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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의 ‘판’으로 돌아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25회차를 맞아 기존 공연장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판’의 축제로 변화를 선언했다. 소리축제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방향성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도내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다. 조직위는 축제 25주년을 맞아 소리축제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인 판소리의 ‘판’ 정신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 개·폐막작 중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축제 참여 예술인과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참여형 축제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개막작 대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막 세리머니를 마련하고, 축제 전반을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판 형식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도 변화를 맞는다. 기존 완창 중심 공연에서 벗어나 판소리와 전통연희가 결합된 ‘판놀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첫째 마당에서는 줄타기와 사자놀이, 기놀이, 열두발놀이 등 전통 연희가 흥겨운 판을 열고, 둘째 마당에서는 소리꾼들이 다섯 바탕의 주요 대목을 선보인다. 마지막은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판굿으로 마무리된다. 무대에는 장문희(춘향가), 송재영(심청가), 김차경(흥보가), 왕기석(적벽가), 김세미(수궁가) 명창이 참여하며, 예인협회 ‘In 천지’가 줄타기와 연희를 맡는다. 젊은 소리꾼들의 무대인 ‘젊은판소리 다섯바탕’도 마련된다.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선발된 이수현, 박시본, 최광균, 고한돌, 소장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올해 소리축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전통 국악의 본질을 조명하는 기획공연도 눈길을 끈다.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박대성(아쟁)·박범훈(피리)의 ‘산조의 밤’, 젊은 연주자들의 ‘오늘의 시나위’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와 관객 대화를 결합한 ‘판소리X시네마’도 새롭게 마련돼, 색다른 경험을 전한다. 국내 초청 공연으로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비롯해 김소라의 ‘여성농악-안녕, 평안굿’, 고창농악보존회의 ‘만두레 풍장굿’, 강릉단오굿보존회의 ‘강릉단오굿’ 등이 관객을 만난다. 전북CBS와 공동기획한 심수봉, 어반자카파 공연도 예정돼 있다. 월드뮤직 프로그램 역시 이어진다. 2014년 초연된 국제협업 프로젝트 ‘쇼팽&아리랑’을 비롯해 캐나다 포크밴드 ‘재니스 조 리 & 큐티즈 밴드’와 소리꾼 송봉금의 협업, 인도 카르나틱 바이올리니스트 요츠나, 말라위 출신 듀오 마달리초 밴드, 아랍음악 그룹 마지카 밴드 등이 참여한다. 축제 공간도 공연장을 넘어 지역으로 확장된다.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복지시설과 보호센터 등을 직접 찾아가며, ‘소리 프린지’는 전주 한옥마을과 도심 곳곳에서 시민과 만난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어린이 소리축제가 열린다. 최철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25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악축제로 성장해 왔다”며 “전통 국악의 본질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세계적 시각을 더해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6.16 16:34

[2026 지방선거 교례회] 이모저모

전북애향본부와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한 ‘전북 발전을 위한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화합교례회’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지방선거 교례회는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선거였던 만큼 당선자와 내빈들이 갈등과 앙금을 털어내고 기쁨을 함께 누리면서 도민들 앞에 화합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당선은 ‘축하’, 낙선한 이에겐 위로를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축하 공연 리허설이 진행됐다. 사회자는 마이크를 점검하며 원활한 진행을 준비했고, 축가와 악기 연주를 맡은 출연진들은 목을 풀거나 악기를 조율하며 무대를 준비했다. 행사장 앞 대형 스크린에는 6·3 지방선거 당선인들의 이름과 얼굴이 차례로 소개되며 이날 행사의 주인공들을 알렸다. 본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을 찾은 당선인들과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축하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선거 과정의 앙금은 버리고 ‘화합의 장’ 이날 교례회 행사 시작 전 당선인들과 내빈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참석자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고생 많았다”, “앞으로 할일이 더 많겠다” 등 격려를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 때문에 사회자가 행사 시작이 임박했다며, 장내를 정리하느라 행사가 잠시 순연됐다. 그래도 장내가 정리되지 않자 일일이 당선인이나 참석자들을 호명하며 자리에 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참석자들 하나하나 소개할 때마다 박수소리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는 훈훈한 모습이 잇달아 연출됐다.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남는 건 사진이지” 행사 전 모두 ‘치즈’ 행사장 한편에서는 내빈과 당선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소중한 순간을 남기기도 했다. 사회자가 행사 시작 3분 전을 알렸지만, 참석자들의 인사는 계속됐다. 오전 10시가 되자 사회자는 “행사 진행을 위해 내빈과 당선인들께서는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안내했다. 그러나 인사와 축하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본 행사가 5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선거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였던 이들은 이날도 서로의 당선을 축하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치열한 도지사 경선했던 안호영 국회의원 참석 ‘눈길’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안호영(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도 교례회에 참석해 큰 환영을 받았다. 단식 후 완쾌된 모습의 안 의원은 “당선인들께서 도민의 바람을 깊이 새기고 전북 발전을 위해 성심껏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전북 출신 의원들과 함께 전북 발전의 대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도지사, 교육감 당선인들 “전북도약 이끌 것” 이원택 도지사 당선인은 “지혜와 힘을 모아 전북 대도약과 대한민국 새로운 융성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전북도교육감 당선인은 “협력과 통합으로 미래 교육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개표 논란을 의식한듯 50만 6187표를 보내준 도민들에게 감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걸출한 입담은 AI로 빌릴 수 없어 이광형 KAIST 총장이 고향에서 특강에 나서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총장은 1999년 방영된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박기훈 교수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로 강연에서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며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외(2)
  • 2026.06.16 16:26

[2026 지방선거 교례회] “전북 피지컬 AI 천재일우의 기회”

