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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26)(주)보배-⑥전성기와 쇠퇴

1970년을 전후한 시기, 전국의 소주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1960년대 중반 300여개에 달하던 소주업체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254개로 줄어들었다. 진로와 삼학, 대선, 백화 등 대형 업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제법 큰 술도갓집 수준에 불과할 만큼 영세했다. 1969년 5월 중앙동에서 마동으로 이전한 문병량 사장은 남선양조장 설립후 처음으로 소주공장을 확장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1970년 3월 경품부대를 조직, 판매 작전을 전개하고 나섰다. 당시 소주업계는 경쟁이 치열했고, 자사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경품부 판매가 많았다. 당시 경품은 승용차, 피아노, TV, 자전거, 선풍기, 금반지 등이었다. ▲ 전국으로 뻗어가는 보배 1970년 7월 전주에 출장소를 개설하며 전국 시장 확대를 선언한 문병량 사장은 이듬해에는 충북 청주에 출장소 문을 열었고, 1972년 6월 충북 제천출장소, 73년 2월 강원도 춘천연락소, 4월 목포출장소, 강진출장소, 대전출장소, 9월 정읍출장소, 광주출장소, 영산포출장소 등을 잇따라 개설하며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갔다. 정부의 주류 통폐합 조치에 따라 1973년 5월 태양, 진강 등 8개 소주업체 면허를 흡수 합병한 보배양조는 대내적으로는 군산의 백화와 경쟁하면서 대외 시장 확대에 온 힘을 다했다. 이처럼 사업이 확장되면서 문병량 사장은 1973년 10월 모범상공인으로 선정돼 상공부장관상을 수상하고, 연예인협회 연기분과위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대외적 활동 폭도 넓혀 나갔다. 당시 유신체제 구축 과정에서 문 사장이 정치적 오해에 휩싸이면서 보배양조는 73년 12월 2개월 조업중단 조치를 받기도 한다. 서슬퍼런 군사독재정권에서 호남의 기업인 문병량은 자칫 모든 것을 날려버릴지도 모를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문 사장은 특유의 처세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 ▲ 이리상의 회장 피선 한바탕 거세게 몰아친 폭풍우를 이겨낸 보배양조는 더욱 단단해진 기반 위에서 성장한다. 이 당시 소주업계는 정부가 탈세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통폐합 조치를 취하면서 68개로 줄어들었고, 보배양조는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1974년 12월 3차 소주공장을 증설하며 완전 자동화 시설을 갖췄고, 1975년 7월에는 상호를 보배양조에서 (주)보배로 변경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1980년 4월 6차, 85년 7차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소주공장을 증설하면서 보배는 시설의 완전 자동화 및 고성능화를 이뤘고, 생산비도 크게 절감했다. 생산능력도 소주 60만 병/일(360㎖기준), 주정 5만 ℓ/일에 달했다. 보배는 재수도 좋았다. 정부는 1973년 소수업계를 통폐합하면서 도당 1개소 정도의 소주공장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백화와 보배가 살아남아 힘겨운 경쟁을 계속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1976년 11월에 자도주의 도내 의무판매 비율을 50% 이상으로 정하면서 백화와 보배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양측 모두 이익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1979년 무렵 2차 석유파동이 닥치면서 청주와 위스키 등 고급주류업계가 타격을 받았는데, 소주만 생산하는 보배보다는 백화의 어려움이 컸다. 결국 백화가 1979년 9월 소주 부문을 보배에 넘겼고, 보배는 전북 대표 소주 지위를 확보하는 행운을 안았다. 