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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이사람-민병록 집행위원장

"'격년제로 하자' '누구를 위한 영화제냐' 등 4회때 전주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전주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죠. 곤혹스러웠지만, 그만큼 '내 고향 영화제를 성공시켜야겠다'는 의욕은 더 높아졌죠."전주가 고향인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59·동국대 교수)은 10회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2003년부터 영화제를 이끌며 '자유, 독립, 소통'으로 슬로건을 바꾸고 시민들을 위한 섹션을 늘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춰나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었다.민위원장은 "영화제는 내부적인 소통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점차 인력들이 전문화되고 기반이 마련되면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 같다"며 "2∼3년 전부터는 해외에 나가면 외국인들이 반가워하며 먼저 인사해 올 정도"라고 기뻐했다."10회라고 해서 커다란 변화를 주기 보다는 10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주영화제가 발굴한 감독들에 대한 회고전이나 경쟁부문 수상자들의 신작을 상영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했던 감독들을 재발견하고 세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죠. 또한 독립, 예술, 실험영화들을 서로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을 시작하게 됐습니다."민위원장은 "영화제는 영화만 상영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업자들이 자기 영화를 알리고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영화제가 성장하려면 마켓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산국제영화제가 10회를 지나면서 논란이 됐던 것은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리면서 과부하에 걸려기 때문. 민위원장은 "10회를 치르면서 전주영화제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역량에 맞는 규모를 지켜나가면서도 숙소 등 인프라와 함께 발전하는 단계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지역 경제유발 효과를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효과가 38억, 간접적인 효과가 100억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승한 전주의 브랜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지요."민위원장은 "올해는 전주영화제 사무실을 영화의거리로 옮겼다"며 "낙후된 구도심을 축제 공간 삼아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단체들의 참여통로를 마련해 모두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3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자유·독립·소통…열번째 봄을 맞다

전 세계의 영화가 만나는 아름다운 땅. '자유, 독립, 소통'을 향한 전주의 열번째 봄이 시작된다.전 세계 42개국에서 온 200편의 영화들. 표정은 각기 달라도 그들이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한 번의 매듭을 지어야 할 때. 10년을 한결같이 젊고 새로운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지지해 온 전주영화제는 10회를 맞는 현재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지지하는 영화제로서 그 정체성이 더욱 견고해 졌다.올해 상영되는 영화들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에세이적 성격이 강해졌지만, 역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지난해 동시대 미국 독립영화와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 큰 호응을 얻었다면 올해는 최근 디지털 영화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있는 필리핀 독립영화들이 대거 초청됐다. 한국영화에 대한 비중도 높아져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 섹션을 '한국단편부문 경쟁 프로그램'으로 전환했으며, 그동안 신작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영화의 과거를 기억하고 중요한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회고전과 특별전을 신설했다.디지털 기술로 완전복원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비롯해 피에르 파울로 파졸리니 감독 작품을 쥬세페 베르톨루치가 복원한 <분노> 복원판 등 복원된 작품들에 대한 국내외 영화계의 관심도 높다.개막작은 <숏!숏!숏! 2009>. 전주영화제가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감독들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숏!숏!숏!' 프로젝트를 개막작으로 앞세운 것은 '생산하는 영화제'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려는 의지. 전주영화제가 1회부터 공을 들여온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명의 감독들을 통해 다시한번 디지털 영화의 힘을 확인한다.특히 올해는 한국 영화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영화시장 형성을 위한 '제1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을 신설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화 관계자들이 소통하고 세계 곳곳의 영화가 유통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 한국의 저예산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등이 진행된다.폐막작은 냉혹한 스리랑카 현실을 코믹하게 표현, 일종의 '네오리얼리즘적 코미디'라고 부를 수 있는 <마찬>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히트작 <풀 몬티>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데뷔작이다.전주영화제와 관련된 중요감독들의 데뷔작과 신작, 관객들이 다시 보고싶어 하는 작품들을 다시 상영해 지난 10년을 그리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닌 영화제로 성장해 온 10년. 전주영화제는 영화계 안팎, 지역 안팎으로 큰 발자취를 남기며 걸어왔다. 무엇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제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고즈넉한 도시에 새로운 활기와 생명력으로 다가온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30 23:02

