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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마천루 위에 앉은 AI설계자들

해마다 연말이면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가 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이다. 한해의 의미를 정리하는 시기에 발표하는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은 ‘올해는 무엇으로 기억될까’ 혹은 ‘우리는 무엇을 지나왔을까’에 대한 상징적인 답이다. 사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늘 논쟁을 동반한다. 논쟁의 초점은 대개 ‘왜 지금 이사람인가’에 집중되지만, 타임지는 이러한 논쟁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은 한 사람을 평가하는 목록이 아니라 우리에게 시대를 읽는 방식을 제안하는 통로에 가깝다. 올해의 인물에는 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타임지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은 ‘AI 설계자들 (The Architects of AI)’이다. ‘사고하는 기계의 시대를 열고, 인류를 놀라게 하고 우려하게 했으며, 현재를 변화시키고 가능성을 넘어선 이들”이라는 타임지 편집장의 설명이 있다. 2025년은 AI의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해다.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만들어졌고, 그 변화를 외면할 수도 없게 됐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문제는 그 변화의 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는 타임지 표지는 AI를 구상하고, 설계하거나 만들어 세상의 변화를 이끈 이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AMD의 리사 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AI 관련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 8명을 마천루 위 철골빔에 앉혀 놓았다. 1932년에 발표된 사진 <마천루 위의 점심>을 차용한 일러스트다. 원본 사진은 뉴욕 록펠러 센터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수백 미터 상공의 철골 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 장면을 담았다. 완공되지 않은 구조물 위의 노동자들은 대공황 시기, 도시 건설을 떠받친 미국 노동자들의 용기와 일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표지로 눈길을 끄는 것은 노동자들 대신 등장한 AI 설계자들의 표정이다. 이들은 웃지 않고 특별한 포즈도 취하지 않고 있다. 각자의 생각에 골몰해있는 듯한 이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것은 자신감보다는 책임감과 불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타임지가 AI 설계자들을 올해의 인물로 불러낸 이유가 여기 있는 듯하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그들에게 보내는 단순한 찬사라기보다, 그들이 열어놓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이제 우리가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는 시대의 선언에 가깝다. 들여다보니 과학과 기술이 앞서 달리는 시대일수록,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5.12.16 18:13

[새벽메아리] 시간을 건너온 목소리, 지역문화에서 원로예술인의 자리

처음부터 큰 기대를 품고 만난 자리는 아니었다. ‘원로예술인 인터뷰’라 하면 대개 정해진 질문과 정리된 연보, 미화된 회고가 오갈 것이라 짐작했다. 네 분의 원로예술인을 만났고, 각자의 분야는 서로 달랐다. 그러나 대화가 이어질수록 그 예상은 빠르게 무너졌다. 나는 어느새 질문자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되었고, 기록자가 아니라 지난 시간을 탐색하는 여행자가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었다. 변산마실길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부안에 예총이 어떤 경로로 만들어졌는지, 최초의 미술단체 청목회가 왜 당구장이나 다방에서 전시할 수밖에 없었는지. 70-80년대 밴드문화와 클럽문화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그리고 그것이 독학으로 악기를 배우고 공연자로 성장한 1세대 예술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생태계였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낡아빠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말해지는 문화예술회관이나 문화의 전당, 석정문학관은 삼십여년 전 이들이 지역 내의 무수한 반대 의견을 뚫고 만든 최신식 문화거점이었다. 즉, 지금 존재하는 지역문화의 구조들이 어떤 우연과 필요, 환경 속에서 형성된 것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미흡해 보이는 결정들조차, 그 당시 조건 속에서는 최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산도, 제도도, 인식도 부족했던 시절에 무엇인가를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성취였다. 그래서 더 이상 “왜 그때 더 잘하지 못했나요?” 라는 질문은 떠오르지 않았다. 앞선 세대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그들이 떠안았던 불확실성과 고립을 상상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지역문화의 토대는, 완성된 설계도가 아니라 시행착오의 축적이라는 사실을 이들의 말이 증언하고 있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기억과 자료의 상관성이었다. 어떤 분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 분일수록 자신의 창작물도 잘 정리하여 갖고 계셨다. 그러나 어떤 분은 활동하는 동안 잦은 이주로 자료가 소실되거나 장르의 특성상 기록을 남기지 못하였다. 공연예술 분야가 특히 그러했다. 미술이나 문학은 작품집이나 도록이 그나마 남아 있었지만 국악이나 대중음악은 영상자료는 고사하고 사진 몇 장, 악보 몇 장이 다였다. 그러니 구술을 하는 과정에서도 정확한 연도나 정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흐릿해진 기억이지만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원로예술인들은 빛이 났고 청년이 되었다. 지역문화에서 원로예술인의 위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가능하게 한 시간의 몸이다. 그들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기에 더 중요하다. 공식 문서나 자료로 남길 수 없었던 이유, 당시의 선택이 갖는 한계, 그리고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는 문장을 증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원로예술인을 예우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공허하게 들린다. 그러나 그들을 만나는 일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지역문화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는 공동체는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다. 원로예술인은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의 깊이를 남긴다. 그리고 그 질문 위에서, 지금의 우리는 비로소 다음 선택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전민정(독립기획자, 전 부안군문화재단 사무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12.16 18:13

