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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관의 성공 열쇠는

전국적으로 확산 예정인 전북발(發) '작은영화관'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려면 지역영상미디어센터와 연계해 시민들이 미디어를 생산·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와 서울영상미디어센터가 26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라북도의 지역 영상문화 발전과 지역민의 영화·영상 문화 향유권 강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토론자 허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전국 시·군 228곳 중 109곳이 영화관이 없는 지역 간 영화 관람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로 꼽히는 장수 한누리 시네마와 같이 100석 미만의 '작은 영화관'이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주장에 공감했다. 이어 " '작은 영화관'이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데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되려면 '지역영상미디어센터'를 건립하거나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는 단체와 협력망을 구축해 활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작은 영화관'이 최신 영화만을 상영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운영 인력에 대한 예산 지원이 선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도 제기됐다. 토론자 전병원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은 "대기업 영화관이 전국 소도시에 영화관을 짓지 않는 것은 돈이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작은 영화관에서 대기업이 만드는 영화만 트는 것은 명분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계에 독이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전 국장은 이어 "전북에 영화관이 없는 8개 시군에 건립되는 영화관이 민간위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간을 짓는 것 외에 운영 인력에 대한 예산 지원이 없다면 공공성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계했고, "작은 영화관이 지역영상미디어센터의 역할을 겸하는 '시네마테크' 등과 같은 과도한 역할을 부담시키는 것은 무리가 많다"고도 했다. 발제자 임노욱 전북도청 문화콘텐츠 담당자는 "작은 도서관 사업과 같이 새롭게 건립되는 작은 영화관에 문화코디네이터를 배치하는 계획이 중장기 방안에 있다"면서 "기존 상영관 보다 관람료가 50% 이상 싸게 제공되는 작은 영화관 관람료를 유지하려면 전국 단위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배급사와 협상해 배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발제자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사무국장도 "작은 영화관이 성공하려면 지역미디어센터와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구성될 수 있도록 전북도의 종합적인 장기적인 정책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미디어센터 담당자가 전북에서 처음 가진 이번 세미나에서는 임노욱 전북도청 문화콘텐츠 담당자와 최성은 영시미 사무국장 외에 박병우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부장, 허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 전병원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이주봉 군산대학교 유럽미디어문화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4.29 23:02

"합리적 의심조차 없는게 문제"

"천안함 확신 못해 영화로 만들었다."뜨거웠다. 최근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처음 공개된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제작진들에게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정지영 감독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소통 문제를 얘기하기 위해 만들었다. 힘 있는 자가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면 소통이 막힌다. 천안함 사건이 이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누구라도 이 사건에 대해 속 시원한 결론을 내렸다면 영화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백승우 감독도 "범인을 찾고자 하는 것처럼 천안함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자 만든 영화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비전문가는 접근조차 어려운 사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국가관을 의심받아야 할 정도로 경직됐다. 이 문제는 언론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영화나 철학 문학계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 생겨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영화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외압은 없었나?", "다른 상영관에서 개봉할 계획이 있느냐?" 등 제작진을 걱정하는 질문을 던지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일부 관객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관객은 "소통을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영화 내용은 갈등과 혼란만 더 가중시킨다"며 "아직 재판 중인 사건을 영화화해 한쪽의 주장만을 보여줘 국민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이 영화를 혼란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소통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영화에서처럼 합리적 의심조차 허락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이런 혼란조차도 없다"고 답했다. 다른 관객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평점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들며 "이는 보는 사람들이 혼란을 느꼈고 이로 인해 소통이 가로막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백 감독은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맞다. 관객이 1점이든 10점이든 각자의 판단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정부의 이야기는 이미 많이 거론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4.29 23:02

