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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1972년 국내 최초 탈묵 펄프 개발

2호기가 1970년 4월부터 신문용지를 생산하면서 원료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이의 해결을 위해 1970년 8월 하루 생산 36톤 규모의 쇄목펄프(Groundwood Pulp) 시설을 건설했다. 그러나 이 쇄목펄프 생산을 위해 매월 160만재(材)라는 엄청난 원목이 소요된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이 때 전주제지가 주목한 것이 탈묵(脫墨)펄프였다. 고지(古紙)의 잉크를 제거한 후 펄프로 재생하는 탈묵펄스 생산시설(하루 30톤 생산 규모)은 1972년 3월 시험가동됐다. 국내 첫 탈묵펄프시설이었다. 처음 하루 30톤 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 끝에 50톤 규모까지 증설됐고, 1973년 9월에는 100톤 규모로 증설됐다. 초기 하루 30톤 가량 생산된 탈묵 재생펄프는 전주제지 원료의 15%를 차지했다. 이는 월간 36만재의 원목과 180톤의 화학펄프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원료난 극복은 물론 원가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자체 탈묵펄프 시설을 갖춤으로써 전주제지는 효과적으로 원료를 조달할 수 있었고, 대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특히 산림자원 보호에 큰 기여를 했다. 전주제지는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표백쇄목펄프(BGD, 인쇄용지 원료) 생산시설을 19741975년에 도입, 하루 생산 45톤 규모로 가동했다. 외화절약은 물론 국내 인쇄용지 업계에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 자사는 물론 제지업계에 큰 도움을 주었다. 생산성을 극대화한 노력도 흑자 경영으로 이어졌다. 당시 제지공장의 생산량 증대의 키포인트는 초지기의 증속(增速) 실현에 있었다. 도입 당시 1호기의 보증속도는 400m/분이었지만, 1971년 440m/분으로 높였고, 2호기도 300m/분에서 360m/분으로 증속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12호기의 생산성이 각각 5.7%, 6.5% 향상됐고, 파지율도 각각 33%, 63% 개선됐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8.12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30)(주)전주페이퍼③-1970년대 초반

전주제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규모의 경제에 걸맞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출발했기 때문에 가동 첫 해부터 신문용지 시장에 돌풍을 예고했다. 가동 첫 해인 1968년 당시 경쟁사들의 생산 능력이 1일 45톤에 불과한 반면 전주제지의 생산능력은 130톤에 달했다. 10월1일 첫 가동한 전주제지의 68년 생산량은 5524톤이었는데, 이는 그 해 고려제지의 연간 생산량 2만880톤의 26%에 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주제지가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은 많았다. 거대한 제지공장을 짓는데 들어간 자본의 상당 부분이 외국에서 들여온 대규모 차관이었고, 제지시장의 경쟁도 치열했다. ▲ 어려운 출발 1960년대 12차 경제개발이 진행되면서 국내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많은 차관을 들여 설립한 전주제지도 그 산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부가 급성장 기조에 제동을 걸고, 1970년대 들어 석유파동까지 겹치면서 전주제지도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정부는 1969년 11월 재정긴축과 유동성 규제를 골자로 하는 '안정기조 구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조치로 인해 69년 15.9%였던 경제성장률이 70년 8.9%로 반토막났다. 제지업계도 국제 펄프 파동으로 원가가 상승,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1970년 6월 반표백 크라프트 펄프(SKP) 가격은 전년대비 30% 이상 상승한 톤당 205달러에 달했다. 또 정부가 산업비림제 운용방식을 변경하는 바람에 원목 조달도 힘들어졌다. 자연히 원목값도 불안했다. 수입 증가도 문제였다. 1969년 6638톤까지 감소했던 신문용지 수입량이 1970년에는 1만 2782톤으로 급증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내업체들은 엄청난 출혈경쟁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신문용지 생산업체 4개사 중 전주제지를 제외한 고려대한삼풍제지가 법정관리 또는 은행 관리에 들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전주제지도 서독 상업차관 800만 마르크, 미국 FNCB의 현금차관 240만 달러, 한국외환은행 대부금 220만 달러를 1969년부터 상환해야 했다. 더구나 2호기 생산이 3개월이나 늦어지면서 적자폭은 늘어났다. 결국 단기 고리의 사채로 버텨야 했다. 이 당시 전주제지의 손익 상황을 살펴보면 1969년 21억 4200만원 매출에 당기순이익 -7367만원, 1970년 34억 1000만원 매출에 당기순이익 338만원, 1971년 37억 8700만원 매출에 당기순익은 -9917만원이었다. 3년간 누적 적자액이 1억6946만원에 달했다. ▲ 신문용지 시장 안착 이런 가운데 전주제지가 1969년 국내 신문용지의 35.4%를 생산하고, 35.3%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은 생존할 수 있는 힘이 됐다. 하지만 전주제지는 2호기에서 생산한 인쇄용지 시장에서 실패했다. 69년 생산량의 76%에 불과한 5267톤 판매에 그친 것. 결국 전주제지는 1970년 4월부터 2호기 생산 지종을 판매가 용이하고 자금 회전이 빠른 신문용지로 전면 변경했다. 이에따라 전주제지의 1970년 신문용지 생산량은 3366톤으로 국내 생산량의 43%에 달했다. 값비싼 화학펄프 대신 값싼 기계펄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도 절감됐다. 1969년 전체 원료비에서 수입펄프 비중이 66.3%였지만, 지종 변경 후인 1971년에는 47.6%로 떨어졌다. 당시 수입펄프가격은 3년간 53.2% 상승했다. 2호기 지종을 신문용지로 변경한 것은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판단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주제지가 인쇄용지 시장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주제지는 1968년 11월, 정부의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삼성그룹 최초로 기업 공개에 나섰지만 회사 수지가 악화되면서 상장을 거부당했다. 이후 1972년 5월17일 증권시장에 상장했고, 당시 주식은 주당 액면가 1000원이었다. 발행 규모는 보통주 119만 9996주와 우선주 30만주였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69년 3억 5000만원, 1970년 2억원, 1971년 9990만원을 증자, 1971년 현재 자기자본비율을 26.1%로 끌어올렸다. 또 전환사채 발행, 산업은행 차입 등을 통해 1970년말 7억3900만원이었던 사채를 1971년 말 3억77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1972년 '8.3긴급경제조치'를 발표, 기업의 사채동결 및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경제 전반에 걸친 호황은 제지업계에도 파급됐다. 전주제지의 생산량은 1972년 5만9383톤(56.2%)에서 1974년 6만1388톤(41.2$)으로 크게 늘었다. 신문용지 가격도 올랐다. 1965년 연평균 8.8% 인상돼 왔던 신문용지 가격이 1972년 4월 16%나 인상되면서 제지업계의 경영 여건을 크게 호전시켰다. 전주제지는 주거래선인 신문사와 출판업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1972년과 1973년 각각 56%와 5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 흑자 시대 1972년부터 1974년에 이르는 기간에 전주제지는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1972년 당기순이익이 3억6664만원에 달했고, 73년 5억4426만원, 74년 7억3161만원이었다. 1969년 401%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1973년 141%로 낮아졌다. 유동성비율도 71년 63.7%에서 73년 140.6%로 개선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됐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힘이 컸다. 8.3조치에 따라 전주제지는 2억8500만원의 사채잔액을 신고했고, 3억3456만원의 은행채 금리도 21.6%에서 8%로 낮출 수 있었다. 게다가 3년거치 5년 분할 상환의 장기 저리 조건이었다. 이에따라 전주제지가 얻은 비용 절감효과는 연간 1억7만원에 달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8.12 23:02