백화가 소주공장을 포기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80년대 초반부터 소주시장이 살아났고, 그 수혜자는 바로 보배였다. 보배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1981년 3월 광주에 연락소를 낸다. 문병량 사장이 광주에 보배 연락소를 낸 것은 도내 시장 방어적 성격이 컸다. 그 당시 전남의 보해양조는 고창과 부안 등 전남 도계 인접지역에 보해소주를 진출시켰다. 전북의 맹주 보배로서는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문 사장의 명령에 따라 광주 전남에 간 보배소주는 잘 먹혀들지 않았다. 지역 장벽이 너무 컸다. 하지만 애초 광주전남시장 장악이 아니라, 도내시장에 진출한 보해양조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기 때문에 실망스런 것은 아니었다. ▲ 도내 시장점유율 85% 이처럼 성장한 보배소주는 1990년대 초 전북시장점유율 85%를 기록했다. 매출도 2000억원에 달했다. 진로와 선양, 보해 등이 도내 시장에 진출해 있었지만, 보배소주가 전북시장은 완전 장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항상 전주지역이 문제였다. 전주지역은 전통적으로 자도주인 보배와 백화에 대한 인식이 약했는데, 보배가 대표 자도주가 된 상황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진로, 보해, 선양이 설 자리를 제공했다. 이에 전주출장소를 강화했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문병량 사장은 이듬해인 1982년 12월 (주)보배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고, 태용해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주)보배는 보배소주가 성장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해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인수하는 등 방법으로 그룹을 일궈갔다. 그 결과 1995년 무렵 보배그룹 계열사는 (주)보배를 비롯해 주정공장인 (주)동주발효, (주)보배개발과 (주)보배운수 육운사업부, (주)보배운수 해운사업부, (주)보배상사, (주)보배양주, (주)보배도시가스, (주)보배건설, (주)세화창투, 보배홍콩유한공사, 북경보배유한공사 등 12개사에 달했다. 주정과 소주 제조 판매 외에 외국산 주류의 수입판매업과 도시가스업, 육상운송과 항만하역업, 건설업, 금융업 등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하면서 거대 그룹을 꿈꾸었다. 1989년 2월 서울 삼성동에 보배 서울빌딩을 확보하고, 1992년에는 보배이리빌딩(지하 4층 지상 12층) 2층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1989년 무렵 중국에 들어가 북경 한복판에 북경보배원을 설립하고 영업에 나선 것도 문병량 회장이 그린 세계로 뻗어가는 보배그룹의 원대한 꿈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 하지만 문병량 회장은 그 꿈을 다 그리지 못했다. 1994년 어느날 채권은행들이 갑작스럽게 1000억원대의 대출금 회수에 나섰고, 1994년 12월 30억원을 증자해 총자본금을 81억원까지 확대했지만 회생의 길을 마련할 수 없었다. 보배소주와 동주발효, 도시가스 등 많은 계열사들이 흑자를 내고 있었지만, 건설과 개발 부문에서 외부 금융자금을 빌려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보배는 1995년 7월10일 회사정리절차 개시 신청을 하고, 1996년 2월29일 법원의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선 굵었던 향토 기업인 문병량 회장은 1996년 2월11일 6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문 회장의 한 측근 인사는 "문 회장은 애향심이 투철한 기업인이었다. 지역에 큰 것을 만들어 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회사를 위해 지독하다 할 정도로 열정을 기울였다"며 "문 회장은 사적 치부를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기업인이었다"고 회고했다.

