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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누벨바그 세대의 얼굴’ 자끄 드미 감독 특별전

프랑스 누벨바그 세대를 대표하는 자끄 드미 감독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로맨틱한 감성이 돋보이는 뮤지컬 영화 다섯 편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오는 9월 1일까지 자끄 드미 특별전을 열고 쉘부르의 우산, 롤라, 로슈포르의 숙녀들, 당나귀 공주, 도심속의 방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자끄 드미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영화 중 쉘부르의 우산은 특별전 기간 이후에도 계속 상영한다. 쉘부르의 우산은 1957년 영프해협을 마주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를 배경으로 한다. 우산 가게아가씨 주느비에브는 자동차 수리공인 기와 사랑하지만 프랑스령 식민지에서의 독립운동 여파로 기에게 소집영장이 날아오면서 둘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자끄 드미의 장편데뷔작인 롤라에는 낭트의 항구 카바레 댄서로 일하는 롤라가 7년 전 떠난 연인 미셸을 기다리며 아들 이본을 키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랑을 찾는 인물들의 감정적인 삶의 시정이 흑백영상과 애달프면서도 경쾌한 음악이 어우러진다. 로슈포르의 숙녀들에는 쌍둥이 자매인 델핀과 솔랑쥬가 등장한다. 이 자매는 무용과 피아노를 가르치며 언젠가 다른 곳에서 멋진 사랑을 하게 되리라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인 작곡가 앤디가 친구 시몽을 찾아 로슈포르에 오면서 일상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당나귀 공주는 먼 옛날 어느 왕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이다. 상냥하고 아름다운 왕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국왕은 아내와 꼭 닮은 공주와 결혼하려 한다. 아버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어려운 요구를 하던 공주는 급기야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쓰고 궁궐에서 도망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최신작은 1982년작인 도심속의 방이다. 1955년 낭트를 배경으로 고전적인 멜로서사가 흐른다. 조선소에서 금속 노동자로 일하는 미남 프랑수아 길보드는 약혼자인 비올렛과 애인 에디트, 상류층 미망인, 질투에 눈 먼 한 남편과 치정 관계로 얽혀든다. 관람료는 5000원이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 매표소에서 현장예매하거나 맥스무비, 예스24를 통해 온라인 예매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22 17:27

전북독립영화제 “자원활동가 도전하세요”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독립영화인의 소통을 이끌어 갈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CGV 전주고사점에서 열리는 2019 전북독립영화제가 프로그램팀, 기획운영팀, 홍보팀, 운영팀 등 각 분야에서 역할을 맡아 함께 영화제를 이끌어 갈 자원활동가를 찾고 있다. 만 19세 이상으로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단, 영화제 전 기간 일정에 참여하고, 오리엔테이션 및 자원활동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자원활동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에게는 자원 활동에 관한 실비 1만원(1일 기준)과 유니폼, 기념품을 지급하고 자원봉사 활동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원을 원하는 사람은 오는 9월 20일까지 2019 전북독립영화제 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지원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jifaindie@daum.net)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마감 후에는 서류심사를 거쳐 9월 25일 면접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심사 후에는 홈페이지 공지와 개별연락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각 분야별 자세한 업무와 지원에 대한 문의는 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063-282-3176)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22 17:27

전주국제영화제 출신 감독들, 해외 영화제 수상 잇따라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투자, 제작한 이사도라의 아이들(감독 다미앙 매니블)이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메인 경쟁 섹션인 국제경쟁(Concorso Internazionale)부문 감독상(Leopard for Best Direction)을 수상했다.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이 연출한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제작됐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이 두 아이를 잃고 난 뒤 창작한 독무 엄마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연하는 네 여성에 대한 영화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일상의 반복과 변이 사이에 미묘한 균형을 잡으며 예술이 어떻게 세상에 울려 퍼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이 영화를 네 명의 아름다운 배우와 이사도라 던컨에게 바친다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주국제영화제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기획한 뉴트로 전주 상영작 박정범 감독의 파고가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올해 로카르노영화제의 주요 상을 석권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박정범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파고는 기이한 일들이 빈발하는 섬에 파견된 여성 경관 연수가 인간의 이기와 탐욕을 경험하게 되는 파국의 드라마다. 특히 박 감독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4로 제작된 산다로 지난 제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박정범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 보면 늘 쓰러질 것 같이 힘들 때가 오는데 그럴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며 다시 일어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9.08.19 17:17

