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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열흘> ①침몰 원인과 남은 의문점

변침, 균형, 복원력. 세월호 참사 원인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핵심 단어다. "갑작스러운 '변침' 탓에 화물이 왼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었지만 '복원력'이 떨어진 선체는 강한 조류에 허망하게 기울고 말았다. "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과 수사결과로 요약한 침몰의 원인과 과정이다.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 세월호는 갑자기 'J'자 모양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45도가량 돌아갔다. 이 부근은 통상 선박이 10도가량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변침점이었다. 선박자동 식별장치(AIS) 기록에 따르면 배의 속도는 이때 정상속도인 17노트에 서 15노트(8시 49분 13초), 10노트(49분 37초), 5노트(50분 16초)로 떨어졌다. 엔진이 멈춰 뱃머리를 남서쪽으로 향한 채 북쪽으로 떠내려간 세월호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해상에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물에 잠겼다. ◇ 무리한 변침 한번에 우리 아이들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오른쪽 45도' 변침이다. 변침의 원인, 이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시간상으로 거슬러 차근차근 밝혀야 1차원인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의 충돌, 내부 폭발 등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암초가 없는 해저 지형과 세월호 상태로 미뤄 현재는 배제된 상황이다. 선체 결함 추측도 나왔다.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과 정황도 있다. 구속된 조타수 조모씨는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키(조타기)가 평소보다 많이 돌았다"고, 1등 항해사 신모씨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변침상의 실수가 있었거나 고장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이 지난 1일 작성한 수리신청서에는 "조타기 운항 중 '노볼티지'(No Voltage) 알람이 계속 들어와 본선에서 차상 전원 복구 및 전원 리셋시키며 사용 중"이라고 적혀 있다.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해 전원 리셋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승무원의 실수도 의심받고 있다. 사고 당시에는 이 배 탑승경력이 5개월에 못 미치고 맹골수도 해역을 처음으로 운항한 3등 항해사와 여객선 근무가 처음인 조타수가 호흡을 맞췄다. ◇ 균형은 무너지고 복원력은 없었다 무리한 변침 이후 세월호는 적재된 화물이 쏠리면서 무게중심이 기울어 급격하게 균형을 잃었다. 세월호에는 1천157t, 승용차 124대, 1t 화물차 22대, 2.5t 이상 화물차 34대 등모두 3천608t의 화물과 차량이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50t 이상 트레일러도 3대나 됐다. 세월호의 적재 한도는 3천794t으로 사고 당시적재량이 기준을 넘지는 않았지만 선사 측이 밝힌 적재량은 믿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나마도 엉성하게 고정돼 있던 화물과 차량은 급격한 변침에 한꺼번에 배 왼편으로 쏠렸다. 청해진해운은 1994년 건조돼 2012년 9월까지 일본 규슈 남부에서 운항한 '페리 나미노우에'('파도 위'라는 뜻)를 도입한 뒤 곧바로 객실 증설공사를 했다. 무게중심은 11.27m에서 11.78m로 51㎝ 높아지고 순수 여객 탑승인원은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었다. 이렇듯 개조한 배가 안정성을 가지려면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더 채워야 하는데 세월호는 전체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되는' 화물을 더 싣고 평형수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구조변경으로 무게중심은 높아지고, 적재 화물은 많았지만 무너진 균형을 복원할 능력은 세월호에 없었다. 구속된 1등 항해사는 "처음에는 (배를) 복원하려고 했으나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국민은 아직도 궁금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승무원 소환,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 등으로 사고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으로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모형을 제작하고 '쌍둥이배'인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가 풀어야 할 의혹과 궁금증은 너무 많다. 세월호를 증축한 업체는 주로 여객선의 정기검사를 맡다가 3~4년 전부터 증축 분야에 손을 댔고 세월호 전에는 5천t급 이상 선박을 증축한 경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는 지난 2월 한국선급으로부터 1종 중간검사를 받아 구명벌 46개 가운데 44개가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균형 유지 장치인 '스태빌라이저'도 정상 작동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침몰 당시 세월호의 구명벌은 단 1개밖에 펼쳐지지 않았다. 조타실과 기관실에 모여있다가 승객들을 두고 가장 먼저 탈출한 주요 승무원 15명의 사고 당시 행적도 수사본부가 속시원히 풀어줘야 할 의문이다. 수사본부는 15명 전원을 구속할 방침이다. 선박 수입, 개조, 검사 등 운항관리의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점을 감안하면 처벌 대상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 "법과 규정을 어기고 매뉴얼을 무시해 사고원인을 제공한 사람들과 침몰 과정에서 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사람들, 또 책임을 방기했거나 불법을 묵인한 사람 등 단계별로 책임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시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세월호 참사현장 진도 가보니] 야속한 바다…애끓는 기다림