  • 산업·기업
  • 김재호
  • 2010.07.15 23:02

SKT, 데이터무제한·3G mVoIP 도입

SK텔레콤이 통신업계 최초로 무선데이터 무제한서비스와 휴대전화로 3G망에서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 정책을 내세웠다. 또 이동전화 수에 따라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을 무료 수준으로 제공하는 결합상품을 내놓고, 4세대 네트워크인 LTE(Long Term Evolution)를 조기 상용화하는한편, 연말까지 와이파이존을 1만5천개로 늘리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4일 정만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유무선 통신서비스 정책을 발표했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올인원55, 65, 80, 95 요금제 및 넘버원요금제 고객에게 8월부터 제공된다. 이에 따라 해당 요금제 고객은 3G망으로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부담이 없게 된데다, 휴대전화를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의 투자유인을 위축시키고 산업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도입하지 않았던 m-VoIP도 인가 절차를 거쳐 도입키로 했다. 다만 SK텔레콤은 데이터망에 과부하가 발생하면 올인원 55 이용자의 경우 하루70MB 사용을 보장하면서 일부 과다 사용 고객을 상대로 동영상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의 속도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 경우 웹서핑과 메신저 등의 기본적인 무선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다. 통신 업체들이 투자요인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꺼려온 mVoIP는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의 고객에게 우선 적용된다. 예로 올인원 55 요금제에서는 200MB의 데이터가mVoIP로 제공돼 스카이프 등에 가입하면 약 16시간 동안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다. 정만원 사장은 "기술환경과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 해외사례 등을 검토한 결과, mVoIP 도입이 재무적 측면의 부정적 효과보다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져 고객유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5월 추가 할당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오는 10월부터 획기적으로 증설된 3G네트워크를 확대 제공하고, 이달부터 수도권에 HSPA+ 네트워크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업그레이드 작업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등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가족형 신규 결합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2회선은 집전화, 3회선은 초고속 인터넷, 4회선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5회선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에 IPTV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새 결합상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고속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LTE를 조기 구축하기로했다. 2011년에는 서울지역,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 2013년에는 전국망이 구축된다. LTE서비스 이용을 위해 2011년 모뎀형 단말기를 출시하고, 2012년에는 3G와 LTE 이용이 모두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한다. 정만원 사장은 "연초부터 화두로 내세웠던 개방, 확산, 상생의 대전제 아래 스마트폰 고객 증가 등 제반 환경변화를 고려해 선도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SK텔레콤은 앞으로 위치기반서비스(LBS)와 모바일 페이먼트 등 서비스 플랫폼을 집중해야 할 부문으로 설정해 새로운 마켓과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고객에게는 더욱더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는 1위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T와이파이 존'을 연초 목표인 1만개소에서 연말까지 1만5천개소로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1만개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신촌과 홍대 등 주요 대학가에 'T와이파이 스트리트'를 추가 설치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5천개소에도 '모바일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

  • 산업·기업
  • 연합
  • 2010.07.14 23:02

신세계 상반기 총매출 7조…사상 최대 실적

신세계(대표 정용진)는 올 상반기 총매출 6조9천915억원에 4천9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0%, 영업이익은 15.5% 늘어났다. 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지난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경영 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이 내놓은 첫 경영성적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업계에서는 그의 경영능력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는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정 부회장의 대표 취임 후 추진된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실적호조의 배경을 분석했다.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은 이마트의 '신(新)가격 정책'과 백화점의 '1번점전략'을 일컫는다. 이마트의 신가격정책은 1~2주일간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하이 로우(high-low)'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최소 한 달 또는 최장 1년까지 가격을 내리는 '상시저가' 판매방식이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신가격 정책에 힘입어 상반기에 기존점 기준으로 4.6%에 달하는 업계 최고의 매출신장 성과를 올렸다"며 하반기에도 신가격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특히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해외 직소싱 차별화 상품을 작년 2천558억원에서 올해는 세계 34개국으로부터 3천500억원 이상으로 36.8%늘릴 계획이다. 백화점 부문의 '1번점 전략'도 올 상반기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인천점, 경기점 등 기존 대형점포의 영업호조등으로 모든 점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8.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점은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매출 5천억원을 돌파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장 1년차인 부산 센텀시티점과 영등포점도 올 하반기에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5일 개장한 이마트몰(www.emartmall.com)과 올 4월 신세계I&C에서 넘겨받은 신세계몰(mall.shinsegae.com) 등 온라인 쇼핑몰의 입지도 확고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7.14 23:02