'봉오동 전투'·'김복동'…광복절 맞은 영화들

직장인 윤 모(47) 씨는 얼마 전 봉오동 전투 자막이 끝난 뒤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윤 씨는 시국과 맞물리다 보니 영화 내용이 평소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극장가에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역사를 되짚어볼 만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지난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동명 전투를 다룬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군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국내의 반일 분위기에 편승해 개봉과 동시에 주목받았다. 전날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267만2천519명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으나 전날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영화는 40대 이상의 큰 지지를 받는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 이후 지난 12일까지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 중 40대 비중은 30.9%, 50대 비중은 17.7%다. 경쟁작인 엑시트의 40대, 50대 관객 비중이 26.2%, 11.5%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특히 봉오동 전투의 50대 비중은 같은 기간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중 50대비율(13.0%)보다 높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40대 이상 관객들은 역사극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도 선전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었던 전날 기준으로 김복동은 박스오피스 세계단을 올라 8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4만3천741명이다. 이 영화를 단체관람하려는 사람들과 표 나누기 운동이 이어진다. 관객들은 담담하고 묵직한 감동, 광복절까지라도 상영관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영화 주전장도 전날까지 2만5천816명을 동원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 일본 우익들의 실체를 쫓는 내용을 담았다. 전날에는 영화를 보며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는 앵어롱 상영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지난 3월 개봉한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은 다시 관객을 찾는다. 재개봉하는 영화는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외전으로, 31운동 100년 뒤 위안부와 강제동원 관련 배상을 거부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하는 아베 총리의 영상이 담겼다. 이 영화는 허리우드 클래식(서울), 명화극장(안산), 낭만극장(천안), 인디플러스(포항)에서 다시 본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9.08.15 17:46

인생이 이런 건가요?…14살 여중생의 날갯짓 영화 '벌새'

여중생 일상 통해 삶의 보편성 다뤄김보라 감독 데뷔작각종 국제영화제 25관왕 (연합뉴스) 조재영 기자=심부름하러 다녀온 소녀가 집 앞 초인종을 누르지만, 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소녀는 불안해하며 초인종을 마구 눌러대지만, 끝내 문이 열리지 않자 엄마하고 울부짖는다. 소녀는 정신을 차리고 아파트 호수를 올려다본다. 아뿔싸, 집을 잘못 찾았다. 한층 아래로 내려와 벨을 누르자 비로소 엄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의 첫 장면이다. 14살 소녀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급작스러운 관계 단절에서 오는 공포감,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 등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 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현미경으로 보듯 찬찬히 들여다본 은희의 일상은 마치 소우주처럼 넓고 깊다. 수많은 별이 빛나고 스러지는 속에서 은희는 차츰 자기만의 빛을 찾아간다. 은희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중생이다. 공부는 못해도 만화를 잘 그린다. 집과 학교에서는 얌전하지만, 가끔 일탈도 하는 날라리이다. 은희네는 강남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중산층 가족이다. 아들만 바라보는 가부장적인 아빠, 떡집에 집안일까지 하느라 늘 피곤한 엄마, 공부는 잘하지만, 은희를 때리는 난폭한 오빠, 밤마다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사고뭉치 고등학생 언니까지. 은희는 제 가족을 콩가루라 부른다. 은희 곁에는 절친과 남자친구도 있다. 영화는 은희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랑받기 위해 부단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관계들은 견고하지않다. 단절과 화해를 반복한다. 절친은 결정적인 순간 은희를 배신하고, 남자친구는바람을 피운다. 그러다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여자 후배는 새 학기가 되자 갑자기 등을 돌린다. 은희는 사람들의 변덕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 번씩 관계의 붕괴를 겪을때마다 세상이 무너진 듯한 상실감에 몸서리친다. 만남과 헤어짐, 좋았다가 싫기를 반복하는 은희와 친구들을 중2병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 협소하다. 알 것 같아도 정말 모르겠고, 나쁜 일이 닥치면 기쁜 일들이 함께하는 것(극 중 영지의 편지)이 인생인 것처럼, 영화는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소녀의 일상이 사실은 보편적인 삶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 나도 저랬지 혹은 나라도 저랬을 것 같다는 공감이 저절로 든다. 통찰력 있는 시선과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설득력을 높인다. 이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대상, 제45회 시애틀영화제 경쟁 부문 대상, 제36회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작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것도 그런 보편성과 공감의 힘 덕분일 것이다. 영화는 좋은 어른에 대해서도 묻는다. 극 중 나쁜 어른은 없지만, 은희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좋은 어른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 한명 뿐이다. 아빠, 엄마조차 은희의 애타는 날갯짓을 보지 못한다. 오빠가 때렸다고 하소연해도, 아빠는 너희 둘이 싸우지 마라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거나, 폭력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며 따끔하게 혼내주는 일 따위는 없다. 그런 어른들의 무심함은 폭력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아이들은 묻는다. 왜 다들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않지?영화에는 1994년 억압적인 사회 공기가 그대로 담겨있어 쓸쓸함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교실 풍경만 해도 그렇다. 담임 교사는 날라리를 색출한다며 친구 이름을 써내라고 하고, 노래방 대신 서울대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한다. 공부 못하는 은희를 향해 같은 반 급우는 쟤는 커서 우리 집 파출부 될 거야라며 대놓고 무시한다. 극은 개인을 넘어 사회로도 시선을 넓힌다. 1994년은 북한 김일성이 사망하고, 기상관측 사상 최고 찜통더위가 전국을 달궜으며 성수대교가 무너진 해이다. 성수대교 붕괴 참사는 후반부 자연스럽게 등장해 가뜩 미스터리로 가득한 은희의 인생에 또 하나의 물음표를 남긴다. 김보라 감독은 최근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성수대교 붕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간과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에 대해 주인공 은희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대교 붕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서구 사회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하는 공기 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그 물리적인 붕괴가 은희가 관계 속에서 겪는 붕괴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템포는 느리지만 소소한 웃음이 담겨있어 지루하지 않다. 아역 배우 박지후는 138분의 러닝타임을 거의 홀로 오롯이 이끌지만, 여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8월 29일 개봉.

