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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구의 활성화와 연구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정사(正史) 자료 위주의 지역 연구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 자료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호남지역 고문서 DB구축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26일 전북대 인문대학 1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한국학자료센터 사업설명회'에서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사는 "정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서 구조화하고 서비스함으로써 역사학 이외에도 인류학, 민속학, 사회학 등의 다학문 연구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문서 조사 수집 및 정리 작업이 지역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호석 한국학자료센터 전임연구원 역시 "디지털 카메라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획기적인 고문서 보존과 대중적인 접근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정사에는 나오지 않는 다양한 정보들을 가공해 문화산업에 활용하는 등 고문서 정리는 지역사 생활사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김성규)를 주관기관으로 목포대와 조선대, 제주대 등 4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학자료센터 구축사업 호남권역센터로 선정됐으며 이들 단체는 고문서와 고전적, 목판, 서화, 금석문, 고지도 등을 수집·정리, DB로 구축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역 향토사학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개인 및 종중,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등의 위탁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최완규·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소장)는 26일 익산상의에서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확정에 따른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논의키위한 회의를 개최했다.이한수 익산시장을 비롯해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 조배숙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 3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에서 이날 참석 위원들은 추진위원회 재정비 방안, 추진위원회의 법적 구속력, 세계유산 추진실무단 구성 및 학술자문위원회 구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 사업및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과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문화재청은 지난 9일 익산역사유적지구 등 8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신규 등재키로 확정 발표했다.익산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이번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은 세계유산으로 가는 제1차 관문을 통과한 예비목록으로 세계유산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전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그 자격이 부여된다.한편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세계유산 소재지역의 관광명소화로 인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의 관광수입이 증대되면서 고용기회 확충,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전 국민의 애호심이 고취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높다.
"조선은 하나의 거대한 출판사였습니다. 왕이 출판사 사장이자 유통회사 대표였어요. 그만큼 출판에 기울인 노력이 대단했단 뜻입니다. 그 중심엔 아름다운 활자를 바탕으로 한 인쇄문화가 자리하고 있었구요."27일 오후 4시 전주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고전문화연구원 문화강좌에 이재정 전북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원이 초청됐다. 「조선출판주식회사」(안티쿠스) 저자이기도 한 그는'조선시대 활자와 인쇄문화'를 주제로 한 강좌에서 우리나라 인쇄술 변천사를 시작으로 대구·평양과 함께 지방 관찬본 출판 중심지였던 전북의 출판문화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입니다. 고려는 송과 거란의 대장경 수입으로 2차에 걸쳐 대장경을 조판했죠. 목판인쇄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양의 정보를 빨리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우리나라가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IT강국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활자도 드물지만, 고스란히 잘 보관된 곳도 우리나라가 단연 앞섭니다."그는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발명된 것은 전란으로 서적이 불타고 중국과의 교류가 어려지자 다양한 서적의 인쇄가 요구된 데 따른 것이라며 동전과 범종 등 금속품 만드는 기술이 계승되면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발명됐다고도 설명했다.문치주의를 표방한 조선이 이를 이어받아 각종 유교서적과 시문 등의 간행과 보급에 힘쓰면서 계미자를 시작으로 금속활자를 제작됐고, 어떤 책을 어디서 간행할 것인지 부터 책의 판형, 발행부수, 배포자 명단까지 왕의 허가를 받아 출판할 만큼 관심과 애정이 종종 개입과 통제라는 또다른 얼굴로 나타나기도 했다고도 언급했다.지방 관찬본 출판의 중심지였던 전주가 21세기 또다른 출판문화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 강좌였다.
