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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10년만에 돌아온 이혜지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 앵콜공연

지난 16일 오후 4시,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은 하소연의 방구석 라디오 공개방송을 찾은 청취자들로 북적였다. 청취자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 앉았을 때, 한 여자가 통화를 하며 빠른 걸음으로 지나갔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툰 모양. 여자의 이마에 힘줄이 하나 돋았다. 아이에게 전화를 건다. 글쎄 이 녀석은 또 학원을 안 간댄다. 여자의 이마에 주름살이 하나 더 생긴다. 아이를 실컷 어르고 달래놓은 후 여자는 신고 있던 단화에서 굽 있는 뾰족구두로 옮겨 탄다. 이제 준우 엄마에서 인기 라디오 DJ 하소연으로 변신할 때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결혼과 출산을 거치고,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경력단절녀로 불렸던 지난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화려한 복직을 신고했건만 생방송 10분도 안 남은 시점에 작가는 행방불명, 대본도 없이 생방송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오프닝만 어떻게 해보자며 녹슬지 않은 임기응변으로 선보이고 봤지? 내 실력 외치며 한숨 돌리려는데. 아뿔싸, 학원 안 간다던 큰 아이 준우가 아무래도 가출을 한 것 같다. 그 확신에 불을 붙이듯 아이를 납치했다는 협박전화까지 걸려온다.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리자 하소연의 머릿속은 시커멓게 타버린다. 인생을 살다보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넘어가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시간을 마음대로 늘리고 줄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여기, 지금 이 순간 미치도록 시간을 멈추고 싶은 하소연에게도 마찬가지. 인기 라디오 DJ의 복귀를 알리는 생방송을 이끌어가랴 준우 엄마로서 아이의 행방 찾으랴, 하소연은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가는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제발을 외치며 홀로 고군분투한다. 전화를 받으라는 남편은 감감무소식이고, 별안간 전화를 걸어온 친정엄마는 밥 먹었니 라며 한가한 말씀만 하시니, 하소연은 애꿎은 엄마에게 화풀이를 한다. 생방송은 리허설이 없으니까, 우리 인생처럼. 그래도 라디오 생방송은 이어진다. 내 마음의 처방전 코너에서는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로 살아오면서 나를 잃어버린 한 여자의 사연이 소개된다. 하소연은 꿈과 열정만으로 반짝반짝 빛났던 리즈시절로 잠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무릎 꿇은 채 떨리는 두손으로 꽃다발을 주며 프러포즈했던 남편, 그 앞에서 수줍게 고개만 끄덕였던 젊은 날의 하소연.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춤을 추며 온몸으로 행복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는 아이를 안고도 어찌할 바를 몰라 미안해만 수없이 읊조리며 지새웠던 숱한 밤들도 있었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서로 구속해 안달이야. 노래 화려한 싱글을 들으며 하소연은 현실로 되돌아온다. 아이의 실종 소동은 남편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단락된다. 지금 준우 데리고 가고 있다며 남편이 보낸 사진 속엔 그토록 찾았던 아들이 제 아빠와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금까지 하소연의 긴 수다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ON AIR 불이 꺼지고 높은 구두에서 낮은 신발로 갈아 신은 하소연. 그때 저쪽 문에서 엄마하며 한 아이가 달려와 품에 안긴다. 하소연은 준우의 손을 잡고 두 아이의 엄마로, 생방송을 멋지게 마친 인기 라디오 DJ로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한다. 두 시간, 길고도 짧은 시간 하소연은 20대 꿈 많은 아가씨였다가, 한 남자의 아내였다가, 두 아이의 엄마였다가,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40대 여성이었다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라디오 DJ였다가, 살갑지 못한 딸이었다. 공자 왈 40세는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불혹(不惑)이라 했던가. 여자, 마흔에서는 흔들리는 마흔이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제법 치열하게 살고 있으니 흔들리는 거라고. 10년 만에 돌아온 이혜지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은 마흔의 그녀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보내는 연민과 응원의 메시지였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2.18 19:48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1173편 응모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경쟁이 뜨겁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14일 올해 한국영화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1173편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비경쟁부문의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한 지역공모로 진행됐으며, 한국단편경쟁 응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제19회 871편에서 155편 증가한 1026편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 작품수를 기록한 것. 또 한국경쟁에는 총 105편이 접수돼 지난해 89편에서 16편이 늘었다. 장르별로는 극영화 70편, 다큐멘터리 25편, 극다큐 6편, 실험영화 4편 순이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영화들의 수준이 높고 고른 편이다며 특히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다수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작품 경향도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큰 가치를 추구하는 영화들도 있지만 좀 더 미니멀하고 사적인 필터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각 부문 선정작은 심사를 거쳐 3월 초중순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발표된다. 한국경쟁은 10편, 한국단편경쟁은 25편을 상영작으로 선정할 예정이며, 작품성 등을 고려해 선정작 수는 변경될 수 있다. 선정된 작품은 오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02.14 19:54

