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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방선거 D-30 ‘본선 카운트다운’…민주당 경선 ‘후폭풍’ 여전

4일로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4년간 지역을 위해 일하는 정치 일꾼을 뽑게 되는 선거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3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먼저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후보자 등록을 기점으로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선거의 본선 구도가 사실상 확정된다.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선거공보 제출과 선거벽보 첩부 등 법정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1일부터 6월 2일까지 13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후보자들은 거리 유세와 방송 토론 등을 통해 정책과 자질을 검증받게 된다. 이 기간은 유권자가 후보자를 고르는 중요한 시기이자, 후보자들은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는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투표 준비도 속도를 낸다. 22일 선거인명부가 최종 확정되며, 각 가정에는 선거공보와 투표 안내문이 발송된다. 이후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사전투표가 실시돼 유권자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뒤 곧바로 개표가 시작된다. 후보군으로는 이날 현재까지 도지사는 5명(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각 1명, 무소속 2명), 기초단체장은 63명(더불어민주앙 38명, 국민의힘 1명, 조국혁신당 8명, 진보당 2명, 무소속 14명)이다. 본선거 후보등록과 그전에도 예비후보등록을 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도내 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이날까지 국민의힘 1명만 예비후보등록을 마쳤지만, 민주당이 이번 주초 전략공천 인사들을 발표할 예정으로 후보는 더 늘어나게 된다. 또 광역의원 선거는 75명, 기초의원 선거는 368명이 각 정당별로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이처럼 강 정당의 공천과정이 끝나고 본선 경쟁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정치권은 집권여당이자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폭풍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도지사와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금품 의혹과 경선 불복 등 각종 논란이 잇따르며 ‘역대 최악의 경선’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도지사 경선에서의 김관영 현 지사의 ‘대리비 지급 논란’과 이원택 예비후보의 ‘제3자 기부행위’에 대한 논란과 수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저울중이지만 출마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기초단체장에서는 임실군수 경선 결선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의혹’은 파장을 키웠다. 우여곡절 끝에 중앙당은 경선 결과에 영향을 줄 중대한 하자는 없다고 판단해 후보를 결정했지만, 지역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공천 결과를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군산, 익산, 완주, 남원, 부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불복하며 재심을 청구했으나, 중앙당은 명백한 부정이나 개표 오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를 모두 기각했다. 문자 발송 등 선거운동 방식과 관련한 문제 제기 역시 현행 규정상 위반이 아니란 판단이 내려졌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민주당 경선을 두고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공세만 부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란 인식이 강한 전북 지역 특성상, 당에서 불거진 경선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은 곧바로 본선의 정당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도내 한 원로 정치인은 “이번 경선은 시스템 공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며 “유권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본선 흥행은 물론 향후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선출을 넘어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 불신과 혐오를 정치권이 얼마나 해소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정책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에게 다가설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 선거
  • 김영호
  • 2026.05.03 15:02

[기획] ‘도지사 관사’의 기억 위에 문화를 지은 ‘하얀양옥집’

