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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감 2026 시민기자가 뛴다] ‘쇼미더머니 12’와 ‘6.3 지방선거’

‘소통&공감 2026 시민기자가 뛴다’는 전북 지역 시민사회, 복지, 문화 등 각계 전문가 등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담론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올해는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과 김민지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서비스원 전략사업실장, 김미량 군산 이당미술관‧전북은행 미술관 학예연구사, 손상국 프리랜서 PD, 이소정 문화예술교육공간 ‘오이아’ 대표 등이 참여해 도내 곳곳의 이야기 등을 전합니다. ‘소통&공감 2026 시민기자가 뛴다’는 오는 10월까지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수많은 젊은 세대가 열광하고 호응하고 더군다나,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경쟁으로 디스까지 하지만, 그것을 보는 관객들은 즐거워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고 즐긴다. 그런데 요즘 정치와 선거를 보면 유권자의 선택과 판단을 받기 위한 배틀이 아니라,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비열한 전쟁터 같다. 배틀은 문화가 되고, 정치는 전쟁이 되었다 얼마 전 우연히 아이들 때문에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12’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낯설었다. 랩이라는 장르도 익숙하지 않았고, 특히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말을 던지는 ‘디스 배틀’ 문화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상대를 공격하는 가사가 오가는 장면을 보며 “이게 왜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몇 회를 보다 보니 조금씩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프로그램을 둘러싼 수많은 젊은 세대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래퍼들의 실력에 환호하고, 날카로운 디스에도 열광한다. 서로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내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무대 위의 배틀’이다. 그들은 상대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경쟁한다. 그리고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다. 그 경쟁의 결과는 관객의 평가로 결정된다. 무대가 끝나면 승패가 가려지고, 그 순간 경쟁도 끝난다. 관객들은 그것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즐긴다. 디스 역시 상대를 제거하기 위한 폭력이 아니라, 힙합이라는 문화 안에서 인정된 표현 방식이다. 젊은 세대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경쟁을 문화로 만들어냈다. 서로를 향한 공격적인 언어조차도 결국 하나의 규칙 속에서 작동하는 ‘게임’이자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정치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 선거는 원래 유권자의 선택과 판단을 받기 위한 경쟁의 장이다. 각 후보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그것을 비교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과정이다. 말하자면 선거 역시 일종의 ‘배틀’이다. 그러나 현실의 선거와 정치판은 점점 배틀이 아니라 전쟁터처럼 보인다. 정책 경쟁이나 비전의 대결은 사라지고,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폭로와 비난이 중심이 된다. 선거 시기의 공방으로 끝나야 할 갈등은 고발과 고소, 소송으로 이어진다. 정치적 경쟁이 법정 싸움으로 확장되면서 사회 전체가 갈등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선거가 끝나도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승패가 가려졌는데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계속 공격한다. 마치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끝없이 싸우는 배틀처럼 보인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이며,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정치가 시민의 삶을 위한 것이라면, 선거는 시민이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가 보여주는 모습은 시민을 설득하려는 경쟁이 아니라, 상대를 제거하려는 싸움에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젊은 세대의 힙합 문화는 오히려 경쟁의 건강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지만, 그 싸움은 문화 속에서 소비된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다음 무대를 준비한다. 정치는 왜 그보다 성숙하지 못하는가 정치가 진정으로 민주주의의 무대라면, 그 경쟁 역시 시민 앞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정책과 가치, 비전으로 경쟁하고 시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 정치의 본래 모습이다. 상대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젊은 세대가 만들어낸 문화 속에서는 거친 언어조차도 하나의 창작이 되고, 경쟁은 하나의 축제가 된다. 반면 우리의 정치와 선거에서는 경쟁이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장치가 되어 버렸다. 어쩌면 지금 정치가 배워야 할 것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문화 속에서 작동하는 간단한 규칙일지도 모른다. 경쟁은 치열하되, 그것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말이다. 정치는 결국 시민의 삶을 위한 공적 무대다. 그 무대가 전쟁터가 될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이다. 6월 3일 지방선거도 이제 막을 내렸다. 치열했던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말들이 오갔고, 지역 곳곳에서는 갈등과 대립의 상처도 남았다. 그러나 이제는 선거 이후를 이야기해야 할 시간이다.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정책과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전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지역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농촌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지역경제의 침체와 인구 감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복지의 사각지대 역시 곳곳에 존재한다. 돌봄과 의료, 주거와 교육의 문제는 시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 있게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남은 것은 지역에 대한 책임이다 지역사회가 서로를 적대하며 분열된 상태로는 어떤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는 승자도 패자도 시민 앞에서는 다시 하나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치 역시 상대를 제거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지역을 책임져야 할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거 기간의 피로와 갈등을 넘어, 다시 서로의 삶을 돌보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결국 전북을 변화시키는 힘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연대와 참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경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 경쟁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전쟁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 한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남은 것은 싸움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책임이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6.06.03 21:15