바다는 더할 나위 없이 잔잔했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자녀와 부모, 친구의 무사귀환을 바랐던 실종자 가족 등은 갈수록 지쳐만갔다. 이제는 흘릴 눈물도 없는지 깊은 한숨과 원망만을 토해내고 있었다.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인 24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사고 희생자수가 실종자수를 넘어서면서 체육관 내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며칠 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오랜 기다림에 지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탈진한 듯 바닥에 누워 있거나 멍한 표정으로 대형 전광판 속 TV뉴스를 보고 있었다.그러다가 구조 상황을 전하는 뉴스가 나오면 모두 한줄기 희망에 찬 눈길로 TV를 보다가도 기대했던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이내 고개를 떨궜다.이를 지켜보는 현장 자원봉사자나 관계자들도 맥이 빠지긴 마찬가지였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6일 홀로 구조된 권모양(5)의 어머니 한모씨(29)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체육관 안은 깊은 적막에 빠졌다.부안 출신인 권양의 아버지(50), 어머니, 오빠(6)는 제주도 이사를 가기 위해 세월호에 올랐었다.현재 권양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점심 때가 지날 무렵 갑자기 체육관 한쪽이 소란스러워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물살이 평소보다 약해지는 소조기마지막 날인데, (정부의)수색 작업에 전혀 진척이 없다며 (총책임을 맡고 있는)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해명을 듣겠다며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로 향했다.같은 시각. 체육관에서 23km 가량 떨어진 팽목항.이곳에서 실시간으로 구조상황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대책본부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군청 앞에 모두 모인 실종자 가족 40여명은 격양된 표정으로 2층 사고대책본부 사무실로 들어섰다.이 과정에서 사무실 안으로 진입하려는 취재진을 정부 관계자가 막아서면서 양측은 작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사무실 안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성토하는 고성이 들려왔다.아이들을 구조하려는 의지가 있긴 한거냐구조작업을 언제까지 마무리할 것이냐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고 기다리라는 것인가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한 실종자 가족은 이주영 장관을 겨냥해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으니 일이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다른 가족은 사지 멀쩡한 애들이라도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아내며 주저앉았다.이에 대해 해수부 및 해경 관계자들은 진땀을 빼면서 신속한 구조를 위해 관련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할 뿐이었다.가족들은 한 시간여 동안 정부에 신속한 구조 대책 수립을 요구한 뒤, 다시 팽목항으로 향했다.다시 모인 가족들은 서로를 껴안아주고, 격려하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시간은 점차 흘러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생존자 귀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하지만 가족들은 끝내 자리를 뜨지 않고 저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이때 항구 방파제 펜스에 누군가 묶어놓은 수많은 노란리본만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한 리본에 적힌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우리는 기적을 믿습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5 23:02

'세월호 참사' 자원봉사 나선 전북인들 "희망의 끈 놓지 마세요"