“지금 전북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와 있습니다. 피지컬 AI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된다고 믿으면 이미 된 것입니다. 때가 왔습니다. 전 도민이 공감하고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2026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화합 교례회'에서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피지컬 AI와 전북의 피지컬 AI산업 육성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다면, 이제 AI는 정신노동을 대신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며 “지식, 건강, 교육, 문화, 국방 등 사회 전 분야가 AI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는 일자리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AI를 만들고 활용해 서비스하는 국가와 지역에는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회피하는 지역은 인재와 산업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전북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특히 AI를 ‘사용하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AI를 제작할 수 없는 사람과 국가는 남이 만든 AI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남이 만든 AI에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철학, 경제적 이해가 담겨 있어 경제적·사상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앞으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활동할 2040년, 2050년에는 AI 활용 능력이 기본 역량이 되는 만큼 교육 방식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사용을 막기보다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성·협동심 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강의 핵심은 ‘피지컬 AI’였다. 이 총장은 기존 생성형 AI를 ‘입만 있는 AI’에 비유하며, 피지컬 AI는 센서와 로봇, 자율주행, 공장 자동화 설비와 연결돼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손발 달린 AI’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는 의미다. 그는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특히 제조 AI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다양한 제조 기반을 갖춘 국가이고, 제조 현장에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조 데이터는 개인정보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어 AI 실증과 개발에도 유리하다고 봤다. 이 총장은 “AI 모델은 미국이 앞서 있지만, 피지컬 AI는 제조 현장과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 제조업 기반을 갖춘 만큼 피지컬 AI 시대에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역할도 비중 있게 제시됐다. 이 총장은 2024년 국회 AI 조찬포럼을 계기로 피지컬 AI 논의가 시작됐고, 이후 전북대와 KAIST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만금 현대차그룹 투자계획과 KAIST 피지컬 AI 실증랩 구축이 맞물리면서 전북이 피지컬 AI 실증 거점으로 도약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종 AI 로봇과 장비를 실험 검증 인증할 수 있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 구축안을 제시했다. 전북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는 각종 AI 로봇과 모빌리티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로봇과 장비의 실험·검증·인증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구상된다. 여러 기업이 만든 로봇과 모빌리티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지 않고 함께 작동하려면 통신 규칙과 표준, 안전 인증 체계가 필요한 만큼 이를 전북에서 선도하자는 것이다. 새로운 피지컬 AI 장비가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인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북이 피지컬 AI 실험·검증·인증 센터를 구축할 경우 국내외 로봇·자동화 기업과 연구자들이 장비와 솔루션을 시험하기 위해 찾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전북에는 첨단산업 활성화와 고급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되며, 특히 기업과 연구기관의 방문이 늘어나면 숙박·외식·운송 등 지역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는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장비, 부품, 소프트웨어, 인증시험 등 여러 산업 분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전북도가 ‘제조 피지컬 AI’ 브랜드를 선점할 경우 국내외 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거점 이미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장은 전북도가 피지컬 AI 센터 운영을 주관하고, 전북대와 KAIST가 실험·검증·인증 공동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새만금 현대차그룹 투자와 NVIDIA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하며 전북이 ‘제조 피지컬 AI’ 브랜드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역 리더와 공무원, 기업, 시민이 함께 공부하고 같은 방향을 공유해야 한다”며 “전북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준비한다면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16 16:21

전주시장직 인수위, 대한민국 AI 수도 도전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전주시정이 대한민국 AI(인공지능) 수도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시민주권 열린 전주 위원회는 16일 “시민의 삶과 행정, 산업, 복지가 AI와 완전하게 융합된 글로벌 메카를 비전으로 대한민국 AI 표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격차 없는 디지털 복지를 실행하고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등 시민 AI 기본권을 선언·실현하고자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스마트 도시·돌봄·팩토리 등과 같은 테스트 베드를 도시 전역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기업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실증 특구 조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외 전통문화의 디지털 자산화는 물론 한류에 피지컬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안 마련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동숭 경제·산업 분과위원장은 “전주시민 누구나 무료로 쓰는 디지털 비서를 만들어 모두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를 소득으로 연계하는 방안까지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시민 대학도 구축해 모든 시민이 크리에이터, 해커가 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내겠다. 정부의 피지컬AI 1등 국가 비전과 손잡고 전주를 대한민국 AI 선도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6 16:06

"전주 도심·북부권에 집중된 교통 시설, 남부권으로 분산해야"

전주 도심·북부권에 집중된 광역 교통 시설로 인해 정체·혼잡 등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광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발맞춰 남부권 분산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양영환(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전주시의원은 16일 열린 제431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전주 남부권 광역 교통 거점 시설 구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도시권 광역 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전주권도 제도적 기반 위에서 광역 교통망 구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데 발맞춰 지역의 경제성과 주민의 편의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주시 내 주요 광역 교통 시설인 전주역,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호남제일문 정류소 등 모두 전주시 도심과 북부권에 집중돼 있다. 반면 인구 20만에 달하는 남부권 주민들은 마땅한 광역 교통 시설이 없어 새로운 교통 체계 변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동시에 이용객 수요가 특정 구역에 집중되면서 교통 혼잡으로 도리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양 의원의 지적이다. 결국 향후 광역 교통 수요가 더 증가하면 부담은 점점 가중될 것이라는 말이다. 양 의원은 남부권에 광역 버스 정류장·화물 터미널 등 광역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제일문 정류장같이 고속·시외버스가 정차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주차 시설이 연계되는 남부권 환승 거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또 화물 터미널·물류 지원 시설 조성에 대한 검토도 촉구했다. 새만금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남전주 나들목(IC)이 모악로에 연결되면서 사람 이동뿐 아니라 물류 이동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 양 의원이다. 양 의원은 “도심·북부권 정류소까지 이동해야만 했던 남부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도심에 집중된 광역 교통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권 광역 교통 거점 조성은 특정 지역의 편의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전주시 전체의 교통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이다”면서 “새만금 고속도로·남전주 나들목(IC) 개통이 단순 교통망 확충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16 16:05

