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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업인 성차별·편견 여전

양성평등 개념이 보편화한 지 오래지만 전북 여성기업인들은 보이지 않는 성차별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울 겪고 있다.남성중심의 젠더(사회적 성 정체성)문화가 경쟁력 있는 여성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29일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사업자 등록을 한 여성 사업체 수는 음식미용분야를 포함해 5만3000곳으로 이중 여성기업인증을 받은 업체는 1030개다.전주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A씨(47)는 여성 CEO에 대한 편견은 거래처 관계자를 만날 때 더욱 많이 드러난다며 건설업계에서 여자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충고도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축산물가공업체 대표 B씨(41)도 사장이라고 소개하면 일단 믿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바이어들에게 결혼은 했는지,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지, 가족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등 자신의 업무와 크게 상관없는 사적인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디자인 업체 대표 C씨(34)도 사업하는 여자라 기가 세서 결혼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변 인식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호소했다.부당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정한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과 조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관련 법률 제3조는 국가와 지자체는 여성의 창업과 여성기업의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종합적인 지원과 사업 활동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방안은 부족하다.법률과 조례에 따라 공공기관은 여성기업과 용품 5%이상 공사 3%이상을 계약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실제로는 남성기업까지 포함해 입찰경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경제영역에서 남녀의 실질적인 평등을 도모하고 여성경제인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과 조례의 목적이 유명무실한 셈이다.남성 기업인이 대표자 명의를 배우자로 변경하는 등 여성기업 보호장치를 악용하는 사례도 문제라는 지적이다.또한 여성이 사업을 하면 일가정 양립을 포기했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할 편견으로 지목된다.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최춘현 사무국장은 여성인재 활용과 일가정 양립 문화가 우리지역에도 정착되야 한다며 제도 개선과 우수사례 발굴로 전북여성의 창업활동 진출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윤정
  • 2016.11.30 23:02

