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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유병언 일가, 관계사와 '수상한' 돈거래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과 관계사들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수십억 원대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계열사는 임원의 돈을 운영자금으로 빌렸다가 "빚을 갚지 않기로 약정했다"며 빚을 털어 내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 25일 관련 회사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가 최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는 회삿돈 최소 26억원을 유씨 일가와 회사 대표이사에게 빌려줬다. 이 회사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유 전 회장의 동생 병호씨에게 8억원을, 2013년엔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에게 5억원을 대여했다.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이사 권모씨도 2011년까지 13억원을 회사에서 빌렸다. 또 다른 계열사 ㈜온지구는 2003년까지 대표이사 이모씨 등 임원 4명에게 최소 32억여원을 빌려줬다. 2009년 새로 부임한 대표이사 채모씨는 회사에서 8억원을 빌렸다가 2012년 모두상환했다. 이들 회사의 감사보고서에는 유씨 일가나 임원에게 회삿돈을 빌려준 이유나 이 자율담보설정 여부는 기재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법 전문 변호사는 "회사가 임원이나 주주에게 자금을 빌려준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담보나 이자율 등을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면 일종의 특혜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곤코리아는 그러나 적자 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22억원, 2011년 37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각각 냈다. 2012년 1천2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 최근 3년 동안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트라이곤코리아에서 단기대여금을 쓴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와 동생 병호 씨는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도 않고 있으며 이사 등 경영인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은 인물이다. 유 전 회장이 2009년 말까지 대주주로 있었던 국제영상은 반대로 2006년 말 기준으로 임원에게서 약 30억원을 빌려썼다. 이 가운데 26억원 가량은 채권자와 약정으로 채무가 면제됐다. 둘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순 없지만 임원이 회사에 돈을 사실상 '증여'한 셈이다. 한 회계사는 "중소기업의 경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임원에게 돈을 빌릴 수도 있는데 통상 증자나 사채발행 같은 방법을 쓴다"며 "채권자가 받을 돈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 씨가 7.11%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제조 계열사인 '온지구'는 회사 대표이사와 수시로 자금거래를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 회사의 채모 대표이사는 감사보고서 상에 2012년과 2013년 온지구에서 각각 20억원과 13억원의 단기 대여금을 가져갔다가 되갚은 정황이 드러났다. 채 대표의 단기대여금은 지난해에만 13억1천900만원 늘어났다가 14억8천208만원감소해 연말 기준 4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즉 회삿돈을 수시로 빼서 썼다가 다시 넣는 식으로 자기 돈처럼 유용한 것이다. 2012년에도 채 대표의 단기차입금은 한 해 동안 20억3천100억원 증가했다가 17억9천741만원 감소했다. 채 대표는 온지구의 지분 11.26%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6.98%)와 트라이곤코리아(13.87%)도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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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잊어선 안 될 5인의 의인들' 인터넷 확산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목숨을 걸고 친구, 제자, 승객을 구한 5인의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글이 인터넷과 쇼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단원고 정차웅(18) 군,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세월호 사무장의 마지막 말과 사연을 간략하게 담았다.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줬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우던 정 군은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됐다. 남윤철 교사는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도움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 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로 교사 생활 7년째인 남 교사는 평소 친구 같던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최혜정 교사 역시 끝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자신은 배에 남게 됐다. 박지영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걱정하는 학생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홍 사무장은 아내와 전화통화에서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이들 5명을 기리는 글이 퍼지는 것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지면서 청원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왜 이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 이 세상에서 더 살지 못하고 가야 하는지. 현실이 슬프고 원망스럽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많은 사람이 구조됐으면 한다", "영웅들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존재하고 발전할 것이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사고 10일째인 25일 오전 현재 정군, 남 교사, 최 교사, 박 승무원은 사망자로 확인됐고 양 사무장은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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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4.25 23:02

'눈물만 흐르는 진도 앞바다'…"수색방식 이원화"

