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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인 전주서 '소통의 장'

오는 1일 개막하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다채로운 해외 영화인들의 참석으로 풍성해진다.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이들은 영화제 기간 관객과의 만남으로 영화에 대한 소통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전주영화제는 국제경쟁 감독들을 포함한 감독, 배우,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해외 게스트 39명의 명단을 29일 공개했다.올해부터 장편 제작 지원으로 전환한 디지털 삼인삼색 2014에서 자유낙하를 연출한 헝가리 감독 기요르기 폴피가 전주를 찾는다. 시상이 이뤄지는 국제경쟁부문에서는 10편 가운데 9편을 연출한 10명의 감독이 방문을 확정했다. 우물의 미카엘 로웨, 통제할 수 없는의 안야 마쿼트, 가녀린 희망의 호리구치 마사키, 까사 그란데의 펠리페 바르보사 등은 영화제 기간 관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죽음의 해안의 로이스 파티뇨,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포함된 공포의 역사의 벤하민 나이스타트,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진출작인 푸른 물결의 제이넵 다닥, 메르베 카얀은 여러 국제 영화제를 통해 호평을 받은 기대주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세계 영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부문 상영작인 경관의 아내의 필립 그로닝, 유 앤 더 나잇의 얀 곤살레스, 이야 모노가타리의 츠타 데츠이치로, 이스턴 보이즈의 로뱅 캉필로 등의 감독도 전주영화제와 호흡을 같이 한다. 필립 그로닝은 1000년이 넘은 알프스 산자락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의 감독으로 독일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해 예상을 깨고 8만여 명의 호응을 얻어 2달 이상 장기 상영된 화제작이었다. 아울러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작 킬링 스트레인저스, 단편 궁전을 선보이는 멕시코의 대표 감독 니콜라스 페레다도 주목할 만한 해외 게스트다. 체코의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 사건을 다룬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타오르는 불씨에서 열연을 펼친 여배우 타티아나 파우호포바도 전주를 찾아 영화제를 즐긴다는 후문이다.이와 함께 작고한 미국의 사무엘 풀러 감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사무엘 풀러의 삶의 연출자이자, 그의 딸인 사만다 풀러 감독과 뉴욕을 배경으로 현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감각적인 영상을 이미지들을 연출한 그랜드 스트리트의 렉스 시돈 감독, 지난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안녕, 계곡의 오모리 타츠시 감독도 전주를 방문한다. 재일교포 감독으로 악인용서받지 못한 자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평론가 파울로 베르톨린,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마크 페란슨 등도 경쟁부문 영화를 심사하기 위해 전주영화제와 함께 한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29 23:02