[줌]고 조용술 목사 대신해 훈장받은 아들 조준호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 “아버지가 꿈꾼 평화와 참여, 지금도 유효한 가치”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교회 안에만 머문 분은 아니었습니다.” 부친 고(故) 조용술 목사를 대신해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민주주의 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조준호(68)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는 부친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화와 인권,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의 삶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인정받고 국가 훈장 추서까지 된 것이다. 조 대표는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국가가 공적을 인정해 준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다”며 “늦었지만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복음교회 조용술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과 기독교농민회 이사장 등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박정희 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통일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남·북·해외 인사들이 참여한 범민족대회 준비 과정에 함께했고, 귀국 직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으며 칠순 생일을 맞았던 일화는 지금도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회자된다. 조 대표는 “아버지는 민주화와 통일을 별개의 과제로 보지 않았다”며 “분단과 적대가 지속되면 국민의 자유와 인권 역시 온전히 보장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조용술 목사의 삶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조용술 목사 기념사업회는 오는 19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조용술 평화전략 원탁회의’ 제1차 토론회를 개최한다. ‘평화공존의 길, 다시 묻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새로운 통일 구상, 사회적 합의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된다. 조 대표는 부친이 남긴 유산이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가 강조했던 것은 결국 사람의 참여와 사회적 대화였다”며 “평화도, 민주주의도, 통일도 시민이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조 대표는 현재 우석대 석좌교수와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지역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새만금 사업 역시 도민 참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새만금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공약이 반복됐지만 정작 도민은 사업의 주체가 되지 못했다”며 “도민이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새만금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은 결국 사람을 믿는 일이었다”며 “평화도 지역 발전도 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6.06.16 16:04

개헌 시계 다시 도나…전북은 ‘동학농민혁명 정신’ 주목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 역시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선거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데 이어 16일 2차 회의를 열고 선관위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역시 별도 TF 구성을 추진하며 선관위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여야가 선관위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구조적 개혁을 위해서는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선관위의 독립성과 감사 권한, 위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헌법 조항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개헌 논의에 힘을 싣는 요인도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오월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취임한 조정식 국회의장도 “내년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해로 개헌 논의를 제대로 해볼 절호의 시기”라며 개헌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개헌 의제는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비롯해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 강화, 감사원의 국회 이관, 지방분권 강화, 선관위 제도 개편 등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전북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전봉준을 중심으로 반봉건·반외세를 기치로 전개된 민중운동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민권 의식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헌법 전문에는 3·1운동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정신이 거론되는 반면 동학농민혁명은 명시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전북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추진 중인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법안 논의와 함께 헌법적 위상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개헌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과 국민투표를 모두 거쳐야 하는 만큼 여야 합의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권이 개헌 논의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또 그 과정에서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새로운 의제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예우법에 따라 을미의병 참여자들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일본의 국권 침탈과 외세 개입에 맞서 싸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은 아직 제대로 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봉준, 김개남 등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에 대한 서훈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농민혁명은 단순한 농민봉기가 아니라 자주와 평등, 민권을 외친 역사적 사건으로 이후 의병전쟁과 3·1운동으로 이어진 독립운동의 뿌리”라며 “개헌이 추진된다면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 정신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 정신 역시 헌법 전문에 반영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6.16 16:04

익산농협, 명품 고추장으로 제2의 성공신화 도전

“농협의 주 수입원인 금융사업은 이제 한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생크림 찹쌀떡과 명품 고추장 같은 가공사업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조합원들께 돌려드리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농업인을 위한 기업형 가공사업 전문 농협으로서 농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익산농협(조합장 김병옥)이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며 생산·가공·유통을 아우르는 전문농협으로 또 다른 도약을 꾀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여건 속에서 앞으로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가공사업이라는 김병옥 조합장의 판단에서다. 그가 꿈꾸는 가공사업의 핵심은 선풍적인 인기로 전국을 넘어 해외까지 진출한 생크림 찹쌀떡과 엿기름으로 조청을 직접 내고 콩을 찧어 메주를 띄우고 고춧가루 함량을 기존 시판 고추장보다 몇 배로 올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드는 명품 고추장이다. 본점 떡방앗간과 모현동 2공장, 송학동 명품 고추장 매장 등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소를 설립·운영하고, 이를 통해 가공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떡방앗간 모현동 2공장은 옛 모현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쾌적한 실내 작업 환경과 최신식 HACCP(해썹) 시스템을 갖춰 양질의 떡을 생산하게 된다. 생크림 찹쌀떡에 이어 제2의 성공신화를 꿈꾸고 있는 다음 주자는 명품 고추장이다. 명절 때 주로 찾는 떡과 달리 고추장은 주식과 다름없고, 맵고 짜지 않은 토종 고추장을 보기 힘든 요즘 시기에 전통 방식으로 만든 생고추장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김 조합장의 설명이다. 김 조합장은 “설날에는 떡국떡, 추석에는 송편, 수능에는 찹쌀떡 등 익산농협이 만드는 떡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명품 고추장과 우리 신선한 떡으로 만든 떡볶이 등을 통해 전국을 강타한 생크림 찹쌀떡에 이은 제2의 성공신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떡방앗간과 명품 고추장 등 가공사업을 활성화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익산농협은 오는 24일 임직원과 대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떡방앗간 모현동 2공장 및 송학동 명품 고추장 매장 정식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홍보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6.06.16 13:51

코스트코 익산점, 지역상권 상생 협의 돌입

호남권 최초인 코스트코 익산점 건립 사업이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을 위한 최종 관문에 돌입했다. 익산시는 16일 유통 전문가와 소상공인 단체, 전통시장 대표 등 위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법적 절차로, 단순한 행정 요건 충족을 넘어 글로벌 창고형 할인매장 입점이 익산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주식회사 코스트코코리아가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서의 실효성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단체는 대형 유통기업 진출에 따른 생존권 위기를 가감 없이 피력하며 강도 높은 상생안을 주문했다. 위원들은 일회성 기부나 형식적인 홍보를 탈피하고 익산시민 우선 채용 비율 확대, 지역 농·특산물 및 가공품 입점·납품 규모 의무화 등 익산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역 환원 방안을 피력했다. 시는 이날 협의회에서 분출된 각계각층의 날카로운 쓴소리와 제언을 철저히 검토해 코스트코 측이 제출할 보완용 지역협력계획서에 촘촘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김호진 익산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스트코 익산점 개설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에게 미칠 타격이 매우 우려된다”며 “눈가림식 상생이 아닌, 피해 업종에 대한 확실하고 실질적인 보전 대책과 지역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건축허가라는 외형적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조화로운 상생이라는 내실을 다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코스트코 측의 보완 서류를 토대로 협의회를 추가 개최하는 등 최종 개설등록 완료 전까지 끈질긴 중재 노력을 다해, 익산시민의 소비 편익과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트코 익산점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초 건축허가를 최종 완료했으며, 시는 이번 유통기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도출된 상생안 보완 조치를 바탕으로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을 매듭짓게 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6.06.16 13:39