세월호 참사 10일째인 25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선체 34층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및 조사는 사고원인, 해운업계 전반의 검은 고리와 함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 모든 계열사의 불법행위 파악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181명으로 늘었고, 121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81명의 잠수요원을 투입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3층과 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을 전개할 예정이다. 선수부분은 민간잠수부와 문화재청 수중발굴단이, 중앙은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이, 선미부분은 해군에서 수색을 담당한다. 수색 방식도 깊은 수심은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할 방침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사고지점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2㎞, 폭 50m 범위의 기름띠가 이동하고 있어 방제정 등 31척의 선박을 동원 방제를 하고 있으며, 동거차도 해안가에서 간헐적인 해안 오염이 확인돼 주민의 협조를 받아 제거하고 있다. 수색작업 현장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구조 전문가들이 수색구조활동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저인망 어선 8척, 채낚기 어선 10척 등 36척의 배를 투입하고 13㎞에 이르는 연안 닻자망 그물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새벽 도착 예정인 미국 해군 구조함인 3천300여t급 세이프 가드함은 후방에서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다이빙 벨'도 현지에 도착, 오후 3시께 사고해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전날 밤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현장 지휘하기로 했다. 정부는 합동분향소 운영과 장례절차 지원을 위해 안정행정부, 교육부, 경기도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학생 장례지원단'을 안산시 올림픽 기념 체육관에 꾸려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기관사 손모(27)씨 등 4명을 추가 구속한 가운데 구명조끼와 구명벌 등 침몰 후 선체 주변에 떠오른 표류물을 분석하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교회 헌금과 신도들의 사채가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이 소유한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의 불법 외환거래 여부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출해 준 은행들에 대한 특별검사와 부당대출의혹이 불거진 신용협동조합들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갔다. 국세청과 관세청 역시 이들 관계사의 불법 외환 거래뿐 아니라 유 전 회장 일가 및 전 계열사의 은닉 재산, 역외 탈세까지 조사하고 있다. 단원고 희생 학생 25명의 장례식이 진행된 가운데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4만2천9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중국동포 연인, 광명추모공원 부부단에 안치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중국동포 연인이 추모공원 부부단에 함께 안치된다. 직장동료로 만나 혼담이 오가던 중국동포 이도남(38)씨와 여자친구 한금희(37)씨. 이씨의 시신은 21일 오전 2시에, 한씨의 시신은 이틀 뒤인 23일 오후 12시에 차례로 수습됐다. 광명시가 주소지인 이씨는 광명성애병원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고 장례일정 등으로 25일 오전 먼저 발인식을 치렀다. 이씨는 세월호 승선 직전 자욱한 안개를 보고 배표를 환불할까 고민하다가 이미실은 차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해 배를 탔다. 배에서 어머니에게 출발 소식을 알렸지만 마지막 소식이 되고 말았다. 이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1차 시험을 통과하고 다음 달 2차 시험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씨는 연인 이씨의 발인식이 엄수된 이날 새벽 고대안암병원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한씨의 세 자매가 한국에 나와 있는데 큰언니가 안암병원 근처에 살고 있다. 2004년 입국한 한씨는 안산의 전자부품 회사에서 하루도 쉬지 않으며 몇 달씩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장에서 만난 이씨와 모처럼의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한씨는 27일 오전 발인이 예정돼 있다. 유족들은 사정상 이씨와 한씨의 장례식을 따로 치렀지만 이들 연인을 납골당에 함께 봉안, 이승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유족들과 협의, 시가 운영하는 추모공원 광명메모리얼파크의 부부단에 이씨와 한씨의 유해를 안치하기로 했다"며 "메모리얼파크 사용료를 면제하는 등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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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25일 잠수사 88명 선내 수색 예정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총 88명의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선내 수색에 투입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5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25일 오전 5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민관군 합동구조팀 88명이 수중 수색에 투입된다. 가이드라인 1개당 2명이 내려가 작업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에 동시투입 가능한 잠수사는 10명 내외"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전날 81명의 잠수요원이 3층 중앙부와 4층 선미 쪽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해 이날 오전 공식 확인된 총 사망자 수는 181명(남성 86명, 여성 95명)"이라며 이날도 3층과 4층 다인실 중심으로 수색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 30명과 소방 12명은 선체 중앙을, 해군 32명은 선미, 민간 20명과 문화재청 수중발굴단 4명은 선수 부분을 수색할 예정이다.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깊은 수심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수상 공기공급 방식으로,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 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이원화한다. 미국 해군의 구조함인 세이프 가드함도 오는 26일 오전 3시께 진도에 도착한다. 세이프가드함은 후방에서 수색 지원과 사망자 유실 방지를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 대책본부는 미 해군 잠수사의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투입 계획이 없지만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변동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네덜란드, 영국, 일본의 구조 전문가들이 진도 현장에서 수색구조활동에 대한 자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고지점에서 북서방향으로 길이 2㎞, 폭 50m 범위의 엷은 흑갈색 기름띠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3일 후인 지난 18일 오후 11시께부터 기름이 유출돼 선박 31척을 동원, 해상에서 방재 작업 중"이라며 "동거차도 서쪽 해안가에서 발견된 간헐적인 해안오염도 진도군과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제거하고 있으며 확산 방지를 위해 오일펜스 설치 등을 계획 중"라고 밝혔다. 