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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시나리오작가 송길한씨

그가 전주국제영화제를 꾸려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되풀이하는 말이 있다."전주는 달러. 그냥 그냥 해서는 안되야. 참말 제대로 혀야혀."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으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길한씨(69)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산증인이다. '주류'가 아닌 '대안'을 표방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성장하기까지 고비도 많았지만,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갔던 중심에는 바로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가장 힘들게 했던 것도, 힘이 되었던 것도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 김은정 전북일보 문화부장, 안세경 문화관광국장, 장명수 우석대총장의 추진력이 없었더라면, 전주국제영화제는 꿈꾸기 어려웠을 겁니다. 예산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했던 한승원 변호사의 공도 잊을 수가 없어요."반면 2회 전주국제영화제 때 프로그래머가 갑자기 그만두면서 공황상태에 빠졌다. 서동진 프로그래머를 급히 영입, 밤낮없이 작품을 모아 무사히 영화제를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애정이 많은 만큼 당부하고픈 말이 많아지는 것도 두 말 하면 잔소리. 슬쩍 풀어놓고 건네는 농담 속에서도 서슬퍼런 이야기를 내리꽂는 독설가로도 유명한 그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회 현장에서 "이 평가는 무효야, 무효"라고 주장해'평가회 자체 무용론'을 꺼내들었다."응원을 해줘도 시원찮을 판에 깎아내리는 듯한 인상이 돼서 싫었다"는 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기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분명했다"고 털어놨다."장기적인 안목에서 영화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외친 덕분인지 몰라도 이제는 내실을 가진 영화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10살 먹은 소년기에 접어들었군요. '디지털 삼인삼색'처럼 대표 프로그램들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다만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를 계속 돌리면서 입장료만 챙기는 소모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좀 더 개성있게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타지역의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많이 채용해 골목영화제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3.27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평론가 임안자씨

진안이 고향이지만,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임안자 부집행위원장(67). 9회 영화제를 앞두고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전주국제영화제는 비상이 걸렸다. 쿠바영화, 마그렙영화, 소비에트영화, 터키영화, 중앙아시아영화 등 우리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그 곳의 영화들을 발굴해 국내외적으로 전주영화제의 이름을 분명히 알린 그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계 구석구석에 숨어있거나 비로소 전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영화들을 찾아내는 눈을 가진 그는 전주영화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20여년 간 동·서유럽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런 오랜 경험이 전주의 문제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4회때 옵서버로 참여하며 찬찬히 들여다보니 인적, 조직체의 약점이 많이 보였죠. 무엇보다 국제영화제 경험이 풍부했던 전문지식의 인원이 모자랐고, 그렇다고 빠른 변화를 기대할 정도로 경제적 여건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어요."3회 영화제 '아시아독립영화포럼' 부분의 심사를 맡으며 전주와 인연을 맺었다. 사실 옵서버란 낯선 직무였지만, 오랫동안 쌓은 국제적 경험을 되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초청에 응했다. 2004년 초에는 부위원장으로 임명받고, 1회때부터 8년간 일해오던 부산영화제를 떠나 전주영화제에 합류했다."전주는 2~3회때 벌써 중형의 영화제나 알맞은 편수를 보여줬는데, 그만큼 실책의 위험부담이 컸죠. 당시 전주영화제에 쏟아졌던 비난이나 잡음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선정 영화의 난해성 문제를 떠나서 무리한 프로그래밍과 그걸 다 소화할 수 없었던 기술적 한계와 무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조직체의 미숙함에 비해 높은 수준에 오른 프로그램들이 매력적이었죠."임부위원장은 "디지털 분야의 미래지향적인 작품의 경쟁부문을 서구에 앞서 일찍이 마련했다는 점, 실험성의 정체성이 뚜렷한 프로그램을 지탱해 나가는 뚝심이 마음에 들었다"며, 전주영화제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전주영화제에 오기 전부터 한국의 영화애호가들에게 비서구지역의 희귀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전주영화제 쪽에서 내 뜻을 받아줬는데, 일종의 특권이 주어진 셈이었죠."해마다 직접 발굴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는 그는 "전주영화제의 무조건적인 신임이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웠다"고 말했다."여러 국제영화제를 다녀봐도 전주영화제만큼 멋있는 슬로건은 없죠. 전주가 '자유, 독립, 소통'을 천명하고 대안영화제가 되기로 결심한 이상, 그에 맞는 빛깔의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건 영화제의 정체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건강상 이유로 10회를 마치고 전주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심한 임부위원장. 그는 "전주영화제가 몸은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내외 감독들이 서슴없이 만나 창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겹고 아름다운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몇 년 동안 영화에 대한 내 사랑과 정열을 마음껏 태울 수 있었던 곳으로 전주영화제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3.27 23:02

