도 힘들게다. 유럽 국가들에게 박물관은 황금알을 낳는 관광산업의 중심에 있는 셈이다. 유럽의 박물관이 지구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은 기본적으로는 유럽의 역사를 세계사의 중심으로 여기는 데서 나온다. 책과 방송 등에서나 접했던 유럽의 역사와 유물, 걸출한 작품들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자들에게는 감동이다. 그러나 유럽의 박물관이 그저 과거 유물만으로 오늘의 명성을 쌓은 것은 아니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200여년 전부터 박물관 유물들을 대중들에게 전시하고,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고민했다. 청소년들에게 주기적으로 박물관 유물들을 접할 기회를 주고, 박물관 연계학습과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일반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로서의 역할도 박물관의 중요한 책무로 여기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유물만 보이지만, 박물관 자체적으로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큰 비중을 두며 내발적 발전을 해온 것이다. 국내에서도 국공립 외에 민간의 전문 박물관 등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이 크게 늘면서 박물관이 박제된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교육의 장으로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 인력 부족과 교육프로그램 미흡, 관람객들의 외면 속에 박물관의 벽은 여전히 높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이 임기 내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엊그제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그 방법으로 동창회나 친목회, 생일잔치를 하더라도 통째로 빌려준다는 것이다.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하나를 듣는 게 조건이란다. 아이들이 박물관에서 종일 놀고먹고 낮잠 잘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도 밝혔다.국립을 이유로 잔뜩 힘만 주는 기관들이 도내 얼마나 많은가. 천 관장의 포부가 신선하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기대된다.
해마다 이맘때쯤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있으니 노벨 과학상을 받은 한국인이 단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노벨과학상 분야에서 무려 22개를 받아낸 일본의 저력에 내심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1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8일까지 5개 분야 노벨상과 1개 분야 노벨 추모상(경제학상) 수상자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우리 국민들은 이번 만큼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들려올 낭보를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한국 마라톤이 연일 도마위에 올랐다. 이제 인류는 100초만 줄이면 마의 2시간벽을 넘어설 수 있게 됐으나 오늘날 한국 마라톤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인류 최초로 깬 2시간 30분 기록을 경신하기는 커녕 82년전 손 선수가 세운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4)는 지난달 베를린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 1분 39초에 돌파, 이제 100초만 줄이면 마의 2시간벽을 깨게된다. 매우 뛰어난 엘리트 과학자나 선수 한명의 저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다. 그런데 이 세상은 엘리트 만으로는 안된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아마추어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동서 냉전시대, 사회주의 동구권 국가들은 올림픽이 열렸다하면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보이며 금메달을 다 쓸어갔다. 체조 요정 코마네치(루마니아)가 대표적인 경우다. 많은 메달을 휩쓸었으나 동구권은 특정 엘리트 선수 몇명이 우수했을뿐 생활체육 저변은 지극히 취약했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생활체육은 없이 소수 엘리트 선수를 키우면서 어떻게든 외국 선수와 싸우면 무조건 이겨야 했고, 국내에서도 타 시도 선수는 꺾어야 할 상대로만 지도했다. 전국체전에 출전한 원로들이 기억하는 웃픈(=웃기고 슬픈) 추억이 있다. 어느해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나빴던 전북 선수단은 몽둥이를 들고 화가 나 있는 도민들이 무서워 전주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플랫폼에 열차가 진입하기 전 뛰어내렸다고 한다. 요즘같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강화군 마니산 첨성대에서는 3일 단기 4351년 강화마니산 개천대제가 열린다. 개천절을 맞아 국운의 번창과 태평시대를 기원하는 천제봉행 의식에 이어, 칠선녀의 성무와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채화식이 진행된다. 익산을 비롯한 도내 시군에서 펼쳐지는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12일 전국체전 개막식 날에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많은 이들은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한 축구 A매치에 더 큰 관심이 있겠지만, 적어도 전북인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아마추어인들의 대제전 전국체전에 한번쯤 시선을 돌려보자.
