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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 시인, '아직도를 사랑하는 까닭은' 펴내

“내가 ‘아직도’라는 말을/ 사랑하는 까닭은/ 내 마음속에/ 이해할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그리움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라는 말을/ 사랑하는 까닭은/ 아직도 가야 할 미지의 곳이/ 섬처럼 남아 있다는 것이고,/ 걸어가야 할 길이/ 길길이 펼쳐져 있어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아직도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라는 말을 사랑하는 까닭은/ 아직도 그 섬이 어딘가에서 푸른빛 단장을 하고/ 내게 들려줄 절절한 이야기를 간직한 채/ 여전히 나를 기다릴 것만 같기 때문이다.” (시 ‘아직도를 사랑하는 까닭은’)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 답사의 선구자이자 시인인 신정일 씨가 <아직도를 사랑하는 까닭은>(작가)를 펴냈다. 60여 편의 작품이 담긴 이번 시집에는 시인이 걷는 이유에 대한 자기 물음의 답이 시편으로 오롯이 담겨 있다. 신 시인은“나의 생활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하기 이를데 없다”며 “이번 시집에는 ‘길 위의 사람’의 입장에서 경험한 길에서 길로 이어진 생활, 그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몇 사람들과 단조롭기도 하고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풍경 등을 담았다”고 했다. 박태건 문학박사는 시집의 해설을 통해“신 시인의 이번 시집을 읽으며 그가 ‘아직도’를 견지하는 사랑의 힘으로 역사의 강물이 유장히 바다로 흘러갈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또 손민호 중앙일보 레저팀장은 “시인으로부터 ‘길’과 ‘글’은 모음 하나 차이라는 걸 배웠다”며 “그래도 스승이 있듯이 길에도 어른이 계시다. 내 책장에 또 한 권의 길을 모신다”고 시집을 평했다. 한편 진안 출생인 신 작가는 (사)우리 땅 걷기의 대표로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이끈 선구자다. 그는 40여 년간 우리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가장 많이 걸은 사람으로 알려진다. 또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지내며 지자체 등에서 강연하고 있다. 작가의 저서로는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 11권)와 <왕릉 가는 길>,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른 것들>,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 1~2권, <지옥에서 보낸 7일>, 시집 <꽃의 자술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15 18:03

부안디카시 연구소, 창간 6호 '풍경이 시(詩)가 되는 부안' 펴내

“잔잔한 파도가 어루만진 갯벌은/ 아픈 자식의 배를 어루만지는 어머니 손길/ 어머니 손처럼 따뜻한 가지들을 만들어내는 물길을 따라/ 큰 바다 나무들을 키우는 곰소만” (제6회 부안디카시 대상 수상작 강수진 시인의 ‘바다 나무’) 부안디카시 연구소가 부안디카시 창간 6호 '풍경이 시(詩)가 되는 부안'을 출간했다. 이번 디카시집에는 초대작 5편과 제6회 부안디카시 수상작 9편, 역대 수상작 등이 실려있다. ‘바다 나무’라는 작품으로 제6회 부안디카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강수진 작가는 이번 부안디카시집을 통해 “이번 수상은 입문자에게 부지런히 쓰고 정진하라는 따뜻한 격려인 동시에 ‘디카시’라는 장르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부족한 제게 대상의 영예를 안겨주신 주최자 및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라환희 솔바람소리문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부안디카시 공모전이 어느덧 6회를 맞았다”며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400여 편의 작품이 답지해 부안을 빛나게 했다. 앞으로도 부안디카시가 대한민국 문화 아이콘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15 18:02

이명선 작가, 수필집 '하여튼 100명의 여자 이야기 입니다'