한국 아동극 세계 무대로

외국 동화를 원작으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공연들이 해외 무대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작년 대만으로 수출된 극단 유의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지난해 대만 9개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데 이어 이달 말부터 다시 대만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한국 제작진은 대만의 송송송 아동 극단과 지난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급받는 형식으로 작품을 수출했으며, 박승걸 연출을 비롯한 한국 스태프들이 직접 대만에 건너가 대만 배우들을 지도하면서 공연을 완성했다. 극단 측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대만 9개 지역에서 24회의 공연을 펼쳐 유료관객 2만명에 객석 점유율 90%를 넘어서는 흥행기록을 세웠다"면서 "지난해 공연의 반응이 좋아 올해 앙코르 공연에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박승걸 씨가 쓰고 연출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세계 어디에서나 친숙한 동화 '백설공주' 이야기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연극이다. 말 못하는 막내 난쟁이 반달이의 시점에서 백설공주에 대한 애틋한 짝사랑과 순수한 마음을 서정적으로 그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의 호응도 얻고 있다. 제작진은 대만 공연에 이어 올해 말 중국 투어 공연과 내년 일본에서의 장기공연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20개 지방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가수 유열(유미디어 대표) 씨가 그림형제의 동명동화를 각색해 만든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는 원작지인 독일 무대에 진출한다. 독일 브레멘 주 정부의 초청으로 6월 4-5일 브레멘 발다우 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이에 앞서 5월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펜바흐의 카피톨 극장에서도 공연을 한다. 독일 공연에서는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공연하되 대사를 최소화하고, 장면을 설명해주는 독일어 자막을 부분적으로 삽입할 예정이다. 또 독일 배우 한 명을 캐스팅해 해설자 역할을 하는 음악대장 옆에서 독일어로 극을 설명해 주는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태평소, 해금, 장구 등 한국 전통 악기도 추가했다. '브레멘 음악대'는 올해 독일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투어 공연도 추진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투어 공연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3.26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제2의 워낭소리' 꿈꾸는 독립영화 한자리

'Made in Jeonju!'.'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로컬시네마 전주' 섹션에서 상영될 전북지역 독립영화 4편을 선정, 발표했다.'로컬시네마 전주'는 전북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을 상영하고 그 성과들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섹션. 전주영화제라는 국제적인 자리를 통해 도내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2006년 신설됐다.올해 선정된 작품은 '이사하기 좋은 날' '귀로' 'Locker-room(락커룸)' '아이스 커피' 등 4편.김지연 감독의 '이사하기 좋은 날'은 '2007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단편시나리오 부문 대상' '2008 전북독립영화제 대상' 수상 등을 통해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남녀 주인공을 각각 김지연 감독과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함경록 감독이 맡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이대수 감독의 '아이스 커피'도 '2008 전북독립영화제 다부진상'을 수상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망과 허탈함을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 류성규 감독의 '귀로'는 지난해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으로, 수몰된 고향을 통해 산업화로 인해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자연회귀 본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드라마다.'Locker-room(락커룸)'은 전주영상위원회 영화제작지원 인큐베이션 사업 지원작. 전주대를 졸업한 김동명 감독이 챔피언을 꿈꾸는 복싱선수의 도전을 빠른 템포로 표현했다.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주지역 대학과 전주영상위원회, 전북독립영화협회, 전주영상시민미디어센터 등을 통해 40여편을 추천받았다"며 "지역 영화의 수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어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3.25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인 거장 '페레 포르타베야' 전주영화제서 만나다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스페인 영화의 숨은 거장 페레 포르타베야 특별전을 마련했다.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바흐 이전의 침묵'이란 작품을 상영,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감독. 프랑코 체제 하의 독재정치를 비판하는 영화 활동을 해왔으며, 프랑코 총독이 죽은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그가 제작을 맡은 브뉘엘의 '비리디아나'가 프랑코 정권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스페인 내에서 상영 금지되고, 이 영화가 스페인 영화임을 입증하는 모든 공식 문서들이 파기됐던 일화도 유명하다.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포르타베야 감독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루이 브뉘엘, 빅토르 에리세 감독과 함께 스페인 거장 감독 중 하나로 칭송받는 인물이지만, 안타깝게도 그간 그의 작품세계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며 "지금까지 포르타베야 관련 행사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특별전에는 포르타베야 감독의 장편 전작과 화가 후안 미로, 음악가 카를레스 산토스 등 스페인 예술가들에 관한 단편 연작 등 총 15편의 장·단편이 소개된다. 기존 영화미학을 해체하고 재배치하는 독특한 아방가르드 영화작업을 스페인 영화계의 또다른 전통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다.전주영화제 측은 특별전과 함께 영화제 기간 '감독과의 만남'을 마련하기 위해 감독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3.24 23:02

