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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점유율 80.1% 예년수준…사회적 이슈 담은 영화들 파장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노린 나비 효과가 증명됐다. 여기엔 '공감 &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주영화제의 긍정적부정적인 면 모두 해당된다. 국내외 심사위원감독들은 올해 유난히 악재가 많아 지쳤던 전주영화제에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며 '최고'라는 상찬을 내놓았다. 특히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룬 상영작의 경우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전주영화제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2'에 참여한 중국의 잉량 감독이 내놓은 정부의 비인간적 사법 과정을 고발한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중국 당국이 영화제에 저작권 100억을 제시하며 영화 상영 금지를 요청하고 압력을 행사해 파장을 일으켰고,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은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참여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반면 매년 영화제 곳곳에서 잘 활동해오던 자원봉사자 JIFF지기들이 올해 상대적으로 미숙한 점이 많았다. 또 일부 프로그램 변경이 공지되지 않거나, 상영 도중 자막이 잘리거나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 사고가 예년에 비해 빈번했다는 점도 영화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신경써야 할 대목으로 지적됐다. △ 전 섹션 고른 매진신설 섹션 관심 아쉬워 올해 전주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는 42개국 184편(장편 137편단편 47편). 지난해 38개국 190편(장편 131편단편 59편)에 비해 6편이 줄었으나,'비엔나 영화제 50주년 특별전','게스트 큐레이터','되찾은 시간' 등 3개의 새로운 섹션을 신설해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이어간 실험적인 영화들이 관객들과 교감했다. 올해 유료 관객수는 6만7144명으로 지난해 6만7095명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과 매진 횟수가 각각 80.1%, 140회(지난해 86%, 179회)로 지난해 보다 다소 줄었다. 이는 일부 상영작 상영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늘어나 전체 극장 좌석수가 6287석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결과로 예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자평했다. 오히려 전주영화제는 유동 인구수가 지난해 38만 명에 비해 2만 명 더 늘어난 40만 명으로 추산했다.특히 올해 한국영화가 전 섹션에 걸쳐 선전하면서 인기 섹션으로 떠오른 반면 신설 섹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인기작 베스트 10(개폐막작과 경쟁 부문 제외)의 12위(〈MB의 추억〉, 〈개들의 전쟁〉)가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나왔고, '시네마 스케이프'(〈관용의 집〉, 〈나나〉)와 '시네마 페스트'(〈나도 너처럼〉,〈르 타블로〉)'포커스'(〈새들의 노래〉, 〈영자의 전성시대〉) 등에 출품된 작품들이 인기작 반열에 고르게 올랐다. △ 웹진'온감'신설 등 관객 맞춤 서비스 호평올해 전주영화제는 상영작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영화제 홈페이지에 웹진'온감'을 신설해 호평을 받았다. 전주영화제는 비주류낯선 영화를 상영하다 보니, 관람객 입장에선 영화를 잘못 선택하고 들어갔다가 졸고 나오는 일이 다반사. 이런 불상사(?)를 줄이기 위해 전주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섭외된 영화평론가들이 영화를 직접 보고 쓴 리뷰를 올리도록 해 관람객들이 상영작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또한, 지프 라운지 내 다음 라운지(Daum Lounge)에서 '제2회 폰 필름 페스티벌' 본선 진출작을 감상하도록 했고, 다음 홈페이지에 스페셜 페이지와 모바일 메신저'마이피플'을 열어 상영시간표, 전체 상영작 정보 등을 제공했다. 지난해 전주영화제 평가 공청회에서 지적된 축제성 강화를 위해 올해 전주영화제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3회 공연을 마련하고, 관객 파티를 확대시켜 30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해 관객과의 대화(GV)가 144회에서 125회로 줄어 진지하고 학구적인 전주영화제 마니아들의 즐거움이 다소 줄었다. △ 생산하는 영화제 위상 강화저예산독립예술 영화의 제작유통배급을 돕기 위한 제4회 전주 프로젝트 마켓(JPM)은 생산하는 영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총 1억1000만원의 상금과 3000만원 상당의 현물 지원 등으로 대폭 확대 돼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주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해외 진출과 국내외 배급을 위해 한국영화 신작을 상영하는'인더스트리 비디오 라이브러리'(필름 마켓 자료실)에서는 지난해 213편 보다는 출품작 수가 대폭 줄어든 156편이 선보였다. 전주영화제는 "영진위가 제작년도에 상관없이 한국영화들을 소개해왔다가 올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작되어온 신작들로 추리다 보니 작품 편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우 감독의 〈지옥화〉, 장건재 감독의 〈잠 못 드는 밤〉, 박상훈 감독의 〈앙코르와트〉 등 한국경쟁 섹션에 관심이 집중됐고, 발레리 마사디앙 감독의 〈나나〉, 마에다 데츠 감독의 〈스키야키〉 등 '시네마 스케이프'와 '시네마 페스트' 등에 출품된 작품도 인기를 모았다. △ JIFF지기 교육 강화돼야전주영화제 프로그램은 올해도 훌륭했지만, 영화 상영 도중 빚어질 수 있는 사고가 예년에 비해 많아 JIFF지기와 스태프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외 모든 영화제가 부러워할 정도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JIFF지기는 전주영화제를 상징하는 또 다른 얼굴. 하지만 프로그램 전반에 관한 이해가 낮은 JIFF지기들이 관람객들에게 적절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 데다 변경된 일정에 관한 공지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상영 도중 자막이 잘린다든가(〈파멸〉) 소리가 나오지 않는(〈낯선 곳에서의 2주〉) 등의 실수가 있었다. 전주영화제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면의 밤'을 찾았던 2층 관람객들은 일부 JIFF지기가 잘못 안내해 간식료를 따로 부담한 사람만 받는 서비스로 오인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 전주 이외 관람객 미흡32곳 지역 상권과 연계해 전주영화제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10~5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With Jiff'는 인기를 누린 반면 전주영화제가 코레일과 협약을 맺어 내놓은 1박2일 투어 프로그램'전주영화제, 한옥마을, 새만금 마실길 기차여행'은 실적이 없었다. 홍영주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전주영화제를 찾는 젊은 관람객들의 문의는 쇄도했으나, 실제 영화제를 본 뒤 다른 지역까지 돌아보는 데에는 흡인력이 낮았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다른 프로그램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주영화제가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에 한해 운영하고 있는 셔틀버스와 JIFF지기 안내 서비스 등을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2.05.07 23:02