이명선 작가가 수필집 <하여튼 100명의 여자 이야기 입니다>(이지출판)을 발간했다. 작가는 100명의 여인이 아니면 만나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녀들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에세이로 풀어놓았다. 실제 책은 ‘움트다’에 25명, ‘번성하다’에 25명, ‘물들다’에 26명, ‘여물다’에 24명 등 100가지 이야기를 경쾌하게, 진지하게, 거침없이 토해내고 있다. 책에 실린 100명의 여인은 이 작가가 ‘어쩌다 만난 그대’도 ‘하릴없이 등장한 그대’도 아닌 ‘필연적으로 만나야 할 그대들’이었다. 이 작가는 “100명의 여인 중에는 여름날 소나기처럼 짧게, 더러는 팽나무처럼 오래도록 그늘을 만들어 주며 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분도 계셨다”며 “또 모진 겨울 한가운데 찾아든 햇빛 같았던 분도 있었고, 지루한 장마에 널어 논 빨래 같기도 했던, 어두컴컴한 방앗간에서 맡는 고추 냄새 같기도 한, 봄 바람에 날리는 버들잎 같던, 갓 핀 2월 매화 같았던 분 등 다양한 여인들이 독특한 이야기를 내게 들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분 한 분이 귀한 손님인 것을 빚쟁이 대하듯 응대한 적도 많았다”며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도움인 줄 몰랐고, 배움을 주었어도 건성 지나쳤다. 그럼에도 그녀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책무까지는 아니라 해도 남겨 두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 출생인 이 작가는 중고등학교 교사 생활 후 1990년 <월간 에세이>로 등단했다. 주로 도서관에 글을 쓰는 그의 저서로는 <북쪽이 아니라 위쪽으로>, <찌질이 아줌마가 보내는 편지>, <토닥토닥 토론해요>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15 18:02

이병초 시인, '별일도 아니라는 듯이 토닥토닥'

오늘에 닿는 김영춘 시의 눈금이 살갑다. 일상에 자리한 여러 현상을 고구마 순 김치, 보리알, 탱자나무 울타리와 채송화 등의 온기로 감싸는 시의 촉수는 여유롭고 정답다. 이는 <나비의 사상> 이후 10년 만에 내보인 그의 시집 <다정한 것에 대하여>(애지, 2023.10.10.)를 이르는 말이다. 뭔가 바라는 바가 “제대로 되는 순간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한꺼번에 제각각으로 누워버리는 양파대 앞에서/ 쉽게 걸음을 옮길 수 없”(「양파밭에서」)는 시인. 멋진 시를 쓰기보다는 바른 교육 현장을 이뤄내고자 심혈을 쏟았고 문명적 색감의 언어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참된 가르침을 실천하라는 목소리에 더 밀착되었던 김영춘 시인. 그는 식당 아낙이 텃밭에서 솎아온 어린 상추를 비닐봉지에 담아 내놓자 “잘 찾아보면 이런 상추가 있긴 있는데/ 이런 여자의 마음은 어딜 가도 없는 같어”(「덕유산 돼야지」)라고 따뜻한 국물처럼 말을 건넨다. 술집에서 친구의 손을 잡아가다가 “눈앞의 손목이 마치 어디로 걸어 들어가는 길목 같”(「손목」)다는 구절은 이별이 흔해진 모두의 오늘이 서글프다. 늙은 부부의 가을걷이를 보면서 우리 삶의 끝도 콩대며 깨를 털 듯이 “자근자근했으면 좋겠다”라는, 두 노인의 등에 내리는 햇살처럼 “별일도 아니라는 듯이 토닥토닥”(「저물녘」)했으면 좋겠다는 시행에 문득 적막감이 깃든다. 이번 생(生)의 끝을 누구에게 맡기고 싶다기보다는 우리 삶의 마무리가 두 노인네처럼 맑디맑기를 바라는 시의 울림을 얻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전동성당이 있고 경기전이 있고 동학혁명기념관이 있다.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를 죽인, 떼죽음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현장에서 김영춘 시의 영성(靈性)은 빛난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그들의 후손인 우리까지 노란 은행잎에 기댄 시절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 하지만 시는 “가을은/ 조선의 바깥으로까지/ 길을 낼 수 있기 때문”(「산책」)이라는 구절에 도달한다. 조선의 바깥은 어디일까. 모두가 꿈꾸는 ‘길’이 있기는 한 것일까. 시의 영성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모르겠지만 모질기조차 한 역사의 숨결을 겨냥한 시의 문법이 아슬하다. 돈과 긴밀하게 소통되는 문명이나 기계적인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실과 진실을 구분하지 않는 내면으로 침잠하고 싶은 고독이 요번 시집의 일면이라고 말해도 되겠다. 변기를 고치는 아저씨의 「물 샐 틈 없는 인생」이며 시인의 소년기를 거슬러오는 “쫑쫑쫑 썬 아욱국”(「아욱국」) 이면에 자리한 시의 고독. 경마장 근처에서 늙어가는 말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우리가 살아온 날들이/ 싸락눈이 서걱이는 그런 시간이었다”(「서성였네」)라고 맺는 곡진한 언술은 몇 줄로 적을 수 없는 시의 고독이 가을밤처럼 깊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어느 하루도 바람 그친 적 없”었다는 「만돌 갯매꽃」은 모두의 하루로 번지는 미학을 획득한다. 시인의 내면이 어머님의 도마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 닭장 속 달걀이 사람의 손에 닿기까지의 여정을 짚어보면서 “다정한 것들이/ 서로 헤어지는 사연을 생각하며 살아온 날들이/ 시 쓰는 일의 절반쯤 된다 하여도”(「떠나는 일에 대하여」) 그리 억울하지 않다는 시인의 사유. 김영춘의 시정신은 오늘도, 오직 사람을 향하고 있으리라. 이병초 시인은 1998년 <시안>에 연작시 '황방산의 달'이 당선됐다. 시집으로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등이 있고 시비평집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가 있다. 현재 웅지세무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11.12 15:49

