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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6주년 축사] 김윤덕 국토부 장관 “호남 언론 자부심 이어가길”

호남 언론의 자부심이자 전북도민의 가장 가까운 이웃, 전북일보의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창훈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현장을 누비는 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7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한 신문이 한 지역에서 그 세월을 버텨냈다는 것은, 그 지역의 기쁨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겪어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전북일보는 1950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첫 호를 펴낸 이래, 산업화와 민주화를 지나 전북특별자치도 시대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도민의 곁에 있었습니다. 지역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가장 멀리 전해온 정론직필의 76년입니다. 전북에서 태어나 전북도민의 부름으로 일해 온 한 사람으로서, 저는 아침 밥상 위에 놓인 전북일보 한 장의 무게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북일보의 한 줄 한 줄은 때로는 따뜻한 격려로, 때로는 서늘한 회초리로 늘 공직자의 자세를 다시금 다잡게 합니다. 전북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 위에 서 있습니다. 새만금 현대차 투자유치를 비롯해 전주권 광역철도, 전주‧완주 국가산단을 축으로 한 수소경제 도약은 전북의 미래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토균형발전의 시금석입니다. 정부는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길에서 전북일보가 가장 엄정한 기록자이자 가장 따뜻한 길동무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창간 76주년을 축하드리며, 전북일보의 더 큰 걸음과 애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 정치일반
  • 기고
  • 2026.05.31 17:11

[창간 76주년 축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 “소외된 목소리 따뜻이 전달”

전북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며 전북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날의 전북일보가 있기까지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을 다해 오신 서창훈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언론인 여러분과,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전북도민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전북일보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도민의 기쁨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서 기록해 왔습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지역사회를 밝히는 등불이었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어두운 곳을 밝혔고,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전북의 희망을 길어 올렸습니다. 전북일보의 발자취는 곧 전라북도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우리 전북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동학혁명의 가치를 지켜내는 동시에, AI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북의 중요한 미래먹거리인 피지컬AI 산업의 도약과 발전은 도민이 힘을 합쳐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입니다. 이 중요한 길목에서 전북일보가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도 전북의 역량을 당당히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이웃의 소외된 목소리를 따뜻하게 전달하는 강인한 언론으로 계속해서 정진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저 또한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환경을 위해 전심전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평화가 곧 밥이고, 소통이 곧 번영의 열쇠입니다. 전북일보가 도민의 눈과 귀가 되어 화합을 이끌고,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바랍니다. 전북일보의 창간 76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함께해주시는 전북도민 여러분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정치일반
  • 기고
  • 2026.05.31 17:11

[창간76주년 축사] 우원식 전반기 국회의장 “전북 역사와 함께 걸어온 언론, 미래 공론장”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광복 이후 혼란과 격변의 시기였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그 해에 창간해 지역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전북일보의 뜻깊은 발자취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서창훈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오랜 시간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으로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북일보는 지난 76년 동안 지역의 삶과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며 전북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와 지방자치의 시대를 지나며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냈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공론장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전북의 가능성과 가치를 널리 알려온 점은 매우 뜻깊은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있는지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12·3 불법계엄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민주주의는 제도와 절차를 넘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지역의 삶과 미래를 지켜낼 때 비로소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점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균형발전은 단순한 지역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과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한 핵심 국가 과제입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삶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과 제도를 통해 지역이 더 큰 권한과 기회를 갖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비록 이번 개헌 논의는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가치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운영 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힘을 모아가겠습니다. 전북일보 역시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이 중요한 과제에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산업, AI 기반 미래산업, 첨단 모빌리티와 농생명 산업 등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는 전북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회 역시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미래산업 기반 구축, 그리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전북일보가 앞으로도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의 희망을 연결하고, 전북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든든한 정론지로 더욱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전북일보의 무궁한 발전과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 정치일반
  • 기고
  • 2026.05.31 17:10

[창간 76주년 축사] 이재명 대통령 “지역민과 가까운 곳에서 정론직필 역할 다해주길”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950년 한국전쟁의 역경 속에서 탄생한 전북일보는 지난 76년간 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지역민들과 늘 함께 해왔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오신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님과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전북일보가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는 모두가 평등한 대동세상을 꿈꾸며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던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입니다.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그 정신은 독립운동과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을 거쳐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전달해 온 전북일보는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며 지역민들의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왔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지역이 고루 발전하는 ‘지방주도 성장’으로 더 큰 도약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아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전북일보가 지역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론직필로 본연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정부도 전북특별자치도의 잠재력이 꽃필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축하드리며, 전북일보의 무궁한 발전과 도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6월 1일 대통령 이재명

  • 정치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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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7:09

[창간 76주년 - 독자권익위원 칼럼] 대전환 시대, 전북의 변화 이끌어야

전북일보 창간 7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76년간 지역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권력을 감시하였으며 지역사회를 대표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쉬지 않고 해왔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인사 역시 전한다. 축하와 감사의 인사는 이쯤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급격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지역에서의 전북일보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피지컬 AI 실증랩, 실증단지 개소, 대기업의 새만금 투자 전북의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뉴스가 연일 보도된다. AI 산업의 확산은 지역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고, 새만금 투자는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되고 있다. 전북은 AI와 새만금을 단순한 성장 사업이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들만으로는 전북의 산업과 구조적 문제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첨단산업, 국제물류 위에 세워질 새만금 경제특구의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기반시설, 국비확보, 생태 환경 문제가 남아있다. 결국 사업의 실효성과 정책의 책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는 그저 기분 좋은 뉴스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전북일보는 개발의 기대감만을 부각하는 데 머물지 말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끝까지 감시하고 견인하는 언론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 공약은 단순한 개발 약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정책·이슈 중심의 보도를 통해 실질적인 판단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의 선택이 곧 지역의 운명을 바꾼다는 점에서 지역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더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 기업이 들어와도 사람이 머물지 않으면 지역은 살아나지 않는다. 전북은 심지어 인구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떠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정주요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일할 곳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AI 산업과 새만금 개발은 반드시 주거, 교육, 의료, 교통, 문화와 결합해야 한다. 지역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인구 정착, 인구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전북 대전환은 다시 일회성 표어에 그치고 만다. 그럼 여기서 전북일보의 역할은 또 무엇인가? 중앙지는 전북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다. 지역민과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역지만이 애정이 있기에 더 잘 볼 수 있다. 변화의 흐름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무엇이 전북의 미래를 살릴 해법인지 깊이 있게 분석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AI시대에 발로 뛰어야 한다는 소리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지역뉴스에는 AI 알고리즘이 놓친 공백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이를 메울 방법은 여전히 직접 정보를 찾고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이 필요한 셈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격변 속에 사실의 전달 역할을 대체할 수단이 너무 많다. 전북일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실과 기대만 전하는 데 있지 않다. 사업의 실효성과 책임성을 검증하는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하고, 문제 제기를 해야하며,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 거기다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의 원칙 역시 지켜야 한다. 전북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더 넓고 깊은 시야로 전북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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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7:07

[전북칼럼] 지방소멸 위기의 현주소

오늘날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인구와 일자리가 초집중됨으로써 지방중소도시들과 농촌 지역들의 소멸 위기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물론 지방소멸 문제는 어제와 오늘의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일찍부터 당면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들에 비해 소멸 속도가 유독 빠르고 훨씬 심각하다. 다행히 이재명 정부가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국가균형발전을 헌법적 가치 실현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정책으로 삼고 있어 국민적 기대가 크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금 지방소멸의 핵심적인 요인은 지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방중소도시를 거닐다 보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극히 드물고 활력이 없다. 일자리가 없다 보니 매년 수도권 이전인구가 증가해 왔고, 향후에도 가능하면 이전하려고 벼르고 있는 사람들이 50% 이상이라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수도권 기업과 지방기업 종사자들의 소득양극화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삼성전자 근로자들이 노사협상 과정에서 1인당 최대 6억 원 가까운 성과급을 챙기게 된 반면 지방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경우 성과급은커녕 통상적인 상여금마저 못 받는 경우가 많으니, 청년들이 지방중소기업에 입사해 그 지역 내에서 거주하고 싶겠는가. 이러한 소득의 양극화는 필경 지방중소기업 근로자들과 서민들의 박탈감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인구급감으로 인한 지방소멸 요인는 그뿐만 아니다. 교육․의료․문화․복지 시설 등의 취약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방소멸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방중소도시와는 별개로 농촌지역의 소멸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요즘 농촌마을을 보면 빈집들이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고, 노동력 부족으로 갈수록 농사짓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농민들은 인건비 부담도 버텨내기가 힘들다. 내국인은 하루 약 20만 원, 외국인은 약 15만 원을 주어야 일손을 구할 수 있으니 농사지어 봤자 남는 것이 없다. 특히 농촌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1천만 원씩 지원하는 지자체들도 많지만 아기 울음소리가 멈춘 지 오래다. 그러니까 경제활동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혹자는 민주산업사회에서 지방소멸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가만히 서서 이웃집 불구경하는 격이다.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정부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때다. 물론 가장 효과적이고 핵심적인 정책은 지방 거주민들 특히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단상(斷想)이지만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정책수단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예컨대 정주여건 조성 정책으로서 신혼부부에 대한 특별우대 주택자금 증액, 농촌지역 내 도시민들의 세컨하우스(Second House) 건축지원, 농촌의 특화작물 재배 장려와 마을기업을 통한 6차산업 육성의 가속화, 지방도시 및 농촌지역의 교육․의료․문화․교통시설 확대를 통한 삶의 질 향상 등 복합적인 정책들을 검토 또는 기존 정책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거시적인 차원에서 지역 대학들의 산업수요에 부응한 전문인력양성, 기초단체 간 통합, 고용창출형 국내외 기업투자 유치도 과감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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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7:06

