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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문학에 주목하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집행위원장 고석만)의 간판 프로그램의 하나인'숏!숏!숏! 2013'이 소설가 김영하씨(48)를 주목했다. 2007년 시작된'숏!숏!숏!'은 본래 전주영화제가 매년 재능 있는 젊은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제작지원하는 프로젝트지만, 감독이 아닌 작가를 앞에 내세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화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내 단편소설을 각색하여 단편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젊은 감독 지원과 동시에 국내 우수한 단편소설을 해외에까지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게 영화제의 의지다. 문학이 지닌 이야기의 힘과 영화가 지닌 표현의 힘을 서로 나누고, 그 시너지를 통해 단순한 영화제작 이상의 결과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영화제측의 설명이다. 김씨의 작품을 영화화 할 감독으로 이상우, 이진우, 박진성박진석씨가 선정됐다. 이상우 감독은 '비상구'를, 이진우 감독은 '피뢰침'을, 박진성/박진석 감독은 '마지막 손님'(공히 김영하 작품)을 각색해 연출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가 주목한 김영하씨는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통해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미국, 프랑스, 일본, 폴란드 등 세계 각국으로 판권이 수출됐으며 영화로 제작됐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영화 '주홍글씨'는 그의 단편소설 '사진관 살인사건'과 '거울에 대한 명상'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또 '퀴즈쇼'는 뮤지컬로, '오빠가 돌아왔다'는 연극과 영화로 제작되는 등 다양한 소설 작품들이 다른 매체와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다재다능한 끼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또 영화 칼럼을 연재하며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고 있으며, 올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스크린에 녹여낼 이상우 감독은 '엄마는 창녀다''아버지는 개다' 등 파격적인 소재의 저예산 영화로 주목받았다. 이진우 감독은 장편'팔월의 일요일들'을 비롯해 여러 단편 영화를 연출했다. 박진성박진석 형제 감독은'기담'의 원작 시나리오와 첫 장편 데뷔작 '마녀의 관' 으로 호평을 받았다.'팔월의 일요일들'은 프랑스 대표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동명 소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며, '마녀의 관'은 고골의 'VIY'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모두 '문학과 영화의 만남'에 인연이 있어 더 특별하다는 게 영화제의 설명이다. 2월중 크랭크인에 들어갈'숏!숏!숏! 2013'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후(4월 25일~ 5월 3일까지) 올 하반기 국내 극장에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숏!숏!숏!'으로 제작된 2007년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는 제3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진출했고, 부지영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2011년 프로젝트 '애정만세'는 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와 제24회 도쿄국제영화제, 제13회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숏!숏!숏! 2012' 중 김곡, 김선 감독의 '솔루션'은 스위스 블랙무비페스티벌에서 소개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24 23:02

전국 연극인 2000여명, 내년 군산·새만금 무대 선다

2014년도 제32회 전국연극제 개최지로 전북이 최종 확정됐다. 전북에서 전국연극제 개최는 2002년 이후 12년 만이며, 전국연극제 전신인 87년도 지방연극제까지 포함하면 전북에서 세번째 전국연극제가 치러진다.올 전국연극제는 전북도와 전남도(여수), 제주도가 유치 경쟁을 벌였으며, 제주도가 중도에 포기해 전북과 전남이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다. 한국연극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전국연극제 개최 의지와 군산예술의전당 개관새만금상설공연장 등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전북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전북은 2012년도 전북방문의해에 맞춰 전국연극제 유치 신청에 나섰으나 광주광역시에 밀렸다. 올 전국연극제는 충남에서 개최된다.전국연극제는 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한국 연극의 발전을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대표 극단들이 참가하는 연극인들의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연극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지역에서 주관한다. 2014년 전국연극제는 6월 10일부터 6월 24일까지 15일간 군산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군산시 및 새만금 일원에서 개최되며, 시도별 경연, 대학청소년어린이팀 공연 등 거리악극 및 문화행사를 포함해 12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북도는 군산 및 새만금 지역에 전국연극제를 유치함으로써 새만금일대를 널리 알리고, 전북연극발전과 공연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국 2000여명의 연극인이 총집결하고 해외연극단체들의 참여를 포함해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지역경제 유발효과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2002년 전국연극제 개최를 계기로 7개의 극단이 새로 만들어졌으며, 정읍에 연극협회 지부가 신설됐다"며, 이번 전국연극제를 개최를 통해서도 군산을 중심으로 지역 연극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이와함께 전북연극의 저력을 모아 국제연극제 개최 등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전북은 1983년 시작된 전국연극제에서 5차례 최우수상(대통령상)을 차지함으로써 전북 극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도내에는 17개 연극 극단과, 280여명이 연극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22 23:02