다이빙 벨 투입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바지선 위에 민간업체 언딘이 가져온 다이빙 벨과 어젯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요청으로 팽목항에 도착해 있는 이종인씨의 다이빙 벨 등 총 2대가 있다"며 "수색 투입 여부는 현장에서 효율성을 고려하고 가족 의사를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다이빙 벨' 오후 3시께 사고해역 투입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처음으로 투입된다. 전날 인천에서 4.5t 트럭에 실려 출발한 다이빙 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부두에 도착한 뒤 사고 현장 진입을 위해 선박으로 옮겨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다이빙 벨과 함께 산소통 10여개, 밧줄 등 잠수사들이 이 용할 장비도 함께 운송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어제(24일) 오후 늦게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휴대전화로 연락해 투입을 요청했다"며 "새벽 2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오전 7시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m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이 장비는 지난 21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가 현장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했다. 그러나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작업에 지친 가족들이 투입을 요구하자 해경은 다이빙 벨을 사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알파공사측은 다이빙 벨에 라이트, 전기공급장치 등을 연결한 뒤 오후 12시께 사고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이 현장에 실제 투입되는 시간은 오후 3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공사 소속 다이버 8명과 민간 잠수사 등이 작업에 참여하며 이 대표가 수색구조작업을 지휘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해경해군 등의 참여 요청이 있을 시 합동작업도 할 예정이다 . 특히 이날 실종자 가족 4명도 이 대표와 함께 사고 해역으로 나가 다이빙 벨이 실린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지난 2000년에 자체 제작한 다이빙 벨의 규모는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 있다.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이 대표는 "실종자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며 "정해진 작업시간은 없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수색구조에 힘을 쏟을 것"이 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 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나설 방침이 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최초신고' 단원고 학생 의사자 지정 검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최초로 신고한 단원고 2학년 최덕하(18)군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침몰한 선미에서 발견된 최군의 시신이 24일 오후 안산 산재병원에 안치됨에 따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족과 협의해 의사자 지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침몰사고 당시 최군의 빠른 신고로 수많은 승객을 살릴 수 있었던 만큼 당시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해양경찰, 전남소방본부 등에도 사실관계 확인서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의사자 지원제도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이나 그 유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이 가능하다. 의사자로 지정되려면 유족이나 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서류를 갖춰 보건복지부에 신청해야 한다. 사고 발생지역 관할 진도군이 직권으로 신청하거나 주소지 관할 안산시가 유족과 협의해 경기도를 거쳐 신청할 수 있다. 복지부는 60일간 심사를 거쳐 의사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최군은 세월호 침몰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고 알렸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최군은 당시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고 신고했다. 해경은 최군의 신고전화를 소방본부에서 건네받고 구조선과 헬기 등을 보내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아버지 최성웅(52)씨는 "바다를 보며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한심한 현실에 화만 났는데 이렇게라도 (아들이) 돌아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구명조끼라도 입었으면 가슴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수많은 승객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살아오지 못했다"며 "의로운 행동을 기리고자 의사자 지정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최군뿐만 아니라 침몰사고 당시 의로운 행동을 한 희생자들이 더 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해 의사자 지정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 참사 열흘째…3~4층 다인실 집중수색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인 26~27일에 비가 예보되고 물흐름이 느린 '소조기'도 끝나 수색에 속도를 내야할 형편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사망자는 181명, 실종자는 121명이다. ◇ "기상 양호"다이빙 벨 투입대기 사고 해역의 날씨는 맑고 파고는 0.5m, 시정은 16㎞가량으로 좋다. 구조팀은 정조시간과 무관하게 24시간 수중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조류에 따라 수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3~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선수 부분은 민간 잠수사와 문화재청 수중발굴단, 중앙은 해경과 소방방재청, 선미는 해군에서 각각 수색을 맡았다. 깊은 곳에서는 수상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 얕은 수심에서는 공기통을 메고가는 스쿠버 방식으로 수색 방식이 이원화됐다. 이날 정조 시간은 오전 11시 16분, 오후 5시 35분, 오후 11시 10분 전후다. 미국 해군 구조함인 3천300여t급 세이프가드호는 26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후방에서 구조와 시신 유실방지 작업을 지원한다. 논란이 된 다이빙 벨도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대책본부는 효율성과 가족 뜻을 고려해 투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 다. ◇ 세월호 '쌍둥이배'도 구명장비 작동안해 세월호의 '쌍둥이배'로 알려진 여객선 오하마나호의 구명장비도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 검증한 결과 비상탈출용 미끄럼틀, 구명벌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도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선장 등 승무원 누구도 작동시키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1개만 펴졌다. 