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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신항, 현재아닌 미래에 초점 맞춰야

새만금항 신항(이하 신항)의 개장 시기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항만 현장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말 신항의 개장을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현장에서는 준비가 덜 된 항만의 개장은 개장 초기부터 휴업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며 개장 시기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요청은 어수룩한 항만 시설과 부두 운영 계획, 물동량 부족 때문이다. 신항은 남방파호안 미축조, 비좁은 5만톤급 부두 야적장, 낮은 접안시설 마루 높이, 배후 부지와 단지 미조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상태에서의 개장은 운영 파행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항내 정온도, 야적장 기능 미흡, 야적 화물 침수 피해 등의 우려로 운영이 삐걱거릴 공산이 크다. 원활한 부두운영을 지원할 배후부지와 단지는 언제 축조될 지 기약조차 없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 부진으로 신항에서 소화할 물동량마저 확보할 수 없어 부두운영회사인 가칭 새만금 신항(주)은 개장식에 대령할 ‘물동량 확보 쇼’ 를 벌여야 할 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현재 상태에서 개장한다면 군산항의 물동량을 동원해야 해 향후 군산항과의 지속적인 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는 점이다. 신항은 크루즈를 제외하고 현재 군산항과 같은 잡화, 컨테이너, 자동차를 취급토록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운영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을 하지 않고는 군산항과 신항의 동반 침몰로 도내 항만의 경쟁력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서는 상시준설체계를 구축, 현재 토사 매몰로 침체상태에 빠진 군산항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신항은 전북의 미래를 담아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현 정부 들어 산업용지 2배 이상 확대를 계획하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미래는 밝다. 피지컬 AI 산업 육성 , RE100 산단 조성, K-푸드 세계화 전진기지와 재생 에너지 허브 육성, 현대차 그룹의 9조원 투입을 통한 로봇 제조, AI데이터센터, 수소생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현재 재수립중인 새만금 기본계획에 이런 사업이 반영돼 추진되면 전북은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항과의 충돌 없이 신항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항만은 배후지역의 물류를 지원하는 인프라인 만큼 신항의 운영 방향을 ‘현재가 아닌 미래’에서 찾아야 한다. 지역내 항만간 경쟁을 피하고 공생하려면 컨테이너, 자동차, 잡화 등 중복된 화물처리보다 전북의 미래에 반영된 산업을 지원하는 항만으로 신항은 태어나야 한다. 군산항은 곡물, 사료, 목재 및 잡화 등을 취급하는 항만으로 운영되고 신항은 콜드체인 거점 , 그린수소 , 로봇 무인 , 크루즈 항만 등으로 특화돼 운영돼야 한다. 최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당선인이 “전북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물류 인프라인 신항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항만 물류 경쟁력을 확보, 전북의 미래를 담아내 지역 발전과 연계시키려면 신항이 현 시점에서 안고 있는 시설, 운영, 기능상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소해 나가면서 개장을 해야 한다. 신항, 개장만이 능사가 아니다 !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6.06.08 18:23

[딱따구리] 고창군수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화해와 통합의 시간이다

2026년 고창군수 선거가 마무리됐다. 유권자의 선택은 심덕섭 군수의 재선이었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당락 결정에 있지 않다. 선거 이후 지역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와 지지자들은 각자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치열하게 경쟁했다. 때로는 정책보다 감정이 앞서고 비판이 비난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상대를 적으로 규정한다면 지역사회에 남는 것은 상처와 분열뿐이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저서 침팬지 폴리틱스는 의미 있는 교훈을 전한다. 침팬지들은 권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다툼이 끝나면 관계를 회복하며 집단의 안정을 도모한다. 공동체의 존속이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행정은 협력이다. 군수는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군수가 아니라 모든 군민의 군수다. 당선자는 반대편에 섰던 주민들까지 품어야 하며, 낙선한 후보와 지지자들 또한 결과를 존중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고창은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감소 대응, 관광산업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겼느냐가 아니라 고창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냐다. 침팬지조차 경쟁 후 화해를 선택한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인간 사회라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승자와 패자가 아닌 ‘고창군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품격이며 지역 발전의 출발점이다.