전주한옥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검은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한옥들 사이로 하얀 집 한 채가 환하게 서 있는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그 낯섦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멈추게 한다. 이곳은 오랜 세월 전북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 이제는 도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하얀양옥집’이다. △권위의 담장을 넘어, 도민의 집이 되다 하얀양옥집은 약 50년 동안 전북의 행정을 품어온 공간이다. 1971년 완공된 뒤 첫 5년 동안은 전북은행장, 그 뒤 19년 동안은 전북도 부지사의 관사로 사용됐고, 이후 1995년부터 27년간 도지사 네 명의 살림집으로 쓰였다. 그리고 2022년 6월, 제36대 전북도지사에 취임한 김관영 도지사는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관사를 쓰지 않겠다”며 관사를 도민에게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랜 세월 동안 문턱이 높았던 이 공간은 2024년 5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운영을 맡으며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새출발을 알렸다. 문턱을 낮춘 만큼, 보다 친근한 새 이름이 필요했다. 재단은 도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모았고 그 결과 ‘하얀양옥집’이 25년간 불렸던 관사라는 타이틀을 대신하게 됐다. 당시 검은 지붕의 한옥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탓인지 주민들은 이 집을 ‘하얀집’으로 불렀는데 예전의 그 이름을 다시 되찾은 셈이다. △방마다 새겨진 이름, 공간마다 머무는 이야기 하얀양옥집의 대문을 열고 현관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전시공간 ‘문턱’이다. 방문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문턱을 넘을 수 있기를 바라며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을 지나 2층으로 이어진 나무 계단을 오르면 도지사의 집무실을 재현해 놓은 공간 ‘이을’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 도지사들의 헌신과 수고를 기억하며 다음 세대에게 ‘이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방문객들에게 고민하게 만든다. 이곳에 마련된 편지지와 필기도구를 사용해 도지사에게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2층에서 가장 넓은 공간은 응접실 ‘맞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예술을 ‘맞이’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으며 실제로 예술가의 무대나 토론회 등으로 가장 북적이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백인의 서재 ‘여럿이’다. 전북도민은 물론 역대 도지사와 예술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명사 백 명이 추천해 준 도서를 한곳에 모아 놓았다. 독서 공간도 마련되어 누구든 원하는 만큼 머물다 갈 수 있다. 소규모 모임이나 강연도 열 수 있도록 꾸며져, 과거에 사적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이 오늘날 공적인 사유와 대화의 장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이렇듯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방들이 오늘날에는 사람과 문화가 머무는 공공의 무대로 새롭게 쓰이고 있다. 몇 발자국 걸음을 옮기면 바깥으로 연결된 테라스 ‘무렵’으로 전주한옥마을의 돌담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잠시 바람을 쐬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은 방문객에게 또 다른 여유를 선사한다. △한 가족의 집에서 온 도민의 문화거점으로 하얀양옥집은 개소 이후 현재(지난달 29일 기준)까지 14만 7188명이 방문하며 체류형 지역 문화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개소 기념으로 열린 기획전 ‘들턱’(집들이의 순우리말)에서는 하얀양옥집과 ‘동갑’인 1971년생 전북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도민들에게 선보였고, 이외에도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북장애인복지관, 전북여성단체연합, 세이브더칠드런 등 다양한 지역 기관과 협력했다. 테라스 콘서트, 아트마켓, 팝업스토어, 마술쇼, 플리마켓 등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문화 향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기획전시 ‘작은 손 큰 상상’에서는 전주한옥마을에 소재한 전주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출품했을 뿐 아니라 도슨트까지 맡으며 ‘이웃’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전북일보의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청년이장이 떴다> 프로젝트와 관련해 화정마을(완주군)·용평마을(김제시)·월봉마을(고창군)의 어르신 23인과 전북 예술인 6인이 협력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통유산의 계승과 국제 문화교류의 장으로서도 기능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선자장(전통 부채 제작 기술 보유자)인 김동식·방화선 장인과 함께 복합 문화 콘텐츠(판소리, 합죽선 제작 시연, 관객 참여형 토크 등)를 진행하며 도민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렸다. 또한, 한지 공예 전문가인 김혜미자 장인과 함께 진행한 일본 가나자와시市 와의 교류 및 한국-몽골 국제 문화예술 교류 기획행사 등을 통해 전북 문화를 세계로 알리는 데 노력했다. 재단은 또한 지난 2년간 축적한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국내외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하반기부터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전북여성단체연합·전북특별자치도 등과 협력하여 지역 문화거점으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이외에도 어린이·가족을 위한 참여형 전시 등을 기획하여 도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이다. 하얀양옥집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10시~18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기획
  • 전현아
  • 2026.05.03 13:49

진안읍민의날 행사 1000명 넘게 한자리 ‘성황’

