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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국제영화제] 클래스-예술영화관은 귀찮은 존재?

공교롭게도 영화진흥위원회가 '2010 전주국제영화제' 안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지난달 30일 오후 2시·4시 메가박스 7관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JIFF클래스가 연이어 진행됐다.한국예술영화관협회와 전주영화제가 공동주최한 시네마클래스 '다양성영화 관객 어떻게 사로잡을까?'에서는 영진위의 정책이 성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태우 대구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는 "초기 영진위의 지원은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민하며 기획전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으로 매우 유용했지만, 최근 시장중심주의로 가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단관 예술영화관을 매우 귀찮은 존재하고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남 프로그래머는 "올해 지원 형태만 봐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기 보다는 감시와 관리 통제를 중심으로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롭게 예산을 증액하거나 간접적인 지원방식을 개발하는 등 신선한 기획보다는 동일한 예산으로 극장끼리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이전투구판을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어 열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의 로컬클래스 '공공적 영상문화의 전망과 과제 그리고 대안'에서는 영진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테크 문제들이 논의의 대상이 됐다.김성욱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민간위탁사업자 공모와 관련, "백번 양보해 영진위의 공모를 하나의 정책안으로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와 관련한 충분한 공개적 논의와 근거, 설명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영진위는 시네마테크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개념, 정책의 비전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시네마테크를 공모할 권리나 근거 역시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네마테크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과 계획, 안정적인 공간의 확보 등 어떤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고영재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추진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논쟁이 됐던 독립영화전용관 공모의 파행은 결과론적으로 영진위의 역할이나 독립영화전용관의 역할, 공공성의 미래 등과 같은 보다 본론적인 논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행정의 파행, 공백, 인위적인 세력교체 등 정치적이며 행정적인 이슈만을 남기고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독립영화제작과 상영, 배급, 관객 등을 둘러싼 여러가지 현안들이 논의되는 일종의 사랑방인 독립영화전용관이 공백기에 처해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5.03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거장과의 만남…봉준호 감독과 페드로 코스타 감독

거장과의 만남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2일 전주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 기자 회견에서 만난 '한국 영화의 간판'인 봉준호 감독과 포르투칼의 거장인 페드로 코스타 감독.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두 분은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연을 맺었던 분들"이라며 "공교롭게도 해외 영화 전문지에서 꼽은 '올해의 베스트 영화 10'에 두 감독의 작품이 나란히 선정 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들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봉준호 감독은 전주영화제와 동갑내기. 전주영화제가 11주년을 맞는 것처럼 그 역시 감독 데뷔 11년차다. 2000년 전주영화제에 <플란다스의 개>를 선보인 후 2004년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인플루엔자>를, 2008년 '국제 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전주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봉 감독은 지난 1일 영화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처음과 끝 장면을 함께 본 뒤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습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상당히 지쳐 있었는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어 "그간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이미지와 음향을 머릿속에 미리 그려봄으로써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의 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누군가가 써놓은 시나리오로 덥석 영화를 찍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다만 한국영화가 질적·양적 발전을 해오면서도 정작 영화는 존중받지 못하는 분위기인 게 아쉽다"는 그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됐다가 금세 지워져버리고 마는 파일 쪼가리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영화가 갖는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흥분을 살려낼 수 있다면 현재보다 영화가 존중받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는 것. 그는 "올해 <메트로폴리스> 복원판이 올려지는 것으로 안다"며 "영화가 개봉되던 첫 날의 흥분감을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2008년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 이어 두번째 방문. 그는 2일 <행진하는 청춘>을 선보인 뒤 '모든 것이 달라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 것도 바꾸지 마라'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코스타 감독은 강연 주제는 '인생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바꾸지 말아라. 하지만 영화 속 일들은 순서를 바꿔라. 영화 속 인생이 실제의 인생과 비슷할 수 있게 하라.'는 프랑스 거장 감독의 말에서 따온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 중심적인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영화제에서 굉장히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들이 매진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고, 관객들이 그런 열정을 계속해서 보여달라"며 "감독이 되고픈 젊은 친구들과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공유한다는 게 즐거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5.03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임권택 감독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위한 밤

"연세 지긋한 감독이 아직까지 활동하며 그 활동이 현장으로 연결된다는 데 감탄했습니다. 한국영화현실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많지만, 그 중에도 왜 우리나라에는 원로, 대가들의 활동이 어려운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권택 감독이 그런 걱정을 다 빈말로 만들어 주는, 살아있는 사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대가들의 마음과 의지가 예술현장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한국영화가 새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지난달 30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달빛 길어올리기>를 위한 밤'은 자신의 101번째 영화를 만들고 있는 거장에 대한 '오마주(hommage)'였다.<달빛 길어올리기>는 전통한지를 소재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직접 제작하는 영화. 임권택 감독은 작품이 늦어진 것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쳤다."10회때 <달빛 길어올리기>를 선보이기로 하고 영화제와 약속했는데 한 해를 넘기고, 11회 때 반드시 새로 보이기로 했는데 약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 후 정도면 프린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앞으로 한달 안에 제 달빛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그는 "모든 것이 예정대로 되지 않고 여기까지 밀려온 것은 여러 사유가 있지만, 일기랄지 사소한 일이었다"며 "이 영화는 무엇인가 귀신이 돕고 있지 않는가 할 만큼 뜻밖의 어려운 일들이 잘 해결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임감독님과 첫 작업인데, 절에 빗자루 하나 들고가는 심정으로 시작했습니다. 괜한 헛소문을 듣고서 겁을 먹었던 것 같거든요. 배우들 막 고생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주 편안하게 찍었습니다. 전 또 저희 아버님 같은 분이라서 정말 아버지하고 같이 영화를 찍는 푸근함이 있었습니다."