전주쇼케이스 2월 상영작 ‘메리셀리:프랑켄슈타인의 탄생’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미개봉 신작을 초청 상영하고 감독배우전문가를 게스트로 초청해 토크를 진행하는 Jeonju Showcase의 올해 2월 상영작품으로 메리 셀리: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 선정됐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프로그램 기획이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13일 저녁 7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영화 상영 후에는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관객들이 영화를 주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의 영화 메리 셀리: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서는 세계 최초 SF 소설인 프랑켄슈타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여덟 소녀 메리 셸리가 완성한 걸작의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공개한다. 문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 메리는 아버지의 제자인 낭만파 시인 퍼시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도피를 떠난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게 된다. 비 내리는 어느 날, 시인 바이런의 집에 초대된 그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볼 것을 제안 받고 메리는 자기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괴물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티켓은 상영시작 1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1인 2매까지 발권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063-231-3377)으로 전화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2.12 19:34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신임 프로그래머 영입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80여일 앞두고 새 프로그래머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를 필두로 하는 4인 체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집행위원장 이충직)는 영화진흥위원회 중남미 주재원 출신인 문성경 씨를 신임 프로그래머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성경 신임 프로그래머는 2012년 영화진흥위원회 남미 코디네이터와 2013년 중남미 주재원을 역임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를 창설하는 등 중남미지역에 한국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팀을 통해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문 프로그래머는 2009년부터 2년간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다큐멘터리 작품에 대한 지원과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젝트팀장을 맡아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다큐멘터리 매거진 도킹(DOCKING)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문 프로그래머의 합류에 따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장병원 프로그래머와 함께 4인 체제로 진행된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문성경 프로그래머가 가진 중남미 지역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획력을 믿고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국내외 영화제와 영화 산업계의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문 프로그래머와 힘을 합쳐 더욱 균형 잡힌 전주만의 영화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2.12 19:34

‘전주 영화 후반 제작지원사업’ 1분기 작품 공모

독립 영화저예산예술영화 등 창작환경 조성을 위한 제작지원 대상작을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12일부터 19일까지 디지털 영화 영상물의 후반제작 지원사업 희망 작품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 대상은 디지털 영화영상 관련 연출 감독제작사로, 제작 준비 중이거나 후반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영화영상물이다. 독립 중단편영화, 저예산예술영화, 영상 다큐멘터리를 포함한다. 연출자 또는 제작사 대표가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인별 1개 작품으로 제한한다. 단, 선정작 기준으로 선정일로부터 1년간 동일한 연출자 및 제작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타 기관타 업체 후반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품과 후반 작업 진행 작품은 신청할 수 없다. 지원 규모는 후반 제작 2편, 디지털마스터링(DCP) 1편 등 총 3편이다. 후반 제작 지원은 영화 제자이 80% 이상 진행됐거나 촬영이 완료된 작품만 지원할 수 있다. 디지털마스터링(DCP) 지원은 영화 제작을 완료했거나 편집이 진행완료된 작품만 지원할 수 있다. 신청서 접수는 이메일(cineplex@jeonjufest.kr)로만 한다. 이밖에 궁금한 사항은 전주영화제작소(063-282-1400) 혹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음향마스터링스튜디오(063-281-4190)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2.10 18:39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겨울밤에’·‘노나’, 로테르담국제영화제서 호평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로 투자, 제작한 겨울밤에(감독 장우진)와 노나(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가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장우진 감독의 겨울밤에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미래가 유망한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브라이트 퓨처(Bright Future) 부문에 초청됐다. 겨울밤에는 30년 전 방문한 춘천을 다시 찾은 중년 부부가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며 잃어버린 관계를 찾는 이야기이다. 카밀라 호세 도노소 감독의 실제 할머니를 주연으로 한 노나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인 타이거(Tiger Competition) 부문에 선정돼 29일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노나는 칠레 남부 작은 마을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방화사건과 주인공 노나의 일상을 엮어가면서 미스터리한 복수극을 펼쳐 보인다. 아시안 무비 엔터테인먼트 매체 아시안무비펄스는 진실성과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며 주인공 노나로 분한 조세피나 라미레즈의 매력이 폭발한다고 극찬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겨울밤에와 노나의 호평으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기획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올해 20회 영화제에서도 탄탄한 기획력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 작품이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2.07 19:56