전북중기청 수출·유통망 개척 상담회 가보니…판로 확보는 시작, 사후관리가 관건

전북지역 수출이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내수 역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전북지방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전북KOTRA지원단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가 주관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주 로니호텔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및 유통망개척상담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이번 상담회에는 5개국 해외바이어 25개사 30명, 국내대형유통체인점 15개사 MD 25명, 도내 중소기업 대표 150명이 참가했으며 그동안 제각각 진행했던 판로 개척과 수출상담회를 동시에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특히 이번 상담회는 계약 가능성이 높은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5개국 25개사와 도내 60개 업체를 사전매칭, 업체별로 상담시간을 배정해 밀착상담을 유도했다.중국 청도한산왕로과기 유한공사의 정성룡 부장은 한국에 오기 전에 사이버 수출상담장을 통해 이미 수차례 샘플테스트를 거쳐 매칭기업의 신뢰도가 높았다며 현지시장 반응조사, 가격 조정 등을 완료한 상태에서 추가상담을 하게 돼 실제 계약까지 원활하게 끝마쳤다고 말했다.군산시 소재 비타민 제조업체 (주)단데리온바이오팜 김태규 대표는 중국 업체와 6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전북중기청과 코트라 전북지원단은 27일 이번 수출상담회로 도내 60개 업체가 1120만불 상당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동시에 이뤄진 국내유통체인망 판로개척 만남의 장에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 마트 등 국내 대형유통업체 대부분이 참석했다.도내 50개 업체는 150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그 결과 푸르메, 옹고집영농조합, 깃듬 등 10개 업체가 롯데마트와 CJ프레쉬웨이, 대상베스트코에 입점하는 등 판로개척에 성공했다.완주군 소재 전통식품 제조업체 (유)깃듬의 옥치원 대표는 롯데마트와의 상담으로 전국 매장에 납품이 가능해졌다며 이번 상담회 결과에 만족스러워 했다.이번 수출내수판로개척 상담회는 지방 중소기업 혼자선 접촉이 힘든 국내 대형유통망 MD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시켜 안정적 판로확보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는 평가다.전북중기청 정원탁 청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도내 기업의 수출과 내수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간 협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산업·기업
  • 김윤정
  • 2016.11.28 23:02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⑧ 전북지역 경제기관 전문가 좌담회] "도내 中企 키워 떠난 청년들 되돌아오게 해야"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에 있다기획취재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미스매칭현상이었다. 전북지역 청년들이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며 타 지역으로 떠나는 동안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취재를 다녀와 느낀 점은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소기업 육성이 잘 된 유럽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제성장 과정에 있었다. 유럽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중소기업 정책은 전북지역에도 대부분 마련되어 있지만, 투자에 비해 성과는 저조한 실정이다. 정책을 시행하는데 있어 투명성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번 기획의 마지막 편에서는 실제로 도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담당하는 책임자들과 청년 엑소더스의 원인을 진단하고 과제에 대해 의논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을 육성해 떠나는 청년들을 막는 것은 물론 이미 떠난 청년들도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토론자=유희숙 전북도 경제산업국장, 강성대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정원탁 전북중기청장, 고광훈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장, 김순원 전주상공회의소 사무처장(5명순서배열은 무순)-전북 청년들의 탈전북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우리 지역에 기회가 없다며 고향을 등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는 미스매칭현상도 여전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대책을 논해보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고광훈=2030대 청년들이 근로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의 빈 일자리를 괜찮은 일자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높은 인재에게 적합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용노동부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청년들에게는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기업근로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꼭 필요하다 봅니다.△강성대=사실 미스매치로 인한 실업난은 전국적인 현상이죠. 일반적으로 특정지역에 나타나는 청년엑소더스 현상은 열악한 고용환경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위해 도내 인재를 채용하는 중소기업에게 금융지원,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확대가 필요합니다. 또한 도내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인재 채용 쿼터제를 도입해 인재 유출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직업 교육의 확산을 위해 도내 마이스터고 활성화도 시급 합니다. 대학의 학사과정도 기업체는 물론 기관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해야 된다고 봐요.△유희숙=지역 청년들의 탈전북 현상에 전북도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도에서는 지역 청년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청년종합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청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자 합니다.-제가 만났던 청년 대부분은 도내 중소기업에 대해 낮은 연봉과 고강도 업무를 호소했습니다.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의사구조도 문제로 꼽았습니다.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 주십시요.△정원탁=사실 이 문제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성장역사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습니다. 전북경제의 주축은 중소기업 입니다. 도내 13만개 이상 사업체 중 58곳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중소기업이죠.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는 중소기업의 종속화를 불러왔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사례는 원청과의 관계가 중요한 하청 중소기업에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입니다.다만 힘들더라도 중소기업 대표들은 근로자를 단순히 자기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성장파트너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성과를 달성하는 직원에게는 적합한 보상이 꼭 필요합니다. 회사와 함께 자신이 성장한다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 청년들은 그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김순원=우리지역의 경우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생산과 영업활동을 하는 중소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생산주문을 받아 활동을 하는 협력업체 형태의 중소기업은 전적으로 원청의 경영과 경기상황에 따라 경영여건이 달라집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이러한 충격을 최소화시켜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숨통을 열어줘야 의식 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불합리한 하청구조는 중소기업이 질 낮은 일자리로 인식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유희숙=불합리한 하청구조가 깨져야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정부차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원청이 하청에게 불공정한 압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해요. 하청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박은 하청의 이윤하락으로 이어져 노동자의 저임금으로 이어지고, 결국 청년들이 찾지 않는 일자리가 되는 겁니다. 구조개선을 위한 정치권과 정부차원의 논의가 절실하다 봅니다.△정원탁=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는 시장경제상황과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실상 정부개입을 통해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사안입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고질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최근 중기청에서는 미래성과공유제를 도입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의 미래 기업가치가 커지면 순이익의 일부를 근로자가 공유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습니다.-전북지역 산업구조상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질 좋은 일자리가 확충된다는 의견에는 다들 동의하시는 것 같습니다. 탈전북과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눠보고 마무리를 하고자 합니다.△강성대=청년과 기업이 떠나고 싶지 않은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전북지역의 문화시설 확충과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되야 합니다. 영세 자영업자와 임시직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 노동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를 개편해 나갈 필요도 있습니다.한은 전북본부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특정 기업에 자금이 편중되지 않도록 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정원탁=직원들에겐 물론, 이런 자리가 생길 때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간판떼고 일하자에요. 중소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원기관의 간판이 아닙니다. 성장단계별로 우리지역 중소기업과 지원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통합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습니다.△고광훈=저도 정 청장님 말씀에 적극 동의합니다. 중소기업의 지원정책에서 전북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제각각 추진되고 있는 각 기관의 사업 연계를 이끌어 낸다면 중소기업 육성과 함께 지역 내 좋은 일자리창출에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유희숙=전북도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앞으로 도에서는 구인구직의 미스매치 3대요인으로 지목되는 임금숙련도일자리정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발굴육성해 바이어와 구직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각 유관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 하겠습니다.△김순원=현대중공업, 도널드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등 산재해 있는 중소기업 위기를 타개해 나갈 방안이 시급합니다. 지자체와 정치권에서 역량을 발휘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나가는 배경에는 서울이 전북보단 낫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낙후를 면치 못하는 지역경제가 탈전북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어요.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청소년기부터 지역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부문에서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또한 산학연 협조체계를 강화시켜 졸업 후 지역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봐요. <끝>

