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잘하려고 얼마나 애썼을지/ 알지 난 알지/ 이만큼도 잘한 거야/ 너무 슬퍼하지마/ 너무 아파하지마/ 기대한 것에 닿지 않아/ 서운한 너의 마음을 위로한다/ 평안과 여유를 가지렴/ 이리와 안아줄게/ 따뜻한 밥 같이 먹자”(시 ‘그 맘 알아’) 서윤덕 시인이 따뜻한 언어로 전하는 위로의 시를 엮어낸 시집 <그 맘 알아>(솔과학 출판사)를 출간했다. 시집은 총 8부로 구성돼 160여 편의 작품을 담아내고 있는 이번 시집을 통해 서 시인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며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서 시인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긴 문장, 긴 글, 책 읽기를 어려워하며 줄임말, 줄임단어를 사용하는 시대에 짧은 글, 짧은 시를 지어 아이들에게 읽게하고 낭송하게 하고 싶었다”며 “단순하게 짧게만 짓는 것이 아닌 짧은 글 속에 위로와 사랑, 꿈, 희망, 행복, 감사 등 우리 삶에 필요한 키워드를 글이나 시의 심장 속에 담았다”며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서 시인의 이번 작품을 ‘짧고 맵고 간결한 시’라고 평했다. 나 시인은 “사람의 몸이 아플 때 가장 급하고도 빠른 치료 방법은 뜸이나 약이 아닌 침이라는 말이 있듯, 공감과 위로의 내용을 담은 시 역시 마음의 급소를 치는 침과 같아 강력한 에너지를 숨긴 간결한 언어 형태여야 한다”며 “짧고 맵고 간결한 시를 탄생시킨 서 시인이 앞으로도 눈부신 발전과 성취를 위해 계속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감동언어전문가인 서 시인은 현재 동화마중 운영위원, 그러세문화포럼 운영위원, 울타리 없는 글숲의 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각의 변신들>, <토큰 한 개로는 어디ᄁᆞ지 갈 수 있을까?>, <조력자의 힘> 등이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한국 대표 동화작품을 조명한 평론집 <현대 동화문학 작품론>(도서출판 도담소리)이 출간됐다. 책에는 고수산나 작가의 <바람을 탄 소년>을 비롯해 길지연 작가 <비밀에 갇힌 고양이 마을>, 김경옥 작가 <공양왕의 마지막 동무들> 등 28명의 동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다. 특히 평론집에는 예리하고 폭넓은 식견과 균형 잡힌 시선으로 평필을 해온 22명의 평론가가 참여해 한국현대동화를 다양한 코드로 조명하고 있다. 대표 저자인 박상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평론집에 이름을 올린 28명의 동화 작가와 22명의 평론가는 오늘날 한국 동화문단에서 주목받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어, 한국현대동화문학을 연구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해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이후 그는 한국교원대학교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아동문학사조>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명의 눈물 끓는 소리’에 귀를 적시며 뒤척이던 날, 그 눈물을 닦아줄 책을 만났다. 김경희 작가의 산문집 <당신의 삶이 빛나 보일 때>이다. 음미 되지 않은 삶의 글에는 울림과 아우라가 없다면서 “글의 생명을 깊이 인식하고 사회적 사명감과 시선으로 따뜻하고 명분이 있는 글쓰기”(「네 이름이 붓이니라」)를 중요시한 작가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특히 수필가들에게 영혼의 숲을 지켜주는 정서적 그린벨트 역할을 하라고 요구한다. 불의에는 날카롭고 단호하게, 쓰라린 상처 위에는 따스한 위로자의 시선으로 삶을 연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문학이란 그것이 간혹 절망을 노래할지라도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행복이어야 할 것”(「박완서 선생과 트럭 아저씨」)이라며 글을 쓰는 자의 자세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영혼을 치유하는 수필은 순정문학으로 착한 삶을 위한 성찰이 되어야 한단다. “수필은 가슴 맑은 사람의 글이다. 겸허한 사람의 정신적 유산이다. 수필은 난 같은 시적 이미지요. 내용적으로는 소설가의 상상력과 서사를 뛰어넘어 한 문장으로 소화시켜 표현할 수 있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어야 한다.”(「수필의 의미화」)고 정의 내렸다. 따라서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가슴 온도를 소중하게 관리할 줄 알아야 하고 사람다운 사람의 차분한 가슴에서 시간을 두고 다듬어진 단단한 문장으로 은근하면서도 공감적인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작가의 삶을 담보로 재미있는 글쓰기와 울림이 큰 글쓰기, 깨우침이 있는 메타포 형식의 수필 쓰기를 권고하였다. 일흔여덟 편의 수필 중 「어머니의 마지막 커피」를 읽으며 뭉클한 빛을 발견한다. 작가는 아침 식사 후 아내와 함께 차 한 잔을 나눈다. 어머니가 생전에 쓰셨던 방에서 아내를 통해 어머니를 그리며 애틋한 풍경 하나를 만들어낸다. 매일 삶의 마지막 커피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잘 보냅시다”말하며 ‘잔키스’ 시간을 갖고 차를 마신다. 아름다운 동행의 삶이 느껴지는 의식이다. 문득 아흔여섯이란 세월을 안고 사시는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머니는 병상에서도 매일 아침 식사 후 달콤한 커피 한 잔을 즐기신다. 그 커피는 간밤을 잘 보내고 눈 뜬 것에 대한 축배요, 아직 덜 채운 듯한 배를 충족시키는 비법이며 소화되지 않는 뱃속을 평정하는 마법의 한 잔이라고 하셨다. 나도 고단한 여정을 꿋꿋하게 걸어오신 그녀와 ‘잔키스’를 하며 커피를 나누고 싶은 충동이 인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보냈다. 