전북시인협회, 제24회 전북시인상·전국새만금청소년시문학상 시상식

올해 전북시인상 시상식에서 이강로·박영택 시인이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돼 각각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전북시인협회(회장 이형구)는 8일 한국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24회 전북시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장이 축하 영상을 보냈고 지방 최초 명예시인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전북애향본부 총재),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전북시인협회에서는 이형구 회장과 이동희, 유대준, 송희 역대회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전북시인협회 내 시·군에서 활동하는 양해완(전주), 문영(군산), 김철모(정읍), 유수경(남원), 배순금(익산), 강지애(완주), 고순복(부안), 표순복(고창), 홍성주(순창), 추원호(진안), 김용주(장수), 송영란(임실), 서영숙(무주) 지역위원장 등을 포함해 총 200여명의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전북시인협회가 해마다 12월에 발간하는 문예지 <시의 땅> 공모를 통해 최우수작품에 이강로 시인의 시 ‘목련 아래 누가’를 선정해 전북시인상을 전달했다. 박영택 시인은 심사위원 전원에게 전북 시 문학 발전과 지역 문단에 이바지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전북시인상을 받았다. 심사는 심사위원장으로 강연호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심사위원은 송희 시인(전 전북시인협회 회장)이 맡았다. 수상자들은 “전북시인협회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전북 문단에서 더욱 열심히 창작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전북시인협회는 제25회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기념하기 위해 총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2023 전국새만금청소년시문학상’ 시상식도 개최했다.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만금과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처음 상을 제정하면서 공모를 통해 새만금의 브랜드가치 상승과 문학의 이해 증진을 도모했다. 공모 주제는 ‘새만금에서 꿈을 찾다’로 모두 450여 편의 시가 응모했으며 대상은 강용현(남원한빛중·1)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초등부에서 유리원(전주우전초·5) 학생이, 중등부는 이서진(용인정평중·3) 학생, 고등부의 경우 이찬혁(충북영동고·1) 학생이 수상을 차지했다. 초등부 우수상은 김장현(용인백현초·6), 김조이(남원월락초·5) , 임민수(전주교대 군산부설초·5), 최예준(번암초 동화분교·6), 홍나연(전주서일초·6) 학생이 수상했다. 중등부 우수상에는 방현주(남원용성중·2), 부연화(한라중·1), 유윤서(전주신흥중·3), 이서진(이리남성여중·1), 최민준(장수중·3) 학생이 선정돼 상을 받았다. 고등부 우수상은 김주예(남원여고·2), 이규현(만경고·1), 전무찬(배영고·2), 조건우(배영고), 최수연(김제여고·2) 학생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전국에서 42명의 학생이 받았다. 지도교사상에는 이경순 전주교대 군산부설초 교사, 선신영 남원용성중 교사가 선정돼 상을 받았다. 이형구 회장은 “전북시인협회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단체로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전북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9 17:22