  • 오피니언
  • 박현표
  • 2026.06.08 18:22

“아버지께 바치는 장원”⋯11살에 시작한 소리, 정보권 명창의 결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의 영예는 정보권(34·충남 금산군) 씨에게 돌아갔다. 11살 때 처음 소리를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 갈고닦은 끝에 국내 최고 권위의 국악 경연 무대 정상에 올랐다. 장원 발표 직후 만난 정보권 씨는 가장 먼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장 오늘 입은 갓과 의상도 모두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가족들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보권 씨가 판소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어린 시절이었다. 부모님을 따라 충남의 금산문화원을 찾았다가 판소리를 접했고, 이후 현재의 스승을 만나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선보였다. 특히 이 대목은 그가 평소 가장 애정을 갖고 연마해 온 소리다. 그는 “저에게 소리를 가르쳐 주신 송재영 스승님의 소리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라 언젠가는 제 18번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연습은 많이 했지만 그동안은 제 뜻대로 되지 않아 공연에서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었다. 오늘 처음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만족스럽게 소리를 마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최근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젊은 명창부 장원 수상자가 잇따르는 현상에 대해서는 “주변에도 대회를 준비하는 또래 소리꾼들이 많다”며 “예전보다 젊은 세대의 도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수상의 기쁨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아버지께서 늘 ‘소리 안 하면 혼난다’고 하실 정도로 누구보다 응원해주셨다”며 “제가 소리한 영상도 빠짐없이 챙겨보셨다”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오늘 무대에 오르기 전에도 아버지를 많이 생각했다”며 “이번 장원은 아버지께 드리는 선물 같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때는 판소리를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다. 같은 소리를 반복해 다듬고 또 다듬는 과정이 지겹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소리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판소리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결국 이번 장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정보권 씨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치열하게 준비하면서 ‘내가 언제 이렇게 열심히 했나’ 싶을 정도로 소리에 몰두했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소리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6.08 17:53

전주대사습놀이가 선택한 소리⋯장원에 정보권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정보권(34·충남 금산군) 씨가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는 8일 판소리 명창부 본선을 끝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전주대사습청을 비롯해 한국전통문화전당,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전주 천양정, 국립무형유산원 등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신설됐던 무용전공부를 폐지하는 대신, 전주대사습놀이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소리꾼을 발굴하기 위한 판소리 신인부를 부활시키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이와 더불어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소리 명창부 본선 청중평가단을 공개 모집·운영했다. 이번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4명, 농악부 5팀 211명, 무용 명인부 27명, 민요 명인부 21명, 고법 명인부 15명, 가야금병창 명인부 12명, 기악부 36명, 무용 일반부 23명, 판소리 일반부 10명, 시조부 44명, 고법 일반부 16명, 판소리 신인부 61명, 궁도부 302명 등 총 586팀 792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올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오른 정보권 씨는 11명의 심사위원 평가에서 93.5점, 50명의 청중평가단 평가에서 4.4점을 받아 총점 97.9점을 기록하며 대통령상과 상금 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정보권 씨는 지정고수인 정준호 명고와 호흡을 맞춰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애절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이끌어냈다. 김일구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총심사위원장은 “52회를 맞은 전주대사습놀이가 해를 거듭할수록 위상을 더해가고 있으며, 젊은 예술인들의 성장세 또한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며 “경연을 지켜보는 내내 감동적인 무대가 이어졌고, 때로는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갈 젊은 인재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라며 “이들이 앞으로 우리 소리를 국내를 넘어 세계에 알리는 명창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상 직후 정보권 씨는 “평생 꿈꿔온 장원을 받게 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늘 곁에서 응원해 준 가족과 아낌없는 가르침을 주신 송재영 선생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며 “주변에서 상을 받으면 눈물이 난다고 했는데, 지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더욱 놀랍고 감사하다”며 “아버지께서도 누구보다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정진하며 전통 판소리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소리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정보권(34·충남 금산군) △가야금 병창 명인부=장원 고혜수(30·광주광역시 동구) △기악부=장원 김우성(24·서울 서초구) △민요 명인부=장원 박영희(44·세종특별자치시) △농악부=부안군립농악단 △무용 명인부=장원 이유나(43·서울 강동구) △시조부=장원 최연욱(76·전북 김제시) △판소리 일반부=장원 최진욱(23·경기도 안성시) △무용 일반부=장원 김재권(24·서울 동대문구) △궁도부=장원 김형전(55·전남 강진군) △고법 일반부=장원 신성자(22·전남 화순군) △고법 명고부=장원 이우현(24·서울 성동구) △판소리 신인부=장원 최승규(71·전북 익산시)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홍가연(국립전통예술고 2학년) △가야금 병창=장원 박단아(국립전통예술고 3학년) △관악부=장원 박시연(국립전통예술고 3학년) △민요부=장원 손하은(국립전통예술고 2학년) △현악부=장원 강명신(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무용부=장원 천예나(브니엘예술고 2학년) △농악부=장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서울 금천구) △고법부=장원 임현우(국립전통예술고 3학년) △시조 초등부=장원 박준상(영동초 6학년) △판소리 초등부 저학년=장원 노유정(청동초 4학년) △판소리 초등부 고학년=장원 이승우(고창초 5학년)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6.08 17:49

