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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현대차 전주공장, 전북 산업의 심장…상생모델 만들겠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무소속 후보가 28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아 노조 간부들과 만나 상용차 산업 전환과 노동자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김 후보는 이날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대차 전주공장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완주와 전주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기반”이라며 “7000여 명의 노동자와 협력업체, 가족들의 삶이 연결된 전북 산업의 심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와 수소상용차, 자율주행 상용차로 산업이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산업이 바뀌어도 노동자와 가족의 삶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노조 측이 제안한 정책 요구안에 공감의 뜻을 밝히며 민선 9기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내용은 △전북 생산 친환경 버스 도내 우선 도입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국산 친환경 대형트럭 구매 보조금 확대 △완주 중심 미래 상용차 산업 클러스터 조성 △노동자 출퇴근 교통체증 해소 △산단 복지·주거·돌봄 인프라 확충 △산업전환 대응 고용안정 정책 추진 등이다. 김 후보는 “투자는 일자리로, 일자리는 노동자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전북형 상생 모델로 제조업의 미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김 후보는 김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농어촌 7대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제에서 기본생활·청년농수산·스마트팜·수출농업으로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에는 정읍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읍시 미래 발전을 위한 7대 공약을 발표한 뒤 “정읍을 대한민국의 첨단과학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준서, 김제=강현규, 정읍=임장훈 기자

  • 선거
  • 이준서외(2)
  • 2026.05.28 15:32

이원택 민주당 후보 “도지사 선거는 진실과 거짓의 싸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도민 호소문을 통해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도지사 선거는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라며 “거짓과 선동을 멈추고 책임 정치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특히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향해서는 “온갖 거짓으로 도민을 기만한 후보에게 전북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이른바 ‘6대 거짓’을 제시하며 집중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해 △민주당 제명이 본인에게만 가혹했다는 주장 △정청래 대표 개인 결정으로 제명됐다는 주장 △이재명 대통령과 무소속 출마를 교감했다는 주장 △현금 살포가 당선무효형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 △이재명 대통령 인재영입 1호라는 주장 △스스로 ‘진짜 민주당’인 것처럼 포장하는 행태 등을 문제 삼았다. 또한 그는 “(김 후보가) 현금 살포와 허위사실 유포 등 중대한 선거범죄 의혹에 휩싸인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논평을 내고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북도민의 현명한 선택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는 한국복지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6일과 27일 도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로, 이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6%, 김관영 후보는 38%의 지지를 얻어 두 후보 간 격차가 8%p였다. 조사는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16.3%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이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샤이 민주당’ 민심이 본격적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전북도민들께서는 이번 선거가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직결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5.28 15:32

수의계약·정치자금·인사개입…고창군 측근 카르텔 의혹 확산

고창군 지역사회가 민선 8기 군정의 핵심 측근과 정무라인을 둘러싼 수의계약·정치자금·인사개입 의혹에 강한 반발을 쏟아내고 있다. 군수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총무비서 가족 회사들이 수년간 군 발주 공사를 반복 수주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공행정이 특정 인맥과 사적 권력의 통로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심덕섭 군수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A 전 경제국장과 B 총무비서가 있다. A 전 국장은 지역 정가에서 오래전부터 “실세 중의 실세”, “상왕”으로 불려왔다. 단순한 퇴직 공무원이 아니라 군정 인사와 사업, 투자유치, 승진 라인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A 전 국장은 2020년 12월 31일 사표가 수리된 지 불과 열흘여 만인 2021년 1월 13일 서울개발 대표직에 취임했다가 약 40일 만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서울개발 관련 6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 의혹, 스타마을 사업 개입 논란, 투자유치자문위원장 활동 등이 겹치면서 “퇴직 후에도 군정 실세 역할을 사실상 이어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자금 및 뇌물수수 의혹이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심덕섭 군수 후보 캠프를 실질적으로 총괄한 A 전 국장이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대 정치자금 또는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군민들의 분노는 개인 비위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권력과 계약 구조가 특정 측근·친인척을 중심으로 얽혀 있다는 의심이다. 공개된 계약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고창군 본청이 발주한 수의계약 상당수가 C 건설, D 건설, E 건설 등 특정 업체에 집중됐다. 본청 계약만 71건, 금액으로는 약 11억 4200만 원에 달한다. 읍·면 계약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15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업체들이 단순한 지역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역사회에서는 B 총무비서의 남편과 시동생 명의 업체들이 동일 주소지에 위치하며 사실상 가족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군 발주 공사가 반복적으로 이들 업체에 돌아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행정 권력이 특정 가족의 수익 구조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폭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약이 ‘수의1인견적’ 방식으로 이뤄졌고, 계약 금액 역시 1000만~2000만 원 안팎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이는 지방계약법상 수의계약이 허용되는 범위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구조다. 공사 내용도 농로 포장, 배수로 정비, 수로관 설치, 아스콘 덧씌우기, 마을안길 보수 등 유사한 생활SOC 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공사를 묶으면 경쟁입찰 대상인데도 쪼개기로 특정 업체에 반복 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역 건설업계에서 공공연히 나온다. 한 지역 건설업자는 “고창에서 수백 개 업체가 생존 경쟁을 하는데 공사는 늘 특정 업체로 간다는 말이 공공연하다”며 “견적을 넣어도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허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수 측근과 가까워야 공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것 자체가 행정 신뢰가 무너졌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F 씨를 둘러싼 의혹도 끊임없이 거론된다. 건설회사 운영 및 자금관리 역할 의혹, 가족·친인척 명의 업체와의 연관성, 농공단지 입주 기업 관련 의혹, 13억 8000만 원 보이스피싱 사건 연루 의혹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군정 핵심 측근 그룹 전체를 둘러싼 구조적 비리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는 이제 단순한 해명이 아닌 전면적인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군민 혈세로 집행되는 공사가 특정 측근과 가족 회사 중심으로 반복됐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니라 권력형 특혜 의혹”이라며 “업체 선정 기준과 결재 라인, 견적 비교 과정, 사업 분할 여부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수의계약 자체는 법적으로 허용된 제도이지만, 특정 업체 편중이 장기간 반복될 경우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공직자 측근이나 가족과 연관된 업체가 지속적으로 계약을 따냈다면 이해충돌 여부를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결국 ‘공정의 붕괴’다. “측근은 되고 일반 업체는 안 되는 구조”라는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 경우, 그 피해는 단순한 계약 논란을 넘어 고창군 행정 전체의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5.28 15:08