서걱서걱 겨울 소리가 울리던 달빛도 이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도 달빛처럼 은은하고 은근하며 빛 부시지 않으며 깊이가 있을 것”(「달빛우편엽서」)이라던 김경희 작가의 마음이 정월의 달에 비친다. ‘달빛우편엽서’를 띄운 작가는 자연에 대한 애정이 진실했고 자신도 그 안에서 풍경이 되기를 소망했다. 천천히 보고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의 기운이 있을 거라 했다. 봄기운을 품은 바람에서 연두의 빛깔이 보인다. 우리의 삶을 채색하고도 남을 빛이다. 작가가 권하는 시를 펼치며 화사한 봄의 소리를 맞이해야겠다. “작은 개울가에 돌을 고여/ 솥뚜껑을 걸고 기름 두르고 쌀가루 얹어 참꽃을 지졌네./ 젓가락으로 집어 맛을 보니 향기가 입에 가득 / 한 해 봄빛이 배속에 전해지네.” 임제, <화전놀이>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국어교사 출신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이후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 진행하며,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오디오북 출간.했다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지역작가들의 문학작품으로 제작한 오디오북 7종을 출시했다. 올해 선보이는 오디오북 신작에는 시·소설·동화·수필 등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돼 있으며, 소재 역시 다양하다. 먼저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의 장소성에서 소설적 발상이 시작된 강성훈 작가의 소설 <오동나무 서랍>, 미각과 시각 등 감각을 표현하는 시인의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김주현 시인의 시집 <레몬 씨를 구성하는 레몬에는>, 중견 화가이기도 한 진창윤 시인이 섬세하고 예리한 언어로 그려낸 그림 시집 <잠깐에도 무게가 있다면> 등의 소설과 시를 소리나는 책으로 독자를 맞이한다. 이어 신솔원 작가가 노모와 함께한 산행에서의 피어난 진솔한 일화를 담아낸 <엄마와 나의 산행일기>, 이진숙 작가만의 문학적 감성과 서사로 엮어낸 <우리, 이제 다시 피어날 시간> 등의 수필집 역시 독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박월선 작가의 <스타탄생>와 박지숙 작가의 <창문 너머의 너> 등의 동화 작품 역시 귀로 듣는 책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오디오북은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구글플레이, 오디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재단은 오는 14일까지 신간 출간을 기념해 재단 공식 SNS와 오디오북 유통 플랫폼을 통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디오북 구입과 이벤트 참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063-291-9270)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최근‘2023 공공영역 문화다양성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에서 출판진흥원은 ‘장애인 접근성 강화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한 이번 사업은 접근성 전자책 시장의 양적·질적 확대와 기증 연계를 통한 장애인 독서 활동 지원 등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올해 장애인 독서 활동 활성화 및 정보서비스 확산 공로로 국립장애인도서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번 수상 및 선정 사례는 <2023 공공영역 문화다양성 우수사례집>에 수록돼 문화다양성 보호와 중진을 위한 안내서로 사용될 예정이며, 유네스코 제출 국가보고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공공영역 문화다양성 우수사례 선정은 문화진흥 기관으로 문화다양성 증진과 보호를 위해 힘써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노력을 인정받은 성과이다”며 “앞으로도 사회구성원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문화적으로 표현하고,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택리지는 이른바 ‘살기 좋은 곳’을 논하는, 실리적인 성격을 띤 실학서다. 단순히 풍수지리에 관한 고전 정도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땅을 논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고 가치 있는 삶인지에 대한 문제까지 접근한다. 택리지의 현장 정신과 철학을 계승한 <신정일의 신 택리지-명당과 길지>(쌤앤파커스)가 출간됐다. 저자 신정일은 40년 간 우리 땅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걸어 인문‧지리‧역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시리즈물로 펴냈다. 아홉 번째 시리즈 ‘명당과 길지’는 택리지에서 언급된 지역을 답사하면서 옛 땅의 모습을 떠올리고, 오늘날의 변화상을 되짚는 방식을 취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반을 두고 인문 지리 내지는 역사지리학의 측면에서 지금의 택리지로 다시 쓰고자 했다”라며 “시공을 뛰어넘어 시냇가에서 자갈을 고르듯 들추어내고 싶었고, 역사 속으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한다.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산과 물이 어우러져 살 만한 곳 등 세부적인 테마를 정해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강과 길, 나아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신정일 선생은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다. 저서로는 신택리지를 비롯해 섬진강 따라 걷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 60권을 펴냈다.