'박쥐' 칸 가고 '김씨'는 한국 지켜

"'박쥐'는 칸 가고, 우리나라는 '김씨표류기'가지키는 거죠. '박쥐'는 칸에 쭉 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강호 형은 거기서 눌러앉아 활동하는 게… 흐흐”앞에는 박찬욱의 '박쥐', 뒤에는 봉준호의 '마더' 사이에 낀 영화 '김씨표류기'의 정재영은 넉살을 피운다.언론 시사회와 VIP 시사회 다음 날인 29일 오후 삼청동에서 만났을 때 정재영은트레이닝복 차림에 짬뽕으로 막 해장을 한 뒤였다."어휴, 오늘 아침까지 마셨어요. 어제 VIP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에 많이들 와 주셨는데 려원 씨는 바로 드라마 촬영가고 배우가 저밖에 없잖아요. 중간에 나올 수가 없었어요”술이 덜 깬 상태로 인터뷰하게 된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그저 괴롭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아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는 송강호가 함께했다. 사실 일어서려는 정재영을 송강호가 끝까지 붙잡았다고 영화사 관계자가 귀띔했다.정재영은 "강호 형은 뭐, 좋다고 그러죠. 진지하게 뭐라고 했겠어요”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면서도 "그런데 진심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보통 스태프들끼리 모여 하는 기술 시사를 본다는 그는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보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내가 아마추어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영화를 냉정하게 못 봐요. 내 연기만 보면서 낯뜨겁고, 원래 저렇게 했었나 싶고…. 와∼ 하는 웃음소리가 터져야 덜 민망한데 웃음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는 거예요. (실제 웃음소리는 많이 터졌다) 그렇게 영화 보면 안 되는 건데, 그래도 감독이 의도했던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정재영이 맡은 역은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 김씨.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재치있는 설정과 능청스런 연기, 맛깔스런 대사와 애드리브로 이어지면서 시종 웃음을 만들어낸다."대본이 워낙 탄탄하게 짜여 있었어요. 상황은 정해져 있고 대사는 애드리브가 절반이었죠. 혼잣말을 계속 하다 심심하니까 오리 배한테 말하다가 또 '내가 왜 얘한테 말을 하고 있어?' 하는 것들은 다 애드리브죠”여러 가지 설정으로 많은 장면을 찍고 그 중 몇 가지를 고르다 보니 아깝게 들어가지 못한 장면들도 많다."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를 패러디한 장면도 있었어요. 그 영화에서는 배구공이 톰 행크스의 유일한 친구로 아주 비중 있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남자 김씨는똑같은 배구공을 발견하고 뚱하게 쳐다보다가 뻥 차버려요. 참 재밌었는데 '캐스트 어웨이'를 안 본 분들은 전혀 감을 못 잡을 테니 아깝지만 뺐죠”나란히 칸 영화제에 진출한 '박쥐'와 '마더'가 앞뒤로 포진해 있지만 정재영은 "비교할 수 없는 영화”라고 선을 그었다."엄연히 다른 색깔이기 때문에 비교할 작품은 아니죠. 뭐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것도 사실이고요. 다른 영화지만 관객은 똑같은 관객이잖아요. 운이 없었다, 경쟁작이 대단했다 하는 건 다 핑계일 뿐인 거고요”'천하장사 마돈나'의 공동 연출로 데뷔하고 두 번째 작품을 한 이해준 감독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 끈끈했다. 그는 이 감독을 "가장 침착하고 섬세하고 끈기있는 감독”이라고 말했다."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감독과 첫 미팅을 했을 때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대여섯 시까지 술을 마셨어요. 감독과 미팅 자리는 내가 이 사람과 최소한 6개월이상 연애할 수 있나 탐색하는 자리예요. 그 사람 작업 스타일이 어떻고 하는 평은 사실 다른 데서 듣는 거거든요. 느낌이 좋았어요. 감독을 만나고 나서 '천하장사 마돈나'를 봤는데 역시나 내 판단이 맞았구나 했고요. '천하장사 마돈나'는 현장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만든 연습이나 다름없었는데 그것만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인정받은 것도 대단하죠.”

