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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떠나는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

"저항하라, 바꿔라, 고쳐라…. 이런 영화들만 틀면서 현실에서는 조화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성격인 걸 보면 모순이었죠. (웃음)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10년을 전주에서 보냈어요. 힘든 일도 있고 혼자 가지고 있는 아픔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2010 전주국제영화제'를 끝으로 전주영화제를 떠나는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47·동국대 교수). 그는 원래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낯가림도 심해 새로운 영화를 만나는 건 즐거웠지만, 새로운 감독을 만나는 건 힘이 들었다. 그래도 10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범생 컴플렉스' 덕분. 영화제가 성장한 만큼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그의 고향은 서울. 2000년 1회 영화제 때 일본 영화 코디네이터로 전주와 연을 맺었다. 3회 때는 일본 유학으로 잠시 쉬었지만, 4회 때 정식으로 프로그래머가 됐으며 8회 때 수석 프로그래머로 올라섰다. 전주를 처음 방문한 날, 톨게이트의 '전주' 현판을 보고서는 신비로운 곳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주천변의 유채꽃이 예뻤고, 노을 지는 한옥마을이 편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10년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는 "10년이 참 빨리 갔다"고 했다."프로그래머가 되서 외국 영화제에 처음 나갔는데, 사실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프로그래머가 계속 바뀌는 영화제에 대해 신뢰가 있을 수가 없었겠죠. 그래도 열심히 뛰어다니면 될 줄 알았어요."4회 영화제를 마치고 김은희 프로그래머가 손을 뗐다. 그 역시 그만 두고 싶었지만, 자신마저 포기하면 전주영화제는 다시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여기서 깬다면 정말 흔들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유운성 프로그래머를 영입했죠. 영화제를 일으키는 데 있어 객관적인 눈이 필요했고, 젊고 고집있는 유 프로는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였거든요. 지식이나 정보 면에서 많은 걸 가지고 있었죠."또하나 운이 좋았던 것은 임안자 전 부집행위원장이었다. 그는 "4회 때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던 전주영화제에 임안자 선생님의 경험과 인맥은 큰 도움이 됐다"며 "선생님과 해외에 가서 정말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고 말했다."선생님하고 우리 10회까지만 하고 멋있게 떠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갑자기 쓰러지시면서 영화제를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셨죠. 두 사람이 한꺼번에 그만 두기에는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았고, 11회에 꼭 그만 둬야겠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이라면 조금 편안하게 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그는 두가지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미안했고, 영화제에 오면 예전만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하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에 부쳤다."300편 안팎의 영화를 소개하려면 적어도 500편 이상을 봐야돼요. 문득 나 조차도 영화를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단순히 이 영화가 우리 영화제에 좋을까 안좋을까만 생각하기에도 바빴거든요."그는 "아직 전문가가 되지 못했다"며 일본 영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화여대 영문과와 연세대 국제대학원 일본학과를 졸업하고 우연히 영화를 전공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동국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또래보다 10년 늦게 영화공부를 시작한 만큼 새로운 영역을 찾아야 했고 당시에 개방되지 않았던 일본 영화를 발견했다. 아시아에도 좋은 영화가 있다는 게 놀라웠고, 식민지 시대 발전한 한국영화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스튜디오 시스템 안에서도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는 나루세 미키오 감독을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 또 전 세계를 순회하며 학회를 열고 있는 일본 영화 학회를 서울로 유치하고 싶다고도 했다."전주영화제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떠난 사람들이 안온다는 거죠. 그렇게 끊긴 인연들이 안타까워 10회 때만은 다 초대하고 싶었는데, 이미 골이 깊어져 잘 안됐어요. 전주가 먼저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어요. 결국 씨를 뿌린 건 초창기 사람들이니까요."그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가져다 놓는다 하더라도 지역민들이 영화제에 대해 프라이드를 갖지 못한다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역에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그 어떤 영화제보다도 전주가 지역과의 유대가 강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깐느도 마찬가지고 베니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영화제는 시민이나 관객의 것이죠. 누가 오더라도 열심히 일하고 때가 되면 나가고, 어느 순간 사람들은 다 없어지고 전주영화제라는 큰 덩어리만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그는 "전주영화제가 10년을 하며 안정된 것만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계속 간다고 했을 때 더 좋아질 것 같진 않다"며 "새로운 방향을 챙겨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그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이미 전주영화제는 잘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5.11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루수단 피르벨리 감독 "JIFF, 절대 잊지 못할 추억"