"10만관객 20편이 250만관객 1편보다 낫다"

"250만명 영화 한 편보다 10만∼20만명 영화 10∼20편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21일 오후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린 포럼 '독립영화, 어디로 가는가'에서 '워낭소리'를 배급한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가 한 말이다. '워낭소리'의 상업적 성공은 어느 곳보다 독립영화계에 큰 충격을 줬다. 독립영화계는 이후 '워낭소리'가 미친 영향과 독립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만들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사회자인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과 패널로 참석한 곽 대표, '낮술'의 노영석 감독, '할매꽃'의 문정현 감독, 영화평론가 맹수진씨는 '워낭소리'가 독립영화 인지도를 높였다고 전제하면서도 독립영화 전체의 발전이라고 보기에는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데 입을 모았다.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가 1만명을 돌파할 때면 '조영각 파티'를 여는데 지난해 파티를 딱 한 번 열었다"며 "'우리는 액션배우다'였는데 그마저도 1만2천명으로 끝났다"고 소개했다. 관객 1만명이 들면 제작사와 배급사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3천만원이다. 독립영화라도 총 제작비가 1억원은 되니 1만명이 들어도 적자다. 그러나 독립영화인들은 1만명만 넘어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는데, 그나마 1년간 1번에 그쳤으니 관객 가뭄을 잘 보여주는 예다. 조 위원장은 이를 "우스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평론가 맹수진씨는 "익숙한가, 익숙하지 않은가의 문제인데 지난 10년간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점점 협소화했다"며 관객들이 점점 독립영화를 어렵고 재미없게 느낀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관객이 멀티플렉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부 상업영화들에 더 자주 노출됐고, 그런 영화만 계속 보다보니 다른 영화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양성영화로 불리기도 하는 독립영화가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소회를 담은 비슷한 이야기만 반복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포럼 참석자는 "독립영화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느냐"고 물었고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를 하는 세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 비슷한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영화제에서 원하는 영화가 그런 영화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진정한 독립영화란 무엇이고 어느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독립영화에 대한 정의도, 해법도 모두 패널들마다 모두 달랐다. 문 감독은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길에 서 있어야 독립영화"라며 "현장에서 고민하고 기록하고 그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영석 감독은 "영화제에서 잘 통한다는 의식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장르적으로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배급하는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상영환경이 중요한데 독립영화만 계속 트는 곳은 인디스페이스가 유일하다"며 상영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10만∼20만명 영화 10∼20편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3.23 23:02