세월호 참사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구호봉사단체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었다.이날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최경용 구호복지팀장(52)은 점심때를 맞아 밀려드는 실종자 가족들의 식사 주문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움직였다.침몰 사고가 있었던 이달 16일부터 진도 현장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최 팀장의 고향은 전주이다.지난 1월 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 광주전남지사로 자리를 옮긴 최 팀장은 21년 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때도 실종자 가족을 위한 봉사에 참여했었다.그는 이런 비극적은 일이 다시 생겨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써 돕고 있다고 말했다.적십자사는 현재 진도실내체육관과 인근 팽목항 등 2곳에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하룻동안 2500여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최 팀장은 아픔도 슬픔도 결국 밥심이 있어야 버틴다는 평소 소신대로 묵묵히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그는 실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앞서 전북대학교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은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했다.정태오 응급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간호사 2명, 응급구조사 1명, 행정지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은 적극적인 의료활동으로 실종자 가족의 건강을 챙겼다.정태오 교수는 현장에 와 보니 생각보다 많은 구호의 손길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적인 재난상황을 맞아 더 많은 생명이 구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자원봉사종합센터도 지난 17일부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원불교 전북교구 봉공회와 함께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 등을 위한 세탁지원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전북도청 농협지점, 전북은행 도청지점,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도 진도 참사 현장에 빵 800상자, 음료수 120상자, 우유 2000개, 햇반 14상자, 컵라면 36상자 등을 보냈다.경기 안산호남향우회는 희생자실종자 가족의 상당수가 호남 출신인 것을 고려, 현장에 다수의 회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호남 출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등 발벗고 나서 도왔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5 23:02

승객 두고 탈출 세월호 선박직 전원 구속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기관사와 조기수 등이 추가 구속됐다.이로써 세월호 선박직 8명 전원이 구속됐다.광주지법 목포지원은 24일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으로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57)씨와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법원은 피의 사실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이들은 승객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같은 혐의로 선장 이준석(69)씨 등 7명이 구속됐다.구속된 세월호 선원은 선장, 13등 항해사, 기관사 등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이다.관련법상 선박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조타수,조기장, 조기수 등 7명 가운데 3명은 구속됐다.나머지 4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이로써 선박 운항에 핵심 역할을 하는 승무원 15명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됐다.이들은 배의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지만 구조가 필요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해 숨지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한편 검찰수사 결과 세월호 기관장과 기관부원 등 7명은 여객선에 가장 먼저 다가간 해경 구조선에 올라탄 것으로 드러났다.조타실에 있던 선장 등 다른 승무원도 곧이어 다가온 구조선을 탄 것으로 밝혀졌다.사무장, 매니저, 조리 요원, 사무직, 선상 가수, 불꽃행사 담당, 아르바이트 등운항에 관여하지 않은 승무원은 14명 중 5명만 구조됐다.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급격한 변침, 선박 구조 변경, 선박의 평형유지 문제 등에대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5 23:02

자치단체 홈페이지서 개인정보 '줄줄'

각종 행정조치를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고시공고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자치단체 홈페이지에 올려진 각종 고시 정보에 개인의 성명과 생년월일은 물론 주소, 납부자 거주상태, 차량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것.본보가 전북지역 자치단체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열람한 결과, 상당수 자치단체가 주차위반 과태료 부과 고지서 송달 내용 등의 고시공고에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있었다. 주차위반 과태료 부과 외의 다른 고시공고에서도 개인정보는 노출됐다.문제는 이런 고시공고는 해당 자치단체 홈페이지뿐 아니라 검색엔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아예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런 공고 내용을 SNS로 바로 확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특히 건축법을 위반한 소유주와 행위자에 대한 행정조치에서도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익산시가 지난 18일 공고한 위반건축물 2013년도 이행강제금 부과 통보에는 소유주의 주소와 성명이 그대로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를 통해 해당 건축물의 용도와 면적 축조한 내용 등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일부 정보가 삭제된 경우에도 손쉽게 개인정보 확인이 가능했다. 군산시가 공개한 의무보험 과태료 고지서 및 독촉고지서 압류 예고서 반송 내역도 마찬가지. 매월 공개되는 반송등록분에는 차량 번호 일부만 삭제됐을 뿐 당사자의 주소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전주시의 경우, 주정차 위반 과태료 부과고지서체납고지서 공시 송달을 공고(지난달 6일부터 10일까지 등기발송 결과)하면서 이름과 주소에서 한자리 이상을 삭제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상호로 표기한 경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충분히 대상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특히 위반일시와 장소가 어디인지까지 공개돼 사생활의 침해요소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이런 개인정보 공개가 당사자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지적한다.특히 자치단체가 노출한 개인정보의 경우 정확도 자체가 높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보안 등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각 기관에 보안 역량을 강화할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개인정보 보호 관리 업체 관계자들은 손쉽게 개인정보를 구하려는 특정 세력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며 세부 주소사항을 기재하지 않거나 공개된 개인정보에 대한 수집과 이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윤나네
  • 2014.04.25 23:02

