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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랑 나누고 떠나요"…뇌사판정 故 윤소라씨 장기기증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전북대병원은 구랍 28일 오후 뇌사상태에 있던 윤소라(24) 씨의 신장과 간 등을 입원 중인 네 명의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3일 밝혔다.병원 측은 윤씨의 안구는 사랑의장기기증본부에 전해져 또 다른 환자가 앞을 볼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자신의 집 근처인 전북 군산시 미룡동 대학로 대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승용차에 충돌해 크게 다쳤다.사고 후 윤씨는 군산의료원을 거쳐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흘째인 30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윤씨는 지난해 2월 군산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체육교사의 꿈을 키우며 임용고사 준비를 해오다 변을 당했다.윤씨는 지난해 초부터는 낮엔 중학교 보조교사를 하고, 밤에 도서관을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윤씨의 부모는 힘든 상황에서도 숭고한 선택을 했다. 딸의 장기를 만성질환 환자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윤씨의 부모는 "소라와의 이별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길 원해서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0.01.04 23:02

[일과 사람] 전국 최초 노인 자조모임 '전주일하는실버클럽'

'일하는 노인이 아름답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지난 2006년 4월 전주와 완주지역 노인들이 만든 전국 최초의 자조모임 '전주일하는실버클럽'(회장 김갑식·전주시니어클럽 소속)이 지난 12월 30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출범 당시 200여명의 회원은 이제 950명으로 급격히 늘어 올해 초 회원 1000명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고창 복분자 수확, 충남 공주 밤 수확, 영화엑스트라 출연 등 지역과 직종을 가리지 않고 노인의 일손을 기다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일자리 역시 노인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각지를 찾아다녀 스스로 발굴해 냈다. 그렇게 4년이 채 안되는 동안 전주일하는실버클럽이 벌어들인 매출은 3억6000여만원. 1년에 1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꼴이며 이 대부분은 '일하는 노인' 손으로 돌아갔다.하루 일당은 4만원선이어서 성실히 일한 노인은 월 12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월 20여만원을 받는 공공근로와 비교할 때 이들 노인들은 희망근로 이상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김갑식 회장(73)은 "복분자와 밤 등 수확철이 다가오면 한 지역에서 하루 150~200명가량 일손을 찾는다"며 "우리는 비록 노인이지만 900여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농가도 좋고, 노인들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노인들의 생활터전은 주로 전주지역이고 일터는 고창, 순창 뿐 아니라 전북권을 벗어나기도 해 이동수단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는 노인들의 일당 4만5000원 중 5000원 가량을 떼어내 전세버스 등 이동수단 확보와 사무실 운영비로 쓰고 있다. 일한만큼의 전액을 노인들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게 전주일하는실버클럽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김 회장은 "순창군 같은 경우 농가가 외지에서 일손을 쓰면 교통비를 일부 지원해 주고 있지만 이런 곳은 극히 드물다"며 "노인들이 스스로 일터를 찾아 돈을 벌어오는데 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는 전주일하는실버클럽은 올해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신청을 하는 등 노인들에게 좀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회원 1000여명이 넘어서면 노인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10.01.04 23:02

