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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슬픔 함께 나눕시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생들이 실종희생자 가족 돕기 모금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23일 낮 12시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점심 때를 맞아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교정에 노란 리본과 검은 바탕에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전북대 구정문 입구에 내걸려진 현수막 앞에는 작은 모금함이 놓여 있었다.모금행사를 기획한 총학생회 학생들은 지나는 학생들에게 모두 함께 세월호 참사를 이겨내자고 외쳤다.모금에 동참한 학생들은 모금함 뒷편에 걸린 큰 종이에 세월호 실종자와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를 적었다.종이에는 동생들아 살아서 돌아와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힘내세요 희망은 있습니다등의 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특히 대학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신입생들은 세월호 침몰로 비슷한 또래의 고교생들이 다수 실종사망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모금에 적극 동참했다.김건수씨(19전북대 신소재공학부 1학년)는 유독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며 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은지혜씨(24여전북대 프랑스학과)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교내 4곳에서도 모금활동이 펼쳐졌다.교직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성금을 내는 등 등 학생들의 숭고한 뜻에 동참했다.장은학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우선 1차 모금활동을 마치면, 이후에는 2차 모금 및 합동분향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모금액은 전북대 학생 이름으로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그는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모두 분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길 바란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진도까지 닿아 피해자 가족들에게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금활동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모금액은 세월호 실종희생자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4 23:02

"꼭 돌아오라"…'노란 리본' 물결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노란리본의 물결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노란 리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 있는 병사, 인질 또는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의미한다.노란 리본을 나무에 묶어두고 보고 싶은 이를 기다리던 것에서 유래됐다. 23일 오후 7시 전주 경기전 앞.이날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염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현장에는 희망메시지를 담은 노란리본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노란리본에는 내일은 볼 수 있을까구조하시는 분 계속 힘내세요꼭 돌아오세요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전주 완산경찰서도 23일 경찰서 앞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했다.이날 행사에는 양성진 서장을 비롯해 각 과 과장, 시민 등이 참여했다.양성진 서장은 실종자들이 꼭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노란리본의 의미와 진심이 실종자들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처럼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공감대는 온라인상에서 먼저 감지됐다.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표어로 시작된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이 SNS,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한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된 노란리본 캠페인은 연예계, 정치권, 프로스포츠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지난 22일 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북 현대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G조 최종전 경기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경기를 관전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4 23:02

학생 탈출 끝까지 돕다가 실종 단원고 교사 2명 원광대 출신

세월호가 침몰하던 중에도 학생들을 위해 끝까지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교사 2명이 원광대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이 지역사회에 퍼져가고 있다.23일 원광대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으로 실종된 단원고 교사 중 고창석 교사(41)는 체육교육과 93학번, 이해봉 교사(32)는 국사교육과 01학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창석 교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양양중고를 졸업하고 원광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사로 임용돼 최근에는 단원고에서 체육교사로 재직했다.