"자리 보존 공무원 퇴출?…엄청날 텐데"

△정부, 눈치 보는 공무원 퇴출 추진= 자기 자리를 지키는데 급급해 무사안일한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공무원을 퇴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정부는 지난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세월호 침몰 관련 사고 수습 및 유사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적한 내용을 청와대가 총 18개의 항목으로 분류, 부처별로 과제를 부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자리보존 공무원 퇴출 찬성한다”, “퇴출 공무원 단체로 배 타워 여행 보내자”, “자리보존, 눈치 보는 공무원 퇴출? 그럼 우리나라에서 퇴출될 공무원 많을 텐데…”, “말로만 그러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美 소년, 비행기 바퀴 숨어 하와이까지 5시간 비행= 미국 16세 소년이 안전한 기내 좌석이 아닌 비행기 바퀴에 숨어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로 떠나는 겁 없는 여행을 펼쳤다.이 소년은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로 향하는 하와이안항공 비행기의 ‘바퀴홈(wheel well)’에 숨어 타 5시간의 비행 끝에 다친 곳 없이 하와이에 도착했다고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조사결과 이 소년은 이날 아침 새너제이 공항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우물처럼 생긴 바퀴 홈에 숨어들었으며 하와이에 도착한 뒤 마우이 공항 부지를 떠돌다 공항 보안팀에 발견됐다.가족과의 말다툼 끝에 집을 나온 이 소년은 5시간 동안 1만1500m 상공에서 차가운 온도와 산소 부족을 견뎠지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누리꾼들은 “운 좋은 아이네…”, “어떻게 살아 있지?”, “기네스북에 오르겠네”, “가능한 일이라는 게 놀랍다” 등 놀라워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4.25 23:02

<세월호참사> 온라인 분향소에도 추모 물결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인터넷 추모공간에도 흘러 넘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은 24일 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등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온라인 분향소(media.daum.net/v/sewolferry_memorial)를 설치했다. 다음은 "안산의 합동분향소를 직접 찾지 못하는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온라인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PC와 모바일로 온라인 분향소에 접속해 희생자들에게 사이버 헌화를 하고 댓글로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약 2만4천800명의 누리꾼이 온라인 분향소에서 애도를 표했다. 다음은 모금 서비스인 '다음 희망해'에서는 '세월호 여객선 참사마음을 모아 주세요(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08793)'를 주제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누리꾼 '코코아쿠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금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5만여명이 참여해 1억8천만원이 넘는 모금액이 모였다. 네이버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 공간(campaign.naver.com/memory/)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4만4천370명의 누리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미안합니다" 등 애도 메시지를 남기며 헌화를 했다. 네이트는 '세월호 침몰사고'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을 주제로 특별 페이지(comm.news.nate.com/nateq?poll_sq=21193)를 개설해 세월호 사고에 관한 누리꾼의 의견을 댓글로 받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꼭 살아오기를 바란다", "화가 나고 분하다", "기도하겠다" 등 내용을 담은 약 1만1천건의 댓글이 올라온 상태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43억짜리 해양긴급전화 '122' 효용성↓