전주시 기업유치 시동걸었다

전주시 송하진 시장과 이경옥 전북도 행정부지사,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과 문형석 (주)일광 대표이사, 서윤종 (주)성풍케이블 대표이사, 조동훈 대창공업사 이사 등은 13일 오전 11시 시청 회의실에서 '전주 이전에 따른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으로 우선 자동차부품용 탄소복합재를 만드는 (주)일광은 울산광역시에서 전주기계탄소기술원에 연구소를 이전한 뒤, 2~3년 내 생산공장도 설립키로 했다.또 국내 최대의 구리전선과 케이블 제조업체인 (주)성풍케이블은 충남 아산시에서 친환경첨단산단으로 이전, 100여명의 신규 채용과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여기에 농기계부품분야 중견기업인 대창공업사는 대구광역시에서 친환경첨단산단으로 옮겨와 5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시는 이들 기업들이 이전할 경우 직접투자 235억 원, 신규 고용창출 164명 등의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지역 성장동력인 탄소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기존 신기전선, 가온전선, 대광전선 등과 함께 전선분야의 집적화도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들 3개 업체들은 우리시가 지향하는 자동차·기계부품관련 유망기업으로, 지역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구대식
  • 2010.07.14 23:02

[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26)김준형 ㈜싱그린푸드시스템 회장

산란율이 떨어진 산란계(鷄)의 뼈를 발라내고 가공해 일본·홍콩·베트남에 수출하고 국내 육가공(햄·소시지) 업체에 납품하는 익산시 용안면 ㈜싱그린푸드시스템. 싱그린을 창업한 김준형 회장(68)은 닭 수출 1위 업체를 이끄는 산란계 가공의 대부다.날개·다리·가슴살·발 등 부위별로 나눠 19년 전 일본 시장 개척, 16년 전 홍콩 시장의 문을 연 뒤 4년 전부터는 베트남에 입성, 지난 2006년 수출액 100만 달러를 넘은 이후 올해는 43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매월 280만톤의 생닭과 부산물을 출하해 연간 200억원 매출 올리고 있으며, 현재도 수출 확대를 위한 디딤돌을 준비하고 있다.▲ 농촌운동에서 닭 잡는 사장으로고향인 충주에서 농촌운동 을 하다 닭 업계에 발을 들인 김 회장. 26년 동안 '닭을 잡으며' 도계 전문가가 됐다. 지난 1986년 지인으로부터 서산에서 금강종합식품㈜을 동업하자는 제의를 받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산란계 도계 공장을 운영하면서 닭과 인연을 맺었다.하지만 당시 도계 시설을 갖추고 기술을 배울 곳은 일본 밖에 없었다."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회사가 여건이 비슷해서 3개월 동안 팩스로 기술 습득을 요청했는데 답이 없어서 무작정 모일모시에 간다고 통보하고 일본으로 갔죠. 그 회사 근처 여관에서 막막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데 다행히 사장이 봉고차로 직접 나와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회사 직원 6명과 함께 일주일 동안 연수하고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죠."