[건축신문고]작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한옥

오늘날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삶을 추구하며 수많은 현대식 건축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높은 아파트와 단조로운 빌딩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강조하지만, 그 속에서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우리의 전통 건축 문화, 한옥이다. 한옥은 단순히 오래된 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생활 철학과 미적 감각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한옥의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면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연과의 조화에 있다. 서양식 건축물이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한옥은 자연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 집의 방향을 산과 물의 흐름에 맞추고, 사계절의 변화를 고려하여 지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는 과학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다. 또한 한옥의 평면 구조는 ‘ㅁ자형’, ‘ㄷ자형’, ‘ㄱ자형’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평면은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 방식과 지역의 기후 조건을 반영한다. 특히 가운데 마당을 두어 채광과 통풍이 잘되도록 하였으며,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여 생활 공간의 기능을 나눈 점 역시 한옥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한옥은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기와지붕의 곡선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우아함을 보여 주며, 처마는 햇빛과 비를 적절히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옥의 창문과 문에는 한지를 사용하여 은은한 빛이 실내로 들어오게 함으로써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바로 한옥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구조적인 면에서도 한옥은 뛰어난 특징을 지닌다. 한옥은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기둥과 보, 서까래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 건물을 지탱하며, 지진과 같은 충격에도 유연하게 견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바닥 아래에 불길과 열기를 통하게 하는 온돌 구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이다. 재료 역시 대부분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재료들이다. 나무, 흙, 돌, 기와, 한지 등을 사용하여 집을 짓기 때문에 자연과 잘 어우러지고 인체에도 해가 적다. 특히 흙벽은 습도를 조절해 주고,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멋을 더해 준다. 이러한 자연 재료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한옥은 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생활의 불편함이 있다는 이유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옥이 지닌 가치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한옥은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람 중심의 삶을 추구하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공간이다. 우리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작은 듯하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한옥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삶의 공간이다. 앞으로도 한옥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오래도록 보존되고 사랑받기를 기대하며 올 한 해에는 우리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한옥을 찾아가 그 멋과 가치를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03 21:08

[개표소 이모저모] “도장이 희미한데 유효표인가요”

3일 전주시 덕진구 개표소인 전주 체련공원 배드민턴장과 완산구 개표소인 전주화산체육관에는 투표함이 경찰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속속 도착했다. 도착한 투표함은 곧 개표소 내부로 옮겨지기 시작했고, 이후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개표가 진행됐다. “투표지 바구니는 책상 위로 올려주세요.” 오후 7시 20분께 전주시 덕진구 개표소. 개함부마다 16명의 개표원이 앉아 개표 작업을 위한 준비에 열을 올렸다. 그때 “바닥에 놓여 있는 투표지 바구니를 책상 위로 올려달라”는 선거사무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닥에 바구니를 두면 투표지가 섞일 우려가 있으니,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책상 위에 위치시켜 달라는 것. 이후 모든 바구니는 책상 위로 올려졌다. “생각보다 투표함이 무거워요” 투표지를 꺼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진 덕진구 개표소에서는 개표원 한 명이 투표함을 들려고 했으나, 투표함이 생각보다 무거워 결국 책상 위로 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같은 테이블의 다른 개표원 2명이 추가로 힘을 보태 투표지를 투표함에서 무사히 꺼낼 수 있었다. “개봉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요” 같은 날 오후 7시 40분께 완산구 개표소에서 작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우편투표 봉투를 여는 개봉기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 이 상황을 확인한 선관위가 콘센트를 교체했고, 현장 관계자들은 잠시 작업을 멈추고 전원 상태를 확인한 뒤 장비를 재점검했다. 점검 후 개봉기가 정상 작동하면서 개표 절차는 다시 이어졌다. “도장이 희미한데 유효표인가요” 완산구 개표소에서는 도장이 희미하게 찍힌 투표용지를 두고 선관위의 판단이 이뤄졌다. 참관인이 유·무효 기준을 묻자 개표사무원은 “기표 도장의 원형이 3분의 1 정도만 확인돼도 유효표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형의 흔적이 지나치게 작거나 기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무효표로 처리될 수 있다”며 관련 기준을 안내했다. 해당 투표지는 유효표로 인정됐다.

