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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통합 리더십을 배우자

'정조학'을 표방하며 정조가 발휘한 국가경영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는 수원화성운영재단과 함께 28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정조학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조선후기 정치사의 권위자인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정조시대에 대한 여러 각도의 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과연 정조학이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동안 정조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흐름은 약했고 역사학계보다는 역사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대중성을 확보했다"면서 "역사에서 제공하는 팩트 부분이 취약하고 픽션은 과도해 팩트와 픽션을 정교하게 조합한 팩션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대중들이 역사를 잘못 이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가올 지식에 기반을 둔 문화의 시대에 역사는 문화콘텐츠에서 중요한 저장고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 시점에서 그동안 정조에 대한 연구동향을 살피고 그 문제점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조학'이 활기를 띠고 역사학계뿐 아니라 정치학 등 여러 분야에서 후속 연구가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조선왕조에 대한 연구가 더 깊어져야 하고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등 정조관련 자료의 역주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정조 리더십의 형성과 전개', '정조의 학문과 사상', '수원화성 콘텐츠의 국제적 비교' 3가지 주제로 진행되며 '정조의 국왕교육'(김문식), '정조의 기록정신과 의궤'(신명호), '화성 성곽의 특징'(한동수) 등의 논문이 발표되고 토론이 이어진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26 23:02

국악, 인접학문에 길을 묻다

(사)한국국악학회(이사장 이동복)와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소장 백희영)가 주최하는 '2009 국악학 전국대회'가 23일과 24일 양일간 전북대 아트홀에서 개최됐다.'인접학문과 음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문학, 무용, 역사, 미술, 복식, 연희 등 6개 주제와 음악의 연관성을 연구한 논문들이 발표됐다.'연희와 음악'에서 '실크로드와 한국전통의 연희'를 발표한 전경욱 고려대 교수는 삼국시대 공연예술의 국제적 교류를 주목해 관심을 모았다. 전교수는 "동아시아 공동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 유교, 한자 등이 후대에 한·중·일에서 자국의 문화로 가꾸어 나가는 노력 끝에 독자적인 성격을 띠게 된 것처럼 공연예술도 산악(散樂), 백희(百戱)라는 동아시아 공동의 연희가 한·중·일 각국에서 자국의 연희로 변용, 발전, 재창조돼 독자적인 공연문화를 형성하게 됐다"고 밝혔다.산악, 백희는 고대에 무용, 음악, 연극, 체육, 무술이 세분화되지 않은 채 연행되던 총체예술. 전교수는 "한국에서는 산악, 백희 계통의 연희가 변화·발전해 조선후기 본산대놀이 가면극, 판소리, 인형극 등을 성립시켰다"고 설명했다.이동복 한국국악학회 이사장은 "총체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음악과 관련있는 인접학문들과 학제간의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악과 인접학문의 연구학자들이 만나 다양한 공동의 주제를 개발하고 토론, 국악학의 연구 영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10.26 23:02

"대중과의 소통 고민 필요"…서예비엔날레 발전방안 포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책표지 문자 디자인전'과 같이 눈높이를 낮춘 프로그램으로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1일 오후 7시30분 공간 봄에서 '서예비엔날레 성과와 과제' 주제로 열린 마당 수요포럼에서 김수천 원광대 교수는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주제인 '소통'에 걸맞게 '책표지 문자 디자인전', '서예, 불을 밝히다-서예와 한지등'을 통해 대중화를 위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며 "다만 서예의 본질과 정통성에 갇혀 손글씨나 디자인 쪽으로 눈을 돌리는 작가들을 타락한 사람으로 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도슨트(전시를 설명하는 안내인)를 예로 들면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교육을 하면서 전시장에 상주시키는 것도 대중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공자(학생)와 비전공자를 참여시켜 평가보고서를 내실있게 만드는 것도 서예비엔날레 발전을 위해 간과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병기 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은 "모든 예술을 대중화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서예 자체를 대중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한 대중화는 아니다"며 "서예의 저변을 점차 확대시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대중화"라고 말했다.일부 원로 작가나 대가 중심으로 꾸려지기 보다 젊은 스타 작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여태명 원광대 교수는 "서예비엔날레가 젊은 작가도 과감하게 수용하면서, 작가 나름대로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만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서예비엔날레가 대중화의 과도기에 있는 만큼 스타 작가 발굴에 힘을 쓸 때"라고 말했다.김 감독은 "대가들을 참여시켜야 서예비엔날레의 권위가 높아지고, 홍보도 되기 때문에 작가들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작가 선정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중복 참여를 배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젊은 작가 발굴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10.23 23:02