고준식 후보, TV토론 불참 대신 단독 방송연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진안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고준식 후보가 TV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단독 방송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지난 27일 오후 JTV 전주방송을 통해 약 9분간 진행된 방송연설에서 “군민이 주인이 되는 진안을 만들겠다”며 정치개혁과 공정선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전북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진안군수 후보자 TV토론 직후 이어졌다. 공직선거법상 초청 후보 전원이 동의하면 비초청 후보도 토론에 참석할 수 있었으나, 천춘진 후보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참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고 후보는 토론회 대신 별도의 방송연설 기회를 부여받아 자신의 정책과 정치 철학을 설명했다. 고 후보는 연설에서 “진안 정치는 오랜 기간 특정 정치세력 중심 구조 속에서 변화와 견제가 사라졌다”며 민주당 중심 정치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군민보다 권력과 조직이 우선되는 정치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진안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청년 유출”이라며 “군민이 실제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농업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고 후보는 농업 정책과 관련해 “행정 중심 사업이 아니라 농민 소득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소규모 농가 지원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농민이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광 정책에 대해서는 마이산과 용담호 중심 관광에서 더 나아가 읍·면별 특색을 살린 체류형 관광 모델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관광객 숫자만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연결되는 관광정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군민과 직접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다”며 군정 운영 방식 변화도 약속했다. 그는 “권위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군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최근 자신이 벌이고 있는 단식농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단식은 개인 정치가 아니라 진안 정치 정상화를 위한 절박한 행동”이라며 “공정선거와 정치개혁을 위한 군민들의 뜻을 끝까지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진안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며 “기득권 정치가 아닌 군민 중심 정치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6.05.28 14:20

전춘성·천춘진, 진안군수 TV토론서 정면 충돌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진안군수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민주당 전춘성 후보와 무소속 천춘진 후보가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농업 정책, 관광 활성화, 예산 운용 등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토론회는 전북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27일 JTV 전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토론에는 초청 대상 기준을 충족한 전춘성 후보와 천춘진 후보가 참석했다. 무소속 고준식 후보는 토론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선관위가 정한 초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 공직선거법상 비초청 후보라도 초청 후보 전원이 동의하면 토론 참가가 가능했지만, 전춘성 후보는 동의 의사를 밝힌 반면, 천춘진 후보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고 후보의 참석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 3명의 실력을 한 자리에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고 후보에 대한 토론 배제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토론에서는 지역 소멸 위기와 인구 감소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전 후보는 민선 군정 기간 추진한 주요 사업 성과를 강조하며 “진안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지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농촌협약 사업과 생활SOC 확충, 체류형 관광 기반 조성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반면, 천 후보는 “현재 군정만으로는 지역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대적인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행정 중심의 보여주기식 사업에서 벗어나 군민 삶과 직접 연결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청년주택 공급과 귀농귀촌 정책, 청년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천 후보는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기업 유치와 지역 산업 육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농업 정책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시각차는 뚜렷했다. 전 후보는 홍삼 산업과 친환경 농업, 스마트농업 확대 정책 등을 소개하며 농업 경쟁력 강화 성과를 설명했다. 반면, 천 후보는 “현장 농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이라며 특정 사업 위주의 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마이산과 용담호를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전 후보는 체류형 관광 기반 확대와 관광 인프라 구축 성과를 강조했다. 이에 천 후보는 “관광객 숫자 자체보다 지역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경제 효과 중심 정책을 강조했다. 예산 운용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천 후보는 일부 사업의 투자 우선순위와 예산 효율성을 문제 삼으며 “군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후보는 “국·도비 확보와 공모사업 유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운영 성과를 냈다”고 반박했다. 후보 간 상호 질문에서는 군정 운영 방식과 소통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천 후보는 현 군정의 소통 부족과 행정 경직성을 지적했고, 전 후보는 “행정은 안정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경험론으로 맞섰다. 두 후보는 인구 정책 실효성과 대규모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두고 수차례 의견 충돌을 이어갔다. 마무리 발언에서 전춘성 후보는 “중단 없는 진안 발전을 위해 검증된 행정 경험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춘진 후보는 “이제는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TV토론이 전춘성 후보의 수성과 천춘진 후보의 추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진안
  • 국승호
  • 2026.05.28 13:53