[기고] 청와대는 아닙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올해 12월 말까지 지금 계시는 용산 집무실에서 청와대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산의 삶이 무척 힘들고 불편하셨을 것을 생각할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또한 용산 이전 결정 당시 우리 모두 이 결정이 잘못된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목숨 걸고 이 일을 막아내지 못한 것 같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전임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시는 대통령님의 깊은 뜻을 국민 모두 잘 이해하고 있으나 그런 이유로 이전을 서두르시는 것은 더 큰 피해가 될 것입니다. 오히려 청와대보다 세종으로 이전한다면 자자손손 대통령님의 큰 업적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청와대 이전은 대통령님의 위세에 저해가 됨은 물론 조국의 백년대계를 망치는 일이라 사료 되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청와대 이전이 아니 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전임 대통령께서 사악한 무리에게 속아 청와대 터가 길한 터임에도 불구하고 흉터라 말했으니 비록 길한 곳이라 할지라도 이미 그 운이 다하였음이 그 첫 번째 이유입니다. 또한 국민들 품에 안겨준 청와대를 다시 빼앗는 격입니다. 둘째는, 영명하신 16대 대통령께서 좁은 국토와 미미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소멸되어 가는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을 행정 수도로 정하고, 그 첫발을 내디디셨음을 대통령님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후임 대통령으로서 선임의 훌륭한 뜻을 헤아려 받드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 생각됩니다. 셋째는 유사한 상황에서 대처를 잘 한 선진국의 예를 거울로 삼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기 알고 있듯 미국은 일찍이 수도를 경제와 행정 수도로 이원화하였습니다. 또 이웃 일본의 경우 대기업과 행정기관 대부분이 각 현(우리의 도에 해당)에 지사와 분소를 두어 본사가 담당하는 업무를 대행하게 하고 본사 규모를 최소화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직장을 구하기 위해 지역 인재가 고향을 떠나 동경으로 모일 필요가 없어 대부분의 젊은이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고향에 남습니다. 일 전 교육부 장관께서 서울대학교 10개를 만들겠다고 희망찬 포부를 발표하였습니다. 장관께서 뜻한 대로 서울대학교 10개를 만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대학을 졸업한 지역의 젊은이들이 취업할 직장이 없어 서울로 모여든다면 지역에 서울대학 10개를 둔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이는 그저 국민을 한순간 눈속임하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청와대 이전을 하지 말아야 할 네 번째 이유는 지금이 세종 이전을 결행할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일전 대통령님께서 충청도 도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서울 집값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지금까지 사용한 모든 처방이 ‘백약이 무효’라 한탄하셨습니다.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우리 국민들도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형성된 때 세종 이전을 결정하시면 설혹 이 일로 어느 국민에게 손해가 되어도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 결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여의도에 대통령님의 옳은 말씀이면 목숨 바쳐 결행할 여당 국회의원들이 가득한 이때가 적기라 사료 됩니다. 행정기관과 기업의 지방 이전을 통해 좁은 국토 부족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생존은 물론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기틀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세종으로 이전을 간곡히 청합니다. 대통령님!