김 회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산란계 가공 공장을 운영했다. 대기업 식품회사들이 잇따라 햄 제조에 나서면서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이후 ㈜하림을 따라서 지난 2001년 익산에 자리를 잡았다. ㈜하림 시설을 빌려 도계 작업을 하던 중 지난 2003년 5월 ㈜하림 공장이 전소되면서 김 회장도 위기가 닥쳤다. 사업을 접으려고 했지만 현장 직원의 요청으로 재기에 나섰다."전부 타서 컴퓨터 하나도 못 건졌어요. 당시 직원 120명이 갈데가 없어졌죠. 회사를 정리하려고 회사 앞에 있던 가정집에 세를 냈는데 매일매일 현장 직원 대여섯 명이 돌아가며 먹을 거리를 잔뜩 가져와서 설득했어요. 포기하지 말고 우리랑 같이 다시 시작하자고. '이 사람들과 헤어지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지금 위치에 공장을 다시 지었어요."▲ 아침·저녁으로 공장 직접 관리김 회장은 지난 2001년 익산에 터를 잡고 2년 동안은 직접 직원에게 닭 잡는 법을 가르쳤다. 직원들과 함께 발골(뼈를 발라내는 일)·가공을 했다. 닭을 고리에 걸고 털을 뽑은 뒤 내장을 적출하고, 냉각수를 투입해서 7℃ 미만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전수했다. 적정 온도를 맞춰야 신선한 생닭이 된다."닭의 무게·종류에 따라서 나오는 내장 무게가 달라서 공정과 시설에 차이가 있어요. 특히 닭도 자기가 죽는 줄 알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하게 죽음을 맞도록 안락실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야 돼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맛이 떨어지고 감량이 돼요."요즘 김회장은 월드컵 특수에 이은 7월 삼복 특수로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그는 오전 6시50분에 출근해 아침·저녁으로 공장에 들어가서 관리한다.하지만 갈수록 도계 작업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현재 생산직원의 연령대는 나처럼 60대가 주력이에요. 산란계·토종닭은 크기가 커서 육계보다 힘들죠. 칼을 잡는 일이고 '오늘 100마리 뚜드려 잡아라'라는 게 일상적인 언어라서 말이 좀 거칠어 지기는 해요. 3D 업종이죠. 전문성을 지닌 후계자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경영인은 전문성을 바탕 삼아야닭고기 수출시장을 뚫은 김 회장은 회사를 수출 전문 도계회사로 성장시켜 내년에는 수출 1000만 달러에 도전할 계획이다."국내에서 생산하는 산란계 숫자는 한계가 있어요. 산란계는 산란이 목적이지 도계는 부차적인 것이지요. 그래서 수출 확대가 벽에 부딪쳤죠. 그래서 앞으로는 토종닭으로 수출 시장에 주력할 계획입니다."그는 이어 경영자로서 전문성과 치열함을 강조했다."예전에는 항상 일본발 한국행 비행기 속에서 내 평생 일본 회사처럼 생산시설을 갖추고 수출할 수 있을까하는 회의가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서로 배우는 단계로 수준이 평준화가 됐어요.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가 자기 제품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치열한 궁리를 해야 해요. 눈을 뜨거나 감거나 단위 생산량과 매출을 어떻게 늘릴까? 200명의 직원을 어떻게 먹여살릴까? 하지만 이 나이에도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죠."