수사본부는 오하마나호의 구조를 분석해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오하마나호는 1989년 일본에서 건조돼 2003년 3월 국내에서 취항했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돼 여객 정원, 컨테이너 적재한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세월호와 규모가 비슷해 쌍둥이 여객선으로 불린다. ◇ 안전 관리자 조사 검토, 주요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조타수 박모(59)오모(57)씨와 조기장 전모(55)씨, 조기수 김모(61)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을 비롯해 승무원 11명이 구속됐다. 이들에게는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수난구호법 위반)가 적용됐다. 수사본부는 구속된 승무원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구조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구명 장비 검사, 화물 고정장치 업무 담당자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승무원과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3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교수, 연구원, 해운업체 CEO 등 전문가 13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이 첫 회의를 열고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 해수부 장관해경청장 실종자 가족과 대기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이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전날 오후 더딘 구조작업에 분개한 실종자 가 족들에 의해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 대책본부 천막 안으로 끌려가 새벽까지 항의를 받았다. 이 장관 등은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실내체육관에 머물던 가족들이 팽목항으로 이동하자 현지에 가족대기실, 신원확인소 등도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또 실종자 가족의 진도 현장 장기 체류에 따라 집에 홀로 남겨져 있을 가족들에 대한 가사서비스, 세제지원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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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구멍 난 관리체계에 운항 초기부터 과적

여객선 세월호의 과적 운항은 지난 16일 전남 해상에서 침몰한 사고 당시만은 아니었다. 이는 과적 여부를 단속할 당국이 세월호의 최대 적재 화물량이 얼마인지를 전혀알지 못하는 바람에 운항 초기부터 과적했던 것으로, 제주도에 신고된 화물선적량을 보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세월호는 지난해 3월 국내 취항에 앞서 선실을 증축하면서 복원성이 약화되자 선박 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KR)이 화물을 애초 설계보다 적게 운항하라며 검사를 통과시켰다. 구조변경 뒤 무게중심이 51㎝ 높아졌으므로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는 더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선급의 규정에 따른 화물량은 구조 변경 전 2천437t에서 987t으로 1천450t 줄어들었다. 여객은 88t에서 83t으로 5t 축소됐다. 그러나 세월호의 출항 전 과적과승을 단속하는 한국해운조합 등에는 이 같은 정보가 통지되지 않아 최대 화물량이 얼마인지 전혀 모른 채 만재흘수선이 물에 잠기는지 등을 보고 과적 단속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재흘수선은 선박이 충분한 부력을 갖고 안전하게 항행하기 위해 물에 잠겨야 할 적정 수위를 선박 측면에 표시한 선을 의미한다. 인천해양경찰서가 세월호 투입 전에 승인한 운항관리규정에도 재화중량은 한국선급의 운항관리규정보다 많은 3천963t으로 적혀 재화중량 심사가 잘못될 수밖에 없었다. 재화중량은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여객, 평형수, 연료유, 식수 등을 모두 합한 무게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세월호가 처음 제주인천 뱃길을 운항한 지난해 3월 한 달 7회 제주항에 입항할 당시 화물 선적량은 총 2만2천509t이다. 한 편 운항에 평균3천215.6t꼴 화물을 싣고 운항한 셈이다. 세월호는 운항 첫 달 한 편당 최대 화물적재량보다 무려 3배 이상 싣고 운항했다. 지난해 4월에도 11회 입항에 2만8천173t의 화물을 선적했다고 보고돼 한 편당 평균 화물을 2천561.2t 실어 2.6배 초과했다. 올 들어서도 5회 제주항에 입항한 지난 2월 한 달 세월호는 화물 1만5천233t을 선적한 것으로 보고됐고 지난달에도 7회 운항에 화물 2만2천428t을 실어 각각 한 편당 평균 3천46.6t과 3천204t으로 최대 적재량을 3배 이상 넘었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 출항 세월호에도 운항 초기부터 1년간 최대 적재량을 넘겨 과적했다. 지난해 3월 6회에 걸쳐 제주항을 출항할 당시 화물 1만3천417t을 선적한 것으로 기록돼 평균 2천236.2t을 선적, 최대 화물적재량의 2배 이상 실었다. 제주항 출발 세월호에서 한 회 평균 화물적재량이 가장 적은 때인 지난해 7월(9회 운항)에도 1천283.9t으로 최대 적재량에 견줘 30.1% 많았다. 제주도는 항만 물동량 조사 등을 위해 제주항에 입출항하는 여객선 선사로부터 선적량 한 달치 통계를 보고받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그간 세월호의 과적 여부는 만재흘수선 등을 토대로 과적 여부를 검사해 왔다"며 한국선급의 운항관리규정에 제시된 화물 987t에 대해서는 자료를 찾아보겠다고만 말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2012년 9월까지 18년간 규슈 남부에서 운항됐다. 그 뒤 청해진해운이 여객선을 사들여 개조한 후 지난해 3월부터 제주인천 뱃길 운항을 시작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할 당시인 16일에도 자동차 180대 포함 화물을 3천여t을 실어 조건으로 제시된 최대 화물 적재량 987t의 3배를 더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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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아이고...먼저 가면 난 어떡하라고"

"아이고, 아이고...이제 난 어떡하라고." 환갑기념으로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가던 길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7명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국제성모병원 내 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됐다.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과 3층에 마련된 개별 빈소에서 발인식이 치러지는 내내유족과 지인들의 울음 소리가 식장 복도를 가득 채웠다. 영결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새누리당 이학재박상은 등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 인사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을 마친 시신은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16명에 의해 연장자 순서로 운구됐다. 병원 안에서 운구가 30분 동안 진행됐다. 일부 유족들은 눈물조차 말라버린 듯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따랐고, 다른 유족들은 오열하다가 주저앉거나 쓰러지기도 했다. 