"문학 살찌우는 사투리 살려야"

이문구의 '관촌수필'이나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공통점은 모두 작품 속에서 구수한 지역 사투리를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 세 작품 속에 질펀하게 담긴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를 서울말로 바꾼다면 그 매력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ㆍ서울(이사장 김후란)은 이렇게 문학과 언어 생태환경을 살찌우는 순도 높은 우리말과 글의 중요성을 짚어보기 위해 23일 '문학어의 생명'이라는 주제로 '2009 서울문학인대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기조발표자로 나서는 시인 겸 전임 국립국어원장 이상규 경북대 교수는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모든 창조적인 문학 언어나 방언은 고도의 표현력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며 방언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라도 방언이 쓰인 서정춘의 시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을 인용하며 "방언의 사용은 표준어라는 규범에서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더욱 풍성해지고 또 한껏 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며 "안일한 감상주의나 자아분열적 글쓰기 방식이 아니라 당당하게 전라도적 언어풍경의 윤기를 발하게 해주는 문학의 언어는 주술이요, 언어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발표자인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교수도 '문학어로서의 한국어의 오늘'이라는 발표문에서 "표준어에 대한 전면적 성찰을 통해 한국어 표현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 방 교수는 "어휘의 제한과 규범화가 한국어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현저히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한 각종 외래어, 외국어의 영향 아래서 점점 더 단순화해 가는 한국어 어휘의 상황을 점점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인 겸 소설가 김형수 씨 역시 김삿갓과 김소월, 김지하, 이문구, 서정인 등 우리 문학사에 나타난 '언어의 달인'들의 사례를 들면서 "주목할 것은 우리말에 활력을 보태는 문제적 현상이 매번 표준어가 아닌 주변부 언어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의 모국어는 서울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런 하나만의 한국어여서는 안 될 것이고, 남과 북, 해외, 도서 변방으로 흩어져서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된 복수의 한국어들이어야 할 것이며, 결국은 다시 하나의 정체성 아래 모일 수밖에 없는 단수의 한국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문학인대회에서는 문인 203명이 고향 사투리와 좋아하는 사투리를 엮은 책 '그리움의 말을 찾아서'의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22 23:02

[행사·축제] 삼천지역 전통문화복원 '세내전통문화축제' 22일 개막

지금은 사라진 '삼천'의 우리말 '세내'와 전통 민속놀이 '전주기접놀이'를 내세운 축제가 벌어진다.사단법인 기접놀이보존회(회장 심영배)와 세내전통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전석진 손홍목 양진영 김대진 소만호)가 주최하고 삼천문화의집(관장 이수영)이 주관하는 '2009 세내전통문화축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전주시 삼천변 세내교 일대에서 열린다.축제 중심이 되는 기접놀이는 7m 장대에 가로 3.4m, 세로 2.2m의 대형 깃발을 달아 그 위용을 자랑하며 마을의 안녕과 평안, 번영을 기원하던 민속놀이.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삼천동과 평화동 효자동 등에서 활발하게 전승됐었지만, 이후에는 그 맥만 간신히 이어지다 1998년 전주기접놀이보존회가 결성됐다.이번 축제에서는 용의 모습이 그려진 깃발 용기 전시와 용기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300년 넘게 전승되고 있는 10여개의 용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용기 전시는 '용기 해설사'를 운영, 전문 해설사가 용기에 대해 설명도 해 줄 예정이다. 깃발에 서예를 쓴 '서예 깃발' 전시와 깃발에 주민들이 직접 소원을 담아 보는 '시민깃발체험전'도 볼거리다.축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2시에는 문화공연과 퍼포먼스, 어린이 글짓기·그림대회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날 도시와 농촌을 구분 짓는 삼천변에 놓은 전통다리 섶다리도 개통한다. 개통식과 함께 고사 및 축문 낭독, 대동합굿 등이 펼쳐진다.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10.22 23:02

[이은혁의 글씨로 만나는 옛 글] ⑥남조(南朝) 석각의 백미 '예학명'