29일부터 이틀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진행

29일부터 이틀동안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전북을 비롯, 전국에서 실시된다. 이 기간 유권자는 주소지와 관계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전국 1만4288곳, 도내에서는 243곳의 사전투표소가 지정돼 이곳에서 투표를 할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 사진이 있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할 수 있게 앱을 실행하면 신분증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 안에서는 관내와 관외로 사전투표자의 동선이 구분된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지역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구 구‧시‧군의원선거의 선거구 내에서 투표(관내사전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지역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구 구‧시‧군의원선거의 선거구 밖에서 투표(관외사전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와 함께 회송용봉투를 받는다. 관외 사전투표자는 기표한 후 투표지를 반드시 회송용봉투에 넣고 봉함해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구‧시‧군선관위는 관내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거소·관외사전 투표함)을 CCTV가 설치된 장소에 선거일까지 보관하고, 누구든지 도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통해 선거일까지 보관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북자치도선관위는 CCTV에는 영상 암호화 및 위·변조방지 기술을 적용해 보관·관리의 투명성과 무결성을 담보했고, 중앙선관위 선거종합상황실 내에 설치된 통합관제센터에서도 보관상황을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 사전투표 진행상황은 선거통계시스템(https://info.nec.go.kr)을 통해 1시간 단위로 제공된다. 유권자의 주민등록지 기준 투표자수인‘위원회별’사전투표자수와 각 사전투표소별 방문자 기준 투표자수인‘사전투표소별’사전투표자수를 관내와 관외 사전투표자로 구분해 1시간 단위로 공개된다. 도 선관위는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는 선거인과 투표관리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고 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평온하게 사전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거인이 집중되는 도내 9개의 사전투표소에 이틀간 경력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선거
  • 백세종
  • 2026.05.28 10:00

‘총 상금 1000만 원’⋯"아마추어 게이머 다 모여"

군산시가 e스포츠 저변 확대와 세대 간 소통을 통한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군산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전국 아마추어 선수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00만 원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4개 인기 종목으로 진행되며, 전국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대회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브롤스타즈 △마인크래프트 등 총 4개 분야다. 이 가운데 브롤스타즈는 초·중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함께 마인크래프트는 참가자들이 게임 속 가상공간에 군산시의 명소와 풍경을 직접 구현하는 ‘군산시 만들기’ 방식으로 운영,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목별 참가 신청 기간과 예선 일정은 상이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는 이달 27일부터 6월 2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으며, 온라인 예선은 각각 6월 27일과 6월 28일 진행된다. 마인크래프트 종목은 이달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접수하며, 대회는 6월 17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브롤스타즈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이달 27일부터 7월 9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는 안내 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공식 접수 페이지(readyon.kr)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최종 진출자들은 오는 7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서 최종 승부를 펼치게 된다. 본선 당일에는 시민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군산의 역사적 명소인 해망굴을 배경으로 한 레이저 태그 체험을 비롯해 보드게임·아케이드 체험존, 경품 이벤트 등이 운영될 예정으로, 선수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영효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대회가 전국 아마추어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교류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e스포츠가 세대 간 소통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와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성장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5.28 09:03

일상의 풍경에 시를 얹다…김유석 시인, 디카 시집 ‘내가 더 아플지 몰라’ 출간

도로 위 수북하게 떨어진 은행, 얽혀버린 연줄을 푸는 아들과 어머니, 전깃줄 위에 빼곡하게 앉아있는 까마귀떼까지…. 김유석 시인의 디카 시집 <내가 더 아플지 몰라>(도서출판 작가)에는 카메라 렌즈와 시어를 나란히 놓아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풍경에 천천히 다가간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로 포착한 이미지에 짧은 시를 덧붙이는 장르다. 시각적 이미지에 간결하면서도 참신한 사유를 잇대어 난해한 현대시의 틈새에서 독자층을 형성해오고 있다. 시집 <내가 더 아플지 몰라>는 초창기부터 20여 년 동안 틈틈이 적어온 김 시인의 디카 시 묶음이다. 자연한 모습부터 부조리, 삶에 대한 연민과 성찰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풍경과 일상의 흔적 속에 놓인 존재의 아픔을 60여 편의 시로 이야기한다. “쇠 한 근과 솜 한 근의 차이//같은 무게를 얹어도//삶이란 시소는 한쪽으로 기울 때가 있지//무거움을 얹어 눈금을 달기 때문, 얹힌 무게를//조금씩 덜어 수평을 이루는 저울도 있어”(‘천칭(天秤)’ 전문) “젊을 땐 몰랐지//얽기보다/ 푸는 일이 더 겨운//연(緣) 줄”(‘얼레’ 전문) 시인은 경쾌한 어조와 특유의 유머로 시 자체를 은유한다. 특히 대여섯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들은 평범한 사람이나 퇴색한 사물들의 이면에 숨은 비밀을 발견해 시 읽기의 즐거움을 선물한다. 시인의 눈과 카메라를 통해 존재와 기억, 시간과 관계성까지 엿볼 수 있다. 시인은 김제 출생으로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2013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으로 당선됐다. 그동안 시집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 <붉음이 재 몸을 휜다>, 동시집 <왕만두> 등을 출간했다. 제9회 디카시 작품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5.28 08:25