'물음표' 마저 침몰…소통 부재를 꼬집다

정부의 천안함 사건 발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지난 27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개봉됐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민감한 문제를 연출해 주목 받은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고 백승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로 출발한다. 영화는 "합리적인 의문 제기조차도 북한과 관련되면 '왜?'라는 질문이 사라진다"며 천안함 사건에서 보여준 정부의 소통 부재를 지적한다. 이어 천안함 사건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아직 여러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논란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영화 전반부에서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와 구조구난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의혹을 제기한다. 이들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좌초, 제3국 잠수함과 충돌 등의 가능성을 주장하며 여러 가지 근거를 내놓는다. 먼저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정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어뢰가 폭발했을 당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야 하는데 당시 국방부가 공개한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에는 온도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제작진은 당시 수온이 낮고 조류가 강했다고 해도 어뢰 공격을 받은 주변 해역에서 10분 정도는 수온의 변화가 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백 감독은 이종인 대표와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직접 실험에 나선다. 쇠붙이를 340도까지 가열해 바다에 담갔다가 뺀 뒤 주변 해역의 온도변화를 TOD카메라로 관찰한다. 실험 결과 10분이 지난 뒤에도 달궈진 쇠붙이로 인해 상승한 주변 바닷가의 수온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또 어뢰 추진체에서 발견된 참가리비가 서해안에서는 잡히지 않고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점을 들어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이어 '그렇다면 천안함은 왜 침몰을 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천안함 바닥이 긁힌 자국과 프로펠러가 휘어진 모습 등을 근거로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역의 암초와 충돌하며 좌초하던 중 또 다른 암초에 걸려 배가 두 동강 났다는 것. 신상철 대표는 TOD영상과 함미와 함수에 설치된 부표 외에 제3의 부표 등을 근거로 들면서 좌초된 천안함이 표류하다 제3국의 잠수함과 충돌해 두 동강이 났다고 주장한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의혹을 제기한 신상철 대표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해군과의 법정공방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공판 과정에서는 해군 등 국방부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 측 변호사의 질문에 답한다. 하지만 변호사의 질문에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운 과정이 그려진다. 또 신 대표를 고소한 해군 등 국방부 측이 오히려 피고인처럼 심문을 당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영화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에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던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예로 들며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만큼은 의심을 허락치 않는 사회적 분위기 즉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마무리된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4.29 23:02

정우성 "감독 데뷔 꿈 늘 간직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감독 데뷔는 늘 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되겠다고 얘기하는 건 무의미한 것 같아요."배우 정우성은 26일 전주 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감독 데뷔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그는 이 부문에 카자흐스탄 출신 감독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미국 코넬대 교수인 돈 프레드릭슨, 류승완 감독과 함께 4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그가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다.그는 "전주영화제는 이번이 처음이고 그동안 참여할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처음 참여하게 돼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두 편의 영화를 봤는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었고 앞으로 볼 영화들에 기대도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또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소개하는 전주영화제의 특성과 관련해 평소 이런 영화들을 얼마나 보느냐는 질문에는 "독립영화는 솔직히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제 심사를 하면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답했다.그는 "작년 부산에서도 그렇고 전주에서 여러 영화를 만나면서 이 시간이 값진 시간이란 걸 느꼈다"며 "상업영화의 전형적인 연기 말고 파격적인 표현들을 자주 보게 돼서 연기를 좀더 폭넓게 바라볼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심사 기준으로는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까 좀더 관객 쪽에 다가가려는 의식이 크다. 새로움을 위한 새로운 영화보다는 새롭고도 진실한 표현방식이 좋다. 표현방식이 서투를 수도 있지만 진실한 목소리가 느껴지는 주제나 그런 표현이 있는 영화를 선택하겠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물음표를 던질 수 있고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할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전날 개막식에서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를 뽑겠다"고 말한 류승완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영화를 보다가 그동안 잘 못 봤던 표현형식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고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인물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고 어떤 진지한 의문을 갖게 되는 것도 재미있다. 단순히 낄낄대거나 오락영화를 대할 때의 재미뿐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재미를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며 "본질적으론 마음이 동하는 영화에 표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은 "전주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독립예술영화를 많이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주영화제의 정신을 살려 독립영화나 작가정신이 투철한 영화들을 중점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돈 프레드릭슨 교수는 "인간 의식의 부패와 거짓을 어떻게 감독들이 잘 표현하는가, 또는 깨트리는가를 중점에 두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3.04.26 23:02

