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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 햇빛과 바람의 전북,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겨울이 깊어가는 시절이다. 찬 바람이 정신을 새롭게 깨우는데, 어쩐지 매캐한 냄새가 스치는 듯하다. 거센 북풍을 타고 미세먼지가 내려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화력발전이나 난방으로 인해 대기질이 나빠진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에서는 이미 지난달 25일에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를 열어서 석탄발전소 가동정지와 같은 대책들을 심의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여의도의 하늘이 더욱 뿌옇다.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과제다. 지구 곳곳에서 산불과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이상기후로 인한 위기의 징후임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탄소중립의 중대성이 이토록 커지는데 아직 우리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 같다. 기후위기로 인한 각종 재난을 맞닥뜨리며 탄소중립의 의미를 절절하게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의 안일함을 ‘나 하나라도’의 절박함으로 당장 바꿔나가야 할 때다. 전북이 자연재난 대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평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겨울철과 여름철 모두 최우수로 평가받은 지자체는 전북이 유일하다고 한다.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제대로 빛을 본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연재난에 대한 사전예방과 적시대응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큰 발걸음을 전북이 선도한다면 어떨까. 전북은 탄소흡수원이 풍부한 곳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고정시켜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산림과 바다가 꼽히는데, 이 모두를 품은 지역이 바로 전북이다. 지난 4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탄소중립지원센터가 <제17차 전북 탄소중립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분석결과에 따르면, 무려 전북의 94%가 자연 공간이라고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으로 탄소가 돈이 되는 시대인데, 전북은 이미 그린인프라를 충분히 갖추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말하면서 전북에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을 약속했던 것은 전북의 풍요로운 그린인프라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전북의 서남해안 부지를 활용해 청정에너지 생산의 전진기지로 만들고, 그 이득을 전북도민에게 배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의 밑그림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당대표 시절이었던 2022년 전북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언급하면서 “전북이 정말로 살만한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최근 인공태양 연구시설부지 우선협상지역으로 새만금이 아닌 나주가 선정되면서 전북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RE100 국가산단 시범지역 유치를 비롯한 현안들을 생각하면 고삐를 더욱 단단히 쥐어야 한다. 전북형 탄소중립모델을 만들고 실현해나가는 데에는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전북의 너른 바다와 푸른 산이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의 가치를 발신하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26년 병오년 새해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하겠다. 어느덧 세밑이다. 이번 지면을 통해서 고향 전북의 도민들께 새해 인사를 미리 드리려 한다. 어지러웠던 시절을 끝내고 안정과 번영의 시대를 새롭게 열어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묵묵하고 든든하게 함께해준 전북도민들을 생각하며, 도민의 큰 뜻을 더 깊이 헤아리겠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 한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5.12.17 17:36