"막연하게 상을 타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었어요. 웃기만 할 줄 았았는데, 이렇게 울고 있네요. 전주영화제와 우석상은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2010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상 우석상을 수상, 미화 1만달러의 상금과 5000달러의 제작지원금을 거머쥔 <수사>의 루수단 피르벨리 감독(35)은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이 영화를 선택해 준 전주영화제에 감사드리고, 이 영화를 봐준 관객들과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저 말고도 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해 준 주인공 소년에게도 고맙습니다."피르벨리 감독은 "제작자와 편집자가 전주영화제에 오고 싶어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수사>는 올해 로테르담과 베를린영화제에도 초청됐던 작품. 그루지야 도시 근교에 살고 있는 열두살 소년 '수사'의 일상, 희망과 좌절, 저항과 재기를 담고 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한 소년의 일상을 담백하면서도 풍부하게 표현해 냈다.피르벨리 감독은 그루지야 트빌리시에서 태어나 영화연출과 일본어를 공부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들을 연출해 왔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5.10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2010 전주국제영화제 무엇을 남겼나

천안함 침몰사고와 유럽 항공대란으로 개막 전부터 행사 준비와 홍보 마케팅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2010 전주국제영화제'가 7일 폐막했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개막 전부터 이번 영화제가 끝나면 모든 면에서 대대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가 올해를 끝으로 영화제를 떠나면서 조직 등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11회 영화제를 마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셈. 이에 앞서 올해 전주영화제가 무엇을 남겼는지 짚어본다.▲ 섹션 재조정과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전주영화제는 프로그램이 산만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해 섹션을 6개로 재배치했다. '국제경쟁'과 '한국장편경쟁' '한국단편경쟁'을 '경쟁부문'으로 모으고, '시네마페스트'를 신설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들을 상영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했다.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대중적인 영화들이 늘고 어려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코드를 가진 영화들이 많아 정체성과 대중성의 균형도 잘 맞췄다는 평가다. 그 결과 회고전과 실험영화를 아우르는 섹션을 비롯해 전 섹션이 고르게 매진됐으며 평일 관객도 늘었다.올해는 남미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눈에 띄었다. 전주영화제의 최고상인 우석상이 걸린 '국제경쟁'에만 11편의 상영작 중 4편이 남미영화였으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오가는 '경계 영화'는 영화 미학의 최전선을 보여줬다. 다큐멘터리 중 미군 기지의 잔해가 초래한 질병문제를 다룬 4시간이 넘는 대작 <비행운>과 최근에 발견된 13시간 분량의 필름을 복원하고 참여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덧붙여 재구성한 <앙리-조르주 클루조의 지옥> 등은 보석으로 평가받았다.또한 전주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는 매진이 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 시도된 'JIFFTalk食(지프톡식)'은 전주의 명물인 콩나물국밥과 막걸리를 가운데 두고 배창호 김동원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감독과 관객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았다. '전주문화기행' 역시 영화와 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얻었다.▲ 생산성 있는 영화제로 거듭나'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 프로젝트 이외에도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제작에 도전한 전주영화제는 올해 마켓 형성과 콘텐츠 유통 시스템 구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2회째를 맞은 '전주프로젝트 마켓'은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저예산영화의 제작과 배급·유통을 위한 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총 120개사 302명의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올해 '다큐멘터리 피칭' 부문에서 SJM제작지원금상을 수상한 김명준 감독의 <슬픈전설-재일동포 야구단> 프로젝트는 독립영화 제작사인 인디스토리가 향후 제작사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프로듀서 피칭'의 경우 본선 진출작의 자격 논란과 함께 프로듀서 양성보다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흘러갔다는 지적도 나왔다.올해부터는 상영작 중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나 전주영화제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작품의 판권을 구입해 국내 배급 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전주영화제는 2009년 화제작 <바흐 이전의 침묵>과 2010년 화제작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와 폐막작 <알라마르>의 판권을 직접 구입했으며, 하반기부터 이 영화들의 배급을 직접 할 예정이다.▲ 영화의거리, 인프라 문제 절실전주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거리의 인프라 재구축 문제도 대두됐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영화의거리 일대 몇몇 극장이 적자를 보면서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영화의거리 내 프리머스가 문을 닫았으며, 몇몇 극장의 경우 시설 낙후로 외부 소음이 영화 관람을 방해하거나 객석 의자가 낡아 관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민위원장은 "동진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전주영화제 전용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전주영화제 전용관의 경우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기간 활용도나 지역 인구 및 지역 극장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무리라는 목소리가 높다.또한 디지털상영관이 메가박스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밖에 없어 영화제 기간마다 디지털 상영장비를 구해서 쓰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감독들이 디지털상영관이 아닌 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 이 때문에 부산영화제는 디지털 테이프를 상영할 수 있는 기계를 구입하기도 했다.  어느 영화제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영사사고의 경우 대처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두터워진 관객층 만큼 관람 태도는 성숙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영화의거리 주변 상가들은 예년에 비해 영화제 특수는 누리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우석상 : 수사(감독 루수단 피르벨리)◆ 전은상 심사위원 특별상 : 고추잠자리(감독 랴오 지에카이)◆ JJ-St★r : 레인보우(감독 신수원)◆ 이스타항공상 : 얼어붙은 땅(감독 김태용)◆ 한국단편경쟁 : 하드보일드 지저스(감독 정영헌) 수학여행(감독 김희진)◆ 넷팩상 : 클래쉬(감독 페페 디오크노)◆ 관객평론가상 : 이파네마 소년(감독 김기훈)◆ JIFF 관객상 : 저 달이 차기 전에(감독 서세진)◆ 무비꼴라쥬상 : 이파네마 소년(감독 김기훈)