삶의 가치에 대한 탐구⋯목천 정병렬 시인 '시가 나를 불렀소'

“개구리가 울었던 섬진강 오늘은 무엇이 우는가/ 내일은 또 무엇이 울 것인가 독도 전라도/ 태극의 담론은 강물이라서 끝이 없소/ 점 하나는 태극점이요, 둘은 태극선/ 셋은 태극방이니, 서로가 집을 짓고 사는 거라오/ 만발을 꿈꾸는 물방울마다 태극의 분모로 만유의 분자를/ 낳고, 온 누리를 통섭하는 자랑스러운 주인이지라우/ (중략) 전라도 독도 고고한 섬진강 울어머이 강물!” (시 ‘생명의 물방울 태극이 흐른다’) 목천 정병렬 시인이 8번째 작품집 <시가 나를 불렀소>(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목천 정 시인의 시집 ‘등불하나가 지나가네’, ‘외롭다는 것’ 등 그간의 발자취와 함께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이운룡 시인 등 도내 문인들의 평론이 담겨있다. 실제 책은 ‘제1책 목전의 시 이야기/ 시와 시론’, ‘제2책 전라 정신/ 생명의 정신’, ‘제3책 온 누리 태극론/ 형평과 안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온 누리 생명의 정신·형평과 안전’을 주제로 삶의 가치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정 시인은 초대사를 통해 “목천(沐川) 시냇물이 수평을 찾아서 흐르듯, 세상만사가 형평의 평온을 찾아서 어디로 흘러가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이는 디지털 드론이 날고, AI와 챗GPT 찰나로 온 우주를 통섭한다 해도, 어머니의 품안 같은 포근함을 찾아서 흐르는 것은 자연 강물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극과 극, 양극화를 치닫는 현실에서 ‘형평의 저울대’ 수평을 찾아서 먼지든 물방울이든 얼싸덜싸 서로를 감돌아 흐르는 나, 목천 한 줄기랑 휘감아 돌고 돌아가는 길이라 금묵산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저울대’를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창 출생인 정 시인은 순창농고를 졸업해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196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등불 하나가 지나가네>, <물길어가는 새떼들>, <설원에 서다>, <붉은 지폐와 야근수당> 등이 있다. 그는 표현 신인작품상과 전북시인상, 전북문학상, 중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8 17:45

김계식 시인, 시집 '농익은 체념 한 폭' 출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다/ 가장 낮은 자세로 터 잡고 앉아/ 주는 것 안기는 것/ 어느 하나 손사래 치는 일 없이/ ‘받아’안는‘바다’/ 세찬 해일(海溢)로 해변을 덮치는 건/ 성난 폭풍의 흘림에 ᄈᆞ진/ 한순간의 일탈일 뿐/ 본연은 언제나 평온이다/ 나 오늘도/ 그런 바다가 되고 싶어/ 푸른 빛 묵도를 드리고 있다” (시 ‘바다’) 김계식 시인이 33번째 시집 <농익은 체념 한 폭>(인간과 문학사)를 출간했다. 시집은 총 5장으로 구성돼 75편의 작품으로 시인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 잡지 <월간 See 시 117호>에 소개된 ‘굴절의 시대를 살아온 서사적 서정시인 김계식’과 관련한 내용도 수록돼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김 시인은 “문득 33이라는 숫자에 맞닥뜨리자 그럴싸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충동도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순전히 서수(序數)로서, 서른세 번째 시집 출간이라는 의미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월간 See 시 117호에서 소개된 내용을 알리기 위한 뜻을 담아 이 시집을 출간하게 됐으니, ‘덧붙이는 글’을 담기 위한 본문이 됐다는 점”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김 시인의 시 전편을 살펴보면 정밀하게, 성실한 그의 삶의 궤적인 듯이 읽혀진다”며 “자연은 회화적으로 묘사되고, 인간은 생동하는 서사의 이야기로 엮어진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사랑이 강물되어> 등 총 27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1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8 17:45

