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형유통점들 지역농산물 푸대접
도내 대형유통점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의 77.1%는 타지역에서 생산됐고, 전북산 농산물은 2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형유통점들이 지역농산물 취급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지역 생산농민들도 품질좋은 농산물을 대량 공급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전주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지난 16일 전주시 서신동 주부클럽소비자정보센터에서 개최한 '지역농산물 판매를 위한 전주권 식자재 유통현황에 따른 토론회'에서 유대근 교수(우석대)는 '전주권 식자재 구입처 및 생산지 현황 분석'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5월에 이마트 전주점 등 전주권 대형유통점 7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채소와 과일, 곡류 등 농산물의 생산지를 조사한 결과, 전북에서 생산된 품목은 조사품목 1286개의 22.9%인 295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전남과 충남 등 타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고 밝혔다.이들 대형유통점들이 취급하고 있는 농산물의 생산지 분포는 전북 22.9%, 전남 14.9%, 충청 16.3%, 경상 21.9%(경남 9.1%, 경북 12.8%), 강원 3.6%, 제주 4.7%, 경기 15.2%, 서울 0.6% 등이었다.또 대형유통점별 취급 농산물 생산지 분포 조사에서 전북 농산물 비율은 이마트 전주점 12.1%, 롯데마트 전주점 27.6%, 롯데마트 송천점 24.6%, 홈플러스 전주점 5.8%, 홈플러스 완산점 8.8%, 농협하나로클럽 64.8%, 롯데백화점 전주점 6.8%로 나타났다.이마트 전주점은 충청지역 농산물이 30.2%로 가장 많았고 전남 15.4%, 경상 15.4%, 경기 14.1% 순이었다. 롯데마트 전주점은 전북 농산물이 27.6%로 가장 많았고 충청 22.2%, 경기 16.7%, 경상 14.8%, 전남 11.3% 순이었다. 롯데마트 송천점은 전북 24.6%, 경상 20.2%, 충청 19.1%, 전남 15.8% 순이었다. 홈플러스 전주점의 경우 경상지역 농산물이 49.8%에 달했고, 홈플러스 완산점은 전남 27.1%, 경상 23.5%, 경기 21.8% 였다. 청과류가 대부분인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전남지역 생산품이 26.7%로 가장 많았고 충청(19.3%)과 경기(16.1%)가 뒤를 이었다.유대근 교수는 "친환경농산물의 타지역 상품 비율(79.8%)이 일반농산물의 경우(75%)보다 높고, 저장성이 긴 곡류의 도내 제품 비율이 30.5%로 높게 나타난 반면 신선도가 높아야 할 과일과 채소는 도내 제품 비율이 각각 13%와 19.2%로 낮았다"고 지적했다.토론자로 나선 이마트 전주점 문성후 점장은 "이마트에 충청권 농산물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전북 농산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다만 최근 전주복숭아가 전주농협을 통해 전국 매장에 납품되고, 완주 당조고추가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지역농산물의 지역매장 입점 확대도 좋겠지만, 전국 유통망을 통해 더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조사에서 함께 실시된 전주권 대표적 요식업소의 식자재 생산지 조사 결과, 92.5%가 전북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