[일과 사람] 2010 경인년 맞이하는 '호랑이 화가' 정광영씨

"말주변도 없고, 그냥 호랭이가 좋아 그린 것 밖에 없습니다."'호랑이 화가'로 알려진 동양화가 정광영씨(65)가 경인년(庚寅年)을 맞아 호랑이 한 마리를 내놓았다. 늠름한 자태와 형형한 눈빛. 마치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호랑이를 그린 지 벌써 40여 년 째다.그가 '호랑이 삼매경'에 빠진 것은 어린 시절 서울에 있는 외가에 놀러갔다가 창경원에서 호랑이를 맞닥뜨리면서부터."눈에 확 띄데요. 어렸을 때부터 외골수라 남들 앞에 나서는 걸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근데 호랭이란 놈은 늘 당당하잖아요. 포효할 때의 그 기백이 좋습디다."털끝 하나 하나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야 하는 까다로움, 그 특유의 생태적 민첩성을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한때 호랑이의 용맹함을 강조한 나머지 공포와 두려움의 호랑이만을 그린 적도 있었지만, 안방에 걸어도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모습을 위해 세필 위주의 정교한 표현을 살렸다."처음엔 털 한 올까지 살려 그렸지만 어느 순간 그림이 단순해지데요. 86년 호랭이 한 점을 전북일보에 냈는데, 너무 아쉬운 게 많아 다시 그려봤습니다."호랑이를 그릴 때 가장 어려운 작업은 눈을 그리는 일이다. 호랑이 특유의 용맹과 맹수의 제왕다운 품위가 결여되면, 웃음거리가 되기 쉬워서다."눈이 모든 걸 지배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형형한 광채가 나올 것 같은 눈을 그리는 게 가장 어렵죠. 그것 때문에 수십 번 다시 그립니다."전주 출생인 그는 6·25 때 부친 정진희(전 한민당 입법의원 및 전북일보 사장)씨를 잃었다. 간신히 입학한 전주대 미술교육과 마저도 중도 포기, 정식적으로 그림을 배울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지인들 사이에선 '그림 잘 그리는 사람'으로 통했다. 호랑이가 숭배의 대상에서 신성성이 쇠퇴하자 '팔리는 그림'엔 한계가 있어 서울 TBC 동양방송, 전북일보 등에 근무하기도 했다. 16년 전 아내 마저 암으로 훌쩍 떠나 보내자, 그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고 했다."예술은 자신만의 혼으로 깨워가는 것이라는 심원 조중현 선생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붓 한 획으로도 영혼이 담긴 호랑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경인년을 맞아 그는 생애 첫 전시에 대한 욕심을 냈다. 한반도 백두대간을 등뼈로 삼고, 갈래갈래 뻗은 산맥을 줄무늬로 형상화한 백호를 그리기 위해 요즘 작업 구상 중. 88 올림픽 때 호돌이가 마스코트가 되면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은 '반짝'하고 있었지만, 이젠 호랑이가 해학과 질타, 비유, 은유 등으로 다양하게 상징화돼가는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서 온순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호랑이도 그리고 싶어진다고 했다."호랭이가 사람을 해치는 이미지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소나무나 갈대를 배경으로 재미있고 친근하게 그려보고도 싶어요."이어 그는 "한반도가 호랭이 모양인 것을 보면 조상들이 호랭이를 영물로 여겼던 게 다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올 한해 전라북도의 광활한 벌판에 호랭이가 너울치듯 뛰어다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화정
  • 2010.01.01 23:02

[일과 사람] 댄스스포츠로 제2인생 시작한 황수석·박현숙 부부

"댄스스포츠를 통해 무기력하게 보낼 것 같았던 노년의 삶에 활력을 얻었는데, 지난 가을 김제지평선축제 당시 장기자랑에 나서 우수상을 받았을 때는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젊은 시절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온 역군으로, 한 가정의 어머니로 평생을 보내다 인생 말년에 접한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 즐겁고 행복한 인생2막을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가 있다. 올해로 댄스스포츠에 입문한지 5년차인 황수석(68)·박현숙씨(62·전주 삼천동) 부부가 그 주인공.황수석·박현숙씨 부부가 댄스스포츠에 입문하게 된 것은 남편 황 씨가 정년퇴직을 한 뒤 학창시절부터 발레와 무용에 남 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아내 박 씨가 함께 배워보자고 제안하면서 부터이다.남편 수석씨는 "아내의 제안을 받고 재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 다니던 복지관의 댄스스포츠 반에 들어갔어요. 마음은 항상 20대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처음에는 많이 고생했다"며 입문기를 소개했다.아내의 제안으로 시작된 댄스스포츠 인생.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아마추어 선수 부럽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된 황씨 부부. 이들이 프로급의 실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남보다 더 많은 시간 열심히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특히 복지관에서 함께 댄스스포츠를 하는 다른 노인들과 달리 부부가 함께 댄스스포츠를 시작했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댄스스포츠를 남보다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단다.아내 현숙씨는 "댄스스포츠를 하면서 서로 틀렸다고 남편과 많이 다투기도 해요. 그렇지만 다투는 일은 잠시뿐이죠.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어요. 금슬도 더 좋아졌다"고 미소지었다.부부금슬은 물론 노년 생활에 새로운 활력이 된 댄스스포츠에 이들 부부가 빠져든 이유는 또 있다. 건강도 챙기면서 남에게 즐거움을 선서할 수 있다는 기쁨을 알았기 때문.황씨 부부는 양지노인복지관 댄스스포츠반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과 올해 무려 40여 차례 이상의 봉사활동 공연을 벌였다. 또 지난 가을에는 김제지평선축제 장기자랑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황씨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댄스스포츠를 할 계획이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 내년부터는 각종 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회일반
  • 박영민
  • 2009.12.31 23:02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