"웃고 싶은 사람 모여라"…오키나와영화제

"세계가 경제 위기로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영화제를 통해 세계 곳곳에 웃는 얼굴과 마음의 평화가 널리 퍼져 나가길 기원합니다. 나흘동안 실컷 웃어봅시다."예술 영화의 독무대이던 국제 영화제에서 코미디 영화가 이렇게 호강을 누려본 적이 있었던가? 코미디 영화로 특화된 국제 영화제인 제1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가 지난 19일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남단 오키나와(沖繩)현의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열렸다. 영화제의 슬로건은 '웃음과 평화'(Laugh & Peace). 부실행위원장(한국의 부집행위원장)인 에노모토 요시노리씨가 개막식에서 말한 대로 '실컷 웃어보자'가 영화제의 콘셉트인 셈이다. 콘셉트 그대로 상영작은 대부분 코미디 영화로 가득 차 있다. 짐 캐리 주연의 '예스맨'과 코엔 형제의 '번 애프터 리딩', 일본 영화 '크로우즈 제로2' 등 코미디 영화들이 상영작 목록에 대거 포진했으며 찰리 채프린의 '황금광시대'나 청룽(成龍)의 '취권' 등 코미디의 고전들도 선보였다. 한국 영화로는 2007년 개봉했던 김수미ㆍ임채무 주연의 '못말리는 결혼'(감독 김성욱, 제작 컬처캡 미디어)이 유일하게 초청돼 경쟁부문에서 상영됐다. 코미디와 웃음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영화제는 분위기에서부터 다른 점잖은 영화제들과 전혀 다르다. '수호천사'라는 제목의 일본 영화에 출연한 한 뚱뚱한 남자 배우는 영화의 콘셉트대로 천사의 날개를 양 어깨에 달고 레드카펫에 등장해 웃음과 함께 박수를 이끌어냈으며 개막식 사회자들은 서로 칭찬도 하고 구박도 해가며 만담(漫談)을 펼쳤다. 인기 코미디언들이 출연하는 만담 토크쇼가 부대 행사로 열려 흥을 돋웠으며 코미디언들이 직접 연출한 무성영화들이 일본 국내외 영화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격식을 벗어던지고 나니 관객과 스타들 사이의 관계는 한층 좁아졌다. 스타들이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지으며 팬들과 안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드문 풍경도 이곳에서는 흔한 일로 보였다. 마음을 열고 잔뜩 웃을 준비가 돼 있는 관객들은 영화제의 또다른 무기다. 스타들을 보려고 레드카펫 주변에 몰려든 팬들도, 극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객들도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영화팬인 오시로 사유리(22ㆍ여)씨는 "코미디 영화의 팬인데 코미디 영화들이 대거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제에 왔다"며 "실컷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영화제처럼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들다. 여성이나 환경, 노동, 동성애 등 주제의 측면에서 특화된 영화제는 많지만 장르로 세부화된 경우는 판타스틱 영화제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 같은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제가 탄생한 배경에는 바로 영화제를 주최하는 일본 최대 예능 매니지먼트사 '요시모토 흥업'(吉本興業)이 있다. 요시모토 흥업은 일본 TV의 예능 프로그램을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회사다. 소속 연예인들의 수만 해도 800명에 이르며 연습생만 1천명이 넘을 정도다. 연간 2천700여편의 TV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영화 제작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준다는 회사의 목표에 맞게 영화제를 기획한 것"이라며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영화제이지만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해 행사를 열며 이제 막 돛을 올렸지만 영화제는 곳곳에서 개선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다. 상영작들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며 여기에 '웃음'이라는 작은 주제를 '평화'라는 거대한 담론으로 어떻게 끌어올려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한 일본 기자는 "영화를 보며 실컷 웃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니 영화제가 어느 정도의 성과는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홍보를 강화해 일본 국내외에서 낮은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3.23 23:02