주말 상영작

SO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B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DC = 디지털독립영화관, M = 메가박스, J = 전주시네마타운, C = CGV, GV = 게스트와 관객과의 만남.◇4월 26일△오전 10시30분 =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단편1 극영화 M4, 그로기 썸머 M8△오전 11시 = 아자가사미의 말 CB, 눈물과 웃음의 베오그라드 안내서 M6, 할머니 맘보 M7, 디셈버 M10, 행복한 시한부 인생 C.△오후 1시 = 하얀 흑인 소년 M4, 영화보다 낯선 단편1 M8.△오후 2시 = 두 남자의 하늘 CB, 플래시백 메모리즈 3D M6, 미친년들 M7(GV), 힘내세요 병헌씨 M10, 낯선 하늘 J1, 야생의 아이들 C.△오후 2시30분 = 파파로티 M5(GV), 리틀 페레스트로이카 M9, 문 라이더 J5.△오후 3시30분 = 어머니들 M4(GV), 안녕 유지 M8.△오후 5시 = 디지털 삼인삼색 CB, 가라오케 걸 M6(GV), 성 M7, 파라다이스:신념 M10, 굿바이 모로코 J1, 돌아올 거야 C.△오후 5시30분 = 마이 플레이스 M5(GV),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단편2 애니메이션 M9, 인 블룸 J5.△오후 6시 = 깃털 M4(GV), 서칭 포 빌 M8.△오후 8시 = 폭스파이어 CB, 춤추는 여자 M6(GV), 1+8 M7(GV), 샤히드 M10(GV), 물새들 J1, 양귀비 밭 C.△오후 8시30분 = 범죄소년 M5(GV),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단편3 클레르몽페랑 M9, 델리의 하루 J5.△오후 9시 = 써클즈 M4, 전주곡+첼로 M8.◇4월 27일△오전 10시30분 = 센트로 히스토리코 M4, 영화보다 낯선 단편2 M8.△오전 11시 = 우리의 교환일기 CB, 레바논 감정 M6, 카프카는 누구인가 M7, 51+ M10(GV), 낯선 하늘 J1, 하유타와 벨의 마지막 장 C.△오전 11시30분 = 어머니들 M5(GV), 스트레인진 리틀 캣 J5.△오후 1시 = 한국단편경쟁4 M4, 침묵의 방문자들 M8.△오후 2시 = 미소는 나의 것 CB, 맘메이 아저씨 M6(GV), 해리 결혼하다 M7(GV), 숏!숏!숏! 2013 M10(GV), 계급관계 J1, 나의 독일인 친구 C(GV).△오후 2시30분 =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M5(GV), 마테호른 J5.△오후 3시 = 한국단편경쟁3 M4, 영화보다 낯선 단편3 M8.△오후 5시 = 까미티 CB, 항해 M6, 비 에이 패스 M7, 용문 M10(GV), 파괴된 낙원 J1(GV), 에브리데이 C.△오후 5시30분 = 꿈꾸는 자들 M5, 사랑해 홍합 J5.△오후 6시 = 천안함프로젝트 M4(GV), 환생의 주일 M8(GV).△오후 8시 = 마스터 CB, 환상속의 그대 M6(GV), 아메리카 M7, 가리봉 M10(GV), 아자가사미의 말 J1, 지젝의 기묘한 이데올로기 강의 C(GV)△오후 8시30분 = 오빠가 돌아왔다 M5(GV), 모바일 홈 J5.△오후 9시 = 전설의 주먹 M4(GV), 티토와 함께 M8. ◇4월 28일△오전 10시30분 = 관성 M4, 츠베탕카 M8.△오전 11시 = 묻지마 사랑 CB, 빅보이 M6(GV), 한국단편경쟁1 M7, 파라다이스:신념 M10, 물새들 J1, 소냐와 황소 C.△오전 11시30분 = 청소년 특별전:유스보이스1 M5(GV), 날 내버려 둬 J5.△오후 1시 = 연소 석방 폭발 대적할 이가 없는 M4(GV), 그로기 썸머 M8(GV).△오후 2시 = 어쨌든 존은 죽는다 CB, 눈물과 웃음의 베오그라드 안내서 M6(GV), 젊은 사형수의 경우 M7, 디지털 삼인삼색 M10(GV), 굿바이 모로코 J1, F5 C(GV).△오후 2시30분 = 청소년 특별전:유스보이스2 M5(GV), 오르탕스를 찾아서 J5.△오후 3시 = 디셈버 M4(GV), 타협 M8.△오후 5시 = 루나시 CB, 5년 M6(GV), 그리고 다섯 번째 마부는 두렵다 M7, 할매-시멘트정원 M10(GV), 돌격 라토르 J1, 내 심장이 멈추기 전에 C.△오후 5시30분 = 한국단편경쟁2 M5, 감독 미하엘 하네케 J5.△오후 6시 = 버닝 붓다맨 M4(GV), 전쟁과 한 여자 M8.△오후 8시 = 숏!숏!숏! 2013 CB, 성 M6(GV), 빌레가스 M7, 미친년들 M10(GV), 폭스파이어 J1(GV), 말하는 건축 시티:홀 C(GV), 카프카 특별전 단편 DC.△오후 8시30분 = 미스 러블리 M5, 센트로 히스토리코 J5.△오후 9시 = 신세계 M4(GV), 이상한 루카스 M8(GV).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4.26 23:02