스티커 찢어지고 악취는 진동…전주 음식물쓰레기 실명제 ‘엉망’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리 강화를 위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대학로 상가 밀집 지역 골목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여러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용기에는 업소명과 주소 등이 적힌 실명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은 글씨가 지워져 식별이 어려웠고 찢어진 채 방치된 스티커도 잇따라 확인됐다. 용기 주변 바닥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물기가 남아 있었고,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수거 용기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같은 날 방문한 완산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티커가 찢어져 절반만 남아 있거나 아예 떨어져 흔적만 남은 수거용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수거용기 100개 가운데 스티커와 글씨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16개에 그쳤다. 전주시와 완산·덕진구청은 무단 배출을 줄이고 배출자 책임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배출 주체를 명확히 하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스티커 부착 이후 사후관리가 부족해 단순한 표시 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을 지나던 대학생 장창빈(24)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 실명제가 시행 중인지 몰랐다”며 “실명제라는 이름에 맞게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용기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도 따로 씻을 공간이 없어 쉽지 않다”며 “통을 밖에 내놓다 보니 비를 맞고, 계속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스티커도 자연스럽게 지워지거나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는 만큼 수거용기 청결 관리와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생 정민희(22) 씨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이름이 붙어 있어도 냄새가 나는 것은 똑같다”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보다 주변이 깨끗하게 관리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실명제는 배출자 책임 의식을 높이고 올바른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라며 “스티커 훼손이나 수거 용기 관리 미흡 사례가 확인되면 현장 점검을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름철 악취 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소독제를 뿌릴 예정이다”며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실명제는 시청과 협의해 결과를 지켜본 뒤 관리 문제와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08 17:21

“불황이 뭐예요?”⋯전주 아이들 깨우는 전국 엄마들

전북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보내는 관심이 10년 넘게 전주시의 아동·청소년의 아침을 깨우고 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4년 10월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엄마의 밥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비 7억 5500만 원을 투입해 도시락(밥·국·3찬) 또는 밑반찬(3찬)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아침 골목골목에 따뜻한 밥상이 배달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도내외 기업·협회 등 6곳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원금은 주 1회 과일·유제품과 생일·명절 선물을 추가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도내에 있는 휴비스·승일종합건재사·전주시딸기연구회·전북불교대학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에 있는 영남특수강은 뉴스를 접한 뒤 100년간 매월 정기 후원을 약속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소고기 구이가 먹고 싶다는 한 아이의 편지에 2015년부터 억대에 이르는 한우·성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때 기부금이 2억 원을 넘을 정도로 주목받은 엄마의 밥상이 기부 한파에 다소 흔들리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사업 초반 연 평균 1억 원을 웃돌던 기부금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부가 지원이 끊길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4~2020년 7년간 누적 모금액은 8억 4800만 원에 달했다. 이후 2021년 2억 1840만 원, 2022년 5460만 원, 2023년 5630만 원, 2024년 4090만 원에 이어 지난해 3910만 원까지 떨어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창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과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부가 지원은 점점 감소하면 지원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의 밥상에 동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나눔은 특별한 사람들만, 연말연시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6.08 17:15

수백번의 거절 뚫었다…학문의 심장 벨기에에 ‘한국학’ 깃발 꽂은 김소이 박사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학문의 심장부, 벨기에 루벤대학교(KU Leuven) 교단에 한국인 학자가 선다. 미술사와 한국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학문적 영토를 개척해온 김소이(39)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1425년 설립된 루벤대학교는 교황청 승인을 받은 가톨릭 명문 대학으로 유럽 내 학문적 권위가 매우 높다. 김 박사는 오는 9월1일부터 이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 미술사를 담당한다. 그동안 프랑스계 백인 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자리에 한국인 교수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은 현지 학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일 김제시 금구면에 위치한 고향집에서 만난 김 박사는 “임용되고 정말 놀랐다”며 “간헐적으로 교수임용이 이뤄지는 유럽에 자리를 잡게 돼 기쁘고 놀랍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이력은 다채롭다. 전주여고 졸업 후 홍익대에서 예술학을 공부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술실기와 문화이론, 여성학까지 경계 없이 파고들었다. 미술을 사회와 문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기른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시선은 올가을 루벤대 대학원에서 선보일 수업에 녹여낼 예정이다. 유럽의 초현실주의 미술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며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하는 커리큘럼이다. 김 박사는 “유럽에서 한국 미술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흐름을 같이 짚어내는 것이 확실한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대학이 한국인 학자에게 손을 내미는 배경에는 K-콘텐츠의 인기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북한체제 연구에 머물던 해외 ‘한국학’은 최근 BTS와 넷플릭스 시리즈 등 문화의 힘으로 수요가 폭발했다. 대학들이 앞다투어 한국학 전임교수직을 신설하면서 대중문화가 상아탑의 지형까지 바꾼 셈이다. 그러나 세계무대의 최전선은 여전히 불모지다. 국내 연구들이 영어로 번역조차 안 돼 있어 매 학기 최신 논문을 뒤져 강의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 지역학을 깊이 있는 이론이 아닌 신비한 ‘이야기 보따리’로 치부하는 서구 학계의 은밀한 편견도 벽이었다. 그는 이 벽을 깨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공부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교수 임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또한 냉혹한 잡마켓(Job Market)과의 사투였다. 5년간 매해 50~80개의 원서를 미국 대학에 던졌고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마다 깊은 무력감이 밀려왔다. 특히 이민자 장벽이 높아지던 시기에는 절박함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늪에서 그를 건져올린 것은 일상의 단단한 루틴이었다. 김 박사는 “주변의 권유로 조깅과 요가를 시작해 매일 정해진 사이클 안에서 단순한 일상에 집중했다”며 “거절을 당해도 ‘자고 일어나면 또 원서 내지 뭐’라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일상에서의 마음 수렴이 결국 기회를 잡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김 박사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지와 인접한 벨기에 브뤼셀의 지리적 이점을 발판 삼아, 앞으로 현대미술 연구를 확장하고 유럽 내 젊은 연구자들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때 웹툰 작가를 꿈꿨던 김 박사는 여전히 만화책을 사 모으는 게 가장 즐거운 취미라고 했다. 그는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루벤대 교수 임용도 어쩌면 주변의 우려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결과다. 수백 번의 거절 앞에서도 중심을 지켜온 고집스러운 몰입이, 이제 유럽의 중심에서 한국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6.08 17:14