주연을 맡은 박중훈씨는 "그런 푸근함이 영화에 잘 드러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매일 찍다 보니 달이 매일 떴고, 매일 매일 각각의 특린 달을 길어 올리기가 힘들었다"는 강수연씨는 "정말 열심히 했고, 정말 행복한 촬영을 하고 있다"며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아제아제 바라아제>부터 <서편제> <창> <태백산맥> <취화선>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임감독의 작품에만 열번째 출연 중인 안병경씨는 "작품마다 최고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아마도 이번이 임감독님의 작품 중 최고 작품이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배우 임승대씨는 "전주시청 한스타일과 한지계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감독님의 열정이 묻어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송하진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은 "한 지역, 한 지방자치단체가 착수해 그 지역의 소재이자 한국적·문화적 소재를 발굴해 영화화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잃어버릴 위기에 있는 우리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점에서 영화적 가치를 뛰어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촬영현장을 기록한 영상도 공개됐다. <달빛 길어올리기>의 촬영 과정은 영화 역사상 이례적으로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된다. 연출은 부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김홍준 감독이 맡았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5.03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⑤ JIFF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2010'은 올해 미국의 실험·독립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 캐나다 독립·예술영화의 기수 드니 코테,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예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이 참여했다. 드니 코테와 마티아스 피녜이로는 각각 2006년과 2008년 전주영화제 우석상을 수상했다.'숏!숏!숏! 2010:환상극장'은 '공포와 판타지'라는 영화 형식과 '극장'이라는 공간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규만 한지혜 김태곤 감독이 초대돼 각각 <허기>와 <소고기를 좋아하세요?> <1000만>을 연출했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장면이 두번째 에피소드에, 두번째 에피소드 장면이 세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모두 극장씬.이 두가지 프로젝트를 모은 'JIFF 프로젝트'는 전주영화제가 지지하는 감독들의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전주영화제의 생산성을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JIFF 프로젝트'의 기자회견도 특별했다.▲ 31분 동안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제 작품 중 다수가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저는 예술가에 대해 단순하게 정의합니다. 예술가란 무엇인가를 자세히 관찰하고 그것에 대해 보고하는 사람이지요. 저는 영화를 만들 때 자세히 관찰하고 자세히 보고 싶습니다.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으면 관객들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스크린 안에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스크린 밖도 더 의식하게 되지요."'디지털 삼인삼색 2010' 중 제임스 베닝 감독의 <선철>은 러닝타임 31분 동안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는다.그는 "한 공간에서 선철이 기차로 운반되는 과정을 2시간 동안 담았고, 그 가운데 전통적 내러티브 구조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30분을 사용했다"며 "이런 카메라야말로 관객들이 직접 무엇인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민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짜 전쟁영화"가짜 전쟁영화입니다. 40분 동안 적의 실체를 모른 채 찾아다니기만 하지요. <에너미 라인스>하면 헐리우드 전쟁영화처럼 들리는데, 헐리우드의 코드를 가져와 장난을 친 셈입니다."'디지털 삼인삼색 2010' 중 <에너미 라인스>를 연출한 드니 코테 감독은 "내 이전 영화보다 좀더 유머가 더해졌다"고 말했다.그는 "여섯명의 남자가 오랫동안 동거하는 영화 등 2년 동안 여자 없는 프로젝트를 해왔다"며 "이 영화 역시 전쟁이나 전쟁영화에 관심있다기 보다는 남성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의 재해석"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읽고 오늘날에 올려도 괜찮을 만큼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전이지만, 오늘날 접하는 수많은 작품보다도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죠."'디지털 삼인삼색 2010' 중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로잘린>은 셰익스피어의 연극 '뜻대로 하세요'를 재해석한 것. "과거의 것을 현재와 연계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피녜이로 감독은 "현대와 맞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며 "'로잘린'은 박물관에만 보관해야 할 캐릭터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가 접해야 할 복잡하고 현대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영화로 옮기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목표는 1000만!"우선, 목표는 1000만이죠!"김태곤 감독의 작품 제목은 <1000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영화감독들이 차례로 살해 당한다. '숏!숏!숏! 2010 : 환상극장'을 제작한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는 "8월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데, 관객 목표는 1000만"이라며 웃었다.곽대표는 "지난해는 '돈'이라는 주제를 먼저 정했었는데, 올해는 공포 판타지로 장르를 정해서 가보기로 했다"며 "자기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감독들을 선정했기 때문에 옴니버스지만, 좀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5.03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김용택 본보 편집위원, 영화배우 박해일 만나다