[열린광장] 새만금의 미래 경쟁력, 생태와 해양에서 찾다

새만금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적 프로젝트인 새만금이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어떠한 가치를 담아낼 것인가 역시 새만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김제시는 그 해답을 생태와 해양, 관광과 지속가능성에서 찾고 있다. 국립새만금수목원과 국립해양도시과학관, 새만금 국가정원으로 이어지는 주요 핵심 인프라가 도시의 품격을 만들어가며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그 중심에 국립새만금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내년 개원을 앞둔 수목원은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생태 연구와 식물 보전의 기반이자 국민 누구나 자연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생태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해안성 기후대 식물자원 연구와 보전 기능은 새만금수목원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지역 농가와 연계한 식물 위탁 재배, 주민 참여 확대, 지역인재 채용 등은 생태기반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연결하는 상생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수목원 개원 이후 예상되는 관광수요 확대와 생활인구 증가는 도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새만금이라는 상징적 터전에 ‘숲의 질서’를 세우고 있다는 데 있다. 개발과 생산 중심의 공간으로 인식되던 새만금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더욱 크다.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고 있다. 오늘날 해양은 물류와 수산의 영역을 넘어 에너지와 기술, 기후 대응과 전략산업을 이끄는 핵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RE100 산업기반 조성이 추진되는 새만금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해양도시과학관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 해양도시의 생활과 기술을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공간으로 준비되고 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며 사업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전북권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로서 해양문화와 교육, 체험 기능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만금 국가정원 조성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산업과 개발 중심의 이미지 속에서 쉼과 치유, 자연 회복력을 담아낼 녹색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원은 생태와 문화, 관광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정원도시의 중심축으로 향후 새만금 기본계획 반영을 통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국립새만금수목원과 연계한 생태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연구와 교육, 체험과 관광이 선순환하는 대표 그린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새만금수목원과 국립해양도시과학관, 새만금국가정원은 각각 흩어진 사업이 아니다. 숲과 바다, 정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새만금의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국가적 비전이다. 새만금의 미래는 개발 규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산업과 삶의 질이 균형을 이루며 다음 세대까지 지속될 수 있는 터전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게 된다. 김제시는 앞으로도 새만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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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7:05

[기고] 술 익던 청수정 골목, 전주전통주의 DNA를 깨우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도시 재생’이라는 말이 익숙한 화두가 되었다. 낡은 골목길에 벽화가 그려지고, 오래된 공간이 세련된 카페나 편집숍으로 탈바꿈하는 풍경을 전주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난다. 공간이 깔끔해지고 사람이 모여드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화려하게 단장된 외관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지우기 힘든 아쉬움이 남곤 했다. ‘우리가 정말 복원해야 할 것은 저 건물의 껍데기일까, 아니면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최근 그 아쉬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주목한 곳이 있다. 바로 현재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그곳은 일제강점기 때 ‘청수정(淸水町)’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그저 전주 유명 관광지의 일부로만 기억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의 전주공예품전시관, 즉 ‘청수정 65-5-번지’는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맑은 물이 흐르는 동네’라는 이름답게 전주의 맑은 물로 술을 빚던 근현대 주류 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이곳은 새벽마다 은은하고 구수한 냄새가 풍기던, 하루도 빠짐없이 ‘술이 익어가는 동네’였다. ​대기업의 거대한 공장형 주류에 밀려 이제는 추억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그 시절 동네 양조장은 단순히 술을 제조하는 공장이 아니었다. 농번기가 되면 농민들의 고단한 땀방울을 씻어줄 막걸리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마을에 잔치가 벌어지거나 누군가 상을 당할 때 인륜지대사인 혼인을 할때 혹은 환갑을 맞이할 때 등 술은 언제나 인간의 희노애락과 함께하던 로컬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 즉, 전주 시민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매개체이자 문화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사라진 문화이다. ​그런데 최근, 서서히 사라져간 전주의 술 문화에 대한 기억을 공고하게 붙잡아줄 뜻깊은 계기가 마련되었다. 일제강점기 전주 지역 양조업의 실태와 우리 술의 엄혹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송주상 소장 문건(근대 양조 문서)’을 그 후손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무상으로 기증해 준 것이다. 한 개인의 공간에서 잠자고 있던 100여 점의 소중한 문서들이 공공의 자산이 되는 순간, 전주가 왜 전통주의 메카이며 우리가 어떤 뿌리를 가졌는지가 비로소 실증적 증거를 통해 세상에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다. ​지금 전통주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트렌디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청년들이 전통주를 소비한다. K-콘텐츠 열풍은 막걸리를 포함해 K-푸드에까지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유행의 속도에 휩쓸리기보다 전통의 깊이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외형적인 성장 뒤에 숨은 진짜 ‘우리 동네 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할 때다. ​우리가 오일주조장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증받은 송주상 문건을 연구하여 세상에 알리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조들이 지켜낸 기록과 해방 이후 시민들의 삶을 달래주었던 양조장의 기억이 핏줄처럼 이어져 왔기에 지금의 ‘맛의 고장 전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매력은 새것을 얼마나 잘 지어 올리느냐가 아니라, 오래된 기억을 어떻게 보존하고 이어가느냐에 달려있다. 후손들의 소중한 기증으로 되살아난 옛 기록과 청수정 65-5-번지에 품고 있었던 오일주조장의 이야기는 오늘날 전주 전통주의 가장 단단한 DNA다. 낡은 문서와 양조장 터에 숨어있는 전주의 기억을 불러내어 시민들과 나누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도시 재생이자 문화의 복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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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7:05

[창간 76주년] 지금은 대전환 시대…전북, 앞서 나가야

전북특별자치도가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산업구조 재편과 인공지능(AI) 혁명, 에너지 전환, 지방소멸 위기 등 국가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전북 역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은 지금,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 미래차 산업 확대, AI와 수소산업 성장, 신재생에너지 기반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전북이 대전환 시대에는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것이다. 3일에 열리는 지방선거는 향후 4년 간 전북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역 리더를 선택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 정책과 지역 발전 전략을 연결하고, 전북의 목소리를 국가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정치권과 행정, 기업, 지역사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전북 곳곳에서는 변화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새만금은 글로벌 투자와 첨단산업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산업,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완주수소에너지고와 고창 AI특성화고 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배우고, 전북대 피지컬AI 실증랩에서 미래산업을 체험하는 모습은 전북의 미래 인재 육성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순창형 기본소득을 비롯해 청년 정착 정책, AI 교육 확대, 농생명 산업 고도화, 문화관광 활성화 전략 등은 전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간 76주년을 맞은 전북일보는 이러한 변화의 현장을 가장 먼저 기록하고 가장 먼저 질문하는 지역언론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재조명부터 여성·장애인·장점마을 주민들의 목소리, 청년이장들의 도전까지 지역의 삶과 현안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현장 중심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켜왔다. 디지털 미디어 전환 시대에도 전북일보는 지역언론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지역의 어제를 분석하고 오늘을 기록하며 내일을 진단하는 길잡이로서, 전북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것을 다짐한다. 대전환의 시대, 전북은 더 이상 뒤따라가는 지역이 아니라 앞서 나가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전북일보도 도민과 함께 그 길을 열어갈 것이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5.31 16:08

송영길 ‘김관영 옹호’ 발언에···“정치적 선동” vs “이낙연 특보”