칸·선댄스 화제작, 전주서 즐겨볼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전주영화제작소 4층)이 16일부터 새로운 영화를 선보인다.개인에 대한 억압과 폭력이 빚은 참담한 비극을 그린 '신의 소녀들'(감독 크리스티안 문쥬)과 만능 로봇과 은퇴한 금고털이범의 훈훈한 마지막 한탕을 그린 코미디 '로봇 앤 프랭크'(감독 제이크 슈레이어)다. 종교적 전통과 권위 속에 갇혀있는 루마니아의 사회 현실과 두 소녀의 우정과 사랑이 빚어낸 참담한 비극을 다룬 '신의 소녀들'은 2005년 한 수도원에서 엑소시즘을 행하다 사망한 충격적인 젊은 여성의 사건을 원작으로 삼은 논픽션 소설 '죽음의 고백'을 바탕에 두고 있다. 종교적 전통과 자유의지를 대립시키는 긴장감을 보여주면서 유연한 카메라 워크와 정확하게 계산된 컷의 연결, 절제된 듯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종교적인 경건함을 파고드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탄탄한 연출력과 아마추어 배우라고 믿기지 않는 두 배우의 녹록지 않은 연기로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은퇴한 금고털이 할아범과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잔소리쟁이 로봇의 퍼펙트한 한 탕을 그린 감동 코미디 '로봇 앤 프랭크'는 로봇영화 연대기의 새로운 방점을 찍을 감동과 위트 넘치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제2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순식간에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 하고, 따분한 전원생활을 보내던 은퇴한 금고털이범 프랭크와 요리부터 청소, 심지어 도둑질까지 만능으로 해내는 로봇과의 만담으로 일생일대 마지막 한 탕을 계획한다. 두 영화는 27일까지 상영되며, 1월 9일 개봉작으로 몽환적인 이야기를 환상적인 비주얼로 그린 마법 같은 실루엣 애니메이션 '밤의 이야기'도 함께 상영된다. 문의 063) 231-3377.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16 23:02