조선왕릉 40기 전체(북한소재 2기 제외)가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조선왕조 유산의 우수성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이로써 조선왕릉을 포함해 세계유산 9건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유네스코는 등재 평가 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 양식을 지닌 점,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온 점,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는 점을 들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유네스코는 문화재 지킴이,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등 지역ㆍ사회 공동체가 문화재 보존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또 조선왕릉이 능침공간, 제향공간, 진입공간으로 나뉘고 공간마다 독특한 조성방식과 석물이 있어 전체 공간 구성에서 가치가 있다는 점과 도시화로 말미암은 피해가 거의 없으며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돼 완충지역에서 개발행위를 금지한다는 사실도 등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조선왕릉은 같은 유교문화권인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의 왕릉과 비교했을 때도 독자성을 인정받았다. 평지에 능을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중국 왕릉과 비교하면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뤘으며 일본 왕릉에 비해서는 더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제례 공간인 종묘(1995년)와 왕실 생활문화공간인 창덕궁(1997년)에 이어 사후세계 공간인 조선왕릉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조선왕조의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가 널리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선왕릉은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의 독자적인 문화와 중국의 성리학 이론, 자연경관을 적절하게 융합했으며 공간배치, 석물의 조형도 빼어난데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조가 500년 이상 이어졌고 모든 왕과 왕비의 능이 온전히 남아 있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조선왕릉이 유일하다. 왕릉을 이루는 광대한 수목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분적으로 사라지고 외곽의 경계가 약간 변형된 사례도 있지만 왕릉을 형성하는 핵심 부분은 조선 시대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간직한 채 현재까지 보존ㆍ관리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관리인인 능참봉과 관리 시설인 재실과 수복방을 뒀으며 해방 이후에는 문화재관리국에서 조선왕릉을 관리하면서 현재까지 원형을 잘 보존할 수 있었다. 매년 제향일에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과 능별 봉향회를 중심으로 제례절차에 맞춰 제례를 치루는 것도 살아있는 유산의 전형을 보여준다. 시기별로 공간의 크기, 시설물의 건축 형식, 석물의 사용과 규모 등에서 각각 차이가 있어 이를 통해 당시의 시대적 사상과 정치사, 예술관을 살펴볼 수 있고 왕릉 조성에 대한 내용은 의궤, 능지 등 여러 기록문헌에 담겨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풍수를 고려해 입지를 선정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제례공간으로서 위엄과 상징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능의 전체 형태와 석물, 석조시설 등은 예술적으로 조선만의 고유한 독창성까지 보여주고 있다. 각 능은 본래의 자연지형을 보존하기 위해 단릉, 쌍릉 등 다양한 형식으로 조성됐으며 정자각, 수복방, 수라간, 재실 등 제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만 설치해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유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 매장자의 극락영생을 염원하는 불교적 요소와 12지신상 등 도교적 전통이 반영되는 등 여러 전통 사상을 집적하면서도 고도의 미적 간결함을 표현하는 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국왕의 무덤은 절대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규모를 크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조선왕릉은 유교적 위민사상에 따라 규모가 과대하게 크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도성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범위에서 풍수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위치를 찾다 보니 특정 지역에 집중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입지 조건이 우수한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기존에 등재된 종묘, 창덕궁과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조선왕조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관광산업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관광객이 20% 늘어난 제주도가 좋은 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이 신청한 '조선왕릉'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된 조선왕릉은 모두 40기로 구성된다. 이들은 모두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있다. 조선왕조는 초대 태조 이성계 이래 마지막 순종에 이르기까지 모두 27왕이 있었다. 그래서 엄밀한 의미에서 '왕릉'이라면 27기여야 정상이지만, 40기가 된 까닭은 생전에는 왕이 되지 못했으나 나중에 왕으로 추봉(推封)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나아가 왕비의 무덤 또한 이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흔히 조선시대라고 하면 한 남자에 부인은 여러 명인 일부다처제 사회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철저한 일부일처제 사회였다. 남편에게 '정식 부인'이 동시에 2명 이상 존재할 수 없었다. 왕 또한 마찬가지였다. '비'(妃)라고 일컫는 정식 부인이자 왕비를 제외한 왕의 여인들은 모두가 후궁일 뿐이다. 왕에 따라서는 정식 부인이 2명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폐위나 사망 등의 이유로 왕이 다시 정식 부인을 맞아들인 일도 희귀하지 않았다. 언뜻 '조선왕릉'이라 하면 왕만을 묻은 무덤을 말하는 듯하지만, 그에 대한 영어 표기, 즉, '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조선왕조 왕가의 무덤)가 오히려 이름과 실제가 더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40기 내역과 그 무덤의 주인공, 그리고 소재지는 다음과 같다. ▲정릉(사적 208호) : 제1대 태조계비 신덕왕후 강씨 :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서오릉(사적198호) :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경릉 : 제9대 성종사친 덕종 및 소혜왕후 한씨. △창릉 : 제8대 예종 및 계비 안순왕후 한씨. △명릉 : 제19대 숙종 및 계비 인현왕후 민씨, 인원왕후 김씨. △익릉 : 제19대 숙종비 인경왕후 김씨. △홍릉 : 제21대 영조비 정성왕후 서씨. ▲서삼릉(사적 200호) :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효릉 : 제12대 인종 및 비 인성왕후 박씨. △예릉 : 제25대 철종 및 비 철인왕후 김씨. △희릉 : 제11대 중종계비 장경왕후 윤씨. ▲온릉(사적 210호) : 제11대 중종비 단경왕후 신씨.