9일간의 시네마 잔치 '마지막 밤' 김영호·문정희가 빛낸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9일간의 시네마 여행을 뒤로 하고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은 배우 김영호 문정희가 사회를 맡아 피날레를 장식한다. 배우 김영호는 뮤지컬 '명성황후'와 '아가씨와 건달들' 외에 드라마 '야인시대', '장길산', 영화 〈유령〉, 〈블루〉, 〈미인도〉 등을 넘나들며 주목 받아온 연기파 배우. 연극과 뮤지컬을 통해 쌓은 기본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문정희는 드라마 '연애시대', '천추태후', '사랑을 믿어요', '천일의 약속'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날 제작지원금 1만 달러가 주어지는 최고상 '우석상'이 수여되는 국제경쟁을 비롯해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부문 시상이 수여된다. 특히 한국경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선정해오던 전주영화제는 올해 축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장식하기 위해 폐막작을 별도로 선정, 홍콩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를 선보인다.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허안화 감독은 1960년대 초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나, 1990년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에 작지만 내밀한 영화를 제작해오면서 위상을 회복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런 노력이 정점을 이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내건 '자유독립소통' 아래 영화 예술의 다양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면서 관객과 시민, 영화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역동적인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전주영화제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전주를 알리고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생산하는 영화제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2.05.04 23:02