전북 연극협회장 선거〈1월 30일〉 3파전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이하 전북연극협회)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전춘근)는 15일 류경호 현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회장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배수연(59)·장제혁(53)·조민철씨(51)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전북연극협회장 경선은 지난 2004년도 제19대 회장 선거 이후 10년만이다. 현 회장은 2007년부터 3차례 연임했으며,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경선 실시에 따라 지역 연극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3인의 후보들이 각각의 다른 기반을 갖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연극인간 반목과 분열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후보 등록과정에서 벌써부터 지역에 따라 특정 후보쪽으로 쏠릴 것이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남원에서 연극운동을 하며 남원지역 연극을 일으켰던 배 후보는 남원과 군산지역 연극인들로부터 집중적으로 후보 추천을 받은 게 그 예다. 여기에 전주의 양대 극단인 황토 출신의 장제혁 후보와 창작극회 출신의 조민철 후보가 맞서 극단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250여명 회원들의 직접 선거로 치러진다.한편, 후보들은 출마변을 통해 연극인들의 권익과 지역 연극발전에 대한 여러 공약들을 제시했다. 배 후보는 △전국연극제 군산 유치(실패때는 전북에 재추진) △소극장 연극발전을 위한 전국소극장 네트워크 사업 추진 △전북연극발전기금 1억원 조성 △전북연극회관 및 전북연극역사관 건립 △극단의 법인화와 위탁사업 확대를 통한 연극인 소득증대 등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협회의 지속사업 안정적 승계 및 발전적 운영 △각종 지원금 불균형 해소 △전북도립극단 창단 △협회 재원 마련을 위한 장기적 사업 추진 △연극인 재충전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조 후보는 "전북연극이 그동안 극단 수의 팽창·지부 개설·잇단 소극장 개관에 따른 작품 수 증가 등의 외연 확대를 이루었으나, 상대적으로 질적향상·각 극단의 변별력 강화 등에 문제가 있다"며, "3년간 연극현장과 6년간 수석 부회장으로서 경험을 살려 전북연극이 안고 있는 숙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후보 프로필 △배수연=원광대 영문과 졸업, 전북대 정치학과 박사과정 재학, 명신대 교수·극단 둥지 대표 역임 △장제혁=전북대 공대 졸업, 전주대 영삭학 석사, 황토레퍼토리컴퍼니 공연기획실장(현) △조민철=전북대 독문과 졸업,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 영상학과 수료, 전북연극협회 수석부회장·익산서동축제총감독(현)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3.01.16 23:02

이방인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다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진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4월25일~5월3일)의 시선은 '이방인'으로 모아졌다. 지난해 길고 긴 몸살을 겪어야 했던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이곳은 다소 낯선 곳.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2013 디지털 삼인삼색'은 아시아 이방인이 겪는 조용한 혼돈에 주목하기로 했다. 디지털을 화두로 실험적인 영상 미학을 탐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작품당 5000만원의 제작비가 지원되는 프로젝트. 연륜이나 경험 보다는 새로운 미학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고석만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의 보물이자 자산"이다. 올해 주인공은 일본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58), 중국 장률 감독(40), 인도네시아 에드윈 감독(35). 전주영화제를 오가며 이름만으로 신뢰를 확보한 세 명의 감독들이 경쟁하듯 풀어낸 '이방인'에 대한 3인3색 답안지는 그래서 흥미롭다. 아들은 영정 사진 주인공으로, 아내는 연출을 맡게 하는 등 고바야시 감독의 가족이 총 동원된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은 부부 사이에서도 냉담한 벽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랑의 예감' 이후에 여타의 이유로 오랫동안 미뤄둔 작품"이라는 감독은 부부 사이의 용서와 화해를 얼마나 실험적 미학으로 표현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듯.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프로젝트 마켓에 들고 나갈 이 기대작 외에도 감독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하는 작품까지 욕심을 냈다. 칸국제영화제(1999~2001)에서 연속 초청을 받으며 급부상한 감독은 '사랑의 예감'(2007)으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골든 레오파드(대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휩쓸어 파란을 일으켰으며, 고요한 일상에 잠복된 광기의 징후를 포착해오며 각본과 제작까지 도맡아 14편의 장편을 쏟아낸 '살아있는 전설'이다. 장률 감독은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의 큰 공헌자. 이상용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장률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방인'이라는 주제로 가닥이 잡혔다고 귀띔했다. 그의 첫 다큐멘터리'풍경'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방송영화 교수로 지내면서 풍경으로 존재하는 군상을 다룬 기대작. "나는 이방인이다. 누군들 이방인이 아니겠는가?"라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 출생지로 재단해온 사회와 이를 쓸쓸한 악전고투로 경험해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풍광을 읽어낸다. 중국 조선족 출신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을 받은 '망종'(2005),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경계'(2007), 같은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 받은 '두만강'(2009) 등을 통해 '경계에 선 인간'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감독은 그러나 윤동주 시인을 다루는 차기작에선 이질감이 아닌 동질감을 찾고 싶다고 했다.'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부인'만 놓고 보면 에드윈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게 커다란 재앙이자 축복이다. 늘 바다가 두려운 그에게 어딜가나 울렁거리는 바다를 마주하는 것은 고역일 테지만, 해변에서 영화를 찍는 모험 감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살지 않았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일이다. 가족에게 도망쳐 바다에서 자신의 욕망을 찾으려 한 여인을 통해 로맨스에 관한 숨바꼭질을 유도해냈다. 에드윈 감독은 '카라, 나무의 딸'(2007)로 인도네시아 단편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처로의 여행'(2007)과 '날고 싶은 눈먼 돼지'(2009)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가 하면, '동물원에서 온 엽서'(2012)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올라 '인도네시아 영화의 미래'라는 칭호가 따라붙는 신예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3.01.15 23:02