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 ▲광릉(사적 197호) : 제7대 세조 및 정희왕후 윤씨.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동구릉(사적 193호) : 경기 구리시 인창동 62. △건원릉 : 제1대 태조. △현릉 : 제5대 문종 및 현덕왕후 권씨. △목릉 : 제14대 선조 및 의인왕후 박씨, 계비 인목왕후 김씨. △휘릉 : 제16대 인조계비 장열왕후 조씨. △숭릉 : 제18대 현종 및 명성왕후 김씨. △혜릉 : 제20대 경종비 단의왕후 심씨. △원릉 : 제21대 영조 및 계비 정순왕후 김씨. △수릉 : 추존 문조 및 왕후 신정왕후 조씨. △경릉 : 제24대 헌종 및 효현왕후 김씨, 계비 효정왕후 홍씨. ▲태릉(사적 201호) : 제11대 중종계비 문정왕후 윤씨. 서울 노원구 공릉동 산223-19. △강릉 : 제13대 명종 및 인순왕후 심씨. ▲홍릉(사적 207호) : 제26대 고종 및 명성황후 민씨.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유릉 : 제27대 순종및순명황후 민씨, 순정황후 윤씨. ▲사릉(사적 209호) : 제6대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 ▲헌릉(사적 194호) : 제3대 태종 및 원경왕후 민씨.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인릉 : 제23대 순조 및 순원왕후 김씨. ▲선릉(사적 199호) : 제9대 성종 및 계비 정현왕후 윤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정릉 : 제11대 중종. ▲융릉(사적 206호) : 추존 장조(사도세자) 및 헌경왕후 홍씨. 경기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건릉 : 제22대 정조 및 효의왕후 김씨. ▲공릉(사적205호) : 제8대 예종비 장순왕후 한씨. 경기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순릉 : 제9대 성종비 공혜왕후 한씨. ▲영릉 : 추존진종 및 효순왕후 조씨. ▲장릉(사적 203호) : 제16대 인조 및 인열왕후 한씨. 경기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장릉(사적 202호) : 추존 제16대 인조부 원종 및 인헌왕후 구씨. 경기 김포시 풍무동. ▲의릉(사적 204호) : 제20대 경종 및 계비 선의왕후 어씨. 서울 성북구 석관동. ▲영릉(사적 195호) : 제14대 세종 및 소헌왕후 심씨. 경기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녕릉 : 제17대 효종 및 인선왕후 장씨. ▲장릉(사적 196호) : 제6대 단종.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한국에 9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탄생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3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에 대한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그리고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에 이어 통산 9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이번 조선왕릉을 포함한 한국의 세계유산 9건 중 인류의 자취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은 8건이며,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다. 2004년 문화유산에 등재된 북한 및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군을 포함하면 한민족의 세계유산은 모두 10건이 된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즉석에서 "새로운 세계유산을 등재하게 된 한국은 그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감을 다해 조선왕릉 보존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HC 자문기구로 심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WHC에 제출한 '조선왕릉에 대한 평가결과 보고서'에서 '등재권고' 판정을 내림으로써 이변이 없는 한, 조선왕릉의 등재가 확실시됐다. 이 보고서에서 ICOMOS는 조선왕릉이 유교문화의 영향 아래 중요한 장례전통과 풍수사상을 간직하고, 그 건축과 경관은 동아시아 무덤 건축 발전의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며 나아가 그곳에서 현재도 왕릉 제례가 열리고 있다고 '등재 권고'의 이유를 밝혔다. 반면 자연유산 분야로 함께 등재 신청을 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Korean Cretaceous Dinosaur Coast)'은 그 실사를 담당한 WHC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등재불가' 판정을 내려 한국은 이날 세계유산 등재 심사 직전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 세계유산은 원칙적으로 '재심'이 불가능한 까닭에 추후 재신청을 위한 길을 열어 놓고자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이다.
향토음식에 관한 담론은 지역마다 농수산물 자급자족을 위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5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 바오로홀, 3층 회의실에서 열린'동아시아의 쌀과 지역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향토음식 담론의 역사적 변화와 문화권론'을 통해 "한국의 향토음식 담론은 지역 음식재료와 음식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관한 문제 제기가 우선"이라며 "이 문제가 1970년대 서구화·도시화에 대한 반대 급부, 1980~1990년대 향토음식을 통한 관광상품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각 지역마다 로컬푸드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성을 담보한 음식문화권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김효민 한국과학기술원 대우교수는 '현미 네트워크 위험과 식품산업의 공동진화' 를 통해 "백미와 도정기술이 낳는 위험, 현대 식품공정이 갖는 함정으로 현미가 새로운 건강식품 시장과 최신 연구 결과가 연결되는 현미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며 "현미 네트워크 역시 진정한 대안식품이 아닌 만큼, 이젠 자연식품의 과학기술화가 낳는 문제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산후 음식의 지역적 특성이 지니는 의미'를 통해 "산후음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소 미역국은 지역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산후음식을 준비해주는 사람들의 생업의 차이, 가족제도 및 생활여건에 따라 산후음식과 출산의례가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학술대회는 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이정덕)과 역사문학학회(회장 이해준)가 주최하고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BK21사업단(단장 함한희)과 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연구원이 주관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질적 성장은 외면된 채 소리꾼들의 권위만 행사하는 장으로 전락했다는 질타와 함께 전주대사습의 옛 권위를 되찾기 위해 이제는 소리꾼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왔다.24일 오후 7시30분 공간 봄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마당수요포럼에서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위기는 주최자인 전주시와 주관자인 전주MBC 지원에만 의존하면서 소리꾼들 스스로가 축제의 질을 높이기 보다는 심사위원에 참여하면서 그 권위만을 행사한 데서 빚어진 사태"라며 "대통령상, TV 중계, 상금 동원은 전주대사습 권위를 되찾을 수 있는 복안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최 교수는 이어 "주관자였던 전주MBC가 전주대사습 TV 중계를 포기하면, 공동 주관자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며 "타 방송사와의 