道, 탄소밸리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통과 안팎

전북도는 이번 탄소밸리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통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의 기반이 더욱 튼실해졌다. 기존 자동차·항공·조선·태양광·풍력에 또 하나의 성장동력 산업이 추가된 것으로, 앞으로 도내 산업지형은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 내용내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추진되는 이 사업은 크게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집적화단지 조성, 기업지원체계 구축으로 구분된다.전체 사업중 국비 등 1705억원이 투입될 R&D분야는 탄소섬유와 인조흑연을 중심으로 소재에서 부품·완제품까지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이전까지의 R&D사업이 개발단계에서 그쳐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수요확보를 위한 구매조건부 제품개발과 참여기업간 MOU체결 등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또한 국비와 지방비 286억원이 투입되는 R&D지원을 위한 인프라는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와 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 구축된다. KIST 전북분원은 탄소소재·복합재 분석 및 성능시험평가 지원장비 구축을,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개발된 소재를 신속하게 부품화할 수 있도록 가공·성형기술 지원장비 구축을 담당한다.탄소기업의 집적화를 위해서는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 이후에 전주 친환경복합단지와 완주 테크노밸리를 탄소소재산업 특구로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추진경위 및 효과탄소소재는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핵심 신소재로 부상하고 있으나, 국내업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있어 국산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 맞춰 전북은 지난 2002년부터 전주시 팔복동에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통해 전국 유일의 탄소섬유 시험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대기업·전문연구기관을 유치하는 등 오랜기간 준비해 왔다.그리고 지난해에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식경제부와 공동주관으로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기획,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왔다.탄소산업은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물론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매우 크다. 탄소섬유 복합재의 경우 최소 2.5배에서 최대 13배까지의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특히 항공분야에서는 무려 30배의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시장 전망구성원소 대부분이 탄소원자로 이뤄진 탄소소재는 제품의 고급화 경향으로 과거 항공과 우주·국방 등 특수산업에만 사용되던 것이 2000년 이후부터는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 규모도 급신장하고 있다.소재 자체를 생산하는 상용화 시설 자체가 없는 국내 탄소소재 시장은 지난 2008년 기준 1조4454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그러나 오는 2015년에는 자동차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2조437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5년에는 6조79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한도석 연구팀장은 "업계에서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차량 경량화가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탄소소재 등을 통해 차량 무게를 2015년까지는 10%, 오는 2019년까지는 50%를 감량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자동차 차체의 17~20%를 탄소복합재로 대체할 경우, 자동차 경량화로 인해 연간 4조7000억원의 유류비 절감 및 650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세계 시장은 2008년 185억불의 규모에서 2015년에는 280억불, 2025년에는 618억불 규모로의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당초 탄소밸리 구축사업의 총 규모는 3500억원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타당성 조사과정에서 탄소산업의 핵심 분야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가 제외되면서 사업비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반쪽짜리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탄소나노튜브는 새로운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이를 기반으로 한화나노텍(주)과 금호석유화학(주), (주)나노솔루션 등이 입주하고 있어 향후 적잖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도는 "탄소나노튜브는 탄소섬유 보다 상용화에 이르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현재 정부가 1조원을 투입하는 '세계 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에 포함돼 연구가 진행되는 만큼 장기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더불어 계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탄소섬유의 상용화 및 주력 기업인 효성의 공장착공 시기도 문제다.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올해안으로 준비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효성측은 "부지는 현재 물색중이며, 그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상당히 유동적인 것으로 파악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산업·기업
  • 김준호
  • 2010.08.11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30)익산 신흥동 ㈜코스켐 최재환 대표