[④ 영화 '더 이 클립스(The Eclipse)'] 인생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성장이 멈춰버린 사람이 있다. 삶의 궤적이 끊긴 자리에서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한 중년 남자가 있다. 아일랜드 남쪽 해변도시인 ‘코브’(Cobh)에서 고등학교 목공예 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시아란 힌즈 분)이란 사람 이야기다. 아내가 암으로 타계한 지 2년, 마이클의 인생 시계는 그 시점에 멈추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여러 가지 신체 변화가 그를 죄어온다. 죄책감이 시도 때도 없이 치밀어 오르고,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장인이 험상궂은 모습으로 자꾸만 꿈에 나타나고, 알 수 없는 환영의 출현으로 혼절하듯 넘어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14살 된 딸, 11살 난 아들과 함께 살면서 아픔을 삭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외출에서 돌아와 아이들 재워놓고 설거지에다 청소를 마치고 방에 들어서는데, 아래층에서 검은 그림자가 왔다 갔다 한다. 곧바로 요양병원에 전화하니 장인어른은 외출한 적도 없고 잘 주무신다고 한다. ‘오늘 행사에 모시고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다음 날 그는 장인어른을 찾는다.“아내를 잃은 아픔이 너무 커요.”울먹이는 그에게 장인이 말한다.“나도 아내를 잃어봤지만, 자식을 잃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야.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묶여 살지는 말게.”어디로 봐도 장인의 아픔이 더 커 보이는데…. 이 지역에서는 매년 책 축제인 ‘Cobh Literary Festival’이 열린다. 회색 하늘, 희뿌연 바다, 격조 높은 리셉션, 유명 소설가들이 풀어놓는 감동적 이야기 등이 어우러진 축제는 많은 사람을 한껏 들뜨게 한다. 혼령에 대한 이야기 『The Eclipse』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리나 모렐’(이븐 야일리 분)도 참가하게 되어있다. 마이클은 이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그는 리나로부터 혼령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설렘으로 기다려왔다. 처음 본 리나는 생각보다 매력적 이다. 예쁘고, 다정하고, 싹싹하다. 숙소까지 운전하는 데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온몸을 감싼다.다음 날 장인이 혈관을 끊고 자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유혈이 낭자한 병실에서 탈출하듯 뛰어 나온 마이클은 차를 몰고 리나에게 달려간다. 무슨 말이든 하며 위로받을 생각이었던 것. 그러나 그녀의 숙소는 다른 유명 작가가 선점하고 있다. 혼돈이다. 실망하며 돌아서는 그에게 리나가 다가선다. 그녀는 마이클에게 공동묘지에 가자고 제안한다. 마을 어귀에 공원처럼 조성된 고즈넉한 곳. 리나는 마이클을 향해 “본인 이름이 적힌 비석이 있다고 생각해 보라.”고 주문한다. 그러자 마이클은 “아내를 잊어가는 게 고통스러워요. 잃을까 봐 두렵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아내는 다른 묘지에 잠들어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사람이여! 알량하기 짝이 없는 내면이여.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란 영화가 떠오른다. 영화는 ‘이 세상은 거대한 병원이고 우리는 모두 환자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정신병원에서 뛰쳐나갈 생각도 없이 마냥 눌러앉아 있으려고 만 하는 인간의 나태함을 꼬집었다. 체제에 무작정 순응하는 군상에게 저항의 용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다그쳤다. 제 둥지가 없어도 뻐꾸기는 잘 날아오르지 않느냐며…. 리나는 진한 키스와 포옹으로 마이클을 달래준다. 다음에 런던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축제가 끝나고 모처럼 한가롭게 잠을 청하는 마이클의 침대에 아내의 환영이 나타난다. 그윽한 눈으로 한참을 바라보던 아내가 마이클에게 안긴다. 둘은 얼싸안고 떨어질 줄을 모른다.마이클은 아내의 영혼을 그렇게 떠나보낸다. 자신도 이제 어디로든 날아야 한다. 휘둘리지 않을 곳이면 되겠지. 검은 말뚝이 즐비하게 박힌 바닷가 모래사장을 보여주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영화는 상처한 한 중년 남자의 하룻밤 꿈을 영상에 옮겨놓고 그 아픔을 함께 직면하자고 제안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고통 직면! “많이 힘드세요? 너무 힘들면 그냥 나오세요.”라는 듯.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고 노래한 이성복 시인의 ‘그날’이란 시가 자꾸만 떠오른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28 23:02

전주 영화제 'JPM클래스' 신설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이 한국영화 산업의 현안을 영화계 전문가와 함께 논의하 JPM클래스를 신설했다. 기존 인더스트리 컨퍼런스를 정비하여 확대한 것으로, 올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2일 오후 4시 첫 선을 보인다. 또 한국영화학회와 공동주최로 4일 오후 2시오픈 토크를 함께 마련한다(장소는 두 행사 모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올해 새로 마련된 JPM클래스의 주제는 프로젝트 피칭. 기획 단계에 있는 콘텐츠의 업그레이드와 투자 유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 피칭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 여러 영화제와 영화 관련 기관에서 활발히 개최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영화산업 환경 안에서 낯선 영역으로 남아있는 문제다. 전주프로젝트마켓은 두 명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영화 제작의 디딤돌이 되는 효율적인 피칭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JPM클래스에는 투자사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오상민 책임심사역, 2013년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 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을 수상한 <춘희막이>의 박혁지 감독이 참여한다. 오픈 토크는 한국영화학회와 함께 영화제작 분야의 인력 및 콘텐츠 관리 정책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다. 김시무 한국영화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이상욱 부산대 강사조해진 관동대 교수가 발제하며, 이윤혁 한국영화영상대 교수와 함충범 한양대 강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25 23:02