연계도 현실성이 없고, 전주시도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예산 집행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리꾼들 스스로가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전성진 전주MBC 뉴스프로그램 국장은 "주최자인 문화방송과 주관자인 전주MBC가 올해 TV 중계 포기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것은 시청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고 회사의 경영사정도 어렵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문화방송이 주최하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의 경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결합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문화방송과 전주MBC의 TV 중계 중단 위기는 전주대사습의 위기가 아니라 전주대사습 중계 위기"라며 "전주MBC가 손을 뗀다면 위기는 분명 오겠지만, 35년째 대회를 개최하면서 축척됐던 노하우와 소리꾼들의 등용문이었다는 권위는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김 이사장은 현재 전주대사습이 경연대회 성격만이 남은 만큼 경연대회와는 별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축제의 장은 따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선태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은 "전주대사습놀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경영자, 홍보전문가 등 인맥 인프라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며 "매년 전주대사습 장원이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 실력을 갖춘 이가 출전할 때까지 장원을 보류하는 것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2009년 현재 한국사회가 카타르시스를 주는 말들로 풀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 분명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각자 주장만 한다면 상호소통이 되겠습니까."'한국 근현대사로 풀어보는 한국, 한국인'을 주제로 24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인문학 콘서트'에 나선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나는 카타르시스 보다 스트레스를 주겠다"며 입을 연 그는 "한국 근현대사를 보수는 긍정하고 진보는 부정하지만, 나는 진보적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긍정한다"고 말했다.강교수는 근현대사를 지내오면서 생긴 한국인의 특징으로 △냉소주의 △각개약진주의 △경쟁지상주의 △기회주의 △평등주의 △상대주의 △지도자 중심주의 △극단주의 △중앙집중주의 △전투주의 등 10가지를 들었다. 그 중 중앙집중주의는 강교수가 스스로 "지역주의 전문가"라며 강조한 대목. 강교수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서울에 사무소를 마련하고 단체장들은 중앙에 구걸하러 다니기 바쁘다"며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예산과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한다면 중앙집중주의는 사라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전북이 낳은 수많은 인재들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인재는 서울로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지역에는 덜 떨어지고 모자란 사람만 남아 출세한 사람들만 바라보며 살자는 겁니까? 똑같은 조건이라면 공적자금은 지역에 남아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또 강교수는 "공공적 연고주의를 제안하고 싶다"며 "연고주의를 없앨 수 없다면 공공적 성격으로 바꿔 공적기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쪽으로 이끌자"고 말했다.전주KBS와 전북도교육청이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는 7월 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이날은 철학자 탁석산씨가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과 성인지예산네트워크가 25일 오후 1시30분 전북환경운동연합 소강의실에서 '성인지력'향상을 위한 특별 강좌를 마련한다.'성 인지력(gender sensitivity)'은 성(gender) 차이와 성차별 등 성과 관련된 문제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2010년부터 중앙정부에 성인지 예·결산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성인지 예산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이 대두되고 있다.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의'국가 및 지방재정과 예산 바로 알기', 김희경 성인지예산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성 주류화와 성인지 예산 이해' 주제 발제를 통해 국가와 지자체 정책과 예산 현황을 점검하고, 성인지예산 개념, 국가별 사례, 법·제도화의 흐름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문의 063) 287 - 3459.
훼손되고 멸실될 위기에 처한 호남권 한국학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수집되고 디지털화된다.지난 1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학자료센터 구축사업 호남권역센터로 선정된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소장 김성규)가 사업설명회를 열고 고문서와 전적의 수집·정리 및 DB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전북대를 비롯 목포대와 조선대, 제주대 등 4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룬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는 전북과 전남, 제주 등 호남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종 한국학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지역별·시대별·주제별로 정리해 표준화된 형식의 한국학 지식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대상자료는 고문서(간찰 포함), 고전적(읍지, 문집, 족보 포함), 목판, 서화, 금석문, 고지도 등. 특히 호남권역과 관련된 특징적 주제에 대한 자료를 검출해 분석하고 연구를 심화시켜 나갈 계획으로, 연간 4억8000여만원씩 10년간 지원받는다. 초창기인 2011년까지는 매매문서와 호구단자 등 인구정보와 물가정보 수집에 초점을 맞춘다.26일 오전 11시 전북대 인문대학 1관 교수회의실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는 '호남지역 고문서 DB구축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유관 기관과 단체, 문중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개인 및 종중,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등의 위탁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를 독려하기 위한 자리. 한문종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장이 '한국학자료센터의 개설과 그 의의'를,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사가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의 DB구축 현황과 과제'를, 유호석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 전임연구원이 '호남지역 자료 수집 및 DB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의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다.