대기업에 입사한 뒤 간부 사원을 거쳐 중소기업 임원으로 무난한 인생을 살 것 같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다. 30여년 동안 화학제품이라는 한우물을 파면서 얻은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익산시 신흥동 ㈜코스켐 최재환 대표(58). 수출주도형 기업을 이끄는 그는 10명의 직원으로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매출 해마다 2배 가량 증가㈜코스켐은 산업용 왁스를 만든다. 얼핏 보면 하얀 가루지만 플라스틱에 안료가 고르게 분사되도록 도와주는 플라스틱 첨가제다. 분자량이 큰 원료를 조절해서 원하는 분자량으로 낮추는 기술이 관건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02년 '폐비닐 및 폴리올레핀계 수지를 이용한 왁스상태 물질의 제조방법과 제조장치'로 특허를 등록하고, 전자동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터키·나이지리아·미국 등 26개국 40여명의 바이어와 거래하고 있다. 매출의 85%는 수출이 차지한다. 신흥 개발국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찾아 수출선을 늘리면서 지난 2006년 10억원, 2007년 25억원, 2008년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만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하지만 녹록치가 않다.그는 "가파른 성장세지만 이제 겨우 빚을 갚을 정도입니다. 중소기업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돌발변수가 많아요. 환율·원자재 가격 등이 예상과 반대로 진행할 때면 참 어렵습니다. 중소기업 1년이 대기업 10년 같습니다."▲ 중동서 화학공장 수출 주도도군산 출신으로 대학에서 화학공학 중 고분자를 전공한 최 대표는 지난 1977년 국내 화학공업 초창기에 ㈜LG화학 여천공장에 취직했다. 이후 (재)한국화학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산업개발㈜에 몸 담기도 했다. 지금은 경쟁업체가 된 L사에서 임원을 맡아 11년 적자였던 공장을 흑자 전환시켰다.지난 1999년 개인사업의 꿈을 안고 플라스틱을 가공한 통신용 열수축관을 개발·생산하는 유니테크를 창업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석유공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상무로 일했다. 지난 2002년 한국석유공업 중동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는 이 때 사우디아라비아 담만 지역에 화학공장 수출을 주도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쌓았다."당시 화학공장 전체를 모래밭에 이전하는 사업이었는데 2년 동안 볼트부터 운영노하우까지 전수했습니다. 모래바람 맞으며 하루하루 현지인과 부딪치고 저도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마치고 난 뒤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이후 지난 2005년 현재 코스켐 설립자의 기술이전 요청에 따라 임원으로 참여했고, 지난 2007년 인수해 직접 경영에 나섰다. 사원으로 시작해 대·중소기업을 두루 거친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품질주의가 흑자 전환 마련최 대표가 대표를 맡을 당시 ㈜코스켐은 투자는 이뤄졌지만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었다."5년 동안 투자금 회수가 되지 않아 수억원의 빚을 안고 출발, 하루하루 자금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그때 금융기관이 참 냉정하다고 느꼈습니다.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의 도움으로 저리의 자금을 빌려 어려움을 넘겼습니다."'중소기업 경영자는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제품을 팔기 위해 해외시장을 두드렸다. 무역박람회나 사절단 등은 빠지지 않고 따라다녔다. 화학분야는 몇몇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원가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경제 신흥국을 중심으로 품질로 승부했다."다국적 기업의 대량생산으로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단일 품목이다보니 큰 돈을 벌지는 못합니다. 후발국의 플라스틱 산업 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고품질의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기술력=해외 영업력'인 셈이죠."성장가도를 달리는 ㈜코스켐은 앞으로 수출 거래선을 확대해 올해 300만불 탑 수상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500만불 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능성을 겸비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이제는 회사가 안정화 궤도에 안착한 만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현재 저희 제품은 플라스틱 종류에만 사용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물에 녹는 유연제로 만들어 섬유유연제, 페인트, 도로 접착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범위를 넓히고 수출 국가도 35개국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8.11 23:02