[건축신문고]자긍심의 무게, 그리고 훼손된 가치

최근 아는 인테리어 시공자로부터 아파트 발코니 확장 행위허가 신청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발코니 확장, 비내력벽 철거 등은 행위허가 대상이다. 2006년 1월부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었지만, 합법화된 것은 ‘확장 자체’이지 ‘허가 없는 확장’이 아니다. 며칠 후 시공자로부터 전국 프랜차이즈 같은 업체에 행위허가 신청을 맡겼다는 답이 왔다. 무슨 얘기인가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행위허가 전문 업체들이 ‘전국 어디서든 가능’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있었다. 행위허가, 방화판, 유리, 입주민동의서, 승강기 보양 등이 하나의 상품처럼 묶여 있었고, 엄연한 법적 절차인 ‘행위허가·신고’가 마치 인터넷 쇼핑몰의 최저가 검색 대상이 된 듯했다. 그러면서 붙인 한마디는 “건축사님은 너무 비싸다”였다. 전국 단위로 박리다매를 내세우는 업체들의 가격에 맞춰, 지방에서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우리에게 “왜 이렇게 비싸냐”는 원성이 돌아올 때면 건축사로서 쌓아온 자긍심에 깊은 상처가 된다. 더 참담한 것은 현장의 풍경이다. 구조 안전을 검토하고 도면을 그려 적법성을 증명하는 전문 업무가, 시공사 하청업체의 ‘엘리베이터 보양비’와 한데 묶여 견적서의 한 줄로 전락하고 있다. 승강기 바닥을 덮는 합판 조각의 단가와, 건물의 구조 안전을 검토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건축사의 기술료가 동일 선상에서 합산되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몇 년 전 건설업체의 설계 겸업 허용 건의에 건축계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외면해온 부분에서 이미 건설사의 하청업체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건축사는 ‘대행업자’가 아니다. 우리는 공간의 질서를 바로잡고, 불법과 위법 사이에서 안전의 경계선을 긋는 전문가다. 건축사의 도장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책임의 무게이며, 결코 서비스 품목이 아니다. 공공발주사업에는 설계 및 감리대가 기준이 있고, 민간사업에도 업무대가기준이 있다. 하지만 현장에는 ‘1식’으로 표현되는 대가가 명확하지 않은 업무들이 있다. 행위허가·신고 업무가 그렇다. 협회 차원에서 이러한 업무에 대한 표준 업무대가를 마련하고, 지나치게 낮은 단가로 시장을 교란하지 않도록 자정과 홍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나가야 한다. 비록 시장의 물결이 박리다매와 편의주의로 흘러갈지라도, 건축사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자부심만은 결코 헐값에 넘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긋는 선 하나, 우리가 찍는 도장 한 번에 담긴 ‘사람을 향한 안전’이라는 가치는 그 어떤 최저가 견적서로도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5.27 17:5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박서진 ‘글자 먹는 고양이2’