해양경찰청이 해양사고 긴급신고전화 '122'를 운영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낮은 인지도 탓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24일 해경청에 따르면 해경은 해양사고 발생 때 신고자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 적절한 초동조치를 취하기 위해 2007년 7월 해양사고 긴급전화 122 서비스를 시작했다. 122 개통에 따라 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뒤 재난사고일 경우 이동통신사에 휴대전화 위치정보 확인을 의뢰, 곧바로 신고자의 조난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즉각적인 신고자 위치정보 확인은 기존에는 119만 가능했다. 육상과는 달리 주변에 지형지물이 없는 바다에서 122 신고전화는 위력을 발휘할것으로 기대됐다. 해경은 '범죄신고는 112, 화재신고는 119, 해양사고는 122'라는 표어를 만들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도입한 지 7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낮은 인지도 때문에 122 신고전화는 국민에게 외면받고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 때도 최초 신고자인 단원고 학생은 119를 먼저 찾았다. 16일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로 접수된 119신고는 목포해경 122상황실에 연결됐고 학생-소방-해경 간 3자 대화가 4분가량이나 이어지면서 아까운 시간이 허비됐다. 이후 계속된 다른 승객들의 신고전화 10여 통도 모두 119에 접수됐을 뿐 122에 직접 접수된 승객의 신고 전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2 운영에 대한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지적됐다. 작년 해경청 국감에서는 최근 5년간 122 신고전화 20만7천건 중 유효 전화는 26%에 불과하고 나머지 59% 장난전화오인중복전화, 11%는 소방경찰 등 타 기관으로 이첩된 신고였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122 운용 사업비로 최근 5년간 43억원을 투입했지만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안보실이 컨트롤타워" 해수부 매뉴얼 공개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 "청와 대 안보실의 역할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관련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부의 해양사고 매뉴얼을 공개해 주목된다.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24일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종합체계도 상에서 중앙사고본부를 비롯해 수색구조본부,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보다 상위 보고체계에 자리 잡고 있는 '해양사고(선박) 위기관리 실무매뉴얼'을 공개했다. 이 매뉴얼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근거로 선박 충돌, 침몰, 폭발 등 해양 재난안전관리에서 부처와 기관의 임무와 역할을 규정하고자 해양수산부가 작년 6월 만들었다. 매뉴얼은 해양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역할을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등 네 단계로 나누어 각 기관의 임무와 역할을 나열하고 있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는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인 대응 단계는 물론 예방, 대비, 복구 단계에서도 '위기관리에 관한 정보와 상황을 종합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다른 기관보다 가장 먼저 그 역할이 기재돼 있다. 정보공개센터는 "이번 세월호 참사의 대응이 미숙했던 것을 두고 단일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조직체계상 가장 상위에 위치하고 종합과 관리를 하는 곳이 컨트롤타워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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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4.24 23:02

유병언측 "사진작품 팔아 계열사 흑자…전재산 100억"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오너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은 "사진을 판매하는 문화사업으로 계열사 매출에 오히려 기여했다"며 횡령배임 등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했다. 유 전 회장 측의 손병기 변호사는 24일 "계열사 천해지가 지난해 조선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봤지만 유 전 회장 작품을 비롯한 문화사업을 하면서 16억원 흑자를 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는 지난해 11월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판매를 주로 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사업 부문을 분할합병했다. 인수한 자산 159억7천여만원 가운데 126억원이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으로 추정되는 '상품'이어서천해지가 작품 가치를 부풀려 사들여 유 전 회장을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변호사는 지난해 작품 판매 등을 통해 18억원을 벌어들인 연구소의 문화사업부문이 합병되면서 천해지는 조선업 부문의 적자 2억원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연구소를 통해 주로 주위사람과 계열사에서 작품을 샀다"면서도 "그 밖에 해외 콜렉터들에게도 작품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또 "(유병언 전 회장이) 강압적으로 시킨 것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경영 판단으로 한 것이다"며 "계열사가 유 회장에게 보고하거나 사전에 자문을 구했을 수는 있지만 이래라 저래라 간섭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회사나 교회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계열사와 고객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문료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비자금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이 작품활동을 위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종교시설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작업실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일가가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1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 염곡동의 자택 인근을 비롯한 전국 곳곳 부동산을 남의 명의로 숨겨놨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손 변호사는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피해가 얼마든 가진 재산으로 전부 다 위로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탁금을 내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고 일단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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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너무 착해서 하늘이"…학생 14명 발인