  • 선거
  • 김문경외(1)
  • 2026.06.03 20:59

이금희 시인, 신간 ‘작은 손으로 말하는 희망’ 발간

“끈질긴 의지로/ 수직의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너는 담쟁이/ 조금도 몸을 굽히지 않는/ 꼬장꼬장한 담벼락의/ 거친 맨살을 붙들고 올라간다/ 비바람도 뜨거운 햇살도/ 너는 할 수 없다고 막아선다/ 담쟁이는/ 달팽이처럼 느린 걺으로/ 날마다 조금씩 기어오르면 된다고 한다/ 담벼락 한 모퉁이에서 시작된/ 가능으로 번져가는 희망/ 무슨 대단한 걸 하겠냐던 차가운 시선이/ 모두 사라졌다/ 담쟁이는/ 작은 손으로 높은 담벼락을 쉼 없이 기어오르며/ 초록 물결의 희망을 앞세우고 나아간다”(시 ‘작은 손으로 말하는 희망’ 전문) 이금희 시인이 첫 시집 <작은 손으로 말하는 희망>(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110여 편의 시가 수록됐다. 시인은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비유 대신 일상에서 길어 올린 소박하고 담백한 언어로 삶과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자들은 쉽고 편안한 문장 속에서 시인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슴슴하고 투박하게 호흡을 얻은, 잘 여물지 못한 인생 하나를 시로 옮겼다”며 “등 떠민 이의 손길이 고마워 부끄러운 얼굴을 가까스로 내민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인생에 함께 시가 된 모든 분과 사랑하는 남편, 자녀들, 그리고 나의 하나님께 이 책을 올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남 장성 출신인 이 시인은 현재 전주에 거주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6.03 20:32

변화의 경로를 사유하는 문학을 지향한다⋯유인실 ‘풍경과 시선 그리고 재현’

유인실 문학평론가가 평론집 <풍경과 시선 그리고 재현>(수필과비평사)을 펴내며, 현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유의 계기를 제시한다. 이번 평론집은 그동안 문학 잡지와 시집, 수필집 등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은 것으로, 현시대 작가들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문학의 원리와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 작업이다. 이를 통해 유 평론가는 오늘날 문학이 지닌 다양한 미학적 지향과 시대적 맥락을 살피며 문학적 감수성에 대한 비평적 시야를 확장한다. 특히 이번 평론집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지점은 ‘풍경과 시선’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오늘날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공동체적 가치와 생명에 대한 감각이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문학은 여전히 인간과 세계, 개체와 공동체의 관계를 성찰하며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는 장르로 기능해 왔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서로 다른 시기에 발표된 글들을 묶어냈음에도 개체와 전체의 관계를 생명의 관점에서 읽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문학 잡지 권두언에 발표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오늘날 문학이 직면한 여러 질문을 다룬다. 2부에서는 소재호·김대곤·노용무·이경아·이목윤·김회권·손경숙·이문석의 시를 대상으로 서정의 형식과 문학적 상상력의 재현 방식을 살핀다. 3부에서는 허상문·박영득·신창선·피귀자·최선욱·박귀덕의 수필을 중심으로 풍경과 기억이 재현되는 양상을 고찰한다. 유 평론가는 책머리에서 “이 글들은 서로 다른 매체와 시기에 발표된 것이기에 하나의 단일한 관점으로 완전히 수렴되지는 않지만, 풍경과 시선, 재현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통해 각 작품에 내재한 다양한 의미망과 시대적 맥락을 읽어내고자 했다”며 “개별 텍스트의 분석과 이론적 성찰 사이를 오가며 문학의 미학적 가치와 존재 의미를 탐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뤄졌는지는 결국 독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평론집이 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사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평론가는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문예연구> 시 부문 당선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 <수필과비평> 평론 부문 당선으로 평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으로는 <신은 나에게 시간을 주었다>, <바람은 바람으로 온다>, <나는 지금 빛과 어둠의 계단 앞에 서 있다> 등이 있으며, 공저로는 <환상, 실재 그리고 문학>,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쓰기> 등이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와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수필과비평>과 <문학인신문>의 주간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6.03 20:31