  • 산업·기업
  • 김윤정
  • 2016.11.23 23:02

[쌍방울 중국 훈춘 공장을 가다] 익산 떠난 방적기, 불모지서 '힘찬 날갯짓'

전북에서 잊혀져간 쌍방울(주)이 중국 훈춘에서 큰 달음질을 하고 있었다. 쌍방울 훈춘공장은 90년대 후반 법정관리 이후 몇 차례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20년째 의젓하게 쌍방울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쌍방울 훈춘공장을 마주한 소회는집 나간 자식이 그나마 잘 자라줘 감사한 심정이었다. 초창기 중국 투자기업들이 대부분 고배를 마실 만큼 어려웠던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건재를 과시해온 쌍방울 훈춘공장, 그 미래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훈춘 경제특구 선봉 역할쌍방울 훈춘공장이 자리 잡은 훈춘시는 길림성 산하 조선족 연변자치주 6개 도시 중 하나다. 연길이 연변의 중심도시로, 용정이 항일독립운동지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것에 비해 훈춘은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중국의 개방정책과 더불어 연변자치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 훈춘이다. 중국의 동해 최북단에 위치해 개발의 변방에 있었던 곳이 중국의 동북아 거점기지로 발돋움하면서다.중국정부는 1992년 북한의 나선직할시와 러시아의 연해주를 맞대고 황금의 삼각지를 이룬 훈춘을 경제협력구로 지정했다. 이곳에 수출가공공단조성, 국경무역과 중계무역, 변경관광 등의 특구를 만들어 여러 혜택을 부여했다. 상하수도, 도로, 통신, 전력 등 기반시설에 아낌없는 투자도 이뤄졌다. 이런 중국 정부의 개발개방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 속에 훈춘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그 결과 훈춘은 동북3성(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근래 포항과 현대가 대단위 물류단지를 만들어 가동에 들어가는 등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쌍방울이 이런 훈춘의 지정학적 위치와 미래 발전잠재력에 일찍 눈뜬 셈이다. 쌍방울은 중국의 개방정책 초기인 90년대 중반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한국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훈춘에 진출했다. 쌍방울의 훈춘 진출은 한국기업에게 훈춘 경제특구의 선구자며 상징이다.쌍방울의 중국 진출은 애초 국내 사양길로 접어든 섬유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쌍방울은 1995년 길림쌍방울 방직 유한공사를 설립한 후 600억원을 투자해 훈춘공장을 가동시켰다. 11만㎡ 부지에 연건평 6만9000㎡의 공장 규모였다. 당시 훈춘시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획기적인 투자로 받아들여졌다. 다른 대기업들이 대도시로 향할 때 쌍방울의 연변 투자는 중국 교포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했다. 연변 교포들은 한국기업들이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에 투자를 외면하는 데 대해 지금도 적지 않은 서운함을 갖고 있다.△편직에서 봉제까지 일괄 시스템 갖춰쌍방울 훈춘공장은 면화 원료에서 실을 뽑는 방적에서부터 편직-염색-재단-봉제까지 일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섬유업체 중 국내에서도 이렇게 일괄 시스템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노동집약적 성격의 섬유산업의 특성상 경쟁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훈춘공장이 이렇게 일괄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바탕은 익산에 있던 방적기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익산공장에 있던 9만개 방적기의 1/3 정도가 훈춘공장으로 이설됐다.쌍방울 훈춘공장은 2003년 길림성 10강기업에 진입하며 사세를 떨쳤다. 60개 현시와 인구 2700만명이 사는 길림성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이후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그 위상은 많이 떨어졌지만, 공장 매출액은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7억원으로, 연변 30강기업에 선정됐다.쌍방울 훈춘공장은 현지에서 길림트라이 방직 유한공사라는 사명으로 통용된다. 쌍방울 보다 브랜드 명인 트라이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13년에는 길림성 명품 브랜드에 지정되기도 했다.훈춘공장을 방문한 때가 저녁 시간임에도 공장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900명의 종업원들이 주야간 2교대로 근무하며 공장이 종일 가동된다. 종업원은 대부분 현지 중국인으로, 기술적인 문제는 없단다. 군산 출신으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훈춘공장의 산증인인 강성실 공장장은 종업원들의 근속년수가 쌓이며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익산공장 숙련도의 70~80%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다 3개월 전 이곳 공장으로 온 전주 출신의 고범영 부공장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종업원 구인난이 점차 커지고 있단다. 20년 새 월급이 10배 이상 올랐으나 3D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인력수급이 원활치 못한 어려움이 이곳에서도 생겼다는 것이다.△2020년 중국기업 상장 목표제조업, 그것도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는 전통적인 섬유산업이지만, 길림트라이는 2020년 목표로 길림성 10강기업 재진입과 중국내 기업 상장을 걸었다. 