  • 오피니언
  • 기고
  • 2025.12.16 18:13

[백성일의 정론직언] 전북의 살길은 올림픽 유치다

새만금사업도 중요하지만 전북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선 때마다 계획이 바뀌어 35년이 지났는데도 매립이 40%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실현가능한 사업부터 확정하고 민자 보다는 재정 투입할 부분을 명확히 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새만금에 뭣이 문제인가를 잘알고 있어 이같은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북의 3중소외론을 다시 거론했다. 수도권 편중에 따른 지방전체의 소외에다가 영남중심의 개발, 그리고 호남 내에서도 광주 전남에 비해 예산이나 인프라 배정에서 소외됐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고착화 되어간다는 게 더 심각하다. 도민들은 1991년 새만금사업 착공 이후 8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에 희망고문만 당해왔다. DJ와 노태우 대통령간 정치적 담판으로 추진된 이 사업이 지리멸렬한 것은 정권적 차원에서도 득될 사업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MOU만 수없이 남발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도민들이 믿질 않는다. 여기에 우군이라고 여겼던 광주 전남에서 태클을 걸었고 충청 영남권도 국가예산철만 닥치면 새만금사업 예산을 벼랑끝 낭떨어지로 몰아부쳐 전북을 힘들게 했다. 새만금사업은 내적으로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고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송사로 시간을 허비한 것도 문제였다. 내부에서조차 일을 추진해야겠다는 의지가 부족해 사업진척이 안되고 지금까지 천연되었던 것. 특히 DJ 노무현 문재인 진보정권때가 그나마 기회였지만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입신양면 하는데만 신경 쓰고 오불관언해 결국 오늘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관영 지사도 민자로 매립해서 개발하기가 버겁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국회의원 시절부터 새만금을 빨리 개발하려면 외국자본을 유치, 카지노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카지노 유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한발짝도 못떼고 접어야 했다. 그러나 이 불씨는 다시 살려내야 한다. 내국인 출입보다는 중국인을 겨냥해서 카지노를 만들어 관광수입을 올리면 새만금개발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지사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다시 꺼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문제는 워낙 민감해서 그 누구도 자신있게 공론화를 못시킨다. 하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유치를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 앞서서 김제공항을 건설하지 못하고 반납한 것은 천추의 한이 되었다. 최근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서울행정법원 항소심에 계류중인데 꼭 승소해서 착공토록 해야 전북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새만금사업에 무작정 끌려 다닐께 아니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게 다름 아닌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전주 전북이 국내 후보지로 결정되었기에 자신감을 갖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도록 올인해야 한다. 짐바브웨 출신 커스티 코번트리가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2036년 개최지 결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2027년께 확정될 것이다. 아프리카 수영 금메달 출신인 코번트리가 취임하면서 개최지를 결정할 룰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 인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 이상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우선 범 정부적으로 전주 전북 유치운동을 펼쳐야 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코번트리 위원장을 만나 한국에서 다시 오륜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유치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북정치권도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경주 APEC 개최에서 보았듯이 전주 올림픽 유치는 전북 발전을 가져올 천재일우의 기회라서 놓쳐선 안된다. 그게 전북과 국익에 부합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12.16 18:12

대형악재와 난제로 시작할 ‘민선 9기’