진안읍(읍장 정상식)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와 마을의 경계를 허문 ‘제25회 진안읍민의 날’ 행사가 지난 1일 진안군 반다비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화합의 열기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진안읍체육회(회장 박석주)가 주관하고 진안읍이 후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민과 향우, 각계 인사 등 1000명가량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진안지역 각 읍·면 체육회장과 주민자치회장, 이장협의회장들이 대부분 자리를 함께했다.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전원, 전용태 도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사회단체장 들도 대거 참석해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과 체육경기, 노래자랑으로 꾸며진 화합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예술 공연팀이 무대를 채우며 분위기를 달궜고, 진안읍의 역사와 지리를 담은 영상도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서는 지역 발전과 공동체에 기여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이 진행됐다. 읍민의장은 공익장 이우석, 산업근로장 신기환, 애향장 전호균, 효열장은 김송자 씨가 각각 수상했다. 김제용·정영란 씨에게는 ‘우수 이장’, 김종필 씨에게는 ‘우수 주민자치위원’, 강숙희 씨에게는 ‘우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표창패가 각각 수여됐다. 행정 일선에서 힘써온 군청 공무원인 최현희 씨(읍사무소 직원)와 전재형 씨(기획홍보실 직원)는 각각 공로패를 받았다. 이어진 화합 한마당에서는 주민 참여형 체육경기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투호와 제기차기, 신발던지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목이 마련됐고, 순위에 따라 상금도 지급돼 참여 열기가 더했다. 노래자랑 무대 역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1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를 부른 이공개 씨가 1위를 차지했고, 박영대 씨와 이철훈 씨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중간중간 진행된 경품 추첨도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며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사장은 하루 내내 웃음과 박수로 채워졌고, 참가자들은 ‘함께’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한 번 지역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상식 읍장은 인사말에서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활발히 어울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오늘 하루가 읍민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축사에서 “묵묵히 고향을 지키시는 선후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읍민의 날 행사가 지역의 결속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김종철 재전진안군향우회장은 축사에서 “진안은 용담댐 수몰로 직격탄을 맞아 현재 인구가 2만 4000명 겨우 넘는 수준”이라며 “고향 잘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진안=국승호 기자

  • 진안
  • 국승호
  • 2026.05.03 13:35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전라감영 텐트 속, 봄밤의 ‘플로우’

“7시부터 텐트 배정 시작입니다.” 2일 오후 6시, 전라감영 서편부지. 아직 해가 완전히 지기도 전인데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코오롱스포츠 아웃도어 시네마 텐트 좌석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다.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줄은 제법 길었고, 얼핏 봐도 40명 남짓은 되어 보였다. “이 줄 뭐예요?”라고 묻는 사람, 긴 줄을 보고 아예 발길을 돌리는 사람, 그래도 일단 줄 끝에 서보는 사람까지. 현장에선 시작 전부터 작은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줄을 선 사람들의 얼굴도 다양했다. 손을 꼭 잡은 연인, 돗자리를 챙긴 친구들,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 관객들까지. 2인용, 3인용, 4인용 텐트가 준비됐다는 소식에 저마다 어떤 자리를 배정받게 될지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일부는 담요를 들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과자 봉지를 미리 챙겨왔다. “제대로 캠핑하려고요”라는 웃음 섞인 말도 들렸다. 오후 7시, 드디어 배정 시작. 텐트를 배정받은 사람들은 빠르게 자신들의 공간으로 향했다. 텐트 안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는 극장이 아니라 작은 캠핑장에 가까웠다. 돗자리에 기대앉거나 아예 몸을 눕히고, 텐트 입구 사이로 전라감영의 저녁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우와, 진짜 좋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입장과 함께 나눠준 과자와 음료도 분위기를 살렸다. 익숙한 팝콘과 콜라 대신 손에 쥔 간식 꾸러미는 마치 소풍 선물 같았다. 텐트 안에서 과자를 나눠 먹고, 음료를 마시며 스크린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영화 시작 전인데도 이미 충분히 즐거웠다. 텐트를 배정받지 못한 사람들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행사장 한편에는 개인 돗자리와 접이식 의자를 가져와 자리를 잡은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준비된 좌석 여부와 상관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만들고 봄밤 야외상영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라감영 서편부지는 그렇게 누구에게나 열린 거대한 야외 극장이 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야외상영의 약점’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쌀쌀한 밤공기와 날벌레. 늘 야외 영화에서 감수해야 했던 요소들이 텐트 안에서는 훨씬 덜했다. 실제로 친구 추천으로 처음 영화제를 찾았다는 관람객 하누리(32·전주) 씨는 “야외상영은 분위기는 좋은데 추위나 벌레 때문에 망설여졌었다”며 “그런데 텐트 안은 바람도 막아주고 훨씬 아늑해서 생각보다 훨씬 좋다. 처음 전주국제영화제에 왔는데 이런 프로그램까지 즐겨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상영작은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플로우>. 인간이 사라진 세계, 대홍수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고양이가 낡은 배에 올라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모험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전체관람가답게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파도 위를 헤쳐나가는 고양이의 여정은 전라감영의 밤공기와 묘하게 어우러졌다. 스크린을 바라보다 문득 텐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역사 공간 위로 내려앉은 봄밤과 사람들의 작은 웃음소리가 함께했다. 극장 의자 대신 돗자리, 팝콘 대신 과자, 실내 상영관 대신 텐트. 익숙한 영화 관람의 공식이 바뀌자 영화제의 밤은 훨씬 풍성해졌다. 줄을 서는 순간부터, 텐트 안에 자리를 잡고 과자를 뜯는 순간까지. 이날의 아웃도어 시네마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봄밤의 공기와 공간, 사람들까지 함께 체험하는 또 하나의 영화제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왜 ‘영화를 넘어 경험의 축제’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가장 따뜻하게 보여준 현장이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5.03 13:29