  • 영화·연극
  • 연합
  • 2019.08.15 17:46

전북독립영화제, 23일까지 관객심사단 모집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에서 관객의 눈으로 함께 소통할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체 경쟁작 중 대상 1편과 국내온고을 경쟁부문에서 우수상 각 1편씩을 선정한다. 또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배우에게는 배우상을,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영화에는 관객상을 수여한다. 관객심사단은 독립영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만 19세 이상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합격자는 오리엔테이션 및 영화제 전 기간 일정에 참여해야 한다. 관객심사단 ID를 발급하며 2019 전북독립영화제 기념품과 패키지를 지급한다. 특히 영화제 기간 국내온고을 경쟁부문에 상영되는 전 작품을 직접 관람하고 그 중 관객상을 수여할 작품 1편을 선정해 심사평을 작성하게 된다. 더불어 영화제 전반에서 관객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2019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식과 독립영화인의 밤 등 영화제 관련 부대행사에 참여할 권한을 가진다. 관객심사단에 지원하려면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전북독립영화제 공식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영화리뷰 1편과 함께 이메일(jifacinema@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063-282-3176).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15 17:46

나이 구십 넷, 27년의 투쟁, 인권·평화운동가였던 여성 ‘김복동’

나이는 구십 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큰 강당 안,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작은 체구의 뒷모습은 우리네 여느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면, 적어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 이름의 무게가 무겁게 다가온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묵묵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1992년 부산 다대포에 살던 67세의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다.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신고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송두리째 짓이겨진 인생을 사과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는 없다. 일본은 국가가 아닌 민간업자에 의한 범죄일 뿐 다 끝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영화는 사과 없는 일본을 향한 고발과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김 할머니의 다양한 행적들에 방점이 찍혀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화 김복동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감독이 제작 이유로 밝힌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것, 지금 현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전북대 출신으로 이번 영화를 연출한 송원근 감독은 김복동 할머니는 평소에 자신의 활동이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신념 하나로 고령의 아픈 몸을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셨다며 할머니의 활동을 지켜보고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도록 하고자 했다. 도도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다시 태어나면 엄마가 되고 싶다며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꿈꿨던 김복동 할머니의 마음은 스크린으로 남았다. 이제 남은 건 우리의 몫이다. 영화는 8일 개봉한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상영 수익금 전액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영화 김복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에 동참하고 지지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9.08.06 18:40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북풍한설 몰아쳐도 봄은 다시 온다더라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두 번째 공연이 지난 3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관람객 150여 명의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19 완주군 대표 관광지 육성 브랜드 공연 사업으로 완주군이 주최하고 완주문화재단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이 주관제작했다. 국악기와 더불어 건반, 드럼, 베이스기타의 조화를 자랑하는 앙상블 어쿠스틱의 현장 반주가 무대 위 배우들의 소리와 어우러졌다. 일제강점기 삼례의 작은 마을에 자작농인 대복의 가족과 소작을 하는 덕구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민초들의 희로애락이 그려진다. 평소처럼 풍년을 기원하며 이들의 평화를 깬 건 대복의 죽마고우였던 판수. 일본인 이토우의 농장 마름이 된 판수는 소작농을 찾아다니며 일제에 토지를 신고하라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고 싶었던 대복은 일제의 무력 앞에 땅을 빼앗기고 소작농이 될 처지에 놓인다. 이 연극은 완주 삼례 양곡창고 등 일제강점기 쌀 수탈과 관련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일본의 침략역사 왜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할 수 있도록 수탈의 현장을 무대로 삼았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리연극으로 풀어냈다. 