최근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앙보수언론들이 마구 흔들어 대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까지 기금운용본부를 비하하는 보도를 지난달 11일 했다.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자격요건으로 돼지와 가축분뇨 냄새에 대한 관용은 필수라고 지적하며 돼지삽화까지 그려 넣었다. 그간 우리 보수언론들도 전주에 와 있는 국민연금본부를 논두렁본부라든가 전주이전리스크 운운하며 흔들어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국회교섭단체연설에서 공공기관 122곳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거론하자 더 흔들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달 13일 금융위원회가 제3금융중심지로 전북혁신도시를 지정하려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들은 지난 2009년 부산이 동북아 해양 파생금융중심지로 지정됐으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몇몇 금융공기업만 이전했을 뿐 외국계 금융기관은 물론 국내 증권사 한곳도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북혁신도시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추석과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한참 축제판을 벌여야할 시점에 중앙언론등이 고추가루를 뿌려 자존심을 흔들어 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금운용본부장 선임하는데 애를 먹는 이유는 낮은 급여수준과 공동숙소생활 그리고 축사분뇨 냄새를 감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그들이 사실 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 국민연금공단을 흔들어서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옮겨 놓기 위한 계책을 꾸미고 있다. 지금 국민연금공단을 흔드는 것은 전북과 전주를 너무도 얕잡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인접 광주나 전남에 가 있다면 이같은 짓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번 보도에 대해 초기대응을 잘못했다. 즉각 대응해야 했는데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지사나 시장군수 도시군의회가 나서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면피성 미온책 밖에 안된다. 이 문제는 우리가 밀어준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해줄 문제도 아니다. 2백만 도민이 분연히 일어나 강력하게 본때를 보여야만 해결 된다. 나서야 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죄악이다. 혁신도시 사람들을 축산분뇨나 맡고 사는 사람 정도로 비하하는 사람들을 그냥 놔둬선 안된다. 남북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한반도 평화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 정도로 폄훼하는 것은 소인배들이나 할 짓이다. LH를 분산 유치하려고 도민들의 의지를 결집할 때보다 더 뭉쳐야 한다. 얼마나 전북을 가소롭게 봤으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가 있는 전북혁신도시를 흔들겠는가. 앞으로는 도민들이 분노한다식의 성명이나 발표할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을 모아 사즉생의 각오로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 임진왜란과 동학의 후예답게 정의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촛불집회 때처럼 보여주자. 백성일 부사장 주필
70대 노 부부는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아내는 모두 암환자였다. 암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부부는 이들 뿐이 아니었다. 어떤 부부는 1년 사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떴고, 어떤 부부는 2~3년 동안 서로에게 의지해 암과 싸우다가 작별했다. 모두 한 마을 주민들이었다. 45가구에 주민 80명이 사는 작은 마을. 이들 중 26명이 암에 걸려 이중 15명이 이미 사망했다면 이런 공포가 따로 없다. 익산 함라면의 장점마을 이야기다. 주민들에게 찾아온 암 공포는 2000년대 초반, 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부터였다. 어느 날 마을 저수지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뿜어대는 연기가 산을 넘지 못하고 마을로 밀려들면 악취로 숨을 쉬기 힘들었다. 어느 사이에 암환자가 하나둘 늘어났다. 주민들은 비료공장의 매연을 주목했다. 지루한 싸움이 시작됐다. 2010년에는 암투병 환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다. 10여 년 동안의 투쟁 끝에 지난해 비로소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최근 발표된 중간보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청정지역보다 최대 5배 검출됐다. 주민들의 우려가 그대로 증명된 셈이다. 집단 암 발병의 공포를 몰고 온 마을은 또 있다. 남원의 내기마을이다. 주민등록상 거주자 50여명에 불과한 이 작은 마을에서도 2009년부터 폐암 식도암 방광암 판명을 받은 암환자가 12명에 이르렀다. 섬진강 유역에서 가장 넓은 들판을 안고 남향으로 앉은 내기마을은 예부터 터 좋은 마을로 꼽혔다. 6.25때 지리산 자락에 있는 마을인데도 전사자 한명 나지 않았던 것도 좋은 터에 마을을 세운 덕이라고 여겨왔을 정도다. 그러나 내기마을 역시 마을 주변에 들어선 아스콘공장이며 채석장, 한국전력의 대규모 변전소와 고압 송전탑이 원인을 가져온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가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시설들이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역학조사 결과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기준치의 최고 26배에 이르는 양이 검출됐고 이어진 정밀역학조사에서는 이 마을의 집단 폐암 발병이 반경 500m 안에서 운영 중인 아스콘 공장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원인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늦춰진 결과는 잔인하다. 두 마을의 비극과 불행이 그래서 더 안타깝다.