6만 인파 몰려든 ‘마실축제’, 부안이 ‘들썩’

부안군 대표 축제인 ‘제13회 부안마실축제’가 5월 황금연휴의 시작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부터 수만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축제장을 가득 메우며 대한민국 대표 정원축제의 매력을 과시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개막 당일인 2일 오후 7시 기준, 약 5만 9000여 명의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상이 특별해지는 5월의 선물’이라는 콘셉트로 열린 이번 축제는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 일대를 소통과 화합의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축제는 마고할미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마실여신’을 테마로 삼았다. 여신의 자애로움과 부안의 풍요로움을 결합한 각종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부안만의 정체성을 전달했다는 평이다. 개막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정화영 부안군수 권한대행,박병래 부안군의회 의장 등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및 재인천부안향우회원 등과 관광객,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네 번째 마실축제를 찾은 김관영 도지사는 “오늘 날씨가 정말 좋아 축제가 대박이 났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해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피프티피프티, 임창정, 소명, 에녹 등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 인파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황금몬을 선물합니다’ 프로그램은 올해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관내에서 3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으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6개의 골드바를 증정하는 이 이벤트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안의 읍면별 자원을 뽐내는 ‘최고의 마실을 찾아라’ MZ세대를 겨냥한 ‘부안.ZIP(팝업스토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부안몬 자연놀이터’와 ‘뽕뽕마실랜드’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축제장 곳곳을 채웠다. 한편, 제13회 부안마실축제는 오는 5일까지 4일간 이어지며, 폐막일인 5일에는 골드바의 주인공을 가리는 공개 추첨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 부안
  • 김동수
  • 2026.05.03 11:16