호흡 조절로 녹여낸 '소녀들의 반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폭스파이어(FOXFIRE)'는 주인공 '메디'를 통해 기존 사회 질서에 반기를 드는 소녀들의 이야기다. 메디는 소녀들이 조직한 갱단 폭스파이어의 일원으로 날짜, 장소, 시간 등 육하원칙에 따라 갱단의 역사를 담담히 기록한다. 메디가 기록한 첫 번째 사건은 폭스파이어의 리더인 렉시와 자신들을 억압하는 것에 대해 반항키로 마음먹는 장면이다. 메디는 "이 날이 '어쩌면' 폭스파이어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폭스파이어가 결성된 계기는 동급생인 리타의 성폭행 사건. 소녀들은 갱단을 조직하기 전 수동적인 삶을 살며 '느린' 호흡으로 살아 왔다. 하지만 자신들을 억압했던 남성에게 복수를 가하면서 폭주 기관차처럼 달린다. 급기야 차를 훔쳐 해방감을 만끽하던 중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를 당한다. 브레이크가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의 질주는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적 질서의 상징인 경찰에 의해 멈추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리더인 렉시가 교도소에 가게 된다. 리더를 잃은 폭스파이어 구성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러면서 영화의 호흡은 다시 느려진다. '기록자' 메디는 이때의 상황을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느리게 가던 시간은 렉시의 출감으로 다시 빨라진다. 렉시는 기존 질서에 저항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를 꿈꾼다. 그리고 돈을 모아 시골에 한적한 집을 구입한다. 폭스파이어 맴버들은 이곳에 모여 그들만의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쉽게 오지 않는다. 부풀었던 꿈은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 앞에 무기력해진다. 그들만의 리그는 구성원들 간의 다툼으로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렉시는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시 남성들을 겨냥한다.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벌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들의 폭주는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렉시가 감옥에 가기 전의 '유쾌한 폭주'가 아니다.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벌이는 '위험한 질주'가 돼버린 것.렉시는 재벌 납치극을 꾸미며 폭주의 종국으로 치닫는다. 메디는 이때 폭스파이어에서 탈퇴하며 "어디서부터가 폭스파이어의 시작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납치한 재벌의 죽음으로 이들의 폭주는 멈추고 렉시는 홀연히 사라진다. 영화의 모호한 결론은 로랑 캉테 감독의 이야기 방식과 맞닿아 있다. 그는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고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다룬 영화를 많이 찍어왔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소설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기존에 하던 작품 성향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정치적인 면을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고서도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강한 내러티브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1950년대 미국의 소녀들이 겪은 사회적 억압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영화는 관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4.26 23:02

올해 최고 영화 가린다, 전대상·우석상 주인공은?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4월25일~5월3일)의 필사의 탐독은 단연 '국제경쟁'이다. '국제경쟁'은 세계 각국에서 걸출한 영화적 가능성을 가늠하는 신인 감독들의 화제작 10편을 상영하는 섹션. 새로운 질문을 던져 낯설고 매혹적인 경향을 탐독하길 권하는 1편의 다큐멘터리와 9편의 극영화가 초청됐다. 올해 최고의 영화에 수여되는 '전대상'(2000만원전북대 후원)과 '우석상'(1000만원우석대 후원)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올해 초청작 주제는 사랑과 상처, 생명과 죽음으로 요약된다. 일단 도발적 제목의 '미친년들'(감독 드류 토비아)이 눈길을 끈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 메이, 레즈비언 첫째 딸 요르단, 언제나 좌불안석인 그러나 임신까지 한 둘째 딸 모나가 삼각관계를 이루며 사랑과 저주를 오가는 애증의 바닥을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 네 커플을 통해 예술과 정치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퍼즐 맞추기를 시도한 '눈물과 웃음의 베오그라드 안내서'(감독 보얀 불레티치)도 유쾌하다.실화에 바탕을 둔 '5년'(감독 슈테판 샬러)은 5년간 관타나모 수용소에 감금된 한 남자를 보여주는 묵직한 영화. 911 사태 이후 테러리스트로 감금된 그는 수용소의 억압된 상황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묵살하는 폭력성을 보여준다. '5년' 못지 않게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어머니들'(감독 쉬 후이 징)은 중국 정부가 산아 제한을 위해 낙태피임을 권하는 정책 수행자들과 피해자들의 아이러니를 좇아가는 다큐멘터리.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엄마로부터 딸을 지키고픈 아버지와 성장통을 겪는 루시의 이야기를 다룬 '파괴된 낙원'(감독 이브 드부아즈)이나 가족으로부터 학대 받은 사이코가 살고 있는 위탁시설을 벗어나기 위해 한 소년과의 동행을 소재로 삼은 '깃털'(감독 오자와 마사토)은 그나마 비슷한 부류다.살 권리가 아닌 죽을 권리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맘메이 아저씨'(감독 드웨인 발타자르)나 꿈 속에 나타난 배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담은 '항해'(감독 엘리프 레피으), 옛 연인이 입원했다는 소식에 간호를 하면서도 그와 나눈 사랑의 기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관성'(감독 이사벨 무뇨스 코타) 역시 독특하다. 전주영화제를 찾은 배우 사 사티준이 열연한 '가라오케 걸'(감독 비스라 비칫 바다칸)은 가라오케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절망적이고 무기력한 삶을 극과 다큐의 경계를 오가며 전한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4.26 23:02