그는 사고가 나자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탈출을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돼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또 이해봉 교사는 수학여행에 나섰던 2학년 5반 담임으로 세월호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학생 10여명을 구조하고 남아있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배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첫 발령지인 고잔고에서 5년을 근무하고 올해 2월 단원고로 전근한 그는 학교를 옮긴지 두달만에 사고를 당했다.이처럼 두명의 단원고 교사가 원광대 사범대학 출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광대 사범대학 교직원과 학생회는 세월호 사고로 실종되신 동문교사 두 분의 무사구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교내에 게시하는 등 기적을 기도하는 간절함이 지역사회에 퍼져가고 있다.또한 원광대학교민주동우회도 실종자들의 무사기원을 염원하는 노란리본과 함께 고창석이해봉 선생님! 당신들은 자랑스런 원광인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교내외에 게시하기도 했다. 민주동우회 소문관 회장은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동문인 두 분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의미로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동문과 지역민들 모두가 이들이 무사히 귀환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4.04.24 23:02

대한관광리무진 공항노선 면허 '3년 제한'

전주~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의 노선 면허기간을 현행 무기한에서 3년으로 한정하는 면허 갱신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전북도는 최근 대한관광리무진 측에 도민들의 교통 편익 취지에서 이 같이 공항버스의 면허기간을 일정 기한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사전처분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23일 밝혔다.전북도에 따르면 대한관광리무진은 지난 1996년 여객 수송을 목적으로 3년으로 기간을 한정해, 공항버스의 운행 면허를 인가 받았다.하지만 도는 지난 1999년 공항버스 유효기간을 갱신해주는 과정에서 기간을 한정하지 않은 채 면허를 갱신해줬다.따라서 이번에 대한관광리무진의 공항버스 노선 면허기간을 2014년 4월부터 오는 2017년 4월까지 3년간으로 한정하겠다는 것이다. 대한관광리무진은 전주~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를 독점 운행해오면서 최근 4년간 3차례나 요금을 인상했다.버스요금 또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다른 지역 고속·직행버스보다 비싸 도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그러나 대한관광리무진 측이 공항버스의 한정면허 갱신이나 노선 신설 등에 강하게 반대, 향후 상당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대한관광리무진은 전북도가 지난해 군산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직행버스를 전주까지 이어지도록 연장한 것과 관련, 최근 취소소송을 냈다.전북도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특정노선을 독점으로 기한 없이 운영한다는 것은 문제다”며 “질 높은 교통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구대식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구명조끼 흔들며 소리쳐도 방치한 선원들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인 해경들에 따르면 최초 신고 뒤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선장과 승무원들은 조타실에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조타실 바로 옆에는 구명벌 16개가 있었지만, 선장을 비롯해 누구도 구명벌에 손도 대지 않았다. 이 순간 조타실 바로 앞 객실 안에는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흔들고 강화유리를 두드리며 애타게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최초로 목포해경 경비정 123함(110t)이 도착하자 서둘러 올라타기 바빴다. 이때가 최초 사고 신고 후 약 40분이 지난 오전 9시37분. 선원들이 처음 탈선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이다. 선원들은 조타실에 모여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바로 구조 가능하냐"는 교신을 반복하고 있었다. 당시 일부 선원의 손에는 조타실로 선원들을 모으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무전기가 들려 있었다. 선원들이 서둘러 경비정에 올라타는 동안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37) 경사는 이 미 60도 이상 기울어진 세월호 갑판에 올랐다. 그는 서 있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갑판 돌출부에 의지해 기어올라 구명벌 두 개를 바다로 떨어뜨렸다. 그 뒤 조타실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경비함에 올랐다. 사고 초기 조타실에 모인 선원들이 서둘렀다면 충분히 구명벌 16개 모두를 떨어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경비정이 다른 승객들을 찾아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조타실 바로 앞 선수(船首) 쪽 객실 안에 67명의 승객이 구명조끼를 벗어 흔들며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조타실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확인 가능한 객실이었다. 경비함은 다시 한번 세월호에 접근해 강화유리를 구조도구로 깨고 이들을 구했다. 그 뒤 경비함은 80명을 더 구조했다. 선원들이 조금이라도 구조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신고 후 40여분간더 많은 승객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경사는 "구명벌을 터뜨려야만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어서 구명벌을 떨어뜨렸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한 명도 구명벌에 오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원들 대부분이 지금 생각하면 구호조처를 해야 했었다"며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전문가 "선체 인양은 플로팅 도크 방식이 최선"