내년 6월 지방선거로 뽑힐 전북 도내 자치단체장들은 정권 기조와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인한 난제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은 누가 도지사나 시장·군수가 되더라도 해묵은 난제들에 대한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직할 자치단체장을 선언한 자치단체장 후보군의 경우 대통령의 메시지에 부응할 경우 지역구의 요구를 던져야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가장 크게 직면한 과제는 단연 새만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새만금 희망고문’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사실상 새만금 계획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한마디로 새만금의 볼륨을 키우거나 온갖 장밋빛 청사진을 붙이는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전북정치권은 오히려 환영한다면서 표정 관리를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소위 멘붕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인지부조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북에선 갖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의중은 매우 선명하다. 국가사업인 새만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구조조정을 지시한 셈이다. 해법에 대해서도 명확히 제시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신 국가 재정으로 할 사업을 빠르게 확정하자는 것. 이 대통령의 발언을 더 깊게 들여다보면 매립지 규모의 축소, 불가능한 민자 사업 대거 정리로 압축돼 있다. 이는 곧 새만금 계획의 축소를 의미하며, 정치권이 선거철만 되면 만들어내는 각종 새만금 공약도 최소화해야함을 뜻한다. 새만금과 연계되는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에도 예외는 없다. 오랜 시간 추진해왔으나 첫 삽을 뜨지도 못한 사업은 정리하라는 여론이 빗발칠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농촌이거나 주거지역인 기존 도시들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었던 정치권에 새만금은 미래의 희망이나 자신의 실적을 수치로 제공할 좋은 아이템이었지만, 더 이상 볼륨을 키우지 말고, 있는 사업도 과감하게 포기해 예측가능성을 높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의중이기도 하다. 전북의 유일한 무역항인 군산항의 몰락과 배후부지가 없을 위기에 놓인 새만금 신항 문제도 차기 단체장을 기다리고 있다. 두 항만은 원로와 신생아에 구분할 수 있는데 오래된 항만은 토사매몰 현상으로 이제 개항할 항만은 태어나자마자 제 구실을 하기 어려운 신세다. 새만금을 둘러싼 각종 관할권 분쟁도 해결해야 할 요인이다. 군산, 김제, 부안 세 지자체의 다툼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업이 더욱 느려지고 있어서다. 이밖에 전주·완주통합도 민선 9기가 다뤄야 할 핵심 의제다. 누구도 손대지 않던 현안을 김관영 지사가 수면 밖으로 끄집어내며 공론화하고 추진한 행정통합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행정통합이든 연합문제든 마지막에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있다”며 “(지역 균형발전에 관해서는) 길게 보고 정치적 문제에서 벗어나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치적 이익에 발목잡힌 메가시티와 행정구역 통합 문제를 직격한 것이다. 행정통합의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 중 하나로 시청·도청의 위치, 기관의 이름 등을 꼽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이러한 문제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면서 통합의 효율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업비를 올려도 거듭 유찰됐던 노을대교의 착공을 위한 예산 현실화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전북은 거창한 공약보다 기존에 풀리지 않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란한 구호보단 정확하게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 우리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진단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윤정 기자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12.16 18:03

동시대 예술의 시선과 감각을 모으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빨간 지붕을 얹은 단층주택이 보인다. 나무와 돌담에 둘러싸인 건물 뒤로 바다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노란색 트럭과 아기자기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혜정 작가의 작품 ‘마음이 머무는 자리’이다. 따뜻하고 맑은 시선으로 숲과 꽃을 화폭에 옮겨 보는 이에게 행복감을 선물한다. 채도가 다른 노란 물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언뜻 보면 추상화를 보는 듯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풍성한 질감이 살아 있는 노란색 은행나무가 떠오른다.김미라 작가가 그린 ‘자화상-여행 완산구 은행로 은행나무’이다 추운 연말,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교동미술관에서 기획한 ‘HELLO ARTS : PRESENT’는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시선과 감각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소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태, 김판묵, 류일지, 썸머그린, 이보영, 이적요, 황혜정 등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부터 장년 작가 10명이 함께한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과 생각을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 풀어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기획의도를 통해 “작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과 온기가 한 해의 끝에서 따뜻한 선물처럼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청년작가들의 재치 있는 시선과 중‧장년 작가들의 깊이 있는 표현이 어우러지며 지역 예술 생태계 안에서의 지속 가능한 확장 가능성과 소통의 장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8일까지.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2.16 17:56