만나고 싶다, 거장의 그 작품

"영화감독은 사회를 다 알고 있다고 믿는'바보'다."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의 이런 통찰은 영화에선 다루지 못할 것도, 그러나 다루지 못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전한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프로그래머들이 열정적으로 탐닉한 영화들을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추렸다. 일상과 영화를 서로 엇갈리게 펼쳐나가면서 영화를 선물하는 낯선 매력에 빠져볼 수 있을 듯하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은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다면 '에브리데이'를 챙겨보자. '에브리데이'는 수감자 가족의 비애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한 독특한 작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매번 다른 소재를 다루면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 감독은 영국드라마 '닥터후'의 마스터 역을 맡았던 존 심을 등장시켜 호기심에 불을 지핀다.지난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도 동그라미를 쳐두자.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두 배우의 명연기와 천재 감독으로 칭송받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연출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증폭시킨다.'까미유 클로델'은 '휴머니티'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1999)을 수상한 브루노 뒤몽 감독의 신작.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을 맡았던 '까미유 클로델'(1988)과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은 브루노 뒤몽 감독의 '까미유 클로델'을 비교해보는 게 감상 포인트. 대항해 시대 유럽의 중심에 있었던 포르투갈은 어떻게 탄생된 것일까.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센트로 히스토리코'는 포르투갈 기원이라 할 수 있는 '구이마레에스'를 배경으로 아키 카우리스마키, 페드로 코스타, 빅토르 에리세,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가 펼쳐보이는 네 편의 이야기다. 작가이자 감독인 파스칼 보니체르의 신작 '오르탕스를 찾아서'는 감독의 빼어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삶의 우연성과 아이러니를 바라보는 경쾌함이 돋보인다. 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존 조스트 감독의 신작도 두 편이나 선보인다.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색다른 방식으로 조망한 '카츠라시마 섬의 꽃'과 가족의 해체와 복귀를 주제로 한 '타협'. '타협'은 미국의 실험독립 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이 주연을 맡아 화제다. 특히 '카츠라시마 섬의 꽃'과 '타협' 은 세계 최초로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된다는 점이 반갑다.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4.26 23:02

