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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수의학 석학들 고창에 다 모였다…ICC 세계대회 성황리 폐막

세계적인 장수의학 석학들이 전북 고창에 모여 인류의 건강수명 연장과 초고령사회 대응 방안을 논의한 국제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제30회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International Centenarians Consortium) 세계대회가 지난 12일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폐막하며 3박 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인류의 건강수명 연장과 차세대 헬스케어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벨기에 등 13개국 19개 연구단 소속 장수의학 연구자와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의 장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미래 의료·헬스케어 방향을 모색했다.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은 세계 최고 권위의 장수의학 학술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장수의 고장’으로 알려진 고창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대회 기간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서유신 교수의 ‘새로운 장수 개념’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비롯해 프랑스 인구통계학자 장 마리 로뱅 박사의 인류 장수 동향 발표, 미국 조지아 연구단과 일본 연구진의 초장수인 연구 결과 발표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한국백세인연구단은 지난 25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를 세계 학계에 소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연구단은 한국인의 장수 요인으로 가족 중심의 공동체 문화, 강한 사회적 유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변의 시대를 극복하며 형성된 높은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또한 김치·된장·고추장·청국장 등 전통 발효식품과 채소 중심 식생활, 나물과 쌈 문화 등 ‘K-푸드’가 건강한 장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돼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각국 백세인의 공통점과 차이를 비교·분석하고,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 됐다. 대회 자문위원장을 맡은 박상철 제노시스AI헬스케어 부회장은 “한국 백세인들의 삶과 전남대병원이 축적한 장수의학 연구 데이터는 전 세계 초고령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고창 ICC 세계대회가 글로벌 웰에이징과 장수의학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고창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주 한옥마을, 고창모양성, 고창선운사 등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적인 장수 연구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치유·웰니스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세계 장수의학 석학들이 함께한 이번 ICC 세계대회는 한국형 장수모델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건강한 노년의 미래를 모색한 국제 학술축제로 기록됐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14 15:06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 의미와 남은 과제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방위사업청의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 방위산업 육성의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성과가 진정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확장이라는 후속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지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조성하는 국가사업이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공모사업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탄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온 전북이 방위산업이라는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면서 산업 확장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전북은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490억원을 투입해 국방 첨단복합소재·부품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한다. 전주권에서는 탄소섬유와 내열소재 기업들이 첨단 소재를 개발하고, 새만금에서는 드론과 기동로봇, 무인수상정 등 미래 무기체계 실증을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지자체와 정치권, 학계의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관영 지사는 2023년 전국 최초로 방위산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정치권과 학계의 지원도 이번 선정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이성윤·김윤덕 의원, 부승찬 국회 국방위 간사 등이 참여한 국방첨단복합소재 공급망 내재화 전략 세미나에서는 전북 방산클러스터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어 김병주 민주당 방산특위 위원장 주관 현장 간담회에서는 소재·부품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선정 당위성을 알렸다. 전북대 강은호·장원준 교수도 사업 초기부터 자문에 참여해 중앙부처 설득과 사업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조성연 도 바이오방위산업과장은 “전북 전주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정치권과 학계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최종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정 자체가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을 방위산업과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북은 탄소소재라는 뚜렷한 강점을 확보했지만, 이를 실제 방산 수요와 연결해 산업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특히 소재 개발에 머물지 않고 부품과 완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전후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소재 기업 중심 구조만으로는 산업 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체계기업과 방산 앵커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탄약과 탄두 분야의 풍산을 비롯해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 여부가 향후 클러스터 성공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 구축에 더해 실제 생산시설과 공급망이 지역에 자리 잡아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주권 연구개발 기능과 새만금 실증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숙제다. 방산 분야는 연구개발부터 군 적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속적인 국가사업 확보와 기업 지원체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은 경제적 유발효과를 현재 시점에서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방위산업을 전북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 지역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14 15:06

‘행복했던 순간 도화지에’⋯제12회 가천그림그리기대회 ‘성황’