폐막작 '심플 라이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감동을 반추하다

마지막 'JIFF, 줌 인'에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폐막작 〈심플 라이프〉를 선택했다. 축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장식하고자 폐막작을 별도로 선정한 전주영화제는 지난달 29일 다른 지역 관람객들이 폐막작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영했다.잔치도 끝나간다. 사라지는 봄을 붙잡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심플 라이프〉는 홍콩 영화다. 그렇다면, 액션영화? 아니다. 드라마다. 놓치면 후회한다.역 대합실에 한 사내가 있다. 소탈한 차림인데도 유덕화 닮았다 했는데, 잘 보니 유덕화다. 천천히 움직이는 열차같이 〈심플 라이프〉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향해 출발하는데. 북경과 홍콩에서 이 남자가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은 홍금보와 서극 감독(사실 까메오다) 등, 뭐 이런 스타들이다. 로저라는 이름을 쓰는 이 남자, 큰 돈을 주무르는 영화제작자다.이 영화 유달리 음식 장면이 많은데, 여독에 지친 그에게 집밥과 간 맞는 국을 건네는 이가 있으니 타오 지에(桃姐 엽덕한)다. 도미찜과 소혓바닥 요리를 건네는 그녀는 부엌에 선 채 밥을 먹는다. 하녀다. 한눈에 봐도 퍽 늙었다. 한 집안에서 60년 넘게 4대에 걸쳐 아이들을 업어 기른 유모이자 찬모 또 침모의 역할을 한 하녀를 대하는 귀공자의 방식은 엄마를 대하는 듯, 버릇없음이 밉지 않은 것이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을 닮았다. 고령의 타오에게 중풍이 찾아오자 이 '되련님'은 그녀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정성을 다한다. 타오 주변의 작업전문 할아버지, 노부모를 모시는 과정 속 금전적 갈등을 일으키는 가족들의 묘사장면은 꽃동네 병원 수준으로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 같으면 이모 혹은 아줌마라고 부를 법한데, 기특한 도련님은 병원환자들에게 하녀를 끝까지 양어머니라 소개한다. 그렇다고 자신이 부자 아무개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다.자제와 때를 읽을 줄 아는 것이 하인의 고충이거늘 수줍고 염치를 아는 하녀는 정중하다. 거기에 하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보여주는 로저의 품성을 담는 것은 단정한 카메라 워크다. 감독 허안화가 담아내는 〈심플 라이프〉의 홍콩 어떤 구석도 화려하지 않고 유덕화를 상업영화의 귀공자로 내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유덕화 같이 보인다'는 말이다. 소탈하기 그지없기에 영화사 비서나 병원직원들에게 운전사나 에어컨 수리공으로 보인다. 멋진 옷과 스타일리시한 조명이었다면, 유덕화의 그 애틋한 마음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의 절제 덕분이다. 유식한 이야기를 하자면, 여성감독 허안화는 홍콩 뉴웨이브의 기수다. 왕가위도 그 다음 세대다. 데뷔작부터 유덕화를 기용했기에 이 영화는 허안화가 유덕화를 사랑하는 마음, 구체적으로 단순한 미남 배우가 아닌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을 상기 시키는 점 또한 노감독의 배우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녀의 삶이 종착역에 이르는 과정에서 급작스런 이별 아닌 정중하게 이별하는 태도는 이 영화의 품격을 높인다. 그 방식이 온유 그 자체이기에 객석에서는 눈물과 함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스크린 속에서 관객들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람을 위로하는 방법도 배운다. 전주사람들에겐 눈물이 있다. 울 준비도 되어 있다. 울고 웃다보면 관객들은 하녀의 머리 위에 있는 희고 둥두렷한 테두리를 보게 될 것이다. 개막작 〈시스터〉에서 그들의 생존 방식이 불편하고 섬닷했다 느끼는 분들, 꼭 보시라. 후회 안 한다. 나에게도 식모라 불린 누나들의 추억이 있다. 극장에 함께 가고 내게 목욕을 시켜 준 그 누나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우리는 그것 밖에 안 된다.영화평론가 신귀백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12.05.04 23:02