"희소한 맛 선택하되 대중적 영화 껴안아"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목도하는 순간 전주의 봄은 전주국제영화제로 잊혀진 기억과 욕망을 깨운다. 그래서 그 봄을 준비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는 특히 잔인한 달이다.3번의 만류 끝에 난생 처음 프로그래머를 맡게 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후회하고 있었고, 그를 추천한 죄(?)로 합류하게 된 이상용 프로그래머도 밀려드는 일로 대재앙을 겪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역대 프로그래머 중 사이가 제일 좋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일치했고 일을 추진하는 방식에서도 충돌되는 지점은 없었다. 올해 초청작은 46개국 190편. 다소 부산국제영화제에 치여 기를 펴지 못한 한국영화는 김 프로그래머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비아시아 영화는 이 프로그래머가 주로 맡았다. 그러나 영화를 서로 엄밀하게 나누기 보다는 뒤섞여 생각한 것들이 많았고, 대화를 통해 조율해나간 편이다.이들의 렌즈를 통과하고 난 초청작들에 관한 대강의 평가는 어떨까. 올해 초청작에 관해 논하려면 이전 영화제 평가에 대한 언급이 필연적일 것이다. 전주영화제는 줄곧 "다른 영화제에서는 감히 초청하기 힘든 영화들을 기꺼이 틀어주는 실험적인 장"이라는 평가와 "영화감독평론가들마저 이해하기 어려운 취향의 장"이라는 평가가 공존하며 성장해왔다.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처럼 보였던 곳에 다리를 놓겠다고 작정한 두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의 새로운 화법과 소재가 주는 아주 희소한 맛을 주는 영화는 선택하되 대중적인 영화들도 껴안기 위해 신경썼다"고 밝혔다. 김 프로그래머는 "지나치게 '아방가르드'(Avant-garde)한 영화들이 많아지면 영화제가 '게토(ghetto)화' 될 수 있다"고 경계했고, 이 프로그래머는 "이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영화제가 축제이다 보니까 영화계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이야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쪽으로 설득했다. '코리안 시네마 스케이프'에 이미 상영된 한국영화 '신세계' (감독 박훈정), '파파로티'(감독 윤종찬),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등을 거는 방식. 그럼에도 김 프로그래머는 "영화의 형식은 늘 새로워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고, 이 프로그래머도 "과거와 비교해 현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을 중점적으로 봤다"고 했다. 저예산 상업영화 중 되도록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언뜻 모순 같아 보이는 이 말은 전주영화제에서는 취향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프로그래머는 왕성한 잡식성 독서력을 바탕으로 영화 속에 묻혀 사느라 제대로 접목시키지 못했던 문학과 영화의 만남이라는 역작 기획을 내놓기도 했다. 소설가 김영하와의 친분으로 세 편의 단편소설을 이상우이진우박진성과 박진석 감독이 엮은 '숏!숏!숏! 2013'를 기획했고 "역대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지원금(1000만원)이 워낙 적어 빚져서 영화를 제작한 감독들에게 미안해했다. 올해 전주영화제의 경향이 모든 시네필의 박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예산 축소, 시간 제약, 새로운 조직 등과 같은 장애물 사이에서 곡예를 벌인 전주영화제는 그러나 뒷걸음치지는 않을 것 같다. 프로그래머들의 성실성과 견고하게 단련된 예술적 체력이 전주영화제의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4.26 23:02

전주국제영화제 야외 상영작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190편이다. 실내에서 아늑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187편. 반면 나머지 3편의 영화는 아늑함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풍성한 영화 축제 중에 어쩌면 가장 쉽고 또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주영화의 거리 지프 스페이스(옛 공무원 복지매장) '야외상영'. 야외극장에서 봄밤을 느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개봉해 흥행을 거둔 작품들을 엄선해 실패 확률은 제로. 더욱이 입장료도 무료다.- 춤추는 숲 (4월 26일 오후 8시)마을은 조용한 가운데 생기가 넘친다. "안녕하세요?" "안녕, 맥가이버! 안녕, 호호!"익숙한 별명으로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동네 골목을 지나는 감독 부부는 10년 넘게 성미산마을 주민으로 살고 있다. '성미산마을'은 마을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어진 서울 도심에 있는 마을공동체다. 이 생기 넘치는 마을에서 주민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함께 의논하고 힘을 보탠다.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걸까?" 답답한 기성의 틀에 질문을 던지고, 좌충우돌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고 보태면서 17년이 흘렀고, 성미산마을은 이제 의미 있는 도시공동체로 주목받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별종들이 살아가는 마을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한 교육재단에서 성미산을 깎아 학교를 이전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가 이를 허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 토건 신화가 성미산을 관통하는 순간. 마을의 중심인 성미산이 위태로워지자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산을 지키는 싸움은 파란만장하지만, 성미산 사람들은 남나르게 풀어낸다. "낡은 가치를 뒤집는 유쾌한 항쟁기!"- 웰컴 투 사우스 (4월 28일 오후 8시)꼼수 부리다 인생 지대로 꼬인 소심한 기러기아빠. 오싹살벌한(?) 이웃들이 기다리는 험난한 땅끝마을로 쫓겨난다. 작은 도시의 평범한 가장 알베르토는 높은 교육열의 아내 등쌀에 못 이겨 대도시로 전근 가려는 나름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의 허술한 거짓꼼수는 곧 발각되고 알베르토는 남부 땅끝마을로 좌천되고 만다. 찌는 듯한 더운 날씨, 게으르고 더러울 뿐 아니라 위험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라는 온갖 루머와 편견에 사로잡힌 알베르토는 걱정에 휩싸인 채 남부로 떠나게 된다. 오지게 험난한 땅끝마을에서 생존해야만 하는 그는 상상 이상의 거시기한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평온했던 그의 일상은 순식간에 다이나믹 해지는데- 페어리 (4월 27일 오후 8시)프랑스의 항구 도시 '르 아브르'의 작은 호텔 야간 당직으로 일하고 있는 돔. 비 내리는 어느 날 밤, 호텔을 지키며 혼자만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돔 앞에 누추한 행색이 수상쩍어 보이는 여자가 찾아온다. 여행객이 대부분인 호텔에 짐도 없이 맨발로 나타난 그 여자는 심지어 본인이 요정이라고 말하며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피오나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당최 믿음이 가지 않는 돔은 방을 하나 내준다. 그러던 중 돔은 샌드위치를 먹다 사레가 들려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피오나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피오나는 자신이 요정임을 증명하기 위해 돔의 두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이후 피오나와 돔은 데이트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환상적인 하루를 보내지만 행복했던 것은 잠시, 다음 날 피오나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 피오나를 찾아 헤매던 돔은 그녀가 정신 병원에 강제 입원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환자 가족으로 위장해 병원에 잠입 피오나를 몰래 빼내오는데 성공한다. 그들은 호텔 옥상에서 다시금 행복한 여유를 즐기고, 피오나는 돔의 아이를 낳는다. 한편, 돔이 일하던 호텔에 투숙 중이었던 한 영국인이 잃어버린 자신의 개를 찾아준 밀입국자들에 대한 답례로 그들이 영국행 페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하면서 돔과 피오나는 불법체류자들을 조사 중이던 경찰에게 브로커로 의심을 사게 되고, 그들은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 길에 오른다. 과연 돔은 그녀와 함께 행복을 쟁취할 수 있을까?