전주시와 일본 이시카와 현에 있는 가나자와시는 자매결연 관계다. 외국 지자체간 자매결연은 보통 비슷한 규모, 특성을 감안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주시와 가나자와시는 닮은 부분이 있다. 전통문화를 지역 발전 원동력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시가 후백제와 조선왕조, 전라감영, 한옥마을 등 키워드를 앞세워 천년 전주 전통문화도시를 표방하듯 가나자와시도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키워가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의 창의도시네트워크에 등록된 가나자와시는 전통도시, 창조도시, 행복도시로 글로벌 위상을 떨치고 있다. 물론 전주시도 2012년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등록된 도시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점에서 다를 것은 없지만, 두 도시의 차이점은 가나자와가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인 반면 전주는 음식 분야라는 점이다. 전주시의 자매결연 도시이기 때문일까. 가나자와는 그동안 전북에도 자주 소개됐다. 전북 뿐만 아니다. 다른 지자체에도 가나자와는 벤치마킹 대상인 모양이다. 최근 가나자와시를 다녀왔다는 경제학자 정태인 박사는 한 신문사 칼럼에서 그곳 시청 공무원이 한국어로 된 소개 자료를 내놓을 만큼 한국인 방문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가나자와시를 방문하는 사람이 2주에 1회꼴이라고 한다. 전주를 비롯한 지방의 도시들이 지역발전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면서 생긴 일이다. 가나자와가 유명해진 것 중 하나가 방직공장 예술촌이다. 1996년 문닫은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해서 시민예술촌을 세웠는데 이곳의 멀티미디어공방, 드라마공방, 아트공방, 뮤직공방 등이 다양한 교육 및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외부 관심을 끌었다. 가나자와 방직공장 시민예술촌에서 우리는 완주 삼례예술촌, 전주 팔복예술공장을 본다. 이웃 청주시가 우중충한 옛 연초제조창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유치, 내년 5월 개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다. 내년이면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부각될 것이다. 전주시는 내년 만성법조타운으로 이전하는 법원검찰청사를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벤치마킹이든, 창의든 전주발 전통문화도시의 위상이 제대로 세워지기 바란다.