정읍 내장산리조트 연결도로 2029년 완성된다…잔여 구간 국비 전액 확보

정읍시가 내장산 나들목(IC)과 내장산국립공원을 잇는 ‘내장산리조트 관광지 연결도로 조성사업’의 잔여구간 사업비 58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87억 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시 도시과에 따르면 예산 확보는 시가 사업비 부족으로 공사가 멈출 위기에 처했던 남은 구간 1.57km를 정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등 중앙 부처와 관계 기관을 여러 차례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시는 그동안 보행로가 없는 2차로의 위험성과 차량 정체(병목) 현상에 따른 이용객 불편을 강조하며 국비 지원의 시급성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특히 국토교통부를 직접 찾아가 김윤덕 장관과 면담을 진행하며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 2월 김윤덕 장관이 직접 사업 현장을 점검했으며 이 자리에서 시의 적극적인 건의를 수용해 국비 지원을 최종 확정지었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는 최근 내장산리조트 연결도로 조성 사업 예산으로 시가 요구한 58억원을 2027년부터 3년간 100% 반영하며 사업 승인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 사업은 총길이 2.94km 구간을 정비하는 공사이다. 이미 완료된 1.37km 구간에 이어 남은 1.57km 구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다. 기존의 좁은 2차선 도로를 넓히는 동시에 보행자 안전을 위한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새롭게 개설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편의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시가 사업의 필요성을 중앙 부처와 꾸준히 소통하고 협의하 노력의 결과 예산을 확보했다" 며 “내장산리조트와 용산호 생태관광지, 첨단과학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망을 조속히 완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5.03 10:54

전북, 올여름 평년보다 무덥다⋯6~8월 폭염 심화 예상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전망돼 폭염 관련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3일 기상청의 2026년 여름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23.4~24.0도)보다 높을 가능성은 60%로 나타났다. 특히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고온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7월부터 8월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여름철 고온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병권 전북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엘니뇨 등 현상으로 인해 짧은 주기로 기온 등락이 커질 수는 있다”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기후변화로 기온이 계속 오르는 추세인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5일 여름철 폭염 피해 감소를 위해 관련 대책비 300억 원을 지방정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지원된 150억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작년보다 많은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해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며 “각 지자체가 지역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폭염 대책에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에는 24억 9000만 원의 폭염 대책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지원된 예산을 폭염 저감 시설 사업비와 예방 활동비 등 기존 폭염 대책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스마트 그늘막·승강장 통합 쉼터 등 저감 시설 강화 사업과 취약 계층 예찰 등 활동 지원비로 사용할 것”이라며 “14개 시군 지자체로부터 관련 수요 조사를 받아 예산을 배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취약계층 보호 목적으로 추진된 우리동네쉼터 공모 사업을 통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나온 2억 원의 예산도 추가로 배분할 계획이다”며 “5월 초부터 폭염 대책 기간을 추진하는 등 예년보다 빠르게 관련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이에 더해 쉼터 실용성을 확보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재 경로당이나 ATM 기기 등 모두가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조성된 쉼터들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며 “폭염 등 자연 재난은 취약계층이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현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총괄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5.03 10:49

국고여객선 펀드사업 ‘군산~연도 신조여객선’ 10월 취항한다

군산과 연도 항로를 오가는 신조선이 빠르면 10월에 취항할 예정이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국고여객선 펀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여객선 2척의 핵심 공정인 ‘턴오버(Turn-over·선체 반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 ‘턴오버’는 선박의 부력체 부분(하부 블록)을 거꾸로 제작한 뒤 180도 뒤집어 정방향으로 거치하는 고난도 공정이다. ‘국고여객선 펀드사업’은 국가보조항로에 투입되는 노후 국고여객선을 민간자본을 활용한 펀드 방식으로 건조·대체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전액 국비로 건조하던 방식을 바꿔, 국비 30%와 민간자본 70%를 조성해 선박을 만들고, 정부가 20년간 용선한 뒤 선박을 취득하는 사업이다. 군산~연도항로 신조선도 국비 30%와 민간자본 70%를 투입해 선박 건조가 추진되며, 20년간 용선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박 소유권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예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은 기존 ‘섬사람6호’의 대체선과 동일 형상의 예비선 등 총 2척이다. 1척당 예산은 약 57억 원으로 총톤수 250톤급, 여객 정원 200명 이상, 차량 12대(레미콘 2대 포함) 이상 적재가 가능한 차도선형 여객선이다. 특히 노약자를 위한 전용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해 교통약자의 이용 불편을 최소화했다. 건조 여객선은 최신 설계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 제작돼 향후 도서 지역 주민들의 안정적인 이동권 보장은 물론 서해안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객선은 향후 내부 설비 및 엔진 탑재 등 상세 의장 공사를 거쳐 오는 10월말 정식 취항할 예정이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공정률 30%를 넘어선 지금부터는 선박의 내실을 채우는 중요한 시기”라며 “턴오버 성공을 기점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와 의장 공사 및 시운전 등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여객선을 국민들께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6.05.03 10:45