  • 영화·연극
  • 도휘정·이화정
  • 2010.05.10 23:02

다시 '칸의 여왕'에 도전하는 배우 전도연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인 영화 '하녀'(13일 개봉. 18세가)는 전도연(37)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영화다. 임상수 감독은 "전도연 덕분에 칸 영화제에 가게 됐다"고 할 정도로 그의 역할은 지대했다. 전도연이 맡은 은이라는 인물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기가 힘들 정도로 묘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욕망에도 솔직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은 "은이를 보고 물음표가 떠오르는 건 맞는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누구나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과 조금씩 타협하는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은이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순수한 여자예요. 그래서 보는 입장에서는 '쟤는 뭐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전도연은 "오랫동안 가정부 일을 한 병식(윤여정 분)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이 일을 참고 하는 것이지만 은이는 그 일 자체를 즐거워한다"면서 "주인집 여자 해라(서우)의 팬티를 빨면서도 '저 이 짓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게 은이"라고 설명했다. '하녀'는 상위 1%의 상류층 훈(이정재)의 집에 은이가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훈은 은이를 유혹하고 두 사람은 해라의 눈을 피해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오랫동안 이 집에서 가정부를 한 병식은 두 사람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상황은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다.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토대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큰 틀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파격적인 노출도 영화 팬들에게 관심사였다. 과거 '해피엔드'(1999)에서 과감한 노출을 감행했던 전도연이었지만 한 사람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지금 노출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남편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왜 안 망설였겠어요. 남편이 이해해주지 않았으면 못 했을 거예요. 남편이 '당신은 인간 전도연이지만 동시에 배우 전도연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말과 시선에 흔들릴 우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배우 전도연이 해온 대로 하라'고 격려해줬어요. 남편이라고 왜 아무렇지 않겠어요." 육아문제도 걸림돌이었다. 지난해 딸을 낳은 전도연은 이번 작품 전까지 아이를 직접 키웠다. 그는 "아이를 두고 일하는 게 어떤 심정인지 처음 알았다. 남편이 '일 할 때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남편은 아직 영화를 안 봤다. 전에는 개봉하면 함께 극장에 가서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칸에 가서 힘들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접속'(1997)을 시작으로 '하녀'까지 12작품에 출연한 전도연은 매번 다른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가 출연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찾지는 않아요. 하지만 다시해서 잘할 수 있는 것보다 모르더라도 새로운 것이 좋아요." 하지만 그는 "막상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전도연은 "10년 전보다 지금 여배우가 출연할만한 영화가 더 줄어든 거 같다.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게 아니다"면서 "그래서 이번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하녀'로 다시 한 번 칸을 찾는다. "해외 언론 인터뷰가 많이 잡힌 거 말고는 별로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없어요. 지난번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마음껏 즐기다 오려고요. 상은 받으면 좋지만 안 받아도 충분해요."