전북도지사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 측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무소속 후보의 민주당 정체성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관성을 둘러싼 공방이 계파 논쟁으로까지 번지며 선거 막판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논란은 송 전 대표가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인터뷰에서 “김관영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김 후보를 배제하고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송 전 대표가 김 후보를 두고 ‘어차피 민주당 사람’,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인재 영입 1호’라고 두둔한 것은 공당의 공식 결정을 부정하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공식 결정한 후보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후보를 대통령의 선택으로 규정하는 것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에서도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사안을 다시 끌어들였다”며 “송 전 대표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전북 선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퇴출당한 무소속 후보가 당의 이름 뒤에 숨어 ‘가짜 민주당’ 행세를 하도록 돕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관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송 전 대표가 도민의 마음을 대변해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이 후보 측이 같은 당의 전직 대표까지 공격하고 있다”며 “인천 격전지에서 사투를 벌이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2021년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김 후보를 영입하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대통합의 첫 관문”이라고 평가한 사실을 거론하며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적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영입한 인사이자 민주개혁진영 통합의 주역”이라며 “민주당이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공방은 당내 계파 갈등의 기억으로까지 번졌다. 김 후보 측은 “송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거센 반발 속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지켜 현 정부 출범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라며 “당시 이낙연 전 대표 특보를 지낸 이원택 후보가 이제 와 민주당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모순”이라고 역공을 폈다. 특히 이 후보가 지난 27일 공약 발표회에 새로운미래당 인사를 배석시킨 점을 들어 “전주·완주 통합 반대 선봉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데 이어 이낙연계 인사들까지 끌어안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으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이 단순한 설전을 넘어 민주당 지지층을 둘러싼 정통성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재명이 선택한 후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이탈표 흡수에 나서고, 이 후보 측은 ‘민주당 공식 후보’라는 공천의 정당성을 내세워 무소속 후보의 확장성을 차단하려는 구도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북지사 선거는 지역 현안과 정책 경쟁보다 민주당 적통과 정치적 계보를 둘러싼 상징 경쟁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 향배가 막판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5.31 15:51

[창간 76주년 특집] 유엔 세계관광기구가 인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무주

무주군 무주읍은 유엔 세계관광기구(UN Tourism)가 인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이다. 세계 관광청은 2021년부터 해마다 문화 및 자연 자원, 경제·사회·환경적 지속 가능성, 관광 개발 및 가치사슬 통합 등의 항목을 평가해 선정하고 있는데, 무주군이 2025년 세계 65개국 270개 마을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지역 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무주(읍)’ 곳곳을 둘러본다. △자연이 전하다- 숲에서 망중한(忙中閑), 향로산자연휴양림 무주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조성된 무주 향로산자연휴양림(무주읍 무학로 153-36)은 무주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산림문화와 휴양,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269ha 규모에 세미나시설과 회의실을 갖춘 숙박시설과 방문자센터, 전망대, 쉼터,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 편익시설, 그리고 위생시설(공동화장실)과 체험시설(인공폭포, 바닥분수, 야영장), 모험시설(모노레일)을 갖추고 있다. 목재문화체험장에는 목공체험장을 비롯한 상상놀이터와 전시시설, 휴식 공간 등이 조성돼 가족친화공간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역사를 말하다 -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한풍루 자~ 이제 바람이나 쐐볼까? ‘한풍루(閑風樓)’라는 이름은 ‘한가로운 바람이 머무는 누각’이란 뜻을 품고 있다. 조선시대 관청 누각으로, 당시 전국의 선비들이 무주를 찾을 때면 꼭 들러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선조 때의 문신 임제가 썼던 시가 누각에 걸려있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임진왜란 때 방화로 소실됐다가 복원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고, 1936년에는 영동군으로 옮겨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971년 군민들이 앞장서 비로소 무주읍 지남공원 내 현 위치로 이건(移建)할 수 있었다. 무주군민들의 끈질긴 노력이 지켜낸 보물(2019.6.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인 것이다. △문화를 누리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무주상상반디숲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바로 ‘무주상상반디숲’이다. 보물 한풍루의 우아한 처마 곡선을 닮은 외관도 아름답고 안으로 들어가면 더 반하게 된다. 지하 1층은 무주군가족센터와 무주생활문화센터가 함께 쓰는 공간으로, 연중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마주침 공간(로비)’을 비롯해 ‘다목적홀’, ‘마루교실’ 등 발표회나 공연, 동아리 활동 등이 가능한 방들이 마련돼 있다. 1층에서는 커피 향을 머금은 ‘상상카페’, 책이 있는 ‘서가’를 비롯해 ‘온통놀마당’, ‘공동육아나눔터’, ‘장난감대여실’ 등이 기다리고 있다. 2~3층은 4만 3000여 권의 장서를 소장한 ‘형설지공 도서관’. ‘무주상상반디숲’은 책을 읽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며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말 그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축제를 즐기다 -자연·휴식·영화, 무주산골영화제 산골 무주는 인구 2만 3000여 명의 작은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 비율이 39%를 웃도는 초고령사회다. 이런 무주가 젊어지는 때가 있으니 바로 ‘설렘·울림·어울림’의 여운과 깊은 감동이 있는 무주산골영화제다. 무주와 전북을 제외한 외지에서 찾아오는 20~30대 관객 비율이 80%를 넘는다. 전 세계 영화와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총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되며 ‘자연, 휴식, 영화’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반딧불과 놀다 - 생태·문화·체험, 무주반딧불축제 무주에는 천연기념물이자 환경지표종, 정서 곤충이기도 한 반딧불이가 주인공인 축제가 있으니, 이름하여 ‘무주반딧불축제’. 올해가 벌써 30주년이다. 작년에는 무려 38만여 명이 방문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걸까? 우리나라 지역축제 대부분이 먹거리 중심이라면, 무주반딧불축제는 친환경 생태·문화·체험 축제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 그 옛날 엄마 손을 잡고 왔던 아이들이 이제는 부모가 되어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축제가 된 거다. 반딧불과 밤하늘의 별빛, 달빛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무주의 밤이 궁금하다면, 무주반딧불축제로 ! 세상의 불을 끄면 반딧불이 보이고, 욕심을 끄면 무주가 보이는 ‘매직’을 꼭 느껴보시길! △무주를 달리다 - 산악 아웃도어 스포츠, 세계 트레일러닝 결승 세계적 권위의 “GTWS(Golden Trail World Series) Grand Final 2026” 대회가 오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덕유산 국립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덕유산 국립공원은 능선과 고도차, 숲길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수준의 트레일 코스로 GTWS 조직위원회로부터 이미 Grand Final 개최에 최적화된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무주군·덕유산 국립공원·무주덕유산리조트가 함께 하는 이번 대회는 각 대륙 시리즈를 통과한 세계 최정상급 트레일러닝 선수들이 출전하는 결승전으로, 유럽,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특히 무주대회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GTWS Grand Final로서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와 러닝 커뮤니티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연특별시 무주는 이번 대회를 친환경·저탄소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개최할 방침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산악 아웃도어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주군은 무주읍이 반딧불이 보호구역, 향로산 자연휴양림, 남대천 등 청정한 자연환경과 함께 한풍루와 같은 전통문화 자원을 고루 품고 있음을 자랑한다. 여기에 무주반딧불축제(지역축제 최초 ESG 운영)와 무주산골영화제 같은 친환경 문화축제가 재미를 더하면서 그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현우 관광진흥과장은 “앞으로 전북의 명소를 넘어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K-관광수도’로서도 손색이 없도록 지역을 잘 가꾸고 보전해 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자연특별시 무주’를 지향하는 무주군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끈다.