도로변 배회 실종 치매 어르신 구한 택시기사

실종 치매 어르신을 발견해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귀가시킨 택시기사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이 수여됐다. 군산경찰서에는 지난 12일 새벽 인지능력이 저하된 80대 치매 어르신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새만금콜 측에 실종자의 인상착의와 특징을 전달했다. 이후 새만금콜은 관내에서 택시를 운행중인 기사들에게 치매 어르신에 대한 내용을 메시지로 전파했고, 택시기사 A씨가 메시지와 유사한 복장을 한 채 도로변을 배회하던 어르신을 발견했다. A씨는 112신고와 함께 어르신이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인계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A씨를 보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과는 군산경찰서와 군산개인택시조합이 체결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실직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임정빈 군산경찰서장은 “112신고는 단순한 신고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통해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지역 치매 노인 실종 신고 건수는 한 해 평균 300건을 넘고 있다. 지난 2022년 336건, 2023년 321건, 2024년 301건으로 집계됐다.

  • 군산
  • 이환규
  • 2026.05.03 10:38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뒤 차가운 현실…지역 영화정책 ‘생존 설계’ 다시 짜야“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화려한 레드카펫의 조명이 꺼진 뒤편에서 지역 영화 산업의 생존을 고민하는 날카로운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지난 1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넥스트 시네마: 2026 지방선거, 씬의 전환과 생태계 설계’ 정책 포럼은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중앙과 지역의 유기적인 협업과 관객 중심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영화계의 주요 현안과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함께 조망하는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전주포럼 2026’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포럼은 네 명의 전문가 발제를 통해 지역 영화계가 직면한 입체적인 문제들을 짚어나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채은 독립미디어연구소 공동대표는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개봉 편수 점유율(7.5%)에 비해 턱없이 낮은 관객 점유율(1.2%)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이를 두고 “관객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물리적 조건 자체가 거세된 구조적 결함”이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관객이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극장이 없고, 상영 시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점유율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태계가 외부 지원 없이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생 임계점’으로 관객 점유율 10% 달성을 제안하며, 이를 위한 파격적인 수요 중심 정책을 주문했다. 이어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회장은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수치를 던졌다. 최 회장은 “인구 30만 명당 1개 스크린 운영을 목표로, 전국에 최소 100개의 공공 독립영화 스크린을 확보해야 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전북과 같은 지역은 수도권(전용관 점유율 76.2%)에 비해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지역별 접근성 차이를 좁히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맞춤형 스크린 확보 전략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행정적·제작적 측면에서도 뼈아픈 자성이 이어졌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수민 한국영상위원회 팀장은 지역 영상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영상위원회의 역할을 재점검했다. 서 팀장은 예산은 10년 전 수준에 멈춰 있는데 사업 영역만 무한 확장되는 지역 영상위의 ‘과부하’ 상태를 지적하며, 정책적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거버넌스 재구조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한진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국제위원회 디렉터는 대만 가오슝의 사례를 통해 지역 영화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한 디렉터는 지역이 단순히 영화 촬영 장소를 빌려주는 ‘로케이션 서비스’ 단계에서 벗어나, 해외 프로젝트를 직접 유치하고 공동 제작을 주도하는 ‘글로벌 공동 제작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지역 영화 산업이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2026년 지방선거를 정책 전환의 변곡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절박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토론자들은 예산 부족과 사업 파편화로 동력을 잃어가는 지역 영화계의 현실을 성토하며, 중앙 정부(영진위)와 지자체 간의 유기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생존의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지자체가 영화계를 단순히 보조금 수혜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 실무에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생태계 설계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사람’과 ‘공간’이다. 이번 포럼은 영화제가 끝난 뒤에도 전주의 극장가와 제작 현장에 온기가 돌게 할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묵직한 숙제를 남겼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전주의 영화 정책이 어떤 ‘씬(Scene)’으로 전환될지 지역 영화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5.02 16:55