  • 영화·연극
  • 연합
  • 2009.04.30 23:02

극작가 최정, 극예술창작집단 'T.O.D랑' 창단

첫사랑이 끝나자 마자 연극에 눈이 멀어버린 그녀.2003년 '이화우 흩날릴 제'로 '전북연극제'와 '고마나루 전국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하며 창작극에 허덕이던 지역 연극판에 나타난 젊은 극작가 최정(29). 그가 극예술창작집단 'T.O.D랑'을 창단했다.'T.O.D'는 '연극의 진실'을 가리키는 'Truth Of Drama'의 줄임말. '랑(朗)'은 '아름답고 맑게 밝음, 소리 높이, 또랑또랑하게'란 뜻으로, 'T.O.D랑'은 오늘날 연극이 잃어버린 소리를 찾고 진실한 연극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한 2년 정도 작품을 쓰지 않은 것 같아요. 한 번 공연되고 마는 현실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낭독모임을 하게 됐는데, 연극이란 막막하기 그지 없는 길에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가 있었어요."'T.O.D랑'은 2008년 6월 희곡낭독모임에서 시작됐다. 지역의 연극인, 작가, 연출가 등이 모여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희곡이나 유럽의 신작들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리 작품을 만들어 읽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다들 갈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낯설고 생소하더라도 소리연극을 타이틀로 내걸었습니다. 배우들이 앉아 단순히 희곡을 낭독하고 소개하던 낭독회와는 달라요. 배역을 맡아 대사를 읊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움직임이나 조명, 소품, 의상 등은 지극히 제한적이죠. 어떻게 보면 신체적이고 스펙터클한 연극이 대세인 지금 흐름과는 반대일 수 있지만, 그 곳에서 연극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T.O.D랑'의 첫번째 소리연극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5월 2일 오후 3시·6시 우진문화공간 1층 공연장). 불교의 저승신화인 삼도천 신화를 풀어냈다. 그가 썼지만, 단원들과 우리의 원형을 소재로 하기로 합의하고 만든 작품이다. 가을에는 무대 공연으로도 선보일 예정."비슷비슷한 연극들 속에서 조금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좋은 희곡을 창작하고 발굴하려고 합니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연극이나 사회적 공간이나 일상 공간에서의 낭독공연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해 연극과 희곡, 소리, 낭독의 예술성을 발견하고 싶습니다."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진지한, '적당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 많은 것을 덜어내는 대신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시각적인 연극은 수동적인 관객을 만들지만, 청각적인 연극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적극적으로 만든다"고 했다.눈을 버리고 귀를 열어라. 그 때 비로소 연극이 귓속으로 걸어들어온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29 23:02

영화 '마더'로 만난 지독한 프로들

"첫 촬영 때 똑같은 장면을 18번을 찍는데, 내가 진짜 연기를 못하나보다, 나 때문에 영화를 망치면 어떡하나, 별걱정을 다했다. 5개월을 그렇게 보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포기를 모르는 감독이고 그 덕분에 힘들어도 새로운 경험이었다."연기 경력 30년의 '국민 어머니' 김혜자가 한 장면을 18번 찍으면서 감독으로부터 '오케이'를 받지 못하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을까.김혜자가 촬영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이런 에피소드를 소개할 정도로 김혜자-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지독한 프로들의 만남'을 통해 탄생했다.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마더'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는 김혜자, 봉 감독 등 제작진이 한 장면,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소개됐다.'마더'는 나잇값을 못하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이 동네에서 소녀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사투에 나서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메이킹 영상에서는 김혜자가 아들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눈빛과 결연한 말투로 대사를 읊으면 봉 감독이 감탄하는 듯한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치고 스태프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다.봉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김혜자 선생님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무산됐을 것"이라면서 "엄마가 어떤 느낌을 가진 사람인지 생각이 잘 맞아 2인 3각을 하듯 전력 질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완벽주의자 감독을 만나 분투해야 했다.류성희 미술감독은 "계단 장면을 찍는데, 계단이 30도 각도여야 하는지, 45도 각도여야 하는지 감독님과 수십 번을 얘기했다"고 말했다.'마더'의 제작비는 보통 상업영화의 30억∼40억원보다 훨씬 많은 60억원. 제작진은 제작비의 상당수가 완벽한 공간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소개했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여러 모습을 담기 위해 제작진은 여산, 여수, 파주,경주, 제천, 고성 등을 돌며 '전국 일주'에 나섰다. 촬영 장소 헌팅을 위해 제작진이 나눠 탄 차량이 12주간 전국을 돌며 각각 8만㎞를 뛰었고 사진 4만장을 찍었다.봉 감독은 "필름 값보다 기름 값이 더 나온 영화"라며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일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설명했다.'마더'는 다음 달 1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되며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도 진출해 상영된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4.28 23:02