다문화가정 소재로 한 영화 '레나의 봄'정읍서 촬영시작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영화 ‘레나의 봄’이 지난 20일 정읍시 고부면 관청리 소재 근대문화유산인 조재홍 가옥 씬(scene)을 시작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주)씨네코뮨(대표 홍남표)이 제작하고 정읍시가 후원한 ‘레나의 봄’은 농촌총각의 해외결혼및 다문화 가족의 삶과 사랑을 소재로 정읍과 서울, 러시아를 배경으로 대중성 있는 극장용 영화로 제작된다.씨네코뮨의 김대근 프로듀서(producer)가 감독을 맡고 시골에서 녹차 전문가로 활동하는 남 주인공 순구역(役)은 김재만씨가,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으로 순구와 결혼하여 한국에 정착하는 레나역(役)은 박기림씨가 맡아 열연한다.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레나는 고려인으로 원정결혼사무소를 통해 한국으로 온다. 한번의 원정결혼 실패의 상처를 안고 정읍에서 홀로 녹차 밭을 가꾸며 살아가던 순구는 예쁘고 밝은 레나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정읍에 휴양 차 온 유명사진작가 한성은 우연히 레나와 마주치고, 레나는 한성에게 사진을 배우게 되면서 둘은 더 친해지고 그럴수록 순구는 질투가 나지만 내색하지 못한다. 좋은 걸 더 하고 싶은 레나는 사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주)씨네코뮨은 5월 말까지 러시아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면 8월까지 편집과 믹싱(mixing), 심의 작업을 끝내고 오는 10월에 시사회 및 개봉과 함께 러시아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다는 계획이다.김대근 감독은“정읍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영화에 아름답게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영화가 대박날 수 있도록 정읍지역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임장훈
  • 2014.04.23 23:02

전주영화제 세월호 애도 동참 레드카펫 취소…일정 그대로

개막 9일을 앞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희생된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애도하고 위로하는 의미로 영화제 공식일정, 이벤트 등을 조정하여 치른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예정대로 5월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지만, 화려한 행사를 중심으로 일부 취소 또는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1일 개막식과 5월7일 시상식에 예정되었던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고, 개막식시상식 이후 치러지는 리셉션 행사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개막식 레드카펫 대신 개막식 장소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내부에서 간소한 무대인사로 대신할 예정이다. 또 공연 이벤트 중 5월6일지프, 관객과 만나다(관객파티)와, 거리공연Busking in JIFF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총 20개 팀의 31회의 거리공연이 취소되고, 3개 정도의 공연만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영화제 기간 동안에도 모든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틀어지는 공식 트레일러(영화제 기간 동안 330여 회 상영)에 추모의 메시지를 포함시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애도의 마음을 나누기로 했다. 야외 행사들을 대거 조정하면서 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에 집중하는 영화제가 될 전망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번에 변경된 주요 행사들은 1년 여 동안 많은 스태프들이 전력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지만, 전 국민이 애통해하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애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조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일부 행사들이 변경되었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영화제의 본령인 영화 상영을 중심에 두고 영화제를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23 23:02