원감절감과 품질향상, 신규 바이어 발굴 등을 통해서다.쌍방울이 최근 몇 년산 중국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할 수 있는 배경은 바로 훈춘공장이라는 든든한 생산기지가 있어서다. 상해총괄법인을 중심으로 쌍방울은 중국의 TRY 및 리틀탈리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20여개의 유명 백화점 및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에도 진출했다. 중국 유커를 겨냥하여 중국관광객 유치실적 인바운드 1위업체인 뉴화청 관계사와 5년간 500억원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중국 아동복 상장업체 홍칭팅 및 중세실업과의 공급계약 체결, 중국 정법대와 양해각서 체결로 한중간의 산학교류를 통한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제남-북경-대련으로 연결되는 훈춘 고속철도가 지난해 개통되고, 8000명 수용의 연변대 제2캠퍼스가 설립되는 등 훈춘의 여건도 길림트라이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익산을 떠난 방적기들이 훈춘에서 더욱 힘차게 가동되길 응원한다.● [쌍방울은] 1963년 창립 '전북대표 향토기업' 명성(주)쌍방울은 1963년 내의업체 쌍녕섬유로 출발해 한 때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그룹이었다. 지금은 전설이 된 전북 연고 프로야구단 쌍방울레이더스와 무주리조트의 주인도 쌍방울이었다. 그런 쌍방울그룹이 IMF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됐을 때 도민들의 상실감은 컸다. 다행이 기업의 대주주가 바뀌는 와중에서도 재도약을 위한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대한전선으로 넘어갔던 쌍방울은 2008년 기업분할로 (주)트라이브랜즈로 바뀌었고, 2010년 (주)쌍방울트라이그룹으로 다시 사명이 변경된 뒤 2011년부터 현재의 (주)쌍방울이 됐다.쌍방울의 모태가 된 익산공장은 현재 쌍방울 물류기지로 계속 활용되고 있으며, 대주주 역시 전북 출신이서 전북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유아브랜드 리틀탈리직영점과 트라이 상설매장을 전국에서 제일 먼저 전주에 오픈한 것도 전북 연고기업을 상징하기 위함이란다. 이와 함께 쌍방울의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전북도 등 각계에 소외계층을 위한 기능성 내의 기증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근래 눈에 띈다.쌍방울(대표이사 양선길)은 재도약의 발판을 중국에서 찾고 있다. 중국 내 다양한 그룹들과 한국 내 사업을 협력하는 여러 계약들을 체결하면서 그 가능성을 찾고 있다. 구름빵 캐릭터 중국 판권을 보유한 칼룽과 유통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 예다. 구름빵 캐릭터를 활용한 유의의류를 제품화해 제품 판매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 패션산업의 성숙에 따른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트라이 브랜드의 가치유지와 새로운 유행 트렌드를 추구하는 유아동복 브랜드 리틀탈리의 런칭이 대표적 예다. 일본 및 독일 연구소와 제휴해 개발된 내의 및 유아동복의 경우 기능성 친환경 소재로 소비자들의 니즈에 눈높이를 맞췄다.쌍방울은 기존사업 외에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 연초 한국 중소기업제품의 중국 진출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전시판매장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양선길 대표는 기존 의류사업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으로 역량을 인정받아 중진공을 통해 한국의 중소기업제품 유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앞으로 중국내 많은 유통기업들과 사업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제2의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원용
  • 2016.11.21 23:02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⑦ 일자리 찾아 떠난 청년들] 수도권 생활, 여가는 커녕 의식주 해결도 벅차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의 생활은 어떨까.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표나라 씨(30전주시)는 고향에 남고 싶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전북을 떠난 친구가 많다며나도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 다시 돌아와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수도권으로 간 청년들의 타지 생활은 만만치 않다며여가 생활은 커녕 의식주를 해결하기도 벅찬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는 저서에서 이런 현상을 지방 식민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이 청년인력을 수도권에 빼앗기는 내부 식민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청년들과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기업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전북지역 일자리 불안정 가속화=수도권 청년들보다 비수도권 청년들이 겪는 고용 한파가 더욱 매서운 것으로 나타났다.일자리가 없어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면 비수도권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예산정책처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529세 청년 고용률은 비수도권에서 39.6%로 수도권(45.3%)보다 5.7%포인트 낮다.