‘가천그림그리기대회’가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도내 최고의 가족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가천그림그리기대회가 지난 13일 군산 은파호수공원 일대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가천그림그리기대회는 군산 출신인 이길여 가천대총장이 2014년 모교 군산대야초에 국내 최대 수준의 ‘가천이길여도서관’을 건립·기증한 것을 기념해 그 다음해인 2015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후 이 대회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예술적 소양을 키우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아주기 위한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대회는 가천길재단이 주최하고 가천문화재단·가천대길병원·가천대·군산대야초 총동문회가 주관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군산시·군산시의회·군산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이태훈 길의료재단 의료원장을 비롯해 강임준 군산시장, 김우민 군산시의회의장, 문승우 전북자치도의장, 김의겸 국회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이지태 대야초 총동문회장, 이성기 군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천호성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내가 행복했던 순간’을 주제로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도화지에 재치 있게 표현했다. 특히 주최 측인 가천문화재단은 대회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고 마술쇼‧DIY 체험‧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체험부스를 준비해 색다른 즐거움도 선사했다. 대회에 참가한 정시원 학생(완주 삼례동초 1년)은 “대회 제목을 보고 아빠랑 엄마랑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놀이기구도 탔던 추억들이 떠올랐다”며 “오늘 그린 그림이 작품집에 실리면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은 “가천그림그리기대회는 우리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수상자는 부문별(유아·초등·중등·고등)로 대상‧금상‧은상‧동상‧ 입선 총 400여명을 선정한 뒤 오는 10월 중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을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군산시장상‧군산시의회의장상‧군산교육지원청 교육장상 등 다양한 상장과 작품집‧부상이 제공된다.

  • 군산
  • 이환규
  • 2026.06.14 15:03

익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김충영·박철원 2파전

제10대 익산시의회 전반기 원구성 윤곽이 드러났다. 의장은 김충영·박철원 의원 간 2파전 양상이고, 상임위원장은 재선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익산시의회는 전체 25석 중 민주당이 19석을 차지하며, 절대다수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 경선 결과가 사실상 의장 선출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익산갑·을 지역위 간 안배 관행에 따라 의장·부의장을 번갈아 선출해 왔다. 의장을 갑 지역위에서 선출하면 부의장을 을 지역위에서 배출하는 식이다. 다만 이번 경선에서는 갑 지역위에서 후보를 내되 19명의 갑·을 지역위 의원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 소수의 담합을 방지하고 민주당 전체의 의사를 온전히 반영하자는 취지다. 현재 의장 후보군은 갑 지역위 소속 5선의 김충영 의원과 4선의 박철원 의원이다. 제각기 풍부한 의정 경험을 갖춘 중진 의원들로, 안정적인 의회 운영 능력과 소통·화합의 리더십을 각각 강조하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의장의 경우 을 지역위 소속 소길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4선의 유재구 의원이 있지만 이미 의장을 역임한 만큼, 재선의원 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임위원장 역시 재선의원들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행정위원회는 김미선 의원, 보건복지위원회는 정영미 의원, 산업건설위원회는 이중선·김순덕 의원이 자천타천 후보군에 올라 있다. 갑·을 지역위는 오는 20일을 전후해 의장 경선 및 원구성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의장 경선의 경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과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지방선거 당선인 의원 등록을 진행하고, 26일에 당선인 간담회를 개최해 의회 현황, 의사일정 등을 안내하고 의정활동과 관련된 전문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일에는 제278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르고 상임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2일에 상임위원장 선거를 실시하고 의회운영위원과 상임위 부위원장을 선임한 다음 운영위원장 선거를 치르고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게 된다.