전북 출신 전문가 협업 플랫폼 ‘JB Biz Partners’ 출범

전북 출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향 기업 지원을 위해 결성한 ‘JB Biz Partners’가 15일 서울 강남 소재 모음식점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JB Biz Partners는 법률·세무·노무·금융·지식재산 등 주요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전북 연고 기업을 위한 원스톱 전문지원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회칙 승인과 임원 선출, 2026년 사업계획 보고 등이 진행됐다. 초대 단장에는 곽세열 법무법인 홍인 대표변호사가 선출됐다. 곽 단장은 취임사에서 전북 기업들이 잠재력은 크지만 전문지원 체계의 분절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지적하며 “JB Biz Partners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실질적 전문 네트워크로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해법을 현장에서 제공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중앙회 곽영길 회장은 축사에서 “JB Biz Partners는 전북 기업의 든든한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도민회 중앙회 역시 기업과 전문가를 잇는 가교 역할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JB Biz Partners는 내년부터 기업 종합진단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가 포럼, 전북도·유관기관 협업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전북연고 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창립 회원 명단. △고문 강인철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단장 곽세열 변호사 △회원: 법무법인 백송 강지식 대표변호사, 김형환 법무법인 린 변호사, 이기선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 원종훈 가온텍스 대표세무사, 이석정 세무법인 현인 대표세무사, 허종선 법무법인 유한 변호사, 이창재 어반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김충원 삼정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이기섭 노무법인 코리아인 공인노무사 △사무총장 채성환 [미니인터뷰] 곽세열 단장 “전문가 연대로 ‘전북 기업 성장 플랫폼’ 자리매김할 것” 곽세열 단장은 JB Biz Partners의 출범 배경과 관련해 “전북 연고 기업 가운데 우수한 기술과 잠재력을 지닌 곳이 많지만, 법률과 세무·노무·금융·지적재산 등 전문적 지원이 분산돼 체계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운 구조적 공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전북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네크워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JB Biz Partners는 단순한 자문이나 친목 단체를 넘어 전문가들이 직접 협업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 중심의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곽 단장은 내년부터 전북 기업의 지속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전북연고 기업대상 종합진단 프로그램 등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JB Biz Partners가 전북 기업이 가장 신뢰하고 먼저 찾는 ‘전북 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전북 출신 전문가들이 연대하면 기업의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전문성과 연대를 기반으로 전북경제와 기업에 기여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2.16 17:54

전북교육청, 광역늘봄협의체 협의회 개최…돌봄·교육 모색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역과 함께하는 전북형 늘봄학교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전북교육청은 16일 ‘전북 광역늘봄협의체 협의회’를 개최하고, 올해 늘봄학교 운영 현황 및 2026년 온동네 돌봄·교육 지원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광역늘봄협의체는 전북교육청과 전북특별자치도청 업무담당자, 도내 초등학교 및 대학 관계자, 학부모 등이 참여해 통합적인 돌봄·교육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학교밖 돌봄·교육기관 운영 내실화 및 방학 중 돌봄 공백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내년에는 학교단위 협의체를 운영해 학교밖 돌봄·교육 위탁 등 학교와 지역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온동네 돌봄·교육 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교육청은 촘촘한 지역 기반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14개 교육지원청과 시군이 참여하는 기초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각 협의체에서는 지역 현안을 공유하며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여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광역늘봄협의체의 공동위원장인 오선화 미래교육과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지자체·지역기관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역늘봄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북형 늘봄학교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2.16 17:53

“노래 통해 전주에 활기 불어넣고 싶어요”

‘인간 호남제일문, 인간 비타민, 방송 수도꼭지….’ KBS 전주방송총국 김태은(53) 아나운서의 다른 이름이다. 방송 경력만 31년. 대중과 호흡하며 얻은 이름이니 그저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덕분에 뉴스‧교양‧예능‧라디오까지 섭렵해 KBS의 대표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KBS 2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010년 대한민국 아나운서 지역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대통령을 웃긴 여자>라는 책을 펴냈다. 아나운서 최초로 팬카페가 개설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KBS 뉴스광장 전북권 뉴스 앵커와 아침마당 전북 사회자, 김태은의 가요뱅크 DJ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트롯 가수 ‘태은이’로 변신했다. 트롯 싱글 ‘아!맛나’ 음원 공개를 앞두고 16일 KBS 전주방송국에서 만났다.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쓰고 있는 김태은 아나운서는 “요즘은 멀티 시대”라며 “멀티 인간으로 30년 방송활동을 하면서 전주를 알리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음원 발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8일에 공개되는 ‘아! 맛나’는 행복도 사랑도 맛을 통해 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사건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순간 속에 삶의 답이 있다는 이야기다. 김 아나운서는 노래를 듣는 청자에게 여행의 풍경과 식탁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한옥마을 정취, 골목 풍경, 음식 질감 등을 가사로 풀어냈다. 특히 후렴구 ‘그냥 맛난 거 먹자!’라는 가사와 전주 대표 사투리 ‘머더러 그려!’를 자연스럽게 삽입해 지역 정서를 살려냈다. 음원 발표까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는 그는 “김현호 작곡가를 비롯해 가수 현숙, 탤런트 김성환 씨가 피처링에 참여했다”며 “간주 부분에 가수 현숙 씨의 ‘정말로~!’와 김성환 씨의 ‘아니, 아니 밥장수!’와 같은 목소리가 삽입됐는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가 정말 좋다”는 김태은 아나운서는 ‘아! 맛나’ 노래를 통해 전주가 조금 더 활기찬 도시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뉴스 진행하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이 ‘전북 터덕’, ‘전북 소외’ 등 부정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였어요. 뉴스도 웃으면서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아!맛나’라는 노래로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공개 방송 경험을 살려서 노래도 하고 (라디오 코너에서) 연기도 하니까 팬들과 함께 ‘행복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16 17:45