느슨하고 흐물흐물한 ‘형용사로 삶을 묻다’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인 ‘형용사’. 명사처럼 대상을 규정하지도, 동사처럼 행동을 설명하지도 않지만 삶의 결을 가장 섬세하게 드러내는 언어다. 이러한 형용사를 통해 인간과 삶을 성찰한 수필집이 출간됐다. 허정진 수필가의 신간 <형용사로 삶을 묻다>(수필과비평사)가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 수필집은 빠르게 정답을 요구하는 시대 속에서 삶을 단정 짓기보다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작가의 사유를 담았다. 책 제목에 사용된 ‘형용사’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허 작가는 머리말에서 “형용사는 느슨하고 흐물흐물하다. 알고 보면 그게 다양성이다”라며 “인간의 삶만큼 복잡다단하고 각양각색인 것도 없다. 맵싸하고 텁텁하고 새틈하고 담박한 품사가 형용사”라고 적었다. 이어 “명사는 정답을 요구하고 부사는 줏대가 없는 것 같다”며 “삶이 그렇게 쉬운 것도 어려운 것도, 만만한 것도 뻣뻣한 것도 아닌 듯싶다. 그래서 형용사로 물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한 탐구를 논리나 이념, 윤리와 미학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 그리고 누구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상처와 흔들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 곳곳에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과 기억,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건넨다. 수록된 글들은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으로 풀어낸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의미와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 자연과 계절을 바라보는 감성적 시선이 어우러져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나비, 다시 읽다’를 시작으로 ‘제2부 모탕, 그 이름만으로도’, ‘제3부 마음의 나침반을 따라가다’, ‘제4부 미틈달, 그 길목에서’에 이르기까지 총 40여 편의 수필을 담았다. 각 글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지만 결국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이어진다. 허 작가는 책에서 “어변성룡(魚變成龍)을 꿈꾸던 젊은 시절에는 선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시시해 보였는데, 나이가 들어 보니 그것보다 더 대단하고 멋있는 일도 없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치열한 경쟁과 성취를 좇던 시절을 지나 결국 인간다움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 작가의 깨달음이 담긴 대목이다. 경남 함양 출신인 허 작가는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이후 천강문학상, 신격호샤롯데문학상, 등대문학상, 김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수필집으로는 <꿈틀, 삶이 지나간다>, <시간 밖의 시산으로>, <삶, 그 의미 속으로>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6.03 20:30

“문학은 인생을 다지는 길”…권남희 수필가, 신작 ‘다정함의 종말 에이!’

수필가 권남희는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오히려 더 그렇게 쓰려고 했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던 문학적 관계망이 흔들렸던 시절, 20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 시집살이를 하면서 겪었던 감정 등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썼다. 문학은 나이 들어가는 자신에게 선물과 같은 벗이기 때문이었을까. 최근 수필집 <다정함의 종말 에이!>(소후출판사)를 펴낸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문학은 자기 인생을 다지며 나가는 길이기에 끝이 없다”고 고백한다. 수필집 <다정함의 종말 에이!>는 2022년 하반기 이후 발표했던 원고들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표제작 ‘다정함의 종말 마일리지와 마을살이’를 비롯해 50여편의 수필들은 작가의 내면적 성찰과 사회적 비판 의식이 담겨 있다. 책에는 수필을 즐겨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이야기들도 담겼다. 2010년 작고한 전숙희 수필가와의 일화부터 여성 차별이나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 ‘이제 앞으로 글을 못 쓰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불안과 슬럼프를 딛고 다시 글을 쓰기까지의 마음가짐도 인상적이다. “글을 쓰기 위해 앉으면 보고 들었던 모든 일을 다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호연지기는 사라지고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도 허세라는 걸 깨닫는다. 도깨비도 수풀이 있어야 모인다는데 책꽂이를 살피고 컴퓨터를 열어 파일을 확인해도 별 게 없다. 나의 종자 회사는 개점휴업이기 때문이다. 꾸준하게 보듬지 않은 이유로 글씨seed들이 없다”(57p) 오랜 기간 수필 문단을 지켜온 저자는 일상의 사소한 사건을 흡입력 있는 필치로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담백한 어조와 위트는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문제 등도 유쾌하게 풀어내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주에서 태어난 권남희 수필가는 1987년 <월간문학> 수필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동안 수필집 <어머니의 만자> <시간의 방 혼자 남다> <목마른 도시>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예술인문화대상, 한국수필문학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6.03 20:29