독립영화 '똥파리' 흥행몰이 무섭네

독립영화 '똥파리'(감독 양익준)가 무서운 속도로 관객들을 휘어잡으면서 '워낭소리' 못지않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27일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16일 개봉한 '똥파리'는 개봉 2주째 일요일인 26일까지 11일 만에 전국에서 7만4천800명을 동원했다.지난주 평일에 하루 5천명가량이 관람했고, 이번 주 평일에는 그보다 많은 상영관에서 상영되므로 이번주 중에 10만명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똥파리'는 이미 '우리 학교'(공동체 상영 제외 5만5천명)를 넘어 '워낭소리'(290만명)에 이은 독립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라섰으며 극 영화로는 '후회하지 않아'(4만5천명)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똥파리'는 가족의 아픔을 지닌 용역업체 직원 상훈(양익준)과 여고생 연희(김꽃비)의 이야기로,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10여 차례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흥행 비결은 역시 '관객 입소문'이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가슴 저린 진정성, 배우들의 열연으로 "독립영화는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워낭소리', '낮술'에 이어 다시 한번 깨지면서 손님이 점점 늘고 있는 것.한 포털사이트에서 '똥파리'는 10점 만점의 네티즌 평점에 9.14점을 기록했다.아이디 'blueskkim'을 쓰는 관객은 "가족 문제를 가진 모두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평가했으며, 아이디 'haram0416'을 쓰는 관객은 "돈도, 시간도, 감정도 아깝지 않았던 영화"라고 평했다.호평이 줄을 이으면서 상영관 수와 관객 수는 점점 늘고 있다. 58개관에서 개봉한 '똥파리'는 지난 주말 66개관에 걸렸으며, 앞으로 상영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영화사 진진의 양희순 팀장은 "무대인사를 가 보면 영화에 공감하는 관객들이 많다"며 "상영을 요청한 극장들이 더 있어 앞으로 스크린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4.28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와 한국영화 그리고 지역사회

축제를 문화적 효과 중심으로 바라보느냐와 또는 경제적 효과 중심으로 바라보느냐는 같은 결과를 가지고도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축제마다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두는 것이 마땅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주영화제의 경우 문화적 관점과 경제적 관점 중 무엇을 중심으로 봐야하는 지 난해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영화 자체가 산업적 측면이 강한 예술장르기 때문. 하지만 영화제는 실제로 수익사업이 아니라 문화사업이라서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은 일정한 연륜이 쌓이기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영화제의 경제학이라고 한다.한편으로는 소비지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여지가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초창기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돈 먹는 공룡'으로 평가받았다. 일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영화제냐' '격년제로 해야 한다' 등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해 전주영화제는 생산효과 126억원, 소득효과 31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69억원, 조세 파급효과 4억5000만원을 이끌어 냈다. 이는 '2008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영화의거리 방문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것으로, 총 관광소비에 의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3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화제에 들어간 예산이 2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남는 장사였다.하지만 이보다 더 큰 효과는 '전주'라는 장소 마케팅 효과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이란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과 같이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를 알렸다. 영화제 하나만을 위해 열흘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35만명의 인파가 전주를 찾았다는 것 역시 영화제가 지닌 유인력을 말해준다. 재방문의사나 추천의사도 다른 어느 축제보다도 높았다.'소리'가 지배하고 있던 지역 이미지에 있어서도 젊은 세대에서는 '영화'라는 테마가 앞질렀거나 거의 비등한 수준이 됐다. 이는 현재 전주가 지향하고 있는 전통문화도시를 현대와 접목시킬 수 있는 소재로 전주영화제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고즈넉한 전통문화도시가 가장 현대적인 영화축제로 다시금 깨어나는 것이다.올해 전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영화의거리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전주영화제의 가능성이 높이 평가받아온 것은 어느 도시에서도 가지지 못한 영화의거리 때문. 하드웨어 부분에서 영화관이 한 곳에 밀집돼 있는 인프라는 동선을 절약해 주고 영화제를 축제화하는 데 있어 유용한 공간이 된다. 