정종환 국토부 장관 "4대강은 국책사업"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지자체 사업이 아니라 국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정치적 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지자체와 벌이고 있는 4대강사업추진 공방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정 장관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국가가 치수, 이수 대책을 하면서 충분히 검토하고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국책사업"이라며 "이 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소관 사업에 대해 제안을 할 수는 있지만 (4대강 사업 자체에 대한)근본적인 문제를 논할 사항은 아니다"고 못박았다.정 장관은 또 "국책사업은 원칙적으로 국가가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국가가 공사를 다 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적어 지자체의 희망대로 공사의 30%를 위탁발주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이 정치적 공방으로 가면 사업추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가 과도하게 국책사업을 수행한 원인이 가장 크고, 통합이 늦어지면서 주공·토공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몸집불리기를 한 것, 공공사업인 임대주택 건설에서 정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등 3가지로 요약했다.그러면서 "정부가 공공부분의 역할을 LH에 맡기면서 떠안겼던 부담은 적극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여 임대주택 건설 자금지원 현실화 등 정부차원의 해결방안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아울러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에 관해서는 "현재 시장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컨소시엄 참여 기관·업체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관해 정 장관은 "정부가 개입할 상황이 아닌 것 같지만 이자 납부 기한이 다음달 17일로 다가오고 있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정부의 역할이 있는지 들여다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8.10 23:02

지적재산권 남용 국내외 대기업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에 경쟁 관련 법률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전반에 걸쳐 대규모 직권조사에 나섰다.특히 이번 조사는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부각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현안과 관련, 상당수 중소기업이 국내외 대기업들의 지적재산권 남용으로 적지 않은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공정위는 9일 "정보기술(IT)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의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남용 여부에 대한 대규모 직권조사를 지난 6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조사대상은 국내 정보기술 산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다국적 기업 19개사와 국내 기업 40개사 등 모두 59개사로 공정위가 지적재산권 분야를 직권조사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사대상 기업은 반도체, 이동통신,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IT산업 분야에서 핵심특허를 다수 보유한 기업과 특히 국내 중소기업과 특허분쟁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대부분이라고 공정위는 말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대기업들의 지적재산권 남용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직권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조사대상 유형은 ▲특허기술 이용을 허락하면서 특허기술과 무관한 상품을 끼워파는 행위 ▲근거 없는 특허소송을 제기해 경쟁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는 행위 ▲특허기술의 로열티를 근거 없이 높게 책정하거나 차별적으로 부과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이다.공정위는 "기술 의존도가 높아 특허전략 등 지적재산권이 기업의 성쇠를 좌우하는 IT산업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특허권 등 지적재산권 남용 우려가 크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RAMBUS사는 로열티 요구에 응하지 않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상대로 특허분쟁을 진행, 하이닉스의 경우 2001년부터 지금까지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또 2009년 공정위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표준기술을 휴대전화 제조사에 특허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사의 모뎀칩을 사용할 경우 차별적으로 높은 로열티를 부과한 퀄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2천73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이번 조사는 국내 대기업은 9월17일까지 6주간, 다국적 대기업은 9월30일까지 8주간 각각 서면조사 형태로 실시되며, 공정위는 남용 혐의가 드러난 기업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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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10 23:02

댐주변 초등학생들 "영어실력 크게 늘었어요"

K-water 전북본부(본부장 이경수)는 지난달 26일부터 8월6일(11박12일)까지 우석대학교 에서 용담댐과 섬진강댐, 부안댐 등 도내 댐주변지역 초등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제3회 원어민과 함께하는 신나는 영어캠프'를 실시했다. 특히 마지막날인 지난 6일에는 학생들이 갈고 닦은 영어솜씨를 뽐내는 한마당 잔치인 'K-water 댐주변지역 초등학교 영어경진대회'를 개최,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영어 경진대회는 스피치, 상황극, 골든벨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됐으며, 참여 학생들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영어 골든벨에서는 운암초등학교 4년 박미소, 스피치는 조림초등학교 4년 이창민, 상황극에서는 진안초등학교 5년 임세영 등 4명을 포함, 모두 6명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이날 스피치 최우수상을 받은 이창민 학생(진안 조림초)은 "외국인 선생님들과 많이 이야기 했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에 입상한 학생들에게는 하반기에 실시되는 K-water 전국영어경진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이경수 본부장은 "국제화, 세계화시대를 이끌어 갈 우리 학생들에게 있어서 영어구사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K-water에서 실시하는 댐주변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교육인프라시설이 부족한 댐주변 초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8.09 23:02

'무늬만 중기' 가려낸다

정부 지원금 등을 노리고 중소업체로 위장하는 사례를 찾아내기 위해 중소기업계가 자체적으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중소기업중앙회는 '위장 중소기업'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 실태를 수집하기 위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가짜 중소기업'이 중소 상공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각종 지원금을 타내거나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침범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으로, 신고 대상은 서류 등을 허위로 만들어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들이다.중소기업에 적용되는 혜택을 받으려면 매출액이나 상시 근로자 수, 자산총액 등이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제조업체의 경우 상시 근로자 수가 300인 미만이고 자본금이 80억원 이하여야 한다.이런 요건을 입증하는 서류를 허위로 만들어 당국을 속이면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할 지원금을 엉뚱한 업체가 받을 가능성이 있다.현재 중소기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중소기업으로 위장한 사례가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실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996년 2조4천억원이었던 중소기업청 소관 예산이 지난해 11조9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예산은 늘어났다.예산 지원 외에도 제품 공공구매와 세금 감면 등 중소 상공인들을 위한 혜택이 많아 중소기업 육성 시책이 악용될 소지가 있는 상황이다.중소기업청이 최근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에 허위 중소기업에 대한 과태료 부과규정을 신설하기로 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다.중소기업중앙회는 접수한 신고 사례를 토대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에 제출할 계획이다.조사 보고서에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사례와 납품단가 문제 등에 관한실태 조사 내용과 중소기업계의 정책 제안도 담길 예정이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8.09 23:02