군산지역 정가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깜깜이 선거 개선돼야”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거구 획정이 뒤늦게 결정됨에 따라 유권자와 후보들이 큰 혼란을 겪은 가운데 이에 대한 개선책이 신속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회는 지방선거를 불과 40일 정도 앞둔 시점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내용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이번 따라 군산의 경우 광역의원 정수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기초의원 정수도 23명에서 24명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그동안 기존 선거구를 중심으로 출마를 준비한 예비후보는 물론 유권자들 역시 지지했던 후보가 타 선거구로 조정되는 등 대혼란이 야기됐던 것. 이로 인해 자신의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를 알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던 상황. 이에 대해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는 논평을 내고 "여야가 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선거구획정안에 합의했지만 이는 법률상 기준을 크게 벗어난 결정”고 꼬집었다. 이어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늦장 선거구획정의 모든 피해는 온전히 유권자의 몫이 됐다”며 “정당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 변경으로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거구(지역구) 제대로 알고, 후보자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시의회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설경민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제283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유권자 알권리·참정권 보장을 위한 선거구 획정 법정 기한 촉구’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설 의원은 “현행 공직선거법상 자치구·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방선거일 6개월 전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시·도지사에게 제출해야 하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다보니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반복돼 유권자의 알권리 및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후보자 역시 자신을 알릴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치 신인의 진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피력했다. 설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는 이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고 개선입법을 마련하도록 했으나 국회에서 해당 시한 내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선거구 정수 확정 지연 문제가 발생해 국민의 기본권 침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의회는 유권자의 알권리와 참정권 보장을 위해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선거구 획정을 법정기한 내 완료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추진할 것과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공직선거법’을 신중하게 재검토해 현재 인구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6.16 10:40

“장학금 쏘고 채용 약속”…수소에너지고가 들썩한 이유는?

수소에너지고등학교는 15일 1·2학년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수소 인재를 위한 미래 비전 및 기업가 정신 진로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최신 학문과 산업 동향을 소개하고, 현장의 혁신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올바른 직업관과 진로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업들의 장학금 기탁과 채용 연계 성과까지 함께 발표되며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강연에는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 3인이 연사로 참여해 릴레이 특강을 진행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KAIST 경영대학 김상원 교수는 AI 시대 핵심 역량으로 신에너지 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통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로쿨투어 박상욱 대표는 친환경 모빌리티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의 성장은 사회적 불편을 해소하고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때 지속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연사인 SK이노베이션(E&S) 이임철 부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야망을 넘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명을 발견할 때 흔들리지 않는 직업적 가치가 만들어진다”며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특강과 함께 기업들의 따뜻한 후원이 이어졌다. 이임철 부사장은 현장에서 장학금 200만 원을 즉석 기탁해 우수 학생 4명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앞으로 매년 200만 원의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진로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수소에너지고는 최근 ㈜정석케미칼(정석등대)로부터 2,000만 원의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지원받아 교육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한솔케미칼 채용 후보 장학생으로 재학생이 선발돼 500만 원의 장학 혜택을 받는 등 굵직한 산학협력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송현진 교장은 “대한민국 수소 산업과 경영 혁신을 이끄는 세 분의 연사를 모시게 돼 매우 뜻깊다”며 “기업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힘입어 학생들이 미래 에너지 사회를 책임질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에너지고는 현장 중심 교육과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며,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6.06.16 10:33

폐교가 ‘생태교육 명소’로…임실생태누리, 여름방학 ‘수숲누리’ 캠프 운영

임실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임실생태누리가 폐교를 생태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지역 대표 체험교육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촌동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한 임실생태누리는 국가산림문화자산인 장제무림과 상수원보호구역인 오원천을 연계한 현장 중심 생태교육을 운영 중이다. 2025년 248명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 접수 인원만 549명을 넘어서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은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 ‘수숲누리, 물길 따라 숲길 따라’ 캠프를 운영한다. 물(水)·숲(木)·음식 체험을 융합한 이번 캠프는 △생태테라리움 만들기 △현미경 생태관찰 △에코티어링 탐험 △나무 트레이 만들기 △디저트 만들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체험활동으로 구성된다. 참가 신청은 7월 17일까지 임실생태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유효선 전북특별자치도임실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물과 숲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자연의 가치를 배우고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임실
  • 박정우
  • 2026.06.16 10:25

제10대 정읍시의회, 의장단 선출 민주당 전략은?