웃음과 눈물 진하게 버무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옥같은 프로그램이 어디 한 두 개겠는가. 13회까지 오는 동안 변화하고 견고해진 만큼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 풍성한 영화 축제 중에 어쩌면 가장 쉽고 또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섹션이 있다. 바로 전주영화의 거리 지프 스페이스 '야외상영'. 야외극장에서 봄 밤을 느끼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개봉해 흥행을 거둔 작품들을 엄선해 실패 확률은 제로. 더욱이 입장료도 무료다.△ 퍼펙트 게임 (4월27일, 오후 8시)야외상영의 첫날밤을 장식할 영화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퍼펙트 게임'이다. 한국 프로야구사의 전설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렬의 명승부전을 그린 내용.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치열했던 경기로 기억되는 명 경기 중에 명 경기로 1승 1패의 팽팽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주된 스토리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주의와 정치적 압력 등 1980년대 시대상에 걸친 어두운 그림자를 엿볼 수 있을 것. 또 그런 환경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페어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로 찾아온다.△ 티끌모아 로맨스(4월30일, 오후 8시)1980년대가 사회적 암흑기였다지만 현대를 사는 20~30대에게는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어려움이 도사린다. 취업, 결혼 이 모든 것이 사치로 치부되는 지금의 한국사회, 그 안에서 88만원 세대로 살아가는 청춘남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돈 없는 백수 지웅(송중기)과 돈 아까워 연애조차 안하는 구두쇠 홍실(한예슬)이 그 모습을 대변한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두 달 동안 500만원을 준다는 홍실의 제안에 지웅은 옥탑방 동거에 들어가고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곳곳에 등장하는 이른바 돈 모으기 프로젝트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씁쓸한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울 것. 로맨틱 코미디와 잘 어울리는 송중기와 한예슬이 열연해 팬이라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 원더풀 라디오(5월1일, 오후 8시)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의 DJ 신진아. 국민 요정으로 잘 나가던 시절은 끝나고 그녀 곁에 남은 10년 차 매니저 대근과 유일한 생계 스케줄인 라디오 DJ를 지킨다. 그러나 자존심만큼은 탑 스타인 그녀는 막가파식 진행을 고수하고 내려갈 곳도 없는 '원더풀 라디오'의 청취율을 올리기 위해 재혁이 구원 PD로 긴급 투입되는데.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이 살아 있는 이 영화는 배우 이민정의 활약이 강점. 풋풋한 이들의 다툼은 봄 밤과 제법 잘 어울린다.△ 슈퍼에이트(5월2일, 오후 8시) 디지털 영화의 홍수 속에서 만나는 35mm 필름 영화의 매력을 느끼려면? '슈퍼 에이트'가 정답이다.1979년 슈퍼 8mm 카메라로 영화를 촬영하던 6명의 아이들은 열차와 트럭의 충돌사고를 목격한다. 그리고 이 사고로 알 수 없는 괴수가 탈출하고 마을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와 J.J 에이브람스가 의기투합에 만든 SF영화로 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SF 영화를 표방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의 성장기가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다.△ 50/50(5월3일 오후 8시)모범생처럼 사는 인생을 알고 싶다면 '50/50'주인공 아담(조셉 고든 레빗)을 만나보자. 아담은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는 인물. 그런데 잔혹한 운명은 그의 나이 27살에 생존 확률 50%인 희귀함 선고를 내렸다. 왜 자신이 이런 병이 걸려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주인공과 절친 카일(세스 로건)이 그의 곁을 지키면서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이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만나게 될 것. 암담하고 슬프기만 한 상황 속에서도 삶에 대처하는 유머러스한 태도와 함께 50대 50으로 잘 섞은 삶과 죽음, 낙관과 비관, 웃음과 눈물이 기다리고 있다. '50/50'의 시나리오 작가가 실제로 암투병을 하며 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4.27 23:02

전주국제영화제, '2012숏!숏!숏!' 프로젝트 공개

(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에 박정범 감독과 김곡김선 형제감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전주국제영화제는 2007년부터 매년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을 선정해 공통된 소재로 중단편영화 제작하는 '숏!숏!숏!'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조연출한 박정범 감독은 2010년 독립영화계의 파란을 일으킨 '무산일기'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감독 겸 배우다.박 감독은 이번 '숏!숏!숏!'에서 어느 남매에게 닥친 냉정하고 시린 겨울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특히 박 감독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해 보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곡사'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김곡김선 감독은 2001년 '이 사람들을 보라'로 데뷔한 뒤 지난해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로 상업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이들 형제 감독은 '솔루션'이란 작품으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솔루션'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문제해결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식변증을 앓는 아이와 그 가족의 숨겨진 실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이야기한 작품이다.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숏!숏!숏!'프로젝트는 단편 옴니버스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두 명의 감독을 선정했다"면서 "기존의 '감독 세 명, 단편 세 작품'의 형식에서 벗어나 감독 두 명의 중ㆍ장편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말했다.'2012숏!숏!숏!'은 다음달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 상영되며 국내 정식 개봉과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3.12 23:02

연극 '부초',10일 정읍사예술회관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연극 '부초' 가 정읍을 찾는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 연극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원로배우 박경득(75)과 조명남(69)씨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극의 깊이를 더한다. (사)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부초'는 1970년대 대표적 작가인 한수산이 1976년 '세계의 문학'에 발표하고, 1977년'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던 장편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곡예단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소외된 집단 '일월곡예단'이라는 유랑 서커스 단원들의 뿌리 뽑힌 삶의 흐름을 중심으로 그들의 꿈과 애환, 고통과 파멸을 그리면서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는 희망을 형상화하고 있다. 서커스 유랑극단의 곡예와 잊혀져가는 구수한 노랫가락을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절 고단했던 삶 속에서 사라져간 꿈과 희망의 갈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공연의 기획과 제작을 맡고 있는 전영수 프로듀서는 "부초는 잊혀져 가는 유랑극단, 서커스 등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흘러간 노래와 함께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해 옛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동시에 젊은 세대들에게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극'부초' = 10일 오후 4·7시 정읍사예술회관.