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플로 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이 최선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한순흥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의 선박 내 화물과 들어찬 물 등을 합치면 무게가 8천t에서 1만t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8만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플로팅 도크 방식은 해외에서도 선박을 인양하는데 쓰이는 만큼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기존 침몰 선박을 인양하는 방식은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배를 끌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에 올리게 돼 있다. 바지선에 배를 올리려면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하는 데, 1만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를 크레인으로 인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바지선에 배를 올리려면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하지만, 이 도크를 사용하면 도크가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만 배를 끌어올려 'ㄷ'자 모양의 큰 삽이 물건을 퍼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없다. 한 교수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메가 블록(배 조각)을 조립하는데 플로팅 도크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며 "도크를 놓으려면 선체의 자세를 잡아줘야 해 시간이 걸릴 뿐이지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인 도크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 우선 크레인으로 배를 수면 위 12m 정도만 들어 올릴 것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에 체인을 감는 것보다는 선수를 물 위에 띄워 작업하면 체인 감기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잠수부들이 수심 10m 아래로 들어갈 때마다 1기압씩 늘어난다. 배의 선수가 조금만 올라와도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 21일 선박해양 전문가와 조선업계 관계자 등 10여명이 모인 가 운데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조기수·조타수…' 낯선 선원 명칭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와 기관장 등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선원들의 낯선 명칭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3일까지 이준석(69) 선장과 3등 항해사 박모(26여)씨 등 모두 7명을 구속하고 조기수 이모(55)씨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다. 선원법에 따르면 선박 승무원은 크게 선장과 해원(海員)으로 나뉜다. 선장은 선박의 총 지휘자로 해원들을 지휘감독하고 징계권도 행사할 수 있다. 해원의 최고 수장은 갑판장이다. 갑판부에 갑판장을 비롯해 13등 항해사와 조타수, 갑판원이 소속돼 있다. 1등 항해사는 갑판부의 책임자로서 항해사와 갑판부원 관리, 선박의 안전과 규율위생관리 업무, 화물의 적재계획과 하역 감독, 식수밸러스트 등의 운용 및 관리, 입출항 시 선수부 작업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선원법에는 23등 항해사에게도 각각 항해기기의 정비와 관리, 입출항 시 선장보좌와 컨디션리포트 작성 등의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조타수는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장치인 키(타Rudder)의 조작을 담당하는 선원으로, 선장 또는 당직 항해사의 조타명령에 따라 키를 조작하는 사람이다. 갑판원은 갑판장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하는 선원을 이른다. 기관부에는 기관장을 비롯해 13등 기관사, 조기장, 조기수 등이 소속돼 있다. 기관장이 기관부 전반 지휘의 책임과 의무를 지고 선내 정비 책임, 선내 교육 담당, 해양오염 방지 관리인 등의 역할을 한다. 1등 기관사는 기관부 책임자로 기관사와 기관부원 관리, 주기관 등의 기기와 윤활유를 담당한다. 2등 기관사는 발전기와 관련 기기 등을 담당하고, 3등 기관사는 보일러와 관련 기기 담당이다. 조기장과 조기수는 1등 기관사의 지시에 따라 기관사를 보좌해 기관의 안전점검, 보수, 정비작업, 기관부원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또 통신 분야는 통신장과 통신사로 구분돼 무선통신에 의한 연락 담당, 각종 통신기기 정비 관리 등의 임무를 지고 있다. 이 밖에 조리부에 조리장과 조리수가 소속돼 하루에 4번가량 선원들의 식사와 영향을 책임진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잠수사들, 한계 넘나든 구조로 10명 마비증세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에 대한 수중 수색에 나선 잠수사들이 연일 계속된 필사의 구조 작업으로 '잠수병'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이에따라 천안함 수중수색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 때와 같은 비보가 다시 전해져서는 안된다며 우려와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오전 구조수색 작업을 위해 투입된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 10명이 마비 증세와, 피로 누적 등을 보여 청해진함과 평택함 내에 마련된 체임버에서 감압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에는 해군 UDT 소속 A 상사가 두통과 팔 마비 증상으로 상당 시간 감압 치료를 받기도 했다. 잠수병은 깊은 바다에서 잠수부들이 압축된 공기를 마시는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질소가 원인이다. 