오는 7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10대 정읍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에 정읍시 집행부와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정치권과 시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기반으로 의장단 5석을 모두 차지하겠다고 나설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제10대 정읍시의회는 오는7월 7일 오전 10시 첫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 부의장을 선출하고, 오후2시 개원식이 예정되어 있다. 이어 8일 오전 10시 제2차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경제산업위원장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정읍시의회는 지역구 15명과 비례대표 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 11명, 무소속 5명, 조국혁신당 1명이 원내에 입성했다. 민주당은 △6선 박일 현 의장 △4선 황혜숙 의원 △재선(5명) 오명제, 한선미, 이남희, 서향경, 정상섭 △초선(4명) 김경섭, 최강술, 김영현, 김경란(비례대표) 의원 등이다. 무소속은 △9선 김승범 의원 △4선(2명) 이복형, 이도형 의원 △재선(2명) 오승현, 김석환 의원이며 조국혁신당은 △초선 이슬비(비례대표) 의원이다. 17명 의원들의 투표로 의장단을 선출하기 때문에 과반수를 확보한 민주당이 제10대 의장단 구성에 유리한 구도를 확보했다. 제9대 의회까지 본선거에 앞서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위원장 윤준병)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에 출마할 후보를 결정해왔다. 사회단체장 A씨는 “실제로 민주당 독주가 진행될 때 무소속 의원들의 반발과 지역사회 여론이 호응할 것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장 후보군은 민주당 박일 현 의장, 황혜숙 의원, 무소속 김승범, 이복형 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과반수를 넘는 민주당에서 결정된 후보가 사실상 선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 재선의원들의 하마평이 나오는 가운데 이중 한 자리를 무소속이 선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024년 7월1일과 2일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민주당 13명과 무소속 4명 구도임에도 부의장은 무소속 의원들이 합의해 후보를 내면 양보하여 화합하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민주당이 당론으로 결정했던 사례가 회자된다. 당시 민주당이 결정한 당론은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았다. 의장단 선거에서는 민주당 의원총회 결과에 반하는 투표수가 나왔으며, 표대결로 무소속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되는 과정은 당내 의원들간 갈등과 반목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의장단 선출에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 이건식 사무국장은 페이스북에 “지방의회 의장단 구성에 따른 민주당 자체 후보선출은 지역위원장이 줄세우기를 하거나 다음 공천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지 않는다. 중앙당에서 시달된 지침에 따라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하고 공정하게 투표를 통해서 선출한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6.06.16 09:42

단체장 바뀔때마다 되풀이되는 ‘어공 갈등’…‘순장조 조례’가 해법?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광역·기초자치단체 인수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반복되는 사퇴 압박과 임기 보장 요구를 더 이상 관행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공은 정무직·별정직·임기제 공무원 등 선출직 단체장의 정책 수행을 위해 임용된 비경력직 공무원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할 때마다 이들의 거취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 현장의 대표적인 인사 갈등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지난 8일 첫 기자회견에서 “시정 철학이 바뀌고 가치 구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기존 정무직 공무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전임 시정에서 임명된 정무직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민선 9기 시정 운영의 방향성과 인사 기조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정무직과 달리 상당수 임기제 공무원은 관련 법령과 채용 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 신분이 보장된다. 새 단체장이 교체를 원하더라도 임기 중 강제 퇴직은 쉽지 않고, 반대로 당사자가 잔여 임기를 모두 수행하겠다고 할 경우 이를 제지할 수단도 제한적이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에서는 단체장이나 교육감이 바뀐 이후에도 전임 체제에서 임용된 임기제 공무원이 잔여 임기를 채우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전북교육청에서도 2022년 교육감 선거 이후 전임 체제에서 임용된 임기제 간부가 남은 임기를 모두 수행하면서 교육청 안팎에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문제는 갈등이 인사 문제를 넘어 행정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퇴를 거부하는 임기제 공무원 등을 상대로 감사를 활용해 압박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나 복무 사항 등을 집중 점검하는 이른바 ‘표적 감사’ 논란이다. 감사는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지만, 인사 문제 해결 수단으로 활용될 경우 행정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복되는 인사 갈등이 조직 내부의 불신을 키우고 행정력 낭비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이른바 ‘순장조 조례’로 불리는 임기 연동 제도다. 단체장과 정책적 책임을 함께하는 기관장이나 정무직 임원의 임기를 단체장 임기와 연동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2023년 제정한 ‘부산광역시 출자·출연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는 30일 해당 제도를 처음 적용한다. 이 조례는 시장이 교체될 경우 시장 임기 종료일에 맞춰 출자·출연기관장과 임원의 임기도 함께 종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환 부산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는 민선 단체장 교체 이후에도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이 임기를 보장받으면서 반복돼 온 이른바 ‘알박기 인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장과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기관장 체제를 구축해 인사 갈등과 행정 비효율을 줄이자는 취지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출자·출연기관장들이 한꺼번에 교체될 경우 기관 운영의 연속성이 약화되고 행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산시의회에서는 조례 시행을 앞둔 지난 4월 임기 조정 등을 포함한 개정 논의가 진행됐지만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권 대립 속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개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까지 선거 결과에 따라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직업공무원제의 취지를 훼손하고 행정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성격이 강한 정무직·별정직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무직은 단체장 임기와 연동하되 전문임기제는 성과 평가와 재신임 절차 등을 통해 유임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장 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인사 갈등은 개인의 선택이나 조직 충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설계의 문제”라며 “선출직 단체장의 인사권과 행정의 전문성·연속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6.16 09:38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면양행견일기(沔陽行遣日記)’와 ‘나암수록(羅巖隨錄)’