[줌] 김회인 신부 “영화는 청년의 가장 정직한 언어”...다시 잇는 인권의 맥

밥과 영화. 언뜻 이질적인 두 단어는 김회인(51) 바오로 신부의 손끝에서 ‘환대’라는 하나의 의미로 수렴된다. 천주교 전주교구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청년들의 허기를 달래온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이라는 넓은 식탁을 차렸다. 오는 9월 3일 막을 올리는 ‘제1회 전북 사잇길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행보다. 이번 영화제는 6년 전 맥이 끊긴 전북인권영화제를 다시 잇는 작업이자, 고립된 청년들의 내면을 사회적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다. 지난 2010년 사제 서품 이후 줄곧 소외된 이들 곁을 지켜온 김회인 신부가 4년 간의 치열한 구상 끝에 일궈낸 결실이기도 하다. 3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신부는 “밥이 육신의 허기를 채운다면, 영화는 청년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가장 민감하고도 종합적인 언어”라며 “주거와 노동의 불안정, 세대 간의 혐오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해온 청년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타인을 배제하며 생존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태로운 흐름을 ‘인권’이라는 렌즈로 성찰하고자 이번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세운 영화제 슬로건 ‘공감, 인사이드(人side)-곁에서 안으로’는 동정을 넘어선 연대의 의지가 담겼다. 멀리서 타인의 삶을 구경하는 대신 곁에 서서 함께 호흡하겠다는 다짐이다. 인간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통해 청년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와 다시 연결되기를 바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연대의 다짐을 실현할 도구로 김 신부는 ‘영화’를 택했다. 영상은 현세대에게 가장 익숙하고도 자연스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는 청년들이 기성사회 안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아픔과 기쁨을 표출하는 통로”라며 “청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 속 시선은 기성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회의 아픈 구석을 예리하게 파고든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영화제를 축제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청년이 주체로서는 인권운동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그건 아니지’를 통해 청년 200여명이 분출한 일상의 인권문제를 토대로 영화제 개막 전 청년인권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의제를 발굴하고, ‘청년인권센터’를 운영해 청년의 삶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어쩌면 김 신부에게 ‘사잇길’은 이름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지탱하는 통로일지 모른다. 식탁에서 시작된 작은 환대는 스크린을 거치며 단단한 연대로 자라났다. 그가 정성껏 다져놓은 길 위에서, 청년들이 제 목소리를 꺼내 정직하게 세상을 응시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사람들
  • 박은
  • 2026.06.03 20:28

[현장 속으로] “만 18세 미만만 가능”⋯전주에 설치된 특별한 투표소

“이 투표소는 만 18세 미만만 참여 가능합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오전 11시 전주 중앙살림광장(중앙교회 앞)에 특별한 투표소가 문을 열었다. 3개의 기표소 옆으로 본인 확인·선거인 명부 대조, 투표용지 수령 부스가 설치됐다. 언뜻 보기엔 일반 투표소와 다를 바 없는 이곳은 청소년 모의 투표 현장이다. 이 활동은 인후청소년센터(전주YMCA) 등 전북 40여 개 청소년·시민 단체와 청소년 수련 시설로 구성된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가 운영했다. 이날 전주를 포함해 군산·익산시, 순창·진안·장수군 등 6개 시·군 10곳에서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한국YMCA전국연맹·전국청소년YMCA대표자회의·한국청소년정책연대)의 주관 아래 전국 곳곳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참여 조건은 실제 선거와 정반대인 만 18세 미만 청소년이다. 옆구리에 축구공을 끼고, 자전거를 타고 나온 청소년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조심스레 접근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전북도지사·교육감, 전주시장 후보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 3장을 받아 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대부분 처음 해 보는 경험에 기표소 입구를 헤매거나 둘이 들어가도 되느냐고 묻는 귀여운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리를 지나던 성인 유권자들은 ‘청소년 모의 투표소’ 플래카드를 보며 기특하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생애 첫 투표를 하고 나온 중학교 1학년 이혜린(13) 양은 “평소 투표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신기하다. 마치 어른이 된 것 같다”면서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청소년참정권운동본부 청소년 대표로 활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김지오(17) 양은 벌써 세 번째 청소년 모의 투표를 치르고 있다. 김 양은 “할 때마다 내가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면서 “개표 결과가 어떻든 청소년과 보다 더 가깝게 이야기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모두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투표하는 아이를 기다리던 아빠 이희범(36) 씨는 “아까 차 타고 지나가다가 보고, 투표하러 왔다”면서 “어릴 때부터 투표를 직접 해 봐야 본인 의견을 당당히 표현하고, 정보에도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꼭 필요한 교육 같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6.03 20:27

[현장] “살인적인 물가예요”···전북 소비자 물가 ‘끝 없는 상승세’