지난해에 이어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씨는 만경강 젖줄 삼아 완주의 너른 뜰을 터전으로 삶을 일구던 이 땅에 사람들도 모두 한 목소리 내어 이 땅에 다시 봄이 오길 읊조렸을 것이라면서 저 너른 뜰을 물들인 노을보다 더 붉은 빛을 토해냈을 그날의 절규와 그 결기를 한자리에 베여 내어 무대 위에 펼쳐본다고 전했다. 한편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은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을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 6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올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이어 완주지역에서 두 번의 공연을 더 준비하고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05 18:20

일본의 역사 왜곡 꼬집다…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 두번째 공연

일제강점기 토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완주 삼례에서 새로운 봄의 희망을 소리에 실어 보낸다.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두 번째 공연이 오는 3일 오후 2시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펼쳐진다. 완주군 대표 관광지 육성 브랜드 공연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공연은 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군산, 익산, 김제와 더불어 양곡 수탈의 중심지였던 삼례문화예술촌을 거점으로 공연함으로써 일본의 역사 왜곡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극중에는 일제의 토지 수탈이 심화되면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땅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대복이 나온다. 그는 이 과정에서 어릴 적 친구이자 현재 일본인 지주의 농장에서 마름 노릇을 하는 판수와 갈등을 빚는다.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덕구와 순덕의 애틋한 사랑과, 다가올 봄을 위한 희망의 노래가 흐른다. 지난달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첫 공연을 본 한 관객은 실내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고 풍성한 국악소리와 처절한 노랫가락이 가슴을 울렸다면서 "완주에서 이런 뜻깊은 공연이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 대한 문의는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063-291-7245)으로 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01 18:55

“위안부 문제 다 안다지만 ‘지피지기’ 필요”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과 평화위협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우익의 실체를 파헤친 영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주전장(戰場)이 정치계와 지역 문화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낮에 영화관에 갔다면서 일본 우익의 실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감상 후기를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주장을 먼저 던져놓고, 그 문제점을 차분히 차근차근 지적하고 있었다면서 일본 지배세력이 공유하고 있는 제국주의,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를 잘 알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수의 한국인은 위안부 문제의 논점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라면서 그런 분에게 이 영화는 지피지기기 필요함을 알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수석은 특히 △위안부 모집에서 조선인 중개업자가 개입돼 있었더라도 일본 정부의 책임이 면해지지 않는 점 △강제성은 피해 여성의 자유의지에 반할 때 인정된다는 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대상에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당시 위안부 모집과 운영은 당시 일본 정부가 가입했던 국제조약을 위반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이 영화에는 한미일 30여 명의 핵심 인물들의 숨 막히는 논쟁과 함께 수많은 양의 뉴스 영상 및 기사에 대한 검증과 분석이 담겨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바라보는 대담한 시선과 더불어 정교하고 스타일리시한 영화적 완성도로 주목 받았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는 사회적 이슈를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상을 올린 후 우익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오는 8월 7일까지 이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프로그램 기획은 전북지역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개봉 예정작 중 독립예술영화를 토대로 상영작을 선정한다면서 주전장 같은 경우 마침 또 시국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항상 뜨거운 가슴으로 대해왔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계 미국인이 제3자의 시선으로 한국, 미국, 일본의 오피니언 인사들을 정확하게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측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7.30 19:25

“이번주 전주영화제작소로 영화 보러 갈래?”