박서진 작가의 동화 『글자 먹는 고양이/보랏빛소어린이』 2탄이 ‘용기의 맛’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됐다. 1탄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둥이’라는 고양이다. 둥이는 실제로 작가가 키웠던 고양이다. 지금은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동화 속 캐릭터로 되살아나 어린이에게 진정한 말맛을 전해주고 있다. 4년 전 출간된 『글자 먹는 고양이』 1탄은 많은 독자의 선택으로 지금도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니 2탄 출간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어떤 맛을 보았을까? 그 맛에는 어떤 힘이 내재되어 있을까? 주인공 둥이는 글자를 읽을 줄 아는데다 뜻까지 이해하는 사고형 고양이다. 게다가 혀로 글자를 핥아서 단어의 힘이 필요한 대상에게 전달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글자의 맛을 혀로 핥아서 전해준다는 참신한 발상도 인상적이자만 주인공 둥이의 사랑스러운 활약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든다. 어딘가에 ‘고양이가 글자 좀 읽는 게 뭐 대순가’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삽화까지 더해져 책을 읽는 기쁨을 배가시킨다. 뚱뚱한 집고양이 둥이의 탄생을 알린 『글자 먹는 고양이』 1탄은 글자의 맛을 느끼는 둥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힘을 이야기 한다. 2탄은 우연히 집 밖으로 나간 둥이가 길고양이 상상고양이와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은수를 만나는 내용이다. 둥이는 ‘용기’와 ‘함께’라는 언어의 온기를 전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한다. “글자에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숨을 깊이 들이 쉬듯 글자를 읽으면서 그 뜻을 깊이 새기면 저절로 글자의 힘이 내 가슴에 새겨지는 것 같았지요.” p.21 둥이와 달리 우리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뒤처지지 않으려 비속어와 줄임말을 쉽게 따라 쓴다. 또 책보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다보니 사용하는 어휘가 적어지고 표현력도 현저히 부족해졌다. 어떤 단어는 제대로 된 뜻도 모른 채로 남이 쓰니까 따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 가볍게 소비되는 말에 익숙해질수록 우리의 표현도 점점 얕아진다. 이럴 때일수록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단어 사용이 절실하다. 그런 단어는 말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듣는 사람까지 가치있게 만든다. 의심된다면 지금 ‘사랑’, ‘용기’, ‘행복’, ‘함께’라는 단어를 상대에게 전해보자. 오늘 박서진 작가의 『글자 먹는 고양이2 (용기의 맛)』의 둥이처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좋은 단어를 수집해 보는 건 어떨까. 또한 마음에 드는 단어 하나쯤 마음에 품어 보는 것도 좋겠다. 재기발랄한 주인공 둥이가 펼치는 글자의 맛은 2탄에 이어 시리즈로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배우고 또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정말 부럽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6.05.27 17:51

전북교육감 선거, “불법 선거 개입 규명” vs “언론매수 후보 사퇴”

전북교육감 선거가 후보 간 공방을 넘어 시민사회단체와 교육 원로들까지 가세하는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현직 교사·교장·교육청 공무원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시민사회단체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반대로 천호성 후보를 지지하는 퇴직 교원들은 이남호 후보의 언론매수 의혹을 거론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단순 정책 경쟁을 넘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육감의 도덕성’을 둘러싼 충돌로 비화하면서 전북교육계 전체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분위기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27일 성명을 내고 최근 불거진 현직 교원·공무원들의 조직적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단순한 선거법 위반을 넘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교육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수사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관련 의혹에 연루된 현직 공무원과 교육청 관계자들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천호성 후보 측을 지지하는 퇴직 교원들은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남호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퇴직 교직원 1145명은 선언문을 통해 “공정과 청렴이 무너진 대학 총장 출신의 전북교육 실패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며 “현장 교육 전문가인 천호성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남호 후보는 전북교육을 망친 서거석 전 교육감과 손잡고 전북교육을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금품을 살포해 언론을 매수한 혐의로 압수수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남호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교육 가족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퇴직 교원들은 또 “교육은 탁상공론이 아닌 실용적이고 현장에 밝은 교육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며 “천호성 후보는 15년의 학교 현장 경험과 수업 연구를 바탕으로 한 현장교육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 선거
  • 이강모
  • 2026.05.27 17:48