  • 익산
  • 송승욱
  • 2026.06.14 13:07

“내 피가 누군가의 내일이 되길”…39년간 457번 팔 걷은 교정공무원

“피는 몸속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또 사라집니다. 이왕이면 필요한 이들에게 많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렇게 묵묵히 해오다 보니 어느새 40년 가까이 무언가를 꾸준히 해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죠.” 헌혈 인구가 갈수록 줄면서 매년 혈액 보유량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전북의 누적 헌혈자 수는 4만 5439명으로, 제주·충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헌혈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는 지금도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 헌혈의 집에 400회가 넘는 ‘출석 도장’을 찍어온 이가 있다. 전주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정공무원 오재율(55) 팀장이다. 오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그의 39년 헌혈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 팀장의 첫 헌혈은 39년 전인 1987년 봄,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당시엔 지금처럼 헌혈의 집이 없어서, 몇 달에 한 번씩 학교에 오던 헌혈차에서 처음 헌혈을 해봤죠.” 시골에서 올라와 헌혈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였지만,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니며 품어 온 ‘남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운동장 한편 헌혈차 앞에서 싹튼 그 마음은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의 삶을 이끄는 방향이 됐다. “주삿바늘도 별로 안 아프고 5분이면 끝나요”라는 채혈 간호사의 말에 용기를 낸 인생 첫 헌혈. “정말 아프지 않았어요. 피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내 피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대학에 들어가면서 헌혈은 본격적인 습관이 됐다. “그 무렵 대학가에 헌혈의 집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서 주기적으로 전혈을 했습니다. 교인이라 술·담배도 하지 않았으니, 당시 대학생치고는 꾸준히 한 편이었죠.” 그는 뿌듯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인생에서 헌혈이 차지해 온 자리를 설명했다. 이후 성분헌혈이 도입되면서 그의 헌혈 횟수는 더 늘었다. 혈장·혈소판·적혈구 등 혈액의 모든 성분을 한 번에 채혈하는 전혈과 달리, 성분헌혈은 특정 성분만 골라 헌혈하기 때문에 2주가량의 짧은 주기로도 헌혈이 가능하다. “혈소판 같은 성분은 보관 기간이 일반 혈액보다 훨씬 짧아서 늘 필요로 하는 환자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성분헌혈이 생긴 뒤로는 혈소판 헌혈을 더 자주 하게 됐습니다.” 꾸준한 헌혈을 위한 철저한 몸 관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평일이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러닝머신을 뛰고, 주말에는 야외에서 10km 이상을 달린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며 식습관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헌혈하면, 그 피를 받는 사람이 기분 나쁠 거 아니에요.” 헌혈을 받을 사람을 먼저 떠올리며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태도에서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선 ‘책임감’이 묻어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헌혈의 순간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100번째 헌혈”을 꼽았다.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헌혈의 집에 갔던 100회째 헌혈이었는데, 직원들이 깜짝 축하를 해줘서 놀랐죠. 아이들도 아빠를 보면서 헌혈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게 됐고요.” 그는 환한 미소가 가득 담긴 특별한 ‘헌혈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그날을 떠올렸다. 오랜 세월 헌혈을 이어오다 보니 이제는 주변에 헌혈을 권하는 ‘헌혈 전도사’가 됐다. “처음엔 무섭다던 동료들도 막상 해보면 안 아프다고 해요. 한두 번 하다가 몇십 번씩 하게 된 사람들도 있죠.” 습관처럼 이어온 그의 헌혈 횟수는 어느덧 400회를 훌쩍 넘어 457회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헌혈을 계속해 온 이유를 묻자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제 그에게 헌혈은 특별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허전한 일상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년이 될 때까지 최대한 많이 헌혈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은 헌혈 가능 연령 상한이 만 69세인데, 이를 늘리자는 논의가 있다고 들었어요. 정년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더 오래 헌혈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문준혁 인턴기자

  • 사람들
  • 문준혁
  • 2026.06.13 06:13

[안성덕 시인의 ‘풍경’] 악수

어라, 다시 보아도 오른팔이 안 보입니다. 두꺼운 겨울에는 감쪽같아 몰랐었는데 반소매 여름에 보니 분명합니다. 그런데, 가끔 산책길에 스치던 저이는 어떻게 밥을 먹을까요? 악수는 또 어떻게 할까요? 악수, 쥘 握에 손 手지요. 힘센 오른손 서로 맞잡는 것이지요. 험한 세월 사방에 적뿐인 세상, 혹시 무기를 숨기지는 않았습니까? 나는 당신을 해할 마음이 없습니다. 안심하고 안심시키는 것이지요. 그렇담 왼팔뿐인 저이는 온통 적이고 항상 불안할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손 못 잡아서 눈 맞잡았겠습니다. 마음 맞잡고 살랑살랑 온기 전했겠습니다. 가던 길 멈추고 길섶 꽃구경을 하는 저이, 그러게요 건성 맞잡은 손 가랑잎처럼 팔랑거린 내 눈엔 만개한 개망초꽃 안 보였던 겁니다. 다순 기운 전하지 못한 마음에 금계국 안 피었던 겁니다. 악수는 손보다 먼저 눈빛을, 마음을 맞잡아야 상대도 나도 꽃 핀다는 걸 미처 몰랐습니다. 앞서가는 저이, 오른쪽이 허전할세라 왼쪽이 거듭니다. 모르게 살짝 오른쪽 허공을 받쳐 줍니다. 삼천 노인회에서 가꾸는 꽃밭에 금잔화가 피어납니다. 꺼끄락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린다는 망종(芒種) 아침, 자귀 꽃이 꼭 공작 꼬리 같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6.06.13 06:12