  • 무주
  • 김효종
  • 2026.05.31 15:48

[창간 76주년 특집] 관광 트렌트 반영, 체류형 지속 가능한 관광 향하는 부안

관광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빠르게 소비하고 떠나는 여행에서 오래 머물며 지역의 삶과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보다 쉼과 감성, 관계와 경험을 원한다. 꽃이 피는 도시, 노을이 머무는 도시, 축제가 일상이 되는 도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관광도시. 부안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새로운 미래를 써 내려가고 있다. △계절별 꽃‧생태관광‧축제‧해양레저 유기적 연결 서해의 끝자락, 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머무는 곳. 푸른 바다와 붉은 노을, 꽃길과 숲길, 축제와 쉼이 공존하는 부안이 지금 대한민국 대표 체류형 관광도시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과거 부안 관광이 채석강과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잠시 들렀다 이동하는 경유형 관광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 부안군은 관광정책의 방향 자체를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고 있다. 단순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오래 머물며 자연과 문화, 사람의 삶을 경험하게 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관광의 기준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지역 안에서 얼마나 소비하고 지역의 일상과 연결되었는지가 새로운 관광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사계절 꽃 관광과 생태관광, 지역축제, 야간 콘텐츠, 해양레저, 워케이션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하루 더 머물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방문객 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숙박과 음식, 카페, 로컬상권, 체험 프로그램 소비로 이어지는 소비형 체류관광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쉬고 머물고 살아보며 부안과 관계 형성 부안군 관광정책의 핵심 방향은 관광객들이 지역 안에서 하루를 더 머물고 한 번 더 소비하며 다시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부안군은 관광객을 단순 방문객이 아닌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관계인구로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반복적으로 부안을 찾고 지역축제와 상권, 자연환경에 애정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지역의 지속가능 관광 기반도 함께 강화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워케이션과 장기 체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일정 기간 실제 생활권처럼 머무는 생활인구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행을 위해 잠시 다녀가는 도시가 아니라 쉬고 머물고 살아보며 지역과 관계를 이어가는 도시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계절별 수선화‧벚꽃‧유채꽃‧위도상사화 만개 부안 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계절 내내 완전히 다른 풍경과 감성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봄이면 수선화와 벚꽃, 유채꽃이 도시를 물들이고 최근에는 변산마실길을 따라 펼쳐지는 샤스타데이지 군락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서해를 배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하얀 꽃길은 전국 서해안에서도 손꼽히는 감성 풍경으로 평가받으며 젊은 세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꽃 관광지 주변으로는 감성 카페와 로컬푸드 공간, 포토존, 소규모 숙박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며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난 소비형 체류관광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관광객들은 꽃을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 머물고 지역 음식을 맛보고 숙박하며 하루 이상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여름과 가을에는 위도와 변산 일원에 피어나는 상사화와 꽃무릇이 깊어가는 계절의 정취를 완성한다. 특히 위도 상사화 축제는 섬 관광과 생태관광을 결합한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며 체류형 관광 효과를 높이고 있다. 부안군은 이러한 계절 관광을 단순한 소비형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상권과 주민, 관광객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관광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꽃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지역을 다시 찾게 만들고 관계를 이어주는 부안 관광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 △단순 공연 탈피 관광객 참여 지역 함께 경험 부안 관광의 또 다른 경쟁력은 지역과 사람이 연결되는 축제 관광이다. 부안군 대표 축제인 부안마실축제는 단순 공연 중심의 소비형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의 일상과 문화, 주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운영된다. ‘마실’이라는 이름처럼 이웃집에 놀러 가듯 편안하게 지역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로컬푸드와 농촌 체험, 거리공연, 생활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지역을 함께 경험하는 참여자가 된다. 이는 관광객과 지역 사이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내며 관계인구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변산비치파티와 부안붉은노을축제, 부안 해넘이·해맞이 행사 등 야간 콘텐츠도 강화되며 관광객들의 체류시간과 숙박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간관광 활성화는 숙박과 야간 소비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며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연‧휴식‧문화‧감성 여행 모두 가능 부안은 대한민국에서도 드물게 산과 바다, 숲과 사찰, 생태와 문화가 한 도시 안에 공존하는 곳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채석강과 적벽강은 수천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서해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며 천년고찰 내소사는 전나무 숲길과 함께 대표적인 힐링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줄포만 노을빛 지방정원과 람사르 습지는 생태관광과 환경교육의 중심지로 주목받으며 가족 단위 관광객과 학생 체험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안의 관광자원들은 짧은 이동 동선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아침에는 숲길을 걷고 오후에는 바다를 즐기며 저녁에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 부안. 자연과 휴식, 감성이 모두 가능한 점이 부안 체류형 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 붉은 노을 환상 부안은 최근 워케이션 관광지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조용한 자연환경과 바다, 감성 숙소와 카페, 여유로운 분위기는 장기 체류형 관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바다 전망 카페와 공유오피스형 공간, 장기 숙박시설 등이 늘어나면서 디지털노마드와 젊은 세대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낮에는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서해바다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삶, 주말이면 꽃길과 바다를 즐기는 일상이 가능한 도시. 부안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기 방문 중심 관광을 넘어 일정 기간 실제 생활권처럼 머무는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장기 체류 관광객들의 숙박과 외식, 카페 이용, 지역상권 소비는 지역경제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물며 배우는 체류형 교육관광 확대 또 부안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 권역으로 주목받으며 교육관광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채석강과 적벽강, 대월습곡, 직소폭포 등 대표 지질명소들은 전국 학교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부안군은 이를 단순 관람형 관광이 아닌 머물며 배우는 체류형 교육관광으로 확대하고 있다. 숙박과 식당, 문화관광 해설 프로그램이 연계된 학생 체류형 관광 코스가 강화되면서 교육관광 역시 관계인구와 생활인구 확대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부안
  • 김동수
  • 2026.05.31 15:47

[창간 76주년 특집] “볼거리·쉴거리 다 갖췄다”…정읍 체류형 관광 정조준

정읍시가 미디어아트관 ‘1894달하루’와 ‘내장산자연휴양림’ 등 대규모 관광 기반 시설을 개장하며 사계절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을 본격화했다. 특히 지역화폐 환급 혜택을 도입해 머무는 명품 휴식처와 최첨단 전시관, 이색적인 치유 공간을 한데 엮어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빛과 영상으로 깨어난 정읍의 역사, 미디어아트관 ‘1894달하루’ 올해 2월 6일 개관한 복합 전시공간 ‘정읍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관 1894 달하루’는 정읍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빛과 영상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곳이다. 국가유산청이 지원한 국비 97억 5000만 원과 시비 98억 원 등 총 195억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곳은 동학농민혁명, 무성서원, 조선왕조실록 이안, 백제가요 정읍사 등 정읍의 핵심 역사 자산과 내장산, 단풍, 구절초 같은 지역 대표 관광 자원을 몰입형 전시물로 선보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연면적 4134㎡ 규모로 지하 1층에는 8개 주제의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이, 지상 2층에는 체험형 공간과 어린이 참여공간, 기획전시실이 들어섰다. 대표 캐릭터인 ‘달몽이’와 ‘솜뭉이’를 활용한 기획 상품 판매점과 아기사랑방, 반려동물사랑방 등 편의시설을 꼼꼼히 갖춰 가족 단위 관광객을 포함한 안팎의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정읍의 새로운 문화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시는 관람객과의 소통을 지속하기 위해 이달 9일부터 유료 관람객을 대상으로 정상 입장료 결제 시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을 지역상품권인 정읍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사업을 전개해 지역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숲속에서의 편안한 하룻밤, 힐링 명소 ‘내장산자연휴양림’ 여행객들의 편안한 하룻밤을 책임질 숙박 기반 시설도 대폭 강화됐다. 정읍시는 2020년부터 175억원을 투입해 용산동 일원 48.8ha 규모의 시유지에 ‘내장산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산림청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한 본격적인 예약 접수와 운영에 돌입했다. 휴양림 내에는 산림휴양관 및 방문자안내소 1동과 독립형 숙박 시설인 숲속의집 9동이 마련됐다. 6인에서 최대 12인까지 수용 가능한 숲속의집은 실내 취사가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인 반면, 4인실로 구성된 산림휴양관 9개 객실은 취사가 제한된다. 시설 이용료는 5만 원에서 31만 원까지 책정됐으며, 정읍시민에게는 비수기 주중 50%, 성수기 및 주말 30%의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다자녀가정, 전북사랑도민, 자매결연도시 주민, 임산부 및 난임부부 등은 비수기 주중에 한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반 이용객에게도 결제 금액의 약 10%를 정읍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울 방침이다. 예약은 ‘숲나들e’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정읍시민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사용자는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일부 시설에 대한 우선 예약이 가능하다. 오는 8월에는 추가 숲속의집 2동과 야영장인 오토캠핑장 시설이 준공될 예정이다. △도심 속 오아시스 ‘미로분수’와 오감 만족 치유 공간 ‘장금이파크’ 다가오는 무더위를 식혀줄 도심 속 즐길 거리와 몸과 마음을 달래줄 먹거리 체험 명소도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 2024년 시기동 정읍천둔치에 개장한 ‘미로분수 물놀이장’은 도심 속 새로운 여름 명소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곳은 물놀이 바닥분수와 음악분수, 거울연못 연출이 가능한 복합형 시설로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매년 여름 개최되는 ‘정읍 물빛축제’의 주요 무대로도 활용되며 축제의 흥겨움을 더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는 운영 기간 동안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그늘막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운영해 이용객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산내면 장금리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장금이파크’는 음식과 치유, 힐링이 어우러진 정읍의 새로운 명소다. 서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이곳은 국비 38억 5500만 원과 시비 45억 5500만 원 등 총 84억 1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됐다. 장금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장금설화를 바탕으로 의녀 대장금의 정신을 계승한 이 공간에서는 약선요리와 발효음식 등 치유 음식 체험은 물론 정읍 특산 약재를 활용한 쌍화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신정,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되는 장금이파크는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호연 정읍시장 권한대행은 “미디어아트관과 장금이파크처럼 정읍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간들을 핵심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내장산자연휴양림이 용산호, 내장산 리조트 등 주변 관광 기반 시설과 동반 상승효과를 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읍
  • 임장훈
  • 2026.05.31 15:46