발주↓ 자재비↑ 폭염…건설업계 "울고싶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발주물량과 수주금액은 줄어드는데 반해 원자재 가격은 오르면서 도내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건설현장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져 공기 차질 등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도내 건설업계 다수의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도내 건설공사 발주 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격히 줄어, 상당수 업체들이 개점 휴업상태에 있거나 소규모 지속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엎친데 덮친격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그나마 진행하고 있는 공사도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가 집계한 6월말 현재 도내 건설공사 발주건수는 모두 856건에 1조11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27건에 1조 9103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8%, 금액으로는 42%가 줄어들었다.반면 건설원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로 포장에서 사용되는 보조기층제인 골재의 경우 지난해 1㎥당 9000원이던 것이 1만원으로 올랐으며,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와 자재를 실어 나르는 운반비도 전년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철근 등의 원재료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여기에 무더위로 인한 업체들의 고통도 상당하다. 익산의 한 도로공사 현장의 경우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한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못해 1일 목표량의 60% 정도의 공정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계획기간 내에 공사를 완료할 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발주물량이 줄고, 원재료 가격까지 올라 힘든 상황인데 최근에는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영민
  • 2010.08.06 23:02

"대기업 원자재 판매가 내려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화두다. 대기업으로부터 원재료를 구매하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판매 횡포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LG그룹·SK그룹·현대자동차 등은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압박이 계속되면서 중소기업과의 관계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이들은 2·3차 협력 업체를 포함하는 상생협의체 구성, 현금결제 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변동 반영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대기업과 거래하는 도내 중소기업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 개선이 요원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기업이 독과점으로 공급하는 원재료의 가격 담합·인상과 일방적인 결제 방식을 구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도내 A업체가 거래하는 한 대기업은 올해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월 원료 가격을 1㎏당 300원~500원씩 올렸다. 이 업체는 현재 전년에 비해 60% 이상 인상된 가격으로 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이 대금을 지불할 때는 어음으로 하지만 A업체가 결제할 때는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A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독과점과 담합 형태로 특정 재료를 공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 매월 말일쯤에는 물량을 주지 않고 며칠 뒤 가격을 올리고 난 뒤 방출한다"면서 "가격에 대해 거론하면 수입산을 쓰라고 하지만 실제 수입산을 사용하면 그때 부터는 대기업 원료를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제 조건도 불리, 대기업은 우리에게 현금 지급을 요구하지만 반대로 그 기업은 3개월 짜리 전자어음으로 결제한다"고 덧붙였다.B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정 물질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물량을 주지 않으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원자재 국제 시세가 내렸는데도 대기업은 하락분을 반영하지 않아 B업체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B업체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70달러 안팎인데 거래하는 대기업은 지난 2008년 6월 유가가 1배럴 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때와 동일한 원재료 가격을 받고 있다"며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여러 개 있어도 회사별로 시간 차를 두고 가격을 올려 공정거래법 위반을 피한다"고 귀띔했다.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정부의 압력 등으로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지만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생색내기로 여겨진다"면서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지 않는 한 일선에서 상생은 불가능한 상태다"고 진단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8.05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공장건설과 병행한 업무

제지 공장은 원목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원목이 주원료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공장 건설에 나선 새한제지는 1966년 8월에 원목 조달 업무를 중앙개발 산림부에 위임하고, 농림부로부터 실수요자 지정을 받는 등 원목 확보 업무를 시작했다. 1966년 10월 상공부에 원료 수급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듬해 1월에는 원목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강원도 삼척에서 3400㎥, 명주에서 1300㎥, 경북 봉화에서 1300㎥ 등 총 6000㎥(전국 수급량의 5%)의 펄프재를 배정 받은 것. 1967년 3월에는 중앙개발 산림부를 새한제지로 흡수 편입, 원료 조달을 담당시켰다. 당시 총무과는 원목관리와 조림, 양묘 등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 효율화 조치가 필요했다. 1968년 1월에는 임산물 집산지인 경북 안동에 임무소(林務所)를 설치했고, 삼척과 봉화에는 주재사원을 두어 원목 구입과 발송 업무를 수행토록 했다. 이후 주재사원은 강원도 영월, 평창, 정선, 경북 울진 등에도 배치됐다. 조림사업도 전개했다. 1966년 대부받은 전북지역의 국유 임야 2026정보의 관리권을 중앙개발로부터 이양받아 부안에서 첫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1967년 4월에는 중앙개발 소유인 경북 안동, 봉화, 영주 등지의 임야 1270정보를 매입했다. 1968년말 당시 전주제지는 총 3296.86정보의 임야를 소유하고 조림사업을 펼쳤다. 조림을 위한 양묘장은 1967년 4월 부안에 조성됐고, 68년 2월에는 전주공장 내에도 양묘장이 설치됐다. 한편 전주제지는 펄프의 경우 화학펄프인 반표백 크라프트 펄프(SKP: Semibleached Kraft Pulp)만 미주지역에서 수입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8.05 23:02