전북교육청, 지역업체 제품 구매율 ‘전국 최고’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역업체 제품 구매율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학교장터(S2B) 조달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456억 원보다 89억 원 증가한 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금액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학교장터는 교육기관이 학교 교육 기자재 등을 구매하거나 입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지역업체 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본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학교 등에 학교장터 이용을 독려해 이번에 학교장터 조달 금액 최고 증가율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교육청은 도내 교육물품 제조업체들이 참여하는 전북교육물품전시회를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내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를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선자 재무과장은 “2025년 한 해 동안‘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에 중요한 가치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며 “전북교육 신뢰도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2.16 17:44

전주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운영

전주시가 긴급상황 발생 시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등 긴급차량이 더 빠르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전주시 교통정보센터가 전주 지역 전역의 교차로 신호를 통합 제어해 긴급차량 출동 시 이동 경로의 신호를 녹색으로 전환해 주는 스마트 교통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소방서와 경찰서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 활용되고 있으며, 운영 이후 긴급차량이 신호에 걸려 멈추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주시는 국토교통부 ‘지능형교통체계(ITS)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부터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 관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단말기 18개(경찰서 2개, 소방서 16개)가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 운영 이후 긴급차량이 신호에 걸려 멈추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5월 운동 도중 쓰러진 한 남성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내비게이션 기준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병원 도착시간을 약 8분으로 줄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구급차와 경찰차, 소방차 등의 응급출동 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출동 시간 대비 평균 25% 이상 시간이 단축돼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주시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교통안내전광판과 전자게시대, 버스승강장 BIT 등을 활용한 홍보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운영에 따라 긴급차량 출동 시 통과하는 구간에 신호 지연으로 인한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이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양보와 협조해 주실 때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의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5.12.16 17:43

금융·부동산 자산 각 10억씩, 20억 이상 가진 전북 ‘부자’ 7800명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부자’가 약 780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에 거주 중인 금융자산 10억 원과 부동산 자산 10억원 등 2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는 약 78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에서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거주용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이다. 전북지역 ‘부자’수는 지난 2022년 6800명에서 2023년 7300명, 2024년 780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증가폭 없이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한국의 ‘부자’ 수는 지난 2011년 약 13만 명에서 2025년 약 47만 6000명으로 지난 15년간 매년 9.7% 상승했다. 또한 총인구 중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27%에서 올해 0.92%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전국의 부자 중 33만 명(69.2%)이 수도권에 거주 중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0만 7000명(43.7%), 경기도 10만 7000명(22.5%), 인천 1만 5000명(3.1%)이다. 전북은 7800명(약 1.6%)이다. 자산 종류별로는 금융자산의 증가세가 컸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011년 1158조 원, 2015년 1542조 원, 2020년 2154조 원, 그리고 올해 3066조 원으로 지난 15년간 연평균 7.2%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해는 2021년(2618조 원)으로 전년 대비 21.6%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대면 및 디지털 산업이 급성장하고, 반도체와 K-콘텐츠가 호황을 누린 결과로 분석됐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기타 자산의 비중이 커졌다. 한국 부자의 자산 비율을 살펴보면 2011년 58.1%와 2012년 59.5%였던 부동산 자산의 비율은 2022년부터 하락해 2025년에는 총자산의 54.8%를 차지했다. 금융자산 비율은 2019년 39.9%로 감소한 이후 2024년 38.9%, 2025년 37.1%를 기록하며, 30%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비중 감소는 기타자산에 대한 관심과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기타자산은 금, 보석·회원권·자동차·요트·예술품·디지털자산 등이다. 연도별 기타자산 비율은 지난 2023년 5.9%, 지난 2024 5.7% 그리고 올해 9.1%로 상승했다. 도내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전북지역 부자수가 완만하게 늘고 있는 것은 자산축적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뚜렷해 지역 내 자본 선순환 구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축적된 자산이 투자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유치와 금융·산업 인프라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5.12.16 17:41