또한 낡은 구도심이었던 영화의거리는 영화의거리대로, 영화제로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주변 상가 활성화를 위해 영화제 집행위가 영화제 콘텐츠를 액자 형태로 만들어 주변 상가에 배포하는 '지프 갤러리(JIFF GALLERY)' 사업도 추진됐다.전주영화제는 지역이 국제적인 수준의 행사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도 키워놓았다. 무엇보다 시민의식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을 상징하는 '노란 점퍼' 신화를 비롯해 영화를 보는 지역 관객들의 수준도 한껏 높여놓았다. 정수완 전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초기 어렵고 난해하다며 전주영화제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영화제로서 그 성격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9시간짜리 영화도 걸 수 있고 1분짜리 영화도 걸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인 것이다.'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영화제는 유·무형의 지역사회 개발효과를 유발하고 영상중심도시로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있어 일정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주영화제는 지역의 중요한 문화콘텐츠인 것이다.전주영화제의 긍정적인 면은 한국영화 안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전주영화제 1회 프로그래머였던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의 영화제가 되기를 소망하고,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주류 바깥으로의 일탈과 상상과의 놀이를 통한 마이너한 컬트 파티를 지향할 때,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지털이라는 화두를 안고 미래 시제로서의 영화를 이 전통적 문화를 소중하게 사랑하는 고도에서 함꼐 생각해 보자는 제안을 할 때 그것은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세번째 영화제로서 자기 정체성을 주장할 만한 충분한 이론적-미학적-역사적-지역적 근거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전주영화제는 상업영화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한국영화 세계영화 안에서 이 악물고 버텨온 독립영화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도움닫기하는 대안의 창구가 됐다. 또한 생소했던 디지털이 가능성 있는 매체로 보편화되기 까지 디지털을 소개하고 실험하는 장의 역할도 했다.전주영화제는 국내 국제영화제 중 제2의 국제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분명 부산과 부천의 후발주자였으며, 예산 역시 부산과 부천에 이어 세번째였던 전주.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부천이 조직적 내홍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전주영화제는 도약했다. 지난해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봉준호 감독은 심지어 "곧 전주가 부산을 따라잡는 재미있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고 까지 했다.10년의 세월. 이제 전주영화제는 모두가 주목하는 영화제가 됐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전주가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성공한 부산영화제만을 모델로 운영해 자기 고유성을 잃을까봐 우려한다. 부산이 10회를 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은 과도한 욕심 때문. 칸을 목표로 영화 상영 편수와 상영장 좌석 수를 2배로 늘리며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상영되는 영화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체성은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으며 훈련돼 있는 영화 전문 인력이 한정돼 있는 국내 현실에서 운영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전주영화제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0주년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확대하는 것은 위험한 짓"이라며 "영화제 규모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들과 함께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중간 중간 전주영화제가 초기의 목적이나 성격 등이 약화됐던 것은 자치단체의 지원이 영화제 운영의 주요 재원이다 보니 대중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기 때문. 전주영화제 집행위가 자신들이 지향하는 영화제의 성격과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히 하고 설정된 기준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10회를 기점으로 자립에 대한 고민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오는 30일 열번째 봄을 맞는 전주영화제는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주목하며, 실험적인 영화들과 도전적인 감독들을 지지하던 지금의 정체성을 지켜 또다시 10회를 맞을 수 있기를…. 분명한 것은, 작지만 소중한 이 영화제가 '자유, 독립, 소통'을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가길 우리 모두가 바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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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4.24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10주년 기념책자·DVD 발매