△면양행견일기(沔陽行遣日記) <면양행견일기(沔陽行遣日記)>는 온건개화파(穩健開化派)로도 불리는 김윤식(金允植, 1835~1922)이 충청도 면천(沔川)에 유배하면서 동학농민혁명 시기에 전해 들은 내용을 일일이 기록한 일기책이다. 김윤식이 저술한 <속음청사(續陰晴史)> 권7에서 안쪽 제목으로 「면양행견일기(沔陽行遣日記)」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김윤식의 자(字)는 순경(洵卿), 호(號)는 운양(雲養)이며 숙부인 김익정(金益鼎)의 집이 있는 경기도 양근(楊根)에서 성장하였으며 유신환(兪莘煥), 박규수(朴珪壽)의 문인이었다. 1865년 음관(蔭官)으로 출사하였고 1874년 문과에 급제한 다음 홍문관 부응교, 부교리, 승정원 승지 등을 역임하였다. 1876년 개항 이후 민씨척족 정권의 개화정책에 따라 1881년 영선사(領選使)로 청년 관리를 인솔하여 청국에 갔다가 1882년 미국과의 수호통상조약 체결에 간여하였다. 그러다가 같은 해 6월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문의관(問議官) 어윤중(魚允中)과 상의하여 청국에 파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개화파는 급진개화파와 온건개화파로 분기하고 김윤식은 온건개화파의 일원으로서 친청(親淸)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귀국 이후 개화 정책의 일환으로 설치된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에서 협판(協辦) 등을 역임했다. 1884년 10월 급진개화파가 주도한 갑신정변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정변 이후 독판교섭통상사무(督辦交涉通商事務)가 되어 조선의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수장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친청적인 태도는 조선 국왕 고종의 노여움을 사기에 이르렀고, 1887년 5월 부산첨사 김완수(金完洙)가 일본의 사채업자에게 통리교섭통사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의 약정서를 발급한 사건의 책임을 지고 충청도 沔川에 유배되어 5년 6개월을 지내게 되었다. <면양행견일기(沔陽行遣日記)>는 바로 이 때 기록한 일기다. 김윤식은 면천에 유배를 가 있을 동안 <면양행견일기>를 통하여 1893년 2월 23일에 있었던 동학당의 복합 상소를 소개하고 다음날 프랑스 공관에 교당의 개설금지를 위반했으므로 빨리 돌아가라는 내용의 괘서(掛書)를 붙인 사실, 완영(完營), 즉 전주 감영에 보낸 일본 배척(排斥)의 글 등을 기록했다. 또한 3월 하순에 벌어진 보은집회의 시말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하고, ‘척양척왜(斥倭斥洋)’와 ‘보국안민(輔國安民)’ 등 동학당의 주장과 주도자들 및 해산 경위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한편 동시에 개최된 전라도 금구(金溝) 원평(院坪) 집회를 소개했다. 보은과 금구의 동학 집회를 해산하는 어윤중(魚允中)과 주고받은 편지도 전하고 있다. 다음 해인 1894년 4월부터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말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6월 24일 일본의 내정개혁안을 기록해 둔 말미에, 5월 순변사(巡邊使) 이원회(李元會)에게 전라도 유생들이 보낸 원정서(願情書) 14개 조항 및 추가된 24개 조항을 열거해 놓고 있다. 그리고 6월 16일 교정청의 폐정개혁 실시안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아 세 가지 입장에서 제기된 조선 사회의 폐단을 시정하려는 개혁안을 비교해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894년 6월 12일 이루어진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이후 친일 개화파 정권이 성립하자 6월 26일에 김윤식은 유배에서 풀려나 서울로 올라왔고, 7월 4일 외부독판(外部督辦)을 거쳐 이후 외무아문(外務衙門) 대신을 역임하였다. 두 번째로 지낸 외교 부문의 수장이었다. 그러나 김윤식을 비롯한 친일 개화파 정권은 국왕 고종 및 왕비 민씨와 끊임없이 대립하였고, 결국 1895년 8월 일본군 및 일본 낭인들이 주도하고 조선군 일부가 가담한 을미사변에 연루되어 1896년 2월 아관파천 이후 제주목으로 종신 유배되었다. 1901년에는 지도(智島)로 이배되었다가 러일전쟁이 종료한 후 1907년 풀려났다. 이후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합과 함께 작위를 받기도 했는데,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조선의 독립을 요구하는 「대일본장서(對日本長書)」를 제출하여 그 작위를 박탈당하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1922년 그가 죽은 후 그에 대한 사회장(社會葬) 문제가 대두되기도 하였다. △나암수록(羅巖隨錄) <나암수록(羅巖隨錄)>은 경상도 예천(醴泉)에 기거하고 있던 박주대(朴周大, 1836~1912)가 고종 즉위 이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수록(隨錄)’인데, 저자의 호(號)를 앞에 덧붙여 <나암수록(羅巖隨錄)>이라고 한다. 원래는 분권(分卷)되지 않은 4책으로 저자의 수고본 그대로 현손 박정로(朴庭魯)가 소장해오던 것을 1980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재정리, 한국사료총서 제27호로 간행하였다. 이때 수고본 4책을 1책으로 합본하고, 난서(亂書)를 신활자로 새로 조판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박주대의 자(字)는 계우(啓宇)이고 호가 나암(羅巖)이다. 그는 계유년(1873) 향시(鄕試)에 장원으로 급제하였으나 끝내 관직에 진출하지 않고 은거하면서 고종대의 정황을 연차적으로 들은대로 기록하고 때로는 장계(狀啓), 소장(疏狀) 등을 전재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모두 4책으로 되어 있는데 1893년에 해당하는 계사년조는 3책의 말미에, 그리고 1894년에 해당하는 갑오년조는 4책의 앞머리에 수록되었다. <나암수록>에는 1893년 동학당(東學黨)이 완백(完伯), 즉 전라감사에게 보낸 상서문(上書文), 2월 교조(敎祖) 최제우(崔濟愚)의 신원(伸冤)을 요청하는 동학당의 상소가 실려 있고, 이에 대응하여 이단(異端)의 학(學)을 비판하는 성균관 유생들의 상소, 전승지(前承旨) 이남규(李南珪)의 소초(疏草), 영남유소(嶺南儒疏) 등이 실려 있다. 특히 보은집회 당시 동학교도들이 어윤중(魚允中)에게 보낸 글, 동학통문(東學通文) 등이 실려 있어서 이 시기 동학교도들의 요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때 “왜양(倭洋)을 공격하는 자를 사특한 부류로 여기면, 어찌 개나 양과 같은 왜양과 강화(講和)하려는 자를 지극한 도리로 여깁니까?”라고 하여 강력한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의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무장 동학도 포고문, 즉 「무장동도포고문(茂長東徒布告文)」의 전문이다. 1894년 3월 20일 전봉준과 손화중을 중심으로 한 4000여 명의 무리들이 전라도 무장에 모여서 포고문을 발포하고 봉기를 일으켰는데 이를 무장기포(茂長起包)라고 한다. 동학농민혁명 제1차 봉기의 시작이다. 여기에서 전봉준 등은 “우리들이 비록 초야의 유민(遺民)이나 임금의 흙을 갈아먹고 살고, 임금의 옷을 입으니, 국가의 위망을 좌시할 수가 없도다. 8도 전국이 마음을 같이하고 억조창생이 의리에 순절(殉節)하여 지금 의로운 깃발을 들어 보국안민(輔國安民)으로 생사의 맹세를 삼는다.”라고 하여 강력한 보국안민의 의지를 나타냈다. 박주대는 전라도뿐만 아니라 충청, 영남, 관동, 경기 등 전국에 걸쳐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동학농민군의 남원취회(南原聚會)라던가 강원도 강릉(江陵), 경상도 영해(寧海), 의흥(義興), 경기도 안성(安城) 지방에서 일어난 동학농민군의 활동을 수록하고, 그 자신이 살았던 예천 지방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록하였다. 이를테면 1894년 8월 10일 예천읍 사람들이 동학도 11인을 죽인 기록, 영남 동학 38접이 용궁(龍宮)의 군기를 탈취하여 예천읍을 공격하려고 도모한 정황, 이들이 8월 28일 예천으로 진격하여 전투를 벌이고 패배하여 여럿 살상당한 상황을 기재하였다. 같은 해 9월에는 경상우도의 동학도가 사방에서 구름같이 모여 상주(尙州), 선산(善山), 개령(開寧) 세 고을을 함락시켰으나 9월 28일 일본군이 이들을 공격하여 해산시킨 정황을 수록하였다. 여기에 박주대는 “동학도가 일어나는 초기에는 의리를 천명하고 왜국을 배척하였으나 초기 이후에는 이를 행하지 않고, 한갓 재물만을 탐내어 가는 곳마다 패배를 당함이 이처럼 심하였으니 애처롭다”는 감상을 남겼다. <나암수록>은 1893년과 1894년에 걸친 지방 유생의 기록으로서, 청일전쟁 및 갑오개혁에 대한 소식은 물론 각 지방의 전문(傳聞)을 포함하여 동학농민군의 포고문(布告文), 통문(通文), 정부의 대책에 관한 자료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동학농민혁명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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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5 19:22