'쌀의 DNA, 음식문화의 원형질을 찾아라.'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연구원(원장 이정덕)과 역사문학학회(회장 이해준)가 주최하고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BK21사업단(단장 함한희)과 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연구원이 주관하는'동아시아의 쌀과 지역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갖는다.25일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 바오로홀, 3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쌀과 문명을 키워드로 동아시아를 조망했던 논의를 확장시키는 자리다.이병희 한국교원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 1부는 '동아시아의 쌀과 음식문화(오전 10시 진수당 가인홀)'를 주제로 한·중·일 쌀과 음식문화에 관한 지형도를 그린다. 노용필 전북대 HK 교수의 '신라의 쌀 중심 식생활 발달과 당·일본과의 식품 교류' 주제 발제에 이어 마이클 라인슈미트 전북대 초빙교수가 'Interpretations of Asian Rice Away from Home : Story of a Museum Exhibition'을, 최해양 중국 휘주대 교수가 '찰벼 품종의 다양성을 통해 본 중국 동족 전통문화의 생태적 가치'를, 김미숙씨(전북대 박사과정)가 '일본인의 주식으로서의 쌀의 상징적 의미' 로 논의를 이어간다.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2부는 '향토음식문화권론(오후 2시30분 진수당 2층 바오로홀)'을 주제로 향토음식의 뿌리찾기를 시도한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향토음식 담론의 역사적 변화와 문화권론' 주제 발제를 시작으로 함한희 전북대 교수의 '산후 음식의 지역적 특성이 지니는 의미', 허시명 술 평론가의 '전통 술의 지역적 특성', 송경언 전북대 HK 교수의 '젓갈 생산의 공간적 특성 변화 - 강경과 곰소의 비교'를 통해 향토음식의 경계를 탐구한다.3부는 이응철 전북대 HK 연구교수의 사회로'현대산업사회의 음식문화(진수당 3층 회의실)'에 관해 밥상문화와 슬로푸드 운동 등 시대적 요구를 분석한다.한면희 전북대 HK 교수의 '자연의학의 철학과 한국의 건강한 밥상문화', 김종덕 경남대 교수의 '현대 먹을거리의 문제와 슬로푸드 운동', 래리 버마이스터 오하이오대 교수의 'The Greening of California Rice Agriculture : Signs of a New Agrifood Political Economy?'등 주제 발제가 이어진다.김효민 한국과학기술원 대우교수는 '현미 네트워크 위험과 식품산업의 공동진화' 주제 발제를 통해 쌀의 대안으로 인식된 웰빙식 현미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일본 학자가 "한일 병합은 평화와 인도에 어긋나는 범죄 행위"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무사코지 긴히데 일본 오사카경법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22일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학술회의 기조강연을 통해 "한일 병합은 국제법상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군사적 압력 아래에 이뤄졌으므로 무효"라고 강조했다. 무사코지 소장은 이어 "한일병합에서 나타난 식민주의는 두 나라간 전쟁의 결과가 아니었고 일본의 군사적 압력이나 암살과 같은 공공연한 군사력 사용이 '외교적' 협상의 일부였다는 점에서 반평화적 범죄"라면서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고문과 사형을 당하고 삶의 스타일의 변화가 강제됐으며 반인류적인 많은 범죄가 행해졌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한국병합 효력에 대한 국제법적 재조명'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프랑스의 전문가들이 1910년 강제병합조약의 불법성과 역사적 교훈,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한일병합의 의미, 미국의 하와이 병합 사례 등을 살폈다. 이날 국제법 연구자인 박배근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제법적 관점에서 본 조약체결의 형식과 절차-한일병합 관련 조약 유무효론 평가를 위한 일고(一考)'를 발표하고 한일합병 관련 조약이 무효라고 주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박 교수는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운노 후쿠쥬(海野福壽) 일본 메이지(明治)대 명예교수가 1999-2000년 '세카이(世界)'지에서 한일병합관련 조약의 체결 형식과 절차상 하자를 둘러싸고 벌인 공방을 당시의 국제법에 비춰 검토하고 평가하면서 "전권을 위임받지 않은 사람이 체결해 국가원수의 비준을 받지 않은 한일합병 관련 조약은 무효"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병합관련 조약이 체결되던 당시의 국제법에 관한 영국과 일본 등지의 저작을 분석했다. 영국 법학자 오펜하임은 저서 '국제법'(1905)에서 "조약은 정당하게 권리를 부여받은 대표의 행위에 의해 상호합의가 명백해지는 순간에 체결되지만 그 구속력은 비준이 될 때까지 규칙상 연기된다. 그러므로 비준의 기능은 조약을 구속적으로 만드는 것이며 비준이 거부되면 조약은 붕괴되고 만다"고 썼다. 박 교수는 이같이 당시의 국제법 개설서를 분석한 결과 조약 체결 대표가 직책상의 권한을 넘어서는 조약을 체결해서는 안 되고, 외무장관이나 외교사절이 아닌 사람에게는 전권위임장이 반드시 요구되며, 조약은 비준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 교수는 합병 관련 조약의 효력 문제는 일본의 한국 지배의 국제법적 합법성 문제와 결부돼 있으며 조약이 무효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국 통치의 불법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00년대 초 한일간 조약들의 효력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역사 청산을 위해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910년 조약의 효력에 관한 대립은 아직 해소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립의 출발점은 '법'이며 역사청산 과제의 해결이 '법'논리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의 뿌리에도 '법'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국주의 