시신을 실은 운구차 7대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을 떠나 고인들의 생활 터전이자 삶이 어린 인천 중구 용유도 일대로 향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와 시민은 운구차가 일렬로 떠나는 길옆에 길게 늘어서서 한동안 묵념했다. 운구차들은 영종대교를 거쳐 영종도 삼목항, 용유초교 삼거리 등 고인들이 살았던 마을을 차례로 들렀다. 유족들은 용유초교와 자택 주변에서 노제를 지내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신은 모두 인천시 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된다. 이 중 5명의 유해는 '돈독했던 동창들이 먼 곳에서도 가깝게 지낼 수 있게 하자'는 유족의 뜻으로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나란히 안치된다. 나머지 2명은 앞서 떠난 부인과 부군을 각각 따라 인천 백석천주교묘지와 경기도 광주 분당스카이캐슬추모공원에 봉안된다. 용유초교 28회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세월호를 타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들 중 5명은 구조됐고 동창회장 백모(60)씨를 포함해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의 장례는 지난 22일 치러졌고 현재 실종자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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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민간잠수사·다이빙 벨 투입…가용인력 총동원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에 투입된다.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를 하기로 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전날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를 포함한 민간 잠수사를 수색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와 수색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다이빙 벨도 사고현장에 투입해 잠수사들이 장시간 물속에 머물면서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전날 사고해역 투입요청을 받고 인천서 출항, 이날 오전 사고해역에 도착한다. 전날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 현장을 찾은 이 장관과 김 청장을 실종자 사고대책본부에 앉혀놓고 민간 잠수사와 다이빙 벨 투입 등 적극적인 구조수색작업을 강력히 요구했다. 가족들은 또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DNA 검사만 하고 냉동 컨테이너에 넣은 뒤 수색이 완료되면 한꺼번에 개별적으로 확인하도록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소조기로 물살이 느려지는 등 작업여건이 좋은데도 잠수사 투입이 저조하다며 전날 진도군청내 범정부대책본부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팽목항에서 이 장관을 앉혀놓고 밤늦게까지 연좌농성을 벌였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새벽 수색작업에서 시신 7구를 수습, 오전 7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18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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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열흘> ③초기대응 총체적 부실

세월호 침몰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단 1명의 실종자도 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정부의 초기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침몰 당시 신고 접수와 전파 체계, 구조할 수 있는 황금시간대인 '골든타임'(48시간)을 놓친 구조 당국의 초동 대응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특히 사고 초기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제기능을 못한 것은 '안전 국가'를 추구하는 '대한민국 호(號)'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 '소중한 몇 분' 허비한 해경119 전남도소방본부가 세월호 사고 소식을 처음으로 접한 시각은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 배에 타고 있던 한 단원고 학생은 "살려주세요. 여기 배인데 배가 침몰하는 것 같다"며 긴급상황을 전하고 "목적지인 제주도로 가고 있고 선생님을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침몰 선박의 선명도 '세월호'라고 전했다. 전화를 받은 도소방본부는 1분 35초 만인 8시 54분 7초에 목포 해경상황실로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가 왔다"고 알렸다. 이어 8시 54분 38초에 신고자, 도소방본부, 해경 상황실 간 3자 통화가 시작됐다. 도소방본부는 3자 통화 당시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를 해경 상황실에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해경은 3자 통화가 시작되자 또다시 위치 파악에 나섰다. 진도 서거차도 부근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고 내용을 119가 해경에 전달하며 신고한 학생과 연결했다면 단 몇 분이라도 소중한 시간이 단축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경은 또한 도소방본부가 "신고자는 선원이 아닌 탑승객이다"고 알려줬지만 해경 관계자는 위도와 경도, 배이름, 상선인지 어선인지 등을 학생에게 물었다. 해경이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배 이름만 대면 배 위치를 금방 알 수 있는데도 해경은 선원도 아닌 학생을 붙잡고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정보를 묻기에 바빴다. 해경과 도소방본부가 단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몇 분'을 허비했다는 비판을 사는 이유다. ◇ 배는 침몰하는데실효성 있는 '구조작전'은 부재 목포해경은 침몰 신고를 접수하고 오전 9시 30분 경비정을 사고 해역에 급파했다. 해군 3함대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이유로 구조 기능과는 거리가 먼 유도탄 고속함(한문식함)을 출발시켰다. 이 고속함은 오전 10시 10분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구조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세월호가 전복될 때까지 구조작전은 선박 주변에서만 이뤄졌다. 배 밖으로 탈출했거나 눈에 보이는 선체에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는 정도였다. 선체에 갇혀 발버둥치며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렸을 실종자들에게 손길을 내밀지못했다. 300명 이상이 배에 남아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구조작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배가 가라앉기 전 수중 선내에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경력과 병력을 투입했더라면 몇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軍) 당국의 초기 구조작업에도 아쉬움이 있다. 구조된 승선자는 179명(이후 174명으로 정정). 해양경찰청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해경 함정 79명, 관공선 54명, 헬기 31명, 어선 등이 15명을 구조했다. 