"우리 딸이 너무 착해서그래서 하늘이 데려간 거야" 24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딸이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장례식장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어머니는 교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정모(18)양의 영정 앞으로 다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에서는 딸에게 바치는 제사가 믿기지 않는 듯 허공만 바라봤지만 아들이 딸의 영정에 술잔을 올리자 "제발 살려줘"를 외치며 통곡했고 영결식장을 가득 채운유족과 교사, 지인들도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미처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흐느끼다가 서로 끌어안고 위로했다. 정양에 앞서 인모군과 박모양, 최모양이 이곳을 떠나 장지로 향했으며 이후에는 이모군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5대 독자인 정모군의 발인식이 열린 군자장례식장에서는 신부전증 등으로 몸이 편치 않은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밖에도 사랑의병원(2명)과 산재병원(1명), 온누리병원(1명), 한도병원(1명),동안산병원(1명), 안산장례식장(1명), 안양장례식장(1명) 등에서도 이번 사고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장례가 치러져 모두 9곳에서 14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25일에는 사망학생 23명의 발인식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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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승객 구하다 숨진 연인 의사자 추진

세월호에서 승객을 구하다가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진 연인 김모(28)씨와 정모(28여)씨를 의사자로 지정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연인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의사자로 지정되려면 유족이나 담당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서류를 갖춰 복지부에 신청해야 한다. 김씨와 정씨의 생전 거주지는 각각 인천시 남동구와 서구이다. 담당 지자체들은 고인들의 구조 활동을 증언할 목격자를 찾는 한편 해양경찰에 도 확인서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유족과 절차를 협의하면서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할 각종 서류도 확보하고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자치구로부터 서류를 받아 시가 복지부에 직권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사자로 지정된 고인의 유족에게는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의사자의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최대 60일간 심사를 거쳐 의사자 지정 여부를 정한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40대 남성이 지난 19일 정씨의 빈소를 찾아 '김씨와 정씨가 탈출을 마다하고 승객들을 구하려고 기울어지는 선내에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유족에게 설명하면서 이들의 희생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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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합동분향소 추모 메시지번호는 상조업체 직원 번호