청년층 고용률은 통상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5%포인트 안팎으로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서서히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올 2분기 서울의 청년 고용률이 45.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인천 45.1%, 경기 44.8%로 16개 시도 가운데 청년 고용률 상위 3곳을 모두 수도권이 차지했다. 반면 전북의 청년 고용률은 34.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전북지역은 청년 실업률까지 오르고 있어 청년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분기 도내 청년 실업률은 12.2%로 전국 16개 시도 중 대구(1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전북의 청년실업률은 7.6%포인트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이때문에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전북지역고용전략개발포럼에서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산업단지를 유치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전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직접적으로 청년 고용률을 높이려다 보면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한시적인 일자리만 늘어날 수 있다며 교육, 양육, 간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여성복지, 교육 등 사회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북청년 현실=부안 출신 황준호 씨(29서울특별시 사당거주)는 대학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닭강정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기업 입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황 씨는서울은 그래도 전북보다 기회가 많다며전주만 해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그는 현재 한달 아르바이트 비 100만원 중 40만원을 방세로 낸다.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황 씨는 나머지 돈을 쪼개 학원비와 생활비에 쓰고 있다,황 씨는서울의 집세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주하면서 치러야 할 비용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어려운 현실에 왜 굳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냐고 질문하는 기자에서 황 씨는전북이 서울보다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전주 출신 김지윤 씨는 5년 전부터 서울로 이사한 뒤 왕십리의 한 백화점 구두매장서 일하고 있다. 그는 도내 중소기업에 입사해 근무한 적이 있다고 했다.김 씨는전북에 벤처기업이 많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회사 입지가 불안정했다며 급여도 낮고 작은 조직임에도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에 지쳐 그만뒀다고 밝혔다.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결과 올해 중소기업 직원 평균 퇴사율은 30.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하는 직원들의 주요 이유를 묻자 업무에 대한 불만이 47.2%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으로는 연봉에 대한 불만(40.0%), 높은 업무 스트레스(26.9%), 동료 및 상사와의 불화(19.4%), 복리후생 불만(17.3%) 순이었다.그는 현재 구두매장에서 일을 하며 틈틈이 여성구두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전주에서는 현장에서 배울 점이 서울보다 턱 없이 부족하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북지역에 남아있는 청년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지역 청년들의 꿈이 공무원으로 맞닿아 획일화 되고 있는 것이다.전주에서 나고 자란 조석철 씨(31)는 최근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조 씨의 친구들 중 전북에 남은 부류도 대부분 공무원이나 공무원 준비생이다.그는 도내 일자리 현실이 척박한 현실에서 지방직 공무원은 지역출신에게 가장 매력 있는 직장이다며 현재 이곳에 남아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공무원이거나 지자체 산하기관 직원이다고 말했다.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39.3%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수치에는 행정고시, 임용고시, 공기업 준비생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실제 공직과 공기업을 준비하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취업 준비생 절반정도가 공시족으로 풀이된다.떠나는 청년이 증가할수록 낙후된 지역경제는 더 침체되고, 그럴수록 더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특히 대학입학과 취업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주요인이다.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록 전북을 떠난 청년도 남은 청년도 힘들어하는 상황이 가속화하고 있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산업·기업
  • 김윤정
  • 2016.11.16 23:02