[월드컵] 체코 꺾은 홍명보 감독 "힘든 경기…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개막전에서 '난적' 체코를 꺾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승리의 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에 성공한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준 홍명보호는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 골에 이어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 골이 터지며 기분 좋은 역전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이겨 기쁘다"라며 "힘든 과정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리한 게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특히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홍 감독은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선수들에게 전해준 말에 대해선 "득점할 수 있으니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강조했다. 포지션을 지키며 볼을 잃지 말라는 지시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뒤 멕시코와 2차전 각오를 묻자 홍 감독은 "32강 진출에 중요한 경기인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축구
  • 연합
  • 2026.06.12 15:48

[월드컵] 홍명보호, 체코에 2-1 역전승…32강행 5부능선 넘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해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월드컵 무대에서 이강인은 두 번째 도움을, 황인범은 첫 득점을 기록했고, 오현규는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작성했다. 월드컵 성패의 분수령인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승점 3)는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물리친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로 조별리그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통산 4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통산 12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앞서 2002년 한일 대회(폴란드에 2-0), 2006년 독일 대회(토고에 2-1), 2010년 남아공 대회(그리스에 2-0)에서 첫판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 체코와 역대 전적에서 2승 2무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번에 처음 대결했다. 경기 전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5위로 40위 체코에 15계단 앞선다. 한국은 남아공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었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며 조 3위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승을 올리면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100%에 가까워진다. 한국은 이제 토너먼트 진출을 넘어 조 1위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흐름을 잡았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한 체코는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이다. 1년간 갈고닦아온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홍명보호의 선봉엔 '캡틴' 손흥민(LAFC)이 섰다. 공격 2선 좌우에는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이 포진했고,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구성했다. 좌우 윙백으로는 이태석(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고,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기혁(강원), 김민재(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도쿄)가 꼈다. 체코도 홍명보호와 마찬가지로 정예로 나섰다.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는 핵심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가 선봉에 섰고, 스리백 수비라인의 왼쪽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황희찬과 한솥밥을 먹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배치됐다. 전반전 한국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손흥민을 앞세운 공격진의 창끝이 무뎌 선제골을 뽑진 못했다. 전반 12분 한국 첫 슈팅. 뒤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골 지역 정면의 이재성이 받아 뒤로 내주자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문전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위로 많이 빗나갔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손흥민이 전반 3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슛과 1분 뒤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왼발 슈팅은 모두 골대 밖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왼쪽에서 이태석이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넘어지며 슈팅했으나 이번에도 공은 골대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한국의 공세는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4분 황인범의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쇄도하던 이재성이 재차 슈팅했으나 이번에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1분엔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이재성의 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숱한 득점 기회를 놓친 홍명보호는 웅크리던 체코의 세트피스 한 방에 선제 실점을 얻어맞았다. 후반 14분 오른쪽에서 블라디미르 코우팔이 길게 넘긴 스로인을 문전에서 높이 뛴 크레이치코프가 머리로 받아 한국 골대를 갈랐다. 체코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실점에도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던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의 전진 로빙 패스로 공을 잡은 황인범은 골 지역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더니 한 번 접어 수비수 하나와 골키퍼를 벗겨내고서 정교한 오른발 칩슛을 골대 오른쪽에 집어넣었다. 홍 감독은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스트라이커' 오현규와 엄지성(스완지시티)을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홍 감독의 교체 카드가 통했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오른쪽에서 황인범이 넘겨준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역전 골을 뽑아냈다. 홍 감독은 후반 39분 황인범과 백승호 대신 박진섭(저장), 김진규(전북)를 투입했다. 이후 수비라인을 내리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체코는 세트피스로 잇달아 한국 골문을 겨냥했으나 한국의 끈질긴 수비와 4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수문장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승규는 후반 추가시간 미할 사딜레크의 문전 슈팅을 오른쪽으로 몸 날려 막아냈다. 앞서 후반 32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토마시 소우체크의 헤더로 또 한 번 한국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한 조인 한국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은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겨냥한다. 앞서 열린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공의 대회 개막전에서는 멕시코가 2-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 선수 1명, 남아공 선수 2명이 퇴장당했다. 저녁에 비가 흩뿌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경기장 하늘은 맑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임하겠다고 밝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VIP석에서 나란히 앉아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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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26.06.12 15:48