  • 영화·연극
  • 임장훈
  • 2012.03.09 23:02

전주국제영화제, JPP 본선작품 선정

(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선보일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의 '프로듀서 피칭', '다큐멘터리 피칭'부문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Jeonju Project MarketㆍJPM)의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JPP)에서 경쟁할 '프로듀서 피칭' 본선 진출작 5편과 '다큐멘터리 피칭' 본선 작품 6편을 최종 선발했다.신인 프로듀서 발굴을 위한 프로듀서 피칭에는 총 19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중 '괴물들'과 '덩덕쿵 브라더스', '미확인거주물체', '얼룩'(가제), '캐쉬' 등 5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발됐다.현재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완성을 지원하는 다큐멘터리 피칭에는 26편의 예심작 중 '기억, 그리고 내일'과 '만신', '밤섬해적단, 습격의 시간', '씨티:홀', '철의꿈', '3.11그후' 등 6편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전주국제영화제에 참여했던 국내외 감독의 현재 제작 중인 영화의 완성을 지원하기 위한 '워크 인 프로그레스' 본선 진출작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이번에 선정된 본선 진출작들은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피칭 행사 기간인 4월 28일 공개피칭을 통해 총상금 1억원과 2천만원 상당의 현물지원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 관계자는 "작품들 모두 적정한 예산으로 작품성을 갖추고 독특한 소재와 시각을 보여줬다"며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어서 본선작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3.07 23:02

전주국제영화제, 신설 프로그램 공개

(재)전주국제영화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게스트 큐레이터'와 '비엔나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이다.'게스트 큐레이터'는 매년 한 명의 영화인을 초청해 이 영화인이 직접 선정한 영화를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게스트 큐레이터의 첫 무대는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이자 에든버러영화제 예술감독인 크리스 후지와라가 연다.크리스 후지와라는 '파열 : 고전 영화의 붕괴'라는 주제로 안정적이던 고전영화의 양식이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 사이에 어떤 과정을 거쳐 붕괴했는지 7편의 영화를 통해 보여 줄 예정이다.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화적 모험과 도전의 계보를 추적하는 이 프로그램은 영화관객들과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영화현장에서 작업하는 많은 영화인에게도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비엔나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영화적 지향과 이상을 공유하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비엔나영화제 간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1962년부터 '비엔날레(Viennale)'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범한 비엔나영화제는 철저히 비타협적인 비경쟁 영화제로 세계 각국의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의 사랑받고 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비엔나영화제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상영작 중 총 5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비엔나영화제 트레일러 18편을 각 작품들과 함께 특별 상영할 예정이다.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신설된 두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한 차원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2.23 23:02

새 영화 - 파파 vs 해피피트2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가족 영화들이 가족 모두를 아우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같이 보기에는 지루하거나 취향이 다른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주 개봉한 영화들은 가족 누구와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 강압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주입하지도 않으면서도 재미면 재미, 감동이면 감동, 가족과 얽힌 온갖 감정들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다.△ 파파 (코미디/ 118분/ 12세 관람가)한국 가요계의 마이다스 손이었지만 미국으로 도망간 톱스타를 찾다 불법체류자 신세가 전락한 매니저 춘섭(박용우). 미국에 머물기 위해 시민권이 필요한 춘섭은 동생들과 뿔뿔이 헤어지지 않기 위해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준(고아라)의 가짜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까칠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한국계 첫째 딸 준을 시작으로, 100kg에 육박하는 흑인계로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국어를 익혀 고전 한국어에 능통한 둘째 아들과 스모키 화장을 바탕으로 시니컬한 성격을 자랑하는 스페니쉬계 셋째 딸, 랩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는 쌍둥이 아들 둘과 파파를 향한 무한 애정을 지닌 핑크공주 막내 여섯째까지, 피부색도 말도 제각각인 이들과 춘섭의 한 집 생활이 시작된다. 보호자라는 이름으로 육아, 가사일, 생계비까지 떠맡게 된 춘섭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에서 악덕 매니지먼트 대표인 도사장(손병호)의 빚 독촉까지 받게 되는데. 도사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춘섭은 우연히 자신과 6남매의 인생을 한방에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고 준에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파파'의 '갑작스런 아빠되기' 소재는 그리 신선하지 않다. 큰 기대를 하기에는 주인공의 능력도 의심이 됐고, 다국적(?) 출연진들의 대사 전달력이라든지 이야기의 설득력 등 불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걱정은 그저 우려로 끝이 났다. 눈물 콧물 빼는 신파의 경계선을 잘 벗어났고 작은 사건들을 요리조리 배치해 지루함도 덜었다. 더욱이 기대 이상을 해준 박용우와 고아라는 '파파'의 일등 공신. 두 배우의 새로운 면과 가능성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다만 이야기 중반부터 예고된, 아니 이 영화가 제목이 '파파'일 때부터 눈치 챌 수 있는 해피엔딩은 결과를 알고 보는 축구시합 같아 긴장감은 떨어진다.△ 해피피트2(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100분/ 전체관람가)세계 최악의 음치지만 춤만은 자신 있던 멈블. 하지만 그의 아들 에릭은 그야말로 최강 몸치다.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펭귄들 사이에서 잘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 비관하던 에릭은 친구들과 가출을 감행한다. 다행히 아빠 펭귄 멈블이 하늘을 나는 펭귄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에릭을 찾아내고, 에릭과 친구들을 붙잡아 돌아오게 되는데. 이들은 돌아오던 중 위험에 처한 바다 코끼리를 구해주지만 갑자기 무너진 빙하 때문에 황제 펭귄 랜드의 친구들이 모두 갇혀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그들을 구하기 위해 멈블과 에릭은 남극의 모든 동물들과 자신들이 구해줬던 바다 코끼리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해피피트2'는 2006년에 개봉했던 1편과 비슷한 구조다. 무난한 주제와 스케일에 비해 스토리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볼거리에 집중하면 생각이 바뀐다. 어마어마한 남극의 스케일에 한 번 놀라고 수만 마리의 크릴새우 무리를 보고 두 번 놀라게 된다. 3D로 관람한다면 이런 묘사들에 세 번 놀라게 될 것. 펭귄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무게 잡는 보수파 아버지도 들썩 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크릴새우 콤비로 등장하는 윌과 빌의 목소리 연기는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이 맡았다. 이 부분을 놓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 어린 자녀들이 없다면 꼭 더빙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으로 보기 바란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2.10 23:02