李대통령 “대체불가 대한민국 만들겠다”…2년차 국정 비전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집권 2년 차 국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초격차 산업 강국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정상 사회 △사회안전망 강화를 4대 국정 목표로 내걸고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를 주제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심정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며 “국민주권정부의 지난 1년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을 “국가적 위기 속에서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시간”으로 규정했다. 내란과 계엄이 초래한 민주주의 위기, 국제질서 격변에 따른 통상·안보 위기, 중동전쟁 여파의 민생 위기 등 ‘세 가지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무너진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전 세계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렸다”며 “회복된 민주주의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희망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핵심 국정 비전으로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AI와 기후 위기, 저출생, 지역 소멸, 양극화 등 글로벌 과제 해결의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AI를 산업과 일상에 전면화한 첫 번째 나라, 자주국방 국가들의 첫 번째 파트너, 비산유국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에너지 전환 국가가 되겠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를 넘어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국정 목표로는 ‘초격차 산업 강국’을 제시했다. 첨단기술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외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잠시 앞섰다고 방심하면 금세 뒤처진다”며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과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모든 국민과 국토에 골고루 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두 번째는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핵잠수함 도입, 조기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추진 등을 지난 1년의 성과로 거론하며 “평화가 곧 성장이고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또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자주국방, 실용적 국익 외교를 바탕으로 글로벌 책임 강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규범과 규칙이 확실히 지켜지는 정상 사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보고 반칙과 편법으로 성공하는 나라에서 혁신과 도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주가조작과 부동산 범죄 등 민생범죄 엄단 방침을 밝혔다. 네 번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다. 금융·복지·노동·의료·치안·재해 대응 등 국정 전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앞에 부처 간 칸막이는 존재하지 않는 정부,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는 실용 정부가 되겠다”며 “국정운영의 유일한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삶”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부터 12시 47분까지 167분간 이어졌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6.08 17:08

李대통령, 지선 결과에 "2∼3일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결국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우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략 지역 일부 패배와 민심 이반 조짐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 평가를 묻는 질문에 “판단 주체의 기준에 따라 다르다"면서 "이길 것을 졌고,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래 정치 선거에서 중립해야 되는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되더라. 중립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런데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장면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그것조차 우리 국민이 저와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며 “경고를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비가 안 와도 대통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선거 직후 심경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저도 사실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렇게 열심히 했고 나쁜 짓 한 것도 아닌데 최소한 버리기야 하겠어’라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 2∼3일은 저도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해 장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은 다 보고 있고, 다 듣고 어느 순간 행동한다”며 국민 민심의 무게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옆 사람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억 개의 눈과 귀를 가지고 5000만 개로 말하는 거대한 지성체들은 속일 수 없다”며 “국민들이 역시 무서운 존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결과가 국정 기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며 “다만 조금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고, 지금보다 더 빠르게, 더 힘들여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여당과 내각을 향해서는 ‘포용과 겸손’을 주문했다. 집권 여당의 역할에 대해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하지만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며 “우리와 색깔이 다른 사람도 최대한 많이 모아 포용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치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당 대표 시절 ‘유능한 민주당·강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제가 생각하는 강함이란, ‘외유내강’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욕설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는 게 아니다”며 “진짜 강한 것은 바다 같은 것이다. 다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30 세대의 민주당 지지 약화 분석과 관련해서는 “선거는 한 표 차이로 이기면 다 내 덕이고, 지면 다 너 때문이라고 한다”며 단정적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옛날에는 줄투표를 했지만 요즘은 다 고른다”며 “구청장과 시의원은 민주당을 찍으면서 시장은 다른 선택을 하는 유권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무섭다. 한 명 한 명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각 운영 방향과 관련해 “정치적 요소보다 일할 사람 중심으로 가겠다”며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한다. 공무원들이 괴롭다고 할 정도로 일을 많이 시킨다”며 “내각도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6.08 17:07