  • 영화·연극
  • 쿠키
  • 2010.05.10 23:02

세계인의 영화축제 칸 영화제 12일 개막

세계적인 영화축제인 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는 베를린과 베니스영화제가 주춤하는 것과는 달리 해가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며 으뜸 영화제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올해 경쟁부문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동반 진출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국영화 본상 수상하나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투는 경쟁 부문 후보작에 '시', '하녀'가 포진했다. 2편 이상을 경쟁부문에 올려놓은 국가는 프랑스(3편)와 한국뿐이다.한국 영화가 두 편 이상의 경쟁부문 진출작을 낸 건 '올드보이'(박찬욱 감독)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홍상수 감독)가 동반 진출한 2004년과 '밀양'(이창동 감독)과 '숨'(김기덕 감독)이 진출한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한국 영화계는 경쟁부문에 두 편 이상이 진출했을 때마다 적어도 본상 하나씩은 수상해 왔던 점에 비춰 올해도 적잖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7년에는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했다. 1999년 '강원도의 힘'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모두 6개 작품을 칸에 진출시킨 홍 감독은 칸에 가장 많이 초청받은 한국 감독이 됐다.이밖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으며 세종대에 재학 중인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얼어 붙은 땅'도 학생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화려함보다는 다양성과 내실을올해 경쟁부문에는 모두 15개국에서 18편이 진출했다. 작년보다 2편이 줄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부터 켄 로치까지 진출했던 지난해보다는 화려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신 다양성과 내실을 추구한 흔적이 엿보인다.우크라이나와 차드 영화는 1946년 영화제가 시작된 이래로 처음으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알제리나 멕시코, 태국 등 국제적으로 덜 주목받은 국가들의 영화들도 진출했다. 반면 미국 할리우드 작품은 더그 라이먼 감독이 연출한 '페어 게임' 단 한편만 이름을 올렸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05.10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알라마르'

멕시코 남성 호르헤와 이탈리아 여성 로베르타는 별거한 부부다. 운명적인 사랑도 잠시. 호르헤는 섬에서의 고립된 삶을, 로베르타는 도시로 돌아간다. 영화는 로베르타가 로마로 떠나기 전 다섯 살짜리 아들 나탄에게 호르헤와의 마지막 여행을 선물하면서 시작된다. '2010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 멕시코 출신의 페드로 곤잘레스 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다.호르헤는 나탄을 데리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인 반코 친초로로 간다. 낮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고요 속에 침잠돼 있는 곳. 나탄은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배멀미를 하고, 고기 잡으러 간 아빠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다. 하지만 이내 단순한 삶에 길들여진다. 아침에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아오는 일이 전부지만, 거기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오묘한 질서가 있었다. 궁극에는 모두 돌려노래야 할 것이라는.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과 그 위를 나는 갈매기떼, 작열하는 태양이 함께 어울리는 광경이야말로 조물주가 인간에게 베푸는 위대한 사랑의 선물 같다.페드로 감독은 다큐멘터리에 극영화를 결합시키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여행을 시적 이미지로 풀어냈다. 자연과 인간의 결속을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정직하게 보여줌으로써 훨씬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나탄의 비극성 역시 출렁이는 파도와 함께 보여진다.비눗방울이 '톡' 터지는 순간 이들의 여행은 평생 잊지못할 시간이 됐다. 장편 데뷔작 다큐멘터리 <블랙 불> 이후 페드로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경계를 오가는 '경계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으로 '2010 로테르담 영화제'의 대상인 타이거상을 수상했다. 한 편의 침묵의 서정시 같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5.07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⑧영화감독 한승룡과 함께 하는 전주비빔밥 맛보기

우선 실내공간이 너무 현대적이면 안됐다. 전주비빔밥을 전문적으로 하는 집은 다 돌아봤지만, 그 중 '가족회관'과 '성미당'이 눈에 들었다. 하지만 밥을 한차례 비빈 후에 고명을 얹어내는 '성미당'의 경우 밥 색깔이 붉은 데다가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공간이 좁아 '가족회관'을 택했다.촬영시간은 '가족회관'의 영업이 끝나는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렇게 영화 <절대미각>(감독 한승룡)은 전주음식명인 1호인 김연임씨의 '가족회관'에서 탄생했다.5일 오후 3시 가족회관에서 열린 '영화감독 한승룡과 함께 하는 전주비빔밥 맛보기'. 전주국제영화제와 최명희문학관이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는 <절대미각>이 촬영된 가족회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한승룡 감독과 전주비빔밥을 나눠먹으며 대화하는 자리였다."콩나물국밥도 있고, 복분자도 있고, 전주나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많지만 문득 비빔밥이 가장 아름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인데, 영화를 찍으면서 비빔밥은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걸 깨달았죠. 스탭들에게도 비빔밥은 절대 배고플 때 먹으면 안된다고 말했어요."<절대미각>은 음식평론가의 방문을 앞두고 미각을 잃은 요리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감각으로 맛을 낸다는 이야기.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 한감독은 "실제 김연임 대표도 몸이 안좋을 때 감각으로 요리를 했다"고 전했다."중식이나 양식은 요리 과정이 화려해 흥미로운 반면에 비빔밥은 요리 자체는 좋지만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이 비슷하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대신 좋은 재료를 고르는 과정을 찍고 싶었는데 예산 부족으로 못했죠. 조명 때문에 재료들도 빨리 시들고, 역시 음식 영화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더라고요."한감독은 "보기에는 쉬웠을 지 몰라도 만드는 과정은 어려웠다"며 "출연진이나 스탭들이 거의 무보수임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들 재밌게 작업했다"고 말했다."영화에 대한 욕심은 포기하고 전주비빔밥에 초점을 맞췄죠. 작품성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쉽게 풀고 싶었어요. 그래서 '백설공주'나 '당나귀와 소금' 등 동화적인 장치들을 많이 넣었죠."한감독은 "전주비빔밥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라며 "어린이나 젊은이, 그리고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전통과 관련된 것들을 영화로 만들어 지역을 알리는 역할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이번 행사는 1일부터 5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와 한옥마을 등에서 모두 일곱차례 진행된 '영화촬영지와 문학의 성지를 둘러보는 전주문화기행'의 일환. 도내 뿐 아니라 서울과 대구, 부산, 목포 등 전국에서 200여명이 참여해 지역을 마케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기행 프로그램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5.07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9일간의 설렘 이야기' 막 내리다