홍명보호, 체코에 2-1 역전승…16년 만에 1차전 승전고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해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월드컵 성패의 분수령인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승점 3)는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물리친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로 조별리그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통산 4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통산 12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앞서 2002년 한일 대회(폴란드에 2-0), 2006년 독일 대회(토고에 2-1), 2010년 남아공 대회(그리스에 2-0)에서 첫판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 체코와 역대 전적에서 2승 2무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번에 처음 대결했다. 한국은 남아공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한 체코는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이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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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2 13:03

전북도·전주시, 방산혁신클러스터 최종 선정…첨단 방위산업 거점 도약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전북이 미래 방위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양선화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12일 전북자치도청 기자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방산혁신클러스터 선정은 전북이 미래 첨단 방위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탄소소재와 첨단복합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 특화산업과 방위산업을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방산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지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사업이다. 올해 공모에는 전북을 비롯해 충남, 인천, 전남, 부산, 광주 등 6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전북과 충남, 인천이 선정됐다. 전북은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90억원(국비 245억원·지방비 245억원)을 투입해 국방 첨단복합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탄소복합재 기반의 국방 첨단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유일의 소재·부품 중심 방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내열·경량·특수기능 소재를 방위산업에 접목하고, 지역 기업의 방산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로써 소재·부품·완제품의 기획부터 설계, 연구개발, 시험평가, 조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첨단 방위산업 공급기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전방산업 확대에 한계가 있었던 탄소산업의 활용 범위를 방위산업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전주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될 ‘전북전주 방산혁신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방산 진입을 지원하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탄소융복합소재를 우주항공용 고온·극한 소재 분야에 적용하고, 수소연료전지와 이차전지를 무기체계 전동화 전원체계에 활용하는 등 미래 국방 수요 대응에도 집중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 투자와 피지컬 AI 전략 사업 등과 연계해 새만금에 모빌리티, 무인로봇, 유·무인 복합체계 실증 기반을 구축하고 방산 산업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시작으로 향후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북형 방산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양 국장은 “방산은 단기간 성과보다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클러스터 선정이 지역 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12 10:27

[월드컵] 손흥민, 체코전 선발 출격…홍명보호 스리백 가동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판에서 손흥민(LAFC)-이재성(마인츠)-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체코 격파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킥오프 한시간여 앞서 공개된 홍명보호 선발 명단에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됐다. 통산 4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손흥민은 이날 득점하면 대회 통산 4호 골을 기록한다.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선다. 이재성과 이강인이 공격 2선에서 손흥민의 뒤를 받치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에 포진할 거로 보인다. 홍 감독은 예상대로 지난해부터 갈고닦아온 스리백 수비 전술을 가동한다. 이태석(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좌우 윙백을 맡고,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이기혁(강원), 김민재(뮌헨), 이한범(미트윌란)이 선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도쿄)가 낀다. 체코도 정예로 한국전에 나선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전술을 쓰는 미라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는 핵심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를 선봉에 세우고 왼쪽에 파벨 슐츠, 오른쪽에 루카시 프로보트를 세워 공격을 맡겼다. 중원은 알렉산드르 소이카, 토마시 소우체크가 구성하고 좌우 윙백으로는 야로슬라프 젤레니, 블라디미르 코우팔이 나선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황희찬과 한솥밥을 막는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와 로빈 흐라니치, 슈테판 할로우페크가 구성한다. 선발 골키퍼는 마테이 코바르시다.