귀족문화가 성행했던 동진시대를 지나 중국의 문화는 다시 분열기를 맞는다. 동서에서 남북으로 이행된 중국의 문화는 남조와 북조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남조는 송(宋)·제(齊)·양(梁)·진(陳)으로 동진의 문화를 계승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무제(武帝)를 비롯하여 도홍경(陶弘景) 등이 출현한 양나라는 서예와 서론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양나라의 마애비로서 진강(鎭江) 초산(焦山)에 있는 예학명(514년각)은 서예사에서 크게 주목받는 석각이다. 한 글자가 손바닥만한 대자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웅혼함을 느끼게 하며, 해서이지만 예서와 행서의 기운을 갖추고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이행기의 양상을 보이며 독특한 서체적 특징을 이루고 있는 비각들에서는 세련미보다는 천진한 소박미가 느껴져 예술가의 감성을 자극한다. 고예로 구분되는 우리나라의 광개토호태왕비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들은 자연석에 새겨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재질로 인하여 정밀성보다는 순자연의 소박함이 돋보인다.예학명에는 본래 기년이 없으나 송 황장예(黃長睿)가 양나라 천감(天監) 13년으로 고증함에 따라 514년에 새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본래는 초산의 서쪽 절벽에 새겨져 있었는데 수나라 때 강으로 떨어져 다섯 조각으로 부서졌고, 이후로 물이 빠지는 겨울에만 탁본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채탁한 것을 수탁본(水拓本)이라 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글자는 90여 자이다. 본래 화양진일(華陽眞逸)이 짓고 상황산초(上皇山樵)가 썼다고 하나, 서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왕희지, 고황, 도홍경의 설이 있는데 도홍경의 설이 가장 유력하다. 도홍경(456~536)은 구곡산(句曲山)에 은거하여 도은거와 화양은거로 불렸는데, 양무제가 편지로 서법을 질문하고 수시로 정치적 자문을 구하여 '산중재상'이라는 호칭이 있었던 인물이다.'예학명'은 말 그대로 학(鶴)을 묻고 그 내력을 새긴 글씨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학의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임진년(512)에 화정(華亭)에서 학을 얻었으나 갑오년(514)에 죽었다. 이에 현황색(玄黃色)의 비단으로 싸서 이 산 아래에 묻었다. 선가(仙家)에는 비석을 세우고 깃발에 기록하는 예가 있으므로 명을 새겨 후세에 전하노니…". 위진남북조의 신선사상의 영향이 뚜렷하게 보이는 대목이다. 유례 없이 큰 글씨로 절벽의 암석에 새겨진 글씨는 그 호방함 때문에 주목을 받아 역대 서가들이 임서하며 서평을 남겼다. 북송의 황정견(산곡)이 왕희지의 글씨라고 믿고 천착하여 일가를 이루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호남의 명유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은 창암 이삼만의 글씨가 '예학명'의 형상을 변화시켜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하였다고 평하였는데, 창암 스스로도 서법은 '대우전(大禹篆)'과 '예학명'에서 나왔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또 평산당(平山堂)의 주지승 성오(省悟)가 한 쌍의 학을 길렀는데 한 마리가 발에 병이 나 죽자 다른 한 마리가 그 주위를 빙빙 돌며 슬피 울다 끝내 따라 죽으니 학총을 만들고 안진경(顔眞卿)에게 명문(銘文)을 부탁하였다. 안진경이 명문을 지어 쓰며 말미에 "살아서는 숲 속에서 함께 지내고, 죽어서는 아름다운 언덕에 함께 묻혔구나. 저 새들의 정열(貞烈)도 이와 같은데 세상에 의리 없는 사람들은 새들에게 부끄러울 것이다."고 하였다. '예학명'의 글씨나 일화에서 배울 점이 많음을 시사하고 있다.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09.10.21 23:02