거듭된 잠수 과정에서 질소가 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기포 상태로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 잠수사가 잠수를 마치고 올라오면 질소가 부풀어 오르며 마비와 구토, 관절통, 난청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심할 경우 심장마비,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체임버 시설은 보통 잠수병 예방과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로 최소 2시간, 고압산소를 공급하면서 체내에 쌓인 질소를 호흡을 통해 배출시키도록 도움을 준다. 15년 이상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심해 구조활동을 했던 한 전문가는 "지금상황이 시급하니까 잠수사들이 매뉴얼을 지키며 수색활동을 할 수 없다"며 "조금이 라도 빨리,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이 잠수사들의 유일한 매뉴얼"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무인탐사 '게 로봇'(크랩스터)이나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은 탐색과 촬영용으로 결국 사람을 구조하는 것은 잠수사들"이라며 "이들은 이미 상당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본부 차원에서 잠수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2차 피해를 막는 것도 구조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비타민과 영양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잠수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하며 수색작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서해훼리호 재발방지책 점검후 반년만 참사

정부가 지난해 9월 말 서해훼리호를 비롯해 대형재난 재발방지 대책을 점검했다고 발표했으나, 그러고 나서 반년 만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그에 앞서 같은 해 5월 '국민안전 종합대책'도 나왔다. 정부의 대책 점검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 탓에 정홍원 국무총리가 22일 발표한 '안전개혁 마스터플랜' 수립계획에도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9월 28일 제6차 안전정책조정회의 에서 서해훼리호 침몰 등 과거 대형재난을 분석해 '후진국형 대형사고'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유정복 안행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법무부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차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경찰청해경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1993년 훼리호 침몰 사고 뿐 아니라 성수대교 붕괴(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태안 기름유출(2007년), 구미 불산누출사고(2012년) 등 국내외 대형재난 11건의 재발방지 대책이 논의됐다. 회의 자료를 보면 서해훼리호 사고와 관련, "사고 대응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 이후 수난구호법 개정과 매뉴얼 마련 등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됐다고 명시돼 있다. 또 선박 운행 일체를 여객선사에 일임하던 제도를 바꿨다. 여객선 관리를 해양경찰청으로 이관했고 안전관리지침을 제정했다고 소개됐다. 전반적인 대형사고 예방대책으로 ▲법령에 주기적 점검 규정 ▲안전관리실태 상시 확인 ▲근원적 사고예방을 위한 국민안전문화 확산 ▲효과적 재난대응을 위한 대응체계 개선 등의 방안이 나왔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근거를 둔 안전정책조정회의는 각종 재난안전사고와 안전정책을 총괄하는 평상시 회의로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12차례 열렸다. 그러나 6차회의 이후 6개월 만에 세월호 참사가 터져 결국 정부의 발표는 '허언'에 그친 꼴이 됐다. 당시 회의 때 논의된 대형재난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기관별 상세 내용이 담긴 6차회의 자료집을 요청했으나 안행부는 자료집 공개를 거부했다. 정부는 작년 5월말에도 제2차 안전정책조정회를 열어 '국민안전 종합대책'를 내놨다. 선제적예방적근원적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범국가적 안전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여기에 안행부를 중심으로 통합컨트롤타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과학적 사고원인 분석을 통한 제도 개선, 안전교육 생활화 등도 대거 포함됐다. 이것 역시 세월호 참사로 무색해졌다. 이 때문에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는 정 총리의 안전개혁 마스터플랜도 탁상공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백민호 강원대 교수(재난관리학)는 "범정부의 각종 계획과 과제가 주무 기관과 자치단체로 몰려드는데 일선의 재난안전정책은 우선 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각 기관과 자치단체별로도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고 기관별로 제각각인 명칭도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지범 한국행정연구원 행정관리연구부장은 "총리실에 있던 비상시 조직인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정례 안전정책조정회의로 발전시킨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범정부 안전정책조정회의 결과가 해양수산부와 해경청 등 재난대응예방기관에서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사랑하는 아들·딸 미안해" 눈물의 조문행렬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 '후배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여객선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분향소'.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출근길 합동분향소를 찾은 직장인, 사업장 문을 잠시 닫고 달려온 자영업자 등 슬픔을 나누기 위한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뒤 '근조' 리본을 겉옷에 달고 한줄로 고인들의 영정이 모셔진 분향소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후배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라는 글귀가 적힌 조화 60여개가 늘어서 있었으며, 체육관 한쪽 벽면에 마련된 대형제단 양쪽에 설치된 모니터 2대에서는 고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반복해서 상영됐다. 