'2010 전주국제영화제'가 7일 오후 6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알라마르>로 막을 내린다.49개국 총 208편의 영화가 상영된 올해 영화제는 프로그램의 특색을 살려 내실을 다졌으며, 천안함 침몰 여파 속에서도 모든 상영작이 고루 매진 돼 차분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폐막하는 7일까지 결산 해봐야 알겠지만, 좌석 점유율과 유료 관객은 지난해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9회 때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전주영화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네 토크나 마스터 클래스의 관객들 참여 열기는 높았으며, 올해 처음 마련된 '지프 톡식(JIFFTalk食·전주의 명물을 즐기며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신선한 시도로 관심을 모았다.고주원 임정은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에서는 메인섹션인 '국제경쟁'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우석상'이 발표된다.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JJ-스타상','관객평론가상','이스타항공상', '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 ,'넷팩상'''JIFF 관객상','무비 콜라쥬상' 등도 수여된다.폐막작은 멕시코 출신의 페드로 곤잘레스 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짧은 여행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오가는 '경계 영화'로 잔잔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5.07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⑦'지프톡식' 초대된 배창호 감독

4일 오후 2시30분 삼백집에서 영화감독 배창호(57)가 아홉명의 팬들과 만났다. 늦은 점심. 게다가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 콩나물국밥이라니…. 하지만 그는 "어제 술을 마셔서 좋다"며 "전주에 콩나물국밥이 유명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상당히 오랜만이에요. 요즘 영화를 보면 사람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아요. 비열하고 열등하고 폭력적이고 나아가 엽기적이고…. 흥행 때문에 웃음을 꾸미려면 어쩔 수 없지만 덩달아 영화도 경박하고 천박한 경우가 있지요. 나는 인간 원형에 대한 믿음이 있는데…. 이런 내가 현대적인 영화를 찍으면 시대와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는 생각도 들었었지요."쉬는 동안 대학 영화과 교수로 몇 년 있었다. 스무살 젊은이들과 만나며 21세기 속에서도 옛날의 순수함이 살아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이, 인간이 저렇다고 해도 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2010 전주국제영화제' 중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상영된 배감독의 새영화 <여행>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3부작 옴니버스 영화다. 입대를 앞둔 남학생과 미국 연수를 준비 중인 여학생이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며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소녀는 오래 전 집을 나간 엄마를 미워하지만 그리워한다. 남편과 아이 보살피기에 지친 중년의 주부는 홀로 제주도 여행을 감행한다. 세번째 에피소드의 중년 주부는 배감독의 아내 김유미씨. 이번 전주로의 여행에도 동행했다."첫번째 에피소드는 제자들에게 상황을 주고 시나리오를 같이 썼어요. 내가 내면이나 본질은 알지만, 대사까지 구체적으로 쓰기에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잘 모르니까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다른 섬에 갔다가 섬이 답답해 탈출한 한 며느리의 이야기를 듣고 쓴 건데, 중학생 딸 아이를 데리고 대사를 썼어요. 세번째는 우리 집사람과 같이 썼는데, 체험할 수 없다면 나를 낮춰서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세 편의 에피소드는 다 길로 끝이 난다. 감독은 "쉽게 인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길"이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과 방법이 다 길"이라고 말했다. 극적인 사건이나 멋을 부린 명대사는 없어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 "별로 지루하지 않았나요?"라고 감독이 물었다. 한숟가락 국밥을 뜨던 한 팬이 "그래서 저는 올해 제주도 가려고요!"라고 답했다."좋은 영화는 정서에 주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공적인 영화를 보면 식욕을 잃고 나오는데, 삶을 잘 다룬 영화를 보면 식욕이 돋아나죠. 아, 국밥 토크는 이번이 처음인가요? 한정식 토크를 한 번 해보시지…. 허허. 국밥이 서민음식 중 하나인데, 더 전주적인 것 같습니다."그는 "게스트와의 만남(GV)은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밖에 없는데, 국밥 토크는 맛은 다 못 느껴도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주영화제에 오기 위해 이틀이나 회사에 휴가를 냈다"는 양유정씨(29·대전)는 "평소 보고 싶은 감독을 직접 보니 떨리고 설레인다"며 즐거워했다. <고래사냥> 때부터 팬이었다는 이동화씨(47·전주)는 "감독님을 직접 만나니 소탈하고 좋은 분 같다"며 "감독님의 영화들과 이미지가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지금은 다 사라진 거 같은데, 80년대 오다가다 보면 전주에 다방이 많았어요. 허름한 다방에 가도 동양화나 글씨가 있는 걸 보고, 아, 이래서 예향 예향 하는가 보다 했죠. 그 때는 백반에 반찬도 많이 줬었는데…."그는 "전주천이 고요하게 흐르는 전주는 음식 가지수도 많지만, 여러가지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곳 같다"고 했다. 올해 '경쟁부문' 중 '국제경쟁' 심사위원도 맡고 있는 그는 "의외로 아직도 저렇게 영화를 만드는구나 할 정도로 고전적인 영화도 있어 반가웠다"며 "여러 나라의 특색있는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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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5.06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중간점검-차분한 축제 분위기 이끌어