[타향에서] 부탄이 던진 질문, 전북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전북과 도내 지자체의 비전을 보면 경제성장, 기업·미래산업 유치, 일자리 만들기 등 익숙한 구호가 대부분이다.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시민이 함께하는 자립도시 군산”,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 등을 내세우며 강한 경제, 성장도시, 세계축제도시 등을 표방한다. 그러나 전북의 현실은 17개 광역시도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고,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며, 인구도 적고 감소하는 추세이다. 16개 광역시도를 상대로 한 기업유치와 성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렇다면 문제의식을 달리 해야 하지 않을까? ‘전북을 경제와 산업 측면에서 얼마나 크게 성장시키느냐’가 아니라 ‘전북의 여건에서 전북 사람으로 어떻게 더 잘 살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다. 역사도시 전주와 근대도시 익산, 항구도시 군산과 평야도시 김제, 임산물이 풍부한 무(주)진(안)장(수) 등이 지닌 서로 다른 정체성, 지리산·덕유산과 새만금, 비빔밥, 동학농민혁명 등이 켜켜이 쌓아 온 생활환경과 삶의 양식을 바탕으로 미래 설계를 해야 한다. 성장과 경쟁 위주가 아닌 삶의 질과 행복을 중심에 두는 행정이 필요하다. 부탄은 그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인구는 전주보다 조금 많은 80만명 정도이고 면적은 남한의 1/3정도인 히말라야 산악국가 부탄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이 아니라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을 국가 목표로 삼는다. GNH는 ①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사회·경제 발전, ②환경 보전, ③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④좋은 거버넌스라는 네 기둥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부탄 정부는 심리적 웰빙, 건강, 시간 활용, 교육, 문화 다양성과 회복력, 좋은 거버넌스, 공동체 활력, 생태 다양성과 회복력, 생활수준 등 9개 영역에 1백30여 개 이상의 세부 지표를 정해 정기적으로 행복조사를 실시하고, 각 지역과 계층의 행복 수준과 격차를 면밀히 분석한다. 모든 법안과 개발계획은 사전에 ‘행복 영향 평가’를 받으며, 조사결과는 예산 배분과 제도 개선의 기준이 된다. 물론 전북이 따라야 할 모범이 부탄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은 수단이고 국민 행복이 궁극의 목적’이라는 철학, 그리고 그 목적을 계량화해 행정 전 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 역시 산업을 육성하더라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도록 지표를 설계할 수 있다. 또 한옥마을과 판소리, 산과 갯벌과 논을 보여주기식 관광 재료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자산이라는 관점에서 활용 계획을 세울 때, 경제와 함께 역사·문화·생태·지역공동체도 살릴 평가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읍·면 단위까지 생활환경, 문화·여가, 돌봄·복지, 주민 자치 등을 종합한 ‘전북형 행복지수’를 만들어 이를 예산 편성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라면, 그 길은 그럴싸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 나부끼는 길이 아닌 사람과 산업,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도민의 행복을 키워 가는 전북만의 길이어야 한다. 전북의 장점인 농생명·바이오·역사와 전통·자연과 휴식·맛과 멋·생활문화와 공동체성을 어떻게 지속가능한 행정 목표로 구체화할 것인지, 도민 행복을 어떻게 측정하고 예산과 제도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내년 6월이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부문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12.17 17:36

[기고] 정치후원금,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

만일 주변 사람들에게 정당이나 정치인을 후원하자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개는 오히려 지금 정치인이 받는 돈도 삭감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의 이런 반응은 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점도 있지만 대중의 인식에서 공인(公人)은 재물에 초연한 태도를 가지기를 바라는 점도 있을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정치후원금이란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를 하는 데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정책을 연구하거나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고용하거나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든 정치 행위에서 지출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맹자(孟子)는 일정한 재산(恒産)이 있어야 일정한 마음(恒心)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인들이 처음에는 공공을 위한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하였더라도 경제적인 토대가 일정하지 못하면 그 뜻을 펼치지 못하거나 자신을 후원하는 이들에게 포섭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돈에 초연한 정치인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돈에 연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제도가 바로 “정치후원금”이다. 정치후원금은 깨끗한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하여 만든 제도로서 특정 정당, 정치인에게 후원을 할 수 있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맡기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게 전달하는 기탁금이 있다.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정치후원금을 설계할 때부터 고액 후원이 목적이 아니라 소액 다수 후원이 목적인 지라 누구나 부담 없이 후원할 수 있으며 연간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도 된다. 후원 방법 또한 간편하여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에 들어가면 손쉽게 온라인 기부를 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까지 가능하다. 2024년 7월 1일부터는 지방의회 의원에게도 정치자금을 후원할 수 있게 되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여 많은 후원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 시대의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인 정치후원금 제도를 이용하면 우리는 내가 원하는 정치인에게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손쉽게 후원을 할 수 있다. 비록 소액의 후원이라도 1인 1표의 평등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민주국가에서 자신에게 후원해주는 유권자가 있다는 사실은 정치인에게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다. 후원회의 모금 금액이 꽉 차는 정치인과 그렇지 않은 정치인 중 누가 유권자의 지지를 더 받는지는 명확하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정치후원금은 유권자들이 정치인에게 보이는 명징한 관심의 표시로서 정치인들에게 유권자의 의사를 전달하는 새로운 통로로 기능한다. 정치인들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일한다는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게 하려면 선비들이 꾸준한 수양을 하듯이 유권자들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공인을 양성하는 제도인 정치후원금은 정치인에게 적절한 경제적 보장을 해줄 수 있는 기능과 동시에 유권자의 꾸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도 수행하니 공공을 위해 일할 공인(公人)을 양성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돈에 초연한 정치인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돈에 연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유권자들이 지역의 일꾼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후원을 해서 공인(公人)으로서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이대웅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 오피니언
  • 기고
  • 2025.12.17 17:35