전주시, 공영주차장 단계적 유료화…"운영 효율 개선"

전주시가 무료 공영주차장의 단계적 유료 전환을 추진한다. 주차 회전율을 개선해 공영주차장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무료 공영주차장의 경우 일부 이용자의 장기 주차, 기물 손괴 등으로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주 공영주차장은 114곳 5768면이 운영 중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실시한 주차장 이용 실태 분석 용역을 토대로 무료 공영주차장 유료 전환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올해 첫 사업지는 서부신시가지 주차장 3곳이다. 해당 주차장은 롯데마트 인근(효자동2가 1229-2) 36면, 신한은행 인근(효자동2가 1237-8) 25면, 보훈청 인근(효자동2가 1243-1) 32면 등 3곳 93면이다. 이들 주차장은 이달 순차적으로 유료 전환한다. 전주시는 앞으로 신규 조성하는 공영주차장도 유료로 운영한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서신동 노상주차장(여율로~새터로 일대) 75면을 포함해 준공 예정인 충경로 노상주차장(병무청오거리~다가교 일대) 21면, 금암동 노외주차장(금암동 538-4) 32면, 에코 주15 노외주차장(송천동2가 1334-6) 47면 등 4곳 175면이 대상이다. 전주시는 무료 공영주차장 유료 전환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거주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월 정기권과 상가 할인권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공유주차 문화 확산을 위해 종교시설·공동주택·공공시설 등의 부설주차장 개방과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공한지주차장 조성 등 생활권 주변 주차장 확보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전주시 최준범 대중교통국장은 “공영주차장 유료화는 모두를 위한 공정한 선택”이라며 “지속적인 공영주차장 확충, 운영 개선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주차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2.16 17:32

모레·한국기계설비기술, 전주에 둥지…356억 투자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AI 기업과 에너지솔루션 기업이 전주에 둥지를 튼다. 전북도, 전주시, 전북연구개발특구는 16일 전북도청에서 전북테크비즈센터, 전주탄소국가산단 입주를 희망하는 ㈜모레, (유)한국기계설비기술과 총 356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기업 중 서울시에 소재한 모레는 AI 가속기 활용 최적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술 자립을 유도하는 AI 전문기업이다. 모레는 전북테크비즈센터 내 206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기계설비기술은 광주시에 소재한 에너지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전주탄소국가산단에 150억 원을 투자해 제조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약 66만㎡(2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전주탄소국가산단은 오는 2027년 12월 기반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26개 기업이 276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전주탄소국가산단의 유망기업 유치를 위해 지난 6월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AI를 지원 업종으로 추가했다. 탄소국가산단 분양가의 10%를 입지보조금으로 추가 지원하는 조례 개정도 추진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기업들이 전북을 선택해 준 것은 그린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미래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중요한 기회”라며 “협약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본격적인 기업 유치만이 전주를 강한 경제 도시로 이끄는 길”이라며 “전주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2.16 17:32

황호진 “교사 본연 역할 보장하는 ‘전북형 학맞통’ 지원 시행”

전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은 16일 교사 본연의 역할을 보장하는 전북형 학생맞춤통합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황호진 전 부교육감은 “2026년 3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까지 3개월여 남았지만 학교 현장은 업무 담당자 지정부터 혼란의 연속”이라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은 내년 1월에 나올 예정임에도 이미 2026학년도 업무분장 및 교육과정 계획이 학교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업무분장 협의에서 학교는 담당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업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업무량은 얼마나 되고 전문인력은 지원되는지 정해진 것이 아직 없기 때문”이라며 “학맞통 시범학교 운영과정에서 교사 본연의 업무를 벗어난 민원과 요구가 있고, 이런 일들이 우수사례로 모범화되고 있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 개인의 선의와 헌신에 의한 특수한 사례가 학교 현장에 무분별한 업무 전가를 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 전 부교육감은 “기초학력미달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문제는 가정의 기본 환경 미흡, 정서적 부적응, 언어능력의 한계 등 많은 요인들이 복합된 결과로 학맞통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틀림이 없다”며 “하지만 법 시행과정에서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단체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자칫 학교와 교사가 교육 이외의 업무로 ‘덤터기’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농 지역 간 배치되는 인력과 활용가능한 자원의 격차가 극심한 상황에서 모든 학교에 동일한 의무를 부과할 경우 부작용은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2.16 17:01

