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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수사 1년] (상) 전북지역 상황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원정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투기수사가 1년여가 지났다. 경찰 수사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전북도, 14개 시‧군 공무원, 국회의원 및 기초의원 등까지 확대됐다. 경찰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전북의 지자체도 서로 앞 다퉈 공직자 부동산 투기 등을 자체적 조사했지만 그 한계는 명확했다. 전북일보는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결과 및 실태와 각 지자체 부동산 투기 대응대책의 한계 및 대안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22일. 전북경찰청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3기 신도시 원정투기와 도내 LH 주관 개발지에 대한 투기 정황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LH 전북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곳곳에서 LH 직원들의 투기정황이 확산되자 전북경찰은 3기 신도시 원정투기와 관련된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하고 도내 택지개발 투기 의심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집중했다. LH전북지부 직원이 완주삼봉지구 투기 정황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전국 부동산투기 사건 중 LH직원을 처음으로 구속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까지 인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전북경찰청은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대를 설치하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부터 불법부동산 분양권 판매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우리 사회에서 공공연하게 의심됐던 공직자들의 투기행위 첩보는 전담수사대에 계속해서 접수됐고, 국회의원과 기초의원은 물론 전북의 공무원들까지 이름이 거론됐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부동산 투기행위 수사는 총 167건이 진행됐다. 392명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내부비밀을 이용한 투기, 투기목적으로 농지불법매입 등 ‘내부정보부정이용행위’로 39건에 152명, 토지불법형질변경, 기획부동산 등 ‘부동산 투기행위’로 42건에 63명, 아파트분양권 불법전매 및 불법 중개 등 '부동산시장 교란행위'로 86건에 177명을 수사했다. 이중 경찰은 내부정보부정이용행위 25건에 90명(구속 2명), 부동산투기행위 33건에 41명, 부동산시장교란행위 64건에 129명 등 총 122건에 260명(구속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37건(111명)은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으며, 8건(21명)은 현재 수사 중에 있다. 검찰에 송치한 260명 중 공공기관 종사자와 공무원 등은 각각 8명이었고, 지방의원은 2명이었다. 이중 함께 부동산 투기에 가담한 공직자의 친인척은 6명이었다. 그간 부동산 관리시스템의 부실도 드러났다. 개발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관계 기관의 대처, 그간 영농계획서만에 의존한 농지법의 허점, 농지구입 후 지속적인 사용 여부에 대한 지자체의 감시 소홀도 거론됐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행위 및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감시하고 엄정대응 할 방침”이라며 “오는 5월 19일 전면 시행되는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전직 공직자의 내부정보 이용도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22 17:49

전북 하루 4.7건 꼴 로드킬 발생⋯운전자 안전 위협

전북에서 야생동물이 도로로 뛰어들어 발생하는 일명 '로드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드킬은 동물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로드킬 8628건 발생했다. 하루에 4.7마리의 동물이 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40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읍(820건), 남원(791건), 김제(561건), 군산(539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로드킬 피해가 가장 많은 동물은 '고양이'로 4642마리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양이의 로드킬 피해가 많은 이유로는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늘어 도심 속 골목 등에서 피해가 잦다는 것이 전북도의 분석이다. 문제는 로드킬이 동물의 안전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 사체를 피하기 위해 차량의 핸들을 급하게 꺾거나 급정거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에 사는 박재혁 씨(31)는 “이달 초 남원으로 나들이를 가던 중 도로 한가운데 고라니가 죽은 채 방치돼 있어 급하게 핸들을 꺾어 사체를 피했다“면서 “다행히 주변에 차량이 없어 사고를 면했지만, 차량이 있었을 경우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도는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 국립생태원∙국토교통부와 함께 로드킬이 잦은 곳을 분석한 후 야생동물이 다닐 수 있는 생태통로와 도로 진입을 막는 울타리 등을 설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농촌지역에서는 생태통로 설치가 로드킬을 막는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도심은 생태통로 설치가 어려워 다른 대안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위원장은 “최근 로드킬 통계를 보면 고양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많다“며 “농촌지역의 경우 생태통로로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지만, 도심은 그렇지 않다. 도심 속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사업을 하는 등 다른 시각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정속도 준수,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로드킬이 발생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히 도로공사나 각 지자체에 신고하고 비상등을 켜는 등 후속 차량에게 위험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22 17:49