전주 지역 중소기업 7개 제품 ‘바이전주 우수상품’ 신규 인증

전주 지역 중소기업에서 생산·가공된 우수한 제품들이 전주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바이전주(BUY전주) 우수상품’으로 새롭게 인증받았다. 전주시는 바이전주운영위원회를 열고, 총 7개 제품을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신규 인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기존 바이전주 우수기업 17개 사의 제품을 재지정했다. 이번에 신규 인증된 제품은 △고려자연식품㈜의 ‘벌꿀‘ △㈜메디앤리서치의 ‘저스트비미 어성초 리바이탈 에너지’ 스킨케어 라인 등으로, 품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 선정됐다. 시는 이들 바이전주 우수상품 선정업체에 우수상품 인증서와 인증마크를 교부하고, 우수상품 홍보 및 각종 국내외 전시회·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정업체들은 전주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 시 최대 3억 원까지 3.5%의 이차보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품질과 잠재성을 갖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면서 “바이전주 인증기업이 전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 등 판로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전주’ 사업은 지역 우수업체 육성 및 기업 활성화를 위해 전주 지역 업체가 생산한 우수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로, 전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 인증된 제품을 포함해 46개 사 71개 제품이 바이전주 우수상품으로 인증되어 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7 17:24

전주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 착수

전주시가 최근 외래관광객 증가와 국제관광 회복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치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시는 17일 우범기 전주시장 주재로 외국인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을 위한 TF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8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TF 출범 킥오프회의에 이어 열린 첫 번째 공식 회의다. 이번 회의는 중국인 무비자 확대와 한일령 등 최근 정부의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 조치와 무비자 입국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관광객을 전주로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외국인관광객 수용 여건 개선 및 환대 분위기 조성 △타깃별 방한상품 개발‧상품 판매를 위한 관광콘텐츠 발굴·홍보 △마당창극, 한지, 고유축제 등 전주의 특화된 문화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주사랑상품권 플랫폼 확장 △전주 스토리 다이닝 미식 콘텐츠 개발 및 운영 등 수용 태세 개선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K-컬처 열풍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두는 이 시점이야말로 전주시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국회, 관광 업계와 협력해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유치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7 17:23

“12월 중 현장 집회도”⋯전북현대 서포터즈 ‘분노‘ 폭발

부임 1년 만에 전북현대모터스FC의 K리그1·코리아컵(더블) 우승을 일군 거스 포옛 감독이 결국 한국을 떠났다. 전북 팬들의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시위·집회 등 집단 행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태에 불을 지핀 건 타노스 코치와 관련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이다. 연맹 상벌위는 지난달 8일 K리그1 경기 중 김우성 주심에게 항의한 타노스 코치의 손짓을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전북은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사임했다. 이에 전북 서포터즈 연합 MGB(매드그린보이즈·Mad Green Boys)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두 차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MGB는 성명문에 예고한 바와 같이 단체 행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모금 운동까지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목표액을 달성하면서 일찍이 모금을 중단했다. 나흘 만에 무려 1170만 원이 모였다. 해당 모금액으로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전광판을 통해 “심판에 의한, 심판을 위한, 심판의 K리그”, “이게 진짜 인종차별 맞나“ 등의 문구를 송출했다. 또 전북 개인 팬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중징계 재검토와 공정한 징계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MGB를 비롯해 팬들 사이에서 공유가 이뤄지면서 이 역시 사흘 만에 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전북 팬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에는 계속해서 동의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듯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고 있는 MGB는 현장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GB 관계자는 “오늘(17일)까지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원격 시위는 종료하고,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열려고 한다. 2차, 3차 현장 집회는 12월 중으로 각각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천안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2.17 17:22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