김성철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 출간

저당 잡힌 것처럼 살아가는 삶 속에 느낄 수 있는 여유란 있을까. 그것은 너무나 사치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바쁜 생활 가운데 현대인에게 쉼표 같은 휴식이 될만한 시집이 나왔다. 김성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풀밭이라는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백조)가 출간된 것이다. 이번 시집에는 여유와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시인의 시편들을 읽노라면 몸을 움츠리게 하는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있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당신 탓이라뇨/ 쓸데없는 자책은 하지 마시길/ 때론 옮아오고 앓아누워도/ 공명 있는 목소리/ 그 덕에 개운죽은 비음 따라/ 뿌리 내려요/ 뿌리는 유리병 크기만큼 동심원을 그리는 걸요// 당신도 뿌리내려도 좋습니다/ 나나 당신이나/ 아픈 건 마찬가지니까요”(시 ‘감기’ 중에서) 가끔 시인은 창가에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조차 납입 고지서처럼 팍팍하게 느껴지는 일상이면 잠시 눈과 마음을 시를 쓰는데 집중했다. 그래서 자신을 현실세계의 세입자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시를 썼다. “풀밭이란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 나는 흔한 풀이고/ 흔한 풀이 받는 달빛이고// 달빛이 세리가 되어/ 허락되지 않는 세금을/ 징수하는 일// 나는 현세의 세입자”(시 ‘풀밭이란 말에서 달 내음이 난다’ 중 일부) 이병철 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순간적인 시대에 세 들어 살면서도 아득한 영원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가 바로 그 달빛이다”고 밝혔다. 군산 출신으로 200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시인은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 등을 냈으며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8 17:44

가을 운치 '가득'⋯표현문확회 통권 88호 발간

표현문학회가 <표현> 제88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가을의 운치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다양하게 수록됐다. 고성현, 권남희, 김사은, 김여울, 박동수, 배공순, 이금영, 이정선, 이종희, 이희근, 장병호, 전하연, 주현진, 최병륜, 최연실, 황숙 등 16명의 수필가의 작품을 특집으로 엮었다. 이어지는 특집에서는 김남곤, 김남희, 김미순, 김미정, 김예태, 김정원, 문두근, 박석구, 송하진, 이원철, 장교철, 정관웅, 정군수 작가의 신작시를 발표했다. 신인 문학상 당선 작품으로 시 부문 강명희·최영임 시인의 출품작 6편을, 시조 부문에서는 박향순 시인의 출품작 3편, 수필 부문에서는 윤재경 작가의 출품작 2편을 실었다. 조미애 표현문학회장은 권두언 ‘풍행수상(風行水上)’을 통해 “풍행수상이란 바람이 물 위를 가는 것으로, 바람이 물 위를 스칠 때 일어나는 파랑은 제 나름의 규칙이 있어 흩어지나 어지럽지 않아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수많은 문학가와 철학가가 이 구절에 영감을 받아 문장을 짓는 도리와 글의 미학적 의의를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인과 성인의 경서(經書)를 스승으로 삼고’ 자연스럽게 문(文)을 이루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표현>에서 올가을 한나절 쉬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8 17:4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서철원 '달의 눈물'