젠슨황 "정의선 제안으로 'AI밸리' 새만금에 데이터센터 건립"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산업단지로 개발될 새만금을 한국의 'AI 밸리'로 칭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CEO는 8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방문해 정 회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한국은 AI '톱' 국가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ES(정의선 회장)가 한국 'AI 밸리'인 새만금에 투자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훌륭한 삼겹살(barbecue pork)'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를 짓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한국 AI 인프라는 현재 적지만 AI는 자동차 공장처럼 공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로봇도 만들고 있기 때문에 AI 공장이 필요하다. 이 두 분야는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도 이에 대해 "AI, 로보틱스가 들어가는 새만금 프로젝트를 (황 CEO에) 설명했다"며 "함께 할 의향이 있으면 함께 해서 더 완벽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와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정신이 저희 (정주영) 선대 회장과 맞닿아있고 같은 생각이어서 마치 할아버님과 같이 일하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AI를 활용한 모든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협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ES는 기술 개발에 있어 안전을 제일 중요시하고, 안전은 우리 협력 논의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며 "(정 회장과) 안전한 모빌리티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는 더 깊은 파트너십을 이어왔고, 모빌리티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AI를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놀라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현대차그룹과의 로보틱스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 회장과) 어떻게 하면 로보틱스 분야에서 그 협력을 가속화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현재 로보틱스의 산업화(산업현장 적용)는 매우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가진 플랫폼을 어떻게 보편적으로 적용할지, 또 AI와 로보틱스, 공장을 모두 통합해 미래 제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했다"고 했다. 황 CEO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기술은 엔비디아와 같이 성장했다"며 "한국 청년들은 엔비디아와 (비디오게임 등으로) 초창기에 사랑에 빠졌고 나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한국의 관계는 오래됐고, ES 등 많은 친구를 갖고 있다"며 "날 행복하게 하고 환영하게 해줘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6.06.08 16:44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 꿈틀…낙찰가율 5개월 만에 반등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이 오랜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주지역 전세난과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고 5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다.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전북은 전국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강원도(7.2%포인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8%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돈 가운데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 역시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 변화가 경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전북지역 주요 경매 물건을 살펴보면 실수요가 집중되는 주거시설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북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 대림낭주골임대아파트로 19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의 99.9% 수준인 8587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지역 하이안아파트 역시 15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7.3% 수준에 낙찰됐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다가구주택에도 13명이 몰리는 등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과 의료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순창군 인계면 소재 병원 건물은 감정가 78억원 규모였지만 낙찰가는 21억원에 그쳐 낙찰가율이 26.9%에 머물렀다. 남원시 금동 근린상가 역시 감정가 대비 41.6% 수준에 낙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주 감나무골과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 이주 수요가 증가한 점도 경매시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지역에서는 재개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도심과 생활여건이 우수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실수요자들은 일반 매매시장 대신 경매시장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경매 진행 건수가 3204건에 달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북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경매 물건까지 살펴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전주지역 입주 물량 부족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도 예전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6.08 16:36

[기획] 시민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선별장에선 ‘와르르’

전주시민이 집 앞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처리장에서는 다시 뒤섞인 채 쏟아지고 있다. 수거와 반입 과정에서 분리배출 체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서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는 별도 인력을 투입해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재활용선별장에는 매일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나온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현장에서는 비닐,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한꺼번에 쏟아진다. 작업자들은 양쪽에 서서 재활용 가능 품목과 이물질을 다시 골라낸다. 운영사 측은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활용품이 품목별로 정리돼 반입되는 것이 아니라 혼합 상태로 들어오다 보니, 별도 외부 인력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사 측은 외부 인력 12명을 하루 일당 16만 원씩 지급해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인건비만 192만 원이다. 한 달 25일 작업 기준으로는 4800만 원, 1년이면 5억 원을 넘는다. 운영사 측은 이 비용이 전주시 수거·반입 시스템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민들이 이미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이 수거 과정에서 섞이지 않도록 관리됐다면, 선별장에서 추가 인력을 대거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주시도 현장 문제를 일부 인정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행업체들이 수거물을 빨리 처리하고 가려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모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계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만간 간담회도 잡아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재활용품 운반 체계를 성상별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재활용품을 처음부터 품목별 차량으로 따로 수거하면 선별장 혼합 반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현실적 한계가 크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재활용운반차를 성상별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지만, 1대당 2억 원인 차량을 수십 대 이상 구입해야 한다”며 “추가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도시 사례를 감안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재활용품 도난 사건도 또 다른 쟁점이다. 전주시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은 원칙적으로 리싸이클링타운에 반입돼야 하지만, 일부 유가물이 공식 처리시설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일부 수거 대행업체 직원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계약 시점이다. 전주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기존 계약이 끝나는 만큼, 절도 사건에 관여한 직원이 소속된 업체가 다시 처리업체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업체 처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재계약 절차가 진행될 경우,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업체가 다시 공공 폐기물 처리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6.08 16:36