전북 중소기업연합 희망봉사단 시상식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이웃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현준)는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 전주 르윈호텔에서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정원탁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이명기 전북중소기업연합 희망봉사단 회장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중소기업연합 희망봉사단 시상식을 개최했다.이날 시상식에서 전북 중소기업연합 희망봉사단은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과 자발적 참여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기업 대표 및 임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에게 표창공로패를 수여했다.또 내수 침체에 힘겨워하는 전통시장의 침체 극복과 소외된 지역주민들이 따뜻한 연말연시 나기를 위해 전라북도에 온누리상품권 700만원을 전달했다. 상품권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불우시설에 지급될 예정이다.희망봉사단은 지난 2016년 5월 출범식을 가지고 전북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협의회, 전북 소상공인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 등 전북지역 중소기업인 200명으로 구성, 전북 중소기업계에 사회공헌을 확산하고 중소기업 선행을 재조명하며 사회공헌의 마중물 역할을 해오고 있다.이명기 희망봉사단 회장은 내년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며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남승현
  • 2016.11.14 23:02

익산 'U턴기업' 흔들린다…1호 기업 최종 부도

익산으로 돌아온 제1호 유턴기업 A사가 최종 부도 처리돼 지원됐던 보조금 전액이 환수 조치된다.특히 중국에서 익산으로 유턴한 9개 기업 중 3곳이 A사와 비슷한 처지로 보조금 환수조치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됨에 따라 유턴기업 정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9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에서 국내로 돌아와 익산 3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제1호 유턴기업 A사가 최종 부도 처리돼 이미 지원했던 보조금에 대한 환수절차를 밟고 있다.이 업체는 국내로 복귀하면서 익산 3산업단지에 53억원을 들여 부지 6047㎡, 건물 3437㎡ 규모의 공장을 짓고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국내에 돌아오면서 받은 보조금은 8억3965만원에 달한다. 70~80년대 익산에서 귀금속 업체를 운영하다가 경기불황으로 90년대 중국 청도로 진출했던 A사는 중국 현지 기업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속에서 중앙정부와 익산시 등이 설득함에 따라 국내로 되돌아왔으나 끝내 부도처리됐다.지역 상공인들은 주얼리 관련 업계의 경기침체가 워낙 심각한데다 관련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A사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한계를 보인것 같다고 분석했다.시는 보조금을 교부하고 5년간 사업을 정상운영하지 않거나 보조금 교부조건을 달성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A사에 압류를 통한 보조금 환수에 나섰다.익산으로 유턴한 A사를 비롯해 보조금 교부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B사와 C사 등에 대해서도 보조금 환수절차가 진행되고 있다.B사는 1억7246만원, C사는 4억2832만원을 환수 당하게 된다.한편, 유턴업체들은 유턴정책이 정착되지 않았고, 보조금 지원규정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투자와 고용 조건을 갖춰야하는데, 업계의 경기침체 속에 고용의 조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며 주변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런 문제를 보완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이와 관련, 익산시 관계자는 처음 시도되는 유턴기업 정책들에 맞춰 가동에 들어간 업체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현실에 맞도록 보완돼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건의하면서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업종 다양화를 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진만
  • 2016.11.10 23:02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시내버스 생산량 늘린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시내버스 생산량을 늘리기로 해 정체상태에 빠졌던 시내버스 공급에 ‘파란불’이 켜졌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가 지난 8일 오후 시내버스 생산량 증량 문제에 대해 극적인 합의를 한 것이다.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시내버스 생산대수를 시간당 0.67대에서 0.87대로 30% 가량 증량해 기존보다 월평균 75대 내외의 시내버스를 더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계각층에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노사 문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하면서 대승적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고 전주공장 직원들과 노조 대의원 대표들 역시 생산량 증량 문제에 대해 회사와 재논의하라며 대자보 부착 등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특히 전주공장 직원들과 노조 대의원 대표들이 “전주공장이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기 위해서는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며 버스부 대의원들을 설득한 끝에 극적인 노사합의가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도민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어려운 현안 문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생산량 증량을 통해 전주공장을 성장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전북을 중대형 상용차의 메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강현규
  • 2016.11.10 23:02