  • 산업·기업
  • 이세명
  • 2010.07.14 23:02

한·중 중소기업청 업무협약 맺는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과 한국에 사업장을둔 중국 중소기업은 상대국 정부에 지원자금을 신청할 때 외국인 투자기업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지 않게 된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 중앙부처인 공업신식화부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양국 정부는 자국에 진출한 상대국 중소기업이 연구개발 등의 분야에서 지원자금을 신청할 때 내국 기업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외국 투자기업이라고 해서 신청을 제한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양국은 또 정책교류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산업 간 정보를 공유하고 무역박람회나 전시회, 세미나 등의 행사가 있을 때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돕기로 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이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항저우, 상하이를 방문한다. 김 청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INKE(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의 중국 및 동남아의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한국 기업들이 몰려 있는 '수출인큐베이터'를 둘러볼 계획이다. INKE는 세계 각국에서 5∼20년간 기업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기업인이나 컨설턴트, 변호사,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현재 35개국에 58개 지부를 두고 있다.아울러 김 청장은 베이징의 사모펀드(PE)협회와 우리나라 벤처캐피탈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참석해 양국 벤처캐피탈 산업 간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항저우에 소재한 알리바바그룹의 경영진을 만나 한국 기업들이 중국 온라인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7.13 23:02

20개 건설사 부당행위에 과징금·시정명령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하도급 관련 부당행위가드러난 20개 건설업체에 대해 약 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51억원 상당의 위반금액을 936개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도록 했다. 위반 유형은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SK건설.이테크건설.요진건설산업.협성종합건업.대방건설.신원종합개발) ▲선급금 지연(이테크건설.반도건설.호반건설.신동아종합건설) ▲현금결제비율 미유지(동양건설산업.진흥기업.서해종합건설.금강주택)▲어음할인료 미지급(남광토건.한일건설.진흥기업.동양건설산업.제일건설.요진건설산업.금강주택.중흥건설)이다. 또 ▲어음대체수수료 미지급(이테크건설.남광토건.진흥기업.동양건설산업) ▲하도급대금 및 지연이자 미지급(이테크건설.남광토건.한일건설.진흥기업.동양건설산업.제일건설.대방건설.중흥건설.남흥건설.성원산업개발.신원종합개발.신동아종합건설)▲공사대금 지급보증 미이행(이테크건설.반도건설.서해종합건설.대방건설.금강주택.남흥건설.신원종합건설.신동아종합건설) ▲서면 지연교부(쌍용건설.진흥기업) 등이다. 공정위는 "일부 업체는 하도급공사 입찰 최저가가 자신들이 짜놓은 실행예산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더 낮추기 위해 법으로 금지하는 재입찰이나 추가 협상수단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또 자기 회사는 공공기관 등 발주자로부터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고도 하도급업체들에는 현금이 아닌 장기어음 등으로 지급하는 등의 불공정 관행도 적발됐다고공정위는 전했다. 공정위는 "최근 들어 건설업계가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주기적으로 지급하던 공사대금을 늦게 주거나, 공사대금을 미분양 아파트로 대물변제 또는 강매하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당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연합
  • 2010.07.13 23:02

장수-식료, 진안-홍삼, 익산-의약품 육성 기대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을 전략산업이 없는 도내 동부권 경제를 활성화할 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전북도는 1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지식경제부가 올해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장수·진안·익산 등 도내 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사업단장과 해당 시·군 담당 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열고, 육성 방안을 모색했다.참석자들은 1단계 사업이 끝나는 3년 뒤 '홀로서기'를 위해 자립화에 성공한 순창장류연구사업소 등을 벤치마킹하고, 사업단 간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역 내 소통과 사업단 간 소통도 강화키로 했다.'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은 지역의 산·학·연·관이 손잡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자원을 발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키지형 사업이다.도내선 지난달 11일 ▲장수 Red Food(토마토·사과·오미자) 자원을 활용한 식료산업 클러스터 육성사업 ▲진안 홍삼산업 지능형 혁신산업 ▲익산 생체영상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식의약품 개발 등 세 개 과제가 신규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사업단별로 3년간 총 19억 원이 지원된다.

  • 산업·기업
  • 김준희
  • 2010.07.13 23:02

[사람] 하이트맥주 전주공장장에 김진국씨

"앞으로도 1등맥주 라고 안주하지 않고 전 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해온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맥주회사와도 기술과 품질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하이트맥주의 가치와 역량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데 노력하겠습니다"최근 부임한 김진국 하이트맥주 전주공장장(51)은 "1989년 전주공장 준공과 함께 입사해 공장장까지 맡으니 책임감이 막중하다"면서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상의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전주공장은 1989년 준공, 1993년 '하이트맥주'를 출시하면서 지금의 회사를 탄생시킨 신화창조의 주역이며 현재 HITE, Max, Stout, S 맥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여과 시 온도를 영하로 유지해 맥주 신선도를 높이는 콜드존(Cold Zone) 공법, 제조과정에서 산소 접촉을 극소화하는 산소차단 시스템(Air Blocking System), 맞춤식 발효기법인 신선도유지시스템(Fresh Taste Keeping System) 등은 지속적인 연구노력의 결과이며 어느 회사도 모방할수 없는 대한민국 1등 맥주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김 공장장은 "품질우선주의와 철저한 현장중심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더 품질좋은 맥주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그동안 하이트맥주는 전북도민의 전폭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전북도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전북도민의 은혜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자원봉사, 나눔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하이트맥주가 전북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그는 부인 황춘금씨(50)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고 취미는 등산이다.

  • 산업·기업
  • 백기곤
  • 2010.07.12 23:02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