문해력 위기의 시대 속 ‘왜 미디어 문해력이 중요한가?’에 대한 획기적 대안을 엮은 책이 세상에 나왔다. 10대의 미디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출판학회(회장 김선남 원광대 행정언론학부 교수)가 <미디어 문해력의 힘>(유아이북스)를 펴낸 것. 이번 책은 현직 교수진이 미래 세대의 미디어 문해력 증진을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구체적 사례와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도서다. 필진으로는 윤세민 경인여자대학교 교수, 한희정 국민대학교 부교수, 김성재 원광대학 초빙교수, 이완수 동서대학교 교수, 강진슥 중앙대학교 교수, 이정훈 대진대학교 교수, 오광일 캑터스 커뮤니케이션주 코리아 이사, 신종락 제주대학교 교수,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조정원 원광대학교 교수 등 10명의 전문가가 이름을 올렸다. 실제 ‘문해력 위기 시대의 현실과 대안’과 ‘문해력 증진을 위한 미디어 활용:해외사례’ 등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서는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뉴스와 시사 칼럼, 웹 콘텐츠와 교과서 등으로 제시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활용 방안을 지루하지 않게 전하고 있다. 먼저 책은 미디어 환경에 많이 노출된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해력 현황에 관한 이야기와 문해력이 저하된 원인과 증진을 위한 방안 등을 다루며 시작된다. 1부에서는 ‘뉴스 활용 방안’, ‘시사 칼럼 활용 방안: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 ‘웹 콘텐츠 활용 방안: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교육’, ‘교과서 활용 방안: 문해력 중심의 교과서 개발 및 혁신 필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여러 매체에서 접한 이야기를 비판적인 사고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부에서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해력 증진을 위한 미디어 활용 교육 사례를 소개가 담겨 있다. 윤세민 교수는 서문을 통해 “문해력은 살아가는 데 있어 제반 상황을 이해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힘”이라며 “이번 도서가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해력 증진에 실용적으로 적용돼, 향후 세상을 살아갈 능력과 지식과 지혜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한국문인협회순창지부(지부장 장교철)가 순창문학 제28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는 최경순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최경순 시인을 추모하고자 시인의 대표시 모음과 추모시, 시인을 추억하는 글 등을 엮었다. 또 한국PEN전북위원회가 주관한 다문화 백일장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야마우찌 카가리 회원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순주와 정이담 신입회원의 작품과 조기호 시인의 권두사, 조명훈 회원의 평론 '기형도 시에 있어서의 탈옥의 흔적' 등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출향 문인들로 엮은 '초대작품'과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회원작품 80여편이 수록됐다. 장교철 지부장은 발간사를 통해 “회원들의 자발적 협조와 성원으로 수준 높은 작품을 모아 발행할 수 있었다"며 "회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고양이 밥은 누가 먹었을까?(출판사 책고래) 김형미 지음. 책고래 마흔 세 번째 출간물 <고양이밥은 누가 먹었을까?>는 사랑 넘치는 독자들을 위한 동시집이다. 따뜻한 감성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사랑으로 연결된 건 사람들만이 아니다. 동물과 자연물까지 사랑의 마음이 닿아 있어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시들지 않는 꽃(도서출판 북매니저) 박갑순 지음. 첫 수필집을 묶고 8년 만에 펴낸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 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 수년 간 병마와 싸우며 글쓰기에 집중했던 작가의 진실성이 문장마다 오롯이 새겨져있어서다. 일상의 소중함, 인연의 감사함, 집필에 대한 열정이 44편의 수필에 담겨있다. 시끄럽고 바쁜 현실 속에서 사색하고 침잠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현대시학사) 김현조 지음. 인간은 서사의 동물이다. 우리의 의식은 경험을 편집하고 재구성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자아는 결국 기억된 이야기의 덩어리라 할 수 있다. “내가 지은 시를 이야기 詩라고 이름 지었다”는 김현조 시인의 말처럼 시인은 삶의 고통과 환희, 성찰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정에 호소하는 시 쓰기가 아닌 시인만의 감각과 간결한 문체로 독자에게 새롭고 특별한 감성을 선사한다. △우리는 서로의 나이테를 그려주고 있다(책만드는집) 나혜경 지음. 