['탈전북' 해법은 중소기업 육성에 있다 ⑥ 농업·중소기업 강국 네덜란드] 노동시장 유연성-안정성 조화로 신생 벤처 키운다

자원과 인구가 부족한 네덜란드는 친(親)기업 정책으로 국내 총생산(GDP)이 7494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18번째 경제 대국이 됐다. 노동 정책처럼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보장해 주려는 인식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소국대업(小國大業)의 나라를 만든 것이다.네덜란드는 서비스업 비중이 제일 높고 그 다음으로 금융, 도소매업, 제조업 등이 중요한 산업분야다. 제조업은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고 완제품을 수입해 재수출하는 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이 발달했다.네덜란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총생산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수출 의존도가 높다. 대표업종은 화학, 전자, 기초금속, 식품가공업 등이다.네덜란드에서는 중소기업을 MKB(Midden- en kleinbedrijf)라고 부른다. 네덜란드에서 중소기업은 회사 종사자가 250명 이하지만, 중소기업이 네덜란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기업만큼 크다.네덜란드 전체기업 수익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수출에서 나오며, 또한 네덜란드 전체 근로자 대부분이 중소기업에 종사한다. 특히 네덜란드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으로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스타트업 전문 시장조사업체 컴퍼스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런던과 베를린, 파리에 이어 EU(유럽연합) 국가 중 4위(전 세계 19위)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이뤄진 나라로 꼽힌다.네덜란드의 스타트업 열풍에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기관 스타트업델타가 있다. 이 곳은 각 지역별 스타트업 허브(데이터와 정보가 한곳으로 모이는 곳)를 서로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와도 제휴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스타트업델타는 관련있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들을 초대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 암스테르담에서 큰 벤처캐피탈(VC)이 행사를 기획하면 다른 허브들을 초대해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한다.시그리스 요하네스 스타트업델타 디렉터는협력하는 회사들이 비중이 다르다고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며회사 간 경직된 위계질서는 아이디어 창출에 독이다고 말했다.여기에 스타트업 지원 단체의 의사결정은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있어 예산집행과 각 허브를 연결하는데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네덜란드 스타트업 중 청년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지난 2013년 론칭한 머드진스(Mud Jeans)다.머드진스는 청바지를 구매하는 대신 월 사용료를 내고 빌려 입자는 이른바 청바지 대여 프로젝트를 앞세운 파격적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 기업은 우버(자동차)나 에어비앤비(남는 방)처럼 청바지를 공유경제 트렌드와 접목한 점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머드진스 고객들은 3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청바지를 회사에 다시 돌려주거나 추가 요금을 내고 새로운 청바지로 교체하거나 원래 입고 있던 청바지를 계속 빌리는 것이다.머드진스의 창업자인 베르트 반 손 씨는 패스트 패션산업으로 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에 따라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을 거둔 것이다.현재 머드진스는 네덜란드 전역을 비롯해 벨기에 브뤼셀, 독일 뒤셀도르프,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 전역의 편집숍에 입점하며 판매 영역을 꾸준히 넓혀 가고 있다.네덜란드 노동시장은 유연성 확보와 함께 안전망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저성과자의 해고는 원칙상 가능하지만 이유와 근거가 명확해야 하며 그 전에 다른 부서에서 일할 기회와 재교육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유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에서도 사실 일반 해고는 쉽지 않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생고용은 없다 노동시장의 활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같은 인력활용의 유연성에 대한 철학만큼이나 근로자를 보호하는 안전성의 중요성도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고를 하려면 근로자의 잘못을 지속적으로 증명한 뒤 사내 운영위원회에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협상과 타협, 관용과 개방의 전통은 네덜란드가 현재까지도 번영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네덜란드 중기협 랍 울시스 이사 "도내 중소기업 '농도 전북' 강점 살려야"네덜란드 MKB-Nederland(한국의 중소기업 중앙회) 랍 울시스(Rob Wolthuis) 이사는 전북이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주 산업인 농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역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는 교육제도와도 연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네덜란드는 농업이 주 산업이고, 작은 면적이라는 점에서 한국 특히 전북과 산업구조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네덜란드의 국토 면적은 남한의 40%밖에 되지 않는다. 인구도 1600만명 정도로 한국보다 훨씬 적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공통점은 강대국에 둘러싸인 국가라는 점이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두 나라는 내수 시장 만으로 자급자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이 필수적이다. 수출은 대기업에만 의존하면 안되고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전북지역은 주 산업인 농업분야의 수출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전북의 농업경제 상황은 자유무역협정(FTA) 맺은 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농업은 매력적인 일자리가 아니다.농업 부문을 개방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수도 있다. 만약 네덜란드가 농업 시장을 개방하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농업 수출국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은 농업을 발전시키기에 좋은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북지역이 이를 활용해야 한다. 한국은 IT부문 강국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농업이 하이테크 산업이다. 농부가 실제로 밭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 네덜란드 농부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떤 때에, 어떤 곳에 얼마 만큼의 농약이나 물이 필요한 지를 계산하는 것부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연구까지 다양한 일을 한다. 스마트 팜으로의 전환에 청년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식품 가공 분야에서도 많은 기회들이 있다. 주변국들과의 FTA를 통해 전북의 농산물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서 농업은 구식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고정관념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교육 중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창조적이라는 점이다. 네덜란드 교육은 단순히 아카데믹한 것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사회적 레벨에서 기여할 수 있는지 연구한다. 교과 과정부터 농업의 중요성, 복합 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북지역에서 대부분 노인들이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전북이 한국의 농업대표지역이라면 더욱 청년들이 농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만들 수 있는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 산업·기업
  • 김윤정
  • 2016.11.09 23:02