'2010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1만 여 석의 좌석을 줄인 올해 영화제는 개막 넷째날 2일까지 총 116회가 상영된 가운데 82회가 매진됐으며, 평균 점유율은 87.6%로 지난해 90.1% 보다 약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화의 거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약간 높아졌으며, 지난 1일엔 총 36회 가운데 32회가 매진 돼 좌석 점유율이 96%까지 됐다.개막작을 비롯해 '디지털 삼인삼색 2010'이나 '영화보다 낯선' 등 모든 상영작이 골고루 매진, 전주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전주영화제 조직위는 천안함 침몰 여파와 지방 선거로 인해 관객 동원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걱정했던 것보다는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올해 유동인구를 포함해 약 26여 만 명이 영화제를 다녀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의거리를 화려하게 밝혔던 루미나리에가 경관 조명으로 바뀌면서 다소 차분해진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지난해는 10주년인 까닭에 전야제가 있었고, 징검다리 연휴(5월 4~6일)로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며 "올해는 프로그램 성격을 분명히 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한 만큼 다른 분위기의 영화제를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감독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혼류>나 <클래쉬>의 GV(Guest Visit)가 취소되는 반면 <불신지옥>의 GV엔 감독 외에 배우까지 참석하는 데다 로무알트 카마카 감독의 GV는 한 차례 더 추가되기도 했다.전주영화제는 7일까지 영화의거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영화제작소 등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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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04 23:02

한국영상위원회 협의회 사단법인으로 출범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KFCN·가칭)가 사단법인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각 지역 영상위원회 대표들은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가 국·내외 영화 촬영 유치를 위해 법적인 단체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운영위원회 자격요건에 대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이장호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지역의 영상산업 지원에 관해 지역의 문제로만 전가하는 경향이 짙다"며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가 사단법인화 되면 법적 주체가 분명해지는 만큼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기가 쉽고, 해외 프로젝트 유치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더욱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국제공동제작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하려면 지역 영상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 영진위는 지역의 영화산업 자료를 취합하고 정리해 줄 지역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이다.정진욱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가 사단법인으로 거듭나 해외 영화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협의회를 통해 지역간 협력을 강화해 전국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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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04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프로젝트' 지원영화 '탱고와 아파트' 선정

전주국제영화제 '2010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이하 JPP)이 2일 오후 7시 전주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폐막했다.총 81개 회사 300여명의 영화관계자들이 참가한 JPP는 '프로듀서 피칭' '다큐멘터리 피칭' '워크 인 프로그레스'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각자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심사위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영화로서의 제작 가능성 여부와 투자 가치를 평가했다.저예산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신인 프로듀서의 기획력을 보는 '프로듀서 피칭'에서는 문성혁 감독의 <탱고와 아파트>가 프로듀서 제작지원금 부분에 선정, 7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관객상은 강소영 프로듀서의 <어둠의 저편>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본선에 진출한 5편의 프로젝트 모두 각기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다"며 "독창적인 아이템과 가까운 시일 내 영화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다큐멘터리 피칭'에서는 김명준 감독의 <슬픈 전설-재일교포 야구단>이 최고작으로 선정돼 8000만원의 SJM문화재단의 제작지원금을 받았다. 기획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작품에게 수여되는 JPP기획개발지원금 500만원은 김희철 감독의 <진정>에게 돌아갔다. 관객상은 류미례 책임연출, 문정현 책임제작의 <강>. 심사위원들은 "보다 다양하며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의 제작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전주영화제와 함께 해 온 감독과 프로듀서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제작 진행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대상으로 했다.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차창 너머로>가 최고작으로 선정, 100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차창 너머로>는 혁신적인 시각 감각과 생생한 이야기 전개 방식 등 프로젝트가 독창적이었다"며 "이 영화가 관객에게 도전과 보람을 동시에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상은 최승호 감독의 <환타스틱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스토리>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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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5.04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⑥ 다큐멘터리 거장 김동원 감독