익산 도심에서 피어난 서동·선화의 사랑

5월의 첫날, 익산 도심이 축제의 열기로 들썩였다. 지난 1일 오후 5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일원. ‘2026 익산 서동축제’를 알리는 ‘그레이트 썸 퍼레이드’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양공원에서 중앙체육공원까지 이어진 대규모 도심 행렬은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여기저기 이색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손길이 이어졌고, 저마다 가족·연인·지인 등 함께한 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참여 팀들의 개성 있는 퍼포먼스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플래시몹은 도심 전체를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의상과 음악,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퍼포먼스, 실제 커플의 깜짝 프러포즈 이벤트 등은 수많은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개막식과 축하공연, 불꽃놀이는 관람객들에게 도심 속 축제의 매력을 알리며 힐링을 선사했다.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전통 역사 콘텐츠에 현대적 연출을 더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주 무대를 금마 서동공원에서 도심권인 중앙체육공원으로 이전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흥공원까지 영역을 대폭 확장했다. 시는 다양한 매력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구역별로 테마를 정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장을 만들었다. 밤에는 낮의 활기와는 다른 몽환적인 풍경 속에서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 발산됐다.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야간 경관과 보행교 너머 신흥공원의 레이저쇼 등은 환상적인 야경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인생사진을 선물했다. 김세만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서동축제는 시민이 주체가 돼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진정한 시민 참여형 축제로 준비하며 관련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다”며 “백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익산의 대표 역사문화 콘텐츠로서,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축제 첫날 서울·수도권 등 외부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두드러졌다”면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문화가 도시를 바꾸고 관광이 일상에 물드는 익산을 만들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5.02 10:58

“원팀으로 뭉쳐야” vs “공천 다시하라”...이원택 개소식 앞 엇갈린 함성

1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방문과 동시에 정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려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이 후보의 백제대로변 선거사무소 맞은편에서는 ‘정청래사당화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 주관 집회가 진행됐다. 1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정 대표와 이 후보를 겨냥해 공천 과정과 당 운영을 비판했다. 전북도지사 경선과 마찬가지로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 과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전남·광주지역 단체 관계자들도 일부 목격됐다. 특히 정 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해 입장하는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정 대표의 사퇴를 외치며 진입을 막으려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찰과 민주당 관계자들이 동선을 확보하며 큰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한동안 팽팽한 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청래는 사죄하라’, ‘전북도민이 들러리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들은 김관영 지사의 ‘대리비 지급 논란’과 이원택 후보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 후보를 향해 “수사 결과를 조속히 공개하라”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당대표가 공천을 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처럼 전북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후보 지지층으로 보이는 한 참석자는 “택도 없는 소리다. 정 대표가 유임해 전북이 도와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관영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더해, 전주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임정엽 전 완주군수와의 무소속 연대설까지 제기되면서 민주당 경선 갈등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개소식장 밖에서 벌어진 대치 역시 공천 후폭풍과 무소속 변수로 요동치는 전북 지방선거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01 20:30