전북소방본부, 산림 인접지역 비상소화장치 수요조사

전북소방본부가 산불 발생에 대비해 산림에서 100m 이내에 인접한 마을을 대상으로 비상소화장치 설치 대상 수요조사에 나선다. 화재 발생 시 소방력 도착 전 비상소화장치를 통해 주민 자율 진화체계 구축을 위해서다. 2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산림은 138곳이며, 이 산림에 311곳(1만 3024가구)의 마을이 인접해 있다. 지난해 해당 산림에서 30건의 산불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고, 소실된 산림은 6.5㏊에 달했다. 특히 봄철은 건조하고 강풍이 불어 대형 산림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근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인근 마을에 위치한 시설물 512동(주택 343채)이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력 도착 전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비상소화장치를 통한 주민 자율 진화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북소방의 설명이다. 소화장치함, 소방호스, 소화전 등으로 구성된 '비상소화장치'는 화재발생 초기 소방력 도착 전 효과적인 초동대응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특히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산림이나 골목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산림 1260㏊를 잿더미로 만들고 13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강원도 고성군 산불에서 '홍와솔' 마을은 마을 자체 경비로 설치한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마을을 지켜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북소방본부는 이달 말까지 비상소화장치 설치 대상 수요조사에 나선다. 소방청 주관으로 실시하는 이번 조사는 신규설치, 기존소화전 활용, 상수도 미설치 지역으로 구분해 이뤄진다. 대상 선정기준으로는 산림과의 거리 외에 지역특성, 기상상황,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아울러 주택 화재 발생시 산림 확산 위험성도 고려해 위험지역 대상지를 선정하게 된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수요조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파악한 후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될 수 있도록 소방청과 도 관련부서와 협조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21 18:20

전주덕진소방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당부

봄철을 맞아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주덕진소방서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당부하고 나섰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6361건 중 주택화재는 1202건으로 18.9%에 불과하지만, 전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234명) 중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75명으로 3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화재피해 사망자 40명 중 21명(52.5%)은 주택화재로 인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전주덕진소방서는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효과적인 주방용 소화기와 새벽 등 취약 시간대에도 화재 발생을 알려줘 인명피해 발생을 막는데 필요한 화재경보기 설치를 당부했다. 김현철 전주덕진소방서장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는 우리 가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시설”이라며 “가정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꼭 설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과 ‘전북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의 설치기준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세대별, 층별로 소화기를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거실, 주방 등 구획된 공간마다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20 18:23