전주에 아·태문화유산센터 들어선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관리해 나갈 아·태 무형문화유산센터가 전주에 들어선다.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5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카테고리 2급 기관인 '유네스코 아·태 무형문화유산센터'를 향후 전주시 동서학동에 들어서게 될 아·태 무형문화유산전당 내에 설치하는 방안이 최종 승인됐다.이로써 우리나라는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카테고리 2급 기관은 유네스코가 재정이나 인력 등을 직접 지원하지는 않지만, 유네스코의 로고나 후원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문화재청이 지난 2005년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설립을 제안했으며, 4년만에 최종 승인됐다.이곳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가공해 각국의 전문가와 일반인 등에게 알리면서 보호와 전승 역할을 한다.전주시 동서학동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부지(5만9588㎡)에는 총 753억 원이 투입, 올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무형문화유산전당이 들어선다.도 관계자는 "무형문화유산 전당과 함께 센터가 우리지역에 들어섬으로써, 전북지역이 전통문화유산의 본고장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구대식
  • 2009.10.20 23:02

새옷 갈아 입은 '군산대 박물관'

군산지역을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연구해 온 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곽장근)이 19일 군산대 황룡문화관으로 신축이전했다.올 초 신축한 황룡문화관에 자리잡은 군산대 박물관은 1층을 군산대 역사박물관으로 구성, 1947년 군산사범학교로 출발한 이래 군산대의 발전과정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고고, 역사, 예술, 민속 등 군산에 관한 전반적인 역사를 다루고 있는 3층 박물관은 '군산의 선사문화' '군산의 역사와 문화' '군산의 해양민속문화' '전북 동부지역의 대가야' 등 4개의 대주제로 재단장했다.'군산의 선사문화'에는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군산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정리됐다. 구석기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200여점의 유물은 군산지역과 인접 지역에서 수집된 문화재들. '군산의 역사문화'는 서해에서 발굴된 고려청자와 발굴조사를 통해 수집된 무덤 출토유물, 군산지역과 관련된 고문서, 일제강점기 자료 등이다. '군산의 해양민속문화'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선조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생활소품과 영상, 고군산군도의 생활모습과 유적지 등이 디오라마로 전시됐다. '전북 동부지역의 대가야'는 군산대 박물관이 10여년 동안 연구해 온 특성화 연구방향으로, 마한 이래 백제문화권에 속했던 동부지역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한 80여점의 유물 및 위성사진이 선보여졌다.개관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 문화재·학술
  • 도휘정
  • 2009.10.20 23:02

亞太무형유산센터 전주에 들어선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담당할 아태 무형유산센터가 전북 전주에 들어선다. 전북도는 19일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35차 총회에서 아태무형유산센터가 카테고리 2급 기관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테고리 2급 기관은 유네스코가 재정이나 인력 등을 직접 지원하지는 않지만,유네스코 로고 및 후원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급 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40여개가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교육분야에서 '아태국제이해교육원'이 있지만 문화유산분야에서는 페루의 '라틴아메리카 무형문화유산보호지역센터'와 중국의 '아태지역 세계유산연수연구원' 등 2곳뿐이다. 아태무형유산센터가 유치됨에 따라 도는 이 센터와 연계한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도는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에 있는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부지(5만9천588㎡)에 753억원을 들여 올해 1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무형문화유산전당을 완공할 계획이다. 공연과 전시, 기ㆍ예능 전승, 교육 및 연수, 시민체험 공간 등을 갖출 이 전당에는 아태무형유산센터의 사무국이 들어가게 된다. 도 관계자는 "무형유산센터는 아태지역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나 전승 등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술자문 등을 수행하는 무형유산의 허브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앞으로 IT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무형유산 보호방법을 제시하면서 국제적 네트워킹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19 23:02