극단 까치동, 전북연극제 상 휩쓸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치러진 제30회 전북연극제는 극단 까치동을 위한 잔치였다.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 주최로 열린 이번 연극제에서 까치동은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로 올 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연출희곡무대예술최우수연기상 등 개인상을 휩쓸었다. 3개 극단이 참가한 올 연극제의 우수작품상은 극단 명태의작은방, 장려상은 우리아트컴퍼니의그 날, 먼동이 트고!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을 받은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과 관련, 관객심사단은 흥이 있는 한편의 마당놀이 같은 연극인간사 희노애락을 잘 표현한 창작극눈과 귀, 마음까지 즐거운 연극이라고 칭찬했다. 반면, 메시지가 약하고, 작품의 복선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는 오는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단체상 △최우수작품상(전라북도지사상)=극단 까치동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최기우 작/전춘근 연출) △우수작품상(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상)=극단 명태작은방(오혜정 작/최경성 연출) △장려상(전북연극협회장상)=우리아트컴퍼니그 날, 먼동이 트고! ((정찬호 작연출)개인상 △연출상=전춘근(까치동) △희곡상=최기우(〃) △무대예술상=이술원(〃) △최우수연기상=신유철(〃) △우수연기상=백진화(〃) 박나래미(명태) 홍정은(우리아트컴퍼니)한편, 제30회 전북연극제는 올 전국연극제가 치러지는 군산으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등 몇 가지 의미있는 시도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관객평가제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띄었다. 32명으로 구성된 관객 평가단은 전원이 3차례의 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평가서를 냈다. 관객 심사단의 평가는 전체 점수에 20% 반영됐으며, 그 결과는 심사위원들의 점수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 심사단의 고교생부터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층으로 구성됐다.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관객평가단이 스탭과 작품 구성, 연기력 등에 대해 조목조목 기술했으며, 항목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문 심사위원과 의견이 동일할 정도로 예리한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전북에 19개 극단이 활동하는 상황에서 3개 팀만이 참가한 점은 작품 수준을 떠나 전북연극계 스스로 연극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 등의 여파가 있었지만, 3회 공연의 총 관람객이 800명 선에 머무른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관람객 또한 개최지인 군산 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연극제를 통한 연극 인구의 저변확대 등 지역 연극발전을 위한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22 23:02

[전북연극제 심사총평] "지역연극제 희곡 창작 역량 높여"

올해로 전북연극제는 30주년을 맞았다. 참으로 긴 세월을 한 번도 빠짐없이 연극제를 치러온 전라북도연극협회와 연극인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이번 연극제는 제 32회 전국연극제가 열리는 군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는 점과 우리 지역연극의 균형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반면에 연극제 개막일인 16일은 진도 앞바다에서 연안여객선이 침몰하는 참담한 사고로 300여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날이다. 사망자들과 그의 가족 친지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연극제를 감행해야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을 치며 경연일정을 소화해 내야하는 집행부의 고뇌가 깊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연극제에 출품된 작품들은 전북연극의 수준을 가늠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고, 지역 희곡 창작역량을 제고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관객평가단을 모집하여 모니터링하여 심사에 반영한 것은 연극제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매우 고무적인 연극제가 되었다. 이와 함께 참가극단의 경제적 여건과 예산상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도로써 무대 미학을 완성하려는 노력은 전북연극의 열정과 연극인들의 장인정신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다. 첫째, 창작역량의 제고하기에는 희곡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극 구성에 있어서 단조롭거나 살아있는 대사의 추출이 아쉬웠다. 둘째, 전체적으로 연기역량과 내면연기의 표현이 과도하거나 등장인물의 개성적 인물 창조와 성격의 입체성을 살려내지 못하였다. 셋째, 장면별 비약이 심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지적사항으로 대두되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하여 우리 지역연극이 더욱 발전하려면 창작 초연작품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연기적 앙상블과 장면처리의 원숙함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희곡의 무대화에 필요한 전문화와 열악한 참가단체의 재정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좀 더 현실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연극제에 참가한 3개의 작품은 창작 초연이 2개 작품이고, 또 하나는 작은 방(오혜정 작/ 최경성 연출)은 극단 <명태>가 작년에 발표하였던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을 심도 있게 그려낸 시의성이 강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두 자매가 겪은 아버지의 폭력성을 고발하면서도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물려받으며 두 자매의 사랑과 가족애를 확인한다. 다만 배우들, 특히 두 자매의 어린 시절에 겪은 아버지의 폭력성을 외부의 상황으로 그리며 배우들의 연기(아역)로 처리한 것은 연극적 정황을 잘 반영하였다. 하지만 대비 되는 장면처리는 인상적이었으나 배우들의 긴장한 듯한 연기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입체화에는 미흡했다. 더욱이 잦은 눈물은 오히려 작품 감상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정읍지부 <우리아트컴퍼니>의 창작초연작, 그날 먼동이 트고!(정찬호 작연출)는 지역의 역사적 소재를 발굴하여 무대화 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으며, 척박한 연극 제작 환경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무대 운용과 신인 배우들의 연기훈련 등 열정적 노력을 펼쳐 보였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발전역량을 확인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활용과 의상이 등장인물의 성격과 고유의 인물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배우들의 성격 구축에 있어서 변별적 특성이 보이지 않아 단조로운 연기역량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특히 극적 상황에 있어서도 단선적인 장면 구성과 외부의 폭력적 상황은 제거하고 마을 내부에서 벌어지는 공포분위기와 마을의 우물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비교적 짦은 극이지만 지루했다. 최우수 작품상으로 선정된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는 우리 지역의 설화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연극적 기법과 연출적 상상력을 동원하였다는 점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었다. 무대 운용과 인형극적 요소의 대입은 연극의 다양성을 극대화 하였고, 오브제의 활용을 통한 극적 재미를 살렸으며, 장면전환의 용이성과 상징성을 보여준 은행나무 설정과 민속놀이를 도입한 상황재연은 작품 형상화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또 이 작품은 장면별 차별성과 배우들의 익살스런 장면처리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극 전개에 변화를 주었고,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 심사위원장 류경호(전주대학교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심사위원 이부열(전라북도배우협회 회장)김영철(전 군산연극협회 회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4.22 23:02