  • 영화·연극
  • 김정엽
  • 2013.04.26 23:02

고석만 집행위원장 "대중성·예술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고석만표'영화제는 어떤 색깔이 나올까. 지상파 방송에서 인정받았던 출중한 연출력이 영화제에서 어떻게 발휘될까. 영화제 '메가폰'을 잡은 지 6개월. 고석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64)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기대만큼 그 스스로도 어깨가 무거웠을 것 같다. 그는 취임 당시 전주영화제의 방향성과 관련해 '컨버전스의 실천과 일상성의 확보'를 내세웠다. 전주영화제의 본래 가치를 지키며 그 가치를 더욱 두텁게 하는 게 이 두 가지라는 나름의 판단에서다.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폭발하는 글로벌 컨버전스(융합)를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는 '디지털 대안'이라는 전주영화제의 기치와 닿아있다. 영화제 기둥으로 삼은 또 한 가지 '일상성'과 관련, "예술이 나와 가장 밀접한 것들로 자리매김 되어 일상성으로 인지되었을 때 비로소 문화로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영화제를 통해 지역과 주민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주민이 공감하고 즐거워야 영화제가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세계는, 우리는 왜 그 많은 국제영화제를 하는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정답이 있는 데."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고 위원장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멘트다.-올 영화제가 지난해와 차별성이 있다면.△전주영화제가 갖고 있는 정체성에다 플러스 알파해서 대중성을 가미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보려 했다. '영화궁전'만 하더라도 남녀노소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많이 차려놓았다.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토크토크' 이벤트도 대중성을 겨냥한 것이다. 공간을 집약시킨 것도 올 영화제의 특징이다.-부산영화제에 비해 톱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불만이 있다. △레드카페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집행위원장의 능력과 정비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와 직접적 비교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예산만 하더라도 부산의 1/5에 불과하고, 교통편을 비롯 인프라시설에서 열악하다. 여기에 상업성을 내세우는 부산영화제와 차이가 있다. 유명 배우가 아니더라도 전주영화제를 찾는 훌륭한 영화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스파이어' 개막작에 감독과 배우가 직접 찾는 것도 평가할 일이다.-올 영화제에 특별히 권할 만한 영화가 있다면.△인도영화 특별전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인도 곳곳을 누비며 현지에서 찾아온 영화들이다. 뉴델리 중심이 아닌 인도 각 지역에서 제작된 10편의 영화를 골랐다. 역대 흥행에 성공한 '발리우드'(인도 영화 통칭)의 그늘에 가려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언어와 풍경을 담은 영화들이다. 개인적으로도 10편 모두 보고 싶다.-국내 영화계에서 전주영화제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보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정체성만으로 볼 때 세계 어떤 영화제와 비교하더라도 최상이라고 본다. 영화제는 미래 언어를 창조하는 장이다. 다만 위원장으로서 전주영화제 관객들의 2중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영화제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대중성을 찾고 있는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이것저것 검증할 것이다. 킬러 콘텐츠가 무엇일지도 고민하겠다.-평소 영화제의 일상성을 강조해왔는데요.△전주 독립영화관을 눈여겨본다. 마니아층이 어디인지 살펴보았는데 40대 전후 주부들이 많다. 20대 젊은 영화마니아들이 의외로 적어 이들을 끌어낼 방안이 필요하다. 깊고 넓은 서비스를 통해 깊은 예술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하고 싶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4.25 23:02