[오목대] 장승 - 조상진

장승(長生)은 가장 한국적인 민중문화의 상징이다. 통방울 같은 눈에 주먹코, 뾰족하게 벋친 이빨… 다소 과장된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어느 것은 부처님처럼 인자하고, 어느 것은 귀신처럼 험악한 몰골이다. 남근처럼 생기거나 문·무관처럼 근엄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장승의 어원은 긴(長) 나무푯말(승)로, 거리와 지명을 표시하거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마을 입구에서 흔히 볼수 있었으며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 등 남녀 한 쌍씩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목장승은 소나무나 밤나무로 만들었으며 비바람에 쉽게 부식되어 2-3년마다 새로 만들어 세워야 했다. 그래서 지금 전해지는 것은 대부분 석장승이다.장승과 관련된 설화나 속담 지명도 많다. 설화로는 장승을 치죄하여 도둑을 잡은'명관치장승설화(名官治長丞說話)'가 있고 판소리로는'변강쇠가'가 유명하다.변강쇠가는 전라도 잡놈인 변강쇠와 평안도 음녀(淫女)인 옹녀의 이야기다. 둘은 지리산에 들어가 살던중 지나친 음행으로 나태해진 변강쇠가 장승을 뽑아다 패어 불을 땐다. 이로 인해 조선 8도 장승들에게 보복을 당한다. 병에 걸려 앓다가 장승처럼 뻣뻣이 서서 죽는다. 신성모독과 장승터부 사상이 깔려 있다.또 송강 정철의 석장승을 소재로 한 시조는 백년해로하는 부부애를 그리고 있다. "길 위에 두 돌부처 벗고 굶고 마주서서/ 바람 비 눈 서리를 맞도록 맞을망정/ 인간에 이별은 모르니 그를 부러워하노라"속담도 여럿 있다. 키가 멋없이 큰 사람을 '구척 장승같다'고 했고 멍청하게 서 있는 사람을'벅수(장승)같이 멍하니 서 있다'고 했다. 또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할때'장승 얼굴에다 분가루 발라놓고 분값 내라고 한다'고 했다.장승백이 등 장승 관련 지명도 전국적으로 771개소나 된다. 전북에는 우리나라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9기의 장승중 6기가 있다.이러한 장승은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불쏘시개로 쓰이거나 민속촌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관광지에서 너무 남발되고 있다. 플라스틱 장승까지 나왔다.순창 복흥에서 추령장승축제가 17일까지 열린다. 인근 내장산 단풍과 삼림박물관도 함께 들려보면 좋을듯 하다./조상진 논설위원

  • 문화재·학술
  • 조상진
  • 2009.10.16 23:02

"전주정신은 저항과 풍류의 도시로 집약"

전통문화 중심도시 전주, 유구한 역사에 담겨진 얼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녹아있는 정신은 무엇일까.지역을 대표하는 원로학자와 젊은 연구자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전주가 갖고 있는 정신적 가치를 이야기했다. 14일 오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주정신 대토론회'는 전주와 전주사람, 그리고 역사를 관통해 온 지역정신을 반추하는 자리였다.기조발제에 나선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전주정신을 '저항과 풍류'로 집약했다. 소설가 최명희도 '혼불'에서 전주를 '꽃심을 지닌 저항과 풍류의 도시'라고 했다.장 전 총장은 "전주사람들은 외적의 침입과 왕정의 폭정에 저항해왔다"면서 "또한 반역향으로 몰렸던 한(恨)에서 발생된 판소리를 대사습놀이 풍류잔치로 만들었고, 곰삭은 음식 맛을 즐겼다"고 말했다.임진왜란 때의 의병과 동학농민혁명 등에서 저항정신이 드러났고, 판소리와 음식에서 문화창조적인 전주사람의 풍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토론에 나선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지역의 역사적 특질을 관통하는 전주정신을 '넉넉함과 포용력'으로 풀었고,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선비정신과 새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상상력의 세계관에 주목했다.그러나 전주정신을 명료하게 집약해내는 일은 쉽지 않다. 또 단시일내에 정립되지도 않는다. 도시의 역사와 그 역사를 영위했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정리하는 작업은 몇몇 연구자의 주장에 의해 결정될 수 없다. 주민들의 공감이 필요한 만큼, 시대에 따라 재정립될 수도 있다.'전주정신 정립 방안'은 홍성덕 전주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제시했다.홍교수는 전주정신 정립의 의미를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된 삶의 방식과 시대적 변화의 이면에 흐르는 주민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밝히고 개념화함으로써 '전주는 어떤 도시인가'에 답하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그는 "전주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규명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결국 인위적 정제과정을 통해 정립되고 교육되어야 할 '선도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단지 전주정신을 정립하는 단계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 새로운 도시전략 개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홍교수는 전주정신을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충실한 지역연구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개념화작업 △주제별 백가쟁명식 논의 △대중들과의 소통을 들었다.그는 또 "전주는 패배자의 역사로 기억된다. 끝없는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던 곳간지기의 삶은 소외와 낙후·차별 등 자조적 비판으로 이어졌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대립적 구도보다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로서 '상생과 해원(解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토론에서는 이상균 교수(전주대)가 전주정신의 근원을 청동기시대까지 소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송화섭 교수(전주대)는 전주사람들이 어떠한 유형의 온전한 고을을 조성하려 했는지에 천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제10회 전주학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전주학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전주학추진위원회·전주시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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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09.10.15 23:02