전주 도로 노면표시 '엉망'⋯지워지고 오표기되고

전주시내 일부 도로의 노면표시가 관리되지 않아 오표기 되거나 지워져 보이지 않은 채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다리 앞 강변로. 효자다리로 향하는 2차로에는 직진∙우회전이 가능하다는 방향표시와 함께 '경찰청, 모청, 도의회'라고 쓰여 있었다. 원래 '모청'은 '도청'이라고 써야 맞는 표시이지만 잘못 표기된 채로 방치돼 있었다. 포털사이트 거리뷰를 통해 이곳을 확인해본 결과 지난 2019년 4월에도 도로에는 '모청'이라고 쓰여 있었다. 효자3동에서 서신동 방면으로 향하는 강변로의 도로노면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글자가 쓰여 있던 흔적만 있을 뿐 도색이 지워져 있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인근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한 화물차 기사는 ”전주사람들은 이곳을 자주 다니고 근처에 도청이 있는 것도 알아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겠지만, 초행길인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빠른 시정을 요구했다. 비가 오던 지난 19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의 한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는 이 횡단보도는 도로노면표시가 횡단보도임을 알려줬다. 하지만 이 마저도 도색이 지워져 잘 보이지 않았고, 횡단보도임을 예고하는 마름모꼴의 노면표시도 그려져 있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이곳을 차로 건너가보니 비가 오는 탓에 땅이 젖어 있어 더욱 노면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을 약 30분간 지켜본 결과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횡단보도를 지나쳤고, 보행자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빠른 속도로 횡단보도를 건널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오는 전주의 도로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급제동을 하거나 곡예운전을 했고, 도로가 젖어 도색이 조금이라도 벗겨진 차선은 눈에 띄지 않아 운전자들은 차로를 넘나들었다. 택시기사 이윤모 씨(44)는 ”운전이 직업이라 도로사정을 잘 알고 있어 운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초행길인 사람이나 초보운전인 사람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장인력이 부족해 전주의 모든 도로를 한 번에 정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민원이 많은 곳이나, 오표기 된 방면표시는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20 17:34

코로나 사망자 폭증⋯화장장·국화꽃 못 구해 '장례대란'

"화장장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입니다. 3일장은커녕 5일장도 치루기 힘든 상황입니다.” 17일 전주승화원에서 만난 A씨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3일 뒤에 나 시신을 화장할 수 있었다. 화장장에 예약이 꽉 차서다. A씨는 “화장장 예약을 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불과 5분만에 예약이 차버렸다”면서 “이날도 겨우 예약에 성공해 화장을 치룰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북대병원에서 최근 아머니의 장례식을 치룬 B씨는 아직까지 화장장을 구하지 못했다. 장례식장에서 3일간 장례를 치뤘지만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시신은 전북대병원 안치실에 모셔논 상태다. 화장을 치루기 위해 전주승화원을 알아봤지만 예약이 꽉차 있어 화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B씨는 “현재 승화원에서 관외 거주민에 대한 화장이 어렵다고 연락을 받았다”면서 “익산의 화장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화장을 하지 못해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민들이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화장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에 달한 데다가 환절기 영향까지 겹쳐 사망자가 급증한 탓이다. 화장장을 제때 구하지 못한 유족들은 어쩔 수 없이 4~6일장을 치르는 실정이다. 일부 도민들은 관내 화장장보다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화장장을 찾아 원정 화장을 떠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내 화장장은 총 5곳이다. 전주와 완주를 관할하는 전주시승화원, 군산시승화원, 남원시승화원, 익산시공설화장장정수원, 정읍김제부안고창을 관할하는 정읍 서남권추모공원 등이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도내 화장장 모두 18일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서남권추모공원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전주승화원은 19일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도내 화장장은 운영시간을 늘리고 오후 1시 이후 받던 관외 이용객들의 이용을 막고, 관내 이용객들에게만 우선이용권한을 부여하는 등 고육지책을 마련했지만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로 최근 들어 화장장 예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내에서 발생한 화장수요를 전부다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화장장은 관외 이용객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근조화환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국내 시장을 잠식한 중국 국화꽃 공급량이 계절적 요인과 겹쳐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사망자가 늘어 근조 화환 수요는 급증한 탓이다. 국화꽃 가격도 치솟았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도매가로 한 단(20송이)에 1만~2만 원 하던 국산 대국 가격은 이달 들어 5만 원까지 올랐다. 도내 한 꽃집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근조화환 문의가 오는데 물량이 없어 제작도 판매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국화가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보유물량도 없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꽃을 확보하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7 17:51