  • 축구
  • 연합
  • 2026.06.12 10:20

“새바람이냐 줄서기냐”…제10대 김제시의회 ‘기대반 우려반’

“선거 때마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굽신거리며 도와달라고 했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나 몰라라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만은 제발 약속을 지키면 좋겠네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결과 김제시 기초의원 당선인 14명 중 절반에 가까운 6명(비례대표 포함)이 정치신인으로 새롭게 시의회에 입성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시민들은 오는 7월 개원하는 제10대 김제시의회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갈이’가 이뤄진 차기 김제시의회에 새바람이 불지, 구태의연한 ‘줄서기’가 재현될지 궁금한 것이다. 지난 제9대 김제시의회의 의정활동이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김제시의회 의정활동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9대 김제시의회는 의회의 가장 큰 역할인 입법활동 실적에서 의원 간 편차가 커 ‘일하는 의원과 일 안하는 의원’이 뚜렸했다. 또한, 의원들간 원 구성을 놓고 편가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다선 의원임에도 4년 임기 동안 초선의원도 참여했던 원 구성과 의원정책연구회 활동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등 편협된 의정활동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같은 이유로 제10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을 놓고 향후 다선의원들이 주도하는 의원들 간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초선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초선의원들의 경력 등을 보면 차기 김제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큰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과정에서 청년정치신인으로 선정돼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해 김제시의회 역대 최연소 나이로 당선된 장민우 의원(35)의 ‘젊은 열정’과 김제시청 간부출신의 김민완·김진수·최보선 의원의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행정경험이 지역발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초선의원들 간 연대나 다선 의원들과의 원활한 협력관계 형성이 최대과제로 거론된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영향력 있는 다선 의원들에게 ‘줄서기’를 할지, 소신 있는 행보로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에 다수 의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지는 오롯이 초선의원들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4선의 무소속 유진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의 김승일·이정자 의원, 재선에 성공한 문순자·오승경·주상현 의원을 비롯해, 제7·8대 의원을 역임한 김영자 의원과 제8대 의원였던 오상민 의원이 시의회에 재입성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지지세 확보 경쟁’에서 얼마나 초선의원들이 ‘지역일꾼이 되겠다’는 초심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김제
  • 강현규
  • 2026.06.12 10:10

김윤덕 국토부 장관 “새만금 투자금액 10조원 이상 가능성”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은 11일 “현대자동차 그룹의 새만금에 대한 투자액이 알려진 것보다 더 클것이고, 제2차 공공기관 전북이전 기관은 전북에 맞는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전북대학교 업무협약을 위해 전북을 찾은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 규모가 9조 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10조 원은 넘을 것이라 본다”면서 “태양광 시설과 수소산업 등을 감안할 때 투자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최근 이뤄진 새만금개발청장과 차장 인사를 언급하며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었던 공무원들이다. 국토부와 새만금청이 한 몸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강조했는데, 그만큼 새만금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야한다는 자신의 의지가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는 “집적과 집중을 통한 지방 발전을 꾀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반영된 공공기관 이전이 될 것이며 9월중으로 윤곽이 나올 전망”이라고 강조하면서 “전북의 경우 제3금융도시, 특히 자산운용 중심 금융타운 조성과 농업 발전을 위한 농생명산업 후속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에 몰아주는 식의 이전이나 지원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합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는 주겠다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북에서 논의되고 있는 제주까지 포함하는 호남권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장관이나 정치인으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은 ‘5극 3특’이다”며 “광주 전남과 전북은 구분해야한다. 광주전남뿐만 충청과도 협력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 선거
  • 백세종
  • 2026.06.11 18:26