김동원 감독(55·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방법은 자신이 기록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그는 서울 빈민촌인 상계동에 들어가 살면서 <상계동 올림픽>(1988)을 만들었고, 비전향 장기수들과 만나 <송환>(2003)을 제작했다. 그는 "다큐를 만든다는 것은 내 삶에 대한 도전이고 반성"이라고 말했다.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홍기선 특별전'에 이어 올해는 '김동원 회고전'을 마련했다.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대부인 그의 전 생애 작품을 모두어낸 자리. 국내 영화제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으로 한국 현대사를 묵묵히 기록해온 그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지난 1일 '김동원 회고전 4'의 시네 토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다큐를 다르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했다."저도 누구에게 다큐를 배운 적이 없어요. 그저 같이 뒹구는 것, 같이 사는 것이라고 자답하고요.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현장에서, 역사 안에서 '현실'로서 배웠던 것 같아요."그에게 다큐는 궁극적으로 삶. 이렇듯 작품의 힘은 감독의 삶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1986년, 모두가 88 서울 올림픽을 축하할 때 그는 이면에 관심을 가졌다. 재개발을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했던 상계동 주민들을 주목했던 것."상계동에서 아기 업은 아줌마가 몸을 날려 철거 포크레인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이런 곳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강하게 저를 친 거죠."그는 <상계동 사람들>(1988)을 통해 이들의 3년간 투쟁을 정직하게 기록했고, 그 정직함은 한국 독립 다큐의 모범이 됐다. '9월에 1분도 안 되는 성화 봉송을 위해, 1월부터 40세대 200여 명이 떨어야 한다.'는 이 한 줄의 내레이션은 당시 상계동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그는 1991년 <상계동 올림픽>으로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일본 다큐 감독 오가와 신스케를 만나면서 다큐에 대한 열정을 지폈고, 다큐 공동체 푸른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행당동 사람들>(1994)과 <또 하나의 세상: 행당동 사람들 2>(1999)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그가 <행당동 사람들>을 통해 재개발 관련법 문제점을 파고 들었다면, <또 하나의 세상: 행당동 사람들 2>은 그가 공동체에 관한 이상적인 모습을 발견한 영화다. 그는 속편에서 행당동 주민들이 임시 보금자리를 꾸려 문화축제를 열고 생산협동조합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철거가 끝나도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행당동은 달랐어요. 가난하지만 무엇인가를 나누는 공동체 문화는 또 다른 희망으로 비춰졌습니다. 반가웠어요."<송환>은 30년 만에 출소하는 비전향 장기수 조창손씨를 만난 것이 출발이었다. 지난 12년간 촬영에 쓰인 테이프만 500개, 800시간. 그는 "<송환>도 <상계동 올림픽>의 연장선"이라며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 운동을 촉진하고 돕기 위해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할아버지들(비전향 장기수들)에게 보여줬더니 휴머니즘 접근에는 수긍이 가지만, 감옥 안의 동지애나 사상 투쟁이 생략됐고,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해 치열하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현재 <상계동 올림픽 그 이후>를 찍고 있다. "제가 상계동에서 배우고 느꼈던 실패한 공동체 기억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 지 그 모습을 찾아가고 싶었다"고 했다."다큐는 비판이예요. 굳어진 그 무엇에 대한 저항이죠. 비판적이지 않은 다큐는 짠맛을 잃은 소금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큐가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이 사라진 세상이지만, 그래도 저는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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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04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어떤 어린이영화 있나