동북 면의 시골 무사였던 이성계는 고려를 지키는 장군이 되었다가 새로운 나라 조선을 개국했다. 그 격동의 시간을 그는 어떻게 견뎠을까? 그의 마음속에 수없이 요동쳤을 욕망과 두려움과 흔들림이 궁금해서 경기전에 있는 태조 이성계 어진을 보러 갔다. 우리 전통 초상화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아니라고 했고, 겉모습뿐만 아니라 인격과 내면까지 그려야 한다고 했으니 어진을 꼼꼼하게 뜯어보면 뭔가 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어진 속 태조는 푸른색 곤룡포와 익선관을 쓰고 있었다. 귀밑머리와 수염이 하얗고 눈썹 위 사마귀까지도 고스란히 그려낸 걸 보니, 본 모습 그대로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운동자는 흔들림이 없었고 굳게 다문 입술은 굳은 의지를 드러내는 듯했다. 하지만 초상화만으로 그의 내면을 짐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헛헛한 마음으로 하릴없이 돌아왔을 때 서철원 작가의 <달의 눈물>을 만났다. 작가는 고려 시대 무신의 난(1170년)부터 태조 이성계의 죽음(1405년)에 이르는 긴 시간의 서사를 소설 속에 담았다. 200년을 훌쩍 넘는 시공간을 물 흐르듯 넘나드는 자연스러운 전개와 굽이굽이마다 피어나는 이야기가 감탄스러웠다. 칼과 한 몸이 되기를 바랐던 이성계는 홍건적을 물리치고 공민왕에게 ‘무신의 달’이라는 별호를 받는다. 고려라는 세상을 비추는 한 줄기 희망 같은 달이 이성계였다. "무신 이성계의 앞날은 무겁고 가혹했으나 별호가 품은 달의 품성은 무사와 상반된 부드러움과 온화함을 품고 있었다. 이성계는 아늑함을 딛고 칼끝처럼 일어서는 무사의 몸을 달의 감성으로 잠재울 줄도 알았다." 작가는 칼과 한 몸이 되고 싶었던 이성계의 열망과 고뇌를 절절한 문장으로 되살려냈다. 문장으로 만들어가는 사유의 세계가 매력적이어서 절로 몰입이 되었고,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을 파고드는 문장에 빨려들어 수없이 밑줄을 그었다. 혼백을 앞세워 이성계의 꿈속으로 들어온 견훤이라든가 흡혈 무리를 쓸어내는 바람의 사제, 정몽주의 딸인 시간을 삼킨 아이 누오는 또 하나의 축이 되어 작품을 이끈다. 그들이 주는 긴장감 때문에 책을 놓을 수 없었고 신비로워 자꾸만 눈길이 갔다. "백제든 고려든 한 자락 땅에서 나고 자라며 무너진들 다시 들어서는 게 나라인 것이지. 그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이승에서 허비했어." 책을 덮으면서,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 조선을 연 것은, 무너진 백제를 추억하는 견훤의 말처럼, 달이 기울면 다시 차오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과 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공동수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11.08 17:39

최명희문학관, 11일 ‘전라북도 문학 명소를 찾아서1‘ 세미나

전북의 문학 명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펼쳐진다.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과 얘기보따리 주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는 문학세미나 ‘전라북도 문학 명소를 찾아서1 남원시·완주군·임실군·순창군’이 그것이다. 11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진행될 이번 세미나는 발표 및 종합토론 등 4부로 이뤄진다. 전북 14개 시·군 문학 명소 찾기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번 세미나는 1부에서 ‘문학의 본향 전라북도’를 큰 주제로 문신 문학평론가가 ‘전라북도 문학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관장이 ‘남원시·완주군·임실군·순창군의 문학 명소 115곳’을 발표한다. 2부는 전북을 글에 담은 문학인의 이야기로 지역과 연관된 장현우 시인, 유수경 동화작가, 김도수 수필가가 맡는다. 3부는 남원시·완주군·임실군·순창군 등 4개 시·군에서 뽑은 115곳의 문학 명소를 김근혜 동화작가가 초등학생·청소년·연인·가족 등을 주제로, 문 평론가는 계절·풍경·마을·자연·감성 등을 주제로, 최 관장은 역사·예술·인물·시설·문학비 등을 주제로 소개한다. 4부 종합토론은 ‘문학을 통한 전북의 재발견과 문학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최 관장은 “전북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이 끊임없이 나오기에 전북의 문학 명소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 깊고 넓고 세밀한 연구와 취재로 14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문학 콘텐츠를 찾아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으로 개발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84-0570)로 문의하면 된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7 17:10