나혜경 시인의 첫 산문집 <우리는 서로의 나이테를 그려주고 있다>에는 인간 ‘나혜경’의 삶이 어떻게 글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문화센터를 등록해 배운 재봉질, 지인과의 추억, 자연에 대한 감사함 등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의 풍경을 기록했다. 37편의 이야기 속 화자의 마음이 따스해 읽는 동안 미소가 절로 새어나온다. △오늘의 행복(도서출판 마음) 장태윤 지음. 인생의 희노애락이 시 한편에 담겼다. 특별한 주제나 거창한 의도는 필요치 않다. 장태윤 시인의 <오늘도 행복>은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 속에서 기쁨과 슬픔, 괴로움과 외로움이 온전히 드러난다. 장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늘을 날고 싶은 엉덩이(출판사 책고래) 주미라 지음. 동시집 <하늘을 날고 싶은 엉덩이>에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요소들이 넘쳐난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해 리듬감이 느껴지고, 재치 있는 전개로 다음에는 어떤 시가 나타날지 두근두근 기대하게 만든다. 잃어버렸던 동심을 잠시나마 떠오르게 한다.
스트리밍 디지털 매체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은 음악을 잠시 대여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아날로그 방식 LP는 시간개념부터가 다르다. 턴테이블 빙빙 도는 동그라미에 생채기를 내면 치어 떼처럼 싱싱한 추억이 몰려온다. 이때 추억은 소장 가치가 있는 현재의 ‘내것’이 된다. 음악 애호가 안성덕 시인은 수많은 LP를 소장하고 있다. 나는 최근에 발매된 안성덕 제작, <깜깜> 위에 바늘을 올린다. “동그라미 속 동그랗게 밀려나는 축음기판 소리골에서 옛이야기를 듣는다 낙숫물이 그리는 동그라미 속 동그랗게 갇혀 소년은 옴짝달싹 못하고”(「소년은 어디 갔나」) 시인이 수집하기로 한 시간대는 과거다. 아릿한 풍경을 소환하는, 부재와 존재의 괴리가 주는 애틋함에 뜨거워진다. 현재와도 연결, 서로에게 감응하는 방식이 인간을 넘어 자연물로 확장된다. “꽃이란 꽃 죄다 집니다 덩굴장미가 졌고 접시꽃도 집니다 시들기 위해 피어난 꽃, 열흘을 못넘고 져야 꽃입니다”(「꽃이 집니다」)에선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아름다움의 절정’을 향한 궁극이라고 말한다. “기저귀에 저린 간밤처럼 애기똥풀 노랗게 번진 은빛요양원 언덕바지 개나리꽃 이미 졌고요”(「개나리꽃 이미 졌고요」)는 갓난쟁이처럼 요양원의 노인은 애기똥풀같은 것을 노랗게 지리고 사라졌다. 시간의 괴리가 주는 안타까움과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침잠된 가운데 “철 지난 청춘처럼 흔적뿐인 철길 옆 접시꽃 시들었네 춘포역 플랫폼 소리 없이 기적이 우네”(「춘포역」)의 ‘시적 질감’은 비장미로 가득하다. 반면 “진달래 꽃망울이 영락없는 성냥알이네요 사나흘 봄볕에 그어 대면 확, 온 산을 태우겠습니다”(「꽃불」)은 정신과 육체의 불일치(균열) 속에서도 정염情炎을 드러내는 숭고미의 절정, 서정시를 한 단계 갱신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인간은 죽어 태어난 직후로 순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명제는 회의적이지만 안성덕 시인은 사라져간 것들과의 교감을 통해 소멸이 과거의 분열이 아니라 생성의 지표임을 말하고 있다. 스크래치가 심해 좀 지직거리면 어떤가! 새삼 독자들도 과거로 역주행, 태생적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반질반질 마루가 윤나던 집 숟가락 통에 숟가락이 많던 집 내 태가 묻혀 있는 도란도란 양철 대문 집”(「양철 대문 집)」 <깜깜>은 세월의 지층이 쌓이면서 생긴 흔적들을 채집하고 보존해온 사진첩이요 가슴팍을 지직거리는 추억의 음반이다. 시간의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매재媒材가 사유의 발화점이 되어 심연을 울리고 병증을 헤아려준다. 경험상 엘피판에 바늘을 갖다 대는 순간의 쾌락을 잊지 못한다. 죽은 자의 목소리가 부활하고 소멸하는 존재가 생생하게 되살아날 걸 알기 때문이다. 안성덕의 시집 <깜깜>은 삶과 죽음의 동시성이 갖는 모순형용,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절실한 감정들이 동그라미 속에서 흘러나온다. 그 시그널을 좇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삼투압, 생의 쓸쓸함을 견디는 이 극진한 방식이 독자의 가슴을 휘어지게 할 것이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한문번역연구소는 120년 전 고도 익산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익산 총쇄록(하)’ 번역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간은 지난해 총쇄록에 실린 143편의 글을 번역해 ‘익산 총쇄록(상)’을 펴낸 데 이은 것으로, 오횡묵의 총쇄록에 실려 있는 작품 417제 524수를 정리했다. 익산 총쇄록은 채원 오횡묵(吳宖黙, 1834~1906)이 1901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익산군수로 재임하면서 수행했던 각종 통치 업무를 비롯해 지인들과의 교류, 지역사회에 대한 감상 등을 기록한 시문집이다. 한시 작품은 지은이의 섬세하고 내밀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 오횡묵의 한시에는 ‘미력하나마 익산의 기근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각오 등 지방 수령으로서의 다채롭고 풍부한 일상 정서가 담겨 있다. 