경기도 합동대책본부의 주먹구구식 분향소 운영이 또 도마위에 올랐다. 분향소에 설치된 추모 메시지 수신 시스템이 한때 마비되는가 하면 욕설 메시지가 전달돼도 이를 거를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가 별도의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채 상조업체 직원의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추모 메시지 수신처로 지정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합동대책본부는 23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추모글을 보낼 수 있는 휴대전화번호(☎010-9145-8879)를 준비했다. 이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면 분향소 내 대형 모니터에 실시간 추모글이 공개된다. 하지만 이 번호는 상조업체 A사 직원 개인번호로 확인됐다. 많은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별도의 장치없이 대형 모니터에 개인 휴대전화 단말기(아이폰) 화면을 연결시켜 놓은 것에 불과해 과부하로 인한 고장에는 대책이 없다. 실제로 23일 오후 10시 단말기 과부하로 고장이 나면서 8시간 동안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 시간동안 추모 메시지 7천여건이 수신됐지만 실시간 공개되지는 못했다. 또 욕설 등 문제성 메시지가 수신됐을 때도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실시간 공개될 위험이 있다. 특히 추모 메시지는 일반 개인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똑같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추모 메시지 수신 시스템은 상조업체에서 서비스로 설치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A상조업체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 당시 메시지 수신 시스템을 최대한 신속히 설치하려다보니 개인 휴대전화와 연결했다"며 "소중한 추모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삭제되지 않고 모두 저장돼 있다"고 해명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모 이동통신사는 문자메시지 수신 전문업체와 연계해 분향소에 다량의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별도 시스템을 무료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다른 이통사와도 협의해 추모 메시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혀왔다. 해당 이통사 관계자는 "국민 모두가 애도하고 있는 만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욕설 문자메시지 등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실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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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침몰 직전 탈출했다" 일부 승무원들 주장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는 세월호 승무원 일부는 "배를 끝까지 지키다가 침몰 직전 탈출했다", "구조에 애썼다"며 여전히 변명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등 기관사 손모(57)씨는 24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탈출을 논의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승객을 놔두고)먼저 탈출할 생각하지 않았다. 안내방송을 듣고 대기하다가 배가 침수되고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가 탈출했다"고 해명했다. 배의 이상 징후를 느끼자마자 탈출을 감행한 것이 아니라 배를 끝까지 지켰다고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38분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 교신 직후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9시 28분 '선실을 지키고 있어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지 10분 만의 일이다. 당시 목포해경 소속 123정이 오전 9시 30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승무원들은 곧바로 이 경비정에 올라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 동안에 승객들에 대한 구호 활동은 전혀 없었고 경비정이 도착하자마자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씨는 "3층 기관실에 기관부 7명이 함께 있었는데 배의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승객 구호의 책임을 당시 조타실에 따로 모여있던 선장과 항해사 등에 게 책임을 떠넘겼다. 이날 손씨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승무원들도 "탈출 지시를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말할 입장이 아니다. 진술에 나와 있다"며 언급을 회피, '사전에 말을 맞췄다'는 의혹을 받게 했다. 변명과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은 다른 선박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항해사와 기관장도 "구호에 애썼다", "구명정을 펼치려고 했지만 배가 기울어 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29분께 조타실에 모여있다가 사고를 인지했는데도 10분 가까이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함께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침몰하는 세월호에 가장 먼저 다가간 경비정에 기관장과 기관부원 7명이 먼저 탔고, 곧바로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장을 비롯한 나머지 승무원들이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등 승무원 7명을 구속하고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다른 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유기치사죄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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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투입 논란, '다이빙 벨'이란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 투입을 놓고 24일 정부기관과 갈등을 빚었던 '다이빙 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이다. 마치 종(鐘)처럼 생겼다는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소한 이름이어서 신기술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16세기에 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세기 말에는 난파선이나 보물선 탐사에 사용되기도 했다. 종처럼 생긴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가라앉히면 윗부분에는 공기가 남아 있는 원리다. 일종의 에어포켓(공기주머니)를 만든 셈이다. 이 구조물을 선체 옆에 놓고 일종의 작업용 엘리베이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세월호 구조수색작업은 선체 접근 자체가 힘들어 가이드라인(유도줄)설치부터어려움을 겪었다. 잠수사는 다이빙 벨안에서 휴식도 취하고 선체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난 5월 대서양 바닷속에 침몰한 배 안에 갇혔다가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나이지리아 남성 구조 때도 이 다이빙 벨이 사용됐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개발한 이 다이빙 벨은 물 밖에서 공기압축기로 잠수부에게 공기를 공급하고 작업인력 수를 늘리는 등 한층 개선된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이빙 벨은 물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거센 물살 등에 구조물이 흔들리거나 유실될 때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안에 있는 잠수사에게 큰 위협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측에서 다이빙 벨이 안전에 문제가 있고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밑부분이 개방된 다이빙 벨과는 달리 '챔버'는 아랫부분이 폐쇄된 형태의 벨이 다. 역할을 같지만 잠수사는 챔버안에서 가압 등으로 작업환경에 맞는 압력을 유지한다. 수면과 케이블이 연결돼 전력 공급, 통신이 가능하며 체온유지와 기체의 재공급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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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대책본부 "DNA 결과 24시간 내 나오도록 노력"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정부가 DNA 검사 결과를 24시간 내에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DNA 검사가 24시간 이내에 최대한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 헬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지원까지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원활한 사망자 이송을 위해 군 헬기, 구급차, 민간업체 운구차 등 다양한 이송수단을 제공하고 유족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족들에게도 헬기, 자동차 등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신 인도 과정에서 가족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분증, 지문, 병원기록, 법의치학 정보 등에 따라 사망자를 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시행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가족이 쉽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컴퓨터 단말기기를 통해 희생자의 사진 등 신원관련 정보를 제공 중이며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에 체류 중인 가족들에게 사고 수습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고자 매일 '사고 수습활동 일일안내지'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수색 및 구조 장기화로 진도에 장기 체류 중인 가족들을 위해 슬픔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고용노동부가 가족들의 소속 회사에 특별 휴가의 배려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발견된 사망자 중 안산 단원고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안산 안치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유족이 원하는 곳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게 시신 20구 수용 규모의 임시 안치실을 설치했고 추가 설치를 준비 중이다. 또한 분향소 운영, 장례절차 준비 등 지원을 위해 이날부터 안전행정부 실장을 단장으로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학생 장례지원단'을 안산시 올림픽 기념 체육관에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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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집중 수색 4층 중앙객실에 누가 탔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24일 오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 집중 수색에 나선 4층 중앙객실에는 누가 탔나. 구조팀이 사고 발생 9일째인 이날 처음 시도하는 4층 중앙 객실은 단원고 학생 325명이 30여 개의 객실에 분산 수용된 곳이다. 세월호 객실 배치도를 보면 단원고 2학년 1반 여학생 37명 가운데 30명은 4층 SP-1방에 배정됐다. 정원은 28명이다. 세월호 침몰 직전 사진을 봐도 객실 입구에 방이름과 함께 '정원 28명'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붙어있다. 그러나 청해진해운은 통로 4번과 12번 공간 옆에 4#, 12#이라는 임시 번호를 매겨 2명 많은 학생을 이곳에 배정했다. 나머지 1반 여학생 7명은 옆방인 SP-2방에 배정했다. 정원이 42명인 이 객실에 9반 여학생 22명과 10반 여학생 21명까지 정원 8명을 초과한 50명이 묵은 것으로 드러났다. SP-1방과 규모와 정원(28명)이 같은 SP-3방에도 3반 여학생 35명 가운데 31명을 배정, 정원보다 3명이 많았다. 학생을 초과 배정한 SP방은 침대가 없는 '플로어 프리미엄룸'으로, 바닥에 누웠을 때 머리 쪽으로 독서실처럼 칸막이와 수납공간이 있다. 정원을 초과 임시번호를 받은 승객은 조난 시 구명동의를 입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세월호 정원은 921명으로 사고 당일 절반가량이 승선, 충분히 다른 객실에 나눠태울 수 있었는데 일부 객실에서는 정원을 초과 배정했다. 이날 시작된 4층 객실 집중 수색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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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수색·구조작업 곳곳에서 정부·민간 '엇박자'