크리스마스 전날 밤…모두가 꿈꿔온 기적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열아홉살의 메리(엘르 패닝)와 남동생 맥스는 부모 없이 성탄절 장식으로 치장된 집에 남아 있다. 삼촌이 나무로 된 호두까기 인형을 메리에게 선물하지만, 남동생의 실수로 그만 턱이 부러지고 만다. 인형이 망가진 것에 신경이 쓰인 메리는 그날 밤 꿈에서 자신을 NC(찰리 로)라 소개하는 '말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게 되는데.메리는 호두까기 인형에게 인형의 집 친구들을 소개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크리스마스 트리 위에 살고 있는 눈꽃 여왕으로부터 그가 실은 마법에 걸린 왕자이며, 쥐마왕으로부터 왕국을 빼앗겼다는 것을 듣게 된다. 메리는 그의 마법을 풀어주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와 겨울의 단골손님이다. 아이들과 동심을 간직한 이들에게 이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발레나 동화로 보던 '호두까기인형'과 다르게 영화는 좀 심심하다. 더욱이 영화 초반 전개가 텅 빈듯한 느낌인 탓에 영화의 집중도도 뚝 떨어진다. 초반 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있는(?)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른 관객들에게 어필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어린이들에게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에 이미 익숙하기 때문. 그래서 이 작품 또한 3D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꽃여왕의 군무' 장면이 특히 아름답다. 기대만큼 많지는 않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좀 더 어린 친구들은 아역배우 김유정과 개그맨 김준현 등이 더빙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3.01.04 23:02

매력적인 캐릭터 각축전

이미 개봉한지 2주가 지난 작품이지만 꼭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칫 유치해(?)보이는 포스터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쉽지만 일단 관심을 갖는다면 안보고는 못 베기는 명작 중의 명작.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히트작을 만든 드림웍스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여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영웅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이면 화려한 색깔의 달걀을 숨겨놓는 부활절 토끼 버니, 잠이 든 아이의 베개 밑에 있는 이를 가져가고 동전을 남겨두는 이빨 요정 투스, 그리고 행복한 꿈을 만들어주는 꿈의 요정 샌드맨. 그리고 또 한명의 히어로 후보가 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잭 프로스트. 이들은 '가디언즈'라 불리며, 악몽의 신 피치에 맞서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하고자 노력한다.'가디언즈'는 배경 설명에 친절하지 않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가 없고 다소 산만한 구성도 그 이유다. 못생겼지만 재밌는 슈렉처럼 나름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우리나라 아이돌 같은 외모를 가진 잭의 외모는 서양 애니메이션에서 독특하게 보인다.캐릭터가 특별하지 않다고 하더라고 영상미는 어느 영화 못지않다. 특히, 잭이 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썰매타는 신은 롤러코스터 같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 비행장면만으로도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지연기자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2.14 23:02