[사설] 국회 상임위, ‘원팀 전략’이 필요하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전북 정치권의 상임위원회 배치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핵심은 단순히 누가 어느 상임위에 가느냐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느냐에 있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는 18개에 달하지만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은 10명에 불과하다. 모든 상임위에 전북 의원을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의원들이 지역 현안과 연계된 핵심 상임위에 우선적으로 분산 배치돼 역할을 나누는 전략이 중요하다. 상임위 배정을 개인의 선호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맡겨둘 여유가 없는 이유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북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대승적 자세다. 전북의 주요 현안은 여러 상임위에 걸쳐 있다. 새만금 개발과 철도·공항 등 SOC 확충은 국토교통위원회와 직결돼 있고, RE100 국가산단 조성과 재생에너지·이차전지 산업 육성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위원회가 핵심이며, 전북특별법 후속 개정과 지방분권 과제는 행정안전위원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AI 산업과 연구개발 사업 역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금 전북은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며,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기조가 아무리 좋아도 준비되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특히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의겸·박지원 의원이 하루빨리 의정활동에 안착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의원 모두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또한 정동영·김윤덕·한병도 의원 등 중진들은 초·재선 의원과 신진 의원들이 전략 상임위에 진출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자 조율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의석 수가 적을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단 한 명의 인적 자원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의원 모두가 하나의 팀이라는 인식 아래 힘을 모아야 한다. 전북 전체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원팀 전략’과 인적 자원의 총동원만이 전북의 미래를 여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강력한 해법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1 18:22

[사설] 개표결과 입력 오류까지, 선관위 제정신인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주 완산구에서는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된 사실까지 드러나 선관위의 역량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선관위가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제3투표소 개표 결과를 중복 입력하면서 제1투표소 선거인 1104명의 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부실한 선거 관리로 선관위의 신뢰가 이미 크게 흔들린 상황에서, 이제는 선거 결과의 신뢰성마저 의심받게 됐다.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를 넘어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선관위는 오류를 확인하고도 이를 즉시 바로잡지 않았고, 후보 측에 통보하지도 않았다. 중복 입력에 따른 집계 오류가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확인한 공식 개표결과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선거관리기관의 역할은 정확한 집계뿐 아니라 정확한 정보의 공표에도 있다. 오류를 발견하고도 곧바로 정정하지 않았다면 이는 단순 실수를 넘어 안일한 업무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선관위가 과연 제정신으로 선거를 관리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거에 대한 신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온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행사한 소중한 한 표가 정확하게 기록되고 반영됐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선거관리기관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정확성과 책임감을 요구받는다. 국민의 참정권을 책임지는 기관에서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누가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전산입력 실수로 정리해서는 안 된다.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검증 절차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결과 공표 과정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선관위는 독립성을 보장받는 헌법기관이다. 하지만 그 독립성은 특권이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을 전제로 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선관위는 설 자리가 없다. 투표용지 부족에 이어 개표결과 입력 오류 사태까지 발생한 지금, 선관위는 스스로 조직을 되돌아보고 해체 수준에 이르는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1 18:21

[오목대] 코끼리 새만금, 흰 코끼리 새만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당선된 박지원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 첫 등원 인사에서 “새만금은 ‘흰 코끼리’(White Elephant) 같아도 방치해선 안된다”고 호소했다. 새만금을 애물단지를 뜻하는 ‘흰 코끼리’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였다. 1991년 착공 이후 35년 동안 전북 도민들을 희망고문해 온 새만금을 지역구로 두게 된 박 의원의 국회 입성 첫 절규였다. 코끼리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고대 동남아시아에서 왕권과 지혜의 상징이었다. 전쟁과 왕권, 군주의 위용을 상징하는 군사·권력 도구인 동시에 지혜, 덕, 힘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동물’로 숭배받았다. 코끼리만큼 거대한 생명력, 육체적 위용, 그리고 왕권·군사·국가 상징과 결합된 동물은 없었다. 코끼리 가운데 ‘흰 코끼리’가 신성시 된 것은 마야 부인의 태몽 때문이다. 여섯 개의 상아가 달린 흰 코끼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마야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꾼 뒤 석가모니를 잉태했다는 설화와 함께 흰 코끼리는 부처의 탄생과 연결돼 희귀성과 상징성이 종교·정치적으로 극대화되었다. 왕의 권력과 국가 번영의 상징이었던 흰 코끼리가 ‘애물단지’가 된 것은 왕권 강화와 유지를 위한 정치적 책략에서 비롯됐다. 왕은 자신의 눈 밖에 난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했고, ‘신성한 흰 코끼리’를 왕의 하사품으로 받은 신하는 매일 엄청난 양의 먹이를 주며 호화롭게 돌보다 결국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 ‘흰 코끼리'를 등장시켜 새만금의 처지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사실 새만금은 35년 동안 선거때 마다 정권의 득표 전략으로 활용돼 왔다. 지지부진한 새만금에 대한 기대는 도민들에게 정신적 고통으로 다가왔고, 희망고문을 하는 거대한 애물단지가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재명 정부 들어 새만금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새만금을 각별히 챙겼다.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새만금을 앞으로 또 20년, 50년 후를 기약하는 것은 국민과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안된다. 실현 가능한 범위를 명확하게 한정하고, 예산과 자원을 집중 투자해 빠르게 실천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조금 기다려보면 의외의 성과들이 꽤 날 것이다. 지금도 가시적인 결과들이 드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새만금에 대한 집중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새만금에는 현대차그룹이 9조 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세계 최고의 AI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0년 동안 탈색돼 흰 코끼리가 된 새만금이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코끼리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전북은 물론 국가 번영의 상징으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6.06.11 18:21