전주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 5시간만에 110회차 티켓매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의 일반 상영작이 관객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일반 상영작 예매는 5시간 만에 110회차 티켓이 매진됐다. 이는 지난해 영화제의 같은 시간 57회차 매진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증가 추세다. 올해 가장 빨리 매진된 작품은 개막작 신촌좀비만화가 22초를 기록했다. 이어 국내 독립영화인 레디 액션 청춘 1분19초, 마녀 1분41초가 뒤를 이었다. 60만번의 트라이, 무드 인디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내 이름은, 그가 없는 8월이 등 모두 26편은 전회 차 매진이었다. 각 부문별로는 국제경쟁 13회차, 한국경쟁 15회차, 한국단편경쟁 8회차의 사전 판매분이 모두 동이 났다. 이는 경쟁부문 작품을 확인하고 신진 감독을 통해 영화의 경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관객의 심리가 작용했다는 게 영화제의 분석이다. 비경쟁부문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4회차,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24회차,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6회차, 익스팬디드 시네마 6회차, 시네마 페스트 15회차, 미드나잇 인 시네마 2회차, 스페셜 포커스 12회차가 매진 행렬을 이었다.영화제 관계자는 상영관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호응은 더 높다면서 전체 좌석의 10%는 현장 판매를 진행하는 만큼 개막식시상식을 제외한 온라인 매진 작품도 상영 당일 매표소를 통해 일부 구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21 23:02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전주 상륙

극단 문화영토 판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극작 및 연출가 박근형 사단의 골목길이 원정 공연을 펼친다.(사)푸른문화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소극장 판에서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작연출 박근형)를 공연한다.(월요일 제외 평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이 작품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시인 이상이 무료한 생활을 보내며 권태에 빠진 상태를 보여준다. 그의 소일거리는 최서방네 조카와 두는 장기뿐이다. 그는 때때로 권태를 인지한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다.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지만 결국 다시 권태로 귀결되는 현실에 그는 좌절한다.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 속 이상이 바라본 세상은 지리멸렬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작품은 이상의 시선을 통해 현대인의 존재 상실에 대한 무력감과 외로움을 살펴 일상의 평온에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작자인 박근형 연출은 배우 윤제문박해일 씨 등의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극 쥐선에이 서울청춘예찬경숙이, 경숙아버지 등을 쓰고 만든 중견 연출가다.이번 작품의 관람료는 전 좌석 2만 원이다. 연인가족단체별로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G마켓옥션 예매와 카카오톡 사전예약을 통해서도 할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art-pan.org)와 전화 063-232-6786번.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17 23:02