국제법의 틀 대신 식민지지배 일반을 불법으로 선언하는 새로운 법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1905년 보호조약의 불법성을 부각시키면서 조약을 강제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태진 교수는 "고종 황제는 여러 차례 보호조약의 불법성을 지적했지만 일본은 국제법 학자들의 어용적 활동의 뒷밤침을 받아 한국의 국권을 탈취하려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보호조약의 강제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보고서는 상당 부분이 조작돼 진실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는 고종이 한국의 중립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일본군의 위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음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와다 교수는 "러일전쟁은 전시 중립을 선언한 대한제국에 일본국이 침입해 진해만을 시작으로 마산의 전신국을 점령하고 인천에 상륙해 서울을 점령하면서 시작됐다"면서 "대한제국 황제인 고종은 1900년부터 1904년의 러일전쟁 개전 시까지 한국의 중립화에 희망을 걸고 노력을 했지만 일본의 위력 앞에 결국 굴복했다"고 말했다. 이근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한국병합에 대한 국제법적 재검토-병합의 불법성 여부와 '청구권협정'을 중심으로'를 통해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에 따라 한국 국민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청구권은 소멸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965년 체결된 이른바 '청구권협정'은 원칙적으로 개인청구권도 그 규율대상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1969년 조약법에 관한 비엔나협약상의 조약 해석 원칙에 비춰보더라도 1965년 협정에 개인청구권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의한 한국병합이 국제법상 무효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식민지배 배상책임을 재론하는 것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1965년 체결된 청구권 협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슐츠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미국이 1893년 하와이 왕정을 무너뜨리고 1898년 하와이를 병합한 것은 불법이었으며 하와이 주민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난폭한 공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아라이 신이치 일본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그럿트 파스칼 이화여대 교수, 사사가와 노리가츠 일본 메이지대 교수가 발표했고 김기정 연세대 교수,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이상찬 서울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고분벽화와 같은 데서 그림으로만 보던 고구려 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더구나 이 북에는 그것이 악기 일종의 북임을 명확히 밝혀주는 '상고'(相鼓)라는 글자까지 새겨져 있어 자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토지박물관(관장 심광주)은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 북쪽 연안 현무암 지대에 소재하는 고대 성곽 유적인 호로고루(사적 제467호)에 대한 올해 제3차 발굴조사 결과 '상고'라는 명문(銘文.새김글자)이 있는 북을 비롯해 연화문(연꽃무늬)와당, 착고기와 등의 고구려시대 유물을 다량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말했다. 이 중 토제품인 '상고'는 13점에 이르는 파편 상태로 출토됐으며 그 중 하나에 '相鼓'라는 글자를 큼지막하게 새겼다. 두께는 1.7cm 정도이며 회흑색을 띠고 표면은 보통의 고구려 토기처럼 표면은 마연(磨硏. 표면을 문질러 윤이 나는 상태)을 했다. 북을 원래 모양대로 복원한다고 할 때 지름은 55cm 정도로 추정된다. 아가리 부분에는 일정 간격으로 3줄 구멍을 뚫어 가죽을 씌우고 끈을 묶어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광주 관장은 "이 유물이 더욱 주목되는 까닭은 조선시대 편찬된 음악 전문서적인 '악학궤범'에도 '상고'라는 이름의 악기가 그림과 함께 크기(49㎝)도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출토품과 그것을 비교할 때 크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려사에는 상고라는 악기가 고려시대에 송나라에서 들어왔다고 하지만 이번 발굴을 통해 이미 고구려시대에 존재했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전통음악 전문가인 김세종 박사는 "병법에서 북을 치면 진격하고 종을 치면 후퇴한다고 했다"면서 "나아가 상고가 발견된 지점이 고구려 국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유물 또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에서는 안악 3호분 벽화에 등장하는 기마인물이 북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 숙명여대 송혜진 교수는 이번 호로고루 북이 토제품인 '토고'(土鼓)인 점을 중시하면서 "이는 무겁고 투박한 고식(古式)의 악기인 데 비해, 고분벽화에 보이는 북은 상당히 발달한 악기라는 점에서 이번 발굴품은 실제로 사용했다기 보다는 각종 의식에 사용한 의기(儀器)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표출했다. 나아가 이번 호로고루 성내 조사 결과 건물 용마루 양쪽에 올려놓는 대형 장식기와인 치미 조각이 다수 발견되고 2차 발굴조사 때 우물 속에서 주연부(테두리 부분)가 깨진 상태로 1점만 발견된 연화문와당이 이번에는 5점이나 발견됐다.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에서 치미는 처음이며, 연화문와당은 서울 홍련봉 1보루에 이어 두 번째다. 심 관장은 "이런 건축 자재를 볼 때 호로고루 안에는 화려함과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는 기와를 제작한 수량과 그것을 사용하고 남은 개수를 각각 기록한 문자 자료인 소위 '산판'(算板)기와도 발견됐다. 이 기와에 적힌 글자는 "○小瓦七百十大瓦○百八十用大四百三十合千..."로 판독되며, 그 뜻은 "○작은 기와 710개, 큰 기와 ○80개 중 큰 기와 430개를 사용하고 남은 것의 합계가 천○ 개다" 정도로 풀이된다.(○은 미판독 글자)이처럼 기와에 산판을 써 놓은 유물 또한 희귀 사례에 속한다. 한편 동쪽 성벽 안쪽에서 2줄을 이루는 나무 기둥구멍이 확인됨으로써 석축 성벽이 세워지기 전 이곳에는 목책(木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신 관장은 덧붙였다.