발랄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박만식 동시집 <코끼리 잠수함>(고래책빵)이 출간됐다. 동시집에는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물의 속성이나 세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울림 있는 문장으로 써내려간 66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힘센 시간은/ 자기들끼리 어울리고/ 우리에겐 쌀쌀맞게 군다//도저히 통하는 게 없는/ 거만한 시간은//닭처럼 졸다가/ 튀밥가게에선/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뻥도친다// 예쁜 손목시계도/ 시간에 꼼짝 못하고//시간은/ 게임에 빠진 우리와/ 여름방학 꽁무니만/ 엄마 마음처럼 따라다닌다”(‘시간은 뻥도 친다’ 전문) 저자는 사물을 의인화해 자연스러운 풍자와 해학을 그려낸다. 리드미컬한 운율과 신선한 감수성, 탁월한 감각과 어린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동시 곳곳에 스며들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우주 원두막에 모인/떠돌이 별들/수박씨 훅 뱉어/누가 더 멀리 보내나/내기하나봐요/밤이면/떨어지는 별 씨앗이/지구에서는/옛날이야기로 자란대요”(‘이야기의 씨앗’ 전문) 동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다채롭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뭉클하고, 새침하다가도 돌연 사랑스러운 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재치와 익살로 웃음을 자아낸다. 저자는 머리말에서“자연과 사물, 둥근 세상과 모난 마음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답을 대신 정리하여 옮긴 글로 채웠다”며 “어린이들이 빵실에 웃으며 동시에 재미를 붙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38년간 교직 생활을 해 온 저자 박만식은 <시사문단>에서 동시 <한국수필>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푸른 간격> <물집> 등이 있으며 고등국어 교과서에 시 ‘된소리가 좋아’가 실렸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연대,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결산! 전북문화 2025] ➂ 응집력 보여준 전북문학

올해 전북문학은 응집된 문학인들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철거하자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시비 원상복구를 이끌어냈다. 근현대 최고 국학자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이 만 10년 만에 완간됐고, 소박한 언어로 시대를 노래한 한국시단의 어른 정양시인의 별세로 전북문단은 큰 슬픔에 잠겼다. △ 동의 없는 시비 철거에 ‘부글부글’ 전주시가 덕진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전북 대표 시인 신석정‧이철균‧백양촌의 시비를 멋대로 철거하며 이광재 작가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시비 철거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 전주문인협회는 지난 10월 ‘덕진공원 시비 이전 전면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전주시에 발송하고 “문인들은 시비가 덕진공원에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전주시는 문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비를 제자리로 원상복구 시켰다. △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근현대 최고 국학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정리한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출간되면서 문학계의 또 하나의 숙원이 풀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진행된 가람 전집 발간 사업이 만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전집 출간을 계기로 가람 선생에 관한 연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 근현대 문학사 체계를 제대로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 전국 문인들 전북서 축제 전국의 문인들이 8월 전북을 찾아 전북문학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부안군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 한마당’에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각 시도 문인협회장과 시군 지부 회장 등 300여명의 전국 각지 문인들이 참석, 화합의 장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 이사장은 “지역문학 확산이야말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문학이라는 울타리에서 지역문학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문인협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 시대의 등불 정양, 별이 지다 올해 한국시단의 거목인 정양 시인이 타계해 많은 문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고 정양 선생은 엄혹한 현실에서도 인간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시 세계로 독자를 위로한 시인이다. 2016년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 여러 문인과 의기투합해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차려 문학의 다양성과 출판의 지속성을 위해 노력했다. 시인이면서 교육자였던 그는 1960년대 중‧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80년부터 우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맡아 후학을 양성했다. 생전 그를 따르던 문인들과 제자들이 49재에 맞춰 추모의 밤 행사를 열어 오래도록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5.12.17 17:20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조선 선비들이 남긴 슬픔의 언어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기록을 담은 ‘슬픔의 인문학’ 서적이 출간됐다. 문학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도보여행가인 신정일 작가의 신간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에이콘)다.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남긴 애도문 44편을 통해, 절제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 또한 상실 앞에서는 얼마나 인간적으로 흔들렸는지를 보여준다. 정약용과 김정희, 박지원, 이덕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비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 역시 눈물과 글로 마음을 붙들며 슬픔을 견뎠다는 사실을 전한다. 기록들은 단순한 고전 문헌을 넘어, 시대를 건너 오늘의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로 다가온다. 책에는 한문 원문과 현대어 번역을 함께 실어 고전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읽기 쉽도록 구성했다. 제문과 묘지명, 애도문 속에는 상실과 애도, 기억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체면과 예법 뒤에 가려졌던 ‘선비들의 인간적인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수록된 44편의 글에는 다양한 형태의 애도가 담겼다. 어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 배우자를 잃은 남편과 아내의 깊은 그리움,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벗과 스승을 떠나보낸 고독까지 각 기록은 저마다의 울림과 여운을 전한다. 애도의 방식 또한 다양하다. 어떤 글은 눈물을 삼킨 듯 담담하고, 또 다른 글은 마음을 쏟아내듯 절규에 가깝다. 이러한 감정의 결은 독자를 끌어당기며 선비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히 드러낸다. 신 작가는 “조선의 선비라 하면 흔히 절제와 체면, 원칙을 떠올리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순간 그들 역시 한 인간으로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며 “자식의 죽음, 배우자의 부재, 형제와 벗을 잃은 슬픔 앞에서 평생 익힌 절제는 힘을 잃었고, 그 울음은 글이 돼 수백 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은 삶의 끝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이 남는 자리”라며 “우리는 그 눈물과 글을 통해 다시 사랑을 배우고 상실을 이해하며 슬픔과 공존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독자들이 선비들의 소리 없는 통곡을 따라가며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역임하며 문화유산과 자연 자산 보존에 기여해왔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동학 연구와 문화유산 답사를 꾸준히 이어왔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지금까지 10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9