전주국제영화제 15일부터 티켓 예매 시작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티켓 사전 예매(온오프라인)가 15일부터 시작된다. 개막식시상식 예매는 15일, 일반 상영작 예매는 17일부터다.올 영화제 개막작은 한국의 대표 감독들과 주목 받는 배우들이 조화를 이룬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로, 티켓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개막식 티켓은 6분 26초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총 181편의 상영작이 공개된 후 블로그와 SNS를 통해 일반 상영작에 대한 대중들이 관심이 폭증하고 있으며, 예매의 경쟁률도 상당할 것으로 영화제는 예상했다.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로그인한 후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사전매표소는 21일부터 개막식 당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운영하며, 전주 영화의 거리 내 납작한 슬리퍼 ZIP & JIFF 지하(고사동 영화의 거리 삼백집 옆)에서 예매할 수 있다.티켓 가격은 개막식시상식 및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는 1만2,000원, 3D상영작과 마스터클래스를 포함한 일반 상영작은 6,000원. 멤버십 제도 지프 서포터즈와 서포터즈 더하기 회원들에게는 티켓 예매 시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관람 및 휠체어석 사전 접수는 21일까지 진행되며, 단체관람은 5000원으로 할인된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4.15 23:02

[③ '우아한 거짓말'] 청소년기 친구는 세상의 절반이라는데

“엄마, 나 Mp3 플레이어 사줘.”“이달에 집세 올려줘야 하니까 나중에 사자.”건조하기 짝이 없는 모녀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아이는 그날 하늘나라로 갔다. 자기가 뜨개질한 주황색 목도리로 목을 걸었다.알고 보니 ‘은따’였다. 은근한 따돌림. 반 친구들은 단톡(단체 카카오톡의 줄임말) 하면서 ‘천지’(김향기 분)를 그룹에 넣어주지 않았다. 또 무슨 말을 하다가 천지가 지나가면 말을 바꿔 언니 어쩌고 하며 딴전을 부렸다. 그들에게 천지는 언니였다. 지시대명사 언니. 전에 엄마(김희애 분)는 배 아프다며 기대려 드는 ‘천지’(김향기 분)를 향해 “아파도 학교 가서 아파, 양호실도 있잖아.”라며 핀잔을 준 적이 있다. 그때 이미 천지는 말라가고 있었다. 먹다 만 자장면처럼, 달걀프라이처럼. 사실 Mp3플레이어는 누구 하나 괴롭혀야만 사는 친구 ‘화연’(김유정 분)이가 생일선물로 달라던 물건이었다. 화연이는 천지 따돌리는 주역이었다. 알고 보니 2만 원짜리도 있다던데…….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냉가슴 앓다 떠난 천지의 유서를 찾는데 카메라 앵글이 맞춰진다. “왜 그랬대?” 주위의 뒷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는 쓰레그물 치듯 아이의 동선을 훑는다. 유난히 프레시백과 시점 쇼트가 많은 것은 생생하게 상황을 재현하고 천지의 시선으로 다른 인물과 배경을 보게 하기 위함이다. 카메라가 들춰낸 천지의 아픔으로 들어가 보자. 자장면을 죽도록 싫어하는 것은 화연이가 중국집 딸이기 때문이다. 〈우울증 극복하기〉라는 책을 끼고 다니는 것은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고, 얼굴도 못생겼다며 한탄하는 ‘미라’(유연미 분)에게 도움 줄 내용을 찾기 위함이다. 방탕한 미라 아빠(성동일 분)가 천지 엄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라는 역겨움을 천지에게 쏟아낸다. 그리고 야멸차게 돌아서 버린다. 매사에 냉정한 언니 만지(고아성 분)는 천지에게 조차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풀어진 주변을 홀치기라도 하려는 듯 천지는 틈만 나면 뜨개질을 한다. 영화에서 중요한 메타포로 사진을 들 수 있다. 엄마, 만지, 천지 이렇게 셋이서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 엄마는 냇물에 천지 유골을 뿌리면서 독사진과 이 사진을 함께 띄운다. 행복했던 순간을 가져가라는 뜻 일 터. 그러나 영화는 사진이 얼마나 진실했느냐고 묻는 측면이 있다. 사진은 ‘위장된 평화’일 수 있기에. 한 김기덕 감독 영화 연구자는 〈빈집〉에 나오는 사진을 두고 말했다. 주인공 ‘태석’이 빈집에 들어갈 때마다 그 집에 비치된 사진에다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어 셀프카메라를 찍는 것은 평화의 실상을 확인 하자는 것 이라고.엄마와 만지는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가족의 연대가 부족했던데 대한 때늦은 후회다. 둘은 유서를 보며 서로 자기 잘못이라고 말한다.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그런데 그것이 자신 중심의 최선이었다면……? 