전주맛배달 출시 2주⋯"민간배달앱과 차별성 없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전주시의 공공배달앱 '전주맛배달'의 지속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출시 초기인 만큼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어느 정도 성과는 이루고 있지만, 일시적인 이벤트로 그칠 경우 민간배달앱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주맛배달'에 가입된 가맹점 수는 2200곳이다. 이곳에 하루 평균 500∼800건의 주문이 접수되고 있고, 약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는 출시 초기부터 이날까지 누적 매출액이 2억 원 정도이고, 꾸준히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전주맛배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출시 이벤트로 지급하는 5000원 할인쿠폰을 사용하고 나서는 민간앱 대신 전주맛배달을 이용할만한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주시민 양기훈 씨(44)는 “출시 이벤트로 받은 쿠폰을 사용한 이후부터는 전주맛배달 대신 민간앱을 사용한다”며 “민간앱보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배달비도 더 비싼 곳이 있다. 민간앱은 매일 같이 쿠폰을 제공하다 보니 전주맛배달이 오히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전주맛배달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가 만간앱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배달전문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48)는 “민간앱보다 전주맛배달에서 부담해야 하는 배달료가 1000원∼2000원 정도 더 비싸다“며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은 좋지만 배달비 부담이 민간앱보다 더 크기 때문에 가격을 내리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 전주시는 전주맛배달이 출시 초기인 만큼 이달까지는 가맹점 확대에 집중하고 이후부터는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전주맛배달의 도입 취지는 자영업자들이 민간앱의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개수수료가 없더라도 자영업자들에게 음식가격을 낮춰 달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3월은 시범운영 기간이라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전주맛배달의 가맹점이 더욱 확대되고 앱이 정착된 이후부터는 꾸준히 할인쿠폰도 제공하고 업체와 소비자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생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해 배달비 쿠폰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17 17:49

"전자영수증이 뭐예요?" 실효성 없는 전자영수증 환급제

일상 속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부가 시행하고 있는 전자영수증 환급제가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홍보가 미흡하고 참여방법이 복잡해 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1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부터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를 시행 중이다. 탄소중립실천포인트란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발급받거나, 음식 배달앱 사용시 다회용기를 선택하는 등 탄소중립 실천활동을 하면 일정금액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포인트가 모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환급 받을 수 있다. 이날 찾은 전주의 한 대형마트. 계산을 마친 계산원은 손님들에게 종이영수증을 건넸다. 손님들은 영수증을 아예 받지 않거나 받자마자 구겨 쓰레기통에 넣기 일쑤였다. 마트를 찾은 시민 10명에게 이 제도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어봤지만 알고 있는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마트 계산원도 모르고 있었다. 마트 계산원 황모 씨는 “지금까지 전자영수증을 발급해달라는 손님은 없었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버려지는 영수증이 적어지기 때문에 마트 직원들도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영수증 환급제의 참여 방식이 번거롭고 적용 대상이 적은 것도 해당 제도 참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제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한 후 참여 기업의 모바일 앱 등에도 일일이 회원가입 해야 한다. 만약 전자영수증 발급 참여 기업인 6개 대형마트에서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아 포인트를 적립을 하고 싶다면, 6개 마트의 홈페이지에 모두 가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는 시민들의 제도 참여를 제고하고, 진정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인트 적립 시스템을 통합하고 전자영수증 발급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선임활동가는 “매년 120억 장 이상 종이영수증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탄소는 수천 톤에 이른다”며 “종이영수증을 줄여 탄소배출을 저감한다는 제도 자체는 좋지만 참여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 번거로운 포인트 적립방식을 통합하고, 대형마트에만 국한된 전자영수증을 편의점이나 일반 식당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참여 기업의 확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16 17:53