조문객들은 한 손에 국화 한송이를 들고 조화와 모니터 앞을 지나 제단 앞에서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묵념했다. 일부 조문객은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말을 되내이며 눈물을 훔쳤다. 발길이 이어질수록 분향소를 채우는 흐느낌도 커져만 갔다. 단원고 교복을 입은 선후배들도 삼삼오오 고개를 떨군 채 분향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단원고 1학년 남학생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사고 이후 뉴스로만 소식을 접하다가 엄마와 함께 분향소에 나왔다"며 황급히 분향소를 떠났다. 친구들 손을 꼭 붙잡고 온 1학년 여학생 3명은 "그냥 선배들 보러 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조문에 앞서 '언니 오빠들 너무 보고 싶어요. 꼭 살아서 웃는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메모지에 적어 분향소 출입문 앞에 붙였다. 출근이나 생업을 잠시 미뤄두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도 많았다. 한 유치원 교사는 "임시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뉴스를 보고 아이들을 먼저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왔다"고 했으며, 한 상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남 일 같지 않아서 가게 문도 열지 않고 왔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나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전 8시 30분 분향소를 찾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비통해서 할 말이 없다.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생겼다. 앞으로 피해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도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신애라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위로하려고 빈소를 찾았다"며 "저희의 발길이 유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임시합동분향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누구나 추모글을 보낼 수 있는 휴대전화번호(010-9145-8879)를 준비했다. 현재까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10여통이 도착했으며, 이 메시지는 분향소에 마련된 모니터 화면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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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작업배제' 민간 잠수사 불만 폭발

세월호 침몰 8일째를 맞으면서 수색효율을 위해 작업에서 배제된 민간 잠수사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수색작업에 나서길 기대했지만 해경 측이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간 다이버 관계자는 23일 오전 "해경이 정조시간에 민간 잠수사를 통제하거나별다른 설명도 없이 수색작업에 제외돼 대기만 하다 돌아왔다"며 "계약된 민간 구난업체 잠수사는 수색을 하는데 이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살이 약해져 수색이 용이한 정조시간에 주로 해경과 해군이 작업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민간 측에 들어가라고 하지만 물살이 세서 힘들다"고 주장했다. 민간 잠수사 100여명이 22일 오후 철수하고 현재 2030명의 잠수사만 팽목항에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민간 잠수사의 작업 배제가 오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UDT, SSU를 비롯해 베테랑 특수대원 수백명이 대기하고 있고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적으로 수색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민간 잠수사들은 절차와 방법, 시간대를 고려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갈등은 수색초기부터 잠재돼왔다는 것이 민간 다이버들의 말이다. 현장의 지휘통제는 해경이 맡았지만 해경, 해군, 소방방재청, 민간 잠수사 등 민관군 잠수사들에 대한 효율적인 지휘체계가 없어 지시와 이행이 겉돌고 혼선이 빚어지는 현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부터 22일까지 5차례의 수색에 동참했다가 철수한 한 민간 다이버는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수색이 절실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지휘체계와 수색방법 등에 대한 매뉴얼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사고현장의 지휘통제가 해군에 일임돼 장시간 잠수가 가능한 호스잠수사(속칭 머구리) 위주의 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민간 다이버의 수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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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무사히 돌아와다오"…주인 없는 생일