[천년의 종이, 전북의 내일을 쓰다] 전주의 공방서 묻다⋯한지, 다시 생활이 될 수 있을까

전주의 한지 공방에는 낯선 풍경이 하나 있다. 종이를 사러 오는 사람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더 많다는 점이다. 공방 안에는 한지를 바른 조명과 생활소품, 색색의 공예품들이 놓여 있지만, 그것들은 이제 생활필수품이라기보다 ‘전통문화 체험’의 대상으로 소비된다. 한때 삶 속 가장 가까운 재료였던 한지는 어느새 일상 밖으로 밀려난 듯 보인다. 하지만 공방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른 장면들도 눈에 들어온다. 한지를 찢어 붙이며 수업을 듣는 아이들, 조명의 은은한 빛을 만져보는 관광객들, 한지 질감을 활용한 디자인 소품들. 한지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생활 안에 남아 있었다. 전주에서 20년 넘게 ‘금홍 공방’이라는 한지 공방을 운영해온 김경철 공예인은 “예전에는 만들면 바로 팔렸다. 지금은 한지를 사러 오는 사람보다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한지 조명과 생활소품을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 한지를 다루며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한지가 단순한 공예 재료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제는 우리 문화의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공방 한쪽에는 오래된 나무와 버려진 플라스틱 포장 용기에 한지를 입힌 조명들이 놓여 있었다. 그는 “버려지는 재료에 한지를 입혀 새로운 생활소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오래 해왔다”며 “한지는 생각보다 훨씬 활용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지는 한때 생활 그 자체였다. 창호지와 책, 문서뿐 아니라 바구니와 상자, 등과 생활용품까지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쓰였다. 종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대량생산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한지는 점차 플라스틱과 공산품에 자리를 내줬다. 싸고 빠르게 생산되는 재료들이 생활을 채우기 시작했고, 한지는 전통공예나 문화재 복원 영역 안으로 밀려났다. 생활문화의 변화도 컸다. 과거에는 집 안을 장식하고 꾸미는 문화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단순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대세가 됐다. 한지 조명과 공예품을 납품하던 고급 가구점들도 하나둘 사라졌다. 김 씨는 “예전에는 벽에 작품을 걸고 조명을 두는 문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최대한 비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그러다 보니 한지 공예품 시장도 자연스럽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판매 중심이던 공방은 자연스럽게 체험 중심 공간으로 바뀌었다. 학생 체험학습과 관광객 프로그램이 늘었고, 최근에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는 “한지를 찢고 붙이며 색감과 질감을 느끼는 활동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지가 생활에서 멀어졌다는 말은 어쩌면 절반만 맞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형태는 달라졌지만 한지는 여전히 사람들의 감각 가까이에 남아 있었다. 조명과 디자인, 인테리어와 공예, 교육과 치유 프로그램까지 한지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활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실제 공방을 찾는 젊은 세대의 반응도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본 뒤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씨는 “한지 조명은 일반 조명보다 빛이 훨씬 은은하고 부드럽게 퍼진다”며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찾는다. 눈이 편하고 공간 분위기도 달라져 결국 써봐야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능성이 아직 산업 전체를 지탱할 만큼 충분한 규모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지를 만드는 일은 시간과 노동이 많이 드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도 쉽지 않다. 후계자 부족 문제 역시 현장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그는 “저 역시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 한지 시장은 젊은 친구들이 와도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결국 생활이 돼야 하는데 아직은 그 기반이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지가 다시 생활 속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책 지원과 연구개발, 생활 속 활용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지가 가진 친환경성과 질감, 빛의 특성은 지금 시대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씨는 “한지는 원래 가진 특성이 굉장히 좋다. 질기고 오래가고 친환경적이기도 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걸 지금 시대의 생활 안에서 어떻게 다시 쓰이게 하느냐”고 강조했다. 전주는 오랫동안 한지의 도시였다. 종이를 만드는 기술과 사람, 문화가 이 지역 안에 축적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한지는 과거의 영광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다. 박물관 안에 보존된 문화유산만으로는 기술도 산업도 이어가기 어렵다. 결국 한지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도 생활 속 자리 하나인지 모른다. 누군가의 방 안 조명이 되고, 손끝의 공예 재료가 되고, 다시 일상 가까이에 놓일 때 한지는 비로소 ‘현재의 종이’로 남을 수 있다. 천년을 견딘 종이. 이제 그 종이는 다시 사람들의 삶 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끝>

  • 기획
  • 전현아
  • 2026.05.27 17:48

[사설] 29~30일 사전투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이틀간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본투표일, 여러 이유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에게 참정권 보장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지만, 이제는 우리 선거문화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최근 각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전투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권자들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전북도민의 선택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면서 전통적 지지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전북 표심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향후 정국 흐름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북교육의 미래를 맡겨야 할 교육감 선거전도 치열하다. 그래서 투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런데 정작 선거 과정은 무척 실망스럽다. 투표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도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 흠집내기와 감정 섞인 공방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의 미래와 공동체의 방향을 고민하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 자체가 중요하다. 게다가 투표는 유권자가 정치권에 보내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과연 누가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사전투표는 단지 ‘미리 하는 투표’가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시민의 의지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감이 커질수록 더 필요한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참여다. 29~30일, 사전투표에 참여해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이다. 정치가 주민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돌보게 채찍질하는 것은 오직 높은 투표율을 통한 유권자의 매서운 심판과 격려뿐이다.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해서 유권자의 매서운 힘을 보여주자.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27 17:46

[사설] 고속도로 화물차, 단속 넘어 구조적 해법 찾아야

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사고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발표한 화물차 사고 통계는 고속도로 위 안전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도내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71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13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고의 가파른 증가세다.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가 상시적이고 고질적인 재앙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실제 지난달 고창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화물차 추돌사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파괴력으로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를 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남원시 순천완주고속도로 천마터널안에서 화물차 추돌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고속주행 구간에서 발생하는 화물차 사고가 연쇄 추돌로 이어져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화물차 사고의 핵심 원인은 과적과 과속, 그리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속도제한장치 무단해제다. 과적과 과속은 차량의 중량과 관성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급제동 시 제동거리를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길어지게 만든다. 제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 할지라도 수십 톤에 달하는 과적 차량이 과속까지 더해지면 전방의 돌발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 여기에 더해 대형 화물차의 주된 사고 요인으로 꼽히는 졸음운전 역시 열악한 운송 환경이 만들어낸 예견된 인재다. 전북경찰청이 올 7월까지 화물차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단기적인 단속 강화 조치만으로는 도로 위의 질주를 완전히 멈추게 할 수 없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과속과 과적, 무리한 심야 연속 운전에 나서는 저변에는 낮은 운임과 기형적인 다단계 물류 구조라는 구조적 병폐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무리하게 달리지 않아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정 운임을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화주에게도 과적 지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생명이 고속도로 위에서 희생되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5.27 17:46

[오목대] ‘충청도 핫바지’와 ‘전북 핫바지’