[줌] 채경희 전주완산소방서 소방위 “119는 출동만큼 예방도 중요합니다”

“소방공무원은 화재나 사고 현장에만 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민 곁으로 먼저 다가가 위험을 예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경희(48) 전주완산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위는 현장 중심의 안전 예방 문화에 관한 확산 운동을 꾸준히 펼쳐오는 ‘안전 예방 똑순이’로 알려져 있다. 채 소방위는 ‘119안전복지 나눔의 날’ 운영을 비롯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화재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안전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화재예방 교육과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재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힘써 왔다. 그는 “어르신들이 화재경보기 설치 후 안심된다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작은 관심과 점검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수없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방안전강사로서의 역할도 눈에 띈다. 채 소방위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소방안전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며 도민들의 안전의식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르신, 장애인 등 교육 대상의 특성을 고려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위급상황 발생 시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배워야 할 생명의 기술”이라며 “교육을 받은 시민이 실제 응급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급대원과 119종합상황실 근무 경험도 그의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됐다. 수많은 재난 현장과 긴급 신고를 접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했기 때문이다. 채 소방위는 “현장에서는 몇 초의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경험들이 지금의 안전교육과 예방활동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소방의 역할은 ‘예방’이다. 화재와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채 소방위는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가장 먼저 찾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소방공무원이 되겠다”며 “도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예방과 교육, 생명보호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채 소방위는 전주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부안소방서 등지에서 구급대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6.06.08 16:28

[기획] 민선 9기 전북도정 과제(상) RE100-통합과 성장 갈림길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선거가 끝나면서 승자와 패자가 갈렸고 이제 도정의 시간이다. 민선 9기 전북도정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한다. RE100 산업기반 구축과 새만금 개발 정상화, 현대차그룹 투자 실현, 새만금국제공항 추진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정치권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향후 4년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성패를 가를 결정적 시기가 될 전망이다.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민선 9기 전북도정의 핵심 과제를 진단한다. 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9기 전북도정이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RE100 산업기반 구축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가예산 확보, 지역 균형발전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전북의 RE100 산업기반 구축이다. 세계 산업은 지금 RE10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산업입지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전북은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새만금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이 요구하는 친환경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는 수도권이나 타 지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후방산업 유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분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북이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준비 정도다. 기업은 전력만 보고 오지 않는다. 교통과 물류, 인력 공급, 교육환경, 주거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전북이 RE100이란 강점을 실제 투자 유치로 연결하려면 산업단지 조성과 인력 양성 정책이 함께 병행 추진되야한다는 제언이다. 전북 경제계 관계자는 “전북은 지금까지 기업 유치 경쟁을 했다면 앞으로는 산업 생태계 경쟁을 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이 결합하는 모델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선 9기의 산업정책은 결국 ‘전북이 왜 기업에게 필요한 지역인가’를 증명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은 “민선 9기는 전북의 미래 100년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전북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전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100은 기회이지만 자동으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정책 실행력과 속도가 전북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로 분열된 민심을 봉합하고 전북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는 선거 경쟁을 끝내고 민선 9기 전북의 미래를 위한 협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08 16:27

['그래도 원팀’과 과제](하)민주당 앞에 놓인 전북의 과제

민선 9기를 앞두고 전북특별자치도 도정과 더불어민주당 도당이 선거 이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지방선거로 중앙정부와 집권 여당, 전북도정, 지역 정치권이 같은 정치적 기반 위, ‘원팀’이 되면서 새만금과 공공기관 이전, 미래산업 육성 등 산적한 전북현안들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중앙당이 전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를 남겼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선거 막판까지 전북을 찾아 총력전을 벌인 것은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전북 권리당원 규모와 전통적 지지 기반이 당내 정치에서 적지 않은 무게를 갖고 있음에도 그동안 전북은 ‘당연히 이기는 지역’으로 여겨졌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는 전북 민심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점과 동시에 전북이 민주당 내부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정치적 기반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결국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북 주요 선거를 석권했다. 집권 여당과 전북도정, 지역 국회의원, 시·군정, 지방의회까지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책임도 그만큼 무거워지게 됐다. 그동안 전북 정치권은 지역 발전이 더딘 이유로 중앙정부의 무관심과 정치적 소외를 지적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집권 여당의 지원과 지방정부의 실행력이 맞물려야 하는 국면이다. 전북도지사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민주당 중앙당과 전북도당은 “원팀이 돼야 전북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새만금 투자를 비롯한 전북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증명하는 단계가 된 것으로, 성과가 없다면 더 이상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전북 앞에 놓인 현안은 산적해 있다. 우선 새만금 투자 확대와 국가전략인 피지컬AI 실증단지 구축이 시급하다.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대광법 후속 사업들은 민선 9기 초기 전북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소멸 대응도 더는 미룰 수 없다. 민주당 도당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에서 광주·전남도당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을 넘어, 중앙당과 전북도정, 지역 국회의원, 시·군을 잇는 정책 조정자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 현안이 중앙당 의제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당이 실질적 창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는 일도 과제다.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전북 발전에 대한 다른 해법을 요구한 민심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을 단순한 반대 세력으로 밀어내기보다 도정 운영 과정에서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 중앙당이 전북을 다시 보게 만든 선거이기도 하다”며 “민선 9기에는 새만금과 공공기관 이전 등 핵심 현안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까지 끌어안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6.08 16:26