[창간 76주년 특집] 산자수려 ‘100만 관광 시대’ 열어가는 장수

장수군 관광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스쳐 지나가는 지역에 가까웠던 장수가 가족형 체류 관광, 생태관광, 산악레저를 앞세워 ‘여행의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수군 주요 관광지점 방문객은 2021년 24만 5668명에서 2024년에는 85만 1736명까지 증가했고, 2025년에도 80만 5117명을 기록하며 80만 명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통계에는 장안산 등 일부 개방형 야외 관광지점이 제외됐다. 별도 집계된 장안산 방문객 17만 5268명과 장수IC 앞 만남의광장 방문객 10만 183명을 더하면 지난해 장수 관광 방문 규모는 108만 568명에 이른다. 전체면적의 75%가 산지인 장수군은 산자수려(山紫水麗)한 자연을 품고도 그동안 대규모 개발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존된 산과 숲, 고원지대의 자연성은 이제 장수 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곳 ‘장수누리파크’ 장수 관광 변화의 중심에는 군 대표 관광지로 육성 중인 장수누리파크가 있다. 장수누리파크는 야외 놀이터와 물놀이장, 실내 놀이시설, 캠핑장, 카라반, 요리체험장, 산책 정원 등을 한곳에 갖춘 가족형 복합 관광지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고, 부모는 쉬어갈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다. 놀이와 체험, 휴식, 숙박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장수 관광의 첫 방문지이자 체류형 관광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철 장수누리파크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피서지로 변신한다. 야외 놀이터는 마인크래프트 모형을 테마로 한 물놀이장으로 운영되고, 바닥분수대와 어린이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도 마련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반응이 좋다. 캠핑장과 카라반 숙박객은 물놀이와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루 나들이가 1박 2일 여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실내 시설도 강점이다. 2023년 10월 문을 연 장수어린이생활문화센터는 붕붕뜀틀, 볼풀장, 무인체험공간, 열린 도서관, 커뮤니티룸, 휴게실 등을 갖춘 키즈카페형 놀이시설이다. 3세부터 12세까지의 유아·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과 방학 기간에는 조기 마감될 만큼 관심이 높다. 상상나래 누리놀이터도 장난감, 보드게임, 블록, 레고, 보호자 휴식공간과 수유실을 갖춰 사계절 가족 관광지로서 누리파크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장수누리파크의 장점은 놀이시설에만 그치지 않는다. 계절별 야생화가 피어나는 유럽풍 가족 정원은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고, 이츠레드 요리체험장은 장수 농특산물을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수한우 불고기, 장수사과 찰떡, 마들렌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활동이 되고, 부모에게는 장수의 맛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시간이 된다. △장안산·자연휴양림·만남의광장, 기존 명소와 새 거점의 연결 장수 관광객 증가세는 누리파크 하나만의 성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장안산은 장수를 대표하는 산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고, 방화동·와룡 자연휴양림은 숲과 계곡, 캠핑을 즐기려는 방문객에게 익숙한 휴식처다. 봉화산 철쭉단지는 봄철 장수의 풍경을 알리는 계절 명소이며,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과 수분마을은 2024년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되며 생태관광의 상징성을 더했다. 장수IC 앞 빨간 건물로 알려진 장수 만남의광장도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쉬어가고 소통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중심 시설인 레드하우스에서는 사과, 한우, 토마토, 오미자 등 장수의 레드푸드를 활용한 식음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사과·오미자 에이드, 사과가 들어간 빵, 장수한우 육회비빔밥, 꺼먹돼지 제육덮밥 등 지역의 맛을 담은 메뉴가 운영되고, 농특산물 판매 공간도 마련돼 있다. 60여 종의 열대식물과 초화류로 채워진 300여 평 규모의 실내정원은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를 위한 야외 대형 놀이터도 조성돼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역작가 작품 전시, 지역활동가와 청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면서 만남의광장은 장수의 맛과 문화, 사람을 함께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레일러닝에서 MTB까지 산악레저가 만든 새 가능성 산악레저는 장수 관광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장수의 산줄기와 숲길, 마을길을 달리는 산악러닝 대회다. 2022년 약 150명으로 시작한 대회는 2023년 800여 명, 2024년 3000여 명, 2025년 5000여 명이 장수를 찾으며 국내 대표 산악러닝 대회로 성장했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뿐 아니라 가족, 응원단, 운영진, 자원봉사자까지 장수를 방문해 숙박시설과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등에 활력을 더한다. 대회 현장에서는 장수만의 환대도 확인된다. 마을 주민들은 선수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응원을 보내고, 보급소에서는 간식과 물을 나누며 대회 운영을 돕는다. 장수의 산길은 러너들에게 도전의 무대가 되고, 주민들에게는 지역을 알리는 축제의 현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100마일 코스 운영과 함께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협력 지역상생 프로젝트인 ‘K-샤모니 장수군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고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함께하는 장수 K-샤모니 마운틴 챌린지, MTB대회, 승마, 산악레저 캠핑 페스티벌 등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트레일러닝, MTB, 캠핑, 승마가 서로 다른 종목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자연 흐름 속에서 연결되면서 장수형 산악관광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숫자로 확인된 변화, 100만 관광도시 장수군의 ‘100만 관광도시’ 도전은 단순히 방문객 숫자를 늘리는 목표가 아니다. 자연과 체험, 산악레저와 환대, 지역 먹거리와 쉼의 공간을 하나로 엮어 지역경제와 생활인구 확대까지 연결하는 과정이다. 장수누리파크, 장안산, 자연휴양림, 뜬봉샘과 수분마을, 장수만남의광장, 장수트레일레이스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관광 흐름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경험하고,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남기도록 동선을 촘촘히 연결하는 일이다. 산자수려한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뛰놀고, 러너들은 산길을 달리며, 가족 관광객은 쉼과 체험을 함께 누린다. 개발에서 한발 비켜나 지켜온 산과 숲은 이제 장수의 미래 관광 자산이 되고 있다. 그 자산 위에 가족 관광, 생태관광, 산악레저가 더해지면서 장수군은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을 넘어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나아가고 있다. ‘100만 관광 장수시대’는 이제 구호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장수
  • 이재진
  • 2026.05.31 15:45

[창간 76주년 특집]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관광 동선…'관광의 길' 다시 짜는 전주