더욱 깊어진'반지'의 추억

눈이 와서일까. 판타지 영화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 말이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잊고 사는 어른들에게 지금은 절호의 기회다. 작품성 높은 판타지물들이 개봉했고, 날씨마저 도와주고 있기 때문. 가족들과 함께 관람해도, 친구들끼리 봐도 즐거운 판타지물 두 편이다.판타지 영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나 아직까지도 명작이라 불리는 '스타워즈'를 뒤로하고 2000년대 등장한 판타지물이 있었다. 바로 '반지의 제왕'. 책으로 먼저 출판돼 인기를 끌다가 영화로까지 제작됐다. 그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제작했던 피터 잭슨이 또 다른 판타지 영화 '호빗' 3부작으로 돌아왔다. 감독까지 같은 '호빗'은 '반지의 제왕'과 다르면서도 같은 특별한 영화다.'호빗'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전 내용으로 60여년 전의 중간계를 배경으로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절대반지가 어떻게 프로도의 삼촌 빌보의 손에 들어왔는지를 다루고 있는 것.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를 프로도에게 넘겨줬던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가 젊은 시절 간달프(이안 매켈런)와 열세명의 난쟁이들이 함께 떠난 모험 이야기를 통해 반지를 어떻게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이들의 모험을 담은 피터 잭슨의 노력도 대단한다. 3D 촬영은 기본이고 1초에 48프레임을 담는 HFR 기술을 적용한 이번 시리즈는 트롤과 오크, 요정과 고블린이 존재하는 이 환상의 세계를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도 좋지만 영상적으로 특히 빼어난 작품. 특히, 제작 단계부터 3D로 촬영해 화면이 선명하고 입체감 넘친다. 또한, 기존의 '반지의 제왕' 팬들이라면 알고 있던 캐릭터들과의 조우도 즐겁다.169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지만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더 어려울 것. 초반 이야기에 대한 소개, 중반 영상의 아름다움, 후반 대규모 전투신까지 몰입도는 점점 높아질 뿐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2.14 23:02

독특한 사랑이야기…설렌다, 명품 멜로

유명 작가인 클레이(데니스 퀘이드)는 신작을 소개하는 낭독회를 갖는다. 작품 속 주인공은 로리(브래들리 쿠퍼). 로리는 작가를 꿈꾸지만 그가 쓰는 소설은 환영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로리는 연인인 도라(조 샐다나)와 행복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도라와 파리로 신혼여행을 간 로리는 골동품 가게에서 낡은 서류가방을 사게 되고 가방 속에 있던 소설을 발견하게 되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소설에 끌린 그는 고민 속에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다. 책은 대박이 나고 로리는 단숨에 유명 작가가 되고 어느 날, 스타가 된 로리에게 소설의 원작자인 노인(제레미 아이언스)이 찾아온다. 노인은 로리에게 젊은 시절 불같이 타올랐던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1944년 전쟁의 끝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 두 남녀는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린다. 세상의 질투를 받을 만큼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고 사랑을 잊지 못한 남자는 자신의 사랑을 소설로 만들어 여자를 찾아간다.영화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총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독특한 구성과 만나 가슴으로 보는 영화가 탄생된 것. 러브스토리라도 줄여 말할 수밖에 없지만 비단, 사랑 이야기만은 아님을 관객 모두 느끼게 되는 영화다.오래된 연인들도 좋지만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는 풋풋한 이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올 시간이다.