이번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 찾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위안부 문제에 관한 시선들의 총집결 다큐멘터리 주전장과 여름을 품은 순수한 감성 고교 로맨스 굿바이 썸머, 전라감영 배경의 퓨전 사극 3D 애니메이션 콩쥐별전-전주성의 비밀까지 7월 넷째 주 신작들이 관객을 찾아간다.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쳐지는 숨 막히는 승부를 담아낸 작품. 굿바이 썸머는 죽음을 앞둔 고3 소년 현재와 그의 속마음을 알게 된 같은 학년 친구 수민 사이의 감정을 다룬 학교 로맨스다. 최근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어린 타곤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준 가수 겸 배우 정제원과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배우 김보라가 주연을 맡으며 기대를 받고 있다. 콩쥐별전-전주성의 비밀은 전주지역 특별 애니메이션 개봉작으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단독으로 개봉, 상영되는 영화이다. 전라감영을 배경으로 전라감사와 콩쥐의 로맨스를 다룬 퓨전 사극 3D 애니메이션으로 콩쥐팥쥐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조합 및 재해석한 퓨전 사극 애니메이션. 모든 개봉작은 오는 25일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위치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9.07.23 18:50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향연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영화 이사도라의 아이들파고가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 이사도라의 아이들(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투자제작한 작품이다. 제10회 전주프로젝트마켓 JCP: NEXT EDITION 피칭 행사를 통해 선정됐으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특별상영했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이 두 아이들을 잃고 난 뒤 창작한 독무 엄마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연하는 네 여성에 관한 영화다. 무용가였던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자신의 감정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이 네 여성의 몸짓을 가슴 벅차게 전한다. 이와 함께 박정범 감독의 파고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 섹션인 뉴트로 전주를 통해 소개됐다. 박정범 감독은 영화 산다로 제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 진출해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프랑스 공동제작 작품인 이사도라의 아이들과 해외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 박정범의 신작 파고 외에도 송강호 배우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셀런스 어워드를 수상하게 된다. 봉준호 감독 또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동반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1989년 배용균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와 인연을 맺어왔다. 또한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작한 디지털 삼인삼색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주목해 다수 작품을 공식 초청하는 등 전주국제영화제와도 적극적인 유대관계를 이어왔다. 올해 72회를 맞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8월 7일 개막해 17일까지 개최된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07.21 16:09

판소리와 인형극의 유쾌한 만남 ‘어린이 위한 수궁가’

바닷속 용왕,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 대대손손 역적의 자손인 자라가 용왕 앞에 나타나 약장수 노릇을 하며 토끼를 거론한다. 자라는 이 기회를 틈타 신분 상승할 기회를 노리고, 육지를 모르는 용왕은 자라의 달콤한 혀에 휘둘려 바다로 간을 가져오라 명을 내리는데 용왕-자라-토끼의 좌충우돌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수궁가가 판소리 인형극으로 찾아온다. 2019 전라북도 지역문화 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뽑힌 어린이들을 위한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우진문화공간에서 펼쳐진다. 여름방학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인 판소리와 인형극이 더해져 전통예술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019 평창문화올림픽 거대 마리오네트 단종 퍼레이드와 2019 프라하 세계무대미술대전 아시아 최초 작가관에 초대된 문수호 씨가 연출을 맡았고, 2017 창작국악극페스티벌에 선정된 수궁가 이면세계, 2018 한국-체코 문화협력 증진사업 수궁가 이면세계의 소리꾼 노은실 씨, 프라하국립음악원 박사인 Jan Pech씨가 첼로연주를 맡아 공연을 펼친다. 전통 판소리가 가진 1인극의 특징을 소리꾼의 재치 있는 재담에 더해 다양한 연극적 오브제(마리오네트, 키네틱 인형)와 한국 전통오브제(지전, 부포) 등을 통해 말로 그림을 그리듯 표현되는 판소리 무대를 꾸민다. 오브제, 첼로 음악을 활용한 연출로 전통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1인극의 특징을 재미있고 신선한 감각으로 표현한다. 서로 다른 공간, 다른 생각에서 빚어진 오해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로, 각기 다른 인물이 갖는 상상과 선입견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18일과 19일 오후 7시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9.07.14 17:09