“살인적인 물가입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년째 도내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아진 물가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아람(30대·여)씨는 계란 가격을 보며 혀를 찼다. 김씨는 “계란 한 판에 만원이 넘어간다”며 “라면은 5000원이 기본이고, 과일들은 쳐다도 볼 수 없다. 그나마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서 장을 보러 왔는데, 요즘엔 해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더 저렴한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도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싸다’였다. 많은 도민들이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정육코너 앞에서 만난 박모(60대·여)씨는 “식구들이 고기가 없으면 밥을 잘 먹지 않는데, 한 끼 밥상을 차리는 데만 2~3만원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기름값도 폭등해 가계를 꾸려가는데 어려움이 크다. 정말 살인적인 물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5월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20.50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023년 5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이후 36개월 이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는 생활물가지수가 124.46으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22.92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으나, 생선과 해산물을 뜻하는 신선어개는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신선과실지수는 151.90으로 전월 대비 2.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고유가의 영향도 컸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23.7% 올랐다. 이 밖에 경유 34.2%, 등유 23.0%가 오르며 물가 상승 부담을 키웠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이 전년 동월 대비 11.9%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기타 상품·서비스 5.1%, 오락·문화 4.1%, 교육 3.8%, 의류·신발 2.9%, 주택·수도·전기·연료 2.5%, 음식·숙박 2.4%, 식료품·비주류음료 1.8% 등이 상승했다. 반면 주류·담배는 0.2% 하락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폭이 정책 효과로 일부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으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는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에 따른 도민 피해가 큰 만큼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내 경제계 한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등 기존 대책이 일부 물가 상승압력을 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현재 시행 중인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생활필수품 가격 안정, 취약계층 지원, 소상공인·중소기업 비용 부담 완화 등 추가적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6.03 20:26

방송 출구조사, 민주당 광역단체장 11곳 우세…전북은 ‘초접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양측 모두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11곳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민주당의 경우 서울, 인천, 경기, 울산, 경남,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전남·광주, 제주 등 11곳에서 우세가 점쳐졌다. 국민의힘은 경북 1곳만이 승리가 예상됐으며 전북을 비롯해 부산·대구·강원 등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48.5%,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6.3%를 기록해 2.2%p 차이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JTBC가 같은 시각 발표한 예측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서울을 포함한 10곳에서,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대전, 세종, 울산, 전남·광주, 제주 등 10곳에서,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과 충남·충북·대구·경남 등 5곳은 경합 지역으로 나타났다. JTBC 조사에서는 이원택 후보가 50.9%, 김관영 후보가 44.6%를 기록해 6.3%p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한병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투표 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며 “다만 접전 지역이 적지 않은 만큼 겸허한 마음으로 끝까지 개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접전 지역은 마지막 개표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 전주에 마련된 각 도지사 후보 캠프는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를 긴장 속 기쁨과 실망, 초조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원택 후보는 개표상황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당초 예상에 비하면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전북도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결과는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후보는 “오차범위 내 경합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도민들의 판단과 선택이 개표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끝까지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며 개표 결과를 담담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03 20:17

전북 투표율 62.7%…역대 지선중 세 번째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투표율이 62.7%를 기록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시대 출범 이후 9차례 치러진 지방선거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잠정 집계 결과 전북지역 전체 유권자 150만 9854명 가운데 94만6653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62.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 60.9%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북의 이번 투표율은 민선 지방선거 투표율중 3번째로 높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에는 73.7%를 기록했고 이어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65.2%였다. 직전 지방선거였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 48.6%와 비교하면 14.1%p 상승한 수치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이 65.7%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강원 64.5%, 경남 64.4%, 울산 64.2%, 대구 63.4%가 뒤를 이었다. 전북은 서울(62.8%)에 이어 전국 7위를 기록해 평균을 웃돌았다. 도내에서는 군 지역의 높은 투표율이 두드러졌다. 순창군이 79.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보였다. 이어 장수군 78.3%, 고창군 77.7%, 진안군 77.6%, 임실군 76.5%, 무주군 73.8%, 부안군 70.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군산시가 57.9%로 도내 최저를 기록했고 익산시 58.2%, 전주시 59.4%로 집계됐다. 이어 정읍시가 68.7%, 남원시가 68.5%, 김제시 65.8%, 완주군은 63.8%를 각각 기록했다.

  • 선거
  • 이준서
  • 2026.06.03 20:16

민주 11곳·국힘 1곳 승리, 경합 4곳…방송3사 출구조사

6·3 지방선거의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을 비롯한 11곳에서,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전북·강원 등 4곳은 경합지로 예측됐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이런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민주당은 서울(정원오)과 경기(추미애), 인천(박찬대), 경남(김경수), 울산(김상욱), 대전(허태정), 세종(조상호), 충남(박수현), 충북(신용한), 제주(위성곤)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은 경북지사 선거의 이철우 후보(69.7%)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30.3%)에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51.4%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46.0%)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장은 민주당 전재수 후보(50.2%)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8.3%)가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49.1%)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49.9%)가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는 초박빙 지역으로 예상됐다.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 이원택 후보(48.5%)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46.3%)의 예상 득표율 차이가 근소했다. 강원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우상호 후보(51.3%)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48.7%)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6개 시도의 61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최소 약 ± 1.7%포인트(p)~최대 약 4.1%p(95% 신뢰수준)이다.