김용택 시인과 배우 박해일씨의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다. 지난달 27일 이창독 감독의 영화 <시> 시사회 현장. 시인과 배우는 술자리에서 마주쳤다. "설마 박해일?" "혹시 김용택 시인님?" 그렇게 인사를 나눴다.지난달 30일 이들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시 만났다. "어, 박해일씨?" "아, 김용택 선생님!" 잠시 후 이들은 한옥마을의 한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인은 "박해일은 전주영화제와 깊은 인연이 있는 배우"라고 소개했고, 박씨는 "제2회 전주영화제 개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찍기 위해 오거리를 배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웃었다.영화 <국화꽃 향기>,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 <괴물> 등에 이르기까지 박해일은 연기자로서 거듭 변신했다. 불순물을 걸러낸 듯 해사한 모습에 서정과 애수가 서려 있는 것 같은 인상. 영화에서 사악한 역을 맡았다 해도 '뭔가 속사정이 있겠지' 하는 느낌을 주게 만드는 배우다. 그는 올해 전주영화제 방문이 두 번째. 올해도 <광기의 땅>과 <숏숏숏 2010>도 챙겨봤다. "부산영화제는 축제 분위기가 강한 반면 전주영화제는 차분한 정서가 있어 영화를 찾아볼 수 있게 한다"고 말하는 그는 "올 때마다 기대가 되는 영화제"라고 말했다.배우'박해일'은 시인이 평소 눈여겨 본 배우다. 한국 영화사를 줄줄이 꿰고 있는 영화 마니아로서, 그의 팬으로서 호기심이 많았던 터였다.시인은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에서 "<살인의 추억>에서 해일씨가 범인인지 아닌지 너무 궁금했다"고 이야기를 풀었다."저도 궁금했어요. 봉준호 감독님이 가르쳐주지 않았거든요. 너무 답답해하던 차에 감독님께 물어봤죠. 그랬더니 '어차피 형사들의 시선으로 쫓아가는 거니까 너는 카메라 앞에서 범인으로 밖에 보일 수 없는 캐릭터다. 범인이 누구냐는 중요치 않고, 그 시대를 보여주는 장치적인 활용일 뿐이다. 알아서 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선의의 피해자라고만 여겼어요."배우의 답변에 시인은 "복잡한 내면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는 자세가 엿보였다"며 영화배우에 대한 동경이 길었는가고 물었다.이때부터 '연봉 50만원' 받던 무명의 한 아동극 배우의 이야기가 풀어졌다. 험한 일은 전혀 안해보고 살았을 것 같은 준수한 외모는 편견에 불과했다."스무 살에 집을 나오면서,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습니다. 어느 날엔가 아동극단 단원을 찾는다는 구직난을 봤어요. 오디션에서 <세일즈 맨의 죽음>을 버벅거리면서 했는데, 얼떨결에'백설공주'의 왕자역을 맡게 됐죠. 초록색 타이즈 신고 보자기 모자 쓰고 난장이까지 1인 2역을 했습니다. 나중에 수고했다고 사주시는 설렁탕에 소주 한 잔, 그게 임금이었죠. 그러던 중 가족들과 아동극을 보러 온 대학가 연극 연출자의 눈에 띄었습니다."하지만 연극 배우로서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자신이 이 길을 가야 되는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회의가 계속됐었다고 했다. 그때 두 편의 시가 비타민이 됐다."연극 포스터를 붙이고 다닐 때였어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힘든 거에요. 그 때 너무 더워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자는 심정으로 백상기념관에 갔는데, 류달영씨의 '젊은 하루'란 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대 아끼게나 청춘 이름 없는 들풀로 사라져 버림도 (…) 젊은 시간의 쓰임새에 달렸거니 (…) 젊은 하루를 뉘우침 없이 살거나.' 그 순간 시가 저를 버티게 해 준 좋은 보약이 됐어요."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가 지친 삶과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동의한 시인은 "역시 영화 안의 시적인 아름다움을 이해할 줄 아는 배우"라고 답했다.푸쉬킨의 '시(詩)'도 박씨가 또 다른 숙제에 직면했을 때 위로받은 작품. 박씨는 "'의욕많은 예술가여, 네가 황제다. 고독하게 살아라' 하는 마지막 대목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었다"며 "시는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지향하는 도구가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인터뷰가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시인은 "나이가 쉰 살이 돼서도 배우의 길을 가고 싶으냐"고 물었다. 박씨는 "무엇을 하든 간에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면서, 자기 멋에 사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시인은 이날 인터뷰 말미, 섬진강 진메마을로의 초대장을 건넸다. 박씨도 웃으며 꼭 한 번 방문하겠노라고 답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0.05.03 23:02