1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기념책자와 디지털 삼인삼색 DVD 박스 세트를 발매한다.그간의 발자취를 정리하고자 10년의 역사, 관객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 포토 스케치 등 풍성한 볼거리가 담긴 기념책자와 '디지털 삼인삼색' 27편을 한데 모은 DVD 박스 세트를 내놓은 것.'디지털 삼인삼색'은 하룬 파로키, 페드로 코스타,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한 '디지털 삼인삼색 2007-메모리즈'으로 '로카르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디지털 삼인삼색 2008-귀향' 중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유산'으로 '두바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 봉준호,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등 전 세계 유명 감독들 작품까지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DVD와 책자는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 기념품 가게에서 살 수 있다.10주년 기념책자는 1만원, 디지털 삼인삼색 DVD 박스세트는 7만원(영화제 기간 5만원). 지프서포터즈 회원은 추가할인된다. 포토 스케치에 소개될 사진은 전주국제영화제 10주년 기획 전시인 'JIFF를 추억하다 展'에 전시될 계획.한편,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는 지난 19일 서울 청계천에서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홍보엽서를 나누어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4.23 23:02

지역 영화감독+비평가, 솔직 담백한 대화로 소통하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러나 감독과 비평가의 사이는 멀고, 관객과의 거리는 더 먼 것이 현실. 영화와 비평문을 사이에 두고 창작자와 비평가간의 자유로운 대화가 시작된다.전북독립영화협회(이사장 이영호)가 진행하는 소통과 비평을 위한 독립영화 커뮤니티 '정체성' 프로젝트. '정체성' 프로젝트는 전북에서 생산되는 독립영화와 전문비평집단간의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다.지역 독립영화감독과 비평가간의 1:1 대화로,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비평가에게 보내고 비평가는 비평문을 감독에게 보내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감독들의 작품과 비평가들의 비평을 정리해 DVD로 제작, 상영회를 열 예정이다.'정체성' 프로젝트에는 오세창 김지연 윤강로 이대수 이은상 김희성 임경희 김효림 김진화 조미혜 송영화 이상휘 이진우 백정민 함경록 감독이 참여한다. 현재 전북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독립영화감독들부터 도내 대학 영화 관련 학과 학생까지 영화 경력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포트폴리오 심사 등 공모를 통해 선정한 감독들이다.함경록 전북독협 사무차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누군가 내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지역 독립영화감독들이 비평가들을 정식으로 만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며 "지역 영화가 외부에 소개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감독이 외부로 나가는 창구 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 사무차장은 "경력이 많은 감독들은 전문비평가들과, 학생들은 기술적인 조언까지 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과 연결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정체성' 프로젝트 첫 번째 행사는 23일 오후 7시 전북독협 사무실에서 열리는 비평워크숍 '대담·솔직·담백'. 이 자리를 통해 감독들이 희망하는 전문가들을 추천받아 영화제 프로그래머나 심사위원, 영화평론가 등을 섭외할 예정이다.함 사무차장은 "지역의 독립영화 인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지역 감독과 중앙 단위의 비평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의미도 있다"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찾아가는 상영'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23 23:02

[모집] 무대의 꿈 도전하세요

CJ문화재단이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문화자생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제4회 CJ영페스티벌'을 개최, 창작 예술 작품을 공모한다.'CJ영페스티벌'은 '새로운 예술 트랜드 조망'이란 목표 아래 연극과 무용, 복합장르(뮤지컬, 음악극 등)의 분야에서 젊은 예술인들을 선정, 창작 활동을 지원해 그 결과물을 무대에 올리는 축제.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와 2차 실연심사를 통해 부문별로 각 3개작씩 총 9개작을 선정한다. 선정된 우수자들은 작품 개발 기간을 거쳐 10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최종 공연 심사를 받게 되며 각 부문별 최우수 창작상 3개작에게는 각 1000만원씩을, 우수 창작상 6개작에게는 각 500만원씩의 상금을 수여한다.본선 진출팀에게는 연습실과 무대 제작비 지원 등 4000만원 상당의 제작 비용을 추가로 사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연장 대관과 인력 제공 등 각종 실질적인 지원이 주어진다. 최종 공연 심사 이전까지 코치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진행, 작품 개발에도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수상작 중 최종 1개작에게는 최대 1억원 상당의 공연 제작과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을 제공해 단순히 창작물을 공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후지원을 통해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20세에서 35세 사이의 창작 예술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접수는 5월 15일까지 CJ문화재단 홈페이지(www.cjculturefoundation.org)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 02) 726-8526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21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폐막식 사회자에 영화배우 오만석·서영희 선정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영화배우 오만석씨와 서영희씨가 진행을 맡게 됐다.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연극과 뮤지컬로 탄탄한 연기활동을 시작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선보여 두 배우를 선정했다"며 "10회를 갈무리하고, 내년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을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오씨는 뮤지컬계의 대형 스타로 연극 '이'에서는 여장 남자 공길로, 뮤지컬'헤드윅'에선 트랜스젠더로 깜짝 변신했으며,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선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드라마 '왕과 나'에선 충직한 내시를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서씨는 영화'추격자'에서 배우 김윤석과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으며,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 출생의 비밀을 쥔 천관녀 소화역을 맡아 첫 사극도전을 할 계획이다.5월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엔 국제경쟁 섹션의'우석상''Daum 심사위원 특별상'한국장편경쟁 섹션의'JJ Star상''JIFF 최고 인기상' 등 시상식이 마련돼 있다.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마찬'을 마지막으로 2010년을 기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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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4.21 23:02