민주당 이원택 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전북 성장판 다시 열겠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가 1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정부의 예산과 정책, 전북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묶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전북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성윤·박지원 최고위원, 조승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진성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한병도 전 원내대표, 백혜련 전 정무위원장, 장종태·임오경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자리했다. 천호성·이남호 전북교육감 후보와 조지훈 전주시장, 김재준 군산시장, 최정호 익산시장 후보 등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 당원·지지자들도 함께했다. 정 대표는 축사에서 “이 후보를 중앙당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며 “전북에 계신 여러분께서 이원택 후보와 함께 똘똘 뭉쳐달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 의원들도 국회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히며 힘을 보탰다. 이 후보는 전북의 미래 전략으로 재생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세계 경제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삼성, 엘지, 에스케이 같은 기업들이 알이백(RE100)을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이 세계 시장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고속도로와 전북·전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잘 준비하면 5년, 10년 뒤 전북의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산단을 중심으로 피지컬AI와 바이오, 첨단산업을 전북에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청년 유출과 지역 일자리 문제도 핵심 과제로는 “우리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전북의 자영업자와 기업, 청년들이 가진 기술과 열정이 지역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의 방향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구상을 ‘내발적 발전 전략’으로 설명했다. 외부 인재와 기업 유치에만 기대는 방식이 아니라, 전북의 사람과 산업, 역사·문화 자산을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전북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선을 하고 나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5.01 19:14

춘향 진에 김하연…글로벌 춘향선발대회 새 얼굴 탄생

올해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서 김하연(22) 씨가 ‘춘향 진’에 선정됐다.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지난달 30일 광한루원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96회 춘향제 글로벌 춘향선발대회에서 김하연씨(경기 파주·한양대 무용학과)가 최고상인 ‘진(眞)’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김하연 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남원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만큼, 방송과 외부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참가자 36명이 본선에 올라 경쟁을 벌였다. 심사는 참가자의 품격과 표현력, 문화 이해도, 글로벌 소통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善)’에는 이소은(27·서울대 성악과 졸업), ‘미(美)’에는 리나(23·우크라이나·경북대 대학원 재학)가 각각 선정됐다. 이어 ‘정(貞)’ 김도현(19), ‘숙(淑)’ 김서원(22), ‘현(賢)’ 이현아(20)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춘향제의 가치를 전파할 ‘글로벌 앰버서더’에는 엘로디 유나 불라동(25·스위스)과 안젤라 보셰네(18·캐나다)가 선정됐으며, 기업후원상은 강민선(21), 김민주(24)가 공동 수상했다. 참가자 간 투표로 선정되는 우정상은 조유주(22)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수상자 10명은 남원시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춘향선발대회는 1950년 시작된 행사로, 전통 미의 가치와 지역 문화를 알리는 춘향제의 대표 콘텐츠다. 올해 본선은 참가자들의 개성과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무대 구성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약 12일간 합숙을 통해 무대 역량과 지역 문화 이해 과정을 거쳤다. 권덕철 춘향제전위원장은 “춘향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춘향선발대회가 춘향제 100년을 향한 대표 문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경식 시장은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참여하면서 대회의 외연이 확대됐다”며 “춘향제가 전통을 넘어 글로벌 k-컬처 축제로 도약할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6.05.01 18:04

李대통령 “노동 빠진 성장은 반쪽…‘친노동-반기업’ 낡은 이분법 깨야”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절인 1일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깰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노동과 기업의 상생을 통한 ‘진짜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청와대에서 열린 사상 첫 노동절 행사다. 특히 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제 이름을 찾은 ‘노동절’ 명칭 회복을 기념해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처음으로 정부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며 노사정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이 빠진 성장은 반쪽에 불과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노동이 있는 성장이야말로 곧 미래가 있는 성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사가 서로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노동과 기업, 공정과 혁신,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진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로의 생각이 늘 같을 수는 없으나 차이를 이유로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 등 산업계 전반에 번지는 노사 갈등 우려를 의식해 ‘대화와 존중’의 필요성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기후 위기 등 급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발전에 따라 기계와 AI가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 아니다”라며 노동자를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주체로 정의했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으로는 △일터 안전 최우선 △보편적 노동 기본권 확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일터의 안전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며 “안전을 지키는 것은 비용이나 선택이 아닌 국가와 기업의 기본 책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등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한 공정한 대우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의 과거 경험을 언급하며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기름때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던 고단한 시절이었지만,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63년 만에 ‘노동절’이란 명칭이 회복된 것과 관련해 "그래서 근로자의 날이 아닌 노동절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5.0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