영화 '시'에 출연한 김용택 시인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다 날 쳐다보고 있어서 얼어버렸죠. 이창동 감독과 모르는 사이 같으면 활달하게 할 수 있겠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진땀을 뺐죠."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주인공인 60대의 미자(윤정희)가 듣는 문학 강좌에는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김용탁'이라는 시인으로 나와 시에 대해 강연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에서 김용택 시인을 우연히 만나 영화 출연에 대한 뒷얘기를 들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알던 이창동 감독이 어느날 자신의 강연 장면을 찍어가더니 시나리오를 보내왔다고 말했다."처음엔 시나리오 보고 조언해달라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김용탁 시인이 나오고 내가 평소 강의하는 내용이 들어 있더라고요. 이창동 감독을 만났는데, '은막에 한번 데뷔해보는 건 어떠세요?' 해서 깜짝 놀랐어요. 영화를 망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굉장히 생각 깊고 배려 있는 사람이라 생각을 많이 했을 거다 싶었어요. 시나리오가 원체 완벽해서 욕심이 생겼죠."그는 "이창동 감독은 평소 하는 것처럼 하라고 했지만, 강연이라 대사가 길어 어려웠다"면서 "뒤풀이 장면은 하루 저녁 꼬박 찍었는데도 못해서 이튿날 다시 했다. 한번 어긋나니 잘 안 됐다. 감독이 생각하는 것이 있어 딱 맞추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용택 시인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김 시인은 "내가 나온다 생각하니 초반에는 부끄럽고 떨려서 잘 못 보다가 나중에는 양미자에 빠져들면서 봤다"면서 "이창동 감독의 인격과 예술성이 잘 녹아있는 섬세한 영화"라고 평했다. "윤정희 씨가 양미자로 나오는데 한 번도 끝까지 화를 내본 적이 없잖아요. 화를 내려다 말아버리죠. 그러면서 우리에게 뭔가 강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가 이 감독의 성격과 같아요. 촬영장에서도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이거나 잔소리를 내지 않았어요."김 시인은 영화 마지막에 '아네스의 노래'라는 시를 낭송하면서 강물이 흐르는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영화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그 시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 내용을 쓸쓸하면서 가슴 아프게 담아내기 어렵죠. 처음엔 외국 시를 가져온 줄 알았는데, 이 감독과 둘이 있을 때 살짝 물어보니 직접 썼다고 해 놀랐어요."그는 자기 삶 속에 있는 응어리를 표현하는 것이 시라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쓴 이창동 감독만이 '아네스의 노래'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시란 무엇인지 재차 물었다. "뭔가 내 이야기를 세상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겁니다. 인생은 괴로움과 고통의 연속인데 시는 그런 것을 포장해서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죠. 고통과 괴로움은 승화해서 아름다울 수 있는 겁니다."김 시인은 38년간 시골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환갑을 맞은 2008년 학교를 떠나 시를 쓰고 전국 각지에서 강연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공부보다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데 열을 올렸을 정도로 영화광인 그는 전주에 살면서 전주국제영화제도 줄곧 지켜봐 왔다. 그는 "시민의 호응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참여도가 낮은 편이다. 대안 영화, 실험영화 쪽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다"고 영화제를 평가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05.03 23:02

모리 준이치 감독 "가족애를 중요시했다"

"이 영화는 가족 간의 사랑을 굉장히 중요시했습니다. 요즘 일본에선 개인주의가 많이 퍼져 같은 집에 있어도 밥을 각자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게 괜찮은 일인지 의문이 듭니다. 가족 안에 있어야 나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력피에로'의 모리 준이치 감독은 1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8년 전에 아기가 태어난 것을 계기로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내 안에서 질문하다 보니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시카 고타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중력피에로'는 추리극 형식을 빌려 가족애를 말하는 영화다.마을에 연쇄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범행 장소에는 하나같이 벽에 '그라피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즈미와 하루 형제는 이 사건을 추적한다. 강간과 살인 등 자극적 소재를 사용하고 범인을 쫓는 추리물 형식을 빌려 긴장감이 넘치지만 진한 가족애가 강조됐다. 