그중 ‘연당행’은 익산군 관아에 있던 훈지당과 징벽지의 화초, 나무, 건물의 조성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익산군 관아의 120년 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특히 자치단체와 학계 전문가의 노력으로 근대기 고도 익산이 어떠했는지를 밝힐 수 있는 익산 총쇄록 번역서가 완간된 것은 지역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세계유산도시 익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익산 고문헌 자료를 발굴·번역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총쇄록은 학교와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배포해 교육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익산시청 누리집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중기 1675년으로 추정되는 임실현 사찬읍지 중 가장 오래된 운수지(雲水志) 을묘본이 임실군에 기탁됐다. 기탁자는 오수면 김진영(64) 씨로서, 2015년 임실군 공무원을 명예 퇴직 후 임실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던 중 지난해 7월 운수지를 입수해 이번에 임실군에 기탁했다. 김 씨는 “임실의 역사문화에 꼭 필요한 자료일 것으로 생각해 기탁하게 됐다”며 “이번 책자가 지역의 문화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수지는 조선시대 임실현 사찬읍지(私撰邑誌) 중 가장 오래됐으며, 1675년과 1730년, 1904년 등 3회에 걸쳐 편찬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04년에 간행된 운수지에는 신계징 현감의 운수지 발문이 있었고 범례의 여러 곳에 구본(舊本)을 열람한 흔적이 발견됐다. 운수지는 1675년에 신계징 임실현감이 한필상과 이시연이 함께 편찬한 것으로 32개 항목에 96면, 4만 8000자에 이르는 내용이 담겼다. 책자에는 임실현의 별칭인 운수(雲水)의 연원과 변천, 17세기 면리제(面里制) 시행 및 역대 임실현감 포폄, 각종 인물편과 풍속교화 내용이 수록됐다. 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열악했던 임실현 실정과 지역 인물들의 에피소드, 산천에 딸린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실렸다. 특히 운수지는 2017년에 발견된 1730년 운수지와 2023년에 기탁된 1798년 필사본 운수지 등과 더불어 17~18세기 임실현의 변화상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운수지 을묘본은 전남도와 전북특자도의 조선시대 사찬읍지 중 순천부읍지 승평지(1618)에 이어 전국 두 번째며 도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찬읍지다. 심민 군수는 “이번 운수지가 전북특자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며 “우리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를 발굴, 많은 사람들이 공유토록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명해지려는 것도,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시(詩)를 왜 쓰는 걸까요.” 시 모임 ‘강 따라 글 따라’ 회원 이은수(53) 씨의 말에 마음이 들킨 것 같았다. 문학이 외면받는 시대에서 7년째 시모임을 이어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은수 씨는 이내 시 쓰기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방법이자, 인생을 소중히 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 같은 것이라고 했다. 김인상(78) 씨의 일상도 어느 순간, 시처럼 변했다. 그는 “거칠 것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지난날과 달리 시를 쓴 뒤 생각과 언어가 순화되었다”라고 고백했다. 2일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에 위치한 김용택시인문학관에서 만난 ‘강 따라 글 따라’ 시 모임 회원들은 평범한 일상이 시(詩)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각자의 삶과 생활이 무척 소중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강 따라 글 따라’는 임실군 섬진강가에 터를 잡고 사는 귀농‧귀촌인과 김용택 시인이 함께 만든 시 모임이다. 회원은 공후남(61), 김옥희(60), 김용택(76), 김인상(78), 박양식(63), 박희숙(72), 유갑규(70), 이은수(53)씨 등 8명이다. 이날 김옥희씨는 불참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2주에 한 번씩 김용택시인문학관 서재에 모여 시를 쓰고 일상을 공유했다.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이야기는 시가 되었다. 그렇게 지난 2018년 강 따라 글 따라 시모임은 첫 시집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를 세상에 내놨다. 이후 매년 1권씩 시집을 펴냈고, 올해 1월 다섯 번째 시집 <내일은 내 소식도 전해줄게>를 출간했다. 평소 “설거지를 하는 것도 시가 된다”라는 김용택 시인의 조언에 따라 회원들은 이번 시집에서도 살아가는 모든 것에서 글감을 찾아 시로 썼다. 이를테면 부모님과 나눈 통화 내용이 시가 되기도 하고, 술 한 잔 기울이다 떠오른 생각이 글이 되기도 했다. 특별한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은 일상을 한 편의 시로 완성한 셈이다. 