부러진 화살 vs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

구정 연휴에 심심했던 극장가는 연휴 이후 오히려 더 활기를 띈다. 구정을 대비해 개봉했던 신작들이 쌓였다. '한 번쯤 볼만한' 영화들도 이번엔 건너 뛰어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이번 주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두 편, 특히 남편이나 남자친구, 아이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영화들을 추렸다.△ 부러진 화살 (드라마/ 100분/ 15세 관람가)사회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들은 통쾌하기도 한편 답답함도 들게 한다. 영화에 그려진 답답한 현실이 결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 '부러진 화살' 속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교수. 그런데 그 일 이후 부당하게 해고된다. 김경호 전 성균관대 교수(안성기 역)는 부당한 해고에 맞서 교수 지위 확인 소송을 걸지만 패소하고 만다. 그리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없이 기각되자, 박홍우 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에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는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영화는 박 판사의 아랫배에 박혔다는 '부러진 화살'이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 박 판사는 내복과 와이셔츠,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사이에 입은 와이셔츠에만 혈흔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사건은 조작됐다고 그리고 있다. 엇갈리는 진술과 사라진 '부러진 화살'. 과연 '정의'는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명호 전 교수가 재판장인 박홍우 판사를 석궁으로 쏜 혐의로 기소된 사건. 김 전 교수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작년 1월 만기 출소했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 러닝 개런티로 제작에 참여했으며 사법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촬영 과정을 모두 비밀리에 부쳤다. 반가운 사실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남성 관객들의 동조가 높다는 것. 영화관 가기 싫어하는 남편과의 극장 데이트 할 절호의 기회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애니메이션/ 90분/ 전체 관람가)8000만 년 전 백악기 최후의 낙원 한반도. 백악기의 마지막 제왕인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홀로 제왕의 자리에 오른 점박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점박이는 호시탐탐 제왕의 자리를 노리는 티라노사우루스 애꾸눈의 공격과 비열한 사냥꾼 벨로시랩터의 위협으로 위기에 몰리고 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구 대재앙에 가족들마저 모두 위험해 빠지고 만다. 점박이는 주위의 공격과 자연의 대재앙에서 벗어나 최후의 낙원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을까.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이하 '점박이')는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제작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국내에서 제작됐다는 것. 국내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 스태프 500여 명이 참여해 야심차게 제작한 공룡들의 모험담이다. 가족을 잃은 아기 공룡이 고생 끝에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은 눈시울을 자극하는 한편 철저한 고증을 거쳐 탄생한 17종 백악기 공룡들의 모습은 실물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이다. 원작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던 고유한 교육오락적 재미에 완성도 높은 영상미가 더해져 흥미롭다.'점박이'의 가장 큰 벽은 '국산'이라는 꼬리표다. 이미 몇 차례 만들어졌던 '점박이'류의 국산 영화들이 실망감으로 끝을 맺었기 때문.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부족한 감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교육과 재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거기에 3D 제작이니 아이들의 눈길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 아이들의 마지막 방학을 좋은 기억으로 장식해줄 수 있는 영화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1.27 23:02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선정작 발표