전주의 관광 전략이 ‘명소 중심’에서 ‘도시 흐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한옥마을을 찾고 돌아가는 관광을 넘어, 전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동하고 머물고 소비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도시 구조의 변화다. 전주역을 새롭게 정비해 관광의 첫 관문을 바꾸고, BRT를 통해 전주역과 한옥마을, 원도심, 전주천 일대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중심의 관광 축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도심과 생활권, 문화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관광객이 도시를 따라 이동하고 머물며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전주 관광은 이제 ‘어디를 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도시를 따라 이동할 것인가’로 질문을 바꾸고 있다. △전주에 도착하는 순간, 관광은 이미 시작된다 관광객이 처음 마주하는 역의 풍경과 이동 동선은 도시의 첫인상을 만든다. 하지만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역임에도 노후화된 역사와 부족한 대기·환승 공간, 주차 불편 등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바꾸기 위한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역사를 보존하면서 뒤편에 증축 역사를 건립하는 방식이다. 새 역사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6146㎡ 규모로 기존보다 4배 이상 확대되며, 주차 공간도 총 602면 규모로 확충될 예정이다. 역사 증축과 주차시설 외에도 선상 연결 통로, 전면광장 조성 등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후면주차장은 6월 중순부터 임시 운영될 예정이며, 사업은 2027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한다. 역사는 지열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변화는 관광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전주역은 더 이상 단순한 승하차 공간이 아니라, 전주 관광이 시작되는 ‘도시의 로비’가 된다. 관광객은 전주역에서 도시의 첫 이미지를 만나고, 광장과 환승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도심으로 이어진다. 전주 관광의 출발점도 한옥마을에서 전주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역세권 교통 체계와 보행 동선 등이 함께 재편되면서 전주역은 철도와 시내버스, 향후 BRT까지 연결되는 복합 교통 거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광장에는 ‘빛의 못’과 휴식 공간도 조성돼 관광객이 전주의 첫인상을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역 인근 옛 농심 창고 용지에는 ‘전주 첫마중센터’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시외·고속버스 환승 기능과 관광 안내·라운지 기능이 결합한 공간으로, 전주시는 이를 통해 전주역 일대를 교통과 관광, 체류 기능이 연결된 복합 관광거점으로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역세권 일대도 함께 바뀌고 있다. 전주역 후면 106만㎡ 부지를 대상으로 한 역세권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역 앞 광장을 중심으로 보행 동선과 숙박·상업·문화 기능이 어우러지며 전주역 일대는 단순한 통과 공간을 넘어 머무는 생활·관광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주역은 더 이상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를 경험하는 첫 장면이 되고 있다. △이동이 관광이 되는 도시, BRT가 흐름을 만든다 전주 관광의 변화는 이동에서 시작된다. 전주시는 기린대로를 중심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 즉 BRT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BRT는 중앙 전용차로와 중앙정류장을 조성해 개인 교통과 완전히 분리해 버스의 속도와 정시성을 높이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현재 추진 중인 1단계 기린대로 BRT는 호남제일문에서 한벽교 교차로까지 9.5㎞ 구간이다. 전주시는 1단계 구간 개통을 올해 말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백제대로와 송천중앙로까지 확대해 도시 전반을 잇는 대중교통 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중앙정류장에는 냉·온열 의자와 실시간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등 체감형 편의시설도 도입된다. 정류장은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잠시 머물며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사업이 관광과 연결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BRT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관광의 동선을 설계하는 데 있다. 전주역과 한옥마을, 원도심, 전주천, 월드컵경기장 등이 하나의 관광 축으로 이어지면 관광객의 이동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결국 BRT는 단순한 교통정책이 아니다. 전주역에 도착한 관광객이 한옥마을만 둘러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주천 야간 콘텐츠와 월드컵광장 행사장, 원도심 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만드는 연결망이다. 이동이 편리해질수록 관광객의 동선은 넓어지고, 이는 체류 시간과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 전주 관광이 ‘한 지점을 찍고 돌아가는 방식’에서 ‘도시 전체를 따라 머무는 방식’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이동의 흐름부터 달라져야 한다. 시민의 일상 이동을 위한 교통 인프라는 관광객에게는 도시를 더 넓고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기반이 되는 셈이다. △흩어진 관광자원,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진다 전주의 관광자원은 이미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다. 문제는 각각의 공간이 따로 소비됐다는 점이다. 전주역과 한옥마을, 도서관, 정원, 원도심이 각각 따로 소비되면 관광객의 체류도 길어지기 어렵다. 전주시는 이 공간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고 있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을 읽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아중호수도서관과 연화정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등은 책과 건축, 산책, 지역문화를 결합한 생활형 관광지로 기능한다. 특히 ‘전주 도서관 여행’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도서관과 지역 서점, 문화공간을 연결해 책을 매개로 도시를 체험하는 인문 관광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538명이 참여해 만족도 96.8점을 기록했다. 참가자의 57%는 다른 지역 방문객이었으며, 이 가운데 44.7%는 2일 이상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도 중요한 축이다. 지난 5월 열린 ‘2026 대한민국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월드컵경기장과 덕진공원을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정원을 단순 전시가 아닌 도시 전반의 녹색 관광자원으로 확장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팔복예술공장도 중요한 거점이다. 산업시설이었던 공간은 전시와 공연, 창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인근 이팝나무길과 연결되며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체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샤갈 특별전 등 대형 전시 콘텐츠도 이어지며 공간의 문화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전주의 관광은 명소 중심을 넘어, 도시 전체를 따라 흐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전주역에서 시작된 동선은 도서관과 정원, 원도심을 관통하며 도시 전반을 하나로 잇는다. △흐름이 바뀌자, 관광의 결과도 달라졌다 관광 동선이 넓어지면 머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지난해 전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비율은 74%, 평균 체류 기간은 2.69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4.2%포인트, 0.99일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주 관광이 ‘당일형’에서 ‘체류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 방문에서 벗어나 도서관과 정원, 원도심 콘텐츠가 연결되며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전주천과 남부시장,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야간 콘텐츠 역시 체류를 확장하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국가유산야행, 전주천 야간 프로그램 등은 관광의 시간을 밤까지 확장하며 ‘머무는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동선과 시간이 확장되면 소비도 함께 이동한다. 특정 관광지에 집중되던 소비가 숙박과 음식, 카페, 문화 체험, 골목상권으로 분산되며 도시 전반으로 퍼진다. 관광은 더 이상 특정 명소의 방문객 수 경쟁이 아니라, 지역 곳곳의 경제를 움직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체류형 관광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데서 나아가, 머무는 시간을 소비로 바꾸고 그 소비를 다시 도시 전체의 활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되고 있다. 체류는 단순한 숙박일 수의 문제가 아니다. 여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도시를 경험하는 깊이가 달라지고, 이는 다시 소비와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전주가 관광객 수보다 머무는 시간과 이동 동선, 소비의 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주역 재정비와 BRT 구축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관광의 출발점과 이동 방식이 함께 바뀌면서, 도시의 관광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전주 관광은 이제 명소를 넘어, 도시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전주, ‘관광이 흐르는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관광의 변화는 콘텐츠 확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주역을 새롭게 정비하고, BRT로 도심의 이동 축을 만들며, 도서관과 정원, 예술공간 등 도시 곳곳의 공간을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 관광객이 전주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관광객은 전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도시의 흐름 안으로 들어온다. 전주역은 첫 관문이 되고, BRT는 주요 거점을 잇는 이동 축이 되며, 도시 곳곳의 콘텐츠는 머무는 이유가 된다. 역에서 도심으로, 다시 생활권과 문화공간으로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전주는 이제 도시 전체가 관광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관광객이 어디로 이동하고, 어디에 머물며, 어떤 장면으로 전주를 기억하게 할 것인지 도시의 흐름 속에서 설계하는 것이다. 결국 전주가 추진하는 관광 전략의 핵심은 개별 명소를 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전주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동하고 머무는 과정 전체가 하나의 여행이 되도록 만드는 데 있다. 도착의 순간부터 이동과 체류 자체가 여행이 되는 도시, 전주가 만들어갈 새로운 관광의 흐름이 주목된다. 윤동욱 전주시 부시장은 “지역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한곳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전주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체계 개선과 도시 곳곳의 문화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다시 찾고 싶고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강정원
  • 2026.05.31 15:45

[창간 76주년 특집] 자연과 문화, 사람이 스며들다… ‘체류형 로컬 관광’의 중심, 완주를 가다

최근 대한민국 관광 트렌드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 명소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고 떠나는 ‘번개 여행’의 시대는 저물고, 한 지역에 깊숙이 머물며 로컬의 문화와 자연을 온전히 호흡하는 ‘체류형 관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이다. 완주는 수려한 산세와 풍부한 문화 자산,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며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대둔산과 모악산, ‘아웃도어·웰니스’의 성지가 되다 완주 관광의 첫 페이지는 단연 압도적인 대자연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사계절 내내 역동적인 비경을 자랑하며, 아웃도어 마니아들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 완주 관광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정적인 관람에 가두지 않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레저·웰니스’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산악자전거(MTB), 숲 트레킹 등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역동적인 몰입감을 주는 산악 액티비티가 활성화되면서, 젊은 층과 아웃도어 동호인들 사이에서 신흥 성지로 떠올랐다. 낮에는 대둔산의 절경을 만끽하고, 밤에는 산자락 아래서 머무는 1박 2일형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완주를 ‘스쳐 가는 곳’이 아닌 ‘머물러야만 하는 이유’로 만들고 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만나는 현대적 풍류, ‘오성한옥마을’ 종남산과 서방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곳에 자리한 오성한옥마을은 완주가 자랑하는 감성 체류형 관광의 핵심이다. 맑은 계곡과 푸른 숲, 그리고 세월의 멋을 담은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이곳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완벽한 ‘쉼표’를 제공한다. 최근 이곳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물론, 주변의 세련된 갤러리와 카페, 산책로가 어우러져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이른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인증샷 핫스팟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특히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서정적인 풍경 덕분에 수많은 K-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화면 속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인생샷을 남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극의 감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과몰입 투어’의 명소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옥 마루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풍류’는 오직 완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다. △“관광의 주체는 주민”… 4년 연속 빛난 주민 주도형 DMO의 힘 완주 관광산업이 이토록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숨은 주역은 바로 ‘주민’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과거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과 전문가가 주체가 되어 관광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활약이 눈부시다. 완주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DMO 육성지원 사업에서 무려 3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지역의 청년, 기획자, 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로컬 푸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며, 관광의 혜택이 지역 경제로 고스란히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탄탄한 민관 거버넌스는 완주 관광에 ‘따뜻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역동적인 레포츠와 스마트 관광, 미래를 향해 걷는 완주 지금 완주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곧 본격적인 운영을 앞둔 ‘구이 수상레포츠안전센터’다. 완주군은 이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수상 레저 인프라를 확충하고,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국의 수상 스포츠 마니아는 물론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단을 유치함으로써, 대둔산의 산악 액티비티에 이어 수변 공간까지 아우르는 ‘다이내믹한 스포츠 관광 도시’로 입지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발맞춰 주요 관광지에 AI 기반의 안내 인프라를 도입하는 등 관광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내믹한 레포츠의 짜릿함, 트렌디한 감성과 스마트한 편리함, 그리고 로컬 고유의 따뜻함까지 모두 잡은 것이다. 자연이 주는 치유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가득한 완벽한 휴식을 원한다면, 망설임 없이 완주로 향해보자. 그곳에 머무는 모든 순간이 당신의 인생 페이지에 특별한 추억으로 기록될 것이다.