포근한 언어로 풀어낸 감수성⋯신수미 시인,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 발간

“한 아름 푸른 유월이 눈부신다/ 초록이 몽실몽실 여물어/ 숨막히도록 조여 오는 산야/ 근육질의 힘겨루기에/ 숲에서는 초록 물소리가 들려오고/ 시도 때도 없이 피는 꽃들,/ 이 꽃들에게서 향기를 퍼 나르는 바람,/ 초록이 초록에게 스며들어 소근대는 몸짓,/ 감미로움에 몸을 떤다(중략)/ 초록이 초록에게 건네주는 힘으로/ 천리 숲을 이루고/ 묵히고 묵힌 세월 만큼 싱싱함으로 우뚝 선/ 유월의 영근 맛, 그 맛을 보고 있다.”(시 ‘초록이 초록으로’) 신수미 시인이 2번째 시집 <초록이 초록으로>(이랑과 이삭)을 출간했다. 시집은 ‘꽃, 이유없이 웃다’, ‘삼동(三冬)을 참아온 꽃샘에’, ‘맨발로 소통하다’, ‘통일도 질경이처럼’, ‘못다 핀 4월의 꽃봉오리’ 등 총 5장으로 구성됐으며 90여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시집을 통해 신 시인이 보여주는 작품들은 단단하고 냉철하지만, 견고한 지성을 지닌 시인의 삶과 개인의 감성 등이 조화롭게 녹아들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시집 속 수수께끼와 같은 함축적 시어와 무뚝뚝한 구성이 아닌 실제 시인의 일상적 이야기를 포근한 언어로 풀어내는 등 감수성 넘치는 시인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을 준다. 또 시 ‘아버지의 골목길’, ‘자만마을의 실루엣’, ‘성 평등에 걸었던 기대’ 등을 통해 시인의 효심, 그가 바라본 전주시 곳곳의 정취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재숙 문학평론가는 평설을 통해 “문학은 미술이나 음악에 비해 경험된 자아로부터 작품을 분리하기 어려워,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본다면 신 시인의 시들은 지성이 견고하게 구축된 삶과 감성이 꾸준히 재발견되는 차원 높은 시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남대 공과대학을 졸업해 예원예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09년 <한국문학예술>로 등단해 국제해운문학상(본상)과 열린시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왜 꽃이 아름다운가>, <민들레 홀씨로 날다> 등이 있다. 또 그는 YWCA 서부지역 위원장, 전라북도 자체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열린시문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1 18:05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 ‘순창의 판소리 명창’ 펴내

순창의 판소리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 새로 나왔다.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펴낸 <순창의 판소리 명창>(민속원)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판소리 역사에 이어서 순창과 관련된 판소리 명창들을 차레로 서술했다. 순창은 판소리 명창을 다수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 고창, 남원지역에 비해 순창 판소리 명창에 대한 고증 연구와 보존 전승 등의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고. 순창처럼 군 단위 지역에서 많은 명창이 난 지역도 많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순창 판소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주덕기 명창에서부터 박유전, 김세종, 장재백, 장판개, 배설향, 장득주, 장득진, 이화중선, 한애순, 성점옥, 박복남, 장영찬 명창과 그 후예들에 이르기까지 순창이 배출하고 그곳에서 소리에 매진한 명창들의 활동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저자가 유달리 순창에 애착을 갖고 책까지 내게 된 건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전문 분야인 판소리에 순창 명창들의 일대기를 덧입혔다. 저자는 “고향이 순창인 사람으로서 순창의 판소리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참에 순창의 판소리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을 냄으로써 순창이 판소리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를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순창 출신인 저자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오랫동안 판소리 연구에 전념하고 70여 권의 저서와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시집 <바람만 스쳐도 아픈 그대여>를 냈으며 판소리학회장, 전북작가회의 회장, 전북민예총 회장, 전북문화재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마당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1 18:05