  • 영화·연극
  • 기타
  • 2012.12.07 23:02

"내가 짱" 찌질한 남자들의 'NO1' 사수 활극

터미널 앞 다방을 아지트로 삼고 시골 마을을 주름잡는 상근(김무열) 패거리. 동네를 차지했던 영광도 잠시, 형님인 세일(서동갑)의 갑작스런 귀환으로 2년 전 굴욕의 자존심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전쟁을 선택한다. 힘없는 자들의 꿈틀거림의 결과는 과연 해피엔딩일까?'개들의 전쟁'은 제목부터 거북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수식 덕분에 잔인하거나 야함을 논하게 되고, 유명한 배우가 없어 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쪽에 가까울 것. 그런데 막상 영화를 까보면 이런 우려들은 하나씩 장점으로 승화된다.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조폭 혹은 건달을 업으로 하는 주인공들은 막상 그리 나빠 보이지 않고 그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 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아야했던 것은 잔인함 때문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들이 보여주는 심리상태의 이 영화의 백미. 더욱이 특급 배우 없는 '개들의 전쟁'에서 주인공 역의 김무열은 이 낭만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김무열이란 배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분히 남성스러운 영화임은 틀림 없지만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 더욱이 영화 중간 중간 스며있는 코미디 요소는 폭력도, 액션도, 심각한 감정선도 희석시켜서 적당한 장력을 유지시켜 준다. 영화 끝까지 이 즐거움을 놓치고 싶다면 어떤 편견도 없이 관람하길. '늑대 소년'처럼 푹 빠질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기억될 작품이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11.23 23:02

유쾌한 웃음, 킬러가 움직였다

'자칼이 온다'가 대박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박'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모든 '영화적 조건'을 떠나서 유명 가수이자 한류스타인 JYJ 멤버 김재중의 본격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 6개국에 선판매되기도 했다.한류스타 최현(김재중)은 스폰서인 안젤라(김성령)를 만나기 위해 밀회 장소인 인근 호텔로 향한다. 그리고 킬러인 봉민정(송지효)은 '킬러 은퇴작'으로 여심킬러라 불리는 톱스타 최현(김재중)의 제거를 의뢰받고, 납치에 성공한다. 그러나 킬러라던 봉민정은 칼을 다루는 솜씨도 엉성한데다 이내 감춰뒀던 팬심까지 드러내는 등 어딘가 어설프기만 하고. 도도한 톱스타 최현 또한 살아남기 위해 복근을 숨기고 자신을 짝퉁가수 '최헌'이라 우기며 비굴함을 자처하는데. 그 가운데 이들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한편, 전설의 킬러 자칼을 잡기 위해 FBI 출신의 특수요원 신 팀장(한상진)과 시골 형사 마 반장(오달수) 일행이 옆방에 작전실을 꾸미고, 여기에 호텔 직원과 최현의 스토커가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꼬여 가는데.킬러와 톱스타라는 조합이 재미있다. 더욱이 진짜 톱스타 김재중이 스타로 등장하니 팬으로서의 몰입도는 최고일 것. 각기 다른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최헌을 중심으로 펼쳐지다 보니 초반에는 조금 산만하지만 마무리는 꽤 괜찮다. 복선을 까는 과정이니 조금만 참으면 즐거운 끝을 맞이할 수 있다.드라마 보다는 코미디가 더 강하고 또 그 보다는 액션이 더 잘 살아 있는 영화다.

  • 영화·연극
  • 기타
  • 2012.11.16 23:02

김기덕 감독,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 오후(현지시간)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다.한국영화로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7년 만에 '피에타'가 경쟁부문에 진출해 최고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피에타'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To The Wonder)', 폴 토머스 앤더슨의 '더 마스터(The Master)',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Passion)' 등 18개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품에 선정됐다.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그는 한국민요 '아리랑'을 부르고 내려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 영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에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부른 바 있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2.09.10 23:02