안중근 의사 발자취 담은 자료집 나온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0주년을 맞아 의사의 발자취를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집이 다음달 초 나온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는 14일 이 단체가 출간을 준비해 온 전체 20권 각 700페이지 분량의 '안중근 자료집' 중 3∼5권을 11월 초 1차로 발간하기로 하고 출판보고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집에는 의거 후 사형판결을 받을 때까지의 공판기록 전문을 비롯해 안 의사의 행적에 대한 사료들이 중점적으로 실린다. 기념사업회의 편집위원 10여명은 지난 5년간 일본에서 당시 공판기록을 전부 스캔해 온 뒤 이를 현대 일본어로 바꾸고 다시 우리말로 번역하는 노력을 했다. 지금까지 모두 9차례 열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자들이 발표한 사료 등도 자료집에 일부 포함된다. 사업회는 안 의사가 거사를 결행하기 전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사료들을 묶은 나머지 15~17권가량의 자료집은 내년 3월께 출간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은 "현재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는 많지만, 학술 연구를 위한 사료집은 거의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재판 과정도 부분적으로 설명된 자료들은 있었지만, 공판기록 전문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진정 안 의사를 기념하는 길은 그의 일생을 단순히 영웅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를 염원했던 그의 사상을 계승ㆍ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자료집이 그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번역 작업 등은 외부의 도움 없이 내부 연구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으며 기념사업회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의 모금 운동이 벌어져 한 달 만에 840만원의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기념사업회 측은 출판 기념회에 앞서 22일 고려대 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 기념사업회 신운용 책임연구원, 모스크바 국립인문과학대의 타지야나 심비르체바 교수 등 국내외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민족운동 사상과 국제평화'를 주제로 제10회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15 23:02

한중일방송프로듀서포럼 14일 인천서 개막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방송 프로듀서들이 각국의 프로그램을 공동 시사하고 시상하는 제9회 한중일방송프로듀서포럼(상임위원장 정수웅, 집행위원장 김덕재)이 14일부터 4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일본 40여 명, 중국 40여 명 등 PD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포럼에서는 '도시와 인간'을 주제로 각국에서 선정된 작품 12편을 시사,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국내에서는 KBS '환경스페셜-내게 너무 소중한 밤'(연출 김서호), MBC 'MBC스페셜-아무도 묻지 않는 죽음'(연출 김종우)과 'MBC스페셜-물의 여행'(연출 임완호), EBS '다큐프라임-서울은 사랑할 것이 많다'(연출 김훈석) 등 네 편이 출품됐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각각 4편씩 참가했다. 이들 작품에 대해서는 참가 PD들의 투표로 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3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중일 방송프로듀서포럼은 2001년 한국과 일본의 PD포럼에서 시작해, 2003년 제주 심포지엄에 중국이 합류한 뒤 해마다 3국을 번갈아 돌며 열리고 있다. MBC 오상진 아나운서와 OBS 김빛이라 아나운서의 사회로 14일 오후 5시30분부터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가 '인간의 조건, 도시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펼친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14 23:02

[이은혁의 글씨로 만나는 옛 글] ⑤왕순(王珣)의 백원첩(伯遠帖)