디지털 삼인삼색 '만날 때는…' 고바야시 감독

지난해 국제경쟁 심사위원과 '위기의 여자들'을 상영하며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던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58). 올해도 디지털 삼인삼색에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ST RANGER WHEN WE MEET)'으로 다시 전주를 찾았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가 선정한 세 명의 감독에게 세계 최초 상영을 전제로 작품당 5000만원을 지원해 30분 내외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한 프로젝트. 올해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 외에 장률 감독의 '풍경', 에드윈 감독의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가 함께 초청됐다.'사랑의 예감', '위기의 여자들', '일본의 비극', '백야' 등 전작에서 가족죽음, 죄(罪)에 대해 이야기했던 고바야시 감독은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에서도 이 '카드'를 선택했다. 그간 4편의 영화에 직접 출연하며 보여줬던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영화는 남편 가와무라 료이치가 도쿄에 출장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사이 아내 유키코는 초등학생 아들 겐지와 함께 내연남과 외출에 나선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로 아들 겐지는 죽고 유키코도 평생 한쪽 다리를 절어야 하는 장애를 안게 된다. 료이치와 유키코는 여전히 함께 살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말도 오가지 않는다. 매일 같은 식당에 가서 마치 남처럼 점심을 함께 먹는 모습이 묘한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게 만든다. 이번 작품은 내용형식적 측면에서 지난 2007년 발표한 '사랑의 예감'과 닮아 있다. '사랑의 예감'은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은 남자, 죄책감에 시달리는 가해 소녀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둘은 일상에서 마주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지나친다. 하지만 어느새 서로를 소중한 존재로 느끼게 된다.고바야시 감독은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의 시나리오 초고는 '사랑의 예감'을 발표할 당시에 쓴 것이지만 여러 조건상 실현하기 어려웠다. 실화는 아니지만 부부 사이의 용서를 그리고 싶었다. 결국 내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죄인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을 빌어 말하면 결국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죄를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람은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사랑의 예감'에서 보여준 형식적 실험은 계속된다. 언어적 소통을 전혀 하지 않는 괴이한 부부를 다룸으로써 부부 관계 속의 이방인을 그려냈다. 또 내면의 갈등을 생생히 묘사하기 위해 무성영화의 요소를 빌린 영화적 실험을 감행했고, 늘 그렇듯 속전속결로 찍었다. 그는 "항상 즉흥적인 방식으로 마지막 순간에 모든 걸 걸고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면서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디지털이 아니면 불가능한 영화 제작 실험과 필름 시대가 지녔던 보편성을 동시에 불어넣고 싶다. 이 프로젝트가 그 선도자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주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배우만을 캐스팅 해 한국어 영화를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다. 그 무대는 전주 일대가 될 것이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4.25 23:02

★들이 쏟아지는 전주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별이 쏟아진다. 2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전주영화제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거장 감독과 스타 배우는 물론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찾는다. 일단 레드카펫의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국제경쟁 심사를 맡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정우성에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우이자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안성기,원로배우 이대근, '숏!숏!숏!2013'에 합류한 이진우 감독의 '번개와 춤을'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 등도 낯익은 손님. 전주영화제에서 '달빛 길어올리기'를 선보였던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배창호이장호정지영 감독, '숏!숏!숏!2013'에 참여한 이진우이상우박진성 박진석 감독, '천안함 프로젝트'를 제작한 백승우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방문도 반갑다. 방송인 이다도시와 배슬기이준소이윤승아정겨운김소연강신효 등 젊은 배우들의 JIFF 방문은 처음. 해외 게스트도 화려하다. 개막작'폭스파이어'를 연출한 로랑 캉테 감독과 여배우 케이티 코시니, '디지털 삼인삼색 2013 : 이방인'에 참여한 고바야시 마사히로장률 감독, '국제경쟁'심사를 맡는 카자흐스탄의 거장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 '국제경쟁'에 출품한 '미친년들'의 드류 토비아 감독, '비욘드 발리우드'에 출품한 '샤히드'의 한 살 메타 감독도 있다. JIFF와 오랜 조우를 해왔던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변재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등 영화제 주요 인사들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 이외에도 더 많은 스타들이 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상영되는 '전설의 주먹'의 강우석 감독을 포함한 주연 배우 황정민유준상정웅인성지루 등과 '축지법과 비행술'의 배우 오달수, '범죄 소년'의 배우 서영주, '오빠가 돌아왔다'의 한보배 등이 전주영화제를 빛낸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4.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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