그는 "세부적인 것을 제외한 기본적인 설정은 원작과 다른 것이 없고 분위기도 비슷하다"면서도 "의도하진 않았지만, 원작보다 가족애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모리 감독은 "빛과 어둠이라는 양면성을 가족애로 보여준다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중력피에로'라는 제목에 대해 "서커스에서 피에로는 항상 공중을 튀면서 날아다니지만, 중력은 아래로 당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형 이즈미 역의 카세 료는 연기를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는 배우다. 동생 하루 역인 오카다 마사키는 당시엔 신인이었지만 이 영화를 찍고 나서 인기 있는 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탁소에서 만난 상처받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첫 영화 '세탁소'(2002)로도 호평을 받은 모리 감독은 영화뿐만이 아니라 드라마와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한다. 2007년에는 탤런트 이완을 캐스팅해 미국 뉴욕에서 한일 합작드라마 '목련꽃 아래서'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데 대해 "영상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영화나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은 나에게 차이가 없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작업한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선 "어린이를 위한 영화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젊은 사람의 실화를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성 영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0.05.03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주말 상영작

CB 전북대 삼성문화회관DC 독립영화관M5 메가박스 5관M6 메가박스 6관M7 메가박스 7관M8 메가박스 8관M9 메가박스 9관M10 메가박스 10관C4 CGV4관C5 CGV5관J1 전주시네마타운 1관J7 전주시네마타운 7관OS 야외상영장▲ 4월 30일◎ 오전 11시사와코 결심하다! CB헬싱키, 포에버 DC옐로우 키드 M5다시 만개한 꽃 M9히로시마 M10윈스탠리 J1상해여 잘있거라+그대와 나 J7◎ 오전 11시30분조아생 가티+코르네이유-브레히트 M6칸타타 C5◎ 오후 2시하라가스 CB파라이소 M5시네마스케이프 단편1 M9변신 M1010월 J1피 J7광기의 땅 C4◎ 오후 2시30분한국단편경쟁 4 M6후렴은 노래속의 혁명처럼 일어난다 M8네네트 C5◎ 오후 5시TO CB불타는 시간의 연대기 M5이파네마 소년 M10검거 J1안티고네 J7아버지의 훈장 C4◎ 오후 5시30분숏!숏!숏! 2010 M6태양의 아이 M8와초 C5◎ 오후 8시테트로 CB히믈러 프로젝트 M9여행 M10호우시절 J1용암의 집 J7피벨리나 C4드림업 OS◎ 오후 8시30분나는 고양이스토커 M6시네마스케이프 단편4 M8불신지옥 C5◎ 밤 12시불면의 밤:첫번째 밤 CB▲ 5월 1일◎ 오전 11시암리카 CB기묘한 이야기들 M5혼류 M9피유피루 M10뼈 J1토벤의 모험 J7◎ 오전 11시30분시네마스케이프 단편3 M6마이 웨이 홈 C5◎ 오후 2시중력 피에로 CB오로라 M9저 달이 차기 전에 M10샤하다 J7질주 C4◎ 오후 2시30분한국단편경쟁1 M6폴리스, 형용사 C5◎ 오후 5시비용의 처 CB고추잠자리 M5군신 에미타이 M9바다 M10분례기 J7사랑의 여왕 C4마스터클래스:봉준호 J1◎ 오후 5시30분키스할 것을 M6토토 C5◎ 오후 8시하데비치 CB김동원 회고전4 M5프랑크푸르트-밀레니엄 M9●REC M10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 J7히어 댄 데어 C4마스터클래스:봉준호 J1◎ 오후 8시30분디지털 삼인삼색 2010 M6그 남자의 여자,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C5◎ 오후 10시각자 자신의 길을 가게 하라 M9절멸의 땅 M10◎ 밤 12시불면의 밤 : 두번째 밤 CB▲ 5월 2일◎ 오전 11시작은 산 주변에서 CB영화보다 낯선 단편1 M5마닐라 M9애니페스트 단편 M10중요한 건 사랑한다는 거야 J1포르투갈 수녀 J7대결 C4◎ 오전 11시30분한국단편경쟁4 M6시칠리아! C5◎ 오후 2시가시나무 왕 CB김동원 회고전1 M5빨치산 전사 M9청소년 특별전 M10적과 백 J7앵커리지 C4발할라 라이징 J1◎ 오후 2시30분기이한 춤:기무 M6당신의 숨겨진 미소는 어디에? C5◎ 오후 5시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 CB한국단편경쟁3 M5시네마스케이프 단편1 M9청소년 특별전 M10상해여 잘 있거라+그대와 나 J7밤의 노래 C4마스터클래스 2:페드로 코스타 J1◎ 오후 5시30분그녀에게 M6수사 C5◎ 오후 8시캐터필러 CB숨 DC애니멀 타운 M5슈루트티 M9김동원 회고전6 M10댄스 : 파리 오페라 발레단 J7트래쉬 험퍼스 C4마스터클래스 2:페드로 코스타 J1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OS◎ 오후 8시30분그들은 모두 거짓말하고 있다 M6크랩 트랩 C5◎ 오후 10시군신 에미타이 M9시네마스케이프 단편2 M10◎ 밤 12시불면의 밤:세번째 밤 M5, M6

  • 영화·연극
  • 도휘정
  • 2010.04.30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리뷰-개막작 '키스할 것을'