李대통령, 새만금·금융도시 “조금 기다려보면 의외의 성과 날 것”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새만금개발과 전주 금융도시 조성에 대한 집중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우선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북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서 균형을 좀 맞춰가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성과가 전북의 현대자동차 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전북 지역의 소외감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도민들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차별, 영호남 격차, 호남 내부에서도 광주·전남 중심이라는 ‘3차 차별’을 느낀다고 한다”며 “소외감이 상당히 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찾아야 하고, 영남과 호남 간 격차도 완화해야 한다”며 “현재도 호남이 영남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만큼 투자 비중을 조금 더 호남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만금 기업 유치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로봇회사 등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새만금도 조금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주 금융도시 조성에 대해서는 “예전에 금융 중심도시라고 말은 했지만 거의 진척이 없었다”며 “새로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고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춰가려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 동안 여러 가지를 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의 기업 유치나 인프라 구축 부분들은 많이 신경을 써서 조금씩 결과들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조금 기다려보시면 의외의 성과들이 꽤 날 것”이라며 “지금도 가시적인 결과들이 드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집중 배치’ 방침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5극 3특 체제를 통해 균형발전을 반드시 이루려면 지방에 대한 정책적인 우선권 부여, 재정 지출에서의 지방 중심 등은 확실하게 지켜가야 될 것 같다”며 “그중의 하나가 공기업 지방 이전”이라고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 지방 이전은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번처럼 분산 배치하면 집중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번에는 조금 몰아 보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전하되 내부 저항을 극복하면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연기금 기반 금융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때 금융과 자산운용 분야를 중심으로 유치 전략을 펴고 있는 전북도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 대구·경북권,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편해 자체 순환 가능한 권역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정 규모의 광역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앞으로의 지방정부 행정통합에 대해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는 어렵다”며 “이미 선출된 지방 권력을 중도에 정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전남 통합 이후 다른 지역 통합에 대한 인센티브 유지 여부에 대해선 “먼저 통합한 곳이 아무래도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며 “법률상 우선 지원 규정도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청년의 수도권 집중 문제 역시 지방균형발전과 직결된 과제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은 소멸의 위험을, 서울은 과밀의 위험을 동시에 겪고 있다”며 “재정정책과 산업경제 정책, 인프라 투자 등 모든 면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신규 고용이 증가하고 관광 수요도 많이 늘고 있다”며 “기업 투자도 지방을 우선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방대학 육성과 청년 자산 형성 지원도 지방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도 임기 2년 차 국정 비전과 4대 목표를 제시하면서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성장의 과실이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 골고루 퍼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6.06.08 15:43

치열한 경쟁 뚫을까?…진안군, ‘농어촌 기본소득’ 유치에 온 힘

진안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선정을 위해 행정력과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나섰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진안군은 이미 완벽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 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염원까지 더해져 공모 선정의 최적지임을 자부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의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이다. 이 시범사업은 지난 4월 20일 5개 내외의 군 단위 지자체를 추가 선정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전국에서 무려 44개 지자체가 신청에 참여했다. 경쟁률은 8.8대 1로 매우 높았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모 선정 영순위여야 한다”며 진안군이 내세우는 가장 내세우고 싶은 요인은 ‘준비된 행정력’이다. 진안군은 공모에 선정되는 즉시 사업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군은 최근 ‘기본소득 통합복지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지역화폐인 ‘빠망카드’를 중심으로 교통, 복지, 정책 수당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춰 사업의 실효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행정적 준비에 발맞춰 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도 유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8일 진안지역 사회단체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공모 선정을 염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진안군이 시범사업의 최적지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군민들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에 동참한 단체들은 “진안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지역”이라며 “농어촌 기본소득은 침체된 진안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사회는 진안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의 정책 취지를 가장 극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진안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생활 서비스 축소 등 농어촌이 직면한 전형적인 위기를 겪고 있어, 기본소득 투입에 따른 지역의 변화와 효과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국가 사업인 용담댐 건설로 인해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역사적 희생을 감내했던 점도 지역사회의 염원이 절실한 이유 중 하나다. 주민들은 이번 시범사업 유치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캠페인 참여자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우리 진안에 새로운 활력과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 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든 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진안군 유치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6.06.08 14:59