해군은 세월호 승객 중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레펠을 타고 내려가 여객선에 갇힌 승객들을 구조해 올리는 장면을 상상했던 국민은 대낮에 수백명이 바닷속에 빠져있는데도 속수무책인 구조 당국에 크게 실망했다. ◇ 무능 드러낸 정부관료조직은 '허둥지둥' 국민 안전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건 정부는 사고 직후 제 기능을 못하고 허둥지둥했다. 이번 사고에서 보여줬듯이 관료조직은 형식주의에 얽매여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혼선과 혼란만 가중시켰다. 초기 신고접수, 전파, 구조 과정에서 보여준 문제점은 공직사회에 오랫동안 켜켜이 쌓여온 폐단의 일단을 드러낸 것일 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접수 후 한 시간 가까이 지나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기관이 보고하는 숫자를 모으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부정확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컨트롤타워'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게 됐고, 이후 구조상황에 대해 각종 불만과 비난이 쏟아졌다. 재난의 총괄기능을 맡은 안전행정부는 실전에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쳤다. 정부의 총체적 대응 실패가 슬픔에 빠진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가슴을 더욱 아 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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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열흘> ②구조·수색 아직도 진행형

최악의 해양 참사로 기록될 세월호 침몰사고가 25일로 발생 열흘째가 됐지만 여전히 구조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 승객과 승무원 중 174명만 구조됐고 302명은 사망 또는 실종 상태다. 탑승자 숫자는 사고 발생 이후 계속 혼란스러웠으나 현재까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집계한 것은 476명이다. 단원고 수학여행단의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승객 108명, 승무원 29명이 탑승하고 제주를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탑승객 중 구조된 승객은 174명으로 학생 75명, 교사 3명(자살교감 1명 포함), 선원 15명, 일반 승객 81명이다. 302명은 실종됐다가 24일 오후 9시 현재 이 중 175명이 수색작업에 의해 사망한채로 발견됐다. 생존자는 모두 사고 당일 오전에 세월호에서 탈출한 승객들이며 이후 구조된 사람은 없다. ◇구조수색작업 어떻게 진행됐나 현재 구조작업은 선내에 남아 있거나 사고 선박 주변에 유실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130여명의 실종 승객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작전이 이뤄져 정예 잠수사 700여명이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자원봉사자도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당국은 집계했다. 구조수색작업은 사고 발생 초기 더디기도 했지만 조류가 약해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점점 속도를 냈다. 여자 승무원이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11시 15분께 첫 사망자로, 같은날 오후 단원고 2학년 남학생이 두 번째로 선체 인근에서 발견됐다. 강한 조류로 선내 진입에 실패한 구조대는 사고 나흘째인 19일 4층 객실 내 시신을 처음으로 확인했고 20일 새벽에야 유리창을 깨고 선내 진입에 성공, 시신을 수습했다. 이후 날씨와 여건이 좋아지면서 10여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수습되는 등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됐다. 21일에는 미국 장비인 원격무인영상장비수중음향탐지기와 '머구리' 잠수사까지 동원됐으나 생존자 발견에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조 작업 진행 과정 곳곳에서 정부기관이 민간구조단과 엇박자를 냈고 크고 작은 마찰 때문에 민간 잠수사들이 대거 떠났으며 각종 수색 장비 사용 여부도 오락가 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고 발생 직후 구조대와 군부대가 출동했을 때 좀 더 많은 인원이 적극적으로 선내에 진입했더라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 향후 수색선체 인양은 구조작업이 끝나기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은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선체를 인양한다는 것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포기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도 실종자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선체 인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양 전 46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던 '천안함' 때에는 사고 이후 1주일 만에 가 족들이 선체 인양에 동의했다. 세월호의 경우 실종 인원이 천안함의 7배를 넘어 실종자 가족이 구조작업을 포기하기 쉽지 않고 국민 여론도 서둘러 인양해서는 안 된다는 쪽이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려 선체 내부에 공기가 남은 공간, 즉 선실공기층(에어포켓)에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사를 투입하는 현행 방식으로 남아 있는 실종자를 모두 찾으면 인양은 선체만 들어올리면 되므로 그나마 손쉽게 착수할 수 있다. 실종자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인양 착수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인양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선체에 남아 있을지 모를 실종자 상황을 감안해야 하므로 인양작업은 더욱 조심스럽고 작업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천안함 때 함미 부분은 침몰 21일 만에, 함수 부분은 30일 만에 각각 인양했다. 인양 결정 이후부터는 함미의 경우 약 17일가량 소요됐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하는 6천825t급이다 . 천안함(1천200t급)과 비교하면 5배 이상 크다. 더구나 천안함은 함미와 함수 부분으로 두동강난 상태였지만 세월호는 한덩어리를 유지하고 있어 인양작업이 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인양에는 대형 해상 크레인 5대와 플로팅 독 1대 등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의 장비와 구난업체 등 전문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먼저 크레인이 바다 속 세월호의 자세를 바로잡아 약간 들어 올리면 그 밑에 플로팅 도크를 넣고 물 위로 올려 세월호도 함께 바다 밖으로 함께 빼내는 방식이다. 선체가 인양되면 더욱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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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열흘> ①침몰 원인과 남은 의문점