  • 선거
  • 연합
  • 2026.06.03 19:26

[의정단상] 전북의 도약, 성장의 온기가 골목에 닿을 때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 기간 제시된 다양한 공약과 비전은 이제 도민 삶의 실질적인 변화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 전북은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 지방 주도 성장 시대를 맞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기업 유치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AI·로봇·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추진 중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첨단산업이 전북으로 향하며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은 국내 상용차 생산의 중심이자 미래 모빌리티의 기반을 갖춘 곳이다. 여기에 첨단산업과 수소 경제 생태계가 더해진다면 전북 경제는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는 전북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일자리가 청년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늘어난 소득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비로 이어질 때 성장의 성과는 비로소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지 않고 전북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문화, 교육을 아우르는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도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선거 기간 전국에서 30여 차례 소상공인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매출은 줄고 고정비는 늘어 장사가 갈수록 어렵다는 것이다. 약 28만 5천 개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있는 전북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골목상권과 동네 상점들은 지역경제의 가장 촘촘한 기반이자 도민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결국 지방 주도 성장의 성패는 민생 회복에 달려 있다. 아무리 큰 투자가 이뤄져도 골목상권이 침체된다면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작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산업 성장의 성과가 지역 소비와 상권 활성화로 연결된다면 그 효과는 훨씬 넓고 깊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고금리·고물가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그리고 소비를 촉진할 맞춤형 활성화 대책이 현장에 적시 공급되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지방정부가 집중해야 할 점도 여기에 있다. 기업 투자, 청년 일자리, 소상공인 지원을 별개의 정책이 아닌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연결해야 한다. 성장과 민생은 서로를 완성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청년들이 머무는 일자리, 활기가 도는 골목, 내일에 대한 희망이다. 전북의 성장은 산업단지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그 성과는 시장과 골목에서 증명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지역 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전북의 당당한 자존심을 세우는 일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안주하지 않고 대전환의 길목에서 전북만의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과감하게 구축해 나가야 할 때다. 새로운 지방정부의 행정력에 국회의 전폭적인 입법·예산 지원이 더해질 때 전북의 도약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나아가 기업과 대학, 도민과 지방정부가 함께 연대하고 소통하는 긴밀한 거버넌스가 작동할 때 전북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전북이 고향인 국회의원으로서 전북의 변화가 산업단지에 머무르지 않고 도민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를 기대한다. 늘 현장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나침반 삼아 그 변화가 피부에 와닿는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뛰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3 18:12

[타향에서] 전북인 기질론-좀 덜 아고똥하자

전북은 인구 대비 무기명 투서, 고소, 고발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한 고위 검찰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관용이 부족해졌고, 비타협적인 선비기질이 따지기 좋아하는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인구 172만 명에 일간신문이 10개 이상 난립한 것도 이 같은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인구가 330만, 240만 명인 부산, 대구보다 신문이 훨씬 많지만, 적자 매체가 대부분이고 기자 급여도 불안정한 현실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전북 최대 병환은 분열과 아집이다. 전주, 완주 통합이 무산되었고,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놓고 정읍과 고창이 서로 다른 날짜를 고수하며 행사도 따로 한다. 새만금 개발사업에서는 내부 반대 소리가 가장 격렬했고, 2004년 부안 방사선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는 긴 싸움 끝에 주민투표로 부결되며 전북은 둘로 갈라지는 상처를 안았다. 결국 방폐장은 경주로 갔고, 경주는 그 덕에 상당한 발전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전북, 전주가 서울을 물리쳤으나 “경제성 없는 올림픽은 전북경제를 망친다”는 ‘올림픽 저주론’이 전북 내부에서 가장 크게 터져나왔다. 최근 ‘전라도 천년사’ 편찬을 두고도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며 상호 비방과 모욕 수준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0여 년 전 창간됐던 잡지 <전북인>은 창간호에서 ‘아고똥한 기질을 말하다’라는 창간사를 통해 전북인의 특질을 ‘열세인 처지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굽히지 않은 모습, 바로 아고똥한 기질’이라고 정의했다. 132년 전에 봉건제도와 외세에 맞서는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의지를 보면 이건 분명히 발목잡기나 따지기가 아니라 박수 받아 마땅한 ‘아고똥한 기질’이다. 그러나 그런 기질이 계속되다 보니 콩깍지로 콩을 볶아 콩도 콩깍지도 다 잃는 일이 빈번해졌다. 지역국민총생산(GRDP)에서 강원, 충북에도 뒤지는 전북에게는 이제 전봉준 기질의 재무장도 필요하지만, 경제보국 정신의 원용도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전북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새만금 국제공항과 돔 구장, 그리고 민생살리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공항은 새만금사업과 올림픽 유치의 필수, 전제조건이며 기업은 ‘공항 없는 산업단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2025년 9월 1일 1 심 판결에서 새만금기본계획이 취소돼 제동이 걸렸지만,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중시하는 재심 판결을 기대하며 사업이 재개될 때 빈 틈 없도록 행정절차를 이어나가야 한다. 현대차의 9조 원 투자로 시작될 AI, 로봇, 수소, 모빌리티 산업은 새만금을 대한민국 산업대전환의 심장으로 만들며 전북에 물실호기의 기회를 줄 전망이다. 속도가 중요하다. 행정이 늦으면 투자는 떠나고 기회는 사라진다. 이번에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다고 봐야 한다. 내부 갈등, 시군 경쟁, 정치적 분열, 책임 회피, 발목 잡기가 사라져야 한다. 6·3 지방선거로 새로운 도 사령탑과 시군 책임자, 의회가 구성됐다. 원팀이 되어 단일대오로 전북 발전을 향해 뛰어야 한다. 콩을 가르고 참외를 쪼개듯 나뉘지 말고, 민생 살리기와 산업 유치를 결합한 지속가능 성장모델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전북의 미래는 상당 부분 새만금사업의 성패와 민생살리기에 달려있다. 하나 된 전북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6.3 전과 전혀 다른 전북을 만들어보자.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03 18:12