전북 수소충전소 태부족, 운전자 불만

“수소충전소가 극히 적습니다. 수소차량들의 충전을 할 수 있는 충전소를 늘려야합니다.” 15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설치된 송천 수소충전소. 수소차량들이 충전을 하기 위해 충전소로 들어왔다. 한 차량이 충전하는데 걸린시간은 3~5분. 하지만 그다음 차량이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30분가량 기다려야했다. 충전기 압력이 낮아서다. 압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소충전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시간여 정도가 걸렸다. 더 큰 문제는 송천충전소 말고 승용수소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수소차량 이용자 최모 씨(60)는 “정부가 친환경차량을 독려하고 지원금도 줘 차량을 구입했지만 정작 충전소가 부족해 한 곳의 충전소로 모든 차량들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번 충전을 하러 올때마다 최소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김모 씨(59)도 “송천충전소는 일요일에 영업도 하지 않아 주말에 수소충전을 하려면 완주 봉동까지 가야한다”면서 “삼천동에도 충전소가 있지만 그곳은 수소버스만 충전해 불편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송천충전소 직원은 “이용객들이 불안해 수시로 충전을 하러 온다”면서 “충전소들이 없다보니 미처 수소충전을 하지 못한 차량들도 레카차에 견인돼 오기도 한다”고 했다. 수소차량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북에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수소차량은 총 1192대다. 이중 승용차량이 1176대, 버스 16대로 승용차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중 버스 15대는 전주시가 시내버스에 도입한 수소버스다. 지역별로는 전주시가 57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익산시 304대, 완주군 188대, 부안군 62대, 군산시 39대, 정읍시 8대 순이었다. 그 외 시군에는 수소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다. 문제는 수소승용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곳이 현저히 적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충전소는 완주 봉동충전소, 전주 송천충전소, 익산 2공단 충전소, 부안 행안충전소, 전주 삼천충전소 등 5곳에 불과하다. 특히 수소차량이 가장 많은 전주시의 경우 송천충전소와 삼천충전소 등 2곳이 있지만 삼천충전소의 경우 현재 수소버스만 충전할 수 있다. 민간이 운영하는 송천충전소는 압력이 55㎏에 불과해 수소차량 한 대가 충전하면 그다음 차량이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 삼천충전소의 경우 다음달부터 수소승용차와 수소버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방하지만 연속 충전은 3~4대 정도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설치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30억~50억 원 사이의 예산이 투입된다”면서 “수소충전소 확대설치에 대한 의견에 공감해 수소충전소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 지원금에 비해 설치예산이 현저히 적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5 17:31

[관광도시 전주 플랫폼 전환해야] (하) 인기 촬영지 관광상품화

“전주에 드라마‧영화 촬영장소 많은데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말이다. 전주에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됐지만 촬영지의 흔적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는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들이 세트장형태로 지은 후 방영이 끝나면 그대로 폐기처분하기 때문이다. 세트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 종영 후 이를 다시 만든다 해도 반짝 흥행에 그쳐 점차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인해 오랜기간동안 드라마 및 영화가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활용해 관광상품화를 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관광으로서 볼거리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문화뉴딜인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라는 이름의 가치는 관광에 분명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촬영지를 보존하고 이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활용한다면 침체된 전주의 관광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의 장점은 연계 관광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한옥마을은 조선시대부터 구한말, 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모습이 담겨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른바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전주 특유의 ‘맛’과 전라감영, 오목대, 자연생태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도 존재한다. 드라마 촬영장소를 복원‧유지할 경우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돼 전주만의 관광 플랫폼을 정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군산시의 경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촬영지에 나오는 ‘초원사진관’과 ‘남자가 사랑할 때’(2013년)의 배경인 ‘경암동철길마을’ 등을 주변관광지와 잘 연계시켜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특히 초원사진관의 경우 촬영이 끝난 뒤 철거됐다가 이후 군산시가 다시 복원해 군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개방을 하고 있다. 초원사진관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사진기와 선풍기, 앨범 등이 고스란히 전시돼 영화 속 분위기를 재연해낸다. 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군산시의 경우 기존에 있던 일제강점기 가옥 등 기존 생활 속에 있는 시설과 영화촬영지라는 소재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봤다”면서 “그동안 전주한옥마을은 한옥마을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관광지로 승부를 걸어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가치들을 부여해야 할 때다. 전주는 이미 주변연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서 새로운 콘텐츠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끝>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4 18:06