일상을 시처럼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활자화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님에도 시 모임이 이어지고, 꾸준히 시집을 발행할 수 있는 동력이 궁금해졌다. 이러한 물음에 이은수 씨는 모임이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섬진강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가 없으면 시골에서의 생활은 적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시 쓰기 활동을 통해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문학적 숭고함이나 허영심이 아닌,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글로 삶에 더 이로운 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김용택 시인도 이은수 씨 의견에 동의하며 “글과 삶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학적 동무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양해가 가능한 어른들이기 때문에 다툴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말년에 좋은 벗들을 사귀게 되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1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는 마치 시냇물 같았다. 잔잔하지만 맑은 물이 내내 졸졸 흘렀다. 강 따라 글 따라 회원들이 시 모임에 대한 애정이 고갈되지 않고 순환하길, 나도 모르게 바랐다. 홀로 흘러서는 될 수 없는 일일거다. 다른 수많은 물줄기를 만나야 강물이 될 수 있듯이 그들이 문학적 동료로 인생의 벗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랐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DMZ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유품 보존처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에는 지난 4년간 보존처리 완료된 유품 1352점 중 52점을 선정해 총기·탄약·군화·단추·개인장구·개인소지품·기타 등 총 7종류로 구분해 과학적으로 보존처리한 과정을 사진자료와 함께 수록했다. 보고서는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 공개돼 있어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시대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겪은 근현대사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오페라 작곡가 지성호씨가 다큐멘터리 소설 <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논형)을 출간한 것. 책은 지 씨의 아버지 지재관 씨가 어린 나이에 직접 겪은 시대의 고통을 세세하게 기록한 장편 실화 소설 <도벌에게 짓밟힌 엽전>을 근간으로 재탄생된 소설이다. 지 씨는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징용돼 끌려갔고, 해방공간의 혼란에 이어 5년 만에 터진 한국전쟁 군에 소집된 참전용사이기도 하다”며 “아버지가 남기신 방대한 기록 속 당신이 몸소 겪은 행적에만 집중해 한 권의 책으로 풀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일제강점기 시절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부정하는 요즘 시국에 대한 분노를 곁들여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일반적인 담백하게 나열할 수도 있었지만, 문학과 음악 등 감성과 관련한 매개체가 독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돼 다큐멘터리 소설로 풀어보았다”고 덧붙였다. 총 25개의 키워드로 구성된 이번 소설은 사건과 사건이 연속적으로 진행돼,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 눈에 띄는 점으로는 책 속의 주인공이 지 씨의 아버지가 아닌 ‘재호’라는 한 소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지 씨는 “서술이 아버지인 ‘나’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자연스러울 것이지만, 독자들이 14세 소년의 이야기 속에만 갇히길 원하지 않았다”며 “타자화를 통해 소년이 겪은 실제와 이를 둘러싼 좀 더 큰 세계,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일본 제국주의와 신앙, 사랑, 인간군상 등을 동시에 드러내고 싶어 ‘나’보다는 좀 더 객관화된 존재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책을 계기로 일제강점기 시절 교과서를 통해 잘 알려진 위인과 더불어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그 시절 속 보통 사람들의 고초 또한 후대에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부여 출생인 지성호 작곡가는 전북대학교에서 30여 년 동안 이론과 작곡을 강의했다. 주된 작곡 활동은 오페라와 같은 대형 총체 예술 영역이다. 그의 오페라 작품으로는 <논개>, <루갈다>, <흥부와 놀부>, <달하 비취시오라>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와 <아버지는 14세 징용자였다> 등을 펴냈다.