[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29)(주)전주페이퍼②

새한제지를 인수한 삼성은 국내 제지업계의 생산시설이 소규모이고 기계가 낡은데다 향후 제지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1965년 국내 제지업체 63개사의 총 생산 능력은 19만 2600톤에 불과했다. 이중 근대적 설비를 갖춘 12개사의 생산 능력은 10만 9000톤으로 전체의 56.6%에 달했다. 1개 업체당 생산량은 2207톤이었고, 1만톤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는 5개사 뿐이었다. 게다가 기술과 시설이 낙후돼 가동률은 총생산능력의 72.1%에 불과, 13만 9014톤 생산에 그쳤다. 1965년 국내 용지 총소비량은 14만 3610톤이었다. 즉 2000톤 가량이 수입되고 있었다. 삼성은 생산 규모 확대를 겨냥, 당초 2만평에 불과했던 부지를 9만 7720평으로 확대했다. 초지기도 하루 40톤 생산 규모로 계획됐던 것을 1967년 2월13일 하루 60톤 생산규모 변경했고, 이를 다시 80톤 규모로 확대 조정했다. 그러다가 1967년 7월에는 80톤 규모 1대와 50톤 규모 1대 등 하루에 총 130톤의 인쇄용지와 신문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내 유수 제지업체들이 하루에 4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은 원가 절감 등 경제적 측면에서 양산체제를 갖추는 것이 향후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또 시장조사 결과, 1970년을 기준하여 예상되는 부족물량이 신문용지 6만톤, 인쇄용지 4만톤에 달했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한제지의 생산규모가 연간 4만6만톤 정도로 정해진 것이다. ▲ 2년 만에 12호기 건설 1966년 12월10일 평토제에 이어 1967년 3월22일 기공식을 가진 새한제지는 곧바로 8만여평 부지에 대한 정지작업을 벌인 뒤 4000여평 공장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서독 엣샤비스사에 발주한 기계설비가 12월에 도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장 신축 공사는 여름 땡볕과 겨울 혹한 속에서도 강행됐다. 1968년 3월에 기계설치공사가 시작됐고, 4월1일부터는 신문용지 생산을 위한 1호기(1일 80톤 생산능력) 조립공사가 시작됐다. 서독 엣샤비스사에서 파견한 기술자가 전주에 도착, 기계 설치작업을 도왔고, 4월30일에는 4000여평 본공장 앞에서 상량식을 올렸다. 8월5일 쇄목기 2대가 시운전에 들어갔고, 8월9일에는 공업용수 송수가 이뤄졌다. 8월28일 철도 인입선 시운전에 들어간지 사흘만인 31일에는 원목을 실은 기차가 북전주역에서 첫 운행에 들어갔다. 이처럼 모든 작업이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8월25일 설치가 완료된 초지기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이날 초지기는 225m/분에서 400m/분까지 운전속도를 내며 가동됐다. 제품에 불순물이 생기는 문제점 등을 개선한 후 1968년 9월1일 유희춘 사장은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1호기 가동 스위치를 눌렀다. 웅장한 기계음과 함께 1호기가 힘차게 가동됐고, 종이가 차곡 차곡 쏟아져 나왔다. 2년여간 땀을 뻘뻘 흘리며 눈코뜰새없이 부지매입과 정지작업, 공장 건설 및 기계 설치작업에 매진했던 임직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1호기는 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전주제지는 제품을 처음 시장에 출하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1일 50톤의 인쇄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2호기도 발주됐는데, 1호기를 제작한 서독 엣샤비스사가 수주했다. 1호기 건설 경험, 공사기간 단축 등 이점이 작용했다. 1969년 12월 도입된 2호기는 설치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돼 1969년 4월 시운전에 들어갔다. 새한제지는 1967년 3월22일 기공식 후 2년여만에 초지기 12호기를 건설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투입된 자금은 서독 상업차관 220만달러 등 외자 445만 6168달러와 내자 23억 9639원이었다. ▲ 제품의 생산과 판매 새한제지는 1968년 8월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상호를 변경하고 상표를 제정했다. 상호는 8월28일자로 새한제지공업주식회사에서 전주제지주식회사로 변경됐다. 상표는 사내 공모 절차를 거쳤는데, 응모된 1683점 가운데 '삼성표'가 상표로 결정됐다. 이 상표는 둥근 원 안에 삼성을 상징하는 세 개의 별과 새한제지의 첫 알파벳 'S'를 도안하고, 원 위에 '삼성표'라고 썼다. 제지업계의 중심, 원목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1968년 무렵, 국내 신문용지는 고려제지(북선제지의 전신, 훗날 세대제지, 현재 페이퍼코리아)와 삼풍제지, 대한제지 등 3개사가 공급하고 있었다. 북선이 하루 45톤 생산규모였고, 삼풍과 대한은 35톤 생산규모 였으며, 점차 생산 설비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들 3사의 국내 총공급량은 1965년 4만5397톤, 1966년 5만4701톤, 1967년 5만7579톤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1967년의 경우 국내 총수요 7만 2039톤 중 1만 4460톤을 수입할 만큼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다. 공급 부족은 신문용지 수입 증대로 이어졌고, 이들 3사는 치열한 경쟁을 했다.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3사의 재고량은 1967년 4080톤에 달했고, 이는 그 해 국내 공급량 5만 7579톤의 7.1%에 해당하는 많은 양이었다. 68년 10월1일 가동에 들어간 전주제지는 첫 해 5524톤의 신문용지를 생산, 생산량의 77%인 4298톤을 판매했다. 불과 2개월여만에 이같은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서울 소재 신문사 9개사와 지방신문사 7개사와 거래하는 등 짧은 기간에 전국 판매망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8.05 23:02