추운 겨울의 끝에서 봄이 찾아왔다. 봄은 사랑처럼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간다. 언제 꽃피었는가 하면 또 꽃 진다. 5월의 봄 햇살은 돌 속에 숨은 꽃도 찾아낸다. 들판에 보리들은 파랗게 자라 봄바람을 부르고 도시 근교과수원에는 복숭아꽃 배꽃이 흐트러져 우리들의 마음을 싱숭생숭 들뜨게 한다. 이 좋은 봄날에 '2010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봄과 영화와 그리고 젊은 청춘남녀들이 붐비는 거리에는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 같다. 나에게도 색다른 사랑이 찾아 올 것 같다.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키스할 것을>은 박진오 감독의 장편영화다. 이 영화의 배경은 추운 겨울비가 내리는 뉴욕의 거리다. 뉴욕은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젊음과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세계적인 거리 뉴욕이다. 영화는 번잡한 거리의 수많은 인파들 중에서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두 청춘남녀를 잡는다. 한국인 '준'은 연기에 자신이 있으나,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가 하고 싶은 배역을 받지 못한다. 실망감에 사로잡힌 어느 날 '준'은 역시 연기의 꿈을 안고 뉴욕에 온 '써머'를 만난다. '써머'도 오디션에서 떨어진다. 화려한 뉴욕의 거리에서 두 남녀는 운명처럼 만나 끌린다. '준'과 '써머'는 가난하고 기댈 곳 없는, 별 볼일 없는 우울한 청춘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기들의 어려운 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의 감정이 싹터 옴을 알게 된다. '준'은 '써머'를 자기가 일하는 곳으로 데려와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 노래는 '준'의 사랑을 싣고 '써머'를 향한다. 그러나 아침이 되었을 때 '써머'는 떠나고 없다. '준'은 뉴욕의 어느 길거리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 밤하늘의 별을 세며 잠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나 둘 셋 넷.......아홉 ....... 스물, 마흔을 센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는다. 사랑이 거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편리할까. 사랑이 올 때 이게 사랑이라고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은 봄날처럼 오는지 가는지 모르게 오고 간다. 올 때보다 갈 때 사랑은 거짓말 같다.단편영화로 그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은 자기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미국 여인과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하나의 장면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오래 끌고, 말보다 긴 침묵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한다. 장면과 장면으로 넘어 갈 때, 필름이 끊어진 게 아닐까 할 정도로 그 간격이 길어 관객을 당혹하게 한다. 배경음악이 거의 없이 영화는 진행되고 빛의 명암을 고려한 장면으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려 한다. 의미 전달보다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의미를 캐기보다 음미를 권하는 이 영화의 미덕을 관객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감동할 지 두고 볼 일이다. 봄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하늘거리는 전주천 실버들 아래서 지금 키스하라. /김용택(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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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4.30 23:02

[2010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이모저모

▲ 드레스 코드도 블랙개막식에 참석한 스타들의 드레스 코드는 블랙.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올해 홍보대사인 송중기 박신혜를 비롯해 박예진 이인혜 구혜선 손은서 김혜나 등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블랙 드레스를 택해. 안성기 박해일 조재현 이혁수 이태성 등 남자 스타들도 검정 의상 차림.▲ 집행위원장 키는 도대체 몇 센티?개막선언을 위해 무대에 선 송하진 조직위원장이 "(집행)위원장 키와 전혀 상관없이 전주영화제가 커가고 있다"고 말해 웃음바다. 이어 무대에 오른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송 위원장이 쓰던 마이크의 키를 일부러 낮추기도.▲ '달빛'은 언제…"감독님! 왜 지금까지 달빛을 안보여주십니까? 빨리 좀 보여주십시오."전주영화제가 제작하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당초 개막작으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촬영이 지연돼 애만 태우던 민병록 집행위원장이 개막식에서 한마디.▲ 딱 두 소절만!"꼭 시키려는 건 아닙니다. 딱 두 소절만!"개막작 <키스할 것을>에 주인공으로 출연, 직접 노래를 부른 박진오 감독에게 사회자 유준상씨가 영화 속 노래를 불러주기를 간접적으로 요청. 곤혹스러워 하던 박감독은 결국 객석의 환호에 '딱 두 소절'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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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4.3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