일제 강점기 시기 대학자인 보정 김정회(1903년~1970년) 선생의 손자인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논어 바로보기 그 현대적 인식>(도서 출판 조은)을 출간했다. 책에서는 ‘논어’에 담긴 공자의 사상과 특징 등을 연구‧분석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김경식 소장은 책 서문을 통해 “논어는 정치나 사회, 인간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등불로 존재해 왔다”라며 “논어 공부는 인간 수양에 의미 있는 일로 한문학자의 시각이 아니라 교육사 전공의 사회과학자 연구의 눈으로 3년간 정리한 연구물”이라고 설명했다. 서편과 본편으로 나뉜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서편 제1장에는 공자의 시대적 배경을 정리하고 있다. 제2장은 공자의 가계와 공자의 생애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제3장은 논어에 대한 개괄적 소개와 편성 내용 및 특점을 다룬다. 마지막 제4장은 공자의 사상과 이념을 분석해 논한다. 본편에는 논어(論語) 바라보기가 수록됐다. 김인회 연세대 교수는 “공자와 직접 만나 논어를 새롭게 바라보려는 용기는 저자 자신이 정신 문화적으로 이미 자주적 안목과 자유인의 발상 방식을 체득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도전이고 작업이었다”라며 “정년퇴직 이후에도 오늘날까지 학문연마와 저술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만큼 업적들의 출간 발표에 왕성한 열정을 태우고 있어 늘 경탄한다”라고 축간사를 통해 밝혔다. 고창 출신인 김경식 작가는 전주고, 성균관대, 전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수필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는 <대련에서 만난 여인> , <하얀 목련이 필 때면> , <만추의 선운사를 거닐며> 등이 있다.
“찬 겨울/ 맑은 날 핑계 삼아/ 길을 나선다/ 밭 주변/ 허름한 공장 근처에 터를 잡고 서서/ 주춤주춤 실타래를 푼다/ 바람따라 흐르는 연줄에/ 노래를 싣는다/ 해무지개 사이로/ 푸른 하늘 향해 뜬 연/ 끊어 버렸다/ 멀리 사라졌지만/ 정다운 편지 되었으면,”(시 ‘연(鳶)’) 김옥향 시인이 시집 <연(鳶)>(이랑과 이삭)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김 시인의 첫 번째 작품으로 총 5부로 구성돼 90여 편의 시가 실려있다. 김 시인은 발간사를 통해 “중학교 1학년 때, 백일장에서 ‘구름’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내면서 상을 받고 학교 교지에 이름이 실린 적이 있다”며 “오랜 세월 틈만 나면 무작정 시를 읽고 창작하며 100m 달리기를 하듯 숨차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한 권의 시집을 펴내게 됐다”며 “앞으로는 은은하게 시의 샘에서 시혼을 건져 행복을 찾으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전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국어 교육을 전공했다. 이후 그는 <문화공간>으로 등단해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전주우아중 교사로 근무하며 (사)한국문화예술연대 이사, 열린시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홍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이랑과이삭)이 출간됐다. 개인적 상징과 모호함으로 빚어낸 독특한 호흡이 인상적인 이번 시집은 가족과 이웃, 과거와 현재, 개인의 역사 등 시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웅숭깊은 사유와 예리한 관찰력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함축적인 언어들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풍부한 여백 속에서 극대화된다. 특히 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김홍부 시인만의 선명한 목적 의식과 개인적인 상징성은 유머러스함을 풍겨 독자가 시 속 화자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농촌의 실정이 고령화인데//밭이 대부분 소규모여서//농기계를 행정에서 대여를 해 주어도//노인들이 기계조작을 못하니//농협의 모를 키워서 분양하기와//벼 병충해 공동방제 지원처럼//밭에도 책임지고//경운을 해 주어야 될 것 같은 시점에 왔다//관계기관의 특별한 대책을 바라본다.( ‘밭갈이에 획기적인 대책을’ 전문)” 시인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이미 지각된 것을 활용해 대상을 재해석한다. 외부요인을 대하는 개인의 프레임과 객관적 사실이 충돌하며 유머의 구조가 독특한 형식으로 쌓여간다. 이재숙 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시인의 작품세계는 두 개의 스키마를 충돌시키는 유머의 구조가 작품화되어 있고 스키마의 거리에 따라 인지적인 쾌감을 선사한다”라며 “성공한 유머는 은폐된 진실에 단번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제공하는데 시인의 작품은 매우 짧은 구조로 강렬하면서도 확실한 유머 요소가 가미됐다”라고 설명한다.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에서는 소박하지만 특별하고, 소소하지만 문제의식이 분명히 담겨있는 86편의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장수에서 태어난 김홍부 시인은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을 비롯해 <바람이고 싶다> <양지에 서다> 등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전북수필문학회‧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26회 열린시문학상, 장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신아문예대학작가회는 최근 16번째 종합문예지 ‘신아문예’를 발간했다. 