종이·천·양말로 빚는 예술⋯인형 창작 40년의 기록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시간을 담은 책 <인형엄마의 인형만들기>(상상창작소 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형을 단순한 장난감이나 취미의 대상이 아닌, 예술·놀이·치유로 확장된 세계로 이끄는 실전 안내서다. ‘우리 인형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종이를 붙이고 꿰매며 인형과 마주하는 조용한 시간, 완성된 인형을 만났을 때의 기쁨, 작품을 통해 타인과 연결되는 경험을 잔잔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몰입과 발견, 치유가 일어나고, 나만의 인형이 삶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종이막대인형, 관절인형, 마스크인형, 큰인형을 비롯해 납작인형, 손인형, 모자인형, 인형극 그림 상자까지 총 8가지 제작법을 수록했다. 재료 소개부터 단계별 만들기 방법, 실습 팁, 공연과 활용 사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공연 현장 사진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인형극과 교육, 놀이, 퍼레이드, 전시 등 다양한 현장으로 이어지는 활용 가능성도 제시한다. 저자 엄정애는 춘천인형극제 포스터 인형 제작,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대형 인형 작업, 여성 독립운동가 프로젝트 등 국내외에서 활동해 온 인형 창작가다. 그는 인형을 ‘친구이자 거울 같은 존재’로 바라보며, “움직이는 인형이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을 예술이자 삶의 기쁨”이라며 “이번 책이 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 아이·학생과 함께 만들기를 즐기는 부모·교육자, 공연·예술·문화 활동에 활용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손을 움직이며 마음의 치유와 몰입을 경험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일상의 재료가 예술이 되는 순간, 손끝에서 태어난 인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선물하고싶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등단 50년 만의 첫 시집⋯박윤기 시인 ‘음반 위의 소금쟁이’ 발간

“소금쟁이 한 마리/ 발톱 세워 호수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파문이 퍼지며/ 뱅글뱅글 도는/ 호수 위/ 발톱이 긁고 가는 이랑의 골마다/ 파르르 떠는 청아한 울림/ 푸른 음반에서/ 통통 튀며 깨어나/ 맑고 선명하게 울려 퍼지는/ 음향의 유리알/ 한줄금 우레비로/ 등줄기 난타하며/ 후려치고 가는 짜릿한 전율”(시 ‘음반 위의 소금쟁이’ 전문) 반세기를 시와 함께 동행해 온 박윤기 시인이 첫 시집 <음반 위의 소금쟁이>(배문사)를 펴냈다. 등단 이후 한순간도 시를 놓지 않고, 시를 목숨처럼 여기며 써오고 다듬어 온 시인이 긴 세월 끝에 내놓은 첫 시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시집은 시인에게 등단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 ‘인종의 겨울’에서 출발한다. 눈 내리는 날 물레를 감는 심정으로 ‘도천수관음가’의 배경처럼, 눈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해달라 기도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평생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암울한 시대의 중압감을 껴안고 견뎌낸 시간들은, 마침내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의 가벼움으로 삶의 재치와 활기를 드러내는 시편들로 이어진다. 그 긴 여정이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누적돼 있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삶의 고통 속에서 이뤄지는 구도의 과정, 2부는 본래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리자연의 세계, 3부는 애환을 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의 현장, 4부는 순수한 감각을 통해 다가가는 순수미학의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인은 “47년 전 문단에 등단했지만 오늘에야 비로소 시집을 낸다”며 “생각과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완벽한 시란 없기에 마지막까지 고치고 다듬어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후배들의 작품집을 받고도 책빚을 갚지 못한 채 미적거리다, 미진한 시를 엮어 첫 시집을 내놓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주 출생인 박 시인은 전주북중학교와 신흥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일여고와 전주 상산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시동인회 ‘포엠만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17 17:18