2005년 여름이었다. 순안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도착한 그곳, 평양이었다. 4일 동안 머문 숙소는 시내 중심가의 고려호텔. 평양역 옆에 위치해있어 기차 소리가 컸지만 오가는 기차가 빈번하지 않아서인지 밤은 더 적막했다. 호텔 방에 놓인 국제전화안내서에는 수백 개 나라가 소개되어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없었다. 주체사상탑에 올랐다. 주체사상탑은 김일성 주석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평양시 대동강 변에 세운 혁명 기념탑이다. 고속 승강기로 올라간 전망대에서 보니 평양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동강 물은 넓고 낮게 흘렀으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길게 흐르는 대동강을 끼고 왼쪽에는 녹색 기와를 인 옥류관이, 그 위 오른쪽으로 벽화를 가진 조선혁명박물관이, 왼쪽으로는 만수대의사당이 있었다. 평양 거리는 깨끗했으나 활기가 없었다. 한복을 즐겨 입는 평양 여성들이나 시민들의 옷은 주로 어두운 단색이었다. 구호의 나라(?)답게 평양 시내의 거리와 건물 곳곳에는 선전 선동 구호가 휘날렸는데 의외로 주체사상이나 남북공동선언의 실천을 강조하는 구호들이 많았다. 평양 시내는 아파트와 고층 건물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양의 대부분 건물은 70년대와 80년대 초반 사이에 지어진 것들이라고 했다.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런닝차림의 노동자들이 건물에 붙어 닦고 수리하던 광경이 지금도 선하다. 차가 많지 않은 평양시내는 수신호로만으로도 교통 흐름이 원활했다.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을 기념하는 횃불행진을 위한 대대적인 준비로 평양 어딜 가나 광장이 있는 곳이면 학생들이 마스게임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옥류관 평양랭면을 맛보았다. 정기 휴일이었지만 특별히 문을 열었다는 그날, 덕분에 좀체 볼 수 없다는 풍경을 만났다. 널찍한 옥류관 마당이 온통 빨간 고추로 가득 찬 풍경이었다. 북한 냉면 맛은 담백하다. 조미료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남한사람들에게는 그 맛이 밍밍한 듯했지만 먹다보니 입맛이 났는지 한 그릇 더 주문이 이어졌다. 누군가 긴 냉면 발을 가위로 나누어달라고 부탁했다. 접대원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냉면을 잘라먹으면 명이 짧아집니다. 그냥 드시라요. 모두 큰 웃음을 터뜨렸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그곳, 평양 거리를 TV로 다시 만났다. 여전히 낯설지만 그 낯섦은 더 이상 예전의 그 것이 아니다. 낯선 것으로부터 익숙해지는 과정. 곧 통일로 가는 길이다.
문재인김정은 남북정상이 19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로 상호 군사적 충돌 요인이 제거되고, 이산가족은 수시로 연락할 수 있게 된다. 남북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개 등 다양한 분야 남북 현안들이 급물살을 만난 듯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의 핵심인 핵 문제와 관련, 김정은 위원장은 핵없는 한반도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동창리 발사대를 유관국 참관하에 폐쇄하고, 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쇄하는 조치를 의미하는 모양이다. 또 김위원장은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남측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 평양을 방문했다.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이번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3명의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 북 지도자의 사상 첫 서울 방문은 엄청난 사건이 될 것이다. 불바다, 피바다, 연평해전 등 군사적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한반도에서 획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남과 북은 평화와 번영의 새남북시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1시간만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고 트윗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샅바 다툼이 치열한 북미다. 향후 진행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너무 강하면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한 이유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일정한 성과를 이룬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트럼프의 유연한 자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없는 평화의 땅을 확약하며 세상을 향해 비핵화 메시지를 밝힌 마당이다. 이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차례다.
전쟁이나 내전, 난민, 기아, 지진 등과 같은 갈등과 고통의 현장이 항상 세계적 뉴스의 머리를 장식한다. 뉴스의 속성이 기본적으로 갈등과 경쟁을 쫓으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것도 핵이라는 갈등 요소가 포함되어서다. 핵 문제가 아닌,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경제협력 등의 의제로 국한됐다면 해외 언론이 이리 관심을 둘리 없을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올 연초 펴낸미주 언론에 비친 한국에서 해방 이후 근래까지 미국 언론에 비친 한국은 부정적 이미지가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신문들의 한국 관련 뉴스가 부정적이라고 해서 탓할 수는 없다. 갈등과 경쟁을 주요 의제로 삼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의 언론이든 마찬가지다. 갈등 상황을 드러냄으로써 해결의 방안을 찾는 게 언론의 주요 역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북도민들이 분노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북혁신도시 관련 기사는 의아스런 부분이 많다. WSJ가 어떤 매체인가. 미국 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한다. 이런 세계적 신문이 전북혁신도시를 안줏감 삼아 농락(?)했다는 게 오히려 뉴스거릴 일수 있다. WSJ 인터넷 신문에서 전북을 검색해보니 전북혁신도시(jeonbuk innocity) 관련 기사가 유일했다. 물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한국 국민연금에 관해 세계적 경제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연금을 운용하는 최고 CIO가 1년 넘게 공석 중인 사실을 기획 취재할 수도 있다. 교통여건이나 주변시설이 열악한 실상을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를 돼지 배설물 악취나 풀풀 나는 곳으로 묘사한 것은 전북혁신도시와 그곳에 사는 주민,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기사 삽화에 돼지를 그려놓고이웃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니 어찌 공분하지 않겠는가. 해당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선구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워싱턴 DC도 초기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Its difficult to be a pioneer, but maybe it will get better with time. Washington DC got similar reviews in its early days). WSJ도 처음 작은 정보지로 출발하지 않았나.