[마춘자 여사의 귀향-리뷰]막힘 없는 진행방식

20세기 유력한 독일어권 극작가인 프리드리이 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원작으로 한 '마춘자 여사의 귀향'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었다. 전통적인 연극 구조인 처음, 중간, 끝을 3막으로 구성함으로써 서사 진행방식에 무리가 없으며, 장면 연결도 무난했다. 특히 언어를 연극의 중심 질료로 삼았고, 갈등의 서사라인에 따라 감정의 집중이 단정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비교적 깔끔했지만 다소 단조롭기도 한 무대였다.원작자인 뒤렌마트의 연극적 관심은 사회나 세계보다 한 개인에 밀착되어 있다. 그에게 세계는 개인적 삶의 총체적 방식의 집합개념인 셈이다. 원작에서 크게 이탈되지 않은 이번 공연작 역시 개인적 자아로서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한 탐구라 할 수 있다. 쇠락한 도시에 40년 만에 귀향한 거부 마춘자의 출현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술렁거린다. 개인의 출현이 사회의 내적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마춘자의 귀향은 본격적으로 연극세계를 가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한다. 아울러, 시장과 시민에게 '정의'를 사는 대가로 1조원을 기부하겠다는 마춘자의 제안에 시장과 시민들의 반응 그리고 마춘자와 시민들의 초점인물인 오태균의 대응방식이 일종의 '맥거핀 효과'를 이루면서 연극은 차근차근 오태균의 행동적 귀결점으로 향한다.인물을 시야의 중심에 놓고 볼 때, 마춘자, 오태균 그리고 시민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극은 각자 자기욕망의 동선긋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관객은 인물들의 주어진 상황을 대응해 나가는 방식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젊은 날, 오태균이 마춘자에게 가했던 훼손된 사랑과 증인을 매수한 비겁함, 이에 배신감을 안고 그녀는 고향을 떠나버린다. 배신의 칼날을 별러 다시 찾은 고향에서 그녀의 복수, 같은 시민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의 오태균에 대한 배신 등 사건의 한복판에는 물질이 자리하고 있다. 오태균이 마춘자를 배신한 것도, 시민들이 오태균의 죽음을 담보로 마춘자의 기부금을 받으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돈의 위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물질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고 했던가. 개인의 엄청난 재력으로 세계의 질서를 지배하려 드는 마춘자나 그런 그녀의 출현이 지독한 가난을 제거할 기회라며 이웃인 오태균을 살인하는 모습 등은 물질 앞에서 가차없이 실종되는 인간의 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오태균을 위하는 척하지만, 속내는 그를 제거해 기부금을 받고자 하는 존재의 부조리성. 이런 면에서 뒤렌마트는 2차 대전 이후 이오네스코나 베케트보다 한발 앞서 부조리극의 씨앗을 뿌렸다고 할 수 있다. 귀향 모티브를 통해 인간의 부조리한 존재방식을 묻는 공연작은 물질 앞에서 정신은 한없이 왜소해질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다.성찰적인 주제를 견고한 구조와 안정감 있는 인물 설정이 효과적으로 뒷받침되어 설득력 있게 공연되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우선 연극이 반드시 언어 중심으로 전달되어야만 하는가라는 점이다. 21세기 들어 세계연극은 표나게 이미지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연극은 보고 듣는 맛이 있어야 한다. 배우들의 절묘하고 심오한 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소리나 음향, 음악 요소 등 청각기호와 배우의 몸짓, 움직임, 표정, 동선 그리고 무대장치의 구성 등 시각기호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더라면, 주제가 보다 연극적이고 심도있게 구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이원희 (극작가·연극평론가 / 한국사이버대학교 교수)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9.03.23 23:02