"출연 망설였죠"…엄정화, '인사동 스캔들' 배태진 역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이라는 수식어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미술계의 큰 손 배태진 회장에게 딱 들어맞는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과 명예를 좇는 그는 짙은 화장과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의상을 완벽하게 갖추고, 필요할 때가 아니면 웃지도 않는다. 그에게 남자들의 뺨을 올려붙이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파격적이고 당당한 모습의 엄정화는 배태진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러나 엄정화는 "내 안에는 그런 캐릭터가 없다"며 영화 출연을 망설였다고 말했다.17일 만난 그는 의외로 말투가 차분하고 조용했다."사람이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겠지만 배태진처럼 막 소리지르고 남자들을 때리는 그런 강함이나 차가움은 제겐 없어요. 제가 생각해도 전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에요.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주도하기보다는 끌려가는 사람이죠"그는 강하고 독한 배태진의 캐릭터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거절하기 위해 감독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나한테는 그런 모습이 없는데 그럼 너무 연기하는 게 아닌가, 은연중에 내 평소 손짓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자신감도 없었고 신인 감독이시기 때문에 모험이라는 생각도 들었죠"그러나 2시간여 동안 캐릭터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감독에게 믿음이 생기고 결국 설득당했다.시골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배태진은 스무 살도 되기 전 서울에 올라와 인사동을 헤매다 숙식을 제공해 주는 일자리로 갤러리에 들어간다. 큰 야망을 품었던 배태진은 열심히 일하며 신뢰를 얻고, 자신의 명민함과 미모를 이용해 최고의 자리까지 왔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배태진의 이야기다."자기 삶의 목적이 너무 뚜렷해서 그것을 쫓아가는 모습은 저랑 닮은 것 같기도해요. 배태진의 목적이 돈과 명예라면 저는 좋은 작품을 끝없이 하는 거고, 좋은 배우가 되는 거죠""물불 안가리는 모습이 멋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부럽진 않아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배태진이 사랑이나 따뜻함을 알게 되면 참 좋겠지만,그걸 알았다면 그렇게 성공하지는 못했겠죠?"데뷔 17년차로 10여편이 넘는 영화를 찍고, 10장의 앨범을 낸 그는 "와락 두려워질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좋은 배우가 된다는 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벽에 부딪히고, 잘하고 있는 건가, 내가 이걸 할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워질 때가 있어요. 여태까지 해 온 게 신기할 정도로요. 오히려 처음엔 겁 없이 했었죠"의외의 약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인 그에게 최근 방송에서 눈물을 보인 얘기를꺼내자 쑥스러워 했다."지금까지 살면서 결혼은 제 목적이 아니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결혼이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주변에서 하도 물어보니까, 또 아기 낳을 생각을 하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내년 안에는 하고 싶은데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아, 최근에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이란 영화를 봤는데 많이 울었어요. 그거 보니까 늙으면 혼자 있으면 안되겠다, 남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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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4.20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 현황

전주국제영화제는 10회를 맞아 '디지털 삼인삼색 DVD 박스 세트'를 한정판으로 1000개를 발매한다. 1회부터 9회까지 제작된 27편의 영화들을 정리, '디지털'이란 기치 아래 출발한 전주영화제와 '디지털 삼인삼색'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0<빤스 벗고 덤벼라> 박광수(한국), <달 세뇨> 김윤태(한국), <진싱파일> 장 위엔(중국)▲ 디지털 삼인삼색 2001<공공장소> 지아장커(중국), <신과의 대화> 차이밍량(대만), <디지토피아> 존 아캄프라(영국)▲ 디지털 삼인삼색 2002<서바이벌 게임> 문승욱(한국), <설날> 왕 샤오수와이(중국), <히로시마에서 온 편지> 스와 노부히로(일본)▲ 디지털 삼인삼색 2003<처마 밑의 부랑아처럼> 아오야마 신지(일본), <다프> 바흐만 고바디(이란), <디지털> 박기용(한국)▲ 디지털 삼인삼색 2004<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유릭 와이(홍콩), <인플루엔자> 봉준호(한국), <경심> 이시이 소고(일본)▲ 디지털 삼인삼색 2005<혼몽> 츠카모토 신야(일본), <마법사(들)> 송일곤(한국), <세계의 욕망> 아피찻퐁 위라세타쿤(태국)▲ 디지털 삼인삼색 2006 : 여인들<어바웃 러브>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카자흐스탄), <휴일없는 삶> 에릭 쿠(싱가포르), <12시간 20분> 펜엑 라타나루앙(태국)▲ 디지털 삼인삼색 2007 : 메모리즈<베스터보르크 수용소> 하룬 파로키(독일), <토끼 사냥꾼들> 페드로 코스타(포르투갈), <편지> 유진 그린(프랑스)▲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생일>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부르키나 파소), <유산> 마하마트 살레 하룬(차드), <나의 어머니> 나세르 케미르(튀니지)▲ 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첩첩산중> 홍상수(한국), <코마> 가와세 나오미(일본),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라브 디아즈(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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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4.1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②디지털 삼인삼색