청와대와 경복궁, 총리공관 사이에 있는 작은 행정구역의 명칭은 팔판동(八判洞)이다. 종로구에 있는 팔판동은 맛집과 카페 등이 많은데 재미있는 것은 팔판동명칭이 조선시대때 이곳에 8명의 판서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팔판서골이라 하던 곳으로 주요 관아가 경복궁 남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직주근접의 원칙에 따라 경복궁 동북쪽 가까이 있는 이곳에 판서들이 주거지를 택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오늘날에도 팔판동 어디에서나 8명의 판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철저하게 관존민비 사상이 지배하던 시절, 팔판동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터였다. 전주에도 재미있는 지명 하나가 있다. 한창 법조타운이 조성중인 만성동이 바로 그것이다. 만성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장차 1만개의 성이 만들어져 번창할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혹자는 1만 가구가 성촌을 이루어 번성할 지역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석한다. 충북지사, 서울시장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원종 전 지역발전위원장은 몇년전 만성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말 1만개의 성이 만들어질 자리임을 옛 사람들이 어떻게 용하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탄복한 적이 있다. 어쨋든 전북혁신도시가 당초 개발계획에 따르면 1만여 세대, 3만 여명을 목표로 조성됐으니 만성동이 딱히 틀린 명칭은 아닌거 같다. 일찌감치 만성동 일대를 둘러본 일부 학자는 풍수지리적으로 완사명월(浣紗明月)의 명당이라고 했다고 한다. 완사명월은 맑은 달빛아래 비단을 펼쳐 놓다란 의미로 이 지역이 넓은 평야와 야산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되기 이전 만성동 일대에서는 마누라는 없어도 되지만, 장화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땅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1만개의 성읍이 번성할 것이라던 만성동의 명칭은 오랫동안 허황되게만 들렸으나 차츰 현실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서울 중심지에 있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이곳으로 이전한데다, 전주법조타운이 내년이면 조성되기 때문이다.그런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요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가서는 안될 시골로 이전했다는 식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논리를 들이대는 이들에게 지역민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있다며 분기탱천해 있다. 지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금공단이나 기금운용본부가 논란을 극복, 만성동 지명이 제대로 된 것임을 입증해 보이길 기대한다.