다음 허밍·사물검색 도입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음성검색과 코드검색에 이어 허밍검색과 사물검색 서비스를 도입한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본부장은 4일 한남동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음의 모바일 검색 사업 방향과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김 본부장은 "모바일 검색은 입력장치가 불편하기 때문에 입력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마이크와 카메라 등을 축으로 검색 인터페이스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음섬검색과 QR코드 검색을 도입한 다음은 오는 10∼11월 허밍검색과 사물검색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허밍검색이란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인 '사운드하운드'처럼 멜로디나 노래 등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노래 곡명과 관련 정보 등을 보여주는 검색 기능이다. 다음은 뮤직서비스와 허밍검색을 연동해 노래를 검색한 뒤 이를 바로 구매할 수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물검색은 구글이 이미 발표한 구글 고글스와 비슷한 기능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특정 사물을 찍으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책의 표지를 찍으면 책 저자와 가격, 주요 내용 등을 보여준다. 다음은 일단 책이나 CD, DVD 등을 중심으로 사물검색을 적용한 뒤 추후 로드뷰의 거리사진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해 건물이나 문화재 등에 대해서도 사물검색을 적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모바일 검색에 있어 입력받은 검색 결과는 결국 모바일 웹으로 보여주게 되므로 출력 부분도 신경써야 한다"면서 "다음은 모바일 검색과 관련해 자원의 60% 이상을 모바일 웹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색 결과가 출력되면 이를 다음의 다양한 서비스와 잘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였다. 이미 도입한 음성검색과 관련해 그는 "다음의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음성 검색을 연계할 것"이라며 "지도나 쇼핑, 통화는 물론 TV팟의 동영상도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검색 도입 이후 다음 모바일 검색 쿼리가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전했다. QR코드 서비스인 다음코드에 대해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다음코드"라며 "코드 위에 사람이나 상품을 집어넣고 증강현실을 접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8.04 23:02

도내 기업 성장성 악화됐지만 수익성 향상

지난 2009년 한햇동안 도내 기업들의 성장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수익성과 경영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09년 전북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의 성장성 지표들이 크게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1.2%를 기록, 전년 16.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총자산증가율도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7.8%에 그쳤다.기업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도내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3.8%에 그치며 전년보다 무려 22.5%p나 뒷걸음질 쳤다. 중소기업도 4.3%로 전년대비 7.3%p 하락했지만 대기업보다는 나은 편이었다.총자산증가율도 대기업은 6.9%로 전년대비 -11.5%p, 중소기업은 10.1%로 전년대비 -2.0%p에 그쳤다.업종별 분석에서는 자동차(3.5%→-12.2%), 화학제품(32.5%→9.9%), 식료품(22.9%→15.4%), 전자부품·영상음향(20.9%→-1.2%) 등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증가율이 크게 하락했다.이처럼 성장성이 악화된 것은 전년부터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하지만 수익성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 5.4%에서 6.0%로 상승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또한 전년 1.3%에서 5.5%로 개선됐다.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은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가 늘어났어도 매출원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2008년 기업들이 파생상품 손실이 컸던데 비해 2009년에는 파생상품 손실이 크게 줄고, 외환 손익도 흑자로 돌아서는 등 영업외 수지 적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기업규모별 수익성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대기업은 1.7%에서 6.2%로 4.5%p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0.4%에서 4.2%로 3.8%p 오르는데 그쳤다.도내 기업들의 안정성 지표는 보수적 기업경영으로 인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08년 137.5%에서 114.5%로, 차입금의존도가 27.9%에서 27.6%로 모두 하락한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46.6%로 소폭 상승했다.건설업과 도소매업, 운수업 등 비제조업 쪽 기업들도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에서 건설업은 개선됐지만 도소매업과 운수업은 악화됐다. 안정성도 건설업과 운수업 지표는 개선된 반면 도소매업은 악화됐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8.04 23:02

도내 건설업체 118곳 '부적격'

도내에서 페이퍼컴퍼니(명목상 회사) 등 등록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부적격 건설업체 100여개사가 적발됐다.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5만 6430개 건설회사(종합·전문·설비 등 포함)를 대상으로 등록기준 미달혐의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모두 118개의 부적격 건설사가 적발됐다. 전국적으로는 4622개(종합 1947개, 전문 2675개)가 적발됐다.업체별로는 종합건설업체가 10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건설 8개, 설비건설 10개 업체이며, 이들 업체들은 자본금 미달이나 기술능력미달, 보증가능금액미달, 자료미제출 등의 사유로 적발됐다. 이들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는 2008년 연말을 기준으로 제출된 업체별 실적보고를 토대로 진행됐다.부적격 건설사가 계속해서 적발되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물량이 감소했고, 공사 입찰 과정에서 수주 확률을 높이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국토부는 적발된 부적격 업체를 행정처분청인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해 영업정지를 내리도록 하고, 6개월간 등록기준 요건을 보완하지 못할 경우 등록을 말소할 예정이다. 또 등록기준에 대한 실질심사를 더욱 강화해 입찰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부실시공 우려가 높은 페이퍼컴퍼니를 예외없이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국토부의 조사결과가 일선 자치단체에 통보되면 업체들을 상대로 한 청문절차가 진행되게 된다"면서 "청문절차를 거치면 실적신고 당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한 업체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로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 도내 건설업체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산업·기업
  • 박영민
  • 2010.08.04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29)전주 ㈜유명사 이종화 대표