제13회 희허락락 전북여성인권영화제, 3일간의 잔치 마무리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열세 번째 희허락락(喜, Her, 樂, 樂) 전북여성인권영화제가 사흘간의 영화잔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4일 해미를 찾아서(감독 허지은이경호), 증언(감독 우경희), 연락처(감독 강지이) 등 3편의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6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총 15편 영화를 선보였다. 지난해 시작된 미투운동으로 더욱 다양해진 여성영화를 더 많이 나누기 위해 상영일을 하루 더 늘린 것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 특히 개막작에는 성폭력, 성희롱, 가정폭력에 노출돼 고통받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가 중심 주제로 떠올랐다. 이 작품들은 여성이 살아가는 장소, 그 일상의 공간에서 느껴야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만드는지 질문했다.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해미를 찾아서,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증언,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를 배경으로 하는 연락처 속 인물들은 거울처럼 사회현실의 민낯을 보여준다. 해미를 찾아서를 만든 허지은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문단 내 성폭력 소식을 접한 뒤, 지금까지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당장 불길처럼 일어나지 않아도 계속해서 지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지은 감독과 함께 작업한 이경호 감독도 성폭력 피해 때문에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제 꿈을 포기한 사람들이 쓴 글을 읽었다면서 그때 제가 받았던 느낌을 영화를 통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증언에서 오대리(한해인 분)와 갈등을 풀고 연대하는 주인공 혜인역의 문혜인 배우는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우경희 감독을 대신해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문혜인 배우는 각자의 이야기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여성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인 만큼 의미 있게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온갖 이해관계로 둘러싸인 사회에서 내가 영화 속 혜인의 입장에 있었다면 곤경에 처한 동료를 위해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을까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오대리 역의 한해인 배우도 제가 맡은 오대리역은 자기가 처한 피해를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편견과 억압으로부터 홀로 스스로 맞서고자 했다면서 이 인물을 실제로 만난다면 충분히 잘했고,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틀리지 않다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연락처의 강지이 감독은 이번 영화는 가정폭력 가해자가 비공개 쉼터에 침입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히며 처음 활동가들을 통해 사례를 들었을 때 피해자의 고통을 생각하며 무척 참담했다. 그래서 우리만 이 시간을 알아선 안되겠다고 생각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상영에 이어 5일에는 막달레나 기도, 명호, 핑크페미, 어른이 되면, 자유연기, 새나라의 이선생, 버스, 전 부치러 왔습니다를 상영하고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를 주제로 씨네톡을 진행했다. 또 6일에는 바디토크, 메리 셀리: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씨네톡을 비롯해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여성영화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단편여성영화 시사회를 갖고 영화 추자를 상영했다. 이어 영시미 여성영화워크숍참가자들과의 연대를 위한 토크를 끝으로 이번 영화제는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신민경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전북여성인권영화제가 13번째를 맞았다. 그간 영화를 통해 수많은 여성들을 만났고 그녀들의 삶을 알게 되고 동질감을 느꼈다면서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여성 연대와 소수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영화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성숙 대표도 영화를 보시면서 서로 다른 자리에서 지내고 있는 그녀들과, 그리고 그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항상 잊지 않고 전북여성인권영화제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연대를 이뤄나가는 전북지역 여성단체의 연합체로서 군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도내 9개 회원단체로 구성돼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7.07 16:54

제주섬의 1000일…장민승 감독 ‘오버 데어’ 전주독립영화관 상영

3D와 4D영화가 오감을 자극하는 시대, 오로지 영상과 음악만으로 낯선 쾌감과 체험을 선사하는 시간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펼쳐진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6일과 10일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4K특별상영으로 오버 데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버 데어는 가구제작자이자 사진가로 활동해 온 장민승 감독이 1000일 동안 제주섬 한라산과 바다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10일 상영 후에는 최정 극작가의 진행으로 장민승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됐다. 장민승 감독은 10년 전부터 경계없는 협업을 통해 감각과 경험의 다양한 확장을 현대미술과 접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영상을 통해 제주 섬의 눈, 물, 바람을 따라서 1000일 동안 만난 억겁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냈다. 4K 고해상도 영상을 기반으로 자막이나 나레이션 없이 흐르는 제주의 낯선 풍경은 독창적인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다. 특히, 최근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은 정재일 음악감독이 음악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작곡가, 연주자, 음악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음악작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으로 하나의 봄을 기획했으며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미대통령 방한 당시에는 야생화를 함께 작업했던 가수 박효신과 저녁 만찬 축하무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저어그 그곳, 제주. 1000여 일을 걸쳐 만나게 된 한라산을 경유하는 풍경을 통해 40여분간 익숙한듯 낯선 제주섬을 경험할 기회다. 전석 5000원, 문의는 063-231-3377.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7.04 17:03