‘투표용지 대란’ 후폭풍…국정조사 넘어 재선거론 확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이후 정가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하며 국정조사와 합동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여야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선거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선거 요구를 ‘정치쇼’로 보는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그렇게 말하는 분들은 국회나 SNS 뒤에 숨지 말고 올림픽공원에서 밤새 재선거를 외치는 시민들 앞에서 직접 말해보라”며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고, 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참정권을 침해받은 국민들이 ‘내 투표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회가 법적 판단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어떤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재선거론에 힘을 실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잃어버린 참정권을 되찾아 달라는 것”이라고 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오염되고 왜곡된 선거는 다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도 선거소청 등 법적 조치와 사전투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거론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문제 지역에 한정한 재선거 주장이 나왔다. 최민희 의원은 “투표용지가 문제 된 지역만 재선거하자”고 했고, 박선원 의원도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서울, 경남, 대구 재선거와 선관위 국정조사를 둘 다 하자”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국민의 참정권은 어떤 이유로도 제한되거나 침해돼서는 안 되는 헌법적 권리”라며 “이번 사태는 국민주권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는 국정조사 추진을, 정부에는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제 재선거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나 유권자는 선거무효소송 또는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 수가 선거 결과를 바꿀 정도였는지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관위 책임론을 넘어 국정조사, 특검, 재선거 논의로 확산하면서 선거관리 제도 전반에 대한 정치권 논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전투표 폐지 또는 개편, 선거 감찰관제 도입 등 제도 개선 논의 역시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6.08 14:59

환호로 채운 이틀⋯전주 물들인 박지현의 ‘쇼맨십’

가수 박지현이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뜨거운 만남을 가졌다. 박지현은 지난 6일과 7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2026 박지현 콘서트 쇼맨십 시즌2-전주’를 개최했다. 앞서 열린 광주 공연에 이어 전주 공연까지 전 회차가 매진되면서 박지현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약 16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박지현은 한층 탄탄해진 무대 구성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오프닝 VCR과 함께 등장한 그는 ‘우리는 된다니까’와 댄스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나야나’, ‘바다사나이’, ‘녹아버려요’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초반부터 공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 중간 마련된 객석 인터뷰와 토크 코너에서는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친근한 매력을 드러냈고, 객석에서는 응원봉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화답하는 팬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떠날 수 없는 당신’을 열창하며 본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틀간 이어진 전주 공연은 박지현의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 팬들과의 진솔한 소통이 어우러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2026 박지현 콘서트 쇼맨십 시즌2’는 전주 공연을 마친 뒤 고양, 부산, 성남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6.08 14:10

‘통합 4인 선거구’가 바꾼 완주 정치지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개편된 완주군 기초의원 가선거구(삼례읍·이서면·소양면·상관면·구이면)가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삼례·이서 선거구와 소양·상관·구이 선거구가 하나로 통합된 4인 선거구 체제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의 표심이 집중되면서 지역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곳은 단연 이서면이다. 지난 제9대 완주군의회 선거 당시, 이서면은 삼례읍과의 2인 선거구 경쟁에서 밀려 단 한 명의 지역구 의원도 배출하지 못하는 이른바 ‘이서 소외론’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혁신도시를 품고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정작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군의원이 없어 주민들의 상실감이 컸던 지역이다. 그러나 4인 선거구로 묶인 이번 10대 의회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병호 당선인과 조국혁신당 윤여연 당선인이 나란히 지역구 의원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서 주민자치부위원장 출신의 민주당 이미경 비례대표 당선인까지 합세하면서, 이서면은 순식간에 ‘3인의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서면의 도약과 달리,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곽 농촌 권역은 거대 통합 선거구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례·이서·소양면이 각각 당선자를 배출한 반면, 상관면과 구이면은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는 ‘공백’ 사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소양면을 기반으로 둔 현역 유이수 당선인(민주)이 재선에 성공하며 소양·상관·구이 권역을 지켜냈지만, 구이와 상관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구가 많은 삼례·이서 중심으로 의정 무게중심이 쏠리며 지역 숙원 사업이나 민원 해결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선거구 광역화가 가져온 ‘소수 지역의 정치적 대표성 약화’라는 숙제가 제10대 완주군의회 시작과 동시에 던져진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연고지 쏠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당선인들의 ‘책임 구역 다변화’와 의회 차원의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가 선거구는 완주군 전체 면적과 인구 구조의 축소판과 같다”라며, “재선에 성공한 유이수 의원이 상관·구이 권역까지 포용하는 의정을 펼치고, 이서 기반의 당선인들 역시 자신의 연고지를 넘어 통합 선거구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안목을 보여주어야만 거대 선거구 제도의 부작용을 지우고 진정한 통합 의회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6.08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