이준구 신아문예대학작가회 회장의 발간사로 문을 여는 이번 종합문예지에는 소재호·이원희·전일환·정군수 작가의 초대 작품을 비롯해 신아문예대학작가회 회원들의 감수성이 짙은 작품이 대거 실려 있다. 특히 이번 책에는 제6회 신아문예작가상을 받은 구연식·이준구 수필가의 작품과 수상소감도 담겨 있다. 구연식 수필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과거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활동을 기대하면서 신아문예작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 이준구 수필가는 “‘살아 있음’이 글을 쓰는 이유다”라며 “이번 상은 글쓰기에 더욱 정진하라는 다그침으로 여기고 세 번째 수술한 눈과 육신에 채찍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아문예대학은 3월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는 6월 13일까지 진행될 교육을 이끌어갈 강사진으로는 시 창작 부문에 소재호 시인이, 수필창작 부문에 전일환 수필가, 문예 창작 부문에 정군수 작가, 인문 예술과 부문에 이원희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63-275-4000) 문의하면 된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만나면서 성별과 관련한 불만을 듣곤 했다. 예를 들면 ‘아이돌 콘서트에 가려고 하는데 부모님이 여자애가 어딜 가냐고 반대한다.’ ‘세뱃돈 금액에도 남녀 차별이 있다.’ ‘요즘에는 여자애들이 힘도 더 세고 드세서 남자애들이 기를 못 편다.’와 같은 것들이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성 불평등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다. <불평등을 수거해 드립니다>는 다섯 명의 작가가 다섯 가지의 성 불평등 사례를 소재로 쓴 동화책이다. 김순정 작가의 ‘남자라서 억울해’는 남자라서 역차별을 당한다는 웅이 이야기이다. 웅이는 선생님이 힘든 일은 무조건 남자만 시키고,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남자는 더 크게 혼낸다고 생각한다. 웅이는 ‘남자라서, 여자라서’가 아닌, 그냥 나로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김완수 작가의 ‘내 이름은 깜상’의 주인공 소미는 “기집애가 무슨 축구냐”, “축구가 얼마나 거칠고 힘든 운동인데”, “우리나라에서 어디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대접이 같냐”라는 걱정과 우려를 뚫고 축구부에 들어간다. 처음엔 여자라고 놀리고 따돌리던 친구들은 소미의 실력을 보고 같은 팀의 일원으로 인정해준다. 정광덕 작가의 ‘아빠는 주부 백 단 가수왕!’은 전업주부인 아빠를 둔 호겸이 이야기이다. 호겸이는 너희 아빠 백수냐고 놀리는 같은 반 친구 민호 때문에 짜증이 난다. 하지만 엄마보다 음식을 잘하고, 자전거 타기나 캐치볼을 함께 해주며, 집안일과 장보기를 잘하는 아빠가 살림하는 게 맞다는 합리적인 결론에 이른다. 아빠가 앞치마에 고무장갑을 끼고 프라이팬까지 들고 노래자랑에 나오자 호겸이는 ‘아빠는 주부 백 단 가수왕!’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열렬히 응원한다. 정유진 작가의 ‘용감한 오! 기사’에는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엄마를 둔 봄이가 나온다. 봄이 엄마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유일한 아들인 남동생을 돌봐야만 했다. 봄이는 그런 엄마가 운전하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찬성했지만, 손님이 엄마에게 막말하자 반대한다. 하지만 상가 화재를 막는 엄마를 보며 엄마의 삶을 응원한다. 윤형주 작가의 ‘수영선수 에리얼’은 권위적인 남편과 살면서 혼자서 육아와 교육, 살림살이에 지쳐간다. 그런데 수영왕을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대회에 참가해서 1등을 한다. 에리얼은 수영선수라는 자기 정체성을 찾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성별에 따른 차별과 억압이 아니라 차이에 대한 인식과 존중이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각각의 작품과 관련한 성평등에 관한 생각거리를 질문하고 있다. 교실에서,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면서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는 것도 좋겠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과 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공동수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등이 있다.
[설 특집] “뻔한 명절은 거절한다”…벙커에서 보물찾고·국립민속국악원서 풍류 즐기기
[안성덕 시인의 ‘풍경’] 까치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복영 시인-장선희 ‘조금조금 초록 벽지’
사랑… 격정… 가슴 저미는 춤사위
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차가운 세상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복효근 산문집 ‘밑불이라는 말이 있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황보윤 소설가-황석영 ‘할매’
정읍 칠보 유무형 문화유산 백과사전⋯㈔정읍문화유산연구회, ‘하늘과 땅과 사람과’ 출간
이승철 여의도서 5중 추돌사고...오른팔 부상
씨야 남규리, 공연 도중 가슴 노출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