‘제13회 희허락락 전북 여성 인권영화제’ 4일 개막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희허락락(喜HER樂樂) 전북여성 인권영화제가 다양한 여성영화 15편을 들고 찾아왔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하고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전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무료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는 상영일을 하루 더 늘렸다. 4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막식을 열고 6일까지 총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개막작으로는 해미를 찾아서(감독 허지은이경호), 증언(감독 우경희), 연락처(감독 강지이) 등 여성폭력의 문제를 담은 단편영화 3편이 선정됐다. 지난해 시작된 미투운동으로 독립영화계 내에서도 일터와 학교 등 일상에서의 여성폭력의 문제를 담아낸 영화가 많이 출품된 까닭이다. 이 작품들은 여성이 살아가는 장소에 관해 이야기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에서 느껴야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여성들의 삶을 어떻게 만드는지 질문한다. 상영 후에는 감독과 배우가 자리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둘째날인 5일에는 단편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상영하고 시비아 타마킨 감독의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를 주제로 씨네톡을 진행한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영화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구성도 시도했다. 폐막작으로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여성영화제작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신민경김성숙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전북여성인권영화제 희허락락이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공식 페이스북(http://facebook.com/jbwomen)을 참조하거나 전화 063-287-3459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7.02 17:45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삶의 문제에 대한 영화를 보고 읽어요”

지난 2017년 상반기 HALF the SKY 여성 in FILM이라는 상영전을 통해 영화로 생각하는 페미니즘 시간을 마련했던 시네마테크 시네필전주가 시네 페미니즘 2탄을 선보인다. 25일부터 오는 7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현대 여성감독들의 여성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 상영전에서는 동시대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감독 6명의 대표작 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첫날인 2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의 와즈다를 상영하고 여성이라면 자전거를 타는 일 조차 사회적 제약이 뒤따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현실을 전한다. 7월 2일에는 영국영화사 최초로 흑인여성을 주인공으로 기용한 샐리 포터 감독의 진저 앤 로사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1960년대를 살아가는 두 소녀의 시선을 통해 굴곡의 역사 속에서도 자신이 믿는 의미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9일에는 레베카 밀러 감독의 매기스 플랜이 찾아온다. 뉴욕을 배경으로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어른아이들의 로맨스가 잔잔하게 흐른다. 상영 후에는 정민아 영화평론가가 참여하는 전문가 강연이 이어진다. 16일 상영작 미아 한센러브 감독의 다가오는 것들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부인, 그리고 홀어머니의 딸로 살던 나탈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행복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본다. 23일에는 2차 세계대전 중 있었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안느 퐁텐 감독의 아뉴스 데이가 상영된다. 폴란드 어느 수녀원에서 발생한 비극을 목격한 프랑스 여의사 이야기는 감동과 사유의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회차인 30일에 상영될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아메리칸 허니:방황하는 별들의 노래는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네필 전주 관계자는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의 삶의 문제에 대한 영화를 보고 읽는 이번 상영전에 전주시민들과 시네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6.24 17:23

목숨건 ‘방 탈출 게임’, 연극으로 만난다

갇힌 공간과 그 공포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들의 목숨을 건 방 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극단 자루(대표 오지윤)가 28번째 이야기 에프킬러(Find the Killer)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오는 28~30일 3일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이번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공포다. 폐쇄적인 시간과 공간이 주는 공포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그들을 죽이려는 자, 그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살충제처럼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휩싸인 채 어느새 잔뜩 부풀어 오른 이기심이 고개를 번쩍 든다. 에프킬러속 작은 방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과 같다. 부정적인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은 서로 분열하기 바쁘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오지윤 대표는 이번 연극 에프킬러는 이런 엉뚱한 이야기 속에서 이 사회를, 그리고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를 꾸짖고 싶었다면서 작은 이기심이 훗날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켜 되돌아올 지에 대한 당연하면서도 무서운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현대사회속 갑과 을, 가해자와 피해자와 같은 관계의 차이에서 오는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이번 작품에는 채유니, 윤효진, 고광일, 정지원, 오승혁 배우가 출연한다. 좌석은 전석 3만원. 문의는 010-3555-0170.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6.23 16: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