[2009 전주국제영화제] ②영화제 탄생과 성장-(2)성장

2000년 1회 영화제부터 2008년 9회 영화제까지, 전주국제영화제를 굳이 성장곡선에 따라 나눠본다면 1∼3회 태동기와 도입기, 4∼6회 성장기, 7회∼9회 안정기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모든 것들의 처음이 그러하듯,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초창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1회 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김소영 정성일씨가 2회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사임하면서 전주영화제 앞길에 가장 큰 위기가 닥쳐온다. 이는 2001년 3월 2회 영화제 상영작 발표회에서 최민 조직위원장이 "최악의 고비를 넘기고 상영작 발표를 하고 있는 지금, 말할 수 없는 마음 속의 떨림이 있다"고 말한 것만 보아도 전주영화제가 어떤 처지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파행' '갈등' '진통' '내홍'이란 수식어로 따라붙던 상황에서 2회 영화제를 치러내며 '기사회생'한 전주영화제. 10년을 맞는 지금, 전주영화제는 '대안영화·디지털영화·인디영화 소개', '시민들에게 문화적 욕구충족 기회 제공',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 정관에 나와있는 개최 목적을 비교적 잘 수행하고 있는 듯 하다.한국 최초의 국제 영화제로, 세계 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시아 영화의 중심'이라는 컨셉의 차별성과 일관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2007년 12회를 폐막한 후 외적 성장을 따르지 못하는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있는 영화제가 돼야 한다는 비판이 언론에 의해 제기되기 시작했다.성공한 영화제인 부산영화제가 스스로 노출하고만 문제점들은 전주영화제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전주 역시 주류에 대항하는 비주류를 주목한 영화제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이란 매체를 주목, 컨셉의 차별화와 일관성에 성공했지만 9회를 치른 시점에서 프로그램 외적인 면에서는 아쉬운 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10년을 기점으로 전주영화제를 바라보는 눈과 기대 역시 한층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3회 : 전주영화제 탄생과 시련1회 영화제는 '대안영화, 디지털영화, 아시안 인디 포럼'을 내세우고 주류 영화들과는 영화미학이나 영상기술 면에서 전혀 다른, 특별하고 새로운 영화들을 선보였다.1회 영화제는 시작단계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였다. 7일동안 영화제 참여 관객은 12만명. 조직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유료객석 9만4000석 중 85% 이상이 판매됐으며 상영작의 80% 이상이 매진됐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관객이 들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주장했던 성과주의는 할 말을 잃었으며, 당초 예상을 넘어선 관객수는 궁극적으로 전주영화제에 힘을 실어주는 기반이 됐다. (1회 영화제 유료관객은 7만5200명. 이는 9회 영화제 동안 가장 많은 숫자다.)전주영화제는 첫 해부터 '잠재된 영화 관객 발굴', '영화학도들의 새로운 문화창구', '독특한 색깔과 고집을 가진 영화인들에 대한 배려' 등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고 '프로그래머 동반 사퇴'로 표출됐다. 최민 조직위원장은 "영화제가 지나치게 프로그래머들의 사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으며, 김소영 정성일 프로그래머는 "조직위의 의사결정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반발했다. 당시 프로그래머들의 사퇴와 조직위의 대응은 단순한 의견차이를 넘어 감정적인 대립으로 비춰졌던 게 사실이었으며, 전주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 지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전주영화제는 2001년 3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영화제 상영작 발표회를 연다. 프로그래머는 문화평론가 서동진씨가 맡게 됐으며, 서씨는 최위원장과 함께 2002년 3회까지 영화제를 이끌게 된다.2회 영화제는 '대안, 독립, 디지털'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급진영화'를 주제로 정했다. 서프로그래머는 당시 영화제 공식 카달로그에서 "급진영화란 이름은 영화의 미래를 향한 선언도, 영화를 분류하는 명칭도 아닙니다.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영화, 그런 뜻에서 영화의 새로운 존재를 모색하는 물음을 던지는 영화가 아마 급진영화일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3회 영화제는 역시 '대안, 독립, 디지털'이란 영화제의 정체성을 한결 다듬고 뿌리내리는 것을 주요 방향으로 하면서 영화가 지닌 '사회적 기억의 힘'에 주목했다.▲ 4∼6회 : 전주영화제 성장4회를 기점으로 전주영화제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2기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며, 대안이나 디지털의 개념이 어렵다는 여론에 따라 새롭게 '자유, 독립, 소통'을 컨셉으로 설정했다.집행위원장 체제를 도입했는데, 위원장을 맡게 된 민병록 동국대 교수는 4회 영화제를 앞두고 한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안'이 상징하는 의미가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렵다는 선입견이 컸다. '대안'이 강조됐던 자리에 '자유, 독립, 소통'을 들여놓으면서 현대영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배치했다. 개인적으로 '처음'이라는 사실이 많은 부담을 갖게 했고 그동안 축적한 성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한 바 있다.프로그래머에는 정수완 김은희씨가 선임됐다. 두 프로그래머는 "2003년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고 넓은 의미의 실험적 시도를 하는 영화의 다양한 진보적 흐름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4회 영화제는 '마니아만을 위한 영화제'라는 지적을 수용,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민위원장이 전주영화제를 맡게되면서 이전보다 관객 끌어안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영화제 기간도 열흘로 늘려 원활하고 짜임새 있는 영화제 운영을 기했다.5회 영화제는 메인섹션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포럼'이 '인디비전'으로 변경되고,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저예산 혹은 독립영화들로 확대됐다. 