9급 공무원 인기 '시들'⋯경쟁률 갈수록 줄어

안정적인 미래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대명사인 공무원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15년간 청년들의 선호 직종 1위를 차지했던 공무원도 대기업에게 자리를 내줬고,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9급 공무원의 경쟁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14일 인사혁신처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9.2:1를 기록했다. 2018년 41:1, 2019년 39.2:1, 2020년 37.2:1, 지난해 35:1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북 9급 지방직(일반행정)도 다르지 않다. 전북도는 2020년 1명을 선발하면서 256: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14.3:1로 2019년(64.2:1)보다 급감했다. 전주시는 2020년 30.5:1에서 지난해 23.9:1로, 군산시는 2020년 26.7:1에서 지난해 14.8:1로, 익산시는 2020년 32.1:1에서 지난해 12.8:1로 각각 경쟁률이 낮아졌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경쟁률이 상승한 지자체는 정읍·완주·진안·장수·부안 뿐이다. 이날 전주 등지에서 만난 취업준비생들은 공직사회의 딱딱한 조직문화, 낮은 봉급으로 인해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승진 씨(26)는 “주변에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친구들도 9급보다는 7급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랜 시간 공부해 합격하더라도 들인 시간에 비해 월급도 적고 민원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2021년 사회조사에서 청년∙청소년(13∼34세)이 선호하는 직장에서도 공무원(21%)은 대기업(21.6%), 공기업(21.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에서 공무원이 선호 직업 1위에서 밀려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MZ세대의 바뀐 직업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도 9급 공무원 경쟁률 감소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의 한 고시 전문학원 관계자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학원 강의실이 꽉 찼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광경을 보기 어렵다”며 “아무래도 학생들도 꾸준히 줄고 있고, 예전만큼 공무원의 메리트가 높지 않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14 18:05

구멍 뚫린 분수대, 안전사고 우려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 설치된 분수대의 일부 조명시설이 훼손돼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 성인 발이 빠질 정도로 큰 구멍이 생겨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의 오거리문화광장. 광장 가운데 설치된 분수대 조명시설의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조명시설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플라스틱 투명막이 부서져 사라져 있었고, 그 공간에는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한 구멍이 생겨 있었다. 날이 밝을 때는 분수대에 가까이 가면 훼손된 조명시설이 보여 충분히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날이 점차 어두워지자 분수대에 가까이 가도 뻥 뚫린 조명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미 훼손된 조명시설 외에도 멀쩡해 보이는 다른 조명시설을 하나씩 눌러보니 살짝만 눌러도 부서질 정도인 시설도 있었다. 구멍이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로 뚫려 있어 성인 남성의 발도 구멍에 걸렸다. 발이 작은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은 구멍에 완전히 발이 빠질 수가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저녁에 분수대 위를 지나는 시민들 중 일부는 갑자기 깊은 구멍이 보이자 놀라 피해가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 문은희 씨(49)는 “하이힐을 신는 여성의 경우 하수구 구멍 등 조그마한 구멍에 굽이 빠져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정도로 크기의 구멍에 발이 빠지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사고도 사고지만, 구멍이 꽤 깊어 물건을 떨어뜨려 구멍에 빠지면 찾을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운다는 황현민 씨(39)는 “아이들은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경우도 많고 성인들보다 주변 인지 능력이 떨어져 광장에 이런 구멍이 있다는 것이 걱정된다”며 “광장은 시민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 곳이니 만큼 안전을 위해 촘촘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주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분수대를 사용하지 않아 미처 현장을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13 17:03