  • 완주
  • 김원용
  • 2026.05.31 15:25

[창간 76주년 특집] “희생의 호수에서 머무는 호수로”… 진안 용담호의 새로운 변화

진안 용담호는 전북과 충남 일부 지역 약 150만 명의 생활용수를 책임지는 핵심 수자원이다. 그러나 진안군에 용담호는 오랫동안 또 다른 의미로 기억돼 왔다. 용담댐 건설로 2864세대, 1만 2616명이 삶의 터전을 떠났다. 당시 진안군 전체 인구의 27%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주 과정에서 마을은 지도에서 사라졌고, 공동체도 흩어졌다. 이후 수질 보전을 위한 각종 규제가 이어졌다.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개발과 활용에 제약으로 작용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용담호는 오랫동안 희생과 규제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의 상실을 넘어 지역 회복의 기반으로서 용담호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23년 만에 열린 변화의 물길 용담호는 지난 2002년 수변구역 지정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 4월, 지정된 일부(약 1.25㎢)가 수변구역 해제됐다. 지정 후 23년 만이다. 해제된 면적 자체는 크지 않지만 상징성은 작지 않다. 2022년부터 3년 넘게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를 찾아 설득해 온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규제 완화에 그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감내해 온 지역의 희생에 대해 이제는 ‘수질 보전과 지역 발전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신호탄에 가깝다. 물론 이번 변화가 곧바로 대규모 개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안군은 수질 보전이라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자원과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적인 개발보다 체류 기반 확대와 생활인구 증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 머무는 관광 위한 공간의 변화 진안군은 용담호 주변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댐 주변지역 로컬브랜딩 마스터플랜’ 역시 단순 관광시설 조성보다 지역 특성을 살린 체류형 콘텐츠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 개발이 아니다. 물과 생태, 한방과 치유, 지역 상권과 청년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형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표 사업으로는 ‘용담호 탐방객 쉼터(수천휴게소)’ 조성이 꼽힌다. 용담면 수천리 일원에 조성 중인 이 공간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한 운영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옥거·삼락·용평·와룡 등 호숫가 소규모 휴게소와 연계해 지역 소비 동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휴게소 하나가 아니라 주변 상권 전체를 살리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8월에는 ‘트레저헌터 in 진안’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총상금 1억원을 걸고 마이산과 용담호 일원에서 ‘용의 여의주’를 찾는 전국 단위 참여형 이벤트다. QR코드 기반 미션과 걷기 챌린지를 결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단발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용담호를 하나의 ‘스토리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생활인구 늘릴 체류형 전략 구상 주천면 주양리에는 워케이션 공간 조성도 계획돼 있다. 친환경 에너지 개념을 접목한 체류형 모델로,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과거 관광이 ‘보고 가는 소비’였다면, 현재 진안군이 지향하는 방향은 ‘머물며 관계를 맺는 소비’에 가깝다. 워케이션과 치유 프로그램, 한방 자원 연계 콘텐츠 역시 향후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될 가능성이 크다. 진안군의 자연환경과 치유 자원이 결합될 경우 단순 방문객을 넘어 생활인구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용담호와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대표 사업은 ‘생태힐링 에코캠핑 삼천리길 조성사업’이다. 기존 천리길과 진안고원길, 임도를 활용해 탐방로를 정비하고 거점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89.2㎞ 규모의 탐방로는 용담면과 주천면, 부귀면, 정천면, 진안읍, 마령면, 성수면 등을 연결하며 용담호와 마이산, 운일암반일암 등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된다. 탐방로 정비사업은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안내시설과 쉼터 조성을 통해 탐방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5개 마을에 거점마을을 조성하는 사업도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진안군은 걷기와 휴식, 체험과 지역 소비가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 구조를 구축해 탐방객이 단순 방문객이 아닌 생활인구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균형 있는 활용 위한 남은 과제 물론 모든 계획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 경관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 ‘용담호 에코가든’, 생태 체험 중심의 ‘에코토피아’ 사업 등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재원 확보와 민간 참여, 수질 보전과 개발의 균형이라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방향의 변화다. 더 이상 용담호를 ‘규제의 공간’이나 ‘상실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겠다는 점이다. 특히 식수원이라는 공공적 역할을 고려할 때, 지역 활성화와 수질 관리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갈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희생 넘어 상생으로 가는 용담호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제2회 진안 용담댐 수몰민 만남의 날’(가칭)은 수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진안 용담호는 희생과 규제의 틀 안에서도 150만 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제 진안군은 용담호를 단순한 상수원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과제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담아낼 공간으로도 주목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느리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방향이다. 이제 진안 용담호는 사람과 지역을 다시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을 떠나보냈던 호수가 이제는 사람을 불러들이고 머물게 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6.05.31 15:23