전주국제영화제는 17일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2012'의 작품으로 라야 마틴(29.필리핀)감독의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 등 3편을 선정했다.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선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해마다 3명의 감독을 선정해 작품당 5천만원을 지원하며 영화제 기간에 일반에 선보인다.올해 선정작은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와 함께 비묵티 자야순다라(36.스리랑카)의 '마지막 순간의 빛(Light in yellow Breathing space가제)', 잉 량(36.중국)의 '고립된 자들(The isolated가제)' 등 모두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이다.라야 마틴 감독이 연출한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모인 젊은 영화인들을 통해 필리핀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의 다양한 성격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라야 마틴 감독은 2009년 '인디펜던시아'와 '마닐라'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메인 섹션에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한 첫 번째 필리핀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다.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마지막 순간의 빛'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이야기로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깨닫는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주제로 하고 있다.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은 2005년 첫 장편 '버려진 땅'으로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데뷔작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을 받았으며, 2009년 작품 '두 세계 사이에서'는 100여개의 영화제에서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이다.마지막으로 잉 량 감독의 '고립된 자들'은 2008년 양지아라는 남자가 여섯 명의 경찰을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살인자인 아들을 만나려는 한 어머니와 이를 막는 정부를 통해 절차를 무시한 중국의 사법처리를 꼬집는다.이들 작품은 오는 4월 열리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이후 국내외에 배급된다.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촉망받는 아시아의 감독들을 초청했다"면서 "이번에 초청된 감독들은 전주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 왔고 세계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영화인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1.18 23:02

군산서 영화 '퍼팩트게임' 시사회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트의 에이스 투수인 선동열과 최동원의 맞대결을 그리며 군산에서 쵤영된 영화 '퍼팩트게임' 시사회가 20일 군산 롯데시네마에서 열렸다.21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시사회장에는 제작사 관계자와 출연배우, 문동신 군산시장을 비롯해 군산지역 초·중·고 야구선수, 군산시야구협회, 군산시야구연합회 관계자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제작사 장원석 대표는 군산지역 초·중·고 6개 학교 야구부에 전해 달라며 야구공 등 6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문 시장에게 전달했다.영화 "퍼펙트게임"은 박희곤 감독 연출로 양동근(선동열 분), 조승우(최동원 분), 최정원 등의 배우가 출연해 1987년 5월 16일 두 투수가 세 번째 맞대결에서 최고를 가리기 위해 15회 연장전까지 가는 4시간 56분간의 투혼을 보여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그날 경기에서 최동원은 타자 60명을 상대로 209개, 선동열은 56명을 상대로 232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으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하지만 영화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최동원 선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두 선수가 함께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수 없게 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영화는 월명야구장 등 군산시 일원에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 촬영됐으며 제작사 측은 촬영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화 도입부에 '제작지원 군산시청'이라는 자막을 표기하기도 했다.시 체육시설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 촬영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에 이어, 이번 '퍼펙트게임' 촬영으로 월명야구장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구와 영화를 통해 군산을 더욱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일권
  • 2011.12.21 23:02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vs 앨빈과 슈퍼밴드3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는 개봉을 앞두고 지난 2일 톰 크루즈가 방한하면서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속편으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또다른 속편'앨빈과 슈퍼밴드 3'은 귀여운 다람쥐 대소동극을 그린 실사 애니메이션 '앨빈 슈퍼밴드 3'으로 가족 관객 잡기에 나선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액션/ 132분/ 15세 관람가)5년 만에 내보인 기대작'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로 인해 여성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위기에 몰린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조직은 국가적 분쟁에 빠지게 된다. 위기가 찾아오자 정부는 IMF 조직에 대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조직의 과거, 정체 등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이제 국제 테러리스트가 되어 버린 특수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은 조직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불가능한 미션을 다시 시작한다.대개의 액션영화가 그렇듯 이야기는 뻔한 결말로 끝난다. 그러나 액션과 스릴, 웃음까지 겸비한다면야 스토리 '따위'야 무슨 상관 있겠는가. 모스크바, 프라하, 뭄바이, 두바이를 배경으로 해 시리즈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주인공 톰 크루즈는 어떤 특수효과나 대역 없이 건물 외벽을 질주하고 고공을 넘나드는 액션을 선보인다.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알려진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유리 외벽을 타는 아찔한 영상, 거대한 모래 폭풍 속을 뚫고 톰 크루즈가 악당을 추격하는 장면 등 전작보다 긴장감있게 진행된다.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장면은 시선을 압도당한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긴장감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미션 임파서블'이 정답이다.△ 앨빈과 슈퍼밴드3(애니메이션, 판타지/ 87분/ 전체관람가)아이들 혹은 온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앨빈과 슈퍼밴드'는 벌써 3편을 내놓은 애니메이션계의 '큰 형님'(?). 전 세계 박스오피스 8억 불의 신화이자 이미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앨빈과 슈퍼밴드3'를 엿본다.방학을 맞아 데이브와 앨빈과 슈퍼밴드, 치페티들은 럭셔리 크루즈 여행에 나서고 숙적 이안은 다시 돌아온다. 이안과의 만남도 잠시, 악동 앨빈의 장난은 시작되고 급기야 엘빈은 친구들과 연에 매달려 공중부양을 시도하더니 결국에는 어느 외딴 섬에 추락한다.섬에 추락한 앨빈 일행은 머리에 꽃 단 '광녀' 조이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갑작스런 무인도 서바이벌을 시작한다. 설상가상격으로 독거미에 물려 겁없는 느끼남으로 변신한 사이먼을 대신해 악동 앨빈이 모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치닫게 된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3편이 되다 보니 신선한 발상은 그다지 없다. 1편이 그립다면 분명 실망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귀여운 캐릭터들은 어른도 아이들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중간 중간 삽입된 패러디 부분은 '코미디 영화'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다람쥐들이 선보이는 '타이타닉'과 '슈렉' 패러디는 이 영화 백미 중 백미. 추운 겨울날 따뜻한 무인도를 봐서인지 왠지 모를 푸근함도 느낄 수 있다. 다만 어른들의 경우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아이들을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자세로 관람해야 할지도.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2.16 23:02