왕순(王珣·349~400)의 자는 원림(元琳)이며, 왕흡(王洽)의 장남이다. 벼슬은 상서령을 지냈으며 왕헌지와 동시대 인물이다. 「백원첩」은 종형제인 왕목(王穆)에게 보낸 서간으로 백원(伯遠)은 그의 자이다. 지금 우리가 숭앙하고 있는 서품들이 대부분 서간이나 제문 또는 비문들이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전에 다룬 왕희지 일가의 서품들이 주로 탑모본이나 판각본인데 비하여, 오늘 소개하는 왕순의 「백원첩」은 왕씨 일가의 필적 중 유일하게 진적본이다. 이처럼 희귀한 진적본임에도 불구하고 왕순의 이름이 송대 이전의 기록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동진시대의 명필 중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듯하다. 송나라 휘종조의 「선화서보(宣和書譜)」 권14에 이 「백원첩」을 논하며 왕순의 서에 대해서도 비로소 언급한 것이 보인다. 그 기록을 간단히 살펴보자.왕순은 아버지 흡(洽)과 할아버지 도(導)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예서를 잘 썼고, 행초서에도 능했다. 삼대에 걸쳐 서명이 높았다고 전한다. 이처럼 당시에 명필들이 명가에서 출현한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속된 비유를 빌리자면 왕대 밭에서 왕대 나는 격이다. 왕순은 당시 최고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귀족의 풍류를 배우며 상서령의 벼슬에까지 올랐다. 대령(大令) 왕헌지에 비해 소령(小令)으로 일컬어지는 왕민(王珉)이 일찍이 비단 네 필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붓을 들고 휘호하였는데 수미가 일관되어 한결같았을 뿐만 아니라 오자도 없었다. 그것을 본 왕헌지가 희롱하며 동생의 글씨는 마치 노새를 타고 준마를 앞지르려 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왕헌지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잘 나타난다. 왕순은 이러한 명가의 틈바구니에서 자랐다.이 첩은 후에 청나라 건륭제의 손에 들어갔다. 건륭제는 왕희지의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왕헌지의 중추첩(中秋帖)과 함께 이 첩을 자신의 집에 보관하고서 삼희당(三希堂)이라 이름하였다. 삼희당이란 세 가지 희귀한 보배를 보장(寶藏)한 집이라는 의미이다. 이로써 왕순의 「백원첩」은 이왕의 필적과 더불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천하의 주목을 받았다. 명작은 언젠가 명가의 손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현재 북경 고궁박물원에 소장되어 있다.총 5행 69자로 쓰여진 글씨는 유려한 진대의 행서풍을 보이고 있다. 필세는 앙세(仰勢)를 위주로 하고 있으며, 거침없는 필력이 돋보인다. 당시 유행한 왕희지류의 서풍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왕희지와는 다른 독자적인 풍격을 이루고 있다. 명나라 동기창은 "왕순의 글씨는 소쇄고담(蕭灑古淡)하며 동진의 풍류가 눈앞에 펼쳐진 듯하다"고 평하였는데 바로 이 첩을 두고 한 말인 듯하다. 이왕(二王)의 필적만을 천하의 보배로 여겨 탑모본과 판각본이 시대를 풍미하였으나, 귀한 진적이 시대를 거치며 떠돌다가 비로소 청나라 건륭제의 소장품이 됨으로써 세상에 보기 드문 명적으로 거듭 태어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유일하게 동진의 영화와 풍류를 한 몸에 간직하고 있는 이 작품은, 명작은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 빛을 본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시켜 주는 뛰어난 서품이다.

  • 문화재·학술
  • 전북일보
  • 2009.10.14 23:02

세계 최소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작은 아기공룡 발자국화석이 발견됐다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천연기념물센터가 12일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화석은 2007년 10월 창선면 주민 박근실씨가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듬해 8월에 진주교대 서승조ㆍ김경수 두 교수가 확인했다. 이 화석은 중국과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소형 수각류(獸脚類) 공룡 발자국 화석이며, 학명으로는 미니사우리푸스(Minisauripus ichnosp. '소형 공룡발자국'이란 뜻)에 해당한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 화석 중 가장 작은 발자국은 길이 1.27cm에 폭 1.06cm로 기존 발자국 화석보다 크기가 훨씬 작다고 센터는 말했다. 즉, 중국 쓰촨지역 화석(길이 2cm)보다는 약 37%가 작고, 산둥지역 화석(2.5cm)에 비해서는 절반 크기다. 또한, 같은 남해군에서 발견된 소형 공룡 화석(2.3cm)보다는 45%가 작은 것이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현재 세계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세계 최소 공룡 발자국은 스코틀랜드 스카이섬(Isle of Skye)에서 발견된 수각류 공룡발자국으로 길이 1.78cm, 폭 1.16cm다. 이번에 발견한 남해군 공룡 발자국 화석은 이보다 약 29%가 작은 셈이다. 김경수 교수는 "발자국 길이로 볼 때, 이 공룡은 키가 최대 10cm를 넘지 않았을 것이며 알에서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공룡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보통 발자국 길이로 알 수 있는 공룡 크기는 골반까지 높이다. 소형 수각류 공룡은 발자국 길이의 4.5배가 골반까지의 높이에 해당되므로 이번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 공룡은 골반까지 높이가 5.7cm로 추정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센터는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말 영국 브리스톨에서 개최된 제69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 보고되어 이미 그 학술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았으며, Science News와 New Scientist, Live Science, NPR (National Public Radio) 등 세계적인 과학언론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아 보도됐다고 전했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이번 발견 성과를 이곳 전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13 23:02