설 연휴 때 무슨 영화 볼까…코믹·범죄·SF 상차림 풍성

설 연휴 극장가 상차림이 확정됐다. 주요 배급사들은 설 연휴 전날인 2월1일부터 6일까지 약 600만명이 극장을 찾을것으로 보고 메뉴 선정에 공을 들였다.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코믹범죄 액션SF등 관객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을 내실 있는 작품들로 꾸몄다. 지난해 설 및 추석 연휴 때처럼 승자 없는 출혈 경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개봉일도 분산했다. ◇ 극한직업 뺑반 쌍끌이 흥행 전망 통상 설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나 범죄액션에 웃음을 섞은 영화들이 강세였다. 2013년 설 연휴엔 7번 방의 선물이 극장가를 장악했고 이듬해에는 수상한 그녀, 2015년에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2016년 검사외전, 2017년 공조, 지난해에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이 흥행 1위에올랐다. 올해는 한국영화 극한직업과 뺑반이 서로 끌고 밀며 쌍끌이 흥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 모두 범죄 액션에 코믹 요소가 가미됐다. 지난 23일 가장 먼저 간판을 내건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은 나흘 만에 200만 명을 불러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역대 1월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고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떠오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공명 등 5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찰떡 호흡으로 빚어낸 유머가 웃음을 자아낸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남녀노소 취향과 관계없이 명절에 웃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순제작비는 65억원, 손익분기점은 230만명이다. 지금 기세라면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어 500만명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극장가는 예측한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뺑반은 온갖 범죄를 저지른 스피드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뺑소니전담반(뺑반)의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범죄를 전면으로 다뤘고, 화끈한 자동차 추격신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조정석이 웃음기를 빼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류준열은 순박한 순경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청년 등 양극단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도 기존과 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최근하 쇼박스 홍보팀장은 배우들의 조합 자체가 신선하고,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한다면서 뺑소니전담반이 통제 불능의 스피드광을 잡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규모로, 손익분기점은 400만명 안팎이다. ◇ 알리타, 아바타 뛰어넘을까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알리타:배틀엔젤은 2월 5일 설날 관객을 찾는다. 타이타닉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을,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1990년 처음 출판된 일본 SF만화 총몽이 원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최신 시각 효과 기술로 구현한 알리타 캐릭터다. 혹성탈출 등을 만든 웨타 디지털이 퍼포먼스 캡처, 액터 퍼펫(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눈의 홍채나 입술의 잔주름, 머리카락 한올까지 구현, 지나치게 큰 눈만 아니었다면 실제 배우로 착각할 정도다. 드라마도 제법 탄탄하다. 강인하면서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알리타를 통해 휴머니즘과 가족애, 사랑, 우정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이라이트인 모터볼 경기를 비롯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현란하고 속도감넘치는 액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드리게스 감독과 알리타 모델이 된 주연 배우 로사 살라자르 등은 최근 내한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따라 2009년 개봉해 1천349만명을 동원했던 아바타처럼파급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달 30일 개봉하는 드래곤 길들이기3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그렸다. 2010년과 2014년 개봉한 1편과 2편은 각각 259만명과 300만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3편에서는 어른이 된 히컵과 투슬리스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운명을 택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히든월드의 환상적인 모습과 생동감 넘치는 비행 장면만으로도 눈은 충분히 즐겁다. ◇ 가슴을 울리는 영화 가버나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영화도 설 연휴 관객을 맞는다. 가버나움은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에 사는 한 소년을 통해 거리에 방치된 어린이들과 난민 문제 등을 조명한다. 영화는 12살 소년 자인이 자신을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하면서 시작한다. 가장 아끼던 여동생이 동네 건달에 팔리듯 시집을 가자, 자인은 집을 떠난다. 그는 우연히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여성을 만나 그의 어린 아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상상을 초월한 빈곤의 풍광과 지옥 같은 현실, 무책임한 어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인의 꿋꿋한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자인 역을 맡은 소년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4일 개봉 이틀 만에 1만명을 동원하는 등 관객호응도 큰 편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9.01.31 20:02