[관광도시 전주 플랫폼 전환해야] (상) 드라마·영화 촬영지 급부상

전주시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전국을 넘어 전 세계 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속 전주 촬영지를 찾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미 종영된 드라마도 OTT를 통해 다시 재조명되면서 전주에서 촬영된 드라마 속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인기드라마 속 전주시 촬영지와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화 제안 등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최근 4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리·남주역 주연의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는 순정만화, 인터넷 채팅 등 그 시절의 인기 아이템과 90년대 말의 시대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추억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 속 무대는 1998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지만, 촬영지는 전주다. 서학동과 한옥마을, 전주교대 기숙사 골목과 국립무형유산원 주변도 자주 등장해 SNS와 블로거 사이에서는 드라마 속 여행코스로 인기가 많다. 드라마 속 등장하는 삼각지붕과 돌계단, 오줌누는 아기 동상까지 나오는 집은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의 집으로,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무찌른 뒤 승전고를 울렸다는 오목대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사유지로 출입이 어렵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의 전망은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를 끌자 이곳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얼마나 많은지 주인은 ‘이곳은 촬영지이기 전에 사유지다. 사진은 계단 앞에서만 찍어달라. 계단이 나무라 많은 인원이 오르내리면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진다. CCTV도 설치할 예정이니 무리한 침투 작전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글도 써놨다. 주인공 나희도와 백이진(남주혁)이 거닐던 옛 골목은 한옥마을의 건넛마을인 서학동에 있다. 두 주인공의 추억이 서린 만화책방은 전주교대 기숙사 뒷 골목에 위치한 ‘소리방앗간’이다. 10평 남짓한 음악작업실을 통째로 빌려 책방으로 꾸몄다. 내부의 책은 이미 철거했지만, 건물 바깥의 간판과 소품은 드라마 종영 때까지 보존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희도와 백이진이 친해지게 된 슈퍼는 국립무형유산원 주변에 위치한 도란도란 시나브로길. 현재는 빈집으로 드라마 제작진이 이 곳을 빌려 CG를 이용해 꾸몄다고 한다. 마을주민은 “40년 전 풀빵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각종 잡화도 함께 팔았다가 수십년 전 팔고 현재는 빈집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나희도와 백이진이 분수놀이를 했던 전주제일고등학교 운동장, 두 주인공이 단둘이 만났던 낭만적인 터널은 한벽굴이다.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된 드라마는 또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은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영화의거리, 전주대학교 등에서 촬영됐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김다미·최우식 주연의 ‘그해 우리는’도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촬영됐다. 영화는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2011년)과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년), 윤종빈 감독의 군도(2014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년)의 핵심장면들도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촬영했다. 최근 전주를 중심으로 드라마 제작사들의 촬영장소 협조 제공도 증가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배원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미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촬영지를 방문하려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전주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는 제작사들의 장소협찬 문의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3 17:00

전북소방본부, 봄철 야영장 화재예방대책 추진

봄철 따뜻한 날씨와 방역수칙 완화 등으로 가족간 여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소방본부가 야영장(캠핑장)에 대한 안전관리에 나섰다. 전북소방본부는 다음달 1일까지 야영장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예방대책은 도내에 등록된 야영장 133개소를 대상으로 추진되며 안전사고 저감을 위해 취사∙난방 등 화기취급이 많은 장소에 대한 안전관리가 실시된다. 야외 캠핑장의 경우 등유∙LP가스를 사용하는 난로를 주로 사용해 화재 위험이 크고 불완전연소가 발생할 경우 일산화탄소가 배출될 수 있어 중독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1시 40분께 순창군 복흥면 도로에서 차량에 텐트를 연결하고 차박을 하던 SUV차량이 등유난로로 인해 불이 붙어 전소됐다. 앞서 같은 해 4월 17일 오전 7시 35분께에는 장수군 장수읍의 한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던 A씨(62)가 캠핑카에 타고 남은 숯을 넣어 놓고 잠에 들어 어지러움과 팔 마비증상을 호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에 전북소방본부는 야영장 관리자 대상으로 화재안전 컨설팅과 야영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형 소방교육 등을 실시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특히 산림에 인접해 있는 야영장 특성상 화재 발생시 산불로 확대될 수 있어 야영장 구역별 피난안내도를 작성하도록 하고, 소방차 출동로 확보∙인접 소방용수시설 위치 파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봄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도내 야영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화재예방을 통해 대형화재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3.10 17:36