한국동인지문학관 커뮤니티운영활동 전북연수회 열려

문예지의 난립과 출혈 경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신인 작가들이 문단에 대거 진입되면서, 프로작가와 아마추어 작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지난 10~11일 모악산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한국동인지문학관(대표 김한창)의 '2009 한국동인지문학관 커뮤니티운영활동 전북연수회'에서 문학평론가 호병탁씨는 '프로작가와 아마추어 작가' 주제 발제를 통해 "과거엔 유력 신문사의 신춘문예 입상이나 일부 문예지의 추천(2~4회)을 거쳐야만 문단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1980년대 말 문예지가 우후죽순으로 발간되면서 작품의 질적 저하가 이뤄졌다"며 "그런 문예지를 만든 사람들이 다름 아닌 기성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호씨는 이어 등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책임질 만한 문인에 의한 추천제 부활을 비롯해 동인들의 새판 짜기, 전국지를 겨냥한 문예지 발간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최 영 시인은 '한국문학동인의 시대적 배경과 전망' 주제 발제를 통해 "현재는 문단 없는 문단, 문턱 없는 문턱을 넘어 소리없이 퍼지는 사이버문학 시대가 도래했다"며 "문학의 보수와 진보 대립 시대는 가고, 사이버와 비사이버 문단의 대립 시대에 놓여 있는 만큼 문단의 정체성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문학 작가의 수준과 품격을 높여야 한다-문학의 본거지에 다가가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회는 최근 동인지가 기사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품격과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김한창 대표는 "지난해 문학 동인단체의 품격 향상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지만, 이번 연수회에선 등단의 문제점을 짚고 프로와 아마추어 작가를 우리 스스로 구분지어 보자는데 그 목적을 뒀다"며 "진정한 문학정신이 깃든 문학의 본거지에 다가가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이화정
  • 2009.10.12 23:02

숭례문 옆 지하쓰레기장 논란 속 강행

화재로 타 복원 중인 숭례문 옆에 지하 쓰레기집하장을 짓는 공사가 문화재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이달 중순 강행될 계획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11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서울시와 구는 집하장 부지에서 발굴조사를 한 결과 문화재나 옛 성곽 유적이 나오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조만간 공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문화재청으로 보낼 계획이다. 숭례문 주변의 시설 공사 허가권을 가진 문화재청은 이미 발굴조사를 조건으로 집하장 건립을 허가한 상태라 이변이 없는 한 이달 17∼19일께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구 관계자는 전했다. 공사 부지는 숭례문에서 40여m 떨어진 남대문시장 앞 공터로 예전부터 시장의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폐지 등을 쌓아놓는 옥외 집하장으로 쓰여 미관상 나쁘고 악취도 심했다. 시와 구는 이에 따라 이곳에 지하 7m 깊이의 집하장을 세워 쓰레기를 땅 밑에 거둬들여 환경을 개선하고 지상 420여㎡ 공간은 시민 광장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구 관계자는 "문화재청도 남대문시장의 쓰레기를 처리할 합리적인 방안이란 점을 인정했다"며 "광장을 조성하면 시각적으로도 숭례문과 조화를 이룰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하 집하장도 쓰레기 투입구와 대형 승강기가 지상에 노출되는 만큼 숭례문 주변을 역사ㆍ문화 공간으로 만들 때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이런 시설을 발굴조사 조건만 달아 허락한 문화재청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부지로 집하장을 옮기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지하상가 상인들은 시나 구가 숭례문과 가까운 이 땅을 문화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달리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해 이해관계자인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숭례문 수입상가 지하1층 지주회(점포 소유주 모임) 손도원 회장은 "건축법 45조가 정한 '이해관계자 동의'를 받지 않아 법적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 소송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 사이에는 편의성 등의 이유로 해당 시설을 찬성하는 여론이 많다"며 "시장 다른 곳에는 적당한 넓이의 빈터가 없어 위치 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 문화재·학술
  • 연합
  • 2009.10.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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