나는 왕이로소이다 vs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신기하게 닮았다. 코미디물이면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고, 원작(?)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지만 적용하는 방법이 재미있다는 것. 그러나 비슷한 바탕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원작과도, 비슷한 두 영화 사이에서도 말이다.■ 조선왕조판 코믹 왕자와 거지 - 네가 해라,왕세자!!나는 왕이로소이다 (드라마코미디/ 120분/ 12세 관람가)왕과 거지가 서로의 삶을 살아보는 동화 '왕자와 거지'가 영화로 돌아왔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세종을 앞세워 말이다.세종이 왕이 되기 전 충녕대군 시절, 충녕(주지훈)은 궁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책벌레다. 그런데 왕이자 아버지인 태종(박영규)은 주색에 빠진 첫째 양녕(백도빈)을 믿을 수 없어 셋째 충녕을 세자에 책봉한다.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충녕은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담을 넘게 되는데. 한편, 충녕과 똑같이 생긴 노비 덕칠(주지훈)은 역적의 자손으로 몰려 궁으로 끌려간 아씨(이하늬)를 구하기 위해 술김에 궁궐 담을 넘는다. 하필 그 날은 충녕도 담을 넘던 날이다. 호위무사 해구(임원희)와 황구(김수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덕칠을 충녕의 자리에 앉혀놓지만 명나라 사신의 방문으로 금세 비밀이 들킬 위기에 처하고, 막상 밖으로 나간 충녕은 끔찍한 노비의 삶을 살게 된다.'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보고난 관객의 반응은 한결같다. 웃기지만 속 시원히 웃을 수 없다는 것. 그 속에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정치적 지도자의 모습이 과거나 현재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배꼽잡던 웃음도 잠시 슬퍼지는 것. 한 때 불미스런 사건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주지훈은 심기일전한 만큼 코미디 연기가 제법 괜찮다. 김수로, 임원희 등 조연들의 연기를 눈여겨본다면 더 즐거워질 것이다.■ 금보다 귀한 '얼음 전쟁' - 최고의 꾼들이 모였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코디디액션/ 108분/ 12세 관람가)냉장고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지금 같은 무더위는 아니었겠지만 한 여름 얼음은 금보다 귀했을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영조 시대, 이 얼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조선 영조, 부패한 좌의정 조명수의 세력은 얼음의 독점판매를 꿈꾼다. 하지만 청렴결백한 우의정이 방해가 되자 총명함은 타고났으나 서자요, 잡서적에 빠져 지내던 이덕무(차태현)를 음모에 빠뜨려 역모죄로 잡아넣는다. 우의정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귀양길에 오르고 풀려난 덕무는 좌의정의 뒤통수를 칠 묘안을 떠올린다. 바로 좌의정의 아들이 관리하고 있는 서빙고 얼음을 통째로 터는 것. 서빙고를 관리했지만 조명수 일행에 의해 파직당한 동수(오지호)와 손을 잡은 덕무는 작전에 필요한 조선 제일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한양 최고의 돈줄 수균(성동일)을 물주로 잡고, 도굴 전문가 석창(고창석), 폭탄 제조 전문가 대현(신정근), 변장술의 달인 재준(송종호), 총알배송 마차꾼 철주(김길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모은 덕무와 동수. 여기에 동수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 수련(민효린)과 아이디어 뱅크 정군(천보근), 유언비어의 원조 난이(김향기)까지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본격 작전에 나서는데.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도둑들' 그리고 '도둑들'의 원조격인 미국의 '오션스 일레븐'(200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훔치는 물건이나 목적은 다르지만 이 두 영화의 조선시대 버전이라 하겠다. 하지만 세 영화를 순위를 정한다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최하위다. 코미디물을 표방하면서도 가끔 터지는 웃음이 전부인데다 배우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의존하기 때문. 색다른 소재와 훌륭한 배우로 무장했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8.10 23:02