‘핫바지’는 솜을 두어 지은 두툼한 바지를 가르킨다. 옛날에 시골 사람들이 방한용으로 흔히 입던 옷인데, 솜이 들어가 두루뭉술하고 헐렁하다 보니 입었을 때 맵시가 나지 않고 둔해 보였다. 비유적 표현으로 핫바지는 ‘아무나 쉽게 다룰 수 있는 만만한 사람’ 쯤으로 해석된다. 핫바지의 대명사는 바로 ‘충청도 핫바지’. 3김시대를 주도하던 김종필씨(JP)가 맨 처음 ‘충청도 핫바지론’을 들고 나왔다. 1995년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를 앞둔 때였다. 민자당을 탈당하고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충청도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이 화두를 던졌다. “타 지역 사람들이 우리 충청도 사람들을 ‘핫바지’라고 부릅니다.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군소리 없이 입 다물고 있는 만만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충청도가 정말 핫바지입니까?” JP의 이 한마디가 충청도인들의 자존심을 크게 자극했다. 가뜩이나 제대로 사람대접 받지 못한다며 부아가 잔뜩 나 있던 충청도인들을 자극했음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자민련이 충청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가히 정치 9단인 JP가 핵심을 파고드는 화두를 던져 노련하게 외곽을 때린 대표적 사례다. 사실 호남 안에서도 전북 도민들이 느끼는 독특한 소외감이 투영될 때가 있다. 흔히 ‘호남’이라고 하나로 묶여서 불리지만, 정작 굵직한 인프라 투자 등은 광주·전남 위주로 돌아가고 전북은 뒷전으로 밀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왕왕 “우리가 광주·전남의 들러리냐, 전북이 핫바지냐” 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에서 ‘전북 핫바지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왜일까.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심각한 공정성 시비와 이로 인한 도민들의 집단적 소외감·배신감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일련의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공당의 모습이 유권자들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거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 “중앙당이 어차피 결론을 정해놓고 판을 짜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이 생겨나게 됐고, 중앙당이나 후보들이 유권자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당심(黨心) 잡기’나 ‘줄대기정치’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은 폭발직전이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표를 주니까 절차적 공정성은 팽개치는 게 바로 전북을 핫바지로 취급하는 증거”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중앙정부로부터 대형 국책사업을 뺏기는 등 결정적 시기마다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전북 정치권의 무력함이, 이번 민주당 경선의 난맥상과 겹치면서 재확인됐다. 이는 결국 전북만 늘 찬밥 신세에 핫바지 처지라는 자조 섞인 비판으로 이어지게 됐다. 전북 도민들이 받은 집단적 자존심의 상처가 곪아 터지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위병기 이사· 전략기획실장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6.05.27 17:46

[의정단상] 초심은 항심(恒心)으로 증명된다

최근 온라인에서 곤충학계를 놀라게 한 초등학생의 연구를 접했다. 일본의 한 초등학생이 “나비가 애벌레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직접 실험에 나선 것이다. 이 학생은 미국 곤충학자의 연구를 참고해 애벌레에게 라벤더 향과 함께 약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었고, 시간이 지나 나비가 된 뒤에도 라벤더 향을 피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나비가 애벌레 시절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나비가 애벌레 시절을 기억하듯, 정치인에게도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초심’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은 시민 앞에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더 나은 지역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시민을 위한 헌신도 함께 약속한다. 그러나 초심을 끝까지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에 앞서 필자의 초심은 ‘원칙’과 ‘공정함’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특정인을 위한 공천이 아니라, 당원과 시민의 선택이 최대한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자 했다. 이번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기준과 검증 속에서 진행됐고, 후보자들 역시 치열한 경쟁과 평가를 거쳐야 했다. 경선 기간 동안 도지사 후보가 제명되고, 선거구가 변동되는 등 적지 않은 혼란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원칙과 공정함이었다. 이제 선택과 책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선거는 결국 시민의 심판대에 서는 일이다. 유권자들은 언제나 냉정하고 준엄하다.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것은 처음 시민 앞에서 했던 약속이다. 그러나 초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거 때의 다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약속을 잊지 않는 일이다. 초심이 출발의 마음이라면, 항심(恒心)은 그 마음을 끝까지 지켜내는 힘이다. 권한이 커질수록 긴장감은 무뎌지고, 익숙함은 처음의 절실함을 잊게 만든다. 그래서 정치에서 더 중요한 것은 초심을 말하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실천하는 항심이다. 지금 전북 앞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지방소멸과 인구감소,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선거가 상대를 향한 비방과 갈등으로만 흐른다면 도민들의 피로감과 정치 혐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소모적인 대립과 정쟁을 넘어 지역의 미래와 도민의 삶을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도민들이 정치에 바라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선거 때와 당선 이후가 다르지 않은 정치, 약속했던 것을 잊지 않고 끝까지 실천하는 정치다. 시민은 결국 말보다 행동을 통해 정치의 진정성을 판단한다. 처음 시민 앞에서 했던 약속을 꾸준히 지켜낼 때 비로소 정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권한을 가진다는 것은 동일한 양의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시민이 맡겨준 자리는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의 변화와 시민의 삶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자리라는 의미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자들은 처음 시민 앞에 섰던 마음 그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권자들 역시 소중한 한 표로 지역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결국 시민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한 경쟁 속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시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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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7 17:45