천호성 “학교 비정규직 방학중 무임금 구조 개선해야”

전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전주교대 천호성 교수는 16일 “학교는 배움의 공간인 만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노동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방학 중 무임금이라는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고, 학교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은 단순한 임금 조정이 아니라 교육의 품격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학교현장 종사자 가운데 약 3분의 1이 교육공무직을 포함한 학교비정규직이다. 이들은 급식·돌봄·방과후·특수교육·행정지원 등 학교현장의 ‘돌봄·생활교육’을 떠받치는 핵심 인력임에도 상당수는 방학만 되면 임금이 급감하거나 사실상 무임금 상태에 놓인다. 방학 중 무임금 문제는 단순한 급여 조정이나 예산 항목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체계가 노동을 어떻게 대하고 있으며, 돌봄과 급식, 특수교육과 행정지원이 어떤 가치로 운영되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구조적 지표라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천 교수는 “방학은 충전의 시간이 아니라 소득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지는 생계 절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학 중 업무를 ‘노동 공백’이 아닌 ‘업무 특성의 변화’로 바라보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기적으로는 방학 중 교육·연수·정비업무를 유급화하거나 일정 비율의 소득 보전 제도를 마련해 ‘소득절벽’을 완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급식·돌봄·특수교육 지원 등 상시 수요가 있는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상시직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임금체계, 수당체계, 근무표준을 통합하는 제도의 재구조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2.16 17:01

겨울철 교통안전 대안 ‘도로 열선’…문제는 ‘예산’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도로 열선이 예산과 유지비 부담으로 설치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 열선은 도로포장 면 아래 열선을 설치하고 강설 발생 시 표면 센서를 작동해 쌓인 눈을 제거하는 설비로, 제설에 비교적 취약한 경사 구간과 램프 구간, 터널 출입구 등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곳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 도로 열선은 현재 제설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염화칼슘과 비교하면 친환경적이고 도로 파손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염화칼슘은 금속류 부식을 가속화해 차량 관리에 해가 될 수 있고,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토양과 수질 오염 등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도로 열선에 들어가는 고가의 설치 비용과 유지 관리 부담이 설치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로 열선 설치 비용은 100m 기준으로 약 1억 원 정도가 투입된다”며 “또한 눈이 많이 오지 않으면 유지 관리에 큰 문제가 없지만, 강설이 자주 발생하면 작동에 들어가는 전기세 등 유지 관리 비용도 꽤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완산구가 5곳, 덕진구가 1곳에 도로 열선 추가를 추진하는 등 매년 예산을 확보해 설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전주시 전체 열선 설치 구간은 현재 28곳에 그치고 있어 시민 체감 수요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덕진구의 경우 도로 열선이 9곳만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3곳만 추가된 수치다. 이에 시민들은 겨울철 교통안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도로 열선 설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모(30대) 씨는 “예전부터 눈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면 열선이 없는 경사로 쪽으로 운전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며 “겨울철 이후 차량에 달라붙은 염화칼슘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는데, 앞으로 도로 열선 설치가 더 확대돼 이런 모습을 덜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서모(50대) 씨도 “솔직히 겨울철에는 제설을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아침 출근길이나 야간 운전 시 눈이 남아 있는 곳들이 많다”며 “도로 열선이 있는 곳은 확실히 눈이 덜 쌓이는 모습이었는데, 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경사가 급한 곳이라도 먼저 빠르게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자체가 사고 위험도 등을 기준으로 설치 우선순위를 정해 선제적으로 도로 열선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로 열선은 도로 살얼음과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설치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고령자 통행이 잦은 경사로 인도에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치 및 유지 관리 예산이 많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지자체에서 먼저 결빙 사고 다발 구역 등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설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2.1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