국악의 맥은 단연 전주가 앞섰다.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1974년부터 국악인들의 등용문으로 걸출한 소리꾼들을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력 저하, 심사 공정성 시비 등으로 그 위상과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제77회 마당 수요포럼에서는'전주대사습놀이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전주대사습놀이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24일 오후 7시30분 한옥마을 내 공간 봄.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에 관한 평가, 전주대사습놀이에 관한 역사적 고찰, 전주대사습놀이가 안고 있는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 전주대사습놀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이상덕 전라일보 부국장, 정회천 전북대 교수, 김선태 효자문화의집 관장이 함께 토론자로 나선다. 문의 063) 273-4823.
전북도가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전주시에 부지를 양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예산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1일 전북도는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구 도청사 소유권 이전과 관련해 전주시에 부지 소유권을 이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전라감영 부지에 입주해 있는 35개 사회단체도 6월말까지 조건부 임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절차이행 등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이지영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다만 전라감영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도유재산으로 도의회 승인을 받는 게 관건"이라면서 "이것이 확정되면 시에 정식적으로 전달해 후속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문제는 전라감영 복원기본계획안의 사업비로 추산되는 800억 확보다. 전주시가 지난 2007년 마련한 전라감영 복원기본계획안 사업비는 738억이었으나,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800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대해 도는 "기본계획이 확정된 후 복원에 필요한 예산도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도는 복원사업비 매칭비율을 30%에서 50%까지 부담할 계획이지만, 부담범위에 대해 아직까지 전주시와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이와 관련해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번주 회동을 통해 통합추진위원회 구성과 부담범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사업주체 △사업규모 △추진방향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 돼 어떤 합의점을 찾게 될 지가 미지수다.전주시는 "전북도의 전라감영 복원에 관한 분명한 입장 표명에 환영한다"며 "통합추진위원회 구성도 도가 시에 일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옥에서부터 전통 목가구까지 모든 생활에 적용됐던 짜맞춤기법이 과학적으로 재조명된다.전주시와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이 18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전통짜맞춤'에 관한 세미나를 갖는다.짜맞춤의 구조와 쓰임, 위치에 따라 분류한 점이 눈에 띄는 성과. 전국 무형문화재와 소목분야 명장 등을 밀착 인터뷰 해 장부짜임, 턱짜임, 맞짜임, 연귀짜임, 판재짜임 등으로 분류, 이를 다시 쓰임과 위치에 따라 정리해 현대가구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문갑, 장롱, 탁자 등 전통가구에 주로 쓰인 짜임도 소개된다.가구나 소품 등 실제 디자인에 활용이 쉬운 설계 프로그램 개발도 주목을 모은다. 쓰임와 위치에 따라 70여개 짜맞춤법을 분류하고, 디자이너 기호에 따라 수치를 입력하면 설계도면이 나온다는 것이 장점.기존 설계·그래픽 프로그램과 호환도 가능해 폭넓은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무형문화재 조석진 소목장은 "현장에서 짜맞춤을 적용하면 견고하고 합리적 결구법이라는 것을 절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가구 명장들도 감탄할 정도"라고 말했다.짜맞춤기술 표준화사업은 지난 3년에 걸쳐 전주정보영상진흥원과 자문단 주관 아래 천년전주명품사업단, 전북대 산업디자인개발연구소, 이아이지, 미디어코리아 등 4개 협동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짜맞춤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이것을 적용해 가구, 리빙제품의 디자인, 아동용 교재와 교구 개발 등 상품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백제 무왕시대 사리장엄구 유물이 발견되자, 현지에서는 익산에서 먼저 전시가이뤄지지 않는 한 다른 데서 전시할 수 없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조성됐다. 