[기고] 농어촌 살리는 기본소득 추가 선정, ‘준비된 지역’이 되어야

요즘 농촌.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공동체는 빠르게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존의 정책만으로는 더 이상 농촌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 그 해법으로 주목 받는 게 ‘농어촌 기본소득’이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단순한 현금 지원 정책이 아니다. 주민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고 지역 내 소비와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지역 활성화 정책이다.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청년과 귀농·귀촌 인구 유입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근본책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10개 군을 선정했다. 이어 올해 추가로 5개 군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히 특정 지역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다. 농촌의 미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국가적 실험이자, 향후 농어촌 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일각에서는 선정 과정에서 지역 안배와 균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지역 균형 역시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의 본질은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 그렇다면 선정 기준은 지역 안배보다 사업의 준비도와 실행 가능성, 그리고 성과 창출 가능성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하면서도 즉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준비된 지역’이 선정되어야 하는 이유다. 앞서 진안군은 선언적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군민 설문조사 결과 91.8%가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할 정도로 공감대가 높다. 또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과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사업예산 확보와 기본소득 통합복지 플랫폼 구축까지 마쳤다. 공모에 선정되는 즉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행정적, 제도적 기반을 이미 충분히 마친 상태다. 진안군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추진된다면 이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지급된 소득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청년과 귀농·귀촌 인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진안군이 지향하는 목표는 단순한 현금 지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본소득을 토대로 의료·돌봄·교통 등 필수 기본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군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진안형 기본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정책을 넘어 주민이 지역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진안군의회 역시 군민들의 높은 기대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두 차례에 걸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진안군 선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왔다. 농어촌이 살아야 국가의 균형발전도 가능하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은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결단 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제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농어촌 기본소득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준비된 지역에서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즉시 시행이 가능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준비된 진안’에서 시작된 농어촌 기본소득의 성공모델이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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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03 18:12

6.3 지방선거 전북 투표율 오후 5시 현재 60.2%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의 3일 오후 5시 현재 전북지역 투표율이 60.2%로 집계됐다. 4년 전인 지난 2022년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당시 오후 5시 전북지역 투표율은 46.1%였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도내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전북지역 전체 유권자 150만 9854명 가운데 90만 8338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투표율 35.05%)와 거소투표 결과도 반영된 수치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순창군으로 78.5%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장수군 77.2%, 진안군 76.5%, 고창군 76.4%, 임실군 75.1%, 무주군 72.4% 등 6개 군지역의 투표율이 70%를 넘고 있다. 부안군(68.9%), 정읍시(66.7%), 남원시(66.5%), 김제시(64.0%), 완주군(61.2%) 등은 60% 이상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56.1%), 익산시(55.9%), 전주시 덕진구(55.8%), 군산시(55.5%) 등 도시지역의 투표율이 50%대로 군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날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당시 오후 5시 시군별 투표율은 전주시 완산구 37.4%, 전주시 덕진구 37.4%, 군산시 36.2%, 익산시 42.3%, 정읍시 55.8%, 남원시 62.2%, 김제시 56.7%, 완주군 50.4%, 진안군 71.8%, 무주군 74.8%, 장수군 73.8%, 임실군 70.7%, 순창군 76.1%, 고창군 70.7%, 부안군 58.2%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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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석
  • 2026.06.03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