[사설] 방산클러스터 선정,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전북자치도와 전주시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북은 탄소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소재·부품 중심의 방산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근 들어 K 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전북도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좋은 기회다. 그러나 정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전북에는 방산 관련 체계기업과 앵커기업이 미미한 상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을 시작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한발 더 나아가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북형 방산 생태계를 완성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말 국방벤처센터가 운영 중인 권역의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방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첨단소재 등 국방첨단전략산업 분야 방산혁신클러스터 신규 공모에 나섰다. 여기에는 전북을 비롯해 충남, 인천, 전남, 부산, 광주 등 6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전북과 충남, 인천이 선정됐다. 이에 앞서 방위사업청은 2020년 경남 창원, 2022년 대전, 2023년 경북 구미 등 3곳을 선정한 바 있어 모두 6개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90억원(국비 245억원·지방비 245억원)을 투입해 국방 첨단복합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탄소복합재 기반의 국방 첨단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유일의 소재·부품 중심 방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방산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 여부다. 전북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풍산(탄약) 등 굵직한 방산기업이 없다. 무주에 현대로템 항공우주 생산기지가 들어오기로 했으나 2034년이 완공 목표다. K-방산 수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장기화, 우수한 기술력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북도 지자체와 기업, 학계, 정치권 등이 힘을 합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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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6.15 19:20

[사설] 당선자들, 초심을 잃지 말자

전북애향본부와 전북일보 등이 공동 주최하는 ‘6·3 선거 당선자 교례회’가 16일 열린다. 이날 교례회에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물론 전북교육의 수장,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두 명의 국회의원 당선자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전북의 풀뿌리 행정부터 광역행정, 중앙정치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사들이 총망라되는 자리다. 교례회는 당선을 축하하고 화합을 다지는 자리지만, 이날 교례회는 이를 넘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의 책무를 확인하고 결의하는 엄숙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 치열했던 선거는 끝이 났지만 전북의 미래를 위한 행보는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현재 전북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저출생·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노력이 이어져 왔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변화의 가능성이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 속에서 새만금 개발의 희망과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고, 전주금융도시가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북이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선정되면서 탄소복합재 등 첨단 방위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도 마련됐다. 그러나 기회는 저절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기회를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 광역과 기초, 단체장과 의원들이 위아래로, 또 옆에서 옆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지역 현안 앞에서는 정당과 계파를 초월해 힘을 모으고, 전북의 정당한 몫을 찾는 일에는 단일대오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초심’이다. 선거운동 기간 전통시장과 골목길을 누비며 도민들의 손을 맞잡고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을 외쳤던 그 간절함,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품었던 소명 의식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선은 권력의 획득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의 시작이다. 이날 교례회는 당선자 모두가 처음 출마했을 때의 초심을 되새기고 도민과의 엄숙한 약속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도민과 함께 희망의 내일을 만들어가겠다는 그날의 결의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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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6.06.15 19:20

[오목대] 떠나는 농촌, ‘바퀴 달린’ 정책

교실이 달리고, 점빵이 찾아온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농촌 정책에 다시 바퀴가 달리고 있다. 이동목욕차와 이동빨래방, 이동건강검진과 방문간호 등 복지·의료 분야에서 시작된 지자체의 ‘찾아가는 행정’이 이제는 교육과 문화, 생활서비스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민이 행정서비스를 찾아오던 시대에서 행정이 주민의 일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고창군은 지난 4월부터 농촌 마을을 찾아가는 이동식 점포인 ‘고창 동네점빵’을 운영하고 있다. 집 근처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른바 ‘식품 사막화’ 지역을 직접 찾아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다. 잡다한 생필품을 싣고 시골 마을을 돌며 판매하는 ‘만물상 트럭’처럼 지역 내 농촌 마을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점포는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여서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배차 간격이 너무 길고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또 김제시는 이동형 평생학습 공간인 ‘달리는 모두배움터’를 운영해 ‘적극 행정’ 우수 사례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버스를 교육공간으로 개조해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디지털·건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18일부터 7월 말까지 50개 마을을 순회할 계획이다. 고창과 김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북지역 각 지자체가 주민을 찾아가는 다양한 정책으로 농촌의 생활서비스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정부도 사람이 떠나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를 확대해 최근 진안과 무주 등 전국 7개 군(郡)을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기존 순창·장수에 이어 진안·무주까지 모두 4곳이 시범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식품 사막화’ 대응책인 이동점포를 비롯한 ‘바퀴 달린 정책’은 이제 일부 지자체의 실험을 넘어 농촌정책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것이다. 주민을 찾아가는 ‘적극행정’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주민들이 기본적인 생활서비스조차 이용하기 어려워진 오늘날의 농촌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일단 농촌지역에서 바퀴 달린 정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변화다. 하지만 그만큼 농촌의 생활기반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직시해야 한다. 바퀴 달린 정책은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을 지키기 위해 당장 필요한 응급처방이다. 나아가 농촌 공동체 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 해법은 아니다. 농촌을 살리는 힘은 주민들이 불편 없이 일상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주 여건에서 나온다. 언젠가 행정의 바퀴가 멈춰도 주민의 삶은 멈추지 않는 마을.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농촌의 미래다. / 김종표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6.06.15 19:20