전주시 재개발·재건축 속도낸다

민선 8기 전주시의 규제 완화, 제도 개선으로 각종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 재개발 정비구역은 11곳, 재건축 정비구역은 14곳이 있다. 이 가운데 재개발 정비구역은 7곳, 재건축 정비구역은 6곳이 시행 상태다. 전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상한 용적률 확대, 층수 제한 완화, 인동간격 완화 등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이 같은 규제 완화를 통한 사업성 향상으로 조합원은 분담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일례로 하가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의 경우 층수 제한 완화를 통해 기존 최고 17층, 27개 동이었던 사업시행계획을 최고 29층, 18개 동으로 변경했다. 이곳은 지난 2020년 조합 설립 이후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지난 10월 이주를 시작했다. 또 전주시는 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상가 쪼개기로 인한 투기로 원주민의 재산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개발 정비사업의 공동주택 분양 대상자 자격 요건을 마련했다. 전주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을 통해 분양 대상을 토지·주택 소유자로 한정하고, 토지 최소 면적 역시 60㎡로 규정했다. 전주시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재개발 정비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라중교, 병무청 재개발 정비사업이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전주시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사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정비사업 아카데미 시민강좌 개설,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합 운영 실태 점검, 조합 운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조합장 간담회 등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전주시 정은영 재개발재건축과장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롭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주택 공급으로 외부 인구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주택 시장에 끊임없이 대응하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2.17 17:16

병원‧경찰‧소방 공조로 구한 생명…응급환자 2명 잇따라 소생

지역을 넘나든 구급대와 경찰, 의료진의 긴밀한 공조로 심정지 환자와 위급한 어린이 환자가 잇따라 생명을 되찾은 사례가 전해지며 응급의료 협력체계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커뮤니티에 전북대병원과 전주덕진소방서, 송천지구대의 협력을 통해 심정지 환자가 생명을 되찾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환자는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로 쓰러졌으나,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이후 응급 이송 과정에서 송천지구대 경찰관들의 교통 지원으로 지체 없이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한 차례 심정지가 다시 발생했으나 전북대병원의 즉각적 심폐소생술로 회복했다. 해당 환자는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해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글을 작성한 환자의 보호자는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광주에서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쓰러진 어린이가 전북대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돼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7일 오후 1시 10분께 광주소방서로 어린이가 원인 불명의 급성 경련으로 생명이 위태롭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증상으로 보이는 가운데, 구급대원들은 어린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광주를 넘어 전북까지 긴급 이송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이가 긴급 이송을 통해 전북대병원에 도착하자 의료진들은 신속한 처치로 호흡과 의식을 회복시켰다. 해당 어린이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병원은 두 사례의 공통점으로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는 부분을 꼽으며, 지역을 넘나든 구급대의 판단과 이송‧경찰 현장 지원‧권역책임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이 유기적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현장과 병원을 잇는 응급의료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은 “응급의료는 병원 안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119와 경찰, 타 지역 의료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절박한 순간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보건·의료
  • 김문경
  • 2025.12.17 17:15

[건축신문고] “나는 대한민국 건축사입니다”