마을입구에 10m 성토 쌓인다⋯전주 우아동 왜망실 주민 반발

“마을 입구에 10m 높이의 성토가 쌓인다고 하네요. 마을주민들이 답답해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10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 위치한 왜망실 마을입구. 입구에서부터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국토부 엉터리도로공사 전주시는 방관하지말라’, ‘우회도로 용진~우아 2구간 공사정보 모두 공개하라’, ‘왜망실 입구 성토공사 중단하라’ 등 주민들이 분노섞인 목소리였다. 마을 입구 주변에는 공사가 한참 진행되는 중이었다. 산을 깎고, 터널을 뚫을 준비도 이뤄지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이곳에는 4차선의 국도대체우회도로 용진~우아2공구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입구에는 아중 1터널과 아중2터널을 연결하는 아중교가 이 마을 입구 위에 건설된다. 문제는 마을 입구에 교량이 아닌 성토가 만들어져 마을주민의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점이다. 성토가 만들어질 경우 마을에 커다란 콘크리트 벽이 형성, 전망을 훼손함은 물론 바람길도 막아 우아2교 뒤에 위치한 160가구의 마을주민들의 재산권과 환경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또 성토를 기준으로 앞뒤로 위치한 주택가는 직선거리로 불과 30~40m에 불과하지만 큰 벽으로 인해 주민간 단절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김종기 통장은 “마을에 주민도 많이 살고 있고 큰 주택가도 형성되어 있는데 10m가 넘는 성토가 놓여질 경우 주민 간 단절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탁 트인 전경이 없어지게 되고 제방식 도로도 답답함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성토로 인해 바람길도 막아 마을 기온이 많이 올라 갈 것”이라며 “무조건 도로를 만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제방식도로가 아닌 교량형 도로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왜망실 마을주민들은 당초 125m에 불과한 교량길이를 240m로 확장해 조망권과 재산권, 환경권을 보장해 달라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예산과 바람길 및 기온의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난처를 표하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제방식 도로를 교량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공사비가 증액되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전문용역업체를 통해 관측위치‧지점수 등을 정해 성토로 인한 왜망실 마을의 기옥 및 통풍변화를 조사한 결과 극히 적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돼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정규
  • 2022.03.10 17:36

"나라 살림 잘할 사람 뽑았어요" ⋯20대 대선 투표 행렬

“다 떠나서 차기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날인 9일. 전주 곳곳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유권자마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달랐지만,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성장, 화합의 국정 운영,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홍산초등학교 투표소.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각기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거주지 인근이라 슬리퍼에 모자를 쓰고 오는 시민도 있는 반면,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정장을 입고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직장인 이명진 씨(31)는 “투표 하루 전까지 누구를 뽑아야 할 지 고민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주거문제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후보마다 공약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 누가 공약을 잘 지킬 수 있을지 따져 후보를 결정했다. 누가 되든 나라를 잘 운영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혐오와 비방이 가득한 이번 대선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국민 통합과 여‧야를 화합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학산복지관 투표소에서 만난 이병수 씨(55)는 “공약이 두드러지기 보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던 대선이었던 것 같다”며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차기 대통령은 여‧야 통합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어렵겠지만 꼭 이뤄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전투표 당시 소쿠리 투표로 논란이 일었던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투표방식도 바뀌었다. 당초 이들에 대한 투표는 투표소 외 별도로 마련됐지만 본 투표날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30분가량 실내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서신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오후 5시 30분이 되자 선거관리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선거관리원들은 하얀방호복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페이스쉴드와 위생장갑까지 착용했다. 선거관리원들은 확진자 및 격리자들에게 방역당국의 확진 및 격리 문자를 확인했다. 확진자 및 격리자들은 손세정을 한 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로 향했다. 이들이 지나간 길에는 어김없이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들에 대한 투표는 큰 소동없이 마무리됐다.

  • 사회일반
  • 최정규외(1)
  • 2022.03.09 20:54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