여행을 떠난 친구 다섯명 숲 속 오두막이 수상하다

피가 난자하기 시작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란 이런 것이라 말하고 싶었던 듯, 공포 영화의 정석은 이런 것 이라 강조하듯 평생에 볼 잔인함을 95분에 끝낸 기분이다.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숲속 오두막으로 놀러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는 길에 그들은 음습한 경고를 하는 주유소 노인을 만나지만 학생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역시나 도착한 날부터 학살이 시작된다. 스토리를 더 말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 아니 어쩌면 할 이야기가 없다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평범해 보이는 오두막과 다소 무난한(?) 좀비 혹은 괴물들, 그리고 액션 영화라면 꼭 등장해야 할 정부의 특수무장기관까지 '모든 예측이 무너질 것'이라는 영화 카피가 무색하게 '당연한' 이야기들의 열거다. 이미 액션, 공포, SF,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학습한 우리에게 '캐빈 인 더 우즈'는 황당하게 당연한 스토리인 것. 그런데 이미 학습한 우리가 또 알고 있는 사실이 있다. 영화에서 공포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이야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스토리 전개보다도 시각적으로 오는 자극이 훨씬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캐빈 인 더 우즈'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싶다. 공포물에 등장하는 온갖 괴물의 집합소, 혹자는 공포영화판 '어벤져스'라고 부르는 만큼 공포물에 애정이 있는 관객이라면 이 잔인함의 축제가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 또한 시각적인 자극에 희열을 느끼는 관객에게 더 없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나 또일반적인 영화팬에게 이 영화는 이 보다 더 황당할 수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황당함과 공포의 미묘한 공존, '캐빈 인 더 우즈'의 오묘한 매력이겠다.

  • 영화·연극
  • 이지연
  • 2012.06.29 23:02

전주영화제 '우석상'에 코모딘 감독〈자코모의 여름〉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최고상'우석상'은 이탈리아 알렉산드로 코모딘 감독의 〈자코모의 여름〉에 돌아갔다. 〈자코모의 여름〉은 청각 장애를 가진 자코모와 여자친구 스테파니가 보낸 어느 여름 날, 소소하지만 반짝였던 모든 감성과 기억의 편린을 포착한 영화. 전주영화제가 우석대의 후원을 받아 전 세계 신인 감독들의 영화 중 현대 영화의 폭과 깊이를 넓힌 작품에 수여하는 '우석상'을 타게 된 감독은 미화 1만 달러와 제작지원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도중에 수상 소식을 접한 감독은 이메일을 통해 벅찬 소감을 전했다."이 멋진 소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첫 영화 〈자코모의 여름〉 수상은 나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작고 사소한 일상에 감사하는 것. (영화를 통해) 그것과 조우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여서 충분히 행복했다."또한, JJ St☆상과 JIFF 관객상을 한꺼번에 받게 된 〈잠 못 드는 밤〉의 장건재 감독은 "30대 후반 부부가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나의 고백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이제부터 아기도 열심히 제작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JIFF의 관객상을 받은 독일의 얀 차바일 감독은 "밤 늦게까지 고생하면서도 영화를 한 편도 보지 못하는 JIFF지기들을 위해 내 영화라도 보여주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올해 한국단편경쟁은 부문별(극다큐, 애니메이션, 실험영화)로 우수작 1편씩 총 3편을 선정하는 것으로 변신했다. (주)휴림이 후원하는 최우수 작품은 'JIP & 상'(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다른 2편은 우수상과 250만원이 수여됐다. 이화정기자hereandnow81@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우석상 = 〈자코모의 여름〉 (감독 알렉산드로 코모딘〉△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 = 〈엑스 프레스〉(감독 제트 B.레이코)△ JJ St☆상 = 〈잠 못 드는 밤〉(감독 장건재)△ JIP & 상 = 〈오목어〉(감독 김진만)△ 우수상 = 〈너에게 간다〉(감독 신이수), 〈바람이 부는 까닭〉(감독 이행준)△ 이스타항공넷팩상(최우수 아시아 영화상)= 〈플로렌티나 후발도〉(감독 라브 디아즈)△ 관객평론가상 = 〈아버지 없는 삶〉(감독 김응수)△ JIFF 관객상 = 〈강은 한때 인간이었다〉 (감독 얀 차바일), 〈잠 못 드는 밤〉 (감독 장건재) △ CGV 무비꼴라주상 = 〈파닥파닥〉 (감독 이대희)

  • 영화·연극
  • 이화정
  • 2012.05.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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