아시아에서 세계로 문을 연 것은 아시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른 영화제들과 경쟁해 필름을 수급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신설해 영화제의 산업적 기능에 대한 모색을 시작했지만, 22%나 하락한 객석점유율과 상영취소를 비롯한 홍보전략의 부재, 운영상의 미숙함 등은 무거운 과제로 다가왔다.6회 영화제는 지난 영화제들에 비해 관객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 '어린이 영화궁전'을 '영화궁전'으로 새롭게 구성해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포진시켰으며 개·폐막식을 제외한 모든 영화의 상영장과 부대행사를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 내에서 진행해,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언론에서도 '정체성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7∼9회 : 전주영화제 안정기7회부터 전주영화제는 전반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마니아층은 더욱 확대됐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었다. 전주영화제가 1회때부터 직접 제작하고 배급해 온 '디지털 삼인삼색'은 국내외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그러나 전주영화제의 성격을 강고하게 했던 '디지털'에 대한 근본적이고 생산적인 고민이 요구됐다. 1회 영화제가 시작할 단계만 해도 새로운 실험을 가능케 할 매체로 영화계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던 디지털이 보편화됐기 때문. 전주영화제는 "디지털은 전주국제영화제의 태생적 한계이자 현재의 근심거리인 동시에 미래의 비전이라는 이 이상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자문했다.영화제의 지역 내 역할에 대한 기대는 '로컬시네마 전주'와 '전주지역 중·단편 영화 제작 지원작' 등의 신설로 부응했다.8회 영화제는 평균 객석점유율이 80%에 이른다. 그러나 운영면에서는 오히려 무력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8회는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이 눈에 띄는데, 독립영화 감독들을 지원하는 '디지털 숏!숏!숏!'을 신설해 전주에서의 촬영을 유도하는 동시에 영화제의 생산적 성격을 강화했다. 또한 비경쟁이었던 '한국영화의 흐름'을 부분경쟁으로 전환해 한국독립영화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9회 영화제는 유료관객(6만5209명)·좌석점유율(82.4%)·매진횟수(147회) 등에 있어 역대 영화제와 비교,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그램이나 운영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10회 행사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놓았다. 봉준호 감독은 "곧 전주영화제가 부산영화제를 추격하는 재밌는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며 전주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그러나 해외작품을 상영하는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영화제 상영작 관련 국내외 관계자들간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인더스트리 데스크'와 저예산 독립영화들의 쇼케이스 '워크 인 프로그레스'로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름마켓으로는 자리잡지 못해 영화제의 생산적 기반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또한 일부 상영관 시설이 낙후되고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혼 등은 여전해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상근 스탭 숫자가 적고 자원봉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 또한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03.20 23:02

'똥파리'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15일 폐막한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했다.영화제 조직위 측에 따르면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똥파리'는 이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대상(Le Lotus du meilleur film)과 함께 국제평론가상을 차지했다.이로써 한국 영화는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대상과 평론가상을 받았던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대상과 평론가상을 휩쓸었다.양익준 감독이 주연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똥파리'는 저예산 독립영화로, 어린시절 되풀이되는 아버지의 폭력 속에 성장한 '상훈'이 사고로 여동생과 엄마를 잃고거친 삶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만난 여고생에게서 가족애를 발견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똥파리'는 지난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도 그랑프리인 타이거상을 수상한바 있다.올해 도빌아시아영화제에는 양 감독의 '똥파리' 외에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도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었다.또한 이날 시상식에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액션 아시아 부문의 로터스상을 수상했다.액션 아시아 부문에는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도 초대됐었다. 비경쟁부문인 파노라마 부문에는 유하 감독의 '쌍화점'과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가 진출했었다.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과 이윤기 감독의 회고전이 열려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 4편이, 이윤기 감독의 '여자,정혜' '러브 토크' '아주 특별한 손님' '멋진 하루' 등 4편씩이 소개됐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9.03.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