이런 와중에 올해를 한국근대박물관 100주년으로 설정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연말 그 기념특별전에 이들 미륵사 사리장엄구를 전시하게 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유물은 완벽한 보존처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공개를 미루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성과가 워낙 중요하게 취급되는 까닭에 문화재청이나 미륵사 석탑 해체 보수 및 유물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로서도 언제까지 "기다려 달라"고만 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그런 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전라북도, 그리고 익산시와 공동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한 달 동안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1월14일 석탑 심주석(心柱石) 중앙에 마련한 사리공(舍利孔)에서 발견된 미륵사 사리장엄구는 대한민국 국민과 지역 사회 주민을 위해 그 화려한 자태를 처음으로 일반에 드러낸다. 금빛 찬란한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를 비롯해, 기대한 미륵사 창건주로서의 선화공주라는 이름이 없다고 해서 공전의 화제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외에 사리호 안에서 나온 내호(內壺)와 유리 구슬류, 사리, 금제 족집게, 금제 소형판, 은제관식 등도 함께 공개된다. 하지만 응급처치가 시급한 직물류, 도자(칼), 사리병 조각 등의 일부 유물은 전시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개막식은 27일 오전 10시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앞에서 진행되며, 대한불교조계종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주관하는 '사리친견 기념법회'도 미륵사지 경내에서 개최될예정이다. 이 법회 중간에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8호인 '영산작법'이 공연된다. 이번 특별전에 이처럼 불교 관련 행사를 많이 가미한 데는 사리장엄구 자체가불교의 성보문화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번 사리장엄구 발견 및 공개 때 불교계가 철저히 배제됐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방치 또는 훼손되고 있는 충효비, 서원 등 전주시내에 위치한 각종 미지정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지정 문화재와 달리 미지정 문화재는 개인이나 문중에서 관리할 경우 형태라도 유지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곳은 안내판조차 없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등 유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전주시의회 유영국 의원은 16일 제26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역사적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내에 산재한 각종 문화 유적들이 무관심속에 사라져가고 있다"며 "미지정 문화유적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해 이력카드를 작성, 역사적·학술적 가치에 따라 지방문화재 등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유 의원은 이어 "비지정 문화재를 시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한편, 전주시 문화유적을 총 망라해 테마관광 코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전주향교 하마비 등 41개에 달하는 미지정 문화재는 200년 가까운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대부분 방치 상태다"고 밝혔다.실제로 중인동 모악산 입구 밀양박씨 문중의 공적비는 한쪽 문이 떨어져나가는 등 상당수 미지정 문화재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가치가 있을 경우 향토문화 유산으로 지정해 보수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문학 강좌가 광장으로 나온다.KBS 전주방송총국과 전북도교육청이 진보와 보수가 만나 서로 다른 역사를 주장하고, 그 접점을 찾았던 광장의 성격에 주목해 '인문학 콘서트(연출 이휘현)'를 마련한다.이휘현 PD는 "인문학 강좌가 대도시 중심으로, 실용 교양 강좌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늘 2% 부족한 느낌을 가졌다"며 "인문학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이번 강좌에 초청된 이는 의사 박경철씨, 강준만 전북대 교수, 철학자 탁석산씨다.첫 시작은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의 저자이자 KBS 2 라디오 '경제 포커스'를 진행을 맡고 있는 박씨가'위기에서 희망을 찾는다(17일 오후 7시30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주제로 나설 계획. 한국 경제에 관한 진단 외에 한국 사회가 처한 위기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가 풀어진다.강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로 풀어보는 한국, 한국인(24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을 주제로 무대를 옮겨 강연에 나선다.탁씨는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7월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를 주제로 한국 인문학의 현 주소를 짚을 계획. '인문학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나침반'이라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강좌다.'인문학 콘서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방문객들에겐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강연 내용은 KBS 1TV를 통해 방영될 예정. 17일 강연은 30일 오후 7시30분, 24일 강연은 7월7일 오후7시30분, 7월1일 강연은 7월14일 오후 7시30분에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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