16살이 되던 해 상경(上京), 남대문 시장에서 꿀꿀이죽을 먹고 남산에 올라 서울 야경을 바라보던 소년은 자신이 만든 상품을 전 세계에 팔겠다는 꿈을 키웠다. 산전수전과 공중전까지 겪은 뒤 직장생활을 하면서 광고 자재 제조업을 운영했다. 이후 과감히 철판 가공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명사 이종화 대표(60).지난달 30일 전주시 팔복동 공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이쪽 업계에서는 도내 유일하게 플라스마·레이저·물 가스 등 4가지 방식의 절단기를 갖춘 곳"이라며 "조그만 업체지만 자긍심은 대단하다"고 회사를 소개했다.지난 2006년 설립한 ㈜유명사는 산업기계, 대형 트럭, 농기계, 특장차를 제조하는 200여개 업체에 납품하면서 첫해 2달 만에 1억원, 2007년 26억원, 2008년 40억원, 지난해 42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성장 제품 골라 과감한 투자이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이 쓴 시를 인쇄한 블라인드였다. 평소 시와 술을 좋아한다는 그는 경영자에게 필수적인 요건으로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강조했다.스스로를 독불장군이지만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라고 밝힌 이 대표는 중소기업으로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 3년 동안 67억원을 투자하면서 대형 철판을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들여 차별화를 시도했다."지난 2005년 도내 유치되는 대기업을 보니까 대다수 철 관련 업종이더라구요. 이거다 싶어서 최장·최대로 대형화 추구했습니다. 당시 도내에 없는 대형 철판 절단 기계를 들여왔는데 주변에서는 미쳤다고 했지만 전 돈줄기를 봤습니다."그는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무조건 부지런하고 의리와 동일시 되는 신용, 돈의 흐름을 볼 줄 아는 지혜를 꼽았다."사업해서 돈을 버려면 항상 남보다 한 발 앞서고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하면서 시장을 내다봐야 합니다. 물론 빚은 많이 지지만 다 갚을 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업성 판단이 중요합니다."익산 출신인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16살 때 무일푼으로 상경했다."그때는 다 공부를 못 시켜서 먹고 살려면 서울로 갔어요. 당시 인왕산 꼭대기 판자집에 살면서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일을 못하면 맞기도 하고 나가라면 나가고. 기술 배우고 먹고 잘 곳만 있다면 월급을 개의치 않고 일을 하던 때였지요."그가 상경해 처음 들어 간 곳은 충무로 인근에서 명랑잡지를 펴내던 인쇄소였다. 잔심부름과 인쇄 보조 일을 하다 이후 그림 액자를 만드는 목공소에서 나무 다루는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목공 기술은 성장 가능성이 낮아 철공소에서 철제 농을 만들며 철과 인연을 맺었다."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까 특출난 기술은 없어도 보는 눈은 생겼어요. 그때 고생이 지금 사업의 바탕이 됐죠. 공장에서 나온 뒤 복숭아 장사도 하고 시내버스 기사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지난 1979년 그는 서울 생활을 접고 당시 전주로 낙향, 대한주택공사에서 버스운전을 하면서 금연차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 그만두고 지난 1986년 2번째 사업을 시도, 광고 자재를 만드는 유명사를 설립했다."친구 중에 간판업자가 있었는데 퇴근한 뒤 도와 주다 뛰어 들었어요. 당시 칼라 시트가 처음 나올 때였는데 관련 대리점을 시작한 뒤 품목을 늘려 실사출력, 알미늄 간판, LED 등을 취급하면서 성장했지요. 이후 지난 1992년에는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전념했어요."▲ 공장 확장, 사업 계열화 계획"제조업의 생명은 품질·납기·원가입니다. 이 세가지만 맞추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판로가 확보되고 원가를 깎지 않고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에 납품한 적이 있었는데 원가 안 맞아서 거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 공장은 현재 24시간 가동입니다."이 대표는 현재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현재 3300㎡ 규모인 공장을 9900㎡ 이상 늘릴 구상이다.또한 상품 계열화를 위해 현재 철을 잘라서 구부리는 절단·절곡에 더해 앞으로는 자른 철판을 조합하는 제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부품이 아닌 완성된 제품을, 더 나아가 인수·합병을 통해 더 나은 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다."창업할 때부터 인수·합병을 구상했어요. 내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든지 아니면 더 좋은 회사가 우리 회사를 합병하든지 말입니다. 어느쪽이든 지역 경제와 업계에 도움이 되고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8.04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