변침, 균형, 복원력. 세월호 참사 원인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핵심 단어다. "갑작스러운 '변침' 탓에 화물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었지만 '복원력'이 떨어진 선체는 강한 조류에 허망하게 기울고 말았다. "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과 수사결과로 요약한 침몰의 원인과 과정이다.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 세월호는 갑자기 'J'자 모양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45도가량 돌아갔다. 이 부근은 통상 선박이 10도가량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변침점이었다. 선박자동 식별장치(AIS) 기록에 따르면 배의 속도는 이때 정상속도인 17노트에 서 15노트(8시 49분 13초), 10노트(49분 37초), 5노트(50분 16초)로 떨어졌다. 엔진이 멈춰 뱃머리를 남서쪽으로 향한 채 북쪽으로 떠내려간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해상에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물에 잠겼다. ◇ 무리한 변침 한번에 우리 아이들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오른쪽 45도' 변침이다. 변침의 원인, 이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시간상으로 거슬러 차근차근 밝혀야 1차원인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의 충돌, 내부 폭발 등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암초가 없는 해저 지형과 세월호 상태로 미뤄 현재는 배제된 상황이다. 선체 결함 추측도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과 정황도 있다. 구속된 조타수 조모씨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키(조타기)가 평소보다 많이 돌았다"고, 1등 항해사 신모씨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변침상의 실수가 있었거나 고장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이 지난 1일 작성한 수리신청서에는 "조타기 운항 중 '노볼티지'(No Voltage) 알람이 계속 들어와 본선에서 차상 전원 복구 및 전원 리셋시키며 사용 중"이라고 적혀 있다.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해 전원 리셋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승무원의 실수도 의심받고 있다. 사고 당시에는 이 배 탑승경력이 5개월에 못 미치고 맹골수도 해역을 처음으로 운항한 3등 항해사와 여객선 근무가 처음인 조타수가 호흡을 맞췄다. ◇ 균형은 무너지고 복원력은 없었다 무리한 변침 이후 세월호는 적재된 화물이 쏠리면서 무게중심이 기울어 급격하게 균형을 잃었다. 세월호에는 1천157t, 승용차 124대, 1t 화물차 22대, 2.5t 이상 화물차 34대 등모두 3천608t의 화물과 차량이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50t 이상 트레일러도 3대나 됐다. 세월호의 적재 한도는 3천794t으로 사고 당시적재량이 기준을 넘지는 않았지만 선사 측이 밝힌 적재량은 믿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나마도 엉성하게 고정돼 있던 화물과 차량은 급격한 변침에 한꺼번에 배 왼편으로 쏠렸다. 청해진해운은 1994년 건조돼 2012년 9월까지 일본 규슈 남부에서 운항한 '페리 나미노우에'('파도 위'라는 뜻)를 도입한 뒤 곧바로 객실 증설공사를 했다. 무게중심은 11.27m에서 11.78m로 51㎝ 높아지고 순수 여객 탑승인원은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었다. 이렇듯 개조한 배가 안정성을 가지려면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더 채워야 하는데 세월호는 전체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되는' 화물을 더 싣고 평형수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구조변경으로 무게중심은 높아지고, 적재 화물은 많았지만 무너진 균형을 복원할 능력은 세월호에 없었다. 구속된 1등 항해사는 "처음에는 (배를) 복원하려고 했으나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국민은 아직도 궁금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승무원 소환,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 등으로 사고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으로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모형을 제작하고 '쌍둥이배'인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가 풀어야 할 의혹과 궁금증은 너무 많다. 세월호를 증축한 업체는 주로 여객선의 정기검사를 맡다가 3~4년 전부터 증축 분야에 손을 댔고 세월호 전에는 5천t급 이상 선박을 증축한 경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는 지난 2월 한국선급으로부터 1종 중간검사를 받아 구명벌 46개 가운데 44개가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균형 유지 장치인 '스태빌라이저'도 정상 작동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침몰 당시 세월호의 구명벌은 단 1개밖에 펼쳐지지 않았다. 조타실과 기관실에 모여있다가 승객들을 두고 가장 먼저 탈출한 주요 승무원 15명의 사고 당시 행적도 수사본부가 속시원히 풀어줘야 할 의문이다. 수사본부는 15명 전원을 구속할 방침이다. 선박 수입, 개조, 검사 등 운항관리의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점을 감안하면 처벌 대상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 "법과 규정을 어기고 매뉴얼을 무시해 사고원인을 제공한 사람들과 침몰 과정에서 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사람들, 또 책임을 방기했거나 불법을 묵인한 사람 등 단계별로 책임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시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 참사현장 진도 가보니] 야속한 바다…애끓는 기다림

바다는 더할 나위 없이 잔잔했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자녀와 부모, 친구의 무사귀환을 바랐던 실종자 가족 등은 갈수록 지쳐만갔다. 이제는 흘릴 눈물도 없는지 깊은 한숨과 원망만을 토해내고 있었다.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인 24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사고 희생자수가 실종자수를 넘어서면서 체육관 내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며칠 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오랜 기다림에 지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탈진한 듯 바닥에 누워 있거나 멍한 표정으로 대형 전광판 속 TV뉴스를 보고 있었다.그러다가 구조 상황을 전하는 뉴스가 나오면 모두 한줄기 희망에 찬 눈길로 TV를 보다가도 기대했던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이내 고개를 떨궜다.이를 지켜보는 현장 자원봉사자나 관계자들도 맥이 빠지긴 마찬가지였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6일 홀로 구조된 권모양(5)의 어머니 한모씨(29)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체육관 안은 깊은 적막에 빠졌다.부안 출신인 권양의 아버지(50), 어머니, 오빠(6)는 제주도 이사를 가기 위해 세월호에 올랐었다.현재 권양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점심 때가 지날 무렵 갑자기 체육관 한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물살이 평소보다 약해지는 소조기마지막 날인데, (정부의)수색 작업에 전혀 진척이 없다며 (총책임을 맡고 있는)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해명을 듣겠다며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로 향했다.같은 시각. 체육관에서 23km 가량 떨어진 팽목항.