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구조수색 과정 곳곳에서 정부기관이 민간구조단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크고 작은 마찰 때문에 민간 잠수사들이 대거 떠났고 각종 수색 장비 사용 여부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사고 초기 300명을 넘었던 민간 잠수사는 24일 오전 현재 2030명가량만 팽목항에 남은 상태다. 잠수기회를 얻기가 기대만큼 많지 않아서이다. 수색활동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민간 잠수사는 "제대로 설명도 듣지 못하고 수색에서 제외될 때가 있어 답답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민간 잠수사가 "해경 관계자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런 논란과 관련 "자원봉사 민간 잠수사의 뜻과 달리 군경의 수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최대의 성과를 내야하는 현실을 고려해 자원봉사 잠수부의 참여를 제한했다"며 "미리 설명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는 "민간 잠수사가 아니라 부하직원에게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책본부의 이날 브리핑은 사실상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수색에 도움보다 방해가 된다는 것으로 또 다른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 잠수 방식이나 장비를 놓고도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구조팀은 수색방식을 선박에 산소공급 장치를 두고 에어호스를 이용하는 일명 머구리 잠수사 위주로 전환했다. 머구리는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기통을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일반 민간 잠수사들의 수색 참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해군해경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는 지난 21일 투입됐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하루 만에 철수시켰다. 최근에는 해경이 '다이빙벨'을 몰래 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수중 깊은 곳에서 20시간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당초 해경은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씨가 다이빙벨을 현장에 들고갔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23일 새벽 대책본부가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 빙벨을 몰래 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다이빙벨을 가져 온 것은 맞지만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대처와 수습 과정에서 혼란과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 재난 사고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협조 시스템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준금 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정부가 대형 재난 발생을 대비해 민간 전문가, 전문업종의 인력풀을 평소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재난 상황별로 어떤 기관과 민간지원단을 어느 시기에 투입할지 매뉴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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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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