엄마와 두 딸이 만든 허 스토리(Her Story)는 그래서 시리고 쓰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엄마와 만지의 노력이 페이소스를 남기는 것은 더한 아픔이다.비슷한 내용의 우리영화 〈파수꾼〉은 편부가정의 한 고등학생이 감당해야 하는 세상을 그린다. 현실에서 받아들이기 거북한 욕망, 충동, 생각 등을 무의식에 파묻고 발버둥치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폭력뿐이다. 급기야 주인공 ‘기태’는 생을 포기하고야 마는데, 충동이 지나치다 싶은 그에게 단짝친구 ‘동윤’은 이렇게 말한 적 있다.“처음부터 잘못된 것은 없어. 너만 없었으면 돼.”청소년기에 친구는 세상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다. 천지에게 닥친 현실은 빈 세상 절반, 친구 없는 세상 절반이었다. 그 아이가 설 땅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쩌랴. 그런데 천지는 몰랐던 게 있다. 화연이가 우아한 거짓말로 선입견을 조장하고, 미라가 지나치게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 결국 자신을 방어하기 위함이었음을……. 사람은 누구나 세상이 용납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바꾸며 산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산다.

  • 영화·연극
  • 기고
  • 2014.04.14 23:02

제30회 전북 연극제 출품작 들여다보니...

도내 연극의 신선함을 가르고 수준을 살펴보는 제30회 전북연극제가 열린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전북도 주최로 오는 16일부터~20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전북연극제를 진행한다. 올해는 창작 초재연 작품 3편이 경합을 벌이며 격일로 공연한다. 이 가운데 대상 수상작은 오는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16일 오후 7시30분에는 극단 명태의 재연작 작은방(오혜정 작최경성 연출), 18일 같은 시각 우리아트컴퍼니의 초연작 그날, 먼동이 트고!(정찬호 작연출), 20일 같은 시각 극단 까치동의 초연작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최기우 작전춘근 연출)가 무대에 오른다. 작은방은 폭력폭언을 일삼은 아버지로 상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희라와 희숙 자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18년 만에 집을 찾으면서 시작한다. 서로의 존재로 힘든 현실을 견딜 수 있었던 그들은 작은 방에서 재회하고 우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인생을 풀어놓는다. 갑오년인 올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에 맞춘 그 날, 먼동이 트고는 민초의 입장에서 혁명을 다뤘다.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흉년과 관리의 수탈이 이어지고 농민의 삶은 점점 피폐해진다. 돈이 없어 아픈 아내를 먼저 보낸 태평이 아버지는 관의 끄나풀로 돈에 대한 한을 풀고, 한켠에서는 민중의 봉기가 끊어오른다.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는 조선시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주제로 했다. 주인공 최덕지와 이화 부부는 남편의 학업으로 떨어져 지내게 된다. 남편은 책과 함께, 아내는 남편 대신 은행나무에게 정을 쏟는다. 아내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으로 앓고 은행나무도 그에 따라 병이 든다. 남편의 오해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결국 떠나고, 은행나무도 죽는다. 최덕지는 뒤늦게 아내의 사랑을 확인하며 마무리되는 내용이다. 조민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은 군산지역은 극단 동인무대와 갯터로 토대를 다졌고 1997년에는 사람세상이, 지난해에는 둥당애가 만들어질 만큼 연극의 맥을 잇는 곳으로 전북연극제는 전국연극제라는 여정의 첫 걸음이다고 밝혔다. 전북연극제는 단체상으로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장려상 각각 1개 극단을 선정하며 개인상으로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우수연기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제30회 전북연극제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객평가단을 운영할 계획이다.전북연극제 출품작의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 원이다. 문의 063)277-7440.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11 23:02