"오늘이 네 생일이잖아 얼른 돌아와라 뭐든 다 해줄게"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운데 생일을 앞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단원고 2학년 5반 A군은 23일 바다 속에서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았다.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A군의 어머니는 "엄마가 차려준 생일상이 최고라고 했는데"라며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수학여행 가기 전 20만원 어치 옷을 사줬는데 애가 엄마가 힘들게 번 돈을 너무 많이 썼다며 이번에는 집에서 생일상 차리지 말고 고기뷔페 가서 간단히 먹자고 한 속 깊은 아들"이라고 했다. A군은 매일 학교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 10시 학교 근처 대형 유통매장에서 일을 끝내는 엄마와 중간에서 만나 함께 집으로 걸어가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얘기해주던 딸 같은 아들이었다. 딸보다 더 애교가 많고 정(情)도 많은 장남이었고, 두살 아래 여동생(15중학3년)과 우애도 깊은 자상한 오빠였다고 A군 어머니는 전했다. A군의 여동생은 오빠 생일인데 가족이 다 함께 있어야 한다며 안산 집에 있다가 전날 진도로 내려갔다. A군 어머니는 "살갑게 구는 딸 같은 아들이라 엄마를 많이 챙겼어요, 잠도 엄마랑 자고 애교도 많아 우리 네 식구를 '텔레토비(유아교육 프로그램 캐릭터) 1호, 2호, 3호'라고 불렀다"며 애통해했다. 그는 "친구들하고 생일잔치 하라고 용돈을 주면 다 쓰지 않고 남겨 '낳아주셔서고맙다'며 아빠,엄마 선물을 사 들고 오곤 했다"며 "무사히 돌아온다면 뭐든지 다 해줄 텐데"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8일째인 23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생사 확인이 안 된 단원고 2학년 B(9반)양과 C(10반)양은 26일, D(9반)양은 29일 각각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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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학생 25명 발인…'눈물의 수요일'

"아이고, 내 새끼 어디가. 할미가 여기 있는데 어딜 가는거니" 23일 오전 7시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손녀 박모양의 발인예배를 마친 할머니는 운구차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을 힘겹게 내딛으며 울부짖었다. 운구차에 실린 고인을 향해 묵념을 하고 지인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에도 할머니는 손녀를 먼저 보낼 수 없다는 듯 운구차를 붙잡고 절규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열린 발인예배에는 박양의 가족과 교사, 다른 학교 친구 등 60여명이 참석해 박양의 영면을 기원했다. '떠나는 것은 슬픈 것이 아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등 이들이 흐느끼며 부르는 찬송가는 장례식장에 처연함을 더했다. 박양에 이어 최모군의 시신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갈 때 이곳은 또 한 번 눈물로 젖었다. 최군의 아버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교복을 입고 해맑게 웃는 최군의 영정을 터벅터벅 뒤따랐고 주변에선 울음과 탄식이 뒤섞여 터져나왔다. 이곳에서는 이후에도 김모 양과 장모 양, 백모 양, 한모 양의 발인식이 40여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안산장례식장(2명)과 군자장례식장(2명), 안양장례식장(1명), 세화병원(3명), 온누리병원(1명), 단원병원(3명), 한사랑병원(3명), 산재병원(2명), 한도병원(1명),사랑의병원(1명) 등에서도 이번 사고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장례가 치러져 이날 하루에만 11곳에서 학생 25명의 발인식이 엄수된다. 지난 21일 구조대가 사고 당시 승객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을 수색해 시신 23구를 수습한데다 일부 학생의 장례절차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사망자 시신은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42구가 안산시내 12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전날까지 23명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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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머구리' 대거투입…첨단장비는 '글쎄'

세월호 침몰 8일째를 맞으면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사고해역의 수색방식을 일명 머구리 잠수사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좀 더 오래 잠수하고 시야확보도 좋아 수색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해경은 잠수기수협에 요청해 지난 22일부터 민간 머구리 잠수사들을 대거 수색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머구리는 공기통을 맨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이다. 이들은 평소 전복, 해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종사자들이지만 수색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머구리는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고 가슴팍에는 서치라이트도 있어 수색효율이 기대된다. 다만 머구리들은 일반 잠수사에 비해 잠수병 확률도 높아 이를 치료하는 감압체임버가 탑재된 청해진함이 인근에 24시간 대기 중이다. 해경은 2천200t급 대형 바지선을 투입해 50여명의 머구리 잠수사를 동시다발로 투입하고 있다. 특히 24일까지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적인 수색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머구리 방식으로 수색방법이 변화하면서 22일에는 산소통을 맨 민간 전문 다이 버들이 수색작업에 참여하지 못하자 해경해군 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수중 첨단장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1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를 수색작업에 투입해 선체 진입을 앞뒀지만 거센 물살 탓에 실패하자 결국 철수시키기로 했다. 22일 투입한 무인탐사 로봇 '크랩스터'도 선박에 실려 사고현장에 급파됐지만 선체 진입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전 9시 현재 확인된 세월호 사망자는 128명, 실종자는 17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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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공렴(公廉) 정신없으면 세월호 참사 언제든"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연구 권위자인 박석무(72)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2003년 다산의 일대기 격인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를 출간한 바 있다. '유배지에서 만나다'는 기행문 형식을 빌려 다산의 인생을 생생하게 복원하려 한 저서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박 이사장은 다산의 사상과 철학, 그에 대한 평가 등까지 다 담지 못했다는 점에서 늘 마음 한켠이 아쉬웠다고 한다. 