전주출신 한기중 감독, 영화 ‘돼지의 최후’ 전주시민에 첫선

지난 28일 저녁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전주출신 한기중 감독의 영화 돼지의 최후가 시민들과 만났다. 이번 시사회는 전주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1945년 8월 14일, 9명의 사람들이 군산항의 한 금융조합에 모이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일본의 항복을 하루 앞둔 이날, 신분을 숨기면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일본으로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지배하는 자와 짓밟히는 자가 뒤바뀌려는 순간, 철저히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은 이 와중에도 제 한 몫을 챙기려 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갑작스런 태풍으로 배가 뜨지 못하자 이들은 발이 묶이고 결국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돼지의 최후는 지난 2017년 10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주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군산 옛 일본인 농장창고와 남원 서도역 등 전북을 배경으로 총 10회 촬영했다. 배우 이정민, 서진원, 이상훈, 공정환, 한철우, 다케다히로미츠, 양기원, 동현배, 강윤이 출연해 일제강점기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이날 영화 상영 후에는 강만홍 교수의 진행으로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기중 감독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전주에서 첫 번째 시사를 하게 돼 뜻깊다면서 우리 근대사를 지배했던 9명의 캐릭터를 통해 시대에 던지를 화두를 읽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1.29 19:25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Jeonju Showcase’서 ‘홀로그램 유니버스’ 상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오는 30일 저녁 7시 30분 Jeonju Showcase 2019 1월 상영작으로 김지혜 감독의 홀로그램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이날 행사는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프로그램 기획이 진행을 맡았으며 영화 상영후에는 감독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홀로그램 유니버스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작품으로, 김지혜 감독의 첫번째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장편 영화다. 김 감독은 2008년 단편 산책로, 새벽을 시작으로 2012년 오래된 밤, 2014년 겨울 영화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했고, 오래된 밤은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 상영된 바 있다. 1991년 16년 차이로 데뷔한 포크 듀오 김용덕과 16살 어린 동생 김용수. 서정적인 음률과 솔직담백한 가사로 당시 큰 호응을 얻었지만 포크 뮤지션들의 활약이 줄어드는 흐름 속에 이들도 역시 잊혀졌다. 하지만 동생 김용수는 여전히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고 김용덕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악기를 체험하고 연주하며 그동안 만들어 놓은 곡들의 녹음을 시작했다. 그 새로운 앨범 타이틀 곡 제목이 바로 홀로그램 유니버스다. 한편 Jeonju Showcase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미개봉 한국영화 신작을 상영하고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상영후 토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개봉상영으로 만나기 힘들었던 다양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무료로 진행하며, 상영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1인 2매까지 티켓을 발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theque.jeonjufest.kr)를 확인하거나 전화(063-231-3377)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1.27 19:21

이혜지의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 앵콜 공연

한 배우의 십년 후가 이렇게 기다려질 수 있다니 여자 마흔은 여인이 엄마가 되고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는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이자, 한 배우의 역사다. 공연 중간 중간 들려오는 관객들의 훌쩍임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통해 자신을 마주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이것이 <여자, 마흔> 공연이 가진 힘이란 생각이 들었다. 4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공통분모, 남성이라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짙은 호소력이 배우 이혜지의 연기 전체에 담뿍 배어 있다. 이혜지의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최정 작, 연출배우 이혜지)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전주 예술공장(대표 박영준)이 여자, 마흔 앵콜공연을 마련했다.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여자, 마흔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신진예술가진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해 9월 우진문화공간에서 3회 전석 매진이 됐던 작품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 창고개방 초청공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여자, 마흔의 주인공 하소연은 인기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일도 사랑도 완벽함을 꿈꿨던 여자이자,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육아맘이다. 지난 2008년 모노드라마 여자, 서른 공연 후, 10년 만에 여자, 마흔 돌아 온 이혜지 씨. 그도 결혼과 출산 후, 두 아이를 키우는 동안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그리고 연극으로 다시 복귀하기까지, 복귀하고 나서도 험난한 날들을 보내며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작품 속 하소연, 작품 밖 이혜지 씨가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건네는 걸쭉한 수다와 따뜻한 위로가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문의 063-272-7223.

  • 영화·연극
  • 이용수
  • 2019.01.24 19: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