청년문화예술가-극작가 김정숙 씨 "누구나 겪을 법한 소소한 일상 무대화"

연기에서 극작연출까지 지평을 넓힌 극단 무대지기의 김정숙 대표(38). 그는 지난 1월14일에서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959-7번지로 공연을 펼쳤다. 지역 극단이 예술극장 소극장을 정기 대관한 사례가 드물어 도내 연극계에서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비수기인데도 공연 기간 2주 동안 객석이 거의 찼었다며 편견 없이 우리 작품을 평가받고 싶은 마음에 예술극장 소극장을 신청했는데 이전 수상 경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당시 공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명한 극작가인 김정숙 씨의 작품인 줄 알고 관람한 사람들도 있어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공연이 호평을 받아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959-7번지는 가족극이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겪을 법한 일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주변 이야기로 장점이자 한계이다면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무대 위에서 소소한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삶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20년간 연극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연극은 일상이다. 고교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이 기화였다. 졸업 뒤 창작극회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고등학교 1학년 때는 형식적인 동아리로 앉아서 책을 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2학년 때 담당 선생님이 바뀌면서 축제 때 공연을 해보자는 목적으로 기린극회 소속 단원으로부터 별도로 연기를 지도받았어요. 그때 활동했던 또래 가운데 너댓명이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그는 지난 2003년 8월 무대지기의 전신인 좋은연극만들기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동료들과 1년에 1번씩 무료공연을 했다.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거창한 이름었습니다. 2006년 극단으로 가느냐 동아리로 남느냐에서 창단을 선택했습니다. 그해 8월에 무대지기로 이름을 바꾸고 창작극 위주의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그는 극단은 유지를 위한 단체가 아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수익을 남기지 않고 대부분 재투자한다면서 기존 작품이라도 재각색으로 더 좋은 극을 만들어 새로운 재창작을 하는 게 우리 극단의 색깔이다고 들려주었다.극작을 하며 스스로를 치유한다는 그는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칠 작품을 고르다 직접 대본을 쓰게 됐다. 중학교 때 글을 써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했다는 그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극작에 나선다. 이후 지난 2010년 6월 제28회 전국연극제에서 안세형 연출의 눈 오는 봄날이 대통령상, 희곡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어 연출까지 겸해 지난해 4월 제29회 전북연극제에서는 959-7번지로 우수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했다.그는 글은 마음과 손으로, 연기는 감정과 몸으로 표현 방법만 다를 뿐이다며 깊이를 더하는 일이 숙제로 단순한 이야기보다는 한 인물이 형성되는 상황을 좀더 세밀하게 그려 본질을 찾는 작품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엄마이기도 한 그가 꾸준히 작업을 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가족의 든든한 지지다. 시아버님은 연습 때마다 회식비도 주시고, 지인을 제 팬으로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어요.오는 6월 눈오는 봄날을 다시 공연하는 그는 기억에 남는 1개의 작품을 남기고 싶다며 현재는 이를 위한 연습으로 좀더 훌륭한 연출자와 무대지기의 브랜드가 되는 대표작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숙의 작품은 괜찮다 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누구나 공감해 추천을 고민하지 않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4.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