[창간 76주년 특집] 전북 관광의 새 바람, ‘고군산섬잇길’이 열린다

관광을 흔히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말한다. 기계 소리나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없어도 고용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는 의미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광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각 도시의 주력산업을 보완한 미래 신산업으로 관광을 주목하면서 지자체간 (관광객) 유치경쟁도 해마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는 고군산군도가 전북 미래 관광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관광섬 육성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고군산섬잇길’ 조성사업을 통해 군산과 더 나아가 전북만의 고유한 해양관광 경쟁력을 갖출 예정인 것. 방축도에서 말도까지 전국적으로 드문 독보적인 해상 트레킹인 고군산섬잇길이 오는 6월 개통과 함께 관광객 맞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섬과 섬을 잇는 길 ‘서해의 새 트레킹 명소’ ‘고군산섬잇길’ 조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K-관광섬 육성사업’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고군산섬잇길’은 말도에서 보농도‧명도‧광대도를 거쳐 방축도까지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하는 총 연장 8.64km(인도교 1.4km)의 해상 도보길이다. 그 중에서 핵심 축을 이루는 말도‧명도‧방축도는 각각 전혀 다른 매력의 자연경관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여객선으로만 닿을 수 있는 외딴 섬들의 능선과 해변을 발아래 두고 오롯이 걷는 이 길은, 기존 국내 트레킹 코스와는 차별화된 섬과 섬을 잇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레킹 코스는 섬잇길 종주코스(방축도→말도)와 섬별 원정회귀형 가족코스 3개로 구성된다. 방축도 가족코스(4.7km)는 출렁다리(제4교)가 반환점으로, 동백나무 군락지·고인돌·독립문 바위·인어상이 노선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고군산군도 북서쪽에 위치해 주변 섬들을 외풍으로부터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섬으로, 그 이름처럼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명도 가족코스(4.4km)는 해발 68m의 구렁이 전망대를 중심으로 한 원점회귀형 코스다. 전망대는 현재 거점 쉼터로 운영 중이며, 명도삶문화센터 앞 선착장을 시종점으로 오진여 체험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맑고 청명한 바다가 사방을 감싸고, 섬 능선 곳곳에는 약초와 봄나물이 지천으로 자라는 섬으로서 해발 68m의 구렁이 전망대에 오르면 보농도와 말도 그 사이를 잇는 제2교가 한눈에 펼쳐진다. 여기에 코스 끝자락의 오진여 전망대에서는 파도가 깎아낸 기암 해안 너머로 탁 트인 서해가 이어진다. 말도 가족코스(4.9km)는 천년송이와 제1교 동단이 반환점으로, 해발 89m 정상과 말도등대·기도굴·천년송이 볼거리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주관 해양관광 상품개발 여행사 팸투어와 전문 트래커 등 70여명이 참가한 모니터 투어가 잇따라 열렸고 트레킹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의 현장 답사 및 간담회도 진행됐다. △마음의 방파제 힐링섬 ‘방축도’ 지난 2020년 행정안전부에서 선정한 전국에서 ‘걷기 좋은 섬’ 10개 중 하나로서, 고군산군도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해서 ‘방축도’라 불린다. 방축도 출렁다리는 83m의 해상인도교로 곳곳의 해안데크길과 어우려져 트레킹하기 좋은 곳으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여기에 울창한 동백나무 군락지와 서해의 낙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된 상태다. 특히 ‘독립문바위’, ‘인어공주상’, ‘거북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암괴석과 고인돌 등이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맑히는 소풍섬 ‘명도’ 섬의 형국이 마치 달과 해가 합해져 있는 것 같고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 중에 물이 가장 맑고 깨끗하다 하여 ‘명도’라 불린다. 명도는 108m에 이르는 최고봉을 중심으로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들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구렁이전망대’와 얼룩말 무늬를 닮은 ‘얼룩말바위’ 가 있고 무엇보다 오진여전망대에서 보이는 오진여라는 작은 섬은 썰물 시 물이 빠지면 명도와 연결된다. 다양한 약초가 많이 서식하여 약섬으로도 불리며, 해풍을 맞고 자란 방풍 약초가 유명하다. 물때가 되면 명도에서 시작하여 바다 한가운데에서 바닷물이 갈라져 방축도를 잇는 450m의 신비한 오누이 바닷길과 서쪽 끝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장관이다. △빛을 밝히는 끝섬 ‘말도’ 말도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서쪽 끝에 자리한 섬이다. 특히 이 섬에는 2009년 천연기념물 제501호로 지정된 5억 7000만년 말도 습곡 구조는 습곡지형이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듯한 형상의 기암절벽으로 지구 역사의 흔적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오랜 세월 바다를 지켜온 말도 등대는 깊은 아날로그 감성을 준다. △올 가을 개통 이벤트가 온다 군산시는 올해 10월 고군산섬잇길 개통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명도와 광대도를 잇는 제3교 공사 마무리와 시범 운영 이후 전면 개통에 따라 홍보 프로모션을 본격화하고 트레킹 투어 상품 판매, 완주 기념품 제작 및 정례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어갈 방침이다. 고군산섬잇길이 개통되면 방축도·명도·말도 각 섬의 가족코스를 즐기는 것은 물론 세 섬을 한 번에 종주하는 8.64km 풀코스 도전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군산 구불길, 전북삼천리길, 서해랑길과 연계한 광역 걷기 네트워크 연계도 검토 중이며 완보 인증 시스템과 앱 운영을 통해 관광객의 재방문과 체류 시간 연장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노선 곳곳의 노면 정비와 풀베기 등 걷기 환경 개선도 병행된다. △개통전 부터 뜨겁다 ‘당신의 다음 여행지, K-관광섬’ 고군산섬잇길은 공식 개통 전이지만 이 한 문장이 군산 K-관광섬들을 전국에 알리는 출발점이 됐다. 지난해 8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근대교육관과 월명동 소월 두 곳에서 열린 ‘고군산섬잇길 팝업스토어 — 당신의 다음여행지 K-관광섬’ 행사에는 당초 예상 인원(1200명)의 2.6배에 달하는 3085명이 찾았다. 행사는 두 거점을 방문하도록 설계됐다. 근대교육관에서는 말도·명도 포토존, 웰컴음료, 타로카드 체험이 운영됐고 동백관(소월)에서는 옥도면 조향실 등 방축도 동백을 소재로 한 향기체험과 근대문화 체험 포토존이 이어졌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행사 기간과 연계해 기존 방문객의 자연스러운 유입도 이끌어냈다. 참여 인원이 급증하며 용역 설계를 변경하고 리워드를 추가 제작·지급하는 상황이 빚어질 만큼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행사 후 카페·블로그 등에 체험 후기가 다수 노출되며 SNS 확산 효과도 거뒀다. 두 거점을 오가는 동선 설계는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고군산섬잇길이 단순히 걷는 길에 그치지 않고, 섬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의 플랫폼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6.05.31 15:17

[창간 76주년 특집] 전북일보 유튜브, 전북에서 시작해 전국이 보는 콘텐츠로

△지역신문의 위기와 유튜브라는 새로운 가능성 지역신문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종이신문 구독률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환경 속에서 지역 기사는 전국 이슈에 밀려 쉽게 묻히곤 한다. 기사 한 건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현장을 뛰어다녀도 조회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순간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된 미디어 환경은 지역신문에게 더욱 가혹하다. 빠른 속도와 강한 자극을 요구하는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지역 언론은 늘 한정된 인력과 제작 환경 속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 언론이 멈출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지역 언론이 왜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지역민들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지역신문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창간 75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전북일보는 영상 콘텐츠를 단순한 뉴스 소비 수단이 아닌 ‘디지털 전북 아카이브’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북의 사람과 장소, 기억과 사건들을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기록하며 지역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겠다는 선언이었다. 단순히 조회수를 위한 영상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남을 지역의 기록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전북일보 유튜브는 구독자 2만 8800명대를 넘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만 조회수를 넘긴 쇼츠 콘텐츠도 탄생했다. 물론 전국 단위 대형 채널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숫자다. 하지만 지역 언론이 가진 현실적인 제작 환경과 여건을 생각하면 분명 의미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과 완성도 면에서도 이전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조회수 경쟁 속에서도 지켜야 할 지역 저널리즘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디지털 플랫폼의 흐름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유튜브 시장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조회수가 잘 나온 영상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히려 과거의 성과가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이런 콘텐츠가 잘 된다”, “자극적으로 가야 조회수가 나온다”,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실제로 유튜브는 숫자로 평가받는 플랫폼이기에 조회수와 구독자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전북일보 영상 콘텐츠의 방향은 단순한 자극이나 일회성 화제성에 머물 수 없다. 플랫폼 흐름을 읽는 감각도 필요하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일보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지역 언론이기에 가능한 콘텐츠를 꾸준히 축적하는 일이다. 지역에는 전국 뉴스에서는 담아내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동네 골목의 변화, 작은 시장의 풍경, 무명의 예술인 이야기, 지역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지역 정치의 미묘한 흐름, 도민들의 웃음과 고민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거창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현실이자 삶 그 자체다. 그리고 바로 그런 기록들이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전북 기반 커뮤니티형 유튜브’를 향하여 앞으로 전북일보 디지털미디어국 영상제작부는 ‘전북일보다운 영상’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회사 내 스튜디오를 활용한 기획 콘텐츠는 물론이고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브이로그형 콘텐츠와 생활밀착형 영상 제작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축제와 맛집, 전통문화와 예술인 이야기, 스포츠 현장의 열기, 도민들의 일상과 지역 현안까지 보다 친근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특히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전북 기반 커뮤니티형 유튜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북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소통의 공간이 되고, 외부 시청자들에게는 전북의 새로운 매력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창이 되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다. 단순히 지역 안에서 소비되는 콘텐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북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도 흥미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전북의 일상과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역성에만 가두지 않고 전국적인 감각과 흐름 속에서 풀어내며 ‘전북일보가 만들면 전국이 본다’는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다. 영상 문법은 더욱 다양해져야 한다. 짧고 강렬한 쇼츠 콘텐츠뿐 아니라 현장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롱폼 영상, 인터뷰 중심 콘텐츠, 다큐멘터리형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형식을 실험해 나갈 계획이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언론의 한정된 제작 환경 속에서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해야 하고 변화하는 플랫폼 흐름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때로는 조회수와 방향성 사이에서 흔들릴 때도 있다. 어떤 콘텐츠는 많은 공을 들였음에도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영상이 갑자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아직도 무엇이 정답인지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경험과 시행착오 하나하나가 결국 전북일보 디지털 저널리즘의 자산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방향성이 완전히 정립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함보다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국 전북일보만의 색깔과 방식도 조금씩 선명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전북일보는 앞으로도 단기적인 화제성에만 기대지 않고 지역성과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조회수 경쟁 속에서도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놓치지 않으면서 전북의 이야기를 가장 전북답게 기록하는 채널이 되고자 한다. 지금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훨씬 멀지만 길이 멀다고 해서 멈출 수는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묵묵히 현장을 기록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전북일보만의 디지털 저널리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전북일보는 오늘도 전북의 현재를 기록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윤성 영상제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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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31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