아더 크리스마스 vs 헬프

전국 곳곳에 첫눈에 내렸다. 번화가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등장하고 캐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연말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아쉽기만 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를 정리하면서 조금이나마 행복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통해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만끽해보면 어떨까.△ 아더 크리스마스(에니메이션, 97분, 전제관람가)11월이 끝나가는 지금, 올해 첫 번째 크리스마스 영화가 찾아왔다. 산타할아버지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는 ‘아더 크리스마스’다.광활한 북극, 거대한 빙산 아래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산타 왕국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산타의 임무는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루 동안 전 세계로 20억 개의 선물을 배달하는 것. 오늘날 제20대 산타클로스는 도시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우주선 썰매 ‘S-1’을 타고 2억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아빠 산타(짐 브로드벤트) 대신 첫째 아들 스티브(휴 로리)가 선물을 배달한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 하나가 미처 배송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아빠산타와 형 산타는 20억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사고라며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만 애물단지 둘째 아들 아더(제임스 맥어보이)는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마스 아침이 오기 전 마지막 선물을 배달해야하는 미션 아래, 눈과 사슴 알레르기, 고소공포증까지 가진 허당 산타 아더와 은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팔팔한 왕산타 할배, 그리고 160만 요정군단 중 최정예 포장의 달인 브라이오니의 선물 배달 임무가 시작되는데.‘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선물을 모두 배달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했고 그 결과도 자연스럽게 행복하게 흘러가지만 과정만큼은 흥미진진하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3D 기술을 이용해 재치있게 살렸고 대사와 구성도 전체 관람가 수준을 넘어섰다.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를 모두 맞추는 신공을 발휘한 영화. 뼈 있는 대사들이 재미와 함께 가슴에 박히니 감동과 여운까지 있다. 잊고 지냈던 산타할아버지와의 만남은 더 없이 반갑고 행복할 뿐이다.△ 헬프(드라마/ 146분/ 전체관람가)비단 행복하기만한 영화는 아니다. 계급이 있고 차별이 존재했던 시대에 관한 단상이다. 하지만 안도감과 함께 행복함이 느껴지는 왜일까?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의 한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인터뷰가 영화의 적막을 끊는다. 자신이 가정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는 에이블린의 이야기는 그녀만의 사정이 아니다. 1960년대는 흑인과 백인이 같이 화장실도 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대이기 때문. 흑인은 백인과 마주앉아 식사할 수 없으며 만질 수도 없고 사용하는 식기 또한 따로 분리되어 있다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킨다.커다란 반전은 없지만 작은 미소를 머금게 되는 희망과 용기에 대한 영화. 약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60년대 인종차별 문제가 작지만 깊게 다가온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영화 ‘헬프’는 그렇게 우리의 겨울을 따뜻하게 채울 것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1.11.2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