[청춘예찬] 실패도 청춘의 일부다

우리는 자기 인생을 설계할 때조차 스스로 남의 눈치를 본다. 몇 살에 취업해야 하고, 언제 결혼하며, 언제까지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정해진 평균 삶의 궤적이 공식처럼 존재한다.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뒤처졌다는 불안감에 끊임없이 자기 위치를 체크하고 스스로 재촉한다. 새로운 시작에 마지노선 나이가 있을까. 내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약대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들은 말은 “결혼은 언제 하고, 학교를 언제 졸업하냐”였다. 사회는 한 번의 진로 선택으로 나를 정의하고 싶어 했다. 무모함 혹은 용기라는 말로 선을 그으며 거리감을 뒀다. 내 청춘의 이면은 사실 수많은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나 역시 남들이 말하는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렸다. 대학 시절 품었던 공인회계사의 꿈은 연이은 낙방으로 바스러졌고, 7급 공무원 시험도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수많은 오답을 거친 끝에야 검찰청 마약 수사관으로 임용되었고, 비로소 남들이 말하는 안착의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내 삶은 여전히 미완성의 연속이었다. 직장 생활과 병행했던 공인중개사와 경영지도사 시험은 최종 2차 문턱을 넘지 못했고,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 다크웹수사팀 근무 시절 도전했던 방송통신대 컴퓨터과학과 역시 끝내 중도 포기했다. 이 오답 노트는 서른이 넘어 새로 입학한 약대에서도 현재 진행 중이다. 국회 교육위원장 표창과 대구광역시장상, 전주시장상, 전주시장 표창, 연이은 정책·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과 청년문학상까지 무려 11개의 상을 탔고, 전주시 청년희망도시 정책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학신문사 편집장 직함까지 달며 화려한 1학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버려진 기획서 더미와 유기화학 F가 남았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무언가라도 해보고 결과를 마주하는 편이 낫다고 믿는다. 한 번의 선택이 전부가 되고, 한 번의 실패가 낙인이 되곤 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력의 공백은 감점 요인으로 읽히곤 한다. 빨리 증명하고 안착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는 공포가 사회에 만연하다. 그러나 세상의 혁신은 언제나 오답 노트 위에서 피어났다. 세계적인 플랫폼 유튜브는 원래 영상 데이팅 앱으로 시작했고, 협업 툴 슬랙은 망해가는 온라인 게임 회사의 사내 채팅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이들이 실패를 종착지로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혁신과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방향을 찾아내는 유연성, 즉 피벗은 우리네 삶에도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아직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다. 시행착오 속에서 배우고 흔들리고 있다면, 그가 바로 청춘이다. 모든 도전 앞에 실패할 권리를 허락해야 한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조심스러워지고, 결국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안전한 선택만을 반복하게 된다. 도전 없는 삶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잃고 바싹 마른 숲과 같다. 나는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다. 틀린 선택을 하고, 끊임없이 방향을 수정하겠지만, 그 실패가 결코 인생의 종착지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작에 마지노선 나이 따위는 없다. 꿈을 좇아 기꺼이 흔들릴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과정 속에 있는 청년이다. 시행착오를 인생의 공백이 아닌 가치 있는 경험으로 인정하는 것, 그것이 지금 다시 시작하려는 모든 청춘에게 진짜 필요한 예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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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1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