[타향에서] 전북, 이제 피지컬 AI로 대전환 해야 한다

현대자동차의 대규모 투자 소식은 오랜 침체와 쇠락의 길을 걸어온 전북에 모처럼 새로운 희망의 불빛을 던져주고 있다. 무려 9조 원 규모에 이르는 미래 산업 투자는 단순한 기업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산업화 시대 이후 60년 가까이 경부축 중심 개발에서 밀리고, 정보화 시대에는 수도권 집중에 밀렸으며, 디지털 혁명과 반도체 시대에도 상대적 변방으로 남아 있던 전북이 다시 산업과 미래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혁명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AI는 단순한 챗봇이나 검색 엔진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공장과 스마트농업,의료·돌봄·물류·에너지 시스템 까지 현실 세계 전체를 움직이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전북은 바로 이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전북은 수도권처럼 플랫폼 기업을 수십 개 보유한 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농생명 산업과 식품산업, 탄소소재와 자동차 부품, 신재생에너지와 새만금이라는 강력한 현실 산업 기반을 갖고 있다. 피지컬 AI는 바로 이런 현실 산업과 결합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스마트축산, 농업용 로봇과 드론, 재생에너지 관리 시스템, 미래형 물류와 제조 자동화는 전북이 충분히 선도할 수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전북은 대한민국 최초의 ‘피지컬 AI 산업혁명 특별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도지사 직속 ‘AI·미래산업 담당 부지사’를 신설하고, 민·관·정·연이 함께 참여하는 ‘피지컬 AI 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소, 기업과 정치권, 출향 인사와 청년 인재까지 함께 움직이는 거대한 혁신 연합체가 절실하다. 새만금에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를 유치해야 한다. 전주·완주·익산은 AI 로봇산업벨트로 연결하고, 김제·군산·부안·정읍·고창까지는 새만금 메가경제권으로 확대해야 한다. 무주·진안·장수와 임실·순창·남원은 K-힐링 관광벨트로 육성해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과 진안 마이산, 무주 덕유산, 남원의 전통문화와 순창 발효식품은 세계적인 치유·명상·웰니스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나아가 전북은 철도 중심 관광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전주~진안~무주~김천 산악관광철도를 건설해 전북 동부 산악권과 영남권을 연결하고, 기존 김천~서대전 철도와 연계해 서대전에서 다시 전주로 이어지는 한반도 중부권 관광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단순 교통망이 아니라 백두대간과 덕유산, 전주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국가 관광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군산까지 연결된 장항선을 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까지 잇는 서해안 남부 관광철도로 확장해야 한다. 동해안 철도와 함께 이 노선이 완성되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한반도 관광 대동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북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변방은 지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의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작은 예산 경쟁이 아니라 전북의 미래 50년을 다시 설계하는 큰 전략이다. 이번 전북도지사 선거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피지컬 AI와 새만금, 농생명과 K푸드, 문화관광과 신재생에너지가 결합한다면 전북은 대한민국 미래경제권의 핵심 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제 전북은 피지컬 AI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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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7 17:45

[기고] 위조 공문·공무원증까지⋯지능화되는 소방 사칭 사기 주의보

최근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고 있으며,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는 소방기관을 사칭하여 물품 구매 및 선결제를 요구하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기 범행을 넘어 공공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로서 엄중한 경계가 필요하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소방공무원 사칭 피해는 19건이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약 2억 950만 원에 이르러 그 규모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이러한 범행은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피해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범행 수법을 보면, 피의자는 ‘소방본부 관계자’ 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사칭하여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이후 화재 안전 점검 또는 안전관리 강화를 명목으로 소방용품 비치를 권고하면서 특정 업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공무원증을 제시하거나 실제 공문과 유사한 형식의 문서를 송부하여 피해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등 치밀한 기망행위를 동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위는 형법상 다수의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한다. 우선, 공무원 신분을 허위로 표시하는 행위는 형법 제118조의 공무원자격 사칭죄에 해당한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공문서를 작성하거나 이를 실제 문서처럼 사용하는 행위는 형법 제225조의 공문서 위조 및 변조죄, 제229조의 위조 공문서 행사죄가 성립한다. 특히 공문서 위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로 평가된다. 나아가 이러한 기망행위를 통해 금원을 편취한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하여 2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병과될 수 있다. 결국 본 사안은 단일 범죄가 아닌 복합적 범죄가 결합된 형태로,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반복되는 이유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 심리적 허점을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확인 의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소방기관을 포함한 어떠한 공공기관도 특정 업체를 지정하여 물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금전 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공문을 수신한 경우에는 기재된 연락처를 그대로 신뢰할 것이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교차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긴급성을 강조하며 결제를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에 대해서는 일단 의심을 전제로 대응해야 하며, 공무원증이나 공문서 역시 외형적 진정성만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주의만으로도 상당수 피해는 예방할 수 있다. 법은 범죄 발생 이후의 처벌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방을 위한 기준이기도 하다. 공공 신뢰를 침해하는 사칭 범죄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심과 확인이라는 최소한의 주의가 막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와 주의가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다. 공공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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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