의뢰인들은 가끔 나를 설계사, 소장, 사장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입장으로 보면 다 맞는 호칭일 수도 있겠으나 나는 건축사로 불려지고 싶다. 일반인들과 대중매체에서조차 ‘건축가’와 ‘건축사’를 같은 개념으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가’는 건축설계를 담당하는 사람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이며,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에서 설계를 수행하는 이들을 포함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설계를 승인하거나 감리할 권한은 없다. 반면, ‘건축사’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축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전문가로서, 법적으로 건축물의 설계 및 감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업무적인 면에서도 건축사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 아이디어를 현실의 건물로 구현하고 그 과정에서 안전·법규·품질을 책임지는 종합기술자이며, 발주자(건축주), 시공자, 인허가 기관 사이에서 법적·기술적 중재자 역할을 하며, 안전과 공공성까지 고려한 설계를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건축사는 건축가이지만, 모든 건축가는 건축사가 아닌 것이다. 또한, 건축사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국가전문자격인 ‘건축사’를 사칭하는 경우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도 법정 자격인 ‘건축사’ 자격 취득자는 Registered(공인된, 정부 허가를 받은) 또는 Licensed Architect로 지칭하며 해당 국가의 공인건축사협회의 회원임을 명시한다. 특히 대한민국 건축사로서 공간, 형태와 역사적 맥락에서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복지, 그리고 지역사회의 건축에 대한 문화적 표현에 대해 옹호할 사회적인 책임과 업무에 대한 난이도 등을 고려해보면 그 무게는 상당하다. 그런데 업무에 대한 대가도 그 무게에 상응할까? 소규모 사무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경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건축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건축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화를 이뤄 우리의 가치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2.17 17:12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과 도전”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성공적인 리더십’의 본질로 명확한 메시지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총장 재임 경험과 국내외 사례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조건을 짚었다. 이 전 총장은 지난 16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시티센터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리더는 감동적이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조직과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성공적인 리더십’을 주제로, 변화의 갈림길에서 리더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전 총장은 5년 전 전북대 총장 선거에 나설 당시를 떠올리며, “서거석 전 총장의 아바타 아니냐”,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던 상황을 솔직히 털어놨다. 서 전 총장 재임 시절 4년간 산업협력단장을 맡았던 이력은 경험이라는 강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동시에 기존 체제의 연장선이라는 공격을 받는 약점이 되기도 했다. 이때 그가 내건 슬로건이 바로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였다. 이 전 총장은 “성장은 빠른 양적 변화지만 한계가 있고, 성숙은 질적 성장과 바른 변화를 의미한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리더의 첫 번째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메시지가 전북대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됐고, 대학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북대의 낮은 평판과 인지도 문제도 언급했다. 교육 여건은 전국 4위, 연구의 질은 6위 수준이었지만, 인지도는 30위권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장은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과 ‘모범생을 넘어 모험성 있는 인재 육성’을 대학 비전으로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 조성, 약대 유치 등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이 전 총장은 성공적인 리더십의 또 다른 조건으로 ‘비판을 감수하는 결단’을 꼽았다. 그는 미국 알래스카 매입 사례를 소개하며 “당장은 조롱과 반대를 받더라도, 미래를 내다본 선택은 시간이 지나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에게 박수 받으며 하는 일은 미래 100년을 위한 일이 아닐 수 있다”며 “리더는 확신을 가지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는 겸손과 절박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리더가 겸손하지 않으면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며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혁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금으로 만든 잔이 있어도 주전자 아래에 놓이게 되고 물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궁신접수(躬身接水)”는 좌우명을 소개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전북의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리더십이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메시지·전략·용기의 결합이라는 점을 짚으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종호 기자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12.17 17:10

국민연금공단 제19대 김성주 이사장 취임 “전북금융도시 지정 해결해달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7일 취임했다. 이날 공단 본부 온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직원 등 내외빈 250여 명이 참석해 김 이사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익숙함과의 싸움이다”며 “지난 성과를 계승하고 풀지 못한 과제는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2017년 11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선언했다. 또한 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개입을 막아낼 것을 천명했고, 국민연금은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뿌리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전북의 금융생태계 지정 및 환경개선 등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 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한지 10년이 지났다”며 “우리는 높은 수익률로 기금운용본부가 어디에 있는가는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전북에 금융생태계를 만들고 이곳 혁신도시를 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기대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불편을 개선해 줄 것을 정부와 전북도에 요구한다”며 “주거, 교육, 문화, 체육, 여가, 교통에서 서울보다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제 돈이 없다는 변명을 듣고 싶지 않다. 가라고 했으면, 오라고 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고,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이재명 대통령과 김관영 도지사가 꼭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5.12.17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