광주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에 2021년까지 통합키로 했다. 이미 광주와 전남도간에 이전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후보 경선때 새만금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발끈했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이 대표가 새만금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뻘 등으로 지반이 약한 탓에 파일항타 공정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므로 가까운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 도민들이 더 열 받는 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새만금공항용역비 25억원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은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가 새만금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대표의 이야기를 전해듣고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공항은 우여곡절 끝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으로 채택돼 국정과제로 포함됐고 제5차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에도 반영돼 도민들은 전혀 의심의 눈길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잼버리 이전에 개항하려면 각종 절차를 면제해서 앞당겨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새만금공항건설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도민들의 의구심은 풀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국회예산 심의과정에서 정부가 누락시킨 25억을 민주당이 부활시켜야 사태가 진정될 것이다. 지금 새만금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주변 여건이 전북한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우선 충북과 전남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로 청주와 무안공항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문제다. 여기다가 지난 10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민주당과 충남도간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사업을 건의한 것도 부담이다. 청주에 비행장이 있는데도 충남은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서산에 비행장을 건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도 KTX 역사를 신설하려고 발 빠르게 대응한다. 전북도 혁신도시와 새만금개발을 위해 김제에 반드시 KTX혁신역사를 건립해야 하지만 익산시가 줄곧 반대해와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혁신역사건립은 김완주 전지사 때부터 익산시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선거때마다 덮는데만 급급했다. 그런 사이 광주 전남은 서로가 힘을 합해 파이를 키워 나가면서 알콩달콩 지역발전을 도모해 간다. 충남도 이 대표의 정치력을 믿고 서산에 민간공항을 건설하려고 세종시에 KTX역사 건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전북은 내부에서 조차 뜻을 못 모으고 반대해 주변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갈수록 육지의 고도로 전락해 가는 전북이 용트림을 할려면 국회의원들부터 당리당략을 떠나 뭉쳐야만 살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미라는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된 시신이다. 오늘에 남아 있는 미라 대부분이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우연히 만들어진 천연 미라도 있다. 미라는 고대 이집트를 떠올리게 하는 유물이지만 시신 보존을 위한 각각의 처리 방식으로 죽은 이를 남겨두는 문화는 인류의 오랜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문화는 사람이 죽은 뒤 다음세상이 있다고 믿었던 문화권에서 발전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고대 이집트의 미라다. 세계 최초의 미라 역시 기원전 5000년경의 고대 이집트 미라가 꼽힌다. 시신 방부 처리법이 가장 먼저 시행된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3세기 사이에 미라 제작이 가장 활발했다. 이후 미라 제작기법은 날로 발전해 고대 이집트의 정치적종교적 최고 통치자 역할을 했던 파라오는 물론, 새나 개, 고양이 악어 등 다양한 미라를 오늘에 남겼다. 덕분에 인류사 연구는 진전됐다. 얼마 전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화재로 엄청난 양의 유물을 잃었다. 이 박물관은 200년 전통을 가진 남미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이다. 생물학 고고학 지질학 관련 유물은 물론 유구한 라틴아케리카의 역사를 보여주는 생활 공예품까지 2000만점이 전시되어 있던 박물관 화재는 브라질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박물관은 브라질의 역사 그 자체였을 만큼 진귀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200년 동안의 연구로 쌓아온 지식의 보고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화마는 별관에 있던 유물 일부와 도서관 장서 5만권을 제외한 90%의 소장품을 삼켜버렸다. 소실된 귀한 유물 중 특별히 주목을 끄는 유물들이 있다. 이 박물관이 가장 대표적 소장품으로 꼽았던 구석기 시대의 인간 두개골 루치아를 비롯한 미라화된 두상이나 미라들이다. 루지아는 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인간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인데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320만 년 전 인간 화석 루시에 대한 오마주로 루지아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루지아와 함께 박물관의 진귀한 소장품으로 꼽혔던 미라들은 의식주는 물론 종교의식과 생활상 등 인류문화사를 증명하는 근거였다. 기원전 750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테베의 미라나 35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남성의 미라, 고양이 미라 등이 다 그렇다. 그러나 이들 미라는 실체 대신 기록으로만 남았다. 고대인들이 남겨준 귀하디귀한 인류의 흔적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전북 중심축 김제・전주 통합이 해법이다
완주·전주 통합의 불씨 꺼뜨리지 말자
소설 남한산성 영화로 읽기
뉴스에서 기억이 된 ‘호외’
공장화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정치 전성기라는 전북, 왜 전남처럼 하지 못하는가
두근두근 음악회-허보승 자연초등학교 6학년
‘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언어유희 또는 말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