이곳에서 실시간으로 구조상황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대책본부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군청 앞에 모두 모인 실종자 가족 40여명은 격양된 표정으로 2층 사고대책본부 사무실로 들어섰다.이 과정에서 사무실 안으로 진입하려는 취재진을 정부 관계자가 막아서면서 양측은 작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사무실 안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성토하는 고성이 들려왔다.아이들을 구조하려는 의지가 있긴 한거냐구조작업을 언제까지 마무리할 것이냐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고 기다리라는 것인가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한 실종자 가족은 이주영 장관을 겨냥해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으니 일이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다른 가족은 사지 멀쩡한 애들이라도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아내며 주저앉았다.이에 대해 해수부 및 해경 관계자들은 진땀을 빼면서 신속한 구조를 위해 관련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할 뿐이었다.가족들은 한 시간여 동안 정부에 신속한 구조 대책 수립을 요구한 뒤, 다시 팽목항으로 향했다.다시 모인 가족들은 서로를 껴안아주고, 격려하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시간은 점차 흘러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생존자 귀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하지만 가족들은 끝내 자리를 뜨지 않고 저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이때 항구 방파제 펜스에 누군가 묶어놓은 수많은 노란리본만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한 리본에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우리는 기적을 믿습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5 23:02

'세월호 참사' 자원봉사 나선 전북인들 "희망의 끈 놓지 마세요"

세월호 참사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구호봉사단체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었다.이날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최경용 구호복지팀장(52)은 점심때를 맞아 밀려드는 실종자 가족들의 식사 주문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움직였다.침몰 사고가 있었던 이달 16일부터 진도 현장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최 팀장의 고향은 전주이다.지난 1월 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광주전남지사로 자리를 옮긴 최 팀장은 21년 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때도 실종자 가족을 위한 봉사에 참여했었다.그는 이런 비극적은 일이 다시 생겨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써 돕고 있다고 말했다.적십자사는 현재 진도실내체육관과 인근 팽목항 등 2곳에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하룻동안 2500여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최 팀장은 아픔도 슬픔도 결국 밥심이 있어야 버틴다는 평소 소신대로 묵묵히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그는 실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앞서 전북대학교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은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했다.정태오 응급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간호사 2명, 응급구조사 1명, 행정지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은 적극적인 의료활동으로 실종자 가족의 건강을 챙겼다.정태오 교수는 현장에 와 보니 생각보다 많은 구호의 손길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적인 재난상황을 맞아 더 많은 생명이 구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자원봉사종합센터도 지난 17일부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원불교 전북교구 봉공회와 함께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 등을 위한 세탁지원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전북도청 농협지점, 전북은행 도청지점,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도 진도 참사 현장에 빵 800상자, 음료수 120상자, 우유 2000개, 햇반 14상자, 컵라면 36상자 등을 보냈다.경기 안산호남향우회는 희생자실종자 가족의 상당수가 호남 출신인 것을 고려, 현장에 다수의 회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호남 출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발벗고 나서 도왔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5 23:02

승객 두고 탈출 세월호 선박직 전원 구속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기관사와 조기수 등이 추가 구속됐다.이로써 세월호 선박직 8명 전원이 구속됐다.광주지법 목포지원은 24일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으로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57)씨와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법원은 피의 사실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이들은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같은 혐의로 선장 이준석(69)씨 등 7명이 구속됐다.구속된 세월호 선원은 선장, 13등 항해사, 기관사 등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이다.관련법상 선박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조타수,조기장, 조기수 등 7명 가운데 3명은 구속됐다.나머지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이로써 선박 운항에 핵심 역할을 하는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됐다.이들은 배의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지만 구조가 필요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해 숨지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한편 검찰수사 결과 세월호 기관장과 기관부원 등 7명은 여객선에 가장 먼저 다가간 해경 구조선에 올라탄 것으로 드러났다.조타실에 있던 선장 등 다른 승무원도 곧이어 다가온 구조선을 탄 것으로 밝혀졌다.사무장, 매니저, 조리 요원, 사무직, 선상 가수, 불꽃행사 담당, 아르바이트 등운항에 관여하지 않은 승무원은 14명 중 5명만 구조됐다.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급격한 변침, 선박 구조 변경, 선박의 평형유지 문제 등에대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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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4.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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