김철규 시인, 여섯 번째 시집 ‘그늘꽃’ 출간

문학이란 긴 터널을 지나며 한자 한자 곱씹는 마음으로 창작에 몰두하는 시인이 있다. 바로 김철규 시인이다. 신문사 기자로 시작한 언론인 생활뿐 아니라 올해 문단 활동 55년째를 맞이한 시인은 이력이 화려하다. 격동의 시기 강산이 두 번 바뀌도록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지방자치에 힘을 보탰다. 이제 황혼에 접어들어 시인이자 수필가로 문학과 창작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고 있다. 그런 그가 여섯 번째 시집 <그늘꽃>(신아출판사)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시로 나타냈다. “거친 파도 몰아치고/ 북풍한설 내리쳐도/ 혼불처럼 붙어사는 천년바위 속 그늘꽃// 사계절 푸르름 펼치며/ 칠흑 같은 어둠에 모진 매질을 당해도/ 한줄기 빛을 향해/ 당차게 행진하는 그늘꽃// 태초로부터/ 줄기차게 삶을 이어온/ 경이로운 그늘꽃// 내가 가없이 사랑하는/ 그늘꽃”(시 ‘그늘꽃’ 전문) 그의 시집에서 눈에 띄는 시들이 있는데 10·29 서울 이태원 참사를 상기하며 숨져간 영혼들을 향한 가슴앓이를 구구절절하게 표현했다. 시인은 “나라다운 나라 없는 세상에서 기지개 한번 펴보지 못한 집단 참사의 넋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이제 문인으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역 문단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은 심정이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시인은 자신의 아호를 딴 청암문학상을 2018년 제정한 후 해마다 지역 문인 1명씩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 군산 출신으로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한 시인은 전북일보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거쳐 전북도의회 의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를 역임했고 군산문인협회장, 군산문학상 운영위원장, 제16회 수필의날 전국 군산대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문단에도 족적을 남겼다. 저서로 <아니다,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바람 속의 역사>, <인연>, <바람처럼 살다가> 등 다수의 수필집과 칼럼집, 시집이 있으며 수상경력은 전라북도 문화상(언론부문), 한국수필문학상, 세종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바다문학상 찾아주는상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1 18:05

김경곤·이종근, 전라감영 관문 '호남제일관 만마관 가는길' 펴내

잊혀져 가고 있는 완주 ‘만마관’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이 나왔다. 이종근 작가와 김경곤 작가가 <전라감영 관문 호남제일관 만마관 가는 길>을 발간했다. 이번 책은 이종근 작가와 만마관 남관진 지역공동체인 만마관복원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만마관은 전주부성인 남고산성의 속성으로 왜적을 막기 위해 산성을 쌓아 관문을 막은 호남제일관문이었다. 실제 만마관의 ‘관(關)’이라는 글자는 ‘빗장 관’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 누구도 드나들지 못하는 곳이 관이므로 군사 시설인 요새를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가 기억해야는 만마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은 완주군의 관방시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만마관 복원을 바라는 기고로 끝을 맺는 등 여러 방면으로 만마관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를 서술하고 있다. 이 작가는 “호남제일서에 걸 맞는 호남제일관의 위용을 찾아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만마관은 원래 있던 위치에 원래 규모대로 복원하기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주·남원 국도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성곽을 복원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마관 복원과 함께, 남관진과 부대시설 등을 복원하고, 남고산성과 연계해 조선시대 국토방위 체계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긴다”며 “아울러 조선시대 만마관 임무교대 사열의 재연, 말타기 경주, 조총과 활쏘기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도 “만마관 복원사업이 활성화되면 만마관 경비대 근무 및 교대식 진행과 15호 국도를 지나는 모든 분의 쉼터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옛 제1관방처 고을로 명성을 되찾아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11.01 18:0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