전주상의, KTX 전라선 서대전역 경유 철회 건의

전주상공회의소(회장 이선홍)가 오는 12월 8일부터 증편 운행예정인 KTX 전라선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서대전역 경유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7일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 요로에 송부했다.전주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지역 상공인들은 그 동안 전북도민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전라선 KTX 일일 10회 이상 증편 요구에 대해 지난 10월 28일 철도선로배분심의원회의 4회 증편 결정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해 준데 대해 다소나마 위안을 삼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증편된 4편중에서 2편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실제로 서대전을 경유할 경우 용산~전주발 소요시간이 기존 1시간 36분에서 35분 늦은 2시간 11분이 소요돼 사실상 KTX 증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으며, KTX 속도 역시 시속 122~ 125km로 기존보다 시속 40km가량 더 떨어져 저속철과 다름없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전주상의는 또 정부의 이러한 생색내기식 결정은 그 동안 열차부족으로 경제적, 시간적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KTX 전라선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강현규
  • 2016.11.08 23:02

중소업중앙회, 송하진 전북도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업종별 협동조합 대표와 중소기업유관단체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송 지사가 전북지역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송 지사는 새만금사업에서 지역기업 우대기준 마련 요청에 대해 그동안 기재부와 새만금개발청 등 중앙부처에 지역 업체 우대기준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상위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대기준 마련을 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소기업 공동사업제품 조합추천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전북도가 도사업소, 출연기관, 시군 등으로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전주한옥마을에 문화예술촌을 설립해 문화콘텐츠를 확충해달라는 요청에는 서학동 곳곳에 산재해 있는 공방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공예 집적화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송 지사는 전북중소기업 중소기업공제기금 대출 이차보전 확대, 가구전시회 참여 지원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표명했다.박병모 중기중앙회 지역회장은이번 간담회에서 전북지역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경영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윤정
  • 2016.11.07 23:02

솔베이, 새만금 고분산 실리카 공장 준공

세계적인 종합화학그룹 솔베이(CEO 장 피에르 클라마듀, www.solvay. com)가 2일 고분산 실리카 생산을 위한 최첨단 시설을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완공하고 준공식을 가졌다.새롭게 준공된 이번 공장은 솔베이의 최고급 고분산 실리카를 연간 8만톤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솔베이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될 고분산 실리카는 차량용 타이어 고무에 대한 강화 효과와 함께 최대 7%의 차량 연료 소비를 감축 시킬 수 있다.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새만금 공장으로부터 제오실 프리미엄(Zeosil PREMIUM)과 에피슘 (Efficium)같은 고분산 실리카를 직접 공급받아 승용차 및 트럭용 타이어의 컴파운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솔베이는 향상된 생산 기술을 통해 국내 유관 기업들에 혁신적인 실리카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새만금 공장은 도시개발지역 내에 위치한 인천 공장을 대체하는 등 제품 생산 외에도 국내 산업 구조에 있어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솔베이 실리카의 안 뉴이턴즈 글로벌 대표는 솔베이가 보유한 가장 최신의 혁신공정기술을 갖춘 새만금 공장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함께 친환경 이동수단 개발에 대한 솔베이의 기여를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장과 혁신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솔베이 실리카의 노력은 승용차 및 트럭용 에너지 절약 타이어에서의 실리카 사용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이강모
  • 2016.11.03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