5월이 되면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날짜를 꼽기 시작한다. 5일 어린이 날 때문이다. 싱그러운 봄 날, JIFF에서는 어떤 어린이 날을 즐길 수 있을까.'2010 전주국제영화제'의 5일 야외 상영작은 <꼬마 니콜라>(감독 로랑 티라르·5일 오후 8시)다. 초등학교 학급 문고 한 구석에 꽂혀 있던 동화 주인공 꼬마 니콜라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영화. 니콜라는 아빠가 갑작스레 엄마에게 다정해진 모습을 보고 동생이 생길 것이라고 직감한다. 8명의 친구들과 대책위원회를 조직한 니콜라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한 일생 일대 작전을 꾸민다. 엉뚱한 상상과 천민난만한 동심이 어우러진 작품. 8명 악동들의 캐릭터와 변화무쌍한 표정이 귀엽다.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다.올해 신설된 '애니페스트'엔 이날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5편(5일 오전 11시 메가박스10관)을 만나볼 수 있다. <돌아가는 길>(감독 김지수), (감독 정소이), (감독 최진성), <나무>(감독 김용환), (감독 신영호).<돌아가는 길>은 소녀의 좌충우돌 여행기다. 바다는 사막이 되어 소녀를 무력하게 하고, 새의 날개는 소녀를 사막의 모래에서 구해내는 과정이 형형색색의 이미지로 전달된다. 는 종이 소년의 몸에 불이 붙어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 는 톰과 제리의 야단법석 추격전. 톰은 제리를 쫓고, 제리는 톰을 놀리며 도망다니느라 바쁘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 착안해 제작된 작품. <나무>는 황폐한 땅에 단 한 그루의 나무만 남은 미래의 지구를 담았다. 나무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는 3D 애니메이션으로 한 소년이 노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 속도감 있는 영상과 음악을 통해 인간의 삶을 그려낸 수작이다.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에도 축제의 분위기는 이어진다. 아이리스는 그리스말로 무지개를 뜻한다. 아이리스 플루트 앙상블(5일 오후 1시)이 오색빛깔의 무지개처럼 다양한 플루트 선율을 펼친다. 따스하고 맑은 봄 날의 휴식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듯 하다. 교보문고와 내일을 여는 도서관이 지프 스페이스에 마련한 책거리 도서관도 가족들과 편안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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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5.04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봄날

폭발할 것 같은 젊음의 열기가 영화의 거리에 넘친다. 오랫동안 움츠리고 억눌린 봄이 젊음의 심지에 불을 당긴다. 훈훈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살이 고와서 나도 하루 종일 햇살 속을 돌아다닌다.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봄날은 충분히 영화적이다. 행복해서 죽겠다는 듯, 예쁜 종아리를 드러내 놓은 아가씨들과 청년들의 씩씩한 발걸음이 지축을 울린다. 거리는 영화 세트 같다.자본의 거리에서 여자를 빼면 남은 게 없다는 김수영의 말이 생각난다. 모든 것이 상품이 되는 도시의 거리에서 사랑만이 자연이다. 자본과 인간성이 치열하게 싸우는 거리에서 인간성의 승리는 연애 뿐이다.한성호텔에서 교보문고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차 없는 거리에 서 있는 한그루 새 잎 피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봄 햇살을 받은 나뭇잎 위에서 햇살이 거리로 흘러내린다. 거리에서 나는 나이를 잃은 현실주의자가 된다. 인파가 파도가 되어 거리에 출렁인다. 이 세상 수많은 인생들 중에서 영화는 늘 한 사람의 생을 앵글로 잡아다가 화면 속에 풀어놓고 그의 잡다한 인생사를 극적으로 펼쳐준다. 사랑과 욕망과 절망과 슬픔과 이별을 그리다가 대중 속으로, 저 인파 속에다가 다시 방생한다.주인공은 인파 속에 섞이고 우리들은 극장 문을 나선다. 생은 때로 거리에서 버림받아 슬프고 쓸쓸하다. 극장 문을 나서며 생은 홀로 외로워서 아름답고 새로 빛난다.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를 천천히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무는 두 가지에서 세 가지로 그리고 네 가지, 다섯 가지로 나뉘고 갈라지고 그리고 무수해진다. 그리하여 가장 여린 실가지 끝에서 새 잎은 피어나고 그 나뭇잎이 오월의 햇살 속에서 사랑을 더듬어 찾는다. 햇살 속에 눈이 부시게 하늘거리는 나뭇잎, 그러나 아직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사랑의 짝이 없는 사람들은 연두색 나뭇잎이 초록으로 건너가기 전에 사랑을 찾아라.다시 메가박스 앞 공연장 앞에 서 있다가 '4대강 뻥 튀기'를 파는 사람들 곁을 지난다. 영화는 과거를 오늘로 가져와 나의 현실이 되고 오늘을 거울에 비추어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영화는 또 미래를 오늘로 미리 불러와 오늘의 삶을 질타한다. 영화로부터 멀어지면서 사람들은 시대를 놓치고 초라하게 늙고, 다 쓸데 없는 자루처럼 낡고 남루해진다. 영화는 늘 치열한 나의 일상이다. /김용택(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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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5.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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