당시 책 서문에서도 그런 소감을 밝힌 박 이사장은 최근 '다산 정약용 평전'(민음사)을 펴냄으로써 10년 묵은 숙원을 풀었다. '평전'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의 일생에 대해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다. 22일 서울 중구 순화동 다산연구소에서 만난 박 이사장은 "애초 다산을 연구하려 한 목적이 그의 사상을 사람들에게 알려 사회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하려는 것이 었다"며 "이 책으로 그 임무에 흙 한 삽 떠 얹은 셈"이라고 말했다. 평전이라는 형식답게 책은 다산의 일대기를 훑어가는 와중에 그의 인간적 됨됨이와 사상, 업적에 관한 다양한 평가를 담았다. 저자 자신의 평가도 있지만, 당대 또는 '한문을 일상적으로 쓰던' 시기까지 인물들의 평이 대부분이다. "다산 저서가 원체 많고 다 한문입니다. 일단 한문으로 된 저서를 다 읽고 이해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죠.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한참 지난 후대보다는 한문을 사용하던 시대 사람들의 평가가 더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해 구할 수 있는 글은 모조리 수집했습니다. " 책에 등장하는 '다산 평론가'들은 조선의 대표적 '학자 임금'이던 정조부터 다산의 직계 후손, 추사 김정희, 독립운동가이자 한학자 위당 정인보, 구한말 우국지사 매천 황현 등에까지 이른다. 다산의 사상을 유물사관으로만 평가했다는 비판이 있긴 하나 최익한을 비롯해 일찍부터 다산 연구에 몰두한 북한 학자들의 성과도 거론된다. 물론 저자 스스로 인정하듯 이 책에서 다산에 대한 평가는 '찬양' 성격이 강하다. 박 이사장은 서문에서 "당대의 평가이건 멋 뒷날의 평가이건, 대체로 다산의 사람됨과 학문에 대해서는 칭찬이 주를 이루고 잘못됐다거나 좋지 않다는 평가는 많지않았다"며 "찬양 위주 평전이 된 것은 필자의 역량 부족"이라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해서 다산이 전혀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대의 관점이라는 전제 아래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다산은 한글을 '언문'으로 낮춰 부르던 조선시대에 '국문'이란 말을 쓸 정도였으면서도 정작 그가 남긴 한글 작품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들들에게는 그렇게 많은 편지를 썼으면서 딸에게 보낸 편지는 보이지 않고요. 자신이 추구한 변혁과 개혁의 주체를 '현명한 군주'에 한정한 것도 지금 기준으로는 한계라면 한계죠. 다산은 '혁명적 행동가'라기보다 '진보적 학자' 정도로 봐야 합니다. " 책에는 박 이사장이 대학에서 다산 사상을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토론한 결과물도 반영됐다. 예를 들면 '신유사옥(辛酉邪獄) 당시 목숨을 위협받은 다산이 천주교도들을 고발한 행동은 비겁하지 않았나'를 두고 강의실에서 벌어진 토론이다. "한 학생이 이런 의견을 내놓더라고요. '다산은 진짜 천주교도였던 형 정약종과 달리 전제군주 체제나 유교적 사회 풍속을 부정하는 천주교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잘못됐다고 여기는 일에 가담한 이들을 고발한 것을 비겁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요. 그렇게 학생들과 함께 깨달은 내용은 책에도 반영했습니다. " 책에도 언급됐지만, 다산은 문과 급제 후 '둔하고 졸렬해 임무 수행 어렵겠지만/ 공정과 청렴으로 정성 바치기 원하옵니다'라는 글을 썼다. 여기에 등장한 '공렴'(公廉) 정신이 다산 철학의 핵심이라고 박 이사장은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도 책임지는 자리에 있던 이들에게 공렴 정신이 없어서 터진 겁니다. 사사로운 태도를 보이지 않고 공정하고 공평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충실히 하면서 청렴하게 사는 게 공렴입니다. 다산은 그 사상을 몸소 삶으로 구현한인물이죠. 공렴 정신 없이는 이런 참사가 언제든 또 일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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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지만원 "시체장사에 한두번 당했나" 막말 논란

보수논객 지만원(72)씨가 세월호 침몰 참사를 '시체장사'에 비유하며 "대통령은 제2의 518 폭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인 지씨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시스템클럽'에 올린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사건을 맞이한 박근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며 "하나는 국민 에너지를 총동원해 사회 곳곳에 시스템 심기 운동을 옛날 새마을운동 하듯 전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안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수도권 밴드에서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획책할 '제2의 518 반란'에 지금부터 빨리 손을 써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씨는 "'무능한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라며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고도 썼다. 그는 "'이판사판'의 팽팽한 긴장 상태에서 도박으로 살길을 뚫어야 하는 것이 김정은의 토정비결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런 도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제2의 518 폭동, 이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 하에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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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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