[문화마주보기] 여암 신경준 학문적 유산 활용 계승을

국립전주박물관은 고령 신씨 귀래정공파 문중에서 기탁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관 중이다. 조선왕실의 기록문화를 조명하는 테마전 “기록의 보고를 열다”를 기획하면서 오랜만에 기탁 유물에 포함된 지도를 전시했다. 지도란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인 ‘땅’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지금 전시되고 있는 것은 <북방강역도>이다. 민족의 영산, 한반도 백두대간의 종주인 백두산의 웅혼하고 장쾌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방강역도>는 <강화도이북해역도>와 함께 조선후기 학자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제작했다고 전한다. 두 지도를 비롯하여 문중에서 보전된 신경준의 저술들은 1934년 정인보(鄭寅普, 1893-1950)가 순창의 여암고택을 방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정인보는 호남을 주유 중이었는데, 1934년 7월 31일부터 9월 29일까지 <남유기신(南遊寄信)>이라는 제목으로 총 43편의 여행기를 동아일보에 연재했다. 25~28편에 해당하는 <신여암고택방문기(申旅庵古宅訪問記)1~4>에는 이 자료들을 처음 마주한 정인보의 감격이 생생하다. 정인보는 이어 <남유기신> 29편에서 여암고택이 자리한 순창 남산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남산대 산 위 정자가 옛날 귀래정 자리인데, 고적(古蹟)에 승경을 겸한 곳으로 고송(古松) 사이로 보이는 탁 트인 경치가 제일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도 순창 귀래정은 여행객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는 핫플이다. 귀래정은 신경준의 10대조인 신말주(申末舟, 1429-1503)가 낙향하여 지은 정자다. 순창은 신말주의 부인 설씨(薛氏)의 고향으로, 귀래정공파 기탁품 중에는 문장과 서화에 뛰어났던 설씨부인이 사찰 건립을 위해 만든 <권선문첩(勸善文帖)>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낙향한 신말주의 행적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십로계(十老契) 활동이다. 70세 이상 열명의 노인 모임을 만들고 소박한 음식과 술, 시를 통해 서로 노닐며 우아한 풍류를 즐겼던 것이다. 신말주는 십로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모임에서 지은 각자의 시를 써 넣은 <십로계축(十老契軸)>을 만들어 이를 기념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십로계축>은 없어지고, 임진왜란 후 중건된 귀래정과 남산대 고택을 다시 경영한 것은 신경준의 조부 대였다. 신경준은 이 곳에서 태어났고, 늦은 나이에 관직에 올라 고향을 떠났다가 낙향하여 이 곳에서 생애를 마쳤다. 그는 잃어버린 <십로계축>의 이본을 우연찮게 얻어 신말주의 십로계 행적을 소환하고 귀래정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현재 전하는 <십로계축>의 이본 한 점은 귀래정공파 문중 기탁품에, 또 한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2023년 특별전에 이 두 점을 전시한 바 있다. 여암고택 방문 이후 정인보의 주도로 <여암전서(旅菴全書)>가 간행되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이 조명되고 실학자로서의 위상이 정립되었다. 다만 지리학, 음운학, 역사학 등 학문의 갈래에 따라 따로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점은 아쉽다. 지역에서, 지역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신경준의 위상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귀래정’이라는 지역의 공간을 중심으로, 가전 유물과 함께 <십로계축> 등 박물관 소장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구, 소개하고 그의 방대한 학문적 유산을 지역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확장 계승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역학은 이렇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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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5 19:19

[경제칼럼] 전북의 새 리더십, 성장의 청사진을 실행으로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북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또 하나의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중앙정부 중심의 발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지역 주도 성장’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제도적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 이제 이를 실질적인 성장과 도민 삶의 변화로 연결하는 일이며, 그 성패는 새로운 리더십의 비전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 전북은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지만, 새만금이라는 국가적 자산과 농생명 산업, 재생에너지, 금융산업이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북만의 성장축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독자적 성장 기반 강화가 필수적이다. 금융도시 육성, 공공기관 추가 이전,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 산업축과 전주 금융축을 연계하는 전략을 통해 전북 경제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물론 전남·광주 등 인접 지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균형 있는 발전 전략도 필요하다. 전북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동력은 새만금이다. 이제 새만금은 더 이상 장기 개발사업이 아니라 AI, 반도체, 이차전지, 로봇, 재생에너지 산업이 집적되는 국가 첨단산업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 공항과 신항만,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기능이 연계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한다면 전북 경제를 견인하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환 역시 전북이 선도해야 할 분야다. RE100 기반의 재생에너지 공급체계는 환경정책을 넘어 기업 유치와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서해안의 풍부한 풍력·태양광 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을 공급한다면 전북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투자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광주·전남과의 에너지 협력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호남권 전체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자본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20조 원 규모의 메가펀드는 지역에서 형성된 자본이 다시 지역 기업과 산업에 투자되는 구조를 만드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망 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전북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년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돌아오고 정착하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산업과 교육, 창업과 주거가 연결된 정주 환경을 조성해 지역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인구정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과제다. 이제 전북은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독자 성장과 광역 협력의 균형을 통해 새만금과 금융도시, 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 공공기관 이전과 청년 정착이라는 과제를 실현해 나갈 때 전북특별자치도의 비전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리더십과 도민 역량의 결집을 통해 전북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자 지역 주도 대전환의 시대를 이끄는 중심지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제 전북의 미래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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