이 작은 영화제는 단 10년만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영화제가 됐다. 그 중심에는 전주영화제가 해마다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디지털'을 화두로 새로운 영화미학을 탐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특별기획된 디지털 영화제작 프로젝트다. 전 세계 수많은 영화감독들 중 전주영화제만의 기준으로 선정된 세 명의 감독에게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작품당 50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감독의 인지도 등을 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디지털'이란 새로운 영화 미학을 고민하는 데 있어 적합한 감독이어야 한다.감독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편집 장비를 이용해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초대받은 감독들 역시 기존의 영화 미학이나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의 자유로움에 흥분한다. 2회 때 <신과의 대화>(2001)를 제작한 차이밍량 감독은 "촬영 자체가 굉장한 흥미를 불렀고, 스스로 '막 영화계에 데뷔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새로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디지털 삼인삼색'은 감독들의 실험을 가능케 한다.송일곤 감독은 <마법사(들)>(2005)에서 '원씬 원컷'이라는 과감하고 모험적인 형식을 시도했으며, <편지>(2007)의 유진 그린 감독은 실내 씬과 클로즈 업만을 이용해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박기용 감독은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선입견 없이 세상을 탐색하고, 다시 디지털 편집기를 통해 그동안의 자신의 탐색을 재탐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작업의 특성을 발견한다는 내용으로 <디지털 탐색>(2003)을 제작하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주제는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나 개인적 고민들을 보다 밀착된 시선으로 담아낸다. 감독 자신과 어머니가 직접 출연한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나의 어머니>(2008)처럼 때로는 작품 속에 감독의 가족들이 등장하기도 한다.<경심>(2004)의 이시이 소고 감독, <마법사(들)>(2005)의 송일곤 감독, <혼몽>(2005)의 츠카모토 신야 감독 등은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장편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2000년 1회 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은 소비보다는 생산적인 영화제를 지향하겠다는 전주영화제의 의지이기도 했다. 물론, 간편한 제작방법과 저렴한 비용, 배급방식 등으로 디지털은 기존의 영화판도를 전복시키기에 충분한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디지털 삼인삼색'은 당초 아시아를 중심으로 감독들을 선정해 왔지만, 2007년부터 디지털영화의 가능성에 공감하는 유럽 감독들과의 연대를 시도한다.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유럽 감독들이 만들어낸 '디지털 삼인삼색'은 그동안과는 또다른 색깔을 만들어냈다"며 "전 세계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내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2007년부터는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하는 감독들로부터 전주영화제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들을 추천받아 상영하는 '까르뜨 블랑슈' 섹션을 따로 마련해 오고 있다. 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감독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들을 추천해 관객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까르뜨 블랑슈'를 기획했는데, 지난해에는 감독들이 기획의도를 오해해 자신들의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2003년부터는 전주영화제가 '디지털 삼인삼색'에 대한 판권과 배급권을 갖게 됐다. 이전에는 판권을 양도하는 대신 영화배급업체나 제작사로부터 제작비용를 지원받았지만, 2003년부터는 '디지털 삼인삼색'의 상품화를 위해 영화제가 직접 제작비를 감독들에게 지원하고 배급권과 판권을 소유하게 됐다.'디지털 삼인삼색'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 6회 영화제 때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부터. 당시 집행위원회가 영화제의 상징적 프로그램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을 개막작으로 발표하자 모두가 당황했지만, 예매 시작 2시간 25분만에 개막작 티켓 1700여장이 동이 나면서 '디지털 삼인삼색'의 저력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2006년에는 오프라인 상영분이 전부 매진되면서 당시 전주영화제 프리미어 스폰서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에서 동시에 공개하게 됐다. 2007년에는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서도 '디지털 삼인삼색'을 방송했으며, SK텔레콤과 KTF의 인터넷 서비스 영화콘텐츠에서 '디지털 삼인삼색'이 서비스되기도 했다.2006년에는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특별회고전 '디지털 아시아'가 열리면서 '디지털 삼인삼색=전주영화제'라는 등식이 성립됐다. 영화제가 다른 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영화들로 특별전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후 '디지털 삼인삼색'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덴마크 코펜하겐, 이탈리아 토리노, 홍콩,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포르투갈 인디리스보아-리스본, 캐나다 벤쿠버, 이탈리아 페사로, 스페인 라스팔마스 등 전 세계 국제영화제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최근에는 '디지털 삼인삼색 2007 : 메모리즈'가 '제6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디지털 삼인삼색 2008 : 귀향' 중 마하마트 살레하룬 감독의 <유산>이 '두바이국제